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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서대문구 학교공원화 사업

    [현장 행정]서대문구 학교공원화 사업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사는 김준모(40)씨 가족은 지난주부터 매일 저녁식사를 마치면 아들이 다니는 북성초등학교로 소풍을 나선다. 그저그런 동네 학교에 불과했던 북성초등학교가 최근 몰라보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학교에서 함께 걸으며 그날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면서 “아들과의 대화가 부족했는데,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더 많은 소통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대문구가 9년째 추진해 온 학교공원화 사업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교공원화 사업은 낡은 담장을 허물고 학교 운동장 주변과 공터에 나무를 심어 푸른 공원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지난 2001년 홍은초등학교에 생태연못, 나무다리, 나무 울타리 등을 설치하면서 시작된 구의 공원화 사업은 현재까지 총 20개 학교를 탈바꿈시켰다. 한성과학고에는 장식담과 야외탁자가 설치됐고 북가좌초등학교에는 산책로가 만들어지고 벽면녹화작업이 진행됐다. 많은 비용을 들여 부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공원을 짓는 것보다 기존의 공간과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대신동에 살고 있는 김진주(37·여)씨는 “별도로 공원을 만드는 것보다 동네 어디에나 있어 주민들의 접근도가 높은 학교를 이용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면서 “방과후면 썰렁했던 학교가 가족들의 산책 코스로 북적거리는 모습도 보기 좋다.”고 말했다. 구는 최근 완료된 북성초등학교 공원화 사업에 설계단계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했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직접 참여해 만들어 가는 것이 맞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3억원의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시·구의원과 학부모, 교사 등으로 ‘학교 공원화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주민들의 의견이 충실히 반영된 설계용역은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진행됐고 9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 이달 8일 완공됐다. 담장 일부와 낡은 창고가 철거됐고 소나무 등 무려 31종 1만 3000주의 나무를 심었다. 그늘막과 그늘터널 등의 쉼터를 만들어 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지역 주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했다. 구는 이와 함께 공원화가 예정된 명지중학교, 연희초등학교, 홍제초등학교, 홍연초등학교 등 4개교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조준수 구 푸른도시과장은 “앞으로도 학교 공원화와 같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생활권 주변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늘려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는 추운 겨울에도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보리를 구청 뒤 안산 자연학습장과 서대문구청 화단, 독립문어린이공원 앞 가로화분 등에 심어 산책을 나온 주민들에게 생동감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씨줄날줄] 求之不得 /김성호 논설위원

    3000년 전 중국 최고의 시집으로 꼽혔던 시경(詩經). 궁중 연희음악을 비롯해 제례악, 민요 300여수가 실린 노래 가사집이다. 무엇보다 서민의 애환이 간절히 담겨 있어, 공자는 스스로가 꾸준히 애독했을 뿐만 아니라 늘 제자들에게도 읽기를 당부했단다. 민심이 천심이며 민심을 다스려야 나라가 성한다는 원칙에 충실한 공자였으니 시경을 탐독하고 강조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시경 첫머리를 장식하는 민요 ‘관저(關雎)’엔 그 유명한 ‘구지부득 전전반측’의 이야기가 전한다. ‘窈窕淑女(요조숙녀) 寤寐求之(오매구지) 求之不得(구지부득) 輾轉反側(전전반측)’ 아리따운 아가씨를 자나 깨나 그리지만 구할 수가 없어 잠 못들어 뒤척인다는, 아름다운 배우자를 애타게 그리는 젊은이의 회포다. 여기에서 밤새 뒤척일 만큼의 간절함과 애틋함의 표현이 바로 ‘구지부득’. 민요 ‘관저’에서야 그저 낭만적 심기의 결정일 테지만 지금 ‘구지부득’이야 그렇게 한가할까. 마음대로 안 되는 막막함과 답답함의 절실한 대변에 다름아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구직자 6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사자성어로 ‘구지부득’이 꼽혔다. 바늘구멍 같은 직장 얻기의 어려움에 대한 토로다. 두세 명을 뽑는 환경미화원에 고학력자를 포함한 수백 명이 몰리고,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취업준비 휴학을 생각하고, 15∼29세 연령층의 3분의1은 취직을 못해 장기실업에 빠져드는 니트족으로 전락했으니…. 최근 국선 전담변호사 모집에선 현직변호사뿐 아니라 사법연수원 수료생들이 대거 몰려 사상최대인 1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니, ‘구지부득’의 아픔은 전방위로 뻗친 것 같다. 3000년 전 중국 최고 시집 속 첫머리의 낭만적 아픔이 지금 현실 고통의 으뜸 성어가 됐다니. 이유는 달라도 서민의 아픔과 답답함은 똑같이 아프고 막막함을 보여주는 표증일까. 같은 조사에서 직장인들은 올해 대표성어로 ‘먹고 살 걱정’이란 뜻의 ‘口腹之累(구복지루)’를 꼽았으니, 살기가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다. 그래도 직장인과 구직자 모두는 새해 소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만사형통’ ‘고진감래’를 가장 많이 들었다니 새해엔 꼭 소망들을 이루시기를….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연희 창작촌/이춘규 논설위원

