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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국무 이어 유엔대사까지… 美, 대북 압박 총공세

    국방·국무 이어 유엔대사까지… 美, 대북 압박 총공세

    헤일리 “북 안 바뀌면 제재 해제 없다” 폼페이오, 비핵화 촉구 속 대화 여지미국 국방장관에 이어 국무장관과 유엔주재 미대사가 작심한 듯 대북 압박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교착 상태인 북·미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끌어내기 위한 미국의 ‘벼랑 끝 압박’ 전략으로 풀이된다.미 국무부는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기대한다고 언급했으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대사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강조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한·미 연합훈련 재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이 같은 미국의 분위기 변화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취소 결정 촉매제 역할을 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도발적 편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과 성명, 회의 발언 등을 통한 동시다발적인 대북 압박에 나섰다. 포문은 매티스 장관이 열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 유예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현재로서는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훈련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북한이 가장 민감해할 수 있는 카드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미 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 ‘대북 강경파’인 헤일리 대사도 이날 워싱턴DC의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제재와 비핵화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강조했다. ‘북핵 해결사’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비핵화 의지를 보여 줄 것을 촉구하면서도 여전히 외교적 대화의 문을 열어 뒀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나의 평양 방문이 연기되긴 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6·12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된 것이 확실해지면 미국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외교적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폼페이오) 장관도 이것(비핵화)은 쉽지 않을 것이고 다소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출발부터 말해 왔다”고 말했다. 워싱턴 정가는 북·미 협상의 ‘공’이 다시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김 부위원장의 도발적 편지에 대해 미 정부가 폼페이오 장관의 전격적인 4차 방북 취소에 이어 강력한 압박으로 북한의 ‘선 비핵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이후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북한의 행보가 주목된다. 미측이 북·미 협상의 ‘판’을 깨지 않는 수준에서 대북 압박에 나섰듯, 북한도 어느 정도 유화적 제스처를 담은 행동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 모두가 지금 협상의 판을 깨기에는 부담이 크다”면서 “북한이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 한 발 뒤로 물러서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꽉 막힌 비핵화… 文, 특사·핫라인으로 촉진자 역할 강화해야 ”

    “꽉 막힌 비핵화… 文, 특사·핫라인으로 촉진자 역할 강화해야 ”

    美, 한미훈련 재개 카드로 대북 압박 北, 민족끼리 행동하자며 대미 맞공세 靑 “한미훈련 재개 상황 봐 가며 협의” 전문가 “대북·대미 특사 파견해 조율 한미·남북 정상 핫라인으로 물꼬 터야”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가 지속되면서 한국의 촉진자 및 중재자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굳건한 한·미 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을, 북한은 우리 민족끼리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대미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일견 한국이 ‘샌드위치’ 신세인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대북·대미 특사 파견, 남북 정상의 첫 핫라인 통화, 한·미 정상 간 핫라인 재개 등을 통해 한국이 촉진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때라고 제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현재로서는 한·미가 이 문제(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비핵화 진전 상황을 봐 가면서 한·미 간 협의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장관이 28일(현지시간) “현재로서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한 설명이다. 한·미는 지난 6월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해병대연합훈련(KMEP)을 무기한 유예하고 북한의 비핵화 진행 상황을 봐 가면서 추가 중단 여부를 정하기로 합의했는데 여전히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무산된 직후에 매티스 장관이 기존 합의를 짚었다는 점에서 결국 한·미 공조에 집중해 달라는 요청이자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 카드를 대북 압박 수단으로 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북한은 판문점 선언 이행, 미국을 비롯한 외세 개입 최소화 등을 연일 주장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9일 ‘자주통일, 평화번영을 위한 역사적 선언’이라는 글에서 “민족의 화해·단합과 통일로 향한 현 정세 흐름을 계속 추동해 나가자면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다그쳐야 한다”며 “북과 남은 외세가 아니라 우리 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쳐 나라의 통일 문제를 자주적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최근 러시아 기업 등에 내린 대북 추가 제재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정부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남북 관계 진전이 선순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촉진 역할로 교착 상태를 뚫어야 하는 이유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3월 북한과 미국을 방문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성과를 얻은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서훈(국가정보원장)과 같이 한국이 특사를 파견해 중재안을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단계적으로 북핵 리스트를 제공하는 등의 중재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국의 가장 큰 대북 레버리지는 미국이 등 뒤에 있고 한국의 요청을 미국이 들어준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한·미 정상 간 핫라인을 재개해 공조를 강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지난 6월 12일 마지막으로 통화했다. 김동엽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 정상이 핫라인을 처음으로 가동해 북·미 간 협상이 안 되면 남북 관계까지 주눅드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며 남북 관계가 북·미 협상에 종속되는 것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했다. 반면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과 북한이 ‘네 탓 공방’을 하는 것을 볼 때 판 자체를 깨는 데는 서로 큰 부담을 갖고 있으며 협상 의지도 있다는 뜻”이라며 “정부가 성급하게 개입하는 것보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청와대 “북미교착 해결 위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역할 더 커져”

    청와대 “북미교착 해결 위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역할 더 커져”

