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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에 입힌 한국설화·신화 어떤 모습일까

    재즈에 입힌 한국설화·신화 어떤 모습일까

    재즈에 실린 우리 설화와 신화는 어떤 느낌일까. 중견 재즈 보컬리스트 임미성이 주축인 ‘임미성 퀸텟(5중주)’이 최근 첫 앨범 ‘프린세스 바리’를 내놨다. 우리 전통 악기나 음률을 글로벌 스탠더드 장르인 재즈에 곁들이는 수준을 뛰어넘어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로 가득 채운 앨범이다. 버림받은 여성의 비극적인 존재가 사람을 살리는 적극적인 주체로 변하는 과정을 표현한 ‘바리공주’를 비롯해 ‘당금애기’와 ‘원앙부인’ 등 한국 샤머니즘의 원형 설화와 판소리 ‘사랑가’, 고대 가요인 ‘공무도하가’와 ‘황조가’, ‘서동요’, 황진이의 시조인 ‘청산리 벽계수’와 ‘어져 내일이야’ 등이 현대 유럽 재즈의 선율로 재해석됐다. 동덕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했던 임미성은 졸업 뒤 목 상태가 좋지 않아 오랫동안 음악 활동을 쉬어야 했다. 평소 재즈에도 관심이 많았던 임미성은 2000년 즈음 재즈 보컬리스트로 늦깎이 입문하게 된다. 급기야 2003년에는 재즈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유럽 재즈 메카인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파리 소르본 대학 인근 복합문화공간 한-센(Han-Seine)에서 가졌던 프로젝트 공연이 한국적인 재즈에 관심을 갖게 된 출발점이 됐다. 한-센이 한국 문화를 알리는 공간이라 자연스럽게 우리 색채가 넘치는 곡을 찾아 공연하게 됐던 것. 유학 초창기부터 작곡가 겸 재즈 피아니스트 허성우가 이같은 작업을 함께 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2007년 3월 파리 인근 벨빌성 초청 공연에서 육자배기, 수심가, 아리랑 등 한국 민요를 재즈로 편곡해 현지인들의 갈채를 받은 것을 계기로 더욱 자신감을 얻어 한국적 재즈 찾기에 골몰하게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파리 주재 외국 문화원들이 공동주관하는 재즈 페스티벌인 ‘재즈 컬러스’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프랑스 재즈전문 스튜디오 섹스탕에서 유명 재즈 프로듀서 뱅상 마히의 주도로 녹음된 이번 앨범은 그간 활동의 첫 열매이기도 하다. 임미성 퀸텟은 임미성과 허성우 외에 20여년 동안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 트럼페터 앤드루 크로커, 프랑스 최고의 베이시스트와 드러머인 자크 비달과 시몽 구베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임미성 퀸텟은 오는 9월 세종문화회관 체임버 홀에서 단독공연을 갖고, 10월에는 소월아트홀에서 다문화 가정을 위한 자선 콘서트에도 나갈 계획이다. 임미성은 “한국적이라는 게 악기나 음률에서만 따오는 게 아니라 언어 자체에서도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풍요롭고 질적으로 빼어난 우리 고유 문화의 가치를 재즈라는 장르 안에 개성적으로 담아 국내는 물론 서양에도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서찬교 성북구청장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서찬교 성북구청장

    “아담한 키에 잔잔한 미소…. 상을 줄 때 아이들에게 일일이 키를 낮춰 눈높이를 맞추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성북구 홈페이지에서 아이디 ‘윤애신’) 서찬교(66) 성북구청장은 주민들 사이에서 ‘눈높이 아저씨’로 불린다. “주민 마음 속에 최고의 정책이 있다.”며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몸을 낮추기 때문이다. 그에게 ‘행정의 달인’이란 닉네임도 그리 낯설지 않다. 서 구청장은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30여년 만에 최고위 공무원인 1급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가 재선 구청장으로서 7년간 지역에 뿌린 ‘구정의 씨앗’이 ‘주민의 열매’로 영글고 있다. ▲장위 지하경전철과 우이~신설 지하경전철 유치 ▲금연·절주 건강도시 조성 ▲복지를 앞세운 행정조직 개편 ▲공무원 사회에 청렴·신뢰 정착 등은 2006년 재선 후 거둔 성과물이다. 개청 60주년을 맞아 세운 청사는 서울시 최초의 ‘장애물 없는 1등급 건물’로 기록됐다. 취임전 발표한 35개 공약의 이행률은 현재 94%를 웃돈다. 서 구청장은 경전철 유치와 관련, “자치단체장이 먼저 아이디어를 내고 여론을 조성한 뒤 1조원대 대형 국책사업으로 키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6년 7월 민선4기 출범과 함께 지하경전철 건설을 시에 건의했다. 지난해 10월 우이~신설 간 경전철이 착공됐고 11월에는 장위 경전철이 국토해양부의 승인을 받았다. 술과 담배를 추방해 만든 건강도시 프로젝트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서 구청장은 “본래 애주가였지만 취임 뒤 금연과 절주를 시도하며 지자체 처음으로 금연·절주 조례를 제정했다.”고 밝혔다. 주민설명회를 13차례 진행한 길음·장위 뉴타운 사업도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 구청장은 “남은 임기 1년 동안 민생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다짐했다. 대형할인점에 밀려 고전하는 지역 재래시장을 위해 이미 공동상품권을 대대적으로 보급했고 지역 영세업체들을 자치구의 크고작은 사업에 동참시키고 있다. “지역경제 살리기와 서민생활 안전이야말로 남은 임기 동안 초점을 맞출 일”이라면서 “예산을 조기집행하고 일자리를 늘려 주민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건설] 삼성건설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건설] 삼성건설

    2007년 10월 건설업 진출 30주년을 맞아 삼성물산은 기술과 인력, 조직 등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톱10 건설사’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삼성건설의 해외시장 개척 성과는 눈부실 정도로 약진했다. 초고층빌딩과 장대 교량, 토목, 발전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7년 15억달러이던 해외수주가 불과 1년 만인 2008년에 30억달러를 넘어서 100%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버즈두바이 시공 후광효과 ‘2005년 1억 1000만달러, 2006년 8억 7000만달러, 2007년 15억 6000만달러 그리고 2008년 30억달러…. ’삼성건설의 해외시장 공략은 말 그대로 숨 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수년간 초고층 빌딩과 발전 플랜트, 교량, 항만, 하이테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힘썼던 삼성건설의 노력이 열매를 맺고 있다. 외형적인 성장과 더불어 무엇보다 건축과 토목, 플랜트 등 여러 분야에서 골고루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 삼성건설은 발전 플랜트 분야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수웨이핫 S2 민자담수 발전프로젝트를 8억 1000만달러에 수주했다. 토목분야에서는 아부다비 살람지하차도 공사를 4억 6500만달러에, 싱가포르에서 잇따라 지하고속도로 및 해저고속도로 공사를 9억 800만달러에 각각 따냈다. 해외수주의 대표적인 분야는 초고층분야다. 세계 최고층 건축물인 UAE의 ‘버즈 두바이’ 시공으로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은 덕분에 많은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초고층빌딩 건립 계획이 있는 개발회사나 국가로부터 기술검토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향후 초고층 건설계획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1㎞가 넘는 극초고층 빌딩 시공 기술 개발에 나선 상태다. 새로운 성장분야로 적극 키우고 있는 발전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설계부터 자재구매, 시공까지 일괄하는 공사 수행방식)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프랑스 알스톰과 스페인 이베링코 등 관련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유수업체를 제치고 수주한 알수웨이핫 S2 민자발전담수 건설공사 역시 삼성건설의 세계적인 발전EPC 분야 기술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아부다비·싱가포르 집중공략 UAE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했던 삼성건설은 올해 해외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건축과 두바이 중심의 해외사업을 지역 및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해외사업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우선 UAE 두바이를 벗어나 최근 활발한 개조가 이뤄지고 있는 아부다비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시설(SOC) 발주가 활발한 싱가포르 역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건설은 싱가포르에서 발전 플랜트와 지하고속도로 등을 시공한 사례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집중적으로 공사가 나오고 있는 지하철 공사 등의 입찰에 나서고 있다. 물론 해외시장 다변화의 기본 전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다. 더불어 시공기술력을 이른 시일 안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세계적인 설계 엔지니어링 능력 확보를 위해 해외전문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기철 삼성물산 해외영업본부장은“지역의 다양화와 함께 수주의 차별화를 통해 질적으로 다른 성장을 보이겠다는 각오”라면서 “이를 위해 성장성이 유망하면서 고난이도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시장에서의 리더십 확보가 가능한 핵심상품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피스컵코리아] ‘2군 골잡이’ 유창현 빛났다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휴식을 잘 취하고 잘 준비해서 꼭 열매를 맺겠다.”던 세르히우 파리아스 감독의 말은 딱 들어맞았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8일 수원과의 프로축구 피스컵코리아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3-0, 꿀맛 같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포항에선 지난해 2군 리그 득점왕(13골) 출신인 ‘중고 신인’ 유창현이 빛났다. 유창현은 결승 골에 이어 수원의 넋을 빼는 쐐기 골까지 뽑았다. 시즌 8경기 4골(1도움)을 기록했다. 유창현은 전반 39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려 기선을 뺏는 골을 터뜨렸다. 후반 2분엔 국가대표팀에서 돌아온 수비수 김형일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공을 문전 한가운데에서 헤딩슛, 추가득점을 올렸다. 포항은 후반 17분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의 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스테보는 조찬호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엔드라인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시즌 2골째(2도움)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포항은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을 통틀어 최근 6연승을 달렸다. 특히 6경기에서 21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3.5골을 기록하는 무서운 폭발력을 뽐냈다. 또 올 3월 시즌 개막전에서 수원을 3-2로 눌렀던 포항은 지난해 4월12일 이후 홈 맞대결 3승4무의 우세를 이어갔다. 올해 홈에서 무패(2승5무). 반면 “우리는 휴식기에 많은 준비를 했고, 선수들의 상태와 팀 조직력이 전반기보다 많이 좋아졌다.”던 수원 차범근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에 이어 또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K-리그와 컵 대회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은 한참 구겨졌다. 아울러 올 시즌 일곱차례 원정 무승(4무3패)이라는 부끄러운 기록도 남겼다. 울산은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5년차 장신 수비수 이동원(188㎝)의 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이동원은 전반 19분 현영민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헤딩으로 제주 골네트를 흔들었다. 8년차 베테랑인 프랜차이즈 스타 현영민은 올 시즌 6호 어시스트로 큰형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는 8강 2차전은 22일 열린다. 2차전 전·후반과 연장전을 치르고도 득실차가 같으면 승부차기로 4강을 가린다. 송한수 조은지기자 onekor@seoul.co.kr
  • [길섶에서] 지렁이/박정현 논설위원

