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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전 대통령,거듭 용서구해/연희동 이모저모

    ◎“죽을때까지 이 나라서 살겠다”/꽃동네 오 신부 등 만나 심경 피력/정구영·한영석씨와 대책 숙의도 ○…충북 음성군에서 행려병자및 부랑아 재활촌 「꽃마을」을 운영하는 오웅진(52)신부가 윤시몬 수녀와 함께 30일 상오 11시30분 연희동 노태우 전대통령 집을 방문. 노씨부부와 2시간가량 점심을 함께 하고 나온 오신부는 『노씨부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죄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어떤 일이 있더라도 죽을때까지 이 나라에서 국민들과 더불어 살겠다며 국민들의 용서를 구했다』고 말했다. 오신부는 또 『노씨부부가 마음을 비운채 국민들의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더라』며 『노씨부부의 건강은 비교적 양호했다』고 전언. 오신부는 이날 방문배경에 대해 『노씨가 대통령 재임시절 꽃마을 후원자였던 인연으로 위로하러 찾아왔다』고 밝히며 『허물이 있더라도 우리가 뽑은 대통령의 잘못이므로 사랑으로 감쌌으면 한다』고 노씨를 두둔. ○…앞서 상오 9시20분쯤 박영훈 비서실장은 검찰에 소명서를 제출하기위해 노씨집을 출발. 빈손차림으로 별채 대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박실장은 조금뒤 따로 차고문을 통해 집안에 있던 다른 사람으로부터 소명자료가 든 손가방을 건네 받는 등 검찰에 출두하기에 앞서 소명서 내용이 알려지지 않게 하려고 무척 신경쓰는 모습. ○…이날 하오에는 정구영 전민정수석과 한영석 전사정수석 등 6공 당시 청와대팀 인사들이 노씨집을 잇따라 방문해 함께 대책을 숙의. 이들은 각각 검찰총장과 법제처장관을 지낸 율사들로서 특히 정 전수석은 비자금 사건과 관련,노씨측 변호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비자금 소명자료 제출 이후의 법적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
  • “「소명」 미흡… 직접조사때 보충/노태우씨 비리­검찰수사 언저리

    ◎비자금 조성경위·사용처 규명 총력/적용법규·신문사항 최종 점검 노태우 전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는 30일 우리나라 헌정사상 「최대」의 참고인 또는 피의자를 맞을 준비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을 비롯한 수사팀은 수시로 구수회의를 갖고 적용법규 및 신문사항을 최종 점검하는 등 한치의 오차없는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안중수부장은 이날 부속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보도진을 모두 나가게 한 뒤 자료를 제출한 연희동측의 박영훈 비서관과 단둘이 10여분가량 차를 마시며 밀담을 나눠 대화내용에 관심이 집중. 박비서관은 이 자리에서 『취재진들이 질문을 쏟으며 에워싸는 바람에 너무 놀랐다』면서 안중수부장이 권하는 담배 한대를 피운 뒤 노란색 서류봉투에 든 소명자료를 전달. ○…두사람의 대화내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노전대통령의 소환 시기 및 예우 문제에 관한 것이 아니었겠느냐는 추측이 중론. 박비서관은 중수부장실을 나온 뒤 침통한 표정으로 『모시던 분(노전대통령)이 이곳에 오게됐는데 비서관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토로,안중수부장이 소환날짜를 통보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기도. ○…안중수장은 복도에서 정중한 태도로 박비서관을 배웅한뒤 곧장 잰걸음으로 8층 검찰총장실로 올라가 1시간여동안 자료 내용과 대응방안 등 향후 일정을 상세히 논의한데 이어 10여분뒤 다시 총장실에 올라가 2차보고를 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 수사팀은 총장 보고를 마친 직후 곧바로 노전대통령의 소명자료와 그동안의 자체 수사결과를 면밀히 대조하는 등 비자금의 조성경위와 사용처에 대한 규명작업에 즉각 착수. ○…노 전대통령측이 검찰에 전달한 소명자료는 「수사참고자료」라는 제목에 타자로 기록된 A4용지 10여장 분량이며 노씨 명의로 되어 있으나 날인은 없다고 검찰이 공개. 검찰은 그러나 『소명자료의 내용이 예상보다 부족해 미흡한 부분은 조사에 앞서 제출토록 요청하거나 직접 조사때 진술을 통해 보충할 예정』이라고 설명. 검찰은 이밖에 소명자료의 세부적인 내용 및 예금통장 등 참고자료가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수사기법상 밝힐 수 없다며 일체 함구. 검찰은 소명자료에 대한 검증작업을 마친뒤 노전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 시기 및 방법에 대해서는 『조사 하루 전날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약속으로 거론을 회피.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 명의로 3백69억원이 실명전환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정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여부가 관심사로 등장. 검찰은 이와 관련,『정회장이 다음달 7일 출국할 예정인만큼 그전에 어떻게든 조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소환조사가 불가피함을 시사. ○…안중수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특별수사부」를 새로 구성,6공비리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한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이번 수사는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정에서 행해진 불법 사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못박기도. 또 이원조 전의원이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 가운데 수백억원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현우 전청와대비서실장이 안영모 전동화은행장으로부터 행장연임 청탁대가로 2억원을 받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조사된 바 없다』고 확인. 그러나 정회장 및 이전의원,안전동화은행장 등 직·간접적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진 6공 핵심인사들에 대한 출국금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
  • 노태우씨 비리­돈 한보로 갔을까

    ◎작년 총자산 1조 불어 “돈줄 의혹”/「연희동 자금」 집중관리설 업계에 파다/“전주 모른채 차용” 해명 설득력 없어 한보그룹 사업확장의 배경은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의 힘」에서 비롯된 것일까. 동화은행 본점에 예치된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 중 3백억원 이상을 한보의 정태수 총회장이 지난 93년9월 실명전환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노씨의 비자금과 한보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보는 지난 2∼3년새 기업인수를 통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한 의문의 기업이다.한보는 지난 93년과 94년에 상아제약과 삼화신용금고(현 한보상호신용금고)를 사들였다.올들어서도 한국항만전화의 지분을 인수,정보통신산업과 한맥 유니온을 통해 영상산업에도 진출했다. 특히 올들어 사업확장을 한 것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난 5월 1단계공사(연산 3백만t)가 완료된 아산만 철강단지 건설.총연산 7백만t규모로 총사업비가 4조원에 이른다.1단계 공사에만도 1조8천억원 가량이 투입됐다.오는 97년 모든 공사가 끝나면 한보철강은 포철에 이어 국내 2위의철강업체로 떠오른다. 한보는 이에 따라 자산기준으로 재계 18위로 부상했다.93년 자산기준으로 랭킹 28위였던 그룹이 작년 한햇동안 총자산을 1조원을 늘려 3조원을 넘어선 것이다.사업확장 행진은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유원건설을 인수키로 가계약한데 이어 충남 서부지역에 도시가스 공급권을 획득,가스사업에 뛰어들었고 이탈리아 피아트자동차의 국내 수입대행사를 인수,외제차 판매시장에도 가세했다.수서사건에 1천2백억원이 물렸던 한보가 아산 당진제철소 공사에 지난 해에만 1조원이 넘게 투자하며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해와 재계의 자금동원 능력의 표본이 됐다. 사업확장에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이 항간의 소문대로 노씨의 비자금에서 차용됐을까.한보는 언제나 동원되는 자금의 30%는 자체자금으로,나머지는 6대 4의 비율로 내외자 형태로 조달한다고 밝혔다.이중 30%가 자체자금이라는 게 의문의 핵심이다.(주)한보·한보철강을 제외하고 「제대로 돈을 버는 기업」이 없는 마당에 어디서 거액의 자금을 동원했느냐이다. 한보는 30일 비자금 관련설에 대해 『93년10월 3백억원의 사채를 끌어다 쓴 일은 있으나 전주가 노 전대통령인 것은 최근까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한보측은 『정 총회장 자신도 당시 이 돈의 주인을 몰랐으며 최근 검찰수사 과정에서 그룹에 관련된 루머가 흘러나오자 전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노씨 소유의 돈이었음을 뒤늦게 알았다』며 『정 총회장 자신도 노씨 돈이었으면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한보는 『당시 사채업자로부터 은행권 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자금 3백억원을 사용하도록 제의받았으며 아산 철강단지 투자에 많은 돈이 필요해 이 제의를 받아들였다』면서 『당시 기업들 가운데 이런 제의를 받은 곳이 많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보는 특히 3백억원 이외에 6공 비자금을 추가로 더 사용했는 지에 대해서는 『3백억원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정총회장도 이 부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한보의 이러한 설명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93년말과 94년초 시중에 나돌았던 「거액전주의 사채자금 제공설」이 있었다.당시 은행감독원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조사에 착수,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한보의 주장으로 오히려 이때의 설이 사실로 나타난 셈이다.이때 한보의 설명대로 자금사정이 급해 전주가 누군지 몰랐거나,혹은 알았더라도 자금차용차원에서 이를 실명화해주고 빌려 썼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금융가에서는 한보의 설명과는 달리 전주를 모르고 사채를 빌려 쓴 것이 노씨의 비자금으로 드러났다기보다는 노씨의 비자금을 집중적으로 관리했고,이 과정에서 3백억원의 실명전환이 밝혀졌을 뿐이라는 점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이같은 추정은 노 전 대통령부부와 한보의 질긴 인연,한보의 끝간데 없는 사업확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비자금 관리설이 더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주장이 맞는지는 검찰의 수사결과가 입증할 것이다.
  • 자료작성·제출 김유후·박영훈씨 일문일답