    청와대가 난관에 봉착한 북미 관계를 풀기 위해서라도 다음달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잠정 중단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를 시사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이 협의하고 결정할 문제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춘추관 정례 브리핑에서 “비핵화 진전이 없는데 9월 평양 정상회담을 하는 게 문제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 해석에 동의할 수 없다”며 “북미교착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난관을 돌파하는 데 남북정상회담 역할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이 난관에 부딪힌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중재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6·12 싱가포르 센토사 합의에 명시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이라는 두가지 목적을 실현하려는 의지에 흔들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두 정상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가 더 커지면 커졌지 다른 방향으로 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상황을 봐가면서 한미 간에 협의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미연합훈련 재개 문제를 논의하자는 미국의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요청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사전 논의가 없었는데 그런 말이 나온 것은 한미 공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올해 초 한미연합훈련 유예 결정 당시 언제까지 훈련을 유예하기로 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당해 군사훈련에만 적용됐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매티스 美 국방 “한미훈련 더는 중단 없다…북한 등지는 건 아냐”

    매티스 美 국방 “한미훈련 더는 중단 없다…북한 등지는 건 아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더 이상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종전 프로세스가 난관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미연합훈련 재개를 시사한 매티스 장관의 발언이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매티스 장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좋은 신의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지해왔다”며 “그러나 더이상 (훈련을) 중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티스 장관은 어떤 종류의 훈련이 언제 재개될 지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가 그들(북한)을 등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핵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지켜본 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군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6월 19일에 8월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연합 ‘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을 잠정 유예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와 국방부는 프리덤가디언 연습과 동시에 실시되던 ‘을지연습’도 유예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과 한미 공군 연합작전인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한미 해군의 대규모 해상연합훈련 등이 예정돼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백종천의 한반도 기상도] 3축 3단계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을 제안한다

