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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협상, 외교 성과로 소개한 아베

    위안부 협상, 외교 성과로 소개한 아베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는 4일 두 차례 연설을 했다. 한번은 오전 10시 도쿄 총리관저에서 새해 첫 기자회견이었고, 다른 한번은 오후 2시부터 열린 중·참의원 양원 정기 국회 개회에서였다. 아베는 관저의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이란 화두를 국민들을 향해 꺼내 보였고, 오후 정기 국회 개회식에서는 외교 성과를 전했다. 한국과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과 한·중 두 나라와의 관계 정상화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소개했다. 헌법 개정을 중점에 놓고, 외교적 성과를 소개하면서 한국과의 일본군 위안부 타결 성과를 조심스럽지만 의미를 두어 강조하는 분위기였다. 올 개원식에서는 일왕의 참석에 대해 정경분리 위반이라는 이유로 불참해 온 공산당도 1947년 특별 국회에서 일부 의원이 참석한 뒤 69년 만에 출석했다. 아베 총리는 “올여름에 열리는 참의원 선거에서 헌법개정(필요성)에 대해 호소할 것”이라면서 “국민적인 논의를 깊이 있게 해 나가겠다”고 이를 부각시켰다. 외교성과 보고에서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지난달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및 같은 날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 자신의 전화 회담을 통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로써 일·한 관계가 미래지향적인 새 시대로 들어가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과 양국 간 여러 현안, 북한 문제를 논의했고 안보·인적교류·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이날 별도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도 한국 국내 반발에도 불구,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한국 측이) 적절하게 이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재차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지난해 합의와 관련) “한국 정부로부터 명확하고 충분한 확약을 얻은 것이라고 본다”면서 “한국 정부가 합의를 다시 재론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한국·중국에 대해 “이웃이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서 더욱 정상 차원에서 전제를 붙이지 않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복해 얘기했으며 이를 실현했다”면서 자신의 외교 전략이 유효했음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3국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큰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이날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합의의 원만한 이행을 위해서는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일본 측의 언행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기시다 외무상의 발언에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소녀상은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이므로,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공무원 헌장 35년만에 확 바꿨다

    공무원 헌장 35년만에 확 바꿨다

    35년을 넘겨 시대에 뒤처지는 공무원 헌장이 바뀌었다. 인사혁신처는 1980년 12월 말 마련된 ‘공무원 윤리 헌장’을 ‘공무원 헌장’으로 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특히 ‘민족중흥’, ‘숭고한 사명’, ‘민족사적 정통성’, ‘정의사회 구현’, ‘국리민복’과 같이 군사정권 때 만든 구시대적인 표현을 모두 빼고 ‘지속 가능한 발전’, ‘창의성’, ‘전문성’, ‘다양성’ 등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시대의 흐름에 맞게 확 뜯어고쳤다. 인사처는 ‘국가에는 헌신과 충성을, 국민에겐 정직과 봉사를, 직무에는 창의와 책임을, 직장에선 경애와 신의를, 생활에는 청렴과 질서를’이라는 공무원의 신조를 아예 없애는 대신 실천강령을 구체적으로 다듬었다. 강령에선 “부당한 압력을 거부하고 사사로운 이익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정보 개방과 공유, 투명성도 강조했다. 주인 의식을 갖고 능동적인 자세로 업무에 전념하며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능력과 자질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자유로운 참여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협력한다”며 “서로 다른 입장과 의견을 인정하고 배려한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특혜와 차별을 철폐하고 균등한 기회를 보장한다는 조항도 넣었다. 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타인의 모범이 되도록 한다”고 밝혀 국민을 섬기는 공복(公僕)으로서의 자세도 강조했다. 인사처는 앞서 1년여에 걸쳐 공무원 헌장 개정을 위해 국민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정용덕 전 서울대 행정대학원장을 위원장으로 한 공직가치자문단을 구성해 학계,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어윤경 성균관장 등 각계각층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했다. 공무원 헌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부 시무식에서 처음 낭독됐다. 인사처는 앞으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무원 헌장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근면 인사처장은 “공직사회 혁신을 국민 앞에 약속하는 데 의미를 둔다”며 “지금까지 법과 제도의 정비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제 공무원의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야 할 시점에 첫걸음을 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최경환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은 직무유기”

    최경환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은 직무유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시도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미편성하는 것은 엄연히 직무유기”라며 “감사원 감사 청구, 검찰 고발을 포함한 법적·행정적·재정적 수단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관련 긴급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재량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준수해야 할 법률상 의무”라고 지적했다. 일부 시도 교육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으로 보육대란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직접 지방자치단체와 시도 교육청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누리과정 비용 부담 주체를 놓고 각 교육청이 자체 예산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중앙 정부와 전액 국고로 지원해야 한다는 시도 교육청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서울, 경기, 광주, 전남 교육청은 올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나머지 시도 교육청도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만 편성하거나 일부 기간에 해당하는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해 당장의 보육대란만 겨우 면할 수 있는 상태다. 최 부총리는 “일부 교육감들은 대통령 공약에서 누리과정에 대해 국가가 책임진다고 했으니 누리과정 예산은 중앙정부가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사실 왜곡”이라며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국세의 20% 상당을 교육청에 지원해 주는 것으로서 국가재원에 해당돼 국가가 책임진다는 점에서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아 교육법령에 따르면 누리과정은 공통의 교육이자 보육과정으로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모두 교육기관에 해당된다”며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이들 교육기관에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명확히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러한 법적인 의무를 명확히 하기 위해 2015년 10월 지방재정법 시행령을 개정해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지출 경비로 지정한 바 있다”며 “이러한 법적인 의무에도 불구하고 시도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미편성하는 것은 엄연히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년 지방교육재정 여건을 들여다보면 시도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전액 편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6년 교육청 세입의 70%를 차지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돼 전년 대비 1조8천억원 증가할 전망이고, 부동산시장 개선에 따른 취·등록세 증가 등으로 지자체로부터 전입받는 세입도 1조원 이상 늘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반해 학교신설 및 교원 명퇴 소요 등 지출부담요인은 감소하여 지방교육재정 여건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개선된 상황이라고 최 부총리는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2016년 누리과정에 소요되는 지출 4조원 전액을 시도교육청에 교부한 사실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중앙정부에서 엄연히 4조원을 내려보냈는데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것은 유용하는 것”이라며 “지방교육재정금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교육부 입장에서 감사 청구를 할 수 있고 법령 위반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일부 지방의회에서는 어린이집 예산뿐만 아니라 그간 문제없이 편성해오던 유치원 예산까지 삭감해 학부모들의 걱정이 가중되고 있다며 삭감한 유치원 예산을 예비비에 돌려놓고 전혀 집행하지 않으면서 학부모와 아이들을 볼모로 국비 지원을 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 “교육감들이 조속히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조기 추경과 이용, 전용 등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에도 시도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계속 거부할 경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혼란은 시도 교육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서울, 전남, 광주 교육청에 재의를 요구해 전남은 재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광주는 오늘, 서울은 11일까지 기한이 있다”며 “그게 안되면 바로 후속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 총리 “20대 총선, 가장 공정한 선거로 치러야”

