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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먼 22일 연평도 방문

    서먼 22일 연평도 방문

    제임스 서먼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22일 연평도를 방문해 북한 군과 우리 군의 대치 상황을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연합사 관계자는 “서먼 사령관은 유엔군사령관 자격으로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전 감독권자로서의 자격을 강조한 표현이지만, 이면에는 한·미 동맹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서먼 사령관은 21일 유엔사와 연합사, 주한 미군에게 “우리의 임무는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고 동아시아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확실하게 적의 침공을 억제하고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준비태세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항시 준비태세가 유지되려면 강한 지휘부의 지도력이 필요하고 교전에서부터 주요 갈등까지 대처하도록 훈련이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령관의 지휘중점을 구현하기 위한 세부사안으로 기강과 지도, 연합훈련 및 지도자 개발, 변혁, 준비태세 유지, 위험관리 등 7개의 핵심 사항을 주문하기도 했다. 서먼 사령관은 또 “한·미 동맹은 여전히 건실하지만 동맹이 처음 형성된 시점과 지금은 많은 것들이 변화했으며 지금도 매일 변화하고 있다.”면서도 “한 가지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같이 갑시다’라는 정신이다. 나의 임기 동안 (전작권 전환 등) 계획된 일정이 성공적으로 달성되도록 조직과 기반 시설을 극대화해 동맹국에 확신을 심어 주고 2015년을 넘어 그 이후까지 적의 침략을 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北, 개성공단 임금 5% 인상·기숙사 요구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협상을 앞두고 남북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1일 통일부와 업계에 따르면 북측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 남측의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는 이번 주부터 임금협상에 들어갔다. 북측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최저임금 5%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남측은 충분한 인력 공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은 매년 5%를 초과해 인상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고, 2005년 이후 매년 5%씩 인상돼 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수준인 5%를 인상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월 임금은 60.775달러다. 인상안이 반영되면 월 63.814달러, 각종 수당을 더하면 월평균 100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그러나 남측 기업들은 일부 기업만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안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기업들은 북측의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젊은 근로자를 중심으로 충분한 인력을 공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개성공단 근로자는 4만 7000여명으로 북측도 더 많은 근로자를 공급하고 싶지만, 원거리 출퇴근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또 2007년 남북이 합의한 기숙사 건립 문제를 다시 들고나오고 있다. 남북은 개성공단 내에 기숙사를 짓기로 합의했으나 비용부담을 기업과 노동자 측이 각각 얼마씩 할 것인지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발생해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기업 관계자는 “기숙사 건립을 논의할 당시에는 남북 관계가 지금보다 좋았고, 개성공단을 훨씬 크게 확대운영한다는 계획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수요 조사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남북관계 ‘대화 돌파구’ 찾나

    동남아 10개국으로 이뤄진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가 21~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다. 첫날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시작으로 22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2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다자회의와 함께 한·미·일, 한·미, 한·중 등 양자 외교장관회담도 열린다. 이번 회의의 가장 큰 관심사는 ARF 외교장관회의에 북한 대표로 참석하는 박의춘 외무상과 우리 측 대표로 20일 출국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접촉 여부다. 남북 간 공식 별도 회담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ARF 회의를 계기로 비공식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ARF 본회의에서는 남북 간 별도 만남이 이뤄지기 어렵지만 본회의 전 소규모 회의에서는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측 대표단이 어떤 입장을 갖고 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최근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측에 ARF 의장성명에 포함될 우리 측 입장을 제출했으며, 여기에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연평도 포격사건 등 남북문제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서울신문 7월 18일자 5면> 남북 간 양자 문제를 국제무대에서 제기했을 때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그러나 3년째 멈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남북대화 등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핵 문제는 한·미·일, 한·미,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아세안을 비롯, 모든 참가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연평도 공영버스 9월부터 운행

    대중교통이 전혀 없는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 오는 9월부터 버스가 운행된다. 18일 옹진군에 따르면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이 전무해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연평도에 농어촌 공영버스(34인승) 1대를 운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국민성금 모금을 담당했던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영버스 구입비와 올해 운영비 1억 17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군은 다음 달 중 버스 운전기사를 채용한 뒤 오는 9월 공영버스를 출고받아 운행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인천시 예산으로 운영비 등을 지원하게 된다. 노선은 연평면사무소∼당섬선착장∼파출소∼연평운동장∼연평면사무소로 운행 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다. 구체적인 운행 시간과 배차 간격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정할 방침이다. 여름 휴가철에는 해수욕장 등 연평도 내 관광지를 경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요금은 다른 도서 지역 공영버스와 마찬가지로 성인 1000원, 학생 500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평양에 부는 바람/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평양에 부는 바람/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평양에 여러 바람이 어지럽게 불고 있다. 첫번째 바람은 돈바람이다. 최근 평양 중심지에 흉물스럽게 서 있던 유경호텔 외관이 유리로 말끔히 단장되었다. 지난 1987년 착공되었으나 105층 건물 콘크리트 뼈대만 세웠을 뿐 자금난으로 20년 동안 방치되던 것이 중동기업인 오라스콤의 지원으로 외장공사를 마무리하여 내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기념비적 건축물로 등장하였다. 평양 중심으로 53만명의 가입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것은 분명 평양의 경제사정이 나아졌다고 볼 수 있는 사례다. 평양 거리가 밝아졌고 환해졌다는 전언이 늘고 있고 42층 초고층 아파트를 비롯해 10만호에 달하는 현대식 주택이 건설되고 있는 걸 보면 돈바람이 불고 있는 건 맞는 말 같다. 두번째 바람은 중국바람-동풍이 불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1년 사이 중국을 세번이나 방문했지만 더욱 많은 중국 고위층 방문단이 평양을 방문하고 있다. 2009년 가을 원자바오 총리를 필두로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지도급 고위 간부들이 평양을 방문하여 긴밀한 협조와 소통을 과시하고 있다. 북한의 세습구도를 용인할 뿐만 아니라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은을 베이징으로 초청하는 등 대(代)를 이어 양국·양당 간 우의를 계승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후진타오·김정일 정상회담 합의문이나 북·중 우호조약 50주년 기념행사를 보면 양국 간 교류협력은 역대 최절정에 달한 느낌이다. 나선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황금평과 위화도 개발사업을 비롯해 북·중 무역의 상승 등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는 갈수록 심화되고 그만큼 평양에는 중국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셋째, 서방세계로부터 서풍이 서서히 불어오고 있다. 북한은 2차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한 국제사회, 특히 서방세계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를 3년 만에 재개하였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원조건을 엄격히 규정하긴 했지만 세계식량기구(WFP)의 권고에 호응함으로써 향후 미국 등 국제사회의 동참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표적인 서방언론인 AP통신의 평양지국 건설을 합의했고 로이터통신의 24시간 영상물 송출에도 합의했다. 앞으로 서방의 다양한 정보가 유입되고, 북한 실정이 서방세계로 실시간 전달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자본주의 체제의 상징인 코카콜라와 KFC가 조만간 평양에 1호점을 개설한다는 보도는 평양에 서풍도 강하게 몰아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네번째 바람은 평양발 피바람이다. 김정은 후계구도는 세습에 의한 권력이양이지만 아버지 김정일과 아들 김정은을 둘러싼 권력 암투의 서막이 피바람을 불러오고 있는 것 같다. 김정일의 최측근인 오극렬이 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은 물론 정치국에도 진입하지 못했고, 후계구도의 핵심권력기구인 당중앙군사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 첫번째 이상 조짐이었다. 김정은 후계구도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최고권력기구인 당조직 지도부 부부장들인 이제강·이용철의 급사, 박남기·주상성 등 김정일시대 주역들의 석연치 않은 퇴장, 그리고 류경 보위부 부부장의 총살설 등 수십명의 최고위 간부들이 숙청되는 피바람은 북한체제의 불안정성을 적나라하게 반영하면서 수면 아래서 세차게 불고 있다. 지난 60년 동안 북한은 김일성의 주체사회, 동토의 왕국으로 무풍지대였다. 그러나 3대세습에 접어들면서 평양에는 갖가지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고 있다. 이들 바람은 저마다 발원지를 달리하면서 시시때때 변하고 있다. 돈바람과 동풍, 서풍처럼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할 순풍이 있는 반면, 피바람처럼 한반도 전체를 위기상황으로 몰고갈 수도 있는 폭풍도 있다. 여기에 남풍-한류도 평양에 서서히 불어올 조짐이 보인다고 한다. 어느 바람이 순풍이고, 어떤 바람이 재앙을 가져올지 선택은 북한주민의 몫이지만 바람은 결국 북한사회를 변화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풍이 모든 바람을 제압할 수 있는 맞바람이 되도록 우리의 대북정책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 남북관계 개선 돌파구 주목

