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열망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예산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주말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왕실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진단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55
  • 北, 美와 ‘메시지’교환 여부 촉각/“대결 원치 않는다” 거듭 강조 中·러 통해 간접대화 가능성

    |베이징 오일만특파원|3일 중국 주재 최진수(崔鎭洙) 대사의 입을 통해 나온 북한의 대화 촉구는 일단 미국을 향한 ‘유화 제스처’로 볼 수 있다. 지난 연말까지 핵시설 동결 해제와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단원 추방 등 강공으로 일관했던 북한 지도부가 새해들어 국제여론 추이를 면밀히 검토,조심스레 대화쪽으로 선회하려는 첫번째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최 대사는 이날 미국에 대해 아무 조건도 달지 말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여러 차례 분명한 어조로 밝혀 주목을 끌었다.이 과정에서 최 대사는 북한이 결코 미국과의 대결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되풀이했다.미국 조야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에서 ‘대화 해결’ 요구가 힘을 얻어가면서 북한이 미국 행정부를 압박,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 이곳 외교가의 분석이다. 최 대사의 발언은 특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잇따라 북한핵의 외교적 해결과 무력 불사용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나온 첫번째북한측 반응이라는 데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회견을 지켜본 외교 관측통들은 지난해 말부터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외교해결 발언에 이은 부시 대통령의 유화 발언이 잇따라 나온 점을 들어,그동안 중국이나 러시아를 통해 북·미간에 모종의 간접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이 간접 대화에 대한 북한의 답변이 최 대사의 회견을 통해 나왔다는 분석이다. ●회견 말미에 예상 밖 발언 이날 기자회견에는 1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회견장을 가득 메웠다.영어와 중국어 통역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 대사는 A4지 4장 분량의 회견문을 또박또박 읽어내려갔다. 최 대사는 북한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뒤,지난해 12월29일 발표된 북한 외무성 담화문을 30분 이상이나 장황하게 되풀이했다.그리고 회견문 말미에서야 예상 밖으로 미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회담 초기 대미 비난으로 일관하다가 마지막에야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북한 특유의 협상 기법을 감안하더라도 참석자들은 모두 의외의발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 대사는 특히 북·미간의 극단대결을 원치 않는다는 북한측 의도를 완곡하게 전달했다.그리고 “한반도의 안정과 핵문제의 평화적 타결을 열망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들은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미국에 대해 불가침조약에 대한 입장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IAEA와의 대화 의지와 주변국가들의 역할에 긍정적 태도를 표명한 것은 큰 입장변화라는 게 현장을 지켜본 외교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최 대사의 발언을 고비로 미국의 요구대로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다시 완전한 대화에 나서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여전히 확신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과연 미국이 북한의 요구에 따라 어떤 안전보장 조치를 제의했는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그러나 앞으로 예상되는 여러 불가측성을 감안하더라도 핵동결 해제 시인이 있은 지 2개월여만에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적지 않은 사태변화임에 틀림없다. oilman@
  • Anycall프로농구/강동희·김영만콤비 “친정 복수”

    헤어진지 9개여월만에 LG에서 부활한 강동희-김영만 콤비가 ‘친정팀’ 모비스와 한판승부를 벌인다.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전 기아)에서 활약하다 02∼03시즌을 앞두고 LG와 SK 나이츠로 각각 트레이드돼 헤어진지 9개월여만인 지난달 31일 김영만의 합류로 다시 만난 강-김 콤비는 팀의 선두 고수에 선봉이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다시 뭉친 뒤 첫 경기인 지난 1일 SK 빅스전에서 예전의 콤비플레이를 선보이며 승리를 이끈 이들의 두번째 상대가 바로 4일 안방인 창원에서 마주칠 모비스.시즌 개막에 앞서 자신들을 트레이드한데 대한 섭섭함이 남아 있어 어느 때보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크다. 현재 20승9패로 동양과 함께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LG는 모비스전에서 승리할 경우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강-김 콤비의 위력은 빅스전에서 확실히 드러났다.28득점 9어시스트를 합작하는 데 그쳐 기록상으로는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빅스의 주포 문경은을 2점으로 꽁꽁 묶고 상대 수비진을 헤집어 실책을 유도한 점 등은 이들 콤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조성원을 내주고 데려온 김영만은 적응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단 1개의 실책만을 기록하며 팀 전술을 잘 소화했고,수비에서도 핵심 역할을 해내 전체적인 팀 짜임새를 높여줬다. 전문가들은 LG가 모비스를 쉽게 이길 것으로 점친다.올시즌 세차례 경기에서 LG가 강동희의 분투에 힘입어 모두 승리한 바 있고,김영만의 가세로 포워드진의 높이에 힘마저 확보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는 것이다. 다음 경기인 5일 SK 나이츠전 승리마저 점치는 전문가들은 특히 LG가 그동안 열세를 면치 못한 TG 동양 등과도 대등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2연전을 통해 LG와 동양의 양강체제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우선 5연승을 달리며 공동선두를 질주하는 동양은 4일 서장훈의 삼성전이 고비라는 분석.삼성이 비록 들쭉날쭉한 경기내용을 보이고는 있지만 서장훈의 컨디션이 점차 살아나는데다 5일 TG전을 앞두고 동양전에 승부를 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동양이 패할 경우 선두권 재편은 불가피하다.3라운드 막판 다소 주춤거린 탓에 공동선두에 2게임차 3위로 린 TG가 치고 올라올 것으로 여겨진다. 하향곡선을 긋는 코리아텐더와의 4일 경기에서의 승리를 장담하는 TG는 5일 삼성전을 통해 선두권 재진입의 기회로 삼을 작정이다. 곽영완기자
  • [열린세상] 盧당선자와 복제아기

    인간은 상징적 동물이다.인간의 삶 안에서는 시간과 공간도 특정한 기록체계 안에 존재한다.가령 ‘해가 바뀌었다.’는 말은 자연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의 문화적 역량을 잘 표현해 준다.사실 자연에는 연도도 없고 천간(天干)이나 지지(地支)도 없다.오로지 인간의 문화적 코드 안에서만 어떤 시기가 2003번째 해이거나 양의 해인 것이다. 해가 바뀌면 우리는 으레 앞날을 내다본다.일년을 설계하거나 가슴에 묻어둔 희망과 불안을 떠올리기도 한다.한자 시(視)의 어원은 이 점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이 글자의 일부를 이루는 보일 시(示)는 이(二)와 삼(三)의 결합인데,이는 고어에서 상(上)을,상은 하늘을 의미한다.삼은 해와 달과 별을 가리킨다.옛날 사람들은 해와 달과 별이 인간사의 길흉을 미리 보여준다고 믿었다.그래서 본다는 것은 원래 천문을 본다는 것을,하늘에 새겨진 역운(歷運)을 읽는다는 것을 의미했다.인간은 앞날에 대한 염려 때문에 비로소 무엇인가를 유심히 보고 거기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00년이 시작되기 전후의 야단법석도 인간이 상징적 동물이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그러나 적어도 한국인은 2003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새로운 세기로 접어든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2000년만 해도 외환위기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어서 긴 안목으로 내일을 내다볼 여유를 찾기 어려웠던 반면,올해는 역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두 가지 사건을 거느리고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노무현 정권과 복제아기의 탄생이 그것이다. 젊은 세대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모태로 하는 노무현 정권의 탄생은 21세기 한국 민주주의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상징적 사건이다.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최종적으로 도박에 걸린 것은 단절의 거리였다.3김 정치로부터 누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가? 누가 더 멀리 도약할 수 있는가? 결국 이 문제가 현실 정치의 관건임이 밝혀졌다.그러므로 노무현 정권의 출범은 세기적 전환에 걸맞은 정치적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의미를 지닌다.정치 지도자로서 노무현의 성공과 실패는 그런 대대적 전환의 성공과 실패에 해당할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정권의 탄생은 새로운 희망의 탄생이다. 반면 복제아기의 탄생은 인간이 자신이 만들어낸 기술에 전적으로 예속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다.생명복제 기술이 인간의 자연적 조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러나 복제인간의 탄생 이후 인간 조건의 개선이냐 개악이냐 하는 문제는 더 이상 일차적인 문제가 아니다.이제 관건은 인간이 기술 앞에서 총체적으로 사물화될 가능성에 있다.인간은 무한한 기술적 조작의 대상으로 전락하고,그 결과 인간 고유의 내면성이 사라져 버릴 수 있다.이제 우리는 21세기에 20세기의 아우슈비츠보다 더 큰 규모의 비극이 닥칠 수 있음을 염려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아이의 탄생은 새로운 불안의 탄생이다. 인간 복제는 과학의 힘이 스스로 통제 불가능한 지점을 넘기 시작했음을 암시하고 있다.과학은 자기 도취에 빠져 있는지 모른다.그러나 자신의 힘에 취하기 쉬운 것은 무엇보다 권력이다.동서고금을 통해 나타난 대부분의 정치적 비극은 권력의 자기 도취에서 비롯됐다.20세기 한국 민주주의의 중심에는 제왕적 대통령이 있었고,그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에 취하곤 했다.만취한 권력은 술독에 빠진 사람보다 역겨운 악취를 낸다.지난 대통령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은 이제 그런 냄새를 더 이상 참지 못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 주었다.우리나라 정치사에 새로운 도약을 가져온 노무현 당선자는 냄새에 승리한 셈이다.오늘 우리 그와 더불어 희망을 마시듯 태양을 마셔 보자.그리고 누가 취하는지 내내 지켜보도록 하자.
  • [열린세상]변화의 열망을 읽자