    황교안 국무총리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6년 정부 시무식에서 “4월 (13일)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헌정 사상 가장 공정한 선거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선거 과열로 인해 사회갈등이 확산된다면 경제 재도약을 비롯한 국가적 과제 추진에 막대한 차질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정부는 엄정한 선거관리를 통해 선거가 국민의 통합과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는 토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이어 “올해는 박근혜 정부 4년 차가 되는 해”라며 “정부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사회 각 부문의 비효율과 불합리한 요인을 개선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금융·교육·공공 등 4대 구조 개혁을 반드시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를 통해 내수 중심의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도록 하는 동시에 수출 회복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사회 개혁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황 총리는 “정부는 연초부터 재정을 선제적으로 집행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철폐해 투자 여건을 만들겠다”면서 “복지 사각지대 해소, 서민 생계비 부담 완화 등 민생 안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통해 사회 취약계층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복지 전달 체계를 효율화해 한정된 복지 재원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최근 고용 전반의 문제가 계층 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분위기를 의식한 듯 “계층·세대·이념 간 갈등을 치유해 통합을 실현하는 데도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웃음꽃 활짝 핀 세종청사 시무식

    웃음꽃 활짝 핀 세종청사 시무식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정부 시무식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활짝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 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뒷줄 왼쪽부터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세종 연합뉴스
  • 1년 만에 한·일 고위경제협의회 개최

    한국과 일본이 양국 간 경제 현안 및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경제협의회를 이달 내에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르면 이달 중순 일본 도쿄에서 제14차 한·일 고위경제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양국 간 경제 현안 등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13차 회의가 열린 이후 1년 만으로 우리 측에서는 차관보급인 이태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일본 측에서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고위경제협의회는 양국 외교·경제 관련 부처들이 무역·투자·민간협력 등 경제 분야의 관심 사항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협의체다. 이번 회의 일정은 ‘12·28 위안부 합의’에 앞서 잡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국 관계가 중대 변화를 맞는 가운데 열리게 된 만큼 시기적으로 주목된다. 특히 우리 정부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등 민감한 현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우리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를 비롯한 일본 8개 현의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제소로 현재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분쟁 해결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한국 법원에 계류 중인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청구소송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나온다. 또 우리나라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전반적 상황을 모두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장 어떤 결과를 내기 위한 자리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인천시 수도권 매립지 분쟁 해결 등 불합리한 자치법규 1만 3946건 정비 성과

