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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사고 예방 쥐똥나무 덕봤다

    ‘쇠파이프보다 쥐똥나무가 강하다?’과천시가 강철로 만들어진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대신 쥐똥나무를 심은 뒤 교통사고 예방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쥐똥나무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조밀해 회양목, 사철나무와 함께 생울타리 삼총사로 불린다.예쁘고 향기로운 꽃에 비해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지만 동글동글한 열매가 쥐똥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시가 이같은 쥐똥나무를 중앙분리대로 사용하기로 하고 쇠파이프로 만든 중앙분리대를 철거한 뒤 나무를 심은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다고 판단된 과천성당 인근 중앙선 등 일부 지역에 쥐똥나무를 시범적으로 식재한 결과 도시미관은 물론 중앙선 침범과 주민들의 무단횡단 등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갖가지 불법행위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시는 이후 과천성당 앞에서 서울 양재동 방향 남태령 지하차도 입구까지 이어진 600여m 구간과 인덕원∼서울대공원(약 3㎞) 구간 등 모두 2곳에 폭 70∼100㎝, 높이 1m 크기의 쥐똥나무를 심었다. 시 관계자는 “쥐똥나무 도로분리대가 설치된 이후 간혹 발생하던 중앙선 침범 교통사고는 물론 중앙선을 무시하고 무단으로 횡단하는 시민들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농부시인 이종만 ‘시집’ 류기봉 ‘산문집’ 출간

    농부시인 이종만 ‘시집’ 류기봉 ‘산문집’ 출간

    시인 이종만(사진 오른쪽·57)과 류기봉(41)의 시에서는 땀냄새가 난다. 몸을 움직여 노동하는 자의 정직한 땀방울이 느껴진다. 이 시인은 전국을 돌며 벌을 치고, 류 시인은 경기도 남양주에서 포도를 키운다. 양봉과 포도농사는 이들이 30년 가까이 매달려온 생업이다. 주경야독으로 농사와 문학을 겸업하는 두 농부시인이 나란히 책을 냈다. 이종만 시인은 등단 15년 만에 첫 시집 ‘오늘은 이 산이 고향이다’(문학세계사)를 묶었고, 류기봉 시인은 첫 산문집 ‘포도밭 편지’(예담)를 냈다. 꽃과 벌을 연인처럼 따라다니고, 포도를 자식처럼 키우는 농부의 일상에서 깨달은 자연과 생명의 이치를 진솔하고, 담백한 언어에 담았다. ‘벌 치는 시인’ 14년만에 첫 시집 “나는 눈보라처럼 날리는/아카시아 꽃잎 사이를 가는 사람/꽃보라처럼 날리는 생을/괴로워하지 않는다//아카시아 꽃 시들어도/벌이 있어 꿀이 있어/꽃은 지지 않는다/꿀 먹은 사람 속에서/아카시아꽃 다시 환하게 핀다”(‘꽃은 지지 않는다-양봉일지9’중) 이종만 시인이 벌을 치기 시작한 건 스물아홉살 때부터다. 경남 사량도에서 태어나 세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란 시인은 동네 어른에게서 벌 키우는 법을 배워 고향을 떠났다. 시를 쓰기 시작한 건 그보다 훨씬 오래됐다. 초등학생때 동시를 곧잘 쓸 만큼 일찍 문학에 눈을 떴다. 봄에는 꽃소식을 따라 전국을 떠돌고, 여름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로열젤리를 수확하고, 가을에는 벌의 월동을 준비하는 빡빡한 일상에서도 시를 놓지 않은 끝에 1992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인의 꿈을 이뤘다. “시를 꾸준히 써야하는데 일이 없는 겨울에만 쓰다 보니 이제서야 겨우 시집 한 권을 낼 수 있게 됐다.”는 시인은 “자연과 부딪치는 과정에서 얻은 것들을 욕심 부리지 않고 썼다.”고 했다. 시인의 말대로 시집에는 소박하지만 정겹고, 단순하지만 울림이 깊은 시들이 많다.“생각하기보다 기도하기로 한다/기도하기보다 미소짓기로 한다/미소짓기보다 손을 잡아주기로 한다”(‘별’전문)라거나 “귀뚜라미 울음에 방문을 열다//휘영청 달빛에 방문을 열다//소복소복 내리는 눈에 방문을 열다//소리 없는 봄비에 방문을 열다”(‘방문을 열다’전문)에서는 어느새 자연의 일부가 된 시인의 내면이 잘 드러나 있다. ‘포도시인’ 농부를 이야기하다 류기봉 시인의 포도밭은 유명하다. 포도 수확철인 9월 첫째 주말에 문인과 일반인을 초청해 여는 ‘포도밭 작은 예술제’가 올해로 9년째다.1993년 ‘현대시학’에 그를 추천한 김춘수 시인의 제안으로 시작된 행사는 시 낭송과 그림전시, 흙 밟기 등 자연과 사람, 문화가 하나되는 잔치마당으로 인기가 높다. 30년 전 시인의 아버지가 남양주 장현리의 거친 산을 개간해 농사를 짓기 시작해 지금은 부자가 함께 포도 농사를 짓고 있다.“흙이 건강해야 포도나무가 건강하고, 그 열매를 먹는 사람도 건강해진다.”고 믿는 시인은 농약을 한방울도 치지 않는 자연산 포도만을 고집한다. ‘장현리 포도밭’‘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등의 시집을 낸 시인의 첫 산문집 ‘포도밭 편지’는 포도나무를 키우면서 터득한 인생 철학과 이 땅에서 농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달픈 삶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포도밭 일은 복잡할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단순한다. 그 단순함 속에서 우주와 자연의 진리는 더 분명하게 보인다.”(57쪽) “포도밭에는 가뭄이 최악의 재해다. 타들어가는 포도밭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깊게 타들어간다. 이때의 애타는 심정을 농부말고 또 누가 알 것인가”(79쪽) “올여름 햇볕이 좋아서 예년에 비해 수확이 좋다.”는 시인은 “포도 수확에 맞춰 산문집을 내다 보니 올해는 자식농사를 두번이나 지은 듯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고민깊은 SK텔레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성장 동력을 잃은 지 오래인 데다 ‘제살깎기’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이 눈덩이처럼 늘기 때문이다. 또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한 글로벌 사업도 아직 ‘무소식’이다. 그동안 열심히 ‘씨앗’을 뿌렸지만 ‘열매’를 맺기에는 시장 여건이 그리 녹록지 않다. 올 상반기는 채산성만 따진다면 지난 3년 가운데 가장 좋지 않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7104억원으로 2005년(8355억원),2004년(7512억원)보다 각각 15%,5.5%가량 떨어졌다.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국내시장에서의 마케팅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증가로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28일 종가 기준 15조 3000억원)도 3년 전 김 사장의 취임 초와 견줘 17%(3조원)가량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아직 중국·미국 등 주요 전략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미국에 진출한 이동통신서비스 힐리오의 불안한 착근은 우려될 정도다. 가입자 수는 3개월이 지났지만 수천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사장이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임원 워크숍’을 가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임원진과 해외전문가 30여명은 차세대 성장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베트남 이동통신 사업도 제자리걸음이다. 현지 업체들의 견제가 노골적인 데다 최근에야 전국망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SK텔레콤은 약 3억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해 가입자 수를 12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10억달러(약 1조원)의 대규모 ‘종자돈’을 쏟아부은 중국사업도 걸음마 수준이다. 차이나유니콤 투자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지만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이 앞으로 해외 시장에 ‘올인’한 대가를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현상 유지도 어려워지고 있다. 가입자 수가 지난달에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7∼8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6월 말 누적 가입자 수는 1998만명에서 8월 현재 1997만명 안팎이다. 수익구조 개선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은 4만 4780원을 기록, 지난 3월(4만 4900원)보다 소폭 하락했다.2분기 영업이익(6193억원)도 마케팅 비용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전분기보다는 7%가량 줄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제플러스] 유럽의 봄은 일찍, 가을은 늦게 온다