    참으로 무상한 것이 세월이지만 어느새 세밑이다.올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아쉬움으로 가득하다.먼저 나 자신 무엇하나 제대로 한일이 없다는 부끄러움에서 그렇다.하지만 우리가 함께 사는 이 땅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일들이 신나고,고마워 이대로 올 한 해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들 만큼 이 해를 보내기가 아쉽기만 하다. 우리는 지난 6월 스스로도 깜짝 놀랄 만큼 큰 잔치를 치르고 또 신명나는한 달을 보냈다.무엇보다도 젊은 세대의 가없고 거침없는 힘이 드러나는 것을 눈이 시리도록 보았다.그러면서도 그 힘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그저 한 번 일어났던 일로 끝나지나 않을까 안타까워하던 중,전혀 다른 자리에서그 힘은 거듭,그리고 새롭게 솟아났다. 이번엔 신나고 즐거운 잔치가 아니라,슬프고도 애달픈 일이었다.두 여중생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죽은 일을 놓고 누군가 지핀 한 자루의 촛불이 이제 주말이면,온 누리 곳곳을 수천 수만의 불빛으로 늘어 춥고 캄캄한 섣달 그믐의 밤을 밝히고 있다.누가 그들을 철없고,저만아는 어린 세대라 하는가? 어디 그뿐인가? 얼마 전 끝난 대통령 선거에선 젊은 세대의 기발하고도 열정적인 참여가 눈부셨다.그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나서 당당하게 자신의 뜻을 밝히고,펼쳤다.그동안 ‘독’으로만 여겼던 인터넷을 통해 서슴없이 드러내고 함께 나눈 정치 의식은 인터넷이야말로 그들의 ‘약’이며,‘무기’라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선거가 끝나고 며칠 동안 학기말을 마무리하려고 연구실에 들어앉아 있자니 과제를 내러,세밑 인사를 하러 찾아오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그들은 한결같이 밝은 표정으로 결과와 상관없이 투표에 참여하고 정치적인 관심을 보인 일을 자랑스레 늘어놓았다.시험 기간이라 새벽에 고향에 내려가 투표하고 밤새 되밟아 와 다음날 시험을 치렀다는 이야기에 나는 눈시울이 시큰해졌다.지난 6월 구름처럼 모인 사람들,젊은이들 사이에서 목청껏 외치고 거침없이 부둥켜안고 울었던,그리고지난 주말 먼발치에서나마 훔쳐 본 그 젊고,어린 세대들의 촛불을 보고 눈물을 닦았던 일이 되살아났다.선거가 끝난 다음날 밖에서 점심을 먹는데 몇몇 어르신들은 젊은이들의 ‘철없고 서툰 행동’을 탓하고 꾸짖으셨다.참다못해 내가 나서 그들의 뜻을 전했다.“모르긴 모르지만 이들은 이제 사람이나,아니면 출신 배경 등을 보고 투표한 것이 아닙니다.정책,아니 무엇보다도 이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우리가 제대로 새기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그들은 어느 정치가나 집단을 선호한 것이 아니라,한마디로 변화를 열망한 것이다.지금까지와는 다른,새로운 정치와 삶을 바라고 뜻한 나머지 온 몸과 존재를 던져 나선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세대 간 정치문화의 차이가 드러났다고들 한다.세대에 따라 정치문화가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그 차이는 그저 고여있는 물 같은 것이 아니다.그들은 이제 고여 있는 물을 박차고 흘러 역동적인 변화를 앞장서서 이끌고자 한다. 흔히 앞날의 주인공이라며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유보당한 자라나는 세대가자신들의 미래를 지금,여기 앞당겨 꿈꾸고 또 실현시키고자 나선 것은 정말소중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번 선거를 정치적인 뜻으로만 그 결과를 따져 이러쿵저러쿵 할 것이 아니라,그 과정,특히 자라나는 세대의 참여와 의사 표현의 과정으로 읽고 새겨야 할 것이다.과정이 중요하다고 입으로는 ‘바담풍’을 가르치면서도,입시 위주 교육의 한계처럼 그저 결과만 따져온 어른 세대를 그들이 따끔하게 야단치고 가장 중요한 삶의 자리에서 실천하고 나선 일을 아프고 또한 고맙게 여겨야 한다. 우리는 이제 그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읽고 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애써야 한다.무엇보다도 그들과 함께 변화를 꾀해야 한다.우리 어른들이야말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자라나는 세대와 함께 열어갈 새해,그 새로운 시작을 위해…. 정유성 서강대 교수 교육학
  • [젊은이광장]‘사람’이 중심되는 2003년을

    개인적으로 2002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월드컵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면서 ‘Be the Reds’라고 쓰인 붉은 티셔츠를 입고 광화문에서 거리응원을 펼쳤던 일,서울 도심에서 효순이·미선이의 죽음에 분노하며 촛불시위를 벌였던 일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찐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해 대통령을 내 손으로 직접 뽑았던 일,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청년학생통일대회에 우연히 참가할 기회를 얻어 북측 대학생을 만났던 일도 잊혀지지 않는다.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아가던 나에게 새로운 충격과 기회를 선사한 한해였다.말 그대로 다사다난하고 숨가빴다. 1년전 2002년을 맞이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걱정을 했던가.그러나 월드컵과 아시안게임,대통령 선거 등 많은 국가적 행사를 무사히 치러냄으로써 우리는 한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국민 전체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민주주의 의식의 성장’이라는 ‘옥동자’도 낳았다. 분단사상 처음 국민의 자발적 의지와 힘으로 반미 촛불시위가 일어났고,네티즌과 젊은층의 참여로 새 대통령을 당선시킨 점 등은 우리 사회가 본격적으로 자유민주주의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특히 5%의 소수가 주류가 되고,95%의 다수가 비주류가 되는 사회를 개혁해 보자는 다수의 열망은 대선과 촛불시위 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 젊은이를 새로운 주류로 탄생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시민의식의 성장은 우리 스스로에게 많은 과제를 안겨주고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개혁과 변화를 주도해야 할 16대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는 2003년을 기점으로 낡은 시대로부터의 탈피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자주적 한·미관계 수립,부패정치 청산,분배정의 실현 등 수많은 개혁과제는 대통령 당선자의 어깨를 무겁게 내리 누를 것이다. 그동안 당선자는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서 대화와 타협의 시대로 나아가자.”고 여러차례 역설했다. 감히 새로운 시대의 철학으로 한가지 제안한다면,춤추는 자본의 시대를 그만 끝내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 대학은 매학기 초마다 등록금 인상문제로실랑이를 벌인다.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은 사람을 키우는 교육이 사회의 중심에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대학은 차라리 하나의 기업이 되고 말았다. 철학과 역사를 탐구하는 기초학문은 무너지고 학생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을 찾으려고혈안이 돼 있다.56%가 비정규직인 기형적인 경제 구조,속칭 ‘일류대’ 출신만 채용하는 학벌 중심의 사회이기에 학생들만 탓할 수는 없다. ‘기득권’과 사회의 모순에 대항하는 운동권 학생은 사람의 생각을 재단하려는 국가보안법에 의해 매년 수백명씩 수배자가 되고 있다. 권력과 돈의 복마전인 정치권에서도 자생적인 혁신을 단행하고 있는 때이다.언론마다 떠들고 있는 낡은 시대로부터의 탈피와 새로운 시대의 수립을 당선자에게만 바라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 수 있고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지난 한해모두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아마도 2002년 한해 동안 가장 많이 외치고 들었던 단어는 바로 ‘대한민국’이었을 것이다.줄다리기를 할 때 ‘영∼차’하고 구령을 외치듯이 다함께힘모아 ‘대∼한민국’을 외치며 2003년의 문을 활짝 열자. 김주희 건국대신문사 편집장
  • 현대문학상 수상작 조경란 소설 ‘좁은문’

    ‘남자는 안개를 본다.여자는 구름이라고 한다.남자는 구름을 본다.여자는 그걸 안개라고 말할 것이다.여자와 남자는 각각 다른 위치에서 다른 이름으로 그것을 부를 것이다.’ 지독한 안개와 자폐적인 안개 탐닉,그리고 언제나 어긋나는 소통의 고독이눅진하게 엉겨붙은 소설가 조경란의 ‘좁은 문’(현대문학).올해 현대 문학상 수상작품집의 표제작인 이 단편은 실상 우리가 상식적으로 아는 ‘좁은 문’의 개념에서 상당히 비켜난 곳에 있다.그것은 좁은 문이라기보다는누구도 들어설 수 없는 단절된 폐쇄의 문,운명의 문이라는 게 옳을는지도 모른다. 감각적이어서 오히려 감각을 마비시키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커다란 물방울 하나가 남자의 이마 위로 떨어졌다.’고 도입부를 이끈 작가는 작품 전체에다 안개,다소간 몽환적이되 결코 낭만적 소재로 차용되기를 거부하는 독특한 질감의 소재를 깔아놓는다. 집주인에게서 3개월 후에 가게를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은 젊은 전당포 주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코프와는 다른 시각에서또다른 고독을 안개처럼 피워올린다.그는 전당포에만 갇혀 단절의 세상을 사는사람이다.‘남자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뜨거운 햇살이 남자의 얼굴로 쏟아져내렸다.남자는 기겁하듯 얼른 창문 아래로 몸을 숨겼다가 다시 기웃기웃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보았다.’는 식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언제나 의도와 달리 불가해의 각도로 어긋나는 생활의 실제성”을 말하고 싶어한다.작가의 말처럼 모든 인간이 가진 불안감,이를테면 “내가 가고 있는 길이 틀렸다는 생각과 그 길이 어쩌면 길이 아닐지모른다는 불안”에 프로이트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주인공 ‘그’와 소통 부재의 교감을 나누는,그것도 끝까지 단 한마디의 직설적인 교감이 이뤄지지 않는 ‘막막한 사랑’을 나누는 여자는 딱히 고상하달 것도 없는 카페에서 매일 밤 두시간씩 그네타기 이벤트를 연출하는 그렇고 그런 직업여성. 처음 전당포에 금붙이를 가져갔다 퇴짜를 맞은 그 여자가 ‘생업’의 그네를 탈 때면 남자는 ‘한 순간 아주 가까워졌다가 아주 멀어지곤 하는’진자의 반복같은 감정의 교란을 느껴야 했다.‘여자를 볼 때마다 몸피가 줄어드는 것 같았다.누군가 여자 몸에 긴 막대를 꽂고 위에서부터 한 입씩 핥아대는 것처럼…’.그네를 타는,그러면서도 전당포에 돈나가는 뭔가를 맡겨 구멍난 생활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여자에게서 남자는 이런 실낱같은 연민을 느끼며 산다.어쩌면 그것은 생명의 구원을 향한 절박한 몸짓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남자의 생활은 자폐적이다.‘안개 낀 날은 외출을 삼가야 된다.’고 믿는그는 안개가 피어 열정 혹은 열망처럼 세상을 옥죌 때면 ‘비좁은 전당포 내실에 전기장판을 깔고 앉아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개수대는 막히고 손님은오지 않고 맡긴 물건을 찾으러 오는 사람 또한 없는’그의 일상에 어느날 아주 느리게 굵고,낮고,힘있는 변화가 찾아온다.그네 타는 여자를 향한 구체적인 연민이다. 그러나 그들의 몸짓은 한사코 코를 꿰지 못하는 뜨개바늘처럼 겉돌다가 이내 지쳐버린다.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원초적인 고독의 원형질 같은 것.작가는 바로 이 정답이 없는 문제를 겨냥하고 있다.문학평론가 김화영은 “소설은 매우 다양한 질료와 느낌과 감각과 인물,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욕망의 흐름을 상감기법으로 정교하게 짜맞춘 기이한 ‘오리무중’의 보석”이라고 평한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은 조경란의 작품세계를 두가지 패턴으로 읽어낸다.하나는 ‘코끼리를 찾아서’(2001)에서 보이는 자전적 글쓰기이고,다른 하나는이 소설처럼 자전적 경계를 넘어서는 또다른 탐색의 소산이다. “한번도 오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으나 단 한번쯤 내심 기다렸던 순간”이라며 인간적인 수상 소감을 밝히는 그가 “치열한 작가“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그런 노력의 결실일까.김윤식은 “그가 확실한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는,늦었지만 아니 언제라도 절대 늦지 않을 법한 찬사를 더해 주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대한매일 선정 2002년 10대뉴스/국내

