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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대야 시작… 오늘도 30도 넘는 무더위

    31일에는 전국적으로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열대야 현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1일에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30일 예보했다.낮 최고기온은 ▲광주·대구·전주 32도 ▲서울·대전·춘천·청주 31도 ▲부산·수원·목포·제주 30도의 분포가 될 전망이다.중국에서 더운 공기가 한반도로 계속 유입되고 있어 무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31일부터 밤과 새벽 사이의 최저 온도가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로 확장하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31일 제주도 등 남부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갈 것”이라면서 “열대야 현상은 다음달 중순까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0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예년보다 3.1도가 낮은 20.4도까지 떨어지고,낮 최고기온은 예년보다 1.2도 높은 31.4도까지 올라가는 등 11도의 일교차를 보였다.이두걸기자 douzirl@
  • 고3 수험생 건강관리 이렇게 / 수능 100일…무더위에 공부 안되고 짜증만… 점심후 토막잠 자라

    29일은 오는 11월 6일 치러지는 수능시험 100일 전이다.모두가 새롭게 각오를 다지겠지만 수험생들에게 무더운 여름은 힘겨운 난관이 아닐 수 없다.더위에 휴가 분위기까지 겹쳐 학습능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그동안의 노력을 얼마큼 수확하느냐를 좌우하는 관건이기도 하다.지혜롭게 여름을 이기는 수험생 건강관리법을 살펴보자. ●수면 수면은 뇌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생리현상.자는 동안 그날 공부한 내용이 뇌 안에서 정리,기억되고 내일을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게 된다.그러나 여름에는 한밤에도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현상으로 생활 리듬이 깨어져 수면부족을 초래하기 십상이다.낮시간에 졸고 밤에 잠 못이루는 악순환이 계속된다.이런 생활패턴은 일상의 정신적 여유를 앗아간다.수험생에게 잠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정상적인 수면 패턴을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관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규칙적으로 자고,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숙면을 위해서는 잠자는 방을 최대한 어둡게 하며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 심신의 긴장을 풀어준다.허기질 때는 따뜻한 우유가 좋으며 각성성분이 든 카페인 음료와 담배는 금물이다. 공부방은 26∼28도의 온도가 적당하다.온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냉방병이나 감기로 컨디션을 해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선풍기를 켠 채 잠을 잘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 체온 저하로 다음날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점심 식사후 20∼30분간의 낮잠은 학습 집중도를 높이지만 길어지면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운동 변비와 소화불량이 잦은 수험생들은 적당한 운동으로 좋은 신체조건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도 지혜다.운동은 뇌기능을 활성화하는데,특히 다리에서 전달되는 감각자극은 뇌 각성효과가 가장 크다.독서나 텔레비전 시청 등 정체된 휴식보다 밖에 나가 맨손체조를 하거나 산보 혹은 가벼운 달리기를 권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운동은 서서히,낮은 강도로 하며,다리,어깨 등의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각성 및 피로회복 효과를 거둘 수 있다.새벽 혹은 저녁 시간에 20∼30분씩 자전거타기,산책 등을 규칙적으로 하면 기분전환은 물론 수면에도 도움이 된다. ●영양섭취 먹는 시간만큼은 긴장을 풀고 즐기도록 해야 한다.시간에 쫓기고 항시 긴장하는 수험생에게는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식사가 생활리듬의 축이다.최근 여학생의 60% 정도가 시간이 부족하거나 체중조절 등의 이유로 아침식사를 거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끼니를 거르는 것은 수험생에게 금물.폭식,편식,불규칙한 식사의 원인이 되는가 하면 12시간 이상 공복상태가 지속될 경우 교감신경이 흥분해 피로감과 함께 학습 능률이 크게 떨어진다.게다가 여학생은 생리로 철분결핍성 빈혈을 앓기 쉬워 적당한 철분제제로 두뇌활동에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해 줘야 한다. 식사는 포만하게 먹는 것보다 80%선에서 멈추는 것이 위의 부담을 줄이고 기민한 두뇌활동에 좋다.육류 생선 해초류 야채 곡류를 고루 먹되 육류는 한번에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육류가 싫으면 콩 두부 계란 우유를 먹어도 필수아미노산을 보충할 수 있다. 뇌는 고작 1.3kg 정도지만 인체의 산소 20%를 소모할 만큼 대사기능이 왕성하다.포도당이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충분한 당질을 섭취해야 한다.단,당질 섭취량이 너무 많으면 고혈당을 초래,졸음을 유발한다. ●스트레스 관리 높은 불쾌지수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실제로 많은 수험생들이 여름철에 피로 권태감 현기증 두통 복통 등 스트레스성 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상태에서 벗어나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명상과 심호흡,점진적 근육이완법이 좋다.방법도 간단하다. 조용하고 쾌적한 장소를 골라 편한 자세로 앉은 뒤 눈을 감고 아랫배로 천천히,깊게 숨을 쉬는 복식호흡을 5분씩 매일 두차례 정도 하면 긴장 해소에 효과적이다.이런 심호흡법은 점진적 근육이완법이나 명상과 함께 하면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 ■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소아청소년정신과 홍성도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고3병,왜 나타나나? 1.두통 신경과민이나 시력장애 수면부족 빈혈 영양결핍 과로 2.어지럼증 영양부족이나 빈혈 또는 뇌의 혈액 순환장애 3.전신무력증 스트레스나 운동부족 또는 영양결핍 4.비만 운동부족과 스트레스성 과식 5.소화불량 위장 운동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긴장으로 소화액 분비량이 줄어들어 나타난다.더러는 자율신경계 이상이 원인 6.어깨통증 긴장,스트레스로 목과 어깨 부위의 근육이 뭉침 7.월경불순 자율신경의 기능 저하 8.시력장애 책을 가까이,오래 볼 경우 눈이 피로 9.요통 앉는 자세가 나쁘거나 너무 오래 앉아서 10.변비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 ■ 자료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 여름 이기는 명약 한방차