    유럽에서 봄은 30년 전보다 일찍 오는 반면 가을은 늦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가 확인됐다고 BBC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생태수리연구센터의 팀 스파크스 박사 등 유럽 17개국 학자들이 561개 생물종과 관련된 관찰 보고서 12만 5000천건을 분석,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봄은 30년 전보다 6∼8일 빨리 오고 가을은 3일 정도 늦게 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온이 가장 많이 오른 스페인에서는 봄이 시작되는 시기가 과거보다 무려 2주나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는 1971년부터 2000년 사이 유럽 19개국에서 542개 식물종과 19개 동물종에 대한 대규모 관찰 보고서를 활용했다.연구에 따르면 이 기간 전체 식물종 가운데 개화와 열매맺기 등 생육활동이 빨라진 종은 78%에 이르렀다.
  • [길섶에서] 가을편지/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친구에게서 또 편지가 날아왔다. 외국 나가 사는 것도 아니고 같은 서울 하늘을 이고 사는데, 그리고 두어달에 한번쯤은 만나 술잔을 나누는데 이 ‘나이 든 문학소년’은 여전히 편지를 보낸다. 편지에는 그 흔한 인사말 한토막 없이 김현승 님의 시 ‘가을의 기도’만 달랑 들어 있다. ‘가을에는/기도하게 하소서……/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사랑하게 하소서……/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호올로 있게 하소서……/나의 영혼,/굽이치는 바다와/백합의 골짜기를 지나,/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요 며칠 하늘이 높고 푸르더니만 이 녀석 ‘가을병’이 도졌구먼, 하고 픽 웃고 말았지만 가슴 한 구석은 어느새 뜨끈해졌다. 그래, 이 시 한 수면 됐지, 다른 안부 물을 필요 뭐 있겠나. 올가을은 친구 편지에 실려 슬며시 다가왔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지금 금산에서는] ‘고려인삼’ 국제 경쟁력 키운다

    [지금 금산에서는] ‘고려인삼’ 국제 경쟁력 키운다

    #상황1 한국산 인삼 수출액이 1990년 1억 6400만달러에서 지난해 8300만달러로 떨어졌다. #상황2 중국은 최근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기슭에서 대대적으로 ‘백두산 인삼’을 재배해 저가격·고품질의 전략으로 한국 및 해외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산 ‘고려인삼’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지만 해외에서의 실적은 갈수록 초라해지고 있다. 웰빙식품의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인삼이 그 어느 때보다 위기를 맞고 있다. ‘금산 세계인삼엑스포’가 탄생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이 한몫을 했다. 충남도는 다음달 22일부터 10월15일까지 국내 인삼의 80%가 유통되는 인삼의 본고장 금산군 금산읍 일대에서 24일간 엑스포를 연다. 인삼 엑스포로는 세계에서 처음이다.‘생명의 뿌리, 인삼’이란 주제로 펼쳐진다. 개막식은 하루전인 9월21일 열려 분위기를 미리 달군다. ●엑스포장 완공 눈앞 엑스포 개장을 한달 앞둔 22일 금산읍 신대리 엑스포장 건립공사 현장. 주 행사장인 주제관의 외부공사는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지금은 내부 전시공간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엑스포장 조성공사 공정률은 현재 90%쯤 가까이 이르고 있고 이달 말이면 공사가 끝난다. 이후 개막까진 계속 전시연출 연습이 있을 예정이다. 행사장 면적은 모두 12만 9000평. 주제관과 기존의 인삼종합관이 주된 전시관이다. 이곳에는 모두 6개의 전시관이 운영된다. 공터에는 인삼음식관과 휴게시설, 일반식당 및 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 현 금산국제인삼센터는 행사기간에 인삼판매 및 교역상담 장소로 쓰인다. 공사장에는 직접비 130억원과 간접비 271억원 등 총 40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세계 15개국 참가 인삼 엑스포에는 미국·중국·홍콩 등 해외 15개국 8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100여명의 해외 바이어도 참여한다. 이들은 인삼교역 활동을 벌이고 각종 인삼관련 학술회의에 참가할 예정이다. 인삼 엑스포조직위원회는 66만명의 관람객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보식 조직위원장은 “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에 비해 예산 규모나 관람객은 적지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품인 인삼을 세계에 알리는 유일한 행사여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안면도 꽃박람회는 당초 관람객 72만명을 예상했었으나 2배를 크게 웃도는 164만여명이 몰리며 대성공을 거뒀다. 인삼 엑스포조직위도 이같은 성공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조직위는 이를 위해 입장권을 구입하는 관람객에게 칠백의총, 부여 부소산, 공주 무령왕릉 등 주변 관광지를 무료 입장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충남지역 음식점과 숙박시설을 10∼2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엑스포장 입장료는 어른 1만원, 어린이 5000원. 또 엑스포장은 구절초 등 가을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50여종의 꽃으로 완전히 뒤덮어 분위기를 돋군다. ●교통 괜찮지만 숙박 불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다 금산IC에서 빠져 채 5분도 달리지 않아 인삼 엑스포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금산IC∼중도4거리간 3.8㎞의 지방도 4차선 확장공사는 끝났고 행사장 외각도로 1.4㎞도 완공 단계다. 주차장도 2만 5000평 규모로 만들어져 960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숙박시설은 여관과 민박을 포함,1550실에 불과하다. 조직위는 대전 유성에 외국인들을 숙박시키고 내국인은 논산과 부여, 충북 옥천 등 인근 지역의 숙박시설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 인삼엑스포가 한국산 인삼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중국산 등 저가 인삼의 거센 공략에도 맞설 수 있는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인삼이 별미네” 엑스포에서는 각종 진귀한 인삼요리를 구경하고 맛도 볼 수 있다. 엑스포 기간에 선보이는 인삼관련 요리는 모두 125종에 이른다. 전통식 63종, 서양식과 결합한 퓨전식 32종, 선물하기 좋은 인삼가공 포장음식 30종이다. 전통식으로는 생선·닭살과 수삼을 한데 쪄 겨자에 찍어 먹는 수삼선과 간장소스에 다진 고기와 대추·수삼을 넣어 졸여 먹는 수삼장산적 등이 있다. 수삼 잔뿌리를 넣어 만드는 수삼 간장게장과 인삼이 섞인 잡채 등도 선을 보인다. 인삼은 비린내를 없애 준다. 퓨전식에는 완두인삼수프와 인삼유산슬이 있다. 수프는 완두·양파·수삼을 볶은 뒤 수삼을 달인 물을 넣어서 만들고, 유산슬은 해삼과 돼지고기 등 기존재료에 인삼을 추가한 중국요리다. 돼지고기와 인삼에 바비큐 소스와 고추장을 발라 구운 요리와 수삼으로 만든 샐러드, 수삼을 넣은 햄버그스테이크 등 인삼요리도 군침을 돋게 한다. 포장음식은 찹쌀을 묻혀 말린 수삼부각, 오이 대신 수삼을 넣은 수삼피클, 인삼장아찌, 인삼쿠키, 인삼영양갱 등 우리와 친숙한 먹을거리에 인삼을 활용해서 만든 음식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인삼의 모든 것’ 한눈에 “인삼의 모든 것을 보여드립니다.” 금산 인삼엑스포장에 입장해 주 전시관인 주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 엑스포장 3만 3000여평에는 울타리가 쳐지고 출입문 2개가 설치돼 있다. ‘생명의 뿌리 인삼관’이란 이름의 주제관에 들어서자 발 밑으로 빨간 딸(열매)이 주렁주렁 매달린 인삼이 8m쯤 도열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폭 4m의 통로 양옆에 딸을 맺은 인삼을 통과하면서 특수자재인 하프미러를 통해 광활하게 펼쳐진 인삼밭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딸이 떨어지는 것을 억제하려고 인삼을 지연 재배 중이다. 딸이 떨어지는 시기는 7∼8월. 행사기간에 이를 활용하기 위해 792뿌리를 15도의 저온창고에서 신주 모시듯 정성을 들여 기르고 있다. 거대한 인체모형으로 들어가자 모형이 꿈틀거린다. 인삼이 간과 폐 등 인체에 미치는 변화를 보여줘 인삼의 효능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불로장생의 꿈’이란 코너에서는 중국 진시황의 불로초 얘기를 인삼과 연계시킨 ‘진시황의 불로초 원정대’란 영화가 상영돼 관람객들은 백두산에 이를 찾으러 가는 환상에 빠져 든다. 주제관의 마지막 코스는 휴식을 취하면서 남녀가 포옹하거나 뜀박질하는 모습 등 갖가지 진기한 모습으로 자라난 인삼을 모아놓은 장면을 볼 수 있다. 주제관을 나와 인삼산업관으로 들어서면 국내외 8개 업체가 설치한 103개 부스가 가득 들어차 있다. 이곳에서는 독일·일본·캐나다 등에서 생산된 인삼을 비교 전시, 흥미를 돋운다. 이어 인삼종합관에 가면 금산의 인삼재배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인삼을 재배하고 수확할 때 쓰는 각종 도구들도 전시된다. ‘상도관’이란 코너에는 금산에서 있었던 인삼무역의 역사가 밀랍인형을 통해 재현되고 있다. 인삼음식관에 잠깐 들러 각종 인삼음식을 시식한 뒤 인삼종합유통센터를 통과하면 호박터널이 맞이한다. 녹색과 노란색이 한데 어우러진 호박이 주렁주렁 매달린 터널이 색다른 맛을 제공한다. 지난 4월 충남 예산에서 열렸던 벤처농업박람회 때도 인기가 높았다. 이곳을 지나면 인삼재배기술관이 있다. 연작장애경감과 수경재배 등 각종 재배기술이 선보이며,113평의 밭에 인삼과 장뇌삼, 산양삼 등이 심어져 있어 비교해 보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옆에 있는 건강체험관은 관람객의 인기가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무료로 건강상담을 해주고 인삼마사지도 받을 수 있다. 족욕과 발 마사지도 가능하다. 주 행사장 옆에 위치한 약초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금산인삼축제’가 열린다. 올해 26회째로 축제 때면 으레 벌어지는 인기가수 공연과 연극 등을 구경할 수 있다.‘인삼캐기’와 ‘인삼주 담그기’ 등 인삼체험도 즐길 수 있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청계천 사과를 지켜라”

