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열대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창동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22
  • 전문가들 “모기에 안 물리면 말라리아 안 걸려요”…‘모기 질병’ 확산 이유는?[핫이슈]

    전문가들 “모기에 안 물리면 말라리아 안 걸려요”…‘모기 질병’ 확산 이유는?[핫이슈]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모기와 같은 곤충을 매개로 하는 질병이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州)에서는 올해 처음 희귀 감염병인 동부말뇌염(EEE)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뉴햄프셔주에 사는 41세 남성도 역시 동부말뇌염에 감염된 뒤 사망하면서 미국 전역에 해당 질병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부말뇌염은 주로 말을 감염시키지만,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모기로 전파되는 전염병이다. 잠복 기간은 7~14일이고 감염자들은 불쾌감,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열병 전조를 나타내며 이는 곧 무기력 및 정신 착란 상태로 이어지며 혼수상태로 악화될 수 있다. 동부말뇌염의 감염 사례는 드물지만, 감염자의 30%가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명으로 꼽혀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매사추세츠주 보건당국은 지난 25일 주내 10개 지역이 감염 고위험 또는 위험 심각 지역으로 지정하고, 특히 동부 도시 플리머스는 일몰부터 새벽까지 모기가 많이 서식하는 공원 등을 폐쇄했다. 우스터 카운티 내 옥스퍼드는 오후 6시 이후 지역 당국이 운영하는 시설에서의 모든 야외 활동을 금지했다. 동부말뇌염 외에도 미국 전역에서는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 등에 의해 전염되는 웨스트나일열 발병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웨스트나일열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에 물릴 경우 걸릴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8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웨스트나일열은 6일 기준 올해 미국 텍사스주 등 24개 주에서 103건이,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총 27건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웨스트나일열 예방을 위해서는) 여행 중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미에서는 주로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 국한해 발병했던 모기 매개 질병인 오로푸치열이 대륙 전체로 확산하며 여행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7일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인체를 흡혈하는 과정에서 전파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오한, 고열, 발한이며 두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말라리아와 관련해 홈페이지를 통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말라리아 예방의 최선”이라는 내용의 홍보 포스터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작은빨간집모기로 전파되는 일본뇌염은 발열과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데,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발작·경련·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고 여러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모기 등 곤충 매체 전염병 확산하는 이유는?전문가들은 곤충이 활동하기 좋은 더운 여름은 길어지는 반면 겨울은 짧아지는 기후변화와 산림 벌채 같은 지형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곤충 매개 질환이 확산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일부 지역은 평년보다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모기 등 곤충이 더욱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 메건 래니 예일 공중보건대 학장은 악시오스에 “과거에는 ‘열대성’이었던 질병들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제 미국 일부 지역도 (열대 기후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여행객의 증가도 곤충 매개 질병 확산의 주범으로 꼽힌다. 새디 라이언 플로리다대 의료지리학자는 “일부 모기들은 여러 대륙을 이동하는 선박 등에 타고 스스로 다른 나라로 이주하기도 한다. 이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이주한 일부 모기종(種)은 자신에게 잘 맞는 환경을 찾아 정착한 뒤 사람들에게 질병을 퍼뜨린다. 중요한 것은 이미 확산한 질병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 질병이 어디로 이동할지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관광공사, 도심 속의 작은 우주 탐험 ‘경기도 생태공원’ 6곳 선정

    경기관광공사, 도심 속의 작은 우주 탐험 ‘경기도 생태공원’ 6곳 선정

    경기관광공사가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9월을 맞아 세대 구분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경기도의 생태공원 6곳을 추천했다. 생태공원은 자연과 유사한 환경 보존을 통해 다양한 동물과 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휴식을 즐기며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곁도 내준다. 깊은 숲과 넓은 습지를 만나고 도심의 지하철역과 아파트 사이에서 여전히 숨 쉬는 작은 우주를 발견하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 [아파트 옆 생태수로 ‘용인 서천레스피아’] 레스피아는 Restoration(복원) 과 Utopia(이상향)를 합친 단어다. 다시 물이 맑아지고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이상향을 추구하는 용인시의 생태공원 브랜드로 적합한 이름이다. 기본적으로 재이용시설을 통해 빗물과 하수를 처리하고 생활, 농업, 조경 용도로 활용하는 시설이다. 용인에는 수지레스피아, 상현레스피아, 고메레스피아 등 17개 레스피아가 있는데, 모두 하수처리시설에서 자연 친화적인 휴식공간으로 바뀌어 시민에게 돌아갔다. 기흥구에 위치한 서천레스피아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다. 맨발로 걷는 지압 보도와 음이온 황톳길이 있고 어린이 놀이터와 바닥 분수도 있다. 간식과 돗자리만 준비하면 언제라도 집 가까운 곳에서 가족 피크닉을 즐기기 알맞은 곳이다. 악취 문제가 심각했던 이곳은 2022년 생태수로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자연 친화적인 가족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아파트 사이에 있지만 상당히 큰 규모를 자랑하며 공원 전체에 생태수로를 따라 다양한 수경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심의 생태 보물 ‘안산갈대습지’] 안산갈대습지는 시화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조성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 습지다. 시화호 상류의 지류들이 만나서 이곳의 갈대 사이로 천천히 흐르면서 자연 정화된 후 다시 시화호로 유입되도록 설계됐다. 입구의 생태교를 건너서 갈대 습지에 접어들면 우선 생태관을 먼저 둘러보는 것이 좋다. 1층에는 시화호의 역사와 습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이곳에서 서식하는 동물과 식물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2층과 3층에서는 습지 전체와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습지에는 갈대와 수련 등 수생식물과 다양한 야생화가 분포하고 있으며 고라니와 너구리 등 여러 동물이 살아가고 있다. 또 곳곳에 조성된 조류 관찰대를 통해 계절마다 찾아오는 수십 종의 철새도 만날 수 있다. 습지 위에 나무로 만든 습지 관찰로 따라 자세히 살피다 보면 새들이 갈댓잎을 엮어 둥지를 튼 경이로운 장면을 볼 수 있다. 습지 탐방은 생태관에서 ‘새소리 길’을 따라 습지 깊숙이 들어갔다가 기수지역 옆을 지나는 ‘물소리 길’을 따라 생태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1.4km 거리에 약 1시간가량 소요된다. [천만 송이 천일홍 ‘양주 나리농원’] 매년 9월이 되면 양주시가 온통 붉게 물든다. 전국 최대 규모의 천일홍 꽃밭인 나리농원에 천만 송이 천일홍이 만발한다.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천일홍이 마치 동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천일홍은 꽃이 핀 후 색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아서 그 화려함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양주시는 천일홍이 만발하는 시기에 ‘양주 천만 송이 천일홍축제’를 연다. 올해는 9월 27일에서 29일까지 3일간 나리농원에서 개최한다. 천일홍이 장식용으로 가공하기 좋은 꽃인 만큼 절화 체험, 보존화 작품 체험, 장식물 작품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준비된다. 나리농원은 양주시에서 운영하는 농업 시설로 각종 도농체험과 시민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다양한 가을꽃이 만발하는 9월과 10월에는 많은 방문객이 찾는 명소다. 천일홍 이외에도 숙근해바라기, 코스모스, 칸나 등 가을꽃은 물론, 핑크뮬리와 팜파스 등 이국적인 식물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명지산 아래 별빛마을 ‘가평 반딧불이서식생태공원’] 명지산으로 접어드는 한적한 길에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공원이 있다. 바로 조종면 상판리의 반딧불이서식생태공원이다. 이 일대는 조종천의 발원지로, 공기 좋고 물 맑은 가평에서도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공원 앞은 좁은 길이지만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맞은 편 벽에 반딧불이 조형물과 벽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입구의 반딧불이 포토존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생태공원으로 이어진다. 천천히 산책을 즐기며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고 곳곳에 모여 있는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주차는 공원에서 약 300m 떨어진 귀목계곡 입구의 무료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원한 귀목계곡에서 짧은 물놀이를 즐겨도 좋고, 징검다리를 건너 아재비고개 방향으로 별바라기둘레길을 걸어도 좋다. 아울러 논남유원지에서 보아귀골로 이어지는 경기둘레길 가평 18코스 구간을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복합 생태 테마파크 ‘연천 로하스파크’] 로하스파크는 전통 한옥, 농산물생산단지, 생태 습지가 함께 조성된 연천의 테마파크다. 최근 연천 벙커하우스로 주목받는 연천미라클랜드도 이곳에 있다. 로하스파크의 생태공원은 계단식 논을 살려서 조성한 생태 습지로 다양한 수생식물과 야생화가 분포되어 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치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온 것 같은 작은 오두막이다. 주차장 입구에 있는 오두막은 나무 위에 지어져 어른들도 당장 올라가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다. 아래쪽으로는 넓게 잔디밭이 펼쳐지는데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고, 마치 나무 사이에 평상을 이어서 붙인 것 같은 넓은 나무 놀이터도 이색적이다. 잔디밭에서 ‘습지데크’라고 적힌 작은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면 쉽게 습지 생태공원으로 연결된다. 나무데크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습지를 관찰할 수 있는데, 다양한 수생식물과 습지 생태를 경험할 수 있다. 데크를 따라 편안하게 걷는 동안 양쪽에서 울리는 가을 풀벌레 소리가 반갑다. 습지를 벗어난 숲길에는 벌써 이른 낙엽이 쌓이고 있다. 오랜만에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도 좋다. 전체를 돌아봐도 힘들 정도는 아니지만 오두막이나 벤치가 보이면 잠시 앉아보자. 따스한 햇살 속에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수도권 최고의 생태공원 ‘부천자연생태공원’] 부천에는 생태 체험은 물론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생태공원이 있다. 지하철 7호선 까치울역에서 가까운 부천자연생태공원이다. 이곳은 부천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 농경유물전시관, 부천무릉도원수목원 등 여러 시설이 모여 있는 생태공원으로 계절별 다양한 테마의 생태 여행을 누구나 알차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부천식물원은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재미있는 식물관, 아열대식물관, 자생식물관 등 5개 테마관과 2개의 식물체험관에 300여 종의 식물이 전시되어 있다. 부천무릉도원수목원은 기암절벽과 폭포를 지나면서 넓은 수목원이 펼쳐진다. 코스모스 등 가을꽃이 만발한 꽃밭과 울창한 나무가 이어지는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가장 안쪽의 튼튼유아숲체험원에는 아이들의 심신 발달을 위한 각종 시설과 숲 체험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각 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동물원, 부천유물전시관, 피크닉장 등이 함께 있어서 아이들의 현장 학습하기로도 인기 좋다. 부천자연생태공원은 부천만의 공원을 넘어서 수도권을 대표하는 어린이학습장이자 시민휴식처이다.
  • 독거미가 ‘좀비 곰팡이’에 감염되면 벌어지는 일

