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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전략 요충지 연평도 ‘유령의 섬’ 안 돼야

    서해 최북단의 전략 요충지 연평도가 북한군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고 텅 비어 버렸다. 백령도 등 인근 서해 5도까지 비어 가고 있다. 지난 23일 북한군의 공격 뒤 연평도 주민들은 육지로 피란, 찜질방과 모텔 등을 전전하며 고달프게 살아가고 있다. 연평도에는 군과 해경, 공무원 등 70여명과 일부 주민만이 남아 있다. 주민들은 28일 항공모함까지 동원된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북이 재도발할 것을 우려해 섬을 떠났다. 연평도를 포함해 백령도·소청도·대청도·우도 등 서해 5도 전체 주민들이 정신적 공황 상태를 치유받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범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때다. 전략 요충지 연평도가 외신들의 표현처럼 ‘유령의 섬’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제까지 긴급 피해 조사를 마친 정부는 파손된 사유재산에 대해서는 예비비를 신속히 지원하기로 했다. 부상자 치료비는 전액 지원한다. 서해 5도 전역의 낡은 주민 대피시설 117개를 현대화하고 신설도 한다. 북한의 이번 포격으로 주택 31채가 파손됐다. 내연 발전소가 파손되고 고압변압기도 고장나 연평도 전체 841가구 중 270가구가 정전된 상태다. 피해 규모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부의 연평도 공동화 방지 방안은 턱없이 부족하고, 안이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절박한 주민들의 요망 사항이 별로 반영되지도 않는 지원책은 피란 간 주민들을 다시 섬으로 되돌리기 역부족일 것 같다. 연평도를 포함해 서해 5도가 빈 섬이 되면 서해 5도는 사실상 북한의 영향권에 들어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서해 5도 주민들이 이주하지 않고 마음 놓고 살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나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한 특단의 경제적 지원, 학생 대입 시 우대 등도 신속히 검토해야 한다. 대피소에는 취사·난방시설, 컴퓨터 등을 완벽히 갖추어야 한다. 임시 발전 설비도 필요하다. 말로만 전략 요충이어선 안 된다. 섬 전체를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어야 한다. 고위 인사들은 가벼운 언행을 결코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 전 국민이 북의 사정권인 최북단 서해 5도에 성원을 보내야 한다. 그래야 민과 군이 전열을 재정비해 최전방의 방패 구실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 “제 이름은 김창원입니다” 검붉은 미소가 아름다운 한국인