    “청계천의 사과를 지켜라.” 서울시설관리공단에는 최근 ‘사과를 사수하라.’는 예사롭지 않은 특명이 떨어졌다. 청계천 하류 구간인 고산자교에서 신답철교사이 제방 위에 심은 116그루의 사과나무에 약 2000개의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당초 청계천변에 열린 사과는 이보다 훨씬 많은 2500여개나 됐다. 하지만 지난 6월 사과 열매에 봉지를 씌운 뒤부터 사과를 하나 둘씩 따가는 시민들이 생겨났다.사과를 따기 위해 가지를 마구 꺾는 등 나무 자체를 훼손하는 시민들까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 시민들의 ‘사과 서리’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을 기념해 지난해 충북 충주시의 도움으로 충주의 명품으로 꼽히는 사과나무를 청계천변에 옮겨 심었다.하지만 수확을 할 10월 중순이 되자 온전히 남아있는 사과는 거의 없었다. 재미삼아 사과를 따가는 시민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공단은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했다. 자원봉사자들과 공익요원을 동원해 24시간 사과나무를 순찰하는가 하면, 사과나무마다 소형 안내문을 부착해 사과를 따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다. 공단측은 앞으로도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명예 지킴이’를 선발해 시민들과 함께 사과를 보호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사과열매 사수작전’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면 오는 10월 중순에 사과를 수확해 불우이웃돕기 자선행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Leisure+α] 맛있고 건강에 좋은 빵이 모두 모였어요

    라마다 서울 호텔의 1층에 위치한 베이커리 올리에서는 오는 19일부터 새롭게 웰빙빵을 선보인다. 우리 몸에 좋은 열매와 식물 등을 주재료로 만들어 바쁜 직장인들의 식사대용 또는 아이들의 간식으로 그만이다. 특히 예방에 효능이 좋다는 크랜베리 열매를 넣은 식빵, 스태미나에 효과적이며 노화와 주름살을 방지하는데 좋은 청국장과 무화과를 넣은 식빵 등 다양하고 맛있는 빵들의 천국이다. 이와 별도로 애플 케이크, 쇼콜라, 블루베리 시폰 케이크 등도 새롭게 선보여 골라먹는 재미를 더했다. 또 베이커리 올리는 저녁 6시 이후 구입시 30% 할인 받을 수 있다.(02)6202-2031.
  • [Zoom in서울] 불광천이 다시 숨쉰다

    [Zoom in서울] 불광천이 다시 숨쉰다

    “엄마, 저기 있는 풀은 뭐야?”“저건 그냥 풀이 아니라 메밀이야. 아빠가 좋아하는 메밀국수도 저 열매로 만드는 거야.”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였던 지난 14일 밤 은평구 신사동 부근의 불광천변은 더위를 피해 산책 나온 주민들로 북적거렸다. 하천가에 돗자리를 깔고 수박을 먹으며 더위를 쫓는 가족들 모습에서부터 아예 간이침대를 펼치고 강바람에 잠을 청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북한산에서 발원, 서울 북서부 지역을 가로지르는 불광천이 새 모습으로 태어났다. 삭막한 흙더미와 잡풀뿐이었던 하천변에는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수생식물들이 자리잡았고, 유량이 불규칙해 접근이 위험해 보였던 하천은 러버댐(고무보)을 설치해 깔끔하게 정리됐다. 방치돼 있던 불광천이 은평구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새단장이 이뤄진 곳은 불광천 신흥상가교부터 신사교까지 350m 구간. 은평구는 여기에 16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지난해 11월 착공, 주변 지하철 역사 등에서 배출되는 지하수를 하천으로 유입시킨 결과, 메말랐던 불광천에 지금은 하루에 약 9600t의 지하수가 흐른다. 덕분에 요즘 불광천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의 재잘거림이 그칠 새가 없다. 녹번동에 사는 박종훈(10·초등 3년)군도 해만 지면 불광천에서 살다시피한다. 박군은 “물도 깊지 않고 시원하다.”면서 “여기 오면 친구들도 다 만난다.”고 좋아했다. 최고의 인기는 역시 하천 중심에 있는 프로그램 분수이다.72개의 구멍에서 내뿜는 물줄기는 최고 11m까지 치솟아 보기만 해도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하부에는 82개의 수중 조명등이 설치돼 있어 갖가지 색깔로 50여개의 물줄기를 연출한다. ●오늘 고무보 준공기념 축하행사 환상적인 야경에 벌써 입소문이 퍼졌는지 ‘불광천 분수 앞 계단’은 어느새 ‘만남의 장소’로 떴다. 매주 한번 이상은 꼭 3명의 자녀들을 데리고 불광천변에 나온다는 김정숙(43·주부)씨는 “분수 구경에 물놀이, 운동 등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늘었다.”면서 “아이들이 먼저 분수 보러 가자고 더 성화”라며 웃었다. 은평구청은 불광천의 ‘부활’과 러버댐 준공을 기념하는 축하행사를 16일 오후 7시에 열 예정이다. 구청 관계자는 “새단장을 통해 이제야 불광천이 주민 품으로 돌아가게 된 만큼 앞으로 은평구의 명소로 자리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하천 근처 쓰레기 무단 투기 ‘옥에 티’ 새롭게 태어난 불광천에도 ‘옥에 티’처럼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불광천에는 흰뺨검둥오리 가족이 나타나 주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새끼 6마리를 이끌고 유유히 헤엄을 치는 오리가족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리가족은 자취를 감췄다. 날씨가 더워진 뒤 하류쪽으로 내려갔다는 설도 있지만 누군가 잡아갔다는 얘기(?)는 더 설득력이 있다. 하천 근처에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도 적지 않다. 지하철 6호선 응암역 근처에 있는 신사교에서 불광천변 산책로로 내려가는 입구에는 함부로 버린 쓰레기가 적지 않다. 구청 관계자는 “하천을 깨끗하게 보존하려면 구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면서 “외래어종 등을 방사할 경우 하천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지금 경기도에서는] 배고팠던 옛시절 추억여행 ‘대박’

    [지금 경기도에서는] 배고팠던 옛시절 추억여행 ‘대박’