    [백종천의 한반도 기상도] 3축 3단계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을 제안한다

    2018년 8월 20일인 현재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두 달이 지났지만, 북한 비핵화는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대로 끝났다.북한은 ‘선(先) 종전선언’을, 미국은 ‘선(先) 비핵화 조치’를 주장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부질없는 기 싸움을 하고 있다. 그나마 북·미 정상 간 ‘친서외교’에 이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설이 나돌고 있어 다행이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해체, 미군 유해 송환 등 본질적 비핵화와 거리가 먼 신뢰 조성 차원의 조치만 취하자 미국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으로 응답했다. 북한은 자신들의 ‘성의 조치’에 상응해 미국이 ‘종전선언’에 동의해 나오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이 더 본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이 각각 주장한 ‘선 비핵화’와 ‘선 종전선언’은 북·미 정상회담 이전의 ‘선 비핵화’와 ‘선 적대정책 폐기’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양상이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은 이러한 ‘선 비핵화’와 ‘선 적대정책 폐기’ 주장을 접목하는 방안으로 종전선언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때는 6자회담 ‘2·13 합의’에 따라 핵시설의 신고와 불능화가 순조롭게 끝나면 핵 폐기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여건 조성 차원에서 종전선언을 추진했다. 종전선언은 북·미 간 적대관계를 종식한다는 상징적·정치적 조치에 불과하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다. 이러한 경험에서 보다시피 미국이 종전선언의 필요조건으로 북한의 본질적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이처럼 부질없는 북·미 간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미 또는 남·북·미가 북한 비핵화와 체제 보장, 제재 완화를 포함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야심 찬 로드맵을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단 기간 내에 최소 단계를 거쳐 압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3축 3단계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을 제안한다. 북한 비핵화 완료 시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를 고려해 2020년 말까지로 정하고, 비핵화 단계는 초기·중간·종말 3단계로 최소화해 비핵화와 체제 보장 및 제재 완화 등 세 개의 핵심 내용을 단계적·동시적으로 균형 있게 맞교환해 상호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자는 것이다. ‘3축 3단계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의 초기 단계는 올해 말까지로 정해 북한이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한 모든 시설을 동결하고, 1994년에 북한이 탈퇴했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초청해 감시·검증 등을 허용하는 것과 더불어 핵 및 ICBM과 관련한 모든 물질과 기술의 대외 이전을 금한다. 미국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및 대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등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고, 남·북·미·중 4자는 종전선언을 추진한다. 동시에 북한에 대한 폭넓은 인도적 지원과 함께 민생 관련 대북 제재를 완화한다. 중간 단계는 2019년 말로 정하고, 종전선언과 동시에 북한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게 신고하고 이에 대한 사찰·검증을 허용함과 더불어 불능화를 개시한다. 중순쯤 4자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해 그간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북한 체제 보장 방안을 논의해 연말까지 완료한다. 연말까지 대북 제재 중 광물 수입과 노동자 수입, 대외 경협을 제외한 모든 제재를 완화한다. 종말 단계는 2020년 말로 정하고, 연초에 2차 4자 정상회담을 개최해 그간의 약속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북핵 폐기와 평화협정에 대한 원칙과 일정을 확정한다. 중순쯤 6자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해 그간의 이행을 점검하고 6자 정상회담 일정 등을 협의한다. 연말쯤 6자 정상회담을 열어 완전한 핵 폐기와 동시에 평화협정을 조인하고 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을 선언한다. 북한에 대한 모든 제재를 철회하고 북한에 대규모 경제 지원을 약속한다.
  • [특파원 칼럼] 응답하라, 트럼프 대통령/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응답하라, 트럼프 대통령/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남북과 북·미 관계에 아슬아슬한 ‘훈풍’이 이어지면서 한반도가 전쟁과 갈등을 넘어 화해와 평화 시대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지난 2월 1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 정상회담 등의 성과로 남북의 평화 수레바퀴가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대북·대남 확성기 철거와 남북 통신선 복구, 비무장지대(DMZ) 내 GP 병력과 장비 시범 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의 발걸음이 바쁘다. 또 탁구 단일팀과 통일농구경기 등 스포츠 부문뿐 아니라 남북 철도와 도로 잇기,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차원의 사업 등이 남북의 긴장을 서서히 녹여내고 있다. 북·미 관계도 우여곡절 끝에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화해의 손을 맞잡으면서 ‘신뢰’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미국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나섰고, 북한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등으로 화답했다. 또 북한은 정전 65주년인 지난달 27일 한국전 참전 미군의 유해 송환에 나섰다.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의 네 번째 조항을 이행하며 ‘성의’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부 반응은 뜻밖에 냉랭하다. 북한에 추가 대북 제재를 덧씌우고 ‘핵·미사일 리스트’만을 고집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내 대북 매파들이 철 지난, 부정확한 ‘정보’를 흘리면서 어렵게 쌓은 북·미의 신뢰를 무너뜨리려는 정황도 보인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최근 비밀 우라늄 농축단지라는 주장이 제기된 평양 외곽 천리마 구역의 ‘강성’ 단지가 “핵 관련 시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대한 ‘의구심’을 확산시키는 부정확한 보도라는 것이다. 또 미국은 북한이 평화 보장의 첫걸음으로 요구하는 ‘종전선언’도 “주한미군 주둔 문제나 유엔사 해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평화체제 문제가 너무 빨리 의제에 오를 수 있다”는 과한 이유를 들며 부정적이다. ‘말로만 환영한다, 고맙다고 하지 실제 미국이 줄 수 있는 게 뭐냐. 일방적으로 퍼주기만 해야겠느냐’는 북한의 불만이 ‘어깃장’으로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한반도 전문가는 “북·미의 신뢰가 비핵화로 이어지려면 북·미 간 작은 거래가 많아져야 한다”면서 “선물들을 주고받으며 서로 의지를 확인하고 신뢰를 키우는 것이 북한 비핵화의 열쇠”라고 말했다. 협상과 거래에는 상호주의 원칙이 있다. 주고받아야 거래가 성립된다. 무조건 받기만, 무조건 주기만 한다면 그것은 거래가 아니다. 거래의 달인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상식’을 모를 리 없다. 또 모든 일에는 ‘타이밍’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북한이 중국과 어느 정도 관계를 회복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방정식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비핵화 협상에 시간을 끄는 것은 북·미 어느 쪽에도 이롭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에 화답할 기회다.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이 아니더라도 무엇인가 신뢰와 믿음이 담긴 ‘선물’을 보여 줘야 한다. 이런 신뢰가 쌓인다면 북한도 미국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에 나설 것이다. 김 위원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북한의 경제 개발이기 때문이다. 북·미가 한 걸음씩 나가다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미국의 안전을 확보하고, 역대 미 정부가 하지 못했던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도달할 것이다. 북·미가 오랫동안 갈망했던 평화와 안정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hihi@seoul.co.kr
  • 美, 종전선언 검토 끝났다… 여론 달랠 비핵화 검증이 관건

