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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ICC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조사 환영한다

    유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북한의 비인도적 만행을 단죄하려는 절차를 시작했다.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국제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예비조사다. 물론 정식조사를 거쳐 최종 판단이 이뤄지기까지 갈 길이 먼 데다 실효성을 놓고 안팎의 회의적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당장 전면적 무력 응징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터라 이런 국제법적 대응이 선택 가능한 차선의 대안일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그 실효성 여부를 떠나 북측의 최근 일련의 도발은 ICC 제소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믿는다. 북한은 우리의 젊은 수병 46명을 수장시킨 것도 모자라 이번에 연평도에서 앞길이 구만리인 해병 2명을 희생시켰다. 그것도 모자라 평화로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무고한 민간인 2명의 생명까지 앗아가지 않았던가. 북측의 도발이 이 정도라면 우리 국민들이 인내할 수 있는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봐야 한다. 더욱이 민간인이나 군사시설이 아닌 대상물에 대한 고의 포격은 엄연한 국제법상의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정부가 즉각적 무력 응징의 기회를 이미 놓쳤다면 당연히 가용한 외교수단을 총동원해 그러한 북측의 죄상을 국제사회에 낱낱이 알려야 한다. 다만 우리는 북한의 비인도적 도발에 대해 ICC 직접 제소를 망설이고 있는 정부의 고충도 일면 이해한다. ICC는 ‘로마규정’에 의거해 지난 2002년 설립된 국제재판소다. 대량학살 등 반인도행위, 전쟁도발 등 국제적으로 중대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처벌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ICC의 예비조사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3남 김정은의 전쟁범죄 구성요건 성립 여부를 일차 검토한다는 뜻이다. 김 부자에 대한 신병확보가 결국 불가능한 한 국제여론 환기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 회부 같은 또 다른 국제 제재도 중국이 제동을 걸면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는 우리가 피해 당사국으로서 ICC의 이번 예비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야 할 이유가 된다.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의 관심 그 자체만으로도 북측의 추가 만행 가능성에 경종을 울리는 효과는 충분하지 않겠는가.
  • ICC, 체포영장 발부땐 김정일·정은 ‘戰犯수배’ 불명예

    정부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만행과 천안함 사건에 대해 6일 예비조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 7일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는 ICC의 당사국(회원국)인 데다 피해자인 만큼 법 절차를 통해 정의가 실현되도록 ICC의 조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두 사건을 ICC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이보다 앞서 한국 내 일부 시민단체가 ICC에 탄원을 제출함에 따라 ICC 검사가 예비조사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ICC는 예비조사를 통해 이 사건들이 전범행위로 기소할 성격이라고 판단되면 정식조사에 착수하고,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종결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예비조사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 “길게는 수년씩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또 “ICC 헌장 격인 ‘로마규정’에 따르면 민간인 또는 민간시설에 대한 고의적 공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있다.”며 연평도 사건이 ICC의 처벌 대상이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반면 천안함 사건은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기 때문에 처벌 대상에 포함되는지에 대해 정부는 확신하지 못하는 눈치다. ICC 검사가 예비조사 결과 정식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피해자·가해자 조사 등을 거쳐 용의자를 선정한 뒤 체포영장 발부→신병확보→재판의 수순을 밟게 된다. 이 경우 ICC 회원국이 아닌 북한은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 명약관화하다. 그렇더라도 ICC는 용의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게 된다. 예컨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이 용의자로 지목되면 이들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것이다. 하지만 김정일 부자를 체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체포영장이 집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체포영장 집행은 ICC 회원국인 114개국에만 의무가 있고, 회원국이 아닌 중국·러시아·미국 등은 집행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김정일이 중국에 가도 체포영장은 집행되지 않는 것이다. ICC는 궐석재판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재판도 진행되지 않는다. 다만 ICC의 체포영장에는 시효가 없기 때문에 김정일 부자는 ‘영원히’ ICC의 현상수배자 명단에 오르는 셈이다. 이처럼 체포영장이 발부되더라도 처벌의 즉시적인 실효성은 없다. 하지만 당사자한테는 엄청난 심리적 압박이 될 것이란 분석이 있다. 명색이 국가원수로서 전 세계에 현상 수배자로 낙인 찍히는 것은 큰 불명예이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해 달라고 애원했던 것도 범죄국 오명을 견디기 힘들어서였다.”고 했다. 범죄 용의자가 실질적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다. 북한 정권 붕괴시 체포영장이 김정일 부자를 법정에 세울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김정일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전범으로 체포돼 사형당하는 것을 보고 “후세인처럼 될까 두렵다.”고 토로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지금까지 ICC가 재판을 통해 형을 선고한 사례는 없다.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처럼 체포영장이 발부된 경우만 있다. 일각에서는 ICC의 예비조사 결정이 연평도 사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부는 아직 회부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국제형사재판소(ICC) 집단살해, 전쟁범죄,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형사처벌하기 위해 만든 상설국제법정이다. 냉전이 끝난 1990년대 르완다 등 세계 곳곳에서 집단학살사건이 벌어지자 국제 사법기구를 만들자는 논의가 불붙어 1998년 120개국이 채택한 ‘ICC에 관한 로마규정’을 바탕으로 2002년 설립됐다. ICC의 핵심인 재판부는 임기 9년의 재판관 18명으로 구성됐다.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법학)가 2009년 2월부터 소장을 맡고 있다.
  • [연평도의 교훈(6)] 달라진 세대별 안보관(끝)