    서울·인천시 수도권 매립지 분쟁 해결 등 불합리한 자치법규 1만 3946건 정비 성과

    “정부청사에선 미처 몰랐던 것을 깨우치게 됐으니 오히려 반겨야 할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채향석(4급) 인천시 법제협력관은 28일 파견 근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법제처 선임 과장급 직위인 그는 지난 4월 법제협력관 제도 시범실시 때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법제협력관은 조례나 규칙 등 자치법규 가운데 주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거나 부담을 주는 내용, 지역 경제활동을 제한하는 규제를 발굴하고 개선하도록 정비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규제개혁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줄곧 늘어나는 자치법규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 행정자치부와 법제처가 협업해 개혁을 꾀한 것이다. 현재 경기, 충남·북, 전북, 제주도, 세종시 등 7곳에서 운영 중이다. 자치법규는 243개 지자체 평균 360개꼴이다. 채 협력관은 “부처에서 일할 때 건설기계관리법을 심사했는데, 잘못 알았던 사항을 발견하고 ‘탁상행정’에 속으로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고 되뇌었다. 건설기계 27종에 대한 임대차 계약서 작성여부 실태조사를 위해 정기적으로 공사현장을 방문하도록 규정했는데 콘크리트 믹서(레미콘) 트럭이나 덤프트럭의 경우 잠깐씩 공사현장에 머물기 때문에 현실과 동떨어져 뒤늦게 고쳤다고 덧붙였다. 수도권매립지를 둘러싼 서울시와 인천시의 대립을 해결한 데도 법제협력관의 힘이 컸다. 대표적인 우수사례로 평가된다. 서울시에 주어진 매립 면허권을 인천시로 옮긴다는 데 지난 6월 환경부, 경기도를 포함한 4대 관계기관끼리 합의했지만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부지는 인천시, 매립권은 공사 시행자인 서울시 소유로 있는 괴상한 구조인데도 첨예한 이해관계로 법령해석을 통한 타협을 기대할 수 없었다. 공유재산법 개정으로 방향을 돌렸다. 채 협력관은 법제처장과 인천시장을 연결하는 등 동분서주한 끝에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양여할 수 있는 행정재산에 ‘공유수면 매립에 관한 권리’를 신설하도록 공유재산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마침내 매립지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 2000만 인구의 쓰레기대란을 막을 수 있었다. 인천시는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법제협력관 성과보고회에서 사례를 발표했다. 17개 시·도 법무담당관들이 참석했다. 전기차 특구 육성에 관한 법률안 마련을 지원해 ‘2030 카본 프리 아일런드’(Carbon-Free Island·탄소 없는 섬)라는 슬로건에 바탕을 닦은 제주도, 전세기 취항 협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련 여행사에 인센티브 지급을 막은 훈령을 개정해 관광객 유치에 물꼬를 튼 충북도 역시 법제협력관 우수사례로 박수를 받았다. 보고회에선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불합리한 자치법규 1만 3946건을 정비하는 등 성과를 발표했다. 1872건은 지방의회에 계류 중으로, 모두 내년 1월 안에 마무리한다. 지난달 지자체 워크숍에선 법제협력관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시는 직원들과 거리낌 없이 업무를 논의할 수 있도록 경제·재정 등 다른 협력관들과 달리 사무실을 따로 두지 않고 법무담당관실 안에 배치하는 등 문턱을 없애기 위해 힘썼다. 안효직 법무담당관은 “지자체 직원들도 법제처에 수시로 파견돼 법제심사·법령해석·자치법규 지원 업무를 수행하도록 해 법제 전문성을 강화하는 기회도 갖는다”며 “대통령령 기준으로 평균 172일, 길게는 229일씩 걸리는 정부 입법기간을 한 달 이내로 줄이는 등 눈에 띄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황우여 “아동 보호 위한 담임교사 권한·역할 강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인천 초등학생 학대사건과 관련해 “우리 사회 아동보호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인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미취학·장기결석아동 관리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긴급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부총리는 “학교와 교육청,지방자치단체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책임 있게 아이를 챙겼더라면 그토록 오랜 기간 고통받는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만시지탄의 아쉬움이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취학 또는 장기결석 아동들이 보호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관계법령과 제도를 철저히 재점검하고 보완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위학교에 구체적인 관리 매뉴얼을 개발·보급해 대상 아동을 끝까지 관찰하고 보호하는 시스템을 정비하고 아동 보호를 위한 담임교사의 권한과 역할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부총리는 또 “법·제도 개선과 함께 중요한 것은 아동학대에 대한 우리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라면서 “아동학대는 가정 안에서든 밖에서든 중대한 범죄라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학대를 인지한 사람이 바로 나서서 신고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와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가출청소년이 온라인을 통한 조건만남 등 유해환경에 유입되는 일을 막고 이들의 가정 복귀와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 등도 논의됐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관계 부서 협의를 거쳐 추후 대책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57년간 빈민 구제’ 훈장받는 독일 신부님

    ‘57년간 빈민 구제’ 훈장받는 독일 신부님

    황교안(왼쪽)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독일인 안톤 트라우너(92) 신부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하고 있다. 트라우너 신부는 1958년 한국에 들어와 57년간 부산에서 빈민구제 활동과 교육·의료 봉사를 전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고아원 ‘사랑의 집’과 한독실업여자학교(현 부산문화여고)를 설립하고 가난한 여성을 위한 조산원도 운영했다. 연합뉴스
  • ‘중랑 코엑스’ 시대, 이미 시작됐습니다

    ‘중랑 코엑스’ 시대, 이미 시작됐습니다

    “상봉듀오트리스 완공으로 상봉터미널의 중랑코엑스 변신이 가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23일 상봉역에서 열린 지중화 사업 및 듀오트리스 완공식에서 “상봉~망우역 일대를 강북권 최대의 유통·문화·엔터테인먼트가 있는 복합공간으로 만드는 중랑코엑스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가 살아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 3월부터 중랑코엑스 조성사업에 따른 전기·통신선 지중화에 들어갔다. 예산 34억여원을 투입했고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와 KT 중랑지사, C&M, SKT, SKB, LGU+, 드림라인, 세종텔레콤 등 통신사 7곳이 공사에 참여했다. 지난 8월 중순부터 4개월간 공사를 벌인 끝에 듀오트리스 앞 1200m 구간은 전봇대와 지저분한 각종 전기·통신선이 사라지면서 걷고 싶은 거리로 변했다는 것이 구의 평가다. 이날 완공식을 연 듀오트리스는 성원건설의 부도로 5년간 멈췄던 공사를 재개했다는 점에서 그간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성공적인 분양과 함께 7개 관을 갖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오면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중랑코엑스 조성지인 상봉역 인근에는 2013년에 48층 1개동과 43층 2개동으로 구성된 프레미어스 엠코가 들어섰고, 41층 2개동인 듀오트리스가 문을 열게 됐다. 듀오트리스 뒤편의 상봉터미널(2만 8526㎡)에도 앞으로 52층 주상복합빌딩 3개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400여명만 이용하는 터미널을 축소하고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절반씩 만든다. 개발업체는 개발이익의 지역 환원 차원에서 면적의 23%에 상당하는 공공시설 등을 시와 구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전체 부지의 14.9%는 도로 및 공원으로, 8.5%는 여객자동차터미널로 시에 기부채납하고, 2.3%는 여객자동차터미널 건축물 상부에 공공청사를 건립해 구에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완공식에서는 듀오트리스 시행사와 시공사가 ‘행복중랑플러스 통장’ 후원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최성 경기 고양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최성 경기 고양시장