    독거미가 ‘좀비 곰팡이’에 감염되면 벌어지는 일

    ‘좀비 곰팡이’에 감염된 독거미 타란툴라의 모습이 공개됐다. 페루 아마존에서 현장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야생동물 전문가 크리스 케톨라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사진은 동충하초균(Cordyceps Sinensis)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타란툴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동충하초는 야생에서 발견되는 곰팡이의 일종으로, 겨우내 살아있는 곤충의 몸속에서 기생하면서 균사의 형태로 존재하다가 여름이면 자신의 형태를 드러내는 버섯을 가리킨다. 곤충에 기생하는 곰팡이 중에는 곤충의 뇌를 조종해서 마치 ‘좀비’처럼 만드는 것들도 있는데, 동충하초 역시 이런 형태의 곰팡이로 분류된다. 실제로 동충하초는 곤충의 뇌에 화학물질을 분비해 신체를 장악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곤충 숙주의 몸 안으로 들어간 곰팡이균은 숙주 체내에서 영양분을 빨아들이기 시작한 뒤,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포자를 숙주의 몸에 가득 채우고 숙주를 조종한다. 이후 숙주가 죽으면 곰팡이가 숙주의 몸에서 터져 나오고, 이후 더 많은 곤충을 감염시킬 수 있는 포자를 방출한다. 페루에서 케톨라 박사가 공개한 타란툴라는 ‘좀비 곰팡이’에 감염돼 신경계를 장악당했고, 이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해당 장소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케톨라 박사는 “곰팡이가 타란툴라의 신경계를 장악한 뒤 이 위치까지 오게 했다. 그리고 타란툴라가 결국 죽자 그 몸에서 포자가 터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동충하초가 무척추동물을 공격하고 천천히 몸을 먹어치우며 신경계를 장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타란툴라를 감염시킨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개된 연구에서는 감염된 곤충 내부의 균류에서 화학적 신호가 퍼지면서 ‘좀비 곰팡이’가 곤충 숙주를 조종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확인된 ‘화학적 신호’ 중 일부는 단백질 성분일 가능성이 높으며, 해당 단백질이 숙주의 행동 시스템을 표적 삼는다는 것. 다만 사람이 동충하초에 감염되지는 않는다. 해당 곰팡이종은 선택된 숙주만 감염시키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과거 브라질 남동부 열대우림에서는 불개미의 일종(캄포노티 루피페디스)를 전문적으로 감염시키는 동충하초 균류(오피오코르디세프스 캄포노티 루피페디스)가 확인된 바 있다. 불개미의 몸속에서 이 균류의 포자가 자라면 개미가 죽고, 포자는 개미의 주검을 양분삼아 버섯으로 자라난다. 그 버섯의 포자가 다른 개미를 감염시키는 과정이 반복된다. 균류가 자라면서 신경계통을 조종당한 개미는 나뭇가지로 기어오린 뒤, 잎사기 뒤에서 임팩이나 잎 끄트머리를 주둥이로 꽉 문 채 죽는다. 이후 나무에 매달린 개미의 시체에서 동충하초가 피어나고, 개미의 몸에서 자라난 버섯은 포자를 내어 나무 아래에 쏟아 붇는다. 2014년 당시 이를 연구한 라쿠엘 호레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곤충학 박사과정생 등 연구진은 “동충하초균은 개미에게 퇴치할 수도 없고 무리를 심각하게 위협하지도 않는 ‘만성 질환’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 ‘좀비 곰팡이’에 감염된 대형 독거미 포착…“뇌 조종당해 이동”[핵잼 사이언스]

    ‘좀비 곰팡이’에 감염된 대형 독거미 포착…“뇌 조종당해 이동”[핵잼 사이언스]

