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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9자주포 결함’ 삼성테크윈 문책?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이 K9자주포 결함과 관련해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테크윈이 조립·생산하는 K9자주포가 최근 오발 및 동력계통 오작동으로 인해 문제를 일으키자 삼성테크윈에 대해 강도 높은 경영진단에 착수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K9자주포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K9자주포의 조향장치(진행방향을 바꾸기 위해 바퀴의 회전축 방향을 바꾸는 장치)가 반대로 작동해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조사 결과 K9자주포 엔진의 힘을 바퀴에 전달하는 ‘커플링’이라는 이음새에 문제가 발생해 조향장치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연평도 사태 당시에도 일부 K9자주포가 작동되지 않아 성능 논란이 제기됐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경영진단이 국방 문제에 대해 문제를 일으킨 삼성테크윈에 대한 문책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삼성의 경영진단은 말 그대로 기업의 경영활동에 대한 감사이기 때문에 (K9자주포 부실 논란과 같은) 정치·사회적 이슈 때문에 착수하지는 않는다.“면서 “이번 감사는 통상적인 정기 감사로 K9자주포 문제 등은 전체 감사 내용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배 고치니 날씨가”… 北주민 27명 뒤숭숭한 남한살이

    지난달 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한 북한 주민 27명이 이번에는 기상상황 악화로 북한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선박의 수리는 마무리 됐는데 서해의 풍랑 때문에 이번주 내 송환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기상상태를 봐가면서 조속히 보낸다는 입장을 가지고 되도록 빨리 보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북한 주민 31명이 NLL을 넘어 남측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2월 5일이다. 우리측으로 귀순 의향을 밝힌 4명을 제외한 27명이 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남한 생활을 한 지도 2개월이 다 돼 가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31명이나 되는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내려오는 바람에 우리 측의 조사기간도 한달이나 계속됐다. 여기에 귀순 희망자 4명에 대한 남북 당국간의 신경전으로 판문점까지 올라갔다가 되돌아오는 수난도 겪어야 했다. 지난 15일 마침내 북한행이 결정됐으나 선박의 상태가 문제가 됐다. 이들이 타고 온 배가 오래된 목선이었기 때문에 수리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재봉틀 사용하다가 바느질 하기 어렵듯이 북한 선박이 낡아 기술자를 찾기도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날씨마저도 이들의 송환을 돕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로 연평도 인근 서해 중부에는 2~3m 가량의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5t급의 소형 목선은 바다를 통과하기에 매우 위험하다. 26일쯤 돼야 바다가 잠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난감해하고 있다. 27명을 겨우 북으로 돌려보내게 됐는데 선박 수리와 기상상황으로 지연되고 있는 데에 대한 부담이 하루하루 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마치 양치기 소년처럼 돼 버려서 답답하지만 안전하게 항해해서 보내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라면서 “상황이 좋아지면 주말에라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놓았다. 현재 27명은 정부 관계기관 보호하에 경기도 모처의 숙소에서 지내고 있으며 추가로 귀순을 희망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백두산 화산 협의 南北 29일 개최

    백두산 화산문제 논의를 위한 남북 민간 전문가 간 협의가 오는 29일 우리 측 지역인 경기도 문산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린다. 통일부는 24일 “북측이 백두산 화산활동과 관련한 우리 측 수정제의에 동의한다는 지진국장 명의의 통지문을 우리 기상청장 앞으로 오늘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화산연구소 부소장을 비롯해 대표 3명, 수행원 2명 등을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화산연구소는 민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우리 측 민간 전문가들 가운데 5명 이하로 대표단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남북 간 민간협의가 천안함·연평도 사건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북측의 뜻이 백두산 화산 문제에 대한 협의는 물론, 이를 계기로 남북대화를 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일부도 백두산 민간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당국 간 회담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천안함 1년] 남북관계 돌파구는

