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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류세 놔두고 ‘알뜰’만 강조… 실효성 논란

    유류세 놔두고 ‘알뜰’만 강조… 실효성 논란

    정부가 ‘알뜰주유소’ 확대와 석유 혼합판매 등을 골자로 하는 기름값 안정대책을 19일 내놓는다. 하지만 이번 대책에도 정부가 한발 물러서야 하는 ‘유류세 인하’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재정부와 지식경제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알뜰주유소,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민·관 합동 석유가격 태스크포스(TF)가 마련한 ‘석유시장 투명성 제고 및 경쟁촉진 방안’을 발표한 지 1년, 지난해 11월 알뜰주유소 등 유가대책을 내놓은 지 5개월여 만이다. 이번 대책은 알뜰주유소 활성화를 위한 혼합판매의 활성화, 세제 혜택 등이 핵심이다. 정부는 주유소가 혼합판매를 한다는 것을 굳이 표시하지 않아도 되도록 표시·광고법의 고시를 이달 중 바꿀 계획이다. 또 이달 초 ‘주유소의 혼합판매에 관한 거래 기준’을 만들어 정유사와 전량 구매 계약을 하더라도 월 판매량의 20%까지 혼합석유를 판매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알뜰주유소 사업자가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도 예상된다. 전자상거래에 참여하는 석유 판매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도 판매대금의 0.5%로 확대된다. 지난해 말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전자상거래에서 휘발유나 경유를 파는 사업자는 판매대금의 0.3%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았다. 현재 전자상거래에서 한번에 거래되는 금액이 1억원 미만이긴 하나 판매대금의 0.3%라는 다소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정유사의 자발적인 참여를 늘리기 위해 세액공제를 더욱 늘리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문을 연 석유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3일 동안 거래된 휘발유는 총 16만ℓ로, 지난 2월 휘발유 거래량인 567만 5000배럴(1배럴은 158.9ℓ)의 0.02% 수준으로 저조하기 때문이다. 석유 혼합판매의 선결 조치인 전량구매계약 관행 개선에도 나선다. 정유사 브랜드의 폴 주유소는 그동안 관례 탓에 한 정유사와 전량구매계약을 했다. 이를 주유소가 판매량의 20%까지는 다른 정유사의 기름을 사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당사자인 주유소 의사에 반하는 전량구매계약은 명백한 불공정 행위”라면서 “공정위와 함께 집중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기존 대책의 재탕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납세자연맹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적에 마지못해 기존의 대책을 재탕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정부가 기름값을 내려 서민의 고통을 덜어주려면 유류세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알뜰주유소, 전자상거래, 혼합판매 등 유통 부문 개선은 이미 정부가 다 했다고 본다.”면서 “특단의 조치 없이 휘발유값을 인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하·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北 로켓발사 임박…금융시장 엇갈린 전망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가 임박한 가운데,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이 2009년과 마찬가지로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강행하면 충격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증권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의 통치 행태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다르지 않다며 ‘로켓 발사→국제사회 강경 대응→강도 높은 북한 도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시장 불안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북한의 로켓 발사 자체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국제사회 변수 등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무라는 특히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과거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때보다 시장 충격이 훨씬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광명성 발사 위험은 지난달 19일 발표 이후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나 추진체 연료주입 및 로켓 공개 등으로 경계심이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불안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인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일 117bp에서 9일 125bp까지 상승하는 등 북한 리스크에 따른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이벤트’가 금융시장에 줬던 충격이 크지 않았던 만큼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우리 금융시장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와 김정일 위원장 사망처럼 동시 악재를 무난히 버틸 체력이 있다.”며 “(광명성 발사 등) 대내외 불안요인을 꼼꼼하게 살피고 있으며, 필요할 때 적절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북한 리스크 발생 당시 코스피는 평균 4거래일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면서 “북한 리스크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 시장의 내성이 강화됐고 외국인 매수 기조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실시한 2006년 10월 9일 코스피는 32.60포인트 빠졌지만, 16일에는 회복했다. 2차 핵실험(2009년 5월 25일) 때도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지표 혼조… 경기부양론 vs 신중론 충돌

