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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희 두 번째 시집 ‘거짓말처럼… ’

    시가 너무 우울하다. 이승희(47)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문학동네 펴냄)가 그렇다. 그의 첫 시집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2006년)를 두고 시인 정승호는 “부정적 곡괭이보다 긍정적인 호미”를 사용해 시를 짓는다고 평가했다. 제목과 달리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시집에는 죽음과 상실의 이미지가 독자의 발목을 잡아채 수렁으로 밀어 넣는다. “발자국마다 벼랑이다. 바람 속에 찍힌 무수한 새의 발자국은 누가 남긴 유서인가.”(그림자들)라든지, “햇살이 가만히 죽은 나무를 쓰다듬는 동안 나는 죽은 내 얼굴을 만져볼 수 없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맨드라미는 지금도)라고 했다. 맨드라미는 한국의 아열대성 우기인 7~8월에 닭벼슬처럼 빨간 꽃을 피우는 건강하고 활기 있는 꽃이다. 꽃말도 ‘건강’ ‘타오르는 사랑’이다. 그는 “죽을 것 같은 시간들을 시를 길어 올리며 의지해 살았는데 그것을 고스란히 독자에게 들킬까 겁이 난다.”고 했다. “내 몸 어딘가에 나 살고 있기나 한 걸까?”라고 묻는 그에게 막걸리라도 한잔 사줘야 할 것 같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구에 이런 곳이! ‘외계행성’ 닮은 기이한 곳 눈길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초현실적인 경치가 눈앞에 펼쳐진다면?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마치 외계행성을 연상케 하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한데 모아 공개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총천연색의 이 사진들은 미국과 브라질, 호주 등지에서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한 것으로, 마치 눈앞에 놀라운 장면이 펼쳐진 듯한 착각을 줄 만큼 선명하다. 미국 유타주에 있는 사암(sandston)은 1억 9000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한 무늬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엄청난 규모의 이 사암지대는 황토 빛으로 물들어 있어 더욱 기이한 느낌을 준다. 역시 미국의 와이오밍, 몬타나, 아이다호 주에 걸쳐져 있는 대규모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에는 사람의 눈동자를 연상케 하는 기이한 웅덩이가 있다. 에메랄드빛 웅덩이의 뭍은 수심이 매우 얕고 일반 토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중심으로 갈수록 끝을 알 수 없는 신비한 지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호주 서부에 있는 ‘힐러 호수’는 특이하게 호수 전체가 짙은 분홍색을 띈다. 과학자들이 수년간 연구했지만 아직까지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핑크 호수’는 수 세기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미스터리이자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북아메리카 남쪽의 벨리즈에 있는 그레이트 블루 홀(The Great Blue Hole)은 바다 한 가운데 진한 푸른색의 싱크홀 역시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명소 중 하나다. 길이가 300m, 깊이 124m에 달하는 이 해저 싱크홀은 오랜 세월에 걸친 해수면의 높이 변화로 형성됐다. 이밖에도 마다가스카르 북쪽의 기이한 바위섬과 아르헨티나의 신비의 잉카다리(Puente del Inca), 베네수엘라에 있는 열대 다우림 싱크홀 등도 지구에서 가장 특별한 풍경으로 소개됐다.
  • “약 파는 편의점 찾기 어려워 불편”

    15일 오전 6시 30분 서울 성북구에 있는 한 편의점을 찾았다. 카운터의 오른쪽에 위치한 진열대에 베아제, 타이레놀, 판피린 등 안전상비약이 4~5상자씩 진열돼 있었다. 편의점 점주는 진열된 약을 하나씩 가리키며 말했다. “어제 들여놨어요. 이건 소화제, 이건 해열제 … 진통제는 금방 나가더라고요.” 타이레놀500㎎(8정) 하나를 가지고 카운터로 갔다. 바코드를 입력하고 결제를 하자 자동 안내 음성이 들렸다. “의약품 사용설명서와 외부포장을 확인하세요.” 약과 함께 건네받은 영수증에도 사용설명서를 확인하라는 안내와 함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전화번호가 인쇄돼 있었다. 포장 상자에는 뒷면 전체에 효능과 효과, 용법과 용량, 주의사항, 부작용 등이 적혀 있었다. 15일부터 감기약, 진통제 등 안전상비의약품 13개 품목이 편의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편의점에서는 위해의약품판매차단시스템과 함께 결제 모니터나 음성 안내, 포장지 등을 통해 용법과 용량, 주의사항 등을 안내하고 있어 의약품의 오·남용에 대한 우려는 줄었다. 그러나 판매하는 편의점에 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아 편의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오전 7시에는 종로2가에 위치한 편의점을 찾았다. 카운터 오른쪽 선반에 유리문으로 된 보관함을 마련해 안전상비약을 비치해 두고 있었다. 판피린티정(3정) 두개를 가지고 카운터로 가자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직원이 바코드를 입력했다. 금액을 확인하는 모니터 화면에 “1회 1정, 1일 3회 식후 30분 복용”이라는 글귀가 나타났다. “손님, 죄송하지만 하나만 사실 수 있어요.” 직원은 약을 하나만 건넸다. 소비자들에게 난관은 의약품을 파는 곳을 찾는 것이었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와 보건복지콜센터(국번 없이 129)에서는 읍·면·동 단위로 안전상비약을 판매하는 편의점을 안내받을 수 있다. 그러나 편의점의 이름과 전화번호만 안내될 뿐 정확한 위치는 안내되지 않아 소비자들은 편의점의 위치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또 의약품 판매 여부를 밖에서 확인하기도 아직은 어려웠다. 편의점에서는 외부에서 볼 수 있게 스티커를 부착해야 하지만, 실제로 스티커를 붙인 곳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한 편의점 체인 관계자는 “14일에 스티커 배포를 완료했지만 점주가 아직 출근을 하지 않은 등의 사정으로 스티커를 붙이지 않은 곳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공지를 하고 본사 직원들이 현장에서 교육과 안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재선 성공 첫날 스케치