    [천안함 1년] 남북관계 돌파구는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지난 1년간 몇 차례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조짐도 보였지만, 남과 북은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보지 못했다. 최근 정부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을 재개할 계획을 밝혀 민간 차원에서부터 교류가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시점이 공교롭게도 천안함 1주기와 비슷하게 겹친다. 남북관계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대화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까. 1년 전 발발한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핵실험만큼이나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지형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3일 “한반도 외교가 북한의 핵실험 전후로 극명하게 바뀌었다면, 천안함 폭침 전후로도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천안함 폭침으로 동북아 외교에서 갈등이 더욱 증폭돼 남북관계 악화뿐 아니라 관련 국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대립이 심화됐다. 특히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공전하고 있는 북핵 6자회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천안함 폭침을 규탄하는 한·미·일과 이를 반박하는 북·중·러로 나뉘어 신경전을 벌이는 구도가 되면서, 결과적으로 천안함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6자회담도 재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는 천안함 폭침 이후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결국 안보리는 중·러의 반대로 천안함 도발의 주체를 명시하지 못하고 의장성명에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고만 밝혔다. 또 한·미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동·서해상에서 연합 훈련을 벌이면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미·중 간 골이 더 깊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한·미 동맹에만 의존, 중·러와 거의 등을 돌려 ‘신냉전시대’를 떠올리게 했다. 한반도 외교의 긴장 상태는 지난 1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 가능성을 다시 탐색하는 분위기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최근 들어 6자회담 참가국들 간 양자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 재개도 검토되고 있어 남북 및 6자회담 참가국들 간 협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남북 대화, 북·미 대화, 6자회담으로 이어질 대화 국면이 시작됐다고 본다.”며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평화 문제는 결코 미국이나 중국, 북·미 양국 간에만 맡겨 놓을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주인 의식을 갖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일 지향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정부는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조치를 발표해 남북 간의 모든 교류를 중단시켰다. 대북 교역·경협 전면 중단, 대북 신규 투자 금지, 개성공단·금강산 지구를 제외한 방북 금지, 북한 주민 접촉 제한 등이 주요 내용이다. 5·24 조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제재 조치가 북한에 교훈을 준 것도 아니고 북한을 변화시키지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증거 가운데 하나가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이다. 지난해 10월 남북이 이산 가족 상봉 개최에 합의하면서 모처럼 남북관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 이후 처음으로 북한에 쌀 5000t과 시멘트 1만t을 비롯해 생필품과 의약품 등 수해 지원 물자 전달을 약속했다. 그러나 남북적십자회담을 이틀 앞둔 11월 23일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켰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재 조치가 실효성도 없었고 북을 아프게 하지도 못했다. 이래저래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을 거치면서 우리 정부가 북한과 대화하는 자세도 바뀌었다. 올 들어 북한의 강경한 태도가 전면적인 대화 공세로 바뀌었지만 우리 정부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대화 제의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2월 열린 군사실무회담이 고위급군사회담(본회담)으로 발전하지 못한 배경에는 우리 정부의 강경한 원칙이 크게 작용했다. 북측은 고위급 군사회담(본회담)에서 천안함·연평도를 포함한 모든 사안을 놓고 대화하자고 한 반면, 우리 측은 실무회담에서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서로 평행선을 달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한반도 정세 악화는 남북한의 상호 불신과 맞대응 강경 정책에서 기인한다.”면서 “남한은 북한을 굴복, 붕괴시키기 위해 대북 강경책을 구사하고, 북한은 체제 생존을 위해 대남 맞대응 전략을 구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재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남북관계도 마냥 문을 닫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 여기에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면 남북 대화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가 대화 조건으로 내건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측의 근본적 태도 변화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계속해서 요구하는 한 본격적인 대화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유연한 전략으로 북한과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무진 교수는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대응 방식을 실무적 차원에서 다루기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하반기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남북관계의 긴장 수위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국민 80% “천안함 피격 北소행”

    우리나라 국민의 80%는 지난해 3월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의 도발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천안함 피격 1주년을 맞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의 도발에 의해 발생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0.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조사의 72.6%보다 늘어난 수치다. ‘그렇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64.2%는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의 도발에 의해 발생했다고 생각한 때는 언제쯤인가’라는 질문에 ‘천안함 피격 직후’라고 답했다. 이어 ‘정부와 군 조사 결과 발표 이후’(23.3%),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11.7%) 순으로 응답했다. 또 6자 회담이나 남북 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천안함 피격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고 밝힌 응답자가 65.0%였다. 이는 ‘사과 없이도 대화는 할 수 있다’는 응답자(32.8%)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천안함 피격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무엇이 우선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의 단결된 안보 의식’(41.1%)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강한 군대를 위한 국방 개혁’(34.9%), ‘미국 등 우방과의 군사 협력 강화’(19.0%) 등을 들었다. ‘현재 전반적인 안보 상황이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2.0%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반면 안정적이라는 응답은 11.2%에 그쳤다.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정부와 군이 대응을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0.3%가 ‘잘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잘했다’는 응답은 26.3%에 불과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FP보고서 관계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 검토”

    정부는 조만간 발표될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식량평가 보고서와 무관하게 별도로 식량과 의약품을 포함한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23일 “국제기구 실사단의 평가보고서가 나올 경우 미국만이 지원을 검토하는 게 아니라 정부로서도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정부 당국자는 “순수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WFP 결과 보고서와는 무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보류된 지원 물자 약 27억원어치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원의 정확한 규모와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는 정부 차원의 식량지원과는 별도로 민간단체를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으로, WFP 발표 이후 미국의 식량지원이 이뤄질 것에 대비해 우리 정부의 걸음이 바빠지고 있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정부내에서도 입장이 확정되지 않아 서로 다른 기류가 읽힌다. 외교부 당국자는 “WFP의 방북보고서를 본 뒤에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면서 “지원대상, 지원루트, 모니터링 방법 등을 신중하게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군사적 압박 외에 정상회담으로 해법 찾아야

