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열광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전면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구독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전 대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급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87
  • 코로나19에 ‘전랑(戰狼) 외교’로 선회한 중국...“지도부 코너 몰려” 분석도

    코로나19에 ‘전랑(戰狼) 외교’로 선회한 중국...“지도부 코너 몰려” 분석도

    공격적 전량 외교에 중국인 자부심 ‘열광’중국이 최근 코로나19로 난타당하자 국제사회를 향한 외교 목소리가 공격적으로 변한 ‘전랑(戰狼) 외교’를 구사하고 있다. 미국이 내부 지향적으로 변하는 동안 중국이 자국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국제 질서를 뒤흔드는 것은 덩샤오핑이 남겼던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의 ‘로키 전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런 기조의 외교 노선에 대해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중국판 람보 영화 ‘늑대 전사’에 비유해 전랑 외교로 부른다. 고압적 중국 대사에 주재국 “항복 요구” 반발 중국은 지정학적 라이벌 미국에만 공격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파리에 주재하는 루사예 대사가 지난달 현지 매체에 “미국이 주장할 때마다 프랑스 매체는 하루 이틀 뒤에 보도한다”며 “그들이 늑대와 함께 울부짖고, 중국에 대한 거짓말과 루머로 큰 소란을 피운다”고 일갈했다. 중국 우방인 베네수엘라 의원들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자, 베네수엘라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런 의원들을 ‘정치 바이러스’라고 되받아쳤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를 부정하는 체코의 즈데니에크 흐리브 프라하 시장에 대한 보복으로 프라하 오케스트라의 중국 14개 도시 순회 공연도 돌연 취소시켰다. 고압적인 중국 대사관은 “정책 변경”을 요구했으나 흐리브 시장은 “항복하라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스리랑카에 있는 중국 대사관은 중국 정부에 대해 “저급”하다고 비판한 스리랑카 활동가의 발언에 반발, “팬데믹에 중국 사망자는 오늘까지 3344명, 서방의 ‘고급’ 정부보다 훨씬 적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무기는 상대 역습하는 트위터… 보복도 이어져전랑 외교의 무기는 트위터를 통한 여론전이다. 지난 2월 ‘파워 트위터리안’ 자오리젠이 외교부 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트위터를 달구고 있다. 62만 팔로어를 거느린 그는 코로나19는 미군에 의해 중국으로 유입됐다는 트윗을 날렸다. 중국 외교관들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해 38개에서 최근 파악된 것이 137개로 급증했다. 전랑 외교는 보복 행동으로 이어진다. 지난 2월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어선 침몰, WSJ 등 미국 기자 추방, 코로나19 기원지 조사를 요구한 호주에 대해 소고기 수입금지 조치 등이 그런 맥락이다. 반중 정서 자극… 협상국가 차이나 리스크 감안 전랑 외교가 중국을 상대하는 국가들이 경제적 보복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등 주재국 국민의 반중 정서를 자극하는 등의 부작용 우려도 나온다. 지난주 네덜란드국제관계연구소(NIIR)가 낸 보고서에서 “도발당했을 때 진흙을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지도부가 코너에 몰렸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지낸 유안난셍은 “외교가 여론에 볼모로 잡힐 때 참담한 결과가 야기된다는 것이 역사가 증명한다”고 일갈했다. 국익을 지키는 것과 건설적인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에 균형을 잡는 것이 중국 외교의 과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공인인증서 퇴장… 교체 선수 3파전

    공인인증서 퇴장… 교체 선수 3파전

    인증 불편 없애고 전자서명 수단 다양화 법 바뀌어도 기존 공인인증서 사용 가능 1000만 ‘카카오페이’ 카톡만으로 인증 이통 3사가 만든 ‘패스’도 10배 급성장 ‘뱅크사인’ 등록 없이도 여러 은행 이용2014년 국내 TV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보고 열광한 중국 시청자들은 주인공 천송이가 입은 코트를 사 입고 싶어도 사지 못했다. 보안 프로그램을 깔고 본인 인증을 거치기까지 번거로운 절차를 감내해야 하는 공인인증서 때문이었다. 해외 쇼핑객들이 코트 ‘직구’를 포기하게 만든 ‘논란의 주인공’,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적폐 인증 제도’로 지목돼 온 공인인증서가 21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전자서명법 개정안, 일명 ‘공인인증서 폐지 법안’이 이날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0일 열리는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될 전망이다. 1999년부터 쓰여 온 공인인증서는 지난해 8월 기준 발급 건수가 4108만 2437건에 이를 정도로 널리 쓰여 왔다. 하지만 발급 과정의 복잡함이나 번거로운 타행 인증서 등록 절차, 1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점 등으로 많은 불편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개정안은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를 폐기해 공인인증서와 사설인증서의 구별을 없애고 다양한 민간전자 서명 수단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공인전자서명’이란 표현도 ‘전자서명’으로 바뀐다. 지난 2014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규제개혁회의에서 ‘천송이 코트’를 언급하며 문제를 지적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이기도 한 공인인증서 폐지가 현실화하는 것이다. 법이 바뀌어도 기존 공인인증서 사용자는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그대로 쓸 수 있고 인증서를 갱신할 때 금융결제원 인증서로 신규 발급된다. 이에 따라 현재 금융결제원, 한국정보인증, 코스콤, 한국무역정보통신, 한국전자인증, 이니텍 등 6개 공인인증기관이 발행해 온 공인인증서는 사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가 각축전을 펼칠 전망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이 공공서비스에서도 간소화된 여러 인증 방식을 편의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모바일·생체·블록체인 인증 등 혁신 기술과의 접목으로 서비스가 다변화되고 IT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창업 생태계 확장, 일자리 창출 효과도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2017년 6월에 출시한 ‘카카오페이’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핀테크 보안 업체 아톤이 지난해 4월 내놓은 ‘패스’(PASS), 은행연합회와 16개 은행이 2018년 8월 선보인 ‘뱅크사인’을 차세대 주요 플레이어로 꼽고 있다. 월 이용자가 4500만명(올 1분기 기준)에 이르는 카카오톡에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인증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 ‘카카오페이’는 서비스 출시 3년이 채 안 된 이달 초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3월 900만명에서 2개월 만에 이용자가 100만명이나 늘며 편의성에 대한 호응이 높다. 도입 기관 수도 100곳이 넘는다. ‘패스’는 지난해 4월 인증서 발급 건수가 108만건에서 올 1월 1020만건으로 9개월 만에 10배가량 성장하며 영향력을 급속히 키우고 있다. 타행 인증서 등록이 필요 없이 여러 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은행권 공동인증 서비스 ‘뱅크사인’은 지난 4월 말 현재 30만 2000명이 사용하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천송이 코트’ 못 사게 한 공인인증서 21년만에 퇴장

    ‘천송이 코트’ 못 사게 한 공인인증서 21년만에 퇴장

    2014년 국내 TV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보고 열광한 중국 시청자들은 주인공 천송이가 입은 코트를 사입고 싶어도 사지 못했다. 보안 프로그램을 깔고 본인 인증을 거치기까지 번거로운 절차를 감내해야 하는 공인인증서 때문이었다. 해외 쇼핑객들이 코트 ‘직구’를 포기하게 만든 ‘논란의 주인공’,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적폐 인증 제도’로 지목돼 온 공인인증서가 21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전자서명법 개정안, 일명 ‘공인인증서 폐지 법안’이 이날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0일 열리는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상정, 통과될 전망이다. 1999년부터 쓰여온 공인인증서는 지난해 8월 기준 발급 건수가 4108만 2437건에 이를 정도로 널리 쓰여 왔다. 인터넷결제·납부, 인터넷뱅킹, 전자입찰, 주택청약, 각종 정부 민원 서류 발급 등 생활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발급 과정의 복잡함이나 번거로운 타행 인증서 등록 절차, 1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점 등으로 많은 불편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개정안은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를 폐기해 공인인증서와 사설인증서의 구별을 없애고 다양한 민간 전자서명 수단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공인전자서명’이란 표현도 ‘전자서명’으로 바뀐다. 지난 2014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규제개혁회의에서 ‘천송이 코트’를 언급하며 문제를 지적하면서 논란이 촉발됐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국정과제이기도 한 공인인증서 폐지가 현실화하는 것이다. 법이 바뀌어도 기존 공인인증서 사용자는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그대로 쓸 수 있고 인증서를 갱신할 때 금융결제원 인증서로 신규 발급된다. 이에 따라 현재 금융결제원, 한국정보인증, 코스콤, 한국무역정보통신, 한국전자인증, 이니텍 등 6개 공인인증기관이 발행해온 공인인증서는 사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가 각축전을 펼칠 전망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이 공공서비스에서도 간소화된 여러 인증 방식을 편의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모바일·생체·블록체인 인증 등 혁신 기술과의 접목으로 서비스가 다변화되고 IT 업체들도 시장에 진출하면서 창업 생태계 확장, 일자리 창출 효과도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2017년 6월에 출시한 ‘카카오페이’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핀테크 보안 업체 아톤이 지난해 4월 내놓은 ‘패스(PASS)’, 은행연합회와 16개 은행이 2018년 8월 선보인 ‘뱅크사인’을 차세대 주요 플레이어로 꼽고 있다. 월 이용자가 4500만명(올 1분기 기준)에 이르는 카카오톡에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인증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 ‘카카오페이’는 서비스 출시 3년이 채 안 된 이달 초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3월 900만명에서 2개월 만에 이용자가 100만명이나 늘며 편의성에 대한 호응이 높다. 도입 기관 수도 100곳이 넘는다. ‘패스’는 지난해 4월 인증서 발급 건수가 108만건에서 올 1월 1020만건으로 9개월 만에 10배 가량 성장하며 영향력을 급속히 키우고 있다. 타행 인증서 등록 필요없이 여러 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은행권 공동인증 서비스 ‘뱅크사인’은 지난 4월 말 현재 30만 2000명이 사용하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생망’이라 좌절한 당신이 주목할 이야기