    본격적인 주 5일근무 시대를 맞아 우리의 전통음식을 맛보면서 농촌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슬로푸드(Slow Food) 마을이 각광받고 있다. 슬로푸드란 패스트푸드의 반대말로,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육된 농산물을 재료로 만든 음식을 의미한다.1986년 이탈리아 로마에 맥도널드가 생긴 것을 계기로 전통음식을 소멸시키는 패스트푸드에 대항해 슬로푸드 운동이 시작됐다.1989년 프랑스 파리 슬로푸드 선언이 채택된 이후 국제적인 운동으로 확산돼, 현재 40여개국 7만여명의 회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경기도 내에는 지난 2004년 양평 보릿고개마을, 이천 부래미 우렁마을, 파주 장단콩 마을 등 10개의 슬로푸드 마을이 지정됐다. 방문객수가 첫해 2만 4000명에서 지난해 24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농가는 연간 27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등 농가소득 증대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보릿고개도 관광상품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용문산 자락에 자리잡은 ‘보릿고개마을’은 슬로푸드 마을로 지정된 이후 도시인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특별한 볼거리나 흥미로운 이벤트가 마련된 것도 아니다. 옛날 부모님들이 겪었던 배고팠던 시절의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게 전부이다. 마을에서는 각종 산나물과 함께 쑥개떡, 보리개떡, 호박밥, 보리밥 등 가난하지만 인정 넘치던 옛 시절을 떠오르 게 하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마을 중심에 자리한 보릿고개 체험관에서는 잘 여문 보리를 직접 빻아 보리개떡도 빚고 호박밥도 지어 시식할 수 있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했거나 어른들로부터 들어온 옛추억을 반추하느라 험한 음식과 별반 재미도 없는 체험들에 푹빠지게 된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당도가 높은 복숭아나 배를 따는 과수농장 체험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이어진다. 계절에 따라 펼쳐지는 나물캐기, 고구마나 감자캐기, 옥수수 따기, 풋콩 구워먹기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보리나 밀집을 이용한 여치집 만들기, 새끼꼬기, 새집만들기, 짚신 만들기 등은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짚공예 체험이다. 경운기를 타고 계곡에 가서 어항이나 족대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생태체험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민박 등 숙박시설 갖춰 화성시 궁평항에 자리잡은 ‘서해일미 마을’은 서해 낙조를 감상하며 드넓은 갯벌에서 채취된 각종 어패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연안 퇴적갯벌에서 잡은 낙지는 세발낙지보다 크면서도 육질이 쫄깃하고 씹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최상품들이다. 이곳에서는 낙지를 무와 갈아 주무르면서 씻는 고유의 방법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프라이팬이나 넓적한 철판에 산낙지를 넣고 콩나물·미나리·양파·양배추·당근 등 야채와 고추장을 버무려 익히면 즉석 철판낙지 볶음이 완성된다. 당도가 높은 서신포도를 옹기속에서 그대로 발효시킨 포도주를 양념으로 쓰는 간장게장은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고 맛이 독특하다. 이 곳 주민들이 마치 텃밭에서 상추 뽑듯 캐다 먹는 바지락 역시 다른 곳과 차별화된다. 갯벌체험과 함께 바지락을 얼마든지 채취할 수 있으며 인근에서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다. 인근 궁평리 유원지와 화성 8경(八景)인 궁평낙조도 빼놓을 수 없다. 궁평리 유원지는 50년 이상된 해송들이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풍경과 길이 2㎞, 폭 50m의 백사장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인근에 바닷길이 열리는 환상의 섬 제부도와 남양성지, 공룡알 화석지, 어도 경비행기 체험, 한경김치박물관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주말 나들이 코스로도 적당하다. 한국의 토종 장류가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요즘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서일농원’은 23년째 전통 방식으로 장과 반찬을 만들어내고 있다. 100년 이상된 2000여개의 항아리가 가지런이 놓여 있어 입이 딱 벌어진다. 때를 잘 맞춰 콩을 삶거나 장을 담그는 날 찾는다면 좋은 구경거리를 얻게 된다. 이 곳 된장은 지하 150m에서 끌어 올린 암반수와 기름진 토양에서 자란 안성 햇콩·소금을 사용해 만든다. ●된장은 FDA 승인받아 특히 소금은 1년 중 가장 볕이 좋은 6월에 거둬 들인 천일염을 3년 동안 지하실에 보관해 간수를 다 뺀 다음 사용한다. 된장 맛이 씁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렇게 만든 된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까지 얻어 미주지역에 수출되고 있다. 황토발효숙성실, 저온보관시설, 제품생산동 등을 갖추고 있다. 식당에서는 된장과 청국장찌개, 장아찌 등을 가득 담아낸 한정식을 맛볼 수 있으며 반찬들도 살 수 있다. 연꽃과 잎으로 뒤덮인 농원 연못의 장관도 볼 만하다. 여주군 강천면 가야1리 ‘오감도토리마을’은 남한강과 인접한 청정마을이다. 마을 주변에는 유난히 도토리가 많아 주민들은 10월 중순이면 야산을 오르내리며 지천에 널려 있는 도토리를 줍는다. 도토리는 떡갈나무를 비롯한 졸참·물참·갈참·돌참나무 등의 참나무과 열매다. 칼로리가 낮은 저열량, 알카리성 식품으로 대표적인 슬로푸드이다. ●청정환경, 수려한 경관 자랑 이 마을에서는 부녀회가 중심이 돼 도토리수제비를 비롯, 도토리술·도토리무침·도토리묵밥·도토리송편 등 다양한 음식을 개발해 놓고 도시민들에게 권하고 있다. 마을에 들어선 슬로푸드 체험관에서는 음식체험과 도토리까기, 도토리묵 만들기 등 체험에서부터 누에로 실을 뽑는 물레 잣기, 새총사격대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포천시 이동면 도평3리 도리돌한방마을은 ‘다시 돌아오고 싶은 고향’이라는 의미의 이름처럼 오염되지 않은 청정자연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농가 새 소득원… 올 158억 수입 농촌 체험장이 새로운 농가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가소등 증대를 위해 경기도 내에 조성한 각종 농촌 체험장이 도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15일 도에 따르면 슬로푸드 마을을 비롯, 녹색농촌체험마을·주말농장 등 도내 농촌체험장 374곳을 운영한 결과 전년도보다 17만명 늘어난 104만명의 도시민이 체험장을 방문했다. 이에 따라 농촌체험장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모두 158억원으로 전년도 67억원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도시민들에게는 전통음식과 농촌의 문화를, 농민들에게는 높은 소득을 안겨 주는 ‘윈윈게임’인 셈이다. 이 가운데 슬로푸드 마을 10곳은 전년도 4만 6000명에서 지난해 24만명으로 방문객이 5배로, 소득액도 6억원에서 27억원으로 4배로 각각 늘어났다. 올들어서도 방문객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6월말 현재 10만여명이 슬로푸드 마을을 찾았다. 이 밖에 녹색농촌마을 15곳에는 15만명이 방문했으며 주말농원과 주말과수원, 수확체험장, 농촌문화체험장 등 349곳의 주말농장에는 모두 65만명이 다녀갔다. 도는 슬로푸드 마을을 비롯한 농촌체험장에서 150만여명의 도시민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농촌관광포털사이트(www.kgtour.co.kr)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눈도 입도 즐거운 농촌 만들터” “우리의 전통음식은 자연환경에서 생산된 재료를 이용해 숙성·발효 등 전통조리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완벽한 슬로푸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기도 김덕영 농정국장은 “인스턴트 식품인 햄버거, 피자 등에 길들여진 입맛을 되돌리고 국내 농산물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전통음식을 테마로한 슬로푸드 마을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슬로푸드 마을에서는 맛 체험은 물론 조리체험, 농사체험 등 다양한 농촌문화 체험을 할 수 있어 주말을 이용한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적당하다고 소개했다. 도가 선정한 10개 슬로프드 마을은 관광의 기본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마을 중에서도 지역의 풍토와 전통의 맛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서울에서 60㎞ 이내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 주민들의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슬로푸드를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체험장의 시설을 개보수하고, 현대식 화장실을 설치해 주는 등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농업이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지만 슬로푸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농민들은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이는 농업과 농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 국장은 “내년까지 슬로푸드 마을 3곳을 추가 지정하는 등 농촌체험장을 확충해 눈도, 입도 즐거운 농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샘물 세 모금/최진영 지음

    세상 저편에 달의 숨결이 닿는 곳이 있단다.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찾아갈 수 없는데다 도깨비, 이무기, 구미호에 동물들이 사람처럼 말을 하고 산단다. 병을 낫게 하는 열매와 신비한 힘을 가진 샘물이 숨어 있다는 그곳으로 어린 주인공이 모험을 떠난다. 한 모금 마실 때마다 10년이 젊어진다는 그 샘물을 주인공은 왕할머니께 갖다드릴 수 있을까. 신인 아동문학작가 최진영의 첫 창작 장편동화 ‘샘물 세 모금’(김용철 그림, 창비 펴냄)의 줄거리다.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세계인 ‘달의 숨결이 닿는 곳’이 이야기의 주무대라는 점, 평범한 소년이 증조할머니를 위해 모험을 벌인다는 설정 등이 감동 넘치는 팬터지 소설의 필요충분 조건으로 돋보인다. 책의 장점은 이것 말고도 많다. 현대적 글 감각에다 도깨비, 이무기, 구미호 등 전설이나 민담에 등장해온 환상적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시공(時空)을 넘나들며 상상의 영역을 넓혀준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훨훨 간다’‘모여라 꾸러기 신들’ 등을 통해 독특한 그림세계를 보여온 화가 김용철의 삽화가 글의 분위기와 더없이 잘 맞다. 초등 고학년.8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현장체험 생태학습서 4권 선봬