     “김창완입니다.”  한국 이름이 뭐냐는 질문에 한점 빼거나 붙일 필요가 없는 체격에 상큼한 미소가 매력적인 그는 한사코 “김창완”이라고 답했다. 창원 김씨의 시조로서 영 겸연쩍은 일이 아닐 수 없다.한국 이름은 ‘김창원’이 맞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작은 나라 부룬디에서 온 버징고 도나티엔(32).25일 오후 경기 과천시 별양동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에서 그는 19명의 다른 귀화자를 대표해 국적증서를 받고 선서를 했다.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법과 질서를 준수하며 나라의 번영과 발전에 기여할 것을 선서합니다.”  버징고는 올해 3월 최초로 귀화한 아브라함(가명 38)에 이어 난민 인정자로는 두 번째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부룬디는 아프리카 중부 내륙에 있는 나라로 후투족과 투치족의 종족 갈등으로 내전 상황에 있는 나라다.국립 부룬디대학 경제학과에 다니던 그는 2003년 8월 대구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육상경기대회 1만m와 하프마라톤 후보선수로 왔다가 귀국하지 않고 난민 신청을 했다.내전 와중에 부모를 모두 잃었다.다섯 형제 중 벨기에와 미국에서 각각 의사와 대학교수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두 형을 좇아 자신도 안전한 나라 한국에서 살고 싶어서였다.  인쇄소를 시작으로 시계 공장,카메라 렌즈 회사를 전전했다.다섯 차례나 체류 연장을 한 뒤인 2005년 6월에야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마라톤에 대한 추억 때문에 동호회에 나갔고 그곳에서 고(故) 김평기 현대위아 부회장을 만났다.김 부회장의 소개로 창원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현대위아에서 차량 부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버징고의 마라톤 최고기록은 2007년 동아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부문을 우승하면서 기록한 2시간18분37초.  흔히 말하는 주경야독을 하고 있다.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국사와 국어 등 귀화 시험 준비를 했다.올봄에는 경남대 경영학부 3학년에 편입해 한국인이 되는 꿈을 키워왔다.  ‘김창원’이란 이름은 2008년 11월 세상을 떠난 김 부회장이 지어줬다.창원 김씨의 시조가 되라는 의미였다고 한다.그런데 정작 자신은 ‘김창원’이라 새긴 명함을 갖고 다니면서도 ‘창완’에 가깝게 발음한다.  그는 귀화 선서를 한 뒤 태극기를 휘저었고 애국가를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이날 귀화한 20명 가운데는 부모와 두 아들이 귀화한 경우도 있었다.  연평도 도발로 안전한 나라가 아니란 점이 증명되지 않았느냐는 우문(愚問)에 그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다.괜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동영상 촬영 장고봉 goboy@seoul.co.kr
  • ‘확전자제 메모’ 최초 전달자 누구?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라.”는 말은 어떤 경로로 처음 언론에 전달됐을까.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자제’ 발언을 둘러싼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처음엔 이 대통령이 실제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에 대한 논란이었다면, 지금은 누가 대통령의 최초 메시지로 이런 발언을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에게 전달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5일 문책성 경질을 당한 김태영 국방장관이나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확전자제’ 발언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대통령으로부터 ‘확전자제’ 지시를 받았다.”며 청와대와 정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오후에 발언을 뒤집었지만, 사실상의 경질에는 이 발언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조사결과 김 비서관도 연평도 포격 당일 “대통령의 지시가 무엇이냐.”고 묻는 김희정 대변인에게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하라는 것이 대통령의 메시지”라는 메모를 전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의 교체도 이와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 비서관은 문구만 다듬는 등 간접적으로만 관여했을 뿐 억울하게 ‘희생양’이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는 이보다 윗선인 또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김 대변인에게 이런 메시지를 먼저 전달했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확전자제’ 메시지를 최초로 대변인에게 전달한 사람은 김 비서관이 아닌 의외의 인물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김 장관과 김 비서관의 전격 교체는 ‘확전자제’ 발언 등으로 악화된 여론을 돌리기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는 그러나 김 장관의 사퇴는 천안함 사건 이후 시기상의 문제였을 뿐이며 ‘확전자제’발언과는 연관성이 높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국방부와 청와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국방비서관의 교체도 안보라인의 전면교체의 연장선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확전발언’을 둘러싼 전말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지 않는 한 이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中외교부 “美항모 서해진입 반대”

    中외교부 “美항모 서해진입 반대”

    중국이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 7000t급)가 참가하는 한국과 미국의 서해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6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번 이슈에 대해 명백하고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허락 없이 어떠한 군사적 행동을 취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미국 항공모함의 서해 진입에 대해 반대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중국은 서해의 상당 부분을 일방적으로 자국의 EEZ라고 주장하고 있고, EEZ내 군사 행동 반대는 곧 미국 항모의 진입 및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한 반대를 의미한다. 중국은 천안함 사건 때에도 같은 논리를 내세우며 미국 항모의 서해 진입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반대했었다. 중국은 앞서 지난 25일에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관련 보도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고, 우려를 표시한다.”며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한·미는 28일부터 나흘간 서해상에서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양제츠 외교부장은 이날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처음으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만났다고 신화통신이 중국 외교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양 부장은 지 대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한국과 미국의 카운터파트와 각각 전화통화를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이징 박홍한 특파원 jun88@seoul.co.kr
  • 병역, 차기총선 핫이슈로

    병역, 차기총선 핫이슈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여의도로 불똥이 튀었다. 지난 3월 천안함 사건에 이어 연평도 사건까지 군과 정부의 대응체계에 문제를 제기하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국방예산 및 입법 등을 다루는 국회의원의 병역 문제에 자연스레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병역 면제자는 다음 선거에서 뽑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그동안 선출직인 국회의원들에게 병역 문제는 상대적으로 관대했던 분야였다. 현재 18대 국회에서도 병역 대상인 253명의 남성의원 가운데 41명(16.2%)이 면제를 받았고, 38명이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아들·손자 등 직계 비속의 경우 21명(10.3%)이 면제, 28명이 보충역이었다. 일반 국민들이 1차 신검에서 면제를 받는 비율이 2.4%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병역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의원들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아들 두 명이 모두 현역 육군으로 복무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은 26일 “천안함에 이어 연평도까지 충격이 너무 크다 보니 병역문제에 대해 여론이 매우 민감해져 있다.”면서 “아들을 군대에 보낸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어느덧 내가 애국자가 돼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측면에서 지도자의 병역에 대한 인식도 점점 달라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부동시로 군을 면제받았던 한 의원도 “갈수록 병역의무를 했는지가 상당히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도 “연평도 사건을 두고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북한이 잘못했다고 욕하다가 갑자기 어제 저녁부터 우리 군과 정부가 뭐했느냐는 비난으로 바뀌었다.”고 민심을 전했다. 민주당의 경우 병역을 면제받은 의원들의 대부분이 ‘수형’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사유에도 결코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다음 아고라에서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 대한 사퇴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 서명도 잇따랐다. 오후 4시 현재 2500명을 훌쩍 넘었고, 김 장관을 두둔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중앙대 법학과 이상돈 교수는 “현 정권의 주요 인사들이 워낙 병역면제가 많아 국민의 신뢰를 얻기는커녕 불안감만 커져 앞으로 안보 어젠다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면서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안보를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여기면서 ‘병역면제당’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일반 사람들의 정서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병역문제가 결국 다음 총선, 대선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대피 행렬…백령·대청도 등 서해5도 주민들 육지로