    ‘이생망’이라 좌절한 당신이 주목할 이야기

    타이거 우즈와 로저 페더러. 둘 다 황제다. 타이거는 골프에서, 로저는 테니스에서 각각 황제라 불린다. 한데 대관식 날짜는 달랐다. 될성부른 아이였던지, 타이거는 두 살 무렵 골프채를 쥐었다. 그해 처음으로 출전한 골프대회에선 10세 이하 부문의 우승컵을 수확했고, 스탠퍼드대에 들어갈 무렵엔 이미 슈퍼스타였다.반면 로저는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다. 공을 다루는 여러 스포츠를 즐겼는데, 테니스엔 젬병이었다. 운동 코치였던 엄마가 테니스를 가르치다 두 손을 들기도 했다. 로저는 타이거가 이미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10대 무렵에야 테니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스포츠 스타가 ‘퇴직’할 나이인 39세에도 여전히 황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둘은 스포츠계에서 논쟁의 대상이 됐다. 타이거는 신중한 훈련의 양이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는, 따라서 가능한 한 일찍부터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는 개념을 상징한다. 로저는 정확히 그 대척점에 있다. 늦은 전문화야말로 성공의 열쇠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 인물이다. 사회가 열광하는 건 ‘타이거의 길’이다. ‘로저의 길’은 스토리에 박력이 없고 심지어 느슨하기까지 하다. 그런 길에 성공의 열쇠가 있다고 믿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그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이다. ‘타이거의 길’은 매우 예외적인 사례이고, 탁월한 성취를 이룬 이들 대부분이 ‘로저의 길’을 걸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늦다’라는 말은 대체로 성공과는 거리가 먼 부정적인 의미로 여겨져 왔다. 빠름을 숭배하는 한국 사회에선 더 그랬다. 저자는 ‘늦음’의 의미를 완전히 다르게 해석한다. 늦는다는 건 경험을 쌓고 단단해지는 과정이라는 거다. 저자는 장기적인 성공을 원한다면 단기적인 성취에 현혹되지 말라고 주문한다. 이를 설명하는 개념이 ‘바람직한 어려움’이다. 단기적으로 더 힘들고 느리고 좌절감을 주는 학습이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심리학 용어다. 반 고흐는 자신의 화풍을 완성하기 전까지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그림을 그리겠다고 결심한 뒤에도 드로잉, 수채화 등 여러 기법을 실험했다. 그의 인생 전체가 화가라는 직업, 최고의 화풍을 완성하기 위한 ‘샘플링 기간’이었던 셈이다. 이런 사례들이 책을 통해 폭넓게 제시된다. 조기 전문화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을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골프나 테니스처럼 규칙 안에서 움직이는 친절한 세계가 아니다. 외려 규칙이 없는 사악한 세계에 가깝다. 이 세계에선 많은 사례를 엮고, 새로운 개념들을 연관 지어 종합하는 능력이 필수다. 저자는 이런 점에서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전문가가 아니라 제너럴리스트”라고 단언한다. 그렇다고 전문가가 되지 말라는 주장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 모두는 어느 시점에선가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 다만 조기 전문화가 ‘인생 지름길’이라는 주장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스스로 ‘이번 생엔 글렀다’고 좌절하는 이들에게 저자의 말이 위로가 될 듯하다. “젊은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오늘의 자신을 어제의 자신과 비교하라. 사람은 저마다 발전 속도가 다르다. 그러니 누군가를 보면서 자신이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지 말기를.”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노스캐롤라이나 ‘NC 제2연고지’ 꿈이 아니다

    노스캐롤라이나 ‘NC 제2연고지’ 꿈이 아니다

    창원시, 감사 인사 담은 동영상 제작 NC는 마이너구단 더럼과 공동 홍보한국 프로야구가 미국 ESPN을 통해 미 전역에 생중계된 이후 경남 창원을 연고지로 하는 NC 다이노스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NC 및 창원과 노스캐롤라이나 사이에 실질적인 유대관계가 형성되고 있어 주목된다.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해외 특정 지역에서 강력한 팬덤이 형성되는 것은 처음이어서 노스캐롤라이나가 NC의 ‘제2의 연고지’, ‘해외 연고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관측까지 나온다. 지난 8일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가 진행한 팬 인기 투표에서 NC 다이노스가 1위를 차지했는데, 노스캐롤라이나의 지지가 컸다. NC가 미국에서는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의 약자여서 프로야구 구단이 없는 그 지역 주민들이 자기 연고지 팀처럼 성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미국프로풋볼(NFL) 캐롤라이나 팬서스,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호네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 등 미국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연고지 구단만 없다. 미국 인구 10위 이내 거대 주에서 메이저리그 연고 구단 없는 주는 노스캐롤라이나가 유일해 상실감이 크다. 1049만명이 사는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국 인구 순위 9위로, 사우스캐롤라이나(514만명)까지 합칠 경우 인구는 더 많아진다. 실제로 NC의 연고지인 경남 창원시는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와의 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시 관계자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제2연고지는 아직 추진하고 있지 않지만 창원시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공통점이 많다”며 “교류를 이어가면서 노스캐롤라이나와 공식적인 채널을 연결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어 “일단 허성무 창원시장이 노스캐롤라이나 야구팬을 상대로 감사 인사를 하는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며, 미국팬 응원문구가 담긴 영문 NC 응원가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 미국 야구팬들과의 공식적인 교류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NC 구단 차원에서는 벌써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시를 연고지로 하는 미국 마이너리그(트리플A) 구단 더럼 불스와 손을 잡고 있다. NC 관계자는 “더럼 측 홍보마케팅 담당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홈개막전 때처럼 NC와 더럼을 응원하는 미국 현지 팬들 사진을 입간판으로 세워 판매하는 소환응원단 이벤트를 논의하고 있다. 더럼 구단 마스코트를 창원NC파크에 소환하는 것도 더럼 측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팬 분들이 SNS메시지를 통해서 NC 구단 상품을 살 수 있냐는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해외 결제·배송 시스템 정비해서 빠른 시일 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5일 더럼불스 트위터 공식 계정 프로필 알림말에는 “NC 다이노스 팬 계정”이라는 문구가 추가 됐다. 이에 NC는 8일 창원NC파크 전광판에 더럼 불스의 마스코트와 함께 “What’s Up, North Carolina?(안녕 노스캐롤라이나?)”라는 자막을 전광판에 띄웠다. 또 더럼불스가 NC가 더럼불스의 마스코트와 NC 마스코트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쓰자 NC는 야구장 전광판에 해당 트윗을 올리고 NC 마스코트와 함께 “이건 운명인가봐. 노스캐롤라이나 어서와”라고 답장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로큰롤 개척자 리틀 리처드 88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로큰롤 개척자 리틀 리처드 88세에