    전문가들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대북 제재 5·24 조치에 대해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진 못했다고 평가하고, 군사적 압박 외에 정상회담 등 대화를 통한 해법을 찾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맞춰 전력을 증강해 지속적인 강(强) 대 강(强) 구도를 유지하기보다 정치와 외교적 조치를 통해 한반도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재와 평화적 관리 병행해야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24 조치 이후 남북관계가 전면 중단됐고 유엔 안보리에서도 (의장 성명에) 북한을 직접적으로 명시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되돌아왔다.”면서 “제재는 제재대로 하면서 북한에 대한 평화적 관리도 병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난 1월 북한의 대화 공세에서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서 합리성과 실효성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는 강 대 강의 대결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 뒤 “5·24 조치는 상징적인 측면에서 압박 수단으로 의미는 있었을지라도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수단으로 적절했느냐는 물음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상회담뿐”이라면서 “남북한 모두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 자리에서 찬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받는 것도 좋은 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천안함 사건 이후 남과 북이 함께 갈 수 없음이 명확해졌다.”면서 “북한이 대화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양측이 조건을 쉽게 철회하지 않음에 따라 남북 대화의 성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軍변화계기… 전술·수단 보강해야 전문가들은 또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응해 서해 전력 증강 등 군이 보여준 모습에 더욱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합동참모본부 정홍용 전략기획본부장은 “전력과 운용 두 가지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우리 군이 (천안함 사건 발생) 이전과는 많은 부분에서 분명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우리 군의 장비가 개선되어도 새로운 도발 방식은 (북한이) 계속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에 전술과 수단을 보강하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기습을 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도 “북한의 도발 의지를 소멸시키기 위한 군의 결연한 의지가 잘 전달되었다.”면서도 “307계획을 발표하고 위기 관리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들이 그 변화를 느끼게 하기 위해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차분히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비역 중장 출신의 김희상 안보문제연구소 이사장도 “군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만 좀 더 깊은 사고를 통한 대북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군사전문가 김종대 디앤디포커스 편집장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위기 관리”라면서 “(무조건적인 전력 증강은) 서해를 중심으로 성장과 발전을 지향하던 국가 정책과도 배치된 것으로 군이 좀 더 큰 그림으로 계획을 세워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이석·윤설영기자 hot@seoul.co.kr
  • [황성기 에디터 도쿄 프리즘] 원전 지역민 박대·농축산물 기피… 일본 ‘風評(풍평:소문)’의 굴레에

    풍평피해(風評被害). 후쿠시마 원전 공포 이후 일본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우리말로는 풍문(風聞)피해라 할 수 있을까. 바람처럼 떠도는 소문 때문에 생기는 피해라고 하겠다. 비근한 예로 한국에서 구제역 발생 이후 한우 소비가 급격히 감소한 것을 들 수 있겠다. 구제역에 걸린 소의 고기라 해도 조리해서 먹으면 인체에 아무 영향이 없다고 한다. 그런 과학적인 정보를 정부가 구제역 초기부터 제공했지만 소비자들은 멀쩡한 한우 고기를 외면했다. 지금도 미국산 쇠고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의 구제역에 우는 것은 한우 농가, 웃는 것은 미국 농가라는 역설을 낳았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도 한국사람들은 거의 전쟁 공포를 느끼지 않았다. 안보감각이 둔해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위기관리가 잘돼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반도 밖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다. 한국에 입국하는 관광객이 줄었다. 풍평피해의 다른 사례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는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본 지역이다. 인구 34만명으로 후쿠시마 최대 도시다. 원전 공포가 본격화하면서 시의 극히 일부가 원전 반경 30㎞ 이내에 포함됐다. 30㎞라면 주민들을 소개(疎開‘)시키는 20㎞ 이내와 달리 자택 내 대피를 요하는 거리다. 그런데 이와키시가 엉뚱한 풍평피해에 맞닥뜨렸다. 물자를 수송하는 트럭 운전사들이 피폭을 우려해 이와키에 얼씬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부랴부랴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이와키시는 안전하다.”고 하자 물자 공급이 조금씩 되살아나고는 있지만 아직도 풍평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일도 있다.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 낯선 곳으로 피난을 갔으나 원전 주변 지역에서 왔다는 이유로 숙박시설에서 받아주지 않았다. 피난민 처지도 가뜩이나 막막하고 슬픈데, 지친 몸 누일 곳도 없는 풍평피해를 본 것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등 4개 현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등 3개 품목의 농축산물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확산되는 일본산 농축산물에 대한 우려와 풍평피해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들 4곳의 시금치도 씻어 먹으면 안전하다고 한다. 그래도 일본 정부는 일본 전역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등 농축산물의 안전을 의심하는 풍평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서둘러 ‘집단속’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방사능 공포다. 도쿄 시내에서 검출되는 방사성물질이 원전 사태 이전의 평상시 수준을 약간 웃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이 정도로는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 호소를 100% 신뢰하는 일본인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키나와까지 피난을 갔다는 일본인 지인의 사례는 극단적이다. 하지만 서쪽으로, 서쪽으로 몸을 피하고 보자는 속내를 숨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정부는 도쿄, 요코하마 등지의 국무부 직원과 가족에게 안정화 요오드제를 지급하기로 했다. 비가 내린 지난 21일 이바라키 현 북부에선 1㎡당 1만 3000㏃(베크렐)의 세슘137이 검출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긴급이사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대단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뭔가를 숨기거나 축소한다는 의심을 하지는 않지만 꺼림칙한 건 사실이다. 불안은 커진다. 풍평피해가 원전 지역 주변이나 후쿠시마에서 나아가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로 번지지 않도록 ‘풍평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marry04@seoul.co.kr
  • [천안함 1년] (상) 軍 어떻게 달라졌나