    승자의 기쁨을 느긋하게 즐길 여유도 없었다. 산적한 입법 현안 때문에 의회 지도자들과 통화하기 바빴다. 하지만 재선 성공의 최대 공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슈퍼 스톰 ‘샌디’ 피해복구 상황을 챙기는 건 잊지 않았다.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7일(현지시간) 행적이다. 당선이 확정된 이날 새벽 시카고 매코이플레이스에서 승리에 취한 지지자들을 상대로 당선 수락 연설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캠프 관계자 및 친구들과 짧은 시간 축하 파티를 가졌다. 잠자리에 들기 전 그가 한 일은 ‘전화 돌리기’였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올해 안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입법 현안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해리 라이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재정절벽’을 피하고 중산층 세금감면을 확대하는 데 초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가장 먼저 전화한 사람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었다. “두려움이 아닌 희망을 지지한다면, 당신은 오바마를 미국 대통령으로 재선시킬 것”이라는 빛나는 연설로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의 표심을 돌려놓은 ‘구원투수’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밋 롬니 공화당 후보로부터 패배를 시인하는 전화를 받은 뒤 곧바로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AFP가 선거본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막판 세몰이에 혁혁한 공을 세운 슈퍼스톰 ‘샌디’도 잊지 않았다. 미 기상청(NWS)으로부터 동북부 쪽으로 북상 중인 열대성폭풍 ‘노리스터’ 브리핑을 받은 뒤 참모들과 콘퍼런스콜(화상전화 회의)을 갖고 샌디 피해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시카고를 떠나 워싱턴으로 향하기 전 오바마는 마지막으로 선거캠프에 들러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1시간여 동안 선거운동본부에 머물며 격동 쳤던 선거운동을 되돌아본 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오바마 대통령은 승무원들로부터 당선 축하 케이크를 선물 받았다. 이날 저녁 그는 ‘4년을 더 머물게 된’ 백악관에 도착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홍대 앞 바가지요금 사라진다

    서울 마포구가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를 ‘바가지 요금’ 없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팔을 걷었다. 구는 이 지역을 가격표시제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새해부터 가격표시제 위반 단속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가격표시제는 라벨, 꼬리표 또는 진열대를 이용하는 등 방식으로 개별 상품 가격을 소비자들이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표시하는 제도를 말한다. 기존에도 면적 17㎡ 이상 매장에 적용하도록 돼 있어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 일대 상점들 대부분도 이를 이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구가 이곳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도매점포 등을 제외한 17㎡ 이하 규모 소매 점포까지 이를 전면 적용하게 됐다. 구는 지난달 해당 점포 등을 모두 방문해 업주 면담 등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구는 새달 한달간을 중점관리지역 집중 홍보 및 계도 기간으로 정해 자영업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새해부터는 가격 표시 여부에 대한 지도·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가격표시제를 위반하면 최고 1000만원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김영남 지역경제과장은 “이 일대는 업종 및 점주 변경이 잦아 해당 지역 전체를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바가지 요금 근절 및 소비자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허리케인 美 동부 강타] 22조원 피해·GDP 0.2%P 하락… ‘샌디’ 美 경제 강타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29일(현지시간) 뉴욕과 뉴저지 등 미국 동부 지역 7개 주를 잇달아 강타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와 저지대 침수 피해가 발생해 어린이 3명을 포함,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재산 피해도 최대 200억 달러(약 2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동부 지역 원자력발전소 2곳이 30일 부분적으로 폐쇄됐다. 뉴욕시 북쪽으로 70여㎞ 떨어진 ‘인디언 포인트’ 원전은 외부 전력망의 문제로, 델라웨어강 인근 뉴저지주의 ‘핸콕스 브리지’ 원전은 순환 워터펌프 고장으로 각각 1기씩 폐쇄됐다. 하지만 원전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주 ‘오이스터 크리크’ 원전은 취수설비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 ‘경계’ 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와 뉴저지주를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앞서 29일 밤 12시쯤 뉴저지주 남부 해안에 상륙한 ‘샌디’는 열대성 태풍급으로 등급이 낮아졌지만 정치, 경제 중심지인 워싱턴 DC와 뉴욕시를 포함해 미 인구의 3분의1이 밀집한 동부 지역에 직접 영향을 주면서 피해가 커졌다. 태풍이 직접 상륙한 뉴저지주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쳐 2명이 숨졌고, 뉴욕에서도 30대 남성이 나무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아우터뱅크스 인근 해상을 지나던 유람선 ‘HMS 바운티’호가 침몰해 선원 14명이 구조됐으나 실종된 2명을 찾기 위해 나선 해안경비대원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길을 가던 여성이 강풍에 부러진 표지판의 파편에 맞아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집중되면서 뉴욕시 맨해튼 남부 지역이 저지대 침수와 정전으로 시설물 피해가 속출하는 등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다. 이스트강과 허드슨강이 범람해 지하철과 도로가 물에 잠겼으며 남부의 배터리파크에도 바닷물이 넘쳤다. 또 맨해튼 중심부에서 공사 중인 74층 아파트에 설치된 크레인이 파손돼 골조에 매달리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동부 지역은 정전으로 시내 전체가 암흑으로 변했으며 최소 800만 가구가 전기가 끊어진 상태로 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대학 란곤병원에서는 정전 이후 비상전원 시설이 고장 나 신생아실에서 치료 중인 아기 20명과 응급실의 중환자 45명 등 환자 200명이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샌디가 미국 경제에 입힐 피해 규모에 대한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재난위험 전문 평가업체인 에퀴캣은 이번 허리케인으로 주택과 소매업체 등의 피해가 최대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은행 웰스파고는 샌디로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1~0.2%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는 샌디의 영향으로 29일에 이어 30일에도 휴장하기로 했다. 미 증시가 기상재해로 이틀 연속 휴장한 것은 1888년 이후 124년 만이다. 뉴욕 유엔본부도 30일까지 모든 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할로윈 코스튬 우승감?…해골 무늬 애벌레 화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오는 31일 할로윈데이를 맞아 해골 얼굴 무늬를 가진 희귀 애벌레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작가 루이 웨버가 호주 아열대 우림에서 이처럼 독특한 문양을 가진 희귀 애벌레를 포착했다고 2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만약 자연계에 할로윈 의상 경연대회가 있다면 이 애벌레가 우승 감이라고 덧붙였다. 이 특별한 애벌레는 멸종 위기종인 분홍뒷날개나방(pink underwing moth)의 유충이다. 양 눈 사이에 그려진 괴이한 문양은 포식자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위장 눈이다. 이 애벌레는 해발 600m 정도되는 우림 일대에 있는 포도나무 일종(Carronia multisepalea) 덩굴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웨버는 “안타깝게도 이 나방은 지난해 단 한 마리의 성충 만이 목격됐을 정도로 매우 희귀해서 아직 성충을 촬영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분홍뒷날개나방은 이름 그대로 어두운 색상의 앞날개에 비해 화려한 뒷날개를 갖고 있다. 한편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州) 정부는 현재 희귀 나방의 개체수 증식을 위한 번식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흔하지 않은 안동 그 소소한 맛과 멋