    ***노무현 16대 대통령당선 지난 19일 실시된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57만여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노 당선자는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20∼30대 젊은층의 압도적 지지를 기반으로 승리를거뒀다. ***월드컵 4강과 붉은 악마 한국축구가 2002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 등 신기록을 쏟아내며 거스 히딩크감독의 말처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D조 1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고 4강까지 내달려 한반도를 열광시켰고,연인원 2500만명이 주요도시 거리를 ‘붉은 물결’로 메우는 새 응원문화를 창조했다. ***여중생 사망 추모 촛불시위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6월 13일 경기도 양주군 국도에서 미군 장갑차가두 여중생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반미 시위는 전국으로 번졌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갔다.서울 광화문에서 시작된 촛불시위는 인터넷을 타고 전국으로퍼져 연인원 100만여명이 참여했다. ***남북한 서해교전 월드컵 폐막전날인 6월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1척이 우리 해군 고속정을 기습공격,장병 6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이사건은 국가대표팀의 4강 진출로 달아오르던 월드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우리 해군은 NLL을 넘어 기동 불능상태에서 예인중인 북 경비정을격침시키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햇볕정책에 대한 논란이 빚어졌다. ***비리연루 대통령아들 구속 대통령의 두 아들이 아버지를 등에 업고 이권에 개입해 거액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국민의 분노를 샀다.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는 각종 청탁을 들어주고 25억여원을 받은 혐의로,3남 홍걸씨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36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태풍 루사 피해 사상최대 8월29일부터 전국을 강타한 태풍 15호 ‘루사’로 강원·경북·충북지역 곳곳이 일순간 폐허로 변했다.기상관측 이래 최대 강우량을 보임에 따라 246명이 사망·실종됐고,재산피해도 5조원이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재민들은 여전히 컨테이너 임시숙소에서 새해를 맞게 됐다. ***신용불량자 급증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신용불량자가 양산돼 우리 경제를 무겁게 짓눌렀다.신용카드 빚을 갚지 못해 각종 범죄 등 사회문제를 일으켰는가 하면,가정파탄이 속출했다.30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신용불량자는 올해 11월까지 257만여명으로 증가했다. ***개구리소년 유골발견 1991년 3월26일 개구리를 잡겠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된 다섯 소년이 11년여만인 지난 9월26일 대구 와룡산에서 유골로 발견돼 큰 충격을 안겼다.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던 유족들은 망연자실했고 이들의 사인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진 채 해를 넘기게 됐다. ***국제영화제 석권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올해만큼 각광 받은 해는 없었다.지난 5월 제55회 칸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8월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장애인과 사회 부적응자의 사랑을 담은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거머쥐었다. ***이주일 타계와 금연열풍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코미디 황제’고이주일(62·본명 정주일)씨가 지난 8월27일 폐암 투병 끝에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지난해 10월 폐암이 발견된 뒤 그는 TV 공익광고에 출연하는 등 금연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 [열린세상]“어디에도 매이지 마시오”

    특별했던 2002년이 저물고 있다.어느 해보다 이런저런 감회가 많은 세밑이다.특별했다고 하는 것은 올 한 해 우리가 일구어낸 성취가 바로 이 시대의전설이고 신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월드컵 4강은 그 성취의 첫 번째 감동이다.그때 거리를 메우고 분출한 붉은 물결의 함성은,적절한 동인(動因)만 주어지면 언제 어디서 무엇이든 해낸다는,우리 자신도 미처 몰랐던 우리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만든 국민의 축제였다.그 6월의 열정과 힘이 세밑에까지 이어져,새로운 시민시대를 여는 동력원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우리는 지금 목격하는 중이다. 또 하나의 성취는 노무현 현상이다.‘노무현 대통령’이 선택되기까지의 16대 대선 드라마는 그 의미에 있어서 ‘혁명’이라 할만 한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실제로 ‘정치혁명’의 징후와 현상은 대선 드라마와 동시에 진행되어 왔다.그리고 대선이 끝난 마당에,드라마는 막을 내리는 대신 새로운 막을 올리려는 중이다.이제,정말로 본론을 말해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16대 대선이 특별했던 것은 폭로와 비방이라는 옛 수법이 먹히지 않았다는점이 하나다.무엇보다도 색깔 공세가 ‘무효’였다.어느새 훌쩍 자란 시민사회의 성숙은 끈덕진 냉전형 전사(戰士)들의 구태 정치공세를 차단했다. 오늘 이 땅의 시민들은,지난날 정치 방관자였던 자리에서 내려와 정치의 주체 자리에 새롭게 선,이미 적극적인 현실 ‘참여’ 세력이다.인터넷의 온라인 세상이 그 압도적인 수단이자 무대였다.노무현이라는 우리 사회의 한 아웃사이더가 당당한 대통령으로 탄생한 것이,지난 6월 거리응원의 열정이 그밑바탕의 ‘망’을 타고 계속 내연한 결과라는 견해를 부정할 수 없다.정치인들보다 먼저 시민이 변하고,세상의 생각이 저만큼 달려간 것을 정치인들만이 알지 못했다. 대통령 당선자는 망국적 지역주의를 알몸으로 치받아 처절하게 패배한 여러 차례의 경력이 그의 정치적 간판이다.‘바보 노무현’은 그래서 붙은 이름이다.그는 다시 바보가 되어 마침내 지역주의 극복의 단서를 붙잡는 귀중한승리를 거두었다.패배가 자산이 되었다.져서 이겼다. 져서 이기듯이,그의 당선은 ‘…에도불구하고’의 승리로 점철되어 있다.약점은 그에게 와서 강점이 된다. 우선 그는 몇몇의 거대 언론을 등지고도 선거에 이기는 ‘진기록’을 세웠다.우리 현실에서 누구나 가능하지 않다고 보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놀라운일이다. 그는 또 미국의 눈치를 보거나,미국의 ‘보증’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도 당선이 되었다.미국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반미면 어때?”라고 막말하는 것으로 비친 사람,“굽실거리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것은 사실 생각하기조차 쉽지 않다. 세상이 모두 그러하리라고 믿어온 상식이 깨져나가는 모습은 또 있다.정당의 거대 조직을 기름칠해서 가동하지 않고도,또 정경유착으로 돈을 거둬 뿌리지 않고도 선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은,어쨌든 이제까지의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다.고비 때마다 엄청난 스피드와 결속으로 힘을 과시한 팬클럽 형태의 지원세력,그들이 주동이 된 ‘희망 돼지’식 모금의 경이로운결실,그리고 그것들을 아우르는 선거운동의 축제화는 새로운 정치와 변화에대한 시민의 열망을 부지런히 담아냈다.‘언빌리버블!’ 그대로다.그래서 노무현의 승리는 노무현도,정당도,그 누구의 승리도 아닌 국민의 승리가 된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최대 에피소드는 단연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표다.그는 기상천외한 ‘단일화’ 합의로 여론조사에서 2,3등을 오가던 노무현 후보를 단번에 1등으로 밀어올리는 수훈을 세웠다.단일화가 아니었으면 ‘대통령 노무현’이 과연 가능했을까. 노무현 후보는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과감한 승부수로 고비를 넘었다.그 점에서 그는 승부사다. 그러나 그를 결정적으로 구출해주었던 정몽준 대표는,투표일을 몇 시간 남긴 막판의 고비에서 무슨 ‘꿈’을 꾸고 ‘지지 철회’라는 놀라운 승부수를 던졌던 것일까!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그래서 음모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상황이다.그 점에서 6월의 4강 신화 주역이라는 승자의 자리에서 대를 이어대선에 나섰던 ‘영웅’은,12월 대선에서 가장 이름답지 못한 ‘패장’의 자리로 전락한 인물이 되었다.일장춘몽이다.정몽준이 ‘버린’ 노무현의 승리는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그는 버림받아서 더 살아났다 노무현 당선자는 태어난 집안에서,용모에서,말투에서,학력에서,살아온 이력에서,심지어 부인의 가계에서까지 우리 사회의 비주류를 대표한다고 할 만하다.어쩌면 철저하다고 할 정도의 아웃사이더다.신세진 데가 없다.그래서 그는 대통령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자유롭다.‘단풍’으로 큰 신세를 진 정몽준 대표는 신세 갚을 길도 없이 스스로 떠나주었다.정 대표는 그 점에서 은인이다. 노무현 당선자에게는 지금 엄청난 기대와 주문과 요구가 몰리고 있다.‘한국의 대선에선 북한이 승자’라며 딴죽 걸고 나서는 미국의 보수언론만이 아니라도,말을 참고 있는 잠재의 ‘적’들이 한 둘 아니다.공신과 측근들은 멀리 끊고,서먹서먹해 하는 반대편엔 가까이 손을 내밀어야 하는 때다.국민을제외하고는 이 세상 무엇에도,그 어디 누구에도 “매이지 마시오.”- 이것이 대통령 당선자가 새겨야 할 메시지다. 정달영 칼럼니스트 명예논설위원 assisi61@hanmail.net
  • 오피니언중계석/조희연 교수, 대선평가 토론회 주제 발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전국교수노조,학술단체협의회 등 7개 교수단체는 23일 서울 태평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강당에서 ‘2002 대선 평가 토론회’를 가졌다.다음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NGO학과)가 ‘대선 이후 정치상황과 새정부 추진과제’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한 요지. 한국 사회는 양김(兩金) 시대로 상징되는 ‘1기 민주화’를 거쳐 ‘2기 민주화’ 단계로 전환되는 국면에 자리잡고 있다.이런 점에서 2002년 대선은‘2기 민주화’ 단계의 시대정신과 변화 방향을 둘러싸고 ‘진보적 발전의길’과 ‘보수적 발전의 길’이 각축하는 공간이었다. 노무현 정부의 성립에는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가장 중요한요인은 이른바 ‘세대혁명’이라고 불리는 20,30대의 적극적인 투표참여였다.80년대의 정치혁명을 경험한 386세대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월드컵 세대’라고 하는 20대 인터넷 세대가 결합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정치 참여운동을 전개했던 것이다. 특히 노사모와 개혁국민정당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운동형태는 과거 시민운동의 정치적 중립성의 틀을 벗어난 개입전략의 산물이었다.이들은 시민사회의 역동성을 전제로 일보전진한 정치개혁 개입운동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번 대선으로 우리의 정당경쟁구도에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요컨대 ‘강력한 보수정당-취약한 자유주의 정당-배제된 진보정당’의 구도에서 ‘강력하지만 약화된 보수정당-취약하지만 강화된 자유주의 정당-제도화된 진보정당’의 구도로 변화하는 징후가 이번 대선을 통해 드러났다. 중요한 점은 기존의 지역주의적 정당질서와 무관한 진보정당의 진입으로 과거 지역주의적 대립구도와는 다른 경쟁구도가 출현할 것이라는 점이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역주의 구도 속에서 자기재생산의 기반을 갖기 때문에 이들의 노력만으로는 지역주의 탈피가 어렵다.여기에 진보정당이 개입,두 기성정당의 대결구도가 지역주의적 경쟁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 역할을 한 것이다. 이처럼 변화된 환경 속에서 노무현 정부에 요구되는 과제는 무엇인가.결론부터 말하면 ‘1기 민주화’ 단계에서 달성된형식적 민주주의를 넘어 실질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의 대혁신을 이루어내는 것이다.이는 세가지 차원에서 구체화될 수 있다. 첫째,과감하고 철저한 반부패 정치를 제도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대대적인 검찰개혁을 통한 정치권-검찰의 유착 극복,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의 설치,부패방지법과 정치자금법의 개정 등이 필요하다. 둘째,정치적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뿌리깊게 온존하고 있는 사회적 기득권체제를 약화·해체시키는 것이다.노무현 정부의 성립은 안티조선운동이나 학벌철폐운동처럼 사회적 기득권체제를 해체하려는 시민사회의 개혁열망으로부터 큰 도움을 얻은 것이 사실이다.노무현 정부로선 이러한 열망을 적극적인자산으로 삼아 사회의 실질적 민주화를 위한 가시적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셋째,더욱 철저한 시장경제의 민주적 개혁과 사회적 시장경제로의 전환을이루어내는 것이다.이미 김대중 정부가 표방한 민주적 시장경제의 부작용이소득분배 악화와 비정규직의 확산 등의 문제로 표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시장경제의 사회적 규제와 규율을 향한 정책적 실천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다. 우려되는 점은 개혁의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주당이 인위적으로 의석늘리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의 정부’ 시절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보궐선거에서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사용함으로써 정치개혁의 순수성과 도덕적 명분마저 상실했던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노무현 정부는 소수정권이라는 한계를 인위적 의석확보를 통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개혁 열망에 기반한 강력한‘개혁드라이브’를 통해 정면 돌파해야 한다.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④ 지역감정 해소

