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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주곤충박물관 곤충 특별전시 ‘공감 Vol. 2’전

    여주곤충박물관 곤충 특별전시 ‘공감 Vol. 2’전

    곤충 특별전시 프로젝트 ‘공감(共感) Vol.2’행사가 다가오는 내년 1월 1일 부터 3월 1일까지 여주곤충박물관 내 특별행사장에서 진행한다. 특별전시 프로젝트 ‘공감(共感) Vol.2 ’은 지역내 곤충산업 이미지 제고 및 방학기간 동안의 다양한 외부 방문객 유입을 위하여 여주곤충박물관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여주시, 한국곤충산업중앙회, 여주시 곤충산업연구회 등이 후원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여름방학에 열린 첫 번째 이야기 ‘살아 숨쉬는 그리스로마신화’에 이어 두 번째 이야기다. 주제는 ‘세계 최고 곤충의 귀환, 헤라클레스’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해외곤충 중의 하나인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를 열대우림 지역의 모습으로 재현하여 살아있는 애벌레, 성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도록 전시한다.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와 함께 거대곤충의 이야기를 과학적 생택학적으로 쉽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식으로 진행된다. 김용평 관장은 “실제 열대우림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제공할 공간 디자인과 함께 살아있는 해외 곤충을 직접 만나볼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곤충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고 쉽게 전달하도록 특별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스탬프 투어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제주서 ‘초콜릿 원료’ 카카오 열매 맺어…민간·공공서 잇따라 성공

    제주서 ‘초콜릿 원료’ 카카오 열매 맺어…민간·공공서 잇따라 성공

    초콜릿박물관 재배 중 카카오나무서 열매 맺어8월엔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성공…열매 성장중 제주에서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나무의 열매 맺기에 잇따라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 초콜릿박물관은 관내 온실에서 재배해 온 카카오나무에서 이달 중순쯤 처음으로 열매가 맺혔다고 26일 밝혔다. 초콜릿박물관은 2009년 에콰도르에서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난 품종인 크리오요 씨앗을 선별해 들여와서 10여 차례 심기를 반복하다 2010년 배양에 성공했다. 이제 성인 키 높이만큼 자라 성목이 된 40여 그루 중 한 그루에서 처음 열매가 맺혔다. 이번에 맺힌 카카오 열매는 초록색으로 현재 길이 3㎝까지 자랐다. 초콜릿박물관 관계자는 “카카오 열매는 익으면서 빨간색이나 노란색으로 변하며 열매는 완전히 성장하기까지 4~5개월, 또 완숙하는 데에 다시 한 달 정도 걸린다”면서 “많은 실패 끝에 맺힌 열매로, 노하우가 생긴 만큼 앞으로 재배 중인 카카오나무에서 계속해서 열매가 맺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카카오 열매가 맺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앞서 지난 8월 카카오 열매를 맺는 데 성공했다. 연구기관에서 카카오 열매를 맺는 데 성공한 것은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가 공식적으로는 처음이다.코스타리카에서 들여온 이 카카오나무 3∼4그루에 맺힌 카카오 열매들은 현재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변하며 익고 있다.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카카오 담당 연구원은 “카카오나무에서 현재 열매가 수시로 맺고 있어 정확한 개수는 알 수 없다”며 “카카오 열매를 수확할 때까지 재배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나무는 북위 20도와 남위 20도 사이의 땅에 습기가 많고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그늘진 열대지방에서만 자라는 재배하기 매우 어려운 식물이다. 성목으로 자라면 일 년 내내 수천 개의 꽃이 피지만 수정돼 열매를 맺는 것은 꽃 100송이 중 1∼2송이 정도로, 카카오나무 한 그루당 1년에 30개 정도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기후변화의 습격… 마다가스카르에만 사는 여우원숭이 사라지나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기후변화의 습격… 마다가스카르에만 사는 여우원숭이 사라지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단어 중 하나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입니다. 자주 듣다 보니 오히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서 전 세계인이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북유럽 국가 중 한 곳인 스웨덴에 사는 당찬 10대 소녀 그레타 툰베리 덕분입니다. 툰베리는 과학저널 ‘네이처’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인물’은 물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올해의 인물로 뽑혀 표지에 실리기도 했지요. 툰베리가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지구온난화, 생물다양성, 자연보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음에도 지금도 여전히 기후변화와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생물종 생존 위협 최고조”… 국제학술지 실려 올해 네이처, 사이언스 등 여러 과학저널에 실린 논문 중에서도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위기를 보여 주는 연구들이 많았습니다. 2019년을 며칠 남겨 두지 않은 이때, 경고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가 하나 더 나왔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 북동기후적응과학센터 주도로 마다가스카르 보건환경연구소, 캐나다 토론토대 인류학과 등 3개국 25개 연구기관이 기후변화는 단순히 특정 동식물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생활환경 그 자체를 파괴해 지구 전체 생물종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생물학 및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24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남동쪽에 위치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여우원숭이 2종의 거주지 12곳을 대상으로 88년 동안 각종 환경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와 개발이 서식지 파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습니다. ●2070년 여우원숭이 서식지 최대 93% 파괴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과도 뚝 떨어져 있어 수천만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동식물들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과학자들도 전 세계 생물 약 20만 종 중 75%가 이곳에 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우원숭이는 마다가스카르 일대에서만 사는 동물인데 서식지 파괴와 지구온난화 때문에 101개 종 중에서 96%가 생존에 위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분석 결과 2070년까지 여우원숭이가 사는 서식지가 벌목만으로 최대 59% 줄어들 수 있으며 기후변화만으로도 75%까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악몽 같은 분석 결과가 함께 진행된다면 서식지의 최대 93%까지 잃을 수 있으며 2080년이 되기 전에 여우원숭이가 살 곳은 아예 없어질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거주지와 농장 등을 만들려면 열대우림을 개간하는 행위는 기후변화를 가속화시켜 여우원숭이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을 멸종위기로 내몰게 됩니다. 이런 악순환은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이지요. ●지속가능발전·생물다양성 확보 함께 고민해야 전체 지구 시스템을 보면 생물다양성은 양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국민 75%가 하루 한 끼를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마다가스카르 국민들에게 생물다양성과 환경보존만을 무조건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지구 전체의 지속발전 가능성과 저개발국의 경제발전이라는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갈지 전 세계인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듯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가까이 온 ‘기후변화의 공포’… 세계 지도자들은 느끼지 못해