    지난 15일 오전 7시 30분 녹색 소형차가 경기 고양시청 현관 앞에 정차하자 주황색 점퍼를 입은 최성 고양시장이 내린다.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었지만, 얼굴은 붓고 눈은 충혈된 모습이다. 최 시장은 종종 일감 보따리를 싸들고 귀가해 새벽녘까지 살펴본다. 간밤에도 그랬나 보다. 최 시장이 6년 전 취임 이후 줄곧 소형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현장에서 시민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겸손한 공복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모두가 ‘쇼’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17대 국회의원 시절에도 금배지를 달지 않고 카니발 중고 승합차를 타고 다녔다. 고려대 정외과 출신인 최 시장은 같은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해 ‘햇볕정책’ 입안에 기여했고,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준비접촉 대표단 일원으로 활동한 외교·안보 전문가다. 고양 덕양을에서 출마해 17대 초선의원이 된 그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이자 국회 남북교류협력의원모임 대표로 활동했다. 그 경험들을 살려 고양시를 평화통일 경제특구로 추진하거나, 제5 유엔사무국 유치 등을 위해 노력한다. 그는 “45억 인구가 사는 아시아에 유엔사무국이 없어선 안 된다”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에 한국(고양)에 유치되기를 갈망한다”고 했다. 집무실에선 언론 보도 내용과 주요 행사 일정 등이 담긴 동향 보고서를 살펴본다. 집무실과 문 하나를 사이에 둔 타운미팅룸에 정책기획과 팀장들과 팀원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웠다. 시장의 두뇌이자 손발들이다. 오늘의 주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민자)구간 통행료 인하를 위한 추가 대응 방안’이다. 최 시장은 “북부구간 통행료가 남부보다 턱없이 비싼 것은 국민연금공단이 서울고속도로를 상대로 고리 사채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근본적으로 일반 고속도로처럼 정부가 직영(재정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양시만의 독특한 인사혁신시스템인 ‘희망보직제’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태스크포스(TF) 회의가 시작됐다. 고양시는 지난 3일 인사혁신처 주관으로 열린 ‘정부 인사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경력정보관리를 통한 고양형 희망보직 시스템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이날 회의는 ‘지방자치단체 인사·조직담당 연찬회 우수사례 발표’를 앞두고 사전 점검하는 자리였다. ‘좀 쉬는가’ 싶었으나 곧바로 장소만 바꿔 매주 열리는 간부회의가 시작됐다. 새해 주요 업무 추진 방향과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가용 재원은 줄어든 반면 복지 확대에 대한 지방비 의무 분담(1756억원)은 많이 늘어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나자 최 시장은 인접한 고양소방서로 줄달음쳤다. 박종행 서장 등이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연말을 맞아 소방관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박 서장이 “명지병원에 전문의사를 지정해 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 등을 펼친 결과 심정지 의심 환자의 소생률이 6%에서 19%로 3배 높아졌다”는 등의 성과를 소개했다. 아이디어가 많은 최 시장이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최 시장은 “고양문화재단 및 고양시자원봉사센터 등과 자매 결연을 하고 상호 협조하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이후 박 서장이 청사 후면으로 안내하며 소방서 증축을 위해 시유지 사용 승인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끝내 즉답을 피했다. 최 시장은 “시 재산을 어떻게 그리 쉽게 줄 수 있겠느냐”고 했고, 박 서장은 “시민들께 돈은 못 드리지만 대신 안전을 드리겠다”고 응답하자 모두 화통하게 웃었다. 다음 행선지는 폐쇄회로(CC)TV통합관제센터. 방범·교통·재난안전·불법 주정차·쓰레기 무단투기·산불·배수지·문화재 감시용 등 각종 CCTV 3600여대를 모니터로 통합 관리하는 곳이다. “외벽에 무엇을 하는 곳인지 표식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더니, 1층에서 4층까지 창고·회의실·숙직실 등 문이 잠긴 모든 곳을 열어 보며 공간 구조 개편을 당부했다.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여성 관제요원들에게는 일일이 명함을 건네며 “이메일로 애로사항을 말해 달라”고 했다. 시곗바늘은 어느덧 낮 12시를 훌쩍 넘겼다. 식당으로 이동하는 줄 알았으나 갑작스레 유치원 앞에 자동차정비공장이 들어선 삼송지구 인접 신원마을을 찾았다. 갑자기 바람이 차가워졌다. 최 시장은 정비공장 옥상까지 모두 둘러보고서 “아무 피해가 없다고만 말하지 말고 저감시설은 어떻게 설치했는지 등 정확한 논리를 갖고 주민들을 설득하라”고 박찬옥 도시주택국장에게 당부했다. 점심은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시작됐다. 설렁탕 한 그릇으로 허기를 달랜 그는 숟가락을 놓자마자 일산서구 법곳동 제설자재창고로 달려갔다. 아직 큰 눈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창고에 가득 쌓인 제설자재와 장비를 둘러본 후에야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직선 2㎞ 떨어진 킨텍스 제2전시장 내 ‘평화누리 명품관’을 찾았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생산한 속옷·양말·화장품·구두·의류 등 18개 품목을 백화점보다 70%가량 저렴하게 팔고 있다. 지난 9월 개관했으나 품질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급증,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최 시장은 명품관 관계자들에게 비수기 판매 대책과 함께 사이버쇼핑몰 운영 필요성 등을 당부했다. 지난달 개원한 일산복음요양병원으로 이동하는 길에 일산3지구 택지개발현장을 불시에 방문했다. 택지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소하천과 도로를 없앤 덕분에 건설업체가 아파트를 2배 더 지을 수 있게 된 사실이 알려져 인근 하늘마을 주민들이 반발하는 지역이다. 최 시장은 서둘러 현장으로 달려나온 김용섭 도시정비과장에게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특별히 주민 편에 서서 신경 써 달라”고 말했다. 날이 어두워지고 바람은 더 매서워졌다. 고양시내 개인병원 중 가장 큰 규모인 일산복음병원이 지난달 말 개원한 일산복음요양병원은 암 수술을 하고 재활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이 찾는 곳이다. 최 시장은 두 병원에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안전관리 실태가 적절한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호수겨울꽃빛축제장 점검까지 끝내고 시청으로 돌아오자 벌써 날이 어둑해졌다. 하루 종일 현장을 확인하느라 결재 서류가 잔뜩 밀렸다. “오늘 밤도 편히 잠들긴 힘들게 됐다”고 최 시장은 하소연했다. 그는 “‘집은 직장이 아니다’는 아내의 잔소리가 벌써 들리는 듯하다”고 푸념하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알림 ‘자치단체장 25시’는 2016년 1월에 다시 연재를 시작합니다.
  • 조직 쇄신의 역설… 옷 벗는 베테랑 검사

