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열매
    2026-06-05
    검색기록 지우기
  • AI 카메라
    2026-06-05
    검색기록 지우기
  • 함대
    2026-06-05
    검색기록 지우기
  • 6월2일
    2026-06-05
    검색기록 지우기
  • 판석
    2026-06-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29
  •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3) 나노기술의 대가 국양 서울대 교수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3) 나노기술의 대가 국양 서울대 교수

    발길 닿지 않는 곳에 길을 내며 가는 것 만큼 외롭고 힘겨운 일은 없다. 하지만 자유롭게 선택하고 도전할 수 있기에 나만의 소중한 길이 되는 법이다. 국양(54) 서울대 연구처장(물리학부 교수)은 우리나라 나노 과학계의 ‘길’ 같은 존재다. 미개척 영역이었던 나노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내놓으며 세계 나노 과학을 선도하는 연구자로 인정 받는다. 나노기술은 나노미터(1m를 10억개로 나눈 길이) 수준에서 물체들을 만들고 조작하는 기술, 물질의 크기가 작아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정보 저장 및 처리의 극대화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지난달에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한 ‘2006 국가석학(Star Faculty)’ 10명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됐다. ●눈으로 원자 볼 수 있는 현미경 개발 지금의 국 교수를 있게 한 결정적 연구 성과는 주사터널링현미경(STM)의 개발이다. 그동안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실리콘이나 철ㆍ구리 등 금속의 원자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줘 나노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쾌거로 평가받는다.STM은 손의 역할을 하는 특수한 침을 이용해 원자의 표면을 읽어낸다. 그가 STM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벨연구소 연구원 시절인 1982년. 국 교수는 이미 STM 개발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IBM연구소의 물리학자 하인리히 로러를 만났고, 그가 같은 아이디어를 공개하자 ‘이거다.’라는 생각을 굳혔다. 84년 국 교수는 STM을 개발,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의 표면을 눈으로 확인해 세상을 놀라게 한다. 세계에서 네 번째 쾌거였다. 이후 그는 나노 연구 분야에 매진하며 속속 업적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나노튜브’ 속에 풀러린 분자(fullerene:탄소원자 82개가 축구공처럼 결합된 분자)를 삽입하면 반도체 소자로 기능할 수 있음을 밝힌 논문이 ‘네이처’에 게재됐다. ●완전히 새로운 저장·처리 개념 연구할 것 국 교수는 앞으로의 나노기술은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현재의 반도체 메모리 저장 논리는 ‘평면’에서 이뤄지죠. 모두 평면 소자예요. 메모리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텐데 더 이상 평면에 집착해서는 집적도를 향상시킬 수 없죠.” 특히 그는 반도체의 정보처리 방식도 완전히 새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인간의 뇌를 보세요. 뇌의 기억 방식은 평면상에서만 이뤄지지 않습니다. 메모리와 처리장치 모두 나노 수준에서 이뤄지는데, 반도체 등 현행 IT 기술의 기억·처리 방법과는 달리 다차원적이에요.” 국 교수는 20∼30년 뒤엔 모든 정보의 저장과 처리가 나노수준에서 생체의 그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견했다. 원자의 전기적 특성을 이용한 나노기술이 지금의 한계를 극복해 줄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의 향후 연구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국 교수는 “생체의 기억 논리, 에너지 전환 방식과 현재 IT기술 방식과의 간극을 좁히면 새로운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구체적으로는 초전도체의 기본원리 파악 문제, 빛 또는 전자로 분자에 에너지를 주었을 때 분자에서 일어나는 상전이 문제, 전도체의 전도 현상 중 전자의 회전 문제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나노 기술의 발전 위해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인터뷰 도중 그는 갑자기 왕(Wang)이라는 중국인 얘기를 꺼냈다.80년 그가 컴퓨터 회사를 차렸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바람에 이내 망했다는 것.“왕이란 사람이 ‘모든 서류나 문서를 이미지 형태로 저장하는 종이없는 사무실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죠. 당시엔 모두 비웃었지만,20여년 뒤 현실이 됐습니다.” 국 교수는 나노기술도 마찬가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나노 기술은 너무도 중요한데 그것을 너무 앞서서 열매를 보려고 기대하고, 사회가 강제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어요. 조급하게 열매를 기다리면 꽃을 피우기 전에 죽고 말죠.” ●조급한 성과 위주 지원은 선진 과학국 진입 걸림돌 국 교수는 특히 정부와 기업의 성급한 기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기술의 연장선상에 있음에도 새로운 나노라고 세일즈하며 성과주의에 매몰돼 있다.”면서 “7살 어린아이들에게 빨리 애 낳으라고 독촉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단추에서 지퍼로의 획기적 발명을 예로 들며 “진짜 새로운 과학적 성과는 한 발짝이 아닌 열 발짝 이상 나아가는 것”이라면서 “정부도 긴 안목을 갖고 단순 업적보다 미래 기술을 선도할 상상력과 창의력 위주로 평가,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 교수는 학생들이 진지한 학문적 자세를 잃는 세태도 아쉬워했다.“학문을 출세와 돈벌이를 위한 ‘사다리’로 여기는 것이죠. 세상을 목적 지향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싫어요. 학문 자체를 즐거워하면 새로운 것이 나오고 그릇도 커지는 걸 왜 모를까요.” ■ 국양 교수는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71년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7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로 유학을 떠났다.81년 박사 학위를 받았고,91년까지 10년간 AT&T 벨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91년 “하고 싶은 연구를 통해 세상을 깜짝 놀랄 역작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서울대 교수로 자리를 옮겨 나노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글 이영표 사진 류재림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2)충청남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2)충청남도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예산규모가 6위인 충남은 지난해 열린 제87회 전국체전에서 4등을 했다. 시·도세에 비하면 비교적 좋은 성적이다. 대학·일반부·고등부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는 전국체전 성적에 비해 전국소년체전 성적은 시원찮다. 충남은 2005년과 2006년 연이어 소년체전에서 9등을 해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소년체전보다 전국체전 성적이 나은 것을 빗대 초·중등부에 대한 조기체육투자가 어느 정도 열매를 맺은 결과라고 자평하기도 한다. ●신규 종목 발굴에 집중 충남도교육청은 ‘꿈나무육성 거점학교’ 15개교를 지정해 팀당 1000만원씩 지원한다. 육상과 체조, 수영 등 3개 기초종목이다. 여기에 인라인스케이트를 추가한 기본종목도 지원하고 있다. 충남도와 교육청이 7억 5000만원씩 총 15억원을 지원중이다.24개 학교가 대상이다. 특히 신규 종목의 창단을 돕는 계획이 눈에 띈다. 또 같은 재단 초·중·고교에 같은 종목을 만들어 계속 진학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초·중·고 연계육성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다른 지역으로 뺏기지 않는 부수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계획에 의해 2003년 여러 종목이 일제히 창단됐다. 