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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내 분위기 밝아지고 습도 유지에도 큰도움 / 화초 가꾸니 행복 두배

    화초는 실내를 한층 더 밝게 하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어 싱그러운 공간을 만든다. 화초를 초보자에게 ‘생명을 존중하면서 ’ 기를 수 있도록 안내한 책이 발간됐다.‘세상에서 가장 쉬운 실내 화초 기르기’가 그것이다.관상용 식물과 정원 관리에 대한 다양한 입문서를 저술한 독일의 ‘안냐 플레미히’가 썼다. 제때 물과 비료를 주고,분갈이를 하면서 정성을 쏟는 것은 식물 돌보기의 기본.그러나 자라는 환경을 맞춰주지 않으면 식물은 이같은 노력을 저버린 채 병이 들거나 죽을 수 있다. 또 품종에 따라 원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각 화초의 성격을 고려해 놓을 자리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예를 들면 ▲서늘하고 밝은 침실에는 시클라멘,아잘레아,프리물라 등이 좋고,▲어둡고 외풍이 있는 현관에는 엽란이나 아이비 ▲따뜻하고 습한 욕실에는 열대 화초들이 적합하다. 물과 비료 제대로 주기,휴가철 물주기 관리법,올바른 분갈이와 가지 치기,병충해 방제 등 화초 기르기의 기본 중의 기본인 화초 손질법은 책의 가장 첫부분에 상세하게 설명돼 있다. 기초를 익혔다면 이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화초를 골라 실전에 돌입해보자. 책에서는 창가에 배치하면 좋은 꽃으로 화려한 꽃이 오랫동안 피는 ‘아데니움’,예쁜 색깔의 열매가 포인트인 ‘관상용 파프리카’,종 모양의 꽃이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칼랑코에미니아타’,강한 생명력을 지닌 ‘유카’ 등 손질이 간편하면서도 예쁜 화초 100가지와 이 화초들과 잘 어울리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책은 색상·모양·액세서리·장소에 맞는 배치법,계절별로 창가를 장식하는 법,화초를 이용한 보기 싫은 곳 감추는 법,정원 화초로 실내 공간을 예쁘게 꾸미는 법 등 실내 화초를 이용한 다양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도 담고 있다. 책 곳곳에 숨어있는 원산지에 따른 화초 기르기,장소에 따라 적합한 화초의 종류,화초의 상태에 따른 물주기 등 토막상식은 화초 재배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만든다. 햇빛을 좋아하는 화초 가운데 몸집이 큰 종류는 겨울엔 발코니에서,여름엔 햇빛 잘 드는 창가에서 기르는 것이 좋다.예쁜 화초 중 한해살이 화초는 그늘진 장소의 분위기를 밝게 살리는 데 적합하다.사람들의 시선을 강하게 끄는 매력적인 화초들은 단독으로 두는 것이 좋다.이같은 각종 팁(tip)만 머리에 담아도 어디가서 화초 전문가로 보이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실내 화초를 기르면 좋은 4가지 이유.저자는 실내 화초는 푸르름으로 정신적 강박관념을 풀어주고 오염된 실내 공기를 정화한다고 말한다. 또 화초의 불규칙하고 촘촘한 잎은 외부의 소음과 시선을 차단한다. 화초의 성장을 통해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고 자연 현상에 대한 관찰력도 가질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좋다. 이와 함께 화초 가꾸기를 가족의 취미 생활로 발전시키면 가정의 화목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베텔스만코리아,1만 800원. 최여경기자 kid@
  • [대한포럼] 1000억 달러의 행방

    ‘무역흑자가 나면 부동산 값이 폭등한다.’ 대다수 경제학자나 경제정책 담당자들은 아마도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나라경제의 대외적 수입과 지출인 국제수지와 국내의 부동산 가격 사이에는 특별한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혹시라도 이에 관한 연구논문이 있지 않을까 싶어 관련 기관들의 자료DB를 검색해 보았으나 단 한편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이 말이 맞는 것 같다.두번의 경험이 이를 실증적으로 입증하고 있다.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970년대 이후 30여년 동안 우리 경제가 무역흑자 기조를 유지했던 때는 딱 두번 있었다.두번 다 엄청난 부동산 값 폭등을 가져왔다.우연의 일치라고 넘기기에는 두번의 사례가 너무도 닮은꼴이다. 첫번째는 1986∼1989년 사이다.우리 국민들은 당시의 ‘3저 호황’을 잘 기억할 것이다.저유가,저금리,저달러에다 올림픽 특수까지 겹쳐 우리 경제는 보기 드문 호황을 누렸다.그 4년 동안에 35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문제는 그 다음이다.1990∼1991년 사이에 전국은 극심한 투기열풍에 휩싸였다.자고 나면 집값,땅값이 뛰고 전셋값까지 덩달아 치솟아 거리에 나앉게 된 서민들이 속출했다.정부는 당시 위헌논란을 감수해가며 토지 공개념을 도입하고 기업이 보유한 비업무용 토지를 강제 매각토록 하는 등의 초법적 조치까지 동원해야 했다. 이로부터 15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똑같은 경험을 되풀이하고 있다.우리 경제는 지난 1998∼2002년까지 5년 연속 총 100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흑자기간이 끝나자마자 수도권과 충청지역 일대에서 그 망국병이 다시 도지고 있다.지난주 서울 강남에는 분양가가 28억원이나 되는 아파트가 등장했고,평당 3000만원이 넘는 아파트도 곧 분양될 것이라고 한다.서민들은 1년간 번 돈을 한푼도 안 쓰고 저축해도 이 아파트 한 평을 못 산다는 얘기가 된다.정부가 무려 3000명에 달하는 국세청 직원들로 투기억제 기동타격대까지 편성해 부동산 시장에 투입하는 등 열심히 뒷북을 치고 있지만 투기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망국병의 근원인 부동산 투기 열풍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필자는 앞에서 언급한 두번의 사례를 근거로 무역흑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대외무역에서 수년동안 누적된 흑자가 기업으로 흘러들지 못하고 고스란히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 투기 열풍의 에너지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마치 적도 부근에서 생긴 열대성 저기압이 점차 북상하면서 뜨거운 습기를 빨아들여 무시무시한 태풍으로 발전하는 것을 연상케 한다. 지난주에 발표된 한 통계자료는 이런 상황을 더 잘 보여주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 부동산 관련 대출잔액은 지난 99년말 130조원이었다.이것이 지난 4월말 현재 260조원으로 무려 130조원이나 늘어났다.어디에서 그 많은 자금이 한꺼번에 부동산 시장에 흘러갔을까.지난 5년간의 무역흑자 1000억달러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120조원.우리나라가 외국과 장사를 해서 어렵게 벌어들인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돼 집값과 땅값 폭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은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유난히 강하다.‘한푼 두푼 벌어 땅에 묻어두라.’는 재테크 격언에는 한국인의 이런 성향이 잘 나타나 있다.우리는 무역에서 번 돈을 기업에 끌어들여 설비확장과 기술개발 등 지속 성장을 위한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대신 고스란히 아파트와 땅에 묻었다.정부는 1986∼1989년의 뼈아픈 실책을 경험하고도 소중한 무역자본이 투기자금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경제정책 담당자들은 두번의 흑자관리 실패 경험을 통절히 반성해야 할 것이다. 염 주 영 논설위원 yeomjs@
  • 열대초원의 약육강식 생생히 / MBC 자연다큐 ‘세렝게티’ 후속편 ‘치타’ 25일 방영

    지난해 12월 방영되어 화제를 모은 MBC 자연 다큐멘터리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의 후속편 ‘바람의 승부사,치타’가 오는 25일 밤 11시30분 안방을 찾아간다. 국내 방송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대 자연국립공원인 탄자니아 세렝게티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은 전편은 “한국 자연다큐의 새장을 열었다.”는 극찬을 받은 수작.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후속편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바람의…’는 순간 시속 112㎞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발을 자랑하는 치타를 다뤘다.전편에 잠깐 등장했던 어미 치타와 세남매에 초점을 맞췄다.어미는 자식들이 생후 3개월이 지나 젖을 떼면 곧바로 사냥 수업을 시작한다.머지않아 홀로서기를 해야 할 자식들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 어미는 혹독한 훈련을 마다하지 않는다. 초원은 약육강식의 생존법칙을 본능적으로 터득하는 곳이다.치타가족은 초식동물 누우와 토끼를 맹렬히 쫓아가지만 때로 자신들보다 강한 사자나 하이에나떼를 만나면 몸을 숨겨야 한다.화면속에 숨가쁘게 펼쳐지는 맹렬한 추격전은,열대초원을 삶터로 하루하루치열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의 일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지난 1월부터 두달 동안 탄자니아 일대를 다시 찾은 최삼규 프로듀서를 비롯한 스태프는 지난번 촬영보다 훨씬 어려운 과정을 겪었다.우기여서 수시로 쏟아지는 비때문에 촬영을 못하는 날이 허다했고,스태프 2명은 말라리아 등 풍토병으로 고생해야 했다. 무엇보다 이들을 힘들게 했던 것은 치타.최PD는 “치타가 이동이 잦아 찾기가 어려운데다 워낙 빨라 쫓아가기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60m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해 안전은 별 문제가 없었으나 하루종일 치타를 찾아 헤매고,차량안에서만 지내는 지루한 과정이 고역이었다고 전했다. 해마다 1∼2월에 40여만 마리의 새끼가 집중적으로 태어난다는 누우의 출산 장면과 초원을 순식간에 주홍색으로 물들이는 아름다운 일출,일몰 광경 등이 감동을 선사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아파트 수요자 “속 터져”43%가 정부대책 불만