    [천안함 1년] (상) 軍 어떻게 달라졌나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쯤 1200t급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두 동강 나 침몰했다. 이 사건으로 104명의 장병 가운데 46명이 전사했다. 사건 조사를 위해 우리 군과 미국, 영국 등 4개국의 전문가를 포함한 민·군 합동조사단이 구성됐다. 합조단은 5월 15일 천안함이 침몰한 해역 인근에서 ‘1번’이라고 표기된 어뢰추진체를 발견했으며 이것이 북한 공격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로 국내외에 발표했다. 군은 비대칭 전력에 의한 도발에 대비하며 군 구조개편에 착수했다. 또 천안함 사건은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 천안함 사건 발생 1년을 돌아보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사흘에 걸쳐 게재한다. 천안함 사건은 우리 군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다. 전면전과 간첩침투 등 소규모 국지도발에만 초점을 맞추고 대비하던 군이 잠수함 등 북측의 비대칭 전력을 통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 1주기를 앞두고 지난 8일 발표한 국방개혁 ‘307계획’을 통해 “군의 대비태세 방향을 ‘미래 잠재적 위협’보다는 ‘현존하는 위협’에 우선 대응하며 적극적 억제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잡았다.”고 강조했다. ●음향추적장비 백령·연평도 배치 군은 우선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의한 예상치 못한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이후 전력 증강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로 서북해역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이를 위해 군은 분쟁의 시작이 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전력을 증강해 나가고 있다.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 5개 도서에 대한 방어를 위해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키로 하고, K9자주포를 비롯한 원거리 타격 무기를 증강 배치했다. 서북사령부는 평시 5개 도서에 대한 경계 등을 담당하지만 유사시 NLL 및 일대 해상과 해안에 대한 모든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또 30㎞까지 감시할 수 있는 고성능 영상장비를 비롯해 포성만으로 위치를 탐지할 수 있는 음향추적장비(HALO)도 올해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 수중으로 침투하는 북한의 잠수함(정) 탐지를 위해 호위함과 초계함에 어뢰음향대항체계 일부를 지난해 긴급히 전력화하기도 했다. ●거대 권력 ‘합참’ 군은 이와 함께 합동참모본부를 군 최고의 조직으로 끌어올렸다. 합동성을 강화하고 북한의 도발시 일원화된 지휘체계를 통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신속한 작전 지휘를 하기 위해서다. 국방개혁 ‘307계획’에 따르면 합참은 금기시돼 온 군정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각군 총장에게만 주어진 인사, 군수, 교육에 대한 권한이 합참으로 집중됐다. 더욱이 합참은 군수와 관련해 각군이 사용하는 무기와 장비에 대한 이른바 ‘소요’와 관련된 모든 권한을 갖게 된다. 그동안 육·해·공군이 군별로 필요한 무기체계와 장비에 대한 소요를 모두 검토한 뒤 합참에 요청하던 것을 합참에서 일괄적으로 합동성에 맞는 무기와 장비를 검토한 뒤 결정하게 된 것이다. 군 예산의 가장 큰 부분인 무기와 장비 배정에 가장 큰 권한을 갖게 되는 셈이다. ●초동조치·보고 문제점 개선 천안함 사건 발생 직후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 초동조치와 보고에 대한 부분도 개선됐다. 최근 합참은 초기 상황 파악과 초기 조치까지 최단시간 내 이뤄질 수 있도록 합참 지휘통제실 전문 근무시스템을 도입했다. 그간 20명이 근무하던 인원을 32명으로 늘리고 소속도 여러 과에서 일시적인 파견처럼 운영해 오던 것을 지휘통제실로 명령을 내 지통실 전담반을 설치한 데 이어, 32명의 지통실 요원을 4개 팀으로 나눠 24시간 365일 비상대기토록 했다. 각 팀은 초기 통합작전이 능동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작전, 군수, 인사 등의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팀장은 대령이 맡도록 했다. 이전까지 지통실이 주간 근무체제로 이뤄져 야간에는 전문성과 보고시스템이 제한되었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정보분석 전문성 강화 천안함 사건을 전후해 탐지된 적 정보에 대한 분석과 판단이 미흡했던 부분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21일 “정보 분석 및 판단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와 관련해 해마다 이뤄지는 군 내 인사로 전문성 있는 요원 양성에 어려움이 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교육과 함께 전문 인력의 경우 전역 후에도 해당 분야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정부, 北 백두산 협의 제안 TF서 검토

