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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생생 리포트] 美서 돈 되는 스포츠는 [  ] 이다

    [특파원 생생 리포트] 美서 돈 되는 스포츠는 [  ] 이다

    최고 인기 종목 풋볼의 두 배 ‘연봉킹’ 커리 3486만 달러 미국의 4대 스포츠는 농구와 풋볼, 야구, 아이스하키다. 그중 미국인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는 풋볼(NFL)이다. 하지만 ‘돈’이 되는 스포츠, 가장 대표적 프로스포츠는 농구(NBA)다. 미국에서 NBA(미 프로농구협회) 선수라고 하면 ‘돈방석’에 앉았다는 것과 통한다.ESPN 등 미국 스포츠 매체에 따르면 미 프로농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 닉스,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등은 구단 가치가 각각 25억 달러(약 2조 7200억원)를 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NBA 각 구단의 평균 가치만 해도 각각 13억 달러로 천문학적 평가를 받고 있다. NBA팀의 가치가 구단마다 다르듯 NBA 선수들도 저마다 가치가 다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수의 가치는 연봉으로 증명된다. NBA 선수의 연봉은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보다 높다. 이들은 미국에서 최상의 대우를 받으며 부와 명예, 인기를 거머쥐고 있다. 2016~2017시즌 기준으로 NBA 선수의 평균 연봉은 501만 2892달러다. 미 프로야구(MLB) 선수 평균 연봉 440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 또 NFL 선수 평균 연봉(21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이렇게 NBA 선수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뛴 것은 선수층이 얇기 때문이다. 모든 스포츠가 비슷하지만 특히 농구는 힘과 체격뿐 아니라 민첩성,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으로 이 4박자를 고루 갖춘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또 팀별 인원이 적은 것도 연봉이 높아지는 이유다. NBA나 NFL의 선수들은 규정에 따라 팀 수입의 절반 정도를 연봉으로 지급받는다. NBA 리그 연간 수입은 약 60억 달러로, 그중 절반인 30억 달러가 선수들의 몫이다. NFL 리그의 연간 수입은 약 130억 달러로, 그중 약 60억 달러가 선수들에게 돌아간다. 절대액은 NFL이 높지만, 실제 선수 개인에게 돌아가는 수익금은 NBA가 훨씬 많다. 이는 소속팀과 선수 숫자 때문이다. NFL은 32개 팀에 1696명, NBA는 30개 팀에 450여명이다. 따라서 NBA 선수의 개인 배당금(666만 달러)은 NFL 선수(353만 달러)의 두 배 가까이 많다. NBA의 올 시즌 연봉 킹은 스테픈 커리(29·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순수 연봉만 3486만 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스포츠 브랜드 광고 등을 더해 NBA에서 가장 돈을 많이 챙긴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32·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다. 제임스는 지난해 3000만 달러의 연봉에 나이키의 100만 달러 협찬, 각종 광고 등으로 5500만 달러 등 모두 8600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는 스페인 프로축구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9300만 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돈을 많이 번 스포츠 스타에 오르기도 했다. ESPN은 “빠르고 격렬한 농구의 매력에서 미국인들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NBA 선수들의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시키는 대로 일만 했는데…난, 눈이 멀었습니다

    시키는 대로 일만 했는데…난, 눈이 멀었습니다

    경기 부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D사에서 2015년 1월부터 일했던 김모(29)씨는 한 달 뒤 호흡곤란과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을 경험하고 시내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그의 직업을 묻지 않았고 시력저하의 원인을 밝혀낼 수 없었다. 다시 서울의 대학병원인 여의도성모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시신경염’으로 진단할 뿐이었다. 2015년 9월부터 인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B사에서 일하던 전모(34)씨도 2016년 1월 오한과 눈의 통증 때문에 침실에서 쓰러졌다. 그는 가까운 길병원으로 이송됐고 시신경 이상이라는 진단만 받았다.●이대목동병원서 ‘메탄올 중독’ 첫 진단 전씨와 같은 시기에 부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Y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던 이모(29·여)씨는 지난해 1월 이유 없이 심하게 구토한 뒤 회사에서 가까운 종합병원을 찾았다. 혈액검사를 받았지만 앞서 두 사람처럼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메탄올 중독을 의심하지 못했고 사건은 그대로 묻히는 듯했다. 그런데 하나의 우연한 사건이 메탄올 중독으로 인한 노동자 실명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이씨는 다시 근무한 지 21일 만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시력저하로 서울의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다행히 이 병원에는 직업병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직업환경의학과’가 있었다. 이 과는 설립 2년밖에 되지 않아 다른 진료과에 홍보를 열심히 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환자 협진을 의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다. 김현주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이씨를 메탄올 중독으로 진단했고 이 사례를 국내 최초로 고용노동부에 보고했다. 김 교수는 이런 공로로 올해 8월 한국보건산업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올해의 산업보건인상’을 수상했다.이씨가 직업병으로 판정받자 유사 사례가 속출했다. 고용부 부천지청은 Y사에서 근로감독을 하고 부품 생산을 중단시켰다. 이씨와 같이 Y사에서 일했던 방모(28)씨도 시력 이상으로 병원 2곳을 찾았다가 근로감독관과 대화하면서 메탄올 중독을 확신했다. 방씨는 이후 김 교수에게 다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고용부는 8개 회사로 근로감독을 확대했다.2015년 12월 D사에서 9일간 일했던 양모(27)씨는 과로로 산재 신청을 했다가 고용부 조사에서 뒤늦게 메탄올 중독 환자로 분류됐다. 지난해 2월 B사에 입사한 이모(28·여)씨는 일주일 뒤 공장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고 심한 구역질을 했다. 가족들은 메탄올 중독이 의심된다고 주장했고 주치의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사례를 보고했다. ●사고당한 피해자들은 모두 파견업체 소속 시민단체인 노동건강연대와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 등의 도움으로 최초 메탄올 중독 환자였던 김씨와 전씨도 뒤늦게 직업병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최초 환자였던 김씨는 한동안 자신의 눈이 왜 멀었는지도 모른 채 지냈고 정부 조사로 메탄올 중독으로 공식적으로 판정받은 시기는 지난해 10월이다. 모든 이들이 메탄올 중독 판정을 받는 데만 무려 1년 8개월이 걸렸다. 사고를 당한 6명은 모두 파견업체 소속이었다. 파견업체는 사업장에 필요한 인원만큼 인력을 공급해 주고 수수료를 뗀 뒤 임금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모두 구두 계약이었다. 파견업체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사례도 있었지만 내용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자는 임금 외의 계약조건을 알 길이 없었다. 자신이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없었다. 또 에탄올 대신 눈을 멀게 하는 메탄올을 쓰고 보호장구조차 없다는 사실을 구두 계약한 이들은 알 수가 없었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은 근로계약 내용을 서면으로 체결해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규정은 규정일 뿐이었다.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주당 최대 68시간 노동시간 제한도 없었다. 피해자를 포함한 파견노동자들은 더 좋은 조건이 있으면 바로 사업장을 떠나기 때문에 동료와 애써 친해지려 하지 않는다. 전화번호는커녕 이름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오로지 관리자가 시키는 일만 기계처럼 하고 퇴근하는 하루가 이어질 뿐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동료가 아무 이유 없이 나오지 않아도 왜 결근했는지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않았다. 메탄올에 중독돼 병원에 가도 왜 병원을 갔는지 알 수 없었다. Y사에서 일했던 이씨와 방씨는 그나마 서로 알고 지냈던 사이여서 판단이 빨랐다. ●피해자들 4대 보험 없이 하루 12시간씩 일해 메탄올 중독 진단을 받은 노동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꼬박 12시간을 일했다. 방씨는 “시급은 5580원이고 4대 보험 없이 2주 주간, 2주 야간 근무 형태로 일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6030원이다. 일할 때 보호장구를 착용하라는 말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김씨는 “그냥 장갑만 끼라고 했다”고 답했다. 부품을 자르는 절삭기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배기장치도 없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절단에 에탄올 대신 메탄올을 썼다. 피해자들은 주로 휴대전화 부품을 절삭기에 넣어 잘라낸 다음 묻어나온 금속칩과 메탄올을 에어건으로 날려보냈는데 이때 메탄올 증기 농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메탄올은 소리없이 눈, 피부, 호흡기로 스며들었다. 창문을 닫아 놓는 겨울에는 더욱 치명적이었다. 강태선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팀은 분석자료에서 “고용부의 공기 중 메탄올 단시간 노출기준인 250ppm을 4배 넘은 1000ppm 이상에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작업환경측정, 특수건강진단 등 대부분의 산업안전보건법 규정을 깡그리 무시한 일부 사업주는 근로감독관에게 “에탄올을 사용했다”고 항변했다. 강 교수는 “산재보험 가입 사업장, 작업환경측정 대상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한 행정은 필연적으로 사각지대를 낳을 수밖에 없다”며 “중·소사업장에 맞는 전략적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피해자들은 피곤함과 답답함, 구토, 호흡곤란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지만 처음에는 대부분 피로나 몸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실명에 가까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을 때 대형병원을 찾았지만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외에는 아무도 병의 원인을 몰랐다. 강 교수는 “환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지내는지 정보를 알아야만 병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데 그런 정보를 처음부터 배제해 직업병 원인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여기까지는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연구팀과 노동건강연대가 한국산업보건학회에 제출한 보고서 ‘왜 21세기 한국 사업장에서 메탄올 중독 실명 사고가 발생했을까?’에서 나온 여러 증언과 조사자료를 재구성한 것이다. 다만 메탄올 중독 사건은 보고서처럼 마무리되지 않았고 아직 현재진행형이다.●파견노동자 무방비 상태… 불시점검 강화해야 메탄올 중독 사건으로 현재까지 피해자들이 받은 것은 병원에서 요양하는 동안 산재보험에서 임금의 70%를 지급하는 휴업급여와 시력 상실로 인한 장해급여뿐이다. 피해자들은 시민단체와 국회의 도움으로 직업병 판정과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시력 회복은 기대할 수 없어 5명의 진료는 이미 끝난 상태다. 앞으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려면 점자 교육 등 재활서비스가 필요한데 산재보험의 역할은 여기서 끝났다. 전수경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는 “산재 노동자의 재활 체계 개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우리가 직접 돕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동안 원청인 휴대전화 제조사와 하청인 부품 제조사, 인력을 보내는 파견업체 어느 곳도 먼저 나서서 ‘책임’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았다. D사와 B사, Y사 업주들은 지난달 마무리된 2심까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각각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노동건강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형사소송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업주에 대한 손해배상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소송이 언제 마무리될지 기약이 없다.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전씨는 “잠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을 뿐 공장에서 얼마나 많은 파견노동자가 무방비 상태로 지내는지 여전히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소규모 업체에 대한 불시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건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었고 사람들은 늘 최신 스마트폰에 열광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시선을 완전히 거두는 순간 내 주변의 누군가가 또 다른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환기 부족·보호구 미착용 때 ‘메탄올 중독’공업용 기초원료나 자동차 연료로 많이 사용되는 메탄올은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다. 알루미늄 소재를 컴퓨터수치제어(CNC) 절삭기로 가공할 때 절삭유로 에탄올을 사용해야 하지만 문제가 된 사업장에서는 에탄올 대신 값이 싼 메탄올을 사용했다. 또 작업 시 국소배기장치가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피가공물을 넣고 가공 시에는 절삭유가 튀거나 흩어지지 않게 덮개도 장착돼 있어야 하는데 온전치 않은 경우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메탄올 취급 시 피부 노출에 의한 중독이 발생할 정도의 농도가 조성되지 않지만, 보호구 미착용 등의 작업 관행과 메탄올이 조합돼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환기 시설이 부족한 작업장에서 호흡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반복적으로 많은 양의 메탄올이 몸속으로 흡수돼 문제가 생긴다. 사진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제작한 메탄올의 유해성 정보 스티커.
  • 2017 MAMA 방탄소년단, 역대급 퍼포먼스 예고 “어마어마하다”

