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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동영상]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동영상]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실시된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처음 과반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국민은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선택한 것이다. 박 당선자 개인적으로는 부녀(父女)가 대통령에 오르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고, 퍼스트레이디 대리와 대통령으로 청와대 생활을 경험하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갖게 됐다. 박 당선자는 이날 오후 11시 30분 현재 83.3%가 개표된 가운데 1313만 8604표(51.6%)를 얻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1223만 648표, 48.0%)에 90만 7956표(3.6% 포인트 격차) 앞섰다. 여권은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정국 운영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범보수’와 ‘범진보’의 1대1 정면 승부이며 세대별·지역별 지지자들이 맞붙어 역대 대선에서 볼 수 없던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지만 박 당선자는 오후 6시 개표가 시작된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예상보다 싱거운 승부였고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박 당선자 50.1%, 문 후보 48.9%)를 뛰어넘는 승리를 거뒀다. 박 당선자는 서울에서 문 후보에게 소폭 뒤졌지만 대전·충청권에서 승기를 잡았다. 역대 대선에서 ‘중원’을 잡는 자가 ‘대권’을 잡는다는 속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 다른 승부처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박 당선자는 60% 이상의 득표율을 획득해 문 후보를 저지선인 40% 미만으로 막아냈다. 이번 대선에서는 ‘2030’과 ‘5060’의 세대별, 호남과 영남 간 지역별 지지 성향이 뚜렷해져 향후 박 당선자의 국민대통합 행보에 보다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박 당선자는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정계에 입문해 두 차례나 침몰 위기의 당을 구해 냈고, 두 번의 대권 도전 끝에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다. 박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 대통령’이 돼서 여러분이 기대하시던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국민 여러분의 승리”라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라고 밝혔다. 야권은 이번 대선 패배의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인다. 범진보의 결집과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유권자가 절반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 탈환에 실패하면서 향후 야권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대선 투표율(잠정)은 75.8%로 16, 17대 대선 투표율을 크게 웃돌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총선거인 수 4050만 7842명 가운데 3072만 2912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文 “최선 다했지만 역부족… 새 정치 약속 못지켜 죄송”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19일 밤 12시 서울 영등포 당사 기자회견에서 “패배를 인정한다. 최선을 다했지만 저의 역부족이었다.”며 “정권 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 열망을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문 후보는 “박근혜 당선자에게 축하 인사를 드린다.”며 “박 당선자께서 국민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들도 박 당선자를 많이 성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대선 패배에 대해 “저의 실패이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실패는 아니다.”고 대선을 통해 확인된 새로운 정치 개혁에 대한 국민 여망을 상기시켰다. 문 후보는 기자회견에 앞서 당사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세 번째 민주 정부를 꼭 수립해 새 정치와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역사적 소명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역사에 죄를 지어 송구스럽다.”며 “그동안 행복했다. 많은 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다들 희망을 보시지 않았느냐.”며 “사랑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문 후보는 지지자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고 민주당이 잘 수습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후속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문 후보 선대위는 20일 공식 해단식을 갖고 모든 활동을 정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패배로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되면서 당내 세력 판도 변화 등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 당선자가 꼭 챙겨야 할 인수위 모습/김현석 국가경영연구원장

    [열린세상] 대통령 당선자가 꼭 챙겨야 할 인수위 모습/김현석 국가경영연구원장

    내일이면 새 대통령이 결정된다. 당선자는 과거와 달리 기뻐할 시간조차 없을 것 같다. 안팎으로 몰아치는 위기를 조기에 극복해야 하는 숙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당선자가 가장 먼저, 신중하게 추진해야 할 일은 인수위의 구성과 역할 구상이다. 이번 인수위는 과거의 그것과 달라야 한다. 시행착오가 허용되지 않는 위기관리정부이기 때문이다. 인수위 운영에 실패하면 새 정부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시작하게 된다. 시대적 소명을 달성하기 어렵게 됨은 물론 국민의 신뢰가 추락하고, 공무원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 정부의 실패 가능성이 커질 것이 분명하다. 역대 정부는 인수위 구성단계에 여러 문제가 있었다. 열심히 많은 일을 했는데도 성과가 적었던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가장 큰 손실은 인수위가 제시한 정책이 정부 출범 후 상당수 무시되어 버린 것이다. 인수위가 결정한 정책이 실제 가동되려면 인수위에 새 정부에서 임명 가능성이 높은 각 부처 장·차관 후보자들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당의 정책전문가도 함께해야 함은 물론이다. 실무차원의 실현을 담보하고 추진 시 장애요인을 미리 차단하는 조치를 하자는 것이다. 인수위는 준비조직이 아니라 이미 실전조직이다. 인수위 구성 시 또 하나 고려해야 하는 것이 정치적 통합이다. 상생과 통합이 이 시대 국민적 열망이기 때문이다. 사회갈등의 해소 역량을 갖춘 인수위가 중요하다. 정부조직 개편작업도 인수위에서 빨리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다. 행정 공백을 없애고 공직자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조직개편에 정답이 없다는 것은 과거 정부에서 이미 누차 경험했다. 세상이 더욱 급변하고 있으므로 대폭개편보다는 개편방식을 바꿔야 할 것이다. 꼭 필요한 개편부터 하고 오히려 기능조정 중심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감사기능만 현대화해도 실물경제의 활성화 효과가 매우 클 수 있다. 항만행정을 다루는 기관들도 중복사업 폐지나 통폐합 등의 기능조정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인사원칙과 인력운영전략을 조기에 마련하는 일도 인수위에서 해야 할 일이다. 과거 정부들은 이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불협화음이 컸다. 인사가 만사기 때문이다. 대다수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인사기준을 준비하여 대국민 신뢰는 물론 공직사회의 기강을 조기에 확립해야 할 것이다. 공직자들의 태도 및 일하는 방식과 밀접한 일이다. 특히 당선자가 공신들을 기용할 때 표출하는 인사 철학은 대단한 관심사가 된다. 공공기관의 기관장 교체 기준도 남은 임기 등을 고려해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원칙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선거공약 중 우선적 추진이 필요한 일들을 선별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제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2013년 예산에 즉각 반영시켜야 한다. 계획한 꿈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다. 당면과제들은 최단기 필요 조치를 세밀히 준비해야 하고 컨틴전시 플랜도 준비해야 한다. 임기동안의 정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 방안도 인수위 단계에서 만들어야 한다. 인수위에 과거 예산 관련 업무를 수행한 퇴직관료들을 집중 투입하여, 예산을 제로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하는 예산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수위의 구성원들은 과거 점령군처럼 행동하는 태도를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와 공직자들의 역량을 극대화하려면 바꿔야 할 일이다. 또한 인수위의 규모는 적정해야 한다. 핵심인재로 구축된 인수위가 핵심적 성과를 낳을 것이다. 정책도 설익은 정책을 다수 제시하는 종래의 방식보다는 효과를 담보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정책 과제들의 상호 연관성과 복잡성을 감안해 여러 분야의 인재들로 구성하는 것이 옳다. 특히 권력에 다가오는 사람보다 널리 국민에 유익한 인재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는 인수위 구성뿐만 아니라 임기 내내 유념해야 할 일이다. 항상 시대적 소명을 함께할 사람을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한다. 차기정부는 인수위 구성에서부터 급진적 실용주의 입장에 서야 한다. 홍익적 정책을 진짜 실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 날세운 與 고무된 野