    수은주가 치솟는 여름,낮엔 땀을 많이 흘리고 밤엔 숙면을 취하지 못해 의욕을 상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에어컨 보급으로 냉방에서 보내거나 시원한 탄산음료를 자주 찾기도 한다.하지만 냉방에 지나치게 있으면 무기력해지고,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갈증만 더할 뿐이라 건강을 생각하면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건강도 생각하면서 여름을 시원하게 나는 한 방법은 한방 음료수를 마시는 것이다. 여름이 되면 더운 기운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 몸은 서늘해진다.반대로 겨울에는 몸이 따뜻해진다.그러므로 여름에 덥다고 해서 탄산음료와 아이스크림 등을 너무 많이 마시거나 먹으면 체질이 안 좋은 사람은 설사를 하기 십상이다. 이럴 때 한방차로 우리의 몸을 보한다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한방에는 청서익기(淸暑益氣·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하고 기에 도움이 됨)하는 차가 여럿 있다. ●땀 많이 흘린 땐 생맥산차 좋아 대표적으론 ‘오미자차’를 들 수 있다.5가지 맛이 난다는 오미자는 땀샘이 확장되는 것을 막아 땀을 조절하고더위를 식혀주는 작용을 한다.비타민A·C도 풍부해 신경계에 활력을 주므로 눈의 피로회복에도 좋다.끓인 물이나 생수에 10시간 정도 담가둔 뒤 우러난 물을 마시면 된다.경동시장 한약재상에는 엑기스(추출물)도 판매한다. 오미자에 인삼과 맥문동을 넣으면 지친 원기를 회복하는데 좋은 ‘생맥산’이 된다.‘동의보감’에도 나오는 생맥산은 여름철 음료로는 그만이다.여름이면 유난히 기운이 딸리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좋다.특히 소음인에게 권할 만하다.소음인은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 몸이 차가워져 여름 내내 설사가 끊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다.생맥산은 더위를 먹어서 힘이 없고 몸에서 열이 나며 체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기운을 보충해 준다. 생맥산차는 물 2ℓ를 끓인 다음 오미자 20g을 10시간 정도 담가 우린 뒤,오미자를 건져내고 인삼과 맥문동을 넣고 40분가량 은근히 달이면 된다.이렇게 완성된 생맥산차를 냉장고에 시원하게 넣어 두고 갈증이 날 때 물 대신 마시면 된다. 인삼이 비싸 부담스럽다면 ‘오미자 맥문동차’도 좋다.기침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마른 기침이 계속 나올 경우 효과적이다.또 가래가 나오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더운 여름에 마시면 시원한 맛이 일품이며 갈증을 푸는데 좋은 한방차다. 오미자 맥문동차는 물 2ℓ에 오미자 10g을 넣어 5분가량 끓인 다음 3시간가량 우린다.그 다음 맥문동을 넣고 10분 정도 끓였다가 물 대신 시원한 음료로 마실 수 있다. ●집중력 증강 오가피차 수험생에 적당 단오날 조선시대의 궁중에서 마시던 ‘제호차’ 역시 여름 음료로 적합하다.궁중의 내의원이 임금에게 올리거나,임금이 신하들에게 하사한 차다.동의보감에 따르면 제호차를 마시면 더위를 피하고 갈증을 그치게 하고,위와 장의 기능을 조절하여 설사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소화기능을 도와주는 효과가 뛰어나므로 여름에 자주 마시면 위장과 대·소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데 무척 도움이 되는 차다.제호차는 물 1ℓ에 깨끗이 씻은 마른 매실 80g,백단향 50g,축사 80g,꿀을 약간 넣어 끓이면 된다.찌꺼기는 버리고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했다가가 꿀을 약간 섞어 마시면 좋다. 여름철 허약해진 지구력과 집중력을 증강하는 데는 오가피차가 괜찮다.허약해진 체력과 두뇌를 보강하는데 특히 좋아 여름철 수험생에게 적당하다.오가피 20g에 물 2ℓ를 넣고 끓이면 된다. ●여름 감기 예방엔 곽향이 최고 땀이 많아 물이 흘러내리듯하는 사람은 황기 12g을 물에 넣고 달여 하루 3번 나눠 마시면 좋다.여름 감기를 예방하고 찌뿌드드한 몸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데는 곽향이 그만이다.곽향 6g을 엷게 달여 하루 3차례 마시면 여름을 이기는 명차가 된다. 이밖에 열대야를 이겨 숙면을 청하는데는 둥굴레차가,찬 음료를 많이 마셔 복통과 설사 증세가 날 때는 쑥차가 효과적이고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박하잎을 엽차처럼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면 좋다.박하는 독기를 배출하는 땀을 나게 해준다. 이런 한방차의 재료는 서울 경동시장 등의 한약재상에서 구입할 수 있다.대부분 건조된 상태이기 때문에 보관하기 쉬워 대량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한약재를 살 때한의원이나 구입처 등에서 상담하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서영민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궁중음식연구원 이기철기자 chuli@
  • 보신탕·삼계탕등 여름 보양식 지나치면 독약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 보양식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보양식으로 기운을 차려 더위를 이기려는 것이다. 하지만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보양식은 굳이 별도로 섭취할 필요가 없으며,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각종 성인병을 일으킬 수 있다. 보양식을 많이 찾는 무더운 여름에는 인체의 기능이 10%쯤 떨어진다고 한다.고온 다습한 것이 원인이지만 때로는 열대야 등으로 수면 부족 때문이다.몸은 축 늘어져 의욕이 떨어지며,머리도 멍하게 된다.물론 식욕도 저하되며,소화기능 역시 10%쯤 저하된다. ●열 많은 사람에겐 인삼·황기 안맞아 한의학에서는 기온이 올라가면 몸의 내부는 반대로 차가워진다고 본다.몸의 양기가 모두 밖으로 나오고 속은 찬 기운만 남는다는 것이다. 이래서는 건강을 지탱할 수 없게 된다.그래서 소화와 흡수가 잘되고 힘을 돋워주는 보양식을 찾게 된다. 보양식의 대표 음식으론 개고기를 꼽을 수 있다.개고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시고 짜며 오장을 안정시킨다.몸의 허약한 것을 보충하고 혈맥을 튼튼하게 하며 장과 위장,골수를 채우는 작용이 있다.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돋우고 기력을 길러준다고 ‘명의별록’과 ‘식료본초’가 극찬하고 있다. 또한 복수가 찬다면 개고기 한근(600g)을 썰어 쌀과 함께 죽을 쑤어 공복에 먹으면 효과가 좋고,이질과 복통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닭고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닭고기는 성질이 따뜻하여 속을 데우고 원기를 도와준다.닭을 주재료로 만드는 삼계탕의 인삼은 기를 보하고,대추는 스태미나와 기력증진에 좋고,마늘과 찹쌀은 비위와 장을 따뜻하게 보호한다. 삼계탕에 황기를 넣으면 더욱 좋은 보양식이 된다.황기는 기를 보호하고 피부의 기능을 굳건하게 하여 땀이 새어 나가는 것을 막는 효능이 크다. 황기와 인삼은 삼계탕뿐만 아니라 추어탕에 넣어도 좋다.여름에 맥을 못 쓰고 나른하며 몸이 늘어지는 증상에 미꾸라지가 원기를 회복시켜준다.미꾸라지에는 질이 좋은 단백질이 많으며,비타민A·A·D가 풍부해 강장,강정식품으로 그만이다.황기와 인삼은 성질이 따뜻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겐 적합하지 않다. 이밖에 장어,중국요리 불도장 등이 일본과 중국의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더위 풀어주는 녹두·메밀·오이·수박 그러나 동물성 단백질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보양식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다. 이원복 한국채식연대 대표는 “과거 보릿고개로 먹고 살기 힘든 시절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보양식이 필요했지만 요즘은 영양과잉으로 별도의 보양식이 필요없다.”며 “개·닭고기 등 고칼리로 식품을 자주 먹으면 비만·암·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대신 열을 내려주는 여름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더위를 풀어주는 대표적인 음식으론 보리 녹두 메밀 오이 수박 참외 등이다.한의학에서는 여름철에 수확되는 이들 음식은 서늘한 기운을 갖고 태어나 열을 내려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미숫가루,오이냉국,수박화채,메밀국수 등도 좋다. 오이는 체내에 쌓인 열이나 습기를 제거해주는 작용이 있다.여름을 많이 타는 체질에는 효과적인 야채다.식욕이 없거나 몸이 나른할 때 냉장고에 넣어둔 시원한 오이를 깎아먹으면 도움이 된다. 녹두는 여름철 부진한 식욕을 돋우는데 좋다.해독작용과 이뇨작용도 강해 체내의 열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녹두는 몸을 차게 하는 힘이 강해 해열,고혈압에는 좋지만 혈압이 낮거나 냉증이 있는 사람은 삼가야 한다. 가장 흔한 수박은 열을 식혀서 더위를 잊게 해 주고 이뇨 작용에도 좋다.목이 타는 증세에도 수박을 먹으면 갈증이 해소된다.단맛을 내는 과당과 포도당은 즉시 에너지로 전환되므로 무더위에 지친 몸을 풀어주는데 그만이다.냉증이 있거나 위장이 차가워지기 쉬운 체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매실도 여름철 건강유지에 효과적 해독과 소화에 좋은 매실도 여름 음식이다.장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줘 건강유지에 효과적이다.여름에 피로를 많이 느끼고 더위를 탄다면 매실 장아찌를 넣고 밥을 먹어도 좋다. 정인봉 한국자연건강회 이사는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먹는 식생활 기본에 충실하면서 몸에 나쁜 음식을 멀리하는 것이 최고의 보양”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양성완 뉴코아 한의원장,김희순 동아요리학원장 이기철기자 chuli@
  • 가장 더운 곳 대구아닌 밀양

