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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교전 연평도 최율씨네 소망“새해에는 순한 양처럼 남북 함께 꽃게잡이를”

    “새해엔 남북이 뱃머리를 나란히 한 채 사이좋게 꽃게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 주민 최율(崔律·47·연평면 연평리)씨 가족은새해를 이틀 앞둔 30일 오후 부둣가 옆에 위치한 ‘연평해전 승전비’를 찾았다.4년 전 우리 해군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을 뱃머리로 밀어낸 사건을 기념한 것이다. 최씨와 아내 오정숙(45)씨는 서해교전으로 어느 때보다 가슴앓이를 했던 2002년을 되돌아보며 만감이 엇갈리는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자식 세대에서는 반드시 통일이 돼 삶의 터전인 서해에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덕현(17·연평고 1년)·덕준(15·연평중 2년)·덕규(5) 세 아들의 손을 꼬옥 쥐었다. 최씨는 “얼마 전 덕준이가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눈 것을 기념해 승전비를 세웠다는 사실이 창피하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얼마나 속이 뜨끔했는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씨 부부는 지난 6월말 서해교전의 쓰라린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1500여명의 꽃게잡이 어민들은 남북한의 긴장 고조에 따른 조업중단조치로 밤잠을 설쳐야 했다. 서해교전이 일어난 6월29일 오전 최씨는 부둣가 근처에서 ‘진흥 7호’를타고 꽃게를 잡고 있었다.갑자기 북한쪽 바다에서 ‘펑’하는 군함의 대포소리가 계속 들려왔다.근처에서 조업중인 주민들이 전화를 걸어 “빨간 바가지(북한 경비정)가 쳐들어왔다.”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아내 오씨는 “부상한 해군 병사를 후송하는 작업을 도운 주민들로부터 현장의 참상을 전해 듣고 너무 안타까워 눈물이 쏟아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더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잦은 조업구역 이탈이 북쪽 경비정이 내려오도록 빌미를 준게 아니냐는 뭍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최씨 부부는 “내년에는 마음 놓고 어구질을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입을 모았다.이들은 최근 북한 핵 문제를 다룬 언론 보도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며 “이제 간신히 고비를 넘겼는데 또다시 조업하기 힘든 분위기가 오면 어떡하느냐.”며 발을 굴리기도 했다. 특히 최씨 가족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게 올해는 남북간 화합과 신뢰의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바깥 소식을 거의 매일 접하고 있다는 장남 덕현군은 “남북이 평화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 당선자가 ‘남북화합’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야무지게 당부했다.아내 오씨는 “학교를 믿지 못해 연평도 아이들은 인천으로 나가고,뭍 아이들은 외국으로 나가는 서글픈 교육 현실을 바로잡아달라.”고 부탁했다. “남북 정전협정 50주년이 되는 2003년이 남북 화합의 해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최씨 가족 뒤로 저물어가는 서해 하늘이 유난히 붉게 물들었다. 연평도 이영표기자 tomcat@
  • [사설] NLL, 남북간에 다룰 문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1일 서기국 백서를 인용해 북방한계선(NLL)은서해 해상경계선이 아니며,새로운 경계선 확정은 미국과 합의가 필요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이에 무게를 실으려는 듯 어제는 유엔사 장성급회담을 6일 판문점에서 갖자고 전격 제의했다.금강산에서 남북 실무접촉이 이뤄진 날,또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방북하게 될 상황에서 제기한 시의성의 측면 때문에 그 의도가 의아하고 눈길을 끈다.일견 북·미대화 의제를 확대하려는 계산으로 보이나,북측의 태도는 앞으로 대화에서 불필요한 트집이 잦을 것이라는 예견을 뒷받침하는 모양새여서 안타깝다. 물론 북한의 이런 태도를 마냥 탓할 수만은 없다고 본다.대화에 앞서 의제를 선점하고,서해교전에 따른 책임추궁을 피해가려는 대화전술의 측면까지 무시하긴 어렵기 때문이다.예전에도 북한은 연평해전에서 패배한 뒤 2000년3월 NLL에 맞서 ‘서해 5개섬 통항질서’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적이 있을 만큼 실리보다는 명분에 집착해 왔다. 그러나 남북대화를 앞두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구태는 납득하기 어렵다.그렇지 않아도 남북관계는 한국 내부에서 매사 살얼음판이다.북한문제와 관련해 정치권의 공방과 내부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도 항상 북한의 이런 이중성에 기인한 바 크다.이런 남쪽의 사정과,특히 대통령의 임기말 상황을 모를 리 없는 북한이 북·미대화 중심으로 분위기를 몰아간다면 앞으로 일련의 회담에 대한 기본자세를 의심받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나아가 남북간 소모적인 대결구도만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NLL은 남북이 다뤄야 할 문제지 미국을 끌어들일 사안이 아니다.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는 ‘해상불가침 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지금까지 관할하여 온 구역’이라고 명시되었다.북한이 우리의 우월적 지위를 인정하면서 앞으로 남북간에 협의할 대상으로 합의한 것이다.북한이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한다.
  • [발언대]해군장병 ‘투혼’ 폄하해선 곤란

    6·29 서해교전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 교전에 대한 섣부른 판단보다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해야 할 측면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핵심은 북한 경비정의 사전에 계획된 악랄한 기습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우리 해군 장병들은 치명적인 피해를 극복하고 용전분투하여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99년 연평해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서해교전에서 보여준 신세대 장병들의 투혼은 정말 믿음직스러웠다.목숨이 다할 때까지 그리고,한쪽 손가락이 절단되고 다리에 파편이 박혀 일어설 수도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제자리를 지키며 장전된 포탄을 모두 발사했다.적함은 화염에 휩싸여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다.따라서 서해교전은 적의 기습공격에도 불구하고 북방한계선(NLL)을사수한 성공적인 작전으로 평가 받기에 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언론과 정치권에서 갖가지 논란이 불거진 것은 각자의 입장에서 상황과 작전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여겨진다. 군 작전은 현장에 있는 지휘관의 판단과 조치가 무엇보다 존중돼야 한다.고속정 편대장 등은 가장 정확한 조치를 취한다고 평가한다.또 작전을 수행한 장병들의 투혼과 희생의 가치는 어떤 경우에도 폄하돼서는 안된다.국가가 맡겨준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전장에서 장렬히 싸우다 전사하고 부상한 그들의 희생 정신은 우리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되리라 믿는다. 군의 사기는 국가와 국민에게서 나온다.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 국민은 많은 수의 해군들이 쓰러지고 함정의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에 깊은 신뢰와 애정을 보내 결국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부상 장병들에게 ‘나라를 지키고 빛낸 훌륭한’사람으로 떠받들며 그 길을 따라가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위문편지를 보냈다고 한다.병상의 장병들에게 벅찬 감동이 되었을 것이다.자식과 남편을 잃었지만 국민과 전우들이 보내준 위로와 성금이 전사자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박영덕 해군예비역 준장
  • 서해교전/北 의도·피해 상황/北경비정 99년때 ‘패전’ 함정