    ‘좀비 곰팡이’에 감염된 독거미 타란툴라의 모습이 공개됐다. 페루 아마존에서 현장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야생동물 전문가 크리스 케톨라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사진은 동충하초균(Cordyceps Sinensis)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타란툴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동충하초는 야생에서 발견되는 곰팡이의 일종으로, 겨우내 살아있는 곤충의 몸속에서 기생하면서 균사의 형태로 존재하다가 여름이면 자신의 형태를 드러내는 버섯을 가리킨다. 곤충에 기생하는 곰팡이 중에는 곤충의 뇌를 조종해서 마치 ‘좀비’처럼 만드는 것들도 있는데, 동충하초 역시 이런 형태의 곰팡이로 분류된다. 실제로 동충하초는 곤충의 뇌에 화학물질을 분비해 신체를 장악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곤충 숙주의 몸 안으로 들어간 곰팡이균은 숙주 체내에서 영양분을 빨아들이기 시작한 뒤,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포자를 숙주의 몸에 가득 채우고 숙주를 조종한다. 이후 숙주가 죽으면 곰팡이가 숙주의 몸에서 터져 나오고, 이후 더 많은 곤충을 감염시킬 수 있는 포자를 방출한다. 페루에서 케톨라 박사가 공개한 타란툴라는 ‘좀비 곰팡이’에 감염돼 신경계를 장악당했고, 이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해당 장소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케톨라 박사는 “곰팡이가 타란툴라의 신경계를 장악한 뒤 이 위치까지 오게 했다. 그리고 타란툴라가 결국 죽자 그 몸에서 포자가 터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동충하초가 무척추동물을 공격하고 천천히 몸을 먹어치우며 신경계를 장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타란툴라를 감염시킨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개된 연구에서는 감염된 곤충 내부의 균류에서 화학적 신호가 퍼지면서 ‘좀비 곰팡이’가 곤충 숙주를 조종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확인된 ‘화학적 신호’ 중 일부는 단백질 성분일 가능성이 높으며, 해당 단백질이 숙주의 행동 시스템을 표적 삼는다는 것. 다만 사람이 동충하초에 감염되지는 않는다. 해당 곰팡이종은 선택된 숙주만 감염시키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과거 브라질 남동부 열대우림에서는 불개미의 일종(캄포노티 루피페디스)를 전문적으로 감염시키는 동충하초 균류(오피오코르디세프스 캄포노티 루피페디스)가 확인된 바 있다. 불개미의 몸속에서 이 균류의 포자가 자라면 개미가 죽고, 포자는 개미의 주검을 양분삼아 버섯으로 자라난다. 그 버섯의 포자가 다른 개미를 감염시키는 과정이 반복된다. 균류가 자라면서 신경계통을 조종당한 개미는 나뭇가지로 기어오린 뒤, 잎사기 뒤에서 임팩이나 잎 끄트머리를 주둥이로 꽉 문 채 죽는다. 이후 나무에 매달린 개미의 시체에서 동충하초가 피어나고, 개미의 몸에서 자라난 버섯은 포자를 내어 나무 아래에 쏟아 붇는다. 2014년 당시 이를 연구한 라쿠엘 호레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곤충학 박사과정생 등 연구진은 “동충하초균은 개미에게 퇴치할 수도 없고 무리를 심각하게 위협하지도 않는 ‘만성 질환’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후반기 의정활동 첫 업무보고 시작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후반기 의정활동 첫 업무보고 시작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위원장 신효광)는 후반기 원 구성 이후 첫 번째 공식 의정활동으로 제349회 경상북도의회 임시회 기간 중인 지난 28일 농수산위원회를 열어 조례안 심사 및 농업기술원·해양수산국·농축산유통국과 소관 출자출연기관의 업무보고를 청취했다. 해양수산국의 업무보고에서 최병근 위원(김천)은 포항, 영덕의 서핑특화지구 조성 사업에 대해 강원도 양양의 사례를 들며 서핑 명소가 유흥 중심지로 변질되어 지역의 이미지를 실추하는 일이 없도록 대비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재준 위원(울진)은 여름철 해수욕장의 해파리 출몰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강조했으며, 울진 해양치유센터 조성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원활한 진행을 독려했고 후포 마리나항의 운영 내실화 역시 당부했다. 서석영 위원(포항)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동해 심해 유전·가스전 개발 사업) 시추 사업의 배후항만 입찰에서 포항 영일만항이 아닌 부산항이 낙찰된 점에 유감을 표하며 2차 사업 입찰에는 영일만항이 낙찰될 수 있도록 경북도의 지원을 당부했으며 영일만항 확장 사업의 국비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이충원 위원(의성)은 내수면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민들이 유해어종퇴치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피력하며 내수면 토속어류 보호사업의 예산을 확충해 수매 단가를 인상할 것을 촉구했다. 농업기술원의 업무보고에서는 최병근 위원(김천)은 과수농가의 냉해 현황을 질의하였고,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에 고령 농업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 단순화와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했다. 노성환 위원(고령)은 농업의 기계화·첨단화가 진행되며 전력소모량이 늘어 농업 생산비용이 증가하고 있음을 언급,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석영 위원은 기후위기로 인해 기온이 높아져 경북의 주요 특산품인 사과 역시 주산지가 북상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아열대 농업에 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도록 주문했다. 농축산유통국 업무보고에서는 노성환 위원은 스마트팜 청년농업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으며, 그린바이오산업에 과잉생산된 작물을 접목하여 가격 안정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촉구했다. 김재준 위원은 역귀농자에 대한 원인분석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귀농인의 정착률을 높일 수 있는 대응책 마련을 강조했다. 이충원 위원은 올해 만생종 자두 농가의 일소피해를 언급하며 농작물재해보험의 적용을 검토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창욱 부위원장(봉화)은 경북 농업대전환의 성과에 대해 질의했고, 지자체의 예산 지원 없이도 스마트팜으로 소득증대가 가능해야 함을 강조하며 집행부의 심도 있는 고민을 촉구했다. 이어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및 독도재단 업무보고에서는 노성환 위원은 근래 문제가 불거진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경북 농가가 입은 피해는 없는지 질의했고, 농촌체험마을 종사자의 친절·위생 교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을 당부했다. 신효광 농수산위원장(청송)은 “청년농업인을 육성하고 농어업인 소득기반 확충을 위해 경북도가 다방면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경북도의 적극행정, 적극농정을 주문했으며 “농수산위원회 역시 경북농정 발전과 도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의정활동의 각오를 밝혔다.
  • 가을, 너도 와~ …푸른 초원 위, 한강 붉은 석양 아래 ‘야외 클래식’

    가을, 너도 와~ …푸른 초원 위, 한강 붉은 석양 아래 ‘야외 클래식’