    조직 쇄신의 역설… 옷 벗는 베테랑 검사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열린 이득홍(53) 서울고검장의 퇴임식. 묵묵히 퇴임식을 지켜보던 한 부장검사는 “국가가 키운 베테랑 검사 한 명이 또다시 이른 나이에 검사 옷을 벗게 됐는데 이건 엄청난 세금 낭비”라고 말했다. 그는 “30년 가까운 기간 검찰 내부의 지원과 투자를 통해 얻어진 이 고검장의 경륜과 노하우가 50대 중반도 안 돼 더이상 활용되지 않는 것은 말할 수 없는 비효율”이라고 덧붙였다. 이 고검장은 퇴임 정년(63세)까지 10년이나 남은 상황이었다. 검찰 간부의 지나친 연소화(年少化)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가 제기돼 온 가운데 지난 21일 인사에서 고검장, 검사장급 수뇌부의 연령대가 더욱 떨어져 40대로 낮아졌다. 이번 인사에 따른 검사장급 이상 법무부·검찰 간부의 평균연령은 49.0세다. 2년 전 김진태 전 검찰총장 첫 인사 때의 평균 51.1세에 비해 2세 이상 내려갔다. 40대 검사장의 비중은 31.9%(15명)로, 법무부의 경우 장차관을 제외한 검사장급 참모진 전원이 40대로 나타났다. 최연소 검사장은 1969년생인 차경환(22기) 신임 서울고검 차장이다. 서울대 법대 87학번으로 이상호(22기) 신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과 함께 학번이 가장 낮다. 이런 연소화는 ‘물갈이’, ‘발탁’ 등 잦은 파격 인사에다 특유의 ‘기수 문화’가 더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검찰은 ‘조직 쇄신’을 내세워 해마다 10명 안팎의 검사장 승진자를 배출해 왔다. 당연히 고속 승진이 나올 수밖에 없고, 이는 은퇴 시기가 빨라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동기가 총장이 되거나 후배가 먼저 승진하면 옷을 벗는 검찰 특유의 기수 문화가 전체 조직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 행정공무원들보다 훨씬 크다. 한 부장검사는 “25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검사’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용퇴 형식으로 공직을 떠나는 경우가 너무 많아졌다”고 말했다. 법원과 비교해 보면 검찰의 조로(早老)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검찰 ‘최고참’인 김현웅(56) 법무부 장관이나 김수남(56) 검찰총장은 사법연수원 16기다. 하지만 법원의 경우 박병대(58) 법원행정처장이 사법연수원 12기다. 법원과 검찰의 맞상대급 보직을 비교하면 박성재(52) 신임 서울고검장은 17기, 이영렬(57) 서울중앙지검장은 18기인 데 비해 심상철(58) 서울고등법원장은 12기, 강형주(56) 서울중앙지법원장은 13기로 다섯 기수씩 차이 난다. 어렵게 쟁쟁한 동기와의 경쟁을 통해 검사장으로 승진해도 이후 근무 기간이 4년 정도로 짧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인사 때 용퇴한 정인창(51·18기) 전 부산지검장과 강찬우(52·18기) 전 수원지검장은 2011년 8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4년 4개월 만에 옷을 벗었다. 모두 50대 초반이다. 법무부의 ‘사퇴 권유’를 끝까지 뿌리친 일부 검사장은 한직으로 밀려났다. 올 9월 구본성(63·8기) 전 서울고검 검사가 정년퇴직을 했는데 이는 2006년 이후 9년 만의 일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생법관제가 도입된 법원은 검찰과 대비된다. 올 2월 조병현(60·11기) 서울고법원장이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복귀해 재판 업무를 하고 있다. 최재형(59·13기) 서울가정법원장, 최완주(57·13기) 서울행정법원장, 황한식(57·13기) 서울동부지법원장, 성백현(56·13기) 서울북부지법원장 등 법원장 4명이 임기를 마치고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돌아갔다. 서울시내 한 검찰청의 검사는 “검사장, 고검장이면 검사로서 최고위직에 오른 것인데, 심지어 검찰총장을 지냈는데도 50대에 불과하다”며 “그분들이 변호사 개업을 해 만나게 되면 후배로서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검사는 “젊다고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아무래도 너무 젊을 때 공직을 떠나게 되니 자리를 지키기 위해 외풍에 쉽게 흔들리는 경향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도 “검찰의 잦은 인사와 기수 문화가 상명하복식의 비뚤어진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 같다”면서 “하명 수사 등의 논란이 자주 나오는 것도 이런 인사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등기 상담·금품 거절·재원 마련 서울시 공무원들 ‘하정 청백리상’

    등기 상담·금품 거절·재원 마련 서울시 공무원들 ‘하정 청백리상’