    ◎“소명자료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작성/김 “사법처리여부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박 “정해창씨가 소명자료 마지막 정리작업” 노태우전대통령의 소명자료를 직접작성한 김유후변호사와 이 자료를 대검중수부에 제출한 연희동측의 박영훈비서관은 30일 상오 기자들과 만나 각각 일문일답을 가졌다. ▷김유후 변호사◁ ­소명자료에 비자금의 조성경위와 사용처를 상세히 기록했는가. ▲솔직히 노전대통령과 함께 작성,모든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내가 소명자료의 내용을 모른다면 언급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소명자료의 양은 얼마나 되나. ▲검찰이 발표할 줄로 안다. ­노전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기자들을 따로 만나려고 했다는데. ▲기자와의 별도 만남은 아마 없을 것이다.검찰에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검사의 일문일답 조사를 받을 것이다. ­사법처리에 대한 견해는. ▲사실 비자금으로 구속이 돼도 문제이고 불구속이 돼도 문제이다.이 사안에 관한 한 내가 낄 자리가없다.김영삼대통령과 노전대통령 사이에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내란죄라면 할말이 많겠지만 이번 비자금 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노전대통령에 대한 일은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소명자료는 이미 검찰에 넘어갔고 노전대통령의 일이 있으면 가서 해야 한다. ▷박영훈 비서관◁ ­소명자료의 내용을 알고 있나. ▲소명자료 작성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 잘 모른다. ­소명자료를 넘겨받은 경위는. ▲어젯밤 늦게 연희동 사저에 온 김유후변호사로부터 전달받았다.노란색 서류봉투를 봉해진 채로 건네받아 소명자료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소명자료 작성작업에는 누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는가. ▲내가 직접 참여하지 않아 잘 알수는 없으나 어젯밤 정해창 전비서실장과 김변호사가 연희동 사저에 도착,노전대통령과 함께 3∼4시간 동안 소명자료 정리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있다.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들은 얘기는 없는가. ▲어제 저녁 이후에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아무 말씀도하지 않으셨다. ­지금 소명자료를 어디로 가지고 가나. ▲대검 중수부장실에 전달할 예정이다.
  • 연희동 소명자료 어떤내용 담길까

    ◎5천억 조성 경위·사용처 구체적 공개/대선자금 지원 내역은 「발표 보류」 할듯 노태우 전대통령은 30일 비자금 파문과 관련한 소명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박영훈 비서실장이 전했다.현재로선 노전대통령측이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사실만 확인될 뿐 무슨 내용이 담길지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다만 그 강도나 새로운 사실의 포함 여부에 따라 제2의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특히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가운데 얼마가 14대 대선 자금으로 유입됐는지를 놓고 물고 물리기식의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치권은 연희동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전대통령측이 제출할 소명자료는 검찰출두 문제와는 별개의 것이다.검찰의 직접조사에 앞서 일단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보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연희동측으로서는 소명자료의 수위를 어떻게 설정할 지가 문제다.지난번 대국민사과가 오히려 국민들의 반감만 더 샀을 뿐이어서 이를 누그러뜨릴 만한 「솔직한」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소명자료 문안작성의 책임은 김유후 전청와대사정수석이 맡고 있다.다른 율사출신 측근들도 참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김전수석은 29일 밤 노전대통령에게 문안 초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문안작성 작업은 극도의 보안속에 진행되고 있다. 현재로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노전대통령이 새로운 사실을 공개할 것인지의 여부다.여야간에 첨예한 정치쟁점으로 부각한 대선자금이나,부동산으로의 유입여부 등이 그 핵심이다. 대국민사과 때 밝힌대로 정치자금을 바친 기업인들의 이름이나 액수등도 관심거리다.또한 부인 김옥숙씨가 따로 조성했을지도 모르는 「안방자금」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냐 하는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박실장이 귀띔하는 내용을 토대로 유추해보면 지난번에 밝힌 비자금5천억원과 남은 1천7백억원의 조성내역및 사용처등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한 측근은 『계좌의 소재나 내역은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고 또 조성경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소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자금문제와관련해서는 노전대통령측은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이 얼마전 언급한 대목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입장이다.정전실장은 얼마전 『대선자금을 공개하더라도 여야가 선거직후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내용 이상이 되기가 쉽겠느냐』고 말했다.또 한 측근은 『대선자금의 규모나 내역등은 포괄적 범주로 설명될뿐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의 직접조사과정에서는 밝힐 지 모르겠지만 이번 소명자료에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실장은 소명자료가 「2차 사과문」의 성격을 띨 것이냐는 질문에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기보다는 이미 밝힌 비자금의 내역을 좀더 자세히 설명하는 데 주력할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 비자금 소명서 오늘 제출/노 전대통령 조성 내역·사용처 명시

    노태우 전대통령은 비자금 파문과 관련,검찰에 직접 출두하기에 앞서 「통치자금」조성내역과 사용처등에 대한 소명서를 30일 검찰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대통령의 박영훈 비서실장은 29일 『검찰에 대한 소명서를 30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문안을 작성하고 있으며 김유후 전청와대사정수석이 실무책임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전대통령측은 29일 저녁 정해창 전비서실장 김유후 전사정수석 정구영 전민정수석등 핵심 측근들이 연희동 자택에 모여 소명서 제출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한 측근은 소명서 내용에 대해 『계좌의 소재나 내역이 비교적 상세하게 언급되고 또 조성경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소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그러나 『대선자금의 규모나 내역등은 당시 관행화된 「통치자금」으로서 포괄적 범주로 설명될뿐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전대통령측은 여야간 쟁점인 14대 대통령선거자금 유입문제에 대해서는 검찰의 직접조사과정에서 밝힐 수는 있어도 소명서에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 6공 비자금 파문­수사 어떻게 할까

