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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인민무력부장 김격식 발탁

    北인민무력부장 김격식 발탁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국방부 장관 격인 인민무력부장에 지난 4월 임명된 김정각 차수를 6개월 만에 경질하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주도한 군부 강경파 김격식 대장을 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각 차수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9일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충성심을 기준으로 군 수뇌부를 갈아치우는 징후가 뚜렷하다.”면서 “최근 ‘충성심이 없는 사람은 막대기에 불과하다’는 메시지가 있었는데 이를 기준으로 군을 흔들어 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북한 군부의 상황이 말이 아니다.”라면서 “이미 군단장급을 대거 교체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인민무력부장도 교체한 것을 보면 내부 사정이 심상치 않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70∼80대가 주축이던 군단장급 간부 30% 이상의 자리가 바뀌면서 40∼50대가 전면에 등장하는 등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에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의 기반 구축을 위해 충성심을 기준으로 대대적인 숙청과 인사를 단행하면서 군을 비롯한 북한의 내부가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김격식 대장은 천안함 폭침(2009년 3월)과 연평도 포격 도발(2010년 11월)을 주도한 군부 내 대표적 강경파 인물로 통한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총정치국의 지도 검열에서 “남조선의 반격에 대응을 제대로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상장으로 강등됐다. 그러나 지난 19일 조선중앙TV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제534군부대 산하 기마중대 훈련장 시찰 장면을 공개하면서 다시 대장 계급장을 달고 있는 그의 모습이 공개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李대통령 “NLL, DMZ처럼 똑같이 지켜야”

    李대통령 “NLL, DMZ처럼 똑같이 지켜야”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연말이고 선거 때라서 위험도가 높아지겠지만 북한은 자기 전략에 맞춰 상시 도발할 수 있는 체제이니 늘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부 전군 주요 지휘관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주문했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하면 우리는 어떻게 하겠다는 철저한 의식을 갖는 것이 도발을 억제하는 것”이라면서 “말로 해서는 안심할 수 없다. 자기 전략에 따라 약속도 깰 수 있는 호전적인 세력 앞에서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치권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어떻다 말들을 하지만 비무장지대(DMZ)를 지키듯이 똑같이 지켜야 한다.”면서 “이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고 나아가 남북 평화를 지키는 것이다.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복지,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의견을 달리할 수 있고 견해를 낼 수 있지만 국가를 지키는 데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금)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전제한 뒤 “어떤 정권이 들어오더라도 국가를 지키는 문제에 대해서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확실히 해야 하고 그 바탕 위에서 대한민국이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앞서 오전에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남북 관계에 환상을 갖지 마라. 근본적인 이념과 체제 대결”이라면서 “앞으로 대남 도발은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도발보다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朴 “집권땐 주변인사에 일정기간 자리 안줄 것”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이력서를 장황하게 올려놓으셨는데 박 후보 개인이 쓴 이력서는 이 자리에선 찢어야 한다. 국민들이 화난 것은 불량식품이 아닌 불량정치다. 지금 정치는 국민을 죽일 수 있는 정치다. 어떻게 바꿀 것인가. ▲박근혜 후보-그래서 정치쇄신을 해야 된다고 한다. 국회뿐 아니라 행정부, 정당도 해야 된다. 이번에 정치쇄신안을 발표했다. 정당쇄신의 핵심은 공천이다. 여야 동시 국민참여경선으로 국민께 공천권을 돌려드리고 지자체장, 지방의원 공천도 포기하겠다. 국회 윤리위, 선거구 획정위에 전원 외부인사가 참여해 실질권한을 준다면 막말·폭력 정치를 근절할 수 있다. 행정부 개혁은 국무총리·장관에게 헌법에 보장된 권한을 부여하고 인품, 자질, 능력에 따른 탕평인사를 하는 것이다. ▲정-제도보다 사람 문제다. 최근 박 후보 진영에 속속 모여드는 인사들은 국민들이 보기에 새로운 느낌이 없다. ▲박-새로운 분들만 오는 것은 아니고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도 참여하고 외부 영입도 하고 특보단에 전문가들도 모신다. 제가 말하는 대탕평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행정부 인사 때 탕평을 하겠다는 것이다. 저를 돕겠다고 오시는 분들은 따뜻하게 맞아 힘을 합치는 게 선거다. ▲정-자리 주는 게 탕평인가. 일정기간 자리 안 주겠다고 선언하면 안 되나. ▲박-(웃으면서) 그렇게 하려고 한다. ▲서미아 단국대 교수-가계부채가 1000조원에 이른다. 서민·중산층 시름이 깊다. 신용불량자 수도 늘어 올해 6월 기준 23만 5000명이다. 박 후보는 18조원에 이르는 국민행복기금을 마련해 가계부채 탕감 계획 밝혔지만 장밋빛 공약 아닌가. 재원 조달 계획은. 신불자 신용회복 계획은. ▲박-재원을 따로 국가에서 만드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자산관리기금 같은 것을 다 모아서 1조 8000억원의 10배 정도 채권을 만드는 게 18조원의 국민행복기금이다. 금융빚을 갚지 못한 322만명에 대해 자활의지 가진 분들께 신용회복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포퓰리즘은 아니다. 또 고금리로 고통받는 분들께 1000만원 한도 내에서 금리 20%대의 대출을 10%대의 저금리 장기상환 대출로 전환하면 가계부채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 대학 일반학자금 대출로 신불자가 된 경우에도 취업 후 갚을 수 있도록 하거나, 일반 대출을 금리가 낮은 ICL(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로 바꿀 수 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호되게 면접을 치르는 것 같다.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인 면접을 잘 치르면 대통령 취임하실 것 같다. 일자리 대책이 주로 창조경제, IT, 문화 콘텐츠 분야인데 이쪽 분야는 능력있는 분들만 취직할 수 있다. 서민 일자리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박-한쪽에선 스펙 초월해 취업을 돕는 시스템을 만들고 한쪽에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어느 학교, 지역 출신이든 열정, 잠재력만 보고 인재정보를 인재은행에 등록하면 다양한 멘토들이 상담을 해줘 취업준비를 시켜주고 기업에서 연결이 된다. 또 하나, 직무능력표준을 만들어 학벌 따지지 않고 취업이 가능하도록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해 고용하는 쪽으로 하려고 한다. ▲이은주 서울대 교수-안거낙업이 정치하는 이유라고 하셨다. ‘안거’의 핵심은 주거정책이다. 하우스푸어, 렌트푸어의 1차적 원인과 대책은 무엇인가. ▲박-하우스푸어 해결이야말로 민생정치의 시작이다.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해 애태우는 분들은 결국 목돈 마련이 힘든 것 아니겠나. 집주인이 세입자 대신해 은행대출을 받고 세입자는 이자만 내면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우스 푸어는 지분매각을 통해 임대료만 내면 전세금이 올라 갑자기 집을 옮겨다닐 필요가 없다. ▲이-능력 있어도 집값이 바닥칠 때까지 집 구매를 유보하는 이들보다 지불능력이 없어 할 수 없이 빚내 전세 사는 무주택자들이 많다. 지분매각제도는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박-그래도 가장 큰 고통은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고금리는 정부가 보증 서 반으로 낮춰주고 근본적으로 공공 임대 주택을 많이 제공해야 한다. ▲정-은행 관계자가 들으면 경악할 일이다. 국민 면접관 입장에서 정책이 굉장히 추상적이다. ▲홍-‘준비된 여성대통령’ 캐치프레이즈로 뛰고 있는데 여성 지지도가 올라가 재미를 보셨겠다. ▲박-꼭 그렇게 표현을 하셔야 되나.(웃음) ▲홍-여성 대통령이 국방, 외교에 취약점이 있을 수 있다. 군대도 안 갔다 오셨다. ▲박-그런 편견은 없어져야 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외교안보 분야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후보로 국민들이 저를 선택했다. 영국 대처수상은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독일 메르켈 수상도 유럽 금융위기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남자냐 여자냐가 아니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국가안보관과 국제적 경험이다. 저는 퍼스트레이디를 대행하면서 식견을 넓혔고 아버지를 흉탄에 잃었을 때도 가장 먼저 휴전선을 걱정할 정도로 철저한 안보관을 갖고 있다. ▲홍-연평도 포격이 다시 발생하면 즉각적 리더십 행사가 가능한가. ▲박-우리 주권, 영토에 관한 문제는 협상 대상도 아니고 어떤 경우든 철저하게 지킨다. 천안함 폭침을 침몰이라 하고 북방한계선(NLL)에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과연 북한 위협에 잘 대처할 수 있겠나. ▲정-박 후보의 단호함은 세계적인 것 같다. 이상한 그림들도 나오고 화도 안 나나. 어느 영화 감독이‘ 집권하면 다 잡아버릴 거다.’고 하더라. 지도자에게 중요한 게 분노 관리다. ▲박-(웃음) 굉장히 걱정이 되시는 것 같다. 화를 꾹꾹 눌러담으면 오히려 폭발해서 더 안 좋다. 인생의 패배자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명심보감 등 많은 책을 읽고 좋은 글귀를 전부 적었다. 정관정요의 교훈들이 어느 새 제 것이 돼 피와 살이 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기고] 연평도 도발 후 안보태세 변한게 있나/김왕식 이화여대 교수·한국국가정보학회장