     로큰롤의 개척자 리틀 리처드가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아들 대니가 잡지 롤링스톤에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고인은 뼈암(골육종)으로 이날 미국 테네시주 툴라호마에서 세상을 등졌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조지아주 마콘에서 리처드 웨인 펜니먼이란 이름으로 12형제 가운데 한 명으로 태어난 그는 어릴적 형제들 사이에서 도드라져 보이려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름 뜻과 달리 리처드는 1998년 BBC 라디오4 인터뷰를 통해 “그때도 내가 형제 가운데 가장 머리가 컸고, 지금도 그렇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1950년대 로큰롤 음악이 막 인기를 끌기 시작하던 때부터 숱한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1958년 영국 차트에 먼저 올라온 ‘굿 골리 미스 몰리(Good Golly Miss Molly)’, 100만장 이상 판매된 ‘투티 프루티(Tutti Frutti)’, 나중에 비틀스가 녹음하기도 했던 ‘롱 톨 샐리(Long Tall Sally)’ 등이다. 1986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이 처음 설립됐을 때 입회한 몇 안되는 인물 가운데한 명이다.  무대에서는 늘 흥에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시끄러운 울음소리, 삑삑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고, ‘튀는’ 의상들로 유명했다. 그는 “주목 받고 싶어서 하던 짓이었다. 피아노 건반을 쾅쾅 두들기고 소리 지르며 노래를 부르면 다 날 쳐다봤다”고 말했다.  남부 태생이라 어릴 적부터 가스펠 음악과 뉴올리언즈의 재즈 음악을 많이 들으며 자랐다. 부친은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면서 목회 활동을 했고 어머니는 독실한 침례교도였다. 그는 1970년 롤링 스톤 인터뷰를 통해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우리 아버지는 위스키, 싸구려 위스키를 팔았다”고 털어놓았다. 10대 시절 음악을 하겠다는 자신의 뜻을 용납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불화 끝에 가출했다. “우리 아버지는 아들을 일곱만 원했다. 내가 망쳐버렸다. 게이였으니까.”  여러 해 동안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표방했지만 여성들과도 교제했다. 에르네스틴 하르빈이란 동료 복음주의파 신도와 결혼해 나중에 아들 한 명을 입양했다. 마약과 음주, 섹스 파티 등에 탐닉했는데 이런 편력이 스스로를 성경에로 이끌었다고 둘러댔다. 성 정체성이 모호해 게이 집단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입술에 립스틱을 칠하고 무대에 올랐다. 나중에 제7일안식일 예수재림교회(Seventh-day Adventist)로 개종한 뒤에는 동성애를 일시 방편일 뿐이었다고 격하했다.  1950년대 말 호주 시드니에서 공연할 때 하늘에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생각해 앨라배마주의 성서 대학에 입학했다. 사실은 옛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지구로 귀환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다른 학생에 알몸을 보여줬다가 퇴학 당했다.  5년 뒤 순회 공연에 다시 나섰고, 1961년 가스펠 앨범을 내고 솔 음악에로 전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코카인 때문에 형이 목숨을 잃자 다시 종교에 귀의해 1970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록그룹 롤링 스톤스는 콘서트 공연 무대에 고인을 초대하기도 했는데 대단한 관중 흡인력을 지녔다고 높이 평가했다. 믹 재거는 “온 집안을 완벽한 열광에로 이끌었다. 그가 관중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을 단 한 문장으로 묘사할 길이 없을 정도”라고 감탄했다.  이언 영스 BBC 음악 전문기자는 1960년대 중반 뉴올리언스에 그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팝 음악 역사에 그와 같은 인물은 없었다며 그가 없었더라면 비틀스와 밥 딜런, 데이비드 보위, 지미 헨드릭스처럼 그를 우상으로 떠받든 뮤지션들에게 전수될 DNA의 중요 부분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척 베리와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고인은 블루스와 리듬 앤 블루스, 가스펠을 제대로 뒤섞고 1960년대 로큰롤로 진화시키는 데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왕성하게 공연하던 시기는 미국에서도 흑백 분리 정책이 만연했다. 피부색에 따라 관객석이 나뉘어진 때다. 하지만 그는 피부색을 뛰어넘어 자신의 음악이 사랑받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난 로큰롤이 인종들을 묶어준다고 늘 생각한다. 내 피부는 검지만 팬들은 그딴 것 신경도 안 쓴다. 난 그 점이 늘 좋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빠던’ 나왔다, 삼진 콜 잔디 깎기하는 것 같아… 미국팬들 “♥ K베이스볼”

    ‘빠던’ 나왔다, 삼진 콜 잔디 깎기하는 것 같아… 미국팬들 “♥ K베이스볼”

    한국 프로야구가 지난 5일 개막과 동시에 세계적인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기 시작하면서 현지 시청자들이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볼 수 없는 생경한 장면에 큰 흥미를 드러내고 있다. 5일 치러진 한국 프로야구 5개 경기 중 미국에 방송된 건 NC와 삼성의 경기였는데, 특히 한국 야구 특유의 ‘빠던’(배트플립)에 관심이 집중됐다. 빠던은 타자가 홈런을 친 뒤 방망이를 허공으로 던지는 행위로, 한국에서는 별로 문제가 안 되지만 미국에서는 투수를 자극하는 행위로 간주돼 벤치 클리어링(양팀 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만큼 금기시된다. 6회초 NC 박석민이 홈런을 쳤을 때 ESPN 해설위원인 에두아르도 페레스와 칼 래비치 캐스터는 거의 동시에 “빠던이 나왔나요?”라고 외치며 리플레이 화면을 지켜봤지만, 빠던을 하지 않은 모습을 보고는 둘 다 “빠던이 없었다”며 크게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모창민이 홈런을 때린 뒤 호쾌하게 방망이를 던지며 빠던을 하자 페레스는 “드디어 한국의 빠던이 나왔다”고 외치며 흥분했다. 래비치 역시 “오늘 경기의 첫 번째 빠던이 나왔다”며 즐거워했다. 경기 후 모창민은 “(ESPN 중계를) 딱히 의식하지 않았다. 항상 그런 배트플립을 해 왔다”고 말했다. 미국 심판보다 크고 화려한 한국 심판의 제스처도 화제가 됐다. LG와 두산의 개막전에서 주심을 맡은 이영재 심판의 삼진 아웃 콜 동작을 보고 잔디 깎기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CBS 스포츠는 왼손을 뻗고 오른쪽 주먹을 땅에 내지르는 이 위원의 콜을 두고 “잔디 깎는 기계에 시동을 거는 것 같다”고 쓴 한 트위터 사용자의 글을 실었다. 미국 팬들 사이에서 “NC 다이노스가 노스캐롤라이나 다이노스로 들린다. 나도 팬 하겠다”는 트윗도 잇따랐다. 미국에서는 NC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약자로 통하는 점을 빗댄 것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는 메이저리그 연고 팀이 없어 그 지역 출신이 반색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의 패배에 대해 한 미국 야구팬은 “내가 이러려고 삼성 휴대폰에 20달러씩을 내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감정이입하는 모습도 보였다.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5일 뉴욕타임스에 기고에서 “대만과 한국은 오늘 야구를 했고, 선수들은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는 느낌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미국 사회가 고통받는 지금 야구가 다시 한번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국 프로야구를 언급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노스 캐롤라이나 다이노스’, ‘모창민 빠던’에 열광하는 미국 시청자들

    ‘노스 캐롤라이나 다이노스’, ‘모창민 빠던’에 열광하는 미국 시청자들

    한국 프로야구가 지난 5일 개막과 동시에 세계적인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기 시작하면서 현지 시청자들이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볼 수 없는 생경한 장면에 큰 흥미를 드러내고 있다. 5일 치러진 한국 프로야구 5개 경기 중 미국에 방송된 건 NC와 삼성의 경기였는데, 특히 한국 야구 특유의 ‘빠던’(배트플립)에 관심이 집중됐다. 빠던은 타자가 홈런을 친 뒤 방망이를 허공으로 던지는 행위로, 한국에서는 별로 문제가 안되지만 미국에서는 투수를 자극하는 행위로 간주돼 벤치 클리어링(양팀 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만큼 금기시 되고 있다. 6회초 NC 박석민이 홈런을 쳤을 때 ESPN 해설위원인 에두아르도 페레스와 칼 래비치 캐스터는 거의 동시에 “빠던이 나왔나요?”라고 외치며 리플레이 화면을 지켜봤지만, 빠던을 하지 않은 모습을 보고는 둘다 “빠던이 없었다”며 크게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모창민이 홈런을 때린 뒤 호쾌하게 방망이를 던지며 빠던을 하자 페레스는 “드디어 한국의 빠던이 나왔다”고 외치며 흥분했다. 래비치 역시 “오늘 경기의 첫 번째 빠던이 나왔다”며 즐거워했다. 경기 후 모창민은 “(ESPN 중계를) 딱히 의식하지 않았다. 항상 그런 배트플립을 해왔다”고 말했다. 미국 심판보다 크고 화려한 한국 심판의 제스처도 화제가 됐다. LG와 두산의 개막전에서 주심을 맡은 이영재 심판의 삼진 아웃 콜 동작을 보고 잔디 깎기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CBS 스포츠는 왼손을 뻗고 오른쪽 주먹을 땅에 내지르는 이 위원의 콜을 두고 “잔디 깎는 기계에 시동을 거는 것 같다”고 쓴 한 트위터 사용자의 글을 실었다. 미국 팬들 사이에서 “NC 다이노스가 노스 캐롤라이나 다이노스로 들린다. 나도 팬 하겠다”는 트윗도 잇따랐다. 미국에서는 NC가 노스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주의 약자로 통하는 점을 빗댄 것으로, 노스 캐롤라이나주에는 메이저리그 연고 팀이 없어 그 지역 출신이 반색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의 패배에 대해 한 미국 야구팬은 “내가 이러려고 삼성 휴대폰에 20달러씩을 내고 있는 게 아니다”며 감정이입하는 모습도 보였다.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5일 뉴욕타임스에 기고에서 “대만과 한국은 오늘 야구를 했고, 선수들은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는 느낌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미국 사회가 고통받는 지금 야구가 다시 한 번 역할을 해야한다”며 한국 프로야구를 언급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크래프트하인즈, 세상에서 가장 느린 퍼즐 이벤트 론칭

