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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AP “War game” 실시간 보도

    CNN·AP “War game” 실시간 보도

    28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된 한반도 서해 해상의 긴장감은 시시각각 외신들을 타고 지구촌 전체로 번져 갔다. AP통신과 미 CNN 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 뉴스를 통해 일제히 ‘워 게임’(War game·전시를 가정한 기동훈련)을 제목으로 뽑아 올리며 긴장에 휩싸인 한반도 상황을 전했다. CNN, 폭스뉴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방송은 매시간 주요 뉴스로 한반도 상황을 전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도 인터넷 홈페이지의 주요 뉴스로 훈련을 소개하면서 일정과 의미를 자세히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서울에 파견된 특파원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 상황과 북한군의 움직임, 한·미 양국의 대응 방향, 한국 내 여론 움직임 등을 속보로 쏟아냈다. 뉴욕타임스는 한·미 양국의 연합훈련은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해 경고의 의미가 있지만 북한과 중국을 자극하는 측면도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항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훈련이 이미 예정된 것이라는 게 미국 정부 입장이나 북한의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양국이 동맹결의를 다지는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과 북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번 훈련이 강행되면서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28일 북한의 포격 도발이 발생했던 연평도에 한때 대피령이 발령되자 서울에 파견된 특파원 등을 연결해 긴급 뉴스로 전하기도 했다. 중국의 관영 언론들도 이날 연합훈련 시작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예의주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남한과 미국이 대규모 연합 해상훈련을 시작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논평 없이 사실 중심으로 훈련 규모와 일정을 소개했다. 통신은 중국 측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이뤄지는 훈련에 반대한다는 외교부 대변인의 반대 성명을 재차 환기시키면서도 이번 훈련이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강력한 한·미 동맹을 과시하고 지역 안정과 억지력 향상을 위한 것이라는 주한미군의 설명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양제츠 외교부장이 26일 지재룡 북한대사를 면담하고 김성환 외교장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전화회담을 갖고 당사자들에게 냉정과 자제를 촉구하며 대화를 요구했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연합훈련 시작 소식을 신속히 보도하고 조지워싱턴호의 참가 사실과 북한의 반응을 자세히 전했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 연평도發 ‘코리아 리스크’… 해외기업 잇단 방한취소

    “한국에서 또 전쟁이 나는 것 아닙니까.”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한국의 안보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외국 거래업체로부터 전쟁 재발 가능성에 대해 묻는 전화가 쏟아지는가 하면, 한국 출장을 중단하는 등 연평도 발(發) ‘코리아 리스크’가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8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많은 무역업체들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을 계기로 해외 거래처로부터 한국에서 전쟁이 재발할 가능성에 대한 문의를 전례없이 많이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언론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한반도가 대규모 군사적 충돌이 재발할 수 있는 화약고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그 여파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전자업체 소니는 다음달 초 예정됐던 회사 대표단의 방한을 연기했고, 혼다자동차는 연평도 도발이 있은 직후인 24일부터 한국 출장을 아예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5~26일 광주에서 열린 그린카 글로벌벤처포럼에 참석하기로 했던 해외 바이어는 안전을 이유로 방한 계획을 취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거래처와 비즈니스를 하는 글로벌 기업들에는 북한 도발에 한국 정부가 강경 대응책을 펴고, 북한이 추가 도발로 맞서면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지를 우려하는 문의가 적지 않다. 기업들은 일단 이런 문의전화를 해오는 거래처를 안심시키는 한편 자사 직원들도 분위기에 휩쓸려 동요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의 영향은 크지 않지만 대치 국면이 길어지거나 추가 돌발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들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만큼 각종 상황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한 포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과거처럼 북한 도발 사태를 잘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본부와 11개 국내 지역본부, 7개 해외지부 등 현장 조직을 연결하는 ‘연평도 사태 특별상황반’을 가동해 해외바이어 동향과 무역업계 피해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코트라 역시 전 세계 100개 조직망을 엮은 ‘해외시장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대통령 할아버지 장례식 도와주세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민간인이 희생된 지 5일이 지났지만 유족들은 장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유족들은 28일 “현행법으로 고인에 대한 의사자 지정이 불가능하다면 정부는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고인을 의사자로 예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전시에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할 민간인이 국가의 과실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이라며 “같은 사건으로 숨진 군인들은 전사자 예우로 해병대장을 치렀는데 민간인은 장례를 치르지도 못하고 이게 뭐냐.”며 격앙했다. 인천시 관계자들은 27일 밤 의사자신청서를 들고 유족을 찾아갔으나 유족은 이들을 돌려보냈다. 유족들은 인천시가 나설 것이 아니라 행정안전부나 국방부가 나서 의사자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고(故) 김치백씨의 조카 손녀 조아라(12)양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할아버지의 장례가 빨리 치러질 수 있게 도와 달라.’는 내용으로 쓴 편지가 공개됐다. 조양은 ‘이명박 대통령 할아버지께’로 시작한 편지에서 “대통령 할아버지께서도 나라가 불안정해 밤잠을 설치시겠지만 유가족의 마음과 입장을 생각해 기약조차 없는 장례식이 치러질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조양은 “처음에 인터넷을 통해 민간인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됐을 때 ‘유가족들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그 유가족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마음이 아프다.”라고 썼다. 이어 “억울하게 돌아가신 민간인 희생자의 입장을 생각해 그에 따른 준비를 해 주시리라 믿는다.”면서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신중하게 생각해 아무것도 준비돼 있지 않은 유가족들에게 희망을 주시길 바란다.”라며 편지를 마쳤다. 조양은 편지를 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하려 했으나 대통령의 조문 계획이 취소되면서 전달하지 못했다. 김학준·백민경기자 kimhj@seoul.co.kr
  • 미·일·러 ‘中 6자 제의’ 반응