    아파트 수요자들은 주택 투기지역 지정 등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대책에 만족하지 못하고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닥터아파트가 아파트 수요자 3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20%가 ‘낮다’,23%가 ‘매우 낮다’라고 답했다. 반면 ‘높다’는 7%,‘매우 높다’는 1%에 지나지 않았으며 나머지는 ‘그저 그렇다’고 말했다. 투기지역 지정을 통한 집값 안정대책 효과를 묻는 질문에도 ‘낮다’ 24%,‘매우 낮다’ 20%로 절반 가까이가 효과에 부정적이었다. 반면 ‘높다’나 ‘매우 높다’는 응답은 각각 11%와 1%에 지나지 않았다.투기과열지구 지정을 통한 청약과열대책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도 ‘낮다’나 ‘매우 낮다’는 응답은 모두 40%를 차지한 반면 ‘높다’나 ‘매우 높다’는 18%에 불과했다.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대책으로는 ‘공급물량 증대’가 41%로 가장 많았고 25%는 ‘금리 인상’을 꼽았다.반면 ‘양도세 등 과세강화’나 ‘행정수도 이전’은 각각 13%,6%에 지나지 않았다. 류찬희기자 chani@
  • 2010 동계올림픽 개최지결정 D - 50/ ‘평창 코리아’ 부동표 공략에 달려

    ‘남은 50일이 평창의 운명을 좌우한다.’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13일로 꼭 50일 앞으로 다가왔다.오는 7월 2일 체코 프라하에서 ‘평창 코리아’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물론 정부와 체육계 모두 총력전에 돌입했다. ●안개속 판세 강원도 산골 평창은 초반에는 세계적인 휴양도시 캐나다 밴쿠버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견줘 인지도가 떨어져 고전했다.그러나 지난 2일 공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가보고서에서 보듯 3개 도시가 순위를 매기지 못할 만큼 접전을 펼치고 있다.중앙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열기는 평창이 단연 앞선다. 유치위원회의 최종 득표전략은 부동표와 제3세계 공략이다.126명의 IOC 위원 중 프라하 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위원은 115명 안팎이다.57∼58표만 얻으면 개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유치위원회는 부동표가 대략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한다.부동표 흡수를 위해 오는 15∼17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서 위원들을 상대로 치밀한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동계종목이 낙후된 아열대 지역 중심의 제3세계 IOC위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평창은 매년 겨울 250만달러를 투자해 꿈나무들을 초청,겨울스포츠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북핵 변수 전세계가 북한 핵문제를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부정적인 요소다.IOC 위원들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평화의 제전을 열어야 한다는 명분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북핵과 전쟁 가능성을 걱정해 왔다.그러나 북한 중국 미국의 3자 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상황이 많이 호전됐다. 서구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온 동계올림픽이 아시아에서도 뿌리를 내려야 함은 물론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한반도 개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평창의 주장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는 느낌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녹색공간] 생태적 재앙 흑사병과 사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공포가 세계를 엄습하고 있다.혹자는 이 괴질을 ‘21세기의 흑사병’ 혹은 ‘중국판 체르노빌’로 부르고 있다.이렇게 부르는 데는 이 질병이 세계화에 의해 초래된 생태적 재앙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공교롭게도 이 두 질병은 모두 중국에서 발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중국에서 생겨난 흑사병은 인도·페르시아·시리아·이집트로 확산되지만,크림반도에 정박했던 이탈리아 상선들에 의해 콘스탄티노플·제노바·마르세유 등과 같은 유럽 항구도시로 옮아갔다. 사스는 중국을 방문했다 홍콩으로 돌아온 미국인 사업가가 사망함으로써 알려지기 시작했지만,광저우(廣州)의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몸에 붙어있던 바이러스를 홍콩의 어느 호텔 엘리베이터에 풀어놓은 이후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이 두 질병은 또한 모두 도시에서 창궐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흑사병은 1348년 프랑스 항구도시 마르세유를 통해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특히 도시인구의 30∼60%를 앗아갔다. 사스는 중국의 세계교역 창구인 홍콩을 통해,또 홍콩과교류하는 도시를 통해 전파되면서 세계 26개국에서 394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5881명을 감염시켰다(지난 2일 현재). 두 질병은 모두 시대를 달리하는 세계화의 흐름을 타고 전파되었거나 되고 있다.흑사병이 몽골인에 의해 열려진 유라시아간 자유교역,즉 14세기적 세계화의 흐름을 타고 전파되었다면,사스는 지구전역을 무대로 하는 자유교역,즉 21세기적 세계화의 흐름에 묻혀 퍼지고 있다. 두 질병은 세계화의 후유증인 셈이지만,모두 세계화가 수반하는 자연생태계의 교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14세기 유럽인 3분1의 목숨을 앗아갔던 흑사병은 동양에서 옮겨온 바이러스가 유럽의 열악한 환경에서 창궐했던 것이었다.당시 유럽은 식량공급과 주거지 확보를 위해 유럽 전체를 빽빽이 덮었던 숲을 대대적으로 없앤 결과 생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었고 이로 인해 각종 질병들이 생겨났다. 사스는 바이러스 서식이 용이한 아열대 기후인 중국 남방지역이 무분별하게 개발되면서 악화된 환경에서 돌연변이한 바이러스로 생겨난 것이다.‘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으로 알려진 사스는 생성되자마자 인구과밀도시로 침투했고,또한 도시 네트워크를 따라 세계로 퍼져 갔다. 사스는 이렇듯 오늘날의 세계화가 불러온 생태적 재앙이다.독일의 사회학자 울리 베크의 ‘세계위험사회론(World risk society)’에 의하면 이는 예견된 재앙이다.세계위험사회론에 의하면,산업화로부터 파생한 유해물질이 생태계를 타고 전지구로 확산됨으로써 지구촌 사회는 위험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생태위기가 지구전역으로 퍼지는 것은 세계위험사회가 가지는 필연적 현상이다.베크는 1986년의 체르노빌 방사능 유출 사건을 지구적 환경위기의 한 전형으로 설명했다. 사스를 ‘중국판 체르노빌’로 부르는 까닭은 바로 사스가 지구적 생태위기에 해당하기 때문이고,체르노빌 사건과 같이 국가에 의해 은폐되고 조작됨으로써 상황이 더 악화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요컨대,사스는 자유주의 경제에 의해 주도되는 세계화가 초래한 생태적 재앙인 셈이다.하지만 21세기 세계화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세계화에 따른 폭력과 질병의 출현도 이제 막시작한 것에 불과하다면,앞으로 더욱 진전될 세계화를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될까? 조 명 래 단국대교수 한국도시연구소장
  • 털 날리고 잘 돌볼 자신 없으면 사이버 애완동물 어때요