    북한의 남북 비밀접촉 폭로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정부는 오는 23일 남북한 등 27개국이 참석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 연평도 문제를 명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국제회의에서 남북 간 충돌을 피하기로 함에 따라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7일 “오는 23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우리 측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소행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회의 결과로 도출될 의장성명에 연평도 문제가 명시되지 않을 것이며, 이 문구를 넣기 위해 외교 대결을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은 남북 간 문제인 만큼 국제 무대로 끌고 가는 것이 별다른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남북이 서로 주장하는 내용을 반영시키기 위해 외교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ARF 회의에서 연평도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이미 8개월이 지난 사건을 국제회의에서 다시 제기하는 것이 갈등만 유발할 뿐 외교적 효과는 별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러나 6자회담 참가국 모두가 ARF 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북핵 문제는 의장성명에 넣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가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기로 하면서 남북 간 대화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 소식통은 “ARF에서 남북 간 별도 접촉을 갖기는 어렵겠지만 모종의 탐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군사관계 천안함 前 수준 복원

    한국과 중국의 군사 관계가 점진적 정상화 궤도를 밟기 시작했다. 15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양국 국방장관의 군사대화 정상화 합의는 양국 군사관계를 지난해 천안함 피격 사건 이전의 수준으로 복원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반도의 안정을 최우선 동북아 외교과제로 삼고 있는 중국은 물론 우리 정부로서도 북한과 혈맹 관계인 중국을 제쳐 놓은 채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적으로 한·중 군사관계 복원을 모색해 왔고 이번 회담에서 고위급 국방전략대화 협의체를 개설키로 한 것이 첫 성과로 꼽힌다.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양국은 지난해부터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정부는 지난해 5월 말과 6월 초에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의 싱가포르 샹그릴라대화 참석에 맞춰 국방장관 회담 개최를 추진했으나 국회 국방개혁안 심의 일정에 몰려 일정을 잡지 못했다. 지난해 말에는 김태영 당시 국방장관의 전격적인 교체로 회담이 불발되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은 이번에 한·중이 합의한 고위급 국방전략대화 협의체와 유사한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 간에는 이 같은 정례 대화채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북한이 이번 합의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열릴 첫 회의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합의한 국방군사교류 확대, 재난구호 상호지원 양해각서(MOU) 교환, 내년 한·중 수교 20주년 관련 국방당국 간 사업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전망이다. 군사대화가 정상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상호 군사교육 교류도 내년부터 재개된다. 임관빈 국방부 정책실장은 “지난 2008년 한·중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했으나 국방분야에서는 이러한 수준에 미흡했다.”면서 “이번 회담은 양국의 기본관계 수준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국방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측은 이번 회담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김관진 국방장관과 천빙더 총참모장의 만찬 때에는 만찬장 입구에 김 장관의 인물 사진과 합참의장 시절 그가 천 총참모장과 찍은 기념사진을 함께 걸어 각별한 우의를 과시하기도 했다. 사진 밑에는 벗을 맞이하는 기쁨을 말하는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 不亦乎)라는 글귀를 적어 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공동 언론보도문에는 천안함·연평도 사태의 도발 주체가 북한이라는 사실이 명기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북한을 의식한 중국이 끝내 북한을 명기하는 데 반대했고 우리 정부도 양국 군사관계의 진전을 위해 한발 양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中 총참모장의 외교적 무례 불쾌하다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중국의 무례와 오만이 하늘을 찌를 정도다. 천빙더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그제 중국을 공식 방문한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미국은 초강대국이어서 다른 나라에 이래라저래라 얘기하는 것이고 만약 다른 나라가 미국에 이렇게 얘기하면 그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패권주의에 맞는 행동이나 표현이 있는데 미국이 하는 것은 패권주의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한 불만이 있거나 할 말이 있으면 미국 파트너에게 말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도 김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매우 무례한 짓이다. 천 총참모장은 김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이 지켜보는 15분간의 모두(冒頭) 발언에서 이 같은 말이 포함된 미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미국 측에 대한 불만과 불쾌함을 보여주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발언이다. 천 총참모장은 또 “한·미가 동맹관계이기는 하지만 한국도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도 많은 말을 미국에 하기 어려운 실정임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미국에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비꼬는 말이다. 망언(妄言)이나 다를 게 없는 말을 거리낌없이 내뱉은 것이다. 불쾌하기 그지없다. 대국은 대국다워야 한다. 중국은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고 있지만, 대국다운 행동을 해야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어쩌다 돈 좀 벌었다고 함량 미달의 행태를 보이는 일부 졸부처럼 행동해서는 결코 존경 받을 수 없다. 중국은 한·미 동맹에 시비를 걸 자격도 없다. 북한 김정일 정권이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연평도를 포격하는 만행을 저지르고도 사과가 없는 것은 중국이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하거나, 한국과 미국을 이간질하려고 할 게 아니라 말썽꾸러기 북한을 따끔하게 질책하는 게 도리이고 순서다. 정부는 무례한 중국에 할 말을 당당히 해야 한다.
  • 北 국지도발땐 예비군 동원

