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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재난문자 29일부터 기상청서 보낸다

    오는 29일부터 규모 4.0 이상 지진 때 긴급재난문자를 기상청에서 보낸다. 국민안전처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이달 28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지진은 다른 자연재난과 달리 사전에 예보할 수 없는데다 순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국민에게 알려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조치다. 지난달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 때 안전처는 재난문자를 늦게 발송해 비난을 샀다. 기상청 ‘조기경보시스템’으로 통보받은 뒤 진앙, 시간, 규모를 분석한 후 다시 사람을 통해 통보하는 시스템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실상 무의미한 2.0 규모 미만을 빼고 공식목록에 올리는 2.0 이상 지진은 한반도에서 올해 214회 발생했다. 경북이 164회로 최다였다. 특히 경주가 154회를 기록했다. 경남·울산 13회, 제주 9회, 전남·광주 5회, 충남과 강원 각 2회, 인천(옹진군 연평도)과 전북이 각 1회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中 불법 조업 잡는 인공어초

    갈고리 부착… 쌍끌이 저인망 찢어 중국 어선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인공어초를 활용한 불법 조업 방지시설이 설치된 지역은 불법 조업이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0여척의 불법 중국 어선이 판치던 연평도 인근 어장에 인공어초를 활용한 불법 조업 방지시설이 설치되면서 불법 어선이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2014년부터 인공어초를 활용한 불법 조업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어류가 자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만든 인공 구조물인 인공어초를 활용해야 한다는 옹진군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다. 대형 인공어초(가로세로 각 12~13m)에 중국 어선들이 주로 사용하는 쌍끌이 저인망을 찢을 수 있는 장치(갈고리 등)를 붙여 불법 조업 방지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일석이조인 셈이다. 해수부는 2014년과 2015년 해마다 10억원을 투입, 대청도와 소청도 동측 해역에 18개의 인공어초를 설치했고, 올해도 20억원으로 연평도 북측 해역에 21개를 배치했다. 이와 함께 추가로 8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연내에 64개를 더 투입할 계획이다. 이 지역들은 중국 어선들이 조업 또는 가박(휴식을 위한 임시 정박)하던 곳이었으나 불법 조업 방지시설에 닻이나 그물이 걸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어선들이 접근을 꺼리고 북방한계선(NLL) 쪽으로 북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인공어초의 주기적 청소와 정비 등 관리 문제로 비판 여론도 있지만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만큼 앞으로 설치 지역을 더욱 확대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인공어초 활용 중국어선 퇴치 효과 있다

    인공어초 활용 중국어선 퇴치 효과 있다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인공어초를 활용한 불법조업 방지시설이 설치된 지역은 불법조업이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중국 어선들의 마구잡이 어업으로 어획량이 감소하고 어구 파손 등으로 어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2014년부터 해양수산부가 인공어초를 활용한 불법조업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어류가 자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만든 인공 구조물인 인공어초를 활용해야 한다는 옹진군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불법조업 방지시설은 대형 인공어초(가로세로 각 12∼13m)에 중국 어선들이 주로 사용하는 쌍끌이 저인망을 찢을 수 있는 장치(갈고리 등)를 장착해 불법조업을 차단하는 일종의 방호벽이다. 해수부는 2014년과 지난해 각각 10억원을 투입해 대청도와 소청도 동측 해역에 18개의 인공어초를 설치했고, 올해도 20억원을 들여 연평도 북측 해역에 21개를 배치했다. 이와 함께 추가로 8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연내에 64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인공어초를 활용한 불법조업 방지시설이 설치되면서 연평도 인근 어장으로 내려오는 중국 어선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어선들이 조업 또는 가박(휴식을 위한 임시정박)하던 곳이었으나 불법조업 방지시설에 닻이나 그물이 걸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어선들이 접근을 꺼리고 북방한계선(NLL) 쪽으로 북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불법조업 방지시설이 중국어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므로 설치지역을 더욱 확대해야 된다”면서 “앞으로 사업 추진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안전처 ‘中 어선에 함포 사용’ 방침에 해경 내부 “모기 잡는데 칼로 베는 격”

    국민안전처가 지난 11일 “중국 어선이 폭력 저항하면 함포 등 공용화기를 적극 사용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자 대다수 일선 해경대원들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총기 사용의 제한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해경대원들은 정부가 현장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극단적인 처방을 내놨다며 폄하하는 분위기다. 서해 5도 해역에서 근무하는 이모 경사는 12일 “중국 선원들의 폭력 저항은 우리 대원들이 소형 고속단정을 타고 가 중국 어선에 올라 나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함포 사격 운운은 당국자들이 사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설사 우리 대원들이 빠져나왔다 하더라도 함포는 경비함에서 중국 선박을 향해 발사하는 것이므로 무분별한 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모 경장은 “중국 선원들이 점차 해적화돼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비무장 민간인인데 중화기를 쓴다는 것은 과도한 대응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모기는 잡거나 쫓아야지 칼로 베려고 하면 안 된다”는 비유적인 표현도 나왔다. 간부들은 대체로 말을 아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의 한 간부는 “발표(함포 사용 관련) 이후의 중국 선원들의 폭력 저항 정도를 지켜보고 변화가 없으면 함포를 발사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다만 함포 사용에 따른 구체적인 매뉴얼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총기 사용이 가능한데도 중국과 마찰을 우려해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함포 운운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보다 근본적인 접근은 해경을 부활하고 본청을 세종시에서 인천으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어선 불법조업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서해 5도민들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평도 어민 곽모(57)씨는 “아무리 긴박한 상황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함포사격까지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당국이 문제가 생길 때마다 말 잔치만 거듭해 왔기에 별로 믿고 싶지 않다”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중국어선 함포 사용 방침에 해경대원들은 “현장 상황 모르는 극단 처방”

    중국어선 함포 사용 방침에 해경대원들은 “현장 상황 모르는 극단 처방”

    국민안전처가 지난 11일 “중국어선이 폭력 저항하면 함포 등 공용화기를 적극 사용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자 대다수 일선 해경대원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누구보다 총기 사용의 제한성을 체득하는 해경대원들은 정부가 현장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극단적인 처방을 내놨다며 폄하하는 분위기다. 서해 5도 해역에서 근무하는 이모 경사는 12일 “중국 선원들의 폭력 저항은 우리 대원들이 소형 고속단정을 타고 가 중국어선에 올라 나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함포 사격 운운은 당국자들이 사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설사 우리 대원들이 빠져나왔다 하더라도 함포는 경비함에서 중국 선박을 향해 발사하는 것이므로 무분별한 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모 경장은 “중국 선원들이 점차 해적화돼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비무장 민간인인데 중화기를 쓴다는 것은 과도한 대응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모기는 잡거나 쫓아야지 칼로 베려고 하면 안된다”는 비유적인 표현도 나왔다. 간부들은 대체로 말을 아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의 한 간부는 “발표(함포 사용 관련) 이후의 중국 선원들의 폭력 저항 정도를 지켜보고 변화가 없으면 함포를 발사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다만 함포 사용에 따른 구체적인 매뉴얼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총기 사용이 가능한 데도 중국과 마찰을 우려해 사용 못하는 상황에서 함포 운운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보다 근본적인 접근은 해경을 부활하고 본청을 세종시에서 인천으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서해 5도민들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평도 어민 곽모(57)씨는 “아무리 긴박한 상황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함포사격까지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당국이 문제가 생길 때마다 말 잔치만 거듭해 왔기에 별로 믿고 싶지 않다”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스라엘은 어떻게 ‘언터처블’이 됐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스라엘은 어떻게 ‘언터처블’이 됐나?