    정부가 백두산 화산 문제를 협의하자는 북측의 제안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북측의 제안은 백두산 화산 문제와 관련해 남북 간 회담을 하자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통일부와 기상청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백두산 화산연구를 담당해 온 기상청,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중심으로 북한과의 협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측과 언제, 어떤 수준과 형태의 접촉을 할지 등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내부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북측에 접촉을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9일 남측 지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 백두산 화산 분화 및 폭발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갑자기 백두산 화산 문제로 우리 측에 대화를 제의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등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백두산을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카드로 꺼낸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백두산 관련 접촉을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 다른 현안에 대한 대화재개의 불씨로 활용하기 위해 접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는 “북한과 공동으로 백두산에 관측소를 설치, 공동연구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북한의 협의 제의를 즉각 수용해 남북정상회담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조달청 ‘재해보상 예산’ 투병 직원 지원 논란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보상에 지급할 수 있는 예산을 투병 중인 공무원에게 전달했다면 어떻게 될까? 조달청이 복리후생비 가운데 하나인 재해 보상비의 ‘목적 외 사용’ 문제로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관가가 주목하고 있다. ●‘목적 외 사용’ 처분 수위 주목 조달청은 지난해 해외 연수 중 쓰러진 김진곤 주무관에게 1000만원, 골수암이 발병한 직원과 근무 중 과로사로 숨진 직원 등 2명에게 각각 5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재해 보상 예산으로 지원했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11월 27일 우수 공무원으로 선정돼 조달 선진국 연수에 나섰다가 영국에서 뇌출혈로 쓰러졌으며 지금도 의식불명인 채 투병 중이다. 비상 계획 업무를 맡고 있던 김 주무관은 출국 전날인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새벽까지 근무한 뒤 연수단에 합류했다. 영국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사경을 헤매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병원비에다 한국으로 후송하는 데 든 비용 등 모두 1억 7000여만원이 필요했다. 이 같은 김 주무관의 사연을 듣고 직원들은 직원 성금 3500여만원과 재해 보상비 1000만원 등 모두 6500여만원을 김 주무관 가족에게 전달했다(서울신문 1월 13일 자 11면). 문제는 김 주무관에게 전달된 재해 보상비였다. 재해 보상비는 자연재해나 천재지변 등으로 피해를 입을 경우 지원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감사원은 최근 조달청에 대한 정기감사에서 재해 보상비의 ‘목적 외 사용’을 적발하고 처분 수위 결정을 남겨 두고 있다. ●“복리후생비 용도 확대 필요” 관가에서는 체육대회와 동호회 활동 등을 지원하는 복리후생비 용도에 대한 자율 운영 및 비목 확대 필요성을 제기한다. 대전청사 주변에서는 “이번 사례를 통해 공무 중 쓰러져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경우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을 세우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면서 “현재 직원 모금 외에 조직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北주민 27명 송환 돌연 연기

    17일 오후 예정됐던 북한 주민 27명의 해상 송환이 돌연 연기됐다. 정부는 오전 9시 10분쯤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대한적십자사 명의로 북한 적십자사 측에 “북한 주민들이 타고 왔던 선박의 고장으로 오늘 송환이 어려우며 송환 일정을 다시 통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알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당초 북한 주민 27명을 이들이 타고 온 선박(5t급 목선)에 태워 오후 1시쯤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NLL)상에서 북측에 인계할 예정이었다. 정부는 선박이 수리되는 대로 기상 여건을 봐가며 북측에 송환 일정을 다시 통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송환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선박 고장을 이유로 지연된 데 대해 ‘준비 부실’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백두산 화산문제 협의하자”

    북한이 백두산 화산 문제를 협의할 것을 우리 측에 제의했다. 통일부는 17일 오후 북측이 지진국장 명의로 백두산 화산 공동 연구, 현지 답사, 학술 토론회 등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고 우리 측 기상청장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측 제의에 대해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이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긍정적인 검토 방침을 밝힌 데 따라 조만간 백두산 화산 문제 관련 남북당국 간 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진 전문가들은 백두산 인근 지역에서 화산가스인 이산화황이 분출되고 있다면서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백두산 화산은 946년 대규모로 분화한 뒤 1688년, 1702년, 1903년 재분화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북측의 제안이 단순히 백두산 화산 문제에 대한 협의보다는 이를 계기로 남북대화를 재개하려는 대남 유화 메시지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일본 대지진 참사와 같은 ‘자연재해’란 비정치적 카드로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끊긴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근 북한 주민 27명의 송환을 수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다만 회담이 개최되더라도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측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결실 없이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日정부 잘못된 原電 대응서 교훈 얻자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핵 재앙의 우려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에 일본 국민은 의연할 정도로 침착하게 잘 대응했지만, 일본 정부와 전력회사의 잘못된 대응으로 핵 공포가 일본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대지진 다음 날 시작한 화재 및 폭발사고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는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 어제 자위대 헬기가 제1원전 3호기에 냉각수를 살포하는 등 원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성과는 별로 없다. 사고 원전에는 비상근무자 181명이 방사선 피폭 위험을 무릅쓰고 과열된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들이붓는 등 그야말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다. 핵 재앙 가능성까지도 거론되는 상황에 이른 것은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원전의 관리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의 안이한 판단과 대응 때문이었다.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쓰나미로 냉각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원자로 내 냉각수 순환이 중단됐다. 바로 바닷물을 넣었다면 이렇게 가슴 졸이는 상황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후쿠시마 원전 측은 30여시간을 허비하며 실기(失期)했다. 바닷물을 원자로에 넣으면 수조원이 투입된 원자로를 쓰지 못하는 탓에 원전 측이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도쿄전력은 원전 피해에 대한 사실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숨기고 축소하는 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약 3·11 대지진과 유사한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진다면 우리는 잘 대응할까. 성격은 다르지만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 때 정부와 군의 대응을 보면 일본보다 나을 게 없어 보인다. 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일처리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원전 안전점검도 철저히 하고 대지진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원전 기준도 대폭 높여야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문제가 된 후쿠시마 제1원전은 1970년대 가동에 들어간 노후기종이다. 보통 수명이 다한 원전의 경우 예산문제 때문에 오래된 부품을 교체해 사용하고 있으나, 안전성에 대한 고려를 더 해야 한다.
  • 北주민 27명 40일만인 17일 송환

