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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수사·기소는 한덩어리” 秋 반박…소통 가능할까

    윤석열 “수사·기소는 한덩어리” 秋 반박…소통 가능할까

    윤석열 “‘수사 검사가 기소 결정’ 맞다”21일 검사장 회의…17년만에 檢 소집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내 수사·기소 주체 분리’ 방안을 제시한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반대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추 장관이 이번 주 검찰 개혁 방안을 주제로 전국 검사장 회의를 소집해 법무부와 검찰의 마찰이 수면 위로 드러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 13일 부산지검을 방문해 일선 검사들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직접 심리를 한 판사가 판결을 선고하듯, 검찰도 수사한 검사가 기소를 결정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판사가 직접 당사자의 주장을 듣고 증거를 조사해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직접주의’ 개념을 검찰에도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윤 총장은 이날 법무부의 수사·기소 주체 분리 방안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는 대신 수사와 기소, 공소유지를 떼려야 뗄 수 없는 방향으로 사법개혁이 이뤄져 온 점을 강조했다. 그는 “법원이 ‘조서 재판’에서 ‘공판중심주의’로 전환을 선언했음에도 검찰은 이 같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어느 면으로 보나 수사와 소추(기소)는 결국 한 덩어리”라고 말했다. 또 “법정에서 공소유지를 하는 사람이 소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도 했다. 추 장관이 제시한 ‘수사·기소 주체 분리’ 방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는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7층 대회의실에서 ‘검찰개혁 관련 전국 검사장 회의’를 연다. 고검장 6명과 지검장 18명, 이정수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이 회의에 참석한다. 법무부 장관 주재로 검사장 회의가 열리는 것은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강금실 당시 장관 이후 약 17년 만이다.이날 핵심 논의 과제는 추 장관이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개혁 방안과 관련해 ‘수사와 기소의 판단 주체를 달리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이라고 언급했던 분권형 형사사법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내외부의 반발을 감안해 법무부가 의견 수렴 형식을 갖춘 것으로 해석된다. 윤 총장은 이번 검사장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윤 총장이 회의 참석 대상이 아니라는 게 대검찰청의 표면적인 입장이지만, 총장 없이 검사장 회의가 열린 전례가 없다는 점에 비춰 법무부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총장은 부산에 이어 오는 20일 광주고검·지검도 격려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검사장 회의 등의 돌발 여건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순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장 회의에서 추 장관 방안에 집단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어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쿄서 코로나19 연쇄감염 의심…사망자 사위·동료·종업원

    도쿄서 코로나19 연쇄감염 의심…사망자 사위·동료·종업원

    일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후 이들과 관계있는 인물이 줄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14일 NHK의 보도에 의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날 확인된 도쿄 거주 70대 택시 운전기사와 접촉한 인물 2명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이 택시 운전기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전날 사망한 일본 가나가와현에 주소를 둔 80대 여성의 사위다. 이날 감염이 새로 확인된 인물은 택시 기사가 속한 택시조합의 일본인 사무종사자와 소형 유람선인 ‘야카타부네’ 종업원이다. 택시 기사는 지난달 18일 조합이 야카타부네를 대절해 실시한 신년회에 참석했다고 조합 관계자가 밝혔다. 당시 신년회에는 약 80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카타부네는 도쿄 도심을 흐르는 하천인 스미다가와 등에서 운항하는 수십명 정도를 태우는 작은 유람선이다. 내부에는 테이블 등이 설치돼 있고 통상 배가 운항하는 2시간 안팎에 걸쳐 코스 요리와 주류·음료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업한다. 탑승자들이 밀접하게 접촉하는 구조다. 민영방송 TV 아사히에 따르면 택시 기사는 당시 신년회에 부인과 함께 참석했다. 도쿄도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택시조합 종사자의 경우 신년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이날 닛폰TV가 생중계한 회견에서 전했다. 도쿄도는 택시 기사와 밀접하게 접촉한 인물은 약 100명이라고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의 건강 상태와 행동 이력을 확인하고 있다. 신년회 참가자 중 약 10명이 발열 등 증상을 보였고 도쿄도는 이들의 상태를 조사 중이다. 도쿄도는 감염이 확인된 야카타부네 종업원이 택시 조합 신년회 이전에 중국 후베이성에서 온 여행객과 접촉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한 여성,택시 기사,택시 조합 종사자,야카타부네 종업원이 각각 누구에게서 감염됐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후베이성에서 온 여행객을 통해 전파된 바이러스가 이들 사이에서 연쇄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0명 안팎의 고령자들이 하선한 가운데, 정부가 한국인의 조기 하선을 일본 정부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 방침에 따라 (승객이) 조기 하선하는 경우, 우리 국민을 우선 고려할 수 있게 협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은 철저하게 영사조력을 통해 (한국인 탑승객의) 안전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수본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는 한국인이 14명 탑승해 있다. 승객이 9명, 승무원이 5명이다. 6명은 일본 특별영주권자나 영주권자이고, 나머지 3명 중 2명도 일본이 생활 터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사는 승객은 1명이다. 김 부본부장은 다만 “이분(한국에 거주하는 승객)이 귀국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한 내용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부 “일본 크루즈선 한국인 하선 일본과 협의”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한국인의 하선 문제를 일본 정부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 방침에 따라 승객 조기 하선시 우리 국민을 우선 고려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우선은 영사조력을 통해 (한국인 탑승객의)안전에 필요한 사항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는 한국인이 14명 탑승해 있다. 승객이 9명이고 승무원이 5명이다. 6명은 일본 특별영주권자나 영주권자이고, 나머지 3명 중 2명도 일본이 생활 터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사는 승객은 1명이다. 김 부본부장은 “한국 거주 승객이 귀국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 내용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요코하마 총영사관이 한국인 탑승객들과 연락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 중으로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은 이날부터 8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중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을 하선시킬 예정이다. 코로나19의 잠복기가 끝나는 오는 19일까지 탑승객을 배에서 내리지 못하게 할 계획이었지만 선내 감염자가 빠르게 늘자 지침을 바꾼 것이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은 자국민 15명을 크루즈선에서 즉시 내리게 해 달라고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다도해의 꿈, 섬 잇고 삶 잇다