    6·29서해교전 때 우리 고속정을 선제공격한 북한의 ‘등산곶 684호(215t)’가 지난 99년 서해교전(일명 연평해전) 때 우리 해군에 의해 반파됐던 북한 경비정과 같은 함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함정에 탑승한 북한 승조원의 상당수는 99년 교전에도 참가했을 가능성이 높아,결국 북한의 선제공격은 당시 패전에 대한 설욕의 의미도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은 이 함정이 교전 이틀전부터 꽃게잡이 어선을 단속하는 것처럼 위장한 채 ‘3년만의 복수’를 위해 현장답사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북한은 연평해전 패배 이후 실전에 준하는 고강도의 해상훈련을 해왔다는 게 군 당국의 관측이다.등산곶 684호는 지난달 27일 낮 북방한계선(NLL)을 침범,52분간 기동하다 돌아갔고,다음날 오전에도 NLL이남에서 4시간여 머물다 북상했다. 이와 관련,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 해군은 같은 함정에서 수년간 장기 근무하기 때문에 이번에 탑승했던 승조원 50명 가운데 상당수는 연평해전 때도 복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이배는 교전 당일 우리 고속정 357호에 85㎜포격을 가한 뒤 해군 고속정과 초계함의 집중반격을 받고 화염에 휩싸인 채 귀환,설욕을 위해 3년전 당했던 것보다 더 큰 피해를 대가로 치러야 했다. 북한군은 등산곶 684호에서 30여명 이상 사상자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당시 북한 승조원 30여명이 수동식 포 사격 등을 위해 갑판에 있었던 것으로 관측됐다.교전 이후 30여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는 북한의 대형헬기가 사곶기지에서 평양 순안비행장으로 운항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반면 우리 해군은 전사 4명,실종 1명,부상 19명 등의 손실을 입었고,고속정 참수리 357호(150t)가 예인중 침몰됐다. 이지운기자
  • [오늘의 눈] 연평도 주민들의 비애

    옹진군 연평도 주민들은 태연하다.서해교전 이후 이 섬으로 몰려든 취재진들은 주민들에게 ‘긴박한’답변을 유도하는 듯한 질문을 하고,보도 또한섬 전체가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는 식이 주류지만 주민들은 지극히 일상적이다.갈매기가 나는 바닷가에서 어망을 손질하거나 논에 농약을 뿌리는 모습에서는 접적(接敵)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가 느껴진다. 지난 1999년 6월 있었던 연평해전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주민들은 오히려 호들갑 떠는 언론에 불만을 표시하곤 한다.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섬 전체가 비상사태인 듯한 보도를 함으로써 관광객 감소 등 ‘현실적인’피해를 입는다고 불평한다.연평해전이 나던 여름에도 관광객이 예년의 20%에도 못미쳐 주민들이 생계 곤란을 겪었다고 한다.한 주민은 “언론이 마치 연평도에서 전쟁이 난 것처럼 떠들어대는데 누가 관광을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주민들은 군 당국의 조업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불만이 많다.북한의 재도발에 대비한 군작전상 출어를 금지시키는 것은 이해되지만 사태가 진정된 뒤에도 도식적인 조업 금지가 계속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연평해전 당시에도 ‘상황’과 관계없는 조업 금지가 15일이나 이어져 5·6월에 한정된 꽃게농사를 망쳤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이곳 주민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고려하고 국가관이 해이한 것은 아니다.교사나 경찰관 등 연평도에 일정기간 근무한 사람들은 이곳 주민들에게는 투철한 국가관이 생활 속에 배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주민들은 자신들이 계속 분단의 피해자가 되어야 하는 현실에 비애를 느끼는 것 같다.“아무런 잘못이 없는 우리가 왜 생계와 자식 학비를 걱정해야 되느냐.”는 하소연이 섬내에 팽배해 있다.이는 자연스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강한 비판으로 이어진다.좀 조용하게 만들 수 없느냐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 햇볕정책을 추구해온 정부가 이번 서해교전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한 것을 안다.‘그래도 그늘에는 햇볕을 내려쬐어야 한다.’는 당위도 충분히 이해한다.하지만 “북한에 계속 퍼준 결과가 고작이것이냐.”는 연평주민들의 불만도 정부가 한번쯤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을 것같다. 연평도에서/김학준 전국팀 기자 kimhj@
  • [사설] ‘화해’ 큰 틀 속 단호함 보여야

    서해교전으로 대북 포용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4명의 꽃다운 젊은이가 전사하고,1명이 실종됐으며,19명이 중상을 입고,해군 고속정이 침몰된 터에 당연한 주장이라고 여겨진다.특히 정치권이 햇볕정책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정책의 차별성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인다.이러한 인식 속에 우리는 어제 영결식을 갖고 저세상으로 떠난 4명의 젊은 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그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 먼저 우리는 이번 서해 교전 문제가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그런 점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안보는 정략이나 정쟁의 대상이 아닌 만큼 초당적인 협력을 취해야 한다.’는 언급은 책임있는 자세로 본다.그러나 대북 햇볕정책의 전면 재검토와 금강산관광 즉각 중단과 같은 요구는 충분한 논의 없이 지금 당장 실천에 옮길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서해교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반도가 전쟁 분위기에 휩싸이게 되는 것을 반대한다.만약 ‘월드컵 경기 초반에 서해교전과 같은 돌발적사태가 발생했더라면 어떠했을까.’라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세계를 놀라게 한 붉은악마의 길거리 응원문화는 생각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를 일이다.북한의 이중성에 인내하면서 평화정착 노력을 꾸준히 펴온 결과로 봐야 한다.서해교전 이후 북한 역시 연평해전때와 달리 남측인사들의 평양 방문을 허용하고 있고,한국팀의 월드컵 선전을 축하하는 서신까지 보내 왔다.선제공격을 거리낌없이 감행한 북한의 지독한 이중성이 섬뜩하지만,한반도의 이중성을 인정하는화해·협력정책말고는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고 본다. 따라서 한·미·일의 철저한 대북공조 아래 재발방지에 나서는 일이 급선무일 것이다.무엇보다 북한이 군사정전위나 당국자회담에 조건없이 응해 진상규명에 나서지 않으면,금강산 관광은 물론 식량 및 비료 등 인도적인 지원까지도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해야 한다.나아가 우리 군의 안보태세와 국민들의 안보의식에 허점은 없는지를 면밀히 점검해 후속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그것만이젊은이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다.
  • [씨줄날줄] NLL과 JSA