    “가장 더운 곳은 밀양,가장 추운 곳은 대관령”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곳은 대구가 아니라 경남 밀양으로 나타났다. 김종욱(金鍾旭) 서울대 교수 등 4명이 공동 집필,대한지리학회지 12월호에 게재한 ‘남한의 체감 무더위의 기후학’이란 논문에 따르면 대구는 고온지(高溫地),밀양은 극서지(極署地)로 분류됐다. 김 교수 등은 지금까지 여름철에 기온이 가장 높은 서극(署極)으로 알려진 대구가 1971년부터 30년간 8월 평균 일 최고기온이 30.9도로 밀양의 30.6도에 비해 약간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하지만 월 평균 상대습도는 밀양이 78.7%로 대구의 74%보다 훨씬 높아 실제 인간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밀양이 대구보다 높다고 지적했다.제주는 1973년부터 25년 동안 연평균 24일 이상 열대야 현상을 보여,한반도에서 야간 숙면을 가장 방해받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한극(寒極)은 1월 평균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2.5도인 대관령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녹색공간] ‘노아 홍수’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노아 홍수’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유사종교의 종말론이 아니라 독일의 기상학자 모이프 라티프가 한 말이다.미국의 기상 전문가 로버트 디킨슨(조지아 대학) 교수도 비슷한 말을 했다. 디킨슨 교수는 “화석연료 소비를 현격히 줄이더라도 앞으로 100년간 지구온난화는 지속될 것이며 그로 인해 금세기중 지구 온도가 섭씨 1.4∼4.7도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경제사회국은 요하네스버그,지구정상회의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와 관련있는 기후변화 조짐들이 명백해졌다.”고 지적했다.그 근거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극심한 가뭄과 홍수가 빈발하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현상을 들었다. 이 경고들은 호사가들의 예언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앞에 나타난 현실이다.강릉을 비롯한 전국의 태풍 루사의 피해는 무얼 말하는가.200명이 넘는 인명과 5조원의 재산을 앗아간 태풍 피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천의 직선화가 문제라는 둥 산의 절개각도가 획일적이라는 둥 다양한 지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문제의 곁가지에 불과하다.강릉지방에 8월31일 하루에 내린 897.50㎜의 비는 1904년 기상관측 이래 최대의 강우량이다.8월 말 김해지방의 500㎜, 8월 초 경기도 양평 일대에 내린 평균 273㎜의 호우도 마찬가지다.석달 동안 내릴 비가 일주일 새에 쏟아졌다니 그야말로 천재지변인 것이다. 왜 이런 재앙이 오는가.기상청은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1971년부터 2000년까지 30년 동안 기후변화를 그 이전 30년과 비교할 때 연 평균 기온이 0.1도가량 높아졌고 여름철 열대야 현상이 많아진 것이 그 예다.강수량도 전체 평균은 8㎜가 늘었지만 최다강수량이 갱신된 곳이 24곳이나 되고 시기적으로도 8월에 집중돼 국지성 집중호우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기상이변은 지구적 현상이다.세계기상기구(WMO) 발표에 의하면 올해 전세계 홍수 피해는 80개국에서 사망 3000여명,이재민 1700여만명,재산피해는 물경 300억달러(36조원)에 이른다.과학자들은 이를 태평양 동부 해역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데서 오는 엘니뇨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예측가능한 재해(災害)는 천재(天災)가 아니다.그런데 올 여름 지구촌의 폭우는 게릴라처럼 출몰했다.700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북서부 산시(陜西)성,서부 사막지대의 폭우는 상습 침수지역인 양쯔강 유역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600여명이 사망한 인도의 물난리,100년 만의 폭우로 200억달러의 재산피해를 냈다는 유럽의 경우도 때와 장소,그리고 강우량 면에서 예측불허의 재앙이었다. 기상학자들 발표에 의하면 20세기 100년 동안 지구의 온도가 섭씨 0.7도 높아졌다.과학자들이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에 제출한 보고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양은 2050년이면 산업혁명 이전의 두 배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그렇게 되면 북극과 남극의 얼음 60%가 녹는다는데 남극의 얼음만 다 녹아도 지구의 해수면이 60m 상승한다고 한다. 노아 시대에 40주야로 내린 홍수는 ‘땅에 가득한 인간들의 강포’가 자초한 형벌이었다.그렇다면 오늘의 인류는 어떤가.인간의 탐욕은 자연 질서를 흔들어 놓았다.지구의 평균기온을 높이고 삼림을 벌거숭이로 만들었다. 우리는 지금 그 업보를 받고 있으며 여기서 크게 각성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지구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한 말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 도쿄는 거대한 온실, 지난 100년간 기온 3도 급상승