    크래프트하인즈, 세상에서 가장 느린 퍼즐 이벤트 론칭

    글로벌 식음료기업 ‘크래프트하인즈’는 하인즈 케첩 애호가들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응원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느린 퍼즐 캠페인을 론칭하기로 했다. 하인즈 케첩 퍼즐 캠페인은 전 세계 17개국의 케첩 애호가들에게 추첨을 통해 각 57개의 퍼즐을 제공할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총 57명에게 행운의 기회가 돌아갈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크래프트하인즈코리아 공식 인스타 이벤트 포스팅에 댓글로 퍼즐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은 친구를 태그로 소환하면 57중 한명이 되는 행운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해당 이벤트는 5월 6일부터 5월 9일까지 지속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퍼즐이 소셜 피드에서 역주행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하인즈는 하인즈 케첩 올레드 컬러와 570 조각으로 구성된 놀랍도록 느린 퍼즐을 소개했다. ‘크래프트하인즈코리아 마케팅 담당자’는 “아마도 그동안 세상에 없었던 가장 느린 퍼즐 중 하나일 수도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새로운 일상에서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한국의 하인즈 케첩 팬들에게 재미있는 이벤트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글로벌 브랜드로써 다양한 접점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요리의 한 끗 하인즈 한편 하인즈가 150년 이상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한결같이 만족스러운 맛으로 사람들에게 음식을 준비하고, 나누고, 즐기는 기쁨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하인즈는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케첩을 탄생시켰고 매년 140여 개국에 6.5억 개 이상의 케첩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화는 저주받은 컵스와 비슷” ESPN 한국 프로야구 첫 생중계

    “한화는 저주받은 컵스와 비슷” ESPN 한국 프로야구 첫 생중계

    “한화이글스는 가장 열광적인 팬을 보유하고 있지만, 1999년 단 한차례 우승만 해 염소의 저주에 시달리던 시카고 컵스와 비슷하다.” 5일 관중없이 개막한 한국 프로야구는 ESPN을 비롯한 전 세계 외신의 집중관심을 받았다. 일본 스포존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실시간 중계한 미국 ESPN은 각 구단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와 함께 팀의 성격도 재치있게 소개했다. 특히 한화를 ‘염소의 저주’에 시달리던 시카고 컵스에 비유하며, 한화 팬들은 전 경기를 점수에 관계없이 관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군을 키우는 시스템이 최악이라 선수들이 나이가 많고, 젊은 선수들은 경험이 없다고 지적했다. 빌리란 이름의 관객이 염소와 함께 입장하려다 거부당하자 시카고 컵스에 저주를 퍼부었고, 실제로 컵스는 108년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ESPN 중계팀은 KBO리그 출신 메이저리거 에릭 테임즈(워싱턴 내셔널스)와 깜짝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소식을 전했다. 어린이는 물론 관중도 없이 시작한 개막전 다섯 경기 중 대구와 수원 경기는 비로 30여분 이상 지연됐고, 광주에서는 경기 도중 인근 화재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공식 개막전이 펼쳐진 인천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완봉 역투를 펼친 위웍 서폴드의 활약에 힘입어 2018년 우승팀 SK 와이번스를 3-0으로 이겼다.7회 2아웃까지 던진 서폴드는 외국인 투수 사상 최초로 개막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기록을 세웠다. 2시간 6분만에 끝난 이 경기는 역대 개막전 사상 최단 시간으로 기록됐다. 서폴드는 9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서울 라이벌이 격돌한 잠실구장에서는 차우찬과 김현수가 투타에서 활약한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8-2로 물리쳤다. LG가 개막전에서 두산을 이긴 것은 MBC 청룡 시절이던 1989년 OB 베어스를 5-1로 누른 이후 무려 31년 만이다. LG 선발 차우찬은 6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1실점 하며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광주에서는 우승 후보 키움 히어로즈가 홈팀 KIA 타이거즈를 11-2로 대파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데뷔전에서 쓴맛을 봐야만 했다. NC 다이노스는 대구 원정에서 홈런 세 방을 터뜨리며 삼성 라이온즈를 4-0으로 제압했다. NC는 2016년부터 개막전 5연승을 달성했다. 신임 허문회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kt 위즈와 개막전에서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가 3점 홈런을 포함해 혼자 4타점을 올린 데 힘입어 7-2로 승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차인가 술인가… 진시황의 음료수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차인가 술인가… 진시황의 음료수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차인가 술인가. 네, 콤부차입니다.” 요즘 글로벌 음료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주인공은 콤부차입니다. 새콤한 맛이 나고 탄산이 들어간 콤부차는 녹차나 홍차 혹은 과즙을 탄 물에 사탕수수 원당(설탕) 등을 넣고 발효를 시킨 대표적인 ‘발효음료’입니다. 유래는 중국으로 진나라 시황제가 즐겨 마셨다는 설이 전해집니다. 러시아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소설 ‘암병동’에는 주인공이 콤부차를 마시면서 병을 극복한다는 구절도 나오고요. 콤부차는 2010년대 중반 즈음 미란다 커, 레이디 가가, 어맨다 사이프리드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미용과 건강관리를 위해 마시는 음료로 알려지면서 미국에서 붐이 일었습니다. 마침 김치 등 발효음식이 글로벌 식음료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콤부차의 인기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이제는 콜라를 위협할 만한 대중적인 건강음료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콤부차가 당당하게 ‘음료수’로 인정받기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답니다. 발효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알코올 때문인데요. 2015년 미국 연방정부는 콤부차 생산업체들에 콤부차의 알코올을 주의하라고 경고문을 보냈습니다. 또 캐나다, 호주 등에선 시장에 출시돼 판매된 콤부차가 알코올 때문에 ‘술’로 분류돼 보건당국에 의해 전량 철수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졌고요. 미국 일부 업체들은 아예 콤부차의 알코올 도수를 3~4%로 높여서 저도주 술로 따로 팔기도 하면서 ‘콤부차술’ 시장이 형성되기도 했답니다. 미국에선 특정 음료수에 0.5% 이상의 에탄올(알코올)이 발생하면 술로 분류됩니다. 한국의 기준은 1%이고요.콤부차의 알코올은 어떻게 생성되는 것일까요. 콤부차의 원액에는 효모와 초산균을 혼합한 혼합균주가 들어갑니다. 효모는 당을 먹고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여기까지는 맥주, 와인 등의 발효주와 똑같은 원리입니다. 이 상태로 병입해 팔면 술이 되겠죠. 콤부차가 ‘차’가 될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건 아세트산균(ABB)으로도 불리는 초산균입니다. 이 균은 효모가 내뿜은 알코올을 재빨리 산으로 전환시켜서 콤부차에 날카로운 신맛을 가미합니다. 최종 병입되는 콤부차에는 바쁜 초산균이 미처 손을 보지 못한 알코올이 소량 남아 때때로 술인지 음료인지 오해를 불러일으키죠. 다만 이 같은 발효 과정에서 항산화물질, 소화촉진물질 등 인체에 좋은 부산물도 함께 나옵니다. 마시면 몸에 해로운 술과는 완전히 다르죠. 콤부차의 알코올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는 없는 걸까요. 최근 수년간 콤부차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자 콤부차의 알코올 함량을 컨트롤하는 것은 생산업체들의 가장 큰 과제가 됐습니다. 전북 익산 식품클러스터의 공장에서 1일 2만병의 콤부차를 생산하는 ‘아이엠얼라이브’의 황진수(53) 대표는 “콤부차는 발효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알코올이 반드시 나오지만 이 알코올 함량을 낮추는 일은 공정 기술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알코올 도수 0%대의 콤부차를 만들 수 있는 비결을 알려 달라고 묻자 황 대표는 “업체 고유의 노하우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며 웃었습니다. 대신 그에게 콤부차의 매력을 물어봤습니다.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피자, 햄버거 등을 먹을 때 콜라 대신 콤부차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언급하면서요. 그는 중독성과 다양성을 꼽았습니다. 그는 “콤부차는 건강음료이지만 결국 기호식품이니 맛있어야 사람들이 찾는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대에 달콤함과 산미, 탄산이 어우러진 맛에 중독돼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또 “콤부차는 생산업체마다 종균이 달라 같은 재료를 넣은 동일한 콘셉트의 제품이어도 맛이 다 다르다”고 하네요. 황금연휴 기간 다이어트나 금주를 결심하셨다면 콤부차가 훌륭한 대체재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macduck@seoul.co.kr
  • 뭍이 아닌 물에서 삶…공룡 ‘호적’ 바꾼 화석