    앞으로 연평도 포격도발처럼 국지도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예비군을 부분적으로 동원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그동안 준전시 상황에 해당하는 충무2종 사태시 동원 가능했던 제도를 적의 도발 징후가 상당한 경우인 충무3종 사태 선포 때도 부분적으로 동원할 수 있도록 국가전쟁지도지침을 개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부분 동원 대상은 예비군 14만명과 차량 2000여대가 지정됐다. 이에 따라 국지도발이 발생하면 인근 부대에 동원지정된 자원이 지역에 따라 우선 동원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中총참모장, 김 국방에 ‘외교적 무례’

    中총참모장, 김 국방에 ‘외교적 무례’

    천빙더(陳炳德)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14일 중국을 방문 중인 김관진 국방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일방적으로 미국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천 참모장은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며 김 장관보다는 격이 낮은 직책이기 때문에 그의 이날 행동은 ‘외교적 무례’일 수 있다는 비판이 외교가에서 제기됐다.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이날 오후 김 장관을 맞이한 천 총참모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벼운 덕담을 건넨 뒤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한국을 찾은 것을 거론하면서 작심한 듯 미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천 참모장은 “멀린 의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은 난사(南沙) 4도 문제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지만 미국이 베트남, 필리핀과 군사훈련을 크게 한 것이 바로 난사 4도에 개입하는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남중국해 주변국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미국이 개입하게 되면 더 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천 참모장은 “미국은 초강대국이어서 다른 나라에 이래라저래라 얘기하지만, 만약 다른 나라가 미국에 이렇게 얘기하면 그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미국 사람들과 무슨 문제를 토의할 때는 어려움이 많다. 한국과 미국도 동맹이지만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라면서 “패권주의는 항상 패권주의에 맞는 행동이나 표현을 하는데 미국이 하는 것이 패권주의의 상징”이라고 불만을 토했다. 이쯤 되자 미소를 띠고 있던 김 장관도 정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 장관은 “멀린 의장은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천빙더 총참모장에게 말해줬고, 나도 (멀린 의장으로부터)천빙더 총참모장을 소개받았다.”면서 “한·중·미 3국 사람들이 서로 좋게 방문하고 소개하는 것을 보면 동북아 안보가 잘 될 것 같다.”고 에둘러 반박했다. 또한 김 장관은 “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은 우리 국민에게 큰 상처를 주고 분노를 일으키게 했다. 지난해 두 개의 사건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난사 4도 문제에 대한 평소 중국의 생각을 말했지만 과한 것 같다.”면서 “발언 내용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회담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말한 저의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북한 국지도발 때 예비군도 부분동원 한다

    북한 국지도발 때 예비군도 부분동원 한다

     앞으로 연평도 포격도발처럼 국지도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예비군을 부분적으로 동원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그동안 준전시 상황에 해당하는 충무2종 사태시 동원 가능했던 제도를 적의 도발 징후가 상당한 경우인 충무3종 사태 선포 때도 부분적으로 동원할 수 있도록 국가전쟁지도지침을 개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부분 동원 대상은 예비군 14만명과 차량 2000여대가 지정됐다.  이에 따라 전시 초기나 연평도 도발과 같은 국지도발이 발생하면 인근 부대에 동원지정된 자원이 지역에 따라 우선 동원되고 필요할 경우 건물이나 토지, 선박, 항공기 등도 동원된다.  충무3종 사태는 국지도발의 발생이 현저하거나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킬 조짐을 보일 때 발령되는 ‘데프콘 3’ 이후, 충무2종은 전시에 돌입하는 ‘데프콘 2’ 이후 발령된다. 국방부는 “국민에게 미치는 예비군 총동원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국지도발 위협에 대비하고 사태 진전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F15K 10대 중 1대꼴 ‘비행 열외’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F15K 10대 가운데 1.4대꼴로 ‘비행 열외’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열외 사유는 수리 부품이 모자라서다. 13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0 회계연도 결산 분석에 따르면 F15K의 지난해 평균 가동률은 86%에 그쳤다. 더구나 심각한 문제는 수리에 필요한 부품이 모자라 같은 기종의 고장 난 전투기에서 필요한 부품을 빼내어 임시방편으로 돌려막기(동류 전용)를 하다 보니 가동률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류 전용은 정비 원칙상 금지 사항이다. 하지만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고육지책으로 벌어지고 있다. 특히 최신 전투기일수록 이런 부품 돌려막기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F15K의 경우 지난해 동류 전용이 300건이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KF16 기종도 252건의 부품 돌려막기가 있었다. F15K의 경우 2007년 203건, 2008년 350건, 2009년 418건 등 매년 수백건씩의 동류 전용이 성행되고 있다. 반면 구형 기종인 F16의 지난해 동류 전용은 28건, F5는 78건, F4는 5건에 그쳤다. 국방부는 지난해 수리부속지원사업에 배정된 예산 가운데 1615억 5300만원을 사용하지 못하고 이월했는데, 이 가운데 항공장비 관련 예산은 1008억 5900만원이나 됐다. 한편 군이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고속함(PKX-B) 10여척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군은 노후한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하기 위해 2016년까지 유도탄고속함(PKX-A) 24척을 도입할 예정이며, 이보다 배의 규모가 작은 고속함 10여척을 증강해 해상 경계작전에 활용할 예정이다. 홍성규·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나와 통일] (24)셰벤 前 통독 방위사령관