    “잘 돌볼 수 있어?” “집에 아무도 없으면 어떻게 해?” “털도 날리고 징그럽잖아∼.” 가족들이 이런 이유로 애완동물을 거부한다고 해도 눈물 흘리지 말자.컴퓨터 속에 사이버 애완동물이 있으니까.그게 당신의 사랑을 받을 수 있잖아? 인터넷 업체들이 운영하는 사이버 애완동물은 개·고양이 뿐만 아니라 물고기·원숭이·도마뱀·공룡 등 종류가 다양하다.특히 3차원 그래픽 기술이 보강돼 사이버 동물들이 더욱 생생해져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야후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 애완동물 육성코너인 ‘펫친구’(kr.petfriends.yahoo.com)는 월 평균 40만명이 이용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펫친구에서는 시베리안 허스키·리트리버·닥스훈트·비글·프렌치 불독·달마시안 등 귀엽고 애교 많은 강아지를 입양해 키울 수 있다.입양과 기본적인 스넥,병원,공원 서비스는 무료.더 멋지고 화려하게 키우고 싶다면 퍼피몰에서 신용카드나 사이버캐시를 이용,유료 아이템을 구해야 한다. ‘피지파크’(www3.petgame.co.kr/default.asp)에서는 비글·닥스훈트·볼테리어 등 명견에서부터 고양이·오리·병아리·돼지·곰·원숭이까지 더욱 다양한 애완동물을 만날 수 있다. 열대어를 키우고 싶다면 사이버 수족관 ‘아쿠아스페이스’(www.aquaspace.co.kr)를 찾아가보자.이곳에서는 키싱구라미·구피·레인보우·황제천사 등 9종의 사이버 열대어를 분양받아 3차원 수족관,아쿠아돔 등 다양한 배경에서 개성있는 열대어들을 키울 수 있다. 이밖에 ‘골드펫쩜컴’(www.goldpet.com),‘마이프렌즈코리아’(www.myFrenz.co.kr),‘라바세상’(www.rava.tv) 등도 사이버 애완동물을 키우는 곳. 사이버 애완용 동물이 주인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점은 실제 동물과 마찬가지다.오랫동안 먹이를 주지 않거나 씻겨주지 않으면 병에 걸려 많은 사이버머니를 들여야 한다.그만큼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야후코리아의 김병석 과장은 “여러가지 여건상의 문제로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는 사람들이 사이버 애완동물로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다.”며 “또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간 정보교환의 장으로도 이용되기도 해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씨줄날줄] 함무라비 법전

    지난 13일 밤 TV뉴스 화면에는 국립박물관 약탈이라는,또 하나의 유례없는 전쟁 참상 현장이 충격 속에 비쳐졌다.박살난 진열대와 내동댕이 쳐진 석상 조각,유물 부스러기들이 보였고 박물관 직원이 현장을 바라보며 울부짖는 모습도 비쳤다.이라크 국립 바그다드 박물관에는 메소포타미아의 소중한 인류문화유산들이 17만점 소장돼 있었으나 10일 아침부터 이라크인 약탈자들이 들이닥쳐 지하창고 문까지 열어젖히고 모두를 도둑질해 갔다고 한다.남의 물건을 부수는 행패를 뜻하는 반달리즘이란 말이 게르만 대이동 때 로마로 몰려 들어가 문화재를 닥치는 대로 파괴했다는 반달족(族)의 폭거에서 유래했듯이 전쟁의 역사는 부끄러운 문화유적 파괴의 기록을 남기곤 했다.그러나 문화유적이 아니라 박물관에 버젓이 진열된 보물들을 손수레까지 끌고와 갈기갈기 찢어가는 만행은 어디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충분히 예견됐던 것인 데도 점령군측인 미국이 이를 막지 않고 방치했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던 지난 2월 말 세계적인 고고학자들은 전쟁참화로부터 지켜야 할 중요 유적지 목록을 미국에 전달하고 1954년에 체결된 ‘무력 충돌시 문화유산의 보호에 관한 헤이그 협약’의 중요성을 상기시킨 바 있다.또 유네스코는 바그다드 함락 직후 미국에 서한을 보내 주요 박물관에 병력을 배치해 문화재 약탈을 막아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국의 이라크전을 보는 시각은 여러가지다.9·11테러 지원에 대한 응징,석유자원 장악,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분쇄 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동기로 거론되는 것이 미국 기독교 근본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의 충돌이다.부시는 대표적인 기독교 근본주의자로 전해진다.미국이 국립박물관의 약탈을 방치한 것은 문화유물 속에 숨쉬고 있는 이슬람문화의 ‘정신’을 말살하고자 하는 저의가 숨어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사라진 보물 중엔 최고의 고대법전으로 꼽히는 기원전 18세기 바빌론의 함무라비법전 서판(書板)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함무라비 법전은 ‘눈에는 눈,이에는 이’의 동해보복형(同害報復刑) 규정으로 유명하다.함무라비왕은 이 지독한 보복의 징벌이 4000년이 흐른 오늘 국제사회의 법으로 통용될 줄을 짐작이라도 했을까.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거제 해금강·외도 농익은 봄 나들이

    거제의 봄은 이미 농익었다.겨우내 꽃을 피웠던 동백은 부드러운 봄바람에도 후두둑 소리를 내며 떨어져 바닥을 붉게 물들이고,섬 구석구석 하얗게 색칠했던 벚꽃도 절반쯤 졌다. 뭍과 바다엔 온통 푸르름이 넘쳐나고 날씨는 초여름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거제는 본 섬을 비롯한 부속섬들이 대부분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섬이다.이중 가장 돋보이는 것이 동부면 갈곶리 산1번지에 있는 부속섬인 해금강이다.중국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서불 일행을 보냈다는 전설이 전해질 정도로 바위들이 아름답다. 해금강은 무인도다.보통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돌며 비경을 감상할 뿐,상륙은 할 수 없다.몇 군데서 배를 띄우는데,남부면 다대리 도장포 선착장(055-632-8787)이나 일운면 해금강 선착장(〃-633-1352)이 가까운 편이다.이 두 곳에서 띄우는 배는 해금강 및 외도해상농원을 묶은 코스를 운항한다. 도장포를 출발한 지 10여분 정도 되었을까.해금강에 왔다는 선장의 방송을 듣고 뱃전으로 나오니 우뚝 솟은 바위들이 눈 앞을 가로막는다. 섬은 불과폭 10m 정도의 십자 수로에 의해 분리돼 있다.배가 마치 절벽에 부딪힐 듯 아슬아슬하게 수로를 통과하는 동안 까마득하게 올려다보이는 해금강 바위들의 모습은 경탄을 자아낸다. 특히 바위들을 비집고 자라나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해송들은 벼랑을 화폭으로 삼아 벽화를 그린 듯하다.한 마리의 사자가 마치 짐승을 삼킬 듯이 머리를 물 위로 드러낸 모습의 사자바위,쌍촛대 바위 등이 눈길을 끈다. 해금강에서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어 10분쯤 달리면 외도해상농원이 있는 외도다.바위들이 병풍을 친 듯 섬 외곽은 벼랑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중해의 한 섬을 옮겨놓은 듯한 이곳은 얼마 전 작고한 이창호씨의 필생의 역작.1969년 첫 발을 디딘 뒤 동백나무와 바위로 뒤덮인 섬을 개간해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만들었다. 이곳에선 동백나무 외에 아열대 선인장,다양한 야자수들,유카리,종려나무,남아프리카산 압데니아 등 1000여종의 열대,아열대 식물이 자라고 있다. 외도 선착장에서 내리면 우선 야자수들이 늘어선 경사진 길을 걸어 올라가게 된다.길 왼쪽으로예쁜 흰색 건물이 있어 가까이 가보니 화장실이다.내부 벽에 둥그렇게 창을 여러개 뚫어 놓았는데,볼일을 보며 내려다 보는 바다 풍광이 절경이다. 좀 더 올라가면 50여종의 대형 선인장이 눈길을 끌고,이어 비너스 조각이 전시된 고풍스러운 서구식 정원이 나온다.일명 ‘비너스 가든’이다.이 농원의 안주인 최호숙씨가 헌 책방에서 우연히 산 책의 겉표지 그림에 반해 그대로 꾸민 정원이라고.후일 해외여행을 하다가 그것이 베르사유 궁전 가든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 가든 옆은 세계 각지의 꽃이 만발한 꽃밭.이곳을 지나 대숲이 무성한 오솔길을 지나면 해금강과 대마도,서이말 등대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다.맑은 날엔 대마도가 선명하게 보인다는데,해무 때문인지 가물가물하다. 외도는 아름답지만 관람은 불편하다.정기 여객선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유람선을 타고 들어와야 하고,1시간30분(평일엔 2시간) 후 타고온 배로 되돌아 나가야 하기 때문.정해진 코스를 돌며 후다닥 구경하고,사진 몇 장 찍으면 서둘러 배를 타야 한다. 요금도 유람선 승선료(1만 2000원),농원 관람료(5000원),해상국립공원 입장료(1300원) 등 외도 한번 보려면 3번이나 내야해,관광객들의 원성이 잦다. 거제에선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빠뜨릴 수 없다.700리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비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돌다보면 하루가 짧게 느껴진다. 특히 거제대교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을 따라 둔덕∼거제∼동부∼홍포∼여차∼다대∼해금강∼학동∼구조라∼장승포∼옥포로 이어지는 서남부 해안도로엔 빼어난 절경이 즐비하다. 거제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승용차의 경우 수도권에선 경부고속도로∼대전·진주고속도로(진주 분기점)∼남해고속도로(사천IC)∼통영∼거제 코스를 따르면 된다.서울서 거제까지 5시간 정도 소요.대중교통은 서울 양재동 남부터미널(02-521-8550) 에서 거제 고현 및 장승포까지 고속버스가 하루 8회,직행버스는 5회 운행된다.고현,장승포에서 거제도내 각 지역으로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숙박 장승포동 한려비치(055-5161) 및 신현읍 장평리 오아시스(〃-636-8900) 등 호텔과 남부면학동리 몽돌해변의 학동몽돌펜션(〃-688-2623) 등이 깔끔하다. ●인근 둘러볼 만한 곳 학동 몽돌해변에 가보자.갖가지 색깔의 동그란 돌이 쌓여 이루어진 해변을 맨발로 걷는 느낌이 상쾌하다.새롭게 단장한 신현읍 고현리의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도 가볼 만하다.기존의 포로 막사 몇 동에 더해 전쟁 당시의 포로수용소를 축소 재현한 대형 디오라마관,6·25역사관,포로생활관 등 30여가지의 시설을 새로 갖추었다.수석과 난이 어우러진 동부면 구천리 거제예술랜드(〃-633-0002)도 둘러볼 만하다. 식후경 거제시 신현읍 장평리 ‘가람’(055-637-8482)의 굴요리 맛이 좋다.이중 철판구이는 이집이 가장 자신있게 내세우는 메뉴.싱싱한 생굴을 각종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린 다음 달군 철판에 즉석에서 구워먹는다.아마 전국에서 유일한 굴 양념 철판구이일 것이라는 것이 윤미희 사장의 자랑.1만 5000원짜리 한 접시면 서너명이 소주 한 잔 곁들여 먹을 만 하다. 전골은 각종 야채와 굴을 넣고 끓여내는데,고소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2만원 짜리 한냄비면 서너명이 먹을 수 있다.다양하게 먹고 싶으면 코스요리를 시키면 된다.생굴은 물론 튀김,보쌈,철판구이,꽂이,탕수육,전골 등 15가지의 굴요리를 맛볼 수 있다.1인당 1만 5000원. 해금강 인근의 ‘천연송 횟집’(055-632-3118)의 어죽 맛도 유명하다.주로 도미를 재료로 쓴다.요즘 같은 봄·여름엔 참돔,가을·겨울엔 감성돔을 쓴다.광어 등을 쓰는 집도 있는데 ‘어죽 맛은 도미 맛’이란 것이 주인 김옥덕씨의 신조다. 1인분 1만 5000원이지만 2인분 이상 시켜야 먹을 수 있다.서너명이 참돔회(7만∼8만원)를 시켜먹으면 뼈와 머리를 넣어 죽을 쑤어준다.
  • 김밥과 열대과일이 만났다 캘·리·포·니·아·롤 / 前 청와대 영양사가 추천하는 봄나들이 도시락