    도쿄가 심각한 ‘열섬현상’으로 지난 100년간 기온이 3℃나 급상승하며 온대기후가 열대기후로 바뀌고 있다고 BBC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방송은 도쿄의 여름 기온이 30℃를 훨씬 넘어서 동남아시아의 열대 도시들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또한 밤에도 기온이 2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도쿄의 열섬(heat island)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도쿄의 평균 기온이 3℃나 오른 것은 지구온난화의 평균 진행속도보다 4배나 빠른 것이다. 열섬현상은 2차대전 종전 이후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콘크리트 고층건물은 도시의 열기를 가두고 시원한 바람을 차단한다.도쿄는 주변지역보다 기온이 몇 도나 높아 열섬현상의 극단적 사례로 꼽힌다.에어컨 사용과 차량 운행이 증가한 것도 이같은 현상을 심화시켰다. 열대 식물들이 도쿄 시내에서 자라고 있으며 새로운 종류의 모기가 외국에서나 발생하던 병을 옮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쿄시 당국은 이제 열섬현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없는 입장이다.시 당국자들은 녹색지대의 부족이 문제의 핵심임을 파악했다.도쿄는 유럽이나 북미의 도시들보다 공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도쿄시는 새로 짓는 대형 빌딩에 옥상정원을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옥상정원은 강렬한 햇볕을 차단하고 도시의 열기를 흡수하는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시 당국은 50% 이상의 건물에 옥상정원을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시 지하에 냉각 파이프를 부설하거나 도로를 단열재로 재포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응급 대응조치로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미카미 다케히토 기후학 교수는 “도쿄의 열섬 현상을 차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옥상이 아니라 지상에 녹색 공간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물 찬 난지캠핑장 휴업, 호우에 한강 수위 높아져

    월드컵 이후 도심 캠핑코스의 새 명소로 떠오른 난지 한강공원 캠핑장이 서울·경기지역에 쏟아진 장대비로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한강시민공원 관리사업소는 지난 6일 팔당댐의 방류량이 늘면서 한강 수위가 높아지자 캠핑장의 텐트 170개와 컨테이너로 지은 임시사무소 등 모든 시설물을 철거했다고 7일 밝혔다. 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한강물이 불면서 캠핑장 바닥까지 물이 들어차는 등 안전사고가 우려돼 캠핑장을 페쇄했다.”면서 “재개장 시기는 이번 집중호우가 완전히 끝나고 나서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격 휴가철과 열대야 현상이 맞물려 평일에도 500여명의 시민이 몰려 캠핑을 즐기던 모습은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또 이번 비가 그친 뒤 더위가 한풀 꺾이면 캠핑장 예약률이 예전만큼 높지 않을 전망이어서 난지 캠핑장은 개장 3개월만에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게 됐다. 박지연기자 anne02@
  • ‘숍캉스족’ 피서는 쇼핑몰로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쇼핑공간을 피서지로 활용하는 이른바 ‘숍캉스족’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무더위 퇴치용 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중순 이후 시작된 무더위는 유통업계의 표정까지 극명하게 바꿔 놓았다.에어컨·빙과·음료업계는 급증하는 매출에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반면 잠옷·정장의류·피혁업계는 늘어나는 재고물량에 여름이 빨리 가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무더위 퇴치엔 쇼핑몰이 최고- 한낮 무더위를 잊기에는 쇼핑몰만한 장소도 드물다.은행이나 커피숍도 시원하긴 하지만 오래 머물다 보면 눈치가 보이기 마련이다.쇼핑몰에서는 눈치를 보지 않고 장시간 피서를 즐길 수 있어 ‘숍캉스족’이 크게 늘고 있다.이들의 주요 활동시간은 야간.열대야로 잠 못드는 밤이 지속되면서 나타난 신풍속도다.이에 힘입어 유통업계의 야간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삼성테스코에 따르면 이달들어 수도권 홈플러스 매장의 야간 이용객은 평소보다 30%,매출은 45% 이상 늘었다.이 회사는 ‘숍캉스 특수’를 겨냥,매장에 독서공간·체험공간·어린이놀이방·수유실·휴게공간 등 각종 편의시설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특히 독서공간과 음반코너의 청음시설,완구매장의 게임기기 등이 큰 인기를 끈다. ◇무더위에 유통업계 희비 교차- 불볕 더위에 이어 태풍 영향으로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에어컨·빙과업계가 호황을 누린다.이달 들어 킴스클럽전체 매장의 에어컨 판매량은 하루 평균 105대로 지난달 평균 45대보다 2배이상 늘었다. 롯데·해태·빙그레 등 빙과·음료업계도 호황이다.하루 평균 매출이 지난달의 2배를 웃돈다.킴스클럽의 하루 평균 빙과류 매출은 지난달 1200만원에서 이달 들어 3700만원으로 무려 3배나 뛰었다.음료매출도 8000만원으로 전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잠옷·정장의류·피혁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후덥지근한 날씨 탓에 잠옷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뉴코아 서울 강남점 잡화부 김수호차장은 “하루 평균 잠옷 판매량이 지난 5월 10∼20벌이었으나 지난달 말이후 2∼3벌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또 여름철 기피상품인 구두·핸드백 등 정장차림에 어울리는 패션용품들도 매기가 끊겨 매출이 성수기의 20%를 밑돈다.성수기에 하루 평균 40세트 가량 팔리던 이불도 10세트이하로 줄었다. ◇열대야 퇴치상품 인기- 무더위 특수를 잡기 위한 이색 상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은 이달 말까지 ‘가정용품 균일가전’을 열고,삼베 등 천연섬유와 까칠까칠한 느낌의 인조패드를 이용한 이불·베개 등 기능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신세계 이마트는 참숯·대나무·녹차 등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성 베개를 내놓았다.메밀·노송 등 산림욕 효과를 내는 베개와 향을 이용한 베개가 인기를 끈다. 아로마향도 더위 퇴치에 한 몫을 한다.아로마는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심신을 편안하게 만드는 기능이 있어 열대야로 쉽게 잠들지 못할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아로마 오일은 직접 맡기보다 도자기램프 등을 이용,방안에 은은하게 향이 퍼지게 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신세계 서울 강남점 에센조이코너에서는 숙면에좋은 라벤더 에센셜 오일을 판매한다.뉴코아 경기 평촌점에는 얼려먹는 열대과일이 등장,고객들의 눈길을 모은다.태국산으로 얼려 먹으면 달고 시원한 맛이 더욱 돋는다. 전광삼기자 hisam@
  • [2002 길섶에서] 歸路의 반달

    지루한 장마끝에 어김없이 찾아온 열대야로 모두들 뒤척이는 늦은 밤,퇴근길이었다.가로수 길을 걷다 문득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반달이 막 동쪽 하늘에 걸려 있었다.정말 오랜만에 바라보는 이름하여 하현달. 달은 소시적부터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오누이 가운데 씩씩한 오빠는 해가 되고,가냘픈 누이는 달이 되어서 그런지,늘 애상의 대상물이었다.‘푸른 하늘 은하수’로 시작되는 반달이라는 동요도 이에 걸맞게 단조다. 그 애잔한 반달을 가슴 절절하게 그린 것은 황진이 아닌가 싶다.‘誰斷崑山玉 裁成織女梳 牽牛離別後 愁擲碧空虛(누가 곤륜산의 옥을 잘라 직녀의 머리빗을 만들었는가.견우가 한번 떠나간 뒤에 수심에 싸여 푸른 창공에 던져두었네.)’반달을 직녀의 옥빗에 비유한 기발한 착상의 한시다.사랑하는 견우를 위해 일년에 한번 칠석날 빗던 옥빗을 허공에 던져버린 것이라고 표현한 그 천재성이 놀랍다.예나 지금이나 표현의 방식에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사랑의 본질은 마찬가지 아닐는지. 양승현 논설위원
  • [열린세상] 우리 정치의 ‘도그 데이’