    [나와 통일] (24)셰벤 前 통독 방위사령관

    남북한이 통일된다면 한반도의 군대는 어떻게 될까. 이는 남북한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주변 강대국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민감한 문제다. 21년 전 통일을 이룬 독일 역시 같은 고민에 빠졌었다. 동독이 서독으로 흡수되는 형태에서 동독 인민군은 서독연방군 ‘분데스베어’로 축소, 통합됐고 이 과정에서 정신적, 심리적 혼란을 겪었다. 이 과정을 지켜본 ‘분데스베어’의 베르너 폰 셰벤 예비역 중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독 군인들이 갖고 있었던 사상은 통일과정에서 ‘제2의 피부’처럼 벗겨 없어졌다.”면서 “한국에서의 상황이 독일처럼 전개될 경우 북한이 굴욕감이나 공감대 부족을 느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통일부와 베를린 자유대의 ‘독일의 통일·통합정책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셰벤과 이메일을 통해 이뤄졌다. →동·서독 군대 통합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1990년 3월 18일 동독에서 민주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가 있었고, 7월 1일 동·서독의 경제·금융 통합을 위한 협의가 있었다. 군 통합까지는 동·서독과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등 4개 신탁국가 간의 2+4 협상이 있었다. 이 협상에서 서독 46만명, 동독 17만명을 통합해 독일연방군 ‘분데스베어’의 병력을 총 37만명으로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동독의 인민군은 서독의 군복을 입고 ‘분데스베어’의 지휘를 받게 됐다. 계속 군 복무를 할 것인지, 제대를 할 것인지는 철저하게 개인의 결정에 맡겼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계획이나 청사진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모든 과정은 개별적 사안으로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결정에 의해 이뤄졌다. 동독 인민군 해체 작업은 부대에 따라서 3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소요됐다. →1990년 10월 3일 ‘통일의 날’을 기억하나. -‘통일의 날’ 이틀 전인 10월 1일 동독이 바르샤바 조약에서 탈퇴했고, 2일에는 동독 인민군이 해체됐다. ‘통일의 날’에는 동독군의 모든 주둔지와 병영에 독일 연방공화국의 국기가 게양됐다. 독일 전국에서 통일을 자축하는 축제가 열렸지만, 동·서독 군 통합 행사가 열렸던 슈트라우스베르크의 거리에서는 불빛이 보이지 않았다. (동독) 군인들의 가슴 속에는 자신과 가족의 미래에 대해 매우 심각한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군 통합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가장 큰 걸림돌은 동독 군인들의 경직된 복종체계였다. 자유주의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동독군들의 지휘체계에는 진취성이나 유연성이 부족했다. 5만명에 이르는 동독의 직업군인들은 4년 안에 동독 군의 남은 잔재를 없애는 임무에 충실히 협조하기는 했지만, 오랫동안 적으로 여겨 왔던 서독군에 입대해야 한다는 사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서독 군인들은 동독 장교들 사이에서 있을지도 모르는 모욕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들은 “독일인으로서 독일인에게”라는 원칙을 갖고 동독군에 다가갔으며, 지휘부 접수는 우호적으로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시민사회와 동맹군으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았다. →통일 후 ‘분데스베어’의 역할과 위상에 차이가 있다면. -냉전시대의 종식은 ‘분데스베어’의 역할과 임무를 10년 안에 바꿔 놓았다. ‘분데스베어’는 국토방어 임무와 함께 세계평화 유지군으로 변모했고 나토(NATO)군의 강력한 회원국으로 편입됐다. 만일 독일이 통일되지 않았다면 유럽이 어떻게 통합됐겠는가. 독일인들은 40년간 서로 떨어져 살았고, 서로 다른 두 군사문화가 한 영토에 존재했다. 구 서독에서는 서유럽과 북대서양의 정체성이 자라난 반면, 구 동독지역에서는 또 다른 정체성이 성장해 왔다. →한반도 상황에 빗대어 본다면. -한반도의 상황은 독일에서 일어났던 과정과는 상당히 다른 것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먼저 국민들이 오랜 분단 뒤에 하나가 되기 위한 굳은 의지를 보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는 관련국의 통일을 위한 정치적 행보에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둘째, 관련 당사국들 간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물론 당사국들은 상황이 ‘윈·윈’이라고 여겨질 때 정치적 합의를 시도하게 될 것이다. 셋째, 군 핵심간부(엘리트)들은 정치적 합의를 따라야 한다. 이는 정치적 합의가 국가와 가족의 미래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판단될 때 이뤄질 것이다. →동·서독군의 ‘이념의 골’이 깊었을 텐데. -나는 동독 출신 군인들에게 주입된 사상이 마치 ‘제2의 피부’처럼 벗겨 없어지고, 책임감 있는 군인의 모습이 나타나는 과정을 지켜봤다. 북한군에 주입된 사상은 동독의 경우보다 더 큰 작용을 하겠지만 남한에서는 ‘이데올로기적 포장’ 혹은 가면 뒤에 숨겨진 인격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섬세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향후 한국에서의 상황이 독일처럼 전개될 경우, 체제의 붕괴라는 어려움 외에 굴욕 혹은 공감대 부족이라는 추가적 어려움이 더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공격과 같이 일방적인 적대적인 행위는 평화협상을 지연시킨다. 