    북한 주민 27명이 17일 오후 1시쯤 서해상을 통해 북으로 돌아간다. 정부는 16일 오후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대한적십자사 명의로 북측 조선적십자회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내일(17일) 서해상 기상상태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후 1시쯤 선박과 주민 27명을 해상을 통해 송환하겠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이날 판문점 연락관 마감 전화를 통해 구두로 동의한다고 밝혀 왔다. 북측이 송환 계획에 동의함에 따라 27명은 표류 40일 만에 송환된다. 정부는 27명의 인계 장소로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좌표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15일 북측과 송환에 합의한 뒤 16일 송환을 추진했지만 서해상에 파고가 2~4m로 높아 안전상 문제가 제기돼 이뤄지지 못했다. 인천 모 군부대 시설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27명은 해군 군함이나 해경정에 의해 연평도 인근까지 이동한 뒤 자신들이 타고 온 선박으로 옮겨 NLL을 넘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 신속한 지원, 양국관계 긍정효과”

    “한국 신속한 지원, 양국관계 긍정효과”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동아시아 전문가인 에즈라 보걸(80)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세계 2차 대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일본이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번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보걸 교수는 16일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이 플라자호텔에서 주최한 KF포럼에서 ‘한국과 중국, 1978-79: 발전의 전환점’을 주제로 한 강연과 서울신문 등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관료사회는 굳건하며, 일본 국민들은 강한 저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탄탄한 관료사회도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뒷받침돼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일본의 강력한 정치 리더십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보걸 교수와의 단독 및 공동 인터뷰 내용이다. →일본 대지진이 한·일, 일·중 관계에 미칠 영향은. -한국이 매우 신속하게 일본을 지원하고 나선 것은 잘한 일이며 한·일 관계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매년 200만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하는 등 인적 교류가 매우 활발하다. 한국처럼 일본을 잘 아는 나라도 없다. 한편 중국인들 사이에서 일본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되는 계기는 될 것이다. 일본 대지진이 당장은 한·일, 일·중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동북아 정세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의 정치적 리더십 부재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는데. -일본의 탄탄한 관료사회도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 →일본의 정치적 리더십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있나. -강력한 대통령제로의 개헌은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안이다. →중국 급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건 등을 계기로 동북아에서는 한·미·일과 북·중 간의 신냉전구도가 구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들이 있었다. -한국이나 미국 등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부임 초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협력 관계에 방점을 뒀는데, 이를 두고 미국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지난해 중국이 과도하게 강하게 대응한 측면이 있다.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최고위급 간의 관계 개선을 통해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본다. 지난해 중반 이후 중국 군부도 보다 조심스러워졌다. 앞으로 군부와 정치적 지도자 간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으며, 시진핑 등 차세대 지도자들이 군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이나 미국, 일본의 바람직한 대중 정책 방향은. -한국이나 미국, 중국, 일본 모두 상호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원칙에 입각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강하게 궁지로 몰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중국이 우려하는 점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미·중 간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최고 정치 지도자 간 관계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대중, 대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발전시켜 나가려면 한국과 일본 정부 내에 여야,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을 지닌 진영의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해 정권에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정책의 근간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 →주제를 북한으로 돌려 6자회담에 대한 전망은. -북한 핵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분명하기 때문에 6자회담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려면 미국과 일본이 북한에 대해 확실하게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보걸 교수는 ▲1930년 7월생 ▲1958년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 ▲1964~2000년 하버드대 교수 ▲1972~1977년 하버드대 동아시아연구센터소장 ▲1995~1999년 페어뱅크 연구소장
  • [열린세상] 대통령이 일본 위로 방문을/이광형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미래산업 석좌교수

    [열린세상] 대통령이 일본 위로 방문을/이광형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미래산업 석좌교수