    열대야가 견디기 쉽지 않다.올 복더위는 더 유난스럽다는 느낌이다.이런 때 우리는 흔히 구탕(狗湯)을 시식(時食)으로 찾는데,요즘 같은 혹서기를 서양 말에서 ‘도그 데이(dog days)' 라고 부르는 게 재미있다.어원을 보면 시리우스라고 하는 ‘개별(天狼星)' 이 뜨는 시기에서 유래됐다는 것이지만,무덥고 불쾌지수 높은 ‘도그 데이' 는 막말로 ‘개 같은 날' 이다.우리말의 느낌 그대로가 더 잘 어울린다. 삼복더위를 가리키는 서양 말 ‘도그 데이' 를 ‘개 같은~' 식의 우리 어감으로 공감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더위 탓만이 아니다.날이 가고 달이 가도 하나도 나아지지 않은 채,날이면 날마다 되풀이되는 여야의 정쟁을 이 무더위 속에서도 보기 때문이다.할말이 아닌 줄 알지만,그야말로 개판이다.더위가 짜증을 내게 하기에 앞서 정치,정치인,정치인의 말이 백성의 가슴에 울화를 치밀게 한다. 정치인들 말에 의하면 우리 정치에서는 모든 현상이 ‘공작' 이고 ‘시나리오' 이며,‘음모' 아닌 것이 없다.여성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준을 부결시킨 정당들은 마치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아이들처럼 “내 뜻은 그게 아니었어.” “저쪽의 공작이고 음모야.” 식의 한심한 발뺌에 허둥댔다.“내가 했다.” 는 없고 “네가 했다,네가 책임져라.”만이 판을 치는데,사실은 결과가 부결로 끝난 이 초유의 인사 청문회야말로 대결의 정치만을 일삼던 우리 국회가 모처럼 보여준 생산적인 정치의 모습이었다는 것이 뜻있는 이들의 평가다. 문제는 공작설,음모설을 들먹여 새로운 정쟁의 소재로 삼는 행태다.“우리 당은 지도부가 찬성표를 던졌는데도 결과적으로 부결된 것은 상대당의 겉다르고 속다른 공작 탓이다.” 또는 “다수당의 독선과 독주가 국정혼란과 표류를 불렀다.” 등의 ‘네 탓' 공방이 그것이다.이런 공방은 거의 공식이고 체질이다.“우리 당이 부결시켰다.”고 당당히 평가를 구하거나,앞으로 더 생산적인 인사청문회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좋은 경험이 되었다는 따위 당위론,혹은 설득의 논리는 아예 없다. 정당간의 싸움닭 현상은 그 근본 원인이 오로지 올 연말의 대선 전략에 있음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우리의 모든 정치는 대선에서 표를 얻는 데에만 집중돼 있다. ‘8·8재보선을 넘어서 대선으로!', 그것이 장상 총리 내정자의 낙마를 가져온 한 가지 ‘정치적 요인' 도 된다. 본인의 흠결이 가장 큰 낙마의 원인이지만,일부 의원들의 ‘장상 때리기' 는 실은 ‘DJ 때리기' 였고 그것은 명백히 재보선-대선 전략에 근거하는 것이다. 인준 파동의 한쪽에서 터진 ‘역사교과서 편향기술' 소동도 대뜸 음모론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음모와 공작과 ‘네 탓' 의 말다툼 사이에서 정작 중요한 것,본질적인 것,반드시 물어야 할 책임은 잃어버리고 희석되고 실종된다. 요즘 서점에 가면 월드컵 코너가 있다.태극전사의 저서,기록 사진집도 있지만 주종을 이루는 책은 ‘히딩크 CEO론' 같은 경영서적들이다.그 한편에 ‘작지만 강한 나라,네덜란드' 라는 신간도 자리 잡고 있다.남한 국토의 절반도 못되는,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작은 나라' 가 어떻게 일류 선진국이 되었는지,이 나라를 강소국(强小國)이게 하는 도덕적 정체성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가령,지난 8년간 연립내각을 이끌어온 빔 코크 총리가 지난 4월 내각총사퇴-은퇴 선언을 하면서 “우리는 책임을 질 수 있으므로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그 말은 1995년 보스니아 내전에서 세르비아계 군인들이 저지른 민간인 7500명 대학살 사건에 대한 네덜란드의 ‘국가적 책임' 을 진다는 뜻이었다는 것이다.네덜란드는 그때 평화유지군으로 현지에 있었으나 임무수행 능력이 부족한 100여명의 병력으로 그 비극을 막지 못했다.그 자책으로 그로부터 7년 뒤에 정권과 그 자신의 정치생명까지를 던진 것이다. 네덜란드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 나라 사람들이 거실의 커튼을 활짝열어 그 안의 생활을 드러내 보이며 산다는 사실에 놀란다.부끄러움이 없고 단정하며 청결하다.‘개 같은∼' 복더위 속에서 어느새 실종되는 지난 6월의 ‘대∼한민국' 열정과 우리 정치의 무한-무책임 정쟁을 근심한다. 정달영 칼럼니스트
  • 낡은 아파트 정전사고 급증

    10년 이상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열대야 정전사고의 취약지대로 떠올랐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중순 이후 과부하로 인한 1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정전이 서울에서만 4건이 발생했다.이 가운데 도봉구 번동 주공아파트2단지를 비롯,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7,9단지 등이 모두 88년∼90년에 사이에 완공된 아파트였다. 이처럼 12∼14년된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잇따르는 것은 변압기의 ‘용량부족’과 ‘수명초과’ 때문이다. 최근 짓는 아파트는 에어컨이나 대형 냉장고 사용 등을 고려해 한집마다 시간당 3㎾의 전력을 소비할 수 있도록 변압기 용량이 설정돼 있다.그러나 10년 이상된 아파트는 대부분 0.7㎾에 맞춰져 있어 열대야의 엄청난 전력사용량을 견디기 어렵다. 한국전력은 변압기의 수명을 ‘13년’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서울의 낡은아파트 대부분은 ‘마(魔)의 13년’이 지난 변압기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전기사업법 제40조에는 ‘아파트나 빌딩 등 전기설비가 있는 곳은 자체 유지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규정하고있다.변압기 교체에 드는 비용을 아파트 입주자들이 공동 부담해야 하는데 서민들이 몰린 아파트에서는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건설교통부의 변압기 관리기준이 느슨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건교부의‘공동주택관리령’은 변압기의 교체시기를 ‘20년’으로 정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교체기간 20년은 너무 길다.”면서 “변압기 수명을 통상13년으로 본다면 나머지 7년은 위험속에 방치되는 꼴”이라고 말했다.건교부는 “20년은 선언적 의미일 뿐”이라고 설명하지만 많은 아파트들이 건교부규정을 따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정전은 엘리베이터 사고나 화재,도난 등과 직결된다.”며노후 변압기의 교체를 당부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대~한민국 24시] 출근 지하철 환승역/달리고… 부딪치고… ‘인생전쟁’