    대피 행렬…백령·대청도 등 서해5도 주민들 육지로

    28일부터 시작되는 서해상의 한·미 합동훈련에 대해 북한이 보복 타격을 공언하고 나서면서 서해 5도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26일 오후 연평도에서 북한군 훈련으로 추정되는 포성이 들리면서 긴장의 밀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포성이 들리자 연평도에 남아 있던 일부 주민들은 서둘러 해안가나 대피소로 대피하기도 했다. 백령도, 대청도 등 일부 주민들은 육지로 대피했으며 남은 주민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식량 등 대피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백령도 주민들도 북한 공격에 대한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해 5도 인근에서 일어난 잦은 교전을 봐온 터라 웬만한 사건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 이들이지만 ‘정말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 듯 보였다. 북포리 이장 박준철(65)씨는 “북에서 공격한다고 하니 주민들 모두 걱정이 크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젊은 사람들이야 섬을 빠져나갔지만 늙은 사람들은 대부분 마을에 남아 있다.”면서 “마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떠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면사무소에서는 공격이 있을 때에 대비해 각 이장들에게 컵라면 2박스씩을 나눠 줬다. 주민 이순자(65·여)씨는 “자식들이 육지로 나오라고 난리지만 우리만 살려고 나갈 수가 없었다.”면서 “정부에서 지켜 줄 거니까 걱정 말라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진촌1리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김모(54·여)씨는 “전쟁이 날 거라는 소문에 민심이 흉흉하다.”면서 “일부 주민들과 군인 가족들은 육지로 나갔다더라. 물·라면·과자 등 비상식량을 챙겨 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슈퍼를 운영하는 전모(56)씨는 “사재기 수준은 아니지만 라면을 비롯한 비상식량을 사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진촌2리에서 식당을 하는 강모(49)씨는 “천안함 사건 때 주민들이 안타까워하기는 했지만 불안감을 비치지는 않았는데 연평도 포격 이후 ‘우리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어제, 오늘 피난을 겸해 볼 일도 볼 겸 육지로 간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고 말했다. 오전 여객선을 타고 인천으로 떠난 염모(34)씨는 “육지에 있는 어머니가 너무 걱정해 섬을 나가기로 했다.”면서 “28일 훈련도 있다고 해서 며칠 육지에 나가 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인천항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연평도 사태 이후 운항이 재개된 지난 25일 표가 매진됐으며, 26일에도 좌석이 거의 찼다. 선사 관계자는 “승객 수가 관광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면서 “평상시에 비해 하루 100~200명 더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평도·인천 김학준·백민경·서울 이민영기자 kimhj@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안보리 갈 듯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만행의 여파로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통일부는 26일 연평도 도발의 대응 차원으로 현재 중국 단둥에 보관 중인 시멘트 3700t과 의약품 5억 8000만원어치 등 대북 수해지원물자를 한국으로 전격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연평도 도발 직후 정부가 천명한 인도적 지원 중단 방침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일원인 러시아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비난하고 나서고 영국 등 우방국들이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보임에 따라 이 사건을 안보리에 회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오는 29일 오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주한외국공관의 무관단을 대상으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과 관련, 긴급 현안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반면 북한은 이날 한국 해병대 포병부대를 정밀 조준해 포격했음을 처음 시인하는 등 호전적 언동을 계속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우리 영해에 직접 불질을 한 괴뢰군 포대를 정확히 명중 타격해 응당한 징벌을 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존엄과 자주권을 침해하는 도발자들은 누구이건 가차없이 무자비한 본때를 보여 줄 것”이라고 위협, 조지워싱턴호가 참여하는 28일 서해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합참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따른 한국군의 대응사격으로 북측의 개머리와 무도 진지에 다수의 피탄 흔적이 식별됐고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군 당국은 지난 23일 북한의 기습도발을 예상하고 전군에 대비태세를 하달했으면서도 연평도에 대한 직접 타격은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북한의 포격을 받은 연평도 주민들의 주택 피해 복구비용과 치료비 전액을 ‘민방위기본법’에 의거해 지원키로 했다. 사망자 유족에게는 위로금을 지급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 협상 외 뾰족한 대안 없어”