    다도해의 꿈, 섬 잇고 삶 잇다

    닿기 쉽지 않아 닳지 않았던 적금·낭도·둔병·조발도… 11개 다리 놓아 활짝 열린 섬들에둘러 가는 시간은 줄었지만 낭만을 거니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으리라전남 고흥과 여수가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두 지역의 섬과 섬 사이를 다리로 연결해 새로운 관광벨트를 형성하는 꿈이다. 이 꿈은 현재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적금, 낭도, 둔병대교 등의 연도교가 최근 뚫렸고 여수 내륙과 연결되는 연륙교, 조발대교가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문을 열면 고흥과 여수가 완벽하게 하나로 이어진다. 이미 놓였거나 조만간 놓일 다리까지 포함하면 모두 11개 다리가 다도해의 풍경을 향해 놓이게 된다. 그야말로 거대한 다리 전시장이다. 이 덕에 그동안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고흥과 여수 일대의 섬들도 활짝 문을 열게 됐다. 수년간의 공사 끝에 문을 연 다리들을 돌아봤다. 다리 자체의 자태도 빼어났고, 배가 아니면 접근하지 못했던 낭도, 둔병도 등의 섬들을 자유롭게 오가는 맛도 아주 각별했다.●1340m 쭉 뻗은 팔영대교, 풍경에 빠지다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 갯가에 서면 바다 위로 다리 하나가 걸개그림처럼 떠 있다. 고흥과 여수를 잇는 첫 번째 연륙교, 팔영대교다. 길이는 1340m. 고흥에서도 빼어난 해안 풍경으로 이름난 영남면이니 다리 주변 풍경의 아름다움이야 더 말할 게 없다. 팔영대교를 날 듯이 넘어가면 적금도다. 여수시 화정면에 속한 섬이다. 하지만 생활여건은 고흥에 가깝다. 여기에 팔영대교까지 놓였으니 사실상 고흥에 딸린 섬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다. 적금도의 길이는 남북 2.5㎞ 정도. 해안가에 검은 자갈이 반짝이는 작고 아름다운 섬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흥에서 여수를 가려면 순천을 경유해야 했다. 여자만을 에둘러 돌아야 해서 시간도 적잖이 걸렸다. 이제는 순천을 거칠 필요가 없다. 바다 위로 새 길이 놓였기 때문이다. 두 지역 간 거리는 3분의2 가까이 줄었고, 시간도 그 정도 짧아졌다. 섬에 닿기 위해 배를 이용하는 데 드는 시간으로 따지면 거의 반나절 이상 빨라졌다고 봐도 틀리지 않겠다.●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낭도의 낭만 적금도와 낭도 사이엔 적금대교가 놓였다. 길이는 470m. 낭도는 한문으로 ‘狼島’라고 쓴다. ‘낭’은 이리, 곧 늑대다. 그런데 늑대가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이 낭도를 ‘여우 닮은 섬’이라 부른다. 여우섬이라면 호도(狐島)라고 불러야 옳다. 늑대는 알려진 것과 달리 멋진 구석이 많은 녀석이다. 그러니 선조들이 낭도라고 부른 까닭을 헤아려 늑대섬이라 부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하다. 낭도는 이웃한 사도, 추도 등과 함께 남도의 대표적인 공룡 발자국 화석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일대에서 발견되는 화석 수가 3600여점이나 된다고 한다. 낭도 등대 옆 해안 절벽 일대에 공룡 화석 발자국이 남아 있다. 사도와 마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썰물 때 물이 빠져야 접근할 수 있다. 낭도에선 요즘 ‘낭만 낭도’ 사업이 한창이다. 대문과 골목 등 이곳저곳을 멋진 글과 그림으로 장식하고 있다. 섬 특유의 돌담길도 인상적이다. 부러 가꾸지는 않았으되 단단하고 조형미가 빼어난 돌담들이 여태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뭍으로 난 다리에 대해서는 주민 대부분이 기쁨 반 근심 반이다. 저 다리를 따라 서울 간 자식들이 돌아올 수도 있지만 도회지의 불순한 사람들도 쓸려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섬 안의 집들은 대개 대문이 없다. 하지만 조만간 뭍의 습속이 들이닥치게 되면 이 같은 섬 특유의 풍경도 적잖이 손상되지 싶다.●작고 작은 보물섬 둔병도와 하과도 낭도와 둔병도는 낭도대교가 잇는다. 길이는 640m. 둔병도는 구불구불한 해안선의 전체 길이가 7.13㎞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그 작은 섬이 하과도라는 더 작은 섬과 아주 작은 다리로 연결돼 있다. 섬에 들면 적요하다. 개 짖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 풍경은 빼어나다. 팔영대교와 우람한 팔영산이 한눈에 담긴다. 둔병도와 조발도 사이엔 둔병대교가 놓였다. 반달 모양의 주탑이 다리를 떠받치고 있는 형태다. 외형으로는 가장 빼어난 다리지 싶다. 조발도 역시 작다. 다리가 놓이면서 새로 조성된 진입로 덕에 겨우 마을 안쪽까지 돌아볼 수 있게 됐다. 조발도와 여수 내륙의 화양면을 잇는 조발대교는 마무리 작업 중이다. 거리는 854m. 팔영대교처럼 우람한 형태다. [고흥의 볼거리] 수수한 듯 가락진 멋… 웅장한 듯 소박한 쉼 “이 가락진 멋과 싱싱한 아름다움을 네가 알아본다면 좋고 모른다면 그만이지.” 고흥 운대리 분청문화박물관에 내걸린 문구 중 하나다.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1916~1984)가 자신의 저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 남긴 말로, 분청사기의 수수한 멋을 단순 명료하게 드러낸 표현이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 가면 혜곡이 상찬해 마지않았던 그 ‘가락지고 싱싱한’ 분청사기들과 만날 수 있다. 글쎄, 도자기에 문외한인 처지에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나 있으려는지. 고흥에는 이래저래 볼거리가 참 많다.●‘남부한국’ 분청사기 최대 유적지… 분청문화박물관 전남 강진의 청자나 경북 문경의 막사발 등은 익숙해도 분청사기는 도무지 생경하다. 분청사기는 뭘까. 분청사기의 역사를 알리는 박물관은 왜 하필 남도 끝자락 고흥 땅에 들어섰을까. 한국은 세계에서 중국 다음가는 도자기의 나라다. 오랜 전통 속에서 한국 도자의 아름다움도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 그러나 미의 기조는 한결같았다. 선량하고 조용한 아름다움. 혜곡은 저서 ‘나는 내것이 아름답다’(학고재)에서 “이러한 아름다움은 조선시대 이래 한층 농후하게 그 독자성을 발휘한 감이 깊다”고 썼다. 그중 하나가 분청사기다. 분청사기는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약칭이다. 회색이나 회흑색 태토(胎土·도자기를 만드는 흙)에 하얀 흙으로 분장한 자기를 이른다. 박영택 미술평론가의 정의를 빌리자면 “분청사기는 한국의 도자기 역사 8000년 가운데 불과 200년 정도 존재한 것”으로 “그 개성이 뚜렷한 데다 세종대왕 연간, 즉 훈민정음이 창제되던 강력한 민족문화 창달에 전념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국 도자기의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창출해 낸 건강하고 활력적인 민족 자기”(‘앤티크 수집 미학’, 마음산책)이다. 시기적으로는 화려한 고려청자와 단아한 조선백자 사이를 잇고 있다. 분청사기는 쓰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이기 위한 감상용 그릇이 아니다. 혜곡은 ‘무화과나무로 만든 국자도 쓸모만 있으면 아름답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빌려 이렇게 분청사기를 상찬한다. “분청사기의 아름다움도 쓸모가 있고 소박하고 잔재주를 부리지 않은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녔으니 이것이 바로 공예도의 올바른 면목을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분청문화박물관이 고흥에 들어선 건 무슨 연유에서였을까. 역시 혜곡의 말에 단서가 있다. 그는 앞선 저서에 “분청사기는 조선 초기부터 임진왜란이 일어날 무렵까지 남부 한국에서 대량 생산되던 그릇들”이라고 썼다. 이 대목에 나오는 ‘남부 한국’이 바로 고흥이다.분청사기를 대량 생산하던 조선 초기에는 전국에 185곳의 분청사기 관요를 비롯해 수많은 가마가 있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분청문화박물관이 들어선 고흥 운대리 일대는 고려청자 가마터 5기와 분청사기 가마터 27기 등이 밀집 분포한 국내 최대 유적지다. 특히 관청에 납품하던 관요가 아닌 민수용 도자를 만들던 민요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일대가 사적 제519호로 지정된 건 이 같은 독특한 문화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분청문화박물관은 지상 3층 규모다. 다양한 분청사기와 체험시설들이 전시실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전시된 분청사기는 추상문편병 등 모두 230여개. 하나같이 진품이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이지만 올해 내내 1000원만 받는다. 조정래 가족문학관, 설화 공원 등 부속시설도 알차다. ●용바위~우주발사전망대 잇는 해안절벽 미르마루길 이제 ‘다리 전시장’ 주변의 볼거리를 돌아볼 차례다. 팔영대교를 통해 여수 적금도와 연결된 곳은 고흥 영남면이다. 우미산 중턱의 도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고흥 앞바다가 눈부시다. 티 없이 맑은 햇살이 수면 위로 파란 윤슬을 만들고 있다. 우미산 아래는 용암마을이다. 고흥 10경의 하나로 꼽히는 영남 용바위를 품은 마을이다. 용바위는 먼 옛날 용이 승천할 때 타고 올랐다는 바위산이다. 높이 약 120m에 이르는 바위산의 자태가 웅장하다. 멀리서 볼 때와 달리 가까이서 보면 그 거대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진다. 바위산 꼭대기엔 용 조형물도 세웠다.용바위 옆은 우주발사전망대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다.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월 말이면 우주발사전망대와 용바위를 연결하는 집라인이 완공된다. 총연장 1.5㎞. 바다를 가로질러 2분 만에 용바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영남 용바위까지 미르마루길이 조성돼 있다. 미르는 ‘용’, 마루는 ‘하늘’(우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거리는 4㎞. 웅장한 해안절벽과 다랭이논 등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며 걸을 수 있다. 길 중간에 전망대도 조성해 뒀다. 전망대 바닥에 강화유리로 투명 창을 내 짜릿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팔영산 정기 받은 편백숲… 황금빛 갈대 해창만수로 고흥의 진산인 팔영산 자락에 389㏊에 이르는 편백나무 군락지가 있다. 그 가운데 수령 35년 이상의 편백나무들이 빼곡히 늘어선 곳에 편백 치유의 숲이 지난해 말 조성됐다. 8.4㎞에 이르는 편백숲 체험길과 노르딕워킹 코스, 테라피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치유의 숲 반대편에 있는 능가사는 대웅전(보물 제1307호)과 주역 팔괘를 새긴 범종(보물 제1557호) 등으로 이름난 절집이다. 절집 왼쪽으로 팔영산 등산로가 나 있다. 해창만수로의 정취도 빼어나다. 갈대 사이로 몸을 숨겼던 물새들이 비상할 때면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 된다. 특히 해가 바다 너머로 자취를 감출 때면 사위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장관을 펼쳐낸다. 글·사진 고흥·여수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다리 전시장으로 가는 들머리인 과역면에 맛집이 많다. 특히 몇몇 기사식당은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 과역면은 15번 국도가 새로 놓이기 전까지만 해도 고흥에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당연히 교통량도 많았고, 운전기사들을 위한 기사식당도 많았다. 그러다 도로가 인접 지역에 새로 놓이면서 기사식당 역시 침체를 겪었으나 최근 ‘삼겹살 백반’으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기사 식당 대부분은 삼겹살 백반이 주메뉴다. 이 일대가 ‘삼겹살 백반 & 커피거리’로 명명된 건 이 때문이다. ‘과역 기사님식당’의 경우 돼지 턱살을 얇게 썰어 낸다. 삼겹살보다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편이다. 반찬도 ‘남도답게’ 20여 가지나 나온다.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다. 과역면 일대에 커피 농장도 많다. 산티아고 등 농장마다 로스팅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과역면 시내에도 크고 작은 커피전문점이 많다. 삼겹살 백반으로 배를 채운 뒤 토속 커피 한잔 홀짝거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화가든’은 국밥을 잘 하는 집이다. 겉모습은 허름한 농가인데 점심 무렵이면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설 만큼 사람들이 몰린다. 메뉴는 순대국밥과 돼지국밥 두 종류다. 이맘때 고흥에서 맛봐야 할 것이 토속 음식인 피굴이다. 굴을 껍데기째 살짝 끓여 굴과 국물을 따로 보관한 뒤 냉장고에 서너 시간 넣어 둔 국물에 굴을 넣고 김 등을 뿌려 먹는다. ‘분청마루’(옛 해주식당)가 알려졌다. 원래 과역면에서 영업하다 두원면 고흥분청문화관으로 이전하며 이름을 바꿨다. 피굴, 낙지팥죽 등 독특한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정식으로 이름난 도화면 ‘중앙식당’에서도 피굴을 맛볼 수 있다. →고흥의 명소 중 한 곳인 소록도는 임시 폐쇄됐다. 코로나19 때문이다.
  • 정부 “우한교민 700명, 추가 조치 없이 퇴소…추적 조사 필요없다”