    경제지표 혼조… 경기부양론 vs 신중론 충돌

    국내외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추가 경기 부양론과 신중론이 다시 교차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미국이 다시 한번 돈을 풀어(3차 양적 완화)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인가다. ‘헬리콥터 벤’으로 불릴 만큼 두 차례에 걸쳐 공격적으로 돈을 풀었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9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연준이 주최한 회의에서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진한 고용 지표에 이어 10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3차 양적 완화 가능성을 키운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이미 크게 낮춘 전망치를 더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어닝 쇼크 등으로 인해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 완화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지급준비율을 내리면서 정책 향방을 ‘긴축’에서 ‘부양’으로 바꿔잡고 있다. 문제는 물가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다. 전월(3.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지준율(현 20.5%) 추가 인하에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인하론이 더 우세하다. 지준율을 내리면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늘어 사실상 돈을 푸는 효과가 나타난다. 오는 13일 발표하는 1분기 성장률은 전분기(8.9%)에 이어 8%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10일 기준금리 동결에 이어 이달 말쯤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제비 한 마리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라고 했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외국인 직접투자가 크게 늘었지만 일회성 보톡스 효과로 끝나선 안 된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국제회의에서 “금융불안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1일 총선 결과에 따라 경기 부양책이 고개를 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지난 9일 “올해 양대 선거가 있어 성장률을 높이고 무리해서라도 경기를 부양하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지만 그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도 물가 경계심을 아직 풀어서는 안 된다는 태도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은 “인위적으로 소비를 진작시키면 부작용이 크다.”면서 “경기 부양보다는 물가 안정에 더 무게를 두는 한편, 거래세 인하 등 침체된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보격차·SNS 욕구분출 등 심화…사회불균형 확대 막는 정책 절실”

    미래에는 지식·정보 격차의 확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다양한 욕구 분출 등을 통해 사회적 갈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포용과 배려의 개방사회를 구축하고 불균형이 확대되는 것을 막을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매킨지 등 국내외 민간 싱크탱크들은 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1급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중장기 관련 실무회의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KDI는 세계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중이 2010년 7.6%에서 2040년 14.2%로 늘어나는 고령화로 경제 활력이 줄어들고 소비성장 패턴과 세계 경제 지형이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분업체제가 변하고 세계경제 축이 다원화되지만 세계경제의 동조화로 불확실성은 늘어날 전망이다. 정보기술(IT)에 이어 생명공학기술(BT) 등 신기술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고용구조가 고기능 인력 중심으로 바뀌면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킨지는 이 같은 급격한 기술변화, 기업들의 까다로운 인재 채용 등은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를 더 늘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크게 늘어난 정부·가계의 빚까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앞으로 자식 세대들이 부모 세대보다 부유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현재 미국은 대학원 졸업자의 실질임금이 1960년대에 비해 1.9배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고교 중퇴자의 임금은 당시의 0.9배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와 KDI는 대학교육 개혁을 통한 창의적 인재 육성을 주문했다. 전통적 대학교육이 양산하는 범용 인재에 대한 노동시장의 수요 감소가 청년 실업의 증가와 중산층 몰락의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SNS가 쌍방향 소통을 통해 정부 경쟁력 개선에 기여할 수도 있지만 다원화·다문화 사회에서 사회갈등을 심화시킬 소지가 있다며 SNS를 통한 사회연대감 및 지배구조(거버넌스)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킨지는 정책의 주안점을 미국이나 유럽 등 기존 선진국에서 중국·인도 등 성장하는 신흥국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정부는 이들의 발표 내용을 종합 정리해 이달 말 열리는 장관급 중장기전략위원회 논의를 거쳐 9월 중 나올 ‘중장기보고서’(가제)에 반영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6] 韓 “朴, 세종시에 숟가락 얹나”