    28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의 제의에 대해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들은 온도차는 있으나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으나 지난 3월 천안함 사태에 이어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와 연평도 포격이라는 도발행위를 잇달아 자행한 북한에 대해 그 어떤 책임도 묻지 않는 한 대화의 전제조건이 성립하지 않을 뿐더러 대화의 실익도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6자회담 재개 자체가 자칫 북한에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도 성사 가능성을 줄이는 대목이다. 미국과 일본은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는 6자회담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밝혀 왔다. 이번 경우에도 피해 당사국인 한국이 중국이 6자회담 제의를 곧바로 일축한 만큼 미국, 일본은 물론 포격 직후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비판한 러시아도 회담 재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는 한국, 미국과의 협조를 통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후쿠야마 데쓰로 관방 부장관은 이날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한국 및 미국과 협조하면서 신중하게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및 미국과 협조’라는 전제 자체가 사실상 6자회담 재개를 반대한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일본 정부가 사실상 6자회담 재개 반대의 뜻을 피력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택한 것은 최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사건 등으로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제의를 대놓고 거부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22일 일본 방문 중 “북한이 우라늄 농축에 나서는 와중에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6자회담의 목표 자체가 한반도 비핵화인 만큼 북한이 핵개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회담재개에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인 러시아는 계산이 복잡해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4일 원자바오 총리와의 회담에서 “러시아는 가능한 한 빨리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재개를 주장하기에는 러시아의 외교적 부담도 적지 않다. 러시아가 북한의 도발 직후 강력히 북한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나선 점 등을 감안하면, 현 상황에서 즉각적인 6자회담 재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한 외교 전문가는 “러시아는 항상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과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해 온 만큼 결국에는 중국의 제안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强 vs 强 장기대치 불가피

    중국이 28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 개최를 제안한 데 대해 우리 정부가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남북관계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강(强) 대 강(强)’ 대치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중국의 제안에 유의한다.”면서도 “회의 개최는 매우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놓고 거부한다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의 제안을 뿌리치는 뉘앙스라는 게 외교가의 해석이다. 실제 정부 관계자는 “어떤 나라 정부가 제안한 것을 바로 당장 거부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해, 예의상 거부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北 치고 빠지기식… 대화 불가능 그동안 우리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6자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런데 비핵화는커녕 경수로 건설 현장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데 이어, 연평도 포격만행 사건까지 일으킨 지금 북한과 같은 테이블에 앉는 것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 소식통은 “우리가 지금 회담에 임한다면 북한에 면죄부만 주는 꼴”이라면서 “치고 빠지기식의 북한 속셈을 뻔히 아는데 우리가 응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중국의 제안은 오히려 전망을 더 암울하게 한다. 우리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중국이 북한이 아니라 한국을 설득시키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中 대화공세·北 태도가 변수 실제로 6자회담 개최는 연평도사건 이전에도 북한과 중국이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더욱이 연평도 사건이라는 북한의 만행이 저질러졌는 데도 중국은 거듭 북한의 입장(6자회담 개최)을 대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결국 중국이라는 사실, 즉 북한의 혈맹으로서 북한에 채찍을 들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고 했다. 중국이 근본적 변화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앞으로 연평도 사건의 외교적 운명은 국제여론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북한을 비난하고 나선 마당이기 때문에 이 사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 대 미·영·프·러’의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북한뿐 아니라 중국의 ‘대화공세’가 계속될 경우 우리 정부가 거듭 뿌리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한국 내 여론이 남북 대치 피로감으로 ‘이제 그만 대화하자.’는 쪽으로 기운다면 정부는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북한=主敵’ 부활 검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국방백서에 ‘북한=주적(主敵)’ 개념이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발간되는 국방백서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사건의 의미와 배경 등이 상세히 서술될 예정이다. 28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당초 이달 말 ‘2010년 국방백서’를 발간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의 기습적 연평도 포격으로 군인과 민간인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해 국민들의 대북 감정이 극도로 악화됐고, 주적 개념 명문화로 군의 정신무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백서의 내용을 수정·보완하고 있다. 주적 개념은 1994년 제8차 실무 남북접촉에서 북한 측 박영수 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이 나오면서 1995년 국방백서에서 처음 사용됐다가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국방백서 이후 ‘직접적 군사위협’,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 등으로 대체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2010년 국방백서에 ‘북한=주적’ 개념 부활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천안함 출구전략’ 등이 논의되면서 명기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중장기적으로 남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대신 지난 9월 배포한 육군판 국방백서인 2010년 육군정책보고서에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라는 표현을 한 바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포성 속 세비 인상, 청목회 면죄 서두르는 국회