    가까이 온 ‘기후변화의 공포’… 세계 지도자들은 느끼지 못해

    2019년은 기후변화가 재앙 수준에 이르렀다는 걸 세계 대중이 깨닫고 행동에 나선 해였지만, 각국 정치권을 변화시키진 못했다. 지난해에도 무시무시한 계산과 예상이 쏟아졌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는 지구 대재앙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은 12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5%까지 줄이지 않으면 2100년까지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억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상상 속 기후변화 경고… 올해는 시대정신으로 이런 경고는 대중의 상상 속에 있던 기후변화를 현실로 불러냈다. 세계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급진적 기후 운동인 ‘멸종 저항’이 일어난 것도, 당시 15세였던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을 시작한 것도 지난해였다. 그러나 해가 바뀌어도 달라진 건 없었다. 기대와는 정반대인 소식이 빗발쳤다. 모잠비크는 3월과 4월 사상 처음으로 한 계절에 두 번 찾아온 사이클론으로 폐허가 됐다. 8월 브라질 아마존에서 발생한 산불은 세계 최대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기록적인 양의 탄소를 배출했다. 9월 바하마도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도리안’에 강타당했다. 10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에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다. 호주는 지금도 불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은 올해 미국 전역에서 극단적인 기후가 나타나 기온, 강수량, 폭설 등 기록 1만 2000개가 깨졌다고 보도했다. 2019년 기후변화는 ‘시대정신’이 됐다. 전 세계에서 수백만명이 ‘기후파업’(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에 참가하려고 학교나 회사에 가지 않는 것)을 일으켰다. 지난 9월 셋째, 넷째 금요일에 맞춰 벌어진 기후파업에 150여개국 600만명이 참가했다. ●유엔기후총회는 빈껍데기 합의문만 남겨 하지만 세계 지도자들은 꿈쩍도 않는다.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5차 유엔기후총회(COP25)는 탄소배출권 거래 등 핵심 쟁점과 관련해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하고 ‘긴급행동이 필요하다’는 빈껍데기 합의문만을 남긴 채 15일 폐막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 가까이 줄이려면 내년 말까지 각국 정책 입안자들이 합의를 끝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올해 나왔다. ‘공포 시계’는 이제 1년을 가리키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호주 매년 산불 나지만, 올해 ‘역대급’인 이유

    호주 매년 산불 나지만, 올해 ‘역대급’인 이유

    피해 면적 5만㎢, 100여개국 영토보다 넓어전 대륙적인 규모, 야생동물 피해 추산 불가단일 발화점 화재로도 사상 최대 규모일 듯기후변화로 건조한 땅에 불... 진화도 어려워타지 않는 바나나농장도, 귀중한 우림지대도 호주 전역에서 지난 10월 일어난 산불이 현재까지 꺼지지 않고 5만㎢를 태웠다. 100여개 나라 개별 국토 면적보다 넓은 땅이다. 24일까지 9명이 숨지고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야생동물 피해는 지금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집계도 못 하는 상황이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당국은 이번 화재를 매년 겪어오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지난주 스콧 모리슨 총리는 하와이로 휴가를 갔으며, 마이클 맥코맥 총리 대행(부총리)은 “우리는 이전에 이런 산불과 연막 상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가디언은 올해 호주 산불은 전례 없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만 지난 23일까지 3만 4100㎢가 불에 탔는데, 주 지방소방청은 “지난 몇 년 동안 불에 탄 면적을 다 합쳐도 280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태즈메이니아대 소방센터장인 데이비드 보먼은 이번 화재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위협이 대륙 전체에 걸친 규모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퀸즐랜드 남부에서 뉴사우스웨일즈를 거쳐 기프슬랜드, 애들레이드 힐스, 퍼스 인근과 태즈메이니아 동부 해안까지 동시에 화재가 일어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1974년에 호주에 올해보다 더 넓은 지역을 불태운 산불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화재는 전혀 다른 성질이었다. 강우량이 평균 이상인 가운데 일어났으며, 주로 서쪽 외딴 초원을 태웠다.그에 비해 올해 화재는 거주지가 밀집된 동쪽에서 일어났다. 기록적인 가뭄 이후 형성된, 바짝 마른 거대한 둑이 산불의 연료가 됐다. 일부 지역에선 토양 내 수분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북부 고원지대와 퀸즐랜드 남부에선 1~8월 강수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화재는 단일 발화점 기준으로도 ‘역대급’ 규모 산불이다. 울런공대 산불환경위험관리센터의 로스 브래드스톡 교수는 이번 화재가 시드니 북서쪽에 떨어진 벼락으로 고스퍼스산에서 일어난 산불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쩌면 전세계에 기록된 가장 큰 단일 발화점 산불”이라면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등 지중해 유럽의 어떤 화재보다 크다”고 말했다. 단일 발화점 기준 대형 화재 피해 규모는 보통 1000㎢다.이번 산불에선 통상 잘 피해를 입지 않는 열대우림, 축축한 유칼립투스 숲, 늪지대뿐 아니라 너무 습기가 많아 대개 타지 않는 바나나 농장까지 소실됐다. 특히 브리즈번과 뉴캐슬 사이에 있는 40개 보호구역 중 곤드와나 열대우림 손실은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유산 센터가 호주 당국에 우려를 표명하게 할 정도였다. 곤드와나는 지구상 최대 아열대우림과 몇 개의 온대우림, 특히 남극 너도밤나무가 있는 냉대우림지를 포함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들 지역에 대한 연구로 약 1억 8000만년 전 남부 거대대륙을 뒤덮었던 초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당국은 최근 몇 주 동안 시드니, 캔버라 등 주요 도시와 마을들이 산불로 인해 건강 위험 수준보다 11배 높은 연기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시드니는 최소 30일 동안 대기 오염 상황에 놓였다.가디언은 기후변화가 이런 재해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이제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땅에 습기가 매우 부족한 것이 산불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기후변화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온도와 건조환 환경을 만든다. 때문에 화재가 더 길고 끈질겨졌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기후위기 현실로… 깨달았다, 시민들만

    기후위기 현실로… 깨달았다, 시민들만

    2030년까지 탄소배출 45%로 줄여야세계 곳곳 기후파업에도 정치권 아랑곳2019년 태풍, 산불, 홍수 등 재앙 이어져유엔 기후 총회는 소득없이 빈껍데기 폐막 기후변화에 관한 우려는 수십년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상상 속 먼 개념이었다. 2019년은 기후변화가 위기 상황까지 치달았다는 걸 세계 대중이 깨달은 해였지만, 각국 정치권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무시무시한 계산과 예상이 많이 나왔다. 3월 세계은행 보고서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조치가 없을 경우, 2050년까지 전세계에 이재민 1억 4300만명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10월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대재앙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은 12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5%까지 줄이지 않으면 2100년까지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하로 유지할 수 없다는 얘기다. 최근 10년 동안 평균 1초에 1명 꼴로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위기 상황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알려졌다.이런 변화와 경고는 대중의 상상 속에 있던 기후변화를 현실로 불러냈다. 세계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급진적 기후 운동인 ‘멸종 저항’이 일어난 것도, 당시 15세였던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을 시작한 것도 지난해였다. 그러나, 2019년이 밝았을 때 달라진 건 없었다. 기대와 반대되는 소식만 빗발쳤다. 모잠비크엔 3월과 4월 사상 처음으로 한 계절에 두 번의 싸이클론을 겪어 수십억 달러 규모 피해를 봤다. 8월 브라질 아마존에서 발생한 산불은 세계 최대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기록적인 탄소를 배출했다. 9월 바하마도 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도리안’에 강타를 당했다. 10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에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다. 호주는 지금도 불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은 올해 미국 전역에서 극단적인 기후가 나타나 기온, 강수량, 폭설 등 기록 1만 2000개가 깨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은 1880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6월이었다.2019년 기후변화는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았다. 전세계에서 수천 건의 기후 파업에 수백만명이 참여했다. 수만 건의 관련 시위가 일어났으며 지난 9월 마지막 두 주 금요일에 150여개국에서 참여한 기후파업엔 총 600만명이 참가했다. 툰베리는 지난 9월 23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 지도자들에게 “당신들은 공허한 말로 내 꿈과 어린 시절을 훔쳤다”면서 “당신들이 우리를 망치는 길을 선택한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기후 행동을) 피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를 쏟아냈다.하지만 시대정신도 세계 지도자들을 움직이진 못했다.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5차 유엔기후총회(COP25)는 탄소배출권 거래 등 핵심 쟁점과 관련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 폐막일을 이틀 넘겨 가며 역대 최장 회의 시간을 기록했지만 ‘긴급행동이 필요하다’는 빈껍데기 합의문만을 남긴 채 15일 폐막했다. 2019년 새로운 ‘공포 시계’가 추가됐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5% 줄이기 위해서는 2020년 말까지 각국 정책 입안자들이 합의를 끝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년 남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세관, 아프리카 신생아 위한 모자뜨기 재능 기부