    지난달 17일 시리아 영내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2발의 로켓이 발사되었다. 과거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북한군이 사용했던 것과 유사한 122㎜급 사제로켓으로 추정되는 이 두 발의 로켓은 발사 직후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함과 동시에 요격됐고, 인명 피해는 전혀 없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의도로 발사된 것이 아니라 시리아 반군과 정부군 사이의 전투 중 이스라엘 쪽으로 잘못 발사된 것으로 결론짓고 별다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자국 영토를 향해 로켓이 발사되어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언론은 이번 사건을 단신 처리했고, 이스라엘 국민들 역시 별다른 동요를 일으키지 않았다. 그만큼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이나 미사일 공격은 이제 일상이 됐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민 그 누구도 이러한 공격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을 향해 어떤 로켓이나 미사일이 발사되더라도 100%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하늘의 강철 지붕 이스라엘은 건국 당시부터 주변 아랍국들을 상대로 힘겨운 생존 전쟁을 벌였던 나라다. 국토 면적이 경상북도보다 조금 더 큰 정도에 불과하지만, 주변의 이슬람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고, 다양한 형태로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했다. 이러한 이스라엘이 미사일 방어체계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였다. 당시 최대 적국이었던 이집트가 소련으로부터 스커드 미사일을 도입했다는 첩보가 입수되자 이스라엘은 미국에서 지원 받은 MIM-23 호크(HAWK) 미사일을 개조해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을 부여한 AB-10 요격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매우 짧고 명중률 역시 신뢰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실제로 이 미사일이 배치된 후 벌어진 제4차 중동전에서 이스라엘은 이집트로부터 스커드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나, AB-10은 사정거리 부족으로 스커드 미사일에 대응하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이 시작된 것이 애로우(Arrow) 시리즈였다. 1970년대 소요가 제기되어 1982년 개념 연구를 거쳐 1988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 애로우 미사일은 실전배치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기술 축적을 위한 목적이 강했다. 이스라엘은 1990년부터 시작된 애로우1 미사일 시험평가를 통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실전 배치용 미사일인 애로우2를 개발해 1998년부터 이스라엘 공군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애로우2 미사일은 최대 140km의 사정거리와 60km 수준의 요격 고도를 가지고 있어 패트리어트와 사드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요격 시스템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도 운용하고 있는 그린파인 레이더를 이용해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150kg에 달하는 대형 탄두를 이용해 대량의 파편으로 표적을 요격하는 방식인데, 이미 실물 스커드 미사일과 모의 표적에 대한 다수의 요격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그 명중률과 신뢰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애로우2 미사일의 단계적 개량과 꾸준한 요격 테스트를 통해 애로우2의 성능과 신뢰성을 향상시켰지만, 국토 전역을 보다 완벽하게 방어하기 위해 중첩된 다층 방공망 개념을 개발하고 이를 위한 요격 무기들을 하나씩 개발해 내기 시작했다. 현재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5~60km 고도에서는 애로우2 미사일이 요격을 수행하고, 여기서 저지하지 못한 미사일은 15km 고도 이내에서 패트리어트 PAC-2와 PAC-3를 이용해 요격한다. 이러한 방공망을 뚫고 들어온 탄도탄이나 가까운 거리에서 발사된 소형 로켓, 박격포 등은 아이언 돔이 처리한다. 이러한 중첩 요격 시스템이 완성된 이후 이스라엘은 주변국의 로켓 공격으로부터 단 1명도 죽거나 다치지 않았고, 이제 이스라엘 국민들은 로켓 공격 경보가 울리면 대피호로 피하는 대신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치 불꽃놀이 같은 요격 장면을 구경하는 여유까지 갖게 되었다. 현재 이러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설치되어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 시스템을 더욱 개량해서 국토 전역에 대한 다층 방공망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소형 로켓이나 박격포, 단거리 미사일 등은 거리 70km, 고도 10km 범위 내에서 아이언 돔이 요격하고, 15~20km 고도 범위에서는 패트리어트 PAC-3가, 15~60km 고도 범위에서는 애로우 2 개량형이 요격을 수행하는 기본 구조는 그대로 가져가되 거리 250km, 고도 50km 범위 내에서 요격을 담당하는 최신형 요격 시스템인 데이비드 슬링(David's sling)과 최대 거리 400km, 고도 100km 이상 외기권에서 요격을 담당하는 애로우3 미사일이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에 추가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이들 요격 자산을 하나의 네트워크에 통합해 운용한다. 그린파인 레이더와 같은 탄도 미사일 탐지·추적 레이더는 물론 패트리어트용 레이더와 아이언돔용 레이더 등 모든 탐지 자산과 모든 요격 미사일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이스라엘 전역에 설치된 다양한 레이더가 탐지한 모든 표적 정보가 하나의 스크린에 표시되고, 모든 요격부대들은 하나의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작전 상황을 공유하면서 실시간 협력 교전을 수행한다. 가령 A부대에서 발사한 요격 미사일이 빗나가더라도 B부대나 C부대가 곧바로 백업에 나서 2차, 3차 요격 시도에 나선다는 것이다. 아이언돔과 데이비드 슬링, 애로우 시리즈와 같은 미사일 방어체계는 1개 포대가 동시에 10~14개 안팎의 표적을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들 미사일들은 사거리와 요격고도가 서로 중첩되도록 빽빽하게 배치되기 때문에 소형 로켓부터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까지 그 어떤 유형의 미사일이 수십 발 이상씩 날아오더라도 대부분 요격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자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미국의 감시·요격 자산과도 연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이스라엘의 MD 시스템은 지중해에 배치된 미국의 MD 위성은 물론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되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 심지어 F-35 전투기의 감시 센서(EO-DAS)와도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작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존의 2~5단계 다층 방어체계가 6~7단계까지 확장됨을 의미하며 그 어떠한 미사일도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자 그대로 이스라엘 하늘 전체를 둘러싼 강철 지붕(Iron dome)이 완성되는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스라엘이 이처럼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을 둘러싼 안보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주변은 모두 적국이거나 적국이 아니더라도 우호적이지 않은 국가들뿐이다. 서쪽의 지중해를 제외한 모든 국경 지역에서 사흘에 한번 꼴로 각종 로켓과 포탄이 날아온다. 최근 5년간 이스라엘은 이러한 로켓과 포탄을 상대로 700회 이상 교전했고, 아이언돔을 이용해서만 1500여 발을 요격했을 정도다. 문제는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한 위협이 이러한 단거리 로켓이나 박격포탄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국방군(IDF·Israel Defense Forces) 총사령부 전략기획부장 님로드 셰퍼(Nimrod Sheffer) 소장은 지난 9월 18일 브리핑을 통해 “이란 핵 협상은 타결되었지만 이란은 이미 샤하브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개발을 마쳤을 것으로 확신하며, 이스라엘은 이러한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셰퍼 소장은 이러한 위협에 대해 이스라엘이 취하고 있는 대응 전략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물샐틈없는 다층 방어 체계를 갖추는 것이고, 둘째는 철저한 응징보복 전략을 취해 적이 감히 이스라엘을 공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만큼 강력한 억제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응징보복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정보기관을 이용한 암살이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관으로 평가받는 모사드(MOSSAD) 산하에 일명 ‘키돈(Kidon)으로 불리는 전문 암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수십여 명 수준으로 알려진 이들은 창설 이후 현재까지 과거 유대인 학살에 관여했던 나치 전범들에 대한 추적·암살 임무부터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암살 등 셀 수도 없을 만큼의 암살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를 배후 조종한 하마스 간부 알 마부(Al Mabhouh)를 백주대낮에 두바이 소재 호텔에서 암살했고, 이란이 본격적인 핵무기 개발에 나섰다는 첩보가 입수되자 이란의 수도 테헤란 한복판에서 이란의 핵심 핵물리학자 4명을 사고로 위장해 살해하기도 했다. 이들은 구약성경 출애굽기 때부터 신에게 받은 가르침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원칙에 따라 이스라엘의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대상은 그 누구든 지구 끝까지 찾아내어 제거하며, 작전 성공률 역시 대단히 높아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테러리스트나 적성국에게 강력한 억제력을 발휘한다. 요인암살과 더불어 이스라엘 응징보복 전략의 양대 축은 과감하고도 강력한 군사작전이다. 이스라엘은 자국 또는 자국민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그럴 조짐이 보이는 대상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군사력을 사용한다. 지난 1981년 이스라엘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라크가 핵개발을 위해 원자로 건설을 시작하자 이스라엘은 즉각 전투기를 동원해 이 원자로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2007년에는 시리아가 북한의 도움을 받아 원자로 건설에 나서자 이 역시 전투기를 동원해 건설현장 일대를 초토화시킨 바 있다. 최근 이스라엘이 행했던 가장 처절했던 응징보복 작전은 지난 2006년의 레바논 침공 작전이었다. 레바논 남부에 거점을 둔 이슬람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 병사 2명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스라엘은 즉각 군사조치에 나섰다. 전투기와 포병을 동원해 주요 거점에 맹렬한 폭격을 가했고, 대규모 기계화 부대를 투입해 헤즈볼라 거점의 건물 하나하나를 쓸어버렸다. 당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은 헤즈볼라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는데, 궁지에 몰린 헤즈볼라는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워 저항을 계속했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소탕을 명분으로 민간인 거주 지역까지 공격해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작전은 핵심우방인 미국과 영국조차도 유감을 표시할 만큼 처절했지만 그만큼 효과가 있었다. 강경파였던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Sayyid Hassan Nasrallah)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결과가 있을 것을 알았다면 이스라엘 병사들을 납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발을 후회했는데, 그만큼 이스라엘의 응징 보복 작전은 단호하고 강력하게 이루어졌다. 이 전쟁 이후 10여 년간 헤즈볼라는 지도부의 의사와 관계없이 죽음을 각오하고 개별적으로 이탈하여 이스라엘을 공격했던 일부 조직원만 있었을 뿐 단 한 차례도 이스라엘을 상대로 조직적이고 규모를 갖춘 도발을 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안보전략은 적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완벽한 방패를 갖추고, 적이 나를 공격할 경우 처절하게 보복할 수 있는 강력한 창을 갖춤은 물론 이들 창과 방패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적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가장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는 전략이라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북핵 위협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이스라엘의 안보 전략을 배워야 하는 이유다. 이일우 군사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정부 해경단정 침몰에 항의…‘어선 아닌 해적선’ 中어민들 손도끼 등 흉기 휘둘러