이 문제는 남북한과 중국, 미국 정부 간의 협상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 북대서양에서 일어난 핵 충돌의 역사를 보면 강대국 간의 시행착오로 인해 발생한 충돌을 조용히 해결한 여러 예시를 찾을 수 있다. →남북한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북한은 현실 세계에 대한 인식을 더욱 넓힐 수 있도록 인도돼야 하며 여러 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안내돼야 한다. 남한은 남북한 국민 모두가 한 국가의 일원이라는 인식과 비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셰벤 예비역 중장 1990년 독일 통일 당시 동독 인민군의 일부를 통합하기 위해 창설된 동부연방군 사령부 부사령관을 거쳐 1991년 4월부터 1994년 9월까지 동부지역 방위사령부 및 군단 사령관을 맡았다. 중장으로 예편한 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ADAC(독일자동차클럽) 부회장을 지냈다. 1992년부터 1996년까지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명예연구원을 지내기도 한 셰벤은 ‘독일 통일 과정과 한국에의 교훈’이라는 프로젝트의 자문위원회에도 참여했다.
  • [열린세상] 강한 훈련으로 무적해병의 명성을/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강한 훈련으로 무적해병의 명성을/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지난 한주 해병2사단 총기사건으로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낭보가 아니었더라면 며칠 더 뉴스의 앞머리를 장식했을지 모른다. 동료 전우 4명의 목숨을 앗아간 김모 상병의 범행은 여타의 총기사건처럼 불특정 다수에 대한 난사(射)가 아니라 한 명 한 명 조준하여 사격했다는 부분에서 더 큰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더욱이 범행을 공모한 공범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이 주는 파장은 더욱 컸다. 그렇다면 무엇이 전우들에게 조준사격을 할 정도의 분노를 주었나. 바로 해병대가 자랑하던 그 전우애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내무생활 때문이었다. 통상 인터넷에서 ‘특전사가 세냐? 해병대가 세냐?’라는 설전이 벌어질 때마다 결국 특전사는 훈련은 힘든데 내무생활은 편하고, 해병대는 상대적으로 훈련은 쉬운데 내무생활이 어렵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내무생활이 어렵다는 것은 바로 구타나 기합 등이 많다는 말이 되는데, 거의 대부분 집안의 외아들로 곱게 자란 젊은이들이 해병대의 전통을 위해 아직도 구타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전통계승 방식이다. 또 기수 열외라는 것이 충격을 주었는데 이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악습은 아니고 2005~2006년쯤에 생겼다. 2000년대 이후 사회 전체에 광범위하게 생겨난 왕따문화 세대가 군에 입대하며 생긴 현상이다. 과거처럼 구타를 자유롭게 하기 어렵게 되자 해병대문화에 따라오지 못하는 정신적·육체적 능력을 가진 이들에게 때리기보다는 아예 제쳐놓는 것이다. 이를 투명인간화한다고 하는데, 심지어 식사 중에 식판을 엎어버린다든지, 빨래를 떨어뜨려 밟거나 버린다든지 하는 인간적으로 참기 힘든 일까지도 행한다고 한다. 이것은 분명 해병대의 빛나는 전통과는 상반된 비겁한 행위다. 그리고 최근에 발생한 해병대의 여러 사고가 유독 해병2사단에만 집중된 것도 눈여겨 볼 일이다. 해병2사단은 훈련만을 중점으로 하는 해병1사단과는 달리 육군의 철책경계부대와 다름없이 주로 해안경계임무에 투입된다. 문제는 그들의 경계범위가 일반 육군 사단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데 있다. 많은 부대가 소대단위별로 각각의 소초에 흩어져 생활하다 보니 지휘관의 방침이나 감독이 일선에까지 잘 전달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포항에 있는 해병1사단은 전문 상륙군으로 육성되며 그 어떤 부대 이상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 그럼에도 해병2사단에 비해 사고가 적은 것은 바로 흩어져 있는 부대가 아니라 모여 있는 부대이기 때문이다. 군은 이 기회에 그동안 수차례 지적되어 온 해병2사단의 경계지역을 재조정하여 과도한 피로도를 줄여주거나 해병대 본연의 임무에 맞는 기동군으로의 전환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포항에 있는 해병1사단의 상륙을 막기 위해 북한군은 동해안인 함경남북도 전역에 약 14만명 이상의 병력을 산개해 놓고 있다. 만약 해병2사단을 서해 후방으로 이전하여 전문 상륙군으로 육성한다면, 상륙작전으로 인해 6·25의 승리를 놓친 북한의 노이로제는 서해안에서도 평안북도까지 병력을 더욱 분산 배치할 것이다. 강한 군대인 해병대를 철책경계로만 쓰기에는 아까운 측면이 있는 것이다. 이는 해병대의 사고 예방과 함께 북한군 병력의 휴전선 집중도 약화를 초래하여 전쟁을 억제하는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해병대는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군대 중 하나인 해병대.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철모에 불이 붙었음에도 대응사격을 했던 그 강한 정신력의 해병대. 해병대는 그들의 악과 깡이라는 전통을 가혹한 내무생활에서가 아니라 더욱 강한 훈련에서 세워주기 바란다. 국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멋진 해병대가 기수 열외나 치졸한 가혹행위 등 사나이답지 못한 행위들로 그 명예를 더럽히지 말았으면 한다. 훈련은 한층 더 힘들게, 내무생활은 즐겁게 하여 더욱 돈독한 전우애로 무장된 군대를 만들어 다시 한번 무적 해병의 빛나는 전통을 세워주기 바란다.
  • 중단 3년 금강산관광 중대 기로