    ◎재벌 이어 금융관계자 소환할 듯/조성경위·용처 규명에 무게 중심/전직대통령 첫 구속 가능성 높아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29일로 수사 착수 11일째를 맞으면서 조성 경위와 사용처 규명,그리고 노전대통령 사법처리라는 막바지 단계를 향해 치닫고 있다. 노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로 조성규모파악이라는 한 고비를 넘긴 만큼 수사의 주안점이 자연스럽게 조성경위와 사용처 부분으로 옮겨간 것이며,이 두 부분의 규명여하에 따라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의 수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수사의 정점에 서있는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와는 별도로 돈을 준 기업인과 돈을 받은 정치인에 대한 수사 차원의 해명 없이는 이른바 「비자금 정국」의 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노전대통령측이 30일 검찰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진 비자금 내역서가 최대의 관건이 된다.그러나 검찰은 연희동측이 조성 경위 부분은 어느 정도 상세하게 밝히는 반면 사용처 부분은 계속 얼버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있다. 조성 경위는 검찰의 계좌추적과 지난 2월에 벌인 내사자료를 통해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에 더이상 잡아뗄 수 없는 형편이다.그러나 사용처는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마지막 「히든카드」로 끝내 함구하리란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검찰수사는 사용처 규명보다는 노전대통령에 대한 소환후 조성경위를 밝히는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의 계좌추적과정에서 몇몇 재벌그룹회장의 돈이 노전대통령의 비계좌에 입금된 사실이 이미 확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검찰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우선 일부 관련 그룹회장과 간부 그리고 돈을 취급한 금융기관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가 노전대통령 소환에 앞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정과 관련해 검찰은 이미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여동안 은밀한 내사과정을 통해 재벌그룹회장 등 13개 대기업체간부 20여명을 불러 구체적인 자금 제공액수 및 시기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여기서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기업체들로부터 받은 돈이 특혜에 대한 대가 즉 「뇌물」의 성격을 띠고 있는지 아니면 단지 관행화한 「정치헌금」이었는지 하는 것이다. 노전대통령측이 대국민사과를 통해 이 돈이 「통치자금」이며 관련 기업인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읍소한 것도 적용 법률을 가능하면 정치자금법쪽으로 몰고가 뇌물죄의 적용을 피해 보려는 교묘한 어법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주초에는 일부 혐의가 뚜렷한 기업인들을 불러 노전대통령측이 제출한 비자금내역서와 비교검토한 뒤 주중쯤 노전대통령을 1차 소환조사한다는 수순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검찰이 노전대통령의 소환에 앞서 기업인들에 대해 조사를 선행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이 경우 6공화국 당시 저질러졌던 각종 비리와 의혹사건에 대한 노전대통령의 구체적인 비리와 혐의를 수집,결국 「전직대통령 구속」이라는 극약 처방의 수순을 밟을 전주곡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검 「협조공문」으로 비자금 쉽게 포착/계좌명만으로 관련자료 요구 가능… 논란 여지검찰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수사 착수 당시만 해도 계좌추적에 최소한 2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엄살을 부렸으나 뜻밖에도 수사착수 4일만에 비자금 9백90억원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의 추적망이 4자리 숫자(1천억원) 목전까지 미치자 노 전대통령은 당초 정치적인 협상을 통해 타협책을 모색하려던 전략을 포기하고 지난 27일 대 국민 사과문 발표라는 「무조건 항복」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비자금의 은닉처를 포착하는 데 이현우 전 경호실장과 이태진 전 경호실 경리과장의 자발적인 협조가 결정적이었다고 밝히고 있다.또 일각에서는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각종 비리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증거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금융계 관계자들은 올해 초 재정경제원을 통해 전달된 대검의 협조공문이 초법적인 위력을 발휘한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올 초 재경원이 각 금융기관에 통보한 「금융거래 비밀보장에 관한 유의사항 통보」라는 공문에 첨부된 대검의 협조공문「금융계좌 조사관련 협조요청」(시행일자 94년 11월19일)은 현행 법규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영장을 발부,집행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현행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 재정경제명령(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 16호) 4조 2항은 압수수색영장에 ▲금융기관의 특정점포 ▲거래자의 인적사항 ▲사용목적 ▲요구하는 정보 등의 내용을 명시토록 규정하고 있다.다만 수사기관의 불편을 덜기 위해 94년 말 특정점포에 본점의 전산실을 포함시키도록 보완됐다. 대검의 협조공문은 수사의 편의를 위해 특정계좌와 전후로 연결된 계좌의 경우 영장에 별도로 계좌명이 명시돼 있지 않더라도 영장집행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게다가 협조공문에 첨부된 사례에는 예금주 A의 이름만 알고 있는 경우 A명의로 모든 금융기관에 개설된 자료 일체 및 일정 시점 동안 각 계좌의 입·출금 내역 전부(자기앞 수표·전표·마이크로필름)와,이와 연관된 모든 자료를 징구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수사기관이 계좌명이나 자기앞수표 발행번호만 알고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어떤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모든 관련자료를 요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이 협조공문 때문에 지난 27일 동화은행이 본점 영업부에 개설된 노 전대통령의 가명계좌를 수사기관에 제출하는 문제를 놓고 「금융실명제에 위반된다」며 임원들간에 논란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 검찰이 지난 24일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하면서 거래자의 인적사항에 대한 명시없이 조흥·신한 등 7개 은행의 명동지점 등 11개 금융기관 점포에 93년 2월1일 입출금된 모든 타점권과 마이크로필름 일체를 요구한 것도 이 협조공문에 근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의 고위 관계자는 『비리수사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법리문제가 뒷전으로 밀리기는 했으나 검찰의 영장집행 방식에는 법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불법을 적발하기 위해 초법적인 수단이 통용되는 관행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정취득 부동산도 몰수될듯/6공 비자금 파문­몰수 어디까지

    ◎검찰,「공무원 범죄 특례법」 적용 검토/1천7백억원 국고귀속 시간문제/증식재산도 환수대상 포함 노태우 전대통령의 남은 비자금 1천7백억 뿐만아니라 나머지 재산도 상당부분 몰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전대통령이 퇴임당시 남은 비자금이라고 밝힌 1천7백억원은 그 성격이 어떻게 규정되더라도 「몰수」가 확실하다.정치자금이든 수뢰자금이든 몰수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허용된 규정을 어기고 정치자금을 주고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3년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제공된 금품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몰수토록 하고 있다. 형법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수뢰죄에도 징역형과 함께 몰수·추징조항이 있어 1천7백억원에 대한 국고귀속은 시간문제다. 검찰은 그러나 1천7백억원에 대해서는 지난 1월5일부터 발효된 「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특례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인천 북구청 세무당담공무원들의 세금횡령사건을 계기로 제정된 이 법은 공무원이 뇌물수수·횡령·배임·국고손실 등 특정한 범죄를 통해 취득한 불법재산을 몰수 또는 추징하고 몰수대상재산을 이들 범죄로 얻은 재산뿐만아니라 그로부터 유래한 재산까지로 확대하고 있다. 이 법은 수뢰·횡령죄를 범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기소전에도 수뢰·횡령액은 물론 증식부분에 대해서도 「몰수보전절차」를 통해 재산을 묶어둘 수 있도록 아울러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검찰관계자는 『노전대통령의 수뢰혐의가 인정될 경우 연희동측이 더이상 재산권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몰수보전명령」이나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 법이 적용되면 노전대통령은 공무원의 범죄행위로 재산이 몰수되는 전직공무원 「제1호」로 기록된다.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을 빼돌려 친·인척이나 대리인명의로 건물구입 등 부동산투기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 이들 재산 역시 전액 몰수된다.
  • 서총련,비자금 규탄 집회/3백명 어제 연대서

    ◎노씨 구속­5·18 특별법 촉구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소속 대학생 3백여명은 27일 하오 5시 연세대 민주광장에서 「학살주범·비리주범 노태우 구속처벌과 5·18 특별법 제정및 특별검사제 실시를 위한 투쟁」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집회에서 『현정권은 6공 비자금문제를 이용,최근 여론질타의 대상이 된 검찰의 5·18 처리문제를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짙으며 이는 내년 총선을 위한 국면전환용』이라고 주장하고 「5·18」과 비자금문제를 동일선상에 놓고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연희동 노태우 전대통령집으로 가려했으나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이를 막자 학교앞 도로를 점거한채 1시간여동안 연좌농성하며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학생들의 가두시위에 대비해 도심및 연희동 일대와 민자당 지구당사 등에 32개중대 4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 6공 비자금 파문­「사과」 각계 반응

