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평도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베를린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조선시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레슬링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대파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43
  • 서해교전/ 전투참가 장병 교전상황 증언, 손가락 잘린 고통속 “”실탄 달라””

    “처절한 전투였습니다.그러나 우리는 결코 지지 않았습니다.” 서해교전을 치른 해군 장병들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충혈된 눈은 전사하거나 부상한 전우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듯 연신 경련을 일으켰다. 357호에서 살아남은 한정길(26) 중사 등 3명과 358호에 승선했던 232 편대장 김찬(36) 소령 등 14명이 30일 358호 선상에서 당시의 참상을 공개했다.이들이 전한 교전 상황과 구출작전을 재구성한다. 29일 오전 10시25분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북한의 경비정 1척이 내려왔다.주변에 단 한척의 어선도 보이지 않은 점이 평소와 달랐다. 북한 경비정의 함포가 우리 고속정 357호에 겨누어져 있음을 확인한 순간 357호와 358호 고속정의 포문도 일제히 북한 경비정으로 향했다.한정길 중사는 “포를 겨누었지만 발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믿었으며 당시 결코 방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순간 북한 경비정에서 내뿜는 함포 소리가 고요한 서해 바다를 뒤흔들었다.배의 왼쪽 부분이 북한 경비정 방향으로 향해 있던 357호의 조타실에서 불길이치솟았고 파편이 바다로 쏟아졌다.358호에서 두 고속정을 지휘하던 김찬소령이 즉각 대응사격을 명령했다.20여분 동안 격렬한 함포사격이 이어졌다.1000여발의 포탄이 모두 소진될 정도였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357호는 왼쪽으로 기운 채 빙빙 맴돌고 있었다.포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효 사거리에서 벗어나야 했지만 이미 기동력을 상실한 상태였다.한 중사는 “연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곤란했고,타기(핸들)와 가속기 역시 작동하지 않았다.”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정장(艇長)을 포함,4명이 전사하고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357호의 장병들은 피투성이 상태에서도 개인화기로 사격을 계속했다.숨진 조천형(趙天衡·26) 중사는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사격을 멈추지 않은 듯 방아쇠를 꽉 움켜잡은 모습이었다. 임근수(25) 하사는 “K2소총으로 전투를 하던 권기형 상병은 왼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상태에서도 나에게 실탄을 갖다 달라고 외쳤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경수(22) 하사는 “배가 불길에 휩싸인 순간 조타실에 올라가 보니 피가 흥건했고,매캐한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면서 “좌현 사수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장전돼 있던 포를 계속 쏘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교전이 끝나자 358호가 침몰하고 있는 357호의 왼쪽에 붙어 본격 구조작업을 벌였다.장병들이 357호에 올라가 보니 정장 윤영하(尹永夏·28) 소령은 등에 피를 흘리며 가쁜 숨을 쉬고 있었다.인공호흡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부정장 이희완 중위의 종아리는 포탄파편에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다. 비상펌프를 동원해 고속정에 고인 물을 빼내고,소화기로 엔진의 불길을 진화했지만 357호는 이미 예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돼 있었다. 평택 이창구 유영규 장세훈기자 window2@
  • 서해교전/정부 다단계 대응책 마련/美·日·中·러와 공조 강화

    지난 29일 발생한 ‘제2차 서해교전’과 관련,정부는 일단 ‘강력한 안보에 바탕을 둔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는 선에서 향후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교전 발생 이틀째인 30일 정치권에서 햇볕정책에 대한 강력한 반대 논리가 터져 나오는데 대해 당혹해하면서도 “(비판적)목소리는 듣되 햇볕정책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일단 국방부 차원에서는 사과요구 등 단호한 대응책에 나서는 한편,외교부와 통일부가 추진해온 기존 대북 포용정책은 유지키로 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30일 NLL무효를 유엔사 장성급 회담 전제조건으로 제시하자,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이달 예정된 북·미 대화가 열리는 게 현 사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 북·미 대화 성공을 위한 막바지 노력을 하는 모습이다.정부는 29일 밤 미국측에 연평도 교전 상황 등을 설명하고 미 특사 파견이 계획대로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이번 사건 이후 북·미대화 여부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이 우리측에 전달된 것은 없다.”면서 “앞으로 며칠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임동원(林東源) 특사의 방북 이후 합의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북한이 무산시킨 데 이어 또 다시 남북교전 상황이 발생함으로써 미국측의 매파를 자극하지 않을까 극히 우려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서해 도발사건 발생 이틀째인 30일 미·일·중·러 등 주요 우방과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사태추이 및 향후 대응책을 긴밀히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며,정책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교전사태의 진상이 일단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면서 오히려 “한반도의 긴장과 군사대치 상황에서 오는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선 민간차원의 교류·협력 등이 지속돼야 하는 게 아니냐.”고 조심스레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서해교전/ 침몰 고속정 처리 어떻게

