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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신혜 김래원, 꿀 떨어지는 ‘닥터스’ 비하인드컷 “9살 나이차 무색”

    박신혜 김래원, 꿀 떨어지는 ‘닥터스’ 비하인드컷 “9살 나이차 무색”

    박신혜 김래원의 ‘케미’가 안방극장을 설레게 하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두 주인공 김래원 박신혜의 꿀 떨어지는 촬영 현장 비하인드컷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은 김래원과 박신혜가 명장면으로 꼽았던 지홍(김래원)과 혜정(박신혜)의 설렘 가득한 자전거 등굣길의 비하인드 컷들로 힐링 메디컬 드라마 ‘닥터스’만의 싱그럽고 청량한 기운이 가득하다. 더상상 이상의 연기 호흡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김래원의 박신혜의 커플 케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난 20일 첫 선을 보인 ‘닥터스’는 감성을 자극하는 오충환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따뜻하고 깊이 있는 하명희 작가의 필력, 김래원, 박신혜, 이성경, 김영애 등 각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화제의 드라마로 급부상했다. 연출, 작가, 배우까지 삼박자가 완벽히 조화를 이룬 어벤저스 팀 출격에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이를 입증하듯 ‘닥터스’는 첫 회부터 공중파 3사 월화드라마 시청률 수성을 거머쥠은 물론 2회 시청률이 16.2%(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치솟는 등 ‘닥터스 신드롬’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닥터스’ 1-2회에는 운명처럼 만난 선생님 지홍에게서 삶의 희망을 발견,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을 꾸게 된 반항아 혜정의 다이내믹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러나 2회 말미, 마음을 나눈 친구 서우(이성경)와 오해가 쌓이고 그로 인해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 결코 순탄치 않은 미래가 다가올 것임이 예고돼 향후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유희열의 스케치북 티파니 “안 되는 줄 알면서 나쁜 남자에 빠졌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티파니 “안 되는 줄 알면서 나쁜 남자에 빠졌다”

    솔로 앨범으로 컴백한 소녀시대 티파니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24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는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출연해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티파니는 “소녀시대로 활동을 시작할 때는 10대라 밝은 곡들을 담았는데 이젠 20대 후반이다”라며 “사랑도, 상처도 받아본 나이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나쁜 남자에게 빠져도 봤다”고 털어놨다. 이어 티파니는 “혼자 활동하니 많이 다르다. 10초 노래할 때와 3분 넘게 혼자 노래하는 건 너무 다르다”며 “소녀시대로 데뷔한 지 10년이 됐다. 실감이 안 난다. 그런데 솔로 데뷔 무대 때 함께 나선 걸그룹 중 트와이스가 있었다. 트와이스를 보며 ‘내가 언니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티파니는 ‘하트브레이크 호텔’(Heartbreak Hotel)과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I Just Wanna Dance) 무대로 관객을 열광케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MLB] 미스터 안타왕

    [MLB] 미스터 안타왕

    첫해 안타왕·10년 200안타로 美 야구 역사 바꿔 日 “세계 기록” 환호… 미국선 “日기록 빼야” 반박 이치로 “큰 의미 안 두고 3000안타 달성에 집중” ‘타격 달인’ 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가 미국과 일본 통산 최다 안타를 작성했다. 하지만 그의 기록을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치로는 16일 펫코 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 톱타자로 나서 1회 내야 안타에 이어 9회 페르난도 로드니를 상대로 2루타를 터뜨렸다. 이로써 그는 미국(메이저리그 2979개)과 일본(1278개) 통산 4257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피트 로즈가 보유한 MLB 통산 최다 안타(4256개)를 넘어섰다. 1992년(오릭스) 프로에 데뷔한 이치로는 9년간 일본리그에서 1278안타를 쌓았다. 이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시애틀에서 12년간 뛰었고 뉴욕 양키스를 거쳐 지난 시즌부터 마이애미에서 활약하고 있다. 첫해 안타왕(242개)에 오른 그는 2004년 한 시즌 최다인 262안타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고쳐 썼다. 데뷔 이후 10년 연속 200안타를 돌파했고 7차례나 안타왕에 올라 ‘타격 기계’임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치로의 기록이 ‘세계 최고’라는 데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 열도는 열광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엄연히 수준이 다른 두 리그의 기록을 합산한 것은 ‘무리’라는 분위기다. 그의 안타를 ‘세계 최고’가 아닌 ‘의미 있는’ 기록으로 보는 모양새다. 로즈는 최근 “이치로가 대단한 선수라는 건 인정하나 일본에서 친 안타까지 보태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나도 마이너리그에서 친 안타를 더하면 훨씬 많다”며 수준 차가 있음을 강조했다. ESPN 역시 “로즈와 이치로의 기록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미·일 통산 기록이 인정받으려면 로즈가 마이너리그에서 때린 457안타도 포함돼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로즈는 1만 5890타석에서 얻은 기록이지만 이치로는 1만 4334타석 만에 달성했다. 또 로즈가 빅리그 루키였을 때는 22세였지만 이치로는 27세였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치로는 경기 뒤 “합산한 기록이라 의미를 두지 않는다. 동료와 팬의 축하가 없었다면 의미 없을 기록”이라고 밝혔다. 대신 그는 “통산 3000안타는 의심할 바 없는 대기록이다. 정말 달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치로는 이날 2안타를 보태 MLB 통산 3000안타에 21개만을 남겼다. 3000안타는 역대 29명만이 일궜고 현역 선수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3098개)만이 넘어섰다. 과거 일본야구는 행크 애런(755개)을 넘은 왕정치(오사다하루)의 홈런(868개)을 세계 최고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구장 규모와 수준을 내세워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역시 2003년 이승엽(삼성)이 왕정치(55개)를 넘어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56개)을 작성할 때 수준 차를 들어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또 오해영’ OST 벤, 화보 공개…서현진만큼 “러블리+시크”

    ‘또 오해영’ OST 벤, 화보 공개…서현진만큼 “러블리+시크”