    ◎“재산 공개… 법의 심판 받아야”/사용처 안밝힌건 성실성 결여/국민 속인 부정축재에 배신감 「믿고 따랐던 국민을 그토록 속이다니」 27일 상오 TV를 통해 노태우 전대통령이 비자금조성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장면을 지켜본 국민들은 『한때 국가의 최고 통치자였던 인물이 그럴 수가 있느냐』며 배신감에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들은 비자금 조성 행위의 시시비비를 가리기에 앞서 『결코 그런 일은 없었다』는 거짓말로 국민들을 거듭 우롱해 왔던 노씨의 부도덕함에 더욱 분노했다. 노씨의 위선과 기만을 눈과 귀로 확인한 국민들은 이제 그가 사과 발표를 통해 털어 놓은 내용도 사실로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한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수사해 노 전대통령을 사법처리하라』고 입을 모은 시민들은 한편으로 『전직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문을 발표하는 비극의 역사가 7년만에 반복된 것은 민족과 국가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며 허탈해 했다. 서울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박경애(57·주부·경기 부천시 약대동)씨는 『보통사람이라고 믿었던 노 전대통령의 부정축재에 배신감을 느낀다』면서 『사과성명만으로 얼버무리지 말고 구속수사로 「법앞에는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원 유영곤(33)씨는 『거짓말을 계속하며 국민을 우롱한 노 전대통령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고 방근화(36·국사)교사는 『발표 내용에 약간의 기대감도 있었지만 구체적인 비자금 조성경로 및 사용처,앞으로 재산처분 계획 등에 대해 아무런 내용도 없어 실망했다』면서 『노씨는 재산을 완전히 공개하고 법에 따라 냉정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의 김중배·오재식 공동대표도 성명을 통해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을 제공한 기업과 사용처를 밝히지 않은 것은 진실을 밝히려는 성실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비난하고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노전대통령을 사법처리하는 것은 물론 여야를 막론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쓴 모든 정치인들과 비자금을 제공한 재벌도 함께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유재현 사무총장은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통치자금」「오랜 관행」운운하는 것은 불법정치자금을 합리화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발언』이라면서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법처리해야 하며 반드시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연희동·대구 고향 주민 반응/“진작 깨끗한 정치했어야지”… 퍼탈·분노/“고향에 내려온다면 받아들일수 밖에” ○…노씨집을 관할하는 연희1동 사무소 직원들은 고해성사와 같은 사과문 발표가 끝나자 허탈감과 함께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동사무소 한 직원은 『눈물로써 용서를 구하는 초라한 모습에 연민의 정도 느꼈지만 일벌백계 차원에서 철저한 수사와 사법처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전직 대통령들의 비참한 말로가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느냐』며 개탄했다. ○…노씨집 부근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김철길(57)씨는 『노씨가 발표한 사과문 내용에는 비자금 조성경로와 사용처등 핵심적인내용이 빠진 채 자기변명의 미사여구만 가득하다』고 성토하고 『검찰의 수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처할 것이 뻔한데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니냐』고 우려. 김모씨(47·주부)는 『막상 5천억원 비자금 조성사실이 당사자의 입을 통해 확인되고 보니 아무것도 모르고 순진하게 살아온 것이 억울하게만 느껴진다』고 분개하고 『노씨가 저지른 일은 전두환 전대통령보다 죄질이 나빠 대국민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며 사법처리의 당위성을 주장. 또 전파사를 운영하는 최전득씨도 『사죄를 하면 뭐합니까.진작부터 깨끗한 정치를 했어야지.관행이라고 다 따라하면 나라는 무슨 꼴이 되느냐』고 반문. ○…노씨와 친척뻘인 대구시 동구 신룡동 생가마을의 노병작(48)씨는 『비리로 얼룩진 대통령을 배출한 마을이라는 오명으로 주민들 모두 착찹한 심정』이라면서 『마을사람들 모두 5천억이란 천문학적 숫자에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탄. 그는 그러나 『고향마을에서 조차 그분을 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마을사람들 대부분이 노씨가 고향으로 낙향하면 받아들일 생각일 것』이라고 전언 구자명(58)씨도 『사실이 아니길 바랐는데 비자금이 5천억원이라는 충격적이다.우리같이 농사짓는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액수다.심한 허탈감으로 일할 맛이 전혀 안난다』며 분노.
  • 노 전대통령 사과문 발표 이모저모

    ◎“무릎꿇어 사죄” 대목선 문물 닦기도/경호팀,취재반 접근차단… 질문 원천 봉쇄 27일 노태우 전대통령이 대국민 사과회견을 한 연희동 자택은 매우 침통한 분위기였다. ○…노전대통령은 회견 예정시간인 상오 11시 정각 2층 내실에서 내려와 침통한 표정으로 회견장인 1층 접견실에 들어선 뒤 미리 준비한 대국민사과회견문을 9분에 걸쳐 천천히 낭독. 노전대통령은 가라앉은 음성으로 『못난 노태우,외람되게 국민앞에 섰습니다.이 자리에 서있는 것조차 말로 다할 수 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라고 피력.노전대통령은 국민의 들끓는 여론을 의식한듯 『저를 향한 국민의 솟구치는 분노와 질책은 당연한 것』이라는 표현으로 자책감을 표시. 통치자금 조성경위와 규모 사용처등에 대한 해명,처벌감수 의사등을 밝히는 동안 노전대통령은 줄곧 회견문에서 눈을 들지 못했고 『속죄의 길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대목에서는 잠시 말을 멈춘채 허공을 응시. 노전대통령은 『국민앞에 무릎꿇어 사죄드린다』는 마지막 말을 맺기 직전 오른손으로 잠시 눈물을 닦는등 감정을 억제하기 힘든 표정.회견을 마친 노전대통령은 남은 1천7백억원의 처리방향등에 대한 질문에 『나중에 답하겠다』고만 말한뒤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내실로 직행. ○…이날 연희동에는 최석립 전경호실장을 빼고는 재임당시 측근과 내방객의 출입이 없어 분위기가 썰렁. 그러나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 등 일부 측근들은 근처 모호텔에서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는 후문. 이에 앞서 정·최전실장등 핵심측근들은 전날 하오 2시부터 5시간동안 노전대통령을 방문,최종대책을 논의한 뒤 평창동의 한 호텔에서 밤을 새우다시피하며 대국민사과문을 작성. 그러나 노전대통령은 사과문의 표현 하나 하나까지 수시로 고쳐가며 직접 챙기는 바람에 회견이 시작될 때까지도 최종문안이 확정되지 않아 보도진의 애를 태우기도. ○…측근들의 사과문 작성과정에서는 『남은 정치자금을 (국가에)모두 헌납한다』는 문구를 집어넣자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실제 발표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다.노전대통령은 대신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고 밝혀 헌납이든 몰수 등 정부조치에 순응할 뜻을 포괄적으로 표명. 또 측근들은 사과문에 『검찰출두도 받아들인다』는 표현도 집어넣었으나 노전대통령은 『필요하면 당국에 출석해 조사도 받겠다』는 말로 수정하는 등 막판까지 고심한 흔적이 역력. 지난 14대 대선 자금 지원문제와 비자금을 제공한 기업 명단에 대해선 노전대통령이 『혼자만의 책임』을 일찍 결심,처음부터 거론하지 않기로 결론이 났다고. ○…1백여명의 취재및 사진·카메라기자등이 몰려 장사진을 이룬 자택에서 경호팀은 한개 언론사에 기자 한명으로 출입을 통제한 뒤 회견장에서 다시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차단,질문을 원천봉쇄하는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 한 경호책임자는 『88년 전두환전대통령의 백담사행 기자회견때와 노전대통령의 최근 5·18관련 발언 해명회견때도 경호를 맡아 곤욕을 치렀다』면서 『올해 연말쯤 청와대경호실에 복귀한뒤로는 다시는 이런 일을 맡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숨. ○…연희2동의 전두환 전대통령측은 이날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듯 무반응.전전대통령부부는 이날 상오 10시쯤 외부행사 참석을 이유로 외출한뒤 하오 늦게 귀가했으며 핵심측근인 이양우변호사와 장세동전안기부장등도 이날 상오 사무실에 잠깐 들른 뒤 기자회견에 앞서 대부분 외출. ◎「대국민 사과」 여·야의 반응/여“일단 긍정평가” 야“자기변명 불과”/민자­“진실성 검찰서 가리는게 순서”/3야­“즉각 구속수사하라” 일제 반발 노태우 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에 대해 27일 민자당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야3당은 일제히 『미흡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이날 아침 『노전대통령으로 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국민회의를 제외한 여야3당은 일제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자당◁ ○…일단 노전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통해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피력한데 대해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손학규 대변인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어떠한 심판과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하고 당국의 출석조사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고 한 자세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검찰로 공 넘어갔다” 하지만 비자금의 내역을 소상히 해명하지 않고 대강의 규모만을 밝힌 데 대해 불만을 내비친뒤 『이제 공은 검찰에 넘어갔다』며 검찰측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윤환 대표위원등 당직자들은 미진한 부분에 대한 규명 책임은 정부 여당의 몫이라는 인식 아래 정공법 대처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윤원중 대표비서실장은 『노전대통령 발언의 진실성을 검찰에서 가리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하고 『진실성이 입증되면 수습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사태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노전대통령은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강만 설명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이라면서 『조성한 5천억원과 남은 1천7백억원에 대한 상세한 경위설명등은 검찰에서 할일』이라고 말했다. 강총장은 이어 『죄가 있으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법처리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김대중 총재의 「20억원 수수」시인에 대해 당직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여야후보에게 지원한 대선자금을 밝혀야한다는 김윤환 대표위원의 26일 「여의도 청년포럼」발언과 노전대통령의 사과기자회견에 따른 「정치적 계산」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최재욱 조직위원장은 『김총재가 연희동과 여권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종합한뒤 대선자금 수수사실을 발표했을 것』이라면서 김총재가 「건전한 인사의 뜻이었다」고 말한데 대해 『재미있다』는 표현을 썼다.강용식 기획조정위원장은 『인사조로 20억원을 받았다면 정식 선거자금으로는 얼마를 받았겠느냐』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윤원중 대표비서실장도 『DJ(김총재)는 지금까지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않았다고 말해오지 않았느냐』면서 『노전대통령이 정치자금 내용을 공개한다니까 다급해져 연희동에 「20억원 이상 액수를 밝히지 말아달라」는 뜻에서 사인을 보낸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치적 계산” 관측 ▷야권◁ ○…국민회의측은 노전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비자금의 사용처와 대선자금을 일체 언급하지 않은 것은 국민을 무시한 처사이며 진정한 사과로 인정치 않는다』면서 『노전대통령이 뼈속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를 못한 것도 정치적 흥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5천억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은 누구도 믿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1천7백억원이 남았다는 것도 축소·은폐한 결과』라고 검찰의 소환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측은 김대중총재가 20억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한 것과 관련,『위로와 인사의 명목이었지만 받지 말았어야 할 돈을 받은데 대해 국민앞에 사과한다』면서도 『그러나 김대통령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수천억원의 자금을 받았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하며 「적과의 동침」이라는 초점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국민회의측은 또 『지난 93년 함승희검사의 동화은행 비자금 수사과정에서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 명의로 된 1백억원짜리 구좌가 의혹을 불러일으켰다는 설이 있다』며 자민련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민주당은 『사과가 아닌 해명에 불과하며 국민을기만한 사기극』이라면서 노전대통령의 즉각적인 구속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새빨간 거짓말” 비난 이규택 대변인은 『통치자금 조성 자체가 범죄행위 임에도 이에 대한 사과 없이 파렴치하게 합법화하려는 속셈을 보였다』면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을 5천억원 조성과 남은 돈 1천7백억원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김대중 총재가 20억원을 받았다고 스스로 고백했음에도 여야후보의 대선자금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었던 것은 유감』이라면서 『스위스은행을 비롯한 해외 비밀계좌 등 비자금 전모를 밝히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6공때 청와대 수석비서관이었던 K모씨가 김대중 총재를 3∼4차례 만났으며 이때 돈을 건네줬을 것』이라면서 『김총재 스스로 대권병 환자였음을 공개하고 정계를 완전히 은퇴하라』고 국민회의를 몰아붙였다. ○…자민련측도 노 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가 국민의 의혹을 풀기보다는 자기변명만 늘어 놓았다며 구속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안성열 대변인은 김대중 총재를 겨냥,『돈을 받으면 받은 것이지 인사니 뭐니하고 구차한 변명을 늘어 놓느냐』고 비난하고 『김총재가 노씨로부터 엄청난 자금을 받았다는 설이 무성하다』면서 추가 해명을 요구했다.그러나 김종필총재 관련 1백억원의혹에 대해서는 국민회의측이 여론의 예봉을 피해보려 부리는 술책이라고 일축했다.
  • 「5천억 조성경위」 조사 초점/6공 비자금 파문­사법처리 방향