    서울 연희동 연희궁터에 ‘연희문학창작촌’이 관심과 기대 속에 문을 연 지 40일이 흘렀다. 문인들은 대환영, 대만족이다. 현재 작가 19명이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낮에는 직장생활을 하거나 개인용무를 처리한 뒤 저녁이나 주말 창작촌을 활용하기도 한다. 1개월, 3개월, 6개월씩 고르게 이용한다. 18~19일 겨울문학축제로 지역과의 소통에도 나선다. 작가들이 격리되었던 개인만의 공간에서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나왔다. 입촌 문인들은 글쓰기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어 진짜 작업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호평한다. 도심이어서 집중이 안 될 수도 있음을 일부 우려했다. 하지만 가까운 공간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작품활동에 몰입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오직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얘기다. 현재도 많은 문인들의 창작활동 현실은 열악하다. 정식 등단하지 못한 문학 지망생들은 말할 것도 없다. 창작활동에 집중할 작업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서울 등지의 오피스텔을 전전하거나 수도권 외곽 작품실 등을 떠돈다. 연희 창작촌은 떠돌이들의 둥지가 됐다. 3개월 예정으로 입촌한 소설가 조용호는 “참 괜찮다.”고 평했다. 창작촌 밖의 소설가 신경숙은 창작촌이 한국 문학의 수준을 높이고 저변을 확대해 줄 것으로 낙관했다. 역기능도 거론되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의 고통스러운 생활이 문학의 자양분이 되는 데 창작촌이 작가들의 헝그리 정신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문학의 권력화에 대한 지적도 있다. 이에 신경숙이나 소설가 성석제 등은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었다. 실제 일본 등 문학선진국엔 문인들의 공익성 창작공간이 오래됐는데 역기능은 없었다.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문인들의 첫 번째 전용 창작공간으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연희문학창작촌. 문인들은 “좋은 작품을 탄생시키는 산파역이 될 것이다. 기대해 보시라.”고 행복하게 말하고 있다. 박범신 창작촌 운영위원장의 말대로 연희문학창작촌이 노벨문학상의 산실이 되길 꿈꿔 본다. 다른 지자체로도 문학창작 공간이 번져 가고 있다니 한국문학의 장래에서 희망을 본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인사]

    ■보건복지가족부 ◇서기관 승진 △사회정책선진화담당관실 최경일△사회정책분석담당관실 임대식△인사과 황택상△기획조정담당관실 성창현△식품정책과 조광일△보험정책과 송한목△보건산업기술과 손덕수△생명윤리안전과 이재란△사회통합전략과 박연옥△국민연금정책과 설예승△국민연금재정과 최봉근△고령사회정책과 주평환△요양보험제도과 김일열△장애인정책과 윤보영 임혜성△가족정책과 김종신◇기술서기관 승진△한의약정책과 배진환△가족건강과 조경숙△보건산업정책과 김주영△보험약제과 정영기 ■산림청 ◇과장급 전보 △ 홍천국유림관리소장 고연섭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센터장 △신경과학 신희섭△계산과학 이광렬△나노융합소자 한일기△나노재료 우경자△나노바이오 윤의성△기능재료 변지영△고온에너지재료 조영환△광전자재료 홍재민△전자재료 정병기△고분자하이브리드 황승상△인지로봇 유범재△지능인터랙션 박지형△영상미디어 고희동△포토닉스·센서시스템 이석△에너지메카닉스 이용복△연료전지 남석우△태양전지 김홍곤△이차전지 조원일△청정에너지 서동진△물환경 이석헌△지구환경 배귀남△뇌의약 배애님△생리활성분자 신계정△의과학 권익찬△융합오믹스 윤창노△바이오소재 김수현△화학분석 이연희△나노재료분석 김긍호△강릉분원천연물소재 양현옥◇사업단장△바이오닉스 서준교◇실장△연구개발 백희기△성과확산 박종식△국제협력 박항래△학연협력 윤경연△경영기획 최치호△행정 강구인△강릉분원운영관리 민경남◇팀장△연구관리 김범수△경영개발 변덕용△홍보 최종상△총무 주영철△인사경영 남동우△재무 김태민△구매관리 이동주△안전 이상원△시설 겸 건설 김정남△강릉분원행정 김태수◇담당△지적재산 이태호△정근 김용관 ■이수그룹 ◇부사장 승진 △이수유화 대표이사 이종석◇전무 승진△이수엑사보드 대표이사 신원철◇상무 승진△이수건설 분양기획/상품개발담당 이오연△〃 외주담당 조승현△이수페타시스 생산부문담당 서영준△〃 품질담당 양칠수◇상무보 승진△㈜이수 경영지원담당 이희섭△이수화학 R&D담당 오인철△이수페타시스 생산관리담당 최진오△〃 영업담당 정용관△이수시스템 사업총괄담당 김용하△이수앱지스 품질경영담당 김묵△이수엑사보드 영업담당 배재성
  • [문화마당]창극(唱劇)의 세계화/김동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획감독·경희대 교수

    [문화마당]창극(唱劇)의 세계화/김동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획감독·경희대 교수