    최고의 권부(權府) 청와대 사람들의 식사는 어떨까? 지난 93∼98년 청와대에서 영양사로 일했고 ‘청와대 사람들은 무얼 먹을까?’라는 책을 낸 전지영(30)씨는 “호사스러운 산해진미를 먹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대체로 소박한 전통 음식을 먹고 입이 심심할 땐 군것질도 하는 등 보통사람들과 똑같다는 게 전씨의 전언이다. 그는 요즘 국내에선 다소 낯선 ‘푸드 디자이너’ 일을 하고 있다.이는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개념을 더 확장한 것이다. 단순히 미각과 시각만 만족시키는 차원을 넘어 청각,후각,촉각까지 5감을 만족시키는 것이 푸드 다지이너란 설명이다.따라서 음식재료 준비에서부터 그릇과 조리복 디자인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푸드 디자이너의 영역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일로 바쁜 신세대 영양사 전씨가 의외로 퓨전음식인 ‘캘리포니아롤 김밥’을 들고 나왔다.일명 ‘누드 김밥’으로도 불리는 캘리포니아롤 김밥에는 고급 열대 과일 아보카도와 게살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 전씨가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만들어 보인 캘리포니아롤 김밥은 깜찍하면서도 앙증맞다.보기에도 먹음직하다. 벚꽃과 개나리·진달래가 한창 꽃망울을 터뜨린 요즘,봄 나들이 도시락으로도 제격이다. 아지랑이가 아른거리는 산과 들에서 캘리포니아롤 김밥을 깨물면 봄이 입 안에서 녹을 듯하다. 또한 발효음식으로 건강에 좋은 치즈가 들어가 성장기 어린이들의 간식으로도 좋다. 게살의 담백한 맛과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치즈의 촉감,아보카도의 고소한 뒷맛의 여운이 캘리포니아롤 김밥의 감상 포인트이다. 보통 김밥의 경우 맛과 향이 강한 김을 먼저 맛봄으로써 초밥맛을 충분히 느낄 수 없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김밥용 김은 일반 김보다 조금 두껍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그래야 밥을 넣고 말아도 잘 찢겨지지 않고 김 특유의 맛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김을 2장씩 겹쳐 살짝 구우면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다. 밥은 멥쌀을 불려 안친 다음 물의 양은 평소보다 (A)이 적게 한다.청주를 몇 방울 넣어주면 밥알에 탄력이 생기며 충분히 뜸을 들여 밥을 고슬고슬하게 해야 한다고 전씨는 귀띔했다. 또한 배합초는 식초 ½큰술,설탕 ½큰술,소금 ¼큰술의 비율(1인분)로 섞어 설탕이 녹을 정도로 따뜻하게 준비한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밥 80g(1인분),김 1장,오이 25g,피자 치즈 5g,아보카도 25g,게살(게맛살도 가능) 15g,깨 1g,배합초. ●캘리포니아롤 김밥은 (1) 밥을 약간 되게 지어서 따뜻할 때 배합초와 골고루 섞는다.섞을 때 주걱을 직각으로 세워 자르듯이 섞으면 밥알이 으깨지지 않는다. (2) 게살과 오이,아보카도를 김 한장 길이로 길게 가지런히 채 썬다. (3) 김발 위에 랩을 펴고 그 위에 깨를 약간 뿌린 다음 밥을 놓고 김을 한장 편 다음 게살,아보카도,오이 채 썬 것을 올려놓고 만다. (4) 말아놓은 다음 잠깐 두었다가 랩을 빼낸다. (5) 밥 위에 피자 치즈를 뿌리고 불에 잠깐 굽는다.집에서는 생선구이용 오븐에서 치즈가 살짝 녹을 정도로 굽는다. (6) 한 입 먹기 크기로 썬다.밥알이 칼날에 달라붙어 칼날이 무디어지면 식초물에 적신 행주로 닦아 썰면 매끈해진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강성남기자 snk@
  • [공직자 에세이] 생태자원 확보 보이지않는 전쟁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3월 초,미국에 출장을 다녀왔다.선진국의 생물자원 보전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출장길에 숨겨진 미국의 또 다른 탐욕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미국은 21세기의 새로운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생물자원 확보를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각종 개발사업과 환경오염으로 생태계가 급속히 파괴되고 지구촌의 생물다양성이 급격히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물자원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대두되고 있다. 몇년 전 미국 머크(Merk)사는 브라질산 뱀독에서 항독제를 개발,연간 매출액 3조원을 올렸다.생물자원의 경제적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1958년 미국 국립암연구소를 주축으로 열대식물 4000여종으로부터 항암제·에이즈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생물자원의 경제적 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20세기 초부터 전 세계의 생물자원에 대한 기초조사와 표본 확보를 해왔다.미국의 스미소니언(Smithsonian) 자연사박물관 하나만 하더라도 한국 전체 표본의 30배 가까운 9000만점의 표본을 보유하고 있다.이외에 우리나라에는 하나도 없는 국제적 기준의 생물자원관이 미국에는 1200여개나 있으니 전 세계의 웬만한 동식물 표본은 다 가지고 있는 셈이다. 생물자원에 대한 미국의 넘치는 욕심에 혀를 내두르는 한편 우리는 무얼하고 있었나 하는 부끄러움과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 고유 토속 식물인 미스킴 라일락이 미국 라일락 시장의 30%를 장악하고 있다.또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는 우리나라 작물 6000여종이 보관되어 있을 정도로 우리 고유의 생물자원에 대한 유출이 매우 심각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국제적 기준의 생물자원관 하나 마련하지 못했다.고유 생물자원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우리나라 생물학 교수가 새로운 고유종을 발견하더라도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미국 등 선진국의 자연사박물관에 있는 표본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니 참담한 느낌마저 든다. 언제까지 열악한 현실만 탓하며 낙담하고 있을 것인가.‘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지금부터라도 전열을 정비하고 우리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때다. 다행히 정부는 뒤늦게나마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인식,지난해부터 국립생물자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이 사업에 참여하는 우리나라 생물학자들의 뜨거운 열정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아볼 수 있다.학자들은 이 사업 예산을 확보하는 일에서부터 연구용역과 설계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발벗고 나섰다.예산부족으로 3000만원에 불과한 연구용역을 사비를 들이면서까지 1억원의 가치를 지닌 성과물로 만들어냈다. 10여년 공무원 생활을 하는 동안 정부정책에 대해 이렇게 뜨거운 열정과 지원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시작이 반’이라 했던가.생물자원 보전을 위한 기본 틀이 마련된 만큼 우리도 ‘절반의 성공’은 이뤘다.이제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추진 의지와 국민적 관심만 남아 있을 뿐이다. 남 광 희 환경부 자연생태과장
  • 검찰인사 ‘파격’ 없었다