    美, 종전선언 검토 끝났다… 여론 달랠 비핵화 검증이 관건

    美, 조기 종전선언 경계하는 여론 의식 北에 확실한 ‘북핵 신고 리스트’ 요구 강경화 “미사일 발사대 폐기 검증돼야” 北 종전선언 압박…한국 ‘중재’ 중요한국전쟁 정전협정 65주년인 27일을 앞두고 한반도에서 정전체제를 끝내는 종전선언이 곧 이뤄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종전선언 당사국 4자 중에 남·북·중이 조기 종전선언을 기대하는 가운데 미국은 좀더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기 위해 주춤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 역시 종전선언에 대한 검토는 이미 수개월 전에 끝내고 내부 여론을 가늠하며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의 촉진자 역할이 중요한 시점인 셈이다. 서울의 대북 소식통은 26일 “2~3개월 전에 미 국무부는 종전선언에 대해 세 가지 면에서 검토를 진행하고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종전선언의 이행에 가장 중요한 건 미국이 내부의 여론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북한에게서 받아낼 수 있는가”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진행한 세 가지 검토는 종전선언이 대북 제재에 저촉되거나 대북 제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지, 종전선언으로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주둔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종전선언이 대북 군사적 옵션을 무력화할지 등이다.이런 관점에서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종전선언에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시기를 조율하는 단계’라고 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후 북 외무성이 ‘날강도 같은’이라는 표현으로 비난했지만 물밑에선 그 즈음에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폐쇄에 착수하는 등 지속적으로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있다”며 “미국 정부 역시 종전선언의 조기 추진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미국을 다녀왔고,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이날 외교부를 방문한 것 등을 종전선언 시기 조율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다만 빠른 종전선언을 경계하는 미국 내 여론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비핵화 대상에 생·화학무기를 비롯한 대량파괴무기(WMD)가 포함된다는 입장을 공식 확인한 것도 이런 여론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홍 연구위원은 “최근 서해위성발사장 폐쇄와 종전선언을 맞바꾼다는 잘못된 프레임 때문에 미국 내의 잘못된 여론이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며 “북한은 지금껏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등의 선제적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해 왔고, 이번에는 미국이 종전선언으로 신뢰를 보여 줄 차례”라고 말했다. 실제 종전선언은 1953년 7월 27일 맺은 정전협정으로 시작된 정전체제를 끝내겠다는 정치적 약속이기도 하지만, 향후 안정적으로 북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맞바꾸겠다는 상호 신뢰의 증서 역할을 하게 된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는 이미 미국이 밝혔듯 언제든 되돌릴 수 있는 조치이기 때문에 종전선언은 북에 현재로서는 유일한 비가역적인 담보다. 특히 대북 제재로 지난해 전년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3.5%가 줄면서 20년 만에 최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북한에 종전선언은 중요한 요소다. 실제 이날 북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개인 필명 논평에서 “계단을 오르는 것도 순차가 있는 법”이라며 “조선반도에서 정전 상태가 지속되는 한 긴장 격화의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실질적 담보가 없으며 정세가 전쟁 접경으로 치닫지 않는다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조·미(북·미)가 하루빨리 낡은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종전을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지난 23일에도 “남조선 당국도 종전선언 문제를 결코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은 서해위성발사장 폐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도 동시에 언급하고 있다. 즉, 종전선언을 대가로 ‘북핵 신고 리스트’를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한의 기대처럼) 8월이나 9월 유엔총회에 종전선언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 촉진자 역할이 요구된다. 강 장관이 26일 서울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연방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사일 실험장 발사대(서해위성발사장)를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북한이 의미 있는 조치들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하나하나 다 검증이 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북·미의 입장을 모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달 초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3국 외교장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종전선언의 돌파구를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종전선언을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인 남북 관계는 순항 중이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 장성급 군사회담, 분과회담 등이 열렸고 다음달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문을 연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오는 8월 아시안게임 공동 입장, 오는 9월 북한의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참가, 남북 철도·도로 현대화, 오는 8월 20일부터 7일간 진행되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이 예정돼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뉴스 분석] 비핵화 합의 이행, 北 한 발짝 이상 앞섰다

    [뉴스 분석] 비핵화 합의 이행, 北 한 발짝 이상 앞섰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핵심 시설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을 해체하는 작업을 시작한 데 이어 ICBM 조립 시설도 해체한 정황이 25일 포착됨에 따라 지난 3월 북·미 해빙무드가 시작된 이후 ‘북한이 지킨 약속들’이 주목받고 있다.미사일 발사 실험장 해체는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북한이 처음으로 실현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최근 한·미 일각의 강경 보수파가 ‘북한 불신론’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흔들어온 상황을 무색게 하는 측면도 있다. 사실 미사일 발사 실험장 해체는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는 없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비공식적으로 약속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이다. 김 위원장은 결국 이 비공식 약속을 지킨 셈이다.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을 보더라도 총 네 개 항 중 북한은 4항 ‘유해 송환’과 3항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실천하기 시작한 반면 미국은 1항 ‘새로운 관계 수립’과 2항 ‘평화체제 구축 노력’ 등 북한이 요구하는 두 개 항에 대해서는 거의 실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에 합의한 이후 지금까지 양측이 취한 조치들을 단순 비교해도 북한이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이 양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북한이 미국에 취한 양보는 어림잡아도 4가지는 된다. 미사일 발사 실험장 해체 외에도 북한은 지난 5월 24일 풍계리 핵시험장을 폐기했다. 같은 달 9일에는 억류 미국인 3명을 대가 없이 풀어줬다. 6·25 전쟁 때 사망한 미군 유해 송환도 이르면 27일 정전협정 65주년을 기해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미국이 취한 양보는 8월로 예정됐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연기한 것뿐이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북 제재를 굳게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에 서명했다.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에도 소극적이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전엔 종전선언을 할 것처럼 공공연히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뒷걸음질을 치자 북한은 연일 “미국이 최근 입장을 돌변해 종전선언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북한이 지킨 약속이 ‘현찰’이라면 미국이 지킨 약속은 ‘어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 군사훈련은 재개하면 되지만, 북한이 폐기한 시설을 복구하려면 물리적·시간적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수시로 미국민들에게 “지금껏 내가 북한에 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금껏 미국이 양보한 건 거의 없고, 유일하게 한 게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한 것뿐”이라며 “6·12 북·미 공동성명에 대한 성실한 이행은 북한이 반 발짝도 아니고 한 발짝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대통령 “주한미군은 한·미 문제… 비핵화 협상 의제 아니다”

    文대통령 “주한미군은 한·미 문제… 비핵화 협상 의제 아니다”