    [선택 2012 총선 D-6] 韓 “朴, 세종시에 숟가락 얹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4일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다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는 ‘숟가락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천안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박 위원장이 충청지역 유세에서 “새누리당이 세종시 건설 약속을 지켰다.”고 한 데 대해 “지금이 어느 때인데 거짓말을 하나. 세종시를 지킨 건 충청도민과 민주당”이라며 박 위원장을 공격했다. ●과학벨트·오송의료단지 공약 약속 한 대표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이 세종시를 백지화하려 했는데도 박 위원장은 어제 공주에서 ‘세종시를 지켜낸 것도 새누리당’이라고 국민을 속였다.”면서 “양승조 민주당 국회의원이 목숨을 건 삭발 단식 투쟁을 해서 충청도민들과 함께 세종시를 지켜냈다.”고 반박했다. 이어 “세종시를 지켜냈다고 거짓말을 하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고 충청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이날 세종시에 출마한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함께 충남·대전 일대를 돌며 ‘세종시 사수론’ ‘민간인 불법사찰 심판론’ 등을 내세워 합동 유세를 벌이는 등 총공세를 펼쳤다. 충남·대전 지역의 양승조(천안갑), 박수현(공주) 등 민주당 후보들과 김창근(대전 대덕) 통합진보당 후보 등을 지원 유세했다. 한 대표는 세종시 정부청사의 조속한 이전, 충청권 과학비즈니스벨트 지원,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청주공항의 확고한 추진 등 지역 공약을 약속하기도 했다. 충남 연기군 조치원역 앞에서는 이 고문과 세종시장 후보로 나선 이춘희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합류했다. 한 대표는 거리 유세에서 “세종시를 최초로 설계, 기획한 이 전 국무총리와 참여정부 초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맡은 이 시장 후보를 모셨다. 두 후보를 초대 세종시 국회의원과 시장으로 만들어 주면 정권교체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세종시 설계의 원조’임을 부각시켰다. 충청권을 전방위 지원사격하고 있는 이 고문은 “세종시를 완성시키겠다.”고 역설했다. ●한 대표 오늘 부산·경남 유세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새누리당의 특검 제안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에 이명박 비리 조사를 맡길 수 없다. 박 위원장의 제안은 이 대통령 비리 ‘덮어주기용’, ‘시간끌기용’ 특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 대표는 “민생대란, 국민 사찰 4년의 정치를 마감해야 한다. 꼭 심판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대전을 끝으로 충남지역 유세를 마친 뒤 이날 밤 경남 진주로 이동, 5일까지 부산·경남 유세를 벌인다. 강주리·대전 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부작용 투성’ 말라리아 약 軍 일괄투약

    ‘부작용 투성’ 말라리아 약 軍 일괄투약

    전방 군부대에서 수십만명의 장병들이 부작용이 많은 말라리아 예방·치료약을 수년째 일괄 복용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한미군처럼 약 복용 대신 방역위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국방부와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 따르면 체계적인 방역활동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200~400명의 군 장병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되고 있고 이 가운데 81%가 11개 전방부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1997년부터 전방 부대 장병들에게 말라리아 예방 및 치료제인 클로로퀸을 1인당 15~22정씩, 프리마퀸은 14정씩 투약시키고 있다. 2009년과 2010년도에는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부대 장병 31만명을 대상으로 클로로퀸과 프리마퀸을 보급했다. 지난해에는 전방 11개 부대 20만 2000명에게만 투약했다. 올해는 지난해 누락된 부대 장병을 포함해 21만 4000명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의료계 “방역활동이 더 효과적… 미군 자체 방역시스템 운용” 의료계는 “말라리아 예방약 일괄 복용으로 대규모 환자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많은 인원이 장기간 복용할 경우 내성이 나타나거나 간 독성·위장계 이상·시력장애·두통이나 어지럼증·피부 염증·탈모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치료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수의 환자 발생을 우려해 부대 전체 병사가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약을 일괄 복용하기보다는, 모기약을 자주 뿌리는 등의 방역활동이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주한 미2사단 김현석 공보관은 이와 관련, “미군병사들은 약 복용 대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자체 방역시스템을 운용하고 살충제 등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클로로퀸 유통업체인 S제약은 제품 설명서에서 “눈·근골격계·귀·소화기계·피부·혈액계·중추신경계·심혈관계·간 등에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열린 ‘말라리아 퇴치사업 관계자 회의’에 참석한 군 관계자도 “복통·설사·두통·가려움증·중증의 용혈성 빈혈뿐 아니라, 낮은 순응도와 내성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GP·GOP 등으로 축소한다더니… 올해 1만여명 늘어 이 같은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는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방부 산하 예방접종심의위원회에서는 예방약 보급 대상자 급증과 내성 발생을 우려해 지난해부터 예방약 복용을 축소하고 있다. 국방부 유균혜 보건정책과장은 “지난해부터 말라리아 예방약 보급을 전방 GP와 GOP부대 등으로 축소했고 클로로퀸 복용기간도 22주에서 15주로 단축하고 방역활동에 더 노력을 기울인 결과, 환자가 전년 대비 약 40% 감소했다.”며 “앞으로도 방역물자와 장비 확충을 통해 약을 복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복용 대상 장병이 지난해보다 1만 2000명 더 늘어나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홀로 있을때도 언동 삼가라” 양승태대법원장 법관 임명식