    [기고] 연평도 도발 후 안보태세 변한게 있나/김왕식 이화여대 교수·한국국가정보학회장

    지난 11월 23일은 AFP통신이 “한국전쟁이 끝난 뒤 일어난 가장 심각한 사건 중의 하나”라고 전 세계에 타전했던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북한은 170여발의 대포를 발사해 민간인 2명을 포함해 4명의 생명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19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막대한 재산피해도 냈다. 북한의 공격은 북한이 어떠한 이유를 댄다고 할지라도 정전협정과 국제법을 위반한 명백한 전쟁 도발 행위다. 전 세계가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비난했으며, 우리 국회 역시 범죄행위로 규탄했다. 이후 북한의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야전교범을 개정하고, 국방비 증강과 군사력 강화뿐만 아니라 강력한 도발 방지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당분간 잠재울 수 있었다. 그러나 연평도 포격 도발 2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안보는 또다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선 최근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보도를 통해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최근 북한은 서해지역에 배치된 북한군 4군단에 대남공격을 위한 장사정포를 대폭 증강시켜 2000문에 달하는 화력을 배치시키고 있을 뿐 만아니라 인천까지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도 대폭 증강 배치함으로써 대남 위협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사태 진전은 “한국은 공격을 받더라도 전쟁 확대를 막기 위하여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것이며 북한은 이러한 한국의 약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라도 이와 유사한 공격을 가해올 것”이라는 김정남의 언급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안보 태세는 심각한 수준에 있다. 우선 국가를 책임지게 될 대통령 후보들의 안보의식이 문제다. 한국전쟁 이후 실효적인 해상 군사분계선으로 작용해 온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한다는 당연한 의무에 대해 원칙적인 언급만 할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국가 안보를 지켜나갈 것인지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국가와 헌법을 수호할 막강한 의무를 짊어지게 될 대통령직을 수행할 후보들이 북한의 안보 도발에 대처할 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우리 국가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할수록 답답할 뿐이다. 또다시 해이해진 우리 군의 안보태세 역시 문제다. 심각한 안보위협을 경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북한 병사의 휴전선 귀순 과정에서 알려진 군의 안일한 경계태세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안보는 군사력도 중요하지만 투철한 의식이 더욱 중요한데 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엄청난 경계 실패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인 군 고위 지휘관의 나약한 모습이었다. 이들에게 어떻게 우리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사랑하는 자식들을 맡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진정한 평화는 국가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능력을 갖출 때만이 비로소 가능하다. 지속적으로 도발행위가 되풀이됨에도 불구하고 같은 민족이라는 허상에 파묻혀 스스로를 무장해제하고, 도발을 애써 외면하는 것은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만을 궤멸시킬 뿐이다. 원칙 없는 유화 정책이 오히려 전쟁을 야기시켰음을 기억해야 한다.
  • [열린세상] 대선 후보와 대북 정책/장철균 서희외교포럼대표·전 스위스 대사

