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평도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성차별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자해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탈퇴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49
  • 친박 잇단 초강경발언 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국회에서 나온 가장 강경한 발언은 ‘X자식들’과 ‘초전박살’이다.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은 당 중진회의에서 대통령에게 확전 방지를 건의한 참모를 경질하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같은 당 송광호 의원도 의원총회에서 “적을 초전박살 내지 못한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연합사 부사령관을 자르라.”고 요구했다. 북한 비난을 넘어 청와대와 정부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두 의원은 모두 친박계다. 한 친박계 의원은 “우리의 전체 기류가 두 의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친박계가 이번 사건에 특히 강경한 이유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안보 문제를 바라보는 친박계의 ‘집단의식’이 작동했다는 것이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실용주의로 뭉친 친이계와 달리 친박계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형성돼 온 안보관이 자연스럽게 표출됐다.”고 분석했다. 당내 중립인사는 “박 전 대표가 비록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도 했으나 대북관은 굉장히 완고하다.”고 전했다. 다만 친박계 의원들은 “안보에는 단호하지만 대북지원은 친이계보다 훨씬 유연하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이유는 2006년 9월의 ‘아픈’ 경험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선을 1년여 앞둔 당시 북한의 핵실험 사태가 터졌고, “여성대통령은 불안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된 결정적 사건이었다.”고 회상했다. 친박계는 이번 사건을 통해 자신들의 확고한 안보관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안보 리더십과 지도자의 성별은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美는 北 편에 서야 한다?

    ‘미국의 동맹국은 남한이 아닌 북한?’ 미국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미국은 북한 동맹(North Korean allies) 편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남한과 북한을 혼동한 탓이다. 페일린은 23일(현지시간) 보수논객 글렌 벡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을 도와줘야 한다.”고 잘못 말했다고 MSNBC방송이 보도했다. “백악관이 과연 북한의 행동을 제재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을 펴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 뒤 이처럼 실언한 것이다. 페일린은 사회를 보던 글렌 벡이 “남한(South Korea)”이라고 바로잡아 주자 그때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MSNBC방송은 페인린의 실수에 대해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단순한 말실수로 넘어갈 수 있는 촌극이었지만 문제는 페일린이 지속적인 ‘무지’ 논란에 휘말려 왔다는 데 있다. 특히 현직 언론인인 존 헤일먼과 마크 핼퍼린은 지난 2008년 대선을 다룬 책 ‘게임 체인지’에서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페일린이 남·북한이 왜 분단됐는지조차 몰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데프콘·진돗개·워치콘 차이는

    북한의 무력도발이 발생하면 흔히들 ‘데프콘(Defense Readiness Condition)’이나 ‘워치콘(Watch Condition)’, ‘진돗개’를 높여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지난 23일 발생한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에도 군이 ‘진돗개 하나’를 발령해 국지도발 대비태세에 돌입하자 정치권은 데프콘을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프콘은 정규전에 대비해 발령하는 전투준비태세를 말한다. 총 5단계로 나뉘어 있다. 평시 상태인 5단계부터 대비 상태인 4단계의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우리 군은 북한과 정전협정에 의해 휴전 상태라는 점에서 늘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데프콘 3단계가 발령되면 현역 군인은 모두 영내 대기를 하면서 전투 준비태세에 돌입한다. 이 단계까지는 민간인들은 불안한 마음만 갖고 있으면 된다. 하지만 데프콘 2는 다르다. 예비군이 소집되고 경기 북부 국민 전원이 짐을 꾸려 충청지역 이남으로 이동해야 한다. 사실상 피란이 시작되는 것이다.또 데프콘 1이 발령되면 사실상 전쟁의 시작이다. 진돗개는 평소 3등급을 유지한다. 이번에 발령된 ‘진돗개 하나’는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를 의미한다. 평상시 ‘진돗개 셋’을 유지하다 무장공비가 침투하면 ‘진돗개 둘’이 발령된다.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면 해당 지역의 군과 경찰은 모든 작전병력이 명령에 따라 지정된 장소로 즉각 출동해 대응태세를 갖춘다. 이와 함께 워치콘은 데프콘의 판단 근거다. 북한의 군사 활동을 추적하는 정보감시태세로 평상시에는 ‘잠재적 위협이 존재해 감시할 필요가 있는 상태’인 4단계를 유지한다. 전쟁 태세에 가까워질수록 숫자가 낮아진다. 격상 발령은 한국과 미국의 군 당국간 합의로 이뤄진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평양 주민 “南도발에 단호 대응”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틀이 지난 25일 평양 시내는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그러나 긴장감도 감돌았다고 전했다. 평양의 한 남성은 “남측 도발(군사 훈련)에 우리 군이 단호하게 대응했다.”고 말해 북한 주민들도 연평도 포격 사실을 알고 있음이 확인됐다. 영하 가까이 떨어진 평양 거리는 시민들이 여느 때와 같이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 거리와 직장으로 향했다. 일부 시민은 선술집에 들러 술을 마시기도 했다. 또 평양의 많은 건물은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빛났다. 국영 TV와 라디오는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한 인민군과 외무성의 발표 내용을 반복적으로 방송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장과 농장, 군부대 현지 지도 사실도 보도했다. 또 매체들은 이 같은 보도 중간 중간에 군가 등을 편성해 긴장이 고조됐음을 암시했다. 평양 공항의 보안 검색도 강화됐다. 공항 보안 관리들은 통상 외국 방문객의 랩톱 컴퓨터나 휴대전화기 정도만 검색했으나 이날은 전자사전과 헤어드라이기 등 다른 전자제품도 뒤져 봤다고 통신은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안보리 회부 안하나 못하나