    지난 29일 오전 서해 연평도 부근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북측 경비정의 선제포격을 받은 뒤 예인 도중 침몰한 우리측 함선은 어떤 방식으로 인양될까. 국내에서 제조한 우리측 고속정(가격 약 70억원)은 연평도 서남쪽 29.34㎞,수심 15∼20m 지점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측으로부터 일제사격을 받는 등 치열한 무력공방이 벌어진 만큼 외형상 심한 파손을 입은 것으로 관측된다.안기석(安基石·해군 준장) 합동참모본부 작전차장은 “북측 경비정으로부터 세 발을 맞았다.”며 “조타실과 기관실,배 뒤쪽이 크게 손상됐다.”고 말했다.배가 침몰한 가장 큰 이유로는 “기관실과 배 뒤쪽에 구멍이 크게 나면서 배가 침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침몰한 선박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등 심각한 해양오염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인양작업은 별 무리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침몰해역의 수심이 20m 안팎으로 얕은 데다 우리 해군의 구난작업 및 침몰선박 인양능력이 선진국의 기술을 능가할 정도로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침몰한 선박의 동체에 케이블을 연결한 뒤 해상의 바지선이 유압을 이용,들어올리는 방법이 적용될 계획이다.안 차장은 “진해항에서 출발한 구난 전문함인 ‘평택함’(2500t급)이 현재 해군 2함대사령부가 있는 평택항에 입항해 있다.”면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양작업이 완료되기까지는 30여일은 족히 걸릴 전망이다.가장 큰 이유는 서해안의 세찬 조류 때문.침몰한 고속정 주변에는 현재 시속 3∼4노트의 급속한 조류가 흐르고 있다.따라서 인양작업은 만조에서 간조로 넘어가거나 간조에서 만조로 넘어가는 시점에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의 기상조건도 인양작업의 변수중 하나다. 홍원상기자 wshong@
  • 서해교전/북한군 30명이상 사상, 합참 작전차장 브리핑

    지난 29일 벌어진 서해교전 당시 북한 경비정에 타고 있던 승조원 50명 가운데 적어도 30명 이상이 우리 해군의 대응사격으로 죽거나 다친 것으로 보인다고 군 당국이 30일 밝혔다. 안기석 합참작전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측 편대장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에 수백발이 집중돼 함정의 포를 돌리는 요원들이 거의 다 나가 떨어졌다.’고 한다.”면서 “우리 초계함에 장착된 70㎜,40㎜ 포는 전부 컴퓨터처리를 하기 때문에 명중률이 높아 군에서도 북측에 30명 이상 사상자가 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은 구축함 1척과 초계함 2척,P3C 해상초계기를 포함해 평택 2함대 대기전력을 모두 연평해역으로 급파,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군전력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났고,공군도 KF-16 등 초계비행을 계속하는 등 평소보다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안기석 차장은 “북한측의 특이동향은 없으며 평소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해군은 서해교전 과정에서 실종된 한상국(27) 중사를 찾기 위해 연평도 해역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이번 사건을 통해 ‘경고방송-경고사격-위협사격-타격사격’으로 이어지는 현 교전규칙에 문제점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안기석 차장은 “북측이 선제사격할 의도가 보이면 (선제사격을)할 수도 있지만,가장 정확한 의도는 포에서 화염이 나와야 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신중하게 검토해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 [씨줄날줄] 꽃게