    “美, 협상 외 뾰족한 대안 없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이은 연평도 공격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전략적 인내)과 중국의 북한 감싸기가 논쟁의 도마에 올랐다. 미국 내 주요 언론들과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이 지적한 북한의 도발 이유, 미·중 정책의 문제점과 해법 등을 정리했다. ●북한 도발 이유 전문가들은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북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한·미 합동군사훈련도 북한의 ‘치고 빠지기식 도발’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권력 이양 과정에서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과 국제사회에 아버지만큼 강인한 글로벌 선동자로 부각되길 시도하고 있으며 이번 도발행위는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본다. 또 핵무기 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제스처로도 분석한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포린 폴리시(FP)’ 기고문에서 북한의 도발 목적은 첫째, 김정은이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함이며, 둘째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뒤통수를 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이번 도발행위는 김정은의 권력기반과 정통성이 취약하고,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로 1년에 한 개의 핵폭탄을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안보전문가 미치시타 나루시게 정책대학원대학 교수는 북한의 도발행위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법은 없나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먼저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외교적 대안은 물론 군사적 대안도 거의 없다. 결국 북한에 가장 영향력이 큰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래저 선임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가장 좋은 카드는 중국에 압력을 넣는 것이며 내년 1월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방문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권력승계 과정에 있는 북한의 안정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어 강경한 대북 조치에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 자체도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미·중 문제 전문가인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중국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 북한은 독자 전략을 추구하고 중국의 재가를 받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상당수 전·현직 미 관리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는 것밖에 대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中 “한·미훈련 우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오후 6시부터 37분 동안 전화통화를 했다. 당초 이날 방문하기로 했던 양 부장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으로 방한 일정을 돌연 취소한 데 대해 김 장관에게 양해를 구하는 성격의 전화였다. 양 부장은 김 장관에게 “연평도 포격 사태로 한국 측에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유감을 표명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김 장관은 “중국이 이번 사태를 있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 책임있게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양 부장은 “중국으로서도 사태의 악화를 방지하고 정세 안정을 위해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양 부장은 28일로 예정된 서해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 “중국 정부는 여러 차례 원론적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면서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전달했다. 두 장관은 연평도 사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과 관련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외교안보라인 엇박자·조율기구 없어 禍 키웠다

    북한이 최근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시설을 공개하고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가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면서 우리 정부의 미흡한 대응과 대북정책 부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골자는 외교안보라인의 엇박자와 북한에 대한 무지가 화를 키웠다는 것이다. 외교안보부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한 외교전문가는 26일 “이명박 정부 들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설화가 폐지되고 외교통상부 장관을 의장으로 한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로 대체됐는데 외교안보라인 장관들의 엇박자와 청와대의 조율 실패로 조정회의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조정회의 내 북한을 잘 알고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없고 청와대가 대북정책을 틀어쥐고 있어 조정회의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는 외교부 장관을 의장으로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국무총리실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참여한다. 주 1회 개최가 원칙이지만 잦은 인사 교체로 회의가 미뤄지거나 성원이 되지 않을 때도 많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조정회의가 청와대의 강경한 대북정책과 한·미 동맹 강화에 얽매여 눈치를 보며 겉돌았고, 조율을 담당해야 하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이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지속된 것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이 ‘확전 방지’와 관련, 청와대의 눈치를 본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외교안보라인의 엇박자가 심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에 대해 국방장관은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지만, 외교·통일장관은 “정보가 없다.”거나 “확인할 수 없다.”고 일관했다. 남북정상회담 필요성이나 추진설에 대해서도 청와대와 국정원장은 강력하게 부인하지 않았지만 외교·통일장관은 “아직 때가 아니다.”라며 발뺌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조정회의 역할이 약하다 보니 장관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다가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NSC를 복원하거나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를 정책 위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교안보라인에 북한을 아는 전문가가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성환 외교장관·현인택 통일장관은 ‘미국통’인 국제관계 전문가이고,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임태희 대통령실장도 북한을 잘 모른다. 정상회담 등 굵직한 회담을 성사시켰거나 북한의 속내를 알고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대통령 주변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을 상대로 한 전략과 지혜를 모으기 위해 초당적·범정부적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방개혁 상충된 입장 조율이 관건”