    며칠 전 장맛비가 시원하게 내렸을 때다. 비가 잦아들어 외출하려고 집을 나서는데 길바닥에 뭔가가 꿈틀댄다. 지렁이다.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니고 수십 마리다. 지렁이 본 지가 얼마만인가. 몇년은 족히 된 듯하다. 그뒤로는 서울 시내에서 지렁이를 만나지 못했다. 지렁이는 어디 갔다 왔을까. 지렁이는 땅을 비옥하게 해준다고 했다. 지렁이 똥은 거름이 되고 좋은 열매를 맺게 해준다. 그래서 지렁이 많은 곳에 농사를 지으면 수확이 많다는 말도 있다. 지렁이를 다시 만나게 된 걸 보면 생태계가 좋아진 걸까. 궁금해진다. 지렁이는 5억년 전부터 지구에 살기 시작했다고 하니 환경이 조금 나빠졌다고 모습을 보이지 않을 의리없는 녀석은 아닌 것 같다. 북한산 자락이어서 지렁이가 출몰하기 쉬운 곳일지도 모른다. 어릴 적에는 징그럽기만 했던 지렁이가 반갑게 느껴진다. 마치 지구 환경이 엄청나게 좋아진 듯하다. 몇년 만에 만난 오랜 친구처럼 지렁이가 정겹게 느껴진다. 반갑다! 지렁아. 자주 보자꾸나.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야기 6] 명상과 대화의 동반자, 아랍 커피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야기 6] 명상과 대화의 동반자, 아랍 커피

    커피 마시기의 시작 커피만큼 인류의 삶에 윤활유를 주고 차분하고 기분 좋은 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해주는 음료도 없을 듯하다. 이 ‘커피’라는 단어가 아랍어이고, 인류가 최초로 커피를 기호음료로 마시기 시작한 곳도, 커피가 대중화되어 산업으로 확산된 곳도 따지고 보면 중동-아랍이다. 그럼에도 커피야말로 가장 서구적인 문화의 한 부분으로 우리 뇌리 속에 강하게 남아 있다. 커피의 원산지는 에이디오피아의 카파(Kaffa) 지방이다. 한 목동이 ‘염소 떼들이 커피 열매를 먹고 흥분해서 껑충껑충 뛰는 것을 보고 신기해서 처음 먹어보았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물론 확인할 길은 없다. 동부 아프리카의 뾰족한 곶을 따라 좁은 홍해를 건너면 바로 모카 지방이다. 커피의 대명사 모카는 아라비아 남부 예멘에 있는 지방이다. 모카는 커피의 본향이자 집산지인 셈이다. 예멘 지방의 모카커피는 15세기경부터 이슬람 성직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밤새 명상과 기도를 할 때, 커피는 잠을 쫓아주고 집중력을 키우는 최상의 음료였음이 분명하다. 커피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소문을 타고 이슬람 세계로 계속 전파되었다. 1511년에는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도 커피를 마셨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 뒤 예멘이 오스만 터키의 지배를 받으며 모카커피가 진상품으로 세계 최대 도시 이스탄불로 보내졌다. 밤의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었던 이스탄불 궁정에서 커피는 최고의 인기음료였고, 값비싼 특권층의 음료이기도 했다. 이리하여 1554년 세계 최초의 카페인 차이하네가 이스탄불에 문을 열었다. 곧 이어 이스탄불에는 600개가 넘는 카페가 생겼다. 화려한 카페문화가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이스탄불 궁정에서 거의 매일, 밤의 파티를 즐겨야 했던 유럽 외교관들도 점차 광신적인 커피중독자가 되어 갔다. 임기를 마치고 유럽으로 돌아갈 때쯤이면 이미 커피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곤 했다. 그들은 오스만 당국의 커피 유출금지에도 불구하고 외교행랑을 이용해 원두를 자국으로 빼돌렸다. 이것이 유럽에서 커피를 마시게 된 배경이다. 유럽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오스만 제국의 비엔나 공격 이후 아르메니아 상인에 의해 비엔나에 문을 열게 된다. 곧이어 커피는 전 유럽을 강타했다. 1652년에는 영국의 런던에 파스카 로제 커피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1683년경에는 런던에 3천 개의 커피하우스가 생겨났다. 이탈리아 최초의 카페 플로리안이 성 마르코 광장에 문을 연 것은 1683년이었다. 플로리안 카페에 이어 베네치아에만 200개가 넘는 카페가 생겨났다. 유럽 카페의 명소인 플로리안에는 명사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았다. 나폴레옹, 괴테와 니체, 프랑스 작가 스탕달과 영국 시인 바이런, 릴케와 찰스 디킨스, 화가인 모네와 마네 등이 플로리안 카페의 단골이었다. 악마의 음료 그러나 커피가 순조롭게 유럽 사회에 안착한 것은 아니었다. 격렬한 종교 논쟁과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고통과 시련의 과정을 겪어야 했다. 처음 중세 카톨릭 교회는 시커먼 커피를 이교도의 불경스러운 음료, 심지어 악마의 음료로 간주했다. 그러다가 커피 애호가인 교황 클레멘스 8세에 의해 커피 음용이 허락되었다. 커피에 세례를 준 셈이다. 이때부터 커피 문화는 유럽 전역을 휩쓸었다. 그러나 커피 생산과 유통을 장악하고 있던 오스만 터키의 무역 독점으로 그 값은 계속 상승했다. 유럽은 새로운 시장을 찾았고, 아랍과 기후가 비슷한 그들의 식민지 남미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커피 플랜테이션을 시작했다. 이리하여 남미의 브라질, 컬럼비아, 베네수엘라 원두가,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바커피가 생산되었다. 다양한 커피 애호가들의 취향에 따라 블랜딩 기술도 발달하였다. 오히려 커피 원산지인 모카커피가 밀리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제 모카는 서서히 잊히고 에스프레소로 만든 터키 커피로 더 잘 알려지게 되었다. 아랍의 정서, 커피하우스 터키에서 커피문화는 삶 그 자체이고 예술이다. 새 신부의 가장 중요한 가치도 좋은 원두를 골라 향과 맛이 살아 있는 커피를 잘 끓이는 것이었다. 작은 구리잔에 원두 가루를 넣고 찬물을 부은 다음 약한 불에 커피를 끓인다. 거품이 일어 커피포트 위로 살짝 넘치려는 순간 불에서 멀리하여 커피향이 새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비법이다. 가히 예술적이다. 커피를 다 마신 다음에는 커피 점을 친다. 원두 가루가 가라앉은 커피 잔을 거꾸로 엎어 검지를 얹어 소원을 빈 다음 커피가루가 흘러내린 방향이나 모양을 보고 길흉을 점치는 것이다. 지금 터키나 아랍 어디를 가도 길거리 카페가 있다. 사람들은 하릴없이 모여 앉아 하루 종일 주사위 놀이를 하거나 담소를 하며 카페를 지키고 있다. 여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서글프게도 이제 모카 에스프레소는 점차 사라지고, 값비싼 인스턴트 커피가 판을 치고 있다. 사람들의 입맛도 바뀌었다. 그들은 유럽식 커피를 무조건 ‘네스카페’라 부른다. 이 상표가 제일 먼저 진출하여 입맛을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네스카페는 근대화와 엘리트 계층의 브랜드가 된 반면, 터키 커피는 이슬람과 보수 계층의 상징으로 굳어져 간다. 그렇지만 모카의 아라비카 커피 향은 오랫동안 아랍인의 깊은 정서로 살아 숨 쉬게 될 것이다. 글·사진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한국중동학회 회장
  • [어린이 책꽂이]

    ●매기의 야구노트(린다 수 박 글·최정인 그림, 해와달 옮김, 서울문화사 펴냄) 고려 청자 이야기를 담은 ‘사금파리 한 조각’으로 뉴베리상을 수상한 한국 작가. 골수 야구팬 매기와 한국전쟁에 파병된 짐 아저씨의 우정을 통해 이번엔 한국전쟁과 노근리 사건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초등 고학년 이상. 9900원. ●우리 숲을 지키는 도토리 나무 육형제(이상배 글·조미자 그림, 해와나무 펴냄) 도토리는 도대체 어떤 나무에서 열리는 걸까. 도감을 찾아 봐도 도토리나무는 없는데….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등 도토리 열매는 맺는 여섯 종류의 참나무를 재미난 일화와 그림을 곁들여 소개한다. 초등 고학년 이상. 8500원. ●신들의 나라, 그리스(조성자 글, 센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올림포스 신전, 크노소스 궁전, 아크로폴리스 등 유적지를 보며 이야기를 들으면 그리스 신화가 쏙쏙 들어오지 않을까. 두 번에 걸쳐 그리스를 꼼꼼하게 훑고 온 저자의 살아 있는 경험과 생생한 사진이 그리스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준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1만 1000원. ●똑똑한 뇌의 기발한 그림(요나탄 린드스트룀 글·그림, 김순천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수많은 뇌 관련 지식이 쏟아지지만 뇌는 여전히 신비로운 영역. 아주 간단한 실험과 진기한 체험을 통해 뇌의 기능과 역할을 온몸으로 체득할 수 있게 한다. 1만원. ●침대 밑 그림 여행(권재원 글·그림, 창비 펴냄) 한 전자회사가 광고 속에서 세계 명화 속 인물들을 살려냈듯이 이 책도 마찬가지. 호기심 많은 주인공 그림이를 따라 샤갈, 모딜리아니, 고흐, 로댕, 뭉크, 마티스 등 유명 화가의 그림 속 인물들과 시·공간을 넘어 조우하는 경험을 준다. 만화식으로 구성돼 있어 더욱 친근하다. 취학 전 아동부터. 1만원.
  • [2009 K-리그]‘마법’ 시동 파리아스… 통 날지 못하는 차붐