    정부 “우한교민 700명, 추가 조치 없이 퇴소…추적 조사 필요없다”

    28번째 환자 잠복기 14일 이후 확진 논란중국 연구진 최장 잠복기 24일 논문 발표정부 “논문 하나로 잠복기 변경 근거 불충분” 정부가 중국 우한시에서 귀국해 임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는 교민 700명이 추가적인 조치 없이 당초 예정대로 오는 15∼16일 이틀에 걸쳐 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바이러스 잠복기 14일을 지난 이들에 대해 추적 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김강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교민 퇴소 이전에 최종적인 검사를 하고, 자기관리를 할 수 있도록 보건교육을 하는 것 이외의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한두 번 전화 연락을 통한 확인 정도는 검토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현재로서는 14일 이후까지 추적조사를 할 필요성이나 잠복기를 더 길게 잡아야 하는 과학적인 근거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국내에서는 ‘신종코로나 최대 잠복기 14일’이라는 방역 기준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국내 28번째 신종코로나 환자는 잠복기 14일이 지난 이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중국에서도 신종코로나의 잠복기는 중간값이 3.0일이며 범위는 0∼24일이라는 논문이 나왔다.지난달 26일 확진된 3번 환자(54·남성)의 지인인 28번 환자(30·중국인 여성)는 3번 환자가 확진되기 전 함께 성형외과를 방문했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성형외과에서 접촉한 날은 지난달 24일이다. 마지막 접촉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더라도 잠복기가 19일이 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 14일을 넘는 상황이다.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28번째 환자의 14일을 경과한 잠복기 논란과 관련해 무증상 감염으로 경미한 증상이 있었으나 진통소염제 복용으로 인해 증상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잠복기 기준 변경 문제에 대해 “하나의 논문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잠복기 기준 14일을 변경할 근거로는 불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교민들의 향후 생활과 관련해서는 도움이 필요한 부분들을 확인한 뒤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본장은 “임시 격리 중인 교민들은 살던 곳을 황급히 떠나 귀국했기 때문에 퇴소 이후 생활 계획에 대해 파악해보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정부 “우한교민 700명, 퇴소 후 추적 조사 필요없다”

    [속보]정부 “우한교민 700명, 퇴소 후 추적 조사 필요없다”