    지역감정에 대한 영남과 호남의 시각은 꽤 다르다.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에따른 앙금도 상당히 남아 있다. 해법에 대한 접근에도 어느 정도 차이는 있으나,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 등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데는 영호남이 크게 다르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0일 당선 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장벽을 허물지 못한 데는 큰 아쉬움이 남지만,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은 발견했다.열심히 노력해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지만 해묵은 불신의 벽을 헐어내기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양 지역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영남의 마음 “호남지역의 개표상황을 보면서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호남 사람들의 마음이 열렸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시나였다.”(김성진·39·경남 진주시 동성동) 16대 대선이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승리로 끝나자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영남지역 주민들은 착잡한 가운데 패배에 따른 실망감과 아쉬움을 안으로 삭이는 듯한 표정들이다.이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 동서간 지역주의,특히 노 당선자에 대한 호남 몰표에 대해 ‘해도 너무한다.’는 식의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경남에서조차 이 지역 출신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기쁨보다 호남지역에서 나타난 몰표현상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상인 우모(55·대구시 중구 동인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에게 20% 안팎의 지지를 보냈는데 호남이 노 당선자에게 90% 이상의 몰표를 몰아준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 동서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택시기사 황모(53·경북 안동시 용상동)씨는“손님들이 애써 선거 이야기를 외면한다.”면서 “호남에 또 졌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주부 정종숙(47·경남 창원시)씨는 “이제는 전라도 사람들이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하고,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세력들을 정치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노 당선자를 적극 지지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가 지역주의를 희석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영남 출신으로 동서화합에 제격인 노 당선자로 인해 지역감정이 수그러들고 진정한 화합이 이뤄질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대학생 이모(21·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가 20%안팎의 지지를 받은 것은 지역주의 극복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호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어간다는 자세가 중요하며,노 당선자가 흩어진 민심을 추스르고 지역갈등 봉합에 앞장서는 등 정치를 잘할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보험회사 직원 이모(33·여·부산 사하구 괴정동)씨는 “동서간 표쏠림 현상이 이번에도 나타나 아쉽지만 이제 모두 힘을 합해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식인들은 동서화합을 위해 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영호남 공동사업 등을 새 정부에 주문했다. 김태일(47·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DJ 정부가 동서화합에 실패한가장 큰 요인은 호남 편중의 인사와 영·호남 토호 수구 세력간의 연대를 통한 지역주의 해결 모색”이라며 “새 정부는 지역과 계파,계층을 초월한 유능한 인재의 고른 등용과 함께 개혁세력을 동서화합의 파트너로 삼아야 할것”이라고 주문했다.이동철(46·의학박사) 포항지역사회연구소장은 “인재등용과 지역개발 측면에서 영·호남인들 서로가 피해의식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부산 김정한·대구 황경근기자 jeong@ ◆호남의 마음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이유는 여당으로 누렸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호남을 텃밭으로한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영남 출신 대통령을 배출함으로써 오랫동안 피해의식으로 자리잡았던 지역감정을 떨쳐버리고 동서화합과 개혁을 이뤄보겠다는간절한 소망에서다. 호남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 몰표를 준 투표결과에 스스로 놀라며 이번 대선으로 망국적인 지역감정이란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계기가 됐다고 자평하는 한편 이같은 모습이 다른 지역에 어떻게 비쳐질지걱정하는 모습이다. 회사원 조동균(40·광주시)씨는 “개표 방송을 지켜 보면서 다른 지역에 미안한 마음도 느꼈다.”며 “그러나 현 정권에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던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는 없었다.”고 털어놓았다.회사원 이모(36·광주시)씨는 “정몽준 대표의 투표 전날 ‘지지 철회’ 발언에 위기의식을느껴 투표 당일 아침 친구와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꼭 투표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나 진보적 지식인들도 “노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80년 5·18 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이곳 주민들의 변화와개혁에 대한 열망”이라고 진단했다.전남대 정근식(사회학과) 교수는 “영남 사람인 노 당선자를 열렬히 지지한 것은 그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외길을 걸어온 경력과 무관치 않다.”며 “이를 해묵은 지역주의 잣대로 가늠해 또 다른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호남주민들은 노 당선자가 이번 대선 결과 동·서로 양분된 민심을 추스르고 이를 제2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생 김모(23·전북 전주시)씨는 “노 당선자는 정치개혁을 통해 구시대인물을 퇴출시키고 참신한 인물을 골고루 발탁해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광주에서 사업을 하는 김영환(41)씨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는 연고주의를 배제한 능력 위주의 인사와 지역 균형개발이 최우선 과제”라며 “정치인들 역시 지역주의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엄격한 감시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이정천(47) 위원장도 “지역감정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감정적인 편중인사를 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노 당선자가 지방분권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중앙정부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지방정부에이양해 지방자치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도 지역감정을 뿌리뽑는 기반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기업인들은 새 정부가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옮기고 지역균형발전정책을 함께 추진할 경우 그동안 발전에서 소외됐던 전북,충북,호남·충남 서해안,경북 북부지역이 자연스럽게 발전하면서 지역감정의 벽도 허물어질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전문가 해법 “지역갈등을 없애고 우리 같은 서민을 위하는 좋은 대통령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위해 TV에 출연,화제가 됐던 부산 자갈치시장 아지매 이일순(58)씨가 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한 말이다. 무엇이 이 평범한 서민 아지매로 하여금 첫마디에서 ‘지역 갈등’을 없애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한 것일까. 지난 40여년간 한국정치의 최대 화두는 ‘지역감정’이었고,역대 선거에서도 이만큼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무기가 없었다.따라서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좋은 정책을 제시하려 하기보다는 지역감정이란 편리한 무기를 거머쥐는 데만 관심을 쏟게 됐다. 원래 애향심과 관련된 ‘자기지역 우선주의’와,타 지역 사람과의 감정 및정서상 이질감에서 비롯된 지역감정을 나쁘다고 탓할 수만은 없다.그러나 이런 순수한 지역감정이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권력의 획득·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지역패권주의로 전락했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끼친 해악은실로 엄청났다.특히 지역갈등이 영·호남간 정치적 대결구도로 고착되면서우리는 심각한 국론분열 현상에 직면하게 됐고,이런 상황에서 지역갈등은 이미 그 어떤 이성적 설득도 통하지 않는 맹목적이고 교조화된 도그마로 정착된 느낌까지 갖게 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우리는 지역갈등 극복의 새로운 희망을발견하게 된다.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스스로 편한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길을 걸어온 노 후보에게 국민들이 뜨거운 지지를 보냄으로써,지역갈등은이미 고질적 병폐에서 치유 가능한 것으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아직도 표의 동서 양분현상이 존재하고,선거 후에도 노 후보에 몰표를 던진 호남지역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타 지역에서 나오는 등 넘어야 할 산과 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표의동서현상은 과거 지역대결 구도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다고 본다. 호남인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게 보낸 높은 지지는 동서화합을 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로 노 후보를 선택한결과이기 때문이다.노 후보가 영남지역에서도 나름대로 높은 지지를 얻은 데서 지역갈등 극복을 바라는 전국적국민 여망이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이제 지역갈등보다는 누가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지도자인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으려는 젊은유권자들의 표심이 크게 작용했다.민심은 이미 과거 지향적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미래 창조적 국민주의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제 남은과제는 정치인들이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이제 21세기 첫 대통령이 될 노 당선자는 이같은 국민 여망을 절실히 인식하고 지역갈등을 20세기의 유물로 확실히 묻어버리는 과감한 개혁과 화합책을 도모해야 한다.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맹위를 떨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국민 단합과 지역갈등 극복이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가 지역갈등을 극복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 점에 유의했으면 한다. 첫째,역대 정부의 인사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되 가능하면 지역간 고르게 등용함으로써 지역화합을 도모해야 한다.이 점에 있어서 노 당선자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자유로운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리어려운 일이 아니다. 둘째,수도권에 집중된 경제력을 지역에 분산시켜 수도권에는 삶의 질을 높이고,지방에는 발전의 기회균등을 도모,건강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지역간 균형발전은 교육제도의 근본적 개혁에서 찾아야 한다.대학마다 특성화되지 못하고 백화점식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는 한 진정한 의미의 지역간 인적교류는 기대하기 어렵다. 넷째,지역화합뿐 아니라 장래의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선진민주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국가적차원에서 도모했으면 한다.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자기 이익과 함께 남을배려하는 여유를 배우는 것만이 정치개혁을 이룩하는 첩경이다. 아무쪼록 한반도의 우리 민족은 이제 모두 하나되는 열린 마음속에 21세기첫 대통령과 함께 대동세상을 활짝 꽃피우는 데 앞장서야 하겠다. ◆영.호남.충청 표분석 16대 대선은 세대와 지역의 승부로도 관심을 모았다.세대간 대결 양상이 고질적 병폐인 지역대결 양상을 누를 것인가,2030세대는 과연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것인가 등이 화두(話頭)였다.결론은 가능성을 확인한 ‘미완의 성공’으로 보인다. 한국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인 영·호남 대립구도는 이번 선거에서도 여실히드러났다.특히 호남지역의 몰표는 뿌리깊은 지역구도의 현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영남에서 68.6%를 득표한 반면 호남에서는 고작 4.9% 득표에 그쳤다.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무려 92.3%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영남에서도 25.5%를 얻었다.노 당선자의 호남 득표율은 15대 대선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얻은 92.9%에 맞먹는 수치다.호남에서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영남에서는 4명 중 1명이 노 당선자를 찍은 셈이다. 영남의 표심은 노 당선자의 득표율만 놓고 보면 지역감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노당선자는 고향(김해)인 경남에서 27.1%,부산에서 29.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울산에서는 35.3%를 얻었다.PK(부산·경남·울산)지역을 합하면 29.1%로,10명중 3명이 그를 지지했다.15대 때 김 대통령이 부산 15.0%,울산 15.2%,경남 10.8% 등 13.4%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약진한 셈이다. 그러나 당시 선거가 3자대결구도로 치러진 반면 이번에는 양자대결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이회창 후보의 득표율도 15대 때보다 부산(3.4%포인트)과 경남(12.4%포인트)에서 모두 상승했다. TK(대구·경북)에서도 노 당선자는 대구 18.7%,경북 21.7%로 김 대통령의 12.4%,13.4%보다 4∼7%포인트 더 득표했다.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15대 때보다 대구에서 6.1%포인트,경북에서 12.5%포인트가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3자대결구도가 양자대결구도로 전환한 것이 노 당선자 득표율 상승의 첫째 요인임을 말해준다.다만 15대 때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얻었던 표가 모조리 이 후보에게 가지 않고 절반 정도 노 당선자에게 갔다는 점에서 다소나마 지역감정의 벽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영호남과 달리 충청권 표심은 의미있는 현상을 담고 있다.DJP연대가사라지고,이 지역에 연고를 둔 이인제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 노 당선자가 이 후보와 득표율 상승분을 양분한 것이다.노 당선자의 득표율은 15대 김 대통령의 것보다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5%포인트,충북에서 14%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이 후보도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18%포인트,충북에서 12%포인트 더 얻었다. 15대 대선때 김 대통령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연대로 충청권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는 김 총재가 중립을지킨 가운데 대전과 충남북 모두에서 승리했다.지역 연고를 갖고 있는 이 후보는 고향인 충남 예산과 홍성,충북 제천 등 3개 지역구에서만 앞섰을 뿐 대전 5곳을 비롯,나머지 28개 지역구에서 패했다. 이는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효과를 거둔 때문으로 풀이된다.정책공약이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감정 극복의 가능성은 2030세대의 투표행태에서도 나타난다.대선 투표당일인 지난 19일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투표자 조사에서 PK지역 20대의 42%,30대의 40.3%가 노 당선자를 찍었다고답했다.이는 노 당선자의 지역 득표율 29.1%를 11∼13%포인트 정도 웃도는수치다. TK에서도 20대의 31.6%,30대의 28.4%가 노 후보를 지지해 전체 득표율 19.97%를 11%포인트 가량 웃돌았다.물론 전국적으로 20대의 60.6%,30대의 60.5%(19일 한국갤럽 조사)가 노 당선자를 지지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영남권 2030세대가 지역감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결국 영남지역 젊은 층의 표심은 지역감정 극복에 있어서 이번 대선이 안겨준 성과이자,과제인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
  • 盧당선자 내외신회견 모두발언 요지 - “대통합의 시대 열려 정치혁명 이미 시작”