    여야가 연평사태 와중에도 국회에서 제 밥그릇 키우는 데는 한통속이다. 운영위원회는 내년도 의원 세비(歲費)를 5% 올리는 내용의 국회 소관 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정안전위는 소액 후원금을 어떤 명목으로도 처벌할 수 없도록 정치자금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나라가 어수선한 틈을 타 국회의원들은 잇속 채우기에 급급한 꼴이다. 그들의 얕은 술수에는 민심의 매서운 심판이 돌아갈 것이다. 국회의원 세비는 올해로 2년째 동결돼 있다. 적정 수준의 인상이 불가피한 현실을 무시하려는 게 아니다. 그러나 모든 게 때가 있는 법이다. 지금이 어떤 때인가. 북한의 포격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로 다다르고 있는 위기 상황이다. 정치권은 민·관·군이 혼연일체로 난국을 헤쳐 나가도록 독려해야 할 책무를 지고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 특임장관실 등의 예산은 깎으면서도 자신들의 돈주머니만 더 키우는 행태는 이율배반적이고 비겁한 처사다. 내년도 공무원 봉급 인상률인 5%에 맞춘 것만 해도 얄팍한 계산법이 엿보인다. 이도 모자라 소액 후원금에 대해 처벌이 불가능하도록 정치자금법을 개정한다고 한다. 후원금 불벌법(不罰法) 이 만들어지면 불법 로비가 판을 칠 공산이 커진다. 청목회 입법 로비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여야는 ‘청목회 면죄부법’이 엄청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여야는 청목회 수사를 빌미로 본질을 벗어난 정치자금법을 만들면 안 된다. 소액 후원금을 활성화한 법 취지를 살리되 불법 로비를 근절하는 내용으로 고쳐야 한다. 잣대는 대가성 여부가 되어야 한다. 대가성이 없거나, 대가성이 있는지 몰랐다면 처벌할 수 없도록 하면 무방할 것이다. 아울러 세비 인상안은 예결특위나 본회의에서 전액 삭감할 것을 촉구한다. 이마저 무산되면 인상분 반납 의원들이 줄을 잇기를 기대해 본다.
  • [사설] 中, 인간방패 운운 北 뻔뻔함 비호할텐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중재역으로 나선 중국이 어제 “다음달 초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 협의를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대북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며 핵 위기를 고조하고, 민간인까지 살상하는 무차별 포격 만행을 저지른 마당에 아무 일 없는 듯 넘어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런 정부의 의지를 방한했던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분명히 전하고, 중국이 공정하고 책임있는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도 중국이 6자회담을 들고나온 것은 연거푸 만행을 저지른 북한에 출구를 열어주려는 의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 중국이 “남북한의 평화를 위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천안함 사건 때처럼 또 북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없이 6자회담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이번에도 북한을 두둔한다면 중재역은 하나마나일 뿐이다. 우리는, 북한이 국가이성을 되찾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국제규범을 준수하도록 중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이후 사흘째인 그제, 민간인 희생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그 책임은 군사시설 안에 민간인을 배치해 ‘인간방패’를 형성한 적의 비인간적인 처사에 있다.”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이것이 바로 북한의 실체다. 선악시비(善惡是非)가 명백한데도 중국은 북한의 상습적 책임전가와 사태 호도 행태를 언제까지 감싸려는가. 지금 대한민국은 북한의 연평도 기습포격으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한·미 군사훈련이 전개되는 삼엄한 상황이다. 중국이 모종의 중재에 나서려면 북한을 무조건 비호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 중국은 남북한에 대해 ‘일우일적’(一友一敵)이 아니라 ‘이우무적’(二友無敵)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의 이런 대(對)한반도 외교정책이 신뢰를 얻으려면 북한의 비평화적·비인도적 무력도발에 단호한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야 한다. 중국의 행보를 세계도 주시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책임있는 역할을 이번만은 제대로 하길 바란다.
  • [열린세상] 연평도 도발 이후 한국의 외교안보/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연평도 도발 이후 한국의 외교안보/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북한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국 연평도를 무차별 포격함으로써 국력상승의 잔치 분위기를 덮어버렸다. 북한의 무력공격으로 군인과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했다. 국민의 안보불안뿐만 아니라 연평도민의 삶의 터전인 섬의 피해도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성공의 축배를 들면서 긴장이 이완되었을 무렵, 북한은 치밀하게 무력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G20 정상회의 개최와 북한의 연평 도발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세계대전 이후 가장 모범적 발전국가를 이룬 한국이 국제경제를 주도하는 G20 정상회의의 좌장으로서 국가브랜드와 글로벌 리더십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반면 이러한 국가적 번영과 평화가 북한의 도발 앞에서는 쉽게 무너질 수도 있는 것임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북한의 도발은 6·25전쟁 이후 그들이 감행한 무수한 도발과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북한군이 대형 화기로 우리의 영토를 직접 공격하여 군인과 민간인을 살상한 초유의 사건이다. 