    뭍이 아닌 물에서 삶…공룡 ‘호적’ 바꾼 화석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열광하고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존재. 바로 ‘공룡’이다. 아이들이 공룡에 빠지는 이유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져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과학관이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공룡이나 고생물들은 불완전한 화석을 바탕으로 당시의 모습과 생태를 복원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생물학자들도 새로운 화석이 발견되면 지금까지의 해석을 보완하거나 기존의 이론이나 가설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스피노사우루스 돛·꼬리 완벽 형태 찾아 미국 디트로이트 머시대, 예일대, 하버드대, 이탈리아 국립고생물학협회, 밀라노자연사박물관, 밀라노대, 영국 포츠머스대, 레스터대, 모로코 카사블랑카 하산2대학,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주립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팀은 중생대 백악기 중기에 살았던 육식공룡 스피노사우루스가 악어처럼 수영을 잘하며 물속에 사는 동물들을 잡아먹는 수생공룡이었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30일자에 실렸다. ‘가시 도마뱀’이라고 불렸던 스피노사우루스는 등에 2m 넘는 부채모양의 돛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등에 있는 돛의 기능에 대해서는 고생물학자들도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만 추측해 왔다. 연구팀은 모로코 남동부에 위치한 고대하천 켐켐강 인근 화석층에서 거의 완벽한 형태의 스피노사우루스 화석을 발견했다. ●수중 생활 적응한 체형… 수생 생물 확인 화석을 분석한 결과 스피노사우루스의 등에 붙어 있는 부채모양 돛은 물속에서 방향조절 기능을 했으며 길고 유연한 꼬리는 현재의 악어들처럼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니자르 이브라힘 디트로이트 머시대 교수(고생물학·비교해부학)는 “이번 연구결과는 티라노사우루스 등장 이전 가장 강력한 육식공룡이었던 스피노사우루스가 악어처럼 물에서 생활하며 먹이를 사냥했던 수생동물임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생대 포유류 곤드와나테리어 골격 발굴 한편 미국 덴버 자연사과학박물관, 스토니브룩대, 뉴욕공과대, 카네기 자연사박물관, 루이스빌대, 텍사스 오스틴대, 오하이오대, 맥칼리스터대, 독일 본대학, 호주 모나쉬대, 빅토리아박물관,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대학 공동연구팀도 곤드와나 대륙에 살았던 최초의 포유류 ‘곤드와나테리어’의 완전한 골격 화석을 처음 발굴해 포유류 진화의 새로운 증거를 찾았다고 ‘네이처’ 30일자에 발표했다. 곤드와나 대륙은 고생대 후기부터 중생대에 걸쳐 남반구에 존재했던 초(超)대륙으로 현재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과 호주, 남극, 인도를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반구에는 북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대륙이 붙어 있던 로라시아 대륙이 있었다. ●크기 더 큰 ‘아달라테리움’ 생존 경쟁 유리 곤드와나테리어는 공룡들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던 중생대에 등장한 포유류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두개골부터 발가락 같은 말단부위 작은 뼈와 연골조직까지 보존된 것이다. 이번에 발굴된 곤드와나테리어는 이전에 발견된 것들과는 전혀 다른 종으로 확인돼 연구팀은 ‘아달라테리움 휴이’라는 학명을 붙였다. 아달라테리움은 몸무게는 약 3.1㎏으로 쥐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생대 시절 존재했던 포유류들은 현재 생쥐들만큼 작았지만 아달라테리움은 상대적으로 거대 포유류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덴버 자연사박물관 수석큐레이터인 데이비드 크라우스 박사는 “이번 발견은 지구상에 포유류가 처음 나타났을 때의 진화 과정을 설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유류가 거대 동물인 공룡과 어떻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았는지 이해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하트시그널 시즌3’ 첫 데이트 공개 ‘러브라인 변화?’

    ‘하트시그널 시즌3’ 첫 데이트 공개 ‘러브라인 변화?’

    ‘하트시그널 시즌3’ 입주자들의 첫 데이트가 펼쳐진다. 22일 방송되는 채널A ‘하트시그널3’에서는 드디어 입주자들의 첫 데이트가 공개되는 가운데, 시그널 하우스의 러브라인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지 기대가 모아진다. 먼저, 평소 털털한 모습의 이가흔이 첫 데이트에서 180도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상대방의 마음을 뒤흔든다. 그는 데이트 상대에게 “얼마나 솔직해야 하지? 난 정말 솔직해질지도 몰라”라며 꾸밈없이 마음을 표현해 지켜보는 이들을 설레게 한다. 이어 데이트가 진행될수록 이가흔의 매력 지수가 점점 더 급상승하자 스튜디오에서는 ‘썸 승부사’ 이가흔에게 예측단 전원이 열광했다는 후문이다. 임한결은 F&B디렉터답게 여심을 녹일만한 남다른 센스의 데이트를 준비한다. 임한결의 데이트는 놀랍게도 상대방이 평소 선호하던 것들로 구성된 코스여서, 예측단에게 ‘비주얼 뿐만 아니라 데이트마저 완벽하다’는 찬사를 받는다. 반면 시그널하우스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온 ‘썸 공격수’ 천인우는 1:1 데이트에서 의외로 수줍음이 폭발하는 등의 반전 매력을 선보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흔든다. 이어 ‘정의동 사랑법’으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착한 남자’ 정의동은 자신만의 감성이 묻어나는 데이트 코스들로 지켜보는 이들을 설레게 한다. 또 데이트 상대와 대화가 너무 잘 통해 그의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가 더 빛을 발했다는 후문. 한편 하트시그널 입주자들의 데이트 코스는 방송 후 ‘썸의 성지’가 되었던 만큼 이번엔 또 어떤 달달한 코스들이 등장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시그널 하우스 입주자들은 각자 누구와 데이트를 하게 될지, 데이트 후 이들의 관계에 어떤 반전이 일어날지 22일 수요일 오후 9시 50분 채널A ‘하트시그널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상을 위로하는 그의 ‘방랑’

    일상을 위로하는 그의 ‘방랑’