    [2009 K-리그]‘마법’ 시동 파리아스… 통 날지 못하는 차붐

    ‘파리아스 마법’이 본격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디펜딩 챔프 ‘차붐’은 또 다시 주저앉았다. 세르지오 파리아스(42)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포항은 28일 K-리그 13라운드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2-1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달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호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6-0으로 크게 누르고 8강에 올랐던 포항은 올 시즌 첫 3연승을 내달렸다. 포항은 개막전 이후 9경기에서 무승(7무2패)의 충격에서 말끔히 벗어나 모처럼 상승곡선을 그렸다. 마법은 전반 6분 유창현과 데닐손의 합작으로 첫 위력을 뽐냈다. 골 지역 오른쪽에 자리했던 유창현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라온 데닐손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전남 골네트를 흔들었다. 전반 38분엔 김태수가 골 지역 정면에서 혼전 중 헤딩골로 마법에 힘을 실었다. 전남은 후반 17분 페널티 지역 엔드라인에서 올라온 고차원의 크로스를 주광윤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골을 낚아 따라붙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올 시즌 주로 교체명단에 올랐던 유창현과 김태수를 활용해 열매를 맺었다. 포항은 전남을 7위로 끌어내리고 6위에 올라서며, 시즌 홈 5경기 모두 무승부라는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남과의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19승16무19패로 균형을 맞췄다. 전남은 최근 3경기 연속 1득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파리아스 감독과 같은 날 AFC 챔스리그 16강전에서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 1-2로 무릎을 꿇어 보따리를 쌌던 차범근(56) 감독의 수원은 울산 원정경기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어 대구에 승점 3점 앞서는 14위로 내려앉았다. 전반 4분 울산 현영민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높이 띄웠고, 이를 페널티 지역 안에 자리했던 알미르가 헤딩 슛으로 연결해 첫 골을 뽑았다. 수원은 전반 35분 안영학의 프리킥 골로 추격에 불을 댕긴 뒤 후반 27분엔 ‘브라질 괴물’ 에두가 아크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은 백지훈의 극적인 역전 골로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지만 그뿐이었다. 2분 뒤 울산의 조진수에게 재동점 골, 후반 42분 알미르에게 재역전 골을 잇달아 내주며 무너졌다. 울산은 4연패와 홈 무승(1무4패)도 끝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공교육의 경쟁상대는 사교육인가/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열린세상]공교육의 경쟁상대는 사교육인가/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공교육 경쟁력 향상을 통한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대책은 이미 수 차례 발표되었으나, 대책이 나올 때마다 사교육비가 오히려 늘고, 실효성이 없어 불신만 확대되는 것이 지난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모양새가 비슷하다. 그만큼 민감하고, 손댈 수 없을 정도로 곪아 있는 탓도 있지만 근본처방보다는 미봉책만 내놓으니 그렇다. 장기대책보다는 비현실적인 속성책으로 욕심을 부리니까 안 통한다. 대선 때 당장 사교육비를 반으로 줄여 학부모의 어깨를 펴주겠다는 선심을 늘어놓은 것이 화근이다. 그러나 정부 교육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하는 목적이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에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야말로 본말이 전도된 생각이다. 아이들의 교육을 제대로 시켜 보겠다는 고민에서 출발하여야 할 교육정책의 목표가 고작 학원교습을 저지하는 데에 맞추어져 있으니 교육의 본질에 역행하는 대책만 나오는 것이다. 바른 방향을 향하고, 근본에 충실하다면 학원교습을 ‘교육’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의 과대평가가 서서히 사라지고 이러한 투자는 낭비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사교육에 대해 이중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학원교습을 공교육보다 질적으로 한 수 위의 경쟁력을 지닌 프리미엄교육으로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제거해야 할 암세포처럼 지나치게 미워한다. 이는 사고의 모순일 뿐만 아니라 두 생각 모두 옳지 않다. 이러한 모순된 착각은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각종 대책의 곳곳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자. 첫째 공부를 더 많이 시켜서 공교육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학원은 공부를 많이 시키는데, 학교는 공부를 안 시키니 그게 문제라고 판단한 결과다. 학교에서 공부량을 늘리면 학원에 가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으니, 경쟁력이 향상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믿음은 ‘방과후 학교,’ ‘사교육 없는 학교,’ ‘야간자율학습,’ ‘기숙학교’ 등을 추진하여 학교에 학원 따라하기를 독려한다. 대한민국은 수업량은 세계 최고이나 교육의 질은 하위권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도 말이다. 다음으로 지식을 잘 전달해 주는 능력으로 공교육의 질을 평가하고 있다. 학원 강사들의 유려한 강의 전달방식과 비교하며 학교교사의 교육의 질을 비판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교육방송, 교육용 인터넷 등을 통하여 학원비즈니스를 모방한 강좌를 보급하며 계층간·지역간 교육의 균등한 기회를 마련하고 있음을 자랑한다. 주입식교육·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얼룩진 공교육을 걱정하기는커녕 학원 원장처럼 오히려 부추긴다. 학교의 교육에서 추구해야 할 비판적 사고력, 협동능력, 창의력, 연구능력 등엔 관심이 없다. 마지막으로 입시경쟁에서의 승리가 곧 학교교육의 질을 증명한다고 믿고 있다. 이 때문에 본래의 취지에 불성실한 특목고·외고들이 엘리트교육의 산실로서 높이 평가되어 왔다. 이들 학생들의 경쟁력은 다년간 정성을 들인 학원교습의 열매일 뿐임을 알면서도 일류대학의 문을 열어주는 등 남다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특목고를 선호하는 이유는 특수한 목적이 있어서도, 교육의 질이 높아서도 아닌, 오로지 성공적인 대학진학을 위한 것인데도 입시승률이 높은 아이들이 모인 학교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 공교육 경쟁력강화의 해법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의 학교가 경쟁을 해야 할 대상이 동네 학원이라는 것은 몹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닌가? 우리는 세계의 우수학교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공교육의 질적 강화의 목적은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게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기르는 것이어야 한다. 이는 학원교습은 흉내도 못 낼 일이요, 우리 국민들이 백년대계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던 예전의 바른 생각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후반 36분 해결사 박지성 동점골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후반 36분 해결사 박지성 동점골

    대한민국이 월드컵 예선에서 무패를 기록, 기분좋게 본선 준비에 나서게 됐다. 무패 축포의 주인공은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었다. 한국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마지막 8차전을 1-1 무승부로 마쳤다. 일찌감치 조 1위를 굳힌 한국은 이로써 3차 예선(3승3무)과 최종 예선(4승4무)을 통틀어 14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월드컵 대표팀이 무패로 본선에 나서기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9승2무) 이후 20년 만에 두번째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해 2월 이후 24경기 무패(11승13무) 행진을 벌였다. 또 이란과의 상대전적에서 9승6무8패로 앞서 나갔다. 과연 주장이요 ‘이란 킬러’였다. 금쪽 같은 동점 슈팅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했다. 0-1로 뒤져 예선 무패 본선행을 걱정하던 후반 36분. 뜻밖의 실점으로 기선을 뺏긴 터였지만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4만여 관중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져갈 무렵이었다. 박지성은 미드필드를 넘어서자마자 상대 수비수 5명을 잇달아 제치며 치고 들어가 골키퍼를 살짝 속이는 재치 만점의 왼발 슈팅으로 네트를 흔들었다. 지난 2월11일 최종예선의 고비였던 테헤란 원정에서 터뜨린 천금 같은 동점 헤딩골에 이은 득점포로 허정무 감독을 기쁘게 했다. 한국은 0-0으로 지루한 공방을 벌이던 후반 6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이란의 마수드 쇼자에이(25·오사수나)에게 먼저 골을 내주며 끌려 갔다. 쇼자에이는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슈팅을 때렸고, 골키퍼 이운재가 펀칭으로 쳐냈지만 공은 다시 쇼자에이의 몸을 맞고 튕겨 골네트에 꽂혔다. 허정무 감독은 득점 물꼬를 틀 요량으로 하프타임 때 플레이메이커 조원희(26·위건)를 투입했다. 그러나 분위기 반전을 꾀하던 후반 17분 박주영(24·AS모나코)이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골키퍼 라마티와 1-1로 맞선 상황에서 날린 슛이 골키퍼 왼발에 막혔고, 후반 21분에도 박주영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슛은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지독한 불운과도 싸워야만 했다. 한국은 안방에서 승리를 내줄 수 없다는 각오로 후반 29분 김동진(27·제니트) 대신 이영표(32·도르트문트), 기성용(20·FC서울) 대신 양동현(23·부산)을 투입하는 등 교체명단을 모두 활용하는 총력전을 펼쳤고, 그 열매는 달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與 너도나도 靑줄서기…쇄신파 지리멸렬 80억 들인 한강전망대 먼지만 수북 신종플루 변종 첫 확인 지방직 공무원 합격선 3~6점 상승 MB 보란듯 시국선언? 회사 옆자리 그녀가 나를? 촌스럽다? 화끈하다! 비키니보다 원피스
  • [도시와 산] (11) 천안 광덕산