    정부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문제에 대해 예상보다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고 있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만 해도 안보리 회부는 ‘당연한 수순’으로 예견됐으나,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난 25일까지 정부는 회부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주변국들과 협의를 해야 하고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아직 이 문제를 다른 나라에 제안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했다. ●“논의 부진땐 北에 면죄부” 회의 정부가 이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안보리 회부 카드를 사실상 접은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현실적 한계’가 그 이유로 거론된다. 중국이 적극 동조하지 않는다면 안보리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자칫 북한에 면죄부만 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말한다. ‘규탄한다.’는 선언적 징계 말고는 안보리에서 딱히 실질적인 제재안을 도출하기 힘든 측면도 정부는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라 채택된 안보리 제재결의안 1874호가 이미 제재 가능한 모든 수단을 망라하고 있는 상황이다. AFP통신도 24일(현지시간) “안보리 회원국 외교관들은 사실상 안보리가 이번 사태에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면서 “당사국인 한국의 신중한 반응 역시 안보리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北 책임묻는 절차 필요” 강경 반면 안보리 회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도 있다. 국제적으로 책임을 묻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실질적인 조치가 따르지 않더라도 북한의 만행을 적시하고 범죄 전과(前科)를 추가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중국이 설령 소극적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거듭 부담을 안겨서 부채의식을 지우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상연·박건형기자 carlos@seoul.co.kr
  • 교전규칙 전면개정 어떻게

    정부는 25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태와 관련, 군인끼리의 교전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구분지어 강력 대응하는 교전 규칙을 만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은 우리 측 민간인이 북한군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대응 무기체계와 화력을 대폭 증강시켜 보복대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신현돈(육군 소장) 작전기획부장은 공식브리핑을 통해 “(적의 공격에 대해)적극적인 개념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현재의 교전 규칙이 군인과 군인 사이의 교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을 때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수 있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이를 보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조만간 유엔군사령부·한미연합사령부와 교전 규칙 개정을 위한 협의에 착수해 대응 수위를 강화하는 쪽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신 소장은 “교전 규칙은 군인과 군인 간에, 군복을 입은 사람끼리, 무기를 든 사람 간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유엔사와 협의를 통해 교전 규칙을 적극적인 개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전 규칙이나 작전 예규에는 2배로 대응사격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2배라는 해석이 가능하며 지휘관의 의지로 가능하다고 본다.”며 여운을 뒀다. 이에 따라 군은 유엔군사령부 및 한미연합사령부와의 논의를 통해 교전 규칙 개정을 논의하면서도 우리 군의 판단에 따라 개정이 가능한 작전 예규를 자체적으로 바꾸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군 당국자는 “교전 규칙에 대응수준을 명확하게 명시하고, 필요시 전투기를 이용한 공중폭격도 가능한 내용을 포함시켜 적극적인 수준으로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대북 강경 대응 방침에 정부 차원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홍상표 대변인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안보경제점검회의 뒤 “교전 규칙을 전면적으로 보완키로 했다.”면서 “기존 교전 규칙이 확전 방지를 염두에 두다 보니까 좀 소극적인 측면이 있었다는 평가가 있어 앞으로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발상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교전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난생 처음 ‘피난’… 어디 더 머물수 있겠나”