    새누리당은 16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의 사퇴를 ‘야권의 권력 나눠 먹기’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무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서울 영등포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사퇴는 오로지 흑색선전을 통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야권의 계산된 정치적 음모였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민주통합당이 지난 총선에서 종북 온상인 통진당과 손을 잡더니 이번에도 판세가 불리해지자 또다시 종북 세력과 손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지난 4월 총선 때 민주당과 통진당의 ‘묻지마식 과격연대’가 또다시 이뤄진 것으로, 이 후보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사실상 지지한 것”이라면서 “민주당을 도우면 정치적으로 세력을 키우고 이득을 챙길 것이라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문 후보가 공약했던 이른바 ‘국민정당’, ‘공동정부’ 구성에 이 후보와 통진당이 포함되는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평가하면서 문 후보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정확히 이 후보의 지지표가 몇 표인지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이 후보 지지표의 상당수는 정권교체에 의미를 두고 표를 찍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영등포구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후보의 사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정으로 본다.”면서 “문 후보와 민주당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 정치를 실현하고 사람이 먼저인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후보의 사퇴가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 후보와의 연대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후보의 결정은 민주당과는 무관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의 사퇴 결정에 대해 민주당이 약속이나 합의를 한 것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李 지지 1%… “부동층으로 남을 것” vs “朴 반감 커 文 지지”

    李 지지 1%… “부동층으로 남을 것” vs “朴 반감 커 文 지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16일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실현하겠다며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대선 판세가 좀 더 박빙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1~2% 포인트 차로 승부가 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의 사퇴는 아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이 후보의 지지율은 1% 안팎이지만 박·문 두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1% 포인트가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관심은 이 후보 지지율 1%가 고스란히 문 후보 쪽으로 향할지에 쏠리고 있다. 불과 8개월 전만 해도 민주당은 4·11 총선 승리를 위해 통합진보당과 손을 잡았지만 분당 사태 이후 양당 간 공조는 깨진 지 오래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에 각인된 ‘종북 이미지’가 문 후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해 왔다. 문 후보도 지난달 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기나 애국가를 부정하는 정신에 대해서는 전혀 찬동하지 않는다. 그런 정치 세력과 정치적 연대 같은 것을 할 생각이 없다.”며 이 후보를 야권 연대의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었다. 일부에서는 민주당의 이런 태도에 실망한 이 후보 지지자들이 부동층으로 남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통합진보당을 구성하고 있는 세력은 분당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 세력인 유시민이 이끄는 옛 참여당계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따라서 친노의 지원을 받고 있는 문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도 “1%가 온전히 문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움직인다면 0.6%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의 이병일 이사는 “박 후보에 대한 통합진보당 지지자들의 반감이 워낙 커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이 있더라도 이탈표 없이 문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사퇴했다고 박 후보 지지나 부동층으로 가기에는 지지자들의 성향이 매우 뚜렷하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 초청 TV토론에서 두 차례에 걸쳐 “나는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며 사퇴를 예고했었다. 따라서 ‘충성도’와 ‘결집력’이 강한 이 후보 지지자들이 이런 후보의 뜻을 존중해 문 후보 지원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사퇴가 문 후보 득표에 일단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통합진보당과 손을 잡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의 사퇴는 우리 입장에서 계륵과 같다.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이 후보와 연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선거 막판 부동층 흡수에 전력을 쏟겠다는 문 후보의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이 후보의 ‘종북’ 이미지 때문에 보수층이 결집, ‘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1%’ 이정희 퇴장… 첫 1대1 보혁대결

    ‘1%’ 이정희 퇴장… 첫 1대1 보혁대결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16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범야권의 제3후보인 이 후보가 투표일을 사흘 앞두고 대선 무대에서 자진 퇴장하면서 야권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주축으로 한 단일 대오를 완성하게 됐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선에서 여야 어느 쪽도 분열없이 1대1 보혁 구도로 치러지는 첫 대선이 됐다. 정치권은 지지율 1% 안팎을 기록한 이 후보의 사퇴로 초박빙 접전 양상인 막판 판세에 미칠 ‘이정희 나비효과’(나비의 날갯짓이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다는 과학이론)에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민주개혁 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친일의 후예, 낡고 부패한 유신독재의 뿌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재집권은 국민에게 재앙이자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퇴행”이라며 “노동자, 농어민, 서민이 함께 사는 새로운 시대, 남과 북이 화해하고 단합하는 통일의 길로 가기 위해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 김미희 대변인은 “(민주당과) 어떤 조건이나 합의가 없었으며 문 후보와 만날 계획도 없다.”며 “실질적인 정권교체 실현을 위해 현실적으로 사퇴 선택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고보조금 27억원에 대해 “현행법대로 처리하겠다.”며 국고에 반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 법률상 정당의 대선 후보가 중도 사퇴해도 국고보조금을 반납할 의무는 없다. 박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사퇴를 종북 연대를 통한 야권의 권력 나눠 먹기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이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종북연대를 제안한 만큼 문 후보가 밝힌 공동정부 구성에 이 후보가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이 후보의 사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정으로, 새 정치를 실현하고 사람이 먼저인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환영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대선 사흘 앞두고 이뤄진 이정희 후보 사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대선을 사흘 앞두고 어제 사퇴했다. 이 후보는 사퇴 회견에서 “진보·민주·개혁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야권 성향의 표를 총결집시키기 위한 사퇴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의 말대로 이제 대선은 지지율 1%를 밑도는 4명의 군소 후보를 제외하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 후보의 진정한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고,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 여야, 보수와 진보 진영이 총결집한 정면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그가 내놓은 사퇴의 변대로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상황에서 이 전 후보로서는 야권 및 진보 진영 표를 문 후보에게 몰아줘야 한다는 소명감을 가졌을 법도 하다. 야권 표 결집을 여망하는 지지자들의 기대감도 심적인 압박 요인이 됐을 것이다. 단 한 표가 아쉬운 문 후보로서는 그의 사퇴에 따른 막판 표심의 변화가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그의 출마와 사퇴는 이런 판세의 유불리 차원을 떠나 대선 자체를 희화화했다는 점에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이 전 후보의 출마는 그 자체가 무리수였다. 지난 4·11 총선 때 당내 대규모 선거부정으로 진보진영 전체에 큰 상처를 안겨준 정당의 대표라면 마땅히 이에 책임을 지는 자세로 출마하지 않는 것이 온당했다고 여겨진다. 설령 출마했더라도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결집이 절실했다면 진보정의당 심상정 예비후보처럼 후보 등록 전에 깨끗이 사퇴하는 게 정도였다고 본다. 후보 등록을 통해 선거보조금 27억원을 챙기고 공직선거법의 허점을 비집고 1% 안팎의 지지율로 후보 TV토론에 나가 상식에서 벗어난 쟁투의 모습을 보인 것은 공인의 자세로 보기 어렵다. 그의 사퇴를 계기로 선거법 전반을 정비해야 한다.
  • 나토·러 “시리아 정권 붕괴 임박”