    방학맞은 아이들에게 느긋하게 읽어보라고 권해주면 좋을 생태학습서들이 봇물 터졌다. 산골짜기 깊숙이로, 뙤약볕 들판으로 지금 당장 떠날 순 없더라도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에 아이들이 의미있는 시선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신간들이 많다. 우선 남산 숲에 남산 제비꽃이 피었어요(김순한 글, 백은희 그림, 아이세움 펴냄)는 폭염만 한풀 꺾이면 한달음에 남산으로 달려가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외로운 섬처럼 서울 한복판에 버티고 있는 남산에 푸릇푸릇한 생명이야기가 이렇게 넘쳐나고 있을 줄이야! 콘크리트 빌딩에 둘러싸인 바람에 생태띠가 끊어져 식생이 단순화되고 귀화식물이 번창하는 현장을 둘러보는 마음이 안타깝다. 남산이 쓸어안고 있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다감한 이야기체로 등장한다. 소나무, 아까시나무 숲, 산책길에 지저귀는 온갖 이름의 새들, 숲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귀화식물인 서양등골나무 등을 사진과 함께 친절히 설명해준다. 영화 ‘괴물’의 흥행으로 새삼 한강 다시보기가 유행이다.우리 한강에는 무엇이 살까?(손상호 글, 손근미 그림, 청어람미디어 펴냄)에 퍼뜩 눈길이 쏠리는 것은 그래서일까.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 전개가 읽는 맛을 더한다. 누치, 은어, 쏘가리 등 50여종의 물고기들이 등장하니 ‘민물고기 백서’로도 손색없다. 이름도 낯선 서양나무들이 들어찬다는 남산 이야기만큼이나 토종 물고기들을 제치고 외래종 배스, 블루길이 세력을 얻어간다는 정보엔 씁쓸해지기도 한다. 강물 속에서 빠져나와 또 한번 가상 숲 체험을 하고 싶다면 알면서도 모르는 나무 이야기(고규홍 글, 김명곤 그림, 사계절 펴냄)가 기다린다.‘우리 겨레를 대표할만한 나무’‘쓰임새가 요긴한 나무’‘꽃이 아름다운 나무’‘열매가 요긴한 나무’ 등 모두 6개 주제로 나눠 나무 27종의 생태를 귀띔한다. 얼핏 평범한 식물도감 같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나무연구에 매달려온 기자출신 지은이(천리포수목원 학술팀장)의 꼼꼼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물을 푸르게 한다 해서 이름붙여진 물푸레나무, 예부터 떡을 붙거나 쉬지 않게 하는 데 썼다고 불렀다는 떡갈나무 등 이름의 유래들도 참 재미있다.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친숙한 나무들이라 해설이 귀에 쏙쏙 더 잘 들어온다. 효과만점의 현장체험 학습을 기대한다면 봄이의 동네 관찰일기(박재철 글·그림, 천둥거인 펴냄)가 책임진다. 초등생 봄이가 동네 주변 구석구석을 뒤져 나무, 곤충, 꽃 등 다양한 생명체들을 관찰일지에 등장시킨다. 곤충채집 방법까지 일러주는 책은 여름을 시작으로 가을, 겨울, 봄까지 계절을 한바퀴 빙빙 돌아 관찰일기를 덮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전남 무안 백련지 가다

    전남 무안 백련지 가다

    ‘백련의 고장’ 무안을 가다 법정스님은 아름다운 무안 회산 백련지와 처음으로 만났을 때 다음과 같이 읊었다.“한여름 더위 속에 회산백련지를 찾아 왕복 2000리를 다녀왔다. 아, 그만 한 가치가 있고도 남았다. 어째서 이런 세계 제일의 연지(蓮池)가 알려지지 않았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다. 마치 정든 사람을 만나고 온 듯한 두근거림과 감회를 느꼈다.” 예기치 않은 장대비가 전국을 물바다로 만들더니 섭씨 30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찜통으로 만들고 있다. 살아 있는 생물들이 힘들고 지쳐갈 때 이 더위를 반기는 것이 있다. 바로 ‘연꽃’이다. 멀리 서역에서 건너와 진흙땅에 꽃을 피우는 기이한 연(蓮). 비록 뿌리는 진흙에 박고 있어도 고귀하고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 그 향기는 멀어질수록 향기로워 송나라 학자 ‘주돈이’가 꽃 중의 군자라 노래하기도 했으며 이미 불가에서는 가장 신비하고 고귀한 꽃으로 알려져 있다. 물결치는 초록의 연잎들과 하얗고, 연분홍의 청초한 연꽃을 만나러 전남 무안으로 떠나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폭염을 기다리던 연꽃이 드디어 그 고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연꽃은 대부분이 분홍빛의 홍련으로 희고 맑은 백련이 아주 드물다. 전남 무안의 회산 백련지는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로 둘레 3㎞, 넓이 약 10만평의 연못을 백련이 뒤덮고 있다. 바로 여기서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8월의 연풍연가(蓮風蓮歌)’란 주제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백련 축제가 열린다. # 연꽃의 바다 서울에서 폭염을 뚫고 4시간을 달려 도착한 전남 무안. 무안에서 백련지까지 자동차로 20분. 계속되는 무더위로 차창을 내리기가 겁이 난다.‘정말 이런 무더위에 연꽃을 보러 사람들이 올까.’라는 의문이 든다. 갑자기 차창 너머로 초록의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끝도 보이지 않고 넘실대는 연잎의 바다. 또 초록의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주먹만한 흰 연꽃. 참 놀랍다. 아니 신기하다.8월의 이글거리는 태양도, 섭씨 35도를 넘는 폭염도 잊은 채 차를 세우고 내렸다. 이렇게 전남 무안의 회산백련지와 처음 만났다.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푸른 연잎으로 뒤덮인 백련지. 넓은 잎방석을 깔고 앉아 청초하게 고개를 내민 연꽃은 마치 어둠을 몰아내는 등불처럼 환하게 백련지를 수놓고 있다. 둑방 앞 평상에 앉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이파리를 들썩거리며 꽃대를 흔드는 연꽃의 모습은 꿈속에서 본 선녀들의 군무 같다. 자연이 만든 황홀함 그 자체이다. 폭염을 뚫고 여기까지 온 고생은 어느새 사라진다. 온 나라를 가마솥으로 만들었을 정도로 뜨거웠던 불볕 더위를 이겨낸 백련은 송이가 탐스럽고 잎도 건강한 쪽빛이 그만이다. 연꽃은 7월 초순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서 9월말 서리가 내릴 때까지 꽃이 피고 진다. 꽃이 가장 크고 아름다우며 그 향기가 그윽하며 개화기간도 길다. 하지만 절정기는 이맘때이다. 2001년에는 아시아권에서 가장 큰 연꽃밭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무안의 회산 백련지.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일제 때 일본인들이 일로읍 아래 영산강 유역에 간척사업을 벌이면서 750만평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이다. 하지만 1980년대 영산강 하구언이 생기면서 물 공급이 원활해졌고 회산지는 잊혀져 가는 저수지였다. 이런 회산 백련지가 화려한 변신을 준비한 것은 대략 60년 전.1979년 작고한 정수동씨가 옮겨 심은 12포기의 연꽃이 번져나가 이렇게 커다란 연꽃 군락을 이루었다. 인근 주민들이 마을 삼아 다녀가던 연꽃방죽은 90년대 들어서 유명해졌다. 회산 백련지에는 이제 백련뿐 아니라 홍련, 왜개연, 개연, 어리연, 가시연도 자생한다. 하지만 워낙 백련이 많아 다른 연꽃은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진입로 주차장 옆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가시연은 멸종위기의 희귀식물로 물이 맑은 곳에서만 산다. 가시가 돋친 잎을 찢고 솟은 자색 꽃도 신비스럽기만 하다. ■ 연꽃만 보고 오면 정말 ‘무안’ 하지요 # 연꽃의 화려한 변신 회산 백련지에는 백련이 가장 많다. 백련은 꽃송이가 크고 탐스러울 뿐만 아니라 뿌리가 매우 굵고 실하다. 꽃과 잎은 연차로, 뿌리는 연근(蓮根)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식물이 바로 연이다. 또 연꽃이 지고 난 뒤 생기는 열매인 연실(蓮實)은 집안을 치장하는 데 사용하거나 염주, 목걸이 등 장신구나 한약재로도 사용한다. 연꽃과 조우하며 마음의 편안함을 찾았다면 백련지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유리온실’을 찾아 땀도 식히고 맛있는 연꽃 음식을 맛보자. 아이들이야 연꽃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단연 인기지만 더위의 갈증을 풀어 줄 ‘백련차(白蓮茶)’를 권하고 싶다. 무안의 특산품인 분청사기로 만든 커다란 찻그릇에 연잎을 우려낸 연차를 넣고 얼음을 동동 띄운다. 거기에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연꽃을 하나 올리면 백련차 완성. 시원한 연차를 찻잔에 담아 입안에 넣으면 그윽한 연꽃의 향과 시원함이 더위를 잠시 잊기에 그만이다. 배가 출출하다면 연잎으로 만든 칼국수를 ‘강추’다. 꽃 중의 군자(君子)라는 연꽃. 무더위의 끝자락에서 만난 아름다운 모습과 시원하고 다양한 먹을거리에 무더위와 속세의 때를 씻기에 충분한 여행이다. # 무안에는 볼거리 무한해요 마늘밭과 바다, 그리고 하늘이 맞닿은 용정리 월두마을은 달머리라는 우리말 지명을 가진 갯마을이다. 마을 앞 갯벌은 전국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생물 다양성과 자연 상태의 원시성이 그대로 보전되어있다. 뜨거운 땡볕을 맞으며 갯벌에 발을 디뎠다. 그런데 햇살이 부서지는 갯벌에 낯선 이방인의 모습을 경계하며 무엇인가 ‘통통’ 뛰며 사라진다. 분명 게는 아니고 무엇일까. 뻘에 푹푹 빠지는 발로 어렵사리 잡아보니 말로만 듣던 ‘짱뚱어’. 어른 손가락만 한 짱뚱어가 뻘을 뛰어다니는 생태계의 보고. 게와 조개 등은 기본으로 아이들의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으로 그만이다. 마을에서 화장실과 간단한 샤워시설을 만들어 놓아 아이들과 하루를 즐기기에 좋다. 월두마을 어촌계장 김해중(011-633-2713)씨에게 문의하면 장화, 호미 등도 빌려준다. 또한 해송과 갯벌의 아름다운 톱머리 해안도 좋다 전남 무안에는 맛있기로 소문난 음식들이 자자하다. 무안의 양파를 먹인 암소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승달가든(061-454-3400)의 소고기 육회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신선한 고기가 아니면 먹을 수 없다는 생고기를 고추장, 다진마늘, 참기름을 섞어서 만든 양념장에 찍어먹는 그 맛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쫄깃하고 담백한 고기의 육질과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고소한 소고기 샤부샤부도 일품. 사골을 고은 육수에 고기를 살짝 담가 식초간장에 절인 무안 양파와 함께 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무안의 최고 명물은 산낙지. 젓가락에 말아서 먹기가 좀 그렇다고 해서 나온 것이 ‘기절낙지’. 여러 식당이 기절낙지 간판을 걸고 있지만 그 중에서 동촌(061-452-0745)이 유명하다. 산낙지를 살살 빨래판에 문질러 낙지가 살짝 정신을 잃었을 때 먹는데 그 맛 또한 놓치면 후회한다. 또한 머리 부위는 살짝 삶아 숯불에 구워 같이 내는데 그것 또한 별미. ■ ‘고흐의 다리’ 밑 연꽃 충남 태안의 청산수목원(041-675-0656)은 주변의 풍경과 빼어난 조화를 이룬 연꽃밭으로 알려진 곳이다.1만 5000평의 연못에 백련, 홍련은 물론 색색의 아름다운 수련이 활짝 꽃을 피웠으며 부레옥잠 물양귀비 등 수생식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가 즐겨 그린 랑그루아 다리를 본떠 만든 ‘고흐의 다리’가 운치 있고, 다리 건너 만(卍)자 2개를 겹쳐놓은 듯한 꽃길도 재미있다. 수목원은 연꽃 축제가 열리는 25일까지만 일반에 개방된다. 충남 부여의 궁남지는 부여를 도읍지로 한 백제 무왕이 634년 별궁에 조성한 것으로 문헌상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이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궁남지를 보고 경주에 안압지를 만들었으며 일본서기에 일본이 궁남지의 조경기술을 받아들였다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볼 때 일본 정원 조경의 원류로 볼 수 있다. 현재는 당시의 3분의1 정도의 규모로 복원됐다. 궁남지의 1만여평 연못에서는 홍련, 백련, 수련 등 여러 종류의 연꽃을 한번에 만날 수 있다. 특히 수련이 아름다워 연꽃철이 되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명소이다. 부여관광안내소 (041)830-2523 경기도 양평 세미원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평 양수리에 거대한 연꽃단지이다. 2만 9000평 규모의 세미원은 연꽃 가득한 대형 연못이 6개. 마음을 닦자는 의미로 빨래판이 산책로의 보도블록을 대신하고 꽃밭 주변에는 한국의 시들을 적은 갓을 쓴 등이 저녁이면 불을 밝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들 연꽃단지는 경기도가 연꽃을 통해 팔당상수원의 수질을 정화하고 연 재배 확대를 통해 농가소득도 향상하기 위해 조성한 곳.230종의 연꽃과 수련에 이어 창포·물달개비·부들 등 200종의 수생식물도 자라고 있다.(031)577-3855,www.semiwon.or.kr
  • 숲에서 닫힌 마음 활짝