    꽃게는 암컷은 암갈색,수컷은 짙은 녹갈색으로 삶으면 새빨개진다.꽃게찜,꽃게탕,꽃게장 등 식용으로 사랑받는다. 얕은 바다나 내만(內灣)의 수심 30m쯤 되는 모래바닥에 사는 꽃게는 산란기인 5∼9월 중국 양쯔강 하구에서 한반도 서해로 이동한다.한반도 수역에서는 서산 앞바다와 연평도 사이가 최대 서식지다.7∼8월 산란기를 전후한 4∼6월과 9∼11월이 꽃게잡이의 적기다. 북한에서 꽃게는 외화벌이의 중요한 수단이다.특히 해군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사업이다.북방 한계선(NLL) 인근의 꽃게 황금어장에는 북한의 해군사령부 소속 어선들만 조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해교전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지만 99년 연평해전과 마찬가지로 외화벌이 할당량을 채우느라 꽃게잡이 어선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일으켰을 수도 있다. 연평해전과 서해교전 모두 6월에 발생한 것은 북한과 남한이 산란기인 7월부터는 꽃게잡이를 금지하기 때문이다.산란기를 바로 앞둔 6월 말은 꽃게잡이의 절정기다. 남한의 중형 어선은 이틀만조업을 하지 못해도 7000만∼8000만원의 손해를 본다고 한다. 북한은 우리측이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한다. NLL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남한측은 53년 이후 NLL이 50년 가까이 실효적으로 인정돼 왔으므로 ‘응고됐다.’고 주장해 왔다.그러나 북한의 배들이 그동안 한해에도 수십차례씩 NLL을 침범했기 때문에 그렇게 볼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북한은 연평해전 이후 ‘서해 5도 통항 질서’를 발표해 서해 5도 북쪽에 설정된 NLL은 인정할 수 없으며,남한에서 서해 5도에 이르는 뱃길을 제외하고는 자신들의 해역이라고 주장했다.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북한 어선들은 NLL남쪽에서도 당당하게 꽃게잡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연평해전과 서해교전은 남북한의 영해분쟁이지만 꽃게잡이가 빌미가 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남북한이 긴장완화를 원한다면 꽃게분쟁이 다시는 해역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협상을 벌여 공동 어로 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듯 싶다. 황진선 논설위원
  • 서해교전/北 대응책 전망/“NLL은 北영해” 집중공세 펼듯

    북한이 연평도 교전 후 이틀 동안 보인 반응은 세가지다.교전 첫날인 29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남조선의 선제공격에 의한 자위권 차원”이라고 강변했다.이어 30일에는 유엔군사령부의 장성급 회담 제의에 대해 “북방한계선(NLL)을 제거하지 않으면 회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오후에는 해군사령부 대변인이 나서 남측의 북측 선제공격 주장이 계획적이고 비열한 날조극이라고 비난했다. 이 세가지 반응으로 북한의 의도 및 향후 대응 수순 윤곽이 대체적으로 드러났다.99년 6월 교전 당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나서 남한을 비난하고,남북교류 중단을 선언한 것과 비교된다.전체적으로 수세적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30일 조선중앙방송의 내용에 대해 북한이 향후 대응수위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강경 일변도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교전후 첫 반응에서 ‘응징’했다는 류의 공세적 단어가 빠진 것과 함께 조평통 등을 통한 공식적 후속조치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꼽았다.특히 남북한 교전 사상 이례적으로 군대변인이 나선 것에 주목했다. 북한 해군 대변인은 “남조선 해군 함선과 어선들이 거의 매일 우리 영해에 들어왔지만 세계축구선수권대회(월드컵) 사정을 고려,자제해 왔다.”고 밝히는 등 북측의 입장을 해명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이번 교전이 북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이 지시한 상명하복식 작품이 아니라 해군이 독자적으로 단행한 행동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짙다는 관측이다.이로 미뤄볼 때 북한은 1차적으로는 그동안 주장해온 ‘NLL무력화’에 초점을 맞춰 남한 및 유엔사와의 줄다리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당분간 남측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NLL이 국제법상 북한에서 12해리 이내이기 때문에 북한 영해라는선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장성급 회담에 전제조건을 붙인 만큼 장성급회담에도 당분간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당국자는 북한이 이달 예정된 북·미 대화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달할 계산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백령도등 여객선운항 재개

    서해교전 여파로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백령·대청·연평도간 항로 여객선들이 30일 낮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금강산 쾌속선 설봉호도 이날 낮 12시35분 관광객 515명을 태운 가운데 속초항을 정상 출항했다.
  • 서해교전/ 99년 교전은 어땠나-월선 저지과정 충돌 북한함정 7척 대파