    지난 2000년 9월9일 개봉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는 그해 6월15일에 있었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남북 화해무드에 편승해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수립했다.판문점 총격사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주인공 이수혁 병장의 비극적인 자살에도 불구하고 남북은 한 핏줄이라는 원초적인 메시지로인해 관객들의 폭넓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또 JSA의 흥행 성공은 정전 이후 분단의 상징처럼 인식돼온 판문점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남북정상회담 2년 후 월드컵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29일 아침 서해해상의 북방한계선(NLL) 3마일 남방지역에서 북한군의 계획된 무력도발로 우리 해군 4명이 전사하는 무력충돌이 빚어졌다.3년 전 연평해전 때 당한 일방적인 패배에 대한 설욕전이라느니,NLL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기도라느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영화 JSA와는 달리 교전에 앞서 남북한 병사들 사이에 편지와 담배 교환도,초코파이 선물도 없었다.경고 방송에 정조준 사격이 있었을 뿐이다.또 JSA에서는 사건의 전말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명하려는 한국계 혼혈 소피 장 소령이 있지만 NLL 총격전에서는 남북한 각각의 주장과 날카로운 대치만 있을 뿐이다.JSA가 그려내려고 했던 휴머니즘이나 남북한 동류의식은 뿌리내릴 틈이 없는 것이다. 이번에 무력도발을 감행한 북한군은 3년 전 연평해전에서 참패를 맛본 인물들이다.북한군이 3년 동안 절치부심한 끝에 보복공격을 가했다는 논거이기도 하다.하지만 이에 맞선 우리 해군은 지휘관급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연평해전 이후 입대한 ‘JSA세대’다.연평해전을 경험한 고참들이 가르치는 대로 ‘빨갱이들을 때려잡으러 여기에 왔다.’고 복창했는지도 모르지만 JSA의 이수혁 병장과 북한군 오경필 중사처럼 ‘형제’라는 감정이 가슴 밑바닥에 깔려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제 전사자들의 영결식이 열렸던 경기도 성남의 국군수도병원에서는 여느 때처럼 유족들의 애끓는 오열과 주먹을 불끈 쥔 채 뜨거운 눈물을 애써 삼키는 전우들이 있었다.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더 피를 흘려야만 NLL의 파고는 잦아들 것인가.NLL이 JSA가되는 날을 고대해 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 서해교전/軍 정확한 진상 곧 규명/‘의도적 도발’ 위성사진 분석

    6·29서해교전은 북한의 치밀한 준비 아래 의도적으로 이뤄진 도발인 것으로 정리돼 가고 있다. 군 당국은 이같은 인식 아래 정보·첩보 등을 근거로 당시 상황을 정밀분석중이며 도발 목적 등에 대해 곧 최종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국방부는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 검열실에 종합평가를 실시한 뒤 이번주내 정확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기로 했다. ◇의도적 공격=‘의도적’이라는 판단의 1차 준거는 북방한계선(NLL) 폐기에 대한 북한의 집착이다. 지난 6월초만 해도 99년 연평해전 이전의 80% 수준에 불과했던 북한 어선·경비정의 NLL 침범이,이후 급증한 점도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특히 교전직전인 6월28,29일에는 북 경비정의 ‘위협기동’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군사적으로도 마찬가지다.군은 당시 북 경비정에서 85㎜,37㎜,14.5㎜가 ‘불시에’ ‘일제히’ 불을 뿜었다는 점을 주목한다.이로 인해 우리 고속정 357호가 조타실·기관실,후미에 결정타를 맞았다.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실장은 1일 “우발적 공격으로는 일격에 조타실을 정면 타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도 “의도적인 도발로 판단된다.”면서도 “이 시점에,무엇을 위해 도발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우리군의 대응방향= 우리 군은 미국과 함께 NLL과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교전규칙을 적극적 개념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또한 북한의 도발에 명확한 대응목표를 설정키로 했다. 이날 김동신 장관과 회동을 가진 리언 라포트 유엔군사령관은 “이번 사건을 발생 이전부터 면밀히 분석,김 장관에게 보고하겠다.”고 했다. 미군은 교전 당시 ‘안전 월드컵’지원을 위해 U-2 정찰기와 정찰위성을 가동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위성사진과 북한경비정의 통신감청자료를 시간대별로 분석해 우리쪽에 넘겨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군사적으로 당장 보복에 나설 분위기는 아니지만 북한이 유사한 도발을 다시 감행할 경우 ‘강력한 군사응징’이 불가피할 것 같다. 이지운기자 jj@
  • 서해교전/ 연평도 어민 반응·표정

    30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이곳 앞바다 곳곳에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북한의 재도발을 분쇄하려는 해군 함정들이 ‘발톱을 드러낸 듯한’ 모습으로 경계를 펴고 있어 전날 남북한 함정간에 발생한 교전이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상황’이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부두 입구에는 3년 전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함정들을 우리 해군이 크게 격파한 것을 기념하는 ‘연평전승비’가 버티고 있어분단의 후유증을 부단히 겪어야만 했던 이 섬의 숙명적 상황을 짐작케 했다. 섬 안에서는 분향소로 향하는 촌로들의 구부정한 발걸음이 이어졌다.어민들은 이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면사무소로 몰려들어 서해교전으로 산화한 해군 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어민들이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조업할 때마다 해군 경비정들이 둘러싸고 보호해 줘 장병들은 우리에게 가족이나 다름없지요.” 분향을 마친 이양만(李良萬·67)씨는 “국가와 어민들을 지키기 위해 꽃다운 젊은이들이 죽어야만 하는 현실이 가슴아프다.”면서 “곧통일이라도 될 듯하더니 왜 이같은 일이 반복되는지 알 수 없다.”고 탄식했다. 주민들이 슬픔을 추스르자마자 눈앞에 무겁게 다가오는 것은 ‘현실적인’문제다.교전 이후 조업금지 조치로 발이 묶인 어선 30여척이 부두에서 기약없는 대기상태에 들어가 생계에 타격을 입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연평해전 당시에도 주민들은 15일간 주업인 꽃게 잡이를 못한 데다 여름철 관광객마저 끊겨 막대한 손실을 입은 바 있다.7,8월이 꽃게 산란기 보호를 위한 금어기여서 지난번보다는 피해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한창 막판 그물맛을 보던 차에 내려진 조업금지령은 어민들의 가슴을 후벼팠다. “주민들은 실제로는 5,6월 두달간 꽃게 잡이를 해 1년을 먹고 살기 때문에 조업 금지는 극약과 다름없습니다.” 특히 올해는 꽃게 흉어로 어획량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쳤기 때문에 생활비와 자녀 학비 등을 걱정하는 어민들이 늘고 있다.이 때문에 교전때 총성과 포성이 요동치는 가운데서도 조금이라도 꽃게를 더 잡기 위해 철수 지시에 일부러 늑장을 부린 어민들도 있었다는 후문이다.연평도 어촌계 박근섭(朴根燮·59)씨는 “금어기에도 다른 어류를 잡거나 어망 철거 등 후속작업을 위해 바다에 나갈 일이 많은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까봐 크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
  • [씨줄날줄] 꽃게