    유학 땐 이방인… 이젠 ‘방랑자’ 이런 긴 휴식은 5년 만에 처음 일상·음악 소중함 절실히 느껴 괴르네와 무관중 공연 힘 얻어“5년 만에 처음 이렇게 오래 쉬고 있는데, 다른 때보다 요즘 음악을 더 많이 듣게 된 거 같아요. 영화도 많이 보고…. 이번 사태 때문에 음악의 중요성을 더 느끼게 됐습니다. 일상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도 느꼈죠. 레스토랑 가서 평범하게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들요.”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는 13일 0시 현재 전 세계 216개 국가 및 지역으로 퍼져 나가며 185만명을 감염시키고 11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일상을 잃은 삶이 이제는 일상이 되고 있다. 생존이 걸린 상황 속에 모든 문화생활 역시 중단됐고, 무대를 잃은 음악·예술인과 관객들은 TV와 스마트폰 등 영상으로 다시 소통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세계 정상급 성악가 마티아스 괴르네와 함께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한 조성진(26)의 피아노 선율은 지독한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위로의 시간이었다. 독일 베를린 자택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이메일로 만났다.2015년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콩쿠르는 스물한 살 청년 조성진의 삶을 바꿔 놓는 동시에 세계 클래식 무대에 빛나는 보석의 등장을 알렸다. 2012년 프랑스 파리로 음악 유학을 떠나 이방인의 삶을 시작한 그는 쇼팽콩쿠르 우승 이후 밀려드는 월드투어 일정을 소화하며 세계 각지의 무대와 호텔을 거처로 삼는 ‘방랑자’가 됐다. 2017년 여름 파리에서 베를린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1년 중 베를린에 머무르는 시간은 4개월 남짓이다. 다음달 8일 발매되는 조성진의 새 앨범 타이틀도 ‘방랑자’(The Wanderer)다. ‘방랑자’에는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과 리스트·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 등을 담았다. 모두 조성진이 직접 선곡했다. “항상 돌아다니며 연주하는 게 제 직업이니까 베를린에 돌아오면 (베를린이) 집인 것 같기도 하고, 호텔에 오면 또 편해서 집인 것 같아 ‘내가 있는 곳이 집이구나’라고 생각한다”는 조성진은 “가끔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원래 외동아들이고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혼자 있는 걸 힘들거나 외롭다고 느끼진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클래식 팬들이 열광한 괴르네와의 온라인 콘서트는 괴르네가 먼저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괴르네는 커리어가 30년이 넘었는데, 30년 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길게 쉬고 있대요. 그러니까 얼마나 이 상황이 어색하겠어요. 그래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사실 음악가 중에 워커홀릭이 많거든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조성진은 생전 처음 진행한 무관중 공연에서 실제 공연장과 같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연주 소감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탓에 4월에서 9월로 연기된 쇼팽콩쿠르를 언급하자 생생한 조언을 건넸다. “제가 참가했을 때 바르샤바의 10월은 정말 추웠는데, 점점 더 추워지니까 따뜻하게 입고 가세요. 호텔에 콩쿠르 보러 오는 관광객도 많은데, 사진 요청이 많아 아침 먹기가 힘드니 2, 3차 때는 커피숍에서 아침을 먹는 게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될 겁니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오는 7월 한국 연주회도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광풍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할 이 젊은 음악가의 아름다운 방랑을 만날 수 있길 바랄 뿐. “항상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7월 한국 공연이 꼭 성사되길 바라고 있어요. 모두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우리는 곧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일상을 위로하는 그의 ‘방랑’

    일상을 위로하는 그의 ‘방랑’

    유학 땐 이방인… 이젠 ‘방랑자’ 이런 긴 휴식은 5년 만에 처음 일상·음악 소중함 절실히 느껴 괴르네와 무관중 공연 힘 얻어“5년 만에 처음 이렇게 오래 쉬고 있는데, 다른 때보다 요즘 음악을 더 많이 듣게 된 거 같아요. 영화도 많이 보고…. 이번 사태 때문에 음악의 중요성을 더 느끼게 됐습니다. 일상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도 느꼈죠. 레스토랑 가서 평범하게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들요.”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는 13일 0시 현재 전 세계 216개 국가 및 지역으로 퍼져 나가며 185만명을 감염시키고 11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일상을 잃은 삶이 이제는 일상이 되고 있다. 생존이 걸린 상황 속에 모든 문화생활 역시 중단됐고, 무대를 잃은 음악·예술인과 관객들은 TV와 스마트폰 등 영상으로 다시 소통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세계 정상급 성악가 마티아스 괴르네와 함께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한 조성진(26)의 피아노 선율은 지독한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위로의 시간이었다. 독일 베를린 자택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이메일로 만났다. 2015년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콩쿠르는 스물한 살 청년 조성진의 삶을 바꿔 놓는 동시에 세계 클래식 무대에 빛나는 보석의 등장을 알렸다. 2012년 프랑스 파리로 음악 유학을 떠나 이방인의 삶을 시작한 그는 쇼팽콩쿠르 우승 이후 밀려드는 월드투어 일정을 소화하며 세계 각지의 무대와 호텔을 거처로 삼는 ‘방랑자’가 됐다. 2017년 여름 파리에서 베를린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1년 중 베를린에 머무르는 시간은 4개월 남짓이다.다음달 8일 발매되는 조성진의 새 앨범 타이틀도 ‘방랑자’(The Wanderer)다. ‘방랑자’에는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과 리스트·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 등을 담았다. 모두 조성진이 직접 선곡했다. “항상 돌아다니며 연주하는 게 제 직업이니까 베를린에 돌아오면 (베를린이) 집인 것 같기도 하고, 호텔에 오면 또 편해서 집인 것 같아 ‘내가 있는 곳이 집이구나’라고 생각한다”는 조성진은 “가끔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원래 외동아들이고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혼자 있는 걸 힘들거나 외롭다고 느끼진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클래식 팬들이 열광한 괴르네와의 온라인 콘서트는 괴르네가 먼저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괴르네는 커리어가 30년이 넘었는데, 30년 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길게 쉬고 있대요. 그러니까 얼마나 이 상황이 어색하겠어요. 그래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사실 음악가 중에 워커홀릭이 많거든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조성진은 생전 처음 진행한 무관중 공연에서 실제 공연장과 같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연주 소감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탓에 4월에서 9월로 연기된 쇼팽콩쿠르를 언급하자 생생한 조언을 건넸다. “제가 참가했을 때 바르샤바의 10월은 정말 추웠는데, 점점 더 추워지니까 따뜻하게 입고 가세요. 호텔에 콩쿠르 보러 오는 관광객도 많은데, 사진 요청이 많아 아침 먹기가 힘드니 2, 3차 때는 커피숍에서 아침을 먹는 게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될 겁니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오는 7월 한국 연주회도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광풍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할 이 젊은 음악가의 아름다운 방랑을 만날 수 있길 바랄 뿐. “항상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7월 한국 공연이 꼭 성사되길 바라고 있어요. 모두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우리는 곧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두 교황은 왜 ‘디스토피아’를 추천했을까

    두 교황은 왜 ‘디스토피아’를 추천했을까

    막강한 권력 가진 ‘전 세계 대통령’ 평화 앞세워 종교 등 탄압 내용 담아 “인간은 세상의 주인인가” 물어와 110년前 사제가 쓴 소설 첫 한국어판 베네딕토 16세·프란치스코도 추천세상의 주인/로버트 휴 벤슨 지음/유혜인 옮김/메이븐/464쪽/1만 5000원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두 교황’에는 성향과 철학이 전혀 다른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가 나온다. 그러나 그 두 교황이 시차를 두고 여러 번 추천한 책이 있다. 그 자신도 로마 가톨릭 사제였던 로버트 휴 벤슨(1871~1914)이 지은 ‘최초의 디스토피아 소설’인 ‘세상의 주인’이다.1907년, 110여년 전 세상에 나온 소설 ‘세상의 주인’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완역돼 출간됐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전 세계를 하나로 통일하고 막강한 권력을 쥔 인본주의 세력에 맞서는 소수의 가톨릭 신자들이다. 미국 버몬트주 상원의원 출신으로 놀라운 연설 능력과 언어 감각을 지닌 줄리안 펠센버그가 전쟁 직전의 위기에 처한 동방과 서방의 화합을 이끌어 내며 세계 정치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다. 그는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세계 대통령으로 등극한다. 사람들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세계 평화에 열광하며 인간의 위대한 능력을 찬양하지만 비극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펠센버그는 세계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목하에 새로운 정치 질서를 내세우고 이에 반기를 드는 세력은 가차 없이 억압한다. 그 결과 그에게 저항하는 유일한 세력은 퍼시 프랭클린 신부가 이끄는 힘 잃은 소수의 가톨릭 신자뿐이다. 새로운 정치 지도자는 사상적 통합을 강조하며 종교인들을 탄압하기 시작하고, 시민들은 이에 폭력과 광기로 동조한다. 급기야 지배 세력은 가톨릭 신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게 된다.소설은 읽는 데 도통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1907년에 발표된 근미래를 상정한 소설이라 내용의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상상인지 가늠하려는 습관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생소한 개념이나 사건에 달린 각주가 많은 까닭도 있다. 그러나 110여년 전 상상한 미래 세계와 현재를 비교하는 재미만큼은 쏠쏠하다. ‘세상의 주인’ 속 미래 사회는 극단적인 물질주의와 인간 중심주의가 지배하고 있다. 안락사를 보편화하고 무신론을 당연시하며,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찬양하고 신을 믿는 사람들은 미개인 취급한다. 책이 말하듯 물질주의와 인간 중심주의는 현대 사회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다. ‘과연 인간은 세상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가’를 넘어 ‘세상의 주인이 될 필요가 있는가’를 묻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간을 넘어 인공지능(AI)의 존재나 동식물과 같이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윤리를 재고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종교의 영향력도 벤슨의 우려와는 달리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저자인 벤슨은 영국 성공회 사제였다. 성공회 사제로서는 최고위직인 캔터베리 대주교에 올랐던 아버지의 뒤를 따라 사제로서 ‘꽃길’이 예정됐던 그이지만 1904년 로마 가톨릭교로 개종해 영국 지식인 사회를 발칵 뒤집었다. 이처럼 종교적 고민이 깊었던 그가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결국 종교의 역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10여년 전 사제의 상상력을 빌려 오늘날 왜 우리는 여전히 종교에 빚지고 사는지,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폭풍 드리블 손흥민일까, 신의 볼배급 더브라위너일까