    하루 24시간 1440분 가운데 2∼3분이면 그다지 결정적인 시간이 아니다.담배 한개피도 여유있게 피우기 힘든 짧은 시간이다.하지만 아침 출근시간대라면 사정은 달라진다.몇분을 사이에 두고 ‘모범사원’과 지각을 밥먹듯이 하는‘무대리형 인간’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의 발’이라는 서울 지하철의 환승역에서는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8시∼9시 전쟁이 벌어진다.이 전쟁에서 낙오된 ‘전사자’들은 어쩌면 노숙자가 되어 다시 지하역사를 찾아올지도 모를 일이다. ◆ 월요일 오전 8시30분 사당역 = 열대야 때문에 일요일 밤 잠을 설친 29일 사당역은 피곤해 보였다. 저멀리 안산에서 달려온 사람들은 강남 방면으로 가는 2호선 열차를 타기위해 몸을 날린다.월요일 아침인데도,다행히 휴가시즌이 시작돼 혼잡도는 평소의 절반에 불과하다.여유있게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사람도 있다.“혼잡을 피하기 위해 오전 8∼9시에는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었지만 오늘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1분1초를 아끼기 위해 계단을냅다 달린다.긴 치마를 살짝 들고 힘겹게 계단을 오르는 여인의 하이힐 끝이 계단 밖으로 삐져나와 위태로워 보인다.열차 들어오는 시간에 1∼2분 정도 오차는 항상 있기마련이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슬라이딩 도어즈(문이 닫힘과 동시에 탑승에 성공하는 것)’를 기대하기 어렵다. 매일 아침 제복을 갖춰 입고 승강장을 둘러보는 김운기(55) 역장은 “사당역은 매년 4월과 10월 홍역을 치른다.”면서 “승객들의 짜증은 이해가 되지만 지하공간의 특성상 통로를 더 이상 넓히기는 어려워 안타깝다.”고 말한다. ◆ 화요일 오전 8시17분 신도림역 = 30일 ‘혼잡의 대명사’ 신도림역 지상 1층1번 승강장에 국철 청량리행 열차가 도착했다.500여명의 사람들이 튕기다시피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오늘도 어김없이 100m 달리기가 시작된다.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통과하던 사람들도 전광판에 뜬 ‘2번홈 수원행당역 접근’을 보고 냅다 뛰기 시작한다.점잖게 양복을 빼입고 서류가방을 든 40대 아저씨나,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7㎝ 하이힐을 신은 20대 아가씨나 전력 질주하기는 마찬가지다. 방향이 다른 ‘레이서’들의 질주가 용케 충돌을 피하는 것은 공익근무요원들이 ‘인간 분리대’가 되어 트랙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그들은 계단 중간중간에 서서 내려오는 길과 올라가는 길을 온몸으로 구분한다. 오전 7시30분부터 8시40분까지 질서 지도를 하는 공익근무요원 생활을 하고있다는 송만용(21)씨는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다보면 온몸이 쑤실 지경”이라고 말한다. 출근길 대이동을 수용하기에 5∼6m의 통로는 너무 비좁다.좁은 계단에 평균200명 정도가 몰려 계단 주변이 부채처럼 보인다.어쩌다 국철과 2호선이 비슷하게 도착하면 올라오는 사람들과 내려가는 사람들은 비좁은 계단에서 한바탕 몸싸움을 해야 한다. 계단을 무사히 내려가자 좁은 승강장에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의 열기가 훅밀려온다.신촌 방면으로 갈 사람,강남 방면으로 갈 사람들은 서로 등을 돌린채 열차만 기다린다. “그래도 더운 건 낫죠.”잠실까지 가야 하는 회사원 정지은(28·여)씨는“가끔 신도림행 열차가 들어오면기다린 보람도 없이 맥이 빠진다.”고 투덜댄다. 9시가 넘자 신도림역의 전쟁도 마무리된다.공익요원들도 철수한다.지하1층중앙 광고판 앞에서 밀짚모자를 들고 한가로이 손장난을 하는 여대생 김나영(19)양처럼 놀이공원이나 한강시민공원을 찾아가는 나들이객들이 점점 눈에띈다. ◆ 같은날 오전 8시30분 동대문운동장역 = 오전 8시 20분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는 시민들이 연신 시계를 보면서 출근길을 재촉한다. 신문가판대 앞에서는 한 글자라도 더 읽으려는 듯 신문을 살짝 들쳐보는 시민들과 못마땅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가판대 아주머니의 시선이 마주치면서 멋적은 미소가 교차된다. 객차 안에는 정적이 흐른다.연신 자신의 어깨 위로 떨어지는 청년의 머리를 밀쳐내는 여학생.화들짝 놀라 잠을 깬 청년은 잠시 후 반대편 아주머니의 어깨 위로 머리를 떨구기 시작한다.비좁은 열차 안을 비집고 다니던 중년의 아저씨가 스포츠 신문을 읽던 한 청년 옆에 멈춘다.청년이 신문을 다른 면으로 넘기자 기사를 다 읽지 못한 아저씨의 눈이 살짝 찌푸려진다.시선을 의식한 청년이 뒤를 돌아보자 아저씨는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동대문 운동장역이 가까워지자 이미 역내 지도를 꿰뚫고 있는 승객들이 8호차 3번째 출입문 앞으로 몰려든다.출입문이 열리자 ‘2호선 갈아타는 곳’으로 가는 계단이 코앞에 열린다.너나 할것없이 계단을 뛰어 오르고,저절로 위층까지 데려다 줄 에스컬레이터 위에서도 달린다. 전철 도착 벨소리가 울리자 2호선 승강장이 부산해진다.지하철이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노란 안전선 밖에서 뛴다.역무원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위험하다며 노란선 밖으로 나가라고 연신 손짓을 해대지만 조금이라도 한산한 객차를 찾으려는 노력을 막지 못한다. 지하철 4호선은 노원·상계지역 아파트 단지의 서울시민을,5호선은 강동지역의 시민들을 동대문운동장 역에 차례차례 토해낸다.2호선은 다시 시내를 순환하면서 도심으로,도심으로 사람들을 배달하고 있다.거대한 메트로에 노동력이라는 혈액을 공급하는 것이다.지하철이 돌면서 서울은 서서히 혈색이 돌기 시작한다. ◆ 오전 7시 종로3가역 = 한산하던 역사가 갑작스런 인파로 소란스럽다.대부분 일산이나 의정부 방면에서 광화문과 충무로,여의도 일대의 직장으로 출근하기 위해 전철을 갈아타려는 직장인들이다.500여m에 달하는 환승통로가 잰걸음을 옮기는 직장인들의 발자국 소리로 분주하다. 일산에 사는 증권맨 오원상(36)씨는 한달 전 “돼지 같다.”는 딸아이의 놀림에 충격을 받고 그날로 회사 지하의 헬스클럽에 회원등록을 마쳤다.지난주부터는 승용차마저 아내에게 넘기고 여의도의 직장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한다. 직장인들의 출근행렬이 피크를 이루는 8시 30분을 넘기자 이용객의 주류는 대학생 차림의 20대 젊은이들과 종로·청계천 일대의 자영업자들로 바뀌기 시작한다. 차용훈(63)씨는 30년 넘게 종로3가에 금은방을 열어온 ‘종3’터줏대감이다.지하철 1호선이 처음 개통된 74년부터 꼬박 28년을 지하철로 출퇴근해왔다.오늘도 “건강 생각해 쉬엄쉬엄 일하라.”는 늙은 아내의 당부를 뒤로한 채 신길동 집을 나섰다. 오전 10시가 가까워오자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발길이부쩍 늘어난다.역사와 가까운 탑골·종묘공원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려고 찾아오는 노인들이다.멀리 의정부나 수원 등지에서 원정방문(?)오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는것이 주변 상인들의 전언이다. 1호선 종로3가역의 김진해(48)역장은 “역에서 하루에 발급하는 노인용 무료승차권만도 1만장에 이른다.”고 밝혔다.일반승차권 판매량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류길상 이세영 홍지민 하승희기자 ukelvin@
  • 이벤트로 열대야 식힌다, 자치구 다양한 행사 줄이어