    이번 교전에 앞서 지난 1999년 6월15일에도 남북간에 전면전까지 치달을 가능성도 있었던 ‘서해교전’이 있었다. 당시 충돌에 앞서 6월7일부터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측지역 연평도 일대 해역에서 남북 해군함정이 서로 뒤엉켜 함포와 기관포를 겨누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지속됐다.북측은 어뢰정까지 출동시켰다.마침내 대치 9일째인 15일 오전 9시15분 남북 해군간에 교전이 시작됐다.이 때에도 북한은 어뢰정에서 소총과 기관포를 동원,우리 군함에 선제사격을 가함으로써 교전이 시작됐다.교전이 있던 날 우리측 고속정은 새벽부터 북방한계선 7∼8㎞ 이남에서 초계활동을 벌이고 있었다.이날 북한 경비정을 시작으로 어뢰정 3척 등 모두 7척의 북측 함정이 우리 영해를 침범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측의 경고방송에도 퇴각하지 않자,오전 9시쯤 우리측 고속정 1척이 북한 경비정의 후미를 추돌했고 이어 또다른 고속정이 북한의 경비정을 들이받았다.이 때 북한군은 소총·기관포 사격을 가해왔고,우리측도 초계함과 고속정에서 즉각 대응사격을 했다.이 과정에서 북측의 경비정 4척,어뢰정 3척 등 북한 함정 7척은 불에 타거나 대부분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퇴각,상황은 끝났다. 당시 국방부에서는 지하통제실로 불리는 지하벙커에 국방장관과 합참의장등 군 수뇌부가 모여 전략회의를 갖고 강경 대응 지시를 하달했다.이때 미군사령관도 국방부 긴급회동에 참석했고 주한미군의 위기조치반이 가동됐다.이어 한국과 미국은 긴급 군사위원회 상설회의를 열어 주한 미군의 군사력을 증강시키기로 결의했었다. 유진상기자 jsr@
  • 서해교전/ 전문가 시각

    29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북한 해군의 도발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조차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그만큼 북한의 도발이 급작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행동임을 반영하는 것이다.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확한 의도는 시간을 두고 파악해야겠지만 일단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전망하고 정부 당국의 능동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 이번 사건은 지난 99년 6월 연평도 해전의 연장선상에 있다.북한이 당시 참패했고,이번 도발은 북한 군부의 보복 차원이다.북한 해군이 선군(先軍) 정통성차원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충성심을 과시한 사건인 것이다.우발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북한 해군은 보복할 상황에 늘 대비해 왔다.김정일이 지시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꽃게잡이는 북한이 사활을 걸고 있는 외화벌이 수단이다.북한은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분류돼 무기를 판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북한 해군에 꽃게 조업 할당량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그래서 NLL을 침범하고서라도 조업을 한다. 월드컵 기간을 의도적으로 택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해군은 월드컵 경기일정을 모를 수가 있다.결국 군부가 일을 저지른 것으로,이는 북한 해군과 북측 지도부의 정세인식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북한 지도부는 월드컵 경기,특히 한국·미국이 참가한 경기를 방송해 줄 정도로 향후 북·미대화 등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잡아갔던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햇볕정책의 마무리 시점에 일어난 이번 사건은 남북관계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우리 정부는 햇볕정책 성과를 긴장완화로 꼽았다.정부는 어려워지고 대선 정국에서 대북강경책이 우위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결국 남북은 군사당국자 회담 등 근원적 해결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허문영(許文寧) 통일연구원 책임연구원= 이번 사건은 크게 우발적 도발과 군부의 반발,북한 지도부의 준비된 도발 등 세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조심스럽지만 준비된 도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우발적으로 보기엔 규모가 큰데다 북한체제의 특성상 군부의 반발 가능성도 높지 않다. 도발 의도는 일단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는 것으로 보인다.즉 미국과의 대화가 여의치 않고 지원이 확실치 않자,남북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켜 미국을 압박하려는 전술인 것이다.과거에도 저들은 98년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냈다. -지만원(池萬元) 군사평론가= 북한 경비정이 지난 27,28일 잇따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것을 보면 의도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치밀한 계획 아래 침범한 것이다. 문제는 군 장비면에서 월등히 앞선 우리 군이 어떻게 이렇게 크게 당했는가이다.가장 큰 이유는 우리 해군에는 일선 지휘관에 부여하는 ‘유엔사 자동교전규칙’이 없다는 것이다.지난해 6월 북한 상선들이 제주해협을 통과했을 때에도 우리 군에 ‘유엔사자동교전규칙’이 없어 수십시간 동안 끌려 다니기만 하지 않았는가. 이번 NLL 침범의 배경으로는 최근 국제적으로 이슈화된 탈북자 문제를 들수 있다.미국이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는 등 국제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데 대한 무력시위로 볼 수 있다. 이번 교전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다시 냉각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정부의 햇볕정책도 한동안 답보상태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 우발적인지,실수인지,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 아직은 분명치 않다.향후 북한의 공식 반응이 중요하다.이를테면 유감표명이라든가 하는 후속 움직임을 봐야 사건의 배경과 북한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향후 남북관계 역시 이같은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전망이 가능하다. -박영호(朴英鎬) 통일연구원 정책실장= 이번 사태는 김정일이 내부를 분명하게 장악하고 있지 못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아리랑 축전 등을 볼 때 김위원장은 남측과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따라서 이번 사태는 김 위원장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북한 해군이 3년전 서해교전의 패배를 만회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사건으로 월드컵 열기가 고조된 남측 사회가 다소 냉각되는 측면이 있겠지만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다만 햇볕정책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데다 두 아들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더 대북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겠나.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꽃게잡이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북측의 의도를 잘 알 수 없다.앞으로 좀 더 북측의 반응등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의도야 어쨌든 이번 사태로 인해 남북관계가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리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동안 남북 당국간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지만 민간단체 교류는 꾸준히 지속돼 사실상 남북관계 자체는 진행형이었다.그러나 이번 사태는 이같은 남북관계 진행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길재(柳吉在)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지난 99년 연평해전에 대한 북한군부의 보복성 공격으로 보인다.꽃게잡이 때문이라고 한다지만 사태가 발생한 정황으로 미뤄 계획적인 공격인 것 같다.NLL이 북측 입장에서 볼 때는 불리한 조건인 만큼 앞으로 이 지역에서 남북간의 군사대결이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남북한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향후 남북관계는 우리측이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최근 민간교류가 있었다고 하지만 남북 당국간 교류는 중지돼 왔던 만큼 남측의 대응 정도에 따라 더 나빠질 수도,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하리 스스무(小針進) 일본 시즈오카(靜岡)현립대학 조교수= 한마디로 북한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왜 하필이면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3위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일전을 몇시간 앞둔 시점에서 이런 사건을 일으켰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이 중앙의 지시가 있었다던가 하는 의도적인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우발적인 측면이 강하다.어떤 측면에서는 북한측이 그동안 이맘때가 되면 주장해 온 NLL 문제를 미국과의 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과시하고자 하는 면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사망 4명,실종 1명 등으로 사건이 확대되면서 분명 북한측도 난처한 입장에 빠졌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단기적으로는 한반도 정세에 나쁜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김대중 정권이 펼쳐 온 포용정책이 실패했다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의 그런 사건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미야즈카 도시오(宮塚利雄) 일본 야마나시가쿠인(山梨學院) 대학 교수= 사건의 핵심은 북한 상부의 지시가 있었느냐하는 점이다.그러나 현재 북한이 처한 상황으로 미뤄볼 때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다만 3년 전에도 똑같은 사건이 있었지만 지금 서해에서는 게잡이 철이기 때문에 북한 해군에는 나름대로 이 시기의 ‘매뉴얼’이 있다고 본다.이번 사건도 그 매뉴얼대로 하다가 한국 해상을 침범하고 급기야는 교전한 것이 아닌가 본다.그렇지만 하필이면 이 시기인가 하는 의문은 남는다.남한의 대구에서 월드컵 3위 결정전이 열리는 날 뭔가 찬물을 끼얹는 듯한 이번 사건은 그래서 아쉬움을 남긴다.이번 사건이 어떻게 파급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북·일 관계에는 좋지 않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김재천 홍원상기자 patrick@
  • 서해교전/ 北선박 올 14차례 월경 예상된 ‘제2 꽃게전쟁’