    시리아 정권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또 정부군이 반군을 상대로 스커드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내전 발발 22개월 만에 시리아 사태가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3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각료회의에 참석한 보그다노프 차관은 “(알아사드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시리아 정부가 점점 더 많은 지역에서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반군이 승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제재 결의안을 세 차례나 거부하고, 시리아 정부군에 무기를 원조하는 등 아사드 정권의 최대 우방국이다. 러시아의 최고 관리가 시리아 정부군의 패배 가능성을 처음 인정한 것은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도 “시리아 정부 붕괴는 시간 문제”라고 말해 러시아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NATO 본부에서 시리아의 스커드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알아사드 정부는 붕괴단계에 접근하고 있으며, 정권 이양을 위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면서 “시리아 국민의 자유에 대한 열망을 수용하는 조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12일 미 백악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시리아 정부군이 북부 소재 반군 기지 최소 6곳에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정부군이 스커드 미사일을 쏜 것은 지난해 3월 내전이 시작된 뒤 처음이다. 정부군이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에 화학무기는 실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으나, 추가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리아 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최대 우려 대상인 화학무기가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이 민간인 밀집지역에 ‘인간에게 치명적 고통을 주는’ 소이탄을 투하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날 시리아 내 활동가들이 촬영한 영상과 목격자 증언을 바탕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마을 2곳과 이들리브, 홈스 등 최소 4개 지역에 소이탄을 투하했다.”면서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위기의 검찰] ⑤·끝 전문가 좌담