    2017 MAMA 방탄소년단, 역대급 퍼포먼스 예고 “어마어마하다”

    ‘2017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 참석하는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 예고 영상이 공개됐다.방탄소년단은 오는 12월 1일 개최되는 ‘2017 MAMA in Hong Kong’에 출격, 현지 및 국내 팬들을 열광시킬 것으로 보인다. 명실상부 글로벌 아이돌로 자리잡은 방탄소년단은 항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여왔던 만큼 이번 ‘2017 MAMA’에서 역시 어떤 스케일의 퍼포먼스를 선보일지 기대감이 증폭된 상황이다. 22일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 예고 영상에는 “2017 MAMA의 스케일에 걸맞게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 역대급 무대가 준비 중에 있음을 알렸다. 또한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 스포일러로 ‘NEW LOOK’과 ‘REMIX’가 공개돼 방탄소년단이 펼칠 무대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새로운 비쥬얼의 무대와 리믹스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2017 MAMA’에서 어떤 획기적인 무대를 선보일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한편, 2017 MAMA는 ‘공존’을 콘셉트로 올해 최초 베트남, 일본, 홍콩 3개 지역에서 오는 12월 1일 개최된다. 사진=Mnet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22억짜리 속옷 입고…18조원 中시장 향한 런웨이

    22억짜리 속옷 입고…18조원 中시장 향한 런웨이

    가짜 표도 수천만원에 판매 ‘지상 최대 속옷쇼’ 中 열광미국의 세계 최대 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가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렸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올해 23회째인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가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아시아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중국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이번 쇼를 중국에서 개최했다.지상 최대의 속옷 쇼에 중국인들은 열광했다. 쇼가 끝난 뒤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현장 사진들이 돌아다니며 화제를 모았으며 주최 측이 보낸 초청장은 온라인에서 최고 3만 5000달러(약 3800만원)에 팔렸다. 패션쇼는 초청장을 가진 관람객만 입장할 수 있었다. 가짜 표들도 인터넷상에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가격에 버젓이 판매됐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이날 무대에 중국계 모델을 사상 최대인 7명이나 올리는 등 중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공을 들였다. 현재 미주와 유럽 지역의 란제리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중국은 급속한 사회변화로 란제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구매력이 높아진 중국의 도시 여성들은 핸드백과 의류, 화장품에 이어 속옷까지도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사들이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민텔은 2015년 1120억 위안(약 18조 6000억원)이었던 중국 여성 속옷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대에 오른 모델들은 섹시한 란제리룩과 하이부츠를 신고 화려한 런웨이를 선보였다. 패션쇼의 하이라이트인 초호화 ‘판타지 브라’의 주인공은 브라질 출신 라이스 히베이루(27)였다. 히베이루는 무려 200만 달러(약 22억원)에 달하는 판타지 브라를 입고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상하이 패션쇼는 미국 CBS네트워크를 통해 오는 28일 전 세계 190개국으로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에일리 미국 LA 콘서트 전석 매진...내달 23~24일 서울 콘서트

    에일리 미국 LA 콘서트 전석 매진...내달 23~24일 서울 콘서트

    가수 에일리가 미국 LA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21일 가수 에일리(29·이예진)가 지난 18~19일 미국 LA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이번 에일리 미국 콘서트를 주관한 휴 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현지인의 뜨거운 관심으로 이틀 공연 모두 1300석 전석이 매진됐다. 에일리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위해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보여줄게’, ‘헤븐(Heaven)’ 등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 측은 “에일리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퍼포먼스에 현지 팬들도 콘서트 내내 열광적인 환호로 화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일리 역시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에 기뻐하며 더 멋진 공연과 앨범으로 보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공연을 마친 에일리는 오는 12월 23~24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2017 에일리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YMC엔터테인먼트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방탄소년단 무대, 美 홀렸다 “2017 AMAs, 최고의 순간”