    ‘야간 이벤트로 열대야를 식힌다.’ 찜통 더위가 새벽까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서울시내 각 자치구가 열대야를 식혀줄 다양한 야간 행사를 마련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각종 영화 상영에서부터 음악회,뮤지컬까지 내용도 다채롭고 저녁 시간대여서 가족들이 잠시 더위를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하다.대부분의 자치구에서 열대야를 고려해 냉방이 잘된 실내나 호수변에서 행사를 갖는다. 송파구는 다음달 2일과 9일 저녁 7시 석촌호수에서 인기듀엣 ‘4월과 5월’ 등 포크가수를 초대해 작은 음악회를 연다.시원한 호수변에서 밤하늘을 수놓는 달콤한 포크 음악은 ‘추억 만들기’에 제격이다. 서초구는 다음달 2일 오후 7시30분 구민회관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초청음악회를 펼친다.어린이를 위해 여름을 소재로 귀에 익은 클래식 선율을 준비했다.이어 9일에는 극단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 창작극 ‘오래된 약속’을 선보인다. 종로구는 8월 한달간 어린이들을 위해 애니메이션을 준비했다.‘지미 뉴트론’,‘스피릿’,‘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등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영화를 구민회관에서 상영한다. 강북구는 다음달 20·21일 이틀에 걸쳐 극단 ‘아이들 세상’과 함께 ‘사운드 오브 뮤직’을 우리말로 번안한 ‘우리들의 노래’를 공연한다. 중랑·노원 등 다른 자치구에서도 청소년 음악회를 마련했다.클래식의 부드러운 선율 속에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 틀림없다. 홍지민 이세영기자 icarus@
  • 새달 중순까지 불볕

    29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올들어 최고치인 27.3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적으로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와 열대야 현상이 나흘째 이어졌다. 기상청은 29일 “태풍이 물러간 뒤 덥고 습한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다음달 중순까지 불볕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빌딩이 밀집한 도심지역에서는 ‘열섬현상’과 밤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당분간 전국적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영천이 35.5도로 가장 높았다.또 대구·춘천 35도,인제 34.2도,의성 34.1도,제천·안동 34도,원주·영월 33.8도,대전 30.7도,서울 30.0도,수원 29.8도,인천 29.7도 등의 분포를 보였다. 30일에도 낮 최고 기온이 춘천 35도,전주 34도,광주 33도,서울·인천·대구 32도 등으로 전국이 30도를 넘어설 전망이다. 기상청은 “30일에는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고 곳에 따라 소나기가 한두차례 내리겠지만 아침과 낮 기온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낮 외출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무더위와 함께 불쾌지수가 연일 80%를 웃돌자 각종 사건·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서울 도봉산 귀봉사 앞 등산로에서 산을 오르던 이모(79)씨가 등산 도중 탈진해 숨졌다.전날 밤에는 술을 마신 뒤 성북구 종암동 집으로 돌아가 잠을 자던 필리핀 출신 외국인근로자 헤허슨(27)이 호흡곤란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일선 병·의원 등에는 찬 음식으로 인한 배탈환자와 냉방병,불면증을 호소하는 어린이와 직장인의 발길이 이어졌다.또 S자동차보험에는 엔진과열과 타이어 펑크 등 5000여대의 차량사고가 접수됐다. 이영표기자 tomcat@
  • 외국인노동자 7일째 농성 르포/””여권 뺏기고 무일푼 쫓겨나””

    “여권은 빼앗기고 월급도 못 받은 채 직장에서 쫓겨났습니다.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맞습니까?” 휴일인 2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외국인노동자 70여명과 시민·종교단체회원 10여명이 일주일째 농성을 벌였다.이들은 정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산업연수생 증원 등을 골자로 하는 ‘외국인력제도 개선 방안’에 반대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낮엔 35도를 오르내리는 뙤약볕을 가릴 천막도 없이 맨바닥에서 버티고 밤엔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 이룬 탓인지 이들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서로 말이 통하지 않지만 손짓,발짓을 해가며 한국에서의 경험담을 얘기하고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만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농성에 합류한 외국인노동자는 대부분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네팔 등에서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에 온 불법체류자들. 2년 전 입국한 왈레라(32·키르기스스탄)는 최근 서울 구파발의 한 공장에서 일을 하던 중 기계 오작동으로 전원을 급히 끄다 오른쪽 다리가 부러졌다.공장장은 재해 보상을 해주기는커녕 더 이상 일할 수없다는 이유로 그를 내쫓았다.관광비자로 입국,간병인 일을 해온 사할린 동포 김영철(43)씨는 “경찰관을 볼 때마다 가슴을 졸인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공동대표 최의팔(55) 목사는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가 저임금과 인권 침해에 시달리다 업체에서 도망나와 불법체류자가 되곤 한다.”면서 “자진신고한 불법체류자의 신분부터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지난 일주일 동안 이들은 명동 일대를 돌며 5000여명의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딱한 처지를 호소하는 유인물을 나눠주고 ‘산업연수제 철폐’를 위한 서명을 받았다.조만간 청와대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연대서명서를 낼 예정이다.29일부터는 산업연수생제도의 담당 부서인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건물로 옮겨 농성을 계속할 작정이다. 구혜영 오석영기자 koohy@
  • 사흘째 폭염…200만명 ‘더위탈출’, 전국 무더위 스케치