    ◎「남은 1천7백억원」 사실확인 착수/기업인 소환땐 「헌납강요」 여부 추궁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총비자금 규모 및 비자금 잔고등을 밝힘으로써 검찰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총 5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1천7백억원의 비자금이 남아 있다고 털어놓은 만큼 앞으로의 검찰수사는 사실 및 진위확인 차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노전대통령이 『필요하다면 당국에 출석해 조사받겠으며 어떠한 처벌과 심판도 달게 받겠다』고 말한 부분을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노전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의 불가피성을 느끼면서도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주춤거리던 검찰로서는 만족스러운 「해답」을 얻은 셈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시기 및 사법처리수위·조사방법을 놓고 최종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28일 귀국한 뒤 재가를 받아 내주초쯤 전격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김기수 검찰총장이 이날 안강민 중수부장으로부터 연희동측의 사과문내용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수사를 빨리 진행하라』고 지시한 점에서도 조기종결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을 조사하기에 앞서 비자금조성경위와 사용처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받은 뒤 검찰수사관이 노전대통령을 연희동사저로 방문,조사하는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러나 노전대통령이 이날 밝힌 비자금의 조성경위와 사용처를 수사하면서 또 다른 범죄혐의가 드러나면 이 부분도 철저히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노전대통령은 자신의 사법처리여부를 결정지을 조성경위와 사용처에 대해 『기업인으로부터 받은 헌금으로 정당운영비와 불우이웃돕기 그리고 격려금으로 사용했다』는 상식선의 해명에 머문채 함구했다. 따라서 검찰은 노전대통령측에 근거자료제출을 요구한뒤 검토결과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추가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비자금총액이 밝혀지는대로 돈을 준 기업인들도 불러 명목이야 어쨌든 자금을 제공한 경위를 밝힐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검찰이 기업인들을 부른다면 이들을 상대로 ▲정치자금헌납을 강요받았거나 ▲율곡사업·원전사업과 같은 특혜성 수주를 하면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주었는지 집중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용처에 대한 수사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검찰은 범죄혐의가 성립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정치권의 「뇌관」으로 부상한 대선자금제공설 등에 대해서는 쉽사리 건드릴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검찰주변의 얘기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측이 비자금사용처를 일단 「히든 카드」로 남겨 놓고 검찰의 수사 등 대세를 관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관련자들 어떤 법률 적용받나/노 전 대통령·김대중씨 정자법 적용 가능/자금 성격 규명결과 따라 기소여부 결정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조성 의혹사건 관련자들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노전대통령이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재임기간중 「5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스스로 시인함으로써 이제 노전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사법처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최대의관심사는 노전대통령과 함께 92년 대선 당시 노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밝힌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 대한 조사 또는 사법처리여부다. 노전대통령에게 적용가능한 죄목으로는 정치자금법위반죄 이외에 뇌물수수·공갈죄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중 가장 유력한 죄목은 정치자금법위반죄.다른 죄목은 몰라도 최소한 이 죄목은 적용될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노전대통령측도 이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노전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5년동안 약 5천억원의 통치자금을 조성해 정당운영비 등 정치활동에 사용했다』고 「비자금」의 성격을 「정치자금」쪽으로 몰고 갔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공직선거 또는 업무 등과 관련해 정치자금을 주고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3년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그 제공된 금품이나 재산상의 이익은 몰수토록 돼 있다.이 법의 공소시효(3년)가 걸림돌로 지적된다. 법조계에서는 그러나 대통령의 경우 내란과 외환죄를 제외하고는 재임중 공소시효가 정지된다고보고 93년 2월 25일을 이 사건 공소시효의 기산점으로 잡고 있다.이에 따라 시효만료일은 내년 2월로 보는게 정설이다. 노전대통령에게는 이밖에 특가법상의 뇌물죄나 특경가법상의 공갈죄를 적용해야 될 것이라는 법조계 일각의 주문도 있으나 일일이 「구증」이 어려운데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체면」 등을 감안해 그 선까지는 가지 않을 것같다. 만약 뇌물수수죄가 적용돼 수뢰액이 5천만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지고 공갈죄는 이득액이 50억원을 넘으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 92년 대선때 20억원을 받은 국민회의 김총재 역시 이 법을 위반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김총재는 위로의 명목으로 어떠한 조건도 없었기 때문에 돈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92년 국회의원 총선과 관련,김총재는 당시 이기택 민주당 공동대표와 함께 전국구 의원으로부터 2백억여원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검찰은 지난해 이 사건 당시 『정치자금 수수가 그동안 관행처럼 여겨져 온데다 모은 정치자금을 선거자금으로 써 불기소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돈의 성격이 정치자금으로 규정되면 정치자금 위반죄를 적용할게 틀림없다.그러나 「비자금」의 액수가 워낙 커 「기소여부」는 현재 불투명한 실정이다.
  • “통치자금 5천억 조성”/노 전 대통령 대국민사과