    서울세관, 아프리카 신생아 위한 모자뜨기 재능 기부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23일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 신생아 지원을 위한 ‘사랑의 모자뜨기 캠페인’에 나섰다고 밝혔다.서울세관 ‘뜨개 동호회’는 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사랑나눔 활동으로 2016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진행하는 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캠페인은 저개발국 신생아들의 체온 조절과 보온을 위해 직접 뜬 털모자를 전달하는 참여형 캠페인이다. 아프리카와 같은 열대지역도 일교차가 커 털모자가 질병과 저체온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서울세관은 사랑의 뜨개동호회에서 직접 제작한 모자 전시회와 함께 모금행사를 통해 모아진 성금을 다음달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명구 서울세관장은 “직원들이 직접 만든 털모자가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작은 정성이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몬스타엑스, 사우디 관객 떼창 이끌어 ‘역대급 콜라보까지..’

    몬스타엑스, 사우디 관객 떼창 이끌어 ‘역대급 콜라보까지..’

    그룹 몬스타엑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몬스타엑스는 21일(이하 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지에서 개최된 ‘MDL 비스트 페스트’(MDL BEAST FEST)에 메인 스테이지인 더 빅 비스트(The Big Beast) 무대에 올랐다. 이날 밤 화려한 무대로 공연의 열기를 더하며 현지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스티브 아오키, 아프로잭, 데이비드 게타, 마틴 게릭스, 리햅, 티에스토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몬스타엑스가 유일한 K팝 아티스트로 참여해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이날 관객 석에서는 아랍권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몬스타엑스의 응원봉과 플래카드, ‘몬스타엑스레이’ 사진 등을 들고 이들을 반기는 ‘몬베베’(공식 팬클럽)가 곳곳에 자리하며 이들을 환영했다. 먼저 오프닝 곡으로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FOLLOW’로 흥을 돋운 몬스타엑스는 강렬함부터 달달함까지 모든 콘셉트의 음악을 다채롭게 소화하며 관객들과 밀도 있게 호흡했다. 최근 발표한 ‘MIDDLE OF THE NIGHT’를 비롯해 ‘SOMEONE’S SOMEONE‘, ’WHO DO U LOVE?‘ 등 전 세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미국 싱글을 연이어 선보이며 공연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오직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 ’열대야‘, ’Party Time‘, ’하얀 소녀‘, ’See You Again‘과 몬스타엑스 특유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곡인 ’Alligator‘와 ’Oh My!‘, ’폭우‘ 등의 무대에서는 현지 팬들이 뜨거운 환호를 쏟아내며 공연을 즐겼다. 뿐만 아니라 몬스타엑스는 이날 세계적 DJ 겸 프로듀서 스티브 아오키와 깜짝 콜라보 무대를 꾸며 관객석을 놀라게 했다. 콜라보 곡 ’Play it Cool‘을 발표하며 남다른 인연을 맺었던 두 팀은 지난 9월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페스티벌 라스베이거스 2019’ 무대에 이어 이번에도 해당 무대를 통해 재회하며 역대급 콜라보를 완성시켰다. EDM 사운드의 ‘Rodeo’로 공연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몬스타엑스는 이날 공연에서 열정을 쏟아낸 약 13곡의 무대로 실제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공연을 펼치며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을 완벽하게 매료시켰다. 특히 팬들은 곡 떼창은 물론이고 연신 뜨거운 함성으로 이들에 관한 애정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몬스타엑스를 대표해 멤버 아이엠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처음으로 저희의 무대를 보여드린다. 그만큼 기대도 컸고 또 고민도 많았는데 그런 걱정들이 무색할 만큼 많은 몬베베 분들이 와주셨고, 관객분들 역시 공연을 재밌게 즐겨주셔서 뿌듯하고 행복했다”며 “함께해주신 모든 몬베베와 관객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다음에는 몬스타엑스의 월드투어 공연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특별한 공연 소감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몬스타엑스는 지난 20일 공개한 라틴 대표 아티스트 세바스챤 야트라와 콜라보 싱글 ‘MAGNETIC’으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눈부신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SBS ‘가요대전’을 시작으로 27일 KBS ‘가요대축제’, 31일 ‘MBC 가요대제전’에 참석해 올 연말을 마무리한다. 사진 = 스타쉽엔터테인먼트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8개월 아들에 채식만 강요하다 숨지게 한 美부부, 살인죄 기소

    18개월 아들에 채식만 강요하다 숨지게 한 美부부, 살인죄 기소

    생후 18개월 아들에게 극단적인 채식만 강요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미국인 부부가 1급 살인죄로 기소됐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재판에 출석한 라이언 오레이(30)와 그의 아내 셰이라 오레이(35) 부부의 생후 18개월 아들은 채식주의를 강요하는 부모로부터 생과일과 채소 등만 섭취했다. 지난 9월 말, 부부는 아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 숨진 아이의 몸무게는 7.7㎏으로, 생후 7개월 전후의 신생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검 결과 아아의 사인은 극단적인 식단으로 인한 아사(餓死)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오레이 부부는 아이를 집에서 출산한 뒤, 단 한 번도 병원에 데려가 진찰을 받게 한 적이 없었으며 아이가 출생한 직후부터 채식 식단을 강요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갓난아기가 발견된 집에서는 오레이 부부의 또 다른 자녀 2명도 함께 발견됐는데, 각각 3세, 10세의 자녀들 역시 극심한 영양실조 및 학대에 노출돼 있었다. 셰이라 오레이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부터 모유 이외에 다른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이가 나기 시작하는 시기여서 입맛이 없는 줄로만 알았다”면서 “채식주의자인 우리 부부는 아이들에게 주로 망고와 바나나, 람부탄(열대과일의 하나)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먹였다”고 고백했다. 수사당국은 이들 부부를 1급 살인과 아동학대 및 아동방치 혐의로 기소했으며, 다른 자녀들은 보호시설로 옮겨 부모와의 접촉을 금지했다. 이에 셰이라 오레이의 변호인은 아이가 본래 작은 몸집으로 태어난데다 숨지기 6개월 전부터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사망의 책임이 전적으로 피고인에게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레이 부부의 다음 재판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삶의 대답을 건져낸 ‘신들의 섬’