    [열린세상] 대선 후보와 대북 정책/장철균 서희외교포럼대표·전 스위스 대사

    12월 19일에는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를 책임지게 될 대통령을 선출한다. 대선 분위기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다수 국민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후보들의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국내 문제에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중은 경제에는 민감하지만 안보에는 무관심한 경향을 보인다. 경제가 중요함은 분명하지만 한국의 현실을 돌아볼 때 안보와 직결된 대북정책 공약도 국민이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제까지 제시된 후보들의 공약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북한과 먼저 대화하고 나중에 비핵화하자는 소위 유화책도이 눈에 띈다. 이명박 정부의 원칙론이 효험이 없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안정적인 남북관계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은 체제는 선군(先軍)에서 선경(先經)으로 이동하면서 군부교체 등 체제안정을 위한 시간벌기가 필요한데 남쪽의 대선 후보들이 대화와 경협을 우선하겠다고 하니 내심 만족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 북한의 안보 위협은 우리가 느끼고 있는 체감온도보다 매우 악화된 상태이다. 2년 전 연평도 포격은 침공에 가까운 무력도발이었다. 포격 5개월 전 김정은 체제가 등장하면서 헌법 전문에 ‘김정일 동지께서는 우리 조국을 불패의 정치사상 강국, 핵보유국, 무적의 군사강국으로 전변시키시었다.’고 명기해 비핵화의 레드라인을 넘었다. 최근 북한의 잦은 북방한계선(NLL) 침입은 서울조차 북한의 공격에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은 남측의 유화책에 관계없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면 서해 도발을 계속할 것이다. 역사에는 유화책이 화를 부른 사례가 많다. ‘일방적인 양보는 상대의 오판을 초래하게 되고, 싸워야 할 상황에서 싸움을 피하면 더 큰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도발에 대한 응징을 포기했기 때문에 억지력이 상실된 것이다. 1950년 북한의 남침을 보고받은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이 머리에 떠올린 것은 1938년의 뮌헨협정이었다. 영국 체임벌린 총리가 히틀러에게 체코의 영토를 내준 이 협정은 유화의 대표적 사례로 ‘뮌헨신드롬’이라고 한다. 트루먼은 남침을 허용하면 소련의 팽창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단호하게 대처하라‘(Hit them hard)고 하면서 즉각 참전을 결정했다. 우리 역사에는 안이한 유화적 인식과 함께 유비무환의 부재로 화를 부른 사례가 많다. 선조는 이율곡의 10만 양병론을 무시했다가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압록강 의주까지 피신했고 조선은 초토화되었다. 왜란을 경험한 재상 유성룡이 남긴 ’징비록‘에는 군사(안보)를 모르는 임금과 정파 대립으로 인한 자중지란을 경계해야 하고 유사시 도와줄 맹방의 필요성을 적고 있다. 우리는 과거 정권들이 교체되면서 대북정책이 좌우로 흔들리는 시계추 현상을 목격해 왔다. 이러한 ‘안보 공회전’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북정책이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그래서 북한은 물론 중국, 미국 등 6자회담 이해당사국, 그리고 국제사회에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헌법과 국가이익에 기초해 여야 정치권, 국민 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대북정책의 공통분모로서 필자는 다음 다섯 가지를 제시해 본다. 첫째, 북한의 핵개발과 핵무기 보유를 용납하지 않는다. 둘째, 북한이 헌법에 핵 보유를 명기한 것은 양측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합의에 위배되므로 즉각 삭제해야 한다. 셋째,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비핵화 협의에 응하지 않는 한, 북한에 대한 현금 지원과 추가적인 경제협력은 고려하지 않는다. 넷째, 북한 정부와 주민을 구분하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한다. 다섯째,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서는 즉각 무력 응징한다. 혹자는 ‘유화외교’로 협상을 잘하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외교 협상은 보조수단이지 상대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아니다. 외교의 힘은 국내 정치의 초당적 결집과 국민적 지지에서 나온다. 앞으로 5년을 허비한 후에 다시 생각하기에는 늦다. 안보에 관한 국민의 ‘현명한 여론’과 ‘정치권의 합심’이 요구된다.
  • “北도발 다시 못하게…생생한 안보 교육”

    “北도발 다시 못하게…생생한 안보 교육”

    연평도가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다크 투어리즘은 전장이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며 예방과 의미를 새기는 관광코스다. 다크 투어리즘의 중심지는 새롭게 준공된 안보교육장이다. 행정안전부와 인천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2주년을 맞은 23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의 민간인 거주지에서 안보교육장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은 연평도 포격 도발 2주년 추모식에 이어 열렸다. 행사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송영길 인천시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해 그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실제 피폭을 당한 민간인 주거지 옆에 준공된 안보교육장은 총면적 735㎡ 규모로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만들어졌다. 지하 1층에는 전쟁 등 비상시 행동요령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장소가 마련됐고, 1층과 2층에는 희생 장병을 위한 추모실과 연평도 포격 상황을 재현해 놓은 전시실, 북방한계선 관련 자료실 등이 조성됐다. 또 포격을 당한 주민들의 주택에서 발견된 생활용품 등도 전시돼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특히 안보교육장 바로 옆에는 연평리 174~176번지인 피폭 주택 3개 동이 2년 전 모습 그대로 보존돼 연평도를 찾는 사람들이 당시 상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포격을 당한 민간인 주거지는 연평리 171~177번지 일원과 연평리 346번지 등 5개 권역이다. 안보교육장 2층에는 피폭 주택의 전경을 볼 수 있도록 전망실도 조성됐다. 안보교육장은 지난해 4월 건립 계획이 마련된 뒤 43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1년 6개월여만에 완공됐다. 맹 장관은 이날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을 기리는 추모식에서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서해 5도가 대한민국 어느 곳보다 평화롭고 주민이 살기 좋은 곳이 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격 이후 올해까지 연평도 등 서해 5도에 투입된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은 1299억여원으로, 정부는 이들 주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385억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해 국회에 제출했다. 지난해까지 연평도 내 피해 주택을 모두 복구한 정부는 올해부터는 30년이 넘는 주택 160여채에 대한 공사비를 주택당 최대 4000만원씩 지원하는 등 추가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다. 연평도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연평도 포격 2주년…유가족 오열

    연평도 포격 2주년…유가족 오열

    23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 2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발언대] 국가안전보장 없이 평화 없다/오일환 보훈교육연구원장

    [발언대] 국가안전보장 없이 평화 없다/오일환 보훈교육연구원장

    2년 전 오늘 오후 2시 34분, 170여발의 포탄이 연평도에 무차별적으로 떨어졌다.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이 거주하는 영토에 북한이 기습공격을 가했다. 반인도적인 도발이다. 쏟아지는 포탄들, 눈앞에서 내리치는 공포 앞에서 해병 장병들은 흔들림 없이 목숨을 바쳐 싸웠다. 휴가를 떠나던 발길을 돌려 포연 속을 가로지르던 고 서정우 하사, 누구보다도 먼저 달려 나가 전투 준비를 하던 고 문광욱 일병…. 이들의 죽음 앞에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이 안전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들의 희생과 헌신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우리나라 영토는 단 한뼘도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6·25전쟁의 교훈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다. 장병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목숨을 바치면서 지켜낸 대한민국을 잘 지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나라를 지키고 유지하는 일은 군인들의 힘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며, 온 국민이 호국의식과 나라사랑정신으로 하나가 될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안보는 공기와도 같다. 공기는 몇 초만 없어도 생명을 위협받지만, 우리는 흔히 공기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국가안보 역시 단 몇 초만 무너져도 우리가 몇 십년간 이룩한 기적의 성과물을 앗아갈 수도 있다. 국가의 존립 위에 비로소 성장과 발전을 논할 수 있다. 튼튼한 안보만이 평화와 번영의 땅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의 안보 여건은 더 나아졌는지 성찰해 볼 시점이다. 연평도 도발 2주기 추모식은 우리의 다짐과 각오를 새롭게 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다시는 꽃다운 나이의 대한의 아들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북한의 그 어떤 도발도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생명을 담보해야 하는 안보에는 그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 슬픔을 넘어 조국수호의 결연한 의지를 다짐해 본다.
  • [연평도 포격 2년] 서해5도 발전계획 발표 18개월 옹진군 지원금 1년새 절반 깎여