    정부 해경단정 침몰에 항의…‘어선 아닌 해적선’ 中어민들 손도끼 등 흉기 휘둘러

    정부가 중국 어선이 불법조업 단속에 나선 해경 고속단정을 고의로 충돌해 침몰시킨 사건에 대해 지난 9일 중국 정부에 항의한 가운데, 최근 중국 어선의 폭력 수위가 점점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0일 해경에 따르면 최근 중국 어선들은 불법 조업 단속을 어렵게 하려고 여러 척의 배를 줄로 묶어 맞서는 ‘연환계’는 기본이고 선체 둘레에 쇠창살을 꽂아 해경 대원이 아예 배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등의 수법을 쓰고 있다. 특히 해경 대원들을 향해 쇠 구슬, 볼트 등을 던지고 망치, 손도끼 등 흉기를 휘두르며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2008년 9월 목포해경의 박경조 경위가 중국 선원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순직한 이후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중국 어선들의 이런 행태는 갈수록 흉포해지고 조직화하고 있다. 2011년 12월에는 인천해경 특공대원 이청호 경사가 중국 선장이 휘두른 유리조각에 찔려 숨졌다. 당시 이 경사를 살해한 중국 선장은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였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필로폰을 흡입, 심신미약 상태에 빠져 내 행동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필로폰은 심신미약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심신을 강화해 지치지 않게 하는 성분”이라며 “이를 투약하고 2차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는 가중처벌해야 할 사례”라며 선원 측 주장을 일축했다. 2012년 10월에는 해경 단속에 맞서 톱을 휘두르며 저항하던 중국 선원이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숨졌다. 2014년 10월에는 불법 조업을 하다 해경에 나포된 중국 어선에 다른 중국 어선 4척의 선원들이 올라타 맥주병을 던지고 해경 대원의 목을 조르며 저항하는 과정에서 해경이 쏜 실탄에 맞은 중국 선장이 사망했다. 우리 해경 대원들이 마약에 취한 중국 선원들과 벌이는 사투는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필로폰을 투약한 중국 선장이 연평도 해상에서 불법 조업이 적발되자 배에 오른 우리 해경 특수기동대원 14명을 태운 채로 북한 해역을 향해 1㎞나 달아났다. 중국 선원들이 ‘죽기 살기’로 단속에 저항하는 이유는 배가 한번 나포되면 아예 빼앗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불법 조업으로 나포된 중국 어선은 일종의 벌금 성격인 담보금을 최대 2억원까지 내야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 중국 어선 선주는 거액의 담보금을 선원들에게 분담시키는 경우가 많다. 중국 선원들이 이 돈을 마련하려면 보통 몇 년씩 바다에서 사실상 ‘노예생활’을 해야 하는 탓에 목숨을 걸고 격렬하게 저항한다. 최근에는 “담보금을 내느니 차라리 배를 포기하겠다”는 선주가 늘어나 우리 법원이 중국 어선을 몰수해 폐선 처리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10일 “중국 어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처분은 담보금을 낼 때까지 우리 당국이 어선을 억류·몰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이 올해 합의한 양국에서의 ‘이중처벌’도 중국 어선들이 단속에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한 요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을아, 너 온다길래 붉은 융단 깔아 놨단다