    [도시와 산] (11) 천안 광덕산

    충남 천안 광덕산(廣德山)은 연꽃처럼 생겼다. 산 줄기들이 꽃잎처럼 포개져 있다. 산세의 곡선이 부드럽다. 거칠지 않고 여성적이다. 운무가 끼면 더 부드럽게 보인다. 광덕산은 천안시 광덕면과 아산시 송악면에 펼쳐져 있다. 700m에서 단 1m가 모자란다. 높지 않지만 연꽃 모양이라 속은 꽤 깊어 보인다. 광덕산은 ‘태화산’이라고 불리다 조선 초에 바뀌었다고 한다. 광덕산이란 이름은 세조실록에 처음 등장한다. 자비를 널리 중생들에게 베푼다는 ‘광덕보시(廣德布施)’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산 어귀의 광덕사가 불교 포교 활동이 활발했던 곳이기 때문이란다. 지금도 광덕산 주변에는 태화산이라고 쓰인 푯말과 비석 등이 적잖게 남아 있다. 천안 쪽 산행은 광덕사에서 시작한다. 광덕사는 그다지 크지 않은 절이다. 역사는 천 년이 넘는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수행하고 돌아오면서(643년) 가져온 진신사리를 승려 진산에게 건네 창건됐다고 한다. 문화유산해설사 황서규(74)씨는 “조선시대에는 세조가 ‘광덕사 사람은 부역을 면제한다.’는 교지를 내릴 정도로 대찰이었다.”면서 “죽은 사람을 천도하는 큰 지장 도량이었다.”고 설명한다. 대웅전 앞에는 천안이 호두과자로 유명하게 됐는지를 알 수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수령 4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398호다. 안내판에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에 유청신 선생이 원나라를 다녀오면서 묘목과 열매를 가져와 묘목은 광덕사에, 열매는 광덕면 매당리 자신의 집 앞에 심었다.’고 쓰여 있다. 이 호두나무가 그 묘목은 아니지만 시배지임을 강조한다. 광덕면 일대엔 25만여 그루의 호두나무가 있다고 한다. 기록이 확실하게 남아 있지 않다 보니 다른 해석도 있다. 천안 직산위례문화연구소 백승명 소장은 이와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백 소장은 “유청신은 귀국하지 않았다. 천안 호두과자를 알리려고 만든 허구다.”라면서 “광덕사도 진산의 생존연대와 광덕사 사적기로 미뤄 832년 신라 흥덕왕 때 창건됐다. 선덕이니 진덕여왕이니 하는 것은 지역이기주의에서 나온 역사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역사는 산속에 고요하고, 사람은 논쟁한다 역사와 유래에 이견은 있어도 광덕사의 고졸한 분위기는 그만이다. 대웅전 계단 밑 양쪽에 석사자가 있다. 세월에 얼굴이 닳아 부드럽다. 천진난만하게 하늘을 쳐다보며 웃는다. 그 모습이 친근하다. 100m쯤 가면 천불전이 있다. 10m가량 되는 다리로 건너야 한다. 홀로 떨어져 호젓하다. 주변 산길과 어우러진 풍경이 정겹다. 1998년 소실됐다 중건돼 예스러움은 떨어진다. 조선조 3000불 탱화도 지난해에 복원됐다.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탱화 3점이다. 각각 불상이 1000개씩 그려져 있다. ‘모든 중생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란다. 황씨는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이 광덕사 개보수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귀띔했다. 광덕사 위쪽에 기생 시인 운초 김부용의 묘가 있다. 잡초가 무성하다. 풀이 바람을 못 이겨 쓰러진다. 부용은 애초 유학자의 딸이었으나 집안이 기울면서 기생이 됐다. 그 과정에서 함경관찰사 등을 지낸 김이양을 만나 소실이 됐다. 그녀는 시재가 출중했다. 황진이, 이매창과 함께 조선의 3대 명기로 꼽힌다. 김이양이 죽자 ‘임이 묻힌 광덕산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60년 가까운 나이 차를 뛰어넘는 사랑이 처연하다. 황씨는 “이 묘는 소설가 정비석(1911~1991년)이 ‘명기열전’을 쓸 때 찾아내 봉분을 만들고 비석도 세웠다.”면서 “매년 4월 마지막 일요일 묘지 앞에서 다례식이 열린다.”고 말한다. ●산행하기 딱 좋은 산 광덕산은 정상까지 갔다가 오는 데 3시간쯤 걸린다. 광덕사 앞 좁은 돌담길을 지나자 단풍나무 길이 펼쳐진다. 그 너머 숲 속에 호두나무가 더러 보인다. 연두색 둥근 잎이 싱그럽다. 얼마를 지나가자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사람을 맞는다. 산은 가팔랐다. 돌산은 아니다. 나무턱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이 길다. 금방 숨이 찬다. 팔각정과 헬기장을 지나 정상까지 오르막이다. 정상의 북쪽 앞에 설화산이 펼쳐진다. 낙타 등처럼 생겼다. 서쪽에 봉화산이 있다. 정상에서 막걸리를 팔던 김춘경(61)씨는 “날씨가 좋으면 서해대교도 보이고, 남쪽으로 계룡산도 보인다.”면서 “설화산부터 망경산을 거쳐 이곳까지 오는 등산객도 있다. 4시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름에는 아산 쪽이 낫다. 등산로가 모두 그늘이고, 계곡에 물이 많다.”고 덧붙였다. 아산 쪽은 강당골과 외암민속마을이 있다. 장군바위가 있는 길로 돌아 내려온다. 허약한 청년이 이 물을 먹고 장군처럼 몸이 커졌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올라갈 때보다 경사가 덜하다. 중턱에 민가 2곳이 보인다. ‘안산’이란 곳이다. 주막처럼 국수 등을 판다고 쓰여 있다. 집 앞에 샘물이 있다. 잠시 쉰다. 물을 마시던 천안 쌍룡동에 사는 박현석(32·회사원)씨는 “광덕산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고 산타기에 딱 좋아 자주 온다.”면서 “가을에는 호두도 줍는다.”고 웃는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천안 시민만 즐긴다구요? 수도권 어디서나 지하철로 OK! 수도권 전철이 충남 아산 온양온천만 변화시킨 것은 아니다. 광덕산이 대표적이다. 이제 광덕산은 천안시민의 산이 아니다.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의 산이 됐다. 천안역 역무원 이용훈(33)씨는 “2005년 1월 수도권 전철이 천안까지 연장된 뒤 승객이 30~40% 늘었다.”고 말했다. 천안 전철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2만 4000명에 이른다. 기차 승객 2만여명보다 많다. 이씨는 “출퇴근자가 많은 평일과 주말 이용객수가 비슷하다. 주말 승객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오는 관광객이다.”라면서 “등산복 차림의 사람도 많이 눈에 띄는데 거의 광덕산 가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광덕산은 천안역이나 천안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간다. 600번과 601번이 있다. 둘 모두 역과 터미널을 거친다. 600번은 30분마다 있고, 601번은 하루 4번 오간다. 천안시내에서 광덕산까지 50분쯤 걸린다. 남부오거리, 풍세면, 보산원 등 남부지역을 거쳐 광덕사로 빠진다. 삼안여객 운전사 유효창(40)씨는 “주말에는 앉을 자리가 없다. 평일 오전에도 크게 붐빈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천안시민만 탔는데, 요즘에는 수도권 사람이 많다고 했다. 수도권 전철 개통 덕이다. 버스에서 내리던 30대 여성은 “경기 평택에 살고 있는데 가끔 전철을 타고 광덕산을 찾는다.”면서 “평택 근방에는 큰 산이 없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광덕산 입구에 늘어선 식당들도 손님이 늘었다. 산채비빔밥과 동동주 등을 파는 음식점 주인 이정희(60)씨는 “등산객, 손님 모두 적잖게 늘었다.”면서 “나이 든 사람과 여자도 많다.”고 귀띔했다. 등산객이 늘었지만 광덕산으로 가는 교통편은 변하지 않았다. 천안시 담당직원 이명창씨는 “천안이 워낙 급팽창하다 보니 버스가 부족하다.”면서 “광덕산 교통은 여력이 생기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늦둥이/김옥애