    12일로 중단된 지 3년째를 맞는 금강산관광이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 남북은 13일 금강산 관광지구 내 재산권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댄다. 그러나 북한은 즉각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남측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의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 평행선을 걷고 있어 해결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는 금강산 관광이 북한의 주요한 달러벌이 수단인 만큼 우리가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금강산 지역에 외국자본을 유치하고 카지노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의 개발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방북에서도 북한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하고 우리측 업체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관광객 피격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 ▲제도적 장치 등 3대 조건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3대 조건이 갖춰진다 하더라도 해결이 쉬운 상태는 아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남북이 일치된 입장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금강산관광만 풀리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6자회담 전문가 김숙 신임 주유엔대사 인터뷰

    6자회담 전문가 김숙 신임 주유엔대사 인터뷰

    대미·북핵 전문가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했던 김숙 외교통상부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전 국정원 제1차장)이 신임 주유엔대표부 대사로 임명돼 ‘다자외교의 꽃’인 유엔 무대로 자리를 옮긴다. 오는 15일 출국을 앞둔 김 신임 대사를 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대사는 올해로 20년을 맞은 대유엔 외교와 북핵문제, 남북관계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김 대사와의 일문일답. 1 유엔 가입 20주년 위상-반기문 효과 톡톡 →한국의 유엔 가입이 올해로 20주년이 됐다. 중요한 시기에 주유엔 대사로 임명된 소감은. -우리가 유엔 가입 5년이 됐을 때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됐고, 10년 됐을 때 총회 의장을 했고, 15년 차에 반기문 사무총장을 배출했고, 20년 차에 사무총장 연임이 결정됐다. 5년마다 굵직한 일들이 있었는데 25년에는 뭐가 될까 궁금하다. 20년을 사람으로 치면 아직 청년인데, 반 총장 연임에 맞춰 더욱 자신감을 갖고 간다. →한국의 대유엔 외교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계획은. -기후변화·환경·국제테러·빈곤퇴치 등 초국가적 의제들이 많아졌다. 반 총장이 이 문제들을 적극 추진해 왔고, 한국도 적극 지원해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이고 책임 있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 특히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평화유지군(PKO)·공적개발원조(ODA)·국제기구에 대한 재정적 기여도 확대할 것이다. 2 北우라늄 농축 해법-재논의 주도할 것 →북핵 전문가로서 유엔 무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해결 복안은. -북한 UEP 문제는 중국·러시아가 안보리 장에서 토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 계류, 동결돼 있다. 토의가 동결돼 있다고 해도 의제로 남아 있고, 오히려 북한이 계속 우라늄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안보리가 이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역할을 소화해 내거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부임 후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정리해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다. 다만 이상적인 것은 이 문제들이 한반도 운명의 주인인 남북 간에 해결되고, 너무 국제화되지 않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기 때문에 양자적, 다자적, 그 사이에서 독특한 구조인 6자회담 차원을 모두 포괄해서 검토해 나가겠다. →6자회담이 수석대표 시절인 2008년 말을 끝으로 멈췄다. 회담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6자회담이 열리지 않아 여러 사람들이 답답해하고 실망하고 있지만, 회담 경험을 비춰보면 2008년 12월 회담이 끝난 뒤 마음이 상당히 무거워졌다. 북한으로부터 비핵화의 진정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어떤 회담을 열더라도 결국은 근본적인 태도와 입장의 진정성으로 귀결된다. 북한의 비핵화든, 남북관계 개선이든, 북·미관계 정상화든, 북·일 간 납치문제든 줄거리는 여러 가지이지만 뿌리는 하나다.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풀릴 수 있다. 비핵화와 남북관계를 분리해서 한다고 하지만, 기술적으로 분리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결국 진정성이 마지막 관문이 될 것이다. 천안함·연평도 입장 표명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이 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 6자회담 무용론도 일부 제기되는데, 아무리 어려운 문제이고 당장 해결이 안 된다고 해서 문을 닫아버리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모멘텀이 때마다 달라질 것이니 대화 채널을 열어놔야 장래에 해결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3 향후 남북관계 전망-군사적 긴장 막아야 →국정원 제1차장 시절 북한과 접촉하는 등 남북문제에도 관여한 것으로 안다. 향후 남북관계 전망은. -서양에서 흔히 ‘It’s not over until it’s over’,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한다. 완전히 문을 닫는 것은 올바른 생각이 아니다. 역사상 전쟁 속에서도 대화는 했다. 지난해 북한의 도발에 의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어떻게 관리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느냐가 중요하고, 그런 와중에 민간 교류 등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는, 북한이 당분간 내부의 중요한 의제들 때문에 바깥에 현명한 전략을 쓰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낙관은 못한다. 북한이 폭로·비방 등 비생산적인 흥분상태에서 벗어나야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양자외교에서 다자외교로 새롭게 옮겨 가는 각오는. -외교는 접근방식이나 주제에 따라 양자와 다자, 안보와 경제 등으로 분류되지만 국익을 보호하고 창출하는 활동이라는 본질은 하나라고 본다. 다자외교 경험이 별로 없지만 우리나라가 지향하고 있는 국가의 목표를 치열하게 추구하는 데는 양자외교든 다자외교든 넘지 못할 장애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한반도 평화 진전 - 이념갈등 봉합 - 글로벌코리아 도약 ‘호기’

    한반도 평화 진전 - 이념갈등 봉합 - 글로벌코리아 도약 ‘호기’

    지난 7일 새벽 남아공 더반에서 “2018, 평창”이 발표됐을 때의 감동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잊지 못할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는 한국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고, 좌우로 대립된 국론을 통합시킬 수 있으며,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국격을 높여 ‘글로벌 코리아’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가져올 분야별 영향을 분석해 본다. ■남북관계…北 군사적 도발 쉽지 않고 6자·정상회담 물꼬 기대 88서울올림픽이 동서 냉전을 불식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처럼 그로부터 30년 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세계 유일의 냉전국가인 남북한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시선이 한반도로 집중되는 만큼 군사적 도발을 일으키기 쉽지 않고, 남한 역시 ‘북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6자회담 재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높아졌다. 물론 당장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현재 남북대화가 틀어진 데다가 북한 입장에서는 천안함·연평도 등 안보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달갑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최까지 7년이나 남은 데다가 스포츠를 매개로 남북 간 대화의 물꼬가 열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벌써부터 남북단일팀 구성이나 금강산 지역에서 일부 종목을 공동 개최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평창이 개최지로 확정될 경우 북한과 분산 개최하거나 북한을 초청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금강산은 남북협력의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부 종목을 공동으로 여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평화, 화해 차원에서 동계올림픽이 동력으로 활용될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국론통합…이해관계 다른 각계 인사 ‘평창’ 기치에 하나로 뭉쳐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념·지역 갈등을 봉합하는 ‘국론 통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우선 유치를 위해 상징성 있는 사회 각계 인사들이 앞장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명박 대통령은 마음을 다한 외교전으로 대세를 확정 지었고, 재계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조양호 한진그룹·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직접 발로 뛰었다. 김진선·이광재·최문순 전·현 강원지사들은 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힘을 합쳤고, 김연아를 비롯해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등 신세대 스포츠 스타들이 가세했다. ‘조국’이라는 단어를 알기도 전에 미국으로 떠났던 토비 도슨 또한 승기를 잡는 데 한몫했다.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이들이 평창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친 것이다. 진정한 국론 통합의 기회로 삼으려면 앞으로의 준비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성과가 아니라 국민적 성과로 내세우려면 준비단계에서부터 투명하게,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하나의 스포츠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 의식이나 사회제도 등 여러 부분에서 선진국 수준에 오르는 기회로 삼아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 ■국격향상…반총장 연임-동계 개최 등 글로벌 파워로 자리 매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확정으로 전세계 이목이 또다시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못지않게 한국의 국격을 높여 ‘글로벌 코리아’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임에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한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이명박 대통령부터 정·관·재계, 체육계 인사들의 총력 외교로 얻어낸 값진 성과인 만큼,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평창이라는 작은 도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3번째 도전만에 중요한 국제행사인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것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다른 당국자는 “평창과 강원도의 승리이지만 들여다보면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전체의 위상과 역할이 많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88년 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 등을 통해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스포츠 행사 유치가 국격을 향상시키는 데 공을 톡톡히 세운 것이다. 국제경기 개최는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국민 의식 제고, 한국문화 홍보 등으로 이어졌고 2000년대 들어 아시아로 퍼지기 시작한 ‘한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美대화재개 올해가 적기…가을 美식량지원 여부가 신호”