    23일 연평도 포격 2주년을 맞았지만 정부가 연평도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추진 상황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9109억원을 투입해 주거환경 개선 등 78개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을 지난해 6월 발표했다.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국비 지원금은 218억 7400만원으로 지난해 424억 40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가장 시급했던 대피소(백령도 26개, 연평도 7개, 대청도 9개) 신축은 지난달 모두 공사를 마쳤고,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 개량 사업, 유류운반비 지원 등이 진행돼 왔다. 서해5도 주민에게 월 5만원씩 제공되는 정주생활지원금도 국비로 지원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상당수의 사업은 시급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거나 부족해 추진에 애로를 겪고 있다. 취로사업의 경우 예산이 1억 5000만원에 불과해 연평도는 격주로 취로사업을 펼치고 있다. 연평도 주민 최모(62)씨는 “취로사업은 일당이 3만 7000원에 불과해도 특별한 일거리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요긴한데 드문드문 실시해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낡은 병원선 교체나 어업지도선 개량도 예산 부족으로 아직까지 실행되지 않고 있다. 서해5도 문화예술 지원, 아트지구 조성 등은 현재 섬의 실정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후순위로 밀렸다. 옹진군 관계자는 “문화 관련 사업은 우선 기본 인프라를 갖춘 뒤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 정부에서 내후년부터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섬 주민에게 혜택을 주고자 뱃삯을 지원하는 팸투어 사업은 옹진군이 군비로 도맡아 하고 있다. 옹진군은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내년도분 국비 917억 8100만원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얼마가 반영될지는 미지수지만 정부의 어려운 재정상황을 감안할 때 상당액이 반영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서해5도 발전계획은 장기적인 사업이지만 올해와 내년이 가장 중요한데 필요한 만큼 국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사업을 펼치는 데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연평도 포격 2년] 당시 포격지휘 김정수 대위 “연습한 대로 응사… 우리는 이겼다”

    [연평도 포격 2년] 당시 포격지휘 김정수 대위 “연습한 대로 응사… 우리는 이겼다”

    “포탄이 떨어졌을 때 불길이 치솟고 포성으로 전혀 들리지 않는 가운데서도 저희 중대원들은 평소 연습한 대로 두려움 없이 맞섰죠. 저희 중대에서 한 명의 부상자도 없어 이 전투는 이겼다고 분명히 얘기할 수 있습니다.”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 당시 연평부대 포7중대장으로 대응사격을 지휘한 해병대 김정수(31·사관후보생 99기) 대위는 지난 19일 연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당시 전투 상황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연평부대 포7중대는 당시 북한군의 방사포와 해안포 공격에 K9자주포 4문으로 80발의 대응사격을 한 부대다. 연평도를 찾을 때마다 고향에 온 느낌이라는 김 대위는 지난해 1월까지 포7중대장으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해병대 사령부 작전참모처 소속이다. 김 대위는 당시 대응사격에 13분이 걸려 신속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일반적으로 얻어맞고 바로 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포병 교리상 한 부대가 맞으면 다른 부대가 대응사격을 한다.”면서 “다른 포병 부대가 없는 가운데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장비 등을 대피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절차대로 수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위는 “연평도 포격 이전에는 그저 적이 도발을 할 것이라는 단순한 의심만 했으나 이제 적은 무조건 도발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당시 인천으로 피난을 떠나는 연평도 주민에게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눈물이 왈칵 날 뻔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당시 연평부대 포7중대에서 복무했던 병사들은 모두 제대했다. 당시 간부 16명 가운데 10명은 다른 부대로 갔고 1명은 전역해 현재 5명만 연평도에 남아 있다. 연평도 국방부 공동취재단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연평도 포격 2년] 北포격에 남편 잃은 강성애씨 “민간인 희생자 유족 여전히 눈물납니다”

    [연평도 포격 2년] 北포격에 남편 잃은 강성애씨 “민간인 희생자 유족 여전히 눈물납니다”

    “하늘만 쳐다봐도 서러웠지요. 파란 하늘 보면서… 왜 하필 우리 남편이… 뭐 그런 생각도 했고. 그래도 요즘은 많이 나아졌어요.” 22일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강성애(61)씨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강씨는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사망한 김치백(당시 61세)씨의 아내다. 김씨는 포탄이 비 오듯 쏟아지던 그날 연평도 해병부대 관사 신축공사 일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포격으로 숨진 민간인은 김씨 외에 배복철(당시 60세)씨가 있었다. ●“서러웠지만 이젠 좀 나아져” 몇 번을 들어도 믿기지 않았던 남편의 죽음. 강씨를 달래준 것은 시간이었다. 서울신문과 통화가 닿았을 때 강씨는 “김장거리를 사러 시장에 나와 있다.”고 했다. “남편과 손 잡고 병원 가고 운동 다니는 내 또래 여자들을 보면 우리 그이 생각이 많이 나지요. 우리 남편은 손재주가 좋아서 수도가 막히거나 전기가 끊어지면 다 고쳐 줬지요. 애들이 암만 엄마한테 잘하려고 애써도 남편만 한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척추협착증을 앓고 있는 강씨는 딸 내외와 함께 살고 있다. 외로움은 덜하지만 살림살이는 여유가 없다. 전사하거나 부상당한 군인들은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았지만 숨진 김씨는 민간인 신분이었던 터라 그런 게 전혀 없었다. 인천시가 장례비를 지원한 게 고작이었다. 북한의 공격 때문에 사망한 것이니 “남편을 의사자로 인정해 달라.”고 국가에 요청해 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의사자 인정받지 못해” “한때는 국가가 너무 야속하다는 생각도 했는데 지금은 다 지난 일이죠. 그래도 국민들이 모아 준 성금이 있어서 우리 가족은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요. 시민 모금액 중 초등학교 2학년생이 보내 준 2000원도 있었는데 정신이 없어 고맙다는 말도 못했네요.”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다양한 노선의 대북·안보 정책을 내놓고 있는 데 대해 강씨는 “남편이 죽었을 때는 우리 군이 좀 더 강력하게 대응했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정치인들은 다 비슷한 것 같다. 선거철에만 우리 말을 들어주는 것처럼 행동하고 당선되면 그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 1주년 때 김씨와 배씨가 숨진 현장 인근에는 ‘연평도 피격 민간인 사망자 추모비’가 건립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의 죽음이 사람들 뇌리에서 잊혀져 갈 것이란 걸 강씨는 잘 알고 있다. “연평도가 안정을 되찾아 다행이지만 졸지에 가장을 잃은 우리들은 여전히 눈물 속에서 살아갑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연평도 포격 2년] 섬 곳곳 주택개량 한창… 연습 포성에도 당시 공포에 몸서리