    양승태 대법원장은 2일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신임법관 임명식에서 ‘계구신독’(戒懼愼獨·늘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홀로 있을 때에도 사리에 어긋남이 없도록 언동을 삼간다)이라는 사자성어를 거론했다. 계구신독은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좌우명이다. 양 대법원장은 “선생께서는 ‘법관으로서의 본분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될 때는 사법부를 용감히 떠나라’는 서릿발 같은 말씀으로 후배 법관의 사명감을 일깨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판이 신뢰받기 위해서는 법관이 사회의 어느 한 계층을 대변하거나 특정한 성향에 예속되지 않는 불편부당한 사람이라는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선배 법관들이 헌신적으로 임무를 하고 있지만 국민의 신뢰를 충분히 거두지 못하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국민의 신뢰를 굳건히 하기 위해 재판에 임하는 법관들의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대법원은 이날 법무관으로 전역한 사법연수원 38기 63명을 신임 판사로 임명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신임검사 67명 임관식

    신임검사 67명 임관식

    권재진(첫째줄 가운데) 법무장관이 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검사 임관식에서 새로 임관된 검사들과 함께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축하하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생 출신 42명을 포함해 모두 67명이 이날 검사로 임관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정부 ‘지자체 복지 씀씀이’ 공동 대응

    국무총리실에 범정부차원의 ‘지방재정 태스크포스’(TF)가 구성 운영된다. 정부는 최근 보육서비스 개선대책 등 복지정책 확대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 증가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국무총리실에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28일 총리실에 따르면 첫 회의는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다.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차관급)을 팀장으로 이호영 총리실 사회통합정책실장을 비롯해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실장급이 참여한다. 지방정부에서는 시·도지사협의회, 시·군구청장협의회 등 자치단체 협의체 책임자들이 참여키로 했다. 진행 상황을 봐 가면서 복지 및 재정 분야 민간 전문가들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복지로 커질 씀씀이와 빠르게 비어갈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곳간’을 어떻게 관리하고, 복지정책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해 나갈지 협의한다. 복지 정책의 효율적 집행 문제도 조율하고 논의하게 된다. 당장 지난 22일 복지부가 내놓은 ‘보육서비스 개선대책’으로 늘어날 지자체 재정부담 증가를 둘러싼 해결책 찾기가 발등의 불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보육사업 확대에 따른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재정부는 현재의 재정운영 틀 안에서 지자체들이 재원 조달과 사업을 운영해 줄 것을 주문하는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이견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 등을 열어 지자체와 각 부처 간 이견을 조절하려고 했으나 첨예한 입장 차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TF에서는 보육서비스 개선대책을 포함한 각종 복지사업 시행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재정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관계 부처가 함께 실상을 투명하게 파악하고 정보 및 의견을 공유, 이를 토대로 합리적인 지방재정 건전화 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전방부대 말라리아 예방물자·인력 태부족

    전방 군부대에서 제3종 법정 감염병(지속적 감시 및 방역대책수립 대상)인 말라리아 환자가 해마다 수백명씩 발생하고 있으나 예방물자와 전문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육군 3군사령부 예방의학장교인 김교현 대위는 28일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열린 ‘2012년 말라리아 퇴치사업 관계기관 회의’에서 “국내 말라리아 감염환자 중 절반이 현역 또는 전역 군장병이며 전방 군부대에서만 80%를 웃돈다.”고 밝혔다. 김 대위는 “장병들의 전투력 보존을 위해 전투복 살충제 처리·예방약 복용·스프레이 등 예방물자 배포와 같은 다양한 예방관리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는 데다 모기가 너무 많아 방역 효과가 반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값싸고 손쉬운 방법이 예방약 복용이지만 복통·설사·두통·가려움증 등 부작용과 낮은 순응도·내성 강화 등이 우려돼 투약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09년만 해도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군부대를 중심으로 클로로퀸 등 예방약을 17만명이 복용했으나 2010년 13만 5000명, 2011년 7만 5000명으로 크게 줄고 있다. 올해는 투약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방역물자도 모자란다. 모기기피제의 경우 1인당 월 0.5병씩, 분사식 살충제는 장병 1인당 0.8병씩 지급될 뿐이다. 군의관 등의 전문인력도 단기 근무자가 많아 말라리아 관련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경기도는 회의에서 22개 말라리아 위험지역 중 11곳이 경기북부 전방지역에 위치해 있으나 연간 30억원의 사업비 중 국비지원은 1억원뿐이라며 12억원으로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내 말라리아 환자는 2007년 1007명, 2008년 490명을 기록한 뒤 2010년 818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391명으로 줄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세계관세기구 품목분류위원회 워킹파티 의장…김성채 관세청 주무관 첫 선임