    삶의 대답을 건져낸 ‘신들의 섬’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2010)라는 영화가 있다.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다. 서른한 살의 성공한 저널리스트가 일상에 회의를 느끼고 여행을 떠나 새로운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주인공 리즈는 전형적인 뉴요커다. 입지 탄탄한 저널리스트인 그녀는 잘생긴 남편(빌리 크루덥 분)과 함께 맨해튼에서 살고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삶이 너무나 의미 없이 느껴지기 시작한 그녀. “나는 도대체 누구지”, “난 왜 이렇게 살고 있지”와 같은 원초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보통사람이 이 질문에 대처하는 방법은 대개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며칠 고민하다 쇼핑이나 술자리로 이 질문을 잊어버리는 것. ‘인생이라는 게 원래 이런거야, 뭐 별 거 있겠어? 다들 이렇게 살고 있잖아’ 하며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도 순순히 인정한다. 뭔가 새로운 일을 도모해 보기에는 주택융자금이며 당장 갚아야 할 이번 달 카드 대금의 벽이 너무 높다는 걸 받아들인다. 또 다른 방법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것. 이 적극적 행위는 주로 여행이라는 방식으로 발현된다. 리즈는 이 방법을 선택하고 실천에 옮긴다. 남편과 이혼까지 감행한 그녀는 ‘자신’을 찾아 이탈리아와 인도, 발리를 여행한다. 이탈리아에서는 그동안 몸매관리하느라 먹지도 못했던 피자를 신나게 먹어치우고, 인도의 아쉬람에서는 기도하며 ‘자신 안의 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발리에서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 열정적 사랑을 나눈다.●발리의 중심… 예술가들의 거리 ‘우붓’ “보고 싶을 땐 마음껏 보고 싶어 해. 그 사람에 대한 감정으로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 버릴 수만 있다면 그게 오히려 비상구가 될 거야. 그럼 그 비상구를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알아? 들어가. 무조건 들어가서 사랑으로 자신을 채워. 난 우리 먹보 아가씨가 언젠가 세상을 다 포용할 수 있게 되리라 믿어.” 리즈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자신을 발견했던 곳이 바로 발리 내륙에 위치한 ‘우붓’(Ubud)이다. 지금이야 여행자들에게 발리 여행에서 으레 들러야 하는 관광지가 되어 버렸지만 아직까지는 발리의 토속적인 정취와 울창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우붓은 예술과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16세기 힌두교 왕족과 함께 예술인들이 발리로 건너왔을 때 이들이 자리를 잡은 곳이 우붓이었다. 그리고 19세기 독일화가 월터 술츠 등 유럽인들이 모여들면서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하게 된다. 우붓거리를 걷다 보면 이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500여m 정도 거리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줄지어 서 있다. 이름난 미술관도 예닐곱 곳 있고 모퉁이마다 작은 갤러리들도 자리하고 있다. 조금만 걷다 보면 우붓을 왜 ‘발리의 몽마르트르’라고 부르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들 갤러리들은 저마다 독특한 그림을 내걸고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열대 특유의 강렬한 색감으로 시선을 모으는 작품들도 있고 발리 자연이나 사원, 동물, 여인 등을 소재로 한 작품도 있다. 난해한 추상 회화도 눈에 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세심히 둘러보면 다른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독특한 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지금도 인도네시아 현지 예술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 예술가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한국인도 몇 명 있어요.” 우붓 갤러리에서 만난 큐레이터 리사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함, 그 자체가 발리 그림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초기 발리의 회화는 신화, 전설, 악마와 신, 힌두의 서사시 등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초현실적인 기법과 양식이 특징이었죠. 지금은 여기에 서양화의 기법을 받아들여 한층 다채로워졌습니다. 그러니까, 발리의 화가들은 생각하는 모든 것을 그린다고 보면 됩니다. 그들은 화면을 빈틈없이 꽉꽉 채우죠.” 작은 공방과 화방도 많다. 나무 조각품, 가구를 만드는 공방, 손바닥만 한 크기의 그림을 걸어 놓은 화랑 등이 늘어서 있다. 정교한 목각과 세공품으로 가득한 상점들의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서울의 인사동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최근에는 여행객들이 많이 몰려들면서 분위기가 다소 소란스러워졌지만 조용한 뒷골목 등은 여전히 다정하고 매력적이다. 화랑과 공방을 지나다 보면 걸음은 자연스레 재래시장에 닿는다. 코코아나무로 만든 식기며 대나무로 짠 가방, 울긋불긋한 열대과일 등이 발목을 붙잡는다. 가격도 착하다. 여느 관광지의 시장이 그렇듯 부르는 게 값이지만 두 눈 딱 감고 흥정에 돌입하면 적게는 4분의1, 많게는 10분의1 정도의 가격에도 물건을 살 수 있다.●인도네시아 유일 힌두교 신봉지 발리는 ‘신들의 섬’으로 불린다. 자그만치 2만여개의 힌두사원이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원래 인도네시아는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지만 발리에서만은 유일하게 힌두교를 신봉하고 있다. 발리를 걷다 보면 발길 닿는 곳마다 신을 만난다. 우리나라의 도깨비와 비슷하게 생긴 바롱신도 있고, 독수리처럼 생긴 가루다 신 조형물도 볼 수 있다. 어떤 조형물은 성인 키 몇 배는 될 만큼 커다랗고 어떤 조형물은 아기 주먹보다도 작다. 수많은 사원들 가운데 꼭 가 봐야 할 사원이 발리 시내에서 우붓으로 가는 길, 바투안 마을에 자리한 ‘푸세’라는 힌두사원이다. 푸세 사원은 1022년에 건립됐다.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허리에 둘러 입는 옷인 ‘사롱’을 입어야 한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기부함에 약간의 돈을 넣으면 된다. 사원 입구에는 두 개의 석문 기둥이 칼로 자른 듯 우람하게 서 있다. 좌우로 뾰족하게 대칭인데 ‘찬디 븐타르’라고 부른다. 찬디 븐타르의 오른쪽은 삶과 광명, 왼쪽은 죽음과 어둠을 상징한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는 좌우가 반대가 되므로 선과 악이 바뀐다. 이는 선과 악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힌두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사원 안엔 조각이 화려한 석탑 파두락사, 수미산을 표현한 메루 등의 볼거리가 많다. 