    서열파괴는 더 이상 없었다. 법무부는 28일 서울지검 동부지청장에 김회선 서울지검 1차장을 전보발령하는 등 다음달 1일자로 재경지청장급 이하 부장·부부장급 검찰 중간간부 304명을 전보시키고 검사 39명을 새로 임용했다. 고검장·검사장급과 같은 파격인사는 이번에는 이뤄지지 않았고 거의 서열대로 자리를 움직였다.사시 20회는 서울과 부산의 지청장을 차지했고,서울지검 차장에는 21회가 전보됐다.중견 검사의 요직인 서울지검 부장에는 사시 24회가 주류를 이루었다.이는 서열을 중시한 과거의 인사관행을 따른 것이다.고위 간부와 같은 파격인사를 하지 않은 것은 조직의 안정을 위한 것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사시 21∼25회 15명을 서울지검 등 수도권 검찰청의 ‘전문부장’으로 처음 임명한 것이다.사시 21회인 정진섭 검사와 23회인 고천척 검사가 서울지검 전문부장에 임명됐다.역시 23회인 김종영 검사와 윤형모 검사가 서울 동부지청과 인천지검의 전문부장으로 옮겼다.전문부장은 아래에 검사를 두지 않고 독자적으로사건을 수사하고 영장을 청구하며 기소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사시 23회 가운데 선두였던 일부 서울지검 부장과 지청장중 고검 또는 지방근무 경력이 없는 인사들은 지방고검으로 전보시켰다.앞으로는 승진을 앞둔 부장검사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조직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에서 연속 3회 이상 또는 3년 이상 근무한 검사 대부분을 서울·수도권으로 전보하는 등 수도권과 지방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또 과거처럼 검찰3과장→2과장→1과장으로 이어지던 인사관행에서 벗어나 전문성을 살려 인사를 운용하기로 했다. 이번 인사에서 서울 남부지청장에 권재진 서울 북부지청 차장,북부지청장에 명동성 인천지검 1차장,서부지청장에 김태현 수원지검 1차장,의정부지청장에 부봉훈 서울 남부지청 차장,부산 동부지청장에 박영수 서울지검 2차장이 각각 전보됐다. 서울지검 1차장에는 박만 대검수사기획관,2차장에 문성우 수원지검 2차장이 전보됐으며,대검 수사기획관에 문효남 부산지검 2차장,공안기획관에 안창호 서울지검 외사부장,범죄정보기획관에 박태규 대구지검 경주지청장이 각각 자리를 옮겼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기고] 후손에 어떤 기후 물려줄것인가

    3월23일은 세계기상의 날이다.세계기상의 날을 맞아 지구가 맞이할 ‘미래의 기후’에 대해 생각해본다.‘미래의 기후’는 세계기상기구(WMO)가 정한 올해의 주제다.우리 인간은 날씨의 영향 속에서 살고 있다.인류는 그 지역의 기후에 맞게 문명과 문화를 발달시키며 생존해 왔다. 지난 20세기의 마지막 10년은 140년 전부터 측기 관측이 이루어진 이래 가장 더운 시기였다.또한 20세기는 지난 1000년 이래 가장 더운 100년이었다.특히 1998년이 지구의 기온이 가장 높은 해로 기록되었다. 이제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많은 과학자들도 이의가 없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작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유엔 지속 가능한 개발에 관한 정상회담’에서는 지구 기후의 변화와 이로 인해 인류에 미칠 나쁜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지구가 탄생한 이후 기후는 옛날에도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으며,미래에도 변할 것이다.기후는 지구궤도 및 자전축 기울기의 변화,태양 활동의 변화,화산 폭발 및 대기 에어로졸 분포의변화에 따른 자연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화석연료 사용증가,토지 이용 변경,도시화 등과 같은 인위적인 요인으로 변하고 있다.자연적이건 인위적이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의 기후가 변하고 있다는 문제는 인류의 생존에 심각한 문제다.자연적으로 기후가 변하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지만,인위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이러한 기후 변화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평가하고,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지구의 기후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지구가 탄생한 이후 수십년에서 길게는 수천,수백만년에 이르는 주기로 변해 왔다.자연적인 기후변화 속에서 인위적인 요인이 더해져 급격하게 변하는 최근의 기후변화에 대해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국가간 협력을 통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기후 변화 문제는 기온이 몇도 상승하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로 인해 생태계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가 변한다면 당연히 지금의 농작물과 같은 식생과 동물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종의 출현이 예상되며,색다른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출현하게 된다.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변하게 된다.사회 인프라,생활 습관과 방식,무엇보다 중요한 경제 계획 수립에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이 반영되어야 한다.얼마나 효과적으로 기후 변화가 인류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할 때다. 지구 기온이 상승한다면 일부 중위도 지역을 제외하고 열대와 아열대 지역과 건조지역에서는 식량 수확이 감소할 것이다.또한 기온 상승은 바다 생태계의 교란을 일으켜 해양성 식물성 플랑크톤의 감소로 어획량이 크게 줄어 든다.미래의 기후에서는 지역적으로 연 강수량 편차가 심해져 물 부족으로 물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지역이 늘어날 것이며,모기나 수인성 병원균 등과 같은 질병 매개체의 서식 범위의 변화,수질 및 공기질의 저하,식량 공급량 및 품질의 저하,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인구의 재배치,경제 파탄 등 여러 영향으로 나타날 것이다. 미래의 기후 현상과 이로 인한 영향에관한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일은 복잡한 일이다.하지만 미래의 기후가 변할 것이라는 사실에 동의한다면 산업 분야에 보다 깨끗한 생산 방식이 채택되어야 할 것이다.화석 연료는 보다 청정한 에너지로 대체되어야 하고,땅을 보다 잘 관리하여야 할 것이며,이산화탄소 제거를 위해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하고,산업 폐수를 제거하고,해양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미래의 기후는 현재 살고 있는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넘겨주어야 할 후손들의 문제다.살기 좋은 기후를 물려 줄 것인가,아니면 살아가기 힘든 기후로 물려줄 것인가,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자세에 달려있다. 안 명 환 기상청장
  • “알록달록 열대어랑 놀아요”돌보기 편해 인기

    회사원 성지연(사진·31·여·옥션 PM실 디자인랩팀 과장)씨는 요즘 열대어 기르기에 흠뻑 빠져 있다.지난해 여름 친구가 선물로 준 구피 4마리로 시작한 열대어 기르는 법을 하나하나 배우는 재미가 쏠쏠한 데다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이 좋아 하루도 떨어져 살 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성씨는 현재 구피·블랙몰리·레드 플래티·카디날·야마토 새우·생이 새우 등 모두 6종 15마리의 열대어를 기르고 있다.1년 가까이 열대어를 기르다 보니 나름대로 노하우를 터득한 그녀는 이제 새로운 인기 어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프리카의 탕가니카호산 시클리드를 구입해 길러볼 생각이다. 열대어 애호가들 사이에서 요즘 ‘탕가니카호산 시클리드’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 탕가니카호산 시클리드에는 옐로 스트라이프드·람프롤로그스·칼부스·레가니·브리카르디·렐리우피 등 여러 종류가 있다.이중 대표적인 것이 옐로 스트라이프드 시클리드.선명한 노란색 바탕에 갈색의 옆줄 무늬가 쳐져 있어 작고 깜찍하고 귀엽게 생겼다.그러나 남미 아마존 등에서 서식하는 다른 시클리드처럼 성질이 거칠어 작은 열대어들을 괴롭히기 때문에 따로 길러야 한다. 숫놈은 약간 검은 색깔을 띠는 반면 암놈은 더욱 노란색이 선명하다.평균 수명은 2년 안팎이며,크기는 7~12㎝ 정도이다.가격은 1만원~수십만원까지 다양하다. 탕가니카호산 시클리드 등 열대어 기르기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취미생활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관리가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것.수돗물을 사용하면 되는 데다,아파트의 경우 난방할 필요가 없고 먹이도 하루 1,2번 정도 주면 된다. 열대어를 기르기 위해서는 수조(수족관)를 마련해야 한다.수조의 크기는 2자(가로 60㎝,세로 45㎝,폭 30㎝)를 비롯해 6자·8자 등이 있고,가격은 5만~20만원. 열대어 구입은 서울 청계천 7가 애완동물 상가내의 열대어 가게나 인터넷 쇼핑몰(www.trofish.net,www.fishplus.co.kr) 등을 이용하면 된다.수조의 물은 수돗물을 그릇에 받아 하루동안 놔뒀다가 사용하며,1주일에 3분의1씩 갈아주면 된다. 성씨는 “난태생인 구피의 경우 한달에 한번씩 10~20마리씩 새끼를 자주 낳아 기르는재미가 쏠쏠하다.”며 “특히 낳은 새끼들의 색깔이 모두 달라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김규환기자 khkim@
  • 이사람/이대 우수논문상 오비오두 나이지리아 대사부인 “여섯 아이 둔 엄마로서 모국 아동학대 알리고파”