    군 내에선 새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김관진 전 합참의장이 앞으로 국방개혁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천안함 사태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잇따른 군내 사고로 추락한 군의 사기를 얼마나 빨리 회복시킬지도 중요한 숙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김 내정자의 오랜 야전지휘관 경험, 해박한 전투 식견, 합리적인 업무스타일 등에 큰 기대를 거는 기류가 역력했다. 한 육군 장성은 “김 내정자가 청와대가 강도 높은 국방개혁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군 사이에서, 또 군 내부에서 제기될 수 있는 상충되는 입장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개혁선진화추진위원회에서는 최근 내년부터 추진할 69개의 국방개혁 과제를 선정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국방부에도 선정 과제를 전달했다. 이들 과제에는 군 구조개선과 부대 효율화, 장성 수 감축,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교육, 육·해·공군본부의 총사령부체제 개편 등 각군 뿐 아니라 예비역들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민감한 사안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장성 수 감축 문제는 육·해·공군의 ‘밥그릇 싸움’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천안함 사태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소극적 대응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국군의 대국민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김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다. 일련의 사태에서 노출된 군의 주먹구구식 대응 실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 국방예산 효율화와 군 조직 슬림화 등도 숙제로 남겨져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윗사람 말이라고 무조건 휘둘리는 인사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고 합리적인 인물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국방분야 난제’를 합리적으로 풀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감안할 때 다음 달 초로 예정됐던 군단장급 이하 정기인사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사위원들은 일단 일선으로 복귀해 있고, 전임 김태영 장관이 인사를 후임 장관에게 넘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성 인사가 늦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군 인사는 군단장급 이하 인사이기 때문에 김 내정자가 취임하더라도 대폭 물갈이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게 군내 중론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씨줄날줄] 옹진반도/노주석 논설위원

    1950년 4월 20일 옛 소련의 국방장관이 스탈린에게 보낸 극비문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모두 37건의 38선 침범사례가 발생했으며 발포는 모두 남쪽이 시작했다.”라고 보고하고 있다. 사실과는 다르지만 이 밖에도 평양에서 모스크바에 보낸 비밀문서 등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북진설에 근거, 옹진반도 국사봉과 두락산, 까치산을 중심으로 한 치열한 남북 군사충돌 상황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스탈린이 김일성에게 제시한 ‘한국전쟁 3단계 작전지침’에도 옹진반도가 등장한다. 스탈린은 “전쟁이 나도 미국은 절대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20만 남로당원이 들고 일어나 단숨에 끝날 것”이라는 김일성의 허풍에 넘어갔다. 그러나 의심 많은 스탈린은 1단계로 38선에 병력을 집결시키되 평화통일을 제의할 것, 2단계로 남쪽이 거부하면 옹진반도를 일단 점령할 것, 3단계 남쪽이 반격하면 그때 전선의 폭을 넓힐 것 등 단계적 전쟁 확대 지침을 제시했다. 전면전이 아니라 전략적 요충지인 옹진반도를 점령하라는 조건부 전쟁 승인이었음을 알 수 있다. 전쟁 초기 맥없이 무너진 17연대의 옹진반도 패전이 군 사기에 미친 악영향도 무시하지 못 한다. 동서쪽으로 뻗은 옹진반도는 멸악산맥의 지맥이 침강한 길이 58㎞의 리아스식 해안으로 천연 요새를 이루고 있다. 고조선사에 낙랑군에 이어 대방군 영토로 이름이 나오며, 삼한시대에는 고구려의 영지였다. 삼국사기에는 ‘옹천이 지금의 옹진’이라는 기록이 전한다. 독을 눕혀 놓은 듯하다고 해서 독벼루(甕遷)이고, 독을 엎어 놓은 듯한 나루가 있다고 해서 독나루(甕津)라고 불렀다. 통일신라까지 지명은 주로 옹천이 쓰였다. 475년 고구려군이 백제를 정벌할 때 고구려군의 해상기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북한군이 무차별 포 공격을 가한 연평도의 행정구역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이다. 8·15광복 당시 옹진반도는 38선 이남이었다.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옹진반도의 대부분은 남한 땅이었고 행정구역상 경기도에 속했다. 1953년 휴전협정으로 백령도·연평도·대청도·소청도·우도 등 이른바 서해 5도를 제외한 미수복 지역이 북의 수중으로 넘어갔을 뿐이다. 북은 혹독한 전쟁을 치른 대가로 요충지 옹진반도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바깥 서해 5도를 우리에게 내줬다. 눈엣가시일 것이다. 연평도와 서해 5도는 옹진반도의 ‘눈’이기 때문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천안함땐 北두둔…연평도땐 양비론