    ◎퇴임시 1천7백억 남아/“기업서 받아… 정치활동 사용/처벌 감수… 출석조사 받겠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27일 『재임기간중 5천억원의 통치자금을 조성해 사용했고 퇴임당시 1천7백억원이 남았다』고 밝혔다. 노전대통령은 이날 상오 연희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로 기업인들로부터 성금으로 받아 조성된 이 자금은 대부분 정당운영비등 정치활동에 사용했다』고 밝히고 『일부는 그늘진 곳을 보살피거나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격려하는데 보탰다』고 말했다. 노전대통령은 이어 『국민이 내리는 어떤 심판도 달게받고,처벌도 감수하겠다』고 말하고 『필요하다면 당국에 출석해 조사받겠다』고 검찰에 출두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노전대통령은 비자금의 조성경위에 대해 『통치자금은 잘못된 것이지만,우리 정치의 오랜 관행이었고 재임당시 우리 정치문화와 선거 풍토에서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를 과감히 떨쳐버리지 못했던 것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노전대통령은 또 『남은 자금을 나라와 사회에되돌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으면서도 여러가지 상황으로 기회를 놓쳤다』면서 『이처럼 엄청난 액수가 남게된 것은 대선당시 중립내각 출범등 정치상황의 변화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노전대통령은 『저 이외의 어느 누구도 상처받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국제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뛰는 기업인들의 의욕을 꺾는 일만은 없었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라고 말했다. 노전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비자금의 구체적인 조성·관리·사용 내역과 관리해온 은행,계좌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노전대통령은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지난 92년 대통령선거 당시의 여야에 대한 선거자금 지원 내역도 밝히지 않았으며,비자금을 사용하다 남은 통치자금이어서 자신과는 무관한 돈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문제 비자금의 국가헌납 의사도 표명하지 않았다. 노전대통령은 『나에 대한 국민의 빗발치는 분노와 질책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작금의 통치자금 문제에 대해 사죄드린다』고사과했다.
  • 6공 비자금 파문­연희동의 대책

    ◎“기업 자진성금” 법리방어 주력할듯/「개인적 유용 없다」 부각 초점/대선자금은 공개 거부할듯/사용처 등 구술·관련자료 일체 곧 검찰 제출 노태우 전대통령이 27일 대국민 사과회견을 통해 비자금 규모와 조성경위 등을 밝히고 검찰조사및 처벌을 받겠다는 뜻을 표명함에 따라 비자금 파문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어떤 형태로든 노전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는등 사법적 처리의 대상이 되게 됐다. 노전대통령측이 전날까지만 해도 『검찰의 수사결과를 보고…』라는 식으로 태도표명을 미루어오다가 이날 전격적인 사과회견을 갖게 된 것은 악화된 여론과 속속 조여들어 오는 검찰수사의 칼날을 더이상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노전대통령은 따라서 이현우 전경호실장과 이태진 전경호실경리과장의 검찰진술로 드러난 비자금뿐 아니라 검찰이 아직 확인하지 못한 비자금의 내역까지 포함,자진공개함으로써 법적 심판을 받기로 한 것이다. 노전대통령은 조속한 시일안에 검찰측에 비자금의 조성경위와 사용처등에 대해 구술하고 관련자료 일체를 제출할 계획이다.노전대통령은 이를위해 측근들에게 자료를 챙기도록 회견에 앞서 지시했고 정해창전대통령비서실장등 측근들은 연희동 근처 호텔에서 자료정리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희동측은 또한 이날 회견문에서 밝혔듯 비자금의 성격을 「관행에서 비롯된 통치자금」으로 규정하고 조성경위에 대해서도 『기업인들로부터 자발적으로 받은 성금』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수뢰혐의로 연결될 수 있는 「국책사업 관련 리베이트설」등에 대해서는 펄쩍 뛰고 있다.노전대통령도 특히 이 부분이 자신의 도덕성은 물론 사법처리에 있어서도 치명적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관련자료 검토와 함께 율사팀을 통해 법리적 방어준비에도 착수케 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용처에 대해선 『정당의 정치자금및 불우이웃돕기등 국가원수로서 보살펴야할 어려운 사람들에게 썼다』는 선에서 개인적「유용」이 없었음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특히 14대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 개정 이전까지의 관행』등을 내세워 공개를 최대한 회피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사법처리 말고도 정치적 신변정리 문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노전대통령으로선 굳이 여야간 민감한 이슈인 대선자금 내역을 공개,「동반자살」과 함께 「마지막 카드」상실을 자초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것이다.남아있는 1천7백억원에 대해선 연희동측은 『사용하다 남은 통치자금일뿐 노전대통령 개인돈이 아닌만큼 「헌납」등을 거론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국고에 귀속되는것』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전 대통령 소유 주택 「시·구세 감면」 폐지 추진

    ◎서울시의회 재경위 「감면조례 폐지안」 의결/30일 본회의 상정… 통과땐 즉각 발효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 확산일로에 있는 가운데 서울시 의회가 전직 대통령 소유 주택에 대한 시세및 구세 감면조례의 폐지를 추진중이다. 27일 서울시 의회에 따르면 재무경제위는 지난 24일 노재동(민주당 은평 6)의원의 발의로 전직대통령 소유 주택에 부과되는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감면해 주는 「서울시세 감면조례」 26조를 삭제한 「전직 대통령 주택에 대한 시세 감면조례 폐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8명,반대 2명으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폐지안은 오는 30일 열리는 시의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며 통과될 경우 곧 바로 발효된다. 서울시는 이밖에 대통령경호실법시행령에 의거,전직 대통령의 경호 안전을 위해 마련된 별도의 주택에 한해서도 시세를 감면해 주고 있다. 노 전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서대문구 연희동 108의 17 소재 주택(4백37㎡)에 대한 재산세 1백41만2천원과 종토세 30만2천원을 면제받았다.또 전두환 전대통령은 재산세 26만원과 종토세 5만9천원,최규하 전대통령은 재산세 43만7천원과 종토세 18만3천원을 각각 면제받았다.
  • 당사자의 조속한 전모공개를(사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5백5억원이 차명계좌로 남아 있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지금까지 검찰이 밝혀낸 비자금은 모두 9백90억원대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11개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추적이 끝나면 훨씬 더 불어날 전망이다.이제 전체 비자금 규모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노전대통령 자신의 정확한 직접진술이 불가피해졌다. 검찰이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이 확인된 후 벌여온 수사방법은 계좌추적과 관련자 소환조사등 외곽수사의 수준이었다.그러나 이미 거액의 비자금이 속속 확인된만큼 당사자의 해명과 그에 대한 직접조사가 시급하다.연희동측이 침묵을 지키고 당사자인 노전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비자금 실체를 규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현재로선 정확한 실체의 조속한 규명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당사자의 진술이 불가피한 실정이며 그에 대한 직접조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현재 확인된 비자금의 규모만으로도 전직대통령이라는 이유로 조사를 미루는 데는 설득력이 없게 됐다. 우리는 직접조사가 지연되는데 따라 각종 폭로성 발언이 난무하고 국민들 사이에 위화감과 불신감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작금의 사태를 우려한다.일부 정치인들의 검증되지 않은 폭로 경쟁은 인기주의에 지나지 않으며 실체 접근에 혼선만을 초래한다.이같은 부정적인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사자인 노전대통령이 서둘러 전모를 밝혀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과소평가해 「버티기」로 난국을 넘기려고 한다면 큰 잘못이 아닐 수 없다. 검찰이 성역없는 수사의지를 밝힌데다 비자금 조성과정에서 율곡사업등 국책사업에서의 이권개입이나 뇌물성 금전수수가 드러날 경우에는 사법처리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리한 만큼 행위자에 대한 직접조사를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비자금 충격」은 적법절차에 따라 실체를 규명하는 접근 방법만이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고 의혹을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라고 믿는다.
  • 6공 비자금 파문­민자 결의문 채택 배경