    가을아, 너 온다길래 붉은 융단 깔아 놨단다

    전남 영광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굴비다. 요즘 말로 ‘연관 검색어’쯤 될까. 그 영광에서도 대한민국의 ‘굴비 수도’라 부를 만한 곳이 바로 법성포다. 예전보다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굴비거리 여기저기 굴비 파는 집들로 빼곡하다. 상점 앞 굴비 건조대엔 줄줄이 엮인 굴비들이 내걸렸다. 바람과 햇볕 받으며 살점마다 풍미가 더해지는 중이다. ‘굴비 수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이뿐이랴. 이웃한 불갑사엔 꽃무릇이 한창이고, 백수해안도로엔 곳곳에 가을 풍경들이 매달렸다. 이 계절에 나라 안 어디를 가도 이만한 ‘풍경의 밥상’ 맞이하기 쉽지 않다. ●영광굴비 명성 일군 법성포 특유의 염장법 영광굴비는 ‘칠산 바다에서 잡힌 참조기를 법성포에서 볕과 바닷바람에 말린 것’을 말한다. 여기에 하사리, 두우리 등 영광의 염전마을에서 나는 천일염으로 간을 해야 진짜 영광굴비라 할 수 있다. 요즘엔 다소 달라졌다. 칠산 바다에서 조기 구경하기가 쉽지 않아진 탓에 제주, 목포 등 외부에서 참조기를 들여온다. 그런데도 ‘영광굴비’의 명성이 여전한 건 법성포 특유의 염장법과 굴비 건조에 적합한 기후조건 때문이다. 칠산 바다에서 잡힌 조기나 제주, 연평도에서 잡힌 조기나 맛의 차이가 있다한들 얼마나 될까. 결국 어디서 그 조기를 말리느냐에 따라 굴비 맛이 달라진다는 게 법성포 주민들의 주장이다. 요즘엔 ‘복고풍’의 보리굴비도 인기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염장한 참조기를 통보리를 넣은 항아리에 묻어 숙성시킨 후 꺼내 먹었던 굴비다. 참조기 사촌 격인 부세를 이용해 만든다. 덩치는 참조기보다 훨씬 크지만 식감은 주민들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법성포(法聖浦)는 마라난타 존자가 첫발을 디딘 곳이다. 인도 간다라 출신의 승려였던 그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에 중국 동진(東秦)에서 건너와 백제에 불교를 전파했다. ‘불법을 들여온 성스러운 포구’라는 이름은 그래서 생겼다. 원불교를 창건한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가 태어나고 깨달음을 얻은 곳도 멀지 않으니, 지명으로는 제격인 셈이다. 법성포 끝의 산자락에 백제 불교 도래지가 조성돼 있다. 간다라 양식의 일주문을 지나면 간다라유물관과 탑원, 석굴사원 형식의 사면대불 등과 연이어 만난다. ●수백년 묵은 느티나무 방풍림 ‘숲쟁이’ 백제불교 도래지 바로 맞은편은 숲쟁이(국가명승 제22호)이다. 숲쟁이의 ‘쟁이’는 언덕 또는 성을 뜻하는 말로 ‘숲이 있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수군 진성이 있었던 인의산 언덕에 형성된 방풍림으로, 수백년 묵은 느티나무 15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숲쟁이 안의 나무데크를 따라 오르면 작은 정자가 나온다. 편히 앉아 물돌이동 모양의 법성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숲쟁이는 ‘부용교’를 기준으로 두 곳으로 나뉜다. 하지만 대개의 관광객들은 안내판이 있는 곳만 보고 가기 일쑤다. 부용교 건너편 숲이 더 깊고 빼어나니 두 곳 모두 돌아보길 권한다. 부용교는 법성포로 향하는 간선도로 위를 지나는 고가형 다리다. 사람만 다닐 수 있는데, 작지만 제법 운치 있다. 법성포 도로 뒤편 골목엔 ‘기쿠야 여관’이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일본 전통 여관으로,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주민이 살고 있다. 법성포 끝자락의 대덕산에 오르면 법성포와 한시랑뜰 등 사방 풍경을 굽어볼 수 있다. 한시랑뜰은 법성포와 갯고랑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들녘이다. 1960∼70년대 갯벌이었던 와탄천에 제방을 쌓고 소드랑섬 주변을 간척하면서 형성됐다. 이 덕에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처럼 바닷물이 한시랑뜰을 휘돌아가는 물돌이 지형도 만들어졌다. 대덕산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올라야 한다. 다소 힘은 들지만 정상에서 맞는 시원한 풍경으로 노고를 보상받을 수 있다. ●국내 3대 꽃무릇 군락지로 이름난 고찰 ‘불갑사’ 이맘때 굴비 못지않게 외지인을 끌어들이는 건 고찰 불갑사다. 함평 용천사, 전북 고창 선운사와 함께 국내 3대 꽃무릇 군락지로 이름났다. 불갑사 들머리부터 경내 여기저기에 꽃무릇이 만개해 있다. 늘씬하게 뻗은 연초록 꽃대 위로 왕관처럼 붉은 꽃술을 펼쳤다. 사실 꽃무릇은 군락이 어울리지 않는다. 아름답지만 까탈스러운 성품을 가진 탓에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은밀한 환경에서 피어야 제격이기 때문이다. 한데 불갑사의 꽃무릇 군락지는 규모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절집 주변 전체가 온통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하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규모다. 꽃무릇 군락지 위로 볕이 들면 음영이 생긴다. 땅의 높낮이에 따라서는 고저와 리듬도 생긴다. 꽃밭과 주변을 에워싼 나무들은 추임새로 손색없다. 이쯤 되면 불갑사 꽃무릇 군락지가 멋대가리 없이 크기만 한 건 아니란 사실을 인정해야 할 듯하다. 꽃무릇 군락지 끝자락은 불갑사다.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처음 세운 도량이라고 전해진다. 여느 절집과 달리 부처의 옆모습이 보이는 특이한 구조의 대웅전(보물 제830호)으로 유명하다. 특히 대웅전 처마 조각과 연꽃 문양의 대웅전 문살 등이 인상적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백수해안도로’ 백수해안도로도 영광의 관광 아이콘 중 하나로 꼽힌다. 길이 16.8㎞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도로다. 백수해안도로는 법성포에서 시작된다. 도로 아래로 참조기가 ‘징허게’ 잡혔던 칠산(七山)바다가 늘 동행한다. 칠산은 영광 앞바다에 떠 있는 일곱 개의 섬을 일컫는다. 이 일대가 국내 내로라하는 어장 중 하나인 칠산 어장이다. 칠산 바다는 물결이 잘다. 수심도 깊지 않아 갯벌을 살짝 덮을 정도다. 그래서 물빛은 다소 탁하지만, 품고 있는 갯것만큼은 다양하고 풍요롭다. 백수해안도로는 칠산바다에 바짝 붙어 간다. 서해안 도로로는 드물게 사내의 알통을 닮은 암벽도 뚫고 지난다. 그 때문에 ‘동해안의 도로 같은’이란 수식어가 곧잘 이름 앞에 따라 붙는다. 해안도로 최고의 전망대는 칠산정이다. 굽돌아가는 길과 찰랑대는 바다가 그림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칠산정 아래 ‘건강365계단’이 조성돼 있다. 목재 데크로 만든 길을 따라 바닷가까지 다녀올 수 있다. 노을정에서 굽어보는 전망도 빼어나다. 다양한 형태의 갯바위가 어우러져 있다. 노을정에서 벼랑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동백마을이다. 영화 ‘마파도’(2005년) 촬영지였던 곳이다. 아쉽게도 마을 앞쪽으로 거대한 펜션이 들어서면서 예전의 한적했던 마을 풍경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회장댁(고 여운계 분) 등 몇 채의 옛집이 남아 있다. 글 사진 영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영광 나들목으로 나와 영광읍에서 22번 국도로 갈아타고 곧장 가면 법성포다. 백수해안도로는 법성포에서 원불교 영산성지 쪽으로 가다 보면 나온다. 노을정 뒤에 영광해수온천랜드가 있다. 해안도로를 걷고 난 뒤 칠산바다를 보며 여행의 피로를 푸는 것도 좋겠다. 맛집: 법성포에 굴비정식을 내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다만 1인 여행자를 받는 집은 흔하지 않은데 법성 토우(356-8424~5)와 동수네식당(356-0950) 등은 혼자 가도 굴비정식을 내준다. 법성 토우는 굴비정식이 1만원이다. 굴비가 달랑 한 마리 나오지만 그마저도 고맙다. 돌솥밥에 토하젓 얹어 고추장에 썩썩 비벼 먹는 맛도 각별하다. 동수네식당은 굴비정식이 1만 5000원이다. 굴비가 두 마리 나오고 맛깔스러운 조기매운탕, 간장게장 등이 곁들여진다. 굴비 살점에 조기젓 얹어 먹는 맛도 각별하다. 2인 이상이라면 만나식당(356-2377)도 좋다. 조기매운탕을 자작하게 끓여낸다. 고추장굴비 등 특산품을 사려면 선착장 쪽으로 가는 게 좋다. 다소 외진 편이지만 도로 쪽 번듯한 매장에 비해 다소 싸게 굴비를 살 수 있다. 잘 곳: 법성포 갯고랑 건너 조성된 ‘뉴타운’에 골든비치모텔(356-0101), 해비치모텔(356-1717) 등 깔끔한 숙소가 있다. 영광읍내 카리브 모텔(353-1400) 등도 깨끗한 편이다.
  • 옹진군 덕적도에 영구임대주택 30가구 건설