    정부가 중국 우한시에서 귀국해 임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는 교민 700명이 추가적인 조치 없이 당초 예정대로 오는 15∼16일 이틀에 걸쳐 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바이러스 잠복기 14일을 지난 이들에 대해 추적 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김강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교민 퇴소 이전에 최종적인 검사를 하고, 자기관리를 할 수 있도록 보건교육을 하는 것 이외의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한두 번 전화 연락을 통한 확인 정도는 검토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현재로서는 14일 이후까지 추적조사를 할 필요성이나 잠복기를 더 길게 잡아야 하는 과학적인 근거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국내에서는 ‘신종코로나 최대 잠복기 14일’이라는 방역 기준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국내 28번째 신종코로나 환자는 잠복기 14일이 지난 이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중국에서도 신종코로나의 잠복기는 중간값이 3.0일이며 범위는 0∼24일이라는 논문이 나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수사·기소 주체 분리 추진… “검찰 힘 빼기” 시선도

    추미애, 수사·기소 주체 분리 추진… “검찰 힘 빼기” 시선도

    秋 “독단·오류 막을 제3자의 검토 필요” 일각선 “직접 수사권 통제할 바른 방향” “현 정권 인사 기소 관련 대비” 의구심도 검찰과 사전 협의 안 해 향후 마찰 가능성 현직 검사장, 이성윤 비판엔 “상당히 유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내부의 수사와 기소 판단 주체를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방안은 검찰개혁의 ‘단골 주제’로 등장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정작 공론화되지 않았다. 추 장관이 이 방안을 꺼내 든 것은 수사·기소권 분리를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법조계에서도 “방향성은 맞다”는 입장이 우세하지만, 공소장 비공개 논란 등으로 오해를 산 시점에서 이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추 장관은 11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사 검사가 독단과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제3자의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사 검사 입장에서는 강제처분까지 한 수사를 기소하지 않게 되면 논리적 모순이 생기기 때문에 기소할 수밖에 없는데 나중에 무죄가 나면 국민만 피해를 보기 때문에 기소 전 단계에서 견제와 통제를 해야 한다는 취지다. 추 장관은 “법령 개정 전이라도 일부 검찰청에서 시범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면서 “조만간 검사장 회의를 열어 일선 검사들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전문수사자문단 등 내외부 기구를 통해 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긴 하지만 수사 사건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추 장관 생각이다. 이날 추 장관의 깜짝 제안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1차적 수사권을 경찰에 넘겨주게 됐지만, 여전히 직접수사 권한과 기소권을 가진 검찰의 힘을 빼려면 올바른 방향이란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시점을 놓고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검찰이 현 정권 인사들을 무더기 기소한 것과 관련해 기소권 남용이라고 규정 짓고 이를 통제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것이다. 4월 총선 이후로 미뤄지긴 했지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에 대한 기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사전에 작업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검찰의 직접수사 방식을 큰 틀에서 바꾸는 것인 데도 대검찰청과 사전에 협의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일방적 추진은 결국 검찰과의 마찰로 이어질 가능성만 높이기 때문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 검사와 기소 검사를 나누더라도 검사들이 완벽한 정치적 중립성을 갖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 간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수사·기소 분리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 시절 계속 주장해 왔던 것인데 정작 그때는 검찰개혁에 저항한다고 해놓고선 이제 와서 다른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방향성은 맞다고 보지만 추 장관의 일련의 행동을 봤을 때 순수한 의도로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면서 “수사 검사와 기소 검사 간에 벌어질 수 있는 알력을 조율하는 것도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 “검찰청법의 구체적 지휘·감독 권한은 검사장의 본연적 권한”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는 과정에서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의 결재를 받지 않은 수사팀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검찰청법에 위배된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전날 대검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문찬석(59·24기) 광주지검장이 이 지검장에게 ‘총장 지시를 거부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오스카 4관왕 숟가락 얹기?…대구에 봉준호박물관 건립

    오스카 4관왕 숟가락 얹기?…대구에 봉준호박물관 건립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대구신청사 옆 두류공원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해 대구신청사와 함께 세계적인 영화테마 관광메카로 만들겠다”고 나섰다. 강 의원은 “봉준호 감독은 1969년 대구에서 태어나 저의 이웃 동네에서 학교를 다녔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봉준호 영화박물관 건립을 제안하면서 “이탈리아 토리노에는 국립영화박물관이 있어 예술산업도시로 명성이 높다”며 “대구가 봉준호 감독의 고향인 만큼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영화박물관을 설립해 영화를 문화예술 도시 대구의 아이콘으로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는 국회의원 출신 고(故) 강신성일 배우와 가수 김광석, BTS 멤버인 뷔, 슈가 등 걸출한 문화예술인을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문화테마관광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김광석 거리는 그의 삶과 노래를 주제로 한 다양한 벽화와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대구 두류공원에서는 매년 7월 대구포크페스티벌도 열린다고 강조했다. 봉 감독은 지난 2017년 영화 ‘옥자’ 개봉 당시 대구 만경관의 관객인사에서 어릴적 대구에서의 추억을 언급하며, “앞산 케이블카도 타고, 수성못에서 스케이트도 탔다. 어릴 때 만경관과 아카데미 극장에서 ‘로보트 태권브이’ 영화를 봤던 기억도 있다”며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봉 감독은 3학년까지 대구 남도초등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서울 잠실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영화 ‘괴물’의 제작보고회에서 한강 다리 위의 괴물을 목격한 경험담에 대한 질문에 “그 에피소드가 티저 예고편에서 알려져셔 감독이 고등학교 때 본드 흡입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런 적은 없고 난 착실한 모범생이었다”며 “살던 집이 잠실 장미아파트라 잠실대교 방향이 방 창문으로 보였는데 고등학교 때 창밖을 보며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아 검은색 물체가 수직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퐁 하고 한강으로 떨어지는 걸 분명히 봤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멀티 캠퍼스 시스템 통합·구조개혁으로 ‘글로벌 강원대’ 도약