    이웃나라 일본이 지진과 쓰나미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화면에 거듭거듭 보이는 쓰나미 장면은 정말 믿고 싶지 않은 최악의 비극이다. 집과 자동차들이 마치 성냥갑처럼 물위에 떠다니고 사람과 배들이 휩쓸려 내려가는 광경을 보면서 영화 속의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떠오른 생각은 역시 일본인들은 대단하다는 점이다. 갑자기 닥친 대재앙이지만 평소 훈련했던 대로 질서를 지켜 대피했다. 거의 무정부 상태로 변했음에도 사회질서는 잘 지켜지고 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미국 뉴올리언스와 2010년 대지진이 난 아이티에 강도, 약탈 사건이 많았던 사실과는 크게 대비된다. 이런 점을 보면 일본은 한국을 닮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공권력이 없어졌던 광주민주화운동 기간 동안에 강도나 도둑이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은행에 있는 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역시 한국과 일본은 한 핏줄의 선량한 민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속에는 일본을 좋아하지 않는 정서가 잠재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과거사 때문이다. 일제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픈 과거가 있고 또한 일본이 성의껏 사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옆집이 잘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 세계를 통하여 볼 때 잘사는 이웃 나라를 좋아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의 한·일 관계를 보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에서는 한류열풍이 불어서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한국의 스마트폰이 잘 팔리기 시작했다. 한류가 그저 연예 쪽에서 그친 채 상품 구매는 별개로 보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일본인들이 가슴을 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국제정치적으로 볼 때 일본은 항상 우리의 우방이다. 작년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태만 봐도 그렇다. 우리가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끼고 가장 무역을 많이 하고 있는 중국도 알고 보니 우리 편이 아니었다.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럴 때 우리가 진정한 우정의 손을 내밀어 마음을 전달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여 어려움에 처한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줄 것을 제안한다. 센다이 등 주요 재난 지역을 방문하여 우리 국민의 구호물품을 전해주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진심어린 위로를 전하면 일본인들의 마음속에 깊이 깊이 새겨질 것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던 기간에 쓰촨성에서 대규모 지진이 났다. 대통령은 예정에 없는 일정으로 지진 현장을 방문하여 우리의 우정을 표한 바 있고, 그때 중국인들은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후 쓰촨성에서 박람회가 열렸을 때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갑자기 한국관을 방문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한국 대통령의 지진현장 방문 사실을 환기시키며, 자신의 한국관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사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한국과 일본은 참으로 기구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 근대사에서 일제 강점기의 뼈 아픈 상처는 아직도 가슴속에서 완전히 치유되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난 우리의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에게 자극을 주고 영향을 끼친 것도 일본이다. 만약 옆에 일본이 없었다면 우리의 경제성장은 불가능했을 가능성이 많다. 많은 일본인들도 앞으로 거대한 중국 옆에 살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더욱 친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과거는 과거고 현실은 현실이다. 일본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이고 우리의 제2 교역국이면서 국제 사회에서 우리를 후원하고 있는 우방이다. 이런 친구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다행이다. 재난이 닥친 지금이 우리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신속하게 구조 인력을 파견한 것은 잘한 일이다. 더 나아가 대통령이 나서서 일본을 방문하여 우리의 마음을 전하고 이웃에 친구가 있음을 보여주면 좋겠다. 친구를 원하면 내가 먼저 친구가 되라는 말이 지금 가장 적합할 것 같다. 일본의 신속한 재난 복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박명재 세상 추임새] 춘래불사춘, 그들에게 진정 봄이 오게 하라