    흔하지 않은 안동 그 소소한 맛과 멋

    흔하지 않은 안동 그 소소한 맛과 멋 경상북도 안동에 다녀왔다. 안동 하면 즉각적으로 따라붙는 하회마을은 들르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거나 비교적 새로 생긴 곳들을 주로 둘러봤다. 한국을 대표하는 양반 마을을 논외로 하더라도 안동에는 볼거리가 쏠쏠했다. 물론 퇴계 이황을 배향하는 도산서원을 찾아 선생의 덕을 추모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1 신세동 벽화 마을. 생기 없던 마을은 3년 전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한결 밝아졌다 2 벽화 마을 초입의 마싯타 카페. 원래 구멍가게가 있던 자리에 두 달 전 문을 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벽화로 거듭난 마을 점심 무렵, 안동에 도착했다. 허기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속이 출출했다. 어디를 가나 배꼽시계는 근면하고 성실했다. 안동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인 구시장에 들어섰다. 서문 부근에 찜닭 전문 식당들이 많았다. 그중 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일하는 분이 ‘순한 맛, 보통 맛, 매운맛’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매운맛을 먹고 싶었으나 “정말 맵다”는 아주머니의 반응에 보통 맛을 주문했다. 조언 한 가지.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운맛을 시켜야 한다. 보통 맛은 입속의 점막을 자극하지 않는다. 토막 난 닭고기와 당면, 감자 등이 수북하게 쌓인 접시가 상에 올랐다. 매콤하고 달콤하고 간간한 찜닭은 익숙한 맛이었고, 익숙해서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다. 구시장에서 신세동까지 걸었다. 신세동은 안동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오랫동안 세월의 적막을 경험해야 했다. 택시조차 들어가기를 꺼려하는 달동네였다. 변화는 3년 전 찾아왔다. 안동대 출신의 예술팀이 마을에 벽화를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다. 처음에 데면데면하던 주민들도 마음을 열고 ‘마을 꾸미기’에 동참했다. 그 결과 신세동은 화사한 얼굴로 거듭났다. 몇몇 주민은 벽화의 모델이 되어 주었다. ‘복덩이 할머니’로 불린다는 김화순 할머니와 손자, 그리고 옆집 여자아이가 옥탑방 건물 벽면의 대형 초상화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 골목으로 접어들면 철가방을 든 채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동네 중국집 배달원이 담벼락에 그려져 있다. 오르막길의 흰색 담장에서는 중년 혹은 초로의 사내가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다. 동네에서 마주친 한 어르신께 “할머니 얼굴은 왜 없어요?‘라고 여쭈자 ”저기 아래로 내려가서 모퉁이를 돌면 내 얼굴도 볼 수 있다“며 수줍어하셨다. 벽화 마을 초입, 그러니까 동부초등학교 바로 앞에는 손바닥만한 카페가 자리했다.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인도풍의 그림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이곳은 원래 30여 년간 구멍가게가 있었던 자리라고 한다. 범상치 않은 외모의 카페 주인은 과자나 라면 등을 올려놓던 가게 선반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여기에 자신이 갖고 있던 소품들과 추억의 물건들을 적절하게 배치했다. 그랬더니 창업에 드는 비용이 150만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월세는 겨우 10만원이다. 하지만 제일 부러웠던 것은 그의 눈썰미와 인테리어 감각, 그리고 여유로운 삶의 태도였다. 마을 구경을 마치고 다시 시내로 돌아와 땀도 식히고 다리쉬임도 할 겸 맘모스제과의 문을 열어젖혔다. 맘모스는 지난해 미슐랭 가이드가 별 세 개를 부여하면서 새삼 화제를 모았지만 이미 40년 가까이 안동 시민들의 ‘궁금한 입’을 책임졌던 전통의 빵집이다. 세월의 흐름과 사람들의 기호에 복속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 생각보다 세련된 외부 모습과 내부 분위기는 좀 아쉽기도 했다. 단팥빵, 블루베리 파이, 맘모스 빵 등을 사서 한 입씩 베어 물었더니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동네 제과점의 풍경이 떠올랐다. 제과점을 나올 때 마음속에 따뜻한 물이 차올랐다. 학문의 길이 막히면 길을 걸었다 도산서원은 학창 시절 단골 시험 문제였다. 출제자들은 도산서원이 세워진 내력과 사액서원으로서의 의의, 퇴계 이황의 발자취 등을 무던히도 물어봤던 것 같다. 문화해설사의 꼼꼼한 설명을 길라잡이 삼아 도산사원의 안팎을 차분하게 들여다보았다. 강당인 전교당, 기숙사인 농운정사, 서고인 광명실, 한석봉이 썼다는 편액, 퇴계가 유난히 아꼈다는 매화나무 등은 시간 여행을 위한 매개물이었다. 도산서원은 익숙했지만 예던길은 낯설었다. 예던길은 퇴계가 도산서원과 청량산을 오가면서 걸었다는 오솔길이다. 강변을 끼고 있는 개인 소유의 땅에 접근할 수 없어서 길은 현재 온전하지가 않다. 길의 허리가 뚝 끊긴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강을 돌아가는 산길을 새로 놓았지만 예전 강변길의 운치를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쨌든 퇴계는 학문의 이치를 구하다 ‘생각의 길’이 막힐 때마다 예던길을 소요했다고 한다. 후학 양성에 진력했던 성리학의 대가는 일평생 자문자답을 멈추지 않았다. 하루해가 저물었다. 밤이 찾아오면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월영교로 차를 몰았다. 안동댐 아래 물길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교각은 콘크리트로, 상판은 나무로 되어 있었다. 다리가 수면에 비치는 모습이 나름 운치 있었다. 사람들은 다리 중간쯤에 놓인 팔각 정자 월영정에서 살랑바람을 맞았다. 그날 밤 영월교의 낭만을 더욱 북돋워 줄 밤안개는 끝내 피지 않았다. 저녁 식사는 문어숙회로 갈음했다. 문어 내장이 별도로 제공됐다. ‘먹물 맛’이 고소했다. 울진 후포항에서 올라온 쫀득쫀득한 문어를 적당하게 썰어 소주 몇 잔과 함께 입 안에 털어 넣었다. 이튿날 아침, 안동에 산재한 다양한 박물관 가운데 산림과학박물관을 노크했다. 문패에 걸맞게 나무와 숲, 생태계에 관한 자료들이 꼼꼼하게 전시돼 있었다. 화요일 오전, 박물관은 적막했다. 거대한 박물관을 온전히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묘했다. 박물관 주변을 산책했다. 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었다. 이름 모를 나무들과 야생화들에게 눈인사를 건넸다. 연못은 물낯이 보이지 않을 만큼 수많은 연잎을 들쓰고 있었다. 성곡동의 온뜨레피움은 열대식물과 허브의 천국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적합해 보였다. 안동을 떠나기 전 운흥동의 갈비 골목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생갈비의 맛도 준수했지만 고기를 다 먹을 즈음 나오는 두 가지의 찌개가 인상적이었다. 갈비뼈에 김치와 감자를 넣고 끓여낸 갈비김치찌개와 우거지를 듬뿍 넣은 된장찌개는 ‘고기 먹은 후 냉면’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전혀 생각나지 않게 해주었다. 김치찌개는 달착지근한 반면 된장찌개는 구수하고 시원했다. 밥 한 공기 반을 후딱 해치웠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 내내 배가 든든했다. 1 매표소에서 도산서원으로 이어진 길 2 아이들이 창밖을 내다보는 신세동의 벽화 3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 세 개를 받아 화제를 모았던 맘모스제과 4 간고등어, 헛제삿밥과 더불어 안동이 자랑하는 구시장의 찜닭 5 운흥동 갈비 골목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찾아가기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먹거리 안동찜닭을 먹은 곳은 구시장의 위생찜닭(054-852-7411)이다. 2~3인용 2만5,000원, 4~5인용 3만8,000원. 옥동의 오렌지향기(054-852-3559)는 문어숙회와 굴, 두 가지 메뉴만을 취급한다. 굴은 겨울철에만 내놓는다. 문어는 간장과 고추장, 두 가지 소스에 찍어 먹는다. 2만3,000원. 운흥동에 자리한 백조숯불갈비(054-859-4988)의 생갈비는 1인분에 1만9,000원. 밑반찬도 정갈하다. 숙박 안동호반자연휴양림(054-855-8687)을 추천한다. 한옥과 초가집 형태의 숙박 시설에 종갓집, 처갓집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방 세 개가 있는 처갓집은 비수기 기준으로 1박에 6만원이다. 각 방마다 화장실이 딸려 있어 편리하다. 주변 환경도 고즈넉하다. * 9월28일부터 10월7일까지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일대에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www.maskdance.com)이 열린다. 세계 각국의 탈춤 공연을 비롯해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곁들여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맨살 수영 조심!…가위 썰듯 먹이 자르는 3m 괴물벌레