천안 두정중학교는 펜싱 ‘사브르’ 종목만 설립해 창단 2년만인 2005년부터 2년 연속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 학교 선수들은 정규 수업을 모두 끝낸 뒤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두정고교의 펜싱팀에 진학해 사브르를 계속 이어 배우고 있다. 금산중은 역도팀을 창단,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신도협 선수가 인상·용상 및 합계에서 3관왕을 거머쥐었다. 서천여고는 세팍타크로팀을 만들었다. 충남에서 처음 창단한 종목이다. 이 팀은 지난해 전국체전 일반팀과 붙어 동메달을 땄다. 고등부에서는 전국 최강이다. 아산 금곡초는 다이빙을 택했다. 이들이 같은 지역내 중·고교로 진학,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온양여고 장현정 선수가 10m플랫폼 등에서 4관왕, 남지선 선수가 2관왕을 각각 차지했다. ●고교 체조선수 2명뿐 초·중·고교 수영선수는 모두 250여명에 이르지만 해마다 20∼30명씩 줄고 있다. 육상도 초·중교 선수를 합쳐 250명 정도이나 고교 선수는 40명 정도로 크게 감소한 상태다. 체조는 더욱 열악하다. 초·중교는 그나마 모두 20∼30명에 이르지만 고교 선수는 단 2명뿐이다. 충남도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한이영 장학사는 “육상팀이 없어 ‘뜀박질’ 잘 하는 학생을 선수로 뽑아 시합에 내보내는 학교도 있다.”면서 “축구, 야구, 태권도 등 프로팀이 있거나 도장을 차려 생활이 가능한 인기종목 선수들이 과포화 상태인 것과 비교해 너무 초라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체육예산이 매년 줄어드는 것도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본예산을 기준으로 2004년 30억 9900여만원에서 2005년 26억 5800여만원으로 줄었다. 지난해는 27억 72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조금 증가했다가 올해 다시 20억 4900여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인건비가 도교육청 전체 예산의 76%를 차지하는 마당에 지방비와 교육세 등이 갈수록 줄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전용 체육관이 있는 학교는 야구장이 있는 천안북일고와 체조 전용 체육관이 있는 서산 대철중뿐이다. 대부분 강당이나 식당 등을 활용해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천안 두정중 펜싱팀조차 교실복도를 막아 훈련장으로 쓰고 있을 정도다. 한 장학사는 “체육은 돈싸움”이라며 “학교훈련장을 주민에게 개방, 자치단체의 지원을 끌어내는 방법 등을 통해 지원예산 부족으로 인한 낙후시설을 개선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체조 이다솜·역도 신도협등 기대주 많아 충남에 김연아·박태환 선수처럼 세계나 아시아를 호령하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날을 꿈꾸고 있는 기초 및 비인기 종목 유망주는 많다. 체조 국가대표 상비군인 천안초등학교 이다솜(12)양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단체종합과 도마에서 2관왕을 거머쥐었다. 곽선행 지도교사는 “10여명의 상비군 중에서도 뛰어나 러시아 코치로부터 ‘잘 배우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서산 운산초도 체조 명문교이다. 상비군에 3명이 있다. 박지연(12년)양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단체종합과 마루 부문 2관왕이다. 금산중 3년 신도협(15)군은 지난해 소년체전 역도 3관왕이다. 그는 최근 세계적인 역도선수 전병관 전 국가대표로부터 20여일간 훈련을 받으면서 ‘제2 전병관’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대회신기록을 수립한 포환던지기 김현배(천안 오성중)와 배영 50m의 이지호(계룡시 용남중) 선수 등도 주목을 받는다. 아산은 수영 종목의 메카. 지난해 전국체전 다이빙 부문에서 다관왕을 차지한 장현정·남지선 선수는 온양여고에, 도하아시아게임에서 수영 혼영 400m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박범호 선수는 온양고교에 각각 재학중이다. 아산 금곡초는 불모지인 다이빙의 산실이다. 아산지역 중·고교 다이빙 선수의 산실 역할도 한다. 또 아산고는 남자하키의 명문이다. 지난해 전국대회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했다.1978년 창단,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해 왔다. 남자하키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했다. 현재 세계 랭킹 5위. 하키 국제심판인 김홍래 아산고 체육교사는 “국내 25∼26개 고교하키팀 가운데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공주중학교 레슬링팀 찌든 베니어판 벽, 여기저기 푹푹 들어간 천장, 버려진 폐타이어, 낡은 철제 캐비닛과 나무 신발장…. 지난 12일 찾은 충남 공주중 레슬링훈련장은 마치 창고 같았다. 교실 한칸 정도의 훈련장에 깔린 낡은 매트리스 위에서 선수들이 유니폼만 입고 훈련하고 있었다. 환풍기가 따로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훈련장 창문은 활짝 열려 있어 바람이 숭숭 들어왔다. 선수들의 입에서는 “어 추워, 어 추워.”소리가 연방 쏟아진다. 조그만 기름난로가 켜져 있었지만 훈련장 안은 싸늘한 냉기가 감돌았다. 이 학교 레슬링훈련장은 1994년 건립돼 식당으로 쓰던 40평의 조립식 함석 건물. 3학년에 진학하는 유연탁(14) 선수는 “겨울과 여름에는 훈련하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말했다. 예년처럼 이번 방학에도 인근 논산 충남체고나 인천 산곡중학교 등 샤워장, 사우나, 에어컨, 웨이트 트레이닝장과 컴퓨터실, 오락실도 마련돼 있는 시설이 좋은 학교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심재송(28) 코치는 “그런 학교를 보면 부럽다.”고 했다. 레슬링팀의 숙소는 교장 사택이다. 어렵게 훈련하는 것을 보다 못한 교장이 3년 전 사택을 내준 것이다. 번듯한 식당에서 고기를 먹을 돈이 없어 고기를 사다 이곳에서 구워먹는다. 훈련장내 냉장고에는 비닐봉지 등만 담겨 있다. 그 사이로 한약봉지가 나뒹굴었다. 또 다른 냉장고는 낡은 소파 뒤에 쓰레기처럼 버려져 있다. 하지만 이 학교 레슬링팀의 성적은 훈련장과 딴판이다.2001년에 창단된 새내기 팀이지만 지난해 6월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2개와 은·동메달 1개씩을 땄다. 그레코로만형 58㎏급과 63㎏급에서 유군과 그와 같은 학년 박성주(14)군이 각각 금메달을 따냈던 것이다. 공주중 레슬링팀이 한해 사용하는 예산은 지도교사와 코치의 월급을 제외하면 500여만원 밖에 안 된다. 충남교육청이 지원하는 학교운영비에서 일부를 뗀 것이다. 출전비와 밥값으로 쓴다. 외부지원은 한푼도 없다. 레슬링이 도민체전 종목에도 들어가 있지 않아 시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실정이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아이들 기록향상 보람에 살아요” 충남 예산군 상하수도사업소 삽교배수지 청원경찰 임찬순(58)씨는 10년 넘게 육상 꿈나무를 돕고 있다. 1993년부터 중앙초, 삽교중 등 생활이 어려운 유망 초·중교 육상선수 10여명에게 해마다 사비를 털어 1인당 1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일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선수들에게도 200만원을 건네 힘을 북돋워줬다. “육상은 비인기 종목이라 99% 생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해요. 잘사는 집 아이들은 축구나 야구를 하고요.” 전국체전에 충남대표 마라톤선수로 3차례 출전한 임씨는 “그때는 합숙훈련이라는 것도 없었어요. 농사를 짓다가 시합이 있으면 혼자 며칠간 훈련한 뒤 나가고는 했다.”고 회고했다. 임씨는 “배 곯으면서 육상을 한 일이 생각 나 아이들을 도와주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1980년부터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는 그는 틈틈이 농사도 지어 선수들에게 쌀과 반찬을 건네고 있다.1972년부터 7년 동안 삽교중학교에서 무료 육상코치를 하기도 했다. “아이들 기록이 좋아지는 보람에 산다.”는 임씨는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나에게까지 차례가 온 것이 아니냐.”면서 “힘이 다할 때까지 돕겠다.”고 활짝 웃었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