    세계관세기구 품목분류위원회 워킹파티 의장…김성채 관세청 주무관 첫 선임

    관세청 주무관(6급)이 세계관세기구(WCO) 의장에 선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관세청은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WCO 제49차 품목분류(HS)위원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던 김성채(45·세원심사과) 관세행정관이 품목분류위원회 차기 워킹파티(WP·실무위원회) 의장에 선임됐다고 26일 밝혔다. WP 의장은 품목분류위원회 의장단(6명) 중 한 명으로 우리나라가 의장단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김 의장의 임기는 오는 9월부터 2014년 3월까지다. 세무대를 졸업하고 1989년 8급으로 공직을 시작한 김 행정관은 관세평가분류원에서 품목분류를 담당하며 2006년부터 품목분류위원회에 참석해 왔다. 2010년 5월에는 관세 공무원으로는 처음 WCO 인증 국제훈련 전문교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의장이 이끌 WP는 매년 3·9월 열리는 품목분류위원회에 앞서 개최하는 사전기술그룹으로 품목분류위원회에서 검토하는 품목분류 해설서 개정안의 입안을 주 임무로 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WCO 내에서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WCO 다른 기술위원회에 진출할 가능성을 보여 줬다.”면서 “IT 제품 등 신상품의 품목 분류에 한국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주변국 채용 제도는

    특유의 보수성으로 공직 변화가 느리기로 유명한 일본도 다음 달부터는 전면 개편된 공무원 채용제도가 도입된다. 공직 경쟁력 제고를 위해 외부의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등 공직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日, 외부 전문인력 수혈 나서 일본 인재국이 지난 2월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한·중·일 인사행정 정책 심포지엄에서 밝힌 새 채용제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시행된 1·2·3종 시험은 폐지되고 종합직과 일반직 시험, 경력직 채용 시험 등으로 재편된다. 일본은 시험에 따라 대학원 졸업자, 대학 졸업자 수준, 고교 졸업자 수준 등 응시 대상이 나뉘고 시험별로 연령 제한을 두고 있다. 종합직 대학원졸업자 시험은 30세 미만으로, 대학원과정 수료자 또는 시험 시행연도 3월까지 수료 예정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종합직과 일반직의 대졸 정도 시험은 시험 난도가 대학 과정을 이수한 사람이 풀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을 의미하며, 학력 제한 없이 21세 이상 30세 미만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고교 졸업자 수준 시험은 시험 실시 연도에 고교졸업 예정자와 고교를 졸업한 지 2년이 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전문직 시험은 채용직급에 따라 대졸 정도 시험, 고졸 정도 시험으로 구분되며 유관분야 경력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中, 도시·농촌 격차 줄이기 중국은 한국과 일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촌관’(村官)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촌관제도란 대학 졸업자가 졸업 직후 곧바로 중앙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수 없도록 기초지방단체의 말단 관료로 2년간 근무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통해 도시-농촌 간 행정, 교육, 복지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젊은 층이 공무원 시험에 과도하게 쏠리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공무원이 최고의 직업으로 꼽히며 해마다 수백만명이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모두 1만 7941명을 뽑는 중앙부처 공무원 시험에 119만 5323명의 수험생이 몰렸다. 공무원 시험 관리에 있어 중국 정부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부정행위 방지다. 시험 관리를 엄격히 하더라도 응시생이 워낙 많아 관리가 어렵고, 부정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심포지엄에 참여한 중국 정부 관계자는 “소형 무선 이어폰과 무선 마이크 등 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수험생이 주로 적발되는데 일부는 적발 즉시 이어폰 등을 삼키기도 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평생 시험 응시자격을 박탈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태블릿PC 교역 무관세 적용될 듯