    “독거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상속 등기를 하려면 그들 입장에서 큰돈을 들인다고 해서 돕기 시작했는데 벌써 14년이 됐네요.” 22일 서울시 ‘하정 청백리상’ 수상자로 결정된 중랑구 세무1과 임병옥(왼쪽·57) 팀장은 “재산에 따라 다르지만 살던 집 한 채를 물려주려 해도 등기비용이 50만~60만원은 든다고 해서 2001년부터 상담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의 도움은 ‘상속등기도움서비스’라는 정책이 됐고 그는 지금까지 1400여건의 상속 등기를 도왔다. 임 팀장은 “요즘에는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상속 절차나 양식이 잘돼 있어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외 동작소방서의 정종관(가운데·44) 소방장과 용산구 김종복(오른쪽·53) 팀장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 소방장은 소방조사관으로 활동할 때 민원인의 금품 제공을 반려하기로 유명했다. 또 지속적으로 사회복지관을 후원하고 독거노인 돕기 등 자원봉사 활동에 나선 것을 인정받았다. 김 팀장은 부족한 사회복지재원 마련을 위해 민간자원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시는 청렴결백하고 사회에 헌신하는 공무원을 발굴하기 위해 2009년부터 하정 청백리상을 매년 주고 있다. ‘하정(夏亭)’은 조선 초 황희·맹사성과 더불어 3명의 청빈한 관리로 불렸던 유관의 호다. 매년 대상 1명과 본상 2명을 선정하지만 올해는 심사위원회가 본상 수상자만 3명을 뽑았다. 시상식은 23일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청와대 - 세종청사 영상 국무회의… 박대통령 입장하자 일어선 국무위원들

    청와대 - 세종청사 영상 국무회의… 박대통령 입장하자 일어선 국무위원들

    2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장에서 열린 청와대-세종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이 일어선 채로 영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황교안 국무총리,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세종 연합뉴스
  • ‘광화문 태극기’ 설치…보훈처 행정조정 신청

    국가보훈처가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45.815m 높이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영구 설치하는 방안을 둘러싼 서울시와의 갈등과 관련해 국무조정실 산하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는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사무를 처리할 때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 이를 협의, 조정하는 기구다. 보훈처는 지난 6월 서울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인 ‘광화문광장 내 대형 태극기 구현’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달 23일 ‘광화문광장 옆 시민열린마당에 2017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설치하거나 정부서울청사 또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정부시설 부지 내에 영구 설치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훈처에 전달했다. 보훈처는 국민 애국심 함양을 위한 상징적 장소인 광화문광장에 반드시 태극기가 영구 게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초대형 국기 게양대를 영구 설치하는 것이 광장 본래의 의미에 부합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자체단체장 25시] ‘청렴 DNA’ 뚝심 시장, 청정 해양관광도시를 만들다

    [자체단체장 25시] ‘청렴 DNA’ 뚝심 시장, 청정 해양관광도시를 만들다

    전남 22개 시·군 중 인구 30여만명으로 최대 도시인 여수시는 3년 전 시청 공무원의 80억원 횡령 사건으로 비리도시라는 오명을 얻었다. 하지만 여수는 지난 9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에서 도내 1위, 157개 자치단체 중 10위에 올랐다. 주철현(56) 여수시장이 취임 이후 반부패 청렴 특별대책으로 ‘시민공무원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친절도와 청렴도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온 결과다. 주 시장은 25년간 특수·공안·강력부에서 일했던 검사 출신이다. 서울지방검찰청 특수1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 대검찰청 강력부장 등을 지냈다. 호남인으로는 드물게 대검찰청 선거전담 연구관과 과장도 맡았다. 대검 강력부장 시절엔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대변해 제5회 대한민국 법률대상 인권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소농에 목수로 생업을 이은 가난한 집안의 1남 3녀 중 둘째인 그는 어떻게 살아야 옳은지를 잊지 않았다. 주 시장은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며 생활 행정을 중시한다. 동행 취재를 한 지난 16일 따뜻한 지역인 여수에서는 드물게 눈까지 내린 찬 바람 속에서도 직접 현장에 들러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전문가들의 제언을 들었다. 주 시장은 공식 일정을 오전 10시 웅천 공공마리나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주 시장은 마리나 시설을 개발해 여수시를 ‘국제 해양관광의 중심’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이곳에 국내 최대인 500석 규모의 마리나 항만을 조성해 국제 마리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양레저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시는 지난 7월 정부의 거점형 마리나 항만 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300억원을 지원받아 거점형 마리나 항만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여수는 주변이 365개의 아름다운 섬들로 둘러싸여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고 수심도 적당해 마리나 항만을 조성하기에 최고의 적합지로 불린다. 요트·윈드서핑·카약 등 다양한 해상 스포츠를 즐기고 선소 유적지, 예울마루 등을 활용해 역사와 문화를 어우르는 해양관광과 휴양활동이 가능한 최적지로 육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 자리에서 주 시장은 6명의 자문위원들로부터 접안 시설이 부족해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곧바로 공무원들에게 지침을 내리는 등 열린 시정을 펴는 모습이었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계류장과 3층 규모의 클럽하우스 등도 꼼꼼히 살폈다. 이어 오전 11시 여수상공회의소 주관의 2015 하반기 여수기업사랑협의회 위원회에 참석했다. 시와 여수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25개 단체가 가입된 협의회는 친기업 정서를 시민들에게 확산시키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주 시장은 도심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민과 기업이 공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여수산업단지 대기업들과 상생발전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해 꾸준히 추진 중이다. ㈜엘지화학·롯데케미칼 등 18개 대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기업들은 지역민 우선 채용과 지역 생산품 구매, 지역 내 중소기업을 이용한다는 약속이다. 시는 회사 로고를 제작해 청사 현관에 걸어 주고 도움을 주는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려 준다. 산단 내 기업들의 창립기념일에 회사기를 시청 게양대에 걸어 주면서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박용하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과 기업인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시민들과 기업 간 촉매제 역할을 잘 하고 있다”며 “기업들도 더 책임감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한 시간의 회의 끝에 위원들과 점심을 한 주 시장은 여수의 별미인 통장어탕 한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주 시장은 생선·해초류 등 바닷가 음식은 다 좋아한다. 요즘은 외지인들에게 살아 있는 장어를 통째로 잘라서 넣은 통장어탕과 굴구이 등을 추천한다. 오후 4시 30분에는 강풍으로 운항이 중단된 여수 해상케이블카 현장을 방문했다. 전국 최초로 바다 위를 통과하는 해상케이블카는 지난해 12월 개통 이후 지난 15일까지 219만명이 찾은 여수의 대표 관광 상품이다. 시민단체들의 반대와 지역 경제계의 찬성 등으로 갈등이 계속되자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며 운항 허가를 내준 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운영회사인 여수포마㈜는 입장권 판매 수익금 일부와 건물사용료 등으로 올해 12억여원을 시에 기부했다. 130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거뒀다. 오후 6시에는 여수엑스포역 광장에 마련된 KBC 광주방송 생방송 투데이에 출연해 관광객 1300만명 돌파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시는 지난 11일까지 지난해보다 31.3% 증가한 1303만명이 찾을 정도로 관광도시로 정착하고 있다. 제주에 이어 2위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된 42개 관광지점에서 공식 집계한 기록이다. 주 시장은 저녁 회식 후 한 시간 정도 걷거나 청사에 있는 탁구장에서 땀을 뺀 후 귀가한다. 75타까지 쳐 본 골프는 접은 지 오래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만나게 되는 사람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직원들과 직접 족구를 할 정도로 체력도 좋다. 테니스는 수준급이다. 오랜 검사 생활과 농촌 출신이다 보니 표현이 서툴고 말투가 딱딱해 본의 아니게 오해도 받곤 한다. 검사라는 선입관과는 달리 상대방을 편하게 해 준다. 한번 만나본 사람들은 가슴이 따뜻하다는 말을 한다. 지난 15일 30주년 결혼기념일에는 장미꽃을 사들고 집에 들어가 부인과 단둘이 저녁을 먹고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4월부터 직원들이 결혼하면 부부생활과 관련된 책과 결혼 십계명이 새겨진 액자를 선물하고 덕담도 건넨다. 주 시장은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 브랜드 대상에서 해양관광 도시 부문 대상을 받을 정도로 대표적 관광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며 “국제 해양관광도시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담장 허문 부산 해운대구청…내년 3월 푸드트럭 들어서