전시가 아닌 평시에 연평도의 민간인 거주지역에 무차별 포격을 퍼부었을 뿐만 아니라 대량살상용 무기까지 사용하는 등 위협의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도발을 계기로 남한을 직접 공격하는 ‘위협의 시대’가 한반도에서 열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이 연평도 도발 등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는 다양하다. 우선 권력 승계의 안정적 이행이다. 김정은 체제로 이어지는 권력 승계에서 내부의 불만을 억제하려고 북한은 남한을 외부의 적으로 삼아 위협을 조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한 주민의 단합을 조성하고 군부의 충성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위협전술을 통해 남한 국민에게 안보불안을 조성하고 남남갈등을 일으켜 정부의 대북정책기조를 전환시키려는 것이다. 결국, 우리사회에 전쟁의 공포를 확산시켜 굴복한 모습으로 북한과의 협상테이블에 앉히려는 속셈이다. 북한은 오랫동안 각종 도발을 했지만, 우리의 대응은 미흡했다. 천안함사태 이후 우리의 미온적 태도가 연평도 도발을 낳았을 수도 있다. 따라서 ‘악행에는 보상이 없다.’는 교훈을 반드시 심어줘야 한다. 철저한 국방안보태세를 점검하고 개선하여야 한다. 유례가 없는 3대 권력세습을 위해서 북한 주민을 처참하게 한 북한정권의 위협에 휘말리지 않고 굳건히 일어서야 한다. 세계 주요 국가들과 경제적 협력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안보와 통일에 대한 외교적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G20 정상회의 개최는 매우 의미 있는 외교적 성과였다. G20 정상회의 개최와 성과 등을 평가하고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외교가 나아갈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여 국력상승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던 분위기가 북한의 연평 도발로 반감됐지만 이에 대한 평가 작업은 지속하여야 할 것 같다. G20 서울 정상회의는 한국외교의 무대를 한반도에서 지구촌으로 확장시켰다. 글로벌 외교 무대를 활짝 열었다. 하지만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의장역할을 역임했다는 자부심만으로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인 국가이익에 부합되지는 않더라도 특정 분야에서라도 주도적인 노력과 이익 달성이 필요하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교량적 역할을 통해 여러 국가로부터 지지와 이해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정부와 국민이 긴밀히 협력하는 경제개발 모델을 제시하고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등 경제문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노하우도 다양하게 갖고 있다. 따라서 이들 개도국과 선진국들 사이에 한국은 중견국가로서 훌륭한 가교역할을 모범적으로 보여주어 국제사회의 새로운 글로벌 리더 국가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국방안보태세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과 다시는 안보불안이 확산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G20 서울 정상회의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통해 국가이익에 충실한 G20 전략개발에 나서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 펠로시 노벨평화상 참석… 中 반발 ‘불씨’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다음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로 해 미국과 중국 간에 긴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계기로 미국이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과거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의 시상식 참석은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의장은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를 위해 마련되는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노벨상위원회에 통보했다. 펠로시 의장 측은 그러나 보안과 의회 일정 등을 이유로 보도 내용을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노벨평화상위원회 측은 펠로시 의장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확인하고, 펠로시 의장이 미국인 참석자로는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노르웨이 주재 미국 대사가 참석해 왔다. 그러나 미 정가 일각에서는 평소 중국의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펠로시 의장이기는 하지만 미국과 중국 관계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해 시상식 참석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금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번 연평도 도발 이후 중국에 대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도록 적극적인 압박을 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태로, 펠로시 의장의 오슬로행이 자칫 미·중 간 마찰로 번져 향후 북한 문제를 다뤄 나가는 데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함으로써 초래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해당 국가가 져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으름장을 놓고 있다.지금까지 노벨상위원회의 초청을 거부한 국가는 중국, 쿠바, 이라크, 카자흐스탄, 모로코, 러시아 등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6자 제안’ 분주한 中 의도는