    서해 최북단으로 안보가 취약한 데다 낙후된 인천 옹진군에 잇따라 임대주택이 들어선다. 21일 옹진군에 따르면 인천시가 주관하고 인천도시공사가 시행하는 ‘맞춤형 주거지원 서비스사업’(임대주택 건설) 공모에 덕적도가 사업대상지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영구임대주택 30가구가 건설된다.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47%에 달하는 섬 내 독거노인 등 노령층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취약계층에게 저렴하고 양질의 임대아파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옹진군은 지난해 백령도에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LH 임대아파트 80가구를, 올해 연평도에 LH 임대아파트 50가구를 2년 연속 유치했다. 이들 지역 임대주택은 섬 내에 건설되는 첫 아파트여서 주민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5월부터 인천시가 공모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거지원 서비스사업은 지역 수요에 적합한 맞춤형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으로 옹진군은 덕적도 서포리 일대의 군유지를 활용, 영구임대주택 30가구를 건설한다는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덕적도 외에도 인천의 4개 지역(동구, 서구, 중구, 남동구)이 최종 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백령도와 연평도에 이어 덕적도에도 임대아파트를 건설해 독거노인과 생활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북핵·인권 부각… 한미일 “고강도 제재”

    북핵·인권 부각… 한미일 “고강도 제재”

    9·19 공동성명 11주년에 발표 안보리 추가제재·독자조치 명시 日, 한일 군사협정 필요성 언급 북한의 비핵화를 처음 명시한 9·19공동성명 합의 11주년을 맞은 19일 한·미·일 외교장관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 의지를 담은 3국 외교장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3국 장관이 공동성명을 발표한 건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6년 만이다. 주변국들의 오랜 노력에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자 결국 대화를 추구했던 9·19공동성명 정신이 11년 만에 강력한 제재를 기본으로 한 3국 장관 공동성명으로 대체된 모양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고강도 대북 제재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3국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북한의 노골적인 무시는 북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훨씬 더 강력한 압박을 요구한다”면서 “3국은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유엔 및 다른 논의의 장에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4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과 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 여타 가능한 독자적 조치 검토 등도 명시됐다. 아울러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의 길이 열려 있다며 9·19공동성명 정신을 존중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는 ‘선(先) 비핵화 후(後) 대화’ 원칙을 재확인한 수준으로 이날 성명의 초점은 철저히 고강도 제재에 맞춰졌다. 성명에는 북한의 인권 침해 문제까지 거론됐다. 이번 유엔 총회에서 북핵뿐 아니라 인권 문제까지 전면적인 이슈로 부각시키겠다는 경고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이번 공동성명은 유엔 총회와 안보리 논의를 앞두고 한·미·일이 팀워크를 다진 것”이라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과연 거기에 호응할 것인지가 문제”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이후 이어진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 측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측은 “국회 및 국민의 이해와 협조가 있을 때 가능하다”는 기본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2016 공직열전] 외교부(상)

    [2016 공직열전] 외교부(상)

    외교부는 정부의 외교정책과 조약·협정 등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부처다. 최근 북핵 위협이 계속 커지며 관련 업무가 주로 부각되지만, 그 외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대외경제 문제, 한국을 알리는 공공외교, 교민과 여행객들을 보호하는 영사 업무, 국제 정세 관련 정보 수집, 저개발 국가에 대한 개별협력원조 등도 모두 외교부의 업무다. 외교부는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역할도 점점 커지는 부처다. 외교부 본부는 박근혜 정부 원년 멤버인 윤병세(63·외시 10회) 장관을 필두로 1·2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 등 산하에 14국 17관 2단, 69과로 이뤄져 있다. 외교관 양성 및 외교정책 연구를 맡은 국립외교원이 소속돼 있으며, 총 163개 재외공관(대사관 114개, 총영사관 44개, 대표부 5개)이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인력은 본부 865명을 포함해 총 2238명이다. 이는 미국 국무부(2만 4000여명)의 10분의1 수준이며, 일본 외무성(6300여명)의 절반이 채 안 되는 규모다. 동북아, 북미 등 지역국을 관장하는 임성남(58·외시 14회) 1차관은 외교부의 핵심인 북핵·북미 라인을 두루 거친 대미(對美)·대중(對中) 외교 전략통이다.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유엔 등 다자외교 및 경제통상을 담당하는 조태열(61·외시 13회) 2차관은 소관 업무는 물론 정무 분야에까지 두루 깊이 있는 식견을 갖췄다. 뛰어난 문장력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꼼꼼하면서도 인자한 성품으로 후배 외교관들의 신망이 두텁다.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발걸음이 가장 바빠진 당국자가 김홍균(55·외시 18회)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다. 김 본부장은 6자회담의 우리 정부 수석대표로서 북핵 외교를 전담한다. 평화외교기획단장 시절 천안함·연평도 도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등 대형 사건들의 후속 처리를 담당했다. 업무 처리에 빈틈이 없으며 스마트하고 차분한 성격에 특히 경청하는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형진(55·외시 17회) 차관보는 양자 외교 및 한·중·일 협력 업무 등을 총괄한다. 북미1과장, 주미 공사참사관, 북미국장 등 북미 라인을 충실히 밟았으며 주중 대사관에서 근무해 중국에 대한 이해 수준도 높다. 성품이 훌륭하면서도 업무에는 빈틈이 없어 ‘재덕(才德)을 겸비한 인물’이란 평을 두루 듣는다. 지난 7월 어려운 환경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실무를 총괄하며 의장성명에다 불리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구는 빼고 강도 높은 북핵 규탄 문구를 넣은 이른바 ‘라오스 대첩’을 이끄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며 가장 얼굴이 많이 노출된 인물 중 한 명이 국제관계에서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조준혁(56·외시 16회) 대변인이다. 북미2과장, 유엔과장을 거쳐 양자·다자 외교 전략에 대한 이해가 깊고 국회의장 외교특임대사로 활동해 정무 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합리적이면서도 기발한 ‘전략적 마인드의 소유자’로 알려졌으며 복잡한 현안을 간명하게 정리·전달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최종문(57·외시 17회) 다자외교조정관은 유엔 등 다자외교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을 총괄한다. 외교관 중 최고 수준의 입담과 재치를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업무 처리는 냉철하고 날카로워 ‘허허실실의 대가’로 평가받는다. 경제외교를 총괄하는 이태호(56·외시 16회) 경제외교조정관은 부내 최고의 경제통상외교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통상교섭본부장 특보,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국장 등 30여년 외교관 생활의 상당 부분을 해당 분야에서 보냈다. 한·미 FTA, 한·유럽연합(EU) FTA 등을 담당했고 부드러운 성품에 강한 추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외교부 살림을 맡은 백지아(53·외시 18회) 기획조정실장은 국제기구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여성 외교관 중 처음으로 실장급 간부로 임명된 여성 외교관의 선두주자다. 테러와 사이버 공격에 관한 국제 협력을 총괄하는 신맹호(56·외시 19회) 국제안보대사는 최근 북한의 사이버테러가 이어지면서 어깨가 무거워진 당국자 중 한 명이다. 대(對)테러와 사이버정책협의가 늘어나면서 본부 소속이지만 해외에 나가 있는 기간이 더 많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북핵·북미 라인을 두루 거쳤고 국제법에도 조예가 깊으며 정책·정무 감각이 좋은 ‘덕장’(德將)으로 이름이 나 있다. 2001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2005년 북한 비핵화를 명시한 9·19공동성명 등을 담당했다. 조현동(56·외시 19회) 공공외교대사는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 북핵외교기획단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사려 깊은 전략가로 알려졌다. 특히 공공외교 활성화를 위해 신설된 공공외교대사직을 처음 맡아 공공외교법 시행령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기발한 공공외교 정책을 잇달아 추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한동만(55·외시 19회)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적극적인 업무 스타일과 부지런한 성품으로 유명하다. 최악의 치안 상황에서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대비해 현장에서 브라질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임시 영사사무소 운영을 지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바람 분다고 못 뜬 美 전략폭격기