    아담한 체구와 올망졸망한 이목구비. 그래서인지 7년차 가수 벤은 아직도 사랑스러운 소녀 같다. 그런 그가 노래를 시작하면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맑고 풍부한 목소리에 눈을 씻고 다시 바라보게 된다. 작은 체구와 상반되는 파워풀한 보컬은 그에게 ‘리틀 이선희’라는 타이틀을 안겨다 주었다. 그런 그가 연이은 OST 음원의 성공에 힘입어 ‘차세대 OST의 여왕’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드라마 ‘또 오해영’의 OST ‘꿈처럼’의 주인공 벤과 bnt가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그는 ‘Let’s do it’을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를 통해 평소와 다른 시크한 매력과 은은한 섹시미를 연출했다. 조금은 어색할 것만 같았던 붉은 립스틱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성숙해진 그의 모습에 스태프들이 탄성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색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즐거웠다는 그는 다음 촬영 때는 펑키하거나 청순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꿈처럼’으로 음원차트 1위를 장식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발매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인기를 얻을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제 앨범을 냈을 때보다 더 많은 축하를 받았고 오랫동안 음원차트 1위도 해봤어요”라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어딜 가도 자신의 노래가 나와서 감격스럽다고 말하는 그의 말처럼 촬영장에서도 그의 노래가 계속 리플레이됐다. 실제로 ‘또 오해영’의 애청자이기도 한 그는 드라마 속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한다. 서현진, 오해영이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으며 오열하는 순간 나온 ‘꿈처럼’의 첫 가사 ‘나만 홀로 느낀 황홀함일까’가 배우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해줬기 때문. 자신의 노래를 듣고 운 것이 처음이라는 그는 가사를 정말 잘 써주신 것 같다며 작사가에게 공을 돌렸다. ‘오 마이 비너스’의 ‘Darling U’, ‘오 나의 귀신님’의 ‘STAY’, ‘너를 기억해’의 ‘안아줘요’ 그리고 이번 ‘또 오해영’의 ‘꿈처럼’까지 연이은 OST음원의 성공으로 대중들은 그를 백지영을 잇는 차세대 OST라고 부르고 있다. 그는 이런 반응에 대해 “’OST의 여왕‘이라는 호칭은 너무 어색하고 부담스럽다”며 “하지만 그런 수식어로 인해 더 많은 OST 제의가 들어오면 좋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최근 그는 김준수의 새 앨범의 ‘스위트멜로디’에서 그와 입을 맞췄다. 평소 벤의 팬인 김준수가 회사를 통해 콜라보레이션 제의를 한 것. 벤은 이에 대해 “중학교 때 열광하던 선배님의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고 내 팬이라는 소리를 듣고 영광스러웠다”고 전했다. 꿈꾸는 것만 같았다던 그의 작업은 김준수의 노래에 그의 목소리를 입힌 달달한 곡으로 완성됐다. 그는 “선배님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미리 녹음 마치셔서 볼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제껏 많은 가수들과 함께 작업한 그는 가장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로는 임세준을 꼽았다. 오랫동안 임세준이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임세준 역시 벤의 음악 색깔을 잘 찾아주고 이끌어주는 편이라며 그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이로는 에디킴을 꼽았다. 그와 달달한 곡을 함께 해보고 싶다며 다음에 만나면 먼저 콜라보레이션 제의를 해보고 싶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앨범에서 발라드가수 이미지를 벗고 ‘루비루’로 댄스가수로의 변신을 시도한 그. 다음 앨범에도 또 다른 모습, 색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꿈처럼’의 인기에 기대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잘 준비해서 가을쯤 새 앨범으로 찾아갈 것이라며 앨범 발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경연 프로그램인 ‘퍼펙트 싱어’ 그리고 OST 음원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정작 정규앨범으로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그래서 ‘꿈처럼’의 좋은 반응에 더 어리벙벙했다. 이 인기에 힘입어 내 앨범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대답을 전했다. 이어 하나의 운인 것 같다며 “이렇게 열심히 하면 좋은 곡이 나오고 그러면 내 앨범도 사랑받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그는 연관검색어에 언제나 등장하는 자신의 키에 대한 이야기도 거침없이 솔직한 답변을 들려줬다. “고등학교 때는 작은 키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울면서 부모님께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는 그. 노래하는 건 좋아했지만 작은 키 때문에 자신감이 없던 그는 자신이 가수가 될 것이라고도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데뷔 초기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없었고 이는 그의 노래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작고 아담한 체구는 지금의 귀여운 벤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했고 그로인해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감을 얻었고 단점을 장점으로 변화시켰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작은 키도 득이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자신감이 없어 킬힐만 고집했지만 이제 있는 내 모습 그대로 보여드려도 괜찮은 것 같다”고 대답하는 그의 모습이 눈부시게 밝다. 어느덧 데뷔 7년차, 벤은 아직도 욕심내고 있다. “그동안 내 곡, 내가 보여드리고 싶은 곡을 대중에게 보인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더 음악적 욕심이 생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서 음악적으로 더 보여주고 싶다”는 그. ‘복면가왕’에서 가면을 쓴 채 사람들이 기존의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하도록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언제나 다른 음악으로 대중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2016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 개최

    2016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 개최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문학번역원과 함께 ‘2016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을 개최한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인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영국인 데버러 스미스(29)가 ‘한국 문학 세계화와 현황’을 주제로 영어권 출판 시장에서 한국 문학의 전망과 제안에 관해 이야기한다. 또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를 번역한 이르마 시안자 힐 자녜스가 멕시코 독자들이 이 소설에 열광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최미경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는 ‘번역가 양성의 중요성과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 축구의 DNA는 제의성과 공격성

    축구의 DNA는 제의성과 공격성

    축구 종족/데즈먼드 모리스 지음/이주만 옮김/한스미디어/356쪽/2만 5000원 1차 세계대전 때인 1916년 7월 1일 영국군 ‘이스트 서리’ 연대는 프랑스 솜 지역에 있는 독일군 기관총 진지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윌프레드 네빌 대위가 지휘하는 중대가 선봉에 섰고, 그는 4개 소대에 축구공을 하나씩 나눠줬다. 2㎞ 떨어진 적 진지까지 축구공을 차며 돌격하는 전술이었다. ‘축구 종가(宗家)’인 영국군의 발상치고는 무모하기조차 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경기였다. 선봉에 선 네빌 대위는 기관총 세례를 받아 쓰러졌고, 대원들은 분노의 함성을 내지르며 숨이 끊어질 때까지 달렸다. 마침내 골라인 독일군 진지를 백병전으로 함락했다. 전투가 끝나고 독일군 참호에 떨어진 축구공 2개가 발견됐다. 영국군은 그 축구공들을 킹스턴의 연대본부에 승리의 트로피로 영구 보존했다. 축구는 현대사회에서 종교 그 자체다. 승리를 향한 광신은 열광과 환희, 숭배와 폭력까지 낳는다. 전 세계 국가들이 맞붙는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은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는 축구 축제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축구를 다룬 책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축구라는 놀이 행위를 문화인류학적으로 들여다본 책은 드물다. 인간의 동물적 본성을 도발적으로 다룬 ‘털 없는 원숭이’의 저자인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가 펴낸 ‘축구 종족’은 축구의 인류학적 DNA부터 각종 의례와 절차, 의복과 장신구, 언어까지 축구를 고대 부족들 간의 ‘제의’행위로 접근해 분석했다.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여러 행동 가운데 축구를 가장 독특한 활동으로 꼽는다. 축구 활동의 중심을 차지하는 각각의 ‘축구 클럽’이 하나의 부족처럼 기능하고 있다고 빗댄다. 각각의 부족(축구 클럽)들 안에는 각 부족의 영토(스타디움)가 있고, 수뇌부에는 부족 원로(클럽 이사회)와 주술사(감독 및 코칭스태프)가 존재하며, 부족의 전사들(선수)과 그들을 따르는 신봉자들(서포터스)이 존재한다. 각 축구족에 스타디움은 거대한 신전이며 축구 규칙은 경전이다. 저자에 따르면 축구는 원시시대에서 기원한다. 전략과 전술을 쓰고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며 추격전을 위한 단단한 신체와 특별한 기술, 냉정한 판단력 등이 모두 원시시대 사냥 과정과 흡사하다는 점이다. 1만년 전 정착 생활을 시작한 인류는 ‘용맹한 사냥꾼’ 기질을 잊지 못해 사냥 활동을 오락거리로 삼았고, 축구라는 유사 사냥 행위가 인류의 스포츠가 됐다는 설명이다. 거기에 더해 축구는 거대 비즈니스로 스캔들의 대상이기도 하다. 모리스의 이런 독특한 시각에 더해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받는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쓴 서문도 인상적이다. 그는 “22명의 남자들이 공을 다투는 것만 보는 사람들은 축구에 내재된 기하학, 발레의 미학, 심리적 깊이, 그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인간 본성을 가장 충실하게 대변하는” 스포츠로 축구를 지목한다. 평생 축구 인생을 살아온 승리자의 자부심이 한껏 드러난다. 축구는 온갖 술수와 폭력이 난무하는 ‘두뇌 게임’이자 고도의 심리전이다. 폭력에 가까운 반칙이 비일비재한 현대 축구에서 저자는 폭력성을 축구의 속성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축구 전술사 100여년을 돌아볼 때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에서 강력한 ‘수비 전술’로 바뀌게 된 점을 꼽는다. 축구 초창기에 선수들은 상처뿐이더라도 승리하는 게 중요했다. 상대에게 득점을 많이 허용하더라도 더 많은 득점을 올리면 이기는 전략이었다. 모두가 공격수이고, 전사들의 모든 전력은 공격을 위해 존재했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 와서는 전사들보다 주술사인 감독의 역할이 더 커졌다. 감독들은 이중 삼중으로 골문을 차단하는 수비 전략에 치중했고, 축구는 과거보다 심심해졌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190여장의 사진을 통해 생생한 경기 장면과 축구 종족들의 모습을 격정적으로 전한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은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저자의 인류학적 보고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엠카운트다운 엑소, ‘몬스터’ ‘럭키 원’ 컴백 무대 “섹시 카리스마”