    강원도 산골하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화전민(火田民)과 너와집. 너와집은 강원도 산간에 고루 분포되어 있던 가옥의 형태지만 삼척의 신리는 너와마을로 특히 유명하다. 참나무 껍질로 지붕을 해 얹은 굴피집과 더불어 소나무 판자를 기와처럼 만들어 얹은 너와집은 강원도 첩첩산중의 대표적 전통가옥이다. 이제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몇몇 가옥을 빼면 주민이 실제 거주하는 집은 거의 없지만 아직도 토착민의 일부가 살고 있다. 한때 탄광으로 제법 사람들이 북적거렸던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흑백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한 이 폐광마을에서 동쪽으로 해발 800 고지의 통리재를 넘으면 강원도 산골의 전형적인 마을인 신리가 나온다. 화전으로 인한 산불이 잦아서였을까. 옛 이름이 부싯골이었다는 신리.50여가구에 100여명 정도의 주민이 척박한 지형 만큼이나 꺼칠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우리마을서 서울 갈라 치문 부산보다 더 멀었다 안해요. 그만큼 오지였다는거 아니래요? 여서 시내 갈라문 기본이 30리래요. 삼척까지 40㎞, 도계까지 12㎞, 가곡까지 12㎞, 태백까지 20㎞…. 모두 해발 1000m 가까운 재를 넘어야지요.” 이장을 지냈던 김종하(60)씨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들었던 푸근한 강원도 사투리에 손짓까지 해가며 설명한다. 그러나 신리는 2002년부터 오지마을 티를 벗기 시작했다. 보존이 양호했던 김진호(작고)씨의 너와집이 지방문화재(중요민속자료 제33호)로 지정되면서 마을 사람들은 마을 이름을 아예 ‘너와마을’로 바꿨다. 산골마을의 체험 사업을 시작하고 인터넷을 통해 특산품을 판매하는 등 마을을 세상에 알리면서 ‘정보화’마을로 탈바꿈한 것이다. 정부와 자치단체로부터 정보화, 혹은 녹색체험 우수마을로 선정되어 받은 상금과 지원금으로 2000여평의 부지를 조성해 너와집 네 채를 새로 짖고 전통 화전민 너와가옥 한 채를 복원해 너와집 체험단지도 만들었다. “본디 너와와 굴피는 공존하는 거래요. 너와를 굴피 용마루가 눌러 덮어줘야 하기 때문이지요. 마을 남자들 모두가 능에집(너와집) 기술자라 너와를 만들고 시공할 줄 알아요. 용인 민속마을, 청풍 문화재단지에 있는 너와집 보수를 우리 마을 사람들이 가서 하지요.” 마을 자랑에 열심인 홍순만(52)씨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가 너와집 방안으로 안내를 한다. 겨울밤 차가운 공기를 마시다 들어서자 나무를 땔 때 나는 매캐한 냄새와 따뜻한 온기가 확 다가 온다. 너와집 내부의 방안 흙벽 모서리에 등불 겸 화로 역할을 하는 코클(고쿨) 탓이다. 매섭도록 차가운 겨울밤을 나기 위해 고안된 벽난로다. 너와마을의 특산품도 바뀌어 가고 있다. 농지가 거의 없어 ‘쌀을 사다 먹는’ 산골이라 특산품이래야 둥글레를 비롯한 산약초 몇 종류와 옥수수가 전부였지만 2003년부터 시작한 산머루 재배가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머루와인’ 사업이 올 초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소득에 대한 인식도 바뀌기 시작했다.1만 5000평에 작목단지에서 지난해 첫 출하된 머루와인은 약 3000병. 모두 팔려 나갔다. 올해는 10t 정도의 열매를 수확해 8000병 정도의 머루와인을 생산할 예정이다. “나무가 5년생이 되는 2008년에는 1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표등록도 추진하고 있고요. 주질(酒質)검사만 남겨 놓고 있지요. 제품 반응이 좋아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요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머루 작목반장인 김덕태(41)씨의 의욕 넘치는 말이다. 해발 1240m의 육백산 자락 산골마을이 새로운 희망을 잉태한 귀농마을로 거듭 나고 있다. 글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꽃누르미’ 체험교실 매월 운영

    서울대공원은 올해 매월 1∼2일씩 ‘꽃누르미(눌러서 말린 장식용 꽃)체험교실’을 운영키로 한다. 꽃누르미란 꽃이나 잎, 열매, 줄기 등을 건조시켜 열쇠고리, 액자, 카드, 액세서리 등 장식품으로 만드는 공예의 하나다.체험교실에서는 누구나 쉽게 목걸이, 액자, 손거울, 휴대전화 줄 등을 만들수 있도록 강의한다. 참가 신청은 10일부터 대공원 홈페이지(grandpark.seoul.go.kr)에서 90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참가가능하며, 비용은 1인당 8000원∼1만원이다. 대공원 식물원.500-7862.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용원 칼럼] 노 대통령의 ‘말’과 ‘桃李不言’

    [이용원 칼럼] 노 대통령의 ‘말’과 ‘桃李不言’