    노래에는 이야기가 담긴다. 연극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태어나고 살며 사랑하는 이야기는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춤이 된다. 두 가지 장르가 어우러진 음악극 역시 그 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람들의 삶을 무대 위에서 그려내기 위해 상상 가능한 표현 수단이 모두 동원된다. 언어가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은 음악, 춤이 자리를 메워 준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극은 그야말로 가장 대중적인 예술 장르라고 볼 수 있겠다. 오늘날 우리 공연예술계에서 뮤지컬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요인이다. 창(唱)을 기본으로 하는 창극은 1인의 판소리가 변화·발전된 음악극이다. 시대에 어울리는 작품을 바라던 관객들의 요구를 수용해 근대적 연극의 형태로 재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된 견해다. 초기에는 남창과 여창으로만 구성되다가, 도창(導唱)의 주도하에 각각의 배역을 나누어 부르는 대화창(對話唱)으로 발전하고, 오늘날처럼 각각의 배역을 맡아 연기를 동반하는 창극 형식에 이르렀다. 1인 오페라라고도 하는 판소리의 사설은 매우 서사적인 구조이며 표현 방식 또한 연극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1인극에서 발전된 창극의 시작은 일반적으로 협률사 무대에서 명창 김창환·강용환을 비롯한 광대들에 의해 공연된 ‘춘향전’(1903년), ‘심청전’(1904년)으로 보고 있으며, 이 시기의 창극은 대화창에서 조금 더 나아간 초보적인 형태였다. 협률사는 이인직의 주도로 원각사(圓覺社)라는 연희단체로 재조직됐다. 한일합병 이후로 창극의 무대장치가 화려해지고 연기에 신파조가 가미되기도 했지만 특별한 발전 없이 근근이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였다. 그러다 1933년 송만갑·이동백·정정렬 등 당대 최고의 명창 40여명이 이끄는 조선성악연구회와 창극좌가 탄생했고, 화랑창극단·동일창극단·반도창극단·조선창극단 등이 줄줄이 탄생했다. 이들은 전국 순회공연을 하며 인기를 끌어 창극 융성기를 맞이했다. 해외 순회공연격인 만주와 북간도 공연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일제 막바지에 다시 크게 위축되었으며, 대부분의 전통예술이 그랬던 것처럼 서양문화의 거센 흐름에 밀려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광복 이후 활기를 되찾은 창극은 1945년 10월 국악원이 창립되고 1962년 국립창극단이 창단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2005년 9월, 독일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에서 펼쳐진 국립창극단의 ‘제비’(이윤택 연출)는 우리 창극 역사상 매우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독일 최대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게르하르트 기자는 “독일의 대표적 극작가 브레히트가 왜 아시아 연극에 그토록 매력을 느꼈으며, 아시아 연극을 직접적인 감동을 주는 탁월한 장르이자 서사적 연극기법의 원형으로 파악했는지 금방 이해할 수 있다.”면서 공연의 인상적 장면들, 특히 매혹적인 소리는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구 오페라식 발성에 길들여진 유럽인들에게 한국 소리의 에너지와 색깔은 새로운 경험이자 또다른 표현 영역을 확인시켜준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창극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국립극장에서는 12월의 로망스, 연인을 위한 명품 공연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가운데 번안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공연되고 있다. 무대는 고려시대, 남원과 함양이 맞닿아 있는 팔량치 고개다. 헨델의 메시아, 베토벤 9번 교향곡, 호두까기 인형 등 늘 접하던 연말 단골 공연들이 아니라 새롭다. 연말, 우리 공연계의 지독한 편식증도 극복하고 창극이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동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획감독·경희대 교수
  • [현장 행정]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현장 행정]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해가 지면 거대한 코끼리와 티라노사우루스가 울부짖기 시작한다. 성경 속 ‘노아의 방주’의 한 장면처럼 수많은 동물이 쏟아져 나오고 주인공은 개관 시간 이전에 이를 되돌려 놓기 위해 매일 밤 목숨을 건다.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을 무대로 하고 있는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2’의 기발한 설정이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도심 한복판의 박물관에서 이처럼 많은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게 된다. 자연사박물관은 워싱턴은 물론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도쿄 등 전 세계 대도시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린이와 시민들에게 평소 접하기 힘든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자체를 교육의 장으로 삼기 위해서다. 누구나 부러워할 법한 얘기지만 서울 한복판에도 한국의 스미소니언을 꿈꾸는 박물관이 있다. 연희동 서대문구청 뒷길을 따라 오르면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9일 오전 찾아간 박물관에는 체험학습을 나온 능동 초등학교 학생들과 인솔교사들로 가득차 있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로비에는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모형이 버티고 있었다. 고개를 돌리자 하늘에는 익룡 화석이, 벽면에는 수룡 화석이 전시돼 있었다. 김민서(10)양은 “그림책과 TV에서나 보던 공룡을 눈앞에서 보게 되니 가슴이 뛴다.”면서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보다 더 짜릿한 느낌”이라고 신기해했다. 박물관 곳곳은 신기함 그 자체였다. 생명진화관에서는 생물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고 지구환경관에서는 우주의 탄생이 입체안경을 통해 생생하게 느껴졌다. 국내에서 가장 보존상태가 좋은 매머드는 마치 살아 있는 듯 눈을 부릅뜨고 관람객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공룡화석과 동물박제 코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청와대 뒷길에서 잡혔다는 멧돼지 박제와 금방이라도 유리를 뚫고 나올 것 같은 북극곰 박제 앞에서 떠날 줄 몰랐다. 함께 온 어른들은 보석코너 앞에서 연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거대한 다이아몬드 원석과 휘황찬란한 각종 수정들은 여성 관객들의 발길을 묶어두기에 충분해 보였다. 학생들은 인솔해 온 이은경(32·여) 교사는 “매년 한두 차례 이 곳을 찾고 있는데 딴짓을 하는 학생들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큰 인기”라며 “특히 교과서 과학과목들과 연계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체험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2003년 개관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학교나 개인이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계획하고 만든 자연사박물관이다. 매년 30여만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찾고, 다양한 기획전으로 재관람 관객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티켓 판매 등을 통한 자립도가 30% 수준에 달한다. 국립박물관의 경우 자립도는 10% 미만이다. 특히 전문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전시를 관리하는 학예사가 15명으로 수십배 큰 국립과천과학관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만큼 높은 질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최근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바로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로봇 도슨트’다.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하는 IT기술 접목사업으로 총 7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11월 개발이 시작됐다. 연말까지 시범운영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안내를 맞게 된다. 자율 주행시스템을 갖춘 도슨트 로봇은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공룡코너를 중심으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한다.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120㎝의 아담한 키다. 백두성 학예사는 “다른 박물관들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자연사와 첨단 과학이 합쳐져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NOW포토] 골든디스크 뒤태 미녀 6인방