    서울복지재단은 한국녹색문화재단과 함께 10월말까지 청태산 휴양림과 국립수목원에서 8차례에 걸쳐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의 숲’ 행사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한 부모 가정, 탈북 가정, 외국인 노동자, 가출 청소년 등 400여명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숲 체험 ▲나뭇가지·열매 등을 활용한 공작물 만들기 ▲별자리 탐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4∼5일 강원도 횡성군 청태산 휴양림에서 열리는 첫 행사에는 저소득층 모자가정과 가출 청소년 60여명이 참가한다.▲감자 캐기 ▲숲속 앵무새 관찰 ▲나뭇잎을 이용한 티셔츠 만들기 ▲밤소리 듣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박미석 재단 대표이사는 “가족 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청소년의 닫힌 마음을 여는 데 숲 활동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영동지역 수해에 냉해까지 ‘설상가상’

    일조량 부족과 저온으로 인한 영동지역 농작물 피해 정도가 폭우 피해에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30일 양양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조량이 평년 같은 기간의 25%에 불과하고 강우량도 984㎜로 평년보다 2.7배 많아 농작물 생육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평균 기온이 20.9도로 평년보다는 2.2도, 지난해보다는 3.6도 낮다. 벼가 햇볕과 고온으로 한창 이삭을 틔워야 할 시기에 이처럼 적은 일조량과 낮은 기온으로 양양지역에서 벼이삭 팬 곳을 보기 힘들 정도다. 평년 이맘때면 양양지역에서는 200∼300㏊의 논에서 이삭이 패었으나 올해는 농민들이 많이 심은 오대벼가 다음달 5일쯤부터야 이삭이 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조량 부족과 저온이 지속되며 벼가 약해져 목도열병과 흑명나방 등 각종 병해충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양양군농업기술센터는 도농업기술원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냉해 실태 파악과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지금 같은 날씨가 1주일가량만 더 이어지면 벼 수확량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양양군 관계자는 “저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양양뿐 아니라 영동지역 전체가 비슷한 실정이며 현재 상태로 봤을 때 벼 수확량이 20∼30%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벼뿐 아니라 밭작물도 잦은 비로 썩거나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고 있으며 복숭아 등 과일도 당도가 크게 떨어지며 상품가치를 잃고 있다.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Leisure+α] 지리산 약초캐기 무료체험

    전남 구례 지리산자락 화엄사 입구에 있는 이시돌 잔디마당에서 오는 8월9일부터 11일까지 이색 체험교실이 열린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나물과 약초를 채취하고 그 효과에 대해서 공부하는 시간으로 지리산 주변에 자생하는 30여 종의 약초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 생활에서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응용하는 시간을 갖는다. 누구나 집에서 쉽게 하는 민간처방이란 주제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꽃과 나무들을 이용해 질병을 이기고 치료하는 방법을 지리산 생약초 연구소 염대수 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약초들의 열매와 사진으로 살아 있는 자연을 체험하는 시간이다. 참가비는 무료.(061)782-4015
  • 멸종위기 식물 ‘층층둥굴레’ 파주 월롱서 군락지 발견

    경기도 파주시는 월롱면 둑에서 2급 멸종위기 야생식물 ‘층층둥굴레’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층층둥굴레’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토종 야생식물 68종(1급 6종,2급 52종) 가운데 36번째인 희귀식물로 파주와 강원도 영월군 동강 주변 등지에 소수 개체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층층둥굴레는 산지 밭둑과 초원에서 서식하는 백합과 다년생 식물로 키가 30∼90㎝까지 자라고 뿌리가 굵다. 검정색 열매는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되며 잎은 앞면 녹색, 뒷면이 분백색으로 잎사귀 3∼5개가 하나의 줄기마디에 바퀴 모양으로 돌려난다. 담황색 꽃은 아래로 층층이 달려 매우 아름답다. 월롱면에서 발견된 ‘층층둥굴레’는 하천 주변 5평 남짓한 면적에 200여포기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서식환경 등 연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Trend-Spotting 2006:2030 신예작가 ‘튀는’ 작품 한자리에