    엠카운트다운 엑소, ‘몬스터’ ‘럭키 원’ 컴백 무대 “섹시 카리스마”

    그룹 엑소가 ‘엠카운트다운’에서 컴백 첫 무대를 가졌다. 엑소는 지난 9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신곡 ‘럭키 원’과 ‘몬스터’ 첫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엠카운트다운’에서 ‘럭키 원’으로 먼저 무대에 오른 엑소는 섹시한 안무와 함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어진 ‘몬스터’에서는 레드와 블랙이 어우러진 강렬한 무대의상을 입은 채 등장했다. 엑소 특유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엑소의 더블 타이틀곡 ‘몬스터’는 독특한 사운드와 신선한 보컬 패턴이 돋보이는 곡이다. ‘럭키 원’은 펑키한 사운드와 트렌디한 디스코 템포가 어우러진 곡으로 밝고 경쾌한 R&B 펑크 댄스곡이다. 한편 엑소는 9일 0시 정규 3집 ‘이그잭트’를 발표하고 활동에 돌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모글리 동물 친구·오크족… 진짜보다 진짜 같네

    모글리 동물 친구·오크족… 진짜보다 진짜 같네

    실제 동물 출연했나 착각할 만한 ‘정글북’ 용맹한 오크족 표정도 재현 ‘워크래프트’ 능숙한 움직임에 풍부한 유머 ‘닌자터틀’ 최첨단 컴퓨터그래픽(CG) 기술로 빚어낸 디지털 캐릭터를 앞세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국내 극장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9일 ‘정글북’과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이 나란히 개봉한 데 이어 오는 16일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가 스크린에 걸린다. 가공의 이미지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거액을 들인 작품들로, 영화 시상식에서 디지털 연기상 부문이 생겨야 한다는 감탄까지 나온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특수효과 스튜디오의 장외 대결도 흥미롭다. 제작비 1억 7500만 달러(2016억원)를 쏟아부은 ‘정글북’은 쉽게 말하면 ‘CG 나라의 모글리’다. 늑대 무리에서 함께 자라 온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1894년 J R 키플링의 원작 소설과 1967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섞였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CG를 실제와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모글리 단 한 명을 제외하곤,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동물 캐릭터들이 모두 CG다. 능청스럽고 꾀 많은 곰 발루와 진중한 표범 바기라, 사악한 호랑이 시아칸 등이 대사를 하지 않는다면 실제 동물을 출연시켰다고 착각할 정도다. 센서가 달린 슈트와 얼굴에 부착한 마커에서 모션 캡처 배우의 세세한 동작과 미묘한 표정 변화까지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기며 디지털 캐릭터를 창조하는 게 보통인데, ‘정글북’은 이러한 기술은 캐릭터 동선을 잡아 주는 가이드 수준으로 활용하고 각종 영상 자료와 전문가 컨설팅 등을 바탕으로 동물 캐릭터를 빚어냈다. 인형극 전문 배우가 촬영 때 모글리 역의 닐 세티에게 리액션을 해 주며 연기 감정을 잡아 주는 한편 벤 킹즐리, 빌 머리, 스칼릿 조핸슨 등이 동물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여기에 목소리 연기에 어울리게 캐릭터 표정과 동작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 환상적인 결과물이 나왔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러닝타임의 80%를 차지하는 정글이다. 이 또한 실제가 아닌 CG. 인도 정글에서 찍어 온 10만장의 사진을 토대로 재창조됐다. 특수효과의 상당 부분은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웨타 디지털 등이 담당했다. 1억 6000만 달러(1851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가 1994년 내놓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기초로 한 영화다. 방대한 세계관과 서사를 뽐내며 전 세계 1억명이 열광한 인기 게임이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이야기는 성경에서부터 ‘슈퍼맨’, ‘스타게이트’ 등 여러 영화에서 접했던 설정이 많아 게임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따라가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 2000개에 달하는 특수효과 장면 중 1300개를 차지하는 오크족이 가장 큰 볼거리다. 인간족과 격돌하는 오크족은 ‘반지의 제왕’에서는 지적 능력이 낮은 전투 괴물에 불과했으나 이 작품에선 명예를 존중하는 용맹한 존재로 그려진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서 악당 유인원 코바를 연기했던 토비 케벨이 오크족 대표 캐릭터인 듀로탄을 맡았다. 섬세한 표정을 디지털로 재현하기 위해 마커만 120개를 얼굴에 배치했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 참여한 ILM이 특수효과를 담당했다. ILM은 조지 루커스가 ‘스타워즈’를 만들기 위해 1970년대 중반에 설립한 특수효과 스튜디오다. 1억 3500만 달러(1555억원)짜리 작품인 마이클 베이 제작의 ‘닌자터틀…’도 ILM이 특수효과를 맡았다. 미국 뉴욕 하수구에 숨어살며 갈고닦은 무술 실력으로 악당들을 물리치는 돌연변이 거북이 4총사의 활약을 그린 만화가 원작이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액션물이다. 2014년의 1편보다 액션 규모가 커지고 유머도 많아졌다. 다른 차원에서 온 크랭, 돌연변이 코뿔소와 멧돼지 등 개성 넘치는 악당 캐릭터도 등장한다. 보다 능숙해진 모션 캡처 배우들의 연기가 디지털 캐릭터들을 더욱 맛깔스럽게 구현해 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케이팝 한류 VR로… 5세대 음악 서비스

    케이팝 한류 VR로… 5세대 음악 서비스

    지난달 7일 걸그룹 ‘트와이스’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연 게릴라콘서트는 360도 카메라로 촬영돼 음원플랫폼 ‘지니’에 공개됐다. 팬들은 가상현실(VR) 헤드셋으로 영상을 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를 더 가까이서 볼 수도, 고개를 돌려 객석에서 열광하는 팬들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올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VR 기술이 케이팝과 결합했다. ‘지니’를 운영하는 KT의 자회사 KT뮤직은 국내 최초로 음악전문 VR 서비스 ‘지니VR’을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김성욱 KT뮤직 대표는 “지금까지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넘어왔다면, 이제는 5G 시대에 발맞춰 공간체험형 음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뮤직은 지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지니VR 전용관’을 통해 걸그룹 트와이스와 스컬 앤 하하, 샘김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과 뮤직비디오를 VR로 제공한다. 또 녹음실 현장 등 가수들의 활동을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VR 콘텐츠를 연내 100편 이상 제작할 계획이다. 이들 영상은 스마트폰 앱으로 보거나 스마트폰에 VR용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장착해 볼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곡 쇼케이스나 콘서트 등의 VR 생중계도 시작한다. 5~6대의 카메라로 동시 촬영한 고화질 VR 영상을 이어 붙인 ‘스티칭’ 기술을 적용해 KT의 초고속 네트워크로 실시간 전송한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이용자 맞춤형 음원서비스도 강화된다. 총 100억건의 이용자 스트리밍 이력과 700만개의 음원 파일을 분석해 이용자들의 상황과 위치, 날씨, 시간 등에 맞는 음원을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지니 스마트 라이프’와 이용자의 걸음 속도에 맞춰 알맞은 음원을 추천하는 ‘지니 스포츠’를 다음달 출시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분노의 질주 8’ 촬영 현장 포착