    꽃게는 암컷은 암갈색,수컷은 짙은 녹갈색으로 삶으면 새빨개진다.꽃게찜,꽃게탕,꽃게장 등 식용으로 사랑받는다. 얕은 바다나 내만(內灣)의 수심 30m쯤 되는 모래바닥에 사는 꽃게는 산란기인 5∼9월 중국 양쯔강 하구에서 한반도 서해로 이동한다.한반도 수역에서는 서산 앞바다와 연평도 사이가 최대 서식지다.7∼8월 산란기를 전후한 4∼6월과 9∼11월이 꽃게잡이의 적기다. 북한에서 꽃게는 외화벌이의 중요한 수단이다.특히 해군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사업이다.북방 한계선(NLL) 인근의 꽃게 황금어장에는 북한의 해군사령부 소속 어선들만 조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해교전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지만 99년 연평해전과 마찬가지로 외화벌이 할당량을 채우느라 꽃게잡이 어선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일으켰을 수도 있다. 연평해전과 서해교전 모두 6월에 발생한 것은 북한과 남한이 산란기인 7월부터는 꽃게잡이를 금지하기 때문이다.산란기를 바로 앞둔 6월 말은 꽃게잡이의 절정기다. 남한의 중형 어선은 이틀만조업을 하지 못해도 7000만∼8000만원의 손해를 본다고 한다. 북한은 우리측이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한다. NLL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남한측은 53년 이후 NLL이 50년 가까이 실효적으로 인정돼 왔으므로 ‘응고됐다.’고 주장해 왔다.그러나 북한의 배들이 그동안 한해에도 수십차례씩 NLL을 침범했기 때문에 그렇게 볼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북한은 연평해전 이후 ‘서해 5도 통항 질서’를 발표해 서해 5도 북쪽에 설정된 NLL은 인정할 수 없으며,남한에서 서해 5도에 이르는 뱃길을 제외하고는 자신들의 해역이라고 주장했다.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북한 어선들은 NLL남쪽에서도 당당하게 꽃게잡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연평해전과 서해교전은 남북한의 영해분쟁이지만 꽃게잡이가 빌미가 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남북한이 긴장완화를 원한다면 꽃게분쟁이 다시는 해역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협상을 벌여 공동 어로 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듯 싶다. 황진선 논설위원
  • 특별기고/ ‘서해교전’ 이후 남북관계

    휴전 이후 남북한간 최대의 교전이었던 이른바 ‘연평해전’이후 잠잠했던 서해 바다에서 3년만에 남북 해군간에 교전이 다시 발생함으로써 또 다시 ‘폭풍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교전으로 남북정상회담 이후 2년여 동안 불안정하게 지속해왔던 남북화해협력 노력은 중대한 위기에 봉착했다.남측에서 월드컵 열기가 무르익고,북·미대화와 남북대화가 재개될 시점에 찬물을 끼얹는 서해도발을 자행한 북한의 동기와 의도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이번 교전은 ‘연평해전’의 연장선에서 예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1999년 6월의 서해교전에서 참패한 북한 해군이 언젠가는 ‘보복을 통한 명예회복’을 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그러나 북한 해군은 전투력 열세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남북화해의 진전 등으로 보복 시기를 늦춰오다가 이번에 보복차원에서 선제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김정일시대의 기본통치방식으로 ‘선군정치(先軍政治)’를 표방하면서 ‘사상·군사우선의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통치구호를 제시하고 군사우선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군사국가’인 북한에서의 패전은 최고지도자의 ‘정당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사태다.따라서 북한당국은 서해교전 패배 이후 침몰된 선박과 승무원들을 바다에 수장시켜 놓고 역으로 그들이 승리하였다고 선전해 왔다.북한군은 ‘1년내 보복의지’를 거듭 다짐하면서훈련을 강화해 왔지만 남북간 전력격차에 따른 역부족을 절감하고 무력사용보다는 새로운 ‘해상분계선’(1999년 9월)과 ‘통행수로’(2000년 3월)를 선포하고 북방한계선(NLL) 무력화에 주력해 왔다.이번 교전도 남과 북이 서로 다른 해상경계선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NLL 고수냐,무력화냐를 둘러싼 분쟁으로 볼 수 있다. 둘째,꽃게잡이철에 다시 서해교전이 벌어진 것은 서해 황금어장의 영유권을 노린 북한의 의도된 도발이라고 할 수 있다.북한은 관광객 감소에 따른 금강산 관광대가 지불유예,9·11 테러사태 이후 미국·일본의 이른바 ‘불량국가’에 대한 감시 강화로 무기수출,마약 밀거래 등을 통한 외화 획득의 어려움으로 외화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이번 서해교전도 결국 북한의 경제난에따른 사활을 건 꽃게잡이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이다. 셋째,북한 해군의 서해도발은 북한 지도부의 ‘계획된 도발’이기보다는 북한 군부의 ‘의도된 도발’이 아닌가 생각된다.국내외 정세에 많은 정보를 가진 지도부 입장에서는 지금이 남북대화와 북·미 대화를 재개할 시점으로 판단하고 미국 특사를 수용하면서 금강산댐 수위조절,월드컵의 한국경기 중계,박근혜(朴槿惠) 의원을 통한 남북합의사항 이행의지 표명,민간교류 지속등 대화분위기를 조성해 왔다.그러나 정보가 통제된 군부입장에서는 안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대남 강경기조를 유지하면서 서해교전에서의 패배 설욕과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차원에서 보복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북한 지도부의 의도와 관계없이 도발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북한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따라서 북한의 ‘불량국가’이미지는 굳어지고 대외신인도는 더욱 떨어질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체상태에 빠진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그동안 김대중(金大中)정부는 햇볕정책의 결과로 남북사이에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그런데 이번 서해교전을 계기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됨으로써 햇볕정책의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게 됐다. 임기말 대선 정국으로 전환되고 있는 국내정치 역학상 여론을 무시하고 햇볕 일변도의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현재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남북 군사당국자회담 또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긴장완화와 평화정착과 관련한 근원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서해교전 1년 후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다는 점을 상기할 때 남북한 당국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
  • [사설] 서해 무력도발 엄정 대처해야