    연내 종전선언 목표… 북미 협의 한미훈련 중단은 신뢰 구축 조치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북핵 협상 과정에서 주한미군 문제가 의제화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연내 종전선언이 목표임을 거듭 확인했다. 인도에 이어 두 번째 순방국인 싱가포르를 이날 2박3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유력 일간지 더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한·미 동맹의 문제이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논의될 의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인도·싱가포르 순방에 앞서 지난 5일 이뤄졌다.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은 15년 만에 이뤄지는 한국 정상의 국빈 방문이다. 싱가포르는 올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으로 문 대통령이 역점을 기울이는 신(新)남방정책의 거점국가인 데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란 점에서 상징적 의미도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세 번째 평양 방문 이후 북·미 비핵화 대화의 주요변수로 부상한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대해 “종전선언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등 항구적 평화정착 과정을 견인할 이정표”라며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시기와 형식 등에 대해서는 북한,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며 현재 남북 및 북·미 간 추가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에 대해선 “대화를 지속하고자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표명했고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등 실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한·미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북한의 관심 사항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앞서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올가을 평양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가을 평양 방문을 당장 준비하기보다는 두 차례 정상회담의 합의를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남북 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기 등을 확정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 강경파, 中 책임론 정조준…한·미 연합훈련 재개 주장도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북한 전체에 뻗쳐 있는 중국의 손을 본다”면서 “중국이 북한에 (비핵화에 대해) 강경한 노선을 취하라고 압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 배후론’을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로 ‘중국’을 정조준한 것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적대감’ 때문에 북한을 대미 압박의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중국과 싸우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우리를 다치게 하는 것보다 우리가 그들을 더 다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를 주장하기도 했다. 로이 블런트(공화·미주리) 의원은 이날 NBC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한 것은 실수”라면서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상호운용 능력을 포기하겠다는 것에는 매우 반대한다”고 말했다. 조니 어니스트(공화·아이오와) 의원도 CBS 방송에서 “만약 이번 협상이 지속하지 않는다면, 나는 곧바로 (훈련을) 얘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것은 상호불신의 결과라며 “무역전쟁 국면에서 중국이 북한을 협상 카드로 사용한다는 의견은 북·미 관계는 중국이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고 9일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FFVD’ 들고 평양 가는 폼페이오… ‘완전한 핵 신고’ 요구할 듯

    ‘FFVD’ 들고 평양 가는 폼페이오… ‘완전한 핵 신고’ 요구할 듯

    ‘1년 내 폐기’ 비핵화 시간표 제시 완전한 비핵화에 철저 검증 더해 北, 비밀 핵 시설 등 공개 미지수 美 정가 “北 통큰 결단 가능성도” 北비핵화 조치·미군유해송환 땐 美도 ‘제재 완화’ 파격 카드 관측 일각 “북·미 치열한 수싸움 예상”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3차 방북 성과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미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오는 5~7일 방북을 공식 발표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방법으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 후 첫 고위급 실무회담을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 등이 그동안 제시해 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보다 ‘검증’을 더 강조한 개념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의 핵심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주장한 ‘1년 내 핵폐기’ 시간표와 철저한 비핵화 검증을 위한 ‘완전한 핵신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1년 내 폐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카드로, 이번 협상의 무게 중심은 완전한 신고 쪽에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측은 고위급회담 날짜 조율이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북한 핵시설 등 기밀 정보를 언론에 흘리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영국 BBC는 “최근 봇물 터지듯 보도된 북한의 핵 관련 기밀정보들은 상당기간 전에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양과 유출 시점으로 미뤄 미 정보당국이 북한과 세부협상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하지만 북한이 미국의 의도대로 감추어 놓은 비밀 핵·미사일 관련 시설들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최근 공식화된 북한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인 ‘강성발전소’ 등을 북한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핵 사찰 대상에 올리느냐가 이번 협상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정부가 최근 언론을 통해 북한에 ‘우리가 이 정도로 알고 있다’며 핵 관련 시설을 숨기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다”면서 “과연 북한이 이를 얼마나 받아들이고 수용하느냐가 첫 실무협상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정가는 일부 핵·미사일 조기 반출 등 초기 조치, 우라늄 농축시설과 원자로 등 영변 핵시설의 가동 중단, 핵 사찰단 수용 등 북한의 ‘통 큰’ 결단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또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했던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도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런 북한의 ‘성의’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이어 체제 보장과 경제 성장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풀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수교로 가는 초기 조치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와 미 의회 비준에 더해지는 대북 안전 보장 추진 등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북한이 미군 유해 송환과 함께 비핵화 초기 조치를 약속한다면 미측도 ‘대북 제재 완화’라는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디테일의 악마’가 숨어 있는 본격적인 비핵화 로드맵 협상에서 북·미의 치열한 수싸움과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북·미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 만큼 예상보다 협상의 급진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울포토] 악수나누는 한·미 국방장관

    [서울포토] 악수나누는 한·미 국방장관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이태원로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국방장관 회담을 하고 연합군사훈련 일시중단에 따른 후속 조치와 전시작전통제권등 현안을 논의한다. 회담에 앞서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2018. 6. 28 사진공동취재단
  • “한·미훈련 중단해도 北미사일 방어는 강화”

    “한·미훈련 중단해도 北미사일 방어는 강화”