    “北·美대화재개 올해가 적기…가을 美식량지원 여부가 신호”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연구실장과 데이비드 강 남가주대(USC) 교수는 남북 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미 행정부 안에 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성 김 대사가 다음 주 한국을 방문, (남북 관계) 진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북한에 대해 견지해온 ‘전략적 인내’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연내에 남·북, 북·미, 한·미·일 등 다양한 형태로 북한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교류재단 주최 국제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두 사람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내에, 이르면 가을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2012년에는 미국과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상황을 진전시키려면 연내에 최소한 (대화를) 시작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교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시기는 최대한 늦출 것으로 예상했다. 차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결심할 때까지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선에서 대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따라서 당분간 지금의 남북 간 교착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평가해 달라. -(빅터 차) 미 행정부의 입장이 조금 변화한 것 같다. 행정부 내 일부 인사들은 북한과의 대화가 끊긴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북한의 도발을 낳고 있다고 걱정한다. 현 상황에서 누구도 도발을 원하지 않는다. 공식적인 발언은 없지만 미 행정부의 입장이 조금씩 이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추가 도발이 없다면 좋은 징조이지만, 문제는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남한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한국과 미국, 러시아 등에서 대선이 실시되는) 2012년에 이 같은 시나리오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때문에 정책상 변화는 없겠지만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 위해 좀 더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한국을 빼고 북한과 직접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천안함 등을 주제로 남북 간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데이비드 강)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인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북한 문제는 결국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상황을 진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없다. 기다리면서 북한이 긍정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오히려 도발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미 행정부 안에서 전략적 인내 정책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다른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일고 있다고 본다. 전략적 인내 정책은 북한으로 하여금 중국에 더 의존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에 대해 대책도 생각해 봐야 할 때다.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이 국무부 정무차관으로 지명됐다. 셔먼이 국무부 내 ‘넘버 3’가 됨에 따라 협상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차) 셔먼은 경험이 많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매우 가깝다. 그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한국 관련 일을 해 본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한반도 정책 라인의 이 같은 변화와 관계없이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도발을 걱정하고 이를 어떻게 막을까 고민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은. -(차) CSIS에서 ‘1984년을 기점으로 북한이 도발한 뒤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다시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시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평균 5.4개월이 걸리더라. 지금은 이 기간을 훨씬 넘겼다. 따라서 추가 도발을 배제할 수 없는데, 이 경우 (직접적인) 보복이 뒤따르지 않는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 연평도나 천안함 사건처럼 직접 한국을 공격하거나 비무장지대의 스피커를 파괴하는 것 같은 도발은 이미 한국이 무력대응을 천명해 놓은 상태여서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연내 3차 핵실험 여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정책 입안자라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강) 연내 3차 핵실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북한이 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들이 있다. →6자회담이 다시 열리기는 할까. -(차) 만약 북한과의 대화가 재개된다면 (관련 국에서 대선이 진행되는) 2012년 전에 열릴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한반도 문제 말고도 해결해야 할 정치 현안들이 많아 선거가 있는 해에 북한 문제에 집중하기는 어렵다. 남·북 간이든, 북·미 간이든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된다면 2012년 전 즉 올해 시작될 것으로 본다. 또 다음 주에는 새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된 성 김도 (서울에)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 결론적으로 재개 전망이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본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북한이 사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6자회담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다. 그건 제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사과 없이 진정한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들 사건으로 인해 한국과 북한, 미국 간의 협의가 줄어들겠지만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양측의 체면을 살리면서 상황을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나. -(강) 개인적으로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10년 전보다 비관적이다. 2000년대 초에는 한국의 포용정책이 역할을 하고, 봉쇄정책은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가능성은 훨씬 적어졌다. 한국·미국, 북한은 서로에 대한 불신의 골만 깊어졌다. 따라서 양측에서 더 많은 정치적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북한의 권력승계 문제가 관건이다. 한국이 북한의 권력승계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에 따라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여럿 있다.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가 끝이 아니다. 이 과정을 어떻게 국내외적으로 설명하고 투영시키느냐에 따라 북한은 권력승계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반대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업적 승계·발전을 강조할 수도 있다. →3단계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놓고 최근 중국이 양자·다자대화 병행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6자회담 관련 국들 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차) 3단계 재개론은 원래 한국의 아이디어다. 중국은 프로세스에 강하다. 중국은 3단계 방안에 서 순서에 매달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첫 삽을 뜨고 싶다면 그 중심에 남북 간 해결책이 없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북한이 한국 정부와의 비밀회동 사실을 공개하고 맹비난했지만 이는 북한이 흔히 쓰는 레토릭이다. 말로는 강하게 부정하지만 실상은 다를 수 있다.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과 대화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본다. 특히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다. 아무 상관이 없거나 기대가 낮으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입장은. -(차) 남북 정상회담은 그동안에도 양측이 독자적으로 해 왔다. 미국은 한국 정부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라고 떠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진전을 위해 건설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길 원한다. -(강) 미국 정부가 한국에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라고 ‘압박’한다고는 보지 않는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진전된 입장을 보여야 미국도 움직일 여지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남북 양측이 원한다면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본다. 적어도 상황을 악화시키지는 않을 테니까. 북한 정권은 이명박 대통령과 매우 대화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정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받아들였지만 정치인에게는 원래 별로 관심이 없었고 사업에 관해 흥미를 느껴 왔다. →유럽연합(EU)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나. -(차) 지원량이 극히 미미하고 때늦은 감이 있다. 한·미 정부에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천안함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된다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재개될 것이다.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되는 가을쯤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강)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문제는 정치적·인도주의적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1990년대 중반과 달리 북한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서도 평가가 갈린다. →최근 방중 행보 등을 볼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호전된 것 같던데. -(강) 전문가가 아니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의사들은 뇌졸중 환자의 경우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한다. 4~5년 뒤에 뇌졸중이 다시 올 수 있다고도 한다. 관건은 김정일이 언제까지 제대로 된 지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느냐다. →권력 승계는 언제쯤 완료될까. -(차) 지금 나오는 말은 모두 추측일 뿐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김정일도 권력 승계 전 임무 수행을 위해 거의 14년간 훈련받았다. 김정은은 이제 훈련을 시작했고, 그래서 (북한의 상황이) 분명히 안정적이지 않다.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2008년부터 치더라도 준비 과정이 3년 조금 넘고, 본격적인 권력 승계 작업은 지난해 9월 시작됐다. 최상의 환경이 조성돼도 5년은 훈련받을 것이다. 권력 승계 완료는 최대한 미루려 할 것이다. -(강) 솔직히 아무도 모른다. 단기적으로는 김정일의 건강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김정은은 국내외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영웅담’을 준비해 나갈 것이다. 김정은을 미화하는 작업들이 본격화할 것이다. 권력 승계를 정당화할 논리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2012년은 국제 정치적으로 매우 변화가 많은 해다. -(차) 2012년 강성대국을 통해 북한은 1950~60년대의 주체사상으로 돌아가려는 것 같다.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강성한 조국의 상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주체사상과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두 개의 개념에 매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의 예상이나 기대와 달리 개혁이나 개방을 표방하지 않을 것이며, 대외적으로 훨씬 강경해질 것이다. 북한에서는 최근 들어 천리마운동 얘기가 거론되고 있다. 1960년대로의 회귀 움직임마저 있다. →최근 들어 김정일의 잇따른 방중과 경협 확대 등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는 것 같다. -(강) 김정일 입장에서는 후계 문제를 비롯해 북한 경제, 핵무기 프로그램 등 걱정거리가 많기 때문에 최근 들어 외교적으로 매우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 황금평 공동 개발 등 북·중 국경 지역에 대한 중국의 투자와 경제적 지원이 늘어나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이 정치적으로 북한을 넘본다거나 영토를 확장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오히려 비공식적인 영향력과 경제적 영향력을 늘리는 데 더 관심이 많다. -(차) 김정일이 중국을 1년에 세 번씩이나 간 것은 김정일이 원하는 것을 중국으로부터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이 연기된 것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중국 내에서도 ‘원조 피로 현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오바마의 대북정책 라인은 6자회담에 대한 경험은 없지만 북한과 직접 협상한 경험이 있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여부에 대한 결심을 할 때까지 북한 문제는 지금의 교착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추가 도발을 방지하면서 현 상황을 일정 기간 관리해 나가려 할 것이고, 가을쯤 대북 식량 지원 결정 여부가 시그널이 될 것이다.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성 김이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다. 기대할 점과 유의할 점은. -(차·강) 성 김을 새 미국 대사로 선택한 것은 적당한 시기에 내린 좋은 선택이었다. 첫 여성 미국대사에 이은 첫 한국계 미국인이니까. 그러나 한국인들은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는 안 될 듯하다. 그는 미국의 외교관으로서 한국에 오는 것이고 성 김의 임무는 미국의 이익과 미국의 정책을 수행하는 것이다. 다만 한국계 미국인인 만큼 한·미 양측을 모두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다. 대담 김균미·정리 유대근기자 kmkim@seoul.co.kr
  • 경제와 환경 사이 ‘굴업도 딜레마’