    멀티 캠퍼스 시스템 통합·구조개혁으로 ‘글로벌 강원대’ 도약

    재학생 2만 3000여명. 국내 최대 규모의 강원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명문대학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강원 춘천·삼척·도계 등 3개 멀티 캠퍼스에 단일 학사 체제를 도입하는 등 시스템을 통합하고 특성화했다. 시스템을 새로 정비하고, 과감한 구조 개혁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결과 ‘THE 2019 세계대학영향력평가’에서 200위권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2018 라이덴(논문 인용도 대학 순위) 랭킹’ 국내 3위에 이은 쾌거였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 인재양성 혁신선도대학, 대학평가 4년 연속 최우수 대학, 대학중점연구소·정보통신기술(ICT)연구센터 지원사업 등에 선정되면서 대규모 재정 지원도 받았다. 강원대는 한때 방만 경영으로 교육부로부터 ‘재정 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되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 대학 이념인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바탕으로 자유전공학부와 미래융합가상학과 운영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체들이 원하는 고급 인력 양성에도 나섰다. ‘통일 한국의 중심 대학’ 역할도 자처한다. 지난 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까지 맡아 동분서주하는 김헌영(57) 강원대 총장을 춘천 캠퍼스에서 만나 혁신 인재 양성과 청사진을 들었다.-특성화된 멀티 캠퍼스의 운영이 돋보인다. “강원대는 춘천, 삼척, 도계 등 3개 캠퍼스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거점 국립대학이다. 2006년 춘천과 삼척 캠퍼스를 통합해 놓고 집행을 따로 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해 오다 두 차례 교육부로부터 ‘재정 지원 제한 대학’의 페널티를 받는 등 어려움이 컸다. 2016년 총장에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학교 시스템 통합이었다. 운영은 자율에 맡겼다. 캠퍼스는 특성화했다. 춘천 캠퍼스는 기초학문 육성과 원천기술 개발을 주력으로 했다. 삼척 캠퍼스는 지역산업과 연계해 공학대학 중심의 산학협력과 에너지 분야로 특화했다. 뒤늦게 건립한 도계 캠퍼스는 보건과학 분야를 특성화해 간호·응급구조·물리치료학과 등을 뒀다. 현재 도계 캠퍼스는 해발 890m 이상 고지대에 있어 학생들이 셔틀버스로 움직여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덜어 주기 위해 기숙사가 있는 도계읍에 별도의 강의동을 짓고 있다. 오는 7월이면 1호관을 완공하고, 2호관도 짓는다. 기존 고지대 캠퍼스는 1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하는 특화된 프로그램 육성 장소로 운영할 예정이다.” ●춘천-기초학문, 삼척-공학, 도계-보건 특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혁신 인재 육성 방안은 무엇인가. “경쟁력과 사회 변화에 발맞춰 자유전공학부와 미래융합가상학과를 신설했다.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뽑는 자유전공학부는 정원 구조조정 연장선에서 만들었다. 학부 신입생들은 1년 동안 도계 캠퍼스에 머물며 기초교양 중심 교육을 이수하고, 2학년부터 전공과 가상학과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신개념 학사운영제도다. 미래융합가상학과는 2018학년도부터 도입한 모듈형 전공 교육 과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체들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 곧바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학과를 혁신해 운영하고 있다. 복수 전공도 가능하고, 올해부터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학과도 화장품과학과(춘천), 유리세라믹융합학과(삼척), 데이터사이언스학과(춘천), 아트앤테크놀러지학과(춘천), 인문예술치료학과(춘천) 등 6개 학과를 운영 중이다. 올 들어 커피과학과(춘천), 수소시스템공학과(삼척), 국제개발협력학과(춘천), 인지인공지능학과(삼척) 등 8개 과목을 신설했다. 미래융합가상학과는 교육부에서 융합학과로 발전시켜 전국 대학에 접목한다. 이 밖에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들이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강원권 5개 대학과 함께 공공건강보험융합학과, 공공인재융합학과, 디지털헬스케어융합학과 등을 운영한다.”-남북 간 대학 교류에도 나섰는데. “강원도는 남북 분단의 유일한 자치단체다. 강원대는 농축산 분야의 축적된 학문과 노하우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북한 대학과 교류하며 한반도 평화통일의 밑거름을 만들 작정이다. 2018년에는 평양과학기술대를 다녀왔다. 남북 거점 국립대학 간 교류협력 제안서를 전달하고 공동 학술대회나 심포지엄 개최 등 교류를 제안하고 서로 공감했다. 원산농업대와의 교류도 추진 중이다. DMZ 평화 국토대장정, 거점 국립대 학생회 통일한국 워크숍 개최, 남북교류협력 아카데미 등 통일 인재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통일 인재 양성을 위해 일반대학원 과정에 평화학과를 신설했다. 영관급 군인, 고위 공무원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해 지난해 40명을 배출했고, 올해도 80명을 모집한다.” ●취업보장형 인턴십·창업지원사업 진행 -거점 국립대로 강원도 지역 주민들과 상생하는 프로그램은. “국내 처음 캠퍼스 유휴 부지에 군 장병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는 ‘강원 열린 군대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춘천 지역에 주둔하는 2군단, 강원도와 협력해 강원 지역에 주둔하는 장병들에게 취업과 창업을 돕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드론, 앱 개발, 3D프린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교육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70명을 배출한 데 이어 계속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육군 교육사령관을 지낸 지역 출신 인사를 영입해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춘천 지역 기업체인 더존비즈온과 협력해 취업보장형 인턴십과 창업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졸업반 학생들을 기업체에서 방학 동안 인턴으로 채용한 뒤 일정 기간 이후 정식 채용하는 방식이다.”-앞으로의 계획은.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사업’에 선정돼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혁신 성장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맡게 됐다. 대학 유휴 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해 단지 내에 기업 입주시설, 창업지원시설, 문화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운영하면서 지역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업은 2022년 하반기쯤 마무리돼 기업과 연구소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수소산업 클러스터 구축 거점 역할도 해야 한다. 내년에는 대학기본역량진단이 있고 BK21 4단계 사업에도 대비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글로벌 시대에 맞게 54개 국가, 266개 자매 대학과 교류사업을 벌이고 있다. 해외 인턴과 어학연수, 해외 봉사활동 등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국제적 소양과 견문을 넓히는 데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학생들이 전 세계 인재들과 활발히 교류하는 국경 없는 캠퍼스를 만들어 가면 자연스레 대학의 글로벌 역량도 높아져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믿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헌영 총장은 경북 안동이 고향으로 안동고를 나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에 입학해 같은 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강원대에서 의료융합인재양성센터장, 기획처장, 의료기기연구소장, 아이디어팩토리사업단장을 거쳐 2016년 총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자동차공학회장, 교육부 국립대학육성방안 태스크포스 위원장, 강원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위원, 교육부 고등교육정책 공동TF위원회 위원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제32회 산학협동상 대상과 2019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을 받았으며, 2019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에 올랐다.
  • 남기명 공수처 준비단장 “공정한 나라 만들어 달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

    남기명 공수처 준비단장 “공정한 나라 만들어 달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

    정세균(왼쪽)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준비단장 위촉식에서 법제처장 출신인 남기명 준비단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정 총리는 오는 7월 공수처 출범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고, 남 준비단장은 “공수처 설립으로 공직사회의 특혜와 비리를 근절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준비단은 법무부, 행정안전부, 법제처 등 관계부처로부터 단원 20여명을 파견받아 공수처 출범에 필요한 조직·인사·예산, 후속 법령 정비, 청사 마련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 총리와 남 준비단장 뒤로 추미애(왼쪽 두 번째) 법무부 장관, 진영(왼쪽 세 번째) 행안부 장관 등이 서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남기명 공수처 준비단장 “공정한 나라 만들어 달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

    남기명 공수처 준비단장 “공정한 나라 만들어 달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

    정세균(왼쪽)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준비단장 위촉식에서 법제처장 출신인 남기명 준비단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정 총리는 오는 7월 공수처 출범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고, 남 준비단장은 “공수처 설립으로 공직사회의 특혜와 비리를 근절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준비단은 법무부, 행정안전부, 법제처 등 관계부처로부터 단원 20여명을 파견받아 공수처 출범에 필요한 조직·인사·예산, 후속 법령 정비, 청사 마련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 총리와 남 준비단장 뒤로 추미애(왼쪽 두 번째) 법무부 장관, 진영(왼쪽 세 번째) 행안부 장관 등이 서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광둥성서 기침 증상’ 27번 확진자, 입국 때 검역망 그냥 통과