    ‘분노의 질주 8’ 촬영 현장 포착

    액션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8번째 작품 촬영 현장이 포착됐다. 5일 호주 나인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분노의 질주 8’의 촬영이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다운타운에서 진행됐다. 이 모습을 시민들이 카메라에 담았고, 해당 영상을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과 SNS 등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차 4대가 건물 아래로 추락하면서 큰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액션 장면을 볼 수 있다. 거대한 규모에 촬영 현장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분노의 질주 8’은 2015년 국내에서도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시리즈 사상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이후 2년 만의 속편이다. 오는 2017년 4월 13일로 개봉을 확정 지은 ‘분노의 질주 8’은 기존 멤버인 빈 디젤, 드웨인 존슨, 미셸 로드리게즈 등에 이어 전편에서 새로운 액션 스타일로 팬들을 열광시킨 제이슨 스타뎀이 다시 복귀하며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이탈리안 잡’(2003), ‘모범시민’(2009) 등 긴장감 넘치는 액션 연출로 인정받은 F.게리 그레이 감독이 합류했으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에서 ‘퓨리오사’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샤를리즈 테론이 새로운 악역으로 캐스팅이 확정, 사상 최강의 시리즈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 영상=Kasey Crabtree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한국어 수업 인기 드라마도 상종가…한류 ‘거침없이 하이킥’

    ‘롤링스톤스 공연에 샤넬 패션쇼까지.’ 미국과 쿠바가 2014년 12월 관계 정상화 추진을 선언하고 지난해 7월 54년 만에 재수교한 뒤 미주 대륙 유일의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기자는 지난해 3월 양국의 관계 정상화 추진 발표 100일에 맞춰 쿠바를 방문, 이 같은 변화를 몸소 체험했다. 당시에는 미 정부가 쿠바 여행을 전면 개방하지 않았고 인프라 투자도 초기 단계였으나 1년여가 지난 지금 여행객이 급증하고 외국 자본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등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활기를 띠고 있다. 각종 공연과 행사도 봇물을 이뤄 쿠바의 개혁·개방 무드를 실감케 한다. 이런 가운데 윤병세 외교장관의 쿠바 방문은 쿠바 내 한류 확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쿠바인에게 휴대전화 등 한국산 제품은 물론 한류 드라마, 한국어 등 한국 문화는 이미 친숙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중순 워싱턴DC를 떠나 멕시코를 거쳐 쿠바 수도 아바나에 발을 딛기 위해 지불한 비행기 왕복 티켓 값은 1500달러(약 178만원) 수준이었다. 당시 미국은 언론·시민단체 등 정해진 목적의 방문만 허용했고 아바나로 가는 비행기 편수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사실상 모든 미국인이 쿠바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고 항공 편수도 늘어나 500달러 정도로도 쿠바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 관광객의 증가로 미국은 지난달 50여년 만에 아바나로 향하는 크루즈선 여행을 재개했다. 지난해 쿠바를 찾은 미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79% 늘어난 14만 5000명을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3월 말 역사적 쿠바 방문은 쿠바의 개방을 한층 더 가속하는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다. 쿠바인들은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쿠바를 찾은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스 콘서트와 프랑스 브랜드 샤넬 패션쇼를 보며 열광했다. 할리우드 영화들도 쿠바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자동차를 배경으로 촬영에 열을 올렸다. 쿠바의 개혁·개방이 외교·경제적 문호 개방뿐 아니라 문화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자는 지난해 쿠바 취재에서 참관한 한국어 수업을 비롯,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한류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아바나 국제박람회 한국관을 확대하고, 한·쿠바 영화제와 도서전 등을 통해 한국이 쿠바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간다면 한국과 쿠바의 수교도 머지않은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게 양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걸그룹 좋아하다가 한국 전도사 됐어요”

    “걸그룹 좋아하다가 한국 전도사 됐어요”

    50여개국 1922개 팀 예선에결승 올랐던 美·中·러·태국팀 파워 칼군무에 5만 관중 열광 유럽과 아시아, 미주 대륙에서 날아온 춤꾼들이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2016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승전이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드림콘서트’ 사전행사로 열렸다. 커버댄스는 우리 음악에 빠진 외국인들이 한국 아이돌그룹의 춤을 따라 추는 것인데, 서울신문은 이를 한류 콘텐츠로 만들어 2011년부터 커버댄스 페스티벌을 열어 오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 한국문화원,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관광공사 등의 후원으로 진행된 올해 행사에서는 50여개국 1922개 팀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예선에 참여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러시아와 미국, 중국, 태국 등 4개 팀은 5만명이 모여든 월드컵경기장에서 주눅들지 않고 실력을 뽐냈다. 첫 무대를 꾸민 중국의 여성 3인조 그룹 ‘미니시스터’는 심사위원으로 나선 걸그룹 여자친구를 앞에 두고 여자친구의 노래 ‘유리구슬’에 맞춰 섬세한 안무를 선보였다. 또 미국 마이애미에서 온 자매 듀오 ‘D2’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 등 빠른 비트의 곡을 배경으로 힘이 넘치는 무대를 연출했다. 결승 진출팀 가운데 유일한 남성그룹인 7인조 ‘디피 그루우스’는 아이돌그룹 갓세븐의 춤과 의상, 헤어스타일, 표정 등을 똑같이 따라해 주목받았다. 이날 우승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날아온 여성 8인조 ‘인스피릿’에 돌아갔다. 인스피릿은 ‘터치미이프유캔’ 등 소녀시대의 곡들에 맞춰 8명이 한 몸이 된 것처럼 ‘칼군무’를 선보여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인스피릿의 멤버인 대학생 안나 세묘노바(24)는 “2011년 첫 대회 때부터 매년 도전해 왔는데 여섯 번째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며 “멤버들은 모두 모스크바에서 케이팝 춤에 빠져 사는 마니아들이자 춤 실력자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걸그룹 등의 공연 동영상을 찾아 돌려 보며 자다 깨도 저절로 춤이 춰질 만큼 연습했다. 인스피릿 멤버들은 모스크바의 한국문화원에서 케이팝 팬들을 상대로 우리 춤을 가르치는 일도 한다. 음악과 춤에 빠져 한국 문화에 관심을 두게 된 이들은 한글을 배우고 한국 음식을 자주 먹는 등 ‘친한파’가 됐다고 한다. 이번 대회 2위는 미니시스터, 3위는 D2가 차지했다. 지역예선을 통과해 한국을 찾았지만 준결승전에서 탈락한 9개 팀 50여명의 참가자는 관중석에서 대회를 지켜보며 응원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의승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케이팝 등 우리 문화가 좋아 한국을 찾는다는 외국인이 많은데, 막상 한국에 오면 체험할 만한 문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다”면서 “대형 연예기획사에 가서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춤을 배워 보거나 한국 여성처럼 화장하는 법을 배워 보는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더 풍성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영상)알리와 이노키 대결, 이종격투기 역사의 시작이었다