    ‘찜통 더위’가 사흘째 계속된 28일 시민들은 공원과 근교로 ‘더위 탈출’에 나섰다. 에어컨 가동 등 전기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곳곳에서 단전사고가 속출했다.이날 밤 9시 현재 전력사용량은 3750만kwH로 올들어 휴일 사용량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주택가 500여 가구에 3시간동안 전기 공급이 끊긴 것을 비롯, 서울 시내에서만 10여건의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일대 주택가 3880여가구에서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순간적인 과다 전력사용으로 전기가 끊겨 주민들은 한낮에 에어컨,냉장고 등을 사용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었다. 열대야 현상이 최고조에 이른 28일 밤과 29일 새벽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는 열대야가 나타나기 전보다 10배 이상 많은 3만여명이 몰려 더위를 식혔다.상암동 난지천 공원과 평화의 공원에도 2만여명이 쏟아져 나왔다. 여름 휴가가 절정에 이르면서 서울 도심은 썰렁한 반면 전국 해수욕장과 피서지에는 올들어 최대인파인 20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몰렸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50만여명을 비롯해 송정 30만명,광안리 20만명 등을 기록했다. 강원도 해수욕장 및 산간 계곡에도 40만여명의 인파가 몰렸으며,서해안 최대규모인 대천해수욕장엔 30만명이 찾았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모두 25만여대에 이르렀다.특히 밤 8시가 넘어서도 시간당 1만여대가 몰려 정체는 밤 늦도록 계속됐다. 이창구 황장석기자 window2@
  • [2002 길섶에서] 팥죽

    복(伏)중이다.지난 21일이 중복이었고 다음달 10일이 말복이니 한창 무더울 때다.게다가 장마 뒤끝에 연일 열대야가 계속돼 불쾌지수가 치솟는다.그러나 직장인들은 오히려 마음이 가뿐하다.왜냐하면 점심메뉴를 쉽게 정할 수있기 때문이다.날마다 점심을 사먹어야 하는 탓에 메뉴를 정하는 게 간단치않다.“뭘 먹을까.” 하는 고심에서 벗어난다는 것도 일상의 작은 기쁨이다. 요즘 자주 찾는 음식이 바로 삼계탕 보신탕 육개장 등이다.그러나 복음식으로 탕만 있는 건 아니다.예전엔 팥죽도 애용됐다.팥의 붉은 빛은 악귀,즉 열병을 쫓는다는 축귀의 뜻을 담고 있다.팥죽 속에는 보통 찹쌀가루로 만든 새알심(경단·瓊團)을 함께 넣는다.뜨거운 새알심을 후후 불며 땀을 내면,그게 바로 이열치열이었다. 복더위 별식으로 팥죽이나 먹으면 어떨까.그러면서 ‘훠이 훠어이 잡귀야 물러가라.’ 하고 마음 속으로 힘껏 외치면 복잡한 세상사의 짜증을 조금은 덜 수 있겠지. 박재범 논설위원
  • 기고/ 고시생의 여름나기

    월드컵의 거대한 붉은 함성은 평소 같으면 마치 시간이 멈추어 선 듯 정적이 감돌았을 신림동 고시촌도 예외로 두지는 않았다.고시생들에게도 당연히‘대∼한민국‘은 결코 남의 나라가 될 수는 없었다. 그 붉은 흥분과 환희는 한차례 홍역처럼 지나갔지만 아직까지 그날의 함성이 후유증처럼 귓가를 맴돌고 있다는 수험생들이 많아서 문제다.6월 공부는 이미 망쳤다고들 하지만 7월까지도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 초조해하는 고시생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월드컵이 아니라 해도 여름은 사람도 동물도 지치게 한다.고시수험생도 인간인지라 핑곗거리를 찾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온다습한 공기가 뜨거운 선풍기를 만날 때는 공부한다는 게 그만 ‘고통’이 되어버린다. 차라리 며칠쯤은 피서라도 갔다오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며 마음은 벌써 산으로,바다로 달려간다.그러나 마음가는 대로 현재를 즐긴 수험생에게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은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올 것은 자명한 이치다.오늘을 즐긴 수험생에게 내일은 아픔일 수밖에 없다.준비된 수험생만이시험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에게 있어서 7∼8월의 여름을 잘 나는 것은 마치 보약의 복용에 비유할 수 있다.흔히 이 시기는 일년중 기본서에 충실해야 할 시기로 본다.이때 먹어둔 보약은 수험공부에도 기초체력을 형성케 해주어 가을쯤에 시작될 ‘진도별 모의고사’ 프로그램을 통한 본격적인 시험보기 연습을 잘 견디게 해줄 것이다. 이때 성적이 예상만큼 잘 나오기라도 하면 “이제 조금만 더하면 되겠구나.”하는 자신감을 갖게 되어 공부는 더욱더 탄력을 받게 된다. 반대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성큼 9월이 다가오면 그땐 차분하게 공부할 수있는 시간도 별로 남지 않는다.결국 늦가을쯤 되어서 공부량을 억지로 늘려보지만 힘이 부치고 체력도 바닥나고 만다.더구나 모의고사 성적도 기대보다 못하면 좌절한 나머지 시험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가기 십상이다.지난 1년의 시간이 마치 ‘바람처럼’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유난히 유혹이 많은 계절인 여름은 수험생에게 육체적·정신적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체력소모도 그 어느때보다 많아지고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라도 있게 되면 그 다음날은 여지없이 컨디션은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여름은 그만큼 몸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한 채 공부를 해내기가 어렵다는 말이다.그래도 어찌하겠는가,이것이 당신의 십자가인 것을.공부안 된다고 어디가서 하소연하겠는가. 사람들은 합격증만 보고 싶어할 뿐 아무도 수험생활의 고통에 대해서 귀기울이려 하지 않는다.자신보다 자신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자신에게 맞는 공부습관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것도 수험생활을 지혜롭게 성공으로 이끄는 한 방법일 것이다. 김채환 (법률저널 대표)
  • 서울 어젯밤 30도, 전일 연일 열대야

    28일 서울을 비롯한 중서부 지역이 올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기록한 가운데 ‘가마솥 더위’가 당분간 전국을 달굴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사라진 뒤 남쪽으로부터 더운 공기가 몰려오고,‘푄 현상’이 지속돼 ‘찜통 더위’가 보름 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 오후 11시30분 현재 서울이 30도를 기록하는 등 밤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전국적으로 사흘째 계속됐다. 28일 인천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7.0도까지 치솟아 올들어 전국 최고기온을 보였다.서울 34.8도,동두천 35.6도,춘천 35.3도,전주 34.6도,대전 32.6도,부산 30.8도 등을 기록했다. 29일에도 전주 35도,서울·대전·창원 33도,목포 32도 등으로 전국이 30도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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