    ‘크레디아’ 5년 만에… 새달 6~8일손열음·포르테나 등 출연진 화려‘한강노들섬’ 10월 알짜 무료 공연오페라 ‘카르멘’·발레 등 다채로워 아직 더위가 물러가진 않았지만 끝날 것 같지 않던 열대야의 기세가 꺾이고 아침저녁 바람의 농도도 조금씩 달라지는 요즘이다. 어느 해보다 가을이 간절해지는 때, 클래식 애호가들에겐 다가오는 9월과 10월을 손꼽아 기다려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도심에서 자연과 함께 즐기는 야외 클래식 공연을 만날 수 있어서다. 국내 대표 야외 클래식 페스티벌인 ‘크레디아 파크콘서트’가 새달 6~8일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19년 이후 중단했다가 5년 만에 재개하는 무대다. 올해 공연도 다채로운 구성과 화려한 출연진으로 기대를 모은다. 첫날 콘서트는 유키 구라모토와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4인조 테너 그룹 ‘포르테나’가 함께하는 ‘음악의 숲’이다. 거장 피아니스트의 관록, 예능 방송에서 맹활약한 젊은 연주자의 톡톡 튀는 감성, 음악경연프로그램 ‘팬텀싱어 4’ 준우승팀의 에너지가 어우러지는 무대다. 이튿날 ‘디즈니 인 콘서트-원스 어폰 어 타임’에선 미국 디즈니 브로드웨이 가수 4명과 80인조 디토 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춰 ‘인어공주’, ‘라이언 킹’, ‘겨울왕국’ 등 디즈니 주요 작품의 주제곡을 들려준다. 마지막 공연의 주인공은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고잉홈프로젝트다. 고잉홈프로젝트는 손열음이 2022년 해외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실력파 연주자들로 구성한 오케스트라다. 손열음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 안단테와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연주한다. 조성현(플루트), 조인혁(클라리넷), 유성권(바순)이 협연자로 참여한다. 관람료는 5만~10만원. 10월에는 서울문화재단이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여는 ‘한강노들섬클래식’이 기다린다. 올해 3회째인 ‘한강노들섬클래식’은 한강 변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오페라와 발레 전막 공연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데다 무료 공연이어서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는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12~13일)와 오페라 ‘카르멘’(21~22일)을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 와이즈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가 협업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명작 중 하나로 화려한 발레 테크닉과 완벽한 군무 등 고전 발레의 정수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야외 공연인 만큼 중간 휴식을 없애 공연 시간을 기존 125분에서 95분으로 줄이고, 무대도 발광다이오드(LED)로 꾸몄다.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사실주의 오페라의 초석이 된 작품이다. 집시 연인 카르멘과 돈 호세의 사랑과 배신, 비극적 운명을 그렸다. 메조소프라노 정주연과 테너 존 노가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카르멘’ 역시 야외무대인 점을 고려해 공연 시간을 150분에서 100분으로 줄였다. 두 공연 모두 사전 예약해야 볼 수 있다. 다음달 11일부터 인터파크티켓에서 1인 최대 4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65세 이상은 전화 신청도 받는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무료 공연이라서 예매하고선 관람하지 않는 ‘노쇼’가 우려됐지만 지난해 공연 관람률은 90% 이상이었다”며 “다만 날씨가 걱정인데 하늘이 도와주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 올여름 날씨 키워드는… ‘미친 열대야’, ‘국지성 호우’, ‘지겨운 더위’[취중생]

    올여름 날씨 키워드는… ‘미친 열대야’, ‘국지성 호우’, ‘지겨운 더위’[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찌는 듯한 더위,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쏟아지는 비, 가을이 온다는 ‘처서’ 이후에도 계속되는 무더위. 올해 여름은 참 유난스럽습니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정오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해제했는데, 이번 폭염 중대본은 지난달 31일 발령된 후 29일간 이어졌습니다. 역대 최장기간입니다. 온열질환자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습니다. 27일까지 신고된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3234명입니다. 4526명을 기록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제는 좀 시원해질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지 일주일쯤, 드디어 여름의 끝이 보입니다. 역대 최악의 열대야와 폭염으로 기록될 올여름 날씨의 특징을 정리해봤습니다. 이 정도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던 여름은 단언컨대 없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 주말 35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하며 2018년에 세워졌던 26일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인천은 30일 연속, 부산은 26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제주도에서는 28일까지 무려 44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이어졌습니다. 2013년 기록했던 최장 기록과 같습니다. 올여름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19.8일을 기록해 18.5일을 기록했던 2018년을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를 뒤덮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등 두 개의 고기압이 굳건히 자리 잡으면서 ‘열돔’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낮 동안 달궈진 공기가 밤에도 빠져나가지 못한 것입니다. 장마 기간에는 짧은 시간 동안 집중호우가 내렸다가 그치는 국지성 호우가 반복됐습니다.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가늘고 긴 띠 모양의 비구름대를 형성하기도 하고, 전선상에서 몇 시간 만에 중규모 저기압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기도 하는 등 대기 불안정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아열대 기후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은 전국 45곳으로 2021년(29곳)과 비교해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1974~2023년 50년간 극한호우(시간당 50㎜ 이상) 발생 횟수를 봐도 이러한 경향이 드러납니다. 극한호우는 1974~1983년에는 연평균 7.8회였지만, 2014~2023년엔 18.9회로 증가했습니다. 절기상 입추와 처서를 지나면 더위가 수그러들지만, 올해는 9월을 코앞에 둔 지금도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이중 고기압이 약화하는 양상을 보이며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아침저녁으로는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낮 기온은 평년보다 높습니다. 여기에 10호 태풍 산산이 북상하며 한반도에 동풍이 불고 있는데, 동풍이 불면 동쪽 지방은 기온이 낮아지지만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역은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기온을 끌어올리는 ‘푄 현상’의 영향으로 더워집니다. 전문가들은 올여름에 발생한 익숙하지 않은 현상들의 원인으로 ‘기후 위기’를 지목합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 등으로 인해 기존에는 보기 어려웠던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폭염 발생이나 집중 호우 등의 극한 기후 현상이 앞으로는 더 많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기후 위기 대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후 위기 대응에 소홀하면 올여름 같은 이상기후와 이에 따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지도 모릅니다.
  • “종의 소멸 속도 너무 빠르다… 곤충 준비됐을 때 꽃 못 피울 정도로”[대한식물 길이 보전하세]

    “종의 소멸 속도 너무 빠르다… 곤충 준비됐을 때 꽃 못 피울 정도로”[대한식물 길이 보전하세]