    노무현 대통령이 그제 말(언어)에 관한 철학을 상세히 공개했다.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서이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가진 수단 가운데 중요한 것이 인사권과 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정을 이끌어오면서 참 어려웠던 것이 소통의 문제라고 밝히고 “대화가 안 되더라도, 타협이 안 되더라도 말귀는 서로 통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같은 대통령 발언이 공개된 날은 1월2일이로되 실제 발언은 지난달 28일 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이 평통 자문회의에서 격정적인 언사를 토해낸 지 7일째 되는, 또 국무회의 석상에서 “그동안 참아 왔지만…앞으로는 할 말 다 할 생각”이라고 공언한 지 이틀 뒤인 시점이다. 따라서 ‘말과 소통’을 길게 언급한 그 발언은 그간의 ‘작심(作心) 발언’에 따른 사회적 반향에 대한 반박 또는 해명의 뜻으로 들린다. 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주요 수단으로 말을 꼽은 데 이의가 없다.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도 동의한다. 다만 노 대통령 스스로 밝힌 것처럼, 말은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로 목적은 아니라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인데 본인은 정작 이를 잊은 듯하다. 말이란 본질적으로 나 자신을 위해 기능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 존재한다. 아무리 내가 유익한 말을 해주더라도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것은 불필요한 행위에 불과하다. 아니, 그 정도로 그칠 일이 아니다. 말이란 잘 쓰면 약이요 못 쓰면 독이 된다. 흔히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고들 하지만, 이는 거꾸로 해석하면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진다.’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통령의 말은 진솔하되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해야 한다. 그 말은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격정적으로, 걸러내지 않은 말을 마구 토해내면서 국민에게 내 말을 이해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태도는 현명하지 못한 짓이다. 노 대통령은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몇몇을 예로 들면서 그들이 ‘말의 천재’이어서, 말을 많이 했기에 정치를 잘한 것처럼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본말(本末)이 뒤바뀐 해석이다. 그들이 정치를 잘했으므로 그 말이 빛난 것이다. 역사에 남은 지도자의 말이란 신중하게 선택되고 품격을 갖춘 것들이지, 솔직하게 감정을 뱉어내기만 한 것들이 아니다. 노 대통령이 소통을 원했는데 대화가 되기는커녕 말귀조차 통하지 않았다면 그 책임은 스스로에게 있다. 국민은 노 대통령의 말을 참고 들으며 애써 이해해야 하는,‘듣기 시험’의 대상이 아니다. 국민에게는 오히려 쉽게 이해되고, 때로는 감명과 희망·용기를 주는 지도자의 말을 들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동양 역사학의 비조인 사마천은 사기 열전에서 이광(李廣) 장군을 평하면서 ‘桃李不言 下自成蹊(도리불언 하자성혜)’라고 찬양했다.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는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밑에 자연스레 샛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꽃이 아름답고 열매가 달기에 사람들이 저절로 찾아들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말귀가 통하지 않는다고,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불평하기에 앞서 묵묵히 제 할 일을 실천하기 바란다. 그 실천이 아름답고 달아 정녕 국민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면, 굳이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국민이 제 발로 대통령 주변으로 몰려들 것이다. 남은 임기 1년1개월은 국민의 사랑을 되찾기에 짧은 기간이 아니다. ywyi@seoul.co.kr
  • 경제 부처 신년사

    ●권오규 경제부총리 정부는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참여정부 임기 중 추진해 오던 개혁 과제들을 착실히 마무리하는 한편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가계와 기업을 포함한 모든 경제주체들의 동참과 노력이 긴요합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우리 경제는 투자활동 위축과 함께 성장잠재력이 추세적으로 낮아지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물가안정기조를 정착시키고 경기변동의 진폭을 최소화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정비함으로써 민간의 창의가 시장경쟁을 통해 효율로 이어질 수 있는 체제를 확립하겠습니다. 비교역부문에 경쟁원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 통신방송 융합의 거대한 흐름을 타고 대한민국이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계속 앞서 나가느냐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중요한 해입니다.‘디지털로 하나되는 희망 한국’을 비전으로 삼아 IT로 국가·사회를 혁신하고, 핵심 IT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맞도록 규제 체계를 정비하고 통신서비스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부동산시장 안정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투기는 발 붙이지 못하게 하면서 싸고 질 좋은 주택을 많이 공급하겠습니다. 세제와 함께 주택전매제한, 토지거래허가제, 주택거래신고제 등 투기억제책을 병행하면서 신도시 등 공공택지 물량의 조기 확대, 민간주택건설 촉진 등을 이행하겠습니다. 분양원가 공개 논의도 빨리 매듭짓겠다. 공시지가 현실화 등도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 새해에는 우리 경제시스템의 선진화 노력과 더불어 기업, 소비자 등 시장경제 주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를 통해 경쟁질서 의식이 더욱 성숙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진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공정위는 경쟁 촉진의 열매를 모든 소비자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소비자가 주권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게 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Book Review] 위대한 발명은 협동작업의 산물

    퀴즈 하나. 고대부터 있었으나 현대식은 미국의 엘리샤 그레이브스 오티스가 1854년 제작했다.1857년 뉴욕에 최초로 설치됐으며,1931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이것은 시속이 130㎞에 달했다.2001년 붕괴된 세계무역센터에는 이것이 255개 있었으며, 매일 5만 8000여명이 이를 이용했다. 이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엘리베이터다. 매일 승강기를 타면서 내부에 붙어 있는 상표를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오티스란 발명가의 이름에서 벌써 정답을 찾아냈을 것이다. 퀴즈 둘.17세기 중반부터 이것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다. 최초의 것은 피아노 건반과 흡사했다.1872년 미국의 총포제작자 필로 레밍턴이 현재의 이것과 비슷한 것을 제작했다. 많은 여성들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계기가 되어 여성해방의 물꼬를 튼 것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타자기.1970년대 후반 개인용 컴퓨터의 등장으로 이젠 찾아보기 힘든 물건이 됐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타자기 덕에 타이피스트나 비서로 일할 수 있었다. 퀴즈 셋. 물, 설탕, 탄산, 식용색소 E150d(캐러멜 색소), 인산, 아로마, 카페인…. 그리고 비밀로 유지되는 고유한 혼합방식.1886년 미국 애틀랜타의 약사 존 스티스 팸버튼은 두통과 피로, 우울증 치료제로 어떤 시럽을 개발했다. 곧 이 시럽은 부작용이 많았던 모르핀을 대신하게 됐다. 팸버튼은 이 시럽에 소다수를 첨가하여 음료로 판매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히트 상품이 됐다. 이 음료의 이름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상표인 코카콜라다. 콜라나무의 열매와 코카나무의 잎에서 추출한 카페인과 코카인이 함유된 코카콜라의 이름은 팸버튼의 회계 담당자가 지은 것이라고 한다. 이후 사업가 아사 캔들러가 코카콜라의 상업적 권리를 획득하여 1892년 코카콜라사를 설립했다. 코카인의 중독효과가 문제시되자 코카콜라사는 고유의 맛을 내는 코카나무 잎을 그대로 사용하되 코카인 성분만 제외시켰다. ‘세계를 바꾼 가장 위대한 101가지 발명품(플래닛 미디어 펴냄, 김현정 옮김)’은 저자 한스 요아힘 브라운이 주관적으로 신중하게 선정한 101가지 발명품에 얽힌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브라운은 독일 함부르크 헬무트 슈미트 대학의 교수로 근대사회사, 경제학사, 기술사를 강의하고 있다. 저자 브라운 교수가 서문에서 밝힌 대로 많은 사람들이 101가지 발명품 목록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왜 코카콜라가 위대한 발명품이냐부터 시작해서 볼펜이 빠졌다, 피임약 대신 비아그라를 넣어야 한다 등등. 연대순으로 나열된 발명품 목록은 독자들에게 ‘발명’이란 흥미로운 주제에 계속 심취할 수 있게끔 하는 자극제로 동원됐다. 저자는 발명이 ‘단계적 행위’임을 강조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무수한 발명들이 대부분 한 사람의 천재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지속적 노력을 통해 완성됐다는 것이다. 발명은 협동작업의 결과며, 존경받는 위대한 발명가의 주변에는 그와 함께 발명을 일궈낸 공동연구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덧붙이고 있다. 발명의 통사(通史)인 셈이나 결코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다. 주방에서 쓰는 전자레인지를 처음 만든 곳이 군수장비 회사라는 등의 발명 뒤의 사실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저자의 주관적 101가지 발명품 목록과 나만의 세계를 바꾼 위대한 발명품 목록을 비교하며 논박을 벌이는 재미도 클 것이다.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겨울방학 다채로운 체험교실