    강력한 대북 억제력 과시하려다 美 “옆바람으로 이륙 하루 연기” 軍, 평양 일정구역 초토화 작전 “北 다중방공망에 실효성 떨어져”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대응수단으로 공언한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가 북한의 5차 핵실험 앞에서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한반도 상공으로 긴급 출격해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과시하려던 미국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애칭 창기병)는 출발지인 괌 기지의 기상 악화로 출격이 하루 연기됐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핵 위협에 대한 대책으로 유사시 평양의 일정 구역을 초토화시키는 ‘대량응징보복’(KMPR) 작전개념을 내놓았지만,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실효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주한 미군 관계자는 “오늘 괌 기지의 강한 측풍(옆바람)으로 B1B가 이륙하지 못했다”면서 “미군의 전략폭격기 전개(출동)는 내일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13일 오전 B1B 2대를 경기 평택 오산공군기지 상공으로 투입해 대북 무력시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이 한반도의 위기를 고조시킬 때마다 한국에 대한 강력한 확장억제 의지를 보여 주고 북한을 압박하는 의미로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해 왔다. 그러나 지난 1월 4차 핵실험 당시 나흘 만에 B52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출격해 대북 무력시위를 벌였으나 북한은 이에 아랑곳 없이 추가 도발을 지속해 왔다. 이를 두고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스텔스 전투기 등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빈번해지면서 실효성을 잃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 군은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전쟁지휘부가 숨을 만한 평양의 일정 구역을 초토화시키는 KMPR 작전개념을 북핵 대응수단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우리 군이 보유한 현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타우러스 공대지미사일 등을 총동원한 공격이 평양 일대에 펼쳐 놓은 4중의 다중 방공망체계에 막혀 실효성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의 전쟁지휘부를 제거하는 임무를 전담하는 특수작전부대를 별도로 편성한다는 대책도 독자적인 정보 획득능력과 휴전선 이북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선 공허한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국방부에서 이틀 일정으로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갖고 북핵 위협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일각에서는 2020년대 초까지 40대를 도입하는 스텔스 전투기 F35A를 추가로 20대 더 구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선갑 운영위원장, 로니노 美 시카고의회 임시의장 접견

    서울시의회 김선갑 운영위원장, 로니노 美 시카고의회 임시의장 접견

    서울시의회 김선갑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3)은 8일 운영위원장실에서 미국 시카고의회 마가렛 로리노(Margaret Laurino) 임시의장의 예방을 받고 양 도시의회간 주요 현안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 임시 의장(President Pro Tempore) : 기관통합형 자치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시카고 시의회는 의회 의장이 시장(mayor)을 겸직하면서 의회 회의를 진행하는데 의장 부재 시 미리 선출된 임시의장이 사회를 진행함. 로리노 의장의 이번 한국 방문은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이 매년 전세계 친한파 정치인을 초청해 서울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미국의 대표적 친한파 정치인인 로리노 의장은 시카고 제39구역 출신의 6선 의원으로, 한인 교민사회와 오랜 인연을 맺으면서 한인축제 개최 지원과 상가운영 지원을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과 서울시장, 시의원 등의 방미 때 시카고 시의회 대표로 활동했으며, 2010년 연평도 포격 규탄 결의안과 2015년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및 인권유린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 로리노 의장은 “김선갑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서울시의원들이 서울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면서 “김 위원장과 의회사무처 직원들이 시카고 시의회 방문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선갑 위원장은 로리노 의장이 한인 사회와 밀접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교민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점과 시카고 시의회를 대표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시의원 보좌관제를 운영 중인 시카고 시의회 사례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지방의회 정책보좌관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로리노 의장과 심도 있는 대화를 가졌다. 김선갑 위원장은 “로리노 의장의 이번 서울시의회 방문은 양 도시의회 간 지속적인 교류협력과 공통의 이익 추구, 지방의회 발전을 위한 공감대 형성 등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타는 하늘 불타는 바다…그 사이의 섬