    [연평도 포격 2년] 섬 곳곳 주택개량 한창… 연습 포성에도 당시 공포에 몸서리

    “그래도 대대로 살아온 이곳이 좋지요.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까 두렵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달리 갈 데가 없지 않습니까.”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의 포격으로 만신창이가 됐던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이곳 주민들은 김장을 하고 굴을 캐는 등 생업에 열중하면서 겨울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포격 이후 육지로 피란 나와 “다시는 연평도에 들어가기 싫다.”며 인천시에 정주할 곳을 요구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포탄에 집이 날라가 연평초등학교에 임시로 마련된 조립식 목조주택에서 머물다 지난해 말 새로 지어진 자택으로 돌아온 김모(57·여)씨는 “‘예전처럼 섬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십년 넘게 삶의 터전이었던 섬을 떠날 순 없었다.”면서 “시간이 약인지 새집에 들어온 뒤 예전 생활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의 주민등록 인구는 포격 당시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22일 현재 2065명으로 2010년 1756명보다 300여명 증가했다. 장흥화 연평면 부면장은 “순수한 거주민이 늘어났다기보다는 군부대 증원으로 군 간부 가족들이 연평도로 이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을은 한눈에 보기에도 산뜻해져 있었다. 포격으로 파손돼 새로 지어진 32채 외에도 180채의 노후주택이 리모델링되었기 때문이다. 50채는 주택개량이 아직 진행 중이다. 30년 이상된 노후주택은 정부지원금과 자부담 8대2 비율로 개량할 수 있다. 이 밖에 통합 초·중·고교, 상가, 숙박업소의 신축이 한창이어서 마치 마을이 공사현장처럼 보이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중장비의 굉음이 들린다. 외지서 500여명의 공사인력이 몰려드는 바람에 여관·민박집의 방도 동이 났다.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에 신축되는 통합학교 건설현장에서 만난 최모(42)씨는 “우리도 공사장 인부 수를 잘 모를 정도로 공사인력이 많다.”면서 “숙박업소가 꽉 차 가정집 방을 빌려 잠을 자고 있다.”고 밝혔다. 포격 2주년을 맞아 23일 준공되는 안보교육장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안보교육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34㎡ 규모의 안보교육관과 피폭가옥 3채로 구성된다. 피폭가옥은 포탄을 맞아 철저히 부서진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었는데 앞에는 ‘포격 1∼2분 전까지 사람이 있던 집입니다’라는 팻말을 붙여 놓아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주택 지붕은 포격에 날아갔는지 앙상한 철골 뼈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고 그을린 가스통, 종잇장처럼 구겨져 나뒹구는 가재도구는 그날의 참상을 말해주는 듯했다. 연평도를 상징하는 꽃게잡이는 지난달 중순 이후 조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꽃게 수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이달 말까지 예정된 가을철 조업이 중단되고 지금은 바다에 나가도 어구 수거작업을 하는 정도라고 한다. 선주인 유모(50)씨는 “봄에는 꽃게가 많이 잡혔어도 크기가 작아 제 값을 못 받았는데 가을에는 그나마도 나오지 않아 올해 꽃게농사는 엉망”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부둣가에 나가 5만원의 일당을 받고 그물에서 꽃게를 떼내는 작업을 하던 주민들도 덩달아 돈벌이를 못하고 있다. 가을조업이 시작된 9월 이후 두 달간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87만 820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감소했다. 어획고도 56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었다. 마을 여성들은 연평도 인근 갯벌에 나가 굴을 캐 그런대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은 ‘조금’ 때라 오후에 나가 서너 시간 굴을 캐면 하루 7만~8만원을 벌 수 있으니 제법 짭짤한 돈벌이인 셈이다. ‘거문여’로 불리는 곳에서 만난 김모(73) 할머니는 “하루 6㎏ 정도의 굴을 캐는데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안정적이지는 못하다.”면서 “그래도 하루 3만 7000원 받는 취로사업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마을에 복귀한 뒤 대체로 일상적인 삶을 찾아가고 있지만 잠재된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연평도에 주둔하는 군이 사격연습을 하면 2년 전의 악몽이 떠올라 놀랄 때가 많다는 것이다. 민모(50·여)씨는 “며칠에 한 번씩 포소리가 들릴 때마다 군부대 연습이려니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밖에 나가보곤 한다.”면서 “면사무소에서 사전에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방송을 하지만 못 들을 때가 많다.”말했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이 불시에 연평도를 방문했을 때는 갑자기 헬기들이 섬에 들이닥쳐 놀란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강박증과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옹진군은 정신건강 전문의 등 의사들을 주기적으로 연평도에 보내 우울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에게 상담과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병문 연평초등학교 교장은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밝아졌지만 상처가 완치된 것은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유관 부처와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가 연평도에 2박 3일 머물면서 느낀 것은 섬 사람들의 마음이 삭막해져 있다는 점이다. 이웃끼리 왕래나 대화가 포격 전보다 줄어들었고 대화를 하더라도 깊은 얘기는 되도록 삼가는 분위기다. 외지 사람들이 말을 붙이기는 더욱 힘들다. 지난 10여년간 6차례나 연평도를 찾았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 박모(53·여)씨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포격사건 이후 이웃끼리 덜 친하게 된 것 같다.”면서 “어쩌다 이웃과 얘기를 나눠도 깊이 있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선거가 다가왔지만 이곳에서는 정치나 대선 후보들에 대해 얘기하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한다. 이모(56)씨는 “지난번 대선 때만 해도 누가 낫느니 하면서 말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정말 하기 어려운 얘기”라고 전제한 뒤 포격으로 부서진 집 신축이 주민 간 반목의 원인이 되었다고 귀띔했다. 전에 허름했던 집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말끔한 양옥으로 단장되자 이웃들이 시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민들 간에는 ‘로또를 맞았다’는 빈정거림도 나왔다. 실제 집과 창고가 신축된 주민은 “이웃의 눈총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인심이 흉흉해진 데에는 당국에 대한 불만도 작용하는 것 같다. 성조차 밝히기를 거부한 주민은 “포격사건 이후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발표해 섬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폭격 맞은 집이 새집으로 된 것 말고는 좋아진 것이 없다.”고 비꼬았다. 주민들은 가정용 보일러에 쓰는 기름에 대해 면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 등유가 드럼당 39만원인 것에 비해 면세유는 21만원에 불과해 면세유를 공급받을 경우 생활비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최모(54)씨는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지만 정부가 주민들에게 정주환경을 보장한다며 섬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으면 그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민 1인당 월 5만원의 정주생활지원금이 지급되지만 생활에 큰 보탬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주민들은 나아가 의료시설과 생활편의시설 부족을 하소연한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00명이 넘어 보건소 만으로는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당국이 섬에 작은 병원이라도 하나 세워주거나 주민이 군부대 의무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모(51)씨는 “목욕탕 하나 없어 목욕을 하려면 인천으로 나가야 하는 현실에서 주민들에게 위험을 감수하면서 섬에 살라고 하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이지만 내재된 불안과 불만, 포격 2주년을 맞은 연평도의 현주소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시론] 연평도 불법포격의 의미를 기억하며/유영옥 경기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시론] 연평도 불법포격의 의미를 기억하며/유영옥 경기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23일은 북한의 연평도 불법포격 사건 2주기가 되는 날이다. 당시 북한은 연평도의 우리 군 해병대 부대와 민간마을을 향해 무차별 포격을 가했고, 그 결과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도 2명의 사망자와 4명의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천인공노할 북한의 만행을 기억하고, 전사자 추모 및 국민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당시의 피폭 현장에 기념관 개관, 위령탑 건설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국방부와 국가보훈처 및 각 군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연평도 사건을 기억하는 사이버 추모관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일반 국민들의 관심 속에 연평도 사건은 어느새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불과 700여일이 지났을 뿐인데, 마치 700여년 전에 벌어진 역사 속의 한 장면처럼 무덤덤하고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지속되어 왔던 북한의 무력도발과 이에 대한 우리 국민의 자세를 돌이켜본다면, 이는 그리 이상할 것도 없는 현상이다. 지난 1983년 10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과 정부각료들이 해외순방 길에 들른 미얀마(버마)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각료 4명을 포함한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가공할 폭탄테러에 대해서도,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7년 11월 미얀마 인근 해상에서 KAL 858기를 폭파시켜 무고한 우리나라의 중동 근로자 115명의 생명을 앗아간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는 이 사건들의 전말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당시 북한 측으로부터 KAL기 폭파 임무를 맡고 파견된 김현희 자신이 모든 범행과정에 대해 자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 대한 가짜설 및 사건 자체와 배후에 대한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일각의 시각은 괴이하고 어이없을 따름이다. 김정은 체제의 출범 이후 북한의 대남 도발 협박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비록 실패로 결론지어지긴 했지만 지난 4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는가 하면, ‘최고 존엄을 모독한 역적패당 이명박 정권을 처단하자’는 구호를 넘어 한때 구체적인 정부기관, 언론사들까지 거론하면서 “남은 것은 행동뿐”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안보 불안에 대해 언급하면 과거 주입식 반공사상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단순무식한 사람, 혹은 침소봉대(針小棒大)를 즐기는 과민한 사람처럼 받아들여지곤 한다. 2년 전 연평도 불법포격을 경험하고도 눈앞의 선전포고와 다름없는 북한의 협박에 대해 마치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무심하고 여유롭다. 안보불감증을 넘어 안보 마비 상태가 아닌가 우려될 정도인 것이다. 북한의 대남도발에 대해 여야 구분 없이 일치단결해 국민통합을 이끌어야 할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은 또한 어떠한가? 북한이 우리 코앞에서 협박과 무력 대남도발 선포를 이어가고 있는데, 국가를 이끌어 가는 정치지도자들이 일심단결해 한목소리로 강력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국가안보와 관련된 중차대한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 발생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논란을 들 수 있다. 현재 NLL과 관련된 의혹과 논란은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과의 비공개 대화를 통해 NLL이 무효임을 인정했는가 여부가 관건이다. 만일 현재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차후 발생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안보적 문제는 치명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NLL을 무시하는 도발을 상습적으로 일삼아 온 북한군이다. 만일 북한이 의도하는 대로 NLL을 공동어로구역으로 전환한다면, 호전적이고 공격적인 북한이 이를 이용해 무슨 일을 벌일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연평도 사건 2주년을 맞이해 북한의 대남도발의 의미와 실체를 더욱 알리고,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文 “누가 더 지지 받느냐가 관건” 安 “박근혜 이길 선수 뽑아야”