    겨울방학 다채로운 체험교실

    서울시가 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을 위한 다채로운 놀거리를 마련했다. 월드컵 난지천공원은 200명 수용 규모의 얼음썰매장 2곳을 운영한다. 월드컵 공원은 ‘나무열매를 활용한 동식물 만들기’와 ‘솔방울 공예 및 자연액자 만들기’,‘폐신문을 이용한 놀이’ 등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숲에서는 ‘서울숲 식물원 나들이’와 예술적 감각과 과학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조물 조물 공작교실’,‘서울숲 갤러리’,‘서울숲 매스 퍼즐’ 등이 준비돼 있다. 남산공원에서는 ‘숲속여행’과 ‘남산에서 놀자’,‘식물 장식품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을 유혹한다. 서울대공원에서는 ‘4색 체험교실’이 열린다. 동물을 만져 보고 사진을 함께 찍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인 ‘애니멀 윈터스쿨’이 내년 1월3일 문을 연다. 또 온실식물원에서는 열대 식물과 야외에서 겨울 추위를 이기며 살아가는 나무들의 겨울 눈을 현미경 등으로 비교 관찰하고, 나무의 온도를 측정해 보는 ‘겨울식물 교실’이 1월8일부터 운영된다. 겨울 숲과 겨울 철새를 관찰하거나 볏짚으로 부메랑 만들기 등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겨울 숲속 여행’ 프로그램이 1월2일부터 진행된다. 또 ‘두 발가락 나무늘보’와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 등 남미의 희귀 동물과 잉카 문명의 사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남미 동물과 잉카문명을 찾아서’가 내년 1월4일 찾아온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겨울방학 다채로운 체험교실

    겨울방학 다채로운 체험교실

    서울시가 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을 위한 다채로운 놀거리를 마련했다. 월드컵 난지천공원은 200명 수용 규모의 얼음썰매장 2곳을 운영한다. 월드컵 공원은 ‘나무열매를 활용한 동식물 만들기’와 ‘솔방울 공예 및 자연액자 만들기’,‘폐신문을 이용한 놀이’ 등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숲에서는 ‘서울숲 식물원 나들이’와 예술적 감각과 과학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조물 조물 공작교실’,‘서울숲 갤러리’,‘서울숲 매스 퍼즐’ 등이 준비돼 있다. 남산공원에서는 ‘숲속여행’과 ‘남산에서 놀자’,‘식물 장식품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을 유혹한다. 서울대공원에서는 ‘4색 체험교실’이 열린다. 동물을 만져 보고 사진을 함께 찍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인 ‘애니멀 윈터스쿨’이 내년 1월3일 문을 연다. 또 온실식물원에서는 열대 식물과 야외에서 겨울 추위를 이기며 살아가는 나무들의 겨울 눈을 현미경 등으로 비교 관찰하고, 나무의 온도를 측정해 보는 ‘겨울식물 교실’이 1월8일부터 운영된다. 겨울 숲과 겨울 철새를 관찰하거나 볏짚으로 부메랑 만들기 등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겨울 숲속 여행’ 프로그램이 1월2일부터 진행된다. 또 ‘두 발가락 나무늘보’와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 등 남미의 희귀 동물과 잉카 문명의 사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남미 동물과 잉카문명을 찾아서’가 1월4일 찾아온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미가 다다다

    “어린이대공원에 가면 노래와 꿈, 동물 친구들이 있어요.” 겨울방학을 앞두고 어린이대공원이 손님맞이 채비를 마쳤다. 동물 체험학교와 각종 공연, 이벤트 등을 준비해 놓고 어린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23일부터 내년 1월28일까지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2006∼2007 겨울추억만들기’행사를 개최한다. 행사 기간동안 어린이대공원 정문분수대 옆 열린 무대 주변에서는 매주 토·일·공휴일 오후 2시 모닥불 콘서트가 열린다. 모닥불 콘서트에서는 모닥불 앞에 모여 통기타나 재즈 가수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군고구마, 군밤 등을 나눠 먹을 수 있다. 입장객을 대상으로 한 댄스와 노래자랑도 열린다. 공개 프러포즈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열린 무대 주변에는 새해 소망을 카드에 적어 매다는 소망나무 열매만들기 코너와 윷놀이를 비롯해 널뛰기,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정문 분수대 코끼리공연장 옆에는 유료 눈썰매장도 문을 연다. 슬로프는 어른용이 90m, 어린이용은 60m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요금은 성인과 청소년은 8000원, 어린이 6000원,20명 이상 단체는 5000원이다. ‘겨울동물 체험학교’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흥미와 유익성을 겸비했다.27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진행되는 체험학교는 도심 어린이들의 정서함양과 동물학습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들이 직접 동물을 만지며 느끼는 시간을 늘려 자연스럽게 동물의 습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이외에도 퀴즈로 풀어보는 동물 생태, 야생동물 발자국 찍어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체험시간에서 아이들은 동물학교의 마스코트인 다람쥐 원숭이 형제를 비롯해 5000개의 가시를 자랑하는 고슴도치,20시간 이상 잠을 자는 잠꾸러기 페릿, 신기한 물갈퀴를 가진 오리, 귀염둥이 토끼 등을 만지며 동물과 함께 놀 수 있다.염소와 미니피그에게 먹이를 주면서 각 동물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듀컵 앵무새와 즉석사진도 찍을 수 있다. 참가 어린이에게는 황금돼지 저금통도 나눠 준다. 겨울 동물학교는 한번에 50명(초등학생1∼4학년)을 모집하며,1일 2시간 교육에 참가비는 7000원이다. 대공원 측은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에게 좋은 추억거리와 함께 체험형 방학숙제로도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지구 온난화 2題] 곰은 잠 못이루고…

    [지구 온난화 2題] 곰은 잠 못이루고…

    지구온난화가 곰의 겨울잠 습관을 바꿔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근한 날씨 덕에 겨울에도 나무열매, 도토리 같은 먹을 것을 구할 수 있게 되면서 동면 동물이 더 이상 겨울잠을 잘 필요가 없게 됐다는 얘기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스페인불곰재단에 따르면 스페인 북부 칸타브라이언산에 서식하는 곰 130여마리 중 상당수가 최근 몇년 동안 겨울에도 여전히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했다. 길레르모 팔로메로 재단 대표는 “3년 전부터 한겨울 칸타브라이언산의 고지대에서 곰 무리의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어린 새끼를 거느린 엄마 곰들이 적극적으로 먹이를 찾으러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잠을 자는 곰도 해가 갈수록 잠자는 기간이 짧아지는 추세다. 칸타브리아대학 가르시아 코르동 교수는 “곰의 행동 변화는 지구온난화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기상학자들은 올해가 스페인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올해는 19세기 중기에 맞먹는 고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자연보호기금의 마크 라이트 과학자문역은 “곰이 동면하지 않는 것은 기후 변화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기후 변화가 단지 날씨를 좌우하는 자연 현상이 아니라 생태계에 큰 충격을 주는 재앙임을 예고하는 사례”라고 우려했다. 진한 갈색 털과 검은 발, 황갈색 얼굴이 특징인 유럽 불곰은 시력은 약하지만 정확한 청각과 예민한 후각을 지니고 있다. 평균 수명은 30년이다. 보통 10∼12월 동면에 들어가고, 이듬해 3∼5월 활동을 재개한다. 칸타브라이언산에 서식하는 불곰은 1990년대 초반엔 70∼90마리에 불과했으나 정부의 보호정책에 힘입어 현재는 13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패션 단신] 키엘 ‘크리스마스 엔젤세트’ 판매