조각이 문외한인 여행자들에게도 아름답다.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정교한 조각 솜씨에 탄성이 나온다.●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길리 군도 인도네시아 길리섬은 롬복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을 가야 닿는 아주 작은 섬이다. 이 다정한 섬은 푸른 하늘과 산호초가 부서져 만들어진 눈부신 해변, 게으르게 잎사귀를 늘어트린 야자수로 이루어져 있다. 여행자들은 이 섬에 오래오래 머물며 시간을 즐긴다. 맥주를 마시며 기타를 튕기고 노래를 부르며 아주 사소한 농담에도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스노클링을 하며 바닷속 물고기들과 눈을 맞추기도 하고 삼판이라는 전통배를 타고 낚시를 나가는 이들도 있다. 마차를 타고 자그마한 다운타운을 돌아보기도 한다.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에이르로 구성된 길리 군도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베스트 3’(영국 BBC 방송), ‘세계 10대 최고의 여행지’(론리 플래닛) 등에 선정되기도 했을 만큼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우리에게는 ‘윤식당’(tvN) 촬영지로 유명하다. 원래 ‘길리’는 ‘작은 섬’을 뜻하는 롬복 말. 인도네시아 지도를 보면 작은 섬들은 대부분 길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세 섬 가운데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길리 트라왕안이다. 롬복 본섬 북서부에 있는 방살 항구에서 배를 타고 30~40분만 가면 도착한다. 면적은 15㎢로, 여의도보다 약 5배 크다. 배가 해변에 닿을 무렵, 배에 탄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탄성을 쏟아낸다. 에메랄드빛 바다에서는 스노클링 고글을 쓴 여행객들이 열심히 오리발을 젓고 있다. 바다 쪽에는 알록달록한 선베드가 깔린 카페가 줄지어 있었고, 수영복을 입고 선글라스 쓴 여행객들이 책을 읽거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다. 해변에서 마주치는 이들 대부분은 유럽과 호주 여행객들이다. 1980년대부터 서양 여행자들이 이 섬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마약 때문이었다. 아무 제지 없이 마약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각 성분이 포함된 버섯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몰려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단속을 강력하게 한 덕택에 마약을 할 수는 없다. 요즘 들어서는 한국인 신혼부부와 휴양객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길리에는 없는 것이 많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같은 모터를 단 차량 대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탄다. 마차를 타도 된다. 경찰도 없다. 경찰 대신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치안을 맡는다. 개도 없다. 대신 고양이가 있다. 길리 섬에는 사람이 살기 이전부터 고양이들로 넘쳐났다. 담수도 없어 식당이나 숙소 화장실에서 수도꼭지를 돌리면 짭조름한 물이 나온다. 지하수에도 해수가 섞여 있다. 길리는 세계 3대 다이빙 포인트로 꼽히는 곳이다. 바닷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각양각색의 열대어와 산호초를 만난다. 1m에 달하는 거북이, 죽은 듯 깔려 있는 바다뱀도 볼 수 있다. 생수병에 물고기 밥을 넣어가면 수십 마리의 열대어가 몸 주변을 감싸는 경험도 할 수 있다. 굳이 스쿠버다이빙이 아니더라도 스노클링만으로 형형색색의 물고기와 신비한 산호초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길리의 바다다. 바닷가 한켠에 자리한 스노클링 장비 대여점에서 고글과 오리발만 빌려 50m만 헤엄쳐 나가면 화려한 수중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굳이 배를 타고 나가는 스노클링 프로그램을 이용할 필요도 없다. 섬은 동쪽 해안 부분만 개발돼 식당과 카페, 게스트 하우스가 들어서 있다. 거리 양 옆으로 자리한 가게에서는 현지인들이 과일과 커피, 채소를 판다. 나시고렝이며 미고렝 등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도 실컷 맛볼 수 있다.●길에는 마차·고양이… 저녁이면 온통 보랏빛 노을 저녁이면 보랏빛 노을이 수평선 너머에서 번져와 섬을 온통 물들인다. 길리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시간이다. 물결이 일 때마다 세상은 보랏빛으로 넘실댄다. 노을이 물러가면 별이 뜨고 섬은 조용해진다. 어부들과 나무, 선인장들도 깊은 잠에 빠진다. 긴 하루를 보내고 밤바다에 홀로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으면 하늘 위의 천사가 커다란 눈을 글썽이며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안의 천사를 만나는 일, 내 속에 얼마나 많은 그리움과 떨림, 설렘, 몽상이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 그것이 여행 아닐까. 우리 삶을 설명해 주지는 않지만 우리 삶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게 여행 아닐까. 여행 막바지, 리즈가 전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정말 사랑했었어.” “알아.” “난 아직도 사랑해.” “그럼 사랑해.” “근데 너무 보고 싶어.” “그럼 보고 싶어 해. 보고 싶을 땐 마음껏 보고 싶어 해. 오래가진 않을 거야. 영원한 건 없으니까.” 그래, 영원한 건 없다. 어차피 시간은 지나가고, 시간은 우리에게 의미 따위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우리는 경험하고 늙어갈 뿐이다. 파울루 코엘류 역시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시간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건 피로하다는 느낌. 나이를 먹었다는 느낌뿐이지.” 그래서 미워하고 시기하며 살기엔, 한곳에 머물러 살기엔, 아까운 것이 인생인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을 사랑하도록 하자. 열심히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여행을 떠나자. 여기는 길리. 바다가 보이는 게스트하우스다. ■여행수첩 대한항공 등 다양한 항공편으로 발리에 갈 수 있다. 발리는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우붓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네카 미술관은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이다. 회화 수집가인 네카가 설립했다. 발리의 화가, 인도네시아 화가, 발리에서 활동한 외국인 화가들의 그림들이 시기별로 7개의 전시관에 걸려 있다. 발리 쿠타비치는 남부 발리의 최대 번화가로 꼽힌다. 초승달 모양 해변을 따라서 각종 편의시설이 모여 있어 늘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 10년 새 인도네시아 빙하 거의 사라져…빨라지는 지구온난화 (연구)