    [위기의 검찰] ⑤·끝 전문가 좌담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금품 수수, 초임검사의 피의자 성 추문, 브로커 검사의 변호사 알선 등 검찰 비리가 줄기차게 터져나오고 사상 초유의 내부 반발로 검찰총장이 불명예 퇴진했다. 검찰로서는 ‘위기’이지만,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에서 보면 ‘호기’임이 분명하다. 서울신문이 연재해 온 ‘위기의 검찰’ 시리즈 마지막회에서는 검찰 추락의 원인과 올바른 개혁 방향 등을 전문가 좌담을 통해 짚어봤다. 박노섭 한림대 법행정학부 교수,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정태원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이름 가나다순)이 참석했다. 박노섭 교수 최근 일련의 사태가 특별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동안 계속 일어났고 누적돼 온 문제가 이번에 외부에 공개된 것일 뿐이다. 이번 사태는 개인적인 비리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다. 사태가 수습되고 나도 시스템의 혁신이 없다면 문제는 계속될 것이다. 정태원 변호사 검사들의 소명 의식이 옅어진 게 문제다. 과거에 내가 검사로 있을 때에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일해야겠다는 의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번 사태는 그 여파가 외부로 분출된 결과다. 오창익 사무국장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이 이번에 증명됐다. 절대권력을 가졌음에도 견제나 감시가 되지 않는 기관이 어떻게 타락하는지를 보여줬다. 서울고검 부장검사가 1억원을 수표로 받은 것을 보고 경악했다. 무소불위의 권한이 급기야 뇌물을 현금도 아니고 수표로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게끔 만든 것이다. ●박 “개혁 근본은 수사·기소권 분리” 박 교수 검찰은 우리나라 형사사법체계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다. 너무도 힘이 세다 보니 내부의 부정부패를 통제할 장치조차 없다.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는 의미다. 혁신의 근본은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다. 검찰권의 행사는 실질적인 수사지휘가 아닌 사법경찰에 대한 통제권으로 이뤄져야 한다. 검찰 개혁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부분이다. 정 변호사 검찰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수사권을 경찰에 넘겨준다면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꼴이 될 수도 있다. 경찰이 권한을 독점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경찰청장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중앙집권적 시스템이다. 자칫 더 큰 비리들이 경찰에서 불거져 나올 수 있다. 중앙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치경찰제의 도입과 사법경찰권의 독립이 이뤄진 뒤에야 생각해 볼 문제다. 오 국장 수사에 대한 거의 모든 권한을 검찰이 갖고 있다. 서울고검 부장검사 사건 수사에서 나타나듯 검찰이 경찰의 수사를 가로채거나 방해하는 게 가능한 이유다. 기소권의 남용과 함께 재벌을 형 집행정지로 풀어주거나 하는 경우도 많다. 오죽하면 정권 말기에는 검찰이 현직 대통령보다 더 큰 권력을 가졌다는 비아냥이 나오겠나. 검찰이 가진 권한을 나누고 쪼개야 한다. 수사권을 경찰에 넘겨주고, 검찰은 경찰이 수사권을 제대로 사용하는지 통제하고 감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박 교수 검찰개혁에서 중요한 것이 정치색을 빼는 것이다. 출발점은 인사다. 검찰총장을 선출할 때 외부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공정한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지방검찰청의 지검장을 선출직으로 뽑는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국민의 손으로 선출된 지검장은 지방자치단체장처럼 임기도 보장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총장과 지검장 간의 일반적인 지시는 가능하겠지만 특정 사건에 대한 수사 지시나 외압 등은 어려워질 것이다. 검사동일체 원칙으로 일원화돼 있는 검찰 조직의 상명하복 문화도 약화될 것으로 본다. 정 변호사 검찰청법에 검사는 ‘검찰총장’과 ‘검사’의 두 개 직급밖에 없지만 실제로는 많은 검사들이 승진을 위해 눈치를 본다. 인사권자의 입맛에 맞게 사건을 처리하게 되기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승진 여부에 관계없이 검사직을 계속할 수 있는 ‘평생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 또 검찰총장이 제대로 서야 검찰이 제대로 선다. 현재는 법무부 장관이 3명을 추천해 그중 1명을 대통령이 선출하는 방식으로 총장을 뽑는다. 당연히 입맛에 맞는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다. 중립적인 인사들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복수의 인사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그중 1명을 임명하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선출된 총장에 대해 최대한 임기를 보장해야 함은 물론이다. 오 국장 두분 의견에 동의한다. 검찰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입장에서 지검장을 선출직으로 하는 것은 좋은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총장이 형사사법 정책이나 검사 교육·감찰 등의 업무를 강화해 상호 견제가 가능하다. 인사상의 불이익, 정권의 눈치를 보는 수사 등도 줄어들 것이다. 박 교수 검찰개혁을 말하면 항상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가 맨 앞에 나온다. 이것이 검찰 개혁의 본질은 아니지만 중수부가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을 상징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대선 후보들이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중수부처럼 조직의 핵심역량이 한곳에 집중돼 있으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맞다. 하지만 역효과도 크다. 현재 검찰총장이 사실상 중수부 사건을 취사선택하고 있지 않나. 정치적 편향이 안 생길 수 없다. 폐지는 당연한 수순이다. ●오 “검찰 권한 나누고 쪼개야” 오 국장 중수부는 폐지를 하든 하지 않든 큰 상관이 없다. 10억원을 받은 검사, 피의자와 성관계를 맺은 검사, 변호사를 알선한 검사들이 중수부와 무슨 관계가 있었나. 검사들의 비리는 중수부와 상관없이 터져나왔다. 따라서 대선 후보들이 거론하는 중수부 폐지가 검찰 개혁의 전부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권력형 비리, 재벌 등에 대한 수사를 하는 기관은 대통령이나 검찰총장의 입김이 닿지 않는 먼 곳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정 변호사 중수부는 권력 있는 집단에 대해 수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조직이다.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들을 줄줄이 사법처리한 곳이 중수부 아니었나. 이렇게 재벌이나 대통령 친·인척, 정치권력 등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수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중수부 폐지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중수부의 역효과 때문에 폐지를 한다면 이를 대신할 기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확실한 대체기관 없이 무조건 없애는 것은 결국 정치인이나 재벌들에만 좋은 일이다. 박 교수 지금까지 검찰 개혁이 제대로 안 됐던 것은 검찰의 변화를 내부 지침이나 내규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도모하려 했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은 문제가 생기면 총장이 사퇴하거나 비리의 당사자를 파면한다든지 하는 인적 청산으로 방향을 돌려 순간적인 위기 모면 차원의 해결책만을 내놓곤 했다. 정 변호사 그동안 검찰에 문제가 생기면 내부감찰 강화, 총장 사퇴 등 비교적 쉬운 해결책만 나왔던 게 사실이다. 개혁을 추진하다 흐지부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금 상황에서는 검찰 개혁에 대해 누구나 찬성한다. 단, 제대로 된 개혁을 위해서는 형사사법체계에 미치게 될 영향 등에 대한 검토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오 국장 검찰 출신들은 다른 어떤 직역도 갖지 못한 큰 힘을 갖고 있다. 정당 대표 등 유력 정치인들 가운데 검사 출신들이 유독 많다. 그들이 각계각층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법 개정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꼭 마지막에 가서 개혁이 수포로 돌아가곤 했던 이유가 됐다. 차기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강하게 검찰 개혁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검찰이 더 이상 스스로의 힘으로 개혁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박 교수 검찰 개혁의 본질은 수사권의 합리적 배분이다. 내규나 지침이 아니라 법 개정을 통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고, 검찰을 견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공수처)는 한시적으로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외부인사로 구성된 검찰총장추천위원회와 지방검찰청 지검장 직선제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정 “시스템상 수사·기소권 분리 어려워” 정 변호사 대륙법 계통의 국내 형사사법 시스템상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는 어렵다. 자치경찰제 시행과 사법경찰권의 독립 등 이후에나 논의돼야 할 부분이다. 기소권은 검찰시민위원회의 구속력 있는 통제 등으로 견제해야 한다. 현재의 검찰총장 선출 방식을 바꿔 중립적인 절차에 따라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 오 국장 검찰 권한을 분산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검찰은 수사하는 기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부작용 방지를 위해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수사권을 넘기는 방안도 있다. 공수처는 일시적인 방편일 뿐 본질적인 개혁 방안이 될 수 없다. 미국식 기소대배심제로 시민들이 공소와 기소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견제장치도 만들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2012년 말 우리가 겪고 있는 기가 막힌 상황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 정리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새누리 “안철수씨~”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공세가 호칭 문제로 이어졌다. 새누리당은 7일부터 안 전 후보를 ‘안철수씨’라고 부르기로 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씨가 민주통합당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면 ‘전 후보’라고 할 텐데 이제는 후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지지자’, ‘(선거)지원운동인’ 등 다양한 호칭을 고민했으나 적당치 않아 안철수 ‘씨’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안씨는 이름 자체를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정체가 모호하고 어떤 자격으로 돕는지도 애매하다.”면서 “모호성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다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명칭인 ‘씨’로 했다.”고 말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안씨는 선거 도우미이고 찬조연설자로, 별도의 화면과 지면이 할애되는 것은 엄연한 불공정”이라며 “불공정 보도에 대해 법적, 상식적 범위 내에서 시정을 건의할 것”이라며 언론을 압박하기까지 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진행될 당시 “안철수의 새 정치라는 것은 권력을 이용한 정계개편 음모”라고 비난하다가 지난달 23일 안 전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자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안 후보 지지자들의 바람과 열망을 잘 알고 있다.”며 안철수 띄우기에 나선 바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文 “우리 두사람 하나가 됐다”… 安, 주먹 들며 “투표해 주세요”