    ‘광둥성서 기침 증상’ 27번 확진자, 입국 때 검역망 그냥 통과

    정부 “입국 당시에 발열 없어 검역 안 돼” 선별진료소 갔지만 검사 제대로 못 받아 후베이성外 지역 확대 이후 뒤늦게 확진 26·27번 부부 우한지역·병원 간 적 없어 시흥시 어린이집·유치원 495곳 휴업명령중국 광둥성에서 귀국한 27번 확진환자(38·여·중국인)가 지난달 24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이 있었으나 같은 달 31일 마카오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방역당국의 검역망을 그냥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시어머니인 25번 확진환자(74)는 경기 시흥 소재 선별진료소를 처음 방문한 지난 7일 확진판정을 받지 못하고 8일 진료소로 또 발걸음을 해야 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부부인 26번 확진환자(52·남)와 27번 환자가 사업차 광둥성을 방문한 뒤 에어마카오 NX826 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한 건 지난달 31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일가족 3명 중 가장 먼저 증상이 발현된 사람은 며느리인 27번 환자로, 중국 체류 중인 지난달 24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이 있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입국 당시에는 발열이 없어 입국장 발열감시로는 검역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7번 환자는 입국 후 이달 1~2일 종일 자택에 머물렀으며, 3일 시흥 소재 음식점(태양38년전통 그옛날 손짜장)을 방문하고 4일 종일 자택에 머물렀다. 5일 시흥 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가 귀가했고 6~8일 종일 자택에 머무르다 시어머니가 9일 확진판정을 받고서야 같은 날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돼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이미 선별진료소를 다녀왔는데도 확진검사는 받지 못한 것이다. 지난 7일부터 ‘중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또는 ‘신종 코로나 유행국가 여행력 등을 고려한 의사의 소견에 따라 의심되는 자’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도록 사례정의가 확대됐지만, 당시에는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 귀국한 사람은 바이러스 검사를 받기 어려웠다. 27번 환자가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을 때는 이런 제한적 요인이 있었지만, 25번 환자인 시어머니가 처음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날은 사례정의가 확대된 7일 당일이었다. 정 본부장은 “민간의료기관으로 검사가 확대되고 검사에 대해 수탁의뢰한 부분이 정확히 정리가 되지 않으면서 혼선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25번 환자는 지난 5일 시흥 소재 슈퍼마켓(매화할인마트)을 방문하고, 6일 종일 집에 머물렀으며, 7일 다시 슈퍼마켓(엘마트 시흥점) 등을 방문했다. 아들인 26번 환자는 8일 어머니와 함께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나 동행 목적이었고 정작 자신은 진료를 받지 않았다. 이 환자도 전날인 7일 슈퍼마켓(엘마트 시흥점) 등을 방문했다. 26번 환자는 8일부터 인후통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6·27번 환자는 무역업에 종사하며 최근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적이 없고 광둥성 체류 당시에도 병원이나 시장은 가지 않았다. 또 야생동물을 섭취하거나 확진환자를 접촉한 기억도 없다고 진술했다. 이들이 거주하는 시흥시는 관내 모든 어린이집 465곳에 대해 10일부터 16일까지 휴원 명령을 내렸다. 시흥교육지원청도 이날 관내 30개 모든 사립유치원이 10일부터 14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맞벌이 가정 자녀 등은 어린이집에 등원할 수 있도록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350개 개인실 갖춘 軍 외국어교육시설…이천주민들 “방역 확실히 해주면 환영”

    350개 개인실 갖춘 軍 외국어교육시설…이천주민들 “방역 확실히 해주면 환영”

    의료기관 접근성·사생활 보호 고려 선정12일 귀국하는 우한 교민의 임시생활 시설로 경기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이 결정된 배경에는 수용인원의 적정성 및 교민의 사생활 보호에 적합하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방어학원을 임시시설로 지정한 배경에 대해 “신속하게 지정할 필요성이 있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시설로 운영하는 연수원·교육원 중에서 수용인원의 적정성과 공항 및 의료기관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문을 연 국방어학원은 군 장교·부사관들의 외국어 교육을 전담하는 군용 교육시설이다. 지상 4층 규모로 353개 개인실을 갖추고 있고, 수리 문제 등으로 현재 사용 가능한 개인실은 350실이다. 아파트 단지와는 1㎞ 남짓 떨어져 있고, 이천시청 등 도심지와는 직선거리로 약 17㎞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3차 귀국자도 앞으로 임시생활 시설에서 14일간 격리될 예정이다. 입소 직후 전원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체 검사를 받고, 이후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의료기관으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거쳐 치료를 받게 된다. 행안부는 이번에 임시생활로 지정된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 주변 9개 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설명회도 가졌다. 지난달 진천·아산 임시시설 지정 당시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던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이천시는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 진입로 2곳에 차량 소독설비를 설치하고, 9개 리 주민들에게 방역 마스크와 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천시 주민들은 대체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김화영 이천시 신둔면 이장협의회 회장은 “교민들도 우리 국민이고 형제이고 가족이다. 정부에서 방역만 확실히 해 준다면 그분들이 이천으로 와서 2주간 무사히 잘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정부 “크루즈선 국내 입항 당분간 금지…급유만 허용”

    정부 “크루즈선 국내 입항 당분간 금지…급유만 허용”

    정부가 크루즈선의 우리나라 입항을 당분간 금지한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11일, 12일 부산에 들어올 예정이던 크루즈선 2척의 입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입항이 취소된 크루즈선은 1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출발 예정인던 8만 2348톤급 웨스터댐(WESTERDAM)과 12일 대만 키륭에서 출발하려던 16만 8670톤급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SPECTRUM OF THE SEAS)이다. 두 크루즈선에는 각각 1458명, 1700명이 탑승 중이다. 아울러 정부는 23일과 24일 부산과 제주에 각각 들어올 크루즈선과 27일 부산에 도착하는 크루즈선 두 척의 입항도 모두 금지할 계획이다.이날 중수본 회의에서 해양수산부, 외교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법무부 등은 감염병 전파 방지를 위해 잠시 크루즈선 입항을 막기로 결정했다. 크루즈선 내 밀폐된 공간에서 승객 간 접촉이 잦아 감염병 확산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3일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경우 승객 336명 중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7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수부는 크루즈선 입항금지 조치를 선사와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이와 관련한 출입국 관리를 시행한다. 다만 기름을 넣거나 용품을 공급하는 배의 국내 입항은 허용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포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준비단장 위촉식

    [서울포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준비단장 위촉식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준비단장 위촉식 남기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 준비단장(전 법제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 2.10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확진 많은 광둥성 다녀온 아들 부부… 73세 어머니에 전파