    “난생 처음 ‘피난’… 어디 더 머물수 있겠나”

    “세 번째 악몽이네요.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길 바랐는데….” 25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당섬선착장. 배에서 내린 염흥권(63)씨의 다리는 후들거렸다. 굳게 다문 입술과 미간의 주름에서 불안과 착잡함이 묻어났다. 염씨는 북한 포탄 170여발이 쏟아지던 지난 23일 연평도를 빠져나왔다가 이날 다시 섬을 찾았다. 늦둥이 아들 민섭(27)씨가 북한의 포격이 이어지던 시각 옹진수협연평출장소에서 근무 도중 떨어진 문짝에 허리를 다친 것. 염씨는 아들을 인천의 병원에 입원시키기 위해 배를 얻어 타고 뭍으로 향했다. 연평도에서 태어나 평생을 보낸 염씨는 난생 처음 타의에 의해 섬을 빠져나와야 했다. 염씨는 북한의 공격에 아들이 다치고 이웃집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 공포감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는 “병원에서 아들을 간호하다 깜박 잠이 들면 포탄이 하늘을 뒤덮는 악몽을 꾼다.”면서 “연평도에서 6·25 전쟁을 경험한 어르신들도 이런 일은 난생 처음이라며 모두 두려워하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염씨에겐 1999년 제1차 연평해전과 2002년 제2차 연평해전 역시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 있다. 농부인 염씨는 바다에 나가지 않아 당시 멀리서 포성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만큼 심각한 공포는 없었다. 눈 앞에서 북한이 쏜 포탄이 터지고, 자식이 다치고 이웃들의 집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난생 처음 느끼는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그는 “1·2차 연평해전 때는 ‘쾅쾅’하는 포소리만 들렸는데, 8년만에 다시 찾아온 북한의 위협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생지옥이었다.”며 눈을 감았다. 염씨는 더 이상 연평도에 머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집이 어떤지 살펴보기 위해 잠시 들어가지만 무서워 어디 연평도에 더 머물 수 있겠느냐.”면서 “인천에 친척도 없고, 연고도 없어 나가도 막막하지만 섬에 머무는 것보다는 안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씨는 “우리 자식 세대에서는 반드시 남북이 하나가 돼 삶의 터전인 연평도에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길 소망한다.”면서 “정부가 남북 간 화합과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염씨 등 뒤로 저무는 서해 하늘이 유난히 붉게 물들었다. 연평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국군수도병원, 하루 조문객 4000명 넘어서

    국군수도병원, 하루 조문객 4000명 넘어서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의 유족들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전날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문객을 맞았다. 25일 하루 조문객 수는 4000여명을 넘어섰다.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태영 국방부장관, 정부 조문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안상수 대표, 당 관계자 40여명이 찾아와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金국방 “北만행 언젠간 되돌려 줄 것” 김 총리는 유족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정부가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분발해 국민이 편안히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국방장관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북의 만행으로 일어난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언젠가는 되돌려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안보를 튼튼히 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서 하사의 어머니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대북 정책에 신경 써 달라.”고 부탁했고 박 전 대표는 “말씀을 새겨 국회에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국군수도병원에는 부상 사병 16명이 입원해 있다.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6명 가운데 이진규 상병과 김인철 일병은 수술 뒤 상태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4명의 장병도 모두 수술 뒤 회복 중으로 조만간 일반병실로 옮겨질 예정이다. 연평도 공사장에서 일하던 도중 북한군이 발사한 포탄에 의해 숨진 김치백(61)씨와 배복철(60)씨의 시신이 안치된 인천 길병원. ●“한푼이라 도 더 벌겠다고…” 울먹 이들의 시신은 25일 낮 12시 30분쯤 해경 함정에 실려 연평도를 떠나 오후 4시 10분 해경부두에 도착한 뒤 곧바로 유족들이 빈소를 마련한 길병원 영안실으로 옮겨졌다. 조문 첫날이라 아직 많은 사람들이 빈소를 찾지는 않았지만 형편이 어려웠던 김씨와 배씨였던 만큼 가족, 친지들은 애절한 사연을 쏟아냈다. 김씨의 부인 강성애(58)씨는 남편의 시신이 도착하자 어루만지며 “5개월 전 갑상선암 수술을 해 몸이 성치 않은 상태에서 섬에 갔다가 이렇게 돼 돌아오니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며 오열했다. 아들 영모(30)씨도 “아버님이 한푼이라도 더 벌겠다며 연평도까지 가셨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북한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의 안전대책을 세우지 못한) 당국에 울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인과 이혼한 상태인 배씨는 두 딸과 조카 등이 빈소를 지켰다. 김씨 등의 시신은 지난 24일 오후 3시 20분쯤 연평도 해병대 관사 신축 공사현장에서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현장을 수색하던 해경 특공대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윤상돈·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외국인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변화