    [NOW포토] 골든디스크 뒤태 미녀 6인방

    고은아, 김소은, 이연희, 손담비, 전혜빈, 정가은이 1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24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 참석해 뒤태를 선보이고 있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오후 8시) 안동 김씨 가문 출신 김병연. 1811년 평안도에서 일어난 홍경래의 난 때 항복한 할아버지 김익순 때문에 역적의 자손이 된다. 김병연은 김익순이 조부임을 모르고 백일장에서 그를 욕한 시로 장원한 후 부끄러워 삿갓을 썼다고 전해지는데…. 김병연이 김삿갓이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KB S 개그맨 한민관. 일주일에 20여 가지의 스케줄을 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이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때우고, 시간에 쫓겨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하는데…. 일상 속에서 낭비되는 에너지의 양은 얼마나 될까. 한민관의 24시간을 밀착취재해 그의 생활 속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해 본다. ●수상한 삼형제(KBS2 오후 7시55분) 우미는 현찰에게 오빠를 업소 관리직으로 부탁하지만 현찰은 냉정하게 안 된다고 얘기한다. 화가 난 현찰은 연희랑 동네 찻집에서 사업이 힘든 것을 얘기하며 술을 마신다. 술에 취한 현찰을 연희가 집앞까지 바래다 주며 우미와 만나게 되고 연희는 우미에게 내조를 잘하라고 말한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45분) 가수 김연자가 북한산 자락 아래 펼쳐진 전원형 아파트를 처음 공개한다. 18살에 일본에 건너가 최고의 한류가수가 되기까지 눈물과 감동의 사연을 들어본다. 또 고향인 전라도에서 공수한 신토불이 건강식을 공개한다. 과일 채소 식단으로 4주간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박성경 주부를 ‘금주의 웰빙토크’에서 만나본다. ●보석비빔밥(MBC 오후 9시45분) 비취는 영국이 사준 꽃을 잠시 바라보다가 쓰레기 봉지에 버려 버린다. 서회장은 영국에게 회사에 한 번씩 나와 경영 익히며 몇 달간은 태리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한다. 한편 분식집을 맡게 된 혜자와 백조는 돈 버는 재미에 빠진다. 명조는 자신도 일할 수 있다며 도와주는 아줌마 대신 써달라고 한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1998년 3월 첫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2년간 빈곤, 질병, 고독 등으로 신음하는 전국의 어르신들께 도움을 드리고 있는 ‘효도우미0700’이 600회를 맞았다. 600회 방송에서는 미담 사례 소개와 함께 복지 관련 전문가들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하여 우리나라의 노인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OBS 스페셜(OBS 오후 8시50분) 음주 공화국 타이틀 자리를 놓고 러시아와 1, 2위를 다투는 대한민국. 지금 이곳에 필요한 것은 바로 절주다. 필름끊김 현상은 뇌가 보내는 적신호. 부어라 마셔라 하며 마신 술로 자신의 뇌가 망가져 가고 있다. 사람들의 잘못된 음주습관을 살펴보고, 각종 실험과 사례를 통해 음주 폐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절주의 필요성을 알아본다.
  • [문화마당] 인풋없는 아웃풋은 없다/장유정 극작·연출가

    [문화마당] 인풋없는 아웃풋은 없다/장유정 극작·연출가

    얼마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연 워크숍에 참가했다. 드라마, 영화, 공연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프로듀서들에게 제공되는 무료 강연이었는데, 타이틀이 ‘스토리텔링 2015’였다. 2015가 뭐냐고 물었더니 지금의 이 수업이 훗날 창작의 씨앗이 되어 2015년쯤에는 굴지의 콘텐츠가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붙인 것이라고 했다. 강의는 범죄·과학·북한·심리·법으로 구성된 5개 챕터마다 부검의, 뇌 공학과 교수, 정신분석가, 부장판사 같은 최고 전문가들을 초빙해 간단한 이론 설명과 함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는 방식이었다. 첫 번째 수업은 협상전문가로 활동 중인 경찰대 이종화 교수가 진행했다. 인질상황에서의 상세한 협상과정 및 실패요인 등 직접 현장에서 뛰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알 수 없는 귀한 이야기들이었다. 은행털이범, 버스납치범 등 드라마틱한 예시도 여럿 있었지만 실제 상황에서 자주 이용된다는 위기 대처법이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어 한강다리 위에서 자살하려는 사람과 마주치게 되면 조급하게 굴지 말고 최대한 그의 분노가 가라앉을 수 있도록 시간을 끌어야 한단다. 차가운 강바람에 술도 깨고 슬슬 화장실도 가고 싶고 배도 고파지면 사람은 당장 처한 생리현상 때문에 어렵게 품었던 결심도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상황을 지연시키다가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현실적인 협상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카메라에 절대 얼굴 안 나오게 할게요.” “선생님, 경찰들이 덮쳐서 못 죽었다고 하세요.”이렇게 격앙돼 있던 마음을 살살 달래며 체면을 지켜줘야만 그도 못 이기는 척 내려올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깔깔 웃었지만 이 교수는 살다보면 크든 작든 이런 난감한 일을 종종 겪게 될 거라며 사뭇 진지해했다. 정리하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설득시키기 위해선 첫째, 최대한 시간을 끌다가 둘째,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하고 셋째, 뿌리치지 못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뒤 넷째,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주는 게 협상가의 현명한 태도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것은 장르와 소재를 막론하고 모든 서사창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설득 방법이었다. 극의 기본 축은 갈등이고, 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설득은 필수불가결한 요건이니 그날 우리는 만능열쇠를 얻은 셈이었다. 이 같은 상상을 자극하는 수업은 5주간 계속되었다. 작가노트는 채워져 갔고 마음의 저장고도 쌓여 갔다. 아티스트들은 매번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입력된 자료와 경험이 충분하다면 좋겠지만 그 모든 것을 축적시키기엔 시간이 여의치 않다. 협상전문가는 고사하고 일반 경찰을 만나는 것도 공문이 없으면 불가능하니 소속 없는 프리랜서들에게 인터뷰를 따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 게다가 제작사는 결과에 대한 금액만을 지불할 뿐이니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 ‘인풋’에 드는 비용은 고스란히 개인의 몫이다. 이럴 때 국가기관이나 공기업에서 전문 강의나 연수 같은 기회를 마련해 준다면 더없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11월5일 연희창작문학촌이 개관했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서울시 창작 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이곳은 문예가들에게 20개의 집필실을 제공했다. 정부차원에서 제공된 서울시 최초 문학 전용 집필실이라니. 프랑스의 수많은 아틀리에가 남부럽지 않다. 사실 작업 공간이나 전문 강의에서 당장 가시화할 수 있는 결과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모든 투자는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곡차곡 쌓여 2015년쯤엔 국가경쟁력을 높여주는 고급 콘텐츠로 성장할 것이다. 다양한 ‘인풋’이 양질의 ‘아웃풋’을 낳는다는 진리가 널리 통용되길 바란다. 장유정 극작·연출가
  • ‘월북’ 꼬리표 때문에 잊혀진 지식인 재조명