    “외교관인 남편 때문에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지만 한국에서 대학원을 마친 덕분에 이제는 제가 더 유명해졌어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그네스 오비오두(47)씨.주한 나이지리아 대사로 부임한 남편 악팡 아데 오비오두(53)씨를 따라 3년 전 한국에 온 아그네스씨는 지난달 24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졸업식에서 ‘아동노동-나이지리아에서의 아동학대 양상’이란 논문으로 우수논문상을 수상하며 석사모를 써 화제를 모은 주인공이다. 춘추관과 아주 가까운 삼청동의 대사관저에서 아그네스씨를 만났다.봄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바람이 찬데도 아그네스씨는 나이지리아의 전통의상 차림에 맨발이다. “독자들에게 제 모습을 보이는 기회가 흔한 것은 아니잖아요.조금 춥지만 나이지리아의 전통의상을 소개하고 싶어서 차려 입었습니다.” 역시 대사 부인다웠다.그녀는 나이지리아를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무척 아름다운 나라’라고 소개했다.“한국에는 아프리카가 가난하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천연가스·석유 등 천연자원이풍부하며 열대과일도 풍부하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자연과 친절한 사람들이 많다.”고 두 눈을 반짝이며 자랑을 늘어 놓았다. 그녀가 이번 논문에서 다룬 나이지리아의 아동 문제로 화제를 돌리자 표정이 금세 어두워진다.“외교관의 부인이 그 나라의 부끄러운 부분을 공개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적절한 행동이 아닐 수도 있어요.하지만 논문을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학대받는 아동들의 실태를 외국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나이지리아 아동들의 상당수는 형제가 열 명 안팎의 대가족에서 자라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거리에서 구걸을 하거나 물건을 팔고 있으며 심지어 길거리에서 값싼 노동력으로 매매가 되기도 한다고 털어 놓았다.이같은 아동노동의 현실과 정치·사회·경제적인 인과관계를 다룬 그녀의 논문은 지난해 7월 세계여성건강회의(ICOWH)에서 발표돼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섯 아이를 둔 아그네스씨는 따뜻한 모성과 함께 사회활동에 대한 크나큰 열정을 지니고 있다.한국에서도 매주 수요일 적십자에서 봉사활동을 해 왔다는 그녀는 “대사 부인으로서 역할도 있고,봉사활동을 하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여러 교수님들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지난 2년간 무사히 학교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면서 “나이지리아에 돌아가면 연구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에게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어린이나 극빈층의 어린이들을 교육하고 쉼터를 제공하기 위한 기금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유니세프 등 국제기구에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남편을 따라 3주 뒤면 귀국길에 오른다는 아그네스씨는 “날씨가 추워서 고생은 좀 했지만 귀중한 시간을 가졌던 한국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클래식음악 숙성 간장 日서 ‘대히트’

    |오카야마 황성기특파원|간장 공장에 잔잔한 모차르트 선율이 흐른다.종업원의 심신을 달래고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한 음악인가 했더니,아니다.모차르트를 듣는 호강은 공정의 마지막 단계에 온 간장이 하고 있었다. 일본 히로시마와 오사카의 중간쯤에 위치한 오카야마(岡山)시에서 137년동안 간장만을 만들고 있는 기미세 간장 주식회사가 기발한 공정을 도입한 것은 1994년이다. 거품경제가 무너지고 일본이 불황에 신음하기 시작하면서 그 여파는 지방에 가장 먼저 밀어닥쳤다. 사장인 나가하라 구니오(64)의 설명.“옛날 간장이 맛있었다는 손님들 얘기에 ‘과연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왜 그랬을까 곰곰이 따져봤더니 예전에는 독에 간장을 담갔어요.거기에 비결이 있을 거라고 결론냈습니다.” 오카야마 일대에서 유명한 전통 도기인 ‘비젠야키’에 간장을 담가 모차르트를 들려줬더니 정말 맛이 좋아졌다.간장이 사양산업이라지만 덕분에 불황에도 끄덕없게 됐다. 음악을 들려주는 아이디어는 나가하라 다쿠로 상무(34)가 냈다.부인이 임신했을 때클래식 음악을 들려줬더니 태아의 운동이 활발해진 데 착안했다. 살아있는 생명인 효모가 좋은 음악을 듣고 발효를 왕성하게 하면 보다 맛있는 간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인 셈이다.“맛이 좋아졌습니다.맛이 좋아지니까 자연스럽게 매상도 올랐고요.”(나가하라 상무) 새 공정 도입 전 한해 6억엔이던 매상이 지금은 10억엔으로 껑충 뛰어올랐다.66%의 놀라운 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그나저나 궁금해진다.모차르트와 도기의 효과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화학적인 성분분석이라기보다 우리 제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소비자들의 입맛조사를 해봤더니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물론 전통 도기와 클래식의 결합이라는 이미지도 적지않은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나가하라 상무) 본사를 겸하고 있는 공장 2층에서 여러 차례 숙성 등 공정을 거친 간장은 3층의 ‘음악실’에서 너비 1m,높이 1.3m의 간장독 5개를 차례차례 거쳐 최종단계인 살균 공정으로 간다.간장이 비젠야키,모차르트와 만나는 공정은 불과 24시간이다.이런 단순한 공정을 추가함으로써 기미세 간장은 놀라운 매상 신장을 기록했다. 한해 매상 10억엔,순익 1억엔을 올리는 이 회사에서 간장 제조를 맡는 종업원은 불과 8명이다.1명당 매출이 1억 2500만엔으로 생산성이 높다.상당 부분이 기계화돼 있고 사람 손이 가는 것은 포장단계 등 극히 일부분이다.간장,된장 등 제품 종류가 14가지밖에 되지 않는 점도 생산성을 높인 이유 중 하나이다. 뿐만 아니다.이 회사는 광고비를 거의 안 쓴다.종이 팸플릿 정도가 광고의 전부이다.판매의 90%가 택배로 이뤄진다.40명의 영업사원이 단골가정을 돌며 간장이 떨어질 때쯤 되면 대문을 두드려 간장을 배달한다. 공장이 있는 오카야마와 히로시마,야마구치 일대의 12만가구가 이 회사의 주고객이다.이런 직판영업은 137년간 이어지고 있는 전통이다. 최근 통신판매나 주요 도시 백화점 진열대에 제품을 내놓았으나 어디까지나 판매의 주력은 ‘기미세’란 상호가 붙은 차량으로 손수 배달하는 방식이다.슈퍼마켓에서는 기미세 간장을 살 수 없다. “유통마진을 손님에게 물리거나 회사가 부담하지 않음으로써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나가하라 상무)는 이점 때문이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900㎖들이 한병이 320엔.일본의 대중적인 간장 ‘기코만’보다 몇십엔 비싼 정도이다.용기도 맛을 유지하기 위해 플라스틱 병이 아닌 종이제품을 택했다. 인기가 오르면 영업망,사세를 늘릴 야심을 가질 법한데 그러지 않는다.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나가하라 사장은 “송사리는 개울에서 헤엄친다.”는 일본 속담을 인용한다. 언젠가 가업을 이어 5대 사장이 될 나가하라 상무는 아버지의 속담을 이렇게 풀이한다.“우리는 결코 무모한 확대주의 노선을 걷지 않을 것”이라고. marry01@
  • IT특집/ 세계 최강 국내업계/휴대전화 사흘마다 신제품