    맨살 수영 조심!…가위 썰듯 먹이 자르는 3m 괴물벌레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맨살로 수영하는 일은 삼가는 게 좋을 듯하다. 전 세계의 따뜻한 바닷속에 숨어 사는 최대 몸길이 3m에 달하는 벌레는 가위처럼 생긴 턱으로 먹이를 잘라 먹는다고 23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벌레는 일명 보빗 벌레(보빗웜)으로 널리 알려진 ‘유니스 애프로디토이스’(Eunice aphroditois)이다. 국내명은 왕털갯지렁이다. 이 벌레는 넓게 펼쳐진 날카로운 턱이 가위와 유사하며 노출된 부분은 남성의 생식기와 유사하다고 국제 학술지인 ‘열대성 생물학 및 보호 저널’(Revista de Biologia Tropical)에 설명돼 있다. 또한 왕털갯지렁이는 독특한 습성을 갖고 있다. 약 20년 전 한 수중사진작가는 이 벌레의 암컷이 교미 뒤 수컷의 생식기를 물어뜯어 자신의 새끼들에게 먹이는 습성을 관찰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는 이 같은 습성에 지난 1993년 미국에서 자신을 범하고 아이를 낙태시킨 남편 존 웨인 보빗이 자고 있을 때 생식기를 절단해 유명해진 아내 로레나 보빗을 떠올렸다고 전해졌다. 따라서 그는 이 왕털갯지렁이에게 보빗 벌레라는 별칭을 지어줬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왕털갯지렁이의 별칭은 잘못 붙여졌다. 이는 로레나 보빗이 범행에 사용한 도구가 가위가 아닌 칼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왕털갯지렁이는 수심 10~40m 정도의 따뜻한 바닷물에서 서식하며 야행성이다. 일생을 모래 밑에 굴을 파고 숨어 사는 이들은 주둥이에 달린 다섯 개의 더듬이가 해류에서 먹이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작은 벌레나 물고기는 물론 자신보다 큰 생물들에게도 달려든다고 한다. 특히 이들의 공격은 매우 빠르고 강력하므로 운이 나쁜 먹잇감은 두 동강이 나버린다. 먹이를 잡은 벌레는 빠르게 굴속으로 돌아가 천천히 식사를 즐긴다고 한다. 또한 이들 벌레는 먹이가 부족하면 해조류나 다른 해초를 먹기도 한다. 먹이를 먹은 뒤에는 자신이 사는 굴 주위를 청소한다고 알려졌다. 왕털갯지렁이의 평균 몸길이는 1m 정도 된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일본에서는 몸길이 3m에 달하는 벌레가 잡히기도 했다. 이 벌레의 무게는 1파운드(약 0.45kg)에 달했으며 몸의 마디 수만 673마디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지진 암시?…멕시코서 6m짜리 산갈치 발견