    서울 계동 중앙고 교내에 있는 인문학박물관(www.kmoh.org)은 12일부터 ‘우리 인문학의 역사교실’을 연다. 박물관이 소장한 저작물 가운데 역사적 무게가 큰 책들을 골라 관련 전문가와 함께 그 안에 담긴 사상과 인문학적 의미를 가늠해 보는 자리다. 강의는 모두 12회로 구성됐다. 강의의 주제가 되는 12가지 책은 박열의 ‘신조선 혁명론’(1946), 신남철의 ‘역사철학’(1948), 김동석의 ‘뿌르조아의 인간상’(1949), 백남운의 ‘쏘련인상’(1949), 안확의 ‘조선문명사’(1923) 등 주로 월북 지식인의 저작물이다. 저자 대부분은 식민지 시기 한국의 학문 지형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거물급 지식인. 그러나 이른바 ‘월북 지식인’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오랫동안 그에 걸맞은 학문적 조명을 받지 못했다. 연희전문 상과 교수 출신의 경제학자 백남운, 김동리와 벌인 순수문학 논쟁으로 해방공간의 문학계를 달군 평론가 김동석, 벽초 홍명희의 아들로 단군 등 한국 고대신화 연구의 권위자였던 홍기문 등이 그렇다. 이번 인문학 역사교실은 이들의 삶과 사상을 통해 한국 현대 인문학의 뿌리와 정체성을 되짚어 보겠다는 것이다. 분야 역시 문학·철학에서부터 사학·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강연자로는 미학자 진중권, 김재현 경남대 교수, 오제연 서울대 교수, 이상호 건국대 교수 등이 나선다. 이 박물관 인현정 큐레이터는 “청소년들과 일반인들의 역사·문화·사회적 인식욕구를 양질의 판단력과 정서로 채우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 기획의도”라며 “해당 저자의 저술동기와 발간에 얽힌 이야기, 인문학의 역사가 걸어온 지형과 지세 등 강의를 통해 우리 문화의 미적 차원에 대해 보다 인문학적인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문학 역사교실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30분까지 1시간 강의, 30분 질문과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수강료는 회당 4000원. 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홍난파 친일인사 명단서 제외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규명위)는 27일 일제 강점 막바지인 3기(1937~1945년)에 친일 행적이 확인된 704명을 공개했다. 규명위는 또 1기(1904~1919년) 106명, 2기(1919~1937년) 195명을 포함한 총 1005명의 친일인사 명단이 실린 최종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명단에는 교육·학술·예술·언론 분야의 유명인사가 많이 실렸다. 주요 등재 인물은 김성수(보성전문 교장), 김기진·이광수·정비석·김동인(이상 소설가), 방응모(조광 편집인), 백낙준(연희대학 총장), 이상협(매일신보 발행인), 최남선·노천명·모윤숙·서정주·주요한(이상 시인), 유진오(전 고려대 총장), 김기창(화가), 현제명(작곡가) 등이 포함됐다. 반면 민간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랐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장지연 매일신보 주필, 장면 전 국무총리 등은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규명위는 “민족문제연구소보다 더 엄격한 잣대로 반민족 인사 여부를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규명위는 애초 작곡가 홍난파도 등재할 예정이었으나 26일 서울행정법원의 ‘효력정지’ 결정이 떨어져 최종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대통령과의 대화] “지금 할 일 많아 감기걸릴 시간도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밤 10시에 시작, 날을 넘겨 28일 0시10분까지 진행된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내내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다. 당초 100분으로 예정됐지만, 30분을 초과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완곡하면서도 단호한 말투로 본인의 입장을 역설했다. 생방송을 40분 남짓 남겨둔 오후 9시16분쯤 서울 여의도 MBC 남문 현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MBC 엄기영 사장, 청와대 참모진, 전문패널 등과 10여분 동안 담소를 나눴다. 간단히 분장을 마친 뒤 스튜디오로 향하면서 이 대통령은 엄 사장에게 “국민들은 납득이 되는데 정치권이 납득이 안 되는 일은 없지 않겠느냐.”면서 “나는 말을 꾸미는 재주도 없고, 내가 생각하는 것만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세트에 들어서자 방청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검은 양복에 옅은 푸른색 와이셔츠, 잔무늬가 있는 검붉은색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은 만면에 미소를 띠었지만 다소 긴장한 기색이었다. 진행자가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다.”고 인사말을 건네자 “건강을 타고난 것 같다.”면서 “계속 긴장하고 있으니까 감기 걸릴 시간도 없고 건강해야 한다. 지금 할 일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나아지고 있다는 말에는 “그러나 아직 긴장을 풀 때가 못 된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패널들이 질문하는 동안에는 연필로 적은 뒤 “좋은 질문 해 주셨다.”는 말로 대답을 시작했다. 설명을 할 때는 침착하게 깍지 낀 손을 책상 위에 얹고 있거나 양손을 포개고 있었다. 하지만 쟁점 현안인 세종시와 4대강 문제에 대해서는 확신에 찬 모습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때그때 다소 큰 손 동작을 취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현지 생중계를 통해 연결된 유한식 연기군수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주민들이 세종시 원안 수정 방침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을 때는 대답을 하면서 다소 긴장한 듯 입술에 침을 바르기도 했다. 공개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대화는 당초 10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치열한 문답이 오가면서 30여분을 초과한 28일 0시12분에야 끝났다. ‘한국 표준직업 분류’를 근거로 직업, 성별, 지역 등을 고려해 선정된 100명의 시민이 토론자로 참석했고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김연희 베인앤컴패니 대표 등이 전문패널로 나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선우용녀·박현빈·오영실씨 등 연예인 패널도 3명 포함됐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윤동주시인 그린 연극 日무대 올라