    ‘휴대전화 홍수났네.’ 새로운 기능과 모델의 휴대전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 강국’에 걸맞게 다양한 기능의 신제품들로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 전문점과 이동전화서비스업체 대리점의 진열대가 모자랄 지경이다. 언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사이에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모델까지 나오고 있다.이만한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최신 제품을 가장 빨리 구입하는 사람)’ 시장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 ●사흘에 한 모델꼴 출시 지난해 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 등 국내 업체들이 내놓은 신제품은 모두 80여종.삼성전자 38개,LG전자 36개에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팬택&큐리텔이 6개 모델을 내놓았다.모토로라 등 외국업체들의 제품까지 합치면 100여종이 훨씬 넘는다.사흘에 한번씩 신제품이 선보인 셈이다.올해는 이같은 주기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각각 40∼50개의 신모델을 내놓고,팬택&큐리텔도 30여종까지 라인업을 늘리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투자비 대비,휴대전화 한 모델의 ‘경제성’을 10만대 정도로 보고 있는데,이를 감안하면 1100만∼1300만대가 팔릴 것이라는 계산이다. 실제 시장 규모도 이와 비슷하다.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휴대전화는 모두 1560만대에 이른다.올해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는 100만대 이상 팔린 이른바 ‘밀리언셀러 모델’도 등장했다.‘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쉐 디자인을 닮은 휴대전화를 만드는 게 어떠냐.’는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만들기 시작한 삼성전자의 이른바 ‘이건희폰’(SCH-X430)은 국내에서만 200만대가 팔렸다.LG전자의 컬러폰 ‘100시리즈’도 ‘밀리언셀러’ 대열에 들어갔다. ●휴대전화는 ‘달러박스’ 업체들간 국내에서의 ‘선의의 경쟁’은 해외시장에서도 마찬가지여서 톡톡히 ‘달러박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 수출한 휴대전화는 모두 9600만대.국내 생산량 1억 1200만대의 85% 이상을 해외로 뿌렸다.그렇게 벌어들인 외화만 해도 112억 5000만달러로 2001년보다 30%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생산된 휴대전화 100대 중 27대는 국산 제품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LG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장인 김종은(金鍾殷) 사장은 “외국 유명업체들도 한국 회사들의 첨단 신기술 개발에 경악하고 있다.”면서 “몇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의 대도시는 물론 푸저우(福洲) 등의 지방에서도 국산 휴대전화가 큰 인기를 끌며 최고가에 팔리고 있다. 삼성과 LG 로고가 선명한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하는 중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말 푸저우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은 “삼성전자 컬러 휴대전화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갖고싶은 물품 중 하나”라면서 “한국산 휴대전화는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바이어들이 한국을 방문,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최첨단 휴대전화를 공급해줄 것을 요구하는데 이를 뿌리치는 게 어렵다.”고 토로한다.아직 국내와 같은 첨단 이동전화서비스가 되지 않는 중국에 자칫 물건을 공급했다가 소비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까봐 공급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국내에서의 휴대전화 ‘홍수’가 해외시장까지 ‘범람’하고 있는 셈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이런 책 어때요/한국생활사박물과-고려생활관2 외

    ***한국생활사박물관-고려생활관2/한국생활사박물관편찬위원회 지음 세계사에서 13∼14세기는 몽골의 시대였다.몽골제국은 천하의 중심이었다.이런 몽골의 침략을 받은 고려는 약 30년동안 항전을 벌였고,그 후 100년간 원나라의 정치적 간섭을 받았다.고려는 독자적인 풍속을 지켜가는 가운데서도 여러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다.조선시대에 문무 관료를 가리지 않고 두루 입었던 철릭은 고려 때 원나라에서 들어온 것이다.또 만두는 몽골인의 주식으로,고려 여성이 몽골 여성으로부터 만드는 법을 배워 전파했다고 한다.이 책에선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던 고려인의 삶을 만날 수 있다.1만 6800원. ***천재는 죽었다/심상용 지음,아트북스 펴냄 “‘인간을 넘어서는 인간’으로서의 천재는 휴머니즘의 오랜 역사가 잉태한 야망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그것은 르네상스로부터 낭만주의에 이르는 동안 심화되어온 인간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낳은 하나의 발명이었던 셈이다.”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천재들의 신화를 해부,21세기에 ‘천재는 죽었다.’고 결론짓는다.천재라는 개념 자체가 신화이며 허구일 뿐 아니라,현대가 천재의 생존조건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이다.천재를 만들고 키우는 인큐베이터로서의 현대사회에 대해서도 비판한다.1만 2000원.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클로드레비스트로스 지음,송태현옮김,강 펴냄 레비스트로스는 구조주의 인류학의 창시자로,여타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은 물론 문학과 예술비평에까지 구조주의사상을 유행시킨 프랑스의 석학.이 책은 저자가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기자와 가진 대담 형식의 회고록이다.수 차례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임용에 실패하자 절망한 상태에서 집필한 ‘슬픈 열대’(1955)에 관한 이야기,뉴욕으로 건너가 로만 야콥슨 등 구조주의 학자들과 교유했던 일,사르트르에 대해 가졌던 노골적인 비판적 태도 등이 소개된다.1만 2000원. ***도스또예프스키와 함께 한 나날들/안나 도스토예프스카야 지음,최호정 옮김,그린비 펴냄 1866년 악덕 출판업자와 맺은 계약 때문에 한 달 안에 장편소설을 한 편 써야했던 도스토예프스키는 주변의 권유로 속기사를 고용했다.그 때 그의 집에 들어온 속기사가 바로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토예프스카야였다.스물다섯 살이란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도스토예프스키의 두번째 아내가 된 안나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한 삶의 동반자였다.이 책은 안나가 남긴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에 대한 내밀한 기록이다.1만 8000원. ***구텐베르크 혁명/존맨 지음,남경태 옮김,예지 펴냄 구텐베르크가 산 15세기 유럽은 종교개혁,고전의 재해석을 통한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등장 등으로 극심한 변혁을 겪은 시기였다.때문에 구텐베르크의 삶을 살펴보는 것은 유럽 문명이 어떻게 근대의 대명사가 됐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평전’ 형식의 이 책은 구텐베르크의 생애와 초기 출판장인들의 모습을 한 편의 역사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당시 제작됐던 인큐내뷸러(incunabula,고판본)들에 얽힌 뒷얘기도 흥미롭다.1만 4500원. ***젊음의 코드,록/임진모 지음,북하우스 펴냄 록은 보통 일렉트릭 기타·드럼·베이스 기타·보컬 등 넷이 하나의 밴드를 이룬다.그런데 때론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경우에도 록음악이라고 말한다.록은 음악의 형식,즉 사운드뿐만 아니라 ‘메시지’와 관련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록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는 저항의 문법에서 비롯된 ‘정신’.대중음악평론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젊은이들의 음악인 록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가를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춘다.1950년대 블루스에서부터 2000년대의 하드코어 록에 이르기까지 연대기식으로 록의 역사를 개괄한다.6000원.
  • 신세대부부 3가지 유형 비교/“당신의 월급봉투 누가 쥐고 있나요?”