    29일 서해상에서 발생한 남북한 해군의 포격전은 지난 99년 6월 서해교전에 이어 ‘제2의 꽃게전쟁’으로 충분히 예상된 충돌이었다. [대한매일 5월6일자 25면 보도] 해마다 3월말부터 6월만 되면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는 우리 어선뿐 아니라 북한과 중국 어선까지 끼어들어 경쟁적으로 꽂게잡이에 나선다.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꽃게잡이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북한 어선 및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매년 15차례 정도 침범하곤 했다.올들어서만 지난 1월4일부터 14차례 NLL을 넘어왔다.교전 하루전인 28일 오전 9시24분쯤에도 연평도 서북방 10.8㎞ 해상에서 꽃게잡이 북한 어선을 감시하던 북측 경비정 2척이 NLL을 넘었다가 1시간10분만에 되돌아갔다. 지난 20일 새벽에는 연평도 서남쪽 40㎞ 해상에서 NLL을 넘어 표류중인 북한 어선 3척이 우리 해군 고속정에 발견돼 조사를 받은 뒤 오후 5시쯤 호위를 받으며 북쪽으로 되돌아가는 일까지 일어났다. NLL 침범 사례는 2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모두 41차례나 된다.가장서쪽인 백령도 부근에서 20차례,대청도·소청도에서 6차례,연평도 근처에서 15차례씩 각각 발생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몇년 사이 중국 근해가 크게 오염되면서 중국의 대규모 꽃게잡이 어선단이 백령도 근해까지 접근,북한 어선 및 경비정과 자주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북측 어선들은 남북관계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노골적으로 NLL을 넘어 남쪽 해역에서 조업을 강행한데다 지난해 6월말부터는 우리 어선의 어로한계 구역이 NLL 근처까지 확대됨에 따라 3국의 어선이 황금어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따라서 이번 교전사태는 외화벌이 어선 보호 임무를 띤 북한 경비정들이 우리 고속정의 귀환 경고방송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다 의도적으로 무력을 사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합참 관계자는 “3년전 서해교전에서 피해를 크게 입었던 북한경비정들이 어선보호를 이유로 보복성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올해 北 NLL월선 일지 -1월4일 경비정(연평도 서방) -3월1일 어선(연평도 동북방) -3월17일 경비정(연평도 서방) -3월27일 경비정(백령도 서북방) -4월22일 경비정(백령도 서북방) -5월3일 경비정,어선(연평도 서방) -5월4일 경비정(백령도 서북방) -5월29일 어선(백령도 동방) -6월11일 경비정(소청도 동남방) -6월13일 경비정(연평도 서방) -6월20일 어선(연평도 서남방) -6월27일 경비정(연평도 서방) -6월28일 경비정(연평도 서방) -6월29일 경비정(연평도 서방)
  • 서해교전/ 우리 피해 왜 컸나/ 무방비상태 ‘虛’ 찔려