    외국인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변화

    북한은 우리 경제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안겨주는 상수로 존재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감안하면 한반도 안보 리스크를 새로운 기회로 삼는 역발상의 투자전략도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북한 관련 이슈가 우리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준 날은 2002년 1월 30일이었다. 미국 뉴욕의 9·11 테러가 나고 4개월 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정의했다. 한반도에 북한과 미국의 전운이 감돌면서 이날 하루 코스피는 749.45까지 밀려 전일 대비 3.18%가 빠졌다. 외국인들의 프로그램 매물로 하루 53포인트가 빠진 지난 11일 등락률이 -2.70%란 점을 고려하면 당시 시장의 충격을 짐작할 만하다. 외국인들이 하루 224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게 결정적이었다. 두 번째 큰 충격은 2006년 10월 9일 북한이 핵실험을 발표했을 때 나타났다. 코스피는 1319.4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2.41%가 빠졌다. 그러나 이 무렵부터 한국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는 외국인들의 태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당일 하루 동안 외국인들은 481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이탈도 53억원에 그쳤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2년 후인 2008년 8월 북한이 핵 불능화 중단 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1572.19를 기록하며 전일보다 0.61%가 올랐다. 46명의 희생자를 낸 올 3월 26일 천안함 침몰 때에도 코스피는 1691.99(사태 후 첫 개장일인 29일)로 전일 대비 0.34%만 빠지는 약보합세를 지켜냈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 우리나라 주식을 3276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1822억원을 한국에 투자했다. 이런 모습은 이번 연평도 포격 사태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24일 국내 금융시장이 장 초반에만 출렁이고 이내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 개미투자자들의 심리다.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사태 이후 첫 거래일을 맞아 개인들은 증권 시장에 각각 3438억원과 5718억원의 물량을 순매도 했다. 결국 잦은 북한의 도발 속에 시장을 지킨 후 이득을 챙겨가는 것은 외국인들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金국방 “서해5도 ‘상륙전 → 화력전’ 전환”

    金국방 “서해5도 ‘상륙전 → 화력전’ 전환”

    군은 앞으로 서해5도 방위개념을 ‘대(對) 상륙전’에서 ‘대(對) 화력전’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화력 도발을 계기로 전력을 대폭 증강하기로 한 것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2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의 긴급 현안 질문에 출석해 “연평도·백령도에 배치된 전력은 과거 북한의 상륙 위험을 고려했던 것인데 지금은 포격 위험이 더 높다.”면서 “화력전 대비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국방장관은 “연평도에 K9 자주포 6문이 들어가 있는데 12문으로 바꿀 계획”이라면서 “(연평도 내) 105㎜ 곡사포도 사거리가 짧은 상륙전 대비용이라 화력전에 맞도록 바꾸겠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연평도와 소연평도, 우도를 방어하는 연평부대와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에 배치된 해병대 6여단에는 각각 K9 자주포 6문과 105㎜ 견인포, 90㎜ 해안포, M48 전차, 벌컨포, 81㎜ 박격포 등이 배치돼 있다. 하지만 사거리가 40㎞에 달하는 K9 자주포를 제외한 나머지 화기들은 북한의 사곶·해주·옹진반도·무도 기지 등에 배치된 해안포보다 사거리가 현격히 짧아 비대칭 전력으로 지적돼 왔다. 군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해상에서 미군 항공모함을 동원한 강습훈련을 하기로 한 것도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시위 성격이 강하다. 특히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미 조지워싱턴호 항모강습단에는 순양함 카우펜스함(CG62.9600t급), 9750t급 구축함 샤일로함(DDG67)을 비롯한 스테담호(DDG63), 피체랄드함(DDG62) 등이 참가한다. 우리 해군에서도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2척과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항공기(P3-C)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이다. 군은 이와 함께 적 공격에 대응한 교전규칙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교전규칙의 수정 보완을 지시한 데 이어 김 국방장관도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강하게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국방장관은 “현재 교전규칙에는 적 사격 시 대등한 무기체계로 2배로 (대응)하도록 돼 있다.”면서 “앞으로 교전규칙을 수정보완해 강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연평도 화력 도발과 관련, 보다 강한 무기를 통한 대응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국방장관은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북한의 해안포 공격에 맞서 정밀도가 높은 함포나 미사일로 사격해 응징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확전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북한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함포·미사일 사격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南 인도주의 사업 파탄 책임져야”