    10년 새 인도네시아 빙하 거의 사라져…빨라지는 지구온난화 (연구)

    지구 육지 빙하의 대부분은 남극과 그린란드에 존재한다. 하지만 일부 빙하는 히말라야나 안데스 산맥처럼 적도에 가까운 고산지대에도 존재한다. 비록 양은 남극이나 그린란드 빙하보다 작지만, 여기서 녹은 물이 건기에 중요한 수자원 역할을 하므로 농업과 생태계 모두에 소중한 존재다. 하지만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 빙하들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로니 톰슨(Lonnie Thompson)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금까지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인도네시아 파푸아섬의 빙하를 연구했다. 해발 고도 수천 미터 높이 고산 지대에 위치한 파푸아 빙하는 다른 고산 지대 빙하에 비해 규모가 작고 적도 지방 가운데 위치에 지구 온난화에 더 취약하다. 연구팀은 2010년 이 지역에 방문해 드릴로 빙하 샘플을 채취하고 기반암까지 깊이를 표시할 수 있는 노란색 로프를 심었다. 빙하가 녹으면서 로프가 노출되는 길이를 측정하면 녹는 속도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2015년 파푸아 빙하를 다시 방문해 로프가 5m 정도 표면으로 노출된 것을 확인했다. 연평균 1m씩 녹아 사라진 것이다. 그런데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이 지역의 기온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크게 높아졌다. 그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6개월 만에 파푸아 빙하를 다시 방문한 연구팀은 4.26m가 추가로 더 노출된 것을 확인했다. 이 빙하는 연구 기간인 2010년에서 2018년 사이 75%가 소실되었으며 2019년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거의 모든 로프가 표면에 노출된 상태였다. (사진) 10년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열대 빙하 하나가 최후를 맞이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연구팀이 이 빙하를 연구했을 무렵 파푸아 원주민들은 이들이 모시는 신의 머리에 해당하는 빙하에 구멍을 뚫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 원주민 원로들은 신의 기억이 빠져나가지 않을지 걱정했다. 그러나 젊은 원주민들이 연구를 지지한 덕분에 연구팀은 큰 충돌 없이 연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만 당혹스럽게도 이 빙하는 연구 기간 중 거의 사라졌다. 파푸아 빙하 소실은 더 크고 중요한 다른 고산 빙하인 히말라야 및 안데스, 로키 산맥 빙하의 미래를 보여준다. 현재와 같은 기온 상승이 이어질 경우 이 빙하들은 21세기 중에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그 결과 해당 지역의 수자원 저장소가 사라지면서 홍수와 빙하가 동시에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미래 세대의 몫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168만원짜리 패딩 훔친 뒤 SNS에 자랑하다 잡힌 고등학생들

    168만원짜리 패딩 훔친 뒤 SNS에 자랑하다 잡힌 고등학생들

    검거 당시 “짝퉁이다” 범행 부인하다 결국 자백 고등학생들이 명품 패딩을 훔쳐 달아난 뒤 SNS에 패딩을 입고 자랑하는 사진을 올렸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고등학생 A(16)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달 3일 광주 서구 백화점에 있는 명품 의류 매장에서 168만원짜리 패딩 1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1명이 손님인 것처럼 매장 직원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며 주의를 산만하게 한 뒤, 다른 1명이 진열대에 걸려 있던 옷을 몰래 입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초기 매장 CCTV 분석으로 범행 상황은 확인했지만, 미성년자인 A군과 B군의 지문이 등록되어 있지 않아 피의자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들은 훔친 옷을 입고 SNS에 자랑하듯 사진을 올렸다가 경찰 수사망에 포착됐다. 경찰은 어린 학생들이 SNS로 ‘인증샷’을 올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인스타드램에서 ‘#명품브랜드명’. ‘#광주광역시’, ‘#광주얼짱’ 등을 검색했다. 인스타그램에서 A군이 훔친 브랜드와 똑같은 패딩이 검색됐고, 피해자도 “A군이 당시 매장을 방문한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 결과 CCTV 분석을 통해 나타난 용의자 인상착의와 비슷한 A군 등을 특정, 전날 광주 서구의 한 PC방에서 검거했다. 검거 당시에도 A군은 훔친 패딩을 입고도 “짝퉁이다”라면서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부모님 동석 하에 경찰에 출석한 뒤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해당 패딩을 곧바로 회수해 매장 주인에게 돌려줬다. A군 등 2명은 백화점에서 범행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일, 광주 광산구 대형 아울렛의 같은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패딩 1개를 훔쳤다. 용의자는 2명이지만 명품 패딩은 1개뿐이었다. 이들은 모두 패딩을 입고 싶어했고 다음날 똑같은 브랜드 매장을 찾아 또 패딩을 훔치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 개발…우리 스마트팜 기술로 중동에 수출”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 개발…우리 스마트팜 기술로 중동에 수출”

    “지난 100년간 한반도 기온이 1.7도가량 올랐고 2050년에는 3.2도 올라 남한 대부분이 아열대 지역으로 변할 겁니다. 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심해지면 시설작물 품질에도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는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서도 여름철 최고 기온을 일반 온실보다 12~13도 낮춰 폭염으로부터 시설작물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중동에도 수출할 수 있는 우리 스마트농업의 쾌거입니다.” 김경규(55) 농촌진흥청장은 1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과 재해가 일상화됐기 때문에 이를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농업 부문 연구개발(R&D)과 기술 보급을 담당하는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김 청장 취임 이후 1년간 스마트팜과 종자산업, 기후변화에 대비한 미래 연구를 중점적으로 해 왔다. 특히 농진청이 지난 7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설치한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는 환기에 의존하는 일반 온실과 달리 기화열을 이용해 온실 온도를 낮추는 방식을 사용한다. 미세 안개를 발생시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한여름에도 낮 30도, 밤 15~20도를 유지한다. 농진청은 지난 7월 하순에 장미와 딸기를 심어 11월까지 재배한 결과 두 작물 모두 일반 온실보다 생육이 향상됐음을 확인했다. 김 청장은 “지금은 실증 단계지만 앞으로 2~3년 뒤 일반 농가에 보급할 것”이라며 “사막이 많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설치할 수 있도록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의 내년 예산 규모는 1조 249억원으로 1962년 개청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비가 5751억원, 기술보급비 2015억원, 인건비와 기본 경비가 1844억원이다. 김 청장은 “내년 예산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업의 디지털 혁신과 바이오 신성장산업에 대한 육성 기반을 마련하고 농업인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기술 개발과 보급 등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74%를 조기 집행해 내수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팜 성능 향상을 위해 농가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며 “스마트팜 정보통신기술(ICT) 기기의 부품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표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곤충산업과 종자산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곤충은 식용뿐 아니라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기 때문이다. 김 청장은 “익힌 숙잠(누에)은 알코올성 간질환, 피부미백, 파킨슨병 예방 효과가 있고 왕지네에서 분리한 항생 물질은 아토피 치유 효과가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세계 곤충시장이 3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의약품과 생활용품 소재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지난 10여년간 외국 종자에 의존하던 딸기, 프리지어, 선인장 등 522개 품종을 국산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로 인한 로열티 사용료 절감 효과는 77억원에 달한다. 김 청장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 선수가 ‘한국 딸기가 정말 맛있었다’고 말해 일본 농업계가 놀란 적이 있다”면서 “2008년에는 국내 재배 딸기의 90% 이상이 일본 품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 딸기의 94.5%가 고품질 국산 품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세계 종자시장은 약 1.5배 성장했지만 국내 종자시장은 세계 시장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정체돼 있다”면서 “농진청이 보유한 종자 자원은 25만 5000점으로 세계 5위 수준인 만큼 이를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상 9도’ 한파 속 딸에게 이불 양보한 태국男, 저체온증 사망