    │도쿄 박홍기특파원│윤동주 시인의 생애를 그린 연극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25일 일본 도쿄에서 처음 공연됐다. 연극은 27일까지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재일본한국YMCA에서 무대에 오른다. 29일엔 윤 시인이 다녔던 릿쿄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재일한국YMCA는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다. 윤 시인은 지난 1938년 연희전문학교에 입학, 졸업한 이듬해인 1942년 4월 릿쿄대 영문학과로 유학한 뒤 같은 해 10월 교토에 위치한 도시샤대로 옮겼다. 1943년 7월 한글로 시를 썼다는 이유로 체포돼 45년 2월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 중 숨졌다. 연극은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릿쿄 모임’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유시경(47) 릿쿄대 교목(신부)이 마련했다. 연극에서는 릿쿄대 재학 중 쓴 시인의 ‘쉽게 쓰여진 시’ 등 다수의 시도 낭독됐다. 연극 대사는 전광판을 통해 일본어 자막으로 내보냈다. 유 교목은 “일본인들도 윤 시인의 삶과 윤 시인의 시를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같은 세대의 젊은이라면 무언가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MB 27일 ‘세종시 수정’ 사과할 듯

    ●100분간 TV생방송으로 진행 세종시 수정 논란에 대해 그간 침묵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다. 오는 27일 ‘대통령과의 대화’ TV프로그램에서다. ‘대통령과의 대화’는 밤 10시부터 100분간 MBC 주관으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세종시 수정문제, 4대강 살리기 사업, 민생현안, 경제상황 등 국정 현안이 폭넓게 논의된다. 단연 관심을 끄는 것은 세종시 수정 문제다. 이 대통령은 진솔한 사과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충청권 표를 의식해 세종시 원안 추진을 약속하고, 한나라당이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찬성했던 부분에 대해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자족기능 확충 등 대안을 제시하면서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을 밝히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세종시 수정안이 결코 정치적인 이해관계에서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정공법을 택하는 셈이다. 발표 형식을 일방적인 대국민 담화 대신 소통을 위해 쌍방향인 대통령과의 대화를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운찬 총리가 주도하는 세종시 수정작업에 최근 가속도가 붙는 것도 이 대통령이 입장을 서둘러 밝히는 이유 중 하나다. 야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고, 한나라당 내에서도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친이-친박 간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는 것도 조기매듭의 필요성을 높였다. ●여·야-여·여 갈등 조기매듭 노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세종시와 관련해 말씀하시는 첫번째 자리라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대통령은 국민의 궁금증에 답하면서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는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가 필요한 부분에는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며, 어떤 질문도 피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대통령이 사과를 할 것이라든가, 유감표명을 할 것이라는 것 등은 결정된 게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과의 대화는 먼저 이 대통령이 2분간 모두(冒頭) 발언을 한 뒤 일반 및 전문 패널(3명)과의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세종시와 관련한 약속에 대해 사과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패널은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연희 베인 앤드 컴퍼니(컨설팅회사) 대표로 정해졌다. 메인 MC는 MBC 권재홍 앵커로 결정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판소리 3인창극으로 변신

    판소리 3인창극으로 변신

    판소리가 변했다. 창자(唱者) 한 명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3명이 연극을 하듯 이끌어간다. 이른바 ‘3인 창극’이다. 극단 ‘수천’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국악 특성화 공연장인 서울 북촌창우극장에서 판소리의 대명사 ‘심청전’을 3인 창극으로 각색, 공연한다. 여자 창자가 심청 등 여자 배역을, 남자 창자는 심봉사 등 남자 배역을 맡는다. 북을 치며 추임새를 놓던 고수가 극의 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창극 100년 역사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게 기획의도다.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개발된 3인 창극은 기존 창극이 가지고 있던 폐쇄적 한계를 극복, 독창적인 연희양식을 구축해 보려는 취지로 생겨났다. 그간 판소리가 창자의 몫으로만 돌려져 관객과의 소통이 다소 부족했다는 자성에서 ‘발상의 전환’이 시작됐다. 마당놀이처럼 다 함께 신나는 놀이판을 벌이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창자와 관객의 교감을 유도, ‘판’의 공간을 ‘프로’의 세계에서 ‘아마추어’로 끌어 내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그간 퇴색됐던 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의욕도 감추지 않는다. 이를 위해 수천은 공연 장소로 대규모 극장보다는 소규모를 고집한다. 아무래도 규모가 커지면 관객과의 소통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공연 단가도 낮아졌으니 일석이조다. 언제, 어디서나 판소리를 즐길 수 있는 저변을 마련한 셈이다. 3인 창극이 서울문화지원재단이 선정하는 ‘예술표현지원사업’으로 채택돼 이들의 실험 정신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새로운 한류 열풍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수천 측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판소리는 전 세계인들과 함께 나눌 가치가 있다.”면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물놀이처럼 3인 창극으로 전 세계인이 판소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02)747-3809.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책꽂이]