    사드 ‘선긋기’… 논란 지속될 듯새뮤얼 그리브스 미국 미사일방어청장(MDA)이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중단하기로 했지만 한반도의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은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 비핵화 협상과는 무관하게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철수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리브스 청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하기를 기대하지만 우리는 필요한 역량을 제공하는 데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리브스 청장은 한·미 양국군은 사드와 패트리엇 시스템과의 교신 및 연동 강화, 패트리엇3 개량형(PAC3 MSE) 미사일의 상호 운용성 및 사드 역량 향상 등 세 가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40~150㎞ 고도에서의 미사일 요격은 사드가, 40㎞ 이하에서의 요격은 PAC3가 담당하는 다층 미사일 방어 체계의 원활한 구축을 의미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상원이 지난주 7160억 달러의 국방예산을 담은 국방수권법을 승인하면서 미사일 방어예산을 행정부의 요구보다 2억 8400만 달러 확충했다면서 이 증가분이 한반도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 강화에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20일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내 배치된 사드를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남북, 관계개선·철도 급류… 북미, 미군 유해송환 준비 착착

    남북, 관계개선·철도 급류… 북미, 미군 유해송환 준비 착착

    27일로 남북 정상회담(4월 27일)이 열린 지 두 달, 북·미 정상회담(6월 12일)이 열린 지 보름이 됐다. 지난 두 달간 남북 간, 북·미 간 후속 조치들이 복잡다기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과연 대북 관계가 분야별로 어떤 지점까지 진전됐는지 단번에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진전 상황을 정리해 봤다.판문점 선언은 남북 관계 개선, 군사긴장 완화, 북 비핵화 등 세 부문으로 정리된다. ‘남북 관계 개선’ 부문은 남북 고위급회담, 체육회담, 적십자회담, 철도협력 분과 회담 등에서 후속 합의들이 이뤄졌고, 현재 대부분 이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27일엔 지난 22일 적십자회담의 합의 결과에 따라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8월 20~26일)를 준비하기 위해 남측의 현지 시설점검단이 금강산으로 파견됐다. 통일부·대한적십자사·현대아산 관계자, 협력업체 기술자 등 20명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 온정각, 발전소 등 관련 시설을 29일까지 점검한다. 지난 19~22일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해 남측 기술자들이 출퇴근 방식으로 방북해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와 교류협력협의사무소에서 전기·설비·건축 등 공사 준비작업을 진행했다. 이달 말까지 개·보수 공사에 착수하고 8월 중순에 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물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여는 게 목표다. 지난 18일 체육회담에서는 7월 4일 평양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를 열기로 했고, 오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 개·폐회식에서 공동으로 입장하는 한편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키로 했다. 동해선·경의선의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도 지난 26일 철도협력 분과 회담에서 청사진이 나왔다. 7월 24일부터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해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하고, 7월 중순에는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 구간에 대해 공동 점검키로 했다. 다만 판문점 선언의 ‘군사 긴장 완화 부문’은 상대적으로 이행 속도가 빠르지 않다. 지난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 및 전단 살포 중지 합의가 이행됐지만, 비무장지대(DMZ)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평화지대화의 경우 지난 14일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에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판문점 선언의 ‘비핵화 부문’은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재확인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북은 지난 4월 이미 핵실험·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한다고 선언했고, 5월에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선제적으로 폐기하면서 핵탄두의 개발을 멈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싱가포르 공동선언 직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측이 미사일 발사 시험장을 곧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북한은 아직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반면 싱가포르 공동선언 4조에 명시된 6·25전쟁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주한미군 측은 유해를 넘겨받기 위해 나무 상자 100여개를 판문점을 통해 북에 전달했고, 오산 미군 기지에는 유전자(DNA) 검사를 위해 유해를 하와이로 이송하려 금속관 158개를 준비해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선언 기자회견에서 약속했던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 연합군사훈련 중단 선언을 최근 이행했다. 다음 수순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 고위 인사 사이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 후속협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상회담 후 2주간 후속협상이 열리지 않자 난항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너무 조급한 기대”라며 “미 국무부 및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의제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북한도 3~6개월간 진행할 중대한 초기 비핵화 조치를 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의 충분히 빠른 속도가 유지될 경우 연말까지 종전선언을 하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도 10% 수준까지 이뤄질 수 있다”며 “즉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남북 경협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브룩스 “무작정 北 의심 말고 역사 만들어가야”

    브룩스 “무작정 北 의심 말고 역사 만들어가야”

    “지금 가보지 않은 길 가고 있어… 北과 신뢰 쌓기 위해 훈련 중단”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27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 조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과거에 그랬으니 또 무작정 (북한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한·미동맹재단이 주최한 제2회 한·미동맹포럼 초청연설에서 “공포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가만히 있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기회가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과의 대화 창구인 외교 당국과 달리 군 관계자는 평소 원칙적이고 강경한 발언을 해 왔다는 점에서 브룩스 사령관의 이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다. 38년 경력의 군사 전문가이자 주한미군과 한반도 유엔군을 통솔하고 있는 지휘관이 연합훈련 유예에 대한 기존의 시각에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즉 비핵화 대화 국면에서 훈련을 유예하는 것은 안보를 약화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평화를 위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논리여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브룩스 사령관은 “우리는 지금까지 걸어가지 못한 길을 가고 있다”며 “오랜 기간 적이었던 국가와 어떻게 신뢰를 만들어 나가느냐의 문제는 우리가 한 발짝 앞으로 가지 않으면 불가능한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보다 소규모로 하든지, 도발적 부분을 제외하고 하든지 (훈련) 규모와 시점, 시나리오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때로 절제된 저강도 훈련을 유지함으로써 대화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지도자들이 외교적 결심을 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또 “우리는 북한의 체면이 살도록 해 주는 게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방법을 찾고 있다. 그들이 변하면 우리도 변한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며 “연합훈련(유예)도 우리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라고 했다. 이어 “(북한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걸 이해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미동맹에 맞서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주한미군 철수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한·미 대통령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한ㆍ미 방위비 분담 협상, 달라진 한반도 상황 반영해야