    (영상)알리와 이노키 대결, 이종격투기 역사의 시작이었다

    복싱계의 거성 무하마드 알리(1942~2016)의 죽음을 전 세계가 애도하고 있는 가운데, 알리의 전성기를 보여줬던 이벤트 경기들에도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꼬박 40년 전인 1976년 6월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헤비급 복싱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일본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 사이의 15회전 경기는 현재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있는 이종격투기 역사의 시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당초 이 경기는 통상적인 프로레슬링처럼 ‘각본’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 각본에 따르면 무하마드 알리는 이노키를 로프 근처로 몰아 가짜 타격을 퍼붓고, 이노키는 입 안에 숨겼던 면도칼로 자신의 얼굴을 그어 출혈을 연출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알리는 심판에게 경기 중지를 요청하면서 이노키에게 등을 보인다. 순간 이노키는 알리의 등으로 달려들어 바닥에 눕히고 경기를 끝맺으려 시도하는 것이 각본의 ‘결말’이었다. 알리는 “진주만 공습의 재현이다!”라는 대사까지 외칠 예정이었다. 문제는 이노키 측의 일부 인사들이 이 경기를 ‘진짜 싸움’으로 만들고자 했었다는 점이었다. 양측은 무려 사흘에 걸쳐 경기의 세부규칙을 협의하려 했지만 의견이 엇갈리며 아무런 합의점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경기는 시작됐다. 결국 경기는 이상한 양상으로 치달으며 ‘세기의 우스꽝스러운 졸전’으로 남고 말았다. 15라운드 내내 이노키는 바닥에 드러누워 연신 알리의 발을 걷어차려고 했고, 알리는 이미 바닥에 누워있는 이노키를 타격할 엄두를 못 낸 채 계속해서 “일어나서 사내답게 싸워라”고 말했을 뿐이다. 결국 15라운드는 양 선수 모두 제대로 된 타격을 주고받지 못한 채 무승부로 끝났다. 이 우스꽝스러운 경기조차 알리의 전설과 명성을 가리지는 못했고, 그가 떠난 지금 다시금 영상과 기억으로 회자될 뿐이다. 사진=뉴질랜드 해럴드 웹사이트 캡처(위)/유튜브(Old School Boxing)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현진, 직진 사랑법 “역대급 사이다 여주인공” 또 오해영 시청자 열광

    서현진, 직진 사랑법 “역대급 사이다 여주인공” 또 오해영 시청자 열광

    ‘또 오해영’ 서현진의 ‘직진 사랑법’에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서현진은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에서 그냥 오해영 역을 맡아 ‘단짠’ 로맨스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오해영의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결혼 전날 “밥 먹는 게 꼴 보기 싫어졌다”는 이유로 파혼 당한 오해영은 남몰래 끙끙 앓는 모습으로 첫 방송부터 짠함을 불러일으켰다. 살기위해 몸부림치던 오해영은 같은 상처를 가진 박도경(에릭 분)에게 위로를 받으며 아낌없이 다 주는 사랑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다 현관에 구두를 놓고 가고, 먹는 게 예쁘다고 말해주고, “있던 거야”라고 무심하게 챙겨주는 박도경의 앞에서 오해영의 마음은 무장해제 됐다. 이렇게 “발로 채일 때까지 사랑하자”고 다짐했던, 자신만의 ‘직진’ 사랑이 시작됐다. 무엇보다 오해영의 매력은 자신의 감정을 그때그때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점이다. 싸운 후에도 문자 한 통에 쫄래쫄래 달려가는가 하면, 그냥 짠해서 잘해줬다는 말로 고백을 거절당해도 꿋꿋하다.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도 “더 많이 사랑하는 건 자랑스럽다”고 되뇌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처럼 오해영은 거침없이 좋아하고 질투하고 화도 내며 후회 없는 사랑을 하고 있다. 여기에 ‘오해영’과 혼연일체가 된 서현진의 연기는 캐릭터의 매력지수를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서현진은 사랑에 빠진 표정부터 처연한 표정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것은 물론, 다양한 대사톤으로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든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묵묵히 쌓아온 연기 내공을 제대로 펼쳐 보이며 극을 이끌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서현진의 연기에 감정이입 된다”, “감정에 솔직한 오해영이 부럽다”, “누구에게나 할 말 다하는 오해영은 사이다 여주인공” 등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서현진 소속사 점프엔터테인먼트는 “방송 전부터 오해영 캐릭터가 20-30대 여성들의 공감을 살 수 있길 기대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며 “전 약혼남 한태진(이재윤 분)이 돌아온 상황에서도 박도경을 향한 ‘직진 사랑’이 계속될 수 있을지 많이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또 오해영’은 매주 월, 화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외여행 | 맥주, 여행의 주인공이 되다①San Diego 샌디에이고의 바람에는 맥주 향기가