    #1.소철꼬리부전나비의 고향은 타이완, 필리핀, 보르네오, 서인도 제도 등 열대·아열대 지역이다. 그런데 이 나비 암컷 두 마리가 2005년 제주도 서귀포(북위 33.4도)에서 최초로 발견되더니 2020년에는 거제(북위 34.4~35.0도)까지 북상했다. 나비효과라는 말은 ‘베이징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에 폭풍을 부를 수 있다’는 기상학자의 분석에서 비롯됐는데, 지금 우리나라 남쪽에 타이페이 나비가 직접 상륙해 생태계를 흔드는 효과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 전남·경남 산지에 자라는 한반도 특산식물 매미꽃이 피는 시기는 지난 40여년 사이에 2주 정도 앞당겨졌다. 작은 변화인 것 같지만, 이 변화로 인해 매미꽃이 불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매미꽃은 땅에 붙은 것처럼 낮게 꽃을 피우고 씨앗에 영양가 높은 개미 먹이인 ‘엘라이오솜’을 붙인 채로 개미를 유인해 씨앗을 퍼트린다. 그런데 이 꽃이 피는 시기가 늦어지면 개미들이 원래 이 시기에 먹던 다른 먹이 쪽으로 갈 수 있다. 매미꽃 씨앗이 퍼질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다. 올 여름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이 갱신되는 등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교란, 생태계 교란이 다시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순환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28일 “기후위기와 생물 다양성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위기(Dual Crisis)”라고 지금의 상태를 규정했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위기… 동시 진행 이중위기 됐다”임 원장은 “지구적으로 종의 소멸이 빠르게 일어나면서 기후위기 여파가 생물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쳤고, 생물 다양성이 빠른 속도로 훼손되면서 기후위기의 악재가 되고 있다”면서 “기후위기와 생물 다양성 감소가 동시에 일어나는 이중위기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물 다양성의 3가지 측면인 종 다양성, 유전자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이 전부 위협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물 중에서도 식물 종의 위기가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은 넓을 수밖에 없다. 소철꼬리부전나비 사례만 보더라도 곤충과 같은 동물들은 기후위기에 맞서 서식지를 바꾸는 선택을 한다. 나비처럼 아열대 식물도 씨앗 형태로 바다를 건너 한반도 연안에 정착하기도 하지만, 일단 뿌리내린 식물은 소멸되거나 개화·열매맺음 시기를 바꾸는 방식으로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식물의 적응 과정은 인간 세상의 혼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올 봄 벚꽃이 일찍 펴서 각종 지자체의 벚꽃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장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꽃 피는 시기가 달라지면 곤충 생태계 변화가 이어진다. 곤충의 65%가 필요한 에너지를 식물에서 구하는 식물 섭식성 생물종인데, 수천년 동안 이어진 식물과의 공생 시간표가 바뀌기 때문이다. 임 원장은 “온도와 이산화탄소 변화는 애벌레 성장을 저해하고 가뭄과 더위는 어린 곤충의 생존을 위협한다”면서 “여기에 영양분 공급처인 식물 위기까지 겹치면 곤충은 극한 환경에서 먹잇감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이중고에 빠진다”고 했다. 실은 인간의 처지도 곤충의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기후변화·탄소배출에 비해 생물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어나지 않았던 건 그 동안 우리가 반대 방식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인류가 이뤄낸 ‘녹색혁명’이 종 다양성을 거스르는 길이었다는 뜻이다. 국제농업연구협의그룹(CGIAR)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기 과학자와 농부들은 수확량이 높고 병해충에 강한 품종을 개발해서 빠르게 보급시켰다. 덕분에 생산량 높은 식량작물과 산림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팜유나 사탕수수, 포도, 바나나, 차, 커피, 고무처럼 전 세계인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농작물을 효율적으로 심는 ‘플랜테이션의 시대‘였다. 황폐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서도 아까시나무 등 속성수와 소나무, 편백, 낙엽송와 같은 경제 수종을 집중적으로 심는 시기였다. 농업 역시 수확량이 많은 재배작물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잡초로 분류된 다른 식물들은 빠르게 사라졌다. 20세기 ‘녹색혁명’ 성공의 그늘…세계 식물 종 40%가 멸종위기기후위기가 닥치며 문제가 생겼다. 20세기 동안 성과를 내어 온 녹색혁명의 공식은 쓸모를 다한 반면 어떤 식물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남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식물 유전자의 다양성은 크게 줄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과 영국 큐가든 등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식물종은 약 40만 3000종인데, 이 중 40%가 멸종위기에 처했다. 2021년 국제식물보전연합(BGCI)은 세계 나무 평가 보고서(Global Tree Assessment)를 통해 전 세계 나무 5만 8497종의 30%(1만 7500종)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적어도 142종은 멸종했다고 밝혔다. 또 국립수목원과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관속식물 종수는 2017년 현재 약 4200종으로 이 중 77종이 멸종위기 식물이다. 임 원장은 “그 동안 작물을 재배할 때 뿐만 아니라 산림을 가꿀 때에도 속성수 위주의 단순림을 조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새로운 산림 병해충이 발생해 위협을 받는 숲의 면적도 늘고 있다”면서 “생물 멸종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생물 다양성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는데 각 국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국의 생물 다양성 확보 노력을 위한 열기를 임 원장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8회 세계식물원총회’에서 직접 확인했다. 총회에서 폴 스미스 국제식물원보전연합(BGCI) 사무총장은 ‘메타컬렉션’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임 원장은 “메타컬렉션은 여러 기관이 협력하여 특정 식물의 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더 효과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하려는 시도”라면서 “메타컬렉션은 단일 수목원의 한계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메타컬렉션은 다양한 생물다양성을 보존할 장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처럼 ‘식물을 한 지역에 담지 말라’는 것인데, 미래 바뀔 기후와 환경에서 어떤 식물이 살아남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염두에 둔 철학이 담겼다. 식물 종 다양성을 지킬 마지막 골든타임이 가까워졌다는 것이 임 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메타컬렉션이 변화하는 기후환경에 식물이 적응할 수 있게 하고, 손상된 생태계 복원이나 멸종된 종의 재도입에 중요한 원천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예·정원·신소재 식물 가치 재발견뜨거워진 지구, 그 중에서도 더 뜨거운 도시 안에서 사는 인간의 삶을 위해서도 식물 다양성 확보는 당면 과제다. 임 원장은 “다양한 종의 식물 자원을 확보하면 원예 및 정원 소재로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는 식품이나 화장품, 신약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 토종 자생 식물 종을 많이 갖고 있으면 국가 정원에서 해외 식물을 대체해 우리 식물들로 꾸밀 수 있고 우리 식물을 바탕으로 여러 품종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우리 식물 자원은 식물 외교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식물을 현지 외 중복 보존을 하게 되면 기후 변화로 멸종하는 식물을 추후에 재도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 원장은 “일본에서는 미국에 벚나무를 많이 선물해 매년 워싱턴DC에서는 벚꽃 축제가 열린다”면서 “식물은 문화 교류의 중요한 자산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 선진국에 일본식 정원과 중국식 정원이 많은 것은 그만큼 국가간 식물 교류가 활발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정원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식물 다양성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임 원장은 “한국전쟁 이후 황폐화됐던 한국의 숲이 단시간 내에 국토 녹화사업을 통해 복원된 것에 대해 전세계가 상당히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산림 복원을 추진할 때 자생식물을 활용하도록 의무화했으며 자생식물의 다양한 활용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극한 폭염’ 에어컨 판매 공식 바꿨다… 가을 앞둔 8월 매출 이례적 고공행진

    ‘극한 폭염’ 에어컨 판매 공식 바꿨다… 가을 앞둔 8월 매출 이례적 고공행진

    “에어컨은 7월에 정점을 찍고 8월엔 판매량이 줄어드는데 올해는 장기간 폭염으로 8월 매출이 크게 늘었어요.” 서울에서 역대 최장인 34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날 정도로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선풍기 등 여름철 가전의 8월 매출 비중이 예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 흐름에 따라 정형화됐던 상품기획과 판매 공식마저도 이상기후가 바꿔 놓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25일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7%, 44.5%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전년 대비 각각 40%, 10% 올랐다. 이달 말까지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예년 같으면 크게 떨어졌을 8월 매출 비중이 6~7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약 8개월간 이마트의 월별 에어컨 매출 비중은 6월 21%, 7월 20%, 8월 19.3%로 나타났다. 2022년엔 6월 18.1%, 7월 27%, 8월 9.8%로, 8월 매출 비중이 크게 떨어지던 것과 대조된다. 이런 까닭에 시즌 상품 행사장의 운영 기간을 당초보다 연장한 사례도 있다. 서울 광진구 이마트 자양점은 선풍기 행사 매장을 지난 14일까지만 운영하려고 했으나 선풍기를 찾는 문의가 많아지면서 다음달 2일까지 매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할인 행사 없이도 여름용 냉감 소재 침구류 상품을 거의 소진했다. 시즌 상품인 만큼 7월까지 잘 팔리다가 8월엔 재고 처분 할인에 들어가는데 올해는 이른 더위로 지난 6월부터 매출이 전년 대비 30% 늘었다. 높은 기온 탓에 식품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밀폐용기 판매량도 급증했다. GS샵의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밀폐용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7% 늘었다. 휴가철이라 비수기로 꼽히던 주요 오프라인 쇼핑몰도 몰캉스(쇼핑몰+바캉스)족 덕에 웃었다. 지난 1~26일 스타필드 하남점의 총방문객은 187만명으로 전년 대비 9.3% 늘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아울렛의 방문객도 각각 5.9%, 10% 늘었다.
  • “폭풍으로 뒤덮였네”···NASA가 공개한 태평양 위성 사진