    북한군이 어제 아침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우리 해군에 선제 사격을 가해 전사 4명 등 25명의 인명 피해와 함께 우리 고속정을 침몰시키는 도발을 감행했다.지난 1999년 6월15일 연평해전 이후 3년만에 북한군이 다시 도발한 것이다.군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군은 “NLL을 넘었으니 빨리 북쪽으로 돌아가라.”하는 우리 해군의 경고를 무시한 채 곧바로 해군 고속정의 조타실에 중화기 사격을 가함으로써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무력도발하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갖고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한다.따라서 도발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 당국에 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북한의 도발은 지난 2000년의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남북 화해무드와 북·미 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더구나 월드컵 폐막을 하루 앞둔 시점에 도발이 감행된 점에 주목한다.세계인의 시선이 한반도에 집중된 가운데 총격을 가해 세계인의 축제에 재를 뿌렸던 것이다.이날 남북한 무력충돌 사실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한 외신들도 의문을표시했듯이 북측의 도발 배경은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름대로 치밀한 준비 끝에 선제 공격에 나섰다는 점이다.3년 전 연평해전에서 당한 참패에 대한 설욕전인지,남북 화해무드에 제동을 걸려는 북한군 강경파들의 반발인지,김정일의 묵인 아래 이뤄진 도발인지 아니면 북·미 대화를 앞두고 현재의 정전체제를 어떻게 하든 흔들어 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이 가려내야 할 부분이다. 정부는 북한에 대한 대응책과는 별도로 우리 해군의 경계태세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세심히 따져봐야 한다.3년 전 연평해전 당시에는 NLL을 침범하는 북한군에 대해 곧바로 경고사격과 함께 북한의 경비정에 충격을 가해 NLL 밖으로 밀어내는 적극적인 방어전술을 채택했다.지난해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했을 때에도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우리 해군의 밀어내기 작전을 적극옹호하면서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서는 군사적으로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하지만 연평해전 및 고위 당국자의 다짐과는 달리 이번에는 다소 느슨하게 대응한 감이 없지 않다.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 선제 사격을 가하기까지 31분 동안 우리 해군은 경고방송만 한 꼴이기 때문이다.북한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완된 경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도발했다면 성공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그동안 우리는 ‘주적 개념’에 대한 사회적 합의점을 찾지 못해 국방백서의 발간을 2년간 유예했는가 하면,북한기를 단 선박이 영해를 통과하는데도 두 손을 놓고 있는 등 안보에 허점을 드러낸 것도 사실이다.이 때문에‘햇볕정책’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어쨌든 연평해전 이후 우리가 승리에 도취된 틈을 노리고 북한군이 기습을 가해 우리 군의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월드컵 기간 중 우리 군은 한·미 간의 완벽한 협조체제로 고도의 경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군 정보망과 대응태세에 허점은 없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군은 지금부터라도 이번 사태의 전개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안보태세에 한 치의 빈 틈이 없도록 대비책을 강구토록 해야 한다.정부당국도 북한에 대한 책임 추궁과 함께 사과를 받아내고,이에 못지 않게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는 북한의 무력도발에도 불구하고 평화통일을 향한 발걸음을 늦춰선 안된다고 생각한다.이번 사태가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을 부추기는 촉매제가 되어서는 안된다.월드컵에서 모아진 국민의 힘이 다시 사회 안정에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 서해교전/ 전문가 시각