    방탄소년단 무대, 美 홀렸다 “2017 AMAs, 최고의 순간”

    빌보드, 피플, 엔터테인먼트 투나잇 등 미국 유력 매체가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이하 AMAs)’ 최고의 순간으로 선정하며 집중 보도했다.19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비롯해 ‘2017 AMAs 최고의 순간 10’을 발표했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DNA’ 무대를 하는 동안 아미의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며 “바로 가까이에서 현란한 안무를 본 많은 팬들이 눈물을 흘렸고, 시상식에서 최고의 리액션 장면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국 유명 연예 매체 엔터테인먼트 투나잇(Entertainment Tonight)은 방탄소년단의 무대뿐만 아니라 공연을 즐기는 모습까지 AMAs의 ‘최고의 순간’으로 선정하며 “방탄소년단이 모든 관객들을 열광시켰다”고 전했다.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 인스타일 역시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이날 ‘최고의 순간’으로 피플(People)은 ‘AMAs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으로 꼽는 등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극찬했다. 한편 ‘2017 AMAs’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방탄소년단은 ‘엘렌 드제너러스 쇼(The Ellen DeGeneres Show)’ 녹화 등 남은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할 계획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로맨스 시대극 ‘튤립 피버’ 19금 예고편 공개

    로맨스 시대극 ‘튤립 피버’ 19금 예고편 공개

    데인 드한과 알리시아 비칸데르 주연의 영화 ‘튤립 피버’가 19금 예고편을 공개했다. ‘튤립 피버’는 튤립 열풍으로 뜨겁던 17세기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거상 ‘코르넬리스’와 그의 아름다운 아내 ‘소피아’, 그리고 이들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찾아온 화가 ‘얀’, 세 사람의 치명적인 사랑과 거짓을 그린 클래식 로맨스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로 꼽히는 데인 드한이 젊고 유능한 화가이자 ‘소피아’와 뜨거운 사랑에 빠지는 ‘얀’ 역을 맡았다. 또 떠오르는 스타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화가 ‘얀’과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드는 ‘소피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과 ‘장고: 분노의 추격자’로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석권한 최고의 연기파 배우 크리스토프 왈츠가 명예와 지위를 중요시하는 거상 ‘코르넬리스’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두 남녀 데인 드한과 알리시아 비칸데르 모습이 담겨 있다. “우린 함께 할 거예요”라는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말로 끝을 맺는 영상은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위험한 로맨스를 예상케 한다. 영화는 ‘천일의 스캔들’ 저스틴 채드윅 감독 신작으로 전 세계가 열광한 데보라 모가치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작품 ‘튤립 피버’를 원작으로 했다. 여기에 아카데미가 인정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톰 스토파드가 각본을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기대케 한다. 영화 ‘튤립 피버’는 12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10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고백부부’ 장나라 “신비롭고 소중한 경험..오래오래 기억되길” 종영 소감

    ‘고백부부’ 장나라 “신비롭고 소중한 경험..오래오래 기억되길” 종영 소감

    배우 장나라가 ‘고백부부’ 종영을 맞아 애틋함과 아쉬움 가득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장나라는 KBS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연출 하병훈, 극본 권혜주)’에서 자존감이 떨어진 38살 주부에서 20살 사학과 여신으로 인생 체인지를 하는 마진주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지난 18일 방송된 ‘고백부부’ 마지막 회에서는 진주(장나라)가 이혼했던 전남편 반도(손호준)와 1999년에서 서로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을 깨닫고 다시 2017년으로 복귀, 아들 서진(박아린)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모습이 담겼다. 극중 진주와 미래로 다시 돌아가는 방법을 알게 된 반도는 진주를 살려내고 대신 차에 치였지만 무사히 살아났던 상황. 하지만 2017년에는 없는 죽은 엄마 은숙(김미경)과 단란해 보이는 진주에게 도저히 미래로 돌아가자고 할 수 없었고 진주에게 모든 걸 잊고 행복하게 살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이후 진주는 자신의 딸이 뭔가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걸 느끼게 된 은숙으로부터 “이제 그만 니 새끼한테로 가. 부모 없인 살아져도 자식 없인 못 살아”라는 말을 듣게 됐던 터. 진주는 2017년에 반도, 서진과 함께 살았던 아파트 터를 찾아가 오열했고, 환자복을 입고 뛰어온 반도와 만나 뜨겁게 포옹했다. 진주는 반도에게 다시 돌아가자고 제안, 두 사람은 결혼반지를 나눠 끼고 달달하게 키스를 건네며 다시 2017년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들 서진을 보자마자 두 사람은 부둥켜안고 눈물을 터트렸다. 이후 “합의 이혼 서류를 3개월 안에 구청에 안 갖다 내시면 무효처리 됩니다”라는 법원의 안내멘트와 동시에 진주와 반도, 서진, 세 식구가 포옹한 채로 즐겁게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담겼다. 무엇보다 장나라는 ‘고백부부’를 통해 38세부터 20세에 이르는, 18년을 넘나드는 연기를 현실감 있게 표현,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2017년 38세 전업주부로 살면서 느끼는 소외감과 자괴감, 남편에 대한 불신, 그리고 이로 인한 분노부터 ‘아들 바보’로 남편과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등 ‘극과 극’ 면모를 통해 이 시대 30대 엄마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했다. 더욱이 장나라는 20세 대학신입생으로 돌아가서는 깜찍한 외모에 때로는 푼수 같고, 때로는 돌직구 아줌마 연륜을 더한, 능청 열연으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1999년에 만난 손호준에게는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을, 장기용의 사랑을 받을 때는 ‘로코퀸’의 러블리함을, 엄마와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에는 애처로움을 폭발시키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던 것. 데뷔 18년차 탄탄한 연기 공력의 장나라가 어떤 장르에서도 ‘대체불가’한, ‘명품 여배우’임을 증명해냈던 셈이다. 무엇보다 마지막 장면 촬영을 끝마친 후 장나라는 “마진주를 만나서 마진주였던 모든 시간들이 정말 행복했다. 많은 분들이 현장에서 수고해주시고 애써주시고 노력해주셔서 좋은 작품을 끝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 더욱 감사하다”며 “마지막까지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무한 감사 인사를 드린다. 여러분의 마음이 담긴 따뜻한 목소리 하나하나가 저에게 큰 용기와 기쁨을 안겨줬다”고 스태프들과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나라는 “‘고백부부’의 마진주는 제게 ‘마녀 여행을 떠나다’의 노래 가사처럼 그 어떤 마법보다 신비롭고 소중한 시간을 선물했다. 과거로 돌아가서 느낀, 잊지 못할 추억 속에서 사랑과 가족, 인생의 중요한 의미들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평생 동안 잊지 못할 제 인생의 마진주처럼 시청자들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장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애정 어린 소감과 당부를 건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우주국가 탄생 예고…‘아스가르디아’를 아시나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우주국가 탄생 예고…‘아스가르디아’를 아시나요