    요즘 재능있는 젊은 작가들의 화화작품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통념적인 미의 관점을 거부하고 새로운 미의 세계를 끊임없이 모색한 흔적을 뚜렷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전통적 산수를 배경으로 번지점프를 한다든가, 신체의 각 부위가 열매처럼 나무에 걸려있다든가, 빌딩의 회색빛 실내에 수백마리의 나비가 들어차 있다든가 등등.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Trend-Spotting 2006’은 이처럼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미에 대한 탐색이 두드러진 전시다. 참여작가는 남경민 민성식 변웅필 서은애 신명선 신영미 이연미 등 7명. 모두 20·30대 신예작가들이다. 남경민의 ‘실내풍경’ 연작은 초현실주의적 리얼리즘으로 묘사된 심리적 풍경을 담고 있다. 삭막하지만 세련된 도심 아파트 거실에 가득한 나비떼는 결국 충족될 수 없는 작가의 욕구 충족을 향한 소망을 이야기한다. 민성식은 건축물의 실내외 구조와 주변 풍광을 선명한 색의 대비를 통해 표현했다. 특이한 점은 마치 새가 저공비행하면서 보면 이같은 모습으로 비칠 것 같은 관음적 시선이 느껴진다는 점. 그만큼 구도가 독특하다. 서은애는 선조들의 옛 산수에서 느껴지는 격조를 과감히 드러냈다. 작가의 산수엔 은근함이 아닌 직설적 선과 화려한 색상이, 관조가 아닌 시끌벅적한 유희가 가득하다. 이연미의 작품은 엽기성이 다분하지만,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위트와 발칙함을 담고 있다. 나뭇가지에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몸과 얼굴을 얽어맨 인간, 그 옆에서 머리카락을 키워내는 인간의 모습 등은 다름아닌 현실 속 인간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가 아닐까? 신명선은 전통적 도상과 현대적인 도상의 결합을 통해 팝아트적이고 키치적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고려 불화에서 차용한 연좌대에 원래 주인인 불상 대신 인터넷 성인사이트에서 차용한 벌거벗은 여자를 앉히는 불경스러운 조합으로 성과 속의 구분을 모호하게 한다. 이밖에 변웅필은 현대사회를 사는 인간의 실존에 대한 치밀한 사유가 담긴 ‘자화상’ 연작을 선보인다. 국내외 거장이나 유명 중견·원로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취급해온 갤러리현대가 한두번의 개인전 경력밖에 없는 젊은 작가들의 대형 그룹전을 기획했다는 것도 미술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중소 화랑의 몫으로 여겨졌던 젊은 작가들에까지 손을 뻗쳤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이들에 대한 대형 화랑들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국내 미술계가 보다 젊어지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8월2일까지.(02)734-6111.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儒林(652)-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5)