    ●공간의 힘(하름 데 블레이 지음, 황근하 옮김, 천지인 펴냄) 세계화는 여러 지역을 평평하게 하고 있다지만, 사람들이 정말 지리적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람들의 삶 대부분은 자신이 속한 자연적·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며 “세계는 문화적으로도, 지리적으로도 여전히 울퉁불퉁하다.”고 말한다. 지리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어떻게 효율적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방향을 전한다. 2만 2000원. ●러셀 서양철학사(버트런드 러셀 지음, 서상복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철학자, 수학자, 사회운동가, 교육자, 노벨상 수상자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이었던 버트런드 러셀이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현대 분석 철학까지 서양철학사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철학자의 주요 사상을 사회·정치적 배경과 연결해 그만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재치와 유머가 넘쳐나 딱딱하지 않다. 국내 첫 완역 출간. 3만 8000원.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맨디 하기스 지음, 이경아 옮김, 상상의숲 펴냄)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종이 소비가 점점 줄었을까. 천만에. 서류 인쇄용지, 종이컵, 티백, 물티슈, 책, 스티커, 가격표, 영수증 등 종이 없는 세상은 꿈꿀 수 없다. 사라지는 숲에 대한 불편한 진실과 그 대안은. 1만 4000원. ●잠 못 이루는 밤(엘뤼네드 서머스브렘너 지음, 정연희 옮김, 시공사 펴냄) 불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어둠에 대한 불안, 종교적 이유, 쾌락의 추구 등 시대마다 사람을 괴롭히는 불면의 원인이 있었다. 불면은 사회·문화적으로 어떻게 개인에게 스며들고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1만 3000원.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윌리엄 캄괌바·브라이언 밀러 지음, 김흥숙 옮김, 서해문집 펴냄)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에 있는 말라위의 한 소년은 말한다. “무엇을 하든 난 내가 배운 한 가지를 기억할 것이다. 뭔가를 이루고 싶으면 해보아야 한다는 걸.” 돈이 없어 학교 대신 도서관에서 책을 읽은 소년과 그의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이 만들어낸 감동 이야기. 9800원. ●시장을 뒤흔든 100명의 거인들(켄 피셔 지음, 이건·김홍식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제시 리버모어 등 세계가 인정한 투자의 대가 100명의 투자 기법과 인생. 오늘날에도 새겨들을 만한 투자 성공담과 실패담을 골고루 전하며 100인의 투자 거장을 조명하고 투자 교훈을 들려준다. 2만 8000원.
  • ‘부산사투리’에 빠진 여배우들

    ‘부산사투리’에 빠진 여배우들

    최근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를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특히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들의 사투리가 아닌 새침때기 아가씨들의 걸쭉한 부산사투리라는 점이 새롭다. 올 여름 극장가를 장악한 ‘해운대’의 귀여운 부산 여자 강연희로 분한 하지원을 시작으로 ‘애자’의 최강희에 이어 다음달 3일 개봉을 앞둔 ‘비상’의 이채영이 부산사투리를 선보인다. 올 하반기 사투리 열전의 포문을 연 하지원은 ‘해운대’ 무대인사에서도 부산사투리로 귀엽게 콧소리를 넣어 인사를 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원은 자신감을 증명하듯 극중 상대역인 설경구에게 “오빠야~”라고 부르는 애교 섞인 사투리로 큰 사랑을 받았다. 최강희는 ‘애자’를 위해 절친한 친구인 부산 출신 개그우먼 김숙에게 특강을 부탁해 촬영 틈틈이 전화로 ‘사투리 특별훈련’까지 받았다. 극중 부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왈가닥 애자를 연기한 최강희는 이 훈련 덕분에 평소라면 상상할 수 없었던 “와 다이다이 완빵, 깽값 없이 한 판 붙을래?” 같은 대사를 능숙하게 해냈다. ‘비상’의 이채영은 실제 부산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녹음해 놓고 들으며 따라했다. 이채영은 “경상도 사투리와는 다른, 부산사투리만의 리듬감이 있다.”며 “악보를 보고 외우듯 리듬감을 살려 사투리를 연습했다.”고 자신만의 비법을 설명했다. 거리 속 육성을 담아내 무한 반복 연습한 이채영은 “내는 사랑하면 안 되는 기가”라고 외치는 극중 수아의 절절한 외침을 가슴에 사무칠 만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후문이다. 부산사투리의 깜찍함을 보여준 하지원와 걸쭉함을 강조한 최강희에 이어 이채영은 또 어떤 부산사투리만의 매력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학술원회원 우형주씨 별세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자 공학자인 우형주 서울대 명예교수가 1일 오후 4시 타계했다. 95세. 평양 출생인 고인은 1938년 연희전문학교 수물과(數物科)와 1941년 일본 교토대 전기과를 졸업했다. 1941~47년 평양공업전문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1952~80년에는 서울대 공대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전기재료학, 최신전기자기학, 응용전자기학 등을 남겼다. 유족은 부인 한순탄씨와 영남(전 한양대병원장), 영렬(한국스와이코회사 대표이사)씨 등 2남3녀.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발인은 4일 오전 9시. (02)3010-2295.
  • 유니버설아트센터 재개관