    한·미 양국은 내년부터 5년분의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액을 결정하는 제10차 방위비 분담 협상을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서울 국립외교원에서 속개한다. 장원삼 외교부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대표와 티모시 베츠 미 국무부 방위비 분담 협상 대표 등 한·미 대표단은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세 차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벌였지만 현격한 액수 차이를 보였다. 주한미군 주둔비 중 우리가 내는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미군 내 한국인 근로자의 인건비와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 등의 명목으로 쓰인다. 올해 우리측 분담 액수는 약 9602억원이다.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전력자산 전개 비용이다. 미측은 지난 협상에서 연합훈련 전력자산 전개 비용까지 분담하라며 대폭 증액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 비핵화 협상과 맞물려 최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발표가 나오고 있어 미국 측의 요구 명분이 약해진 셈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가리키는 ‘워게임’ 중단 논란과 관련해 “우리는 괌에서 폭격기를 출격시켜 6시간 반 동안 (한반도 주변으로) 날아간 뒤 폭탄을 떨어뜨리고 괌으로 되돌아오는 일들을 되풀이한다. 이것은 미친 짓”이라면서 “우리는 수천만, 수억 달러를 쓰고 있지만, 한국으로부터 변제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미국 측이 전략자산 전개 비용 분담을 명목으로 하는 분담금 증액 요구를 고수할지, 아니면 새 증액 명분을 내세울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미국 측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관계없이 달라진 한반도 안보 상황을 적극적으로 당당히 반영해야 한다. 한·미는 1991년부터 ‘한시적 특별조치’인 방위비분담협정(SMA)을 통해 주한미군 유지 비용의 일부를 한국이 부담하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한 분담금이 9차 협정을 거치면서 천문학적 규모로 늘었다. 지금도 시설과 용지의 무상 제공, 세금 감면 등까지 고려하면 분담률이 60~70%에 이른다. 미국의 다른 동맹국인 일본(50%)과 독일(20%)의 분담률을 이미 넘어섰다. 여기에다 주한미군 평택기지 확장에 10조원 가까이 부담한 것은 물론 지난 3년간 14조원 이상의 무기를 미국으로부터 들여왔다. 우리가 한·미 동맹에 기여한 점을 들어 당당하게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치밀한 대응 논리와 끈질긴 협상력이 필요하다.
  • ‘평화’ 외친 6·25… 李총리 “北장사정포 후방 이전 논의”

    ‘평화’ 외친 6·25… 李총리 “北장사정포 후방 이전 논의”

    남북 평화 무드… ‘새 시작’ 담아 李총리 “민족 공동번영 위해 직진” 원색적 비난 쏟아내던 北도 조용 李총리 장사정포 발언 논란되자 정부 “군사회담 논의 과제 의미”전국 곳곳에서 25일 열린 ‘6·25 전쟁 68주년 기념식’은 남북 간 반목, 대결 등에 머물지 말고 오랜 상흔을 추모하되 평화를 위해 나아가자는 함의를 담았다.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 주제였던 ‘평화 새로운 시작’을 담은 음악회가 열렸고 비무장지대(DMZ) 관광객도 급증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결실 및 이후 빠르게 전개되는 후속 조치로 조성된 평화 무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희생으로 지킨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주제로 열린 6·25 전쟁 제68주년 중앙행사에서 “지난해 말까지 전쟁의 불안이 감돌던 한반도에 이제는 항구적 평화 정착이 모색되고 있다”며 “어떤 난관이 생겨도 신념과 끈기를 가지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민족 공동번영을 향해 직진하겠다. 평화와 번영이야말로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 약속, 미군 유해 송환 절차 진행, DMZ의 남북 상호 비방 방송 중단,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 8월 하순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 장사정포의 후방 이전 논의 등을 열거하고 “평화의 기회가 기적처럼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방부가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6월 14일)에서 장사정포 후방 이전 논의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어 이 총리의 발언이 잠시 논란이 됐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 검토한 일이 있으며 향후 남북 군사회담에서 논의될 만한 과제 중 하나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중앙행사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6·25 참전유공자,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한 6·25 기념식이 열렸다. 지난 21~24일에는 제1회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이 강원 철원 노동당사, 월정리역 등에서 열렸다. 특히 철원 고석정에서 펼쳐진 본공연에는 가수 강산에, 이디오테잎, 장기하와얼굴들 등이 출연했고 6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관객이 모였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DMZ를 관광하려는 외국인 예약자도 예년보다 25%가량 늘었다. 기념일마다 미국에 비난을 쏟아내던 북한도 화해 무드를 의식한 듯 올해는 조용했다. 노동신문은 ‘1950년대의 그 정신, 그 투지로’라는 글에서 전쟁 시기 주민의 투쟁담과 공로를 소개하면서 미국 비난은 삼갔다. 지난해 같은 날 1면에는 “오늘도 우리 겨레는 철천지원수 미제에 대한 치솟는 증오와 분노를 금치 못하며 복수의 피를 펄펄 끓이고 있다”고 명시한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바뀌어 가는 상황에서 6·25가 그간 분단, 갈등, 대결의 상징에서 이제는 화해,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시간표 제시하는 美…北비핵화 고삐 죈다