    우리는 오늘 참으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오늘 이 승리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온 국민 모두의 승리이고,대한민국의 승리이다.저는 이 모든 영광을국민 여러분과 해외동포 여러분께 바친다. ◆대통합의 시대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희망찬 새 역사가 시작됐다.갈등과 분열의 시대는 끝났다.7000만 온 겨레가 하나되는 대통합의 시대가 시작됐다.원칙과신뢰의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시대를 열어가겠다.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진정한 보통사람들의 사회를 만들겠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제,노사가 화합하는 경제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를만들겠다.일자리 경제를 일으켜 취업과 실업의 어려움을 조속히 해결하겠다.농어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고 불우이웃과 장애인 등 모든 소외계층에따뜻한 나라를 만들겠다.무엇보다 실패를 겪은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재기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 끝까지 선전하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게도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장벽을 허물지 못한 데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그러나 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을 발견했다.포기하지 않겠다.열심히 노력해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 ◆한반도 평화 북한 핵문제로 드리워진 한반도의 긴장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과 함께 한·미·일간 긴밀하게 공조협력하겠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 한·미간 현안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의 절실한 기대와 저의 입장을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에 전달하겠다.한·미간 우호동맹 관계는 21세기에도 성숙,발전돼야 한다. 정부 차원을 넘어 양국 국민의 진정한 이해와 협력을 통해 더욱 깊어져야 한다.양국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함께 지향하고 추구하는 문화국가로서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힘써 나갈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일본,중국,러시아,유럽연합(EU) 등우방과도 더욱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 ◆정권 인수 이른 시일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구성,새 정부 출범에 만전을 기하겠다.정권인수 활동을 통해 현정권의 임기 말까지 국정 운영에 어떤 빈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국민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겠다.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해나가겠다. ◆대선의 의미 이번 대선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한 역사적 계기였다.우리 국민은 사상 최초로 돈 안드는 선거,깨끗한 선거를 실천한 대통령을뽑았다.사상 최초로 수십만 유권자의 자발적 성금과 자원봉사를 통해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사상 최초로 정책과 비전 대결을 주도한 대통령을 선출했고,국민통합과 정치혁명을 주창한 대통령을 선택했다. 그토록 열망하던 정치의 혁명적 변화가 이미 시작된 것이며,세계에 자랑할만한 일류 정치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모든 것이 국민의 힘이었고,높은 의식수준의 결과였다. ◆새정부 과제 이제 정치와 행정,경제,언론,법조 등 사회시스템을 높은 국민의식 수준에걸맞게 변화시키고 개혁하는 것이 과제다.그것이 21세기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며,저와 차기정부의 시대적 소명이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 국민이 보여준 위대한 저력과 가능성을 희망찬 미래로실현시켜 나가겠다.반드시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 국민여러분께 보답하겠다.
  • 노장년층,안정속 변화 원했을 뿐인데...“젊은층에 밀려 팽 당한 느낌”