    유니버설아트센터 재개관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는 현관부터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높다란 건물의 계단을 올라 로비로 들어서면 정면에 매표소가 보인다. 이전에는 양쪽으로 나눠져 있던 것을 하나로 묶어 티켓을 찾고 정보를 얻는 게 훨씬 수월해졌다. 평면에 가까웠던 공연장 바닥에는 경사가 생겼다. 앞사람 머리 때문에 무대가 가려질 염려가 거의 없을 정도로 시야가 탁 트였다. 고급식당의 의자 같던 객석도 푹신한 의자로 교체돼 착석감이 좋아졌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준 높은 공연에 비해 무척 ‘허름하던’ 공연장은 온데간데없었다. 유니버설문화재단이 지난 4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최근 공개한 공연장의 모습이다. 문훈숙(유니버설발레단 단장) 유니버설문화재단 이사장은 “1981년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으로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연희와 공연을 함께 즐기는 유일한 공간이었는데 최신식 공연장이 속속 문을 열면서 이곳에도 변화가 필요하게 됐다.”면서 “더 나은 관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늘 고민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쉽지 않았는데, 3년 전 백스테이지 개선공사에 이어 드디어 객석까지 확 바꿀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대담한’ 변화는 공연 수익과 직결되는 객석 수를 기존의 1200석에서 1024석으로 무려 200석 가까이 줄인 것이다. 1층과 2층을 1층으로 통합, 예전의 3층은 2층이 됐다. 좌석에 앉았을 때 무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1층 바닥은 앞·뒤 자리의 높이 차이가 20㎝ 정도 나도록 구조를 바꾸었다. 1층은 맨 뒷좌석의 높이가 예전보다 1.75m 올라가, 이제는 제일 앞좌석 1열과 맨 뒷좌석 19열의 높이 차이가 3m나 된다. 의자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등과 같은 의자로 교체했다. 새 의자의 폭은 이전보다 13㎝ 넓어진 55㎝이다. 객석 양쪽 2층 좌석(발코니)은 무대가 잘 보이도록 의자를 움직일 수 있다. 바닥 구조와 마감재를 너도밤나무로 설치해 최적의 음향을 선사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12월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이곳에서 최고 수준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유니버설아트센터는 객석 기부제인 ‘다이아몬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후원금에 따라 좌석에 이름과 기념 문구를 새기고, 내년 유니버설발레단 공연 중 한 편에 후원기업 이름을 올리는 등 혜택이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파격으로 무장한 3색 햄릿 어때요?

    파격으로 무장한 3색 햄릿 어때요?

    셰익스피어의 ‘햄릿’만큼 전세계 연극연출가들의 예술혼을 자극하는 작품이 또 있을까. 셰익스피어가 남긴 원전은 하나지만 이 세상엔 동서양 연출가의 숫자에 버금가는 ‘햄릿’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버전의 ‘햄릿’이 명멸을 거듭하고 있다. ‘햄릿’의 변주, 혹은 진화의 지점이 궁금하다면 11월 서울에서 공연되는 3편의 ‘햄릿’을 놓치지 말자. 파격과 실험정신으로 가득 찬 ‘햄릿’을 잇따라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극단 여행자의 ‘햄릿’은 우리 전통의 굿 양식을 극 전반에 도입한 독특한 시도로 눈길을 끈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동양적인 이미지와 정서로 풀어내 국내외에서 호평받았던 양정웅 연출은 이번 작품에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햄릿의 슬픔을 한(恨)의 정서로 해석하고, 햄릿의 복수를 한풀이를 위한 한판 굿으로 풀어낸다. 양정웅 연출은 “유령을 본 적이 없어서 존재감이 잘 와 닿지 않았는데 죽은 영혼이 무당의 몸을 통해 이야기한다면 좀 더 현실감 있게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거대한 신당처럼 꾸민 무대부터 압도적이다. 3면 벽을 바닥부터 천장까지 무속신앙 그림으로 채우고, 바닥엔 흰 쌀을 깔았다. 점을 보거나 제사를 지낼 때 쌀을 사용하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20㎏짜리 90포대의 쌀이 소요됐다. 무대 한가운데 덧마루를 깔아 놀이판처럼 만들고 주변에 북, 꽹과리, 장구 등 악기를 배치해 마치 한판 신명나는 굿판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실제 극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종류의 굿이 벌어진다. 햄릿이 죽은 아버지를 위로하는 지노귀굿, 물에 빠져 죽은 오필리어의 넋을 건지는 수망굿, 그리고 죽음을 앞둔 햄릿을 위한 산지노귀굿을 볼 수 있다. 흰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햄릿과 가죽 재킷을 걸친 레어티즈가 칼 대신 부채로 결투를 벌이고,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가 정화수 앞에서 기도를 올리는 등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30일~11월8일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02)762-0010. 연희단거리패의 ‘햄릿’은 1996년 초연 이래 14년간 끊임없이 국내외 무대에 오르며 빛나는 연륜을 쌓아 온 작품이다. 한국적 ‘햄릿’공연의 원조라 부를 만한 이 작품이 대학로 혜화동 눈빛극장 개관작으로 11월5일부터 22일까지 공연된다. 원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연희단거리패 특유의 몸짓과 소리, 상상력으로 빚어낸 이윤택 연출의 ‘햄릿’은 내년 4월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제7회 국제셰익스피어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다. 세계 각국의 ‘햄릿’만을 엄선해 열리는 페스티벌에는 미국 연출가 로버트 윌슨, 러시아 유리부투소프, 독일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등 세계적 연출가들이 참여한다. 1만 5000~3만원. (02)763-1268. 이탈리아 폰테레라극단의 ‘햄릿-육신의 고요’는 철제 구조물로 단순하게 형상화한 무대 위에서 검은 옷을 입은 햄릿과 하얀 펜싱용 의상과 헬멧을 쓴 검투사 6명의 대립과 긴장을 통해 햄릿의 비극적 운명을 극대화해 보여 준다. 여섯 결투자들은 거트루드, 오필리어, 폴로니우스, 클로디어스, 레어티즈의 망령 등 다양한 존재들을 연기한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해외 초청작. 11월14~1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2만~5만원. (02)3673-256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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