    “폭풍으로 뒤덮였네”···NASA가 공개한 태평양 위성 사진

    매년 이맘 때가 되면 북미 대륙은 허리케인 활동의 정점을 맞는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기상관측위성 NOAA-21로 촬영한 하와이를 중심으로 한 태평양의 허리케인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25일 모습이 담긴 이 위성 사진에는 2개의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이 담겨있어 그야말로 ‘폭풍의 계절’을 실감케 한다. 먼저 하와이 주위에는 열대성 폭풍으로 형성돼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호네(Hone)가 주위를 휘감고 있다. 호네는 26일 정오 무렵 호놀룰루에서 서남서쪽으로 최대풍속 110km/h로 강타하며 서쪽으로 이동했으며 결국 세력이 약화됐다. 이로인해 빅아일랜드 등 일부 지역의 홍수와 정전 등을 야기했으나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렇게 폭풍이 지나가며 평화가 찾아오는듯 했으나 또하나의 허리케인이 하와이를 찾아올 예정이다. 위성 사진 속 빅아일랜드 힐로에서 약 1700㎞ 떨어진 곳에 있는 허리케인 길마(Gilma)가 이번주 후반 비와 돌풍을 동반하고 하와이를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26일 오전 11시 기준 길마가 2등급 허리케인에 머물고 있지만 최대풍속이 177㎞/h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빅아일랜드 힐로에서 동쪽에서 약 3100㎞ 떨어진 해상에는 열대성 폭풍 헥터( Hector)가 똬리를 틀고있다. 현재 최대풍속이 80㎞/h 수준으로 서쪽으로 이동 중으로 세력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태평양은 지금 ‘폭풍의 계절’…위성으로 본 허리케인과 폭풍 [지구를 보다]

    태평양은 지금 ‘폭풍의 계절’…위성으로 본 허리케인과 폭풍 [지구를 보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북미 대륙은 허리케인 활동의 정점을 맞는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기상관측위성 NOAA-21로 촬영한 하와이를 중심으로 한 태평양의 허리케인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25일 모습이 담긴 이 위성 사진에는 2개의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이 담겨있어 그야말로 ‘폭풍의 계절’을 실감케 한다. 먼저 하와이 주위에는 열대성 폭풍으로 형성돼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호네(Hone)가 주위를 휘감고 있다. 호네는 26일 정오 무렵 호놀룰루에서 서남서쪽으로 최대풍속 110km/h로 강타하며 서쪽으로 이동했으며 결국 세력이 약화됐다. 이로인해 빅아일랜드 등 일부 지역의 홍수와 정전 등을 야기했으나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렇게 폭풍이 지나가며 평화가 찾아오는듯 했으나 또하나의 허리케인이 하와이를 찾아올 예정이다. 위성 사진 속 빅아일랜드 힐로에서 약 1700㎞ 떨어진 곳에 있는 허리케인 길마(Gilma)가 이번주 후반 비와 돌풍을 동반하고 하와이를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26일 오전 11시 기준 길마가 2등급 허리케인에 머물고 있지만 최대풍속이177㎞/h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빅아일랜드 힐로에서 동쪽에서 약 3100㎞ 떨어진 해상에는 열대성 폭풍 헥터( Hector)가 똬리를 틀고있다. 현재 최대풍속이 80㎞/h 수준으로 서쪽으로 이동 중으로 세력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가을이 오긴 올까…‘찜통더위’ 정점은 지났다

    가을이 오긴 올까…‘찜통더위’ 정점은 지났다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던 두 개의 고기압이 약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찜통더위’의 정점은 지났다는 기상청의 분석이 나왔다. 더위가 풀릴 요건들이 갖춰지면서 언제쯤 오려나 했던 가을이 오긴 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변동성이 큰 만큼 9월이 돼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은 한동안 이어지겠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폭염의 원인이 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이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북쪽에서 차고 건조할 공기가 유입될 틈이 생겼다. 26~27일 북서쪽에서 기압골이 남동진하면서 우리나라 대기 중상층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겠다. 낮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일조량은 감소하겠다. 여기에 야간에는 기온이 떨어지는 ‘복사냉각’ 효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열대야 신기록 행진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22~27도였던 최저기온은 27일에는 22~26도, 28일에는 20~25도까지 떨어지겠다. 28일 밤부터는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더위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지난 24일 관측된 우리나라 주변 해상의 수온은 28도 내외로 평년보다 2~4도 높았다. 뜨거운 서해를 지나온 습한 서풍이 불면서 낮 동안에는 여전히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낮 최고기온은 26일 30~34도였고, 27일에도 28~33도, 28일 29~33도로 예보됐다. 제10호 태풍 ‘산산’도 변수다. 태풍이 일본을 통과할 때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동풍이 백두대간 동쪽 기온은 낮추겠지만, 백두대간 서쪽 지역의 기온은 끌어 올릴 수 있어서다. 기상청은 다음달 1일부터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세력을 확장하면서 다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확률도 있다고 봤다. 다만 1~2일 기압골이 비구름을 몰고 들어온다면 더위를 다소 완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다음주까지 낮 최고기온이 30~33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평년(1991년~2020년 평균)보다는 높지만, 최대 36도 안팎까지 최고기온이 올랐던 25일보다는 확연하게 낮은 수준이다.
  • 8월 폭염 벌써 14.8일…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

    8월 폭염 벌써 14.8일…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

    올해 8월 중 절반 이상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8월이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지만 역대 두 번째로 폭염이 잦았다. 이번 주뿐 아니라 9월까지도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역대 가장 많은 폭염일수 기록을 깰 가능성도 크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24일 전국 평균 기준 폭염일수는 14.8일이다. 한 해 전체 폭염일수가 31일을 기록해 ‘역대 최악의 폭염’이 왔던 2018년의 경우 8월 폭염일수가 14.1일이었다. 올해는 이미 이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또 8월 한 달 기준으로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2016년(16.6일)의 기록도 갈아 치울 가능성이 크다. 2016년의 경우 8월 더위가 절정에 이르렀다가 9월에는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은 하루도 없었다. 실제 이날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7도에 달하는 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번 주에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하고 고온건조한 서풍과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10호 태풍 ‘산산’ 등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더위가 일시적으로 누그러질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현상은 잠시일 뿐 티베트고기압의 확장으로 다음달 초까지 더위는 계속되겠다. 열대야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경우 전날 밤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 행진은 멈췄지만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곧바로 열대야가 다시 나타날 전망이다. 올해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37일로 기상관측 시작 이후 가장 많았다.
  • 배달 앱 사용 패턴만으로도 건강 상태 알 수 있다? [달콤한 사이언스]