    확진 많은 광둥성 다녀온 아들 부부… 73세 어머니에 전파

    며느리 귀국 4일 뒤 잔기침 증세 보여 어머니, 이틀 뒤부터 발열·인후통 호소 광둥성 1075명 확진… 현지 동선 추적 국내 의심환자 이틀 새 1243명 증가어머니와 아들, 며느리 등 일가족 3명이 한꺼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렸다. 9일 25번(73·여)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날 오후엔 아들(51·26번)과 며느리(37·중국인·27번)까지 ‘양성’이 나왔다. 부부인 26·27번 환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다. 우한시 외 중국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 가운데 확진환자가 나온 첫 사례다. 광둥성은 중국 후베이성 다음으로 확진환자가 가장 많은 곳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8일 기준 107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25번 환자는 중국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아들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아들과 며느리는 두드러진 증상을 보이지 않았는데 9일 오전까지 중국 방문력이 없는 25번 환자만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때 ‘무증상 감염’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역학조사 결과 지난 4일부터 며느리가 먼저 잔기침 등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5번 환자가 발열·기침·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인 때는 지난 6일부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며느리에게 먼저 호흡기 증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가족 내 전파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25번 환자는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지난 7~8일 선별진료소를 찾아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확진환자 가운데 최고령인 이 환자는 현재 안정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정 본부장은 “70대 고령이기 때문에 좀더 면밀하게 환자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들과 며느리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됐다. 정 본부장은 “상세한 중국 내 동선은 조사를 더 해 봐야 한다”며 “중국 내에서 광둥성에 주로 있었는지, 그 안에서도 이동을 했는지, 또 누구와 접촉했는지 등 세부 정보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역학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증상 감염에 대해 정 본부장은 “아직 학회에서도 명확하게 무증상 시기에 감염이 ‘된다’, ‘안 된다’는 말이 없다”며 “대표적인 무증상 사례로 알려진 것이 독일 사례인데, 이 또한 오류가 있었다. 상하이에서 온 여성이 독일 체류 당시 증상이 있었고, 약을 복용했는데도 독일 조사팀은 그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재 기준으로 확진환자 27명 가운데 남성은 15명, 여성은 12명이며, 연령대는 50대가 8명, 20대와 40대가 각 6명, 30대가 5명, 60대와 70대가 각 1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이 지난 7일부터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어도 신종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면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검사 대상 및 기관을 확대하면서 의심환자 규모는 7일 오후 1328명에서 9일 오후 현재 2571명으로 이틀 새 1243명이나 증가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25번 환자 아들·며느리 확진…“中방문시 14일 집 머물러야”

    25번 환자 아들·며느리 확진…“中방문시 14일 집 머물러야”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 27명으로“공기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 초기, 경증일 때부터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무증상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단언하기 어렵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국내 25번째 확진자인 한국인 여성(73)의 사례를 들며 “4일에 며느리가 잔기침 증상이 있었고, 현재 (며느리에게 옮은) ‘가족 내 전파’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25번 환자의 아들과 며느리가 확진자로 추가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중국 광둥성을 방문하고 귀국했다. 이들은 경기도 지정 감염병 관리기관인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광둥성은 중국 후베이성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어서 이곳에서 감염된 뒤 ‘가족간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상당히 높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바이러스가 공중에 떠다니며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공기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홍역바이러스는 공기전파가 가능하고, 감염자 1명이 감염 기간 내 평균 15~20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고 알려졌다. 반면 신종코로나 환자는 1.4~2.5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신종코로나가 주로 ‘비말전파’에 의해 주변인에게 감염된다고 보고 있다. 비말전파는 바이러스가 침방울에 포함돼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의미한다.정 본부장은 “학계에서도 명확하게 무증상 시기에 감염이 된다, 안 된다는 말은 없다”며 “아직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고, 바이러스의 정확한 잠복기도 지금 더 조사·연구가 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신종코로나가 중국 전 지역으로 퍼진 것으로 보고, 최근 중국을 다녀온 사람은 14일간 외부활동을 삼가 달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현재 중국 후베이성 방문 이력이 있는 국민의 경우 ‘자가격리’ 조치하고 외국인의 입국은 제한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중국에 다녀오신 분들, 주로 의료계나 시설 종사자분들께는 업무 배제 요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증상이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미한 데도 양성이 나오는 건수를 많이 봤기 때문에 (중국에 다녀오신 분에게는) 14일 정도는 집에서 머무르고, 본인의 증상을 모니터링한 뒤 증상이 나타나면 선별진료소를 가시도록 권고와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롯데 본점 방문한 23번환자 접촉자 23명 확인

    롯데 본점 방문한 23번환자 접촉자 23명 확인

    서울시 중구 소재 롯데백화점 본점과 프레지던트호텔 등을 방문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23번째 환자(57·여·중국인)의 접촉자 수가 8일 기준 23명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23번 환자의 접촉자는 23명”이라며 “지난 2일부터 동선에서 확인된 접촉자이며, 롯데백화점 본점과 이마트 등이 포함된 숫자”라고 밝혔다. 이어 “환자와 직접 접촉한 경우는 자가격리를 진행하고,나머지 사람들에 대해서는 동선을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23번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지난 1월 23일 국내로 입국한 중국인 여성으로 전수조사 대상이었다. 23번 환자는 지난 3일부터 증상이 발생했고 증상이 발현하기 하루 전인 2일 낮 12시쯤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퇴실한 후 도보로 같은 지역 롯데백화점 본점을 낮 12시15분부터 오후 1시19분까지 체류했다. 이후 지인 차량을 이용해 서울시 서대문구 숙소로 이동했고, 다시 지인 차량으로 오후 2시20분쯤 서울시 마포구 소재 이마트 마포공덕점을 방문해 오후 4시9분까지 체류했다. 그 뒤에는 지인 차량을 통해 서대문구 숙소로 돌아왔다.지난 3~5일에는 종일 숙소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으며, 6일 숙소에서 머물다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지난 1월 23일 충남 소재 대학원에 유학 중인 자녀를 보고 관광까지 할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법서라] 비공개 논란에 더 주목받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