    29일 발생한 서해 연평도 부근 교전에서 우리 해군의 피해는 4명 전사,1명실종,19명 부상 등 고속정 1척에 타고 있던 승조원 27명 가운데 24명이 피해를 입었다.고속정은 예인중에 침몰했다. 이에 반해 우리 고속정을 선제 타격한 북한 경비정은 화염에 휩싸인 채 북쪽으로 도주했다.상당히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인명 및 함정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우리측 피해가 큰 것은 그동안 서해상에서 북한 경비정과 어선이 자주 우리측을 넘어왔고,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북측 경비정에 근접해 경고방송을 하다 ‘허’를 찔렸기 때문이다.예상치 못한 상황과 450m에 불과한 거리에서 북측의 선제 함포공격 1발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이다.북한은 99년의 서해교전 이후 사거리 15.5㎞의 85㎜ 함포를 수동식에서 자동식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북측은 통상적인 경고사격도 없이 격침시키기 위한 조준사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합참 관계자는 “무방비 상태에서 선제기습공격을 받아 피해가 컸다.”고 말해 서해교전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었다는관측을 낳고 있다. 따라서 이번 교전사태 이후 우리 군 당국이 상황판단을 너무 안이하게 한 것 아니냐는 책임추궁이 군 안팎에서 불거질 것으로 보이며,이후 서해상에서 조업하는 선박 등에 대한 경계태세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김경운기자
  • 서해교전/北의도와 남북관계/햇볕정책 긴장완화 물거품 위기

    월드컵 폐막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남한 고속정과 북한 경비정간 교전으로 가뜩이나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남북 관계는 본격적인 냉각기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특히 우리 정부의 단호한 대응에 대해 북한은 ‘남조선의 선제공격에 따른 자위조치’라며 강력히 우겨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우리 정부가 내세워온 햇볕정책의 성과인 ‘긴장완화’가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고,남한이 대선정국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기류는 급속히 얼어붙을 전망이다. ●북한의 의도와 반응은= 전문가들 중에는 북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의 지시가 아니라 군부,특히 99년 연평도 해전에서 대패한 해군의 명예회복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좀더 많은 편이다.정부 관계자도 “최근 북한의 월드컵 한국전 방송 등 일련의 움직임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의지시로 단정하기는 힘들다.”면서 군부 차원의 단순 도발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한의 강성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다시 부각시킴과 동시에,앞으로 전개될 북·미대화재개 테이블의 지렛대로 삼기 위해 직접 지휘한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또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진전에 대항하는 군부의 조직적 반발일 가능성도 제기된다.남한의 월드컵 성공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일부 있다.예상대로 사태 책임을 남한측에 떠넘기며 강경한 자세를 보인 북한은 일단 발생한 상황을 체제 유지를 위한 내부결속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상당기간 냉각 불가피= 지난 99년 6월 서해교전이 발생한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차갑게 경색됐다.당시 교전에서 우리측에 대패한 북한은 교전 다음 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내고 남한과의 모든 접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다음해 6·15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되기 전까지 냉각상태는 계속됐다.현재 남북관계가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조기 관계정상화 기대는 일단 멀어졌다는 분석이다.정부 당국자는 “7월 북·미대화 재개와 맞물려 남북관계 개선도 기대했지만 전반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무산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서도 이어져온 민간 부문의 접촉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그러나 99년 상황에서도 비료가 북한측에 지원됐고 금강산 관광도 끊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남북관계가 아주 단절되는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서해교전/북방한계선이란-53년 설정한 해상경계선