    생활비 동등하게 분담 남편용돈 10만원으로 계산밝은 남편이 전담 돈관리는 아내가 낫죠 돈때문에 싸울일 없어 여유자금 운영도 ‘척척' 신세대부부 3가지 유형 비교 몇년전만 해도 전업주부든 맞벌이든 아내가 남편의 월급봉투를 알뜰살뜰 관리하는 것이 당연한 풍경이었다.그러나 경제적 독립과 실리를 중시하는 신세대 부부가 늘면서 이런 풍속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함께 살되 서로의 경제권을 인정하는 독립채산형 등 각기 다른 형태의 가사 경영을 하고 있는 세쌍의 부부를 통해 각각의 장단점을 엿본다. ◆독립채산형 결혼 4년째인 최강혁(34·㈜유니스앤컴퍼니 기획실장)·성지연(31·㈜옥션 디자인팀과장)씨 부부는 신혼초부터 철저하게 경제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결혼전 누리던 각자의 경제적 자유와 사교 활동을 최대한 존중하는 차원에서다.상대방의 수입이 어느 정도이고,지출 규모가 얼마인지 대충 짐작은 하지만 절대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는 일은 없다. 생활비는 부부가 동등한 수준에서 분담한다.아파트 관리비와 각종 공과금,외식비 등은 최씨가 지출하고,자동차 유지비와 주택 대출상환금,장 보는 비용은 성씨의 지갑에서 나온다.대략 한사람이 100만원꼴로 부담하고 있다.각자 알아서 관리하는 개인 통장외에 따로 여윳돈을 모아두는 공동 통장이 있지만 고정적이지는 않다. 최씨가 꼽는 ‘독립채산제’의 가장 큰 장점은 부부간에 돈 때문에 싸울 일이 없다는 점.명절이나 양가 행사 때는 각자 자신의 집에 쓰고 싶은 만큼 쓴다.때문에 시댁과 처가 사이에서 부부가 돈 문제로 맘 상할 일이 없다.사진찍기를 즐기는 최씨와 열대어 키우기가 취미인 성씨처럼 돈드는 여가 생활도 서로 눈치를 보지 않고 맘껏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단점은? 역시 목돈 모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자칫하면 부부가 흥청망청 낭비하면서 살 위험도 있다.이 때문에 최씨 부부는 항상 많은 대화를 나눈다.간섭은 하지 않되 지출과 소비에 대해 함께 의논하는 방식,이것이 이 부부가 독립채산제 아래서 가정 경제를 꾸려가는 지혜이다. ◆실리형 공인회계사인 박기진(32·진흥상호저축은행 과장)씨는 매달 아내 이지연(32·전직 미술학원강사)씨에게 생활비와 용돈을 준다.한달 수입 가운데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박씨가 적금을 붓거나 따로 알아서 관리한다. 결혼 5년째인 이 부부는 지난해 봄 이씨가 직장을 그만두기 전까지 독립채산제로 가계를 꾸려 왔다.이씨가 딸아이를 낳고 한동안 집안살림을 맡았으나 워낙 이곳저곳 돈 들어가는 항목이 많고,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늘자 이씨가 먼저 도움을 청했다. 박씨가 아내에게 주는 생활비는 아파트 관리비,각종 공과금,세금과 용돈 등이다.식재료와 소모품은 일주일에 한번씩 부부가 할인마트에서 신용카드로 일괄 구매한다.여기에 드는 비용이 한달에 100만원 정도.양가 부모님 용돈,자동차 할부금,대출이자 등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150만원 가량이다. 박씨는 “아내가 금전적인 문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이로 인해 다툼이 없어서 좋다.”고 직접 관리의 장점을 설명했다.또한 직업상 여유자금을 보다 좋은 조건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아내 역시 만족하고 있다.생활비외에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남편의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핑계를 들어 함께 쇼핑을 다니기 때문에 데이트할 기회가 많아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는 귀띔이다. ◆전통형 “남편 용돈이요? 한달에 10만원이면 충분해요.”맞벌이 주부 이경숙(31·서울시교육청)씨는 지난해 12월 결혼과 동시에 남편 정득수(31·삼성전자)씨의 월급 통장을 ‘접수’했다.인터넷 동창회사이트에서 만나 1년동안 연애했던 이 동갑내기 부부는 결혼을 앞두고 누가 경제권을 쥘 것인지 미리 ‘담판’을 지었다.“남편도 자취를 하면서 스스로 돈 관리를 했던 터라 어느 정도의 저항을 감안했는데 의외로 순순히 넘어오더군요.” 접전이 예상됐던 쟁탈전은 정씨가 일찌감치 백기를 드는 바람에 이씨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나 버렸다.재테크에 능하고,알뜰하기로 소문난 아내에게 경제권을 맡기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용돈을 제외한 남편의 월급은 고스란히 이씨의 통장으로 들어온다.술·담배를 안하고,점심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남편이 쓰는 용돈은 적은 편이다.부부의 월급을 합한 한달 수입에서 무조건 절반은 저축한다.공과금을 포함한 기본 생활비가 15만원 가량이고,경조사비로 비슷한 비용이 들어간다.쌀과 부재료를 모두 양가에서 가져다 먹기 때문에 식비는 거의 들지 않는다.일주일에 한편꼴로 관람하는 영화도 반드시 할인카드를 사용해 반값으로 본다.매일 가계부를 적고,모든 지출을 신용카드로 일원화하는 건 기본.지출 현황을 파악하기 쉽고,연말 정산 때도 유리하기 때문이다.이씨는 “미혼 때보다 관리해야 할 돈의 규모가 커져 부담이 되지만 3년뒤 내집을 마련할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kdaily.com ★여성부 부부공동재산제 적극 추진 부부는 함께 살땐 무촌(無寸)이지만 헤어지면 남남이다.때문에 결혼중엔 ‘네것 내것’을 가르는 게 야박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쌍방이 정당한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합리적인 법적 토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더욱이 여러 이유로 자기 명의의 재산을 갖기 힘든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이혼시 재산분할 과정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사례가 허다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행 우리 민법은 법정재산제로 부부별산제를 채택하고 있다.결혼전부터 보유한 재산과 결혼중 상속·증여받은 재산은 각자의 고유재산으로 보고,소속이 불분명한 가재도구 등은 공유재산으로 해석한다.문제는 결혼중 부부가 함께 취득했음에도 한쪽 배우자(주로 남편)의 명의로 돼있는 재산이다.명의없는 배우자는 이혼시 상대방이 이를 일방적으로 처분하더라도 막을 방법이 없다.재산분할청구권을 행사한다해도 전업주부는 30%정도만 인정받는다.가사 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설명이다.여성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부공동재산제’는 이같은 ‘부부별산제’의 단점을 보완해 이혼과정에서뿐만 아니라 결혼생활에서도 부부가 실질적으로 동등한 경제적 지위를 누리도록 하는 방안이다.부부가 재산을 공동명의로 등기하거나 서로 합의해 처분하는 등 공동관리를 원칙으로 한다.그러나 상대방의 채무에 대해서도 함께 변제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여성부는 △부부가 모든 재산을 함께 소유하는 방안 △부동산 등 가치가 큰 주요 재산만을 공유하는 방안 △이혼 등의 경우에 합의에 따라 재산을 처분하는 방안 등을 놓고 최종안을 검토중이다. 이순녀기자
  • 한반도 겨울 달라졌다/눈안오는 대구등 이례적 눈 엘니뇨 영향… 여름엔 집중호우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겨울철의 전통적인 3한4온 현상이 사라지고 기록적인 폭설과 기습한파가 새로운 기상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전형적인 ‘장마’가 사라지고 사상 유례없는 ‘집중호우’가 두드러졌던 지난 여름철 기상 현상과 함께 한반도 지역의 주요한 기후 특성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기상청은 4일 “열대 중태평양의 해수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계절적 특징이 점차 바뀌고 있다.”면서 “‘여름 장마,겨울 3한4온’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고,기상 이변이 정형화된 특성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영향으로 강원 영동지역에는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수해를 당한 데 이어 이번 겨울에는 기록적인 ‘눈 풍년’을 보였다.또 포근하고 눈이 자주 오다 갑자기 전국적으로 기온이 대폭 떨어지는 기습한파 현상이 잦아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밑도는 등 주민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 영동지역의 대관령에는 지난 12월 1㎝ 이상의 눈이 온 날이 모두 11일로 지난 30년간의평년값보다 6.2일 많았다. 강설량도 136.8㎜를 기록,12월 평년값인 37.8㎜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동해 지역에는 지난 1월14일 하루 동안 45㎝의 눈이 내려 94년 1월29일 35.5㎝가 내린 이후 10년 만의 폭설을 기록했다. 여름에는 수해,겨울에는 설해를 잇따라 겪은 영동지역 주민들은 “기상이변이 이어져 기상청의 날씨 예보도 믿지 못할 지경”이라고 푸념했다. 기상청은 “전통적으로 강원 영동지역은 동해안을 지난 북동기류가 태백산맥에 막혀 상승하면서 눈구름이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다설지(多雪地)”라면서 “그러나 올 겨울 이 지역의 잦은 폭설은 엘니뇨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록적인 폭설현상은 남부지역에도 나타났다.대구에는 지난달 23일 16.5㎝의 눈이 내려 94년 2월11일 17.0㎝가 온 이래 10년 만에 최고 강설량을 기록했다.특히 지난 12월부터 1월까지 서해를 지난 눈구름의 영향으로 전주는 9일,광주는 12일간 눈이 내려 평년보다 각각 2.7일,4.5일 눈온 날이 많았다. 박정규(朴正圭) 기후예측과장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남쪽의 따뜻한 기류가 강화돼 예년의 경우 봄 직전에 나타나는 북고남저형의 기압배치가 올해에는 12월부터 발생,강원 영동과 남부 지역에 폭설이 잦았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지난 30∼40년간 지구 온난화로 따뜻한 겨울이 지속됐지만 앞으로는 한반도 지역에 온난화 대신 추운 겨울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은 5일 강원 산간·동해안,경북 동해안 등에 2∼5㎝,제주산간에 3∼8㎝의 눈이 오겠다고 예보했다.강원산간에는 최대 10㎝ 이상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윤창수기자 g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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