    [엄마와 읽는 동화] 늦둥이/김옥애

    등을 구부린 할아버지는 사과나무 밑동을 다독거렸다. ‘너는 올해도 꽃을 피우지 않는구나. 그래도 언젠가는 피겠지.’ 엄마가 뱃속에 들어 있는 자기 아이를 기다리듯 할아버지는 사과 꽃 피기를 기다렸다. 삼 년 전 봄에 할아버지는 마을 사람들과 충청도 여행을 떠났다. 속리산과 충주댐을 둘러본 후 휴게실에서 잠시 쉬었다. 그때 계단에서 묘목을 늘어놓고 있던 젊은 남자가 할아버지를 불렀다. “할아버지” “나 불렀는가?” 대머리 할아버지가 묻자 젊은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옆에 서 계신 눈이 크고 얼굴이 새까만 할아버지요.” 무슨 일이냐며 할아버지가 다가가자 젊은 남자는 어린 나무 한 그루를 집었다. “이거 가져다 심으세요.” “그게 무슨 나문데?” “사과나무요. 그냥 가져가세요.” 할아버지는 공짜라는 말에 머뭇머뭇했다. “나한테만 왜 줘?” “삼 년 후면 열매가 열릴 거네요.” 젊은 남자는 어린 나무의 뿌리를 물기 묻은 거적으로 감쌌다. 그러고는 당당하게 할아버지 앞으로 내밀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자기 아버지와 얼굴이 꼭 닮아 묘목을 한 그루 드리고 싶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나무를 받아 든 할아버지는 서울에서 자라는 손녀의 모습을 떠 올렸다. 하얀 피부에 웃으면 보조개가 팬 손녀가 늘 보고 싶었다. 여섯 살이지만 요즘은 뭐가 그리 바쁜지 전화 목소리 듣기도 힘들다. 할아버지는 그런 손녀를 생각하며 입을 헤헤 벌렸다. 벌써 빨간 사과 알들이 또르르 손녀 손으로 굴러갔다. 새콤하고 단 맛이 나는 빨간 사과를 베어 먹으며 손녀가 흠뻑 웃는다. 잠시 손녀의 생각에 잠긴 할아버지는 기분이 좋아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 다음 날 할아버지는 텃밭으로 나갔다. ‘삼 년 후면 열매가 열릴 거네요.’라고 했던 젊은 남자의 말을 곱씹으며 흙구덩이를 팠다. 구덩이 안에 거름과 흙을 섞어 뿌렸다. 뿌리를 얕게 심은 후 흙을 다독다독 밟았다. 맨 나중엔 지주대도 세워 줬다. 4월은 아지랑이처럼 소리 없이 지나갔다. 텃밭은 고추와 상추와 무 같은 푸성귀들로 가득 채워졌다. 며칠만 게으름 피우면 푸성귀들을 제치고 풀들이 쑥쑥 자랐다. 할머니를 먼저 보낸 할아버지는 낡은 기와집에서 그 텃밭을 가꾸며 혼자 살았다. 가끔 마을회관 옆에 사는 대머리 할아버지가 드나들긴 했다. 그 날도 대머리 친구가 찾아왔다. 텃밭에서 풀을 뽑던 할아버지는 잠시 일손을 놓았다. “석주야, 풀 없애는 약을 뿌리면 될걸. 고생을 사서하는구나.” “고생은 무슨.” 대머리 친구가 할아버지 옆으로 와서 무릎을 세우고 앉았다. “저 사과나무는 올해도 꽃이 안 피었네.” “응, 난 필 줄 알았거든.” 대머리 친구가 할아버지를 놀려댔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냐? 난 처음부터 엉터리 나무라 생각했었다.” “설마? 사람을 믿고 살아야지.” 대머리 친구는 킥킥 웃었다. 차라리 나무를 뽑아 버리고 믿는 곳에서 새로 구해 심으란 말까지 했다. 그러더니 마을에서 생긴 소식을 하나 전해 줬다. “야, 우리 마을에 앞으로 요양 병원이 들어선다고 하더라.” “병원이 생기면 좋겠지.” 머지않아 할아버지도 그 병원에 들어갈 것만 같아 담담하게 대답했다. “너는 찬성이냐, 반대냐? 병원이 못 들어오게 막아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 “양쪽 다 이유가 있겠지.” “대답이 그게 뭐냐? 나 그만 갈란다.” 이 집 저 집 할 일 없이 돌아다니는 아줌마처럼 대머리 친구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 정신 좀 봐. 우리 집 개한테 아침 밥 주는 걸 잊었네.” 대머리 친구는 엉덩이를 털었다. 할아버지는 친구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한참을 더 앉아 있었다. 날씨가 무더웠다. 햇볕이 뜨거워진 8월에도 할아버지는 텃밭에 나갔다. 얼굴에 선 크림을 바르고 붉게 익은 고추를 따냈다. 할아버지는 고추를 한바구니씩 따 와 마당 평상 위에 부었다. 빈 바구니를 들고 다시 밭 가운데를 지나치던 할아버지가 걸음을 멈추었다. 사과나무 앞에서 입을 떡 벌리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머슬머슬 사과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이다. 초록의 긴 꽃자루에 하얀 꽃잎들이 달려 있었다. 처음에 할아버지는 반가움으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곧 걱정이 앞섰다. 꽃이 피는 것은 열매를 만들기 위함이 아닌가. “이일을 어찌한담. 내가 늦둥이를 어떻게 키워?” 할아버지는 안타까움에 속이 타 들었다. “이 녀석아, 남들은 벌써 굵직한 사과를 달았는데….” 이제 한 달만 지나면 익은 사과가 거리에 쏟아질 것이다. 할아버지는 그 일을 생각하니 사과나무의 꽃이 반가우면서도 안쓰러워졌다. 할아버지는 늦둥이 사과나무를 찬찬히 살폈다. 잎 뒤에 누런 벌레들이 닥지닥지 붙어 있었다. 벌레가 아삭아삭 잎을 갈아먹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귓속에서 벌레의 움직임이 삭삭거렸다. “이런 고약한 것들! 언제부터 이 나무에 붙어 있었던 거야?” 할아버지는 사과나무 잎사귀들을 하나씩 들추며 벌레들을 없앴다. 벌레가 있는 걸 미리 알지 못해 사과 꽃이 늦게 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양분을 죄다 빼앗기고도 늦게 꽃을 피운 사과나무를 할아버지는 칭찬했다. “너는 훌륭해! 대단한 나무야.” 할아버지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자세이지.” 할아버지는 담배를 뽑아 물었다. 앞으로는 사과를 잘 길러야 할 엄마의 입장이 된 것 같았다. 사과나무는 하얀 꽃잎을 떨구고 마침내 콩알만 한 열매들을 달았다. 콩알만 하던 열매는 날마다 쑥쑥 자라 풋감만 하게 커졌다. 그러나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싸늘해졌다. 할아버지는 자나깨나 사과나무 걱정에 잠겼다. 추워지면 땅 속 뿌리가 물을 빨아올리기 힘들 거였다. “너를 잘 키워야 하는데, 어쩔거나?” 이파리들을 쓰다듬으며 할아버지는 나무에게 물었다. 사과나무는 대답이 없다. 할아버지도 방법을 못 찾았다. 할아버지는 하늘을 보며 부탁을 했다. 해야, 해야, 뜨거운 빛을 보름동안만이라도 더 쏟아 주렴. 그때 할아버지의 바지 주머니에서 손 전화 신호 음악이 울려왔다. 랄 라라 랄 라라. “여보세요.” “나야, 대머리.” “무슨 일인데?” “지금 마을 회관 쪽으로 빨리 와 줄래?” “왜?” “우리 초등학교 친구를 오십 년 만에 만났다. 네가 보고 싶대.” 대머리 친구는 점심을 함께하자며 할아버지를 불렀다. “와! 그 친구가? 알았다. 곧 갈게.” 할아버지는 간단히 몸을 씻은 후 나갈 때에 입을 옷을 골랐다. 벽에 걸려 있는 회색 바지와 윗도리 황토 옷을 집어 들었다. ‘에 헴’ 기침소리를 낸 후 할아버지는 텃밭의 사과나무에게 나들이를 알렸다. “얼른 다녀오마.” 할아버지는 골목을 빠져나와 사거리의 꽃가게 앞을 지났다. ‘무지개 꽃가게’란 간판만 붙었지 꽃보다는 비어 있는 화분들이 더 눈에 띄었다. 그동안 마을회관을 들락거릴 때 눈으로 스쳐만 다니던 가게였다. 바쁘게 걷던 할아버지가 그 꽃가게를 향해 다시 몸을 돌렸다 ‘옳지! 바로 그것이야. 내가 진즉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할아버지는 좋은 생각이 떠올라 손뼉을 ‘탁’ 쳤다. 가게 유리창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저기 저 큰 화분 얼마요?” 할아버지가 가리킨 갈 색 화분은 곡식을 빻는 절구통만 했다. 손녀의 키만큼 높아 사과나무가 편안하게 자랄 수 있어 보였다. 가게 아줌마가 놀라는 눈치였다. “저렇게 큰 화분을 어디다 쓰시려고요?” “아니, 그런 건 묻지 말고 얼마냐고요?” “그 화분 새 것 아닌데요. 옛날에 우리 집에서 쓰던 걸 놓아 뒀어요.” “그래도 가격을 알아야지요.” “필요하시면 할아버지가 그냥 가져가세요.” “그냥?” 이상하다. 사과나무를 준 젊은 남자처럼 꽃가게 아줌마도 ‘그냥 가져가세요.’라는 말을 했다. “허허허. 그것 참. ” “제가 마을 어르신한테 왜 거짓말하겠어요. 크기에 비해 무겁지 않아 할아버지가 들고 가실 수 있을 걸요.” 눈가에 주름을 만들며 아줌마는 화분을 끄집어냈다. 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화분 밑바닥엔 붉은 흙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싱글벙글 웃기만 했다. “깨끗한 옷에 흙 묻겠어요.” “그런 것 염려할 것 없소. 옷이야 다시 빨면 되니까.” 할아버지는 화분을 들고 집으로 다시 왔다. 그러고는 텃밭의 사과나무 앞에 그 화분을 내려놓았다. “이제 됐다. 추워지기 전에 너를 보호해 줄 수 있게 됐다니까.” 잽싸게 일할 때 입는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할아버지는 화분 맨 밑바닥의 구멍을 막았다. 그 위에 비료 흙을 절반이 넘게 채워뒀다. 그러고는 사과나무 지주 대를 떼어냈다. 할아버지는 나무의 뿌리가 다치지 않게 가만가만 삽질을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흙을 떠 낸 할아버지 얼굴에 땀방울이 맺혔다. 천천히 사과나무 뿌리가 드러났다. 할아버지는 사과나무를 화분으로 옮겨 넣었다. 할아버지 바지 주머니에서 손 전화가 울렸다. 흙 묻은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왜 늦느냐.’는 대머리 친구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할아버지는 친구에게 한마디 들은 뒤끝을 바투 마무리했다. “나 지금 못 간다. 아주 소중한 일이 생겼어. 그러니까 그 친구 데리고 네가 이리로 오너라.” 할아버지는 사과나무가 심어진 화분에 흙을 뿌렸다. 친구들을 부른 후엔 손 움직임이 느려지고 꼼꼼해졌다. 그들이 오면 함께 따뜻한 방으로 화분을 옮길 참이다. 이제 사과나무는 남쪽 창가에서 햇볕을 받으며 잘 지낼 것이다. 할아버지는 겨울에 주렁주렁 달린 빨간 사과를 손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사과나무야, 너를 늦둥이로 만들어 미안하다.” 친구들이 오기를 기다리던 할아버지가 사과나무에게 소곤소곤 속삭였다. ●작가의 말 늦게 난 자식을 늦둥이라 부릅니다. 부모들은 그 늦둥이를 키우며 각별한 사랑을 퍼붓지요. 내가 아는 50대 초반의 어떤 아저씨는 틈만 나면 자기 배 위에서 아이를 키우더라고요. 늦둥이 아이처럼 늦둥이 과일나무를 나는 보았어요. 사람이든 식물이든 기르고 가꾸는 엄마의 마음은 똑같은가 봐요. 그런데 나무의 엄마인 할아버지는 몇 점 엄마가 될 것 같나요? ●약력 전남 강진에서 출생했다.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우물가를 맴도는 아이들’과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너는 어디로 갔니?’가 당선됐다. 전남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동화집 ‘이상한 안경’ ‘너는 어디로 갔니?’ ‘별이 된 도깨비누나’외 다수를 펴냈다.
  • 맨유 “박지성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 ”