    북방한계선(NLL)은 1953년 6·25전쟁이 끝난 뒤 마크 클라크 당시 유엔군사령관이 북한과 협의없이 설정한 해상경계선이다.연평도를 포함,백령도·대청도 해상이 우리측으로 편입됐고,웅진반도 인근 해상은 북측 지역이 됐다.국제법적으로는 영해를 규정하는 경계선은 아니다. 북한은 “일방적인 구역 설정”이라며 자신들의 꽃게잡이 어선 등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해마다 20∼30차례씩 NLL을 넘었다. 그러나 북한은 남북관계의 진전 상황에 맞춰 묵시적으로 NLL을 인정해 왔다.실제로 지난 92년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에도 쌍방이 관할하는 지역을 인정한다고 돼 있다. 김경운 장세훈기자 kkwoon@
  • 서해교전 北방송 보도문

    남조선군이 서해 해상에서 우리 인민군 해군 경비함에 총포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 군사소식통에 의하면 29일 남조선군이 서해 해상에서 정상적인 해상 경계근무를 수행하고 있던 우리 인민군 해군 경비함들에 총포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 10시10분경 10여척의 어선들과 함께 연평도 서남쪽 우리측 영해 깊이까지 침입한 남조선 해군전투함선들의 행동을 저지시키려고 출동한 우리 해군 경비함에 대하여 적 전투함선들은 수백발의 총포사격을 가했다. 이에 대응하여 아군 함선은 부득불 자위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결국 쌍방간에 교전이 벌어지고 손실들이 있었다. 이번 사건은 철저히 남조선 군부의 계획적인 군사적 도발행위이다. 최근에만도 남조선군은 거의 매일같이 전투함선들과 어선들을 우리측 영해 깊이 침투시겼으며, 우리 해군 경비함들이 출동하면 일단 물러나는 척하면서 이 수역의 정세를 긴장시켜왔다. 남조선 군당국자들은 서해해상에서 그 어떤 충격적인 사건을 일으킴으로써 완화의 길을 걷고 있는 북남 관계를 긴장·격화시키려고 꾀했다. 남조선 군 당국자들은 이번 무장도발 사건의 책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으며, 이러한 도발 책임이 가져올 엄중한 후과에 대하여 심사숙고하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
  • 서해교전/ 연평도 해역 여객기·어선 운항 전면 통제

    해양수산부는 29일 남북간 서해안 교전에 따라 인근 해역의 여객선과 어선의 운항을 전면 통제하고 비상대책반을 설치,운영에 들어갔다. 우선 연평도·백령도·대청도 부근에서 고기잡이 중인 우리 어선 165척 가운데 139척을 귀항시켰으며,나머지도 인근 섬으로 긴급 대피시켰다.여객선과 어선의 출항 재개는 군당국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남북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은 금강산 유람선 설봉호와 한반도에너지 개발기구(KEDO) 여객선을 비롯해 인천∼남포,부산∼나진을 각각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2척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서해 교전 아군4명 전사

    서해교전이 발생한 지 3년만에 29일 또 다시 서해상에서 남북한 해군이 포격전을 벌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25분쯤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5.4㎞ 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남북한 함정 사이에 교전이 발생,우리 해군 24명이 전사하거나 다쳤다.북한 경비정의 포격으로 윤영하(尹永夏·28·해사 50기) 대위 등 4명이 전사하고,이해영 상사 등 1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한상국(韓相國·27·조타장·부사관 155기) 중사가 실종됐다.해군은 교전 해역에서 밤새 수색작업을 벌였다. ▶관련기사 2·3·4·5·15면 이날 교전은 북측 경비정 2척과 우리 고속정 6척이 450m 앞까지 접근한 상태에서 우리측의 퇴거 통보를 무시한 북측 경비정 1척이 갑자기 함포 1발을 조준 사격,우리 고속정 1척의 조타실을 명중시키면서 일어났다. 교전은 우리측 초계함 2척이 가세,해군 함정 7척과 북측 경비정 2척 사이에 함포와 기관포 사격을 주고 받으며 25분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북측 경비정 1척이 화염에 휩싸인 채 북쪽으로 도주했으나 정확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그러나 수백여발의 아군 포격으로 20∼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교전이 발생하자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11시를 기해 전군에 긴급경계태세 강화지시를 내렸다.주한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오후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장성급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어떠한 답변도 보내지 않은 채 장성급 회담에 불응했다. 이에 리온 라포트 주한 유엔군사령관은 성명을 내 북한 도발 행위를 규탄하고,북한에 대해 정전협정 위반사항 공동조사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교전의 우리측 희생자 4명 모두를 1계급씩 특진,추서했다. 유진상 김경운 장세훈기자 kkwoon@
  • 서해교전/ “30~40분 총성·포성 계속 정신없이 어선 철수시켜””