    미국 화장품 브랜드 키엘은 의류 브랜드 빈폴과 함께 손잡고 희귀질환 어린이를 돕는 ‘크리스마스 엔젤세트’를 판매한다.‘오리지널 머스크 향수 세트’‘베이비 세트’‘보습 스킨케어 세트’등 총 6가지가 있으며, 모든 세트에는 빈폴에서 특별 제작한 티셔츠가 포함돼 있다. 갤러리아와 신세계 강남에서 18일부터 1주일간 각각 100개씩 한정 판매되며, 수익금 전액은 사랑의 열매에 전달되어 희귀질환 어린이를 돕는데 쓰인다.(02)3497-9598.
  • [이종현의 나이스 샷] 아마골프 육성없이 프로무대 부흥없다

    도하아시안게임 개막 직전 대한골프협회(KGA) 운영위원회가 뉴서울CC에서 열렸다. 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던 필자도 메달 가능성에 대해 캐물은 기억이 난다. 그때만 해도 협회는 남자 개인(김경태)과 단체전 정도가 금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여자 개인·단체에 대해선 잘해야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딸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한국의 남녀 골프팀은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한국 골프 역사 100년과 아시안게임 출전 24년 만에 처음 나온 대기록이다. 더욱이 기대도 하지 않았던 여자 개인, 단체 금메달은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로 도약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회가 끝난 뒤 여자 개인·단체 2관왕에 오른 유소연은 “그동안 남자 선수들에 견줘 관심이 없어서 섭섭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충분히 그럴 만했다. 여자팀은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일본·타이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프로 5관왕을 차지한 신지애가 지난해 12월 국가대표에서 프로로 전향, 전체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여자대표팀은 기량에서뿐만 아니라 외국 선수들에 견줘 무서운 정신력까지 가지고 있음을 분명하게 증명했다. 문제는 다음 아시안게임 성적이다. 프로 전향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우수한 선수들이 프로무대로 빠져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여자프로골프(LPGA)만 해도 우리처럼 어린 선수들이 프로무대에서 뛰는 것을 보기가 힘들다. 졸업과 동시에 대부분 프로로 전향, 그만큼 아마추어층이 얇아지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대표급 선수들이 뛰어난 성적을 내기 위해선 지금보다 선수층이 더 두터워져야 하고, 또 이를 뒷받침할 꾸준한 지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남녀 프로협회 또한 축구나 야구처럼 아마추어 선수들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혀야 한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곧 프로 무대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선수 자신의 몸가짐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지나치게 상업화에 치우치는 걸 경계해야 한다. 남자 2관왕에 오른 김경태(연세대 2년)는 이런 면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돈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국가와 자신의 명예를 택했다. 올 시즌 굵직한 남자 프로대회 2관왕에 올랐지만 아시안게임 뒤로 프로 전향을 미뤘다. 그가 프로로 돌아섰다면 금메달 싹쓸이의 경사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한국 골프는 지난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세계아마추어선수권의 선전에 이어 아시안게임 전 종목 석권이라는 튼실한 열매를 땄다. 그러나 한국 골프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건 아마추어 전력의 축적에서 시작해야 한다. 아시아를 뛰어넘어 더 큰 무대에서 아마추어든, 프로든 한국 골프의 위상을 떨치기 위해서도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발견해 육성해야 한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유기미네랄 곡류축적 기술 개발

    버섯균으로 유기미네랄을 곡류에 축적하는 기술을 개발한 송이농산 대표 박기형(전북 김제)씨가 농림부 주최 ‘제5회 벤처농업창업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자로 뽑혔다. 농림부에 따르면 이 기술은 쌀·콩 등 농산물과 게르마늄·셀레늄 등 무기미네랄을 섞은 용액에 동충하초·상황버섯 등 기능성 버섯균을 넣으면 버섯의 대사 과정을 통해 무기미네랄이 약리기능이 있는 유기미네랄로 바뀌어 농산물에 축적되는 방식이다.지금까지 시판된 기능성 곡류와 달리 미네랄 등 물질이 단순히 곡물 겉에 코팅된 것이 아니라 안에 포함된다는 점, 쌀뿐 아니라 다양한 곡류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로 5회째인 이번 대회에는 총 38명의 창업자가 참가했다.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상만(썬테크)씨와 김국환(홍삼본가)씨도 각각 반영구 난방용 발열매시와 부드러운 식감의 연질 홍삼제품을 선보여 에너지 절약형 농자재 및 웰빙식품시장 트렌드에 맞는 우수 사업 아이템으로 평가받았다. 천연항생물질 프로폴리스 함유 사료첨가제를 개발한 이용광씨, 와인식초를 상품화한 경상대 이효형 학생, 계란 내용을 용도에 맞게 바꾸는 맞춤형 조란(造卵) 기술을 개발한 이혜진씨에게는 장려상이 돌아갔다.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원,500만원,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8일 농림부에서 열린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한국 현대시의 거름 릴케

    “내가 밤마다 기도한 것들이 여기 나의 육필로 씌어져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소설 ‘말테의 수기’의 주인공 말테는 밤새 기도한 것이 이렇게 다음 날 아침이면 한 뭉치 글로 남는다고 고백한다. 말테는 기도를 말로 하지 않고 무릎을 꿇고 글로 쓴다. 기도가 곧 글쓰기요, 글쓰기가 곧 기도인 셈이다. 딱히 ‘말테의 수가’에서가 아니더라도 기도에 대한 릴케의 생각은 각별한 데가 있다. 릴케에게 기도는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시적 진실의 소리, 그의 표현을 빌리면 “불현듯 불타오르는 본질의 발산”이다. 릴케의 영향을 오롯이 받은 우리의 시인이 있다면 단연 ‘고독의 시인’ 김현승이 첫 손에 꼽힌다.“임금(林檎)나무 수풀의 열매들이 익으면 머언 하늘빛 넥타이를 매고 릴케의 시집을 뒤적거리던 그 시간은 가을이었다.” ‘가을의 사색’이란 그의 글에서도 알 수 있듯 김현승의 기도는 주로 가을을 배경으로 이뤄진다.그에게 기도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시인은 스스로 “외로움이 있는 곳엔 가을마다 기도가 있었고, 그 기도에 리듬을 붙이면 시가 되었다.”고 밝힌다. 릴케와 마찬가지로 김현승에게도 기도는 곧 시쓰기와 동류항(同類項)이었던 것이다.‘릴케와 한국의 시인들’(김재혁 지음, 고려대출판부 펴냄)은 독일 시인 릴케가 우리 시인들에게 어떻게 수용됐으며 시의식과 시창작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살핀 책이다. 저자(고려대 독문과 교수)는 릴케는 한국 현대시사를 관통하며 우리 시인들에게 끊임없이 시적 자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1930년대 릴케를 본격적으로 국내에 소개한 시문학파 시인 박용철은 릴케로부터 시적 변용이라는 창작 방식뿐 아니라 ‘무고향성(無故鄕性)’이라는 테마까지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런가 하면 1941년 도쿄 쇼신사에서 릴케의 시집 ‘기수 크리스토프 릴케의 사랑과 죽음의 노래’를 구입한 윤동주는 같은 해 ‘별 헤는 밤’를 써 별 하나에 그리운 릴케의 “이름을 불러”본다. 일본 고서점에서 릴케의 시집을 사 보고 난 뒤 시인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는 김춘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릴케가 한국 시인들에게 끼친 영향을 인정하되, 그것을 주체적인 시각에서 살핀다. 저자는 “아무리 훌륭한 외국 시인의 세계도 우리 시인들의 정신의 필터를 거치면 새로운 것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며 “릴케가 한국 시인들에게 끼친 영향을 논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조적 수용’이라는 관점”이라고 말했다.1만 6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전남 영광 불갑산~모악산