    儒林(652)-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5)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5) 또한 한천수(寒泉水)는 맑고 찬 샘물로 소갈증, 열성이질, 열림(熱: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것) 등을 치료하며,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물로 알려져 있다. 그뿐인가. 한겨울에 내린 서리를 동상(冬霜)이라고 하는데, 이를 모은 물을 마시면 평소에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긴 열을 풀어준다. 동의보감 탕액(湯液)편의 수부(水部)에는 물의 종류를 3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섣달 납향에 눈 녹은 물을 납설수(臘雪水)라 하여 돌림병을 치료하는 데 특효가 있으며, 춘우수(春雨水)는 정월에 내린 빗물로 부부간에 각각 한잔씩 나눠 마시고 성생활을 하면 임신하게 되는 사랑의 묘약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몹시 휘저어서 생긴 물인 감란수(甘爛水)와 볏짚지붕에서 흘러내린 물인 옥류수(屋流水), 조개껍질을 밝은 달빛에 비추어서 그것을 받은 방제수(方諸水), 국화 밑에서 나오는 국화수(菊花水), 매화열매가 노랗게 될 때에 내린 빗물을 매우수(梅雨水), 짠 바닷물인 벽해수(碧海水), 멀리서 흘러내리는 물인 천리수(千里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깊은 산골짜기에 새로 판 웅덩이에 모인 빗물인 무근수(無根水), 끓는 물에 생수를 탄 생숙탕(生熟湯) 등이 약수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물의 으뜸은 정화수. 정화수에는 하늘의 정기가 몰려 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보약을 넣어 달여서 오래 살게 하는 알약을 만들기도 하고,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일 이 물에 차를 넣고 달여서 마시고 머리와 눈을 깨끗하게 씻는데, 아주 좋다고 알려진 영수(靈水)인 것이다. 두향은 표주박으로 정화수를 조금 떠서 조심스레 마셔 보았다. 옛말에 이른 대로 물맛은 달고 그리고 평하였다. 그러나… 두향은 한 모금 물맛을 보고 나서 머리를 흔들며 생각하였다. 나으리께서 보내주신 물을 어떻게 마셔 없애버릴 수 있겠는가. 이것으로 약을 달이거나 차를 끓여 마실 수도 없을 것이다. 이 물은 오직 나으리를 위한 정화수로만 사용할 것이다. 천지신명께 나으리를 위해 비는 정화수(淨化水)로만 사용할 것이다. 그날 밤. 두향은 강선대에 나아가 목욕을 하였다. 아직 춘삼월이라 강물은 얼음장처럼 차디찼지만 두향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강물 속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 보름을 지난 둥근달이 시작도 끝도 없이 흘러내리는 강물 위에서 은빛으로 부서지고 있었다. 그 빛의 비늘은 강물에서 마치 흰 메밀꽃처럼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헤살거리는 강물은 두향의 몸을 구석구석 핥듯이 애무하였고 순간 두향은 언젠가는 이 강물이 자신의 몸을 집어삼킬 인당수와 같다는 예감을 느꼈다. 인당수(印塘水). 공양미 삼백석에 몸이 팔려 마침내 치마를 뒤집어쓰고 용왕의 진노를 달래기 위해 풍랑 속의 바다로 던져진 심청이가 빠져죽은 인당수. 자신도 언젠가는 심청이처럼 인당수 속에 치마폭을 뒤집어쓰고 떨어지는 꽃잎처럼 낙화할 것이다.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9) 진리와 非진리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9) 진리와 非진리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맞다’와 ‘틀리다’는 말을 사용한다. 저 말은 지성적 판단의 결과인데, 그런 판단은 세상사를 분별해야 할 필요성에서 생겼다. 세상사의 분별 필요성은 생존문제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산에 터널을 뚫고 강에 다리를 놓고, 경제적인 빈곤을 해결하고, 안보상의 위협에 대처하는 모든 것은 생존문제를 풀기 위한 판단을 요구한다. 판단을 통하여 문제해결의 정/오를 구분한다. 지성은 사회생활에서 생존을 위한 꾀를 인위적으로 강구한다. 이것이 그 동안 인류문명의 성격이었다. 지성이 진/위를 판별한다. 지성적 진리의 기준은 실용성과 정합성과 공정성이겠다. 실용성은 경제적 편리의 척도에서 이/해를 분별하고, 정합성은 수학적 정밀성과 논리적 합리성의 척도에서 진/위를 가늠하고, 공정성은 사회적 공공성의 척도에서 정/사의 기준을 정립한다. 물론 문제의 성격에 따라 진리의 세 기준 중에서 우선순위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으나, 공통적으로 저 세 기준은 다 세상을 인간이 소유하고 장악하려는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공정성의 진리는 인간의 소유의지와 다른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저것은 정의의 진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의의 진리도 정/사를 분별하여 공정하게 정의가 지배하기를 욕망하는 뜻을 지닌다. 그러기 위하여 정의는 불의와 싸워야 한다. 공정성도 소유적 진리의 지배의지를 떠난 것은 아니다. 아무튼 과학은 지성이 인지한 문제를 해결하는 소유적·객관적 지식을 탐구한다. 이 지식이 진리다. 문제가 없으면 지식이 없고, 진/위의 구별도 생기지 않는다. 지성의 진리는 결국 인간의 사회적 생존에 도움이 되는 가치만을 가리킨다. 문제해결의 정답으로서의 지식은 결국 문제를 지성적으로 소유했다는 것을 상징한다. 경제적 부자가 세상을 지배하듯이, 과학기술적 지식이 세상을 장악한다.20세기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 푸코가 지적했듯이, 문명이 ‘권력 즉 지식’(power-knowledge)의 방향으로 이행해 왔다는 것은 지식과 돈과 권력이 하나의 소유적 지배의 삼원(三元)체제를 구성해 왔다는 것을 말한다. 동식물의 본능이 생존을 위한 자연의 사심없는 술(術)이듯이, 인간의 지능(지성)도 사회적 생존을 위한 인위적 술이어서 흠결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동식물의 본능은 생/멸의 굴러가는 바퀴 속에서 일어나는 상생과 상극의 존재방식이므로 거기에 소유의식이 없다. 동식물이 자기생존을 위하여 타 생명과 싸우는 상극적 일이 생기나, 그 상극적 투쟁은 무한히 살려는 생명의 의지를 제한시키는 죽음의 필연적 등장을 표시해줄 뿐이다. 자연은 생멸의 균형을 그 존재방식으로 이룬다. 그러나 인간의 지성은 자연의 존재방식과 다른 새 질서인 소유를 세상에 부과한다. 지성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서의 수단(savoir-faire)을 갖고 있음을 말하는데, 그 수단이 클수록 더 많은 지배력을 향유한다. 지성은 진리를 소유하고 허위를 배척한다. 20세기 프랑스의 가톨릭 실존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이 그의 저서 ‘존재와 소유’에서 잘 지적했듯이, 소유의 생리는 ‘자기중심적(heauto-centric)이면서 동시에 타자중심적(hetero-centric)’이라는 것이다. 소유의 생리는 자기든 타자든 다 중심을 형성하려는 욕망을 지닌다. 왜냐하면 소유론은 곧 권력론이기 때문이다. 지배적인 중심은 종속적인 주변을 전제해서 가능하다. 중심적인 것은 지성적 진리의 세 기준에서 사회나 세상을 지배하려는 권력 주체이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그 권력을 내가 소유하려고 하는 만큼 타자도 역시 타자중심적으로 소유하려 한다. 이것이 마르셀이 말한 ‘자기중심’과 ‘타자중심’의 이율배반적 사고방식이겠다. 세상의 정치는 늘 지식과 돈을 수단으로 권력의 중심이 되려는 욕망과 다르지 않고,‘자기중심’과 ‘타자중심’이 서로 격렬하게 싸우는 소유중심의 역사에 다름 아니다. 소유론적 진/위의 판단적 분별로서 세상이 절대로 진리에로 귀일하지 않는다. 소유론은 중심론이고, 중심론은 자기/타자의 끝없는 대결투쟁을 낳는다. 자연과학적 진리도 가치중립이 아니다. 그 진리도 이미 권력론의 중력 안에 있다. 사회생활의 사고방식을 소유론에서 존재론으로 이행하지 않으면, 인류는 각자 다 자기가 중심이 되려는 이기적 탐욕에서 해방되지 않는다. 소유론적 지성은 필연적으로 세상을 문제로 여겨 판단의 대상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존재론적 사유는 세상을 문제로서 보기보다, 오히려 세상에 존재하는 시원적 법을 본받으려고 고요히 보고 귀를 기울인다. 그 시원적 법을 하이데거는 자연성(physis)이라고 보았다. 자연성은 자연과학의 대상이 된 자연(nature)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이 스스로 나타나는 ‘생기의 사건’(event)과 스스로 사라지는 ‘소멸의 사건’(dis-event)과의 사이에서 왕복하는 자동사적 운동을 말한다. 세상사를 명사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하이데거는 존재자적인 사고(ontic thinking)라 불렀다. 명사와 존재자는 유사한 개념이다. 존재자는 지성이 세상사를 보는 객관적 사고방식의 일반적 대상을 가리키는 개념이고, 명사는 세상사를 개별적 대상으로 분류해서 지적한 개념이다. 하이데거가 말하는 존재론적 사유(ontological thinking)는 세상사를 명사적 개별개념으로 쪼개서 보는 존재자적 사고방식이 아니라, 자연성처럼 세상사를 서로 유기적인 그물 망처럼 읽는 방식을 말한다. 자연의 나무(木)는 비목(非木)과의 얽히고 설킨 관계로서 읽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가 보았다.(28회) 20세기 프랑스의 해체철학자 데리다가 그물처럼 얽힌 존재방식을 차연(差延=differance)(14,28회 글)으로 명명하면서, 차연은 형식상 명사 같지만 사실상 명사가 아니고 차이를 지니고 있는 만물들 사이(the between)의 거래관계와 같다고 말했다. 데리다는 이런 차연을 초점이 불일치한 사팔뜨기와 같다고 비유했다. 모든 명사는 개념적 초점이 분명한데, 이 차연은 선명한 개념의 중심이 없으므로 개념적 소유론에 해당되지 않는다. 존재가 차연이라는 것은 존재가 이중성이므로, 존재는 지성에 의한 개념적 장악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 세상을 존재론적으로 본다는 것은 세상을 지성의 판단대상으로 여기지 않겠다는 것을 말한다. 세상이 지성의 판단대상이면, 세상은 어김없이 택일적 선택(眞/僞,善/惡,正/邪,利/害)의 가치론으로 심문당한다. 세상에 그런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은 세상을 그런 가치로 소유하겠다는 지성의 결심과 같다. 마르셀이 말했듯이, 소유론은 ‘자기중심적’이면서 동시에 ‘타자중심적’인 역설을 지니고 있기에 반드시 양자가 분열되어 투쟁하게 마련이다. 인간이 선택한 어떤 진(眞)/선(善)/정(正)/이(利)도 그 이면에 약점을 지니고 있으므로 상대방은 내가 선정한 저 가치를 정반대의 약점인 위(僞)/악(惡)/사(邪)/해(害)로 해석한다. 역사적으로 인간의 판단이 선택한 가치가 대립의 갈등 없이 일치를 자아낸 적이 있었던가? 자연성에는 소유론적 대립이 없고, 오직 생멸(生滅)의 이중성만 있을 뿐이다. 생멸은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택일적 가치가 아니다. 생멸은 자연의 자동사적인 사건이다. 생(生)은 비생(非生)의 멸(滅)을 머금고 있고, 멸도 비멸(非滅)의 생을 안고 있다. 꽃은 이미 비생의 멸을 내포하고 있고, 죽은 꽃이 남긴 열매는 이미 비멸의 생을 품고 있다. 이것이 2~3세기 인도의 고승 나가르주나(한자명=龍樹)가 언급한 생멸과 유무의 이중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중관(中觀)사상으로 통한다. 원효는 나가르주나의 중관사상을 본받아 불교의 공사상이 ‘정공’(定空=고정된 空)이 아니라 ‘역공’〔亦空=不空과 또한(亦) 연계된 空〕이라고 언명했다. 공은 독자적인 개념이 아니라, 차연처럼 ‘불공(不空)과 또한 연계된 공’임을 알리기 위하여 ‘정공’과 ‘역공’의 용어를 원효가 ‘대승기신론소’에서 대비적으로 사용했다. 그것은 공과 불공이 차연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한 의도겠다. 그러므로 존재론적 세상보기에서 진/위, 선/악, 정/사, 이/해의 대립이 없고, 진(眞)과 비진(非眞), 선(善)과 비선(非善), 정(正)과 비정(非正), 이(利)와 비리(非利)의 이중관계의 차연이 있을 뿐이다. 여기에는 어떤 중심이 없다. 이 중심이 있으면, 저 중심이 생겨서 반드시 대립갈등을 빚는다. 중심주의와 소유주의와 택일주의는 다 동격이다. 하이데거의 후기사유가 존재의 계시(啓示)로서의 진리(truth)와 존재의 은적(隱迹)으로서의 비진리(un-truth)를 각각 천명한 것은 존재론적으로 이 세상이 독자적인 진/위로 대립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겠다. 하이데거의 비진리는 허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공과 불공을 한 쌍으로 보는 원효와 같이 진리와 비진리를 한 쌍으로 보는 차연적 사유를 말한다. 비진리는 진리가 무(無)의 방향으로 즉 밤의 휴식으로 ‘은적하는’(hiding) 것이고, 진리는 비진리가 유(有)의 방향으로 즉 낮의 활동으로 ‘현시하는’(disclosing)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돌고 도는 자연의 자연성이다. 원효와 하이데거는 사회생활의 소유론적 사고를 자연성의 존재론적 사유에로 치환시킬 것을 종용하는 철학자라 하겠다. 그들은 다 공통으로 존재론적으로는 세상에 취하거나 버릴 진/위는 없고, 다만 인간의 미망(迷妄)이 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 미망을 하이데거는 ‘길잃음’(erring)이라고 명명했다. 이 길잃음은 마음의 ‘집착’(insistence)에 기인한다고 하이데거는 그의 논문 ‘진리의 본질에 관하여’에서 언명했다. 마음의 집착인 소유욕이 세상을 재단하는 것이 병이지, 세상의 시원적 사실은 마음의 병을 지닌 인간의 심판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진리가 허위나 오류가 아니고 진리의 이면이라는 하이데거의 철학은 타자가 자기의 이면이라는 뜻을 암시한다 하겠다. 중심주의의 철학에서 자기중심과 타자중심이 대결구조로 이원화되지만, 중심을 해체시킨 차연의 철학에서 타자는 비(非)자기로서, 자기는 비(非)타자로서 각각이 각각의 이면임을 말한다. 차연의 철학은 일체가 다 자기와 별개의 대립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동기(同氣)의 사유를 낳는다. 삼라만상 일체가 다 동기다. 이것은 공상적 낭만의 꿈이 아니다. 이것의 중요성을 다음주에 볼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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