    태블릿 PC가 관세 품목분류상 ‘컴퓨터’로 분류돼 무관세가 적용될 전망이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관세기구(WCO) 제49차 품목분류위원회에서 태블릿 PC를 IT협정에 의해 컴퓨터로 최종 분류했다. 오는 5월 말까지 회원국의 이의제기가 없으면 최종 확정된다. 갤럭시탭을 생산, 수출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연간 300만 달러의 세금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갤럭시탭과 미 애플의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는 기능(컴퓨터·휴대전화·동영상 등 각종 멀티미디어 제공)의 다양성 때문에 국제적으로 품목 분류와 관련, 논란이 잇따랐다. 우리나라는 양허세율(0%)을 적용해 왔지만 러시아와 콜롬비아 등은 ‘휴대전화’로 분류해 관세 5%와 내국세를 추가 부과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시내 알뜰주유소 조만간 10여곳 신설

    서울에 2곳뿐인 알뜰주유소가 조만간 10여개 신설될 전망이다. 알뜰주유소에는 대출금리를 인하해주고 보증한도를 늘려주는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정부는 16일 과천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물가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알뜰주유소 조기확산 및 정착방안’을 마련했다. 지식경제부가 마련한 방안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10여개의 서울시 공영주차장 부지를 임대받아 간이주유소를 설치, 알뜰주유소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다음 달 말까지 관련 법규를 개정할 방침이다. 농협이 서울시내 주유소 매물을 인수해 NH알뜰주유소로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민간 자본을 활용하기 위해 펀드를 구성, 서울지역 매물 주유소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알뜰주유소가 저가 기름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석유공사는 2주 동안 1억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무이자 외상 거래를 제공하고,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한도를 확대하고 우리은행도 저금리 대출을 실시,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석유공사의 여유 비축시설을 활용, 값이 싼 월말 현물을 확보해 알뜰주유소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논의됐다. 정부는 또 초음파·MRI와 같은 비급여 항목 가격정보를 병원별로 공개하기로 했다. 전국 44개 상급종합병원을 상반기에 공개하기 시작해 올해 안에 병원 113곳의 가격 정보를 생활필수품 가격정보 사이트인 T-Price에 게시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비급여 진료비 부담이 2006년 4조 3000억원에서 2010년 8조 3000억원으로 늘었다.”면서 “진료 가격 공개로 병원 간 경쟁을 유도하고 국민 부담을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값이 급등한 건고추 가격 안정을 위해 3월 말까지인 할당관세를 6월 말까지 연장하고, 수입 물량도 6185t에서 1만 1185t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파로 값이 폭등한 시설재배 채소 물가 대책으로는 농가 면세유 배정량을 지난해 181만ℓ에서 올해 210만ℓ로 16.2% 늘리는 방안이 논의됐다. 한편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물가안정을 위해 처음으로 직수입하는 설탕 2000t이 오는 19일 부산항을 통해 국내 반입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날개 단 ‘관세철폐’… ‘착한 가격’ 실현될까

    날개 단 ‘관세철폐’… ‘착한 가격’ 실현될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 0시 발효되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대부분 품목에 대한 관세가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침체의 늪에 빠져드는 한국 경제가 무역강국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도약대라는 기대감도 크지만 빈부격차의 심화와 농업 등 취약산업 기반 붕괴 가능성,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등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내놓은 ‘한·미 FTA 발효로 국민이 얻는 세금 인하 혜택’에 따르면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농수산물 포함)은 우리나라가 9061개(80.5%), 미국 측은 8628개(82.1%)에 이른다. 인터넷 구매 등을 통해 미국에서 들어오는 특송화물도 물품가격 200달러까지 관세를 물지 않는다. 하지만 한·미 FTA에서 규정한 관세 폐지나 인하 금액만큼 국내 소비자가격도 인하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지에서 수출단가를 올리거나 수입업자가 유통마진을 더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FTA로 칠레산 와인의 관세가 없어졌는데도 일부 제품의 가격이 오히려 오른 게 대표적 사례다. 정부는 이 때문에 올해부터 주류 수입업자에 대한 ‘겸업 금지’와 ‘소비자 직판 금지’ 규정을 폐지해 유통단계를 축소했다. 관세청은 관세 인하 효과가 실제 가격에 반영되도록 FTA 발효 전후의 주요 품목 수입가격·물량 비교분석 내용을 공개하고 모니터링 결과를 정기적으로 물가관계장관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는 한·미 FTA가 발효되더라도 복잡한 유통구조나 각종 규제 등으로 효과를 반감시키는 비효율적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한·미 FTA라는 나무가 잘 자라서 누구나 과일을 맛볼 수 있으려면, 심는 노력 못지않게 가꾸는 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FTA를 저해하는 비효율적 시스템을 개선해 모든 국민이 FTA 효과를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FTA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국내 산업별 체질변화도 필요하다. 한 해 교역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는 미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관세 위주로 협상하는 보통의 FTA와 달리 한·미 간에는 자동차 개별소비세율과 같은 내국세부터 현지법인 파견 근로자에 대한 비자 문제까지 정치·사회를 아우르는 폭넓은 분야에서 파급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정부가 내세우던 ‘장밋빛 미래’를 재점검하고 대응책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反)FTA 여론도 부담이다. 박 장관이 불평등 협정 조항으로 꼽혀 재협상 대상이 된 ISD와 관련해 “ISD 민관 전문가 태스크포스를 운영해 국민의 오해와 걱정을 덜어 드리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4대강 보 콘크리트 누수 겨울공사 관리소홀 때문”