    ‘6자 제안’ 분주한 中 의도는

    중국 외교라인이 분주해졌다.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일요일인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해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를 제안한 것은 그만큼 중국이 다급해졌다는 방증이다. 중국의 외교분야 최고위급 인사인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의 전격적인 방한길에 동행했던 우 특별대표는 귀국하자마자 이 같은 제안을 내놓았다. 천안함 사건 때와 달리 중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양제츠 외교부장의 연쇄 전화외교, 다이 국무위원의 전격 방한, 우 특별대표의 6자회담 제의 등으로 이어지는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이런 신속한 대응을 통해 6자회담 카드를 꺼내든 것은 대내외적으로 분명한 목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한·중 고위급 접촉을 통해 천안함 사건 이후 조성된 한국 내 반중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한편 대내외적으로도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나아가 혈맹관계인 북한에 대해 실질적인 제재에 나서는 것이 자국 입장에서 결코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로 예정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한반도에서 ‘한·미·일’ 대 ‘북·중’의 대결구도가 형성되는 데 대한 부담감 때문에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보다 큰 틀에서 보면 연평도 포격에 따른 대북 제재라는 동북아 안보정국의 논의 틀을 6자회담 개최를 둘러싼 공방으로 전환함으로써 중국을 향한 대외 압력을 분산시키고 외교적 활동 공간을 넓히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의 행보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결속으로 동북아에서 중국의 발언 주도권이 약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그동안 6자회담 의장국이라는 입지를 최대한 활용, 동북아에서의 주도권을 넓혀 나가며 적지 않은 외교적 이익을 챙겨온 것이 사실이다. 북한의 포격 이후 거세지는 한국과 미국·일본의 3각 압박에 끌려다니며 대외적 입지를 계속 좁히기보다는 거꾸로 6자회담 카드를 앞세운 적극적인 대화 공세를 통해 동북아 긴장의 책임을 북한과 한·미·일에 나눠 지움으로써 이번 사태에 대한 일종의 ‘물타기’를 도모하고, 자신들은 그 틈바구니에서 입지를 넓혀 가겠다는 계산인 것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연평도’ 한·미FTA 변수되나

    ‘연평도’ 한·미FTA 변수되나

    한국과 미국이 30일부터 자유무역협정(FTA) 쟁점 현안 해결을 위한 추가협상을 재개한다. 외교통상부는 28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국 워싱턴 인근의 메릴랜드주 컬럼비아 시에서 한·미 FTA 관련 협의를 위한 통상장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양국이 지난 10일 1차 합의가 불발된 후 20여일 만에 다시 열리는 것으로, 협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쇠고기 문제는 FTA에서 다루지 않겠다는 원칙 아래 논의 범위를 종전보다 더 넓히지는 않는다는 전략이다. 우리 측은 쇠고기 담당 공무원들을 협상단에서 제외하는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미국은 월령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도 한국이 수입할 것을 여전히 히든카드로 쥐고 있다. 결국 실질적인 협상의 공방은 자동차 분야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우리 측이 지난 협상에서 거부했던 ▲한국산 자동차 관세(2.5%) 철폐기간 연장을 물론 ▲관세환급제 폐지 ▲한국의 미국산 자동차 안전기준 자기인증 확대 ▲자동차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마련 등을 다시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대신 농업이나 의약품, 섬유 등에서 과거 한국에 불리한 협정을 고치는 재협상이 불가피하다고 요구할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터진 연평도 도발이 FTA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평도라는 대북안보의 돌출 변수로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태에서 우리 정부는 오른손으론 미국에 도움 요청을, 왼손으로 FTA 협상을 해야 하는 다소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석영 외교부 FTA 교섭대표는 “양국의 이견은 아주 세밀하고 기술적인 문제들로 최근의 한반도 상황이 영향을 미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日 민영TV “한국軍 응전 불충분했다”

    일본 언론이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한국의 반격 과정에서 한국군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남북한 간 오랜 군사대치에도 불구하고 한국군의 방위태세가 예상 외로 느슨한 것으로 드러나 놀랍다는 표정이다. 민영TV인 TBS는 28일 “북한 측이 170발을 연평도에 포격한 데 비해 한국 측은 80발만 쏘는 등 (한국 측의) 응전이 불충분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TBS는 또 지난 3월 천안함 침몰 사태가 일어난 뒤에도 한국 군이 유사 시에 대한 대책을 개선하지 않았다가 이번 일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도 지난 27일 북한은 이번 공격에 로켓포까지 동원한 것으로 판명됐지만, 한국군은 연평도에 배치한 155㎜ 장거리 자주포(사거리 40㎞) 6문 중에서 정작 3문밖에 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군이 연평도 주변의 서해안 일대에 군단 규모의 병력 수만명을 배치한 반면 한국군은 해병대 약 5000명 등 여단 규모에 그친 데다 최근에 축소 계획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충돌이 되풀이되는 최전선인데도 한국군이 뜻밖에 약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수성향의 산케이신문은 한국군의 이 같은 문제점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의 포용정책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의 포용정책 이후 장병들의 대북 적개심이 크게 줄었고, 지휘관들도 무사안일주의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개성공단 입주기업 방북 일부허용