    文 “누가 더 지지 받느냐가 관건” 安 “박근혜 이길 선수 뽑아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21일 밤 야권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서 두 후보의 공방은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두 후보는 자신의 장점은 집중 부각시켰고, 상대가 허점을 보이면 매섭게 파고들었다. 문 후보는 경륜과 자질을 내세우며 후보로서 적합하다는 점을, 안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각각 내세웠다. 먼저 모두발언에 나선 문 후보는 자신이 국정경험을 풍부하게 갖추어 적합한 단일 후보임을 시청자들에게 호소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초반부터 정공법으로 나선 문 후보는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카드사태, 천안함 침몰·연평도 포격사태 등 위기 때 정부 대처의 엄중성을 들면서 “국정은 시행착오가 허용되지 않는다. 연습할 시간도 없다.”면서 국정 경험이 없는 안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정면충돌을 피하려는 듯 지지자가 보낸 편지를 꺼내 읽어주는 등 감성적인 접근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내버스 운행 중단이 시작돼 시민 불편이 크다. 정치가 왜 이런 일을 조정해 주지 못하는지 답답하다.”면서 “상식이 통하는 정치가 제가 하고 싶은 새로운 정치”라고 말해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 강한 국민정서를 겨냥하는 동시에 기성정당인 민주당 소속의 문 후보를 은연중 공격했다. 단일화 문제에 대한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두 후보는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며 진검승부에 돌입했다. 먼저 문 후보는 안 후보에게 22일 직접 만나자고 즉석 제의해 동의를 받아내고는 “(안 후보 실무협상팀이) 공론조사의 대상자 모집 방법,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 처음 주장한 것과 전혀 달라지지 않아 절충이 필요한 것 같다.”고 실무협상 지연 책임이 안 후보 측에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안 후보는 “단일화 방법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실현 가능하고, 또한 누가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 방식을 택한다면, 모든 것을 일임하겠다고 했는데 의견 접근이 잘 안 됐다.”고 문 후보에게 역공을 가했다. 문 후보는 즉각 “협상팀에 재량을 주시면 조금씩 양보해 가며 절충점을 찾을 텐데 처음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아 물어보면 재량이 없다더라.”고 반격을 가했다. 두 후보는 잠시 새 정치를 위한 개혁에 대해 질문을 주고받으며 한숨을 돌린 뒤 다시 안 후보의 반격으로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설문 방식을 놓고 공방을 재개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두 사람 중 야당 수장을 뽑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후보와 맞서 이길 수 있는 대표선수를 뽑는 것”이라며 박 후보와의 경쟁력을 물어야 한다는 점을 직접 강조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로부터 누가 더 지지를 받느냐가 단일화의 기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이 강점을 보이는 지지도를 물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안 후보가 다시 “마지막 투표 순간에 박 후보와 단일후보 중 누구에게 표를 던질까가 현재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기싸움을 계속했다. 두 후보 간 직접 토론을 통해 실무협상팀의 단일화 협상이 왜, 무슨 쟁점 때문에 진척되지 못했는지가 어느 정도 드러난 셈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연평도 포격 2주년… 대선에 끼어드는 北