    불타는 하늘 불타는 바다…그 사이의 섬

    수많은 사람과 사연들을 실은 배가 전북 부안의 격포항을 떠나 바다 위를 힘차게 내달린다. 행선지는 위도다. 배 오른쪽으로 임수도가 떠 있다. 섬 주변의 조류 흐름이 유난히 거칠다는 곳. 1993년 서해페리호 침몰사고의 아픔이 잠긴 곳이자 심청전에 등장하는 인당수(인천 백령도와 장산곶의 중간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이다. 위도는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서쪽으로 14㎞ 남짓 떨어져 있다. 쾌속선으로 40여분 거리다. 섬엔 아픈 기억이 여전하다. 서해훼리호 외에도 일제강점기인 1931년 한 해 동안 세 차례나 섬을 강타한 태풍에 500여척의 어선이 수장된 일도 있다. 하지만 짙게 드리운 그 기억들을 한꺼풀 걷어내면, 섬은 그제야 제 진면목을 드러낸다. ●흑산도·연평도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조기 파시로 이름 높던 곳 위도(蝟島)는 한자 표현 그대로 고슴도치(蝟) 섬이다. 섬의 모습이 고슴도치를 닮았다는 이도 있고, 바람에 견디기 위해 작달막한 체구에 삐죽 솟은 모양으로 자란 소나무가 고슴도치의 털을 닮아 그리 부른다는 이도 있다. 위도를 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를 타고 일주도로를 달리는 것이다. 최근엔 자전거로 돌아보는 동호인들도 꽤 늘었다. 섬을 도는 공영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한데 단 한 대뿐이어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섬 일주도로는 총 27㎞ 정도다. 왕복 2차선 길이어서 어디든 수월하게 갈 수 있다. 들머리는 카페리가 닿는 파장금항이다. 예서 북서쪽 바닷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보는 게 일반적이다. 위도는 흑산도, 연평도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조기 파시로 이름 높던 곳이다. 위도 남쪽 바다는 조기잡이로 이름난 칠산어장.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수백 척의 어선이 조기와 삼치를 잡기 위해 몰려와 파장금항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 덕에 파장금 앞의 밥섬(식도)까지 정박한 배들이 늘어섰고, 주민들이 배를 다리 삼아 두 섬을 오갔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여태 전한다. 돈과 사람이 몰리다 보니 포구도 덩달아 흥청댔다. 당시 파장금항엔 뱃사람들에게 술 따위를 파는 여성이 600명에서 많게는 1000명에 이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니 뱃사람들과 술집 여인네들 사이에 오죽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 사랑에 빠진 술집 여인과 함께 도망치다 걸려 몸값 물어주고 만신창이가 된 이가 적지 않았고, 죽자 사자 소란 피우는 이들은 발부리에 차이는 돌만큼 허다했다. 이런 사연들을 기억하고 있는 술집 쪽방 골목이 지금도 파장금항 마을 뒤쪽에 그대로, 혹은 반쯤 허물어진 채 남아 있다. ●너른 소금벌 많다는 마을 벌금리… 얇은 돌판 켜켜이 쌓인 검은 해안 절벽 파장금항에서 일주도로를 따라가다 가장 먼저 만나는 마을이 벌금이다. 너른 소금벌이 많아 벌금이라 했다는데, 이처럼 위도 곳곳엔 정겨운 순우리말 이름의 마을들이 여태 남아 있다. 유달리 깊숙하게 파였다고 해서 깊은금, 섬에선 드물게 논이 있었다는 논금, 개펄에 대나무살을 엮어 세워 고기를 잡았다던 살막금, 개펄 너머 마을인 개들넘 등이 그렇다. 벌금리 마을 안쪽의 포구에서 옛 여객선터미널 쪽으로 가다 보면 얇은 돌판이 겹겹이 쌓인 검은 해안 절벽이 펼쳐진다. 현지인들이 ‘위도의 채석강’이라 부르는 용머리 해안으로 수만권의 책을 쌓아 올린 듯하다는 격포 채석강의 자태를 빼닮았다. 터미널 건물 앞으로 난 시멘트길은 두 개의 작은 바위섬까지 이어진다. 현지인들이 오재미라 부르는 곳이다.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인 바위섬의 기세가 장하다. 이처럼 범상하지 않은 모양새 때문인지 무속인들이 즐겨 굿판을 벌이기도 한다. 촛불에 그을린 자국 등 섬 여기저기에 치성의 흔적들도 역력하다. 벌금항에서 오른쪽으로 난 작은 시멘트 다리를 건너면 정금도다. 장희빈의 숙부가 이 섬에서 귀양살이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벌금리에서 고개를 넘으면 위도 해수욕장이다. 깊숙한 만 안에 펼쳐진 거무튀튀한 모래밭이 인상적이다. 해변의 모래는 단단하기로 이름났다. 차 바퀴가 안 빠질 정도란다. 해변 뒤 모래언덕에 위도상사화 꽃밭이 조성돼 있다. 상사화(相思花)는 꽃이 잎을 못 보고 잎도 꽃을 못 본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초가을 무렵 피는 꽃무릇을 상사화라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둘은 개화 시기나 모양새가 다소 다르다. 위도에는 유독 꽃잎이 하얀 상사화가 자생한다. 그래서 ‘위도상사화’라는 이름을 따로 가졌고 학명 첫머리에도 영문으로 ‘Korea’가 표기된다. 주민들은 위도상사화를 ‘모모릿대’라고 부른다. 고구마 줄기 닮은 꽃대를 무치면 어지간한 나물보다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유달리 깊숙하게 휘어진 만 ‘깊은금’… 영화 ‘해안선’ 촬영지 ‘논금’ 고갯마루를 넘어서면 유달리 깊숙하게 휘어진 만이 나온다. 깊은금이다. 고슴도치의 자궁에 해당되는 곳. 해변은 모래가 아니다. 잘고 납작한 깻돌 일색이다. 이 때문에 밟는 느낌이나, 파도에 부딪치는 소리가 모래해변과 사뭇 다르다. 깊은금에서 복주머니 모양의 미영금으로 넘어가면 바닷가 절벽 옆에 서 있는 물개바위를 볼 수 있다. 미영금 지나면 논금이다. 해안은 역시 깻돌이다. 뱀대가리를 닮았다는 사두혈과 내·외조도 등 섬들이 고즈넉하게 어우러져 있다. 이 풍경 덕에 영화 ‘해안선’과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논금을 지나 산자락을 힘차게 오르면 살막금이다. 대나무 등으로 만든 살을 바다에 세워 물때를 이용해 고기를 잡던 곳이다. 지금도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포인트 중 하나다. 살막금 언덕 일대도 위도상사화 군락지다. 해넘이 때 특히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인다. 붉게 달궈진 해가 바로 앞의 거륜도와 멀리 내·외조도 일대를 물들이며 바다로 잠긴다. 대리는 위도띠뱃놀이(국가무형문화재 82-3)의 본고장이다. 해마다 정월이면 띠로 만든 배를 띄우며 풍어와 안녕을 비는 굿판을 벌인다. 대리마을 윗자락의 ‘위도 띠뱃놀이 전수관’에 들르면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빌던 민속놀이의 원형을 접할 수 있다. 이어 한 굽이 더 돌아가면 치도리가 나오고 큰딴치도와 작은딴치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면사무소 앞에 있는 위도관아(전북도유형문화재 101호)는 꼭 둘러보는 게 좋겠다. 섬 지방을 통틀어 유일하게 남은 조선 시대 관청 건물이다. 이제 루너티큐, 월광병 환자가 될 시간이다. 사실 위도를 찾은 것도 곱게 핀 상사화 보며 달빛 기행 즐기자는 뜻이었다. 보름달은 휘영청 떠올랐는데 사위는 여전이 붉다. 너무 가뭄이 심해 달도 붉게 타들어 가는 듯하다. 썰물은 섬과 섬이 연결되는 시간이다. 딴달래도, 큰딴치도, 작은딴치도 등 작은 섬들이 연결돼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마치 또 다른 세상이 열린 듯하다. 검푸른 바다 위로는 하얀 달빛이 쏟아진다. 바다는 그 빛을 고스란히 은파로 되살려 낸다. 달빛과 바다가 어우러진 위도는 그래서 더 멋들어지다. 글 사진 부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대원카페리와 파장금카페리가 주말과 공휴일 기준 하루 여덟 차례(07시 55분·09시 15분·10시 35분·11시 55분·13시 15분·14시 35분·15시 55분·17시 15분 출발, 10월 31일까지) 격포항과 위도 파장금항을 오간다. 평일엔 여섯 차례로 준다. 뱃삯은 어른 기준 격포 8300원, 위도 5000원. 차는 편도 1만 8000원(승용차는 쏘나타, SUV는 투싼 기준)이다. 주말에는 ‘승선 정체’가 생길 때도 있다. 승용차를 가져갈 경우 나올 때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격포항여객터미널 581-1997. 위도 내 공영버스와 택시는 각각 한 대다. 배 시간에 맞춰 운행된다. 위도버스 기사인 백은기씨는 문화관광해설사도 겸하고 있다. 010-3658-3875. →잘 곳:숙박과 음식점을 겸한 펜션들이 대부분이다. 아리울펜션(582-1655)은 살막금 언덕 위에 있다. 거륜도 너머로 빼어난 저물녘 풍경이 펼쳐진다. 위도상사화 군락지가 펜션 바로 아래 있다. 지난 2011년, ‘섬마을 연주회’ 차 들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배우 윤정희 부부가 묵어갔다고 해서 입소문 난 집이다. 하수오백숙, 갑오징어철판구이 등 독특한 요리를 맛깔나게 낸다. 생선회도 신선하고 감국발효액상차도 맛이 깊다. 치도리 쪽에는 쉐백(584-7000) 날마펜션(583-0949)이 있다. 난바다를 향한 언덕 위에 세워져 전망이 시원하다. 음식점을 겸한 민박은 파장금항 주변에 많다.
  • 전남 진도에 해양복합관광지, 충북 영동에 힐링타운 조성

     전남 진도가 해양복합관광지로 개발되고, 충북 영동에는 힐링타운이 조성된다. 국토교통부는 진도, 영동, 충남 홍성, 경남 김해, 광주 송정고속철도역 등 5곳을 투자선도지구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투자선도지구는 지방 낙후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도로·주차장 등 기반시설 설치를 지원(1곳당 100억원 이내)하고 법인·소득세 등 조세감면, 건폐율·용적률 완화 등 73종의 규제특례를 주는 제도다.  진도군 의신면 초사리 일원 63만㎡에는 사업비 3568억원이 투입된다. 1000여개 객실을 갖춘 대규모 리조트를 조성하고 민간문화예술공연 등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을 갖춘 ‘해양복합관광단지’로 개발된다. 영동읍 매천리 53만 9000㎡에는 과일·와인·일라이트 등 지역 특산품을 주제로 한 힐링센터와 콘도미니엄 등을 갖춘 ‘레인보우힐링타운’이 들어선다. 홍성 내포도첨산단 126만㎡에는 3253억원을 들여 규제프리존과 연계한 정보기술(IT)·자동차부품 중심 산업생태계를 조성한다. 김해 국제의료관광융합단지는 45만 7000㎡에 8321억원을 들여 노후한 김해안동공업지역을 의료·관광융합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광주송정역 주변에는 7882억원을 투자해 전통상권을 활성화하고 평동산단과 연계해 자동차산업을 지원할 융복합단지를 조성한다.  한편 국토부는 전남 강진, 경기 안성, 인천 옹진(연평도) 등 지방 중소도시, 낙후지역 20곳에서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을 펼쳐 아파트 211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은 지자체가 지역 수요에 맞춰 제안한 사업으로 주변지역 정비계획과 함께 추진된다.  선정된 곳은 대부분 읍면 단위로 기반시설 정비가 필요하거나 산단 개발 및 공공시설 유치 등으로 신규 임대주택 수요가 늘어난 곳이다. 창출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연평도는 지난해 선정된 백령도 사업과 함께 서해5도 주민들의 주거여건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특보···“9월 1일도 강한 비바람”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특보···“9월 1일도 강한 비바람”