    시간표 제시하는 美…北비핵화 고삐 죈다

    미국이 6·12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이행을 위한 특정 요구 사항과 시간표를 북한에 곧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미의 비핵화 세부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CNBC 등은 2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26~29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순방을 앞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우리가 생각하는 북·미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 방법을 구체적인 요구 사항과 함께 시간표로 북한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북한에 제시할 비핵화 시간표에는 앞으로 2년여 내에 이뤄져야 할 북한의 핵무기와 핵물질·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핵개발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 시설 사찰 등 세부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6~28일 중국을 처음 방문하는 매티스 장관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내세우며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 이행 과정에 생산적 역할을 하도록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이날 매티스 장관이 취임 후 일곱 번째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에 올랐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아시아태평양’이 아닌 ‘인도태평양’이라는 용어를 공식 사용하면서 중국 견제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28~29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인들,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호의적

    미국인들은 6·12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체로 호의적으로 평가한다.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일방적인 양보를 했다는 미 주류 언론들의 시각과는 대조적이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미 정상외교를 호평했다.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NORC 공공문제연구센터가 지난 13~18일 미국 내 성인 110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5%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3월 같은 조사 때의 42%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에는 평가가 엇갈렸다. AP통신은 “10명 가운데 각각 3명꼴로 찬성과 반대 의견이 비슷하게 나왔다”면서 “한·미 군사훈련 중단에 대해 미국인들의 여론이 복합적이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비핵화 협상과 맞물린 일각의 ‘주한미군 철수론’에 대해선 찬성(29%)보다 반대(41%)가 많았다. 6·25전쟁 종전을 공식화하는 ‘종전협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9%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 내 이런 여론은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하다. CNN방송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SSRS에 의뢰해 14~17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52%인 반면 36%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훈련 중단’ 방침에 대해선 찬성이 40%, 반대가 48%로 각각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이 12~13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진행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1%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미 여론의 호평은 주류 언론의 비판적 논조와는 사뭇 다른 셈이다. 북·미 정상의 공동합의문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비롯한 디테일이 담기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양보카드를 내놨다고 지적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주류 언론의 ‘반(反)트럼프 기조’와도 전혀 무관치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TBN방송 ‘마이크 허커비와의 인터뷰’ 동영상에서 “무엇보다 우리는 아주 멋진 합의문을 도출했다”면서 “주류 매체들 (보도만) 듣는다면 거의 내가 협상에서 진 것 같다. 거의 반역적”이라고 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장성급 이어 대령급 남북군사회담 이르면 이달 말… 태극연습도 연기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를 본격 논의할 대령급 군사실무회담이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개최를 목표로 추진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지난 14일 장성급회담의 합의사항 이행을 논의하고자 군사실무회담을 개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아직 북측에 실무회담 개최일을 제안하지 않았으나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개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실무회담이 열리면 남측 수석대표는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령은 2000년 9월 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때 남측 수석대표였던 조성태 전 국방부 장관의 장남이기도 하다.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는 장성급 회담의 핵심 합의사항인 군 통신선 완전 복원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현재 복구가 필요한 군 통신선은 동·서해지구 통신선, 해군의 평택 2함대와 북한 인민군의 남포 서해함대사령부 간 통신망이다. 서해지구 통신선은 지난 1월 복원됐으나 음성 통화만 가능하고 팩스 등을 주고받으려면 광케이블을 복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해지구 통신선도 군사분계선(MDL) 북측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소실돼 새로 개설해야 한다. 관건은 광케이블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련해 대북 금수품목으로 분류돼 있다는 점이다. 다른 관계자는 “광케이블 대북 지원과 관련해 외교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며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인프라 지원이기 때문에 대북 제재의 예외로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8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중단된 데 이어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실시 예정이던 한국군 단독 지휘소훈련(CPX)인 태극연습도 연기되면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북측의 호응이 있을지 주목된다. 합참 관계자는 “군은 UFG 연습 유예 결정 이후 합참 주도로 계획된 합동 연습과 훈련 일정 등을 고려해 연중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유사시 임무 수행 능력을 증진시키고자 가장 적절한 시기에 최선의 방안으로 태극연습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북은 22일 북측 금강산 호텔에서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 인도적 사안을 논의할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한다. 남측 대표단은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수석대표로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한적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으로 구성됐다. 박 회장은 “북측과 인도주의 제반 문제, 특히 이산가족 5만 7000명의 한을 푸는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얼마만큼 어떻게 하느냐는 것을 잘 (협의)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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