    북한이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우리 군의 ‘호국훈련’을 비난하면서 “남측은 인도주의 사업을 파탄시킨 데 대해 온 민족 앞에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우리 정부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25일로 예정됐던 남북 적십자회담 연기를 통보하고, 대북 수해지원 등 인도적 지원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북 적십자회 중앙위원회는 ‘괴뢰패당은 대화와 인도주의사업을 파탄시킨 데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최근 우리 공화국의 주동적인 노력에 의하여 모처럼 마련되었던 북남관계개선의 긍정적인 분위기는 남조선 괴뢰패당의 무분별하고 악랄한 반공화국 대결과 전쟁책동에 의하여 또다시 전면파탄의 위기에 처하였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뢰패당은 도적이 매를 드는 격으로 그 누구에 대해 감히 ‘도발’이니, ‘응징’이니 하며 11월 25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북남적십자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것을 선포하였다.”고 비난했다. ‘보도’는 또 “남조선 적십자사가 괴뢰호전광들의 시녀가 되어 회담의 무기한 연기를 선포한 조건에서 우리도 더 이상 인도주의 문제 해결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면서 “남조선 적십자사는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정상화를 비롯한 인도주의사업을 파탄시킨 데 대해 온 민족 앞에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태의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했다. 북 적십자회 중앙위원회는 특히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를 짓밟고 정세를 전쟁상태로 몰아간 이명박 패당의 반민족적, 반통일적 범죄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이어 전날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괴뢰패당이 연평도 일대의 우리 측 영해에 수십발의 포사격을 가해 물리적 타격으로 대응하는 군사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북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인터넷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진정 북남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다면 부당한 구실에 매달리지 말고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에 나와야 한다.”며 금강산관광 재개에 매달렸다. 그러나 전날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우리 측의 적십자회담 무기 연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또 北 감싸는 中

    세계 각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지만 중국은 24일 현재 여전히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포격이 집중됐다는 사실이 화면으로 확인된 상태에서도 중국 측은 “구체적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도발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각측은 냉정을 유지하며 자제해야 한다.”며 남북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의 ‘북한 감싸기’는 관영 언론들의 보도 태도에서도 엿볼 수 있다. 23일 사건 발생 직후 ‘북한의 포사격으로 한국 측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위주로 신속하게 보도했던 중국 언론들은 “한국 측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대응조치로 연평도에 해안포 사격을 했다.”는 북한 측 주장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앞머리로 내세웠다. 이후 중국 언론들은 ‘남북한 교전’으로 방향을 잡아 국지전 성격으로 사건을 몰아가고 있다. 북한을 비난하는 세계 각국의 여론을 전하기보다는 국제사회가 남북한을 상대로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다고 호도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천안함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중국 측이 남북한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정학적 특성상 무력충돌 등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원치 않는 중국 정부의 일관된 대(對) 한반도 외교방침이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추가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북한을 상대로 압력을 행사하라는 국제사회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한반도 안정에 ‘방점’을 찍으면서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올 예비군 일반훈련 전면 중지