    정부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제한된 개성공단의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입을 29일 일부 허용키로 했다. 개성공단에 대한 자재·인력 제한으로 조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입주기업들이 속출하자 개성공단의 문을 닫지 않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이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생산 차질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원부자재와 완제품의 반·출입, 가스·유류·식자재 등 생필품 운송을 위한 차량 57대와 운전기사 등 65명의 방북을 허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연평도 포격 다음날인 24일부터 신변안전을 이유로 개성공단에 대한 우리 입주기업 관계자의 방북을 불허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출경은 금지되고 매일 50~150명 규모의 귀환만 허용돼 개성공단 체류 인원이 700~800명에서 415명으로 크게 줄었다. 개성공단 방북이 금지되면서 원부자재와 인력이 올라가지 못해 대다수 입주기업들이 생산 차질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원부자재 반입이 막히면 납품계약 위반 등 거래선이 끊기는 것은 물론, 결국 공장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뒤늦게 유감… 공식 사과하라” “ICC제소해도 처벌은 어려울 듯”

    북한이 ‘통신사 논평’을 통해 연평도 포격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 시민들은 북한 당국의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거세게 요구했다. 서해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28일 시민들은 북한의 ‘유감 표명’ 소식에 황당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책임은 이번 도발을 준비하면서 포진지 주변과 군사시설 안에 민간인들을 배치해 ‘인간방패’를 만든 적들의 비인간적인 처사에 있다.”고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폈다. 시민 송강일(56)씨는 “민가에 무자비하게 폭격을 할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유감이라니 말이 안 된다.”면서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한다면 북한 군당국이 공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흡한 수준이긴 하지만 북한의 유감 표명 소식에 안도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장호(63)씨는 “미국이 서해까지 와서 훈련한다고 하니 뒤늦게 발뺌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일단 사과를 했으니 더 이상 공격하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북한 관련 시민단체모임인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는 2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전쟁 범죄’ 등의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키로 했다. 김 위원장 등 북한 군부에 대한 법적 처벌은 가능할까. 국제법 전문가들은 “ICC 제소는 가능하지만 처벌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최태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ICC 제소는 범죄 발생지, 피고인(피의자)의 국적 등 둘 중 하나가 회원국이면 가능하다.”면서 “연평도 포격의 경우 범죄발생지는 한국이고, 피의자는 북한이다. 우리나라가 ICC 회원국이기 때문에 제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검찰이 먼저 ICC가 규정한 전쟁범죄에 해당하는지 조사한 뒤 김 위원장 등 관계자를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김승훈기자 min@seoul.co.kr
  • 北 “민간인 사망 유감… 인간방패는 南 책임”

    북한이 연평도 도발을 감행한 지난 23일부터 연일 우리 측에 책임을 떠넘기며 ‘군사적 대응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27일에는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인간방패’를 형성한 남측 책임”이라고 주장해 주목된다.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2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논평에서 “우리 조국의 영해를 침범하는 도발책동에 대해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노동신문은 또 “남조선 통치배들과 그 비호세력은 정세를 일촉즉발의 상태로 몰아가는 일체 군사적 도발소동을 걷어치워야 한다.”며 “만약 그들이 이번 사태에서 교훈을 찾지 않고 또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의 보다 강력한 군사적 타격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 대남 선전단체인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도 성명에서 “미국과 괴뢰패당이 핵항공모함 따위로 우리를 놀래우려 한다면 우리는 더한 것에도 대처할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미친 개에게는 몽둥이가 제격”이라고 위협했다. ●“中, 북에 피곤함 느꼈을 것” 그러나 북한이 연평도 도발 나흘 만인 27일 ‘유감’을 표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1976년 8·18 도끼만행 사건 때 김일성 주석이 사흘 만에 유감의 뜻을 담은 성명을 유엔군사령관에게 전달했고,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에 대해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 사건 발생 하루 뒤 대변인 담화를 통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면서도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고 주장한 사례 정도다. 전문가들은 민간인 사망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센 데다 27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의 방한에 앞서 26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만나는 등 중국이 북한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민간인 사상으로 북한이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북·중 간 조율해 민간인 피해에 대해 불끄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피격땐 하루만에 유감 중국이 북한의 민간인 사상 입장 발표에 입김을 넣은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향후 북·중 관계에도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이 당장 태도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북한에 대해 피곤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며 “천안함 사건은 내부적으로 용인하고 넘어갔지만 민간인 사상이 발생한 연평도 도발에는 중국 측도 그냥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 입장은 최근 중국 내 언론 보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26일 사설에서 “북한은 사실상 독약을 마신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이런 식으로 계속 간다면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연평도에서의 남북 포격 사건 발생 후 한국은 매우 비통해 하고 중국은 외교적인 어려움에 빠졌으며 미국과 일본은 분노하고 있는데 북한만이 기를 펴고 활개를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긴급기자회견…왕자루이 금명 방북