    ‘영상 9도’ 한파 속 딸에게 이불 양보한 태국男, 저체온증 사망

    지난주 한파가 불어닥친 태국에서 동사자가 발생했다. 카오솟(Khaosod) 등 현지언론은 7일(현지시간) 태국 북동부 븡깐주의 한 마을에서 38세 남성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신은 어린 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남성은 전날 밤 이불도 없이 잠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이혼 후 두 딸과 함께 살던 남성은 갑작스러운 추위에 이불을 모두 딸들에게 주고 돗자리 위에서 잠을 청했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1층짜리 주택은 문과 창문이 없어 바람이 그대로 들어오는 상황이었다. 8살짜리 막내딸은 “집에 이불이 부족해 아버지는 맨몸으로 잠들었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보니 아버지가 추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어서 담요를 덮어주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남성은 끝내 잠에서 깨지 못했다. 경찰은 긴소매 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잠을 자던 그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친척들 역시 그가 지병 없이 평소 매우 건강했다고 밝혔다. 사망 당일 븡깐주의 밤 기온은 영상 9도였다.앞서 태국 기상청은 올겨울 평균 최저기온이 20~21도로, 지난해 겨울 21.9도보다 1~2도가량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주 중국에서 발생한 강한 고기압 영향으로 기온이 급강하했다. 3일부터 10일 사이 태국 북부와 북동부 지역 최저기온은 6~15도, 산간지역은 3~7도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다. 연평균 기온 28도로 열대기후에 속하는 태국에서는 지난 2016년 한파 때도 동사자가 속출한 바 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당시 영상 10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면서 추위를 이기지 못한 중장년층의 피해가 잇따랐다. 태국 중서부 칸차부리주 므앙 지구에서는 70대 노인 2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졌으며, 중북부 프라친부리 주에서도 96세 노인과 59세 여성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피임약 매일 먹는 여성, 뇌 시상하부 용적 6% 더 작아 (연구)

    피임약 매일 먹는 여성, 뇌 시상하부 용적 6% 더 작아 (연구)

    경구피임약을 먹는 여성은 뇌의 시상하부가 더 작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상하부는 뇌 중심부에 있으며 여러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할 뿐만 아니라 기분과 식욕, 성욕 그리고 수면욕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 부위로 알려졌다.미국 뉴욕 몬테피오레 의료센터 연구진은 경구피임약을 매일 먹는 여성 21명을 포함한 건강한 여성 50명을 대상으로, 뇌 스캔 검사를 시행한 뒤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북미방사선학회(PSNA)가 개최한 ‘2019 RSNA 과학분과 연례회의’(1~6일)에서 발표했다.연구진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모든 여성은 뇌 손상을 입거나 정신 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 그런데도 매일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 여성의 시상하부 용적은 약 6% 더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관련 연구 분야에서는 극적인 차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시상하부 용적의 감소가 분노 감정과 더 크게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뿐만 아니라 시상하부 용적에 따라 우울증 증상과도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하지만 연구진은 시상하부 용적과 인지 기능 사이에서는 밀접한 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상하부 용적이 작아도 인지 기능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주저자인 마이클 립턴 박사는 “그동안 경구피임약이 뇌의 시상하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그다지 수행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이번 연구로 피임약 복용이 시상하부 용적 감소와 관계가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수백만 명이 일상적으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이점보다 심각한 위험이 뒤따른다”면서 “현재 이번 결과와 관련한 잠재적인 위험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일 있다면 그 영향에 관한 임상적 결과를 재현하고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학자들은 이 결과는 소규모를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어떤 여성도 경구피임약 복용을 우려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의 스티븐 에번스 약물역학과 교수는 “이처럼 극적인 차이를 발견하는 소규모 연구는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면서 “결과의 우연성을 과소 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의 생식내분비학과 수석 임상강사인 앨리 애버라 박사도 “이번 결과는 놀랄 일이 아니며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면 시상하부 용적이 원래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같은 대학의 데릭 힐 의료영상학과 교수는 “시상하부 용적 차이가 사실이라고 해도 피임약이 뇌를 손상했다는 얘기는 아니다”면서 “만일 어떤 약이 뇌의 일부를 작게 만든다면 그것은 뇌 세포 자체에 어떤 손상이라기보다도 그 부위에서 유체의 변화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마이클 립턴/PSN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온라인 쇼핑은 ‘밤의 왕국’

    온라인 쇼핑은 ‘밤의 왕국’

    미국 사이버먼데이 32%가 심야 매출한국 온라인 심야매출도 5.5% 급증맞벌이·1인가구 증가에 심야배송으로열대야 현상서 일상 트랜드로 바뀌어미국 사이버먼데이(12월 2일) 매출이 11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30%가량이 밤 11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팔린 것으로 기록됐다. 소위 ‘올빼미 엄지족’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셈이다. 3일(현지시간)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사이버먼데이 당일 매출은 94억 달러(약 11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79억 달러)보다 19.7% 증가했다. 미국 100대 유통업체 중 주요 80곳의 거래를 취합한 것이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자정을 전후해 30억 달러(3조 6000억원)의 온라인 매출이 발생해 전체의 약 32%를 차지했다. 인기상품으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장난감과 비디오 게임, 애플 노트북, 삼성전자 TV 등이 꼽혔다. 사이버먼데이는 지난해부터 블랙프라이데이의 매출을 넘어섰고, 올해는 심야매출의 두드러진 성장세가 특징이었다.한국 역시 심야 온라인 쇼핑이 각광을 받는 추세다. 지난달 롯데멤버스가 남녀 5000명에게 온라인 쇼핑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2016년에는 오후 1∼4시에 온라인 쇼핑이 집중됐다면, 올해는 밤 9∼11시의 심야시간대 주문이 5.5% 증가했다. 심야 쇼핑 품목은 육류, 과일, 냉장식품 등이었다. 당일 심야배송으로 다음날 아침에 먹을 음식 재료를 받으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심야특가 할인 제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에는 주로 여름철 열대야 때문에 심야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일상 트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직장인 김모(40)씨는 “맞벌이 부부인데 퇴근해 저녁을 먹고 아이를 재우면 저녁 10시는 돼야 개인 시간이 난다”며 “이때 주로 온라인으로 장을 본다”고 말했다. 1인 가족이 늘어나는 추세 역시 올빼미 엄지족 증가와 연관이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나 급감했다. 2분기에는 영업손실(299억원)로 돌아서며 창립 후 첫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트의 심야영업 제한 등도 심야 온라인 쇼핑의 증가세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역대 최악 가뭄 시달리는 남아프리카…극심한 물 부족에 기우제도

    역대 최악 가뭄 시달리는 남아프리카…극심한 물 부족에 기우제도

    “비를 내려주소서” 남아프리카가 역대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남아프리카 주민들이 기우제까지 지내며 비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7일 남아프리카 동부 케이프주의 그라프 리넷시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민들은 교회 목사의 주도 아래 기우제를 지냈다. 돌란 코크란 목사는 “천국 문을 열고 비를 내려주시기를 간청한다. 당신이 우리를 구하러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신도들과 한목소리로 기도를 올렸다.애타는 주민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프리카 땅은 계속 타들어 가고 있다. 4년째 계속된 가뭄으로 수도꼭지는 말라붙었고, 드러난 강바닥에는 물고기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양이나 염소 같은 가축은 물론 물과 먹이가 부족해 굶어 죽은 야생동물의 사체도 곳곳에 널려 있다. 아프리카 최상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마나풀스 국립공원은 최근 수개월 사이 황무지로 변해 버렸고, 코끼리 수백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물웅덩이를 두고 다투는 코끼리와 물소의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의 물흐름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빅토리아 폭포의 최근 유수량은 초당 100㎥ 수준으로 1977년의 60분의 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엔은 1100만 명이 넘는 남아프리카 거주민이 식량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뭄은 앞으로 몇 달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남아프리카의 물 부족과 기근은 심화될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은 이미 전 지구적 현상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극지방의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북극의 영구 동토층은 메탄가스를 방출하기 시작했다.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이미 지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티핑 포인트는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진행되던 현상이 폭발적 변화를 보이는 시점을 뜻한다. 상황을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경계점인 셈이다. 결국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앙을 막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말이다. 연구를 주도한 팀 렌튼 영국 엑시터대 교수는 “우리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목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라면서 “그게 아니더라도 아주 가까운 미래에 폭발적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보우소나루 대통령 “디캐프리오 아마존 산불 뒷돈 대는 멋진 친구”