    맨유 “박지성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 ”

    “박(지성)은 맨유에 빠져선 안 되는 플레이어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박지성(28)에 대해 2008~09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냈다고 극찬, 재계약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박지성은 재계약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구단으로부터 확약을 받지 못한 상태다. 맨유는 14일 구단 홈페이지에 ‘2008~09시즌 박지성 리뷰’라는 글을 통해 “박지성은 맨유가 가장 지속적으로 신뢰할 만한 선수 중 한 명이 됐다.”면서 “그는 4년 전 PSV 에인트호벤에서 이적한 이후 최고의 성취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맨유는 또 “박지성은 엄청난 에너지로 양 측면에서 상대 수비들을 위협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윙을 번갈아 맡는 능력은 상대 팀을 마음 졸이게 했고,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에 도움을 주는 그의 기술은 박지성을 맨유라는 톱니바퀴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의 활약 중 하이라이트로 지난해 9월21일 첼시 안방인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정규리그 첫 선발 출장 경기에서 전반 18분 선제골을 기록, 1-1 무승부를 이끈 장면을 손꼽았다. 이날 경기에서 최고 수훈선수로 꼽힌 박지성에 대해 맨유는 “전반에 첫 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기민한 플레이와 쉴 새 없이 뛰어다닌 강한 체력으로 첼시를 경기 내내 수세에 몰아넣었다.”고 평가했다. 박지성이 팀에 가장 기여한 장면으로는 지난달 16일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 원정전(3-1승)에서 전반 7분 선제 골을 기록하는 등 풀타임을 뛰며 결승전 진출을 이끈 게 꼽혔다. 그러나 올 3월14일 리버풀과의 홈 경기(1-4패)로 무릎을 꿇었을 당시 열심히 뛰고도 열매를 맺지 못한 채 헛수고로 끝난 것은 아쉬웠다고 맨유는 지적했다. 맨유는 마지막으로 “새달 아시아투어의 하나로 한국에 가면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슈퍼스타 대접을 받을 것이며, 고국에 머무는 동안 수많은 팬들의 함성이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박지성은 2008~09시즌 맨유에서 2골 2도움에 그쳤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일교차 큰 요즘 피부관리 어떻게

    일교차 큰 요즘 피부관리 어떻게

    12일 서울 낮 최고기온 24도, 최저기온은 15도. 일교차가 심하고 매일 변덕스러운 요즘같은 날씨에는 피부에 비상이 걸린다. 그래서 각종 성분을 더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킨과 로션만으로 회복되지 않는 피부를 위해 각종 성분을 농축시킨 앰플 제품들과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활용한 천연성분 화장품이 대표적이다. ■ 사막식물로 촉촉 ‘사막에서 열매를 맺는 식물엔 특별한 게 있다?’ 사막과 같은 거친 자연환경을 이기고 자라는 식물의 추출물이 화장품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수분을 저장해 놓는 성질에서 보습 성분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스킨푸드는 아가베와 선인장 추출물이 함유된 ‘아가베 선인장 라인’을 출시했다. 아가베는 멕시코 지역에서 자라는 알로에와 비슷하게 생긴 선인장의 일종이다. 스킨푸드측은 “자외선·땀·잦은 샤워 등으로 수분이 손실돼 피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여름에 가장 중요한 피부관리는 수분 공급”이라면서 “수분 함유량이 뛰어난 아가베와 선인장은 건조한 피부에 집중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여름철 피부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너·세럼·크림·선 비비 크림·선 팩트 등으로 구성했다. 유니베라의 ‘리니시에 밸런싱 스킨케어’는 피부의 저항력을 강화시켜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고 피부속을 건강하게 해주는 알로에 고농축액이 함유된 젤 타입 에센스이다. 화장품과 식용을 비롯해 의복 등 여러 곳에 쓰이는 알로에는 독성이 없고 약효에 내성이 생기지 않는 특성을 갖는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피부 관리를 위해 애용했다고 하는데,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관련 효능이 기록돼 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작은 지역에서 나오는 아르간 오일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오앤(O&)은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아르간 오일·마룰라·잇꽃씨 오일로 구성된 100% 천연 식물성 오일인 ‘100% 앰플’을 선보였다.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해 주는 효과를 내고, 얼굴·머리카락·두피 등 온몸에 사용할 수 있다. 로션 등과 섞어서 써도 된다. LG생활건강 비욘드의 ‘미라클 큐어라인 얼티밋 핸드 앤 네일 크림’에도 아르간 오일이 들어 있다. 거칠어진 손과 약해진 손톱의 큐티클을 촉촉하고 부드럽게 해준다. 키엘의 ‘수퍼블리 레스토라티브 드라이 오일’은 아르간 오일·비타민E·항산화제를 함유해 모발을 매끄럽게 정돈해주도록 개발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영양 앰플로 팽팽 앰플의 영향력은 피부뿐 아니라 눈썹 영양제·다이어트 보조제·헤어케어 제품에까지 미치고 있다. 제품마다 고농축 영양성분을 담아 효과를 높인 데 더해 한번에 정량을 사용할 수 있고, 투명한 유리병에 담겨 심리적인 신뢰감을 주는 게 드라마틱한 효과를 원하는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레스티지 브랜드 리리코스의 ‘마린 하이드로 앰플’은 수분을 즉시 공급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필수 미네랄을 함유한 해양심층수를 담았고, 앰플 하나로 7~10일 정도 쓸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이브 화이트 멜라트리트먼트 인텐시브 앰플’은 밤에만 쓰는 전용 화이트닝 앰플이다. 2종류를 차례로 바르면 4주 밤 동안 멜라닌과 각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한다. 코리아나의 ‘액티브 백신 로열젤리 앰플’은 이탈리아산 생 로열젤리와 콜라겐 생성 물질인 젤라틴을 포함한 앰플로 스포이드로 정량을 추출해 쓸 수 있다. 건조한 피부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액티브 백신 벨루가 캐비어 앰플’은 15년 이상된 벨루가 철갑상어에서 얻은 성분을 함유해 노화방지에 효과를 내는데, 주사기 모양의 용기를 채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에서는 하와이 해양수 성분과 타히티의 전통 꽃 티아르 플라워를 넣어 수분을 공급하고 향을 좋게 한 ‘네이처 리퍼블릭-링거 바이 랩 뉴톡스 앰플’ 등 여러 종류의 앰플을 판매하고 있다. 에뛰드에서 나오는 속눈썹 영양제 ‘에뛰드하우스 닥터 래쉬 앰플’은 고농축 투명 젤 형태로 속눈썹에 바르면 짙고 풍성하며 또렷해진다고 설명했다. 마실 수 있는 다이어트용 앰플도 있다. ‘엑스라이트슬리머 DX’는 앰플 형태 제품을 하루에 한 번씩 마시는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복부 체지방 감소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이다. 엔프라니 닥터힐다 ‘리바이크 셀 안티 스트레스’는 앰플을 바르면 주요성분인 식물성 허브의 유효 성분과 아로마향을 호흡기를 통해 뇌에 전달, 지치고 약해진 피부를 진정 시키는 데 효과적인 제품이라고 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고사위기 나무에 물주머니 달아준다

    고사위기 나무에 물주머니 달아준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고사위기에 몰린 나무들을 살리기 위해 물주머니가 등장했다. 충북 영동군은 지난 3, 4월에 심은 감나무 가로수 1859그루의 생육촉진을 위해 산림보호 강화요원 80명을 투입해 30ℓ짜리 물주머니 2000개를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군은 급수차 4대를 동원해 물주머니에 물을 가득 담은 뒤 구멍을 내 물이 조금씩 나무 위에 떨어지도록 했다. 해갈될 때까지 1주일 간격으로 물주머니에 물을 채울 계획이다. 물주머니가 등장한 것은 군이 감나무를 가로수로 심은 지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군이 물주머니 설치에 나선 것은 올봄에 심은 감나무들의 경우 아직 뿌리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해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비까지 오지 않아 고사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벌써 20여그루에서 잎이 말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군은 나무들의 수분 흡수를 돕고 영양손실을 막기 위해 열매솎기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군 공원녹지담당 진상백씨는 “올해는 비가 너무 안 와 처음으로 물주머니를 설치하게 됐다.”며 “명품 감나무 가로수길을 만들기 위해 감나무 돌보기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현재 75㎞ 구간에 9400여그루의 감나무를 심어 지역특산물인 감을 홍보하고 있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23) 도봉산 원도봉 계곡~망월사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23) 도봉산 원도봉 계곡~망월사