    중국이 다음 달 초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를 갖자고 제안했다.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는 28일 오후 베이징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형세에 나타난 복잡한 요소 등 중대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며 12월 상순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를 갖자고 제안했다. 우 특별대표는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6자회담 제의는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궤를 달리하는 것이어서 한반도 정세가 쉽사리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중국의 제안 직후 “지금은 6자회담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홍 수석은 “이명박 대통령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 간 면담에서 6자회담에 대한 중국 측의 언급이 있었으나 비중있게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 대통령은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정부는 중국의 제안에 유의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 상황을 감안할 때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 개최는 매우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이르면 29일 북한에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왕 부장이 곧 방북, 한반도 위기상황과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른 양국 간 의회 교류의 성격이지만 연평도 포격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라는 점에서 북·중 간 논의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최 의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과 면담할 경우, 연평도 사건 등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숫자1’로 시름 놓은 국방부

    ‘숫자1’로 시름 놓은 국방부

    “이제는 딴말 못하겠지.” 26일 밤 11시. 국방부 조사본부 2층의 한 사무실에 윤종성 조사본부장을 비롯해 조사본부 관계자들이 대거 모였다. 늦은 밤이지만 심각한 표정과 상기된 표정이 함께 얼굴에 묻어난다. 이들은 북한의 서해 연평도 무력도발 ‘증거1’인 다연장 방사포 포탄의 탄체를 분석하기 위해 소집된 것이다. 하지만 가장 먼저 이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증거1에 쓰인 손글씨 ‘①’이다. 윤 본부장 등은 “천안함 사건에서 발견했던 숫자 ‘1번’처럼 손글씨로 쓰인 것으로 볼 때 이제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 추진체에 대해 북한이 부인할 수 없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 동안 국방부와 군은 천안함 사건의 스모킹건(Smoking Gun)으로 어뢰 추진체를 발견해 내놓았지만 북한에서 제작한 것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어왔다. 특히 어뢰 추진체 안쪽에 파란색 유성펜으로 쓰인 ‘1번’이란 글자는 많은 논란을 만들어냈다. 북한은 당시 자신들은 무기를 조립하면서 손으로 글씨를 쓰지 않고 기계로 번호를 찍어 사용한다며 어뢰추진체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방사포 탄체에도 손글씨로 숫자 ‘①’이 쓰인 것이 확인되면서 국방부는 천안함 사건의 스모킹건인 어뢰추진부의 북한 제조를 증명하는 증거를 찾게됐다고 설명했다. ‘1번’의혹만 나오면 시달려오던 조사본부 과학분석팀도 한시름 놓은 셈이다. 이들은 군이 연평도에서 수거한 방사포 로켓탄 탄체에 대한 기본적인 외형 분석을 끝냄에 따라 이날 탄체를 넘겨받았다. 탄체의 재질과 탄체에 남아 있는 여러 흔적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었는지와 탄체로부터 얻을 수 있는 고폭탄의 성분 등을 통해 북한의 무기 개발 방식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불굴의 의지’보다 고강도… 24시간훈련 대북 ‘응징’ 경고