    부산 해운대구 청사에 푸드트럭이 설치된다. 해운대구는 정부의 규제개혁 정책 과제로 추진 중인 음식판매 자동차 푸드트럭 1대를 구청사에 설치해 내년 3월에 개업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도시공원, 관광지, 하천 등에서 트럭을 이용해 식품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식품위생법을 개정한 데 이어 지난 10월부터는 공공청사 내에서도 가능하도록 했다. 푸드트럭은 지난 1일 구청 담장을 허물고 새로 조성한 ‘열린정원’에 들어선다. 열린정원에는 온천족욕장, 바닥분수, 야외무대 등이 설치돼 연일 많은 이들이 찾고 있고, 매주 수·목요일 야외무대에서 문화공연이 펼쳐져 구청이 새로운 문화·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푸드트럭이 설치되면 더 많은 이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8일부터 새해 1월 8일까지 운영자를 모집한다. 해운대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취업 애로 청년을 대상으로 추첨 등을 통해 선정한다. 업종은 다과류, 아이스크림류, 분식 등 휴게음식점이고 허가 기간은 1년이다. 자동판매기를 통한 판매, 컵라면을 포함한 식사류, 담배, 주류는 판매할 수 없다. 운영자로 선정되면 2개월 동안 트럭 구조 변경, 위생교육, 휴게음식점 영업신고 등을 거쳐 본격적인 영업은 내년 3월에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청은 행정지원과를 방문하거나 이메일(bsatto64@korea.kr)로 하면 된다. 백선기 구청장은 “푸드트럭이 운영되면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저소득층이나 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미국이 이전 거부한 ‘AESA 레이더’… 국방과학硏 직접 개발

    방위사업청은 16일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자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한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개발을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맡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업체의 비용 인상 요구로 논란이 됐던 KF16 전투기 성능개량사업은 미국 록히드마틴이 맡게 됐다. 군 당국이 2020년대 이후 노후화된 전투기 퇴역에 따른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해 두 사업의 수정안을 확정했지만 여전히 사업 차질에 대한 우려는 남는다. 방사청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9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KFX 개발 사업 추진 계획 수정안과 KF16 전투기의 항공전자장비 성능개량 사업 추진계획 수정안을 각각 의결했다. 방추위의 결정에 따라 방산업체가 주관하기로 돼 있던 AESA 레이더 개발과 체계통합은 ADD가 직접 맡게 됐다. AESA 레이더는 미국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거부당한 4개 핵심 기술 가운데 가장 어려운 분야로 평가되나 ADD는 2006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하지만 기술이 축적된 레이더 하드웨어와 달리 이를 전투기 임무 컴퓨터와 체계 통합시킬 소프트웨어 기술은 미지수라 2025년까지 전투기 시제품을 완성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방추위는 이 밖에 KF16 성능개량 사업 담당업체도 BAE시스템스에서 록히드마틴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KF16 성능개량 사업은 현재 공군이 운용하는 KF16 전투기 134대의 레이더와 임무 컴퓨터 등을 2023년까지 개량하는 사업으로 1조 8390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방사청은 2012년 7월 입찰에 참여한 BAE시스템스 미국 법인을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지만 지난 8월 미국 정부와 BAE시스템스가 사업 차질 위험과 업무 범위 확대 등을 이유로 최대 8000억원의 비용 인상을 요구해 사업이 중단됐다. 애초에 록히드마틴이 F16의 핵심 기술 특허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을 낮추기 위해 BAE시스템스에 무리하게 사업을 맡긴 것이 실책으로 평가된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KF16 성능개량사업 지연에 대해 감사 요구안을 의결했고, 방사청은 감사원 감사를 받으면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어려움이 남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태극기 게양대 논란/박홍기 논설위원