    文 “우리 두사람 하나가 됐다”… 安, 주먹 들며 “투표해 주세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7일 고향인 부산에서 첫 공동 유세를 벌였다. ‘최대 승부처’가 된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안철수 효과’를 통해 부동층과 2030세대의 표심을 어느 정도 끌어당길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안 전 후보의 뒤늦은 지원이 충분한 단일화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남아 있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는 이날 부산 시민이 모여든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분수대 앞에서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5시 10분쯤 2000여명(경찰 추산)의 인파를 뚫고 두 사람이 함께 들어서면서 ‘안철수! 문재인!’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의 함성과 환호성이 점점 커졌다. 이에 화답하듯 둘은 손을 맞잡아 들어 올렸고 박수와 환호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문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반갑습니다. 부산 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면서 “저와 안철수 후보가 함께 왔다. 우리 두 사람은 이제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함께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고 새 정치를 위해 대선 이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면서 “아름다운 단일화를 완성시켜 준 안 후보께 큰 박수 부탁한다.”고 안 전 후보를 치켜세웠다. 안 전 후보 역시 “새 정치를 위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잘 안다. 새 정치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40여명이 ‘부산법무법인 70억원의 진실을 규명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는 소동이 있었지만 가벼운 해프닝으로 끝났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는 첫 공동 유세를 마친 뒤 개별 유세에 들어갔다. 문 후보는 남포역 7번 출구에서 3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집중 유세를 벌였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 부산 유세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건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문 후보는 “저 문재인과 안철수가 부산을 새 정치의 중심으로 만들고 있지 않나.”라면서 “이제 부산의 선택, 부산의 역사적 결단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어 서면 지하상가에서 시민들을 만나 유세를 벌였다. 안 전 후보는 자갈치역 BIFF 광장으로 이동해 시민들을 만났다. 한꺼번에 25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수행하던 허영 전 비서팀장이 안 전 후보를 두 차례 목말 태우기도 했다. 안 전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주먹을 들어 보이며 “투표해 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소리쳤다. 안 전 후보는 부산역 광장에서 선거법 준수를 위해 마이크 대신 육성으로 1000여명의 시민을 상대로 유세를 벌인 뒤 상경했다. 앞서 벡스코센터에서는 박지원 원내대표, 정세균 상임고문 등 54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집결해 의원총회를 열었다. 최대 승부처이자 전략 지역인 부산 민심을 끌어당기기 위해 당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 것이다. 갑작스레 부산 전역에 내린 폭설로 문 후보와 의원들이 탄 비행기가 1시간 정도 연착되기도 했으나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부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부산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선택 2012 D-12] 安 “조건없이 文 돕겠다” 전격 구원등판

    [선택 2012 D-12] 安 “조건없이 文 돕겠다” 전격 구원등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6일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12일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선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게 됐다. 범야권은 안 전 후보의 전면적인 결합으로 ‘단일 대오’를 형성하며 범여권 ‘보수 대연합’과 총력전으로 맞붙게 됐다. 이번 대선의 관심은 안 전 후보의 구원 등판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우세로 고착되고 있는 중반전 이후 판세에 미칠 파급력에 쏠리고 있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30분 동안 단독 회동을 갖고 대선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는 등 3대 합의안을 발표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달 23일 안 전 후보가 후보직에서 사퇴한 지 13일 만이다. 문 후보 측 박광온,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문·안 양자회동 직후 “두 후보가 새 정치 실현이 역사적 소망이라는 인식을 굳건히 했다. 국민적 여망인 정권교체와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대선 이후에도 위기극복과 새 정치를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는 합의 사항을 공동 발표했다. 양측은 실무진 협의를 통해 안 전 후보의 구체적인 선거 지원 방식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는 7일 부산에서 첫 공동 유세를 시작한다. 안 전 후보는 “오늘이 대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 많은 분들의 열망을 담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의 전폭 지지와 지원에 감사드린다.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안 전 후보는 기자들에게 “새 정치와 정권교체는 제 출발점이자 변함없는 의미”라며 “국민적 소망 앞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고 밝혔다. 회동에 앞서 유 대변인이 대독한 글을 통해 안 전 후보는 “지금부터 단일화를 완성하고 대선 승리를 이루기 위해 문 후보 지원에 나선다.”며 “그것이 국민의 뜻을 받드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문 후보가 오늘 새 정치 실천과 정당 혁신에 관한 대국민 약속을 했다. 정권교체는 새 정치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그 길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제 힘을 보태겠다.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도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安 “많은 사람 열망 위해 최선”… 부동층 10% 끌어안을까

    安 “많은 사람 열망 위해 최선”… 부동층 10% 끌어안을까

    6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구원등판’에 나서면서 향후 대선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13일 앞두고 안 전 후보가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게 됨에 따라 중도·무당파층과 ‘안철수 지지층’에서 부동층으로 돌아선 표심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열세’로 나타나고 있는 현재 판세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오후 4시 20분 안 전 후보와 문 후보가 전격 회동하기로 한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 앞은 회동 20여분 전부터 급하게 통보받고 몰려든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양측 핵심인사들은 회동에 앞서 미리 대기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다들 기대감으로 벅찬 표정들이었다. 문 후보 측 김부겸 상임 선거대책본부장은 “주말이 고비라고 생각한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당선이) 안 되면 되겠나.”라며 미소지었다. 약속 시간 15분쯤 전에 먼저 도착한 문 후보는 “한마디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저 웃기만 했다. 이어 5분쯤 뒤에 도착한 안 전 후보 역시 활짝 웃는 낯으로 차에서 내려 짤막한 소감을 말한 뒤 곧장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배석자 없이 30여분 간의 짧은 회동을 마친 두 후보는 함께 나란히 서서 소감을 말했다. 문 후보는 오전 국민연대가 출범한 사실을 언급하며 “안 전 후보가 전폭적이고 적극적인 지지활동을 해주시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도 “많은 사람들의 열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둘은 활짝 웃는 표정으로 서로 포옹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안 전 후보의 지원 결정 뒤 회동에 이르는 과정, 유세지원 결정까지 속전속결의 연속이었다. 안 전 후보 측은 회동 직후 공평동 캠프 선거사무실에서 문 후보 지원을 위한 선거운동 계획을 논의해 일정을 확정했다. 안 전 후보는 7일 남포동 자갈치역 7번 출구에서 부산 시민들과 번개 미팅을 갖고 남포역 부근에서 문 후보와 첫 공동 유세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부산 유세에는 송호창·김성식 전 선대본부장 등 캠프 관계자 10여명이 동행할 예정이다. 안 전 후보는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고도 차량 등을 이용한 거리 유세가 가능하다. 안 전 후보는 공동 유세 또는 독자 행보를 병행하며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지지호소, TV나 라디오 찬조연설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결정도 전격적이었다. 이날 오전 안 전 후보 측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은 문 후보 지원 시기와 방식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안 전 후보 설득에 나섰다. 오전 내내 설득한 결과 안 전 후보가 박 전 본부장의 문 후보 전폭 지원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후보는 오후 1시쯤 최종결심을 굳히고 방송연설 녹화 중인 문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를 전해들은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과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이 전화통화를 통해 시간과 장소를 정하면서 대선의 분수령이 될 이날 회동이 성사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朴·文, 검찰 개혁 시대적 요구 제대로 담아내길