    현역 부대의 전투력 강화를 위해 올해 예정된 예비군 훈련이 전면 중지됐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국방부는 24일 “현역 부대의 군사대비태세 강화를 보장하고 전 예비군 중대의 향토방위작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올해 계획된 모든 예비군 일반훈련을 11월 24일 17시부로 중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진행되고 있는 동원훈련은 전시대비 훈련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실시하고 25일 모두 종료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훈련 중지 대상자는 모두 13만 7000명으로 이 가운데 24시간 내에 계획됐던 훈련은 이수한 것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또 이번 조치로 중지되는 일반훈련은 내년 3월 보충훈련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국방부 동원기획 담당 관계자는 “예비군 훈련이 현역부대에서 이뤄지고 있어 현역 장병의 전투력이 분산되고 있다.”면서 “현역 장병의 전투력을 집중시켜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한국 신용등급 당분간 하향 없을 듯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신용도가 당장 하향 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국계 국제신용평가업체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 관계자들이 밝혔다. 현재 한국의 신용도는 남북대치와 충돌 상황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물론 향후 사태가 변수다. S&P 국가신용등급 담당인 존 챔버스 전무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이 한국의 국제수지나 여타 신용측정 지표를 훼손시킬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면서 “S&P가 한국에 부여한 신용등급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과 같은 군사적 공격 위험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 톰 번 부사장도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이해가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험을 억누를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페롤리는 “이번 사건이 한국에서 사업하는 미국인들의 태도에 현저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올스톱” 음반 발매·촬영 등 연기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중문화계도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가수들이 새 앨범 발표를 줄줄이 뒤로 미루는가 하면 영화 촬영이 취소되는 등 타격이 적지 않다. 지난 3월 천안함 사태 때 한달 가까이 ‘올스톱 상태’를 경험했던 연예계는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불똥이 떨어진 곳은 가요계. 25일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걸그룹 ‘씨스타’와 힙합듀오 ‘언터처블’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음반 발매를 연기했다. ‘언터처블’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는 24일 “연평도 사태로 사회 분위기가 얼어붙고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이 결방될 가능성 등이 있어 다음 달 초로 음반 발매를 미뤘다.”고 밝혔다. 그룹 SS501 출신의 박정민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솔로 앨범 쇼케이스(신곡 발표회)를 취소했다. 영화·공연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인천을 배경으로 영종도 바닷가에서 촬영 중이던 영화 ‘악인은 너무 많다’ 팀은 북한의 도발이 있은 직후 현장에서 철수했다. 로맨틱 뮤지컬 ‘판타스틱’은 24일 개최하려던 언론 공개 리허설을 취소했다. 그런가 하면 MBC는 오는 29일 중국 칭다오에서 잡혀 있던 ‘위대한 탄생’ 오디션 현장 공개를 취소했다. 일부 예능과 가요 프로그램도 결방 결정이 나오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혹시…” 생수·라면 등 판매 급증

    북한의 무력도발이 발생한 지난 23일 우려되던 식료품 사재기 현상은 다행스럽게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주와 비교하면 라면, 생수, 쌀, 즉석식품 등의 매출이 증가해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연평도 인근 인천 지역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GS슈퍼마켓에 따르면 23일 송도 등 인천 지역 14개 점포에서 지난주보다 라면은 58.5%, 생수는 59.2%, 통조림은 27.8%, 즉석식품은 24.4%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연평도와 가까운 송도점의 경우 봉지라면 매출이 무려 107.4%, 생수는 77.2%까지 치솟았다. 또 북한과 비교적 가까운 고양, 파주, 의정부, 포천 등 경기 북부 지역 점포에서도 라면은 53.1%, 생수는 42.7% 매출이 뛰었다. 전국적으로도 라면 44.2%, 생수 31.1%, 즉석식품 17.4%, 통조림 10.8%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신세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서는 동일 상품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대형 할인점 관계자는 “슈퍼마켓 쪽에서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 것은 대형할인점보다 접근성이 좋은 점이 작용한 것 같다.”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23일 밤 귀가를 서두른 시민들이 집 근처의 가게에 들러서 라면이나 생수 등을 무더기로 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설] 중국은 더 이상 北의 도발 감싸지 말라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중국의 모호한 행보에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을 포함해 지구촌이 북의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까닭이다. 이는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줌으로써 호전성을 부추기는 일이다. 중국은 군인·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한 북의 이번 만행에 대해 후견국의 위치가 아닌, 인류 보편성의 기준으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벌건 대낮에 북의 해안포 공격으로 연평도가 쑥대밭이 된 직후 지구 반대편 미국의 백악관 대변인은 꼭두새벽에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호전적 행동을 중단하고 정전협정을 준수하라는 경고였다. 과거 북의 혈맹이었던 러시아 외무장관도 “남한의 섬에 대한 포격을 주도한 측은 분명히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북측을 비난했다. 그러나 중국만 유독 오불관언이다. 외교부 대변인이 “각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 한반도 평화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본질 회피적 레토릭을 되뇌었을 뿐이다. 천안함 폭침 때처럼 남북이 모두 자제해야 한다는 원론을 고장난 유성기처럼 되풀이한 꼴이다. “중국은 책임 있는 국가”라던 과거 원자바오 총리의 언급이 무색할 정도다. 사실 중국은 북한의 도발에 관한 한 주요 2개국(G2)다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인 적이 드물다. 6자회담에선 북핵 개발에 반대한다면서도 대북 제재 국면에서는 늘 북한에 뒷문을 열어주곤 했다. 그랬기에 북측이 플루토늄탄에 이어 우라늄핵폭탄까지 개발하려는 시간벌기로 악용한 게 아닌가. 천안함 폭침도 국제 공동조사로 북한의 소행임이 드러났는데도 중국이 앞장서 김을 빼는 바람에 대북 제재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 결과는 무참했다. 민간인까지 표적으로 삼는 이번 연평도 공격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이번 도발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 유엔 안보리 회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이 상임이사국으로서 선택의 순간도 다가오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국경을 맞댄 이웃과의 우호관계 유지 차원을 넘어 북의 호전성까지 감싸는 것이 한반도 안정에도, 장기적으로 중국의 국익에도 해롭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 [서울광장] 정두언 쓴소리 귀담아야 할 이유/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두언 쓴소리 귀담아야 할 이유/박대출 논설위원