    수요일인 3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강풍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현재 ‘강풍경보’는 울릉도·독도와 서해5도(북한과 인접한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에, ‘강풍주의보’는 서울, 부산, 울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세종, 강원, 경남 일부, 경북, 전남, 충북·남 등 전국 대부분에 각각 발효중이다. 강풍주의보는 육상에서 풍속 14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20m/s 이상으로 예상될 때, 산지에서는 풍속 17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25m/s 이상으로 예보될 때 발령된다. 강풍경보는 육상에서 풍속 21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26m/s 이상으로 예상될 때, 산지에서는 풍속 24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30m/s 이상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이와 함께 거의 모든 해상에 풍랑특보도 발효돼 있는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내일인 9월 1일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대 北청년 연평도 앞 표류···구조한 선장 “팬티만 입은 채 손 흔들어”

    20대 北청년 연평도 앞 표류···구조한 선장 “팬티만 입은 채 손 흔들어”

    24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스티로폼을 붙잡은 채 표류하던 북한 주민을 처음 구조한 이는 조업 준비를 하던 연평도 어민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평도 어민 A(53)씨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될 꽃게 조업을 위한 어구를 설치하려고 이날 아침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으로 배를 몰았다. 선장인 A씨 외에도 선원 3명이 어선에 함께 타고 있었다. 오전 7시 10분쯤 소연평도에서 서쪽으로 2㎞가량 떨어진 해상으로 배를 모는데, 약 200m 떨어진 바다에 수상한 물체가 떠 있었다. 어선의 속도를 줄이며 다가가니 한 남성이 스티로폼을 붙잡은 채 손을 흔들었다. 다급한 마음에 A씨는 일단 바다에 빠진 사람부터 살리고 보자 싶어 선원들과 함께 남성을 어선으로 끌어올렸다.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평도가 북한과 가깝다 보니 구조한 다음에 곧바로 남성에게 ‘북에서 왔소’라고 물었다”면서 “처음에는 입을 딱 닫고 아무 말도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재차 물어보자 이 남성은 다소 알아듣기 힘든 북한 사투리로 대답했다. A씨는 어선을 몰고 연평도로 귀항해 이 남성을 군 당국에 인계했다. 그는 “이북 사투리를 쓰는 것을 보고 북한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팬티만 입은 차림에 비쩍 말랐다”고 기억했다. A씨가 이날 구조한 남성은 북한 주민 B(27)씨로 확인됐다. 보안당국은 B씨가 스스로 탈북했는지, 해양조난사고를 당한 것인지 등을 조사하며 귀순 의사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연평도에서 북한과 가까운 곳은 불과 10여㎞ 떨어져 있다”며 “조류를 타고 오는 것도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7일에도 북한 주민 3명이 어선을 타고 인천 해역을 지나다가 해양경찰에 발견됐다. 평안북도에서 출발한 북한 주민들은 당시 곧바로 귀순 의사를 밝혔고, 국가정보원 합동신문센터로 넘겨져 귀순 경로 등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co.kr
  • 연평도 해상 ‘스티로폼 표류’ 北주민 구조…탈북 여부, 귀순 의사 등 조사

    연평도 해상 ‘스티로폼 표류’ 北주민 구조…탈북 여부, 귀순 의사 등 조사

    최근 서해상으로 북한 주민 3명이 귀순한 데 이어 연평도에서도 북한 주민이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구조됐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북한 주민 A(27)씨가 스티로폼을 잡고 표류하는 것을 군 관측병이 발견했다. 때마침 이 해역을 지나던 어선이 A씨를 발견하고 약 5분 만인 오전 7시 15분쯤 A씨를 구조했다. 어선 선장 이모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침에 어구를 설치하러 배를 몰고 가는데 사람이 스티로폼을 잡고 표류하고 있어 끌어올렸다”고 구조 경위를 전했다. 이씨는 “북에서 왔느냐고 묻자 말을 안 했다”면서 “나중에 몇 마디 할 때 북한 사투리를 쓰는 것을 보고 북한 사람인 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선장은 연평도로 귀항해 군 당국에 A씨 신병을 인계했다. 보안당국은 A씨가 스스로 탈북했는지, 해양조난사고를 당한 것인지를 조사하며 귀순 의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북한 주민 3명이 어선을 타고 인천 해역을 지나다가 해양경찰에 발견됐다. 평안북도에서 출발한 북한 주민들은 당시 곧바로 귀순 의사를 밝혔고, 국가정보원 합동신문센터로 송치돼 귀순 경로 등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래 수년간 서해에서는 북한 주민의 귀순이 이어져 왔다. 2011년 2월 북한 주민 31명이 어선을 타고 연평도 해상으로 남하했다가 이 중 4명이 귀순하고 27명은 북한으로 돌아갔다. 또 같은 해 11월에도 북한 주민 21명이 목선을 타고 남하해 전원 귀순했다. 2014년 8월에는 북한 주민 2명이 강화군 교동도로 헤엄쳐 넘어와 귀순했고, 지난해 10월에도 북한 주민 1명이 비슷한 방식으로 교동도로 와 귀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평도 해역 북한 남성 1명 떠내려와…귀순 의사 확인 중

    연평도 해역 북한 남성 1명 떠내려와…귀순 의사 확인 중

    24일 오전 7시 10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서 북한 남성 1명이 스티로폼을 잡고 표류하는 것을 군 관측병이 발견했다. 이 남성은 약 5분 만에 구조돼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당국은 귀순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北 붕괴 시그널’ 보냈다

    朴대통령 ‘北 붕괴 시그널’ 보냈다

    일각 “禹 수석 의혹 덮기 의도” 30대 초반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호전적 지도자를 가진 게 지금 북한의 운명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북한 정권을 변화시키겠다는 지도자를 가진 게 지금 남한의 운명인 듯하다. 이 두 운명이 부딪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불투명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요즘 북한 관련 발언들을 보면 북한 정권 내부에 심상치 않은 변화의 조짐이 있고 운명의 결말이 예상보다 빨리 도래할 것도 같다. 박 대통령의 요즘 발언들은 북한 붕괴 조짐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그것과 확연히 다르다. 박 대통령이 22일 을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회의에서 말한 ‘북한 엘리트층조차 무너지고’, ‘심각한 균열 조짐’, ‘체제 동요’ 등은 과거엔 대통령은 물론 정부 당국자들도 공개적으로 입에 올리길 꺼렸을 만큼 민감한 표현들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사실상의 흡수통일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북한 간부들을 향해 ‘레짐 체인지’(김정은 정권 교체)에 역할을 해줄 것을 암시하는 ‘귀가 번쩍 뜨일’ 발언을 했었다. 이는 북한으로부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의 도발을 당한 이명박 정부보다 강경한 노선이라 할 만하다. 올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 이후 박 대통령은 더이상 북한과의 원칙 없는 대화에 대한 미련을 접고 대북 압박정책으로 노선을 확고히 정했으며, 최근 발언들은 그 연장선상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보에 관해 소신이 강한 데다 특유의 원칙주의적인 성향까지 곁들여지면서 박 대통령의 대북노선은 강경 쪽으로 일관성을 갖게 됐다는 게 청와대 주변의 평이다. 여권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을 당한 이명박 정부도 임기 말에는 남북정상회담을 극비 추진했다는 점 등을 들어 현 정부의 대북 노선도 원칙 없이 왔다갔다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박 대통령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서 “박 대통령은 북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통일의 초석을 다진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에서는 강경 노선으로 소련의 붕괴를 유도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박 대통령이 염두에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회자된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강경론을 정치적으로 해석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을 덮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발언 수위가 너무 높아 리스크가 크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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