    폭풍 드리블 손흥민일까, 신의 볼배급 더브라위너일까

    세계 최정상급 수비수인 버질 판데이크(29·리버풀)가 지난 6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베스트5 선수’(파이브 어 사이드 팀)에 미드필더로는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과 케빈 더브라위너(29·맨체스터 시티) 두 명을 뽑자 팬들의 관심은 한술 더 떠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릴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더브라위너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자로 잰 듯 정확하게 공격수에게 볼을 전달해 “신이 내린 패스 능력”이라는 평가와 함께 ‘패스 마스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신기에 가까운 패스 능력을 보고 팬들은 “그는 360도 시야를 갖고 있다”며 열광한다. 그의 플레이에 매료된 한국 팬들은 그의 이름 발음을 한국식으로 끼워 맞춰 ‘김덕배’라는 구수한 이름으로 부른다. ‘기생충’으로 올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감독 봉준호는 저녁을 함께 먹고 싶은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으로 더브라위너를 꼽았을 정도다. 손흥민과 더브라위너는 공통점이 많고 인연도 있다. 2015년 2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과 볼프스부르크의 22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더브라위너가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에게 먼저 다가와 유니폼을 바꾸자고 제안했고, 둘은 즉석에서 상의를 탈의해 교환했다. 나이가 한 살 차이인 두 선수는 분데스리가에서 뛰다가 2015년 나란히 EPL로 이적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점도 비슷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단과 호나우두를 비교하지 않듯이 포지션이 다른 둘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를 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공격수인데 판데이크가 미드필더로 분류했기 때문에 더브라위너와 액면 그대로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다. 실제 손흥민은 골에, 더브라위너는 어시스트에 상대적으로 장점을 드러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1경기에서 9골 7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골 1도움 등을 포함해 총 32경기에 출장해 16골 9도움을 기록했다. EPL에서 아시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50골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작성했으며 통산 51호골을 기록했다. EPL 이적 후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은 것도 그가 최정상급임을 방증한다. 반면 2016~17시즌 7골 21도움, 2017~18시즌 12골 21도움으로 2년 연속 EPL 도움왕을 차지했던 더브라위너는 이번 시즌 8골 17도움으로 최다 공격포인트(25개)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역대 최다 도움이라는 대기록을 노려 볼 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 위원은 판데이크가 손흥민을 미드필더로 끼워 넣으면서까지 베스트5로 꼽은 것을 주목했다. 그는 “11인팀도 아닌 5인팀에 손흥민을 넣은 건 그만큼 손흥민이 쌓아 올린 업적이 대단하다는 것”이라며 “판데이크가 손흥민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이 수비수로서 올 시즌뿐만 아니라 다년간 EPL에서 상대하기 까다롭고 그만큼 위력적인 선수임을 체감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탁월한 슈팅력과 스피드로 유럽 무대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잡았다. 80m 장거리 질주 골에서 보듯 그는 더는 발전 여지가 없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완숙하다”며 “득점력뿐만 아니라 주변 동료와의 움직임 보조를 맞추는 플레이까지 흠 잡을 데가 없다”고 했다. 또 “손흥민은 세계적인 레벨에서 봐도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데서 알 수 있듯 정상 클래스에 올라가 있는 선수는 분명하다”며 “우리나라 선수라서 말하는 게 아니라 발롱도르에서 표를 얻을 정도면 세계적인 선수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 위원은 더브라위너도 극찬했다. 그는 “더브라위너는 부상으로 적게 뛴 건 있지만 경기에 나오기만 하면 매 시즌 대단했다”며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를 보며 10년간 감탄했던 것과 비슷하게 팬들을 감탄시켰다”고 했다. 또 “더브라위너는 유럽에서 가장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 미드필더의 마법사라 할 수 있다”며 “리버풀 선수가 아니라면 올해의 선수가 유력한 선수”라고도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손흥민과 김덕배, 올시즌 EPL 최고의 선수는

    손흥민과 김덕배, 올시즌 EPL 최고의 선수는

    세계최정상급 수비수인 버질 판데이크(29·리버풀)가 지난 6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베스트 5 선수’(파이브 어 사이드 팀)에 미드필더로는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과 케빈 더브라위너(29·맨체스터 시티) 두 명을 뽑자 팬들의 관심은 한술 더 떠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릴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더브라위너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자로 잰 듯 정확하게 공격수에게 볼을 전달해 “신이 내린 패스 능력”이라는 평가와 함께 ‘패스 마스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신기에 가까운 패스 능력을 보고 팬들은 “그는 360도 시야를 갖고 있다”며 열광한다. 그의 플레이에 매료된 한국 팬들은 그의 이름 발음을 한국식으로 끼워 맞춰 ‘김덕배’라는 구수한 이름으로 부른다. ‘기생충’으로 올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감독 봉준호는 저녁을 함께 먹고 싶은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으로 더브라위너를 꼽았을 정도다. 손흥민과 더브라위너는 공통점이 많고 인연도 있다. 2015년 2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과 볼프스부르크의 22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더브라위너가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에게 먼저 다가와 유니폼을 바꾸자고 제안했고, 둘은 즉석에서 상의를 탈의해 교환했다. 나이가 한 살 차이인 두 선수는 분데스리가에서 뛰다가 2015년 나란히 EPL로 이적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점도 비슷하다.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단과 호나우두를 비교하지 않듯이 포지션이 다른 둘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를 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공격수인데 판데이크가 미드필더로 분류했기 때문에 더브라위너와 액면 그대로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다. 실제 손흥민은 골에, 더브라위너는 어시스트에 상대적으로 장점을 드러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1경기에서 9골 7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골 1도움 등을 포함해 총 32경기에 출장해 16골 9도움을 기록했다. EPL에서 아시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50골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작성했으며 통산 51호골을 기록했다. EPL 이적 후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은 것도 그가 최정상급임을 방증한다. 반면 2016~17시즌 7골 21도움, 2017~18시즌 12골 21도움으로 2년 연속 EPL 도움왕을 차지했던 더브라위너는 이번 시즌 8골 17도움으로 최다 공격포인트(25개)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역대 최다 도움이라는 대기록을 노려 볼 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 위원은 판데이크가 손흥민을 미드필더로 끼워 넣으면서까지 베스트 5로 꼽은 것을 주목했다. 그는 “11인팀도 아닌 5인팀에 손흥민을 넣은 건 그만큼 손흥민이 쌓아올린 업적이 대단하다는 것”이라며 “판데이크가 손흥민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이 수비수로서 올 시즌뿐만 아니라 다년간 EPL에서 상대하기 까다롭고 그만큼 위력적인 선수임을 체감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탁월한 슈팅력과 스피드로 유럽 무대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잡았다. 80m 장거리 질주 골에서 보듯 그는 더는 발전 여지가 없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완숙하다”며 “득점력뿐만 아니라 주변 동료와의 움직임 보조를 맞추는 플레이까지 흠 잡을 데가 없다”고 했다. 또 “손흥민은 세계적인 레벨에서 봐도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데서 알 수 있듯 정상 클래스에 올라가 있는 선수는 분명하다”며 “우리나라 선수라서 말하는 게 아니라 발롱도르에서 표를 얻을 정도면 세계적인 선수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 위원은 더브라위너도 극찬했다. 그는 “더브라위너는 부상으로 적게 뛴 건 있지만 경기에 나오기만 하면 매 시즌 대단했다”며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를 보며 10년간 감탄했던 것과 비슷하게 팬들을 감탄시켰다”고 했다. 또 “더브라위너는 유럽에서 가장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 미드필더의 마법사라 할 수 있다”며 “리버풀 선수가 아니라면 올해의 선수가 유력한 선수다”고도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유성은 “케이팝의 나라에 꼭 있어야만 하는 블루스 책 썼다”

    유성은 “케이팝의 나라에 꼭 있어야만 하는 블루스 책 썼다”