    29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북한 해군의 도발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조차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그만큼 북한의 도발이 급작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행동임을 반영하는 것이다.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확한 의도는 시간을 두고 파악해야겠지만 일단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전망하고 정부 당국의 능동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 이번 사건은 지난 99년 6월 연평도 해전의 연장선상에 있다.북한이 당시 참패했고,이번 도발은 북한 군부의 보복 차원이다.북한 해군이 선군(先軍) 정통성차원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충성심을 과시한 사건인 것이다.우발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북한 해군은 보복할 상황에 늘 대비해 왔다.김정일이 지시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꽃게잡이는 북한이 사활을 걸고 있는 외화벌이 수단이다.북한은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분류돼 무기를 판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북한 해군에 꽃게 조업 할당량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그래서 NLL을 침범하고서라도 조업을 한다. 월드컵 기간을 의도적으로 택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해군은 월드컵 경기일정을 모를 수가 있다.결국 군부가 일을 저지른 것으로,이는 북한 해군과 북측 지도부의 정세인식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북한 지도부는 월드컵 경기,특히 한국·미국이 참가한 경기를 방송해 줄 정도로 향후 북·미대화 등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잡아갔던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햇볕정책의 마무리 시점에 일어난 이번 사건은 남북관계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우리 정부는 햇볕정책 성과를 긴장완화로 꼽았다.정부는 어려워지고 대선 정국에서 대북강경책이 우위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결국 남북은 군사당국자 회담 등 근원적 해결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허문영(許文寧) 통일연구원 책임연구원= 이번 사건은 크게 우발적 도발과 군부의 반발,북한 지도부의 준비된 도발 등 세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조심스럽지만 준비된 도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우발적으로 보기엔 규모가 큰데다 북한체제의 특성상 군부의 반발 가능성도 높지 않다. 도발 의도는 일단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는 것으로 보인다.즉 미국과의 대화가 여의치 않고 지원이 확실치 않자,남북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켜 미국을 압박하려는 전술인 것이다.과거에도 저들은 98년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냈다. -지만원(池萬元) 군사평론가= 북한 경비정이 지난 27,28일 잇따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것을 보면 의도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치밀한 계획 아래 침범한 것이다. 문제는 군 장비면에서 월등히 앞선 우리 군이 어떻게 이렇게 크게 당했는가이다.가장 큰 이유는 우리 해군에는 일선 지휘관에 부여하는 ‘유엔사 자동교전규칙’이 없다는 것이다.지난해 6월 북한 상선들이 제주해협을 통과했을 때에도 우리 군에 ‘유엔사자동교전규칙’이 없어 수십시간 동안 끌려 다니기만 하지 않았는가. 이번 NLL 침범의 배경으로는 최근 국제적으로 이슈화된 탈북자 문제를 들수 있다.미국이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는 등 국제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데 대한 무력시위로 볼 수 있다. 이번 교전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다시 냉각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정부의 햇볕정책도 한동안 답보상태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 우발적인지,실수인지,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 아직은 분명치 않다.향후 북한의 공식 반응이 중요하다.이를테면 유감표명이라든가 하는 후속 움직임을 봐야 사건의 배경과 북한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향후 남북관계 역시 이같은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전망이 가능하다. -박영호(朴英鎬) 통일연구원 정책실장= 이번 사태는 김정일이 내부를 분명하게 장악하고 있지 못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아리랑 축전 등을 볼 때 김위원장은 남측과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따라서 이번 사태는 김 위원장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북한 해군이 3년전 서해교전의 패배를 만회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사건으로 월드컵 열기가 고조된 남측 사회가 다소 냉각되는 측면이 있겠지만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다만 햇볕정책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데다 두 아들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더 대북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겠나.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꽃게잡이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북측의 의도를 잘 알 수 없다.앞으로 좀 더 북측의 반응등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의도야 어쨌든 이번 사태로 인해 남북관계가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리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동안 남북 당국간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지만 민간단체 교류는 꾸준히 지속돼 사실상 남북관계 자체는 진행형이었다.그러나 이번 사태는 이같은 남북관계 진행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길재(柳吉在)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지난 99년 연평해전에 대한 북한군부의 보복성 공격으로 보인다.꽃게잡이 때문이라고 한다지만 사태가 발생한 정황으로 미뤄 계획적인 공격인 것 같다.NLL이 북측 입장에서 볼 때는 불리한 조건인 만큼 앞으로 이 지역에서 남북간의 군사대결이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남북한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향후 남북관계는 우리측이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최근 민간교류가 있었다고 하지만 남북 당국간 교류는 중지돼 왔던 만큼 남측의 대응 정도에 따라 더 나빠질 수도,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하리 스스무(小針進) 일본 시즈오카(靜岡)현립대학 조교수= 한마디로 북한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왜 하필이면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3위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일전을 몇시간 앞둔 시점에서 이런 사건을 일으켰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이 중앙의 지시가 있었다던가 하는 의도적인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우발적인 측면이 강하다.어떤 측면에서는 북한측이 그동안 이맘때가 되면 주장해 온 NLL 문제를 미국과의 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과시하고자 하는 면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사망 4명,실종 1명 등으로 사건이 확대되면서 분명 북한측도 난처한 입장에 빠졌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단기적으로는 한반도 정세에 나쁜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김대중 정권이 펼쳐 온 포용정책이 실패했다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의 그런 사건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미야즈카 도시오(宮塚利雄) 일본 야마나시가쿠인(山梨學院) 대학 교수= 사건의 핵심은 북한 상부의 지시가 있었느냐하는 점이다.그러나 현재 북한이 처한 상황으로 미뤄볼 때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다만 3년 전에도 똑같은 사건이 있었지만 지금 서해에서는 게잡이 철이기 때문에 북한 해군에는 나름대로 이 시기의 ‘매뉴얼’이 있다고 본다.이번 사건도 그 매뉴얼대로 하다가 한국 해상을 침범하고 급기야는 교전한 것이 아닌가 본다.그렇지만 하필이면 이 시기인가 하는 의문은 남는다.남한의 대구에서 월드컵 3위 결정전이 열리는 날 뭔가 찬물을 끼얹는 듯한 이번 사건은 그래서 아쉬움을 남긴다.이번 사건이 어떻게 파급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북·일 관계에는 좋지 않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김재천 홍원상기자 patrick@
  • 김동신장관 국방위서 밝혀 “”교전수칙 재정비…北도발 대응””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29일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교전수칙에 따라 응했으나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습사격으로 일어난 일로 보인다.”며 “교전수칙을 심층 검토해 북의 어떤 도발에도 대응하도록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긴급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방을 책임진 장관으로서 북의 악의적 공격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해 국민께 죄송하다.”며 “관련자의 잘못이 밝혀지면 엄중히 책임을 묻고,장관 본인도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유족 보상과 관련,김 장관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보상대책을 세우고 전군을 대상으로 모금을 실시하는 등 최대한 예우하겠다.”고 말했다.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은 “작전결과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교전수칙,합참예규,전력운영,작전지휘 등에 대해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보완할 것은 보완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또 “우리 해군이 먼저 도발했다고 한 북측 주장은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라며 “99년 연평해전의 보복인지는추가로 판단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의장은 “그동안 북방한계선(NLL) 침입시 우리 함정이 기동하면서 접근하면 북한 함정은 순순히 퇴각해왔다.”며 “이번에도 전투배치한 상태에서 갔으나 솔직히 퇴각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적이 기습공격을 했다.”고 해명했다. 국회는 서해교전사태에도 불구,원구성이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임기가 끝난 전반기 국방위원들을 소집해 간담회를 가졌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꽃게잡이 충돌’ 재발 우려

    최근 꽃게잡이 철을 맞아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북한 어선과 경비정이 수시로 북방한계선(NLL)을 넘는 바람에 군당국이 비상에 걸렸다.자칫 99년의 ‘연평해전’과 같은남북간 군사적 충돌마저 우려된다는 분위기다. 지난 4일 오전 10시13분 북한 경비정 1척이 백령도 서북방 4.8㎞ 해상에서 NLL을 넘어 2.1㎞까지 내려왔다 50여분만에 돌아갔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합참은 “북한 경비정이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들을 단속하다 조류에 밀려 남하한 것 같다.”면서 “해군 고속정 편대가 즉시 출동,경고방송을 하자 물리적 충돌없이 물러갔다.”고밝혔다. 전날인 3일 오후 2시20분에도 연평도 서방 12.8㎞ 해상에서 북한 꽃게잡이 어선 6척과 경비정 2척이 NLL을 3.2㎞까지 넘었다가 우리측의 경고를 받고 1시간 40분만에 돌아갔다.올들어 북한 경비정 등이 NLL을 넘은 것은 6번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북측은 남북관계가 평온하자노골적으로 NLL 남쪽에서 조업을 강행하고 있다.북측은 특히 중국 어선들의 불법 꽃게잡이 조업을 막는다는 이유로무장 경비정 등을 집중 배치해놓았다.여기에 지난해부터백령도와 소청도 일대 우리측 어로한계선도 NLL 남쪽 2.9㎞까지 확대되면서 남북 어선들이 NLL 인근의 꽃게 황금어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99년 6월 ‘연평해전’ 이후 북측은 “유엔사령부가 53년 정한 NLL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서해 해상 군사분계선’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놓은 상태여서 남북한 당국간 논의가 시급한 실정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엄마 아빠와 함께 가는 어린이날 여행 특선