    천안함땐 北두둔…연평도땐 양비론

    연평도 포격사건 후 중국 정부의 공식 대응은 일단 천안함 사건 때와 매우 닮아 있다. 전체적인 기류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각측이 냉정을 유지하며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측의 주장이 달라 어느 한쪽 편을 들 수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도 ‘닮은꼴’이다. ●한·미 연합훈련에 민감한 반응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상 한·미 연합군사훈련 참여에 대해 확실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도 같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허락 없이 어떠한 군사적 행동을 취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밝힌 것도 천안함 때와 같은 논리다. 양제츠 외교부장이 이날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 “중국 정부는 여러 차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고 말한 것도 반대 뜻을 표시한 것이다. 지난 7월 8일 당시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외국 군함이 황해(서해)를 포함한 중국 근해에 진입해 안전을 침해하는 활동을 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었다. 당시 중국은 한 달여 동안 관영 언론들이 한·미의 서해 합동군사훈련 계획을 격렬히 비난한 뒤에 이 같은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도 환구시보 등이 이틀동안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비난 기사를 쏟아낸 뒤 공식입장을 밝혔다. 관영 언론들의 보도 태도는 약간 달라진 양상이다. 북한을 일방적으로 두둔했던 천안함 사건 때와는 달리 ‘양비론’으로 흐르면서 북한을 질책하는 기사까지 등장했다. ●北에 자제 촉구 메시지 보낼 듯 환구시보 사설은 “북한이 세습정권의 안정을 원하고 있다.”며 중국 관영 매체로는 이례적으로 세습이란 표현도 썼다. 사설은 “이런 불안한 상황이 지속됨으로써 가장 힘든 나라는 한국과 북한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장기간 안보 불안에 떨어야 할 것이고, 겉보기에 주도적인 북한은 도발할수록 더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北 또 20발

    北 또 20발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도발로부터 사흘이 지난 26일 오후 연평도 북방 북한 내륙지역에서 다시 6차례의 포성이 들렸다. 그러나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포탄이 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낮 12시 20분부터 오후 3시 조금 넘는 시간까지 북한 개머리 방향 내륙지역에서 간헐적으로 수차례 포성이 들렸다.”면서 “우리 측 지역이나 해상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현장 사진] ‘北포격’…폐허가 된 연평도 합참 관계자는 이어 “해안지역이 아닌 내륙지역에서 실시한 일반적인 사격훈련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쪽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에서 포성이 청취된 것은 6차례였지만 모두 20여발의 포를 발사한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군은 일반적인 내륙에서의 북한군 자체 포사격 훈련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포는 이번에 연평도를 공격한 해안포나 방사포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우리 측 지역이나 해상으로 떨어진 포탄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수차례 포성이 들리자 군 당국은 연평도 주요 도로를 차단하고 병력을 배치했으며, 연평도 발전소 직원이나 주민들을 긴급 대피토록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정은 포병부대 전화걸어 치하”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6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승인을 받아 (후계자인)김정은의 지휘로 이번 사건을 벌였다는 소문이 김일성종합대학 내에서 돌고 있다.”고 전했다. ●北, 南대응에 놀라 2차공격 RFA는 또 “북한 군부가 처음 의도했던 방향에서 벗어나는 바람에 한때 북한군 당국이 크게 당황했었다는 소문이 있다.”며 “북한군은 1차 타격만 계획했는데 남한의 보복타격에 놀란 군인들과 과격적인 군관(장교)들에 의해 2차 도발이 시작되면서 북한군 지도부가 가슴을 졸였으나 기적적인 대승을 거두면서 김정은이 직접 전화까지 걸어 부대 장병들을 크게 치하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RFA에 따르면 북한군이 연평도를 무차별 포격한 직후 ‘고급정보의 유통 발원지’인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교정에 ‘큰 전쟁이 난다.’는 소문이 나돌아 학교 전체가 크게 술렁댔다. 함경북도 한 대학생은 이 방송에 “북방한계선에서 큰 교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사건 직후 김일성대 학생들에게 알려졌다.”며 “자칫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돌면서 한때 대학 전체가 크게 동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일성대 학생들은 처음부터 우리 측(북한)이 먼저 포격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일성大 학생 北공격 다 알아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평양무용대학과 해방산 기슭 주택을 현지지도하는 자리에 강석주 부총리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 등 대외·대남라인이 총출동, 수행했다고 보도, 주목된다. 최근 공개활동이 뜸했던 강 부총리가 김 위원장 부자를 수행하면서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대외정책 등 후속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도 수행, 남북 적십자회담 무산 및 대북 지원 중단 등에 따른 남북관계에 대한 협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인들의 희생 안보 초석될 것”