    해외여행 | 맥주, 여행의 주인공이 되다①San Diego 샌디에이고의 바람에는 맥주 향기가

    CRAFT BEER SAN DIEGO & PORTLAND맥주, 여행의 주인공이 되다 미국 지도를 펼쳐 놓고 아무 곳이나 찍어 보라. 거기에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가 있을 것이다. 도심의 번화가, 작은 시골 마을, 황량한 사막, 어디를 가든 브루어리Brewery가 있고 맛있는 맥주가 있다. 그러니까 지금 미국은 ‘맥주를 위한 여행’을 해야 하는 곳이다. 그 목적지가 ‘미국 크래프트 비어의 수도’라 불리는 샌디에이고San Diego, 미국에서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가장 많은 포틀랜드Portland라면 더할 나위 없다. 왜 크래프트 비어인가 본격적 맥주 이야기를 하기 전에 ‘왜 크래프트 비어인가’라는 질문을 해보자. 미국 전역에는 4,000개 이상의 크래프트 비어 양조장이 있다. 2012년에 대략 2,500개로 집계됐으니 3년 만에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왜 이렇게 많은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있는 것일까. 미국은 1920년대 금주법을 통해 모든 양조장에서의 술 제조를 금지했다. 당시 이민자에 의해 만들어진 수많은 양조장이 문을 닫게 됐다. 약 10년 후 금주법은 사라졌지만, 이후에는 밀러, 안호이저-부시 등과 같은 대형 맥주 회사가 미국 맥주 시장 전체를 점령했다. 이들이 내놓는 맥주는 ‘맛없는 한국 맥주’의 롤모델에 가까운 가벼운 라거 맥주들이다. 이렇게 미국인의 맥주 입맛은 몇몇 대형 회사의 맥주에 의해 길들여지게 됐다.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한 건 1980년대부터다. 미국 각지에서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형 양조장의 획일화된 맥주 맛에 반발해 영국 이민자들의 전통 맥주인 ‘에일 맥주’가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이때부터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은 에일 맥주를 비롯해 포터, 스타우트, 인디아페일에일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만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미국 크래프트 비어 양조자들은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 냈다. 새로운 맥주 맛에 대중들은 열광했고 크래프트 비어 붐이 일기 시작했다. 이제 미국 크래프트 비어는 전체 맥주 시장의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고작 10%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수치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왜냐면 크래프트 브루어리는 태생적으로 규모가 작은 양조장을 일컫기 때문이다. 미국양조협회American Brewers Association가 밝히는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정의를 보자. ‘Small, Independent, Traditional’이다. 즉, 소규모 생산을 하며, 독립된 자본으로 경영해야 하고, 맥주 제조 전통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일정 생산량(연간 7억 리터) 이상을 제조하면 더 이상 크래프트 비어로 취급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그러니까 지금 미국은 작은 비주류들이 모여 주류 시장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San Diego 샌디에이고의 바람에는 맥주 향기가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샌디에이고에 도착했다. 공항을 나서자마자 봄날을 연상케 하는 따뜻한 햇살이 내리쬔다. 연 평균기온 13~20도의 샌디에이고는 미국인들에게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각인되어 있다.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가, 도심 속 거대한 공원, 그 안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휴양도시로 샌디에이고가 각광받는 이유다.그러나 나에게는 해변이나 공원보다 먼저 가야 할 곳이 있었다. 하루에 2번 진행되는 ‘발라스트포인트 브루어리Ballast Point Brewing Co.’의 R&D* 투어를 예약해 놨기 때문이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향긋한 꽃내음을 실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마치 에일Ale 맥주에서 나는 홉Hop 냄새 같다. 이미 맥주를 위한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R&D(Research & Development) 신제품 개발, 기존 제품 개선 샌디에이고 페일에일의 전설스톤 브루어리 조금 먼 길을 나설 채비를 하자. ‘스톤 브루어리Stone Brewing Company’는 샌디에이고 시내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도시 에스콘디도Escondido에 위치해 있다. 간밤에 양조장 투어를 하느라 이미 다녀왔지만, 꼭 낮에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을 굳게 한 터였다. 스톤 브루어리의 펍은 벽 한 면이 천장까지 이어지는 유리창으로 되어 있다. 그 아래서 햇살을 받으며 스톤 맥주를 마시는 건 여기서만 가능한 사치다. 외곽을 향해 얼마나 달렸을까. 내비게이션에 ‘잠시 후 도착’이라는 문구가 뜨자 어디선가 맥주 끓이는 냄새가 나는 듯했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주차장에서부터 어지러울 정도로 강렬한 냄새가 났다. 홉Hop! 맥주에 쓴 맛과 향긋한 향을 주는 홉 끓는 냄새였다. 샌디에이고의 맥주를 얘기할 때 홉과 IPAIndia Pale Ale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주제다.홉은 무엇이고, IPA는 무엇일까. 크래프트 비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경계심 중 절반은 이런 용어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이런 용어를 모르면 맥주를 즐기기 어려운가? 대답은 ‘그렇다’. 맥주는 아는 만큼 맛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맥주는 맥아보리, 홉, 효모, 물로 만든다. 맥아와 물이 주원료고, 효모가 이를 알코올로 만들어낸다. 홉은 없어도 될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맥주의 쓴 맛을 줄 뿐만 다양한 맛과 향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IPA는 맥주의 종류다. 한국 맥주 ‘카스’나 ‘하이트’를 ‘라거Lager’라고 부르듯, 영국식 전통 맥주를 ‘에일Ale’이라고 하며, IPA는 에일 맥주에서 파생된 맥주 종류다. 19세기 영국에서 인도로 맥주를 보낼 때 맥주가 상하지 않도록 알코올 도수를 높이고, 홉을 많이 넣어 방부제 역할을 하고 알코올의 맛을 쓴 맛으로 가린 것이 이 맥주의 시작이고 그리하여 ‘인디아 페일에일IPA’이라 불린 것이다.중요한 건, IPA가 미국에 정착되면서 독자적인 스타일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크래프트 비어 초창기를 선도하던 캘리포니아주의 ‘앵커Anchor 브루어리’,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등이 미국 내에서 재배한 홉을 사용하며, 다량의 홉을 투입해 IPA를 만든 것이 시발점이었다. 그 후 두 배로 홉을 넣은 더블Double IPA가 등장했고, 샌디에이고의 양조장들은 경쟁적으로 홉을 많이 넣은 IPA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중 스톤 IPA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샌디에이고의 IPA다. “스톤 브루어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는 바로 ‘스톤 IPA’입니다. 총 매출의 40% 이상입니다. 2위는 ‘아로간트 바스타드 에일Arrogant Bastard Ale’이며, 3위도 IPA 계열인 ‘고 투Go to IPA’죠.” 지난밤 양조장 투어를 진행한 제스Jesse의 말이다. 이처럼 스톤 브루어리 IPA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스톤은 계속 해서 새로운 IPA를 생산하고, 전 세계 크래프트 브루어리 팬들은 열광한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이 판다. 2014년 스톤 브루어리는 미국 전체 크래프트 브루어리 중 판매량 9위를 기록했다. “사실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IPA만 생산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럼에도 스톤은 꾸준히 다양한 맥주들을 만들고 있죠. 그게 바로 크래프트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스톤 브루어리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의 다른 양조장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 스톤이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루어리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2013년 스톤 브루어리는 미국 일간지 <USA Today>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크래프트 브루어리 2위로 선정된 바 있다.투어가 끝난 후 가볍게 고 투 IPA를 한 잔 마셨다. 한 모금 머금으면 다채로운 열대과일의 풍미와 향이 먼저 다가온다. 꿀꺽 넘기고 나면 입 안에 쌉쌀한 맛이 남는다. 인상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왠지 또 한 모금 마시게 되는 맛이다. 이것이 홉의 맛이고 IPA의 매력이다. 홉은 마치 중독과도 같아서 IPA에 빠진 사람은 점점 더 강한 홉의 맛을 찾게 된다. 고 투 IPA는 평균적인 IPA에 비해 도수는 높지 않고4.5% 홉의 특징은 잘 살아 있기 때문에 IPA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단, 주의할 점. 당신도 홉 중독자가 될지 모른다. 맥주와 음식의 페어링스톤 브루어리의 펍에서는 맥주와 함께 훌륭한 요리를 제공한다. 특히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을 페어링 해놓았는데, 맥주 선택이 어렵다면 원하는 음식에 맞춰 추천 맥주를 마셔 보는 것도 좋다. 또 채광이 좋으므로 가능하다면 낮 시간에 들러 쏟아지는 햇빛 아래서 낮술을 즐기기를. 낚시광이 만든 물고기 맥주발라스포인트 브루어리 ‘발라스트포인트Ballast Point’의 대표 맥주 ‘스컬핀Sculpin’을 처음 봤을 때 잠시 눈을 의심했다. 맥주병에 눈을 부라리는, 심지어 못생긴 물고기가 그려져 있었다. 물고기와 맥주라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오히려 눈길을 끌었다.발라스트포인트의 모든 맥주에는 물고기 혹은 낚시나 항해와 관련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실제 양조장에 방문했을 때도 이와 관련된 벽화와 회화 작품이 걸려 있었다. 이러한 취향은 발라스트포인트의 창업자인 잭Jack과 요세프Yuseff에게서 나왔다. 이들이 처음 회사를 창립할 때의 철학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었다고. 두 말할 것 없이 맥주와 낚시였다.낚시에 관해선 모르겠으나, 맥주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했음은 분명하다. 발라스트포인트는 2010년, 세계맥주대회에서 3개 부문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그해의 양조장으로 선정되면서 급성장하게 된다. 현재 샌디에이고에 총 4군데까지 양조 설비를 확장했으며, 맥주뿐 아니라 증류주도 만들고 있다.4군데 양조장 중 미라마Miramar에 위치한 양조장에 갔다. 이곳은 가장 최근에 지어졌으며 규모도 가장 크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펍엔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금 이곳은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브루어리 중 하나다.일반 투어는 낮 12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하루 4회, R&D 투어는 하루 2회 진행된다. 투어가 끝나고 발라스트포인트의 간판 맥주인 스컬핀을 산지에서 바로 맛보는 기분도 놓칠 수 없다. 스컬핀은 ‘독을 가지고 있지만 맛은 최고’인 물고기의 이름이다. 자몽을 갈아 넣은 듯 씁쓸한 맛의 이 맥주에 가히 어울리는 이름이다. 9045 Carroll Way San Diego, CA 92121 11:00~23:00(일요일 21:00 마감) 맥주의 변신은 무죄샌디에이고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리틀 이태리 지구에 간다면 ‘발라스트포인트 펍 & 키친’에 들를 것을 추천한다. 발라스트포인트에서 실험 중인 다양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R&D 양조장이다. 투어 중 각기 다른 재료를 넣은 맥주 2가지를 비교 시음하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빅토리앳씨Victory at Sea’ 맥주에 피넛버터를 넣어 양조한 것과, 체리와 초콜릿 등을 넣어 오크통에 숙성한 맥주를 비교 시음할 수 있었다.2215 India St San Diego, CA 92101 매일11:00~23:00 라이프 스타일을 말하는 맥주세인트 아처 브루어리 발라스트포인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세인트 아처 브루어리Saint Archer Brewing Co.’로 향했다. 세인트 아처의 첫인상은 꾸미지 않은 민낯이다. 건물 안을 보면 더 확실해진다. 양조장 절반은 양조설비로 가득 차 있고, 그 옆으로 몇 개의 테이블과 바, 그리고 기념품 매장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공간의 구분 없이 모두 한자리에 들어차 있다. 양조장과 펍 사이를 가로막는 건 허리 높이의 바뿐이다. 이곳에선 말 그대로 눈앞에서 양조장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이것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오감의 체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양조장 기계가 내는 크고 작은 소리, 맥주 끓일 때 나는 단내, 신선한 홉의 향기까지도 생생하게 전달된다.따로 음식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맥주 맛만 보기로 했다. 작은 잔에 제공되는 샘플러로 맥주 3가지를 주문했다. 질소로 서빙해 조밀한 기포가 잔 안에서 춤을 추는 영국식 브라운 에일, 시큼한 맛과 쿰쿰한 향을 내는 독일식 고제 등 기본 스타일에 충실한 좋은 맥주들이다. 양조장의 대표 맥주인 블론드 에일, 페일 에일, IPA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한데, 특이하게도 세인트 아처의 맥주는 캔맥주로만 제작되고 있다. 야외 활동에 편리하게끔 제작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세인트 아처 홈페이지에는 몇 개의 흥미로운 영상이 있다. 서프보드를 만드는 남자,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의 영상이다. 감각적이고 재미있기는 하나, 얼핏 봐도 맥주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들의 정체는 앰배서더Ambassadors, 일종의 세인트 아처 홍보대사다. 세인트 아처는 이 자리에 서퍼, 스케이트보더, 사진가, 필름 메이커 등을 빼곡히 앉혀 놨다. 이 자유분방하며 창의력 넘치는 집단이 세인트 아처를 대표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쯤 되면 세인트 아처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맥주 그 자체가 아니라, 맥주를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전략은 신생 브루어리였던 세인트 아처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물론 기본적으로 좋은 맥주를 만들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인트 아처의 화이트에일은 2014년 미국 맥주축제The Great American Beer Festival에서 금상을 받았다.세인트 아처를 떠나면서 캔 맥주 몇 개를 샀다. 샌디에이고를 떠나기 전 해변가에서 일몰을 보며 마실 생각이었다. 해변에서 음주가 금지되어 있다는 건 라호야 해변가에 도착하고 난 후에 알게 됐지만 말이다. 9550 Distribution Ave. San Diego, CA 92121월~목요일 15:00~21:00, 금요일 13:00~21:00, 토요일 12:00~21:00, 일요일 12:00~18:00 해변 음주는 코로나도섬에서해변가에서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코로나도섬의 ‘코로나도 브루어리Coronado Brewing Co.’를 추천한다. 로고에 맥주잔을 들고 있는 인어가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추천 맥주는 ‘이디엇Idiot IPA’. 도수는 좀 센 편이나 샌디에이고 스타일의 맥주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170 Orange Ave, Coronado, CA 9211810:30~21:00 (금, 토요일은 22:00까지) 글·사진 Travie writer 전은경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로그 브루어리 rogue.com
  • 조들호 박신양의 역습..적군마저 아군으로 ‘그 여운과 짜릿함’