    5월이다.벌써 아이들의 기분은 하늘을 날지만,부모들은아이들을 어떻게 만족시켜줘야 할지 걱정부터 앞선다.지나친 배려는 오히려 가족여행의 묘미를 반감시키기 마련.아이와 부모가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눈을 돌려보자.충남 태안의 몽산포·청포대 해수욕장의 갯벌,당진에 새로 생긴 함상공원,전남 장성의 홍길동 축제 등을 소개한다. ◆몽산포,청포대 해수욕장 갯벌=몽산포 해수욕장은 좌우로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은 해변을 자랑한다.그 길이가남쪽으로 청포대에 이르기까지 13㎞에 달한다. 이곳 갯벌은 모래가 단단해 장화 없이도 신발을 신은 채들어갈 수 있는게 특징.6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 번 밀물과 썰물이 이어진다.썰물 때 폭이 3㎞에 달하는 갯벌이 바닥을 드러낸다. 호미와 소금 약간,조개 담을 봉지만 갖추면 백합조개와맛조개 캘 준비 끝.갯벌을 다니다 보면 조그만 구멍에서물이 퐁퐁 솟아나는 것을 볼 수 있는 데 이곳에 소금을 살살 뿌리면 신기하게도 맛조개가 쏙 올라온다.이곳 주민들은 쇠꼬챙이처럼 생긴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100가지 문양을 지녔다고 해 이름붙여졌다는 백합조개는 호미로 캐야 한다.백사장을 긁으면 모래 밑에 진흙이 나오고 그 속에백합조개가 숨어 있다. 서해안고속도에서 서산IC로 빠져야 편하다.32번 국도를타고 태안읍을 거쳐 77번 국도를 타고 20분 정도 남행하면 오른쪽으로 해수욕장 표지판이 보인다.울창한 송림속으로 길게 뻗은 해수욕장이 바로 몽산포해수욕장,그 아래가 청포대해수욕장이다.문의 태안군청 문화관광과(041-670-2544),몽산포해수욕장 번영회(041-672-2971). ◆삽교호 함상공원=지난 달 11일 개장한 동양 최초의 군함 테마공원이다.불과 1∼2년전까지 우리 바다를 지키다가퇴역한 상륙함 ‘화산함’과 구축함인 ‘전주함’을 충남도가 임대해 테마공원으로 꾸몄다.운영은 ㈜삽교호 함상공원이 맡고 있다. 길이 100m,폭 15m의 화산함엔 해군과 해병대의 성장,연평해전에서의 활약상,함정과 함포의 변천사,군 특수용품 등이 영상설명을 곁들여 전시돼 있다. 대공·대함·대잠 전투능력을 갖춘 구축함 전주함엔 5인치 함포를비롯,미사일,어뢰,폭뢰,기관포 등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있다.또 군함 내부 동선을 따라 함장실,수병 내무반,레이더실 등을 차례로 돌아볼 수 있다.배 밖 야외공원에도 수륙양용장갑차와 항공기 등을 전시해 놓았다. 함상공원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서해대교를 건너자마자 나오는 송악IC에서 5분 거리에 있다.근처에 갯 내가득한 장고항과,도비도 포구,TV드라마 ‘갯마을’ 촬영지인 안섬포구 등이 있어 하루 코스로 돌아보기에 적당하다.문의 (041)362-3321,363-9229. ◆홍길동 축제=전남 장성군이 주최하는 축제로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3일부터 5일까지 장성문화센터와 홍길동 생가터에서 ‘만남! 우리친구 홍길동’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첫 날인 3일에는 홍길동의 업적을 기리는 ‘홍길동 추모제’와 축하공연,‘마당극 홍길동전’이 펼쳐지며,4일에는 초중고생들이 참가하는 ‘홍길동 문향축전’,‘홍길동 씨름대회’‘비단검무시연’,무예극 ‘의적홍길동’ 공연이 이어진다.5일어린이날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 ‘전국 홍길동 선발대회’ 결선이 열리고,통일 기원극 ‘꽃등 들어 님오시면’‘홍길동 자료 전시회’ 등이 열린다. 1300년 역사의 고찰 백양사와 백학봉 중턱의 영천굴,김인후선생의 필암서원,축령산 휴양림 등도 홍길동 축제 관람과 더불어 들러볼 만한 곳들이다.호남고속도로 장성IC에빠져 24번 국도를 타고 철길과 황룡강을 차례로 건너면 축제행사장인 문화센터와 생가터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문의 (061)390-7227. 임창용기자 sdragon@
  • 국방부 대북성명 의미 “”北 군사도발 용납 못해””

    국방부가 지난 27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총격도발 및정전협정 위반과 관련,강한 톤의 경고성 대북성명을 발표한것은 북한의 성의있는 답변을 촉구하는 동시에 북한의 ‘계산된 긴장조성’ 등 어떠한 군사적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방부의 이번 대북 경고성명이 99년 연평해전 이후 처음이라는 점과 이날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이후에 나왔다는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성명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앞으로 DMZ내에서 이러한 정전협정 위반으로 초래될 어떠한 결과에 대해서도 그 책임이 북측에 있다”고 지적한 대목은 이같은 강경 기류를 읽을 수 있다.이와 함께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훼손하는 북측의 구태재현도 이번 성명발표에 한몫을 했다는 지적이다.북측은 최근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군의 고유업무인비상경계태세 강화와 남북 장관급회담을 연계시키며 이산가족 상봉 등 각종 남북행사를 무산시키는 한편 DMZ 안에 곡사포를 배치했다는 등 억지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일각에서는 북측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국방부가 대북성명을 내는 것이 향후 남북관계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군 관계자들은 “총격사건을 벌이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북측의 구태를 그대로 덮어둘 수만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의 반응도 국방부의 대북 성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북측의 총격 도발이 있은 직후 여당인 민주당은 물론,한나라당 자민련 등은 성명을 내고 정부의 강경대응을 촉구했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여야 “北어선 격퇴 잘했다”