    지금까지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국가의 탄생이 예고됐다. 우주국가 ‘아스가르디아’(Asgardia)가 그 중심에 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출신의 항공우주 과학자이자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우주국제연구소(AIRC)의 설립자 이고르 아슈르베일리는 건국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국민 모집’에 나섰다. 내년에는 유엔에 정식으로 국가 승인을 요청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세계인 대상으로 국민 모집… 20만명 자격 얻어 북유럽 신화 속 신들의 세계인 ‘아스가르드’에서 따온 이름인 아스가르디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을 모집했다. 이미 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이 간단한 절차를 밟고 아스가르디아의 시민권을 신청했고, 이 중 약 20만여명이 국민 자격을 얻었다. 국가의 3요소인 영토, 국민, 주권 중 영토를 지구가 아닌 우주에 두는 국가로, 장차 우주와 달에 실제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정거장 건설을 목표로 한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 12일(미국 현지시간) 우주국제연구소는 방산업체인 오르비탈 ATK와 계약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버지니아주 월럽스 비행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하는 오르비탈 ATK 로켓에 큐브 형태의 인공위성 아스가르디아1 인공위성을 실어 보냈다. 빵 한 조각 크기의 작은 인공위성에는 아스가르디아 국민들이 보낸 사진 등을 담은 데이터가 실려 있다. 현재 아스가르디아 국민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인공위성에 자신의 개인 데이터를 자유롭게 전송하는 것이다. 아슈르베일리는 “이 위성은 우리 국민을 가상의 형태로 우주에 실어 나르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편으로는 허무맹랑한 공상과학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아스가르디아는 진지하다. 지난해에는 자체 헌법에 대한 국민 투표를 진행했고, 각계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아스가르디아의 국민이 됨과 동시에 ‘국가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내년 4월에는 유엔에 국가 지위를 인정해 달라는 신청서까지 제출할 계획이다. ●우주로 눈 돌리는 지구인들 우주로 눈을 돌린 것은 아스가르디아 건국을 목표로 하는 우주국제연구소뿐만이 아니다. 지구에서 집도 땅도 갖기 힘든 현대 지구인들은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달의 땅을 벌써부터 매매하고 있다. 미국인 데니스 호프는 1980년 달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며 샌스란시스코법원에 소유권을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결과는 ‘반전’이었다. 법원은 황당무계한 주장에 콧방귀를 뀔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다른 국가와 단체에 소유권 제기 주장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그의 소유권을 법적으로 인정해 줬다. 이후 그는 ‘달대사관’(Lunar Embassy)이라는 회사를 차려 1에이커(4000㎡)당 24달러에 달의 토지를 판매했다. 지난 35년간 193개국의 570만명 이상이 그에게 달의 토지를 구입했는데, 여기에는 조지 W 부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등 전 미국 대통령과 톰 크루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유명 연예인도 포함돼 있다. 국내에서도 1만명 가까이가 달대사관을 통해 달의 토지를 구입했다. 이후 데니스 호프는 달에 이어 화성과 금성의 토지도 팔아 1100만 달러(약 123억원)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우주조약… 어느 정부도 소유권 주장 못해 아스가르디아나 달대사관 등의 존재에는 달과 우주의 토지를 개인이 소유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특히 달대사관의 경우 현지 법원이 그 소유권을 인정하기까지 했고, 달 토지를 판매하는 몇몇 기업들에 대해서도 별다른 법적 제한이 없다. 호프가 파고든 것은 1967년 협약된 ‘유엔 우주공간조약’이었다. 이 조약에는 ‘어느 정부도 지구 밖 우주 공간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돼 있다. 호프는 이 빈틈을 파고들었다. ‘국가’가 소유할 수 없는 것일 뿐 개인 소유권 금지를 명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조약 탓에 독일과 스웨덴에서는 호프에 대한 사기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현지 법원들도 우주는 관할권이 없다는 이유로 혐의 없음 판결을 내렸다. 세계 각국이 자원 채굴을 위한 우주 개발에 점차 속도를 냄에 따라 앞으로는 우주의 땅을 사고 파는 것이 전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 아스가르디아가 세계 최초의 우주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우주에 영토를 마련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아스가르디아가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그저 허황된 놀이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갈수록 나빠지는 환경과 늘어 가는 치명적 바이러스 및 전염병, 강력범죄,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치열한 경쟁체제는 지구인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 지구인들이 우주국가나 달 토지에 열광하는 것은 ‘지구살이’가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 아닐까. 아스가르디아나 달대사관의 행보가 그저 희대의 사기극으로 남을지, 아니면 시대를 앞선 진보로 평가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huimin0217@seoul.co.kr
  • 사상 최고가 ‘예수 그림’, 경매 하루만에 진위 논란

    사상 최고가 ‘예수 그림’, 경매 하루만에 진위 논란

    “다빈치 아닌 ‘다빈치 화실’ 작품…다빈치 다른 작품들과 달라”낙찰자 ‘루브르 아부다비’ 거론...천문학적 가격은 ‘브랜딩 승리’ 우리돈으로 약 5000억원(4억 5000만달러)에 낙찰되며 세계 미술품 경매사를 새로 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를 두고 진위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해당 작품이 실제 다빈치의 작품이 맞는지, 작품의 보존 상태 등을 고려할 때 그 정도의 몸값을 가질 가치가 있는지를 두고 전문가들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경매사 크리스티 측은 이 작품이 다빈치가 그린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지만, 반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AP는 16일(현지시간) 일부 학자들은 살바토르 문디를 다빈치가 직접 그린 것이 아니라 다빈치 화실에서 그린 것으로 본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소개했다. 다빈치 작품 전문가이자 예술사학자인 자크 프랑크는 “다빈치가 일부 참여한 화실 작품”이라며 참여 정도를 15% 수준으로 추정했다. 그는 그림 속 손의 모양이 다빈치의 해박한 해부학 지식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제이손 프라고노프도 이날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능숙하긴 하지만 16세기 전환기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로부터 나온 특별히 뛰어난 종교적 그림은 아니다”라며 ‘이슬람식 터치’가 가미된 의상, 예수의 고불고불한 머리카락 등이 다비치의 다른 작품들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레오나르도 작품 전문가이자 예술사학자인 자크 프랑크도 NYT에 “기껏해야 레오나르도(의 요소)를 조금 갖춘 좋은 스튜디오 작품이고 많이 손상됐다”면서 “이 작품은 ‘남성 모나리자’라고 불려왔지만 전혀 그렇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필립 케니컷 미술전문 기자는 이 작품의 엄청난 가격이 진위에 대한 의심을 없애주진 않는다며, 다빈치의 작품이라기보다는 다빈치가 일부 참여했을지도 모른다고 보는 게 안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빈치의 작품으로 명명됨으로써 승리할 수밖에 없는 ‘브랜드의 힘’이라고 규정했다. 애초 다빈치의 제자가 그렸거나 다빈치의 복제품으로 알려졌던 이 작품에 르네상스 미술 거장의 이름이 덧입혀짐으로써 그의 손길을 거친 신성한 유물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본과 복제에 대한 개념 구별이 없는 포스트 기술 복제 시대에, ‘원본’ 다빈치의 그림에 열광하는 것은 단순히 그의 그림이나 이미지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남아있는 다빈치의 ‘물리적 터치에 흔적’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낙찰된 이번 경매는 ‘브랜딩의 승리’라고 보는 시각도 비등하다.미술사 연구가이자 딜러인 벤더 그로스베너 박사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크리스티 측이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홍보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측은 경매 전 외부대행 기관을 선정해 작품을 홍보하고 홍콩, 런던, 뉴욕 등지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전례 없는 마케팅을 벌였다. 또 150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을 부유하고 열성적인 바이어들이 많은 ‘현대미술’ 경매시장에 내놨다. 이처럼 몸값만 높이는 것이 전체 미술 시장에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미술품 투자 및 자문업체 ‘파인 아트 그룹’의 가이 제닝스는 이번 경매에 대해 “미술 시장의 전반적인 건강을 위한 것 같지 않다”며 막판에 과시적 성격의 수집가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이런 종류의 게임을 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가진 부의 엄청난 불균형이 반영된 것”이라며 “세계가 미쳤다”고 비판했다.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디언은 저명한 바이어 또는 아시아와 중동의 신생 바이어였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전했다. 루브르 아부다비와 같은 신생 기관도 거론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메인 예고편

    <새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메인 예고편

    세계 유수 영화제와 평단을 사로잡은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는 모든 것이 낯설고 조심스러운 여자와 모든 것이 식상하고 권태로운 남자가 매일 밤 같은 꿈을 꾸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데뷔작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일디코 엔예디 감독의 18년 만의 신작이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리어와 엔드레가 서로를 이해하며 조금씩 가까워지고, 또 사소한 오해로 갈등을 겪으며 사랑이 깊어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눈길을 끈다. 특히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떠오르는 감각적인 연출”(Sight and Sound)이라는 평을 이끌어낼 만큼 아름다운 영상미가 감탄을 자아낸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포함, 4관왕을 수상한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는 시드니영화제, 취리히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등 각종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관객과 평단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국내에서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어 호평세례를 받았으며, 일반상영 전 회 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일디코 엔예디 감독은 “개인이 가진 신념과 문화가 각기 다른 세상 속에서 꿈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연출 소감을 밝혔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96%를 받은 드리밍 러브스토리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는 11월 30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헬지구’ 탈출? 우주국가 ‘아스가르디아’를 아시나요