    [산이 좋아 산으로] 전남 영광 불갑산~모악산

    영광군 불갑면과 함평군 해보면 경계에 곧게 누운 불갑산(516m)∼모악산(347.8m)은 ‘사회과부도’식 산맥 개념에 의하면 ‘추풍령 부근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나와 전라북도 남동부의 무주·진안을 거쳐 전라남도 함평만까지 뻗었다.’는, 우리나라에서 평균 높이가 가장 낮은 노령산맥에 속한다. 최근에는 호남의 심장부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영산강을 주축으로 내장산에서부터 영광∼함평까지 이어진 이 산줄기를 ‘영산기맥’이라 하여 별도로 종주산행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불갑산과 모악산은 서해의 가장 끝쪽에 엎드렸지만 그 핏줄을 가만히 짚어보면 결국 영산기맥을 타고 호남정맥에 닿아, 호남정맥에서 백두대간까지 이어지니, 우리나라 내륙 산줄기 중 백두산의 자식이 아닌 산은 극히 드물다 하겠다. 대륙성기후로 한랭건조하고 겨울이면 폭설로 몸살을 앓는 전남 영광. 법성포 구수한 굴비 냄새에 밀려 걸음은 자꾸 산을 떠나 바다로, 혹은 바다를 등에 지고 산으로만 향한다. 불갑산은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의 은신처가 될 만큼 작은 체구에 비해 수림이 울창한 산이기도 하다.1949년 여름, 트럭 2대 병력이 불갑산 빨치산 토벌작전을 끝내고 귀대 길에 함평 양림마을 주민 31명을 무고하게 학살, 위령비를 건립했을 정도. 반면 불갑사(www.bulgapsa.org) 옆 동백골은 천연기념물 제112호 참식나무 자생지이자 북방한계선이 된다. 탁 트인 정상은 ‘연꽃의 열매를 닮았다’ 해서 연실봉이라 불리는데, 그 위에 서면 영광과 함평 일대, 가야 할 모악산 능선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펼쳐진다. 모악산은 불갑산에서 약 2.5㎞ 떨어진 봉우리로, 연실봉에 비하면 전망도 높이도 보잘 것 없지만 그것은 차라리 자식에게 모든 걸 내어주고 흡족하게 돌아서는 어머니의 모습처럼 후덕하다. 영광의 불갑산이 불갑사 중심으로 다양한 등산로를 선보인다면, 서쪽으로 다소 물러선 모악산은 함평군 용천사와 용문사를 통해 오르는 길이 발달돼 있다. 두 산을 연결하는 산행은 더디 걸어도 5시간쯤 걸리며, 각 산을 하나씩 따로 떼어 하는 산행은 3시간을 넘지 않는다. 불갑사에서 출발해 정상인 연실봉으로 오르는 대중적인 코스는 6개 정도인데, 동백골과 해불암(불갑사 5대 암자 중 하나로 주변 경치가 뛰어나 예부터 호남지역 참선 도량의 4대 성지로 꼽히던 곳)을 거쳐 정상을 오가는 코스가 약 4.5㎞로 1시간30분 걸리고, 수도암에서 도솔봉을 통해 불갑사로 내려서는 코스는 3.5㎞이며 역시 1시간30분 걸린다. 불갑사에서 동백골∼구수재를 찍고 연실봉∼해불암∼불갑사로 내려서는 길은 대략 2시간 잡으면 넉넉하고,4.2㎞의 불갑사∼구수재∼도솔봉∼수도암은 3시간 잡는 것이 여유 있다. 거리를 조금 늘려 불갑사∼구수재∼연실봉∼노루목을 거쳐 불갑사로 돌아오는 길이 6㎞로 3시간 걸리고, 수도암에서 연실봉과 덫고개(덕고개)를 지나 불갑사로 하산하는 길은 6.4㎞로 3시간 걸린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고려한다면 이보다 다소 넉넉히 잡아야 하지만 어디를 거치든 불갑사 원점 회귀 산행은 부담이 적다. # 여행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영광읍내를 거쳐 함평 방면으로 8㎞ 진행하면 불갑면에 닿는다. 호남고속도로는 정읍IC로 들어선 다음 고창을 거쳐 영광으로 진입할 수 있고, 광주·목포·전주를 통해서도 영광 이동이 가능하다. 서울 기준 4시간이 조금 덜 걸린다. 대중교통의 경우 출발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겠지만 광주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영광읍내에는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 불갑사 경내에선 보물 제830호로 지정된 대웅전 소슬 빗살문의 섬세한 조각과 색감이 제일 도드라진다. 그 외 사천왕상이 지방문화재 제159호로 지정돼 있고,1644년 중건된 만세루는 문화재자료 제166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 사진 황소영(월간 MOUNTAIN 기자)
  • [녹색공간] 송년모임과 환경보건/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