    4대강 보에서 발생한 콘크리트 누수(물비침) 현상의 원인이 겨울철 공사에 따른 관리소홀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심종성(한양대 교수) 한국콘크리트학회장은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4대강 보에서 발생한 누수현상은 겨울철 콘크리트 구조물 공사 중 일부 관리가 소홀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수가 발생하더라도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건설된 지 얼마 안 된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니다.”라면서 “주기적인 관리와 보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이날 4대강살리기추진본부가 마련한 보의 안전성 브리핑에서 정부 측 설명을 돕기 위해 참석했다가 이 같은 돌출발언을 했다. 심 교수의 발언은 단기간 공사를 마치려는 ‘속도전’으로 부실 공사가 이뤄졌다는 일각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어 관심을 끌었다.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심 교수는 곧바로 보의 누수현상은 구조물의 안전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콘크리트 구조물에서의 경미한 누수는 시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미관상 문제는 있지만 구조적 안전성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보의 높이가 최대 14m, 폭이 40m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물이다 보니 콘크리트 일괄 타설이 어렵고 내부 수화열(시멘트의 수화반응으로 발생하는 열)에 의한 균열도 막아야 해 분할 시공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시공 방식상 시공이음부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수압 차로 인해 이음부에서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의 발언에 대해 4대강본부는 즉시 진화에 나섰다. 심명필 본부장은 무리한 겨울철 공사로 누수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대해 “4대강 보는 여름 홍수기에 대비해야 해 공사를 빠르게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공사가 늘어질 경우 시공에 어려움이 많고 예산도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서둘러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뚝딱 국무회의’ 뒷말 무성

    ‘뚝딱 국무회의’ 뒷말 무성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제11회 국무회의를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통상 1~2시간 걸리던 회의가 이례적으로 일찍 끝났기 때문이다. 이날 국무회의는 평소처럼 오전 8시에 시작, 14건의 시행령 개정안 등과 일반 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김황식 총리의 모두 발언을 포함, 15개 안건을 심의·의결한 데 걸린 시간은 25분. 안건당 심의 시간이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국무회의 직후 김 총리는 한 언론사 행사에 참석했다. 국무회의는 주요정책을 심의하는 최고 정책심의기관으로 대통령이 의장, 총리가 부의장을 맡으며 통상 대통령과 총리가 번갈아 주재한다.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는 12개 안건 심의·의결에 1시간 25분이 걸렸고, 중앙청사에서 열린 제9회 국무회의는 22개 안건 심의·의결에 1시간 3분이나 걸렸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국무회의는 법률상 심의·의결 기능 외에 부처 주요 안건 보고, 국무위원 간 현안토론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처리 안건 수를 놓고 회의의 길고 짧음을 얘기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언론사로부터 행사 참석을 요청받긴 했지만 특정 행사를 위해 국무회의를 앞당겨 마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심의안건은 모두 차관회의에서 부처 간 협의가 마무리된 것이기 때문에 심의·의결이 신속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정부 부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무위원은 부처나 국가 중요 행사가 아니면 국무회의가 열리는 오전 일정은 가급적 늦게 잡는데, 오전 9시에 외부 일정을 잡은 것 자체가 매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中 8년만에 ‘바오바 정책’ 포기 선언