    [송혜민의 월드why] ‘헬지구’ 탈출? 우주국가 ‘아스가르디아’를 아시나요

    지금까지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국가의 탄생이 예고됐다. 우주국가 ‘아스가르디아’(Asgardia)가 그 중심에 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출신의 항공우주 과학자이자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우주국제연구소(AIRC)의 설립자 이고르 아슈르베일리는 건국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국민 모집’에 나섰다. 내년에는 유엔에 정식으로 국가 승인을 요청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북유럽 신화 속 신들의 세계인 ‘아스가르드’에서 따 온 이름인 아스가르디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을 모집했다. 이미 전 세계에서 수십 만 명이 간단한 절차를 밟고 아스가르디아의 시민권을 신청했고, 이중 약 20만 여 명이 국민 자격을 얻었다. 국가의 3요소인 영토, 국민, 주권 중 영토를 지구가 아닌 우주에 두는 국가로, 장차 우주와 달에 실제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정거장 건설을 목표로 한다. 그 첫 걸음으로 지난 12일(미국 현지시간), 우주국제연구소는 방산업체인 오르비탈 ATK와 계약하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버지니아주 월럽스 비행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하는 오르비탈 ATK 로켓에 큐브 형태의 인공위성 아스가르디아-1 인공위성을 실어 보냈다. 빵 한 조각 크기의 작은 인공위성에는 아스가르디아 국민들이 보낸 사진 등을 담은 데이터가 실려 있다. 현재 아스가르디아 국민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인공위성에 자신의 개인 데이터를 자유롭게 전송하는 것이다. 이슈르베일리는 “이 위성은 우리 국민을 가상의 형태로 우주에 실어 나르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편으로는 허무맹랑한 공상과학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아스가르디아는 진지하다. 지난해에는 자체 헌법에 대한 국민 투표를 진행했고, 각계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아스가리다이의 국민이 됨과 동시에 ‘국가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내년 4월에는 유엔에 국가 지위를 인정해달라는 신청서까지 제출할 계획이다. ◆우주로 눈을 돌리는 지구인들 우주로 눈을 돌린 것은 아스가르디아 건국을 목표로 하는 우주국제연구소 뿐만이 아니다. 지구에서 집도 땅도 갖기 힘든 현대 지구인들은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달의 땅을 벌써부터 매매하고 있다. 미국인 데이스 호프는 1980년, 달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며 샌스판시스코 법원에 소유권을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결과는 ‘반전’이었다. 법원은 황당무계한 주장에 콧방귀를 뀔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다른 국가와 단체에 소유권 제기 주장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그의 소유권을 법적으로 인정해줬다. 이후 그는 ‘달 대사관’(Lunar Embassy)이라는 회사를 차려 1에이커(4000㎡)당 24달러에 달의 토지를 판매했다. 지난 35년 간 193개국의 570만 명 이상이 그에게서 달의 토지를 구입했는데, 여기에는 조지W부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등 전 미국 대통령과 톰 크루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유명 연예인도 포함돼 있다. 국내에서도 1만 명 가까이가 달 대사관을 통해 달의 토지를 구입했다. 이후 데니스 호프는 달에 이어 화성과 금성의 토지도 팔아 1100만 달러(약 123억원)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 화성, 더 나아가 우주의 주인은 누구? 아스가르디아나 달 대사관 등의 존재에는 달과 우주의 토지를 개인이 소유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특히 달 대사관의 경우 현지 법원이 그 소유권을 인정하기까지 했고, 달 토지를 판매하는 몇몇 기업들에 대해서도 별다른 법적 제한이 없다. 다니엘 호프가 파고 든 것은 1967년 협약된 ‘UN 우주공간조약’이었다. 이 조약에는 ‘어느 정부도 지구 밖 우주 공간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다니엘 호프는 이 빈틈을 파고 들었다. ‘국가’가 소유할 수 없는 것일 뿐, 개인 소유권 금지를 명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조약 탓에 독일과 스웨덴에서는 다니엘 호프에 대한 사기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현지 법원들도 우주는 관할권이 없다는 이유로 혐의 없음 판결을 내렸다. 세계 각국이 자원 채굴을 위한 우주 개발에 점차 속도를 냄에 따라 앞으로는 우주의 땅을 사고 파는 것이 전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 아스가르디아가 세계 최초의 우주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우주에 영토를 마련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아스가르디아가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그저 허황된 놀이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갈수록 나빠지는 환경과 늘어가는 치명적 바이러스 및 전염병, 강력범죄,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치열한 경쟁체제는 지구인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 지구인들이 우주국가나 달 토지에 열광하는 것은 ‘지구살이’가 그만큼 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 아닐까. 아스가르디아나 달 대사관의 행보가 그저 희대의 사기극으로 남을지, 아니면 시대를 앞선 진보로 평가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항공우주국 윌럽스 비행센터에서 쏘아올린 아스가르디아의 첫 인공위성. (출처=아스가르디아 홈페이지)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인대회 선입견을 바꾸다…단호한 성범죄 대처

    미인대회 선입견을 바꾸다…단호한 성범죄 대처

    미인대회는 인간이 외모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 열광 만큼이나 외모지상주의, 여성의 상업화라는 점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또한 성적인 측면에서 여성에 대한 불편한 시선 또한 늘 존재하고 있었다. 미인대회가 바뀌고 있다. 성추행 등 성범죄에 대한 단호한 시선 및 대처가 미인대회 참가자들에서부터 시작됐다. 남미에서부터 시작된 변화의 바람이다. 2017년 브라질 미스붐붐이 현장에서 성추행범을 응징했다. 누리꾼들은 “추악한 행위에 미스붐붐이 용감한 리액션을 보였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돌발상황은 미스붐붐 대회가 피날레를 장식한 브라질 상파울로의 한 클럽에서 벌어졌다. 2017년 미스붐붐으로 선발된 로시에 올리베이라(28)가 어깨띠를 두르기 직전 한 남자가 다가가 그녀의 엉덩이에 손을 댔다. 미스붐붐은 브라질 최고의 엉덩이 미인을 뽑는 대회다. 이런 행동에 관대한(?) 남미에서 예전 같으면 조용히 넘어갈 일이었지만 미스붐붐의 반응은 단호했다. 올리베이라는 즉각 몸을 돌려 남자의 뺨을 철썩 때렸다. 그러면서 “이런 게 바로 남존여비 행위”라면서 “내가 미스붐붐이 됐다고 이런 행동을 묵인할 것 같냐”고 거칠게 반응했다. 주최 측이 황급히 안전요원들을 투입, 남자를 끌어내면서 사건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지만 올리베이라의 행동은 전례 없는 미스붐붐대회의 일화로 남게 됐다. 올리베이라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모델 겸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런 저급 문화를 뿌리뽑아야 한다”면서 “성범죄 근절을 위한 투쟁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올리베이라는 미스붐붐으로 선발된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브라질의 정치가 바뀌는 게 내 소원”이라면서 “브라질이 국민의 건강과 교육,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뿐 아니다. 최근 열린 미스페루대회에선 출전자들이 자신의 신체사이즈 대신 성범죄와 관련된 통계수치를 밝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박경림 이수영 ‘고백부부’ 장나라에 커피차 응원 “우리도 나이트 가고파”

    박경림 이수영 ‘고백부부’ 장나라에 커피차 응원 “우리도 나이트 가고파”