    서울 도봉구, 경기도 의정부시와 양주시에 걸쳐 있는 도봉산(739.5m)은 운명적으로 북한산과 얽혀 있는 산이다. 한북정맥이라는 뿌리가 같고, 우이령을 통해 서로 이웃해 있다. 북한산이 좀 더 크고 높아 도봉산이 손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북한산과 도봉산 일대를 묶어 북한산국립공원이라 부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렇다고 도봉산은 성내거나 섭섭해하지 않는다. ‘푸른 하늘에 깎아 세운 만 길 봉우리’라는 선인의 시구처럼 도봉산은 예부터 소금강으로 불려왔다. 도봉산 최고 절경인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빚어내는 조화는 가히 금강산이 부럽지 않다. ●자운봉·만장봉·선인봉의 조화 도봉산의 여러 등산로 중에서 험하지 않아 가족 나들이로 좋은 곳이 원도봉계곡을 따라 망월사까지 이어진 길이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의정부시에 속하고 도봉산 주등산로와 떨어져 있어 비교적 호젓하다. 또한 빼어난 계곡에서는 신갈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등이 조화를 이룬 건강한 숲을 만날 수 있고, 도봉산 최고의 명당자리를 꿰찬 망월사가 버티고 있어 느릿한 산행으로 제격이다. 전철 1호선 망월사역을 나오면 엄홍길 기념관을 만난다.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4좌를 국내 최초로 완등한 엄홍길 대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악인이다. 그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 바로 원도봉계곡이다. 그의 부모님이 원도봉유원지에서 식당을 했기에 엄홍길 대장은 자연스럽게 산과 산꾼들의 품에서 자랐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신흥대학 입구를 지나 도로를 따르다 보면 어느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앞쪽 멀리 거대한 도봉산의 모습이 아스라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세 개의 암봉이 악마의 뿔처럼 치솟는데, 그것이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이다. 원도봉 탐방안내소를 지나 계곡을 만나면서 길이 갈린다. 망월사는 왼쪽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커다란 폭포가 나타난다. 폭포 아래쪽으로 청둥오리 한 쌍이 다정하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올해 6월에 북한산 정릉계곡에서 청둥오리 가족이 북한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이곳에도 용케 살고 있었다. 계곡을 따르는 길섶에서 운 좋게 꽃 핀 함박꽃나무를 발견했다. 까치발을 하고 꽃에 코를 가까이하니 은은한 향기가 밀려온다. 이 꽃은 목련 향기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 향기를 맡으면 식물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좀 더 올라가니 ‘참나무의 종류’를 알리는 숲해설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줄기를 갈아치우는 갈참나무, 짚신 바닥에 깔았던 신갈나무, 떡을 싸기도 하였던 떡갈나무, 도토리 열매가 가장 많이 열려 도토리묵을 쑤어 임금님 수라상의 맨 위쪽에 올렸다 하여 상수리나무’ 등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그 나무들의 잎과 열매 그림이 잘 나와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안내판을 보면서 참나무들을 구별해보면 재미있고 유익하겠다. 수도권에서 원도봉계곡만큼 숲이 건강하고 풍성한 곳도 드물다. ●한국 선불교 전통이 배어 있는 망월사 ‘망월사 0.9㎞’ 이정표 앞에서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진다. 이곳을 올라서면 나뭇가지 사이로 원도봉계곡의 명물인 두꺼비바위가 나타난다. 이어 덕제샘에서 목을 축이고 그윽한 숲길을 지나면 망월사 입구다. 망월사 구경은 오른쪽 담장을 따라 이어진 돌계단을 올라 금강문을 통해 절로 들어가, 영산전까지 구경하고 나오는 것이 좋다. 오른쪽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금강문 앞인데, 이곳이 망월사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망월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영산전 뒤로 자운봉·만장봉·선인봉이 병풍처럼 두른 모습이 장관인데, 구름이 살짝 끼면 더욱 신비스럽게 보인다. 대웅전 역할을 하는 낙가보전을 지나 영산전으로 가는 길은 산동네 골목길을 돌아가는 기분이다. 종무소 앞의 거대한 바위에는 고사리가 군락으로 자라고 있다. 이어 천봉선사 탑비에서 작은 문을 통과하면 천중선원(天中禪院)이다. 선원은 망월사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나고 너른 터에 자리 잡았다. 그만큼 망월사의 핵심 지역이라는 뜻이다. 일제시대 용성 스님은 당시 몰락한 우리나라 선불교 전통을 이곳에서 일으켜 세웠고, 만공·한암·전강·성월·춘성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거물급 선승들이 모두 천중선원을 거쳐 갔다. 그래서 선원에는 지금까지 엄격한 선 전통이 내려오고 많은 스님이 그 가르침을 따라 용맹정진하고 있다. 천중선원 앞에서 철계단을 오르면 영산전인데, 그 앞에서 조망이 시원하게 뚫린다. 영산전 안의 부처님은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으며 속세를 지그시 내려보고 있다. 하산은 올라온 길을 천천히 되짚어 내려온다. 망월사역에서 망월사까지는 약 2㎞, 1시간20분쯤 걸린다. 엄홍길 기념관에서 우회전해 신흥대학 입구를 지나 15분쯤 올라가면 원도봉 탐방안내소를 만난다. 원도봉계곡의 진고개(031-873-4100)는 깔끔한 한정식집으로 자연 조미료를 고집하는 맛집이다. 한정식 1인분에 1만원. <여행전문작가>
  • 무궁화의 모든 것!

    무궁화의 모든 것!

    ‘무궁화의 모든 것을 보여드립니다.’ 국내 최초의 ‘무궁화 테마식물원’이 전북 완주군 고산면 고산자연휴양림 입구에 조성된다. 산림청이 무궁화 테마도시로 선정한 완주군은 지난해부터 고산면 오산리 일대 13만 3000㎡에 무궁화 식물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국내 자생종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개발된 신품종까지 180여종의 무궁화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앞으로 세계나라꽃 전시관과 무궁화 전시관, 자생식물원이 조성될 이곳은 사철 각종 꽃이 피고 지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전세계 180종 2만여 그루 식재 완주군 고산자연휴양림 입구에 들어서면 새로 조성되고 있는 드넓은 식물원이 눈에 들어온다. 완주군청 직원과 주민들이 2007년부터 3년째 열정을 쏟아 만들고 있는 무궁화 테마 식물원이다. 현재 8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황량했던 돌산이 나라꽃 동산으로 한창 탈바꿈하고 있다. 길가에 나뒹굴던 돌을 쌓아 친환경적인 산책로와 탐방로를 만들고 세계 각국을 돌며 무궁화 품종을 구해다 심었다. 무려 180여종, 2만여그루가 둥지를 틀었다. 무궁화가 돋보이도록 측백나무·회양목·철쭉류 등으로 완주군의 이니셜인 ‘WJ’와 ‘무궁화꽃’ 등 각종 모양을 형상화했다. 또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소나무와 자생화 등을 최대한 살려 테마원을 만들었다. 아욱과원에는 무궁화가 아욱과인 점을 감안해 각종 아욱과 식물을 심었다. 화목원에는 미선나무·말발도리·조팝나무·때쭉나무 등 완주지역 자생식물을 심어 아름다운 볼거리를 만들었다. 만경류원에는 등나무·어름·다래·능소화·인동초 등 넝쿨식물을 심고, 열매원은 앵두·자두·꽃복숭아 등 우리나라 고유의 식물로 꾸몄다. ●130여개국의 나라꽃 단지·자생식물원도 조성 완주군은 무궁화 동산과 함께 무궁화 전시관, 세계 나라꽃 전시관, 자생식물원 등 연계사업을 추진해 사계절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상 3층 규모의 무궁화 전시관은 1층에 200여그루의 무궁화를 전시하고 2층은 무궁화 지도, 자수, 그림, 역사자료, 화폐 자료 전시실로 꾸민다. 3층은 전망대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세계 나라꽃 전시장에는 일본 벚꽃과 불가리아 장미, 스리랑카 연꽃 등 세계 130여개국의 나라꽃 단지를 조성한다. 자생식물원에는 이른 봄 눈속에서 꽃을 피우는 복수초를 비롯해 금낭화, 우산나물, 원추리, 관중 등 100여종의 초화류를 심어 자생화 교육장으로 활용한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우리 나라꽃의 아름다움과 우리 자생식물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무궁화 테마 식물원을 조성했다.”면서 “무궁화는 6월 말부터 늦가을까지 100일 동안 꽃을 피우고 잎과 뿌리는 약재로 사용되는 매우 아름답고 유용한 우리 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토종만화 캐릭터를 인형으로… “색다른 즐거움 주고 싶었죠”

    토종만화 캐릭터를 인형으로… “색다른 즐거움 주고 싶었죠”