    배달 앱 사용 패턴만으로도 건강 상태 알 수 있다? [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많은 사람의 생활 방식을 바꿨다. 대표적인 것이 배달 문화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배달 문화가 이제는 전 세계 많은 곳에서 일상화됐다. 그런데, 의학자와 보건학자들이 배달 앱의 사용 패턴과 사용자의 사회경제적 위치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내놔 눈길을 끈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 공중보건 혁신연구실, 케임브리지대 MRC 역학연구실, 리버풀대 심리학과, 리딩대 농식품 경제·경영학과, 브리스톨대 의대 공중보건과학과 공동 연구팀은 부유한 가구는 온라인으로 주로 식료품을 구매하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가구는 배달 음식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고 24일 밝혔다. 또 온라인 음식 배달 앱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비만일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BMJ 공중 보건학’ 8월 21일 자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영국에서 수행된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음식 배달 앱을 사용하는 것이 일상화된 한국의 상황에는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주문 방법은 식품 유통과 배달 방식을 변화시켰고, 소비자들도 테이크아웃을 손쉽게 할 수 있게 해줬다. 이와 관련한 기존에는 온라인 식품 구매는 더 건강한 식품 선택과 관련돼 있지만, 온라인 테이크아웃 배달은 그렇지 않다는 연구들이 많았다. 이에 연구팀은 과연 온라인 음식 및 식료품 구매가 사용자의 사회경제적 위치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연구팀은 런던과 북부 잉글랜드의 1521가구를 무작위로 선정해 음식 및 식재료 구매 기록과 배달 앱 사용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연구팀은 연간 수입을 기준으로 조사 대상 가구를 저소득층(1만 9999 파운드·3450만원 이하), 중산층(2만~4만 9999파운드·3451만~8629만원), 고소득층(5만 파운드 이상·8630만원 이상)으로 구분했다. 또 체질량지수(BMI)는 저체중 및 정상체중(25 미만), 과체중(25~29.9), 비만(30 이상)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16%의 가구가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구매했고, 13%는 음식 배달 앱을 사용했으며, 3.5%는 두 서비스를 모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의 구성과 구성원의 나이 등 앱 사용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고려해 조사한 결과 가장 소득이 높은 가구는 가장 낮은 소득 가구보다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소득층은 저소득층보다 음식 배달 앱 사용이 절반 이하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배달 음식을 자주 시키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비만일 확률은 84%, 과체중일 확률은 45% 더 높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스티브 커민스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 교수(역학·보건 지리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앱 사용과 건강,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한 명확한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렇지만 배달 음식 앱은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더 쉽게 접하게 해 자주 사용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서울 올 한해 36일 열대야…열대야, 역대 가장 많다

    서울 올 한해 36일 열대야…열대야, 역대 가장 많다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33일째 열대야가 계속되는 서울은 올해 발생한 열대야가 총 36일로 늘었다. 이는 근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로 넘어오는 밤 서울과 제주에서는 각각 33일, 39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발생했다.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전에 3일 동안 열대야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를 합하면 올해 열대야일은 36일로 집계됐다. 이는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앞서 1994년에도 열대야가 총 36일 발생했는데, 기상기록은 최신 기록을 상위에 둔다. 제주는 열대야 연속일이 2016년 기록(39일)과 같아지면서 역대 2위에 올랐다. 열대야가 당분간 계속된다면 제주는 2016년 열대야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 가장 길게 열대야가 연속된 시기는 2013년 44일이다. 25도를 웃도는 무더운 밤은 당분간 이어지겠다. 23일 밤에는 전국적으로, 24일부터 25일 밤에는 도심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절기상 처서인 22일이 지났지만 한낮 더위도 기승을 부리겠다. 이날 아침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를 뿌린 기압골이 지난 뒤에는 서쪽 티베트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쪽에 고온 건조한 공기를 침강시킬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에 따라 고기압이 발달하고 뜨거운 서풍이 불겠다. 서해 해수면 온도도 높아 서풍도 뜨겁겠다. 23일 낮 최고기온은 31~36도, 체감온도는 최고 33~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청, 전북, 제주 등에 저녁까지 5~20㎜ 정도 소나기가 내릴 때가 있겠으나 양이 적어 더위를 누그러뜨리지 못하겠다. 소나기가 떨어질 땐 기온도 일시적으로 떨어지나, 그친 뒤 곧바로 오르겠다.
  • 부산 아파트 5시간 정전… 862가구 주민 열대야 속 불편

    부산 아파트 5시간 정전… 862가구 주민 열대야 속 불편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서 5시간 동안 정전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열대야 속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23일 수영구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1시쯤 망미동의 한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은 5시간 뒤 23일 오전 4시쯤 복구됐다. 이날 정전으로 주민 862가구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 기구를 사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정전은 아파트 자체 설비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꺾이지 않는’ 게이고의 인기…‘당신이 누군가를’ 4주째 1위

    ‘꺾이지 않는’ 게이고의 인기…‘당신이 누군가를’ 4주째 1위

    연이은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납량물들이 인기다.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일본의 대표적 추리 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가 4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교보문고가 23일 발표한 8월 3주 차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게이고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경제·경영서인 ‘더 머니북’의 거센 추격을 뿌리 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의 열풍에 힘입어 게이고의 다른 작품들도 순위에 올랐다. ‘마녀와의 7일’과 ‘용의자 X의 헌신’도 외국 소설 분야 20위권 내에 진입했다. 아동 만화 ‘에그박사 13’이 4위, 일본 만화 ‘명탐정 코난 105’가 7위에 각각 진입했다. 국내 정상급 한국사 인기 강사 ‘큰별샘’ 최태성의 신간 ‘다시, 역사의 쓸모’는 지난주보다 23계단 상승하며 10위에 올랐다.
  • 쿨하게,아리게… ‘젊음’을 질주한다[OTT언박싱]

    쿨하게,아리게… ‘젊음’을 질주한다[OTT언박싱]

    90년대 일본 드라마 ‘롱 베케이션’버림받은 신부·음대 졸업생 동거버블경제 배경 유쾌한 매력 일품美 하이틴영화 ‘여름밤을 달려 봐’모범생 소녀와 비밀스러운 소년사랑·우정으로 아픔 이기며 성장인생을 계절에 비유하자면 청춘은 여름에 해당한다. 성공이라는 과실을 얻기 위해 열정과 노력을 쥐어 짜내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빨리 끝났으면 하는 무더위처럼 느껴지지만, 동시에 꿈과 낭만, 패기가 넘치는 쪽빛보다 푸른 젊음을 과시하는 가장 찬란한 시기이기도 하다. 여름을 배경으로 한 예술작품 중에는 청량감 넘치는 청춘의 모습을 담는 경우가 즐비하다. 오늘 소개하는 두 편 역시 청춘과 계절을 잘 버무려 더위로 잃어버린 입맛을 살리는 맛깔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먼저 소개할 시리즈는 1990년대 일본 드라마 열풍을 불러일으킨 ‘롱 베케이션’이다. 웨이브에서 관람할 수 있다. 버블 경제 당시 호황기였던 일본을 배경으로 한 만큼 트렌디하면서 유쾌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31세의 모델 미나미는 결혼식 날 신랑이 도망가는 최악의 상황을 겪게 된다. 그를 잡기 위해 찾아간 아파트에서 만난 건 24세의 음대 졸업생인 룸메이트 세나. 세나를 통해 결혼자금을 쥔 신랑이 완전히 도망쳤음을 알게 된 미나미는 기막힌 선택을 한다. 도망간 신랑을 기다리기 위해 세나의 동의 없는 동거를 택한 것이다. 어찌 보면 껄끄럽고 부끄러운 상황을 담은 이 작품이 유쾌한 매력을 뿜어낼 수 있는 비결은 트렌디하면서도 따뜻한 관계에 있다. 모델로서 끝자락에 파혼까지 겪은 미나미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쿨하게 자신의 상황을 풀어낸다. 이런 미나미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지닌 소심한 세나는 용기를 얻는다. 동시에 세나의 연주는 미나미에게 큰 위안이 돼 준다. 이런 따뜻한 관계성을 기반으로 연상녀와 연하남의 로맨스, 갈등은 있지만 앙금은 남지 않는 쿨한 관계성, 서로의 꿈과 사랑을 응원하는 청춘 예찬가로 현대에도 회자되는 트렌디한 감각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청춘의 힘든 시기를 긴 휴가라 지칭하며 언젠가 끝날 것이라 말하는 명대사는 시대를 뛰어넘는 위로를 선물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여름밤을 달려 봐’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여름밤 열대야를 이겨 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대학 진학을 앞둔 오든은 이혼한 어머니의 히스테리 증세, 모범생인 자신을 따돌리는 친구들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삶의 전환을 위해 아버지가 있는 콜비를 찾은 오든은 한밤중이면 자전거를 타고 찾아오는 비밀스러운 소년 엘리를 만나게 된다. 콜비에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전형적이면서도 특별한 하이틴 장르의 에너지에 푹 빠지게 만든다. 내면에 아픔을 지닌 주인공들이 우정으로 이를 이겨 내는 모습은 아름답고도 아픈 청춘의 초상을 보여 준다. 친구의 죽음에 죄책감을 지닌 엘리와 부모의 이혼 후 눈치를 보며 살다 자신을 잃어버린 오든은 어머니의 양수와도 같은 콜비의 바다에서 회복과 재생을 경험한다. 흥미로운 점은 사랑과 우정의 질주가 펼쳐지는 순간이 밤에 이뤄진다는 점이다. 잠 못 드는 열대야와 같은 고민과 아픔을 함께 이겨 내는 오든과 엘리 그리고 친구들의 모습은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노래 제목을 떠올리게 만든다.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의 한 페이지를 열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빙하기 끝에서 만난 지하 소녀·지상 소년의 ‘특별한 교감’