    정두언은 ‘친이 1호’ 의원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다. 이 대통령을 서울시장 때부터 보좌했다.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이 대통령 편에 섰다. 이명박 정권의 일등 공신이다. 한발 더 나가면 원조 공신이다. 이쯤 되면 실세로 분류된다. 대개 정권의 방패막이가 된다. 그게 정치 상례였다. 정 의원은 이를 거부한다. 이단아 행보를 주저하지 않는다. 여권에 쓴소리를 쏟아낸다. 정권의 아픈 데를 콕콕 찌른다. 야당의 공격수 같다. 여권 핵심부에겐 밉상 수준이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그가 왜 그럴까. 여권에선 여러 분석들이 나온다. 깎아내리려는 내용이 주류다. 정치 위상을 높이려는 제스처로 보기도 한다. 정치적 주목을 받으려고 튄다는 것이다. 권력 핵심부로 복귀하려는 몸부림으로 보는 이도 있다. 대칭점에는 ‘이상득-박영준 라인’이 서 있다. 화풀이나 투정, 혹은 반발이나 보복 심리 등으로 연결짓기도 한다. 정 의원은 대포폰 논란을 주도하고 있다. 이상득-박영준 라인을 겨냥하는 모양새다. 그의 사찰 공세는 집요하다.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 오불관언이다. 끝까지 몸통을 밝혀내겠다고 버틴다. 명분도, 실리도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여권이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언론·야당만 해도 버거운 상황이다. 집안 식구마저 물고 늘어지니 몇 곱절 어려워졌다. 검찰과 정부가 국민을 농락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재수사론은 그만의 투정이 아니다. 메아리가 있다. 한나라당에서도 동조한다. 최고위원도 여럿이다.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정도가 반대다. 안상수 대표와의 설전은 압권이다. 한나라당이 청와대에 끌려다닌다고 했다. 안 대표는 모독발언이라고 발끈했다.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국민은 오해가 아니라 직시하고 있다. 당·청 재정립 운운한 게 몇번인가. 모두 말에 그쳤다. 변화된 모습이 안 보인다. 4대강은 한나라당에 성역처럼 되어 버렸다. 입도 뻥긋하는 이가 없다. 지도부는 사찰 논란에 속수무책이다. ‘모독 발언’을 자초한 꼴이다. 그는 감세 논란, 외고 개혁론을 주도한다. 강만수 대통령실 경제특보,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타깃이다. “강만수 죽이고 싶겠네.”라는 해프닝까지 연출했다. 이 장관에겐 “트릭을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속임수 운운하니 인신공격 수준이다. 감세 논란은 여권이 덫에 걸렸다. 부자 감세란 정치 공세의 함정에 빠졌다. 국민들을 이해시키는 노력이 모자란다. 위기 극복 능력이 부족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쇠고기 촛불정국 때처럼. ‘정두언 쿠데타’니, 항명이니 말들이 많다. 여권에선 짜증 섞인 반응이 나온다. 정치적으로 폄하하기도 한다.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최고 실세로 군림한다면 그러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본질은 그가 왜 그러느냐가 아니다.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배경이 순수하든, 그렇지 않든 중요하지 않다. 본질은 내용이다.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 있느냐가 핵심이다. 이게 여권의 몫이다.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론 위기를 키울 뿐이다. 정 의원을 향해 그만하라는 푸념이 나온다. 그의 처신을 반조직 행태로만 보는 이들이 진원지다. 부정에 매달려 긍정을 외면하는 게 더 큰 반조직 행태다. 비판에 마음을 열면 얻는 게 생긴다. 투정이라고 폄하하면 남는 게 없다. 그에 대한 평가는 뒤로 접는 게 낫다. 쓴소리 내용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의 쓴소리는 정곡을 찌르기도 한다. 날카로운 진단과 처방이 묻어 있는 칼날이다. 무시하면 베인다.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북한이 연평도 도발을 자행했다. 여의도 국회는 일순간에 방향을 틀었다. 어지럽게 나뒹굴던 정치 현안들도 그 속에 묻혔다.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멈췄다. 정두언 쓴소리도 수그러들게 됐다. 여권으로서는 뜻하지 않던 국면 전환이다. 하지만 안도할 게 아니다. 골칫거리들은 미뤄졌을 뿐이다. 쓴소리를 외면하면 쓴맛 본다. dcpark@seoul.co.kr
  • 김정은, 軍장악 위해 잇단 무리수