    ◎연희동의 「정치적 타결」 시도에 제동/“사과→낙향은 국민여론이 불용” 판단/노 전대통령 반응 없으면 「압박」 가중 민자당이 26일 당무회의 결의문이란 형식을 통해 연희동측에 「스스로 알아서 항복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이 결의문은 정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민자당으로서도 정치비리를 숨기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짐하는 한편으로 연희동측에 자진해서 비자금의 전모를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있다.이 결의문은 아울러 『사법처리의 대상이 되는 비리가 밝혀지면 법에 따라 엄정 처리돼야 할 것』이란 강력한 사법처리 의지를 담고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날 「사법처리」라는 표현을 공식으로 제기하며 비자금이 정치헌금도 아니고 차세대전투기 기종변경 등에 따른 뇌물이라면 국민여론이 낙향정도로 용인하겠느냐고 지적했다.민자당이 강성 결의문을 채택한 배경을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다.여기에는 이날 2백68억원의 비자금이 추가로 밝혀짐에 따라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국민정서가 반영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자당의 강경입장은 정치적 해법을 기대하는 노전대통령측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그러나 노전대통령의 철저한 진상해명 및 사과등 선행조치가 사법처리등 향후 수순의 「강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사법처리에도 구속과 불구속,소환조사와 방문조사,사법처리된 뒤의 사면문제 등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여권은 사실 이번 사건이 터진 직후부터 「비자금이 불법적으로 조성됐다면 정치적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라 사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국민여론을 심각하게 생각해왔다. 그럼에도 노전대통령문제에 대한 해법을 사법처리쪽으로 최종 가닥을 잡은 것은 25일 민자당의 김윤환 대표위원과 권영해 안기부장,청와대의 한승수 비서실장과 이원종 정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여권 수뇌부회의로 알려지고 있다.성격이 분명한 사안에 대한 여권의 뒤늦은 방침표명은 이번 문제 해결의 궁극적인 목표가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아니라 「국민의 납득」이라는 점을 뚜렷이 보여준다. 김대표가 지난 22일밤 서동권 전안기부장을 통해 진상규명과 대국민사과,낙향을 제시하며 노전대통령을 압박해 들어갔던 것도 우선 국민의 여론을 추스리는 것이 사태의 처리강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연희동측에서 계속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여권은 더욱 강력한 압박을 가해 「차별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 결과는 「검찰의 노전대통령 조기소환」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민자 당무회의서 오간말/노 전대통령이 사건 진상규명 앞장서야/봐주기식 어물쩍 수습땐 여권공멸 초래/위세에 눌려 돈낸 기업인 처벌엔 신중을 26일 민자당 당무회의에서는 6공 비자금 파문에 대한 우려와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당무위원들의 발언을 간추려본다. ▲김영광 의원=비자금 문제를 미적거리고 호도하면 큰 봉변을 당한다.이승만정권 때 자유당이 망한 것을 상기해야 한다.노태우전대통령과는 단절해야 한다.조기수습이라는 대전제 아래 대통령 귀국전에 짐을 덜어야 한다.출국금지조치를 해야 한다.서면조사나 자택 방문조사는 절대로 지양해야 한다.본인 스스로가 검찰수사에 협조해야 하며 당이 감싸는 인상을 보이면 대단히 어려워진다. ▲이재환 의원=4천만 국민이 만원씩 강탈당했다는 말이 유행이다.힘 없고 가난한 사람,부도직전의 중소기업인 등 많은 사람들이 배신감에 허탈해 있다.미봉하려 들면 정부 여당은 자멸한다. ▲김덕룡 의원=국민들은 당이 부담을 느껴 적당히 우회하려고 한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언론은 당에서 틀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맞추려 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이런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잘못하면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훼손시키고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켜 총선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원칙에 입각해 처리하자.수사는 조속히 종결해야 한다.비자금을 준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나 처벌 얘기 때문에 기업인이 위축될까 걱정이다. ▲양정규 의원=국민은 현재 나타난 4백85억원에 대해 이해하지 않는다.더 있다는 국민의 의혹을 해소시켜야 한다.노전대통령이 사과하고 낙향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당무회의를 통한 강경한 입장이 정부에 전달되어야 한다. ▲서청원 의원=동아투자금융에 숨겨둔 2백68억원이 밝혀졌다.어떤 틀에 의한 흥정의 인상을 국민에게 주고 있다.정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노전대통령이 진상규명에 앞장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를 하자. ▲김육덕 위원=전적으로 동감한다.전두환전대통령의 전례가 있어 사과및 낙향에 대해 국민들은 강한 의혹을 갖고 있는데 회의전에 대표와 총장을 만났을 때 철저한 수사의지를 확인했다. ▲이웅희 의원=나라 전체가 모순덩어리로 응고된 원인에 정치인이 선두에 있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와 결탁한 부정한 돈을 일소하는 구체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김덕룡 의원=가야할 큰 방향은 정경유착 고리를 끊고 필요하면 기업인도 수사해야 하지만 권력 때문에 끌려갔던 기업인에게 책임을 물어 불안케 해서는 안되며 이는 집권당의 책임이다. ▲김윤환 대표위원=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그래서 나는 연희동에 대해 『당신이 갖고 있는 돈을 모두 털어라.한번 죽지 두번 죽나.또 드러나면 진짜 죽는다.그리고 사과하고 낙향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 길이 생긴다』는 말을 한 것이다.틀을 만들어 놓고 하는 것이 아니다.비자금 실체가 다 드러나고 대선자금 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자금을 드러내 놓고 그 바탕위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살 수 있다.
  • 6공 비자금 파문­연희동 분위기·동향

    ◎“언제 털어놓나” 시점에 부심/여당보다 책임있는 「정부 처방전」 요구/일부선 단안 촉구… 청와대와 담판 모색 6공 비자금 파문에 대한 들끓는 여론과 여권의 강도 높은 처리방침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연희동측이 「자체 조치」의 시점을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과 최석립 전경호실장은 26일 하오 노태우전대통령의 연회동 자택을 방문,3시간여동안 「대책회의」를 가졌다.동양투금에서 2백68억원의 차명계좌가 추가로 발견된 직후였다. 논의의 핵심은 검찰수사에 의해 속속 비자금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자구 노력」을 미루고 있을 것이냐 하는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실장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만 했다.그러나 그는 전날 서동권 전안기부장과 함께 노전대통령을 만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책임있는 정부의 처방전』을 선행조건으로 강조했다. 비자금 전모의 자진공개와 대국민사과,국고헌납및 낙향 등 민자당의 김윤환 대표위원을 통해 제시된 여권의 비공식 수습방안으로는「용단」을 내릴 수 없다는 연희동측의 불안감과 불신감의 표시로도 비쳐졌다.정전실장은 『지금 우리가 조치할 수 있는 일은 없으며 책임 있는 정부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당에서 나설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책임 있는 정부」란 28일 귀국하는 김영삼 대통령을 지칭하는 듯했다. 민자당이 「정치적 해결설」을 일축하며 연희동측과의 타협 사안이 아님을 분명히 한 상태지만 김대통령의 의중을 타진한 뒤에야 사과든 낙향이든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연희동측 내부에서도 노전대통령의 조속한 단안을 건의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수석비서관을 지낸 한 인사는 『6·29를 단행하던 각오로 모든 것을 국민앞에 털어 놓고 국민의 처분을 기다리는 길밖에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수 측근들은 검찰을 통해 중간발표 형식으로 정부의 처리수준이 가늠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정전실장도 『우리가 무얼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혹시라도 먼저 공개한 비자금 전모 가운데 일부라도 미처 챙기지 못한 계좌가 수사에서 튀어나오거나 극도로 국민감정이 악화된 시점에서 전모를 먼저 밝히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연희동측이 「먼저 털어놓기」를 망설이는 또 하나의 배경으로는 비자금의 사용처 가운데 지난번 대선에서 여야 모두에게 유입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선거지원금이라는 「뜨거운 감자」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그대로 모두를 털어놓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노전대통령과 측근들간의 불화설 등 연희동 내부의 이상기류도 노전대통령의 「마음을 비우는」 시기를 지연시키고 있는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 불어나는 비자금… 정가 반향