    “내 친구 ‘로코퀸’ 장나라를 격하게 응원합니다!”배우 장나라가 ‘대표 절친’ 박경림-이수영의 ‘서프라이즈 응원’에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장나라는 KBS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연출 하병훈/극본 권혜주)’에서 자존감이 떨어진 38세 주부에서 20세 사학과 여신으로 ‘인생 체인지’를 하는 마진주 역을 맡아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 전 남편 최반도(손호준)에게는 속 시원한 ‘사이다 응징’을, 썸남 정남길(장기용)에게는 귀엽고 러블리한 애교를, 2017년에는 만날 수 없던 엄마 은숙(김미경)에는 그리움의 눈물을, 볼 수 없는 아들 서진이를 떠올리면서는 가슴 아픈 모성애를 드러내는 등 탄탄한 연기내공에서 비롯된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박경림과 이수영은 지난 7일 KBS 수원 세트장에서 진행된 ‘고백부부’ 촬영장에 ‘깜짝 커피차’를 전달해 감동을 선사했다. 빡빡한 촬영으로 인해 피로가 쌓인 장나라를 위해 박경림과 이수영이 뜨거운 응원이 담긴 약 200인 분의 ‘커피차’를 준비한 것. 열광적인 성원을 얻고 있는 ‘고백부부’를 위해 전심전력으로 촬영에 매진 중인 장나라와 ‘고백부부’ 스태프들에게 커다란 위로와 기쁨을 안겨준 셈이다. 더욱이 박경림과 이수영은 장나라에게는 사전에 미리 예고를 하지 않은, ‘몰래 선물’로 감동을 배가시켰다. 절친들이 촬영장에 ‘커피차’를 선물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장나라는 “커피 잘 마시겠다”는 스태프들의 쏟아지는 감사 인사를 받고 당황했던 상태. 서둘러 촬영장 밖으로 나간 장나라는 박경림과 이수영이 보낸 커피차를 발견한 후 싱글벙글하며 함박웃음을 지어냈다. 뿐만 아니라 장나라는 재치 넘치는 박경림, 이수영의 ‘센스 만점’ 응원 문구를 보고 박장대소하는 모습으로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절친들은 ‘고백부부’ 열혈 애청자임을 증명하듯 “진주야~~언니들도 나이트 가고 싶다!”, “서진이는 걱정마라!! 우리 애들과 놀고 있다!!”,“최강동안 장나라 짱!!” 이라는 ‘고백부부’와 관련된 재미있는 문구로 드라마와 장나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장나라는 박경림, 이수영의 화끈한 의리와 열성적인 응원에 보답하듯 다양한 포즈를 취한 인증샷을 남겼다. “진주야~~언니들도 나이트 가고 싶다!”라는 현수막에는 친구들과 약속하듯 손가락으로 콕 짚는 포즈를 선보였고, 커피차에 놓인 곰돌이 인형에는 “츄~”하며 입을 맞추는 등 절친들의 선물에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나라 소속사 라원문화 측은 “장나라가 각별한 친구들의 응원을 받고는, 더욱 힘을 내서 촬영을 진행했다”며 “종영까지 2주 정도 남은 막바지여서 촘촘한 스케줄이 계속되고 있지만 장나라는 많은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장나라가 마진주 역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KBS 예능드라마 ‘고백부부’ 9회 분은 오는 10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만 최초 미성년자 살인사건 실화…‘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예고편

    대만 최초 미성년자 살인사건 실화…‘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예고편

    26년 만에 국내 최초 개봉되는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메인 예고편이 최초 공개됐다. 대만 뉴웨이브를 이끈 에드워드 양 감독의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년 作)은 한 소년이 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1961년 대만 최초로 벌어진 미성년자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중국 공산당 집권 후 대만으로 건너간 한 가족과 소년을 통해 1960년대의 불안한 시대와 폭력의 세계를 빛과 어둠으로 담아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위대한 감독 에드워드 양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할 만큼 전 세계 영화인들을 열광시킨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어두운 복도에서 명멸하는 조명으로 시작한다. 강렬한 첫 장면 후, 아름다운 음악 ‘Why’가 흐르며 양호실에서 처음 만나는 소년 샤오쓰와 소녀 밍의 설레는 감정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다른 소년들과의 갈등이 시작되면서 조명을 깨뜨리는 샤오쓰의 모습은 이들의 불안한 미래를 암시한다. 또 이어지는 한 발의 총성은 작품의 결말을 궁금케 한다.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사이트 앤드 사운드가 2012년에 발표한 역대 최고의 영화 250선, BBC가 1995년 선정한 21세기에 남기고 싶은 영화 100편 등 세계적인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은 11월 중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핼러윈’은 상술인가, 참신한 문화인가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핼러윈’은 상술인가, 참신한 문화인가

    이제는 전 세계의 축제가 된 핼러윈이 한바탕 휘몰아친 뒤 지나갔다. ‘원산지’ 격인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지난 몇 주간 핼러윈과 관련한 수많은 행사와 아이템이 쏟아졌다. 매년 10월 31일만 되면 홍대와 이태원, 강남 등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은 대규모 핼러윈 파티로 들썩이고, 유치원생들까지도 핼러윈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핼러윈은 기독교 축일인 만성절 전야제(All Hallows´ Eve)를 줄인 말로, 매해 10월 31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즐기는 축제다. 19세기 중반까지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켈트 족의 풍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소규모 지역 축제로 그 명목을 이어 가다가 아일랜드인이 대기근 탓에 미국으로 대거 이주한 1840년대 이후 미국에 핼러윈이 퍼지면서 현재는 미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이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자신도 악령이나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던 것이 핼러윈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됐고, 특별한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던 중세 사람들의 풍습이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과 초콜릿을 얻는 아이들의 놀이로 이어졌는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이러한 핼러윈의 정체성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일명 ‘수입 기념일’, ‘수입 명절’로 부르는 핼러윈을 두고 지극히 상업적인 행사이자 상술이라는 비난과, 이에 맞서 신선한 문화 트렌드라는 대립이 이어진다. 지난달 30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핼러윈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핼러윈과 관련한 ‘재미나다’, ‘즐기다’, ‘좋다’ 등의 긍정적인 연관어 사용은 76%, ‘가짜’, ‘공포’, ‘화나다’ 등 부정적인 연관어 사용은 24%였지만, 올해는 이 비율이 각각 68%, 32%로 변동을 보였다. 핼러윈이라는 수입기념일에 큰 관심을 보이는 ‘외국’은 한국뿐 아니다. 일본은 ‘핼러윈 열광국’으로 꼽힐 만큼 매년 그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에는 NHK 기상캐스터가 핼러윈 복장으로 날씨를 전달하기도 했고, 한국의 홍대나 강남처럼 젊은 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시부야는 핼러윈 당일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중화권 국가에서도 후끈한 분위기는 유사하다. 대만의 한 3세 아이는 지난해 핼러윈 때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귀신 캐릭터 ‘가오나시’로 깜짝 변신해 여동생을 울린 사진이 화제가 됐고, 올해는 역시 일본 영화 ‘데스노트’의 악마 캐릭터 ‘류크’로 분장해 한국, 중국, 대만 네티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이 수입기념일에 이토록 열광하는 현상은 유통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일본기념일협회 추계에 따르면 핼러윈 관련 상품의 일본 국내 시장 규모는 1400억엔(약 1조 4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핼로윈 코스튬 관련 판매는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핼러윈 직전 2주간 매출이 전년 대비 10.7%, 다이소는 30%나 상승했다. 더욱 실감나는 핼러윈 분장을 해 준다는 헤어숍이나 메이크업숍의 광고도 쉽게 눈에 띈다. 유아동뿐만 아니라 파티를 즐기려는 젊은층의 수요가 몰리면서 그야말로 ‘핼러윈 대목‘이 생긴 것이다. 이렇다 보니 해가 갈수록 핼러윈 시즌이 되면 기업은 물론이고 언론까지 열기를 부추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핼러윈 대목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것이 내수 진작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수입기념일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핼러윈의 정체성이나 한국 특유의 문화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소비자들의 지갑만 노리는 상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핼러윈이 되면 강시나 ‘흑백무상’(黑白无常)이라 부르는 중국의 저승사자 등 전통 귀신의 분장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망가’(일본 만화)의 영향으로 캐릭터 복장을 현실에서 따라 입는 코스튬 문화가 핼러윈 이전부터 뿌리 깊게 자리해 있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유명 영화 캐릭터나 좀비, 드라큘라 등 소위 ‘외국 귀신’들의 분장과 화려한 파티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짙다. 한국만의 색깔도, 핼러윈의 정체성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에게는 없던 더욱 참신한 문화를 원하는 시대의 흐름은 거스르기 어렵다. 애초에 ‘수입된’ 명절이니 우리만의 색이 없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을 무작정 비난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정확한 유래를 알고 도를 넘지 않는 즐거움에 의미를 둘 때, 핼러윈과 같은 수입기념일이 그저 상술에 불과하다는 고정관념을 벗고 진정한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huimin0217@seoul.co.kr
  • 일탈과 상술에 얼룩진 핼러윈