    조들호 박신양의 역습..적군마저 아군으로 ‘그 여운과 짜릿함’

    조들호 박신양이 적군마저 아군으로 만들며 행복한 세상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서고 있다. 30일 방송된 KBS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김영찬/연출 이정섭, 이은진/제작 SM C&C) 19회에서는 긴 싸움의 마침표를 찍기 위한 조들호(박신양 분)의 역습이 그려졌다. 특히 죽을 고비를 넘긴 조들호는 국회 인사 청문회장에 증인으로 참석해 신영일(김갑수 분)의 추악한 만행이 담긴 증거를 만천하에 공개했다. 장신우(강신일 분)가 건넨 USB에는 신영일의 도움으로 벌을 받지 않았던 북가좌동 재건축현장 노숙자 방화살인 사건의 범인인 마이클 정(이재우 분)이 시신을 옮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뿐만 아니라 1회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보육원 동생 김일구(최재환 분)가 남기고 간 영상은 청문회장의 공기를 뒤바꿨다. 여기에 뇌출혈로 쓰러졌던 정회장(정원중 분)의 진술이 보태지면서 신영일을 사면초가에 빠뜨렸고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이처럼 조들호의 역습은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며 짜릿한 여운을 선사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당하는 게 싫고 죄 지은 사람들이 활개 치면서 다니는 게 싫어 갑들의 방해 속에서도 일관된 길을 걷는 조들호의 뚝심이 크게 작용했다. 흔한 권선징악이 아닌 그의 노력과 진정성이 장신우와 정회장 등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고 이들의 힘까지 더해져 그릇된 일을 바로잡는 원동력을 얻게 된 것. 더욱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 행동해야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음을 시사하며 많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 조들호의 반격에 신영일이 순순히 죄를 인정하게 될지, 뱀처럼 위기를 빠져나갈지 오늘(31일) 방송을 향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슈퍼맨 조들호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질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최종회는 31일 밤 10시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우승의 기쁨 만끽하는 마드리드 시민들

    [포토] 우승의 기쁨 만끽하는 마드리드 시민들

    29일(현지시간)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자 마드리드 시민들이 시벨레스 광장에서 열광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엑스맨 아포칼립스’ 개봉, ‘곡성’ 잡고 극장가 점령 “압도적 예매율”

    ‘엑스맨 아포칼립스’ 개봉, ‘곡성’ 잡고 극장가 점령 “압도적 예매율”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극장가 점령을 예고했다. 25일 오전 7시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엑스맨 : 아포칼립스’는 65%의 예매율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2위 ‘곡성’은 14.6%를 기록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고대 무덤에서 깨어난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포 호스맨을 모으게 되자, 이를 막기 위해 엑스맨들이 다시 한번 뭉쳐 사상 최대의 전쟁에 나서게 되는 SF 블록버스터 영화다. 전작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로 시리즈 최고 흥행을 맛본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전작에서 활약한 제임스 맥어보이(찰스 자비에 교수/ 프로페서 X 역), 마이클 패스밴더(에릭 렌셔/매그니토), 제니퍼 로렌스(레이븐 다크홀름/미스틱), 니콜라스 홀트(행크 맥코이/비스트), 에반 피터스(피터/퀵실버)가 그대로 출연하며 오스카 아이삭(아포칼립스), 소피 터너(진 그레이), 올리비아 문(사일록), 스톰(알렉산드라 쉽) 등 새로운 얼굴들이 합세해 캐릭터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전 세계 75개국에서 개봉한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71개국에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해 한국 흥행도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는 존 카니 감독의 ‘싱 스트리트’는 3.8%로 3위, 관객의 입소문과 열광으로 급기야 주연배우 왕대륙의 내한을 이끌어낸 ‘나의 소녀시대’는 2.9%로 4위에 올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창조경제 한류의 아세안 진출 거점으로서 태국의 가치