    ‘불굴의 의지’보다 고강도… 24시간훈련 대북 ‘응징’ 경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응한 한·미 서해 연합훈련이 28일 오전 6시 서해 어청도와 격렬비열도 사이 해역에서 시작됐다. 한·미 양국은 이번 연합훈련의 강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 야욕을 무력화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번 훈련은 주·야간 24시간 체제로 진행된다. 한·미 양국은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34년 만의 최대 규모라던 지난 7월 동해 ‘불굴의 의지’ 훈련보다 고강도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날 첫 훈련을 훈련지역 전개, 상호 기동, 통신 장비 연결, 연락단 교환 등으로 시작한 한·미 연합군은 다음달 1일까지 북한의 모든 도발 상황을 가정해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바다 밑에서 입체전 형식으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막강 전력 총집결 합참 관계자는 이번 훈련과 관련, “총체적인 자유공방전 형식의 입체전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대(對)함·대공·대유도탄·대잠·대전자전 형식이 총망라된다는 말이다.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전력은 미군에서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9만 7000t급), 미사일 순양함 카우펜스함(CG62.9600t급)과 975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샤일로함, 스테담호(DDG63), 피체랄드함(DDG6 2) 등이다. 또 최정예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스’(J-STARS:E8C), 주일미군에 배치된 최첨단 F22 전투기(랩터)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인 문무대왕함·충무공이순신함과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항공기(P3-C), 대잠헬기(링스) 등이 참가하고 있다. 세종대왕함을 포함해 카우펜스함, 샤일로함, 스테담호, 피체랄드함 등 이지스함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지스함은 3차원 위상배열 레이더를 통해 최고 200개의 목표를 탐지·추적하고 24개의 목표를 동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지스함단을 이끄는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는 조인트 스타스와 P3-C 등에서 수집된 적의 육·해·공 전력을 탐지하며 연합군의 전력 전개를 총지휘하게 된다. ●29일부터 본격 훈련 한·미 연합군은 양쪽의 통신망이 구축되고, 해상 전력의 전개를 모두 끝마친 뒤 29일부터 본격 훈련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대공방어 및 강습훈련, 해상자유공방전, 잠수함 탐지·방어훈련, 연합기동 군수훈련 등이다. 한·미 연합 해군은 전투 시뮬레이션 위주의 자유공방전 훈련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 함정과 잠수함이 침투하는 상황을 상정, 계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방어하고 공격하는 게 아니라 작전해역의 구축함과 잠수함 함장들이 현지 상황에 맞게 통신을 주고받으면서 전술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미 양국은 조지워싱턴호 함단에 포함된 핵잠수함과 우리 쪽 잠수함의 훈련 참여 여부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다만 미 항공모함 운영 관례를 볼 때 한·미 연합군으로 편성된 잠수함에 의한 대잠 훈련도 병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공중에서는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되는 F22 랩터와 항모에 탑재된 최신예 슈퍼호넷(F18EF)과 호넷(F18AC) 전폭기 등이 한국 측의 F15K와 KF16 전투기와 편대를 형성, 적의 공격을 가상해 격퇴하는 훈련을 할 계획이다. 한·미 연합군은 훈련 마지막날인 다음달 1일쯤 대잠·대공·대함 목적의 입체적 실사격 훈련도 벌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 군은 연합훈련과 별개로 해상침투 특수전부대 차단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의 특수전부대 기동과 상륙작전을 상정하고 다양한 전술훈련을 전개할 계획이다. 합참 관계자는 “대북 억제력 강화와 역내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한·미 양국군의 상호운영성 향상과 한·미 동맹 결의를 과시하기 위한 고난도 정밀전술 훈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中 ‘외교적 무례’… 농락당한 외교부

    中 ‘외교적 무례’… 농락당한 외교부

    중국 정부가 28일 6자회담 재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부정적 입장이 확인됐음에도 불과 몇 시간 뒤 ‘중대발표’란 형식으로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 개최를 제안하고 나서 외교적 무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은 이날 오전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금은 그 문제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북한의 명백한 사과나 재발방지를 위한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는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런데 베이징으로 돌아간 중국 측은 청와대에서 나온 지 5시간 만에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다음달 초순 6자회담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전문가 “한국 정부 무시”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다이빙궈가 청와대 면담에서 ‘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란 얘기를 우리 측에 사전에 하지 않았다.”고 말해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무례를 저지른 것이 확인됐다. 한 외교 전문가는 “만약 우리 정부 당국자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뭔가를 제안한 데 대해 후진타오가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는데,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그 제안을 우리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였겠느냐.”면서 “중국의 이 같은 무례는 한국 대통령과 정부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결국 지난 주말을 기해 중국 정부가 벌인 ‘소란’을 보면 ‘정치적 쇼’의 성격이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다이빙궈가 느닷없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해서 중국이 어떤 특단의 해결책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결국 중국은 기존에 하던 대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6자회담 재개)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은 연평도 사건과 관련, 러시아까지 북한 비판에 가세하면서 중국만 홀로 북한 을 비호하는 나라로 몰릴 위기에 처하자, 마치 ‘평화의 사도’인 양 비치기 위해 한국을 이용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중국은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는 시점에 고위급 인사를 한국에 급파해 평화와 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과시했으며, 중국 외교부는 ‘중대발표’를 하겠다며 전 세계의 이목을 모은 뒤 “6자회담을 재개하자.”고 발표함으로써 대립보다는 대화를 앞장서 실천하는 국가라는 좋은 이미지를 챙기게 된 셈이다. 우리 외교부가 ‘순진하게도’ 이런 중국의 술수에 농락당한 측면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들은 그동안 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한국 언론의 비판적 보도를 경계하면서 “중국과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거나 “중국이 이번 사태를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등의 긍정적 평가로 일관했다. 때문에 중국이 뭔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과거와는 다른 변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란 기대도 나왔던 게 사실이다. 결국 중국의 속셈을 간파하지 못하고 감싸고 돌다가 외교적 수모를 자초한 셈이다. ●외교부, 최소한의 유감표명 안해 그럼에도 외교부는 이날 중국의 이 같은 무례에 대해 우회적으로라도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 한 외교 전문가는 “외교부가 현실적으로 강대국인 중국을 무시할 수 없는 사정은 이해하지만, 최소한의 유감도 표명하지 않고 지나치게 눈치를 보는 것은 명분뿐 아니라 국익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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