    “우리에게도 ‘삼선개헌 반대’를 외치며 거리를 누비던 시절이 있었습니다.허리띠 졸라매고 한푼두푼 아껴가며 자식들 키웠습니다.그런데 돌아온 것은 ‘기득권층’이니 ‘보수세력’이니 하는 싸늘한 조소뿐입니다.” 수원에서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이희강(53)씨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승리로 끝난 16대 대선 개표방송을 보면서 씁쓸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사흘 전 딸과 지지후보 문제로 입씨름을 벌이다 기성세대는 역사 발전의 걸림돌이라는 말까지 들었다는 이씨는 “젊은세대가 기성세대의 고뇌와 아픔을 너무 몰라준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세대별로 지지후보가 뚜렷이 갈렸던 이번 대선에서 20,30대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노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층이 두꺼운 중장년층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대기업 임원인 정윤호(50)씨는 “민주화 시대를 거쳐오면서 ‘진보’를 이야기하지 않고는 왠지 떳떳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 같다.”면서 “젊은이는 진보,나이든 사람은 보수라는 식의 이분법 시각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퇴직교사인 박순철(64)씨는 “이 후보를 지지한 우리 세대가 사회로부터 ‘팽’당하는 느낌마저 받았다.”면서 “우리 세대는 역사의 후퇴가아닌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사회변화를 원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기성세대가 변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목사 이경석(66)씨는 “전쟁과 가난을 체험하고 정권의 왜곡된 안보논리를 주입받으며 자란 기성세대가 개혁이라는 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선을 통해 드러난사회의 개혁 열망을 진지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세대간 가치지향의 차이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한다.”면서도 “그것이 이번 대선에서처럼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된다면 사회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중장년이나 노년층의 고립이 심화될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소외된 연령층을 껴안으려는 시민사회의 노력과 세대간의 차이를인정하고 상대방의 가치를 이해하려는 열린 자세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세영 박지연기자 sylee@
  • 노무현시대/내.외신기자회견 요지“물 흐르듯 개혁할것 물가·땅값 꼭 잡겠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3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그동안 선거과정에서 여러 구상을 말한 것은 당선되기 전 우리 외교·안보상황에 대한 충분하고 깊은 정보를 고려하지 않고,후보로서 정치적 상황에서 포괄적으로 짚은 것이다.당선자로서 안보,외교,통일에 대해 책임있는 담당자에게 더 많은 정보와 의견을 듣고 좀더 준비해 책임있는 말씀을 드리겠다. 기조는 선거 이전에 말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대북·대미관계에서 김대중(金大中) 정부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이것을 기본으로 판단해달라. ◆민주당을 환골탈태하고 정당개혁을 실천해야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복안은. 민주당은 지난해 당헌·당규를 전부 개정하면서 당정분리 체제를 선언했다.대통령후보는 당 대표를 겸할 수 없고 대통령이 되더라도 당을 지휘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당정분리 기본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그러나 국민들은 대통령 지위에서 민주당의 개혁과제를 수행해줄 것을 요구했다.당정분리되고 당직을 떠나 정치개혁 나 모른다고 할 수 없는 게 정치적 상황이다.이런 모순된 현실을 잘 조화시켜야 한다.당정분리 원칙은 지킨다.다만 평당원의 한사람으로서,정치에 큰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정치변화를 국민과함께 수행할 책임을 느낀다. 정치개혁 방향에 대해 함께 참여하고 방향을 제시하겠다.구체적인 과정은결국 당에 맡겨져야 한다.어제 정당개혁을 말한 것은 큰 흐름이 정치개혁 방향으로 나아가고 국민과 정치권이 이에 동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에도 지역벽을 넘는 데 한계가 드러났다.국민통합을 위한 방안은. 정책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존재의 기반이다.내가 걸어온 정치의 길이나 살아온 지역적 기반 등 모든 것들을 통해 볼 때 그 이전 지도자들이 가지고 있는 존재기반의 한계는 없다.어제 나타난 결과는 기존 정치적질서와 공방이 계속되고 상대방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나타난 것이다. ◆개혁의 구체적인 구상이 있다면. 개혁이라는 것은 어느 한 시기에 계단을 올라가듯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물이 흐르는 것처럼 흘러가는 것이다.정치하는 사람들과 함께 원칙을 지키고 그 토대 위에서 비합리적인 것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이 함께 변해간다.대선 과정을 보면 법과 제도를 따로 고치지는 않았지만 선거문화는 엄청나게 달라졌다. ◆인위적 정개개편이 필요하다고 보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힘으로 정계개편을 할 수 없다.권력기관과 정보기관을 동원할 수도 없고 그것을 해낼 만한 금전적인밑천도 가지고 있지 않다. 대통령이 소신있는 정치인을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대통령이 정개개편을 할 수도 없고,시도하면 국민한테 역풍을 맞아 낭패를 본다.가능하지도 않고 의사도 없다.정치권이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어느 쪽이든 모두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국민이 원하는 것을 함께 하자고 권고하고 협력하겠다. ◆소수당인 민주당의 원내기반 확보 방안과 대야 관계의 방향은. 한국 정치가대화와 타협에 익숙지 않아 쉽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우리정치를 새롭게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면 여소야대 정치가 풀려나갈 것이다.지금 정당의 경계가 지역으로 나뉘어 있어 지역주의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불안스러운 동요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정치인 내부에서도 새 정치 질서를 고민하고 있어 국정과 나라가 잘 되는 방향으로 의견이 수렴될 것이다. ◆외국 정부,특히 부시 미 행정부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한국에선 정치가 달라지길 요구하는 국민적 열망이 분출하고 있다.대외관계에선 지난번 미선·효순양 사건으로 국민의 의사표시 또는 국민감정이 크게표출된 것 외에는 (한·미)관계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라는 요구는 없다.대외관계 기조는 달라지지 않는다. 한국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한·미관계가 어떻게 변하느냐이다.상호협력의 평등관계로 점차 발전시켜 나가겠다.특히 북핵 문제와 여중생 사건을 둘러싼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기존의 기조 위에서 지금부터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준비해 나가겠다. ◆북한김정일(金正日) 위원장과 만나는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언제 어떤 순서로 만나 어떻게 풀 것이냐는 것은 지금부터 외교를 해온 사람들과 충분히 논의해 결정해 밝히겠다. ◆외국기업들은 재벌개혁과 노동시장 유연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재벌은 재벌이고 대기업은 대기업이다.대기업이 왕성하게 경제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내가 말한 것은 재벌의 불합리한 시스템을 고치지 않으면 우리경제에 부담이 되고 효율성을 떨어뜨려 경제위기를 가져온다는 것이다.재벌개혁의 이완된 문제를 챙겨 경제에 부담되지 않도록 잡아가겠다. 노동유연성은 이미 수용돼 있다.비정규직 56%가 비정상적인 유연성을 갖고있어 노동의 유연성이 나빠지므로 이 부분도 시정하겠다.그러나 노동유연성이 경직된 부분도 있다.이는 부분적인 것이기 때문에 노사타협을 통해 잘못된 것은 해소할 것이다.외국 투자가들은 유연성이 떨어져 기업하기 어렵다고 불만이지만 한국의 노동유연성은 상당히 높게 실현되고 있다.불합리한 불편이 있다면 점차 고쳐 나가겠다. ◆내년 봄 서민경제불안이 예상되는데 해결책은. 집값이나 물값 등 경기 문제는 단기적인 경기정책의 운용인데 이는 전문팀에 의해 운용돼야 한다.대통령이 직접 하면 큰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경기운용은 정치적 관점이 개입되지 않도록 전문팀에 맡기고 대통령은 잘못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통제하는 것이 옳다.서민경제가 안정되도록 물가와 부동산 가격은 반드시 잡겠다. ◆외국기업들은 재벌개혁과 노동시장 유연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재벌은 재벌이고 대기업은 대기업이다.대기업이 왕성하게 경제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내가 말한 것은 재벌의 불합리한 시스템을 고치지 않으면 우리경제에 부담이 되고 효율성을 떨어뜨려 경제위기를 가져온다는 것이다.재벌개혁의 이완된 문제를 챙겨 경제에 부담되지 않도록 잡아가겠다. 노동유연성은 이미 수용돼 있다.비정규직 56%가 비정상적인 유연성을 갖고있어 노동의 유연성이 나빠지므로 이 부분도 시정하겠다.그러나 노동유연성이 경직된 부분도 있다.이는 부분적인 것이기 때문에 노사타협을 통해 잘못된 것은 해소할 것이다.외국 투자가들은 유연성이 떨어져 기업하기 어렵다고 불만이지만 한국의 노동유연성은 상당히 높게 실현되고 있다.불합리한 불편이 있다면 점차 고쳐나가겠다.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
  • 선택2002/투표 관전포인트 - ‘부동층 280만명’ 누굴 찍을까