    빙하기 끝에서 만난 지하 소녀·지상 소년의 ‘특별한 교감’

    2009년 제3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싱커’로 “한국 SF의 뿌듯한 성취”(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라는 평가를 받았던 배미주(55) 작가가 돌아왔다. 싱커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장편소설 ‘너의 초록에 닿으면’을 통해서다. 싱커가 빙하기 도래로 지하 도시를 건설해 살아가는 인류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 이후, 점차 빙하가 녹고 날씨가 따뜻해지며 지상으로 이주할 방법을 찾는 인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비좁은 지하 도시와 척박한 지상 개척 사회, 인공 열대림 ‘아마존’, 인간과 다른 생명체의 ‘연결’, 혹한을 견딜 수 있는 ‘강화인’, 디지털 조경업의 성행 등 작가가 빚어낸 SF적 세계관은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 기후 위기로 빙하기가 도래한 미래의 지구, 사람들은 지하 도시 ‘시타텔’로 대피해 살고 있다. 시타텔에는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한다. 저층 청년 공동 주거 지구의 ‘끔찍한 방’에서 그림을 그리던 이경은 반짝이는 재능을 알아본 회사 대표의 도움으로 시타텔의 유명 게임 디자이너로 계급이 상승한다. 어느 날 이경은 시타텔에 방문한 지상 개척 대원 2세인 라르스의 가이드를 맡으며 그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된다. ‘혼자 남겨지는 결말’에 익숙했던 라르스 역시 이경과 어미 잃은 동물 ‘세토’와 만나며 ‘함께’라는 따뜻함을 알아간다. 지하의 소녀와 지상 소년의 로맨스는 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작가는 만날 수 없는 공간에 살면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우는 두 인물을 풋풋하면서도 애틋하게 그려 낸다. 디스토피아적인 현실 속에서도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동서고금과 다르지 않다. 이경은 라르스를 만난 순간 “색이, 소리가, 냄새가, 바람이, 다르게 다가온다”고 느낀다. 또 동굴의 어둠 속에서 서로를 안았을 때는 “다른 세계에서 태어난 두 존재가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를 주고받던 신비로운 교감”을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또한 아마존 동물들의 신경계에 ‘연결’해 그들과 직접 교감하는 이경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처럼 자연과 단절된 채 기후 위기가 계속된다면, 언젠가 우리도 소설 속 인류처럼 지하 도시에 갇히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자연과 인간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동물 세토와의 관계는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자연과 공존해야 할지 고민해 보게 한다. 이 지점에서 지역, 성별, 심지어 종에 이르기까지 전혀 다른 존재가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는 짙은 여운을 준다.
  • 서구 정치권 장악한 극우, 뿌리엔 ‘전통주의’ 있었다

    서구 정치권 장악한 극우, 뿌리엔 ‘전통주의’ 있었다

    트럼프 국수적인 슬로건 만든 배넌푸틴 배후 조종한 천재로 불린 두긴현대성·세계화 맞서는 ‘전통주의자’포퓰리즘과 결탁해 정계 중심 등극 서구의 지하 세계에서 100여년간 은밀하게 명맥을 이어 온 철학 사조가 있다. 흔히 영어 대문자 ‘T’로 표기되는 ‘전통주의’(Traditionalism)다. 민주와 이성을 추구하는 서구 정치 무대에서 이들은 사실상 없는 존재나 마찬가지였다. 한데 이들이 극우, 민족주의, 포퓰리즘 등과 결합하면서 서구 정치 무대의 중심부로 떠오른다. ‘영원의 전쟁’은 이 전통주의가 미국, 러시아 등 서구의 중심부를 장악하는 과정을 추적한 정치공학서다. 책은 음모론을 다루는 스릴러 영화처럼 흥미진진하다. 전통주의자 악당과 주인공인 저자가 인터뷰를 나누는 형식이다. 미국의 스티브 배넌,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두긴이 주연급, 브라질의 올라부 지 카르발류 등이 조연급이다. 배넌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얼굴) 선거 캠프의 총지휘를 맡았던 전략가다. 백인 우월주의자, 네오나치 등의 꼬리표가 늘 붙어 다닌다. 당시 미국 대선은 세계인에게 경이로운 착각을 안겼다. 온갖 성차별적 발언과 인종차별적 막말을 쏟아냈지만 결국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권좌에 올랐다. 트럼프는 외국에 빼앗긴 미국인의 일자리를 되찾고, 이민자를 줄이고, 외국에서 벌어지는 전쟁에서 손을 떼겠다는 세 가지 슬로건을 내세웠다. 다분히 국수적이고 포퓰리즘적인 메시지였지만 미국인들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 슬로건을 만든 이가 바로 배넌이다. 두긴은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얼굴) 러시아 대통령의 사상적 스승이다. 흔히 ‘푸틴의 야망을 배후 조종하는 미치광이 천재’로 불린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배넌과 두긴은 비밀리에 만났고, 협력했고, 저자와 기록(on the record)을 전제로 인터뷰까지 했다. 카르발류도 비슷하다. ‘열대의 트럼프’라 불리는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배후에서 조종한 사상가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통주의자라는 것이다. 전통주의자들은 쉽게 말해 현대성과 관련된 모든 것에 맞서려는 이들이다. 이성을 비판하고 세계화에 반대하며 진보를 혐오하고 민족주의를 찬양한다. 최신 기술보다 오랜 종교적 가르침에서 배워야 한다거나, 물질주의적 노예 위에 소수의 영적 엘리트 사제들이 있다는 위계적 가치를 믿는다. 신권적 영성이 지배하는 사회는 질서를 이루고, 암흑시대엔 성별·인종·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다고 확신한다. ‘스티브 배넌’은 세계 곳곳에 있다. 저자는 “배넌은 미국의 두긴이고, 두긴은 러시아의 배넌”이라며 “두 사람 모두 신(神) 없는 세계주의에 대항하고 전근대의 가치를 부활시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는 브라질, 스웨덴, 헝가리 등 극우와 민족주의가 발호하는 수많은 나라에 똑같이 적용된다. 전통주의가 우스꽝스럽고 허점투성이 논리라 여겨지지만, 가벼이 볼 건 아니다. 극우, 대안 우파와 결합해 글로벌 정치 지형에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