    지진 암시?…멕시코서 6m짜리 산갈치 발견

    지진을 암시한다고 알려진 산갈치가 최근 멕시코 해변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12일 멕시코 ‘카보 산 루카스’에 있는 아시엔다 해변 인근에서 심해 희귀종인 산갈치가 해수욕을 즐기던 사람들에게 발견됐다. 해변 공원을 관리하는 ‘파이시스 스포츠피싱’ 측은 “산갈치를 발견한 행인들과 관리인들이 그 물고기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결국 죽고 말았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산갈치의 몸길이는 20피트(약 6m) 정도. 세계에서 가장 긴 어류 중 하나로 알려진 이 어종은 몸길이 최대 55피트(약 16.7m)에 몸무게 600파운드(약 272kg)까지 보고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산갈치는 극단적으로 긴 몸과 길고 흐물흐물한 등지느러미를 갖고 있고 또 유영 시 상하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면으로 올라오면 눈에 잘 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뱀의 기원일 수도 있다고 BBC 방송은 전한 바 있다. 기다란 생김새 때문에 영어권에서 일명 리본피시(Ribbonfish)라고도 불리는 산갈치는 온·열대 지방의 심해 200m 밑에 사는 대형 어류로, 지반이 흔들리는 등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해저에서 가장 먼저 이를 감지하고 해수면으로 올라온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산갈치가 발견되면 지진이 일어난다는 속설도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1963년 일본 니지마에서는 대형 산갈치가 잡힌 이틀 뒤 지진이 발생했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8월 전기요금 폭탄에 44만가구 연체

    전기요금 폭탄에 체납 가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전기료에 분할납부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14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기요금 연체 가구는 44만 959가구로 전년 동기(37만 558가구)에 비해 무려 19% 급증했다. 또 전달인 7월(41만 8111가구)보다도 5.2% 증가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가계소득 감소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설아(38·서울 강서구)씨는 “하루 벌어 먹고살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8월 전기요금이 7월보다 4배가 더 많은 21만원이 나왔다.”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목돈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성식(45)씨는 “생각지도 않았던 전기요금 폭탄에 아직 8월 요금을 내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지난 8월 전국 주요 5대 도시 기준으로 폭염(최고기온 33도 이상)이 12일, 열대야(야간 시간대 25도 이상 유지)는 23일이 이어지면서 주택용 전기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었다. 하지만 실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요금은 12.1%가 아닌 평균 200~300% 이상 늘어났다. 바로 주택용 전기요금에만 있는 ‘누진제’ 때문이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6단계, 최고 11.7배의 요금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9월 연체 가정은 더욱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고지분이 바로 7월 말~8월 초까지 이어진 폭염 때 썼던 전기사용량에 따른 요금이 고지됐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8월 주택용 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었지만, 판매대금은 100%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정확한 것은 10월 중순이 넘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 개편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전기요금 폭탄에 따른 서민가구의 연체 증가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전기요금 분납 등 요금폭탄으로 신음하는 서민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차 부장은 “현재 정치권에서 구상하는 누진제 완화는 오히려 전기 사용량이 많은 고소득층에 혜택이 돌아가고 서민층은 요금만 올라가는 구조”라면서 “현행 6단계인 구간을 3단계로 줄이되 누진제를 더욱 강화해 필요 이상 전기를 많은 쓰는 고소득 가정에서 더 많은 요금을 내고, 이것으로 전기를 적게 쓰는 서민 가구를 보조해 주는 형태의 ‘누진제 강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애플의 피해 증거 설득력 부족”… 삼성, 특허전쟁서 유리한 고지에