    북한이 연평도 민간인 거주지역에 무차별 포격을 가한 지 23일로 2년이 된다. 북한은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에 대한 직접 도발을 자행해 고귀한 인명을 잃게 하고 주민의 생활터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연평도 주민들은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연평도를 포함한 서북도서는 평화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8월 서해안 북한 측 초도에서 대규모 상륙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북방한계선(NLL) 이남 서북도서 기습공격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 군의 서북도서 전력증강 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함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북한의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 도입이 내년으로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북한이 우리 대통령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최근 노동당 산하 대남혁명 전위기구를 통해 국내 종북세력에 ‘반(反)새누리당 투쟁’을 부추기는 격문을 하달하는 등 대남 선전·선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그제 국무회의에서 지적했듯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며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응 의지와 안보태세를 가다듬어야 할 때다. 북한은 우리가 개혁·개방을 촉구한 점 등을 거론하며 대선 개입은 “응당한 단죄”라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이 선거 때마다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철지난 상투적 수법이지만 자계(自戒)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북한은 대선정국에 편승한 무모한 도발로 남북관계의 파국을 자초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선 후보들이 모두 NLL 사수 의지를 밝히는 등 안보문제를 무겁게 여기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보다 구체적이고 확고한 비전을 제시해 국민의 안보불안감을 불식시켜 주기 바란다.
  • 北, 서북도서 기습 훈련·軍 장성 문책 강등

    北, 서북도서 기습 훈련·軍 장성 문책 강등

    북한은 오는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2주년을 맞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서북도서에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군부 주요 인사들의 계급을 조정하는 등 고삐 죄기에 나서고 있다. 군은 북한이 연평도 등 서북도서를 기습 강점하려는 도발 의지를 꺾지 않고 있으며 포격 도발보다 더욱 공세적 작전을 구상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일 “북한군은 올해 5~8월 서해안의 초도에서 지상, 해상, 공중 전력이 대규모로 참가한 상륙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초도를 기습 점령지로 가정해 상륙훈련을 반복하는 등 서북도서 기습 점령 시나리오를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지난 5월 공격헬기 50여대를 전진배치하고 NLL에서 북쪽 60여㎞ 거리의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7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올해 초 완공한 사실도 이 같은 판단을 뒷받침해 준다. 북한은 MI2, MI4, MI8 등 러시아제 공격헬기를 서해 백령도에 인접한 황해도 태탄 비행장과 누천 공군기지에 각각 분산 배치했다. 이 헬기들은 전·후방 기지를 이동하는 식으로 기동연습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군은 최대 시속 74~96㎞의 ‘공방Ⅱ’와 96㎞의 ‘공방Ⅲ’ 공기부양정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1척당 특수부대원 40~50명을 태우고 고암포기지에서 백령도까지 10여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지난 9월 북한 매체를 통해 처음 알려진 서남전선사령부 창설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황해남도 해안지역의 방사포부대와 NLL 일대의 북측 도서를 담당하는 이 부대는 지난해 6월 출범한 우리 군의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북한군의 주력화기였던 122·240㎜ 방사포도 수시로 전방으로 이동배치하고 있으며 잠수함정 침투 훈련을 올 들어 2배가량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북측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당과 내각에 이어 군부에서도 비리 검열 작업을 진행하며 장성들의 계급을 내리고 올리는 등 기강 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2년 전 4군단장으로 연평도 포격도발을 지휘한 김격식이 상장(3성 장군)으로 강등됐으나, 최근 대장(4성 장군)으로 복권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김격식의 호명 순서가 김기남 노동당 비서 다음이라 부총참모장으로 위상이 높아진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현영철과 김영철에 이어 최부일 부총참모장도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보이며 군 인사들의 잇단 강등은 지난달 북한군 병사가 개성공단 지역을 통해 귀순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군의 도발 이후 우리 군은 연평도와 백령도에 배치한 K9 자주포를 3배로 늘리는 등 서북도서의 전력증강에 힘썼으나 일부 무기체계의 전력화는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과 해안포 부대를 감시하는 전술비행선 도입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내년 2~3월로 미뤄졌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연평도 수호’ 되새기며 추모행사 다양

    국가보훈처는 연평도 포격 도발 2주기를 맞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추모식을 갖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행사는 전사자 유가족과 연평부대원, 정부 주요인사, 시민과 학생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상물 상영, 헌화 및 분향, 추모사,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에서는 당시 포격 상황을 직접 겪은 연평초등학교 학생의 추모편지 낭독과 전사자의 출신학교 후배 학생들의 헌화 및 분향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22일에는 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전사자 유족과 해병대원이 참여하는 전사자 묘역 참배행사가 열린다. 연평도 현지에서는 23일 연평도 포격 2주기 추모 및 평화 기원행사, 안보교육관 준공식이 열리고 24일에는 안보수호탑 제막식이 거행된다. 보훈처는 또 지난 5일부터 서울 광화문 거리, 주민자치센터, 주요 지하철 역사, 공원 등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 특별 안보사진전’을 열고 있다. 한편 군 당국은 12일부터 30일까지를 연평도 포격도발 상기 기간으로 정하고 23일 연평도에서 결의대회와 함께 전투수행 절차를 숙달하는 ‘포격도발 상기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지한파’ 초·재선 의원 대거 낙선… 韓외교 ‘빨간불’