    “고인들의 희생 안보 초석될 것”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해병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빈소가 마련된 성남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 40분쯤 빈소에 도착, 마중 나온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과 악수를 나눴다. 침통한 표정의 이 대통령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말이 없었다. 이어 장례식장으로 들어가 전사자들의 영정 앞에 헌화·분향한 뒤 화랑무공훈장을 직접 추서했다. 수행한 백용호 정책실장, 이희원 안보특보, 정진석 정무·천영우 외교안보 수석과 함께 묵념을 했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면서 북한의 비인도적 도발에 혈육을 잃은 슬픔을 위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서 하사의 부친이 울음을 터뜨리자 어깨를 어루만지며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서 하사의 큰아버지는 “해결을 좀 해달라. 잘 좀 마무리하게 해달라.”며 이 대통령을 붙잡고 한동안 오열했다. 이 대통령은 어깨를 감싸안고 두드리며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귀한 희생이 대한민국의 강한 안보의 초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환구시보, 첫 北비난 사설

    중국의 환구시보가 26일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행위를 꾸짖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신문은 ‘한반도의 정치적 인내의 줄이 끊어질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연평도 포격사건을 거론하며 “북한은 사실상 독약을 마신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이런 식으로 계속 간다면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사설은 “연평도에서의 남북한 포격 사건발생후 한국은 매우 비통해하고 중국은 외교적인 어려움에 빠졌으며 미국과 일본은 분노하고 있는데 북한만이 ‘기를 펴고 활개를 치고 있다’(揚眉吐氣).”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 편들기에 주력해 온 매체여서 주목된다. [현장 사진] ‘北포격’…폐허가 된 연평도 사설은 “남북한은 물론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북한은 정권의 안정을, 한국은 남북 접경의 안정을,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을, 미국은 동북아에 대한 영향력의 안정적 유지를, 일본과 러시아는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개발과 각종 도발, 그리고 미국과 한국에서의 서로 다른 성향의 정권들간의 잦은 교체가 상호작용을 벌이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이런 배경에서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했다는 인식을 전했다. “北, 한국 국방장관 무찔러” 한편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자체 웹사이트 인민망에 ‘북한이 한국 국방장관을 무찔렀다’는 제목으로 김 장관의 낙마 소식을 보도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 등도 인사 교체의 의도에 큰 관심을 보였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속타는 개성공단 “내주부터 생산중단 속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사흘째 출입이 금지된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임동 개성공단기업협의회 사무국장은 26일 “개성공단 출입금지가 계속되면 원·부자재를 공급하지 못해 다음 주부터 생산을 중단하는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입주업체들이 현재 재고 물량으로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입북 금지가 장기화하면 개성공단 전체가 가동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생산품의 납기를 맞추지 못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런 사태가 장기화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한 입주 의류업체는 시장에 내놓을 겨울옷을 가져오지 못해 계약 불이행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으며, 대기업에 자동차 부품과 휴대전화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납기를 지키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형편이다. 업계에서는 부품 공급을 제대로 못하면 완성품 제작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121개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들은 연일 대책회의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입주업체 관계자는 “통일부가 오늘 현지 체류인원의 생활유지를 위해 식자재와 유류 등의 반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해 그나마 숙식문제는 해소됐다.”면서 “정부의 입북 금지조치를 이해하지만 최소 인력의 방문은 허용해야 기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호소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김정은 대장님’ 카페 엄중처벌해야 마땅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친북 카페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 회원들이 지난 23일 벌어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위대한 당의 위대한 력사가 완성되었다.’며 찬양하는 글을 올렸다. 이 카페의 매니저 황길경은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무력으로 확인해 준 사건’이라고 연평도 포격에 의미를 부여하며 ‘김정은 대장님이 하고 계시니 여러분은 늘 긴장하고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탄을 넘어 경악스럽다. 이 카페에 대해 지난 3년 동안 네티즌들의 신고가 수천건이나 된다는데 관계 당국은 그동안 뭘 했는지 묻고 싶다. 무엇보다도 네이버는 어떻게 이런 카페가 버젓이 운영되도록 방치해 왔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에 올라온 글의 내용과 댓글은 북한 찬양 일색이다. 매니저 황길경은 지난 9월 말 김정은 등장 당시 ‘기백의 장군 김정은 대장의 공식 출현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합니다’라는 편지 글에서도 김정은을 할아버지 수령님의 풍모를 그대로 갖춘 진짜 청년이라고 찬양하기도 했다. 김정일에 대해서는 폐하라고 표현했다. 장난이나 소영웅주의로 보기에는 어이없는 내용들이다. 이적(利敵) 목적으로 글을 올렸다면 법에 따라 엄중처벌해야 마땅하다. 첨단 매체를 이용한 사이버 친북 행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경찰이 지난해 인터넷상 친북 불법 선전물을 적발해 수사한 뒤 삭제조치한 것만 1만 4430건이나 된다. 선전물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상과 업적을 전파하고 대남 혁명투쟁을 선동한다. 친북 성향 사이트들은 북한의 선군(先軍)정치를 노골적으로 찬양하고 반미·반정부 감정을 부추긴다. 젊은 층에 왜곡된 판단력을 심어 줄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배후 세력을 가려내 엄벌해야 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파괴하려는 세력을 절대 용납해선 안 된다.
  • “목숨 걸고 지킬 땅…포탄 날아와도 안 떠나”