    연구실 창밖의 부아산의 단풍이 아름답기만 하더니, 어느새 열린 창으로 차가움이 밀고들어와, 따뜻함이 그리운 계절이 되었다. 출근길 라디오에서 언제부터인가 크리스마스 캐럴이 흥을 돋운다. 벌써 12월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한해를 보내는 마당에 미진한 일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당연한 일인가 보다. 의미있는 송년모임 사진이 눈길을 끈다.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인천시장이 만남을 가졌다. 수도권 광역현안에 대해 공동합의문을 채택한 자리였다. 경유차량의 매연저감장치 부착으로 인한 대기환경의 개선과 대기오염 측정망의 공유, 한강보호와 수질개선 재원의 확보 등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대기환경, 수질환경의 문제 그리고 이러한 환경문제로 인한 건강영향에 대한 것들은 행정구역에 국한해 발생하거나 관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역과 지역이 연결된 문제 또 국가와 국가간의 문제이다. 그래서 지구촌의 공동관심이 중요하다. 환경문제는 생태계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환경과 건강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다. 환경과 관련된 건강문제를 논의하는 한국환경보건학회는 국제교류사업의 일환으로 금년에는 타이완과 환경보건포럼을 가졌다. 타이완의 명문인 국립성공대학교(National Cheng Kung Univeristy)의 산업환경보건학과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 대학은 타이베이에서 비행기로 남쪽으로 40분거리의 타이난에 위치하고 있다.1931년에 설립돼 현재 의과대학을 포함한 학생수가 2만여명이나 되는 큰 대학으로 뛰어난 학문적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환경보건학회 회원 33명과 타이완 환경산업보건 과학자 200여명이 참석하였다.15편의 연구논문이 구두로 발표되었고,60편의 포스터 논문이 발표되어 성황을 이루었다. 대기와 수질을 포함하는 환경보건문제와 작업장과 실내환경의 건강문제 등이 주요 발표내용이었고, 요인별 특성과 위해성 그리고 노출 및 영향에 대한 생물학적 지표를 탐구하는 분자생물학적 논문의 발표가 눈에 띄었다. 매우 뜻깊고 의미있는 일이었다. 타이난 과학자의 발표논문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녀고교생 100만명 대상의 연구결과, 일산화탄소 같은 공기오염물질 노출이 천식발생률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집, 사무실 혹은 다른 실내환경에서 포름알데히드 고농도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암과 만성질환 발생이 증가하였다. 실내환경중 계절에 따른 미생물(곰팡이)농도 변화가 명백하였는데, 겨울농도가 최고였고, 여름에 최저였다. 황사에 함유된 성분을 연구한 결과 거의 대부분의 곰팡이 포자가 증가함을 확인하였다. 이외에 타이완의 공기오염과 관련된 건강문제, 하이테크 산업장의 통제환경과 건강문제, 단백질분석에 의한 생물학적 지표탐구, 다환방향족 탄화수소 공장의 근로자노출과 샘플링 개발, 공장인근 수은 오염지역의 건강기능과 혈중 유기수은 함량, 납중독에 의한 남성생식 내분비계 영향, 농약중독에 대한 특정 요인의 예방효과를 동물과 사람 폐상피세포주를 이용한 연구, 나노입자의 심폐질환 유도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대한민국의 주요 발표논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중 분진과 이산화황의 수준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일부 산업단지와 주변지역 주민에 대한 코호트연구, 절삭유 노출과 건강문제, 수자원중 환경의약품 오염과 위해성, 서울지역의 중금속 오염과 심장근세포의 독성학적인 영향 모니터링이 주요내용이었다. 우리보다 빠른 산업발전으로 다양한 환경오염을 겪어온 타이난의 환경보건문제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바라보는 두나라에서 비슷하지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한해가 지나기 전, 이웃나라와의 환경보건 공동관심을 터놓고 이야기함으로써 대책의 실마리를 찾아나가고자 하는 환경보건학회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그 만남의 열매가 풍성하기를 기원한다. 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
  • [책꽂이]

    ●초콜릿 다이어트(구스타 에리코 지음, 정선희 옮김, 고려원북스 펴냄) 초콜릿은 카카오나무 열매 속에 있는 카카오콩에서 뽑아내 만든다. 카카오의 학명 ‘테오브로마 카카오’는 18세기 식물학자 린네가 붙여준 것으로,‘신들의 먹을거리’라는 뜻이다. 초콜릿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 카카오 함량이 70%인 초콜릿을 먹도록 한 뒤 체내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식욕억제 물질인 렙틴의 혈중 함유량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는 것이다.9500원.●노벨상 수상자 36인의 학습법(탄샤오위에 엮음, 오성실 옮김, 문학수첩 리틀북 펴냄) 아인슈타인은 세살이 다 되도록 말을 하지 못했다. 비록 남보다 말은 늦게 시작했지만 아인슈타인에게는 독특한 언어습관이 있었다. 말할 때 반드시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 구사한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지식보다 상상력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현대에서 문맹의 개념은 글을 모르거나 지식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공부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을 뜻한다.9500원.●세계적 인물은 어떻게 키워지는가(빅터 고어츨 등 지음, 박중서 옮김, 뜨인돌 펴냄) 열한살 때까지 글을 읽지 못한 우드로 윌슨,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에게서 버림받은 루이 암스트롱, 먼저 죽은 누나를 대신해 여자처럼 자라야 했던 라이너 마리아 릴케, 미혼모에게서 버림받은 뒤 권위적이고 오만한 할머니 밑에서 자란 오프라 윈프리, 젊은 시절 반항아였던 넬슨 만델라…. 이 책은 역사적 인물들의 교육과 성장배경을 살핀다. 자기 주장이 강한 부모, 싸고도는 어머니 등 유명인사 부모들의 성향을 열가지로 나눠 설명한다.1만 5000원.●청소년을 위한 길가메쉬 서사시(김산해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기원전 2812년부터 126년간 수메르의 도시국가 우르크를 통치한 길가메쉬의 일생을 다룬 ‘길가메쉬 서사시’를 쉽게 풀어쓴 책. 길가메쉬는 폭행을 일삼는 난폭한 임금이었다.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신들은 길가메쉬와 맞설 수 있는 존재인 엔키두를 만든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나 히브리족의 창세기 ‘베레쉬트’보다 길게는 1700년 이전에 씌어진 작품.1만 3000원.●仙道 공부(정재승 등 엮음, 솔 펴냄) 소설 ‘단’으로 한국 선도의 실체를 증명한 봉우 권태훈 선생의 한국 선도 이야기. 선도 혹은 선교(仙敎)는 중국 도교와는 달리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우리 고유의 사상체계. 최치원의 ‘난랑비서’에 표현된 현묘지도, 풍류도, 화랑도를 의미하며 상고시대 단군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봉우 선생과 여러 학인들이 나눈 대화록이다. 정신수련법의 형태로 우도, 즉 자신의 역량만으로 도를 닦는 방법인 조식호흡법(고르게 숨쉬는 법)을 강조한다.4만 5000원.●나루를 찾아서(박창희 지음, 서해문집 펴냄) 청량산의 광석나루는 퇴계 이황이 공부하며 건너던 곳이요, 고령 개포는 팔만대장경이 옮겨진 나루, 합천 밤마리(율지)는 오광대의 발상지로 큰 장이 섰던 곳이다. 함안 악양은 ‘처녀 뱃사공’의 사연이 깃든 나루, 양산 가야진은 신라 때부터 국가 제의로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민중의 삶의 터전이자 선비들의 독특한 풍류가 살아 숨쉬는 나루에 관한 보고서.1만 3500원.
  • [농어촌청소년대상-본상] 고품질 감귤생산 개척

    ●농업 김관식씨 침체되는 감귤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폐원·휴식년·간벌(나무 솎아내기)·적과(열매 솎아내기) 등을 적극 실천,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며 이를 주변에 적극 알리고 있다.
  • “이웃돕기 사랑성금 모읍시다”

    서울신문사 등 한국신문협회 회원사가 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두 달간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한다. 성금은 서울 중구 정동 1의17 사랑의 열매 회관 6층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보내면 되며, 개별 신문사에서는 모금하지 않는다. 성금을 내려는 사람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02-6262-3000)로 전화를 걸어 지역별 이웃돕기 계좌번호를 확인한 뒤 송금하면 된다. 신문협회는 “모금된 성금과 성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 전달된다.”면서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