    일탈과 상술에 얼룩진 핼러윈

    “당신 혹시 가짜 경찰 아닌가요.”핼러윈 축제 기간이었던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파출소에 112 신고가 빗발쳤다. 각종 파티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한 취객들 사이에 시비가 붙는 건 예삿일이었고, 절도·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지만 소동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출동한 경찰을 ‘경찰 복장’을 한 시민으로 인식하고 통제에 따르지 않는 ‘핼러윈 취객’들도 있었다. 이 기간 동안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모두 372건으로 하루 평균 74건에 달했다. 핼러윈데이를 비롯해 밸런타인데이 등 국내로 유입된 서양의 기념일 문화가 각종 ‘일탈’과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핼러원은 유럽, 미국 등에서 어린이들이 유령이나 만화 주인공 등으로 분장하고 “과자 안 주면 장난칠 거야”(Trick or Treat)를 외치며 초콜릿과 사탕을 얻으러 다니는 마을 축제다. 과거에는 일부 젊은층에서만 이벤트 형식으로 즐겼지만 해가 갈수록 우리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국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대다수가 핼러윈데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학부모 강모(35)씨는 2일 “유래도 모르는 서양 기념일을 어린이집에서 가르치고 있으니 앞으로 부모와 자녀 간 문화적 이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유통 업계의 상술이 무분별한 ‘데이(Day) 열풍’을 키웠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업체들은 ‘고급 엘사 드레스’, ‘영웅 코스튬 세트’ 등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어린이 전용 의상을 앞다퉈 내놨다. 이 때문에 부모들 사이에서는 값비싼 의상비에 등골이 휜다는 의미의 ‘등골 핼러윈’이라는 표현이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일부 유치원은 “핼러윈에 단체복을 입습니다”라고 공지했다. 물론 서양에서 온 기념일을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직장인 유모(27)씨는 “젊은이들이 핼러윈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 사회에 즐길 행사가 없다는 방증”이라면서 “크리스마스처럼 우리 사회에 잘 흡수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박모(32)씨도 “한국의 기념일이 젊은층의 기호에 부합하지 않는 탓”이라면서 “외국 문화를 한국화해 즐기는 것도 의미 있다”고 말했다. 고강섭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양 문화에 대한 동경이 불러온 과도기적 상황”이라면서 “유통업계는 자극적인 상업 전략을 지양해야 하고 유입된 문화에 대한 창의적인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열린세상] 부산과 롯데 50년, ‘미워도 다시 한번’/전호환 부산대 총장

    [열린세상] 부산과 롯데 50년, ‘미워도 다시 한번’/전호환 부산대 총장

    시골에서 자란 탓인지 나는 야구를 좋아하지 않았다. 야구를 제대로 알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대신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규칙이 비교적 단순한 축구를 아주 좋아했다. 부산 생활을 시작한 지 40년 가까이 됐어도 이 사실은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그런데 올해는 부산 야구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이대호 선수가 홈런을 펑펑 날리니 야구 한번 보러 가자’는 주변 사람들 때문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라는 국제정치에 휘말리면서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의 영업 중지로 인한 매출 급감에 동정심이 생긴 것도 있다. 수출과 외화벌이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된 것이 더 솔직한 표현이다. 경기 전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이 ‘오늘만 이기자’며 마법의 주문을 걸었듯이 나도 어느새 같은 마음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아쉬움은 컸지만, 그래도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 야구의 투혼에 시민들은 열광했고 행복해했다. 사실 부산 시민들에게 ‘롯데’만 한 애증(愛憎)의 대상도 없을 것이다. ‘롯데 껌 하나에 칠성사이다 한 병’이면 꽤 괜찮은 소풍이었을 정도로 어릴 적 롯데는 우리들에게는 친근한 기업이었다. 롯데는 제과업으로 시작해 2016년 기준 매출 92조원의 국내 5대 그룹이 됐다. 또 ‘구도(球都) 부산 갈매기’들이 환호하는 롯데자이언츠 야구단을 운영하며 시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해 왔다. 롯데는 지난 50년 동안 부산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준 면도 없지 않다. 1992년 이후 25년째 우승을 한 번도 못 하고 있는 롯데자이언츠의 흑역사가 그렇고, 그룹의 경영권 승계 분쟁도 그랬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모르는 ‘롯데’도 많다. 롯데 창업주 신격호 회장은 울산에서 태어나 20대에 일본으로 건너가 온갖 멸시와 천대를 받으면서도 성공을 이룬 의지의 ‘한국인’이다. 이후 1967년 한국에 돌아와 롯데제과를 설립해 13만명의 직원이 일하는 지금의 롯데로 성장시켰다. 롯데는 부산의 영도대교 복원 사업에 1100억원을 기부했다. 부산 시민들에게 영도대교는 한국전쟁의 애환을 담고 있는 ‘부산의 랜드마크’다. 또 1조원 가까이를 투자해 동부산복합쇼핑몰을 비롯해 부산과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쇼핑문화 공간을 제공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해 왔다. 롯데의 1000억원 기부로 북항 재개발 사업지에 건립 중인 ‘부산 오페라 하우스’는 2021년 개관하고, ‘부산·롯데 창조영화펀드’는 부산을 기반으로 한 우수 한국영화를 발굴해 부산 중심의 새로운 영화 창작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과 도시가 그렇듯 기업과 시민도 상생의 관계에 있다. 기업하기 힘든 도시는 결국 시민들이 살아가기 힘든 도시가 된다. 선진국의 경우에도 기업이 힘든 상황에서 시민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그 혜택이 다시 지역민에게 환원된 사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도요타(豊田)시에 자리하고 있다. 도요타시의 원래 지명은 고로모(學母)다. 제사업(製絲業)의 몰락으로 쇠퇴하던 시는 도요타자동차와의 상생을 위해 도시 이름까지 바꿀 만큼 전폭적으로 지지했고, 이를 통해 기업의 성장은 물론 도시의 부흥도 함께 이끌어 냈다. 즉 도시와 기업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상생의 관계를 넘어 하나의 운명공동체가 된 것이다. ‘미워도 다시 한번’이란 오래된 국민 영화가 있다. 이 신파극의 핵심은 ‘누군가의 귀환’이다. 잊혀졌던 누군가가 반드시 돌아온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이 되는 롯데그룹은 지난달 ‘생애 가치 창조자’라는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선포하며 투명성이 강화된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시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기 위해 경영혁신실 커뮤니케이션팀을 만들어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며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아마 부산 시민들은 뻔한 신파극일지 몰라도 롯데와 자이언츠의 귀환을 마음속으로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추억의 롯데’가 ‘미래의 롯데’로, ‘재벌의 롯데’가 ‘더불어 롯데’로 탈바꿈해 달라는 게 롯데와 함께 울고 웃었던 부산 시민들의 바람이다.
  • [송혜민의 월드why] 나라마다 다른 ‘핼러윈 온도’…수입기념일을 보내며