    “애플의 피해 증거 설득력 부족”… 삼성, 특허전쟁서 유리한 고지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에서 삼성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에 이어 갤러시 넥서스 판매금지 명령에 대해 파기 환송 조치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8월 미 배심원 평결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었으나 이후 항소법원이 삼성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특허전에서 애플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11일(현지시간) ‘갤럭시 넥서스’의 미국 내 판매 금지를 명령했던 원심을 뒤집고, 이를 다시 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앞서 지난 7월 루시 고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판사는 애플이 제기한 갤럭시 넥서스의 특허 침해소송을 받아들여 미국 내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으나 항소심은 이 같은 결정이 잘못됐다고 판결한 것이다. 항소법원은 “갤럭시 넥서스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해 피해를 줬다는 증거가 설득력이 부족하다.”면서 “지방법원이 재량권을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갤럭시 넥서스에 앞서 지난달에도 항소법원은 태블릿 PC ‘갤럭시탭 10.1’의 판매금지를 뒤집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이 소송을 통해 삼성 제품의 미국 내 판매를 막으려는 노력은 불발에 그치고 있다. 애플은 판매 금지를 통해 미국 휴대전화 매장 진열대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치워버리고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갤럭시 넥서스가 삼성의 주력 제품이 아니어서 이번 항소법원 판결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넥서스는 삼성전자가 만들었지만 구글이 설계하고 기획한 것으로, 삼성전자의 주력 갤럭시S3 등에 비해 판매량이 적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삼성은 애플과 특허 소송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넥서스의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미 항소법원이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판결이 애플과의 특허 전쟁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은 분명하다.”고 해석했다. 또 오는 12월 6일 열릴 예정인, 삼성전자와 애플 양측이 모두 제기한 ‘평결불복법률심리’(JMOL·원고와 피고가 배심원의 평결에 불복해 열리는 심리)에서 고 판사가 애플 측이 요청한 ‘갤럭시S2’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8개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조치를 받아들일지 결정하는 과정에도 이번 항소법원의 파기 환송 조치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 판사가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 또다시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가 항소법원에서 파기 환송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법률가로서의 명성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콜린 치엔 산타클라라 로스쿨 교수는 “이번 항소심 판결을 통해 특허권으로 경쟁사 상품을 시장에서 밀어내려는 회사들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법원의 결정에 대해 “환영하며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혁신적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CEO 칼럼] 동남아시아를 다시 보자/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CEO 칼럼] 동남아시아를 다시 보자/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영국의 신경제재단(New Economics Foundation)은 최근 세계 151개국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와 기대수명, 환경오염 등을 평가해 국가별 행복지수(Happy Planet Index)를 발표했다. 1위는 코스타리카, 2위는 베트남이었다. 국내총생산(GDP) 1위인 미국은 하위권인 105위였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구 주요 선진국들도 대부분 40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중간수준인 63위이다. 반면에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20위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필자는 최근 우리 농식품 수출 촉진과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대비한 대책 마련을 위해 동남아시아를 다녀왔다. 잘 알다시피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들의 경제는 우리나라의 1960년대나 1970년대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천연자원이나 넓은 땅은 식량생산기지로서의 무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도 활력이 넘친다. 아직 품종이나 재배기술 등 영농기술이 많이 낙후되어 있고 배수 개선, 경지 정리 등 농업 기반시설도 매우 열악한 것이 동남아지역 농업의 공통적인 현실이다. 그러나 기후나 농지면적, 인력 등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보였으며 우리의 기술 및 자본과 잘 결합한다면 성공적인 국제협력 모델을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고 여겨진다. 특히 동남아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잠재적 곡물수입처로서의 역할이다. 동남아시아는 열대와 아열대 기후에 속하기 때문에 쌀을 비롯한 여러 작물을 3모작하고 있어 농작물 생산증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가 동남아에서 안정적인 곡물 조달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세계적인 곡물 위기에 대비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곡물수입국이다. 지난해 수입량은 1446만t, 금액은 53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60%인 870만t이 사료곡물이다. 국내산 양질 조사료(粗飼料) 공급비율이 35% 정도로 낮아 많은 물량의 사료곡물을 해외 수입에 의존한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은 바로 사료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축산농가의 부담이 증대된다. 국내 사료곡물의 해외수입이 불가피한 현 시점에서 동남아 지역의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현지 장기 계약재배, 해외기지 건설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야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국제곡물가격 상승에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곡물의 안정적 확보는 간단하지 않다. 그간 동남아, 연해주 등에 많은 기업이 참여하여 농지 개발과 곡물 생산을 해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4년간 11개국에 28개 업체가 해외 농업 개발을 실시하였으나 국내 도입량은 0.4% 수준에 불과하다. 경제성 분석, 유통망 구축 등 체계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흡한 성과를 거울삼아 면밀한 시장분석, 유통망 확보,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인력 및 기술 개발 등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동남아 국가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6·25전쟁 파병, 베트남전 참전 등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지역이 동남아시아다. 최근 우리 농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문화가정의 주류도 동남아 국가이다. 한류도 동남아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종자, 비료, 농기계 등 우리의 우수한 영농기술과 현지 생산, 유통망이 잘 결합된다면 획기적인 생산 증대를 기할 수 있다. 필자가 농촌진흥청장으로 재직할 때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여러 나라에 해외농업기술센터(KOPIA, Korea Project on International Agriculture)를 설치하여 현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유전자원 교환, 농업자문관 파견, 농식품 인력 교류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동남아시아는 다가오는 곡물 위기에 대비하여 우리의 식량안보를 튼튼히 하는 후방 병참기지가 되어야 한다. 우리 농업 발전과 식량 안보, 그리고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동남아 국가에 대한 교류협력을 강화하자.
  • 미국 사막들 1만4000년전에는 호수였다

    미국 유타주와 네바다주의 사막이 아주 오래전 호수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데일리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은 빙하기의 만년설이 계곡을 덮어 2만~1만4000년 전만해도 물이 가득 찬 호수였으며 면적은 최대 네바다주와 유타주의 4분의 1 정도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미치 라일 콜럼비아대학 해양학과 교수는 캘리포니아 산타 크루즈대학, 스탠포드 대학, 브라운대학, 일본의 홋카이도 대학, 미국 지질 조사국 등과의 합동연구로 이같은 결과를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텍사스 A & M 대학의 연구팀도 미국 남서부와 열대지역 사이에서 새로운 물순환 연관성을 발견했으며, 미국 서부의 강수 과정을 파악함으로써 미래의 물 순환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빙하 호수의 마른 해안선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세기 초였지만 물이 어디서 왔는지는 그동안 미스터리 였다. 라일 교수 팀은 바다 퇴적물과 서부 사막 계곡지대에서 30여년간 수집한 자료를 종합해 미국 남서부와 열대지역 사이의 새로운 물 순환 연관성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또한 해안지역의 우기 간격과 내륙에 있는 호수의 크기 변화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바다퇴적물 속의 꽃가루를 통해 과거 캘리포니아 해안지대의 우기를 알아낼 수 있었다. 라일 교수는 “많은 과학자들이 1950년대 부터 이 문제를 연구해왔지만 우리 연구진은 오리건주 남동부와 네바다, 유타 등의 과거 호수 수면 높이 연구를 분석해 이들 호수가 언제 만수위에 도달하는지를 알아냈으며 오직 캘리포니아 남부해안의 우기 간격만이 내륙 호수 확대과정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이는 폭풍이 남멕시코 서부의 태평양 적도지역에서 이 곳으로 불어 온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여름철 여분의 강수량이 지금은 약한 남서부 사막의 우기에 물을 보탰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이 추측에 힘이 실리려면 폭풍이 도달하는 시기에 대한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뉴스팀
  • 北, 리설주 가수경력 지우기