    [월요 정책마당] 창조경제 한류의 아세안 진출 거점으로서 태국의 가치

    지난해 말 동남아 주요 10개국(아세안)은 ‘단일 권역, 단일 시장으로의 경제통합’을 목표로 아세안경제공동체를 출범시켰다. 이제 아세안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일컬어지던 중국을 잇는 제조업의 차세대 거점이자,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내수시장으로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세안경제공동체 중에서도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에 위치한 태국은 그동안 아세안의 지역적, 경제적 중심지로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태국법인은 베트남으로 생산 공장을 옮겼고 일본 니콘도 태국에서 라오스 남부로 생산라인을 옮긴 바 있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제조업 중심이던 태국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웃 국가들 사이에서 정정불안 등으로 오히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떨어지는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다. 태국은 이런 경제위기에서 벗어나 ‘아세안 허브’로 탈바꿈하기 위해, 올해 3월 솜킷 차투스리피탁 경제부총리와 경제부처 수장들이 방한해 철도, 항만, 스마트시티 등 한국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부산과 대전 등을 다녀간 바 있다. 특히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서는 대기업, 스타트업이 함께 만들어 낸 창조경제 모델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태국도 지역적 특색과 산업을 연계하는 클러스터 조성과 스타트업의 확대를 통해 지방경제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창조경제야말로 태국에 변화와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인식한 것이다. 솜킷 부총리는 “한국의 창조경제를 태국에 적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함께 온 태국 장관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미래창조과학부의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협력파트너인 태국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 장관이 회담 자리에서 필자에게 태국 정부가 처음 개최하는 ‘스타트업 태국 2016’ 행사에 꼭 참석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태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에게 한국의 창조경제가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창업을 시도하고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도와줬는지 알려 달라”고 부탁해 온 것이다. 그래서 가게 된 태국에서 직접 경험한 태국의 스타트업 열풍은 38도를 넘는 태국의 낮 기온보다도 더욱 뜨거웠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직접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높은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놀라웠지만, 200여개 스타트업들이 참여한 전시회에 몰려와 길게 줄을 서 있으면서도 밝게 웃는 태국 젊은이들의 모습 속에서 희망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 글로벌 스타트업 사이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성장한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경쟁력으로 태국 사람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플라스마를 이용한 살균 기술은 태국의 중요한 전략 수출품목인 식품 등에 활용할 수 있어 태국 현지에 맞는 맞춤형 아이템으로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필자가 만난 경제·산업 분야 주요 인사들은 모두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절실히 원하고 있었다. 농업, 식품 분야에서부터 위성 등 첨단과학 분야까지 창조경제와 혁신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한국과 함께 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구애에 놀랄 정도였다. 한국의 창조경제 전문가와 함께 태국의 창조경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싶다고 요청해 와서 현재 태국과 함께 이를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태국은 한국전쟁 때 미국 다음으로 전우를 파병해 함께 싸운 정통적인 한국의 우방국이자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에 열광할 정도로 문화적·정서적인 동질감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한국의 창조경제와 스타트업 바람도 양국의 적극적인 의지와 협력이 함께한다면, 한류 열풍이 되어 태국은 물론 아세안의 여러 국가로까지 빠르게 퍼져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세안은 이제 더이상 단순한 관광지나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각종 첨단산업의 유치와 대형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우리가 진출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보아야 한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말고 태국과의 창조경제, 스타트업 교류를 본격 확대해 협력 파트너로서 아세안 시장으로 함께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태국이 발전할수록 우리의 성장가능성도 늘어나기에 함께 발전하는 협력의 길을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 [In&Out] 방사선기기 산업의 어벤저스를 기대하며/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

    [In&Out] 방사선기기 산업의 어벤저스를 기대하며/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슈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어벤저스’ 열풍이 올해도 뜨겁다. 세계 영화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어벤저스인 아이언맨을 비롯해 개미처럼 작아질 수 있는 앤트맨, 염력을 사용하는 스칼릿 위치, 물체의 밀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비전 등 다양한 영웅이 등장한다. 수많은 대내외 위협 속에서도 인류를 보호하는 어벤저스의 놀라운 능력은 관객을 사로잡고 열광케 한다. 사실 어벤저스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방사선을 이용해 투시와 같은 초능력을 사용하고 있다. 방사선은 에너지가 강하기 때문에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곳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다. 이 성질을 의료 분야에 접목한 것이 엑스선 검사와 CT 검사로 우리 몸 내부의 상태를 촬영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가능케 한다. 또 몸속에 방사성의약품을 주사해 방출되는 방사선을 확인함으로써 질병을 검사하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은 암의 영상 진단 방법 중 가장 정확한 첨단 검사 방법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방사선 비파괴 검사를 이용해 비행기 엔진이나 선박 부품 내부의 균열과 결함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장비 고장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성은 낮추고 승객의 안전은 더욱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항만에서 마약과 총기류 등의 밀수품을 탐지하는 컨테이너 검색기도 방사선 비파괴 검사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수출입 물품을 효율적으로 감시·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장비다. 방사선 기술이 의료, 산업,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음에도 국내 방사선기기 산업은 미국 등 해외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다. 세계 방사선기기 시장 규모가 70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1조원을 넘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원천기술과 산업체 역량 부족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기기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주요 방사선기기의 국산화에 성공하면 전량 수입하고 있는 대당 수십억원의 방사선치료기, 핵의학의료영상기기, 보안 검색 장치의 수입 대체와 무역역조 해소가 가능해지고,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따른 의료비 경감 및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방사선기기는 소량 다품종의 산업 구조로 숙련도에 따라 성능과 특성 차이가 큰 만큼 전문 인력의 확대로 이어져 일자리 창출과 중소·중견 기업 성장을 촉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올해 하반기에 방사선 발생 및 계측 시험시설, 성능 평가시설 등을 갖춘 ‘방사선기기 팹센터’를 준공한다. 팹센터는 원천기술 개발뿐 아니라 산업체 기술 지원 및 산학연이 참여하는 이용자 협의체를 활성화함으로써 방사선 원천 기술부터 실용화까지 통합, 연계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는 초고령 사회 진입이 가속화되는 등 지속적인 사회 변화가 예상된다. 의료·복지 분야의 방사선 진단 및 치료 기기를 비롯해 광범위한 분야에서 방사선기기 수요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정부는 2013년 말 국내 방사선 기술 등 비발전 분야 강화를 위한 ‘원자력 창조경제 실천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방사선융합기술을 통한 신산업 창출과 한국형 강소 방사선기기 기업 육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의 장기적인 투자는 지속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준 높은 과학기술과 경쟁력 있는 기업, 그리고 다양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 방사선기기 산업 분야의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어벤저스가 슈퍼 히어로가 한데 모여 협력할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하듯 방사선기기 분야에서도 서로 다른 주인공이 한뜻으로 뭉쳤을 때 놀라운 성과를 발휘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방사선기기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관심, 산학연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방사선기기 산업 분야의 어벤저스로 탄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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