    16대 대선 투표일의 아침을 맞았지만 유권자들이 궁금한 점은 여전히 많다.이번 대선은 막바지까지 몇가지 변수를 안고 있고 19일 투표 과정에서도 이들 변수가 어떤 조합을 엮어내느냐에 따라 당선자의 이름이 달라질 수 있다.그만큼 현재 판세를 읽기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수도권과 충청,부산·경남 등 격전지의 표심(票心)이 관건이고,20∼30대 젊은 층의 투표율도 변수다.당선자의 득표수가 전체 투표수의 과반수가 될지,1·2위간 표차는 얼마나 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1.부동층 향배 부동층의 향배는 19일 대선의 최대 변수다.특히 18일 밤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전격 철회,부동층의 표심이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지난 17일 실시된 TN소프레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은부동층이 28.5%에 이른다.지난주말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공동조사를 비롯,다른 조사에서도 20% 이상의 부동층이 나타났다. 역대 선거를 볼 때 투표일 직전의 부동층은 상당수가 투표 불참으로이어진다.이를 감안하면 반드시 투표는 하지만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은 실질 부동층은 대략 10% 정도로 추산된다.전체 유권자가 3499만명이므로 투표율을 80%로 가정하면 대략 280만명이 부동층인 것이다.각당 주장과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두 후보는 현재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를 넘나드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이는 곧 이들 부동층의 19일 향배가 후보 당락의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음을 뜻한다. 부동층 10%에서 표 쏠림 현상이 확실하게 일어난다면 순식간에 당선자가 뒤바뀔 수도 있다. 지난주말 대한매일 조사에서 부동층은 여성(25.7%)과 50대 이상 고연령층(27.5%),중졸 이하의 저학력층(36.1%),월수입 150만원 이하 저소득층(28.1%),블루칼라(26.25%) 등에서 높았다. 반면 연령대와 지역별로 분석한 TN소프레스 17일 조사에선 20대(41.2%)와 50대(24.7%),충청권(32.3%)과 영남권(30.3%)에서 부동층이 많았다. 이들의 표심을 가를 변수로는 대선 종반전에 터진 북한 핵 문제와 행정수도 이전 공방이 꼽힌다. 각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만 보면 결과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과거 같으면 북핵 문제의 경우 보수심리를 자극,한나라당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됐겠지만 올 대선에선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에 따른 반미정서와 맞물려 있어 향배를 예측하기가 어렵다.행정수도 이전 역시 수도권에선 한나라당에,대전과 충청권에선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그 정도가 얼마일지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조차 입을 다물고 있다. 진경호기자 2.투표율 세대간 대결양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세대별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도 있다.이회창 후보는 50대 이상에서,노무현 후보는 20∼30대에서 강세를보이고 있다.중·장년층이 많이 투표하면 이 후보가,젊은 세대가 많이 투표하면 노 후보가 유리하다는 얘기가 된다. 과거 선거에선 나이가 많을수록 투표 참여율이 높다.지난 15대 대선의 경우 전체 투표율 80.7% 가운데 ▲20∼24세 66.4% ▲25∼29세 69.9% ▲30∼34세80.4% ▲35∼39세 84.9% ▲40∼49세 87.5% ▲50∼59세 89.9% ▲60세 이상 81.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대선기간 실시된 각 여론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20대는 70%대에 그친 반면,30대는 80%대,40대 이상은 90%를 웃돈다. 이회창 후보 지지층이 두꺼운 50대 이상의 경우 투표율 변화의 여지가 적은 점을 감안하면 결국 관건은 20∼30대의 투표율에 달렸다.결론은 두가지로정리된다.‘20대와 70%’,‘30대와 85%’다.20대 투표율이 70%를,30대 투표율이 85%를 넘으면 노무현 후보가 유리하고,그렇지 않을 경우 이회창 후보가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민주당 오영식 청년위원장은 “정치개혁에 대한 젊은층의 열망이 높아 20대 투표율이 7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한나라당 김무성 미디어대책본부장은 “20대의 경우 안정희구심리가큰 데다 부모들의 지지성향을 따르는 경향이 있어 20대 투표율이 올라가면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대를 떠나 전체 투표율로 따지면 75%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회창 후보가,85%를 넘어서면 노무현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대별 투표율 못지않게 지역적으로 영·호남의투표율도 변수로 꼽힌다.15대 대선 때도 입증된 사항이다. 당시 대선이 97년 12월18일에 흥미로운 투표 동향이 나타났었다.투표 마감이 임박해지면서 호남지역 투표율이 급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결과 영남권은 부산 78.9%,대구 78.9%,울산 81.1%,경북 79.2%,경남 80.3% 등으로 대부분 평균에 못미친 반면 호남은 광주 89.9%,전북 85.5%,전남 87.3% 등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지역대결구도가 강했던 당시 이 투표율 차이는 그대로 김대중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지역색이 옅어졌다고는 하나 이번 대선에서도 영·호남의 투표율은 당락에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앙선관위의 지난 10일 조사에서 “투표하겠다.”고 밝힌 유권자는 부산·경남이 98.8%,대구·경북이 94.8%,광주·전남북이 97.1%로 일단 엇비슷하게나타났다.15대 대선에 비춰볼 때 이번 선거에서는 이들 지역의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 3.격전지 판세 대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누가 승리할지,부산·경남권에서민주당노무현 후보가 얼마나 선전할 것인지도 지켜볼 대목이다.승자가 과반수 득표에 성공할지도 관심사항이다. 출신지역이 다양한 수도권의 경우 역대 선거에서 1,2위간 표차가 1%포인트안팎에 그쳤다.그만큼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한나라당은 이를 들어 “차이가 없을 정도로 노 후보와의 격차가 줄었다.”고 주장한다.막판 행정수도 이전 공방이 지지세 회복에 톡톡히 한몫 했다는분석이다.반면 민주당은 “선거 초반 자체조사에서 나타난 10%선의 격차가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충청권은 그야말로 ‘안개’에 덮여 있다.정당마다 주장이 다르고,여론조사결과도 엇갈린다.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지역민심 때문이다. 한나라당 고위관계자는 “바닥민심은 확실히 우리쪽”이라며 “대전은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충남·북에서 앞서 전체적으로 6대4 정도로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단일화 이후 표심이 노 후보쪽으로 쏠렸다.”며 “막판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중립을 선언한 것도 도움이되고 있다.”고 우세승을 자신했다. 부산·경남은노 후보의 30% 득표 여부가 관심사항이다.한나라당은 25%선에서의 저지를,민주당은 35%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한나라당은 “막상 투표에 들어가면 전통적으로 우리를 지지해온 민심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반면민주당은 “충청 출신의 이 후보 대신 김해 출신 노 후보를 우리 사람으로보는 인식이 강하다.”며 목표달성을 자신한다. 전체 유권자 3500만명을 기준으로 투표율을 80%로 계산한다면 유효투표수는 2800만표가 된다.민노당 권영길 후보를 비롯해 나머지 군소후보 4명이 5%정도 득표할 것으로 전제할 경우 이회창·노무현 두 후보는 2660만표를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된다.과반수 지지를 얻으려면 1400만표,적어도 당선 안정권에 들려면 유효표의 48%인 1350만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를 포함,3강 구도로 치러진 15대 대선에서는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40.3%인 1032만여표를 얻었고,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보다 39만표(1.6%포인트) 적은 993만여표로 분루를 삼켰다. 진경호기자
  • [대한포럼]北風은 숙명인가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으로 또다시 형성된 북풍(北風)이 우리의 대선정국을 관통하고 있다.아직은 그 위력과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북풍이 세를 형성하면서 한반도 남쪽을 강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역대 선거결과를 보면 이 바람은 크든,작든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세계 4대 통신사 가운데 하나인 AFP 통신도 벌써 “북한이 한국의 팽팽한 대통령 선거전에 폭탄을 떨어뜨렸다.”고 타전했다. 분단된 나라의 선거에서 북풍은 정말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인가.우리에겐 정녕 통일이 되기 전에는 고칠 수 없는 천형(天刑) 같은 것일까.잊어버리고 살다가도 선거때만 되면 무슨 망령처럼 되살아나기를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움직임을 보면 북풍의 숙명은 보다확연히 드러난다.이 후보와 노 후보는 북한의 핵동결을 촉구하면서 ‘이른시일안에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핵포기 설득’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를 대통령 당선자 특사 자격으로 미·중·북한에 파견’과 같은해법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놓고 있다.북핵위기는 민족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 차기정권을 담당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나름의 해법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온당하다.그러나 이는 겉모양이 그러할 뿐이다.속에는 민심의 향배에 대한 경계와 예민함이 숨어 있다. 하긴 북풍의 역사는 후보들에게 두려움을 주기에 족하다.가장 대표적인 것은 민정당 노태우 후보와 3김이 격돌했던 지난 1987년 13대 대선때다.투표일을 불과 보름 앞두고 KAL 858기가 떨어져 115명 탐승객 전원의 목숨을 잃는대형사고가 터진 것이다.투표 하루 전날 폭파범 김현희씨가 재갈이 물린 채김포공항 비행기 트랩에서 내릴 때 선거는 이미 결판이 나 있었다.92년 14대 대선때는 ‘이선실 간첩단 사건’이 터지면서 김대중 후보가 색깔론 시비에 휘말렸고,YS가 많은 표차로 당선됐다.97년 15대때 역시 천도교 교령을 지냈던 오익제씨 월북사건이 불거졌다.그러나 두차례 북풍을 경험한 김대중 후보진영이 ‘기획 월북설’로 맞받아치는 등 선수로 대응했다.결과는 신승이었지만,DJ의 당선이었다. 이렇다 보니 ‘북풍은 있다.’가 선거의 정설이 되어버렸다.북풍을 제기했거나,이를 효과적으로 방어한 후보가 승리를 거머쥔 까닭이다. 그러나 역사는 결코 가볍지 않고,선거는 재미있다.국민의 정부 초기에 JP총리인준이 국회에서 6개월이나 미뤄지고,실업예산이 3개월이나 낮잠을 자던 때가 있었다.이때부터 DJ의 원내 다수의석에 대한 집착은 강해 보였고,최종 목표를 2000년 4월 16대 총선으로 잡았던 것 같다.새천년 민주당을 창당하고,총선 투표일 사흘전에 전격적으로 ‘6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한데서도 이를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그러나 그토록 열망하던 과반 확보에실패했고,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수도권 지역에서도 한나라당에 패배했다.선거전문가들 사이엔 이른바 ‘역북풍’이 패인으로 제기됐다. 이번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은 우리와는 관계없이 북·미갈등 속에서 빚어진 것으로 과거와는 성격이 판이하다.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북풍의 범주에 속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통념의 잣대로 볼 때 보수층을 결집시키고,대북 강경세력에 유리할 것처럼 일단 비춰진다. 그러나 우리에겐 이미 한 차례 역북풍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이는 민의가 북풍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왜곡되는 것을 마냥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유권자의 각성이 자리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또 우리사회는 평양과 금강산을다녀온 사람들로 넘쳐난다. 웬만하면 이제는 북의 ‘허풍’ 정도를 간파할눈높이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역사발전의 시계는 무엇으로도 되돌리기 어렵다.그래서 더 이상의 북풍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제10대 전교조위원장 선출된 원영만 교사“국민연대 공교육정상화 앞장서겠다”