    여야 정치권은 24일 새벽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북한 어선을 경고사격을 통해 되돌려 보낸 것과 관련,한 목소리로 긍정 평가했다. [여권] 청와대측은 “해군이 룰에 따라 적절히 대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더이상 언급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군이 잘하고 있는데 청와대가 나서 매 건을 평가하는 게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그러면서도 상선과 어선이 다르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이번 작전은 군 당국이작전 예규에 따라 대응한 것으로 영해를 지키는 군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전 대변인은 “연평해전에서 볼 수 있듯이 영해를 침범한 군함에 대해서는 단호히응징하고 상선에 대해서는 신중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며 간첩선일 수도 있는 괴선박에 대해서는 작전예규에 따라 신속히퇴각시키는 등 우리 군의 대응은 상황과 사안에 따라 빈틈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이날 작전을 높이 샀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부대변인도 “군의 이번 조치를 높이 평가한다”고 전제,“정치권은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군의사기와 명예를 실추시키는 정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촉구했다.이어 “앞으로 어선이든 상선이든 NLL을 침범할 경우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사실을 엄중 경고한다”고 못박았다. [야당] 한나라당은 햇볕정책의 애매함 때문에 소신껏 행동하지 못했던 우리 군이 오랜만에 ‘적절히 대응’했다며 환영했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군이 본연의 자세를 되찾은 느낌이 든다”면서 “우리 군의 적절한 대응에 대해 온 국민들이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 대변인은 “이번 일은 북한 선박에 총격을 가하면 전쟁이 일어나거나 경제가 붕괴될 것이라는 해괴한 논리가 성립되지 않음을 입증한 사례였다”며 이회창(李會昌) 총재 기자회견에 대한 여당의 시각을 반박했다. 강동형 홍원상기자 yunbin@
  • 김대통령, 대한매일 초청 모범용사 간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모범용사부부 초청 다과회에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군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읽을 수 있었다.이날 행사는 예정시간50분을 20분 넘겨 70분 동안 진행됐다. ◆김 대통령의 대북관=김 대통령은 45분 동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비롯,대북 포용정책,남북정상회담 뒷얘기,연평해전 승리,21세기 민족적 소명에 대해평소 소신을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촉구가 정상간 약속 이행임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구걸’식으로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하고 있는 야당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정상간 합의사항 준수 촉구를 놓고 공세를 펴는것은 국론을 분열시키는 적절치 못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행보로 보고있는 것이다. 이와관련,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통해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공박했다.박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답방은,1차 정상회담에서 민족문제 해결의 거보(巨步)를 내디뎠지만 후속으로 해야 될 남북간의일들이 있기 때문에필요하다”고 설명한 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답방을 촉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가만히 있으면 그것이 오히려 북한의 눈치를 보고 자주적이 못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 총재와 한나라당이 계속 비판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돕기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초당적 지원이 필요한 남북문제에 있어 야당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입에 담을 수 없는 용어를 동원해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것은 정치 금도(襟度)에 어긋난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과회 안팎=이번 행사에는 행사를 주관한 전만길(全萬吉) 대한매일신보 사장과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을 비롯한육·해·공 3군 총장,모범용사 부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조 합참의장,전 대한매일 사장이 차례로 서서 참석자들을 한명씩 접견했다. 먼저 김 대통령은 비를 화제로 삼아 “여러분들이 오늘 청와대에 왔는데 비를 몰고 왔다”면서 “모처럼 시원한 기분”이라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이어 “비도 꼼짝 못하고 내릴 줄 알았다면 여러분들을 진작에 모셨을 텐데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남북관계에 있어 군의 역할도 평가했다.“만약 연평해전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남북관계가 제대로 될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그런 의미에서 연평해전은 참된 국가안보와 남북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군에 대한 신뢰나 사랑이 지금처럼 확고한 때는 없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부사관들이 튼튼하지 않으면 군이 제 실력을적시에,적절하게 발휘할 수 없다”면서 “하사관이라는 명칭을 버리고 지난 3월 27일부터 직책에 합당한 이름으로 바뀐 것은 당연하고 기쁜 일”이라고 격려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6·15 1주년 이모저모/ “”남북정상회담 정례화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그동안 남북간에 추진됐던 일들을 되돌아보면서 평화와화해협력의 길로 나아갈 것을 더욱 굳게 다졌다.오전 미국 CNN과 가진 특별회견에 이어 낮 청와대에서 열린 각계 대표170여명과의 대화에서도 김 대통령의 이런 모습이 읽혀졌다. ■1년 소회 김 대통령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첫 포옹 순간,김일성(金日成) 주석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궁전 참배 거부 경위,김 위원장과9시간에 걸친 줄다리기 대화 등을 소개했다.이에 앞서 오전 미국 CNN과 가진 회견에서는 남북관계에 있어 가장 고무적인 일로 경의선 기공식과 이산가족 상봉을 꼽았다.또북한이 대미관계를 연계해 남북대화를 중단하고 우리의 제의에 대한 응답이 오지 않을 때 굉장히 실망스러웠고 아주큰 고통을 느꼈다고 술회했다. ■메시지 교환 무엇보다 남북 당국자간 대화재개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있다.최근 미국의 대북(對北) 대화재개제의에 이어 이루어진 것이어서 기대를 낳고 있다. 남측이 전화통지문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강력히 촉구한 데 반해 북측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지 않아 북측의 명확한 자세를 파악할 수 없었다.하지만 북한이 남북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을강조함으로써 여지를 남겨놓았다. ■각계 대표와 대화 강성모(姜聖模) 린나이코리아 회장은“지난해 남북정상회담으로 평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면서 “꼭 정상회담 정례화가 이뤄지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에 김 대통령은 “북한은 김 위원장이 당과 군·정부를 완전 장악한 체제”라고 설명한 뒤 “남북간에 정상회담 정례화를 추진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화해협력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천구(鄭千九) 영산대교수가 “안보문제에 있어 군이 철통같이 하고 있다고 보지만 북한 상선이 북방한계선 침투를 많이 하니까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는 게 사실 아니냐”고 묻자 김 대통령은 “연평해전에서 응징했듯이 국민의정부는 북한이 무력으로 도발하면 무력으로 응징하고 있다”며 “역대 정부에서 울진삼척 사건·판문점 도끼 만행사건·푸에블로호 납치 사건 등 수많은 일이 일어났지만무력으로 응징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화에서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최대의 관심사였다.참석자들은 김 위원장이 언제 오는지 확실히 밝혀줄것을 요청했다. 이에 김 대통령은 “확실히 얘기할 사람은 김 위원장밖에없다”고 전제하고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현재로선며칠이라고 말할 수 없다.김 위원장은 남북공동선언에서분명히 방문한다고 약속했다.당시 북한은 공동선언에 (서울 방문을) 안 넣으려고 했는데 내가 ‘당신보다 나이많은어른이 여기 왔는데 당신이 서울 안오면 되냐’고 말해온다고 했다”고 김 위원장의 답방을 확신했다.이산가족인박연진(朴淵振)씨는 “50년 만에 혈육을 만난 기쁨을 말로 표현 못하지만 아직 생사 소식을 모르는 이산가족에게미안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면서 “생사확인,서신교환,이산가족 면회소 상설화를 부탁한다”고 남북관계 진전을 기대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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