    최근 ‘뇌물 검사’, ‘성추문 검사’에 이어 검찰 수뇌부 내홍과 한상대 검찰총장의 사퇴 등으로 이젠 검찰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이에 발맞추듯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어제 검찰 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의 개혁안 핵심은 대검 중수부 폐지, 검찰 시민위원회를 통한 검찰 기소권 제한, 검찰 수사 기능 축소 등이다. 문 후보도 대검 중수부 폐지,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을 제시했다. 고위공직자 비리 척결과 관련해 박 후보는 상설특검제 등을 내세운 반면 문 후보는 공수처 설치를 주장하는 등 각론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두 후보 모두 무소불위의 검찰권력을 분산하고 견제한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하고 있다. 두 후보의 개혁안은 그동안 국민에게 군림하고, 공정하지 못한 수사로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검찰 조직을 대대적으로 손보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평가할 만하다. 우선 자체 개혁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이는 검찰을 바꾸려면 박·문 후보가 제시한 제도적 개혁방안 중 상당부분을 전향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최소한 중수부 폐지, 검·경 수사권과 검찰 인사권 조정 등과 같이 검찰의 독주를 막는 장치를 마련해 놓지 않으면 검찰 개혁은 구호만 요란한 공염불에 그치고 말 것이다. 물론 이와 함께 검찰 내부 구성원들의 의식 변화도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도입한들 검사들이 권위의식과 특권의식을 버리지 못한다면 실질적 검찰 개혁은 어려울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권도 ‘검찰 정치’를 하지 않아야 한다. 사실 검찰의 ‘정치검찰화’는 일차적으로 검찰에 가장 큰 책임이 있지만, 정치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역대 어느 정권이나 검찰 인사를 통해 검찰 권력을 정권의 입맛에 맞게 휘두르고자 하지 않았던가. 두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검찰 개혁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이번이 검찰 개혁의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단호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집권하고 나서 언제 그랬냐는 듯 검찰 개혁안을 후퇴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 [최동호 새벽을 열며] 풀뿌리 문화와 한국인의 시 창작 열기

    [최동호 새벽을 열며] 풀뿌리 문화와 한국인의 시 창작 열기

    지난 13일 중국인민대학에서 열린 ‘번역가로서의 시인’이라는 국제세미나에 다녀왔다. 세계 10여개 나라에서 온 시인 번역가들과의 만남은 서로 다른 감성을 지닌 문인들과의 대화라는 점에서 세계문학의 방향성을 가늠해 보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크로아티아에서 온 시인 키린과의 대화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미 한국의 유명한 시인들을 알고 있었고, 한국인들의 남다른 시 창작 열기 또한 알고 있었다. 70대 여성이 시 창작 강좌에 나가는 영화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아마도 이창동 감독의 ‘시인’이라는 영화를 봤던 모양이다. 한국에는 등단 시인만 대략 6000명이고, 자천타천 시인들을 합치면 그 몇 배가 될 것이며, 시인이 되려고 시 창작에 매진하는 사람들까지 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하자 놀라는 한편 부러워하는 것 같았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16일 수원에서 있었던 시 창작 강좌에 갔다. 행궁동 옆에 있는 남창동 주민들의 요구로 필자가 몇몇 시인들과 함께 무료로 개설한 강좌였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날이었건만 시 창작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60여명이나 참석했다. 수원뿐 아니라 경향 각지에서 멀다하지 않고 모여든 분들이었다. 직업이나 연령층도 다양했다. 개중에는 중등학교 교장 선생님을 지냈거나 현직에 있는 분들도 있었다. 한 70대 할머니는 노래를 통해 시를 쓰고 싶다면서 시와 노래의 관계는 어떤 것인가 하는 질문을 했다. 강좌의 정점은 뒤풀이에 있었다. 동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음식을 장만해 참가자들을 대접하는 것이었다. 마치 마을의 축제와 같은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수원 화성에서 남문으로 향하는 남창동 사이의 옛길을 문화의 거리로 만들고 싶어하는 주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었다. 수강 인원을 40명으로 묶었으나 더 늘려 달라, 대기 인원에라도 넣어달라는 주문이 쏟아졌다. 일주일 뒤인 23일 열린 맹문재 시인의 특강에는 44명이 참석해 2시간 넘게 열띤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미 많은 시인들이 활동하고 있건만 아직도 한국에는 좋은 시를 쓰고 싶고 문단에 등단해 공식적인 활동을 하고 싶은 시인 지망생들이 넘친다. 분명 한국인들이 지닌 남다른 에너지의 발현일 것이다. 지난 10월 중순 학회에 참가할 일이 있어 시애틀을 방문했다. 미국의 입국 절차는 매우 까다롭고 엄격하기로 소문 나 있는데 다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친절하고 친근한 심사관의 태도에 당황했다. 그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한국이 최고라고 했다. 아마도 한류문화의 스타들이 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섰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경험하고 있는 이런 이야기들은 모두가 한국인들이 지닌 예술적이며 시적인 열정의 산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한국인에게 경비원이 다가와 한국에서 이 스마트폰을 만든 것이냐고 물으면서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고 들었다. 한국인의 열정과 재능이 집약된 것이 스마트폰이며, 인간의 감정을 고도의 언어로 집약시켜 표현하는 것이 시 창작이라고 생각해 본다. 최고도의 집약적 언어가 시라면, 첨단기술이 집약된 것이 스마트 폰이다. 디지털 시대가 열리기 전 한국인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열정과 속도감은 이제 한국을 세계 최첨단의 일류 국가로 부상시키는 역동적인 힘이 되고 있다, 이를 더 멀리 더 높게 가져가려면 밑뿌리로부터 우러나오는 문화의 지층이 다져져야 한다.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이에 호응하는 헌신과 봉사는 한국의 풀뿌리 문화 지층을 견고하게 만들어 주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문화행정이 아니라 밑에서 위로, 그리고 안에서 밖으로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문화운동을 통해 지역문화가 활성화될 때 내일의 한국은 세계문화를 선도하는 창조적 선진국으로 굳건히 자리 잡을 것이라 믿는다.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시인
  • 안면 바꾼 與 ‘안철수 띄우기’