    中 8년만에 ‘바오바 정책’ 포기 선언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GDP)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0.5% 포인트 낮은 7.5%로 책정했다.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8%대 밑으로 하향 조정한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5차회의에서 올해 경제 및 사회 발전의 청사진을 담은 정부업무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업무보고는 성장보다 안정과 분배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국가가 독점해 오던 각종 산업 분야에 민간자본 진출을 허용해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8000억 위안(약 141조원)대의 적자 예산을 편성해 보장성 주택(서민 주택), 교육, 의료·보건, 사회보장 등 민생 분야를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선부(先富)에서 균부(均富)로 중국은 올해 추진할 중점 개혁 분야로 국가독점 산업에 대한 민간자본의 투자 허용과 세제 및 금융체제 개혁을 제시했다. 우선 민간자본이 철도, 금융, 에너지, 통신, 교육, 의료 등 국가독점 산업 분야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분야는 그동안 국가가 독점하면서 ‘갈 곳을 찾지 못한’ 민간자본이 부동산시장으로만 몰려드는 바람에 부동산 거품 등 각종 부작용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더 이상 민간자본의 진출을 늦추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중국은 내수소비 확대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의 수출주도형 경제를 소비 확대를 통한 내수주도형 경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2~3년 전부터 밝혀 왔으나 이번에는 내용을 보다 구체화했다. 우선 최저임금 인상, 안정적인 임금인상 등을 통해 주민 소득을 증진하는 한편 문화 여가 헬스 등 소비를 유발하고, 이를 위해 유급휴가제도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도농(都農) 간 물자 유통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도로와 주차장 관련 사회기초시설(SOC) 건설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 이내로 억제하고 주택 가격 안정, 보장방(서민형 저가 분양·임대 주택) 신규 착공 700만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빈부격차 해소·사회보장 강화 이번 양회 직전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들의 최우선 민원 사항으로 지적된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신형 농촌 사회 양로보험제와 도시 주민 사회 양로보험제를 전국적으로 보급하는 한편 기업 퇴직 인원에 대한 기본 양로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해 안정과 분배에 초점을 맞춘 것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권력 교체와도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순조로운 권력 이양이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경제·사회적 안정이 중요하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중국의 고속성장에 따른 소득불균형 등 빈부격차에 대한 불만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성장률은 8%를 넘을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8%의 성장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9.2%를 기록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시멘트 - 레미콘업계 가격협상 타결

    파업사태까지 빚었던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의 가격 갈등이 타협점을 찾았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 3자 대표들은 지난달 29일 과천 청사에서 열린 제6차 가격협상회의에서 시멘트 공급가격을 t당 7만 3600원으로 사실상 합의했다. 이는 기존 가격(6만 7500원)보다 6100원(9%) 인상된 것이다. 올 초 시멘트 업계가 레미콘 업계에 인상 통보했던 7만 6000원보다는 2400원 줄어든 금액이다. 이들 업계는 이번 합의안을 최종 점검하고 오는 5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양보를 하자고 합의했다.”면서 “이사회에서 조합원들의 판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업계가 올 초 레미콘업계에 공급하는 시멘트 가격을 기존 t당 6만 7500원에서 7만 6000원으로 13%인상을 통보했다. 이에 레미콘업계가 반발해 조업중단에 들어가는 등 갈등을 겪었다. 시멘트업계는 현재 시멘트 공급가격에서 1500원을 내린 t당 7만 4500원을 제시했고, 레미콘업계는 3000원 낮은 t당 7만 3000원을 요구했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각각 한발씩 물러서 양측 제시안의 중간 수준인 7만 3600원으로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부터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간의 가격협상이 있을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김성환 외교 7일 방미

    김성환 외교 7일 방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오는 7~11일 미국을 방문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한다. 한·미 외교장관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말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를 계기로 열린 회담 이후 4개월여 만이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오는 7일 뉴욕을 방문한 뒤 워싱턴으로 이동해 9일 클린턴 장관과 만나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한다. 두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와 북핵 문제, 대이란 제재 등 양자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3월 말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서도 조율할 전망이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방한한 토머스 나이즈 미 국무부 부장관과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양국 관계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탈북자 문제 관련 현황을 설명했으며 나이즈 부장관은 이에 대한 공감을 표하고 인권 문제인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측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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