    경제와 환경 사이 ‘굴업도 딜레마’

    6일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98㎞, 모섬인 덕적도에서 13㎞ 떨어진 작은 섬으로 9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 섬이 주목받는 이유는 뛰어난 환경적 가치 때문이다. 멸종위기 동식물이 널리 서식하고 있어 2009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최고로 선정된 바 있다. 정부는 1994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로 안면도를 선정했다. 그러나 주민 반대에 부딪혀 대안으로 굴업도를 선택했다가 결국 물러서고 말았다. 이번에는 대기업이 섬을 바꾸기 위해 나섰다. 섬 전체 면적(172만여㎡)에서 국유지를 제외한 98%를 사들인 CJ그룹이 레저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3910억원을 들여 골프장과 호텔, 콘도미니엄, 요트장, 수영장 등을 갖춘 휴양관광단지 ‘오션파크’를 조성한다는 사업제안서를 인천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이 반대하고, 반대론자인 송영길 시장이 지난해 6월 당선되자 뜻을 거둬들였다. 그러나 CJ 측이 물밑 설득 작업을 벌여 인근 덕적도 주민들이 개발을 찬성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반전되자 인천시의 입장도 바뀌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과 학계, 환경단체 등의 여론을 수렴하고 사업 타당성을 분석한 뒤 개발업체 측이 다시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 긍정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CJ는 최근 발주한 연구용역의 결과를 토대로 골프장 규모 등을 수정해 하반기 중 개발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가 개발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서해 도서의 관광객 급감과 어획량 감소 등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옹진군도 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덕적도와 굴업도 주민 482명은 지난 2월 시의회에 관광단지 개발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고, 의회가 청원을 받아들여 다음 달 의원들이 직접 굴업도를 답사했다. 개발을 위한 연기가 여기저기서 모락모락 새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굴업도가 울창한 숲과 습지로 이뤄져 멸종위기 동물인 먹구렁이, 검은머리물떼새, 황조롱이 등과 희귀식물인 새끼노루귀, 두루미천남성 등이 서식하고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재청 역시 굴업도의 지형학적 가치를 인정해 지난해 4월 토끼섬 일대 2만 5785㎡에 이르는 해식지형에 대한 천연기념물 지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또 문화예술인들이 결성한 ‘굴업도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은 지난 5월 서울 경복궁에서 출범식을 갖고 ‘굴업도 1평 갖기 운동’ ‘굴업도 예술제’ 등을 통해 굴업도를 문화예술의 섬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작가와 건축가 등 예술인 200여명의 공동대표인 김원(건축가)씨는 “수천만년에 걸쳐 자연이 빚은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굴업도에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발상이 정말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잇단 사고… 해병대 왜이러나

    해병대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4일 해병대 병사가 해안 경계 부대 생활관에서 총기를 난사해 자신을 포함해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달에는 민항기를 향해 총격을 가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잇단 악재가 이어지면서 최정예 부대로 꼽히던 해병대의 기강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병대의 기강해이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올 초부터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을 음해해 지난 5월 해병대의 박 모 소장 등 2명의 현역 장성이 잇따라 구속됐다. 지난달 15일에는 백령도의 해병 6여단에서 이모 상병이 자신의 K2 소총 실탄에 맞아 숨진 사건도 있었다. 게다가 같은 달 17일에는 교동도 대공감시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해병 초병 2명이 민항기를 미확인 비행체로 오인해 예광탄 등 99발의 경고 사격을 가하기도 했다. 군의 한 인사는 “군 전체적으로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이후 훈련 강도가 높아지면서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면서 “해병대의 이번 사건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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