    안철수 무소속 전 후보의 출마선언 이후 연일 공세를 퍼부었던 새누리당이 이제는 ‘안철수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대희 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26일 특위 회의에서 “저희 모두가 안 후보의 사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기존 정당정치를 불신하던 적지 않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온 만큼 이런 지지자들의 염원을 담아 정치쇄신을 통해 개혁하고 새롭게 하는 것이 도리”라고 안 전 후보를 띄웠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 후보 지지자들은 대부분 정치쇄신과 새 정치를 바라는 유권자들로 생각된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이들의 바람과 열망을 잘 알고 있다.”며 “정치쇄신에 대해 더욱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달 23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안철수의 새 정치라는 것은 결국 권력을 이용한 정계개편 음모”라고 맹비난한 것에 비하면 180도 입장이 바뀐 것이다. 당시 김 본부장은 “대통령의 권한을 이용해 또다시 인위적으로 정계개편을 하겠다는 것인데 시대에 역행하는 구시대적 발상이고 제2의 열린우리당을 만들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지난 11일 안 전 후보가 여론조사 기관에 금품을 뿌렸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안 전 후보의 딸 설희씨의 미국 호화 유학과 이중국적 의혹을 내놓았다. 안 전 후보 측은 “명백한 안철수 죽이기”라고 항의하며 권 실장의 발언을 옹호한 정우택 선대위 부위원장을 포함해 3명을 고소·고발했다가 후보 사퇴 뒤 정리 차원에서 이를 취하했다. 문 후보 측은 논평에서 “아무리 틈새 벌리기 전략이라도 안 전 후보에 대한 3일 만의 말바꾸기는 듣기에 민망하다.”고 꼬집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安지지 부동표 잡아라” 朴 정치쇄신·文 용광로 선대위 승부수