    “‘빵’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두번 번쩍거리다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 올랐어요.” 29일 오전 연평도 해상에서 조업을 지도하다 남북교전 상황을 4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서 지켜본 인천시 옹진군 소속 어업지도선(130t급) 선장 김종운(金鍾雲·51)씨는 “당시 해상의 시정(視程)이 좋지 않아 어떤 함정이 피격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함정에서 검은 연기가 솟았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김 선장은 이어 “총소리와 포성이 뒤섞여 30∼40분간 교전이 계속됐다.”면서 “어선들을 철수시키느라 정신이 없어 교전 상황을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전쟁을 방불케 했다.”고 말했다. 김 선장은 “어선들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많은 해군들이 인명피해를 입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꽃게 사라진 밥상 러시아 대게 차지

    연근해산 꽃게가 밥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꽃게잡이가 제철이지만 반입량이 예년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데다 가격마저 크게 올라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기때문이다.대신 값이 싼 러시아산 대게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6일 해양수산부와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등에 따르면 이달들어 활꽃게 반입량은 하루 평균 1t으로 지난해의 20% 수준으로 줄었다.㎏당 가격도 암게는 3만 3000∼3만 5000원으로 60%,수게는 2만 500원선으로 50% 가량 각각 올랐다. 반면 러시아산 대게의 하루평균 반입량은 5t 가량으로 상품성이 좋은 800g∼1㎏짜리가 1만 2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이달 중순부터 반입량이 10∼15t으로 크게 늘 전망이어서 가격이 더 떨어지고,상대적으로 꽃게의 판매는 더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원래 꽃게는 동중국해에서 많이 잡혔으나 최근에는 중국 해안공단의 오·폐수 방류 등으로 해양오염이 심각해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며 “연평도 등 서해 일부 해역에서 잡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연근해산 활꽃게는 사실상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꽃게잡이 충돌’ 재발 우려

    최근 꽃게잡이 철을 맞아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북한 어선과 경비정이 수시로 북방한계선(NLL)을 넘는 바람에 군당국이 비상에 걸렸다.자칫 99년의 ‘연평해전’과 같은남북간 군사적 충돌마저 우려된다는 분위기다. 지난 4일 오전 10시13분 북한 경비정 1척이 백령도 서북방 4.8㎞ 해상에서 NLL을 넘어 2.1㎞까지 내려왔다 50여분만에 돌아갔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합참은 “북한 경비정이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들을 단속하다 조류에 밀려 남하한 것 같다.”면서 “해군 고속정 편대가 즉시 출동,경고방송을 하자 물리적 충돌없이 물러갔다.”고밝혔다. 전날인 3일 오후 2시20분에도 연평도 서방 12.8㎞ 해상에서 북한 꽃게잡이 어선 6척과 경비정 2척이 NLL을 3.2㎞까지 넘었다가 우리측의 경고를 받고 1시간 40분만에 돌아갔다.올들어 북한 경비정 등이 NLL을 넘은 것은 6번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북측은 남북관계가 평온하자노골적으로 NLL 남쪽에서 조업을 강행하고 있다.북측은 특히 중국 어선들의 불법 꽃게잡이 조업을 막는다는 이유로무장 경비정 등을 집중 배치해놓았다.여기에 지난해부터백령도와 소청도 일대 우리측 어로한계선도 NLL 남쪽 2.9㎞까지 확대되면서 남북 어선들이 NLL 인근의 꽃게 황금어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99년 6월 ‘연평해전’ 이후 북측은 “유엔사령부가 53년 정한 NLL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서해 해상 군사분계선’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놓은 상태여서 남북한 당국간 논의가 시급한 실정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北어선등 8척 NLL침범

    북한 어선 6척과 경비정 2척이 3일 오후 2시20분쯤 서해연평도 서방 12.8㎞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3.2㎞까지 내려왔다가 1시간40분만인 오후 4시쯤 북쪽으로 돌아갔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은 것은 올들어 5번째다. 합참은 “북한 어선이 정지 상태에서 조업하다 조류에 밀려 NLL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