    북한이 지난 3월 천안함 폭침사건에 이어 8개월 만에 연평도 포격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까지 야기하는 등 잇단 도발을 감행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등극한 김정은 체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북한이 우리 군의 ‘호국훈련’을 핑계로 휴전 후 처음으로 연평도 민간인까지 공격하는 의도적인 도발을 한 것은 김정은 후계 구축 과정에서 벌어지는 북한 내부의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북 소식통은 24일 “지난 3월 천안함 사건도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의 치적을 쌓기 위한 소행이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김정은이 군 경력 없이 지난 9월 말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군을 장악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로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후계 구축 과정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대외 도발을 감행, 민심을 추스르고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김정일·정은 부자가 연평도 포격을 감행한 개머리 포병기지를 포격 바로 전날 방문했으며, 한 무리의 북한 전투기 편대가 포격 직전 포병부대 근처로 이동했다는 첩보도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치밀하고 의도적으로 사전 계획된 도발이었다는 얘기다. 김정은 후계 체제를 떠받들고 있는 측근들의 면면을 봐도 북한이 대남·대미 도발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한다. 대남정책 총괄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시켜 겉으로는 이산가족 상봉·적십자회담·금강산회담 재개 요청 등 잇따른 대화 공세를 폈지만, 리영호·김영춘·김영철·김정각·김격식 등 강경파 군부 요직에 힘을 더 실어줌으로써 대남·대미 무력 공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에 참석, “이번 연평도 도발도 김격식(4군단장), 김영철(정찰국장)이 했다고 보느냐.”는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의 질문에 대해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2차 연평해전과 다른 점

    1·2차 연평해전과 다른 점

    11·23 연평도 피격은 위치적 특성 때문에 1, 2차 연평해전을 떠오르게 한다. 연평도는 서해 최북단 섬으로 북한의 도발이 자주 있었던 곳이다. 백령도, 대청도 등 서해 5도 중 경계 1순위 지역으로도 꼽힌다. 전문가들은 1, 2차 연평해전과 11·23 연평도 피격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남북 관계에 큰 변화가 있었고, 무엇보다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것이다. ●北 포 조준력 낮아 거주지로 확산 11·23 연평도 피격은 이전과 비교해 대상에 차이점이 있다. 1, 2차 연평해전은 군인끼리의 교전이었다. 장소도 해상이었고, 군인 인명 피해는 있었지만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11·23 연평도 피격은 민간인 거주지역에 포탄이 대거 떨어져 피해가 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그간 해상에서만 벌어지던 교전이 육상으로 옮겨 왔다.”면서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군사적인 분쟁 수준으로 정리됐던 대응책도 달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단, “의도적으로 민가를 향한 것이 아니라 북한 해안포가 정교성이 떨어져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민간인을 일부러 노렸다기보다는 북한 포의 조준력이 떨어져 육상에 무차별적으로 쏘는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긴장 계속 땐 국지전 발생 두 번째 차이점은 남북 관계다. 양 교수는 “연평교전 당시에는 화해 무드가 조성된 탓에 남북 간에 ‘핫라인’이 설치돼 있었지만 지금은 통신 채널이 없다.”면서 “긴장 상태가 계속되면 다른 지역에서 국지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압박하게 되면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도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았다가 그나마 회복되려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면서 “남북 관계가 급경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