    [송혜민의 월드why] 나라마다 다른 ‘핼러윈 온도’…수입기념일을 보내며

    이제는 전 세계의 축제가 된 핼러윈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원산지’ 격인 미국과 유럽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지난 몇 주간 핼러윈과 관련한 수많은 행사와 아이템이 쏟아졌다. 매년 10월 31일만 되면 홍대와 이태원, 강남 등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은 대규모 핼러윈 파티로 들썩이고, 유치원생들까지도 핼러윈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핼러윈은 기독교 축일인 만성절 전야제(All Hallows‘ Eve)를 줄인 말로, 매해 10월 31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즐기는 축제다. 19세기 중반까지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켈트 족의 풍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소규모 지역 축제로 그 명목을 이어가다가 아일랜드인이 대기근 탓에 미국으로 대거 이주한 1840년대 이후 미국에 핼러윈이 퍼지면서 현재는 미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이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자신도 악령이나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던 것이 핼러윈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됐고, 특별한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던 중세 사람들의 풍습이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과 초콜릿을 얻는 아이들의 놀이로 이어졌는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이러한 핼러윈의 정체성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일명 ‘수입 기념일’, ‘수입 명절’로 부르는 핼러윈을 두고 지극히 상업적인 행사이자 상술이라는 비난과, 이에 맞서 신선한 문화 트렌드라는 대립이 이어진다. 30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핼러윈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핼러윈과 관련한 ‘재미나다’, ‘즐기다’, ‘좋다’ 등의 긍정적인 연관어 사용은 76%, ‘가짜’, ‘공포’, ‘화나다’ 등 부정적인 연관어 사용은 24%였지만, 올해는 이 비율이 각각 68%, 32%로 변동을 보였다. 핼러윈이라는 수입기념일에 큰 관심을 보이는 ‘외국’은 한국뿐 아니다. 일본은 ‘핼러윈 열광국’으로 꼽힐 만큼 매년 그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에는 NHK 기상캐스터가 핼러윈 복장으로 날씨를 전달하기도 했고, 한국의 홍대나 강남처럼 젊은 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시부야는 핼러윈 당일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 중화권 국가에서도 후끈한 분위기는 유사하다. 대만의 한 3세 아이는 지난해 핼러윈 때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귀신 캐릭터 ‘가오나시’로 깜짝 변신해 여동생을 울린 사진이 화제가 됐고, 올해는 역시 일본 영화 ‘데스노트’의 악마 캐릭터 ‘류크’로 분장해 한국, 중국, 대만 네티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이 수입기념일에 이토록 열광하는 현상은 유통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일본기념일협회 추계에 따르면 핼러윈 관련 상품의 일본 국내 시장 규모는 1400억 엔(약 1조 4000억 원)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핼로윈 코스튬 관련 판매는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핼러윈 직전 2주간 매출이 전년대비 10.7%, 다이소는 30%나 상승했다. 더욱 실감나는 핼러윈 분장을 해준다는 헤어숍이나 메이크업숍의 광고도 쉽게 눈에 띈다. 유아동 뿐만 아니라 파티를 즐기려는 젊은 층의 수요가 몰리면서 그야말로 ‘핼러윈 대목‘이 생긴 것이다. 이렇다보니 해가 갈수록 핼러윈 시즌이 되면 기업은 물론이고 언론까지 열기를 부추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핼러윈 대목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것이 내수 진작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수입기념일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핼러윈의 정체성이나 한국 특유의 문화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소비자들의 지갑만 노리는 상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핼러윈이 되면 강시나 ‘흑백무상’(黑白无常)이라 부르는 중국의 저승사자 등 전통 귀신의 분장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망가’(일본 만화)의 영향으로 캐릭터 복장을 현실에서 따라 입는 코스튬 문화가 핼러윈 이전부터 뿌리 깊게 자리해 있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유명 영화 캐릭터나 좀비, 드라큐라 등 소위 ‘외국 귀신’들의 분장과 화려한 파티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짙다. 한국만의 색깔도, 핼러윈의 정체성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에게는 없던 더욱 참신한 문화를 원하는 시대의 흐름은 거스르기 어렵다. 애초에 ‘수입된’ 명절이니 우리만의 색이 없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을 무작정 비난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정확한 유래를 알고 도를 넘지 않는 즐거움에 의미를 둘 때, 핼러윈과 같은 수입기념일이 그저 상술에 불과하다는 고정관념을 벗고 진정한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 핀테크, 인류 행복의 수단 되어야/윤태성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교수

    [시론] 핀테크, 인류 행복의 수단 되어야/윤태성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교수

    금융에 기술을 더한다는 의미의 핀테크(Fintech)는 하나의 기술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핀테크를 말할 때에는 블록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전자화폐와 같은 기술이 함께 거론된다. 핀테크는 다양한 기술의 집합체이지만 각각의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한다. 핀테크는 이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술혁신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문명은 기술혁신에 의해 발전해 왔다. 기술혁신은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새로운 상품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 전혀 새로운 세상으로 변화했다. 마차가 다니던 100년 전에 탄생한 자동차나 유선 전화기가 대세이던 10년 전에 탄생한 스마트폰으로 이 세상은 기술혁신의 이전과 이후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기술혁신에 의한 변화는 처음에는 신선하고 놀랍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는 일상이 되고 놀라움은 진부함으로 변한다. 만약 핀테크가 스스로를 기술혁신이라고 주장한다면 핀테크의 장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은 핀테크의 기술과 핀테크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의 등장에 소비자들이 열광한다. 단지 해외 송금이 편하다거나 계좌 이체에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전국이 들썩일 정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술로서의 핀테크는 우리 일상에 스며들어 그 어떤 소비자도 더이상 핀테크 자체에 대해 의식하지 않게 될 것이다. 매 순간 산소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호흡을 하듯이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핀테크의 사업 모델을 이용할 것이다. 이 시기가 오면 핀테크라는 용어 역시 진부한 기술의 대표 주자로 변해 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소비자는 기술 자체에는 관심이 없다. 소비자에게 중요한 건 나의 행복이다. 기술로 인해 나의 생활이 얼마나 더 좋아졌는지가 유일한 관심사다. 계좌 이체에 공인인증서를 안 써도 된다는 사실보다 수수료가 무료라는 사실이 훨씬 더 중요하다. 기업의 관점에서 보면 핀테크는 차세대의 사업 모델을 이끌어 갈 기술혁신이지만,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면 핀테크는 기술혁신이어서는 안 된다. 핀테크는 소비자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수단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핀테크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은 서비스 혁신일 수밖에 없다. 서비스 혁신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기술을 이해하고 소비자의 행복을 위해 적정한 기술을 취사 선택한다. 소비자의 불편과 불만을 개선하고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해 준다. 금융서비스에는 불만, 불평, 불안, 불확실과 같은 요소가 존재한다. 이런 부정적인 요소를 혁신적인 금융기술의 힘으로 해결해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것이 핀테크의 목적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 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다. 금융지식이 있고 사회경험이 많은 사람도 보이스피싱으로 큰 피해를 보기도 한다. 기술이 발전하면 범인은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을 구사해 타깃을 정할 수 있다. 거짓말에 속은 타깃은 스마트폰으로 전자화폐를 간편하게 송금한다. 이 모든 과정에 핀테크의 최신 기술을 마음껏 구사한다. 속았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다. 입금, 출금, 계좌 이체와 같은 과정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누구라도 금융의 바탕 위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과정에서 이용하는 기술은 핀테크이지만 소비자를 보호하고 피해를 막아 줄 수 있는 기술 역시 핀테크여야 한다. 핀테크가 서비스 혁신을 지향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방향을 설정한 후에 현실적으로 서비스 혁신에 성공하려면 혁신의 모든 과정에 소비자가 참여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소비자에게 밀어붙이는 기술과 이를 이용한 상품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지 못하며, 이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은 영영 실현되지 않는다. 소비자를 무시한 기술과 사업 모델은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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