    “가칭 ‘공교육살리기 범국민연대기구’를 설치해 갈수록 황폐해져가는 공교육을 정상화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1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10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원영만(元寧萬·48)교사는 “교육 불평등과 경쟁 논리만을 앞세운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맞서 교육개방과 교육시장화 저지에 적극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원 신임위원장은 조합원 7만 4594명(투표율 79.9%)이 참가한 이번 선거에서 54.6%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2004년 12월까지 2년간이다. 원 위원장은 “선거를 위해 지방을 돌면서 공교육이 무너지는데 대한 현장교사들의 위기감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조합원들이 이번 선거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은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뜨거운 열망의 표현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이를 위해 우선 자립형 사립고와 고교평준화 해제 등자본의 논리로 교육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교육시장화 정책과 경제자유구역법,외국인학교 설립 등 교육개방정책을 적극 저지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현장의 민주화를 위해 교장선출보직제를 실현하고,임금인상 등 교원처우 개선에도 힘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교조내 참교육연구소를 활발히 가동해 참교육에 맞는 새로운교육과정을 모색하는데도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원 위원장은 1980년 강원 김화중에서 처음 교직을 시작했고,전교조 강원지부 초대 지부장으로 활동하던 1989년 해직됐다가 5년 뒤 복직했다.이후 제9,10대 강원지부장을 지냈으며 현재 철원 김화여중에 재직중이다.부위원장은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장혜옥(張惠玉·48) 영주여고 교사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통합21탈당 민창기 전특보“鄭 ‘선거공조’ 지연에 불만 시민으로서 盧후보 도울 것”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조속한 선거공조를 촉구하며 11일 통합21을 탈당한 민창기(閔昌基) 전 대표특보는 “지고도 이긴 거인과 이기고도 겸손한 승자가 선거공조를 통해 위대한 승리를 일궈내기를 열망한다.”고 탈당의 변을 밝혔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만은 정몽준 대표가 선거공조에 나설 줄 알았는데 또다시 미루는 모습을 보고 더이상 당에 있을 수가 없었다.”며 정 대표의 리더십을 신랄히 비난,눈길을 모았다. ◆탈당은 선거공조 지연 때문인가. 시간이 없다.여러차례 조속한 공조를 건의했으나 정 대표는 정책조율 문제를 들어 차일피일 미뤄왔다.도와 주려면 화끈하게 도와야 한다. 오늘 아침 회의에서 공조가 또다시 미뤄지는 것을 보고 정 대표에게 탈당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에 입당하나. 시민으로서 노무현 후보를 돕겠다. ◆정 대표가 건의를 안 듣나. 듣기는 하지만 자기 생각과 다른 말은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자기 생각대로 밀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내가 가장 잘났다는 자세는 보스로서 끝난 것이다.그걸 모르면 지도자의 자질이 없는 거지. ◆다른 분과 탈당을 상의했나. 속상해하는 사람들이 많다.오늘은 노무현 손 들어주려나 하면 정책조율한다고 또 미루고…. ◆여론조사 검증도 탈당의 이유인가. 일개 보좌관에게 3,4선(選)급 의원과 나처럼 40년 이상 방송한 사람이 취조받듯이 조사를 받아 속도 상했다.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넓게 포용해야 한다.입맛에 맞는 사람이나 쓰고 해선 안된다. ◆정 대표 측근이 자주 바뀌는 것 아닌가. 아침 회의때 둘러보니 열댓명 전원이 한바퀴 돌았더라.적재적소에 사람을쓰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그러나 정 대표의 인사는 이와 거리가 멀다.써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용도폐기다.어제부터는 내 방도 없어졌다. 진경호기자
  • 盧 “지방에서 잡겠다”/新행정수도 추진위원장 임명 ‘충청껴안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8일 나흘째 영남에서 ‘노풍(盧風)’ 확산에 총력을 쏟은 뒤 대전과 충청지역으로 이동,정책공약을 내놓았다.노 후보는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면서 정책 중심의 ‘포지티브(Positive)’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특히 돼지저금통 모금 등 정치개혁에 대한국민들의 열망을 치켜세우면서 “이제 국민 여러분이 가자고 하는 곳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노 후보가 대전에서 신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발표하며서 강용식(姜容植) 전 한밭대 총장을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장으로 임명하고,충청 지역 대표를위원회에 포함시키겠다고 약속한 것은 이 지역 민심잡기의 일환이다. 노 후보는 이번 지방유세에서 ‘민심을 따르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이회창 후보와의 차별화에 박차를 가했다.8일 군 관련 공약을 제시하면서 현행 26개월인 군 복무 기간을 단계적으로 22개월로 단축하기로 약속한 것도민심잡기와 차별화 전략의 포석으로 분석된다.그는 이 후보가 이미 군 복무기간 단축(현행 26개월에서 24개월로)을 공약으로 내세운 데 대해 “단축에따른 대안과 구체적인 병무정책을 제시한 점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대전 방문에 앞서 노 후보측은 영남권 공략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부산과 대구 등 도시권을 제외한 영남 지역의 판세가 2대8 정도로 노풍의 영향이 아직 미미하다고 판단,바람몰이에 안간힘을 썼다. 노 후보는 경북 구미와 김천 유세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김대중·호남정권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이자 전국정권”이라며 이 지역의 ‘반 DJ’표심을 공략했다.특히 “제가 DJ양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이제 3김 정치는 끝났으며,오늘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역감정이 날아가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앞서 7일 자신의 고향인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 앞 유세에서는 “제 10대조조상의 묘가 여기(김해)에 있는데 날 보고 DJ양자라고 하면 김해 사람들에대한 모욕”이라면서 “내가 호남에서 지지를 받는 것은 15년 동안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밀양 시외버스터미널 앞 유세에서는 “농업시장 개방으로 휴대전화와 선박을 더 팔게 되면 그 쪽의 세금을 더 내게 해서 피해를 입은 농업을 지원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유세에서 노 후보는 의정부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대통령이 되어 부시 미 대통령을 만나면 우리 국민의 뜻을 가감없이 전하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의 개정만이 양국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길이라고 말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국가적·민족적 자존심을 살리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후보는 이와 함께 “지방대 출신을 인구비례만큼 공무원에 의무적으로채용하는 ‘공무원 지역할당제’를 추진하고 서울·대전의 연구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며 지방분권화 정책을 약속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사회단체 대표 6명은 8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지지 단체에는 경북약사회와 대구치과의사회,대구·경북소상공인협회,전국자동차노조연맹 대구시지부 등이 포함됐다. 대전·대구 김재천기자 patrick@
  • 여자축구 김은숙 부활 날갯짓

    “퇴출당한 아픔은 이제 그라운드에 묻어야죠.”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창단식을 가진 대교 여자축구팀 주장 김은숙(27)이 방출의 설움을 딛고 다시 날갯짓을 시작했다. 김은숙은 지난 94년 본격 출범한 한국 여자축구의 ‘1세대’.91년 고교 진학 직후 그냥 운동이 하고 싶어서 축구를 시작했다.2학년 때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을 포함,10여년의 선수생활 동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것만4차례.울산전문대 창단 멤버로 활약했고,95년말 INI스틸(인천제철)에 입단했다. 팀의 주장이자 맏언니로서 선수 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하려던 그는 꼭 1년전인 지난해 11월 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단체행동을 주도하다 쫓겨났다.스물여섯이라는 나이 탓에 불러주는 팀도 없었다.고교 은사의 소개로 서울신상계초등학교 코치를 맡았고,만년 꼴찌를 맴돌던 팀을 단숨에 강호로 끌어 올렸다.1년 동안 서울시대회에서 두 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했고,전국대회에서도 3위에 올랐다.김은숙은 “당시의 1년이 12년간의 선수생활보다 더 값졌다.”고 자랑스러워했다.뛰고싶다는 열망을 주체하지 못해 “그 나이로는 1년짜리”라는 주위의 만류도 뿌리치고 다시 선수 유니폼을 입은 김은숙은 “1년이 될지,10년이 될지는 하기 나름”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의 마지막 꿈은 두 가지.팀의 트레이너를 맡은 동기생 이미연과 함께 신생팀 돌풍을 일으키는 것과 가르치던 아이들이 제대로 커 가도록 돌보는 것.특히 그는 “가르치던 아이들이 자질은 충분하지만 대부분 가정이 어렵다.”면서 “형편이 나아져 이들에게 우유라도 실컷 먹게 해 주는 것이 소망이라면 소망”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정태춘·박은옥 부부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세실극장에서 앨범발매 기념 콘서트

    “날지마 날지마 그건 자학일 뿐이야… 너의 이념은 그저 너를 깊이 상처낼 뿐이야.”(아치의 노래 중) 정태춘 박은옥 부부가 4년만에 10집을 내놓고 새달 3일부터 20일까지서울중구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다시,첫 차를 기다리며’를 갖는다. 예전처럼 피안에 대한 열망과 현실변혁을 노래하기에는 마흔 아홉의 나이가 버거웠던 탓일까.사회와 시대에 고집스럽게 집착했던 정태춘이 이제는 부인 박은옥과 같이 ‘세상에 대한 거리두기’를 시도한다. 패배주의로 쉽게 단정짓기에는 그 흥겨운 음악과 진지한 자기성찰,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심상찮다. 공연에서는 정태춘이 중국 국립관현악단 소속의 리후아씨로부터 배운 현악기 ‘얼후’를 직접 연주하는 시간도 갖는다.모처럼 386세대들이 찾아 즐길수 있는 자리일 듯하다.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3시·6시30분,일 오후 3시(월 쉼).(02)3272-2334. 채수범기자 lokavid@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