    [법서라] 비공개 논란에 더 주목받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비공개’ 논란으로 오히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이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소장은 검사가 피고인의 죄명과 구체적 범죄 사실 등을 기재해 법원에 제출하는 문서로 국회가 요구하면 법무부가 공개해왔습니다.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현 정권 실세들이 연루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하고, 71장 분량을 단 3장으로 요약해 국회에 전달했습니다. 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추미애, 공소장 비공개 해명에도 계속되는 반박 추 장관은 직접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2층에 신설한 법무부 대변인실 ‘의정관’ 개소식에 참석한 추 장관은 헌법상 공소장 비공개 결정이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추 장관은 “헌법상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형법에) 피의사실 공표 금지 조항이 있고, 이에 법무부가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형사사건 공개 금지 규정에 근거한 비공개 결정이 국회법 등 상위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 헌법상 기본권을 들어 반박한겁니다. 또 추 장관은 “미국 법무부도 공판기일이 1회 열린 뒤에야 (공소장이) 공개 되고, 법무부도 공소장을 공개한다”면서 “이와 같은 시스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러 언론에서 미국에서도 재판이 열리기 전이나 기소 직후 법무부가 공소장을 공개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법무부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연방 법무부가 공소장 전문을 공개한 경우는 “대배심 재판에 의해 기소가 결정된 이후 법원에 의해 공소장 봉인이 해제된 사건이거나, 피고인이 공판기일 에서 유무죄 답변을 한 사건 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공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도 기소 뒤 바로 공소장을 공개하는게 원칙이란 주장이 법조계에서 계속 나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일반 시민이 재판에 참여해 기소여부를 결정하는 대배심 제도가 있습니다. 여기서 기소가 결정되어 기소 문서를 법원에 접수하면, 검사가 비공개 요청을 하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공소장이 공개된다는 것입니다. ●참여연대·정의당, 진보진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법무부의 계속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진보진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참여연대는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청와대 전직 주요 공직자가 민주주의의 핵심인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명예 및 사생활 보호나 피의사실 공표 우려가 국민의 알 권리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 “이미 기소가 된 사안인 만큼 피고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보호는 법무부가 아닌 재판부의 역할”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날 정의당도 “노무현 정부 때부터 15년 넘게 공소장 전문을 공개해 왔다”면서 “이번 결정은 타당성 없는 무리한 감추기 시도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법무부 결정에 유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야권에서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대통령의 연루 정황을 밝다혀야 한다”면서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공소장을 기어이 꽁꽁 숨긴 것을 보면 이것이야말로 셀프 유죄 입증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공소장 비공개 결정에 대해 추 장관을 업무방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습니다. ●비공개 이후 더욱 주목받는 공소장 내용은? 이처럼 법무부의 공소장 비공개 결정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오히려 이런 결정으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7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적법하게 입수한 공소장을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공개된 공소장에는 ‘송철호 울산시장 만들기’를 위해 경쟁자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위 의혹을 수집하고, 경찰이 표적수사를 벌이는 데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개입한 ‘하명수사’ 정황이 자세히 적시됐습니다.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 시장과 측근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김 전 시장을 제압하기 위해 김 전 시장과 주변 인물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각종 비위 정보를 수집·정리했다고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공소장엔 송 시장이 2017년 9월 20일 울산 남구의 한 식당에서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을 만나 ‘김기현 관련 수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달라’는 청탁을 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이어 송 부시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문해주 당시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해결책이 없느냐’고 문의했고, 문 행정관은 ‘김 시장과 측근의 비리를 문서로 정리해달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송 부시장은 ‘울산광역시장 비리개요’란 제목의 문건을 작성해 전자우편으로 전달했습니다. 검찰은 문 전 행정관이 전달받은 이 문건을 재가공해 확연히 다른 ‘범죄첩보서’를 생산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예를들면 ‘골프를 쳤다’는 ‘골프 접대를 받고 금품을 수수하였다’로 김 전 시장에게 불리하게 내용을 변경했습니다. ‘2017년 6월 김기현 해외출장시 레미콘 업체 대표를 동행 소문(?)이 있는 등 친밀한 사이’는 ‘2017년 6월 김기현 해외출장시 레미콘 업체 대표와 동행하는 등 김기현과 친밀한 사이’로 단순한 소문을 기정 사실로 단정짓기도 했습니다. 또 검찰은 문 행정관이 송 부시장에게 수차례 연락하며 기재된 내용을 일일이 확인했다고 파악했습니다. 문 전 행정관은 이렇게 생산한 범죄첩보서를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합니다. 검찰은 이 범죄첩보서가 민정비서관실 직무 범위를 벗어나 위법하게 만들어졌고, 송 시장 측이 선거에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것을 백 전 비서관이 알았다고 봤습니다. 그럼에도 백 전 비서관이 내용 진위를 확인하는 절차도 거치지 않고 경찰에 하달해 수사에 착수하게 했다고 공소장에 적시됐습니다. 다만 본인이나 민정비서관실에서 직접 하달 할 경우 향후 문제가 될 것을 염려해, 비위 정보 수집·하달 권한이 있는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게 “이미 수사 진행 중인데 경찰이 밍기적 거리는 것 같다. 엄정하게 수사 받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박 전 비서관은 심각한 위법임을 인지했지만 청와대 입지가 굳은 백 전 비서관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경찰에 하달했다고 검찰은 봤습니다.청와대는 이 수사 상황을 2018년 6·13 지방선거 전 18회, 선거 이후 3회로 총 21회에 걸쳐 보고 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청와대에 비위가 이첩되면 경찰은 보통 영장 신청·수사 종결 시에만 보고를 한다”면서 “스무 건 넘는 보고는 이례적인데 특별히 잘 챙기라는 지시가 있을 경우 잦은 보고를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이런 정황은 공소장에 적시되어 있습니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소속 연락관은 경찰청 특수수사과 관리반장에게 2018년 2월 초 ‘청와대 하달 첩보 수사 상황을 파악해서 보고해 달라’는 지시를 했고, 관리반장은 이 지시를 울산청에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경찰의 보고에는 수사진행 경과나 피조사자들의 구체적 진술요지, 영장 신청 일정, 추가 압수예정 사실 등 수사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백 전 비서관의 수사 개입이 의심되는 정황도 공소장에 적시됐습니다. 백 전 비서관은 2018년 2월~3월 무렵 박 전 비서관에게 ‘울산 지역 경찰들이 검찰에서 영장을 무리하게 기각해서 수사를 진행하는데 불만이 많다’면서 경찰 수사를 도와달라는 취지를 울산지방검찰청 관계자에게 전해달라고 요청해 박 비서관은 이를 전했습니다. 이 외에도 공소장에는 청와대의 ‘공약 지원’을 통한 선거 개입 정황도 담겼습니다. 장환석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선거 전 송 시장 등을 만나 김 전 시장이 추진하던 산재모병원 공약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결과 발표 연기 요청을 수락했고, 이는 송 시장에게 유리하게 이용됐습니다. 송 시장은 청와대를 방문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에게도 같은 부탁을 했다고 검찰은 파악했습니다.또 한병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인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선거 불출마를 대가로 공기업 사장 등을 권한 정황도 담겼습니다.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원하던 임 전 위원이 울산시장 출마를 강행하자, 출마 기자회견 하루 전 한 전 수석이 임 전 위원에게 ‘울산에서는 어차피 이기기 어려우니, 공기업 사장 등 4자리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이처럼 공소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다수의 청와대 전·현직 실세가 움직인 정황이 담겼습니다. 이 공소장은 비공개 결정 이후 언론을 통해 전문이 공개되는 등, 오히려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공소장 비공개를 둘러싼 공방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홍남기 “중국내 자동차 부품 물류해소 지원… 중국공장 재가동 적극 협의”

    홍남기 “중국내 자동차 부품 물류해소 지원… 중국공장 재가동 적극 협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자동차 부품 수급 안정화를 위해 관련 수입 긴급통관 등을 지원하고 국내 공장의 특별연장근로도 신속히 인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 중단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대책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경제영향 점검·대응을 위한 경제장관회의 겸 제3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참석한 홍 부총리는 “중국공장 재가동을 위해 중국 지방정부 협의를 강화하고 중국내 생산된 부품은 국내에 신속 반입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현지공장-공관-코트라 간 물류애로 지원체계를 긴급 가동해 중국내 부품의 물류해소를 적극 지원하고 관련 부품이 국내 수입될 경우 24시간 긴급통관, 입항전 수입신고 허용 등을 통해 신속한 국내 반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생산확대를 위해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할 경우 이를 신속히 인가하는 한편 퇴직인력, 연구기관 등을 활용한 생산·연구인력 긴급지원, 국내외 생산 설비확충을 위한 자금지원 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중국산 대체품 조달 지원 계획과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수급 리스크가 큰 부품의 국산화 지원 계획도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중국 외 제3국 부품공장으로부터 긴급하게 조달하는 대체품에 대해 신속 통관을 지원하고 수입선 다변화가 어려운 경우에는 단기 연구·개발(R&D) 지원, 환경인증 신속처리 등을 통해 대체 부품개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마스크·손소독제 생산자는 매일 생산량과 국내 출고량, 수출량을, 판매업체는 마스크를 대량 판매할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하게 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국민 안전을 볼모로 해 불안감을 악용하는 불법·부정행위 일체를 발본색원한다는 차원에서 신속히 확실히 그리고 끝까지 추적해 엄정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추가적인 금융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먼저 중소·중견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1조 9000억원의 자금을 신규 공급한다. 정책금융기관의 대출이나 보증 만기가 6개월 내로 도래할 경우 이를 최대 1년간 연장하고 원금 상환도 1년 유예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2%대 저금리로 2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 자금을 신규 지원하고 특례보증도 1000억원 신규 지원한다. 전통시장 영세 상인에 대한 미소금융 대출 규모도 50억원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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