    [박명재 세상 추임새] 춘래불사춘, 그들에게 진정 봄이 오게 하라

    자연은 이제 완연한 봄이다. 산과 강·들의 온갖 꽃과 나무들 그리고 땅속의 갖가지 생명들이 탄생과 부활의 소생을 시작하고 있다. 봄을 찬미하고 노래한 시인과 문인들이 참으로 많지만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이 “봄이란 봄의 출생이며, 여름은 봄의 성장이며, 가을은 봄의 성숙이며, 겨울은 봄의 갈무리(收藏)이다.”라고 말한 것만큼 봄의 계절적 의미를 잘 압축해서 표현한 것이 없을 것 같다. 그렇다. 봄은 자연 속에 싹이 움트고 꽃이 피는 생명과 향기의 계절이다. 동시에 우리 인간들에게는 고난의 겨울을 이기고 새로운 시작과 출발 그리고 전진과 성장의 아름답고 행복한 희망과 꿈을 주는 계절이다. ‘낡은 말뚝도 봄이 돌아오면 푸른빛이 되기를 희망한다.’라는 핀란드의 속담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 탓에 이 땅의 아름답고 약동하는 봄의 기운과 희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진정한 봄을 느끼게 될 때 이 땅의 봄은 완전한 자연의 봄, 참다운 인간의 봄이 될 것이다. 먼저, 지난 겨울 내내 구제역과 폭설, 가축 전염병 등으로 한없는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는 농어민, 축산 농가들이 하루빨리 시름을 털고 재기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과 완벽한 후속 대책이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경제논리와 축산주권 이론이 부딪치는 혼선과 정책의 갈등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그들의 얼어붙은 가슴에 희망의 봄 강물이 다시 흐르게 하여야 한다. 매몰된 가축의 침출수가 겨우내 얼었다 녹아 흐르는 강물에 스며들어 우리의 산하를 더럽히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완벽한 대책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졸업과 함께 대학을 떠나 사회 속으로 취업의 문을 찾아 나서는 젊은이들에게 최대한 일자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청년 실업대책이 효율성 있게 추진되기 바란다. 봄을 가장 강렬하게 느끼고 받아들여야 할 이 땅의 젊은이들이 얼음 두께보다 더한 무거운 가슴과 답답함, 막막함으로 이 봄을 맞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청년들을 위한 취업정보, 취업지도, 취업알선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다해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과 꿈을 실은 봄의 전령사가 되게 하여야 한다. 봄은 누가 뭐래도 무릇 젊은이들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셋째, 북한의 못된 만행으로 자식과 가족, 삶의 터전을 잃고 겨울보다 더 혹독한 시련과 고통을 겪고 있는 천안함 유족과 연평도 주민들에게 재기와 새 출발의 기운을 북돋아 그들의 가슴에 봄의 온기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 땅을 수호하고 지킨 자랑스러운 호국 용사로서, 접적지역의 용감한 국민으로서 그들에게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 못지않게 진정어린 국민들의 존경과 감사, 고마움을 느낄 때 그들의 가슴에 남아 있는 통한의 잔설이 조금씩 녹아내릴 것이다. 끝으로 7000만 대한민국 국민 전체와 삼천리 금수강산 전 국토에 봄의 햇살이 구석구석 골고루 비치기 위해서는 우선 경색된 여야 관계가 원활하게 작동되어 산적한 국정현안과 민생대책이 효율성 있게 추진되고, 좌초한 남북관계에 대화와 타협의 물꼬가 터져 더 이상의 포격과 폭침 그리고 핵전쟁의 위험이 사라져 평화와 공존의 남북관계가 이루어져야만 진정 이 땅에 완전한 봄, 진정한 봄이 오게 될 것이다. 어디 그들뿐이랴. 혹한과 폭설 못지않은 사회의 높은 벽과 단절에 응어리진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고통받는 이들의 가슴에도 진정 봄이 오게 될 때, 우리의 산천에 버들잎은 제대로 가지마다 푸르고(楊柳絲絲綠) 복숭아꽃 또한 제대로 송이송이 붉게(桃花點點紅) 피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올해는 이 땅에 봄이 와도 봄이 온 것 같지 않다는 춘래불사춘이 아닌, 봄이 오니 진정 봄 같다는 춘래여진춘(春來如眞春)이 되었으면 한다.
  • 北주민 27명 서해상 송환 합의

    남북이 15일 지난달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한 북한 주민 31명 중 귀환을 희망한 27명을 해상으로 돌려보내기로 합의했다. 북측은 이날 오전 판문점 채널을 통해 전통문을 보내와 “기다리는 가족들의 심정을 고려해 억류된 주민 중 해상을 통해 27명을 우선 돌려보내라.”고 요청했다. 북측이 그동안 귀순 의사를 밝힌 4명을 포함한 31명 전원의 송환을 요구하던 것에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북측 조선적십자회에 전통문을 보내 “인도주의 차원에서 해상을 통해 북한 주민 27명을 송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다만 현재 서해 상에 풍랑주의보가 발령돼 있다며, 북측이 원한다면 16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27명을 송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통지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오후 연락관 마감 전화에서 “서해상의 날씨가 좋아지면 해상경로를 통해 주민 27명과 배를 넘겨받을 것”이라고 통보해 왔다. 남성 11명, 여성 20명 등 북한 주민 31명은 지난 2월 5일 선박을 타고 연평도 동북쪽으로 남하했으며, 합동신문조사를 받은 뒤 지난 3일 남성 2명, 여성 2명 등 4명이 귀순 의사를 밝혔다. 우리 측은 이들을 제외한 27명을 4일 판문점을 통해 돌려보내려고 했으나 북측이 이를 거부, 밀고 당기기를 계속해 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이 가족 면담, 편지 전달 등을 계속 요구했으나 우리 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것으로 보고 27명을 먼저 수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남은 4명에 대해 송환을 계속 요구하는 등 남북 간 협상을 위한 지렛대로 삼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제금융센터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지난 10일 과천 종합청사에서 열린 제81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첫 보고자는 이성한 국제금융센터(KCIF) 소장이었다. 중동사태 등 외국의 경제동향 및 대책과 관련한 보고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한국금융연구원의 몫이었다. 이는 국제금융센터의 진단에 대한 정부 부처의 신뢰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국제금융센터가 매일 발간하는 보고서는 상당히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이후 금융위기, 유럽재정위기, 미국의 더블딥 위기, 연평도 사태, 남유럽 재정위기, 중동 사태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세계 경제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글로벌 워치 타워’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13일 내놓은 보고서는 ‘일본 경제가 지진 피해를 충분히 감내할 것이며, 따라서 신용등급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진 피해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주요 업무는 ▲외환·금융위기 대응 및 지원 ▲정부 국제금융업무 자문 및 대외활동 보완 ▲민간의 위험관리능력 제고 등이다. 정부, 한국은행, 시중 금융기관이 함께 출자해 1999년 만든 기관이다. 어윤대·전광우·김창록·진병화·정부균씨 등을 거쳐 2010년 5월부터 기획재정부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장(1급) 출신의 이성한씨가 소장을 맡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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