    ◎“스스로 의혹 풀라” 목소리 높여­정치권/연희동 「버티기」에 강한 불쾌감 표출­여/즉각 소환·축재재산 전액몰수 촉구­야 여야는 26일 6공의 비자금 5백5억원이 신한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결의문 등을 통해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를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의 수사와 관계 없이 노전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및 비자금 전모에 대한 진상공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자당◁ ○…이날 당무회의는 비자금 파문에 따른 정치적 부담 때문인지 초반에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으나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 위해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에 당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들이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특히 약 1시간가량 진행된 비공개 토론 도중 동아투금에서 비자금 2백86억원이 추가로 드러났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노전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민자당 당직자들은 무엇보다 노전대통령측이 입장표명을 늦추고 정치흥정을 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몹시 불쾌하게여기고 있다. 특히 이날 비자금이 추가로 확인된 상황에서도 「버티기」를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정치헌금이 아니라 차세대 전투기종 변경등 뇌물에 해당되는 것이라면 국민여론이 낙향 정도로 용인하겠느냐』고 특단의 사법조치 가능성도 암시했다. 강총장은 『노전대통령이 5공청산 과정을 염두에 두고 흥정을 꾀할지 모르나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며』고 전제,『한번 죽을 각오를 해야할 것』이라고 노전대통령이 자진해서 비자금 전모를 공개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여권은 그러나 연희동측이 정부 여당이 바라는대로 조기에 자진해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국민회의◁ ○…「선진상규명 후사법처리」를 주장하고 있다.지금은 비자금 전모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사법처리는 수사를 통해 엄정히 이뤄지는 게 순서라는 것이다.진상이 밝혀지기도 전에 사후처리를 논하는 것은 비자금의 전말을 축소·은폐하려는 것이며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의 출국도「도피」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현정권과 노전대통령과의 정치적 절충은 있을 수 없으며 노전대통령의 즉각적인 소환조사와 관련 인사들의 출국금지조치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아울러 축재재산은 전액 몰수하고 노전대통령 스스로는 비자금 전모를 밝히고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추가로 확인된 5백5억원의 비자금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노전대통령의 구속수사와 국정조사권 발동을 주장하고 있다. 이규택 대변인은 『비자금은 천문학적으로 늘고 국민들의 분노는 인내의 한계에 달했다』면서 『노전대통령은 적당히 얼버무릴 생각을 버리고 비자금 전모를 스스로 공개,국민과 법의 심판을 기다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 총무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뿐 아니라 5·6공비리 전반과 부패한 정치권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 ○…정치적 절충은 절대로 있어서 안된다는 입장이다.또 여당은 지난 대선때의 선거자금을 공개,노전대통령 비자금의 선거자금 유입설을 한점 의혹없이 풀어야 한다며 대선자금쪽으로 공세의 방향을 틀었다. 이와 함께 비자금 파문이 정계개편등 여권의 다목적 카드로 이용될 조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그랜드 플랜설」,「마스터 플랜설」등의 깜짝쇼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시은·단자사 계좌추적 총력/6공 비자금 파문­검찰수사 이모저모

    ◎“재임기간 비자금 모두 밝히겠다”/1∼5억 수표로 쪼개 입금 확인/이태진씨 사무실 용도 파악 부산 검찰은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측이 동아투금 등에 숨겨놓은 비자금 5백5억원을 추가로 찾아낸 데 이어 또 다른 비자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시중은행과 단자사 등 서울시내 전금융기관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서는 등 수사에 총력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노전대통령측의 총비자금규모는 지금까지 확인된 9백90억원을 포함,최소 1천억원에서 수척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이 이날 밝혀낸 동아투금의 비계좌 2백68억원과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서 추가로 확인한 2백37억원은 지난 24일 검찰에 소환된 이태진 전 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의 진술에서 처음 꼬리가 잡혔다는 후문. 검찰은 연희동측의 「경리담당자」인 이씨로부터 『신한은행 이외에 동아투금 등 다른 시중은행에도 비자금계좌가 관리되고 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즉각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에 나서는가 하면 장한규 동아투금사장 등 이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숨겨진 비자금을 1차확인. 검찰은 이어 25일 밤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을 재소환,이 계좌가 노전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전경리과장을 시켜 1억∼5억원단위의 수표로 입금시킨 자금이라는 사실을 최종확인했다고. ○…검찰은 또 이전과장에 대한 이틀간의 밤샘조사결과 노전대통령의 전체비자금규모와 조성경위를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 그러나 검찰은 정작 사건의 「열쇠」를 쥔 이씨의 구체적인 진술내용에 대해서는 『계좌추적을 통해 직접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밝힐 수 없다』고 여전히 함구로 일관해 궁금증을 증폭.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4백85억원에서 9백90억원으로 늘어난데 따라 여론이 점점 악화되자 노전대통령의 조사시기를 놓고 고심. 안강민 대검 중수부장은 『시중 금융기관에 예치된 모든 자금의 추적을 끝낸 뒤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벌일 것이냐』는 질문에 『꼭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해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빨라질 수도 있음을 강력히 시사. 그러나 『기업체 대표들의 조사도 곧 이루어지느냐』는질문에는 『아직 멀었다.비자금규모및 조성경위를 조사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경리담당자」로 지목된 이전과장이 서울 서초구에 개인사무실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그 용도를 파악하느라 부산. 이씨의 개인사무실이 있는 곳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트윈타워오피스텔 B동 903호(15평형)로 주변에는 신한은행·외환은행·장기신용은행·동부증권·한신증권 등 금융기관 점포가 몰려 있는 요지. 주변에서는 이 사무실의 용도에 대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실무관리를 맡고 있던 이씨가 비자금의 관리는 물론 앞으로 비자금을 꺼내 사용할 경우에 대비,「아지트」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검찰은 이전과장의 조사를 통해 비자금 5백5억원을 추가로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며 한껏 고무되어 있는 분위기.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취임한 88년부터 93년 퇴임때까지의 비자금 내역을 밝히는 게 이번 수사의 관건』이라고 수사의지를 거듭 천명. ◎“엄청남 부정 사법처리 마땅”/눈덩이 비자금 각계의 목소리/“범법행위 정치적 해결 안돼”/“정치권 대수술 처방 내놔라” 6공 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과정에서 26일 2백48억원의 차명계좌가 추가로 확인되자 시민들은 한결같이 『4천억원설이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시민들은 특히 「숨겨놓은」 비자금이 잇따라 터져나와 7백33억원에 이르는데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진상을 털어놓기보다 정치적인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이날 하오 3시15분쯤 연희동 노전대통령 집앞에는 「여성문화센터」 회원 20여명이 「노씨구속」「비자금 진상 규명」 등 구호를 외치며 경비하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신복용(건대 정치대학장)교수는 『정치권 비자금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한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엄청난 부정을 저질렀다는데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비자금 실체를 정확히 밝혀 노전대통령을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희(29·삼성전자 직원)씨는 『갈수록 증폭되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으로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는 비리당사자의 사법처리는 물론 정치권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대수술 처방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부 김선영(35·중구 신당동)씨도 『갈수록 비자금 액수가 불어나 할 말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난다』며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을 재임중에 이미 차명계좌에 입금했다는 사실은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는 엄연한 범법행위이며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도덕성마저 저버린 것』이라고 흥분했다.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정책실 이철규(31)부장은 『비자금이 추가로 드러난 시점에서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처리하려는 시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불교 조계종(총무원장 송월주)도 이날 성명에서 『이번 사태의 책임은 부도덕한 정치권만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윤추구와 성장만을 추구하는 기업에도 있다』고 주장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전국농민회 총연맹 박정민(32)간사는 『천억이라는 숫자는 농민들에게 상상도 못할 큰 단위다.법과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정부는 더욱 확고한 개혁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노씨는 법에 앞서 전관예우를 받을 수 없으며 반드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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