    ■朴측 安지지층에 공개 구애 새누리당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빈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먼저 ‘정치쇄신’으로 치고 나갔다. 안대희 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정치쇄신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은 쇄신책을 이미 발표했으며, 구체적 실행안 역시 마련돼 있다.”면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쇄신안의 충실한 실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정치쇄신의 시작은 선거쇄신”이라면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흑색선전을 하지 않을 것이고, 막말정치와 폭로정치를 비롯한 혐오정치를 배격하여 반칙이 없는, 원칙에 충실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면서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 역시 이러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선거쇄신 노력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자신이 야권에 제안한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에 안 전 후보가 호응해 온 것을 상기시키며 “민주당이 안 전 후보와 이른바 새 정치를 위해 야권 단일화를 논의한 것이라면 안 전 후보의 뜻을 존중해 즉각 기구 출범에 동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협의기구와 별도로 쇄신안 실천 방안을 강구해 국민에게 보여 주겠다.”고 말하면서 검찰 등 권력기관 신뢰회복 방안과 관련해서는 “틀림없이 며칠 내로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가 정치개혁 문제를 놓고 안 전 후보와 경쟁을 벌이다 내내 공격당하고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면서 “두 후보가 이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채 사실상 단일화가 결렬됐으므로 정치개혁 문제만큼은 새누리당이 우월적 위치에서 민주당을 공격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입증하듯 안 위원장은 “안 전 후보의 쇄신안을 적극 보완해 새 정치의 열망을 이룰 것”이라며 안 전 후보 지지자들에게 공개 구애했다. 안 위원장은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이 열렬히 원했던 정치쇄신 방향은 권력형 부패 척결, 친인척 비리 척결, 여야 정쟁 금지, 공권력 오남용 방지 등에 있었다.”면서 “(안 전 후보 측 쇄신안과 우리의 쇄신안은) 70∼80%가 같은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세비심사위 등 구체적 안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특위에서 이미 검토했고 근본적 차이를 제외한 몇 가지 부분, 국회 개혁, 국정감사 강화 등은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안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당정치를 혐오해 ‘안철수식 새 정치’에 열광해 온 안 전 후보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文측 ‘국민연대’ 구체화 전략 고심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이 ‘새정치공동선언’에서 밝힌 국민연대를 구체화하기 위한 공동선대위 구성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안철수 전 후보 측과 중도·무당파층, 합리적 보수세력까지 포함하는 ‘제2의 용광로 선대위’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야권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만큼 안 전 후보 지지 세력을 이탈 없이 묶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후보 측은 공동선대위를 통해 양 세력이 유기적 결합을 이룰 것을 기대한다. 김부겸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모든 것을 비워 놓고 안 전 후보 측뿐만 아니라 그동안 어느 세력 편도 들기 어려워 관망하던 분들까지 포함한 큰 선대위를, 제대로 된 의미의 용광로 선대위를 꾸려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외부 인사 영입 카드도 거론된다. 단일화 가교 역할을 자임했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단일화 촉구 성명을 냈던 황석영씨 등 문화예술·종교계 인사 102명,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대선 후보 등이 영입 대상이다. 당내 대선 후보 경선 패배 후 두 달여간 칩거해 온 손학규 상임고문도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집중유세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문 후보 지원에 나서며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 측 핵심 인사들에게 연락해 공동선대위 합류를 조심스럽게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 측으로부터 크게 바라보고 가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 측에서도 국민연대라는 큰 틀 아래서 문 후보 측과 결합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문 후보 측에 흡수되는 방식보다는 안 전 후보를 지원하는 독자적인 세력으로 남기를 바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안 전 후보 측의 한 인사는 “안 전 후보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달려 있겠지만 지역 포럼은 남을 것 같다.”며 캠프 구성원들이 독자 세력으로 남는 쪽에 무게를 뒀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공동선대위가 1997년 김대중·김종필(DJP) 연합 당시의 매머드급 공동선대위와 같은 형태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1997년 당시에는 공동선대위에서 중요 사항은 결정하되 자민련 조직은 그대로 뒀다.”면서 “안 전 후보 측도 별도 조직을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로 지원하는 형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단일화 레퀴엠/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단일화 레퀴엠/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단일화 파동은 해당 후보나 정파를 떠나 국가와 국민 차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민주정치의 길로 접어든 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정치제도나 정치문화의 개선을 위한 국민적 담론이 아직 일천한 상황에서 단일화 과정을 통해 드러난 이슈와 열망의 새싹이 정치일정에 밀려 더 커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이번 단일화 파동의 결말을 보면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한 세 편의 애가(哀歌)를 불러본다. 첫번째는 ‘다수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장치’가 무엇인가에 관한 절실한 바람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시간 연장과 결선투표제 논의, 그리고 단일화 노력은 더 많은 사람들의 의사를 선거에 제대로 반영하려는 진지한 노력이었음에 틀림없다. 그 결과가 불발에 그친 것이 어느 당에는 유리하고 다른 후보에게는 불리할 수 있겠으나, 국가 전체 차원에서 ‘더 나은 제도’를 위한 사회적 추동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후보가 국민 모두에게 선택받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최대한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정치제도와 선거시스템을 개선해 나가야 하는 일만큼은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화 이후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들은 어느 누구도 지지율이 50%를 넘지 못했다.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까지 감안하면 이들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은 더욱 떨어진다. 단순한 지지율(투표율×득표율) 공식으로 계산해 보면, 민주화 이후의 역대 대통령은 30~35%의 유권자 지지만으로 당선됐다. 국민의 3분의2는 당선된 대선후보를 거부했거나 무관심했던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결선투표제 등 제도적 보완장치에 대한 논의가 커지고 있는 현실을 나무랄 수 없다. 그런 장치가 없는 지금의 제도 하에서 단일화 노력은 누군가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고육책이었으리라. 두번째는 ‘대의제’에 대한 적극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외침이다. 구체적으로 국회의원의 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제안도 여기에 해당하지만, 근본적으로 의회제도가 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 국민주권의 원칙이 구현되기 어려웠던 과거에는 ‘대리인’들을 선출해서 정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주인’의 권리를 위임받은 대리인들이 이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거나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늘면서 국회와 정당이라는 대의제 기구에 대한 불신과 회의가 커져왔다. 그래서 지난 총선 때 드러난 정당정치의 한계와 그에 대한 실망감이 이번 대선에서는 ‘새 정치’라는 구호로 이어졌다. 사실 오늘날의 기술 수준으로 볼 때 직접민주주의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굳이 ‘대의제’를 택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의 의사를 반영할 방법은 많다. 정당성과 책임성을 확보하면서 어떻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옮겨 가는가가 과제일 뿐이다. 세번째는 이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감성’의 정치를 향한 열망이다. ‘소통’은 오늘날 정치행위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소통행위의 요체는 일방적인 설득이 아니라 쌍방향 상호작용이라는 점이다. 이때 서로에게 중요한 것은 이성적 판단이 아니라 감성적 교감이다. 오랜 민주주의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이익과 비용을 계산하고 기대수익을 극대화하는 ‘합리성’(rationality)의 기준에 익숙해져 왔다. 하지만 ‘새 정치’나 단일화에 대한 요구를 접하면서 이성적 판단뿐 아니라 사람들의 정서와 열정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소통은 이성적 논리와 계산을 바탕으로 한 정치공학만으로 구현할 수 없다. 기존 정치제도에 충분하게 반영되지 못했던 분노, 수치심, 양심, 열정의 가치들이 정치판에 반영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진정한 소통과 참여를 가능케 하는 ‘합당성’(reasonableness)의 기준이 들어설 수 있다. 단일화 파동을 거치면서 대선 후보들의 부침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금의 단일화 드라마가 이들 중 누군가에게 슬픈 애가로 막을 내리겠지만, 그것이 다음 선거에서 또 다른 애가를 만들어 내지 않게끔 정치제도와 정치문화의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그렇게 슬픈 일만은 아닐 것이다.
  • 심상정 후보 사퇴… “文 중심으로 정권교체”

    심상정 후보 사퇴… “文 중심으로 정권교체”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26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심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저의 사퇴가 사실상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의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지난 23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부동층의 표심 이탈이 예상되자 야권연대로 힘을 결집하는 방안을 고민해 왔다. 심 후보 측은 전날 저녁 후보직 사퇴 결심을 굳힌 뒤 문 후보 측에 이를 전달했다. 심 후보는 “선거 때마다 반복되어 온 후보단일화를 위한 중도 사퇴는 이제 제가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로서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만 노동권 강화와 정치개혁에 대한 저와 진보정의당의 노력은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정책연대를 통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국민연대 구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박용진 대변인이 전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안철수 “정권교체 위해 백의종군” 후보 사퇴

    안철수 “정권교체 위해 백의종군” 후보 사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로써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 후보의 양강 대결 구도가 됐다. 안 후보의 후보직 사퇴는 지난 9월 1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지 65일 만이다. 안 후보는 23일 저녁 8시 20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라며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단일화 방식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에 대해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돼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을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그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과 가상 양자 대결에 적합도 또는 지지도를 합치는 혼합형 여론조사 방식으로 막판 합의를 시도했다. 이를 위해 각 선거캠프의 고위직 인사 한명씩 후보 대리인 두명이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지만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편 문 후보는 우상호 공보단장을 통해 “정치 혁신과 새 정치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안 후보의 진심과 새로운 시대를 향한 염원을 정권 교체를 통해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에는 트위터를 통해 “안 후보님과 안 후보님을 지지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안형환 새누리당 대변인은 “정치 쇄신에 대한 안철수식 실험 노력이 민주당의 노회한 구태 정치의 벽에 막혀 무산된 것”이라면서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정치 쇄신과 국민 대통합을 위해 더욱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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