    때아닌 태극기 게양대 논란이 심상찮다. 휘날리는 태극기는 아름답다. 보는 것 자체로도 뿌듯하다. 국가에 대한 자긍심이 우러난다. 국기법 제1조는 ‘대한민국의 상징’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5조는 ‘모든 국민은 국기를 존중하고 애호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태극기는 곧 대한민국의 엠블럼이다. 다툼의 주체는 국가보훈처와 서울시다. 쟁점은 게양대의 위치다. 태극기를 어디에 다느냐다. 보훈처가 제시한 장소는 수도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이다. 2009년 8월 1일 서울의 중심 세종로를 차량 중심에서 인간 중심 공간으로 바꾼 ‘한국의 대표 광장’, ‘도심 속의 광장’, ‘도시문화 광장’이다. 보훈처는 지난 6월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서울시와의 협약서(MOU)에 서명한 뒤 광화문광장에 게양대를 세우는 사업을 추진했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이다. 광화문광장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곳이다. 태극기를 광화문광장에 영구 게양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애초 게양대의 높이도 광복 70주년에 걸맞게 70m를 계획했다가 서울시가 난색을 표명하자 광복절을 의미하는 45.815m로 줄였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 “광화문광장 대형 태극기 상시 설치를 거부한다”는 불가 입장을 보훈처 측에 전달했다. 영구 설치는 시민들 정서에 맞지 않고 주변 경관과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의 회의 결과를 근거로 댔다. 정부서울청사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정부 시설 부지 내 설치를 대안으로 내놨다. 게다가 광화문광장이 필요하다면 내년 3월까지라는 한시적 조건을 달았다. 회의에서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고 한다.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찬반 의견이 뜨겁다. 한쪽에서는 “서울시가 독립공화국이냐”, 다른 쪽에서는 “권위적 시대로의 회귀, 전근대적”이라며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도 보훈처를 거들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어제 “박원순 서울시장의 국가관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다”며 서울시의 협조를 촉구했다. 광화문광장 주변에는 항상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국기법 제8조에 의거해서다. 광화문광장을 둘러보다 보면 태극기 게양 논란의 인식 강도에 따라 “참 많구나”, “참 적구나”라고 느낄 것이다. 의식하면 할수록 더 눈에 잘 띈다. 컬러배스(color bath) 효과다. 미국 워싱턴 내셔널몰 앞에는 대형 성조기가 물결을 이루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시벨레스 광장 분수대 주변도 마찬가지다. 중국 톈안먼 광장에는 대형 오성기 게양대가 있다. 그러나 나라마다 게양대의 위치나 높이는 다르다. 국가 정체성이나 자존감과는 별개다. 때문에 서울시의 입장도 일리 있다. 보훈처도 다시 심사숙고해봄 직하다. 현명할 필요가 있다. 정치 쟁점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서울시와 보훈처가 만나 대화하기를 바란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현장 행정] 요람에서 성년까지…인생의 20년을 책임집니다

    [현장 행정] 요람에서 성년까지…인생의 20년을 책임집니다

    “요람에서 성인까지 20여년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인 ‘어린이·청소년 종합타운’을 옛 용산구 청사부지에 만듭니다.” 16일 현장점검차 용산구 보건분소(옛 청사부지)를 찾은 성장현 구청장은 “이곳에는 공공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독서실, 청소년 상담센터, 원어민교실까지 들어설 것”이라면서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17년 하반기에 문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청사는 1978년부터 이곳에 있다가 2010년 4월에 지금의 이태원으로 이전했다. 옛 청사는 서울시 청년창업플러스센터 및 용산구 보건분소 등으로 활용 중이다. 전체 부지면적이 5995㎡이고, 건물 5개 동의 전체 넓이는 1만 1802㎡다. 구는 97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축을 한다. 특징적인 시설은 서울에서 송파구에 이어 두 번째로 생기는 공공산후조리원이다. 15~2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2주일에 19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의 사설 산후조리원 평균 비용은 293만원이다. 이곳에는 공공어린이집과 육아종합지원센터, 장난감 도서관, 창의놀이터, 어린이 도서관, 시간제 보육실, 키즈카페 등도 들어선다. 모자보건실에서 산모의 의료검사도 해 준다. 청소년 시설로는 밴드연습실, 댄스연습실, 동아리실 등 복합문화공간, 진로탐색·직업상담센터, 소극장, 실내체육관 등이 생긴다. 성인을 위해 원어민교실, 요리교실, 바리스타 교육실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종합타운이 들어서면 이태원으로 청사가 이전한 이후 침체된 원효로 일대의 상권 활성화와 구의 동·서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곳 바로 앞에서 경의선 공원이 시작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2013년 말부터 옛 청사의 활용 방안을 두고 6개 동의 주민대표가 참여하는 ‘선정 추진위원회’ 및 ‘동 자체 추진위원회’를 운영했다. 교육기관, 의료기관, 관광시설, 복합시설 등 많은 의견이 제시됐고 검토를 거쳐 지난해 10월 ‘어린이·청소년 종합타운’으로 결정했다. 이날 효창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주변에 초·중·고등학교가 10여개나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종합센터는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 실험장”이라면서 “엄마 뱃속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단계별 복지 지원으로 미래세대를 육성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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