    北, 리설주 가수경력 지우기

    북한이 가수 출신 ‘퍼스트레이디’ 리설주(23)의 과거 행적 지우기에 본격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가 무용수 출신이고, 부인 리설주도 가수 출신이라는 것이 최고 지도자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는 20일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당국이 지난 7월 18일 김 제1위원장이 ‘공화국 원수’로 추대된 직후 리설주 관련 녹화물을 수거하라는 지시를 각 기관과 기업소, 인민반에 내렸고 수거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자 검열대까지 조직해 강제 수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리설주가 부른 노래 ‘소백수’ 등이 수록된 각종 테이프와 그의 얼굴이 인쇄된 CD 등이 중점 수거 대상이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이 이미 파악하고 있는 리설주의 과거 가수 활동 경력을 굳이 지우려는 의도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부인이 갖춰야 할 ‘자애로운 어머니 상’과 배치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예인 경력은 항일투쟁을 근본으로 하는 김정은 가계 우상화에 걸림돌이 된다. 특히 북한이 지난 7월 리설주를 공개한 배경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김 제1위원장의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지만, 보수적인 북한 사회에서 연예인 경력이 되레 이미지를 저해하는 양면성도 있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가 무용수인 사실도 퍼스트 레이디로 추앙받기에는 정통성 등에서 결격 사유”라면서 “김 제1위원장이 부인과 팔짱을 끼는 등 파격적인 모습 등을 공개하기는 했지만 인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 향후 리설주의 공개 행보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정부 “올 누진제 개편 없다”… ‘전기요금 폭탄’ 논란 다시 원점으로

    정부는 올해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의 개편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현실을 무시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17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택용 전기요금과 관련, ‘올해 안에 누진제를 개편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1~2인 가구 증가와 저소득층 보호 등 다각적인 측면의 검토를 거친 다음에 누진제 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주택용 누진제 개편은 서민층 보호와 전력 과소비 억제 및 전력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중장기적으로 개편 검토 방침을 내비쳤지만 개편보다는 현상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지경부는 그 이유로 가정용 평균 요금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태에서 누진 단계만을 축소하면 상대적으로 서민층 부담은 증가하고 고소득층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전력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누진제를 완화하면 수요 증가로 수급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등은 38년 전인 1978년 각 가정에 가전제품이 거의 없던 시절 만들어진 ‘누진제’가 이제는 현실과 동떨어지는데도 정부는 ‘불안한 전기수급’을 볼모로 이를 유지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임병헌(38·경기 성남)씨는 “열대야가 없던 1972년 만들어진 누진제 때문에 올여름 20만원이 넘는 전기요금을 냈다.”면서 “정부는 여름 기후와 국민의 생활 방식이 변한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경한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몇 년 전부터 누진제 개편을 주장했다.”면서 “6단계인 누진 구간을 3단계로 줄이는 대신 기본 구간을 늘리고 에너지 과소비 가정은 무거운 요금을 물리는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경부의 누진 단계 축소로 고소득 계층이 이득을 많이 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현행 0~100㎾에 적용되는 요금(㎾당 57.3원)을 0~200㎾까지 확대 적용하고, 200~400㎾ 구간은 현행 요금, 500㎾ 이상 과소비 구간은 지금보다 2~3배 요금을 올리면 된다는 것이다. 이정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은 “각 가정에 전기 소비량이 증가한 만큼 1단계 전력량을 150~250㎾로 상향 조정하고 500㎾ 이상 구간의 요금을 대폭 올리는 등 서민들을 위한 요금 체계로 하루빨리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일반 서민은 전력수급이 어려운 오전 11시~오후 3시가 아닌 퇴근 이후인 밤 시간대 에어컨 등을 사용한다.”면서 “이를 빌미로 누진제 개편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누가 봐도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역사상 가장 큰 ‘괴물 웜뱃’ 디프로토돈 발견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유대과(캥거루・코알라처럼 육아낭에 새끼를 넣어 다니는 種) 동물로 알려진 디프로토돈(Diprotodon)의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주 ABC뉴스 등 해외언론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 호주 노던 테러토리(Nothern Territory)주에서 발견한 이 대퇴부 화석은 길이 77㎝이며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웜뱃과의 일종이기도 한 디프로토돈은 200만~2만 5000년 전 호주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이며 역사상 가장 큰 유대목 동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디프로토돈의 화석은 이전과 달리 호주의 열대지역에서 발견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의를 지닌다. 이를 연구하는 애덤 예이츠 박사는 “지금까지 디프로토돈은 코뿔소 정도의 몸집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화석의 발견으로 코뿔소보다 큰 코끼리에 더 가까운 몸집을 가졌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게 됐다.”면서 “대퇴골 화석을 찾은 지역을 중심으로 화석 전체를 찾기 위한 발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디프로토돈이 멸종 당시 어떤 환경에 살고 있었는지, 멸종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에 발견한 대퇴골 화석의 디프로토돈 성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 노던 테러토리주 박물관에서 보관·연구 중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비의 구슬’ 닮은 열대 과일 비밀 밝혀졌다