    [오바마 집권 2기] ‘지한파’ 초·재선 의원 대거 낙선… 韓외교 ‘빨간불’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지한파 의원 상당수가 낙선해 한국 외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거물급 다선 의원들은 상당수 살아남았지만 초·재선 의원들은 대거 낙마해 ‘한국통’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미 의회와 각 선거구에 따르면 대표적인 지한파인 플로리다주 27선거구의 일리애나 로스 레티넨(공화·왼쪽) 하원의원이 6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010년부터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아온 그는 북한의 천안함, 연평도 도발 때 대북 규탄 의회 결의안을 주도하는 등 대북 정책과 한·미 관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후임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에드 로이스(공화) 의원도 지한파로, 캘리포니아주 37선거구에서 당선됐다. 로이스 의원은 탈북 고아 입양 법안을 발의했으며 한·미 방위협력 강화 법안 등도 제안했다. 한국전 참전 용사인 찰스 랭글(민주·오른쪽) 의원도 뉴욕주 13선거구에 출마, 90.8%의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해 무려 22선 고지에 올랐다. 뉴욕주 11선거구, 19선거구에서 각각 승리한 마이클 그림(공화) 의원과 크리스 깁슨(공화) 의원도 지한파로 분류된다. 그림 의원의 선거구는 한인과 한국전 참전 용사 집단 거주지로, 아내도 한국인이다. 이 밖에 유타주 4선거구에서는 지한파로 분류되는 짐 매드슨(민주) 의원이 49.3%를 얻어 어렵게 승리했다. 그는 남북 이산가족 재결합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의회협의회 창립 회장을 맡는 등 한인 시민권자들과 친분이 두텁다. 반면 하원 군사위 소속 초선 의원으로 지한파인 일리노이주 17선거구 바비 실링(공화) 의원은 낙선했다. 캘리포니아주 30선거구에서는 지한파인 하워드 버먼(민주) 의원이 고배를 마셨고, 수년간 한국을 강력히 지지해 온 캘리포니아주 52선거구 브라이언 빌브레이(공화) 의원도 낙마했다. 또 대규모 한인 거주지가 있는 일리노이주 10선거구 로버트 돌드(공화) 의원도 북한 이산가족 재결합 안건 등에 적극적이었으나 재선에 실패했다. 이와 함께 지한파 의원 10여명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거나 정계 은퇴를 선언해 의회에서 볼 수 없게 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朴 “남북관계 위해 北지도자 만나겠다”… 유화적 대북 정책

    朴 “남북관계 위해 北지도자 만나겠다”… 유화적 대북 정책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5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라면 북한의 지도자와도 만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뢰 외교와 새로운 한반도’라는 주제로 외교·안보·통일정책 공약을 발표하면서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다양한 대화 채널이 열려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인 인물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남북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지를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남북 간 교류 협력 활성화를 위해 서울, 평양에 각각 교류협력사무소 설치를 약속했다. 박 후보의 공약은 지난해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 9·10월호에서 처음 제시했던 ‘신뢰 외교’를 구체화한 것이다. ‘지속 가능한 평화, 신뢰받는 외교, 행복한 통일’을 3대 기조로 설정하고 7대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핵심은 비핵화에 기반한 안보 원칙론 위에서 북한 개방, 남북 교류 협력 등으로 신뢰를 더욱 확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우선 박 후보는 외교안보 정책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컨트롤 타워인 가칭 ‘국가안보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현 정부 들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약화됐는데 안보 위기에서 관련 부처 간 입장 차가 노출됐다.”며 필요성을 설명했다. 확고한 안보 방침은 “제2의 천안함·연평도 사태,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한 데서 드러난다. 북핵 문제 해결은 한·미·중 3자 전략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신뢰를 기반으로 비핵화가 진전되면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등)▲동아시아 협력·인간 안보를 추구하는 ‘서울 프로세스’▲유라시아 경제 협력을 위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축 등이 가능해진다. 국민행복추진위의 윤병세 외교통일추진단장은 “북한이 신뢰 구축에 협력하면 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 가스관 부설 등 경제 공동체 차원의 작은 통일이 가능해지고 이를 기반으로 정치 통합이라는 큰 통일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 계승·발전은 역대 김영삼, 김대중 정부의 통일 정책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일자리 외교 지원, 젊은 층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K-무브’ 공약과 연계한 글로벌 청년 프로젝트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 후보가 야권의 문재인, 안철수 후보와 명확한 대비를 보이는 지점은 대북 안보관이다. 특히 문 후보는 북핵과 대북정책을 동시·포괄 진행하고 NLL 공동어로수역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박 후보과 대척점에 서 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의 정책이 ‘선(先)비핵화, 후(後)남북관계 발전’식 접근과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전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은 기본적으로 원전에 반대하는 두 후보 입장과 정반대다. 북한 인권법 제정도 마찬가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뿔난 서해5도 주민들 “中불법조업 더 못참겠다”

    뿔난 서해5도 주민들 “中불법조업 더 못참겠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으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어민들이 육지로 나와 집단행동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천시 옹진군 백령·대청·연평도 어민 150여명은 31일 인천시청 앞에서 중국 어선 불법조업을 강력히 단속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데 이어 1일에는 중국대사관과 국회 인근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서해5도 어민들이 중국대사관과 국회에서 항의집회를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 9월 말부터 중국 어선 455척(연평도 37척, 소청도 303척, 백령도 115척)이 서해5도 해역에 나타나 불법조업을 일삼고 있다. 백령·대청 해역에서는 10월 한 달간 259틀의 어구를 도난당하거나 파손돼 3억 6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제주에서도 중국 저인망 어선들이 해마다 7월부터 10월까지 동해 북한수역 조업을 위해 제주해역을 지나면서 우리 어선 어구를 훼손시키는 사례가 빈발, 지난해만 7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어획량도 덩달아 줄어 제주의 갈치 어획량은 2008년 3만 2000t에서 2009년 2만 2000t, 2010년 1만 7400t으로 계속 감소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이 연간 2000∼2500척(합법 1650척)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 어선들이 낮에는 잠정조치수역에서 머물다 밤이 되면 EEZ로 들어와 불법조업을 하는 행위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측은 중국 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피해액을 연간 6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자 어민들 사이에서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신승원 연평도 어민회장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에 따른 대책을 당국에 수차례 건의했음에도 우리 어선의 야간조업, 월선조업에 대한 통제는 강력하게 하는 반면 정작 중국 어선에 대해서는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휘 제주도 선주협회장은 “불법조업 자체도 문제지만 중국 어선들이 우리 어선이 설치해 놓은 어구를 마구잡이로 파괴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어민들은 아울러 정부에 수차례 어업지도선 현대화 및 불법조업 방지시설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백령·대청·연평 해역에는 6척의 어업지도선이 배치돼 불법조업을 단속하고 있지만 2006년에 건조된 1척을 제외하고는 선령이 15년 이상된 노후 선박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어업지도선 예산 지원과 인공어초를 비롯한 불법조업 방지시설이 시급하다.”면서 “접적해역에서의 안전조업은 단순한 지자체 업무가 아닌 국가사무인 만큼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해경은 지난 8월부터 불법조업으로 적발된 중국 어선들이 담보금 납부 후 풀려나면 곧바로 불법어업을 자행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어구 몰수 등 강력처방을 하고 있으나 불법조업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고기잡이 장비를 뺏긴 어선들이 중국으로 돌아가 어구를 새로 구입할 경우 5000여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중국 어선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조업을 일삼는다.”고 설명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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