    보우소나루 대통령 “디캐프리오 아마존 산불 뒷돈 대는 멋진 친구”

    “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란 친구가 멋진 친구 맞죠? 아마존에 불 지르라고 돈 주는” 딱 이렇게 말했다. ‘남미의 트럼프’로 통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의 관저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할리우드 배우 디캐프리오가 국제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아마존 열대우림에 불을 지르는 비정부기구(NGO)들을 후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늘 자신이 그래왔듯이 근거를 함께 제시하지 않았다. 보우소나루는 “그래서 이 NGO가 뭘 했지? 가장 손쉬운 일 아닌가? 우림에 불 지르는 것 말이다. 사진도 찍혔고 동영상도 있다. (WWF)는 브라질의 이익에 반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디캐프리오와 접촉해 그가 50만 달러를 기부하게 했다. 디캐프리오가 한 일은 사람들에게 불을 지르게 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아마존에 기여한다면 이렇게 해선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산불 진화와 열대우림 보전에 써달라고 자신이 후원하는 환경단체 ‘어스 얼라이언스’(Earth Alliance)가 지난 8월 아마존 복구를 위해 500만 달러(약 61억원)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일이 있는 디캐프리오도 발끈했다. 다음날 성명을 내 “NGO들은 지원받을 자격이 충분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후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라질 사법당국이 아마존 열대우림에 고의로 산불을 낸 의혹으로 조사하고 있는 NGO들에 기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건강행복프로젝트’(PSA) 등 3개 NGO에 대해 공금 유용 혐의로 압수 수색을 벌였으며, 아마존 삼림보호구역에 고의로 불을 지른 혐의로 자원봉사자 소방대원 넷을 체포했다. 디캐프리오는 이어 “자연적·문화적 자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브라질 국민을 높이 평가한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애쓰는 NGO들과 함께 하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NGO 탓으로 몰아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겨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산불이 3만 901건이나 발생해 절정에 이른 지난 8월부터 NGO들이 정부에 대한 비판을 키우고 전 세계로부터 기금을 타내기 위해 산불을 고의로 지르는 것 같다는 의심을 계속 제기했다. 자신의 행정부가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NGO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려 한 잘못을 오히려 NGO 탓으로 몰아붙인 것이다. 그 때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해당 NGO의 명칭도 들지 않고 뜬구름 잡듯 싸잡아 비난하고 넘어갔다. 카에타누 이스카나비누 PSA 사무총장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활동하는 NGO들을 와해시키려는 정치적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브라질 법원은 전날 소방대원들의 석방을 명령했으며, NGO와 환경 전문가들은 경찰의 무리한 압수 수색과 소방대원 체포를 맹비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런던 템스 강변 다리 아래에 밍크고래 주검 떠밀려와, 두 달 새 두 번째

    런던 템스 강변 다리 아래에 밍크고래 주검 떠밀려와, 두 달 새 두 번째

    영국 런던의 배터시 다리 아래 템스 강변에 또 고래 사체가 떠밀려 올라왔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클리오 조지아디스의 열한 살 아들이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고래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반려견, 아들과 함께 산책하던 클리오는 9시 30분쯤 고래를 보고 “숨이 조금이라도 붙어있는지 확인하려고 했지만 아무런 호흡도 하지 않았다”며 “이를 지켜보는 일은 아주 슬펐다”고 털어놓았다. 10m까지 자라고 무게는 10t 정도 나가는 밍크고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종은 열대 지방보다 서늘한 지역을 더 좋아해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북극해에서 주로 눈에 띄지만 이따금 영국 해안에서도 목격되곤 한다고 BBC는 다음날 전했다. 지난 10월에도 범고래 주검이 켄트주의 템스 강변 그린히스에 떠밀려 올라온 적이 있었다. 런던항만청(PLA)은 주말 동안 “고래를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부를 동원해 구조하는 회사의 두 전문가가 PLA를 도와 고래 사체를 크레인 등으로 들어올려 차량에 태운 뒤 ZSL 런던 동물원으로 보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목숨은 건졌지만…총알 24발 맞은 인니 오랑우탄 실명

    목숨은 건졌지만…총알 24발 맞은 인니 오랑우탄 실명

    인도네시아에서 총알 24발이 박힌 채 발견된 수마트라 오랑우탄이 실명에 이르렀다. 28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는 얼마 전 총상을 입고 구조된 수컷 오랑우탄이 시력을 상실했다고 보도했다. 수마트라오랑우탄보전프로그램(SOCP) 측은 오랑우탄이 공기총 24발을 맞았으며, 이 중 16발은 두개골에 꽂혀 있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4발은 팔과 다리, 3발은 엉덩이, 1발은 내장에서 발견됐다. 모든 총알을 제거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머리에 박힌 탄알 중 3발만 제거한 뒤 치료 중이다. 목숨은 건졌지만 양쪽 눈의 시력을 잃어 야생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파구’(Paguh)라는 이름이 붙여진 오랑우탄은 25살 전후로, 지난 9월 아체주 랑사시 감퐁 마을에서 천연자원보호국(BKSDA) 팀원들이 발견했다. 보호 당국은 오랑우탄이 밀렵꾼들의 총에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인 수마트라 오랑우탄은 열대우림을 농경지로 개간하려는 주민들에 밀려 점점 서식지를 잃고 있다.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갔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 2018년 칼리만탄주에서는 5~7살로 추정되는 새끼 오랑우탄이 농부들이 퍼부은 공기총 130여 발에 목숨을 빼앗겼다. 지난 3월 무려 74발의 총을 맞고 발견된 30살짜리 암컷 오랑우탄 ‘호프'는 눈이 완전히 멀어 버렸다. 팜오일 농장에서 호프와 함께 덫에 걸려 있던 새끼는 이송 중 숨을 거뒀다. 천연자원보호국은 주민들이 오랑우탄을 해로운 동물로 여기고 죽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지난 20년간 줄어든 수마트라 오랑우탄의 개체 수는 10만 마리 이상이며, 현재 야생에 남아있는 개체는 1만여 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오랑우탄을 죽일 경우 최장 5년의 징역형과 1억 루피아(약 79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단속돼 처벌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비극은 반복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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