    해외 연구팀이 지금까지 알려진 세상 모든 과일을 통틀어 ‘가장 빛나는’ 과일을 발견하고 그 비밀을 공개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프리카 열대우림에서 나는 이 과일은 ‘폴리아’(Pollia)라고 부르며, 작고 둥글며 보랏빛과 푸른빛이 섞인 반짝반짝 빛나는 표면을 가지고 있다. 표면은 유리처럼 매끄럽고 빛을 받으면 작은 알갱이들이 저마다 다른 빛깔의 색을 뿜어내 짙은 유리구술을 보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이 가나에서 이를 처음 발견한 뒤 꾸준히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놀라운 컬러는 빛이 표면의 작은 섬유질과 반응하면서 시각화 되며, 확대하면 비규칙적인 원형의 세포들마다 각기 다른 색을 내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주로 에티오피아와 앙골라, 모잠비크 등지에서 자라며 씨가 많아 쥬스로 만들어 먹는 등 식용으로 쓰기에는 부적절하다. 폴리아 연구를 이끈 실비아 비그놀리니 케임브리지대학 물리학 박사는 “매우 흥미로운 시각적 현상”이라면서 “자연에서 이 같은 물질이 발견된 사례는 많지 않다. 다른 색소보다 10배 밝고 강렬한 빛을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작의 깃털이나 나비의 날개 등 동물에서 비슷한 구조가 나타나긴 하지만 과일에서 이 같은 빛 반사 구조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반짝거리는 파란 색, 보라색 빛깔의 이 과일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과학자들은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0일 미국 국립 과학 아카데미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준길이 밝힌 安 30대 여자문제 알고보니

    정준길이 밝힌 安 30대 여자문제 알고보니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폭로탄’이 터졌다. 서울대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의 폭로는 ‘뇌물·여자 문제 폭로 협박’에 ‘불출마 종용’이라는 뇌관을 달고 있어 그 자체로도 상당한 위력을 갖는다. 특히 안 원장 측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이 정치적으로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어서 향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과거의 사례에서 보듯 태풍급의 파괴력을 나타낼지, 열대성 저기압으로 소멸할지는 공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안 원장 측은 이 사안을 ‘민간인 사찰’로 연결지었다. ‘뇌물과 여자 문제’의 성격상 사찰이 아니면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다. 공방이 사찰 문제로 확전된다면, 새누리당과 박 후보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다만 이 문제는 ‘증명’이 뒤따라야 한다. 법적 공방으로 가는 고리이다. 선거 국면에서 폭로는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때 파괴력이 커진다. 하지만 이날 안 원장 측은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금태섭 변호사는 통화 내역이나 녹취록은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법적 공방에 휘말리는 일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개인 간의 문제로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사안의 또 다른 당사자인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도 ‘친구 사이의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공은 안 원장 측에 넘어간 듯 보인다. 법적 판결을 포기한다면, 사안은 ‘정치 공방’의 장으로 넘겨진다. 정치 공방이라고 파장이 적은 것은 아니다. 당장 기자회견에서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은 “국정조사 실시 문제에 대해 상의해 보겠다. 당 차원에서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처지가 다소 어정쩡하게 됐다. 새누리당과 박 후보를 공격하는 일을 마다할 이유는 없지만, 경쟁자인 안 원장을 팔을 걷어붙이고 도울 것인가 하는 점에 있어서는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안그래도 이날 민주당의 최대 행사였던 광주·전남 경선도 폭로 공방에 가려졌다. 당의 공식 대선후보 선출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유권자의 눈에 박근혜·안철수의 양자 구도만 도드라지게 됐다. 향후 예상되는 단일화 협상에서 크게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안 원장 측도 이날 회견이 꼭 유리하게 작용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이날 기자회견이 많은 유권자에게 사실상 ‘출마 예비 선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가장 공개적이고 대대적이며 공식적인 ‘정치 행위’라는 점에서다. 이번 사안을 민간인 사찰의 문제로 연결짓지 못하면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도 있다. 이제 안 원장은 자신에 대한 검증 공세가 본격화하고, 이를 놓고 정치 공방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선언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민주당의 선택도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안철수 불출마 종용] 민간사찰 vs 친구사이 일… 安·朴 정면 충돌

    [안철수 불출마 종용] 민간사찰 vs 친구사이 일… 安·朴 정면 충돌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폭로탄’이 터졌다. 서울대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의 폭로는 ‘뇌물·여자 문제 폭로 협박’에 ‘불출마 종용’이라는 뇌관을 달고 있어 그 자체로도 상당한 위력을 갖는다. 특히 안 원장 측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이 정치적으로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어서 향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과거의 사례에서 보듯 태풍급의 파괴력을 나타낼지, 열대성 저기압으로 소멸할지는 공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안 원장 측은 이 사안을 ‘민간인 사찰’로 연결지었다. ‘뇌물과 여자 문제’의 성격상 사찰이 아니면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다. 공방이 사찰 문제로 확전된다면, 새누리당과 박 후보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다만 이 문제는 ‘증명’이 뒤따라야 한다. 법적 공방으로 가는 고리이다. 선거 국면에서 폭로는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때 파괴력이 커진다. 하지만 이날 안 원장 측은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금태섭 변호사는 통화 내역이나 녹취록은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법적 공방에 휘말리는 일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개인 간의 문제로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사안의 또 다른 당사자인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도 ‘친구 사이의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공은 안 원장 측에 넘어간 듯 보인다. 법적 판결을 포기한다면, 사안은 ‘정치 공방’의 장으로 넘겨진다. 정치 공방이라고 파장이 적은 것은 아니다. 당장 기자회견에서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은 “국정조사 실시 문제에 대해 상의해 보겠다. 당 차원에서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처지가 다소 어정쩡하게 됐다. 새누리당과 박 후보를 공격하는 일을 마다할 이유는 없지만, 경쟁자인 안 원장을 팔을 걷어붙이고 도울 것인가 하는 점에 있어서는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안그래도 이날 민주당의 최대 행사였던 광주·전남 경선도 폭로 공방에 가려졌다. 당의 공식 대선후보 선출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유권자의 눈에 박근혜·안철수의 양자 구도만 도드라지게 됐다. 향후 예상되는 단일화 협상에서 크게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안 원장 측도 이날 회견이 꼭 유리하게 작용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이날 기자회견이 많은 유권자에게 사실상 ‘출마 예비 선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가장 공개적이고 대대적이며 공식적인 ‘정치 행위’라는 점에서다. 이번 사안을 민간인 사찰의 문제로 연결짓지 못하면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도 있다. 이제 안 원장은 자신에 대한 검증 공세가 본격화하고, 이를 놓고 정치 공방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선언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민주당의 선택도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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