    앗! 로봇 찌빠와 로보트 킹, 미스터 손이 평면을 떠나 입체로 새롭게 다시 태어났네…. 지난 3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만화 100년 전시회에서 ‘툰토이, 만화를 만나다’라는 코너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 만화 유명 작품 20개의 주인공들이 툰토이라는 입체 캔버스를 통해 앙증맞게 부활해 즐거움을 전달하고 있는 것. 툰토이는 만화를 의미하는 카툰(Cartoon)과 장난감을 뜻하는 토이(Toy)의 합성어로, 임덕영(35) 작가가 고안했다. 입체 캔버스라는 개념이 어렵다면, 레고 인형에서 모티프를 따온 일본의 큐브릭이나, 홍콩의 퀴를 떠올리면 되겠다. 만화에 사용되는 말풍선 모양의 머리가 특징인 툰토이는 쉽게 말해 만화 주인공들을 재미있게 입체화한 캐릭터 인형. 외국 만화 캐릭터 인형의 홍수 속에 토종 만화 캐릭터 인형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요즘, 툰토이는 그만큼 반갑게 다가온다. ●로봇 찌빠 등 유명만화 주인공 20개 재탄생시켜 4일 부천만화산업 종합지원관에 ‘플라잉툰’이라는 보금자리를 꾸리고 있는 임 작가를 만났다. 그는 “일본, 미국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만화를 이용한 캐릭터 상품이 거의 없다. 입체 캔버스에 우리 주인공을 담아 부활시켜 보자는 게 이번 전시의 취지”라면서 “기존 만화 전시회는 익숙해진 출력물에 의한 평면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세련미가 없었다. 새로운 창작의 틀로 만화에 입체적인 성격을 부여해 색다름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임 작가는 10년차 만화가다. 평소 만화를 즐겨보고 취미 삼아 그리기도 했던 그는 1999년 공익근무요원일 당시 밤 시간을 이용해 이희재, 박재동 화백이 강사로 나선 만화 아카데미를 수강하며 프로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은 어린이 만화 학습지와 과학 잡지에 ‘미션 키트맨’, ‘별난 가족’, ‘꼬마 뱀파이어’를 연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캐릭터 인형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 길을 걸었다. 처음에는 피겨(피규어)에 꽂혀 수천만원을 쓰는 ‘수집 광’이 됐으나 이제 국내 만화 캐릭터 인형 시장의 개척자로 나설 정도에 이른 것이다. 관객들이야 툰토이를 보며 즐거움을 만끽하겠지만 약 4개월의 준비·제작 기간 동안 뼈를 깎는 아픔이 있었다. 우선 캐릭터 원작자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원래 이미지가 왜곡될까봐 꺼려했던 원작자들은 결과물을 접하고는 크게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제작 과정도 어려웠다. 머리와 팔, 몸통과 다리 등 원형 만들기에서부터, 제대로 멋을 내기 위한 깎고 다듬기, 거기에 피겨 아티스트들의 채색에 이르기까지 비용 면에서나 시간 면에서나 쉽지 않았다. 임 작가는 “이번 전시를 꾸리는데 세계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퀄리티를 지닌 국내 피겨 아티스트들의 힘이 컸다. 특히 이찬우, 황찬석, 강인애 작가 등은 해외 시장에서 원형사로 활약하기도 한다. 나만의 전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전시”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가 더욱 주목되는 까닭은 툰토이가 국내 만화의 2차 시장을 개척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원소스멀티유즈(OSMU)에 대한 이야기가 봇물을 이루며 만화 장르가 조명받았으나 큰 열매는 없었다. 물론 뽀로로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끈 토종 상품도 나왔으나 그것은 만화가 아닌 애니메이션 쪽 이야기일 뿐. 일본, 미국에선 만화가 연재되며 인기를 끌면 곧바로 캐릭터 상품 제작에 들어가고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애니메이션도 인기를 끌면 이에 따른 캐릭터 상품을 또 내놓는다. 처음부터 만화의 2차 상품화를 염두에 둔다는 것이다. “단순히 귀엽다고 해서 캐릭터가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다. 좋은 설정과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도 매력적인 만화 캐릭터들이 많았으나 자체 2차 시장이 없어 사장된 경우가 허다하다.”고 아쉬워하는 임 작가는 툰토이의 상품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갈 길 먼 만화캐릭터 시장 개척 하지만 갈 길이 멀다. 그는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곁들인다. 국내 만화의 OSMU가 활발해지려면 정부의 지원사업이 대형업체에 쏠리는 게 아니라 영화 분야에서 독립영화를 지원하는 것처럼, 자본력에서 뒤지는 중소업체의 아이디어를 살리는 방향으로도 골고루 분배돼야 하고 예술성에만 집착하지 말고 대중성·상업성도 비중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자, 원작자, 제작자의 하모니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임 작가는 “툰토이 사업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단순히 좋아하는 단계를 넘어서 무엇인가 해냈다는 자체가 뿌듯하다. 앞으로 국내 만화 캐릭터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더 진화된 형태의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유통플러스]

    ●빙그레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끌레도르가 끌레도르 마케팅 어드벤처 5기 참가 대학생 70명을 모집한다. 26일부터 5주 동안의 프로그램을 통해 마케팅 실무 경험과 전문가 강의를 듣는다. 15일까지 홈페이지(www.cledor.co.kr)에서 접수를 받는다. ●린나이코리아가 공기방울 세정과 순간온수 가열 방식을 갖춘 샤워 비데 L시리즈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순간온수 가열 방식으로 갑작스럽게 온수 온도가 변하지 않게 했고, 절전 효과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38만 9000원. 1577-7300. ●김정문알로에가 색조 라인 베루시에 베이스 메이크업 라인을 출시했다. 프라이머 기능으로 주름과 모공을 가려주는 ‘실크베일 에이지 리파이너’·자외선 차단효과를 지닌 ‘메이크업베이스’·자외선 차단과 주름개선 효과를 낸 ‘파운데이션 비비크림’ 등 3종이다. ●사조해표가 포도씨유·올리브유·카놀라유·해바라기유·현미유 등 고급유 5종을 새로운 디자인과 패키지로 리뉴얼해 출시했다. ‘건강’을 주제로 신선한 열매가 담긴 바구니 이미지 등을 사용해 고급화시켰다고 한다. ●오는 9일 창립 55주년을 앞둔 AK플라자의 이벤트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구로본점에서 7일 오후 3시와 5시에 수영복 패션쇼를 열고, 9일 티 소믈리에가 만든 청은차 시음 및 샘플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수원점에서 11일까지 비치웨어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7일 오후 3시에는 프로게임단 KTF매직엔스 소속 프로게이머 팬사인회를 연다. 온라인 AK몰은 8~19일 퀴즈풀이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독일 세탁세제 퍼실이 한국 진출을 기념, 10~30일 매주 주말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자판기 분장을 한 사람이 직접 7차례 정도 세탁할 수 있는 분량의 샘플을 나눠주는 퍼실 인간 자판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1982년 발매된 동아제약 가그린이 리뉴얼됐다. 기존 플루오르화나트륨 성분에 살균력이 강한 염화세틸피리디늄을 추가해 충치원인균을 살균하고 치아 표면을 불소코팅해 충치를 예방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스티펠이 HP미니노트북·닌텐도 위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내 친구에게 드리클로를 추천합니다 사연 공모 이벤트를 6월 한달 동안 홈페이지(www.driclor.co.kr)에서 진행한다. 드리클로는 자기 전에 겨드랑이·손·발 부위에 바르고 아침에 씻어내면 땀이 덜 나고 체취도 제거할 수 있는 땀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동서식품이 동서커피문학상 20주년을 기념, 나의 20년 지기에게 보내는 편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20년 지기나 20년을 함께 하고픈 사람들에게 보낼 편지를 접수하면, 작품을 선정해 상금·커피세트·동서문학상 수상작품집 등을 증정한다. 22일까지 홈페이지(www.dongsuh.co.kr)에 등록하면 30일 발표한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양심층수 브랜드 리리코스에서 마린 셀프 에스테틱 키트를 선보였다. 한달 동안 매일 저녁 기초 손질 단계에서 세럼과 콜라겐필러를 바르고 이온 마사저로 5분 동안 마사지하면 탄력과 주름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소개했다.
  • 초원에 소·양떼… 동화같은 스코틀랜드 여행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8시30분) 마치 초록색 주단을 펼쳐놓은 듯 끝없이 이어지는 낮은 구릉과 넓은 평원. 하루종일 차를 달려도 인적조차 발견할 수 없는 푸른 초원. 사람보다 소와 말, 양떼들만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동화같은 풍경. 전국토의 98%가 이런 전원으로 이루어진 나라 스코틀랜드로 떠나본다. ●으라차차 녹색시대(KBS1 오전 11시) 복분자를 주류로 가공해 연간 13 00억원의 고수익을 창출하는 고창은 명실상부한 복분자의 본고장이다. 하지만 수확한 복분자는 금세 물러지고, 가격 하락으로 침체기까지 겪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는데…. 결국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 신화를 이룬 작은 열매 복분자! 그 비결은 무엇일까? ●솔약국집 아들들(KBS2 오후 7시55분) 혜림을 떠나보낸 진풍은 약국에 틀어 박혀 좀처럼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다. 미란이 대풍의 어린 시절 치명적 사건을 복실이 앞에서 폭로하자 대풍은 미란을 몰아내기 위해 갖은 전략을 다 세운다. 한편, 은지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집에 들어오지만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정옥을 찾아 간다. ●2009 외인구단(MBC 오후 10시50분) 혜성을 외인구단 지옥훈련에 떠나보낸 엄지는 서울로 돌아와 집에 들어온다. 두산과 지옥훈련 장소인 무인도에 도착한 혜성은 오로지 훈련만을 위해 섬 전체에 X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외인구단원들은 마치 사람이 받는 훈련이라고 할 수 없는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데…. ●김정은의 초콜릿(SBS 밤 12시20분) 화제의 드라마 ‘에덴의 동쪽’ 이후 구두 디자이너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는 한지혜와 새 앨범 ‘Second Half’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조성모가 출연한다. 한지혜는 최근 발매된 자신의 디지털 싱글 ‘Luv Luv’를 처음으로 선보이고, 조성모 역시 히트곡 메들리 등 열정을 다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강원도 강릉에 사는 이영실 할머니. 앉은 채 두 손과 두 발로 바닥을 짚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할머니가 걷는 방법이다. 젊은 시절부터 배우자와 함께 뱃일로 생계를 이어온 할머니. 허리에 이상이 생기고 다리마저 아프게 된 후 손가락과 발가락마저 서서히 굽어가 지금은 손발을 쓰기도 어려울 정도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남녀노소 불문하고 스트레스를 비롯한 다양한 원인으로 척추질환이 나타나고 있다. 근본적 원인을 치료하면 재발이 거의 없지만, 잘못된 생활 습관이 허리디스크 재발을 부른다고 한다.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허리 디스크 치료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또 한의학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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