    “이 세상에 꼭 있어야만 하는 책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대중음악 장르는 너무 지나치게 많이 나와 있다. 한 뮤지션에 대한 책이 몇 권씩 나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 장르, 블루스는 한 권의 정통한 책도 없어 넌센스라고 생각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은 것은 한참 전이었는데 벚꽃 흐드러지게 피어난 데 정신 팔려 펼치지 않다가 어느날 들춰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보도자료 얽어 소개할 책이 아니었다. 그렇게 ‘더 리얼 블루스-블루스 음악의 이해와 역사’를 쓴 유성은(57) 작가와 지난 27일 벚꽃 요란한 서울 양재천 근처 커피전문점에서 만났더니 “안타까움과 화남이 집필을 결심하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케이팝을 세계 만방에 퍼뜨리는 나라인데 대중음악의 뿌리를 다룬 “전문적이며 정통성있는 책 하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러면 화는 왜 난 것일까? 중학교 때 처음 블루스를 접해 40년 넘게 들어왔는데 스스로도 “절반은 속고 살아왔으며” 지금도 거짓된 얘기들이 횡행하고 있어서라고 했다. “방송 진행자들이 뭘 모르니 아무렇게나 얘기하고, 흑인 노예들의 음악이라고 주워들은 얘기를 되뇌고, 전문 평론가들도 제대로 듣질 않으니 엉뚱한 얘기를 주워섬기고 블로거가 받아 쓰고 또 많은 이들이 그것을 되풀이하는 게 현실이다.” 서울 마포와 신촌에서 어린 시절과 젊음을 보냈다. 연세대 영문학과와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 뒤 광고대행사 여러 곳에서 일하다 2011년 정규 직장 생활을 접고 서판교에 집을 지었다. “남자가 돈 갖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취미 겸 호사”인 집짓기를 하면서 오랫동안 생각해 온 블루스에 대한 “오소독스한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었다. 2012년부터 생각을 가다듬기 시작했다고 했다. 국내 블루스 뮤지션들이 블루스 음악의 정수와 역사를 설명하는 책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분발심을 돋웠다. 물론 1990년대부터 출장으로 미국 남부를 돌아보며 넓힌 견문이 바탕이 됐고, 인터넷 발달과 영문학을 전공한 뒷배도 봤다. 보통 판형보다 가로가 2㎝쯤 더 넓고 세로가 1㎝쯤 더 짧아 뭉툭해 “책장 넘기는 재미가 더해진” 크라운 판형에 380쪽을 채운 책은 미국 대중문화사를 교직시켰다. 블루스 역사의 주요 변곡점들을 세세하고 정밀하게 포착했다. 미국 문화 연구자 김설현이 추천의 글을 썼는데 “블루스가 꾸준히 사랑받았던 이유가 삶과 밀착된 블루스의 정서에 공감하는 소비자의 확대 덕분이라는 경제적 관점도 이 책의 흥미로운 지점“이라며 “또다른 미덕은 바로 노예제부터 인권운동 시기까지의 사회 변화, 기술 발전에 따른 문화산업의 변모, 중요한 정치사회적 이슈 등 저자가 정교하게 읽어 낸 블루스 연대기를 통해 미국 대중문화사와 사회사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했다. 기타리스트인 한상원 호원대 실용음악과 교수, 소리꾼 장사익, 블루스 뮤지션 CR태규도 추천의 글을 거들었다.유 작가는 블루스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로 “모든 대중음악의 기틀이 되기 때문”이라며 그룹 롤링스톤스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가 했던 말, “블루스를 모른다면 로큰롤이나 다른 대중음악을 해봤자 소용없다”를 떠올렸다. 짐짓 딴청을 하고 “한물 간 장르라고 다들 얘기하지 않는가?”라고 떠봤다. “그렇지 않다. 예전의 아티스트들이 죽었을 뿐이다. 지금도 수많은 음반아 나오고 클럽에서 연주하고 새로운 뮤지션이 나오고 진화하고 있다. 뿌리가 죽었다면 열매인 다른 장르들도 죽었을 것이다.” 어떻게 들어야 하느냐고 묻자 “과거 뮤지션은 베스트 앨범처럼 컴필레이션 돼있는 앨범을 들어도 되고 유튜브를 통해 들어도 쉽게 대중음악의 뿌리에 접근할 수 있다”는 답을 들려줬다. 책 쓰느라 힘 좀 들었겠다고 떠봤다. “앞에 얘기한 미국의 역사에서 블루스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들여다보는 일이 쉽지 않았다. 갑자기 제작자들이 너도나도 음반 내겠다고 달려 들던 때가 있었고, 어느날 젊은 백인들이 열광해 흑인 뮤지션들에게 매달리던 때도 있었으며, 흑인들이 블루스보다 솔에 귀 기울이던 때도 있었다. 그런 일들이 가능한 맥락을 들여다보느라 힘들었다. 색인 꼼꼼하게 정리하고 자료나 사진 출처 확인하고. 이 책이 잘못되면 엄청난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교과서를 만드는 심정으로 혼자 매달렸다.” “음악은 진공 공간을 떠돌 수가 없다.” “블루스는 (1960년대 민권운동 시기에) 블랙 포크 송이었다.” “책을 쓰면서 뭘 넣는 것보다 빼는 게 더 어렵더라.” 등등의 새길 만한 말을 남겼다.이 책을 읽는 이들이 뭘 배우고 깨달았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블루스는 절대 슬픈 노래가 아니다. 하다못해 댄스 곡이기도 하다. 미국 남부 블루스 클럽에 가보면 흥겹게 춤을 춘다. 흔히 말하는 대로 ‘블루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블루스 라면 남녀가 부둥켜 안고 춤을 추는 ‘블루스 타임’을 떠올리는 사람, ‘흑인의 애환이 담긴 음악’이라고만 생각하고 그쯤에서 딱 멈춘 사람, (블루스보다는 팝 위주의 음반이나 히트곡이 훨씬 많은) 에릭 클랩턴을 대표 뮤지션으로 떠올리는 이들이 읽고 생각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뭔가 부족했다. 블루스가 다른 장르에 견줘 중요하게 돌아봐야 하는 이유가 뭔가? “우리 일상 삶에 가장 밀접한 음악이고, 우리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을 어루만지면서 공감하고 위안을 주는 음악이다. 기쁨과 슬픔이 우리 삶 속에 계속 존재한다면 블루스도 계속 존재할 것이다. 그게 음악의 기본이고 그 기본이 되는 음악이 블루스다.” 책을 조금 더 쉽고 대중적으로 쓸 방법은 없었을까? 그 흔한 저자 추천 음악을 CD에 구워넣는 식 말이다. 유 작가는 단호했다. “추천곡이나 애청곡은 내 개인 취향에 따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객관적이고 정통성 있게 블루스를 설명하고 싶었다. 블루스를 편향되게 이해시키고 싶지 않았다. 블루스에 대한 내 개인의 잡문이나 에세이류는 나중에 시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여년 전부터 색소폰을 익혔고, 재즈 드럼도 배웠다는 유 작가는 나중에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밴드 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은 건반 등 빠진 파트가 있어 어렵다고 했다. 오전에 블루스 음반 하나, 푸르트벵글러의 베를린필 100주년 기념 앨범을 듣고 왔다는 그는 나중에 사진 촬영을 위해 양재천 벚꽃 아래를 거닐며 “난 안 좋아하지만, 트로트도 의미있는 장르다. 관광버스에서 몸 흔들어대는 트로트도 그들에겐 휴식과 위안이 되는 음악이다. 먼옛날 클래식이 왕실이나 귀족들을 즐겁게 하려고 만들어진 대중음악이었듯이”라고 되뇌었다. 벚꽃이 흐드러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부겸, 계란 투척 40대에 “처벌 원치 않는다” 용서 뜻 전해

    김부겸, 계란 투척 40대에 “처벌 원치 않는다” 용서 뜻 전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후보의 선거사무실에 계란을 투척한 혐의로 검거된 40대 남성에 대해 김부겸 후보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용서의 뜻을 밝혔다. 김부겸 후보는 2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란을 던진 사람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한다”면서 “배후가 있거나 조직적이지 않고 개인의 우발적 행동이었다면 저는 그 분의 처벌을 원치 않고 경찰에도 제 뜻을 전했다”고 알렸다. 지난 24일 오후 9시 30분쯤 누군가 김 의원의 대구 선거사무실에 계란을 던지고 “문재인 폐렴, 대구 초토화, 민주당 OUT”, “신적폐 국정농단, 혁명, 문재인을 가두자”라는 내용을 각각 적은 종이를 출입문 양쪽 기둥에 부착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뒤 용의자를 특정해 25일 오후 5시 30분쯤 대구 서구의 한 주택에서 A(44)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인정했다고 밝혔다.김부겸 후보는 “오늘의 정치가 열광적 지지를 만들기도, 극단적 혐오를 낳기도 한다”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아군과 적군으로 편을 갈라, 내 편은 무조건 선이고 상대편은 악이라는 식의 정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폭력에 반대하고 증오를 거부한다”며 “그분이 이번 일을 통해 민주주의를 몸으로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