    무너지고, 불타고, 바스라지고…. 전체 주민 가운데 약 98%가 피난을 떠난 그곳, 연평도. 어느새 ‘유령섬’이 되어 버린 이 비탄의 섬을, 끝까지 놓지 못하고 지키는 이들이 있다. 바싹 마른 나무와 깨지고 금 간 건물, 잿더미로 변한 가재도구에 가슴 아파하면서. 26일 오후 연평도 서부리. 폐허가 된 건물 옆으로 한 촌로가 느릿느릿 걸음을 옮겼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해병대 마크가 박힌 빛바랜 털모자 아래로 성성한 백발이 눈에 띄었다. ●“주민이 살아야 우리 땅” 나서 지금까지 연평도에서 살아온 신유 택(70)씨. 그는 이날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집을 나섰다. 북쪽에서 또 몇 차례의 포성이 울려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주민들이 대피한 이날도 그는 자식처럼 키워 온 개와 돼지들의 먹이를 챙기기 위해 축사로 향했다.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포탄이 떨어지고, 이웃집이 불 탄 그날 이후에도 그는 한번도 섬을 떠나지 않았다. 아니 떠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독도만 우리 땅 아녀. 연평도도 목숨 걸고 지켜야 할 우리 땅이여.” 왜 떠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포탄이 날아와도 난 여기 지킬 거여. 독도 지키려고 사람들이 이사 가고, 막 주소도 옮기고 그러잖어. 서해 5도라고 어디 다른감, 다 똑같지. 군인만 있으면 우리 땅이 아닌 거여. 주민이 살아야 하는 거지.” 연평초·중학교를 졸업한 신씨는 아내 오귀임(70)씨도 이곳에서 만났다. 군대도 해병대(107기)를 나왔다. 자식도 2남 2녀나 뒀지만, 해병대 출신인지라 이곳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친자식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섬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지난 23일 섬을 떠났다가 ‘집 생각’에 결국 다시 섬을 찾은 이도 있다. 부끄럽다며 한사코 이름과 얼굴 공개를 꺼린 김모(52·여)씨. 김씨는 연평도의 자랑인 꽃게 때문에 이곳 사람이 됐다. 7년 전 남편과 꽃게를 먹으러 왔다가 반해 여기를 아예 고향으로 삼은 것. 그는 “섬 특성상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이 많다. 그들에 비해 나는 여기 그리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이곳을 내 삶의 터전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굴 따고 꽃게 잡고, 내가 하던 일이 다 여기 있는데 어떻게 이곳을 떠나겠느냐.”고 말했다. 그래도 무섭고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런 상태에서 맨 정신으로 있기가 더 힘들어.” 김씨는 팔려고 채집해 둔 굴을 안주 삼아 한 잔, 두 잔 늦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소주라도 마셔야 잠이 오지. 빨리 끝나야 할 텐데. 혹시 모르니 대피소라도 제대로 고쳐 주면 좋잖아.”라고 정부에 섭섭한 마음도 드러냈다. 술친구는 해병대 상근예비역 아들을 둔 이기옥(50·여)씨다. 이씨도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포격으로 희생된 서정우 하사가 이씨 아들의 입대동기라고 했다. 이씨는 “휴가나갈 때 엉덩이도 두드리고 하던 앤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연평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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