    [연평도의 교훈(6)] 달라진 세대별 안보관(끝)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있은 지 2주일, 연평도 주민들은 찜질방에서 피란살이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 이후 세대별 안보의식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민간인까지 숨지면서 6·25를 겪지 않은 전후 세대들에게는 전쟁의 참상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에 찬성하면서도 확전(擴戰)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철우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국방전문연구원은 “연평도 도발은 국민들이 북한 군사적 위협의 실체를 체감한 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이 잘잘못을 가리는 소위 ‘블레임 게임’으로 빠져 이념의 논쟁으로까지 번졌다면 연평도 사건은 국민 모두가 한목소리를 냈다.”고 분석했다. 전쟁의 위협은 젊은 세대들에게 더 충격적이었다. 중학교 3학년생인 서채은(15)양은 “기사만 읽어도 전쟁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무서웠다. 앞으로는 북한에 대해 공격·전쟁·김정일 같은 이미지만 떠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구로고 1학년 김준호(16)군도 “전쟁이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긴장하면서 살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반공교육’을 받으며 자란 50·60대의 반응도 비슷했다. 자영업을 하는 윤석봉(56)씨는 “연평도 도발로 어릴 적 배웠던 ‘반공의식’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세대는 어릴 적에는 북한을 무조건 적이라고 배웠고, 중년이 돼서는 남북이 점차 화해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계진전을 직접 목격한 세대”라면서 “이런 간극에서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북한이 우리의 ‘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나 안보의식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과거와 달리 라면을 사재기하거나 주가가 급락하지 않은 것은 불안하지만 그 불안이 증폭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넓게 퍼져 있다는 방증”이라며 “일시적인 불안감이지 안보의식이 근본적으로 바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김수진(25·여)씨도 “민간인 사망으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일시적인 일 같다.”면서 “불안하지만 방독면을 사둔다거나 대피소를 찾거나 비상식량을 비축해 두지는 않는다. 연평도에 국한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 의식이 바뀌는 것은 개인이 자신의 이익이 침해됐다고 느끼는 것인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며 “연평도가 지정학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과 과거 정권에서 10년 동안 평화에 길들여졌던 것도 이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인식은 급격하게 나빠졌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과거 10년 동안 길들여져 왔던 인식, 가치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대화 상지대 교양학과 교수는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피해자가 생겨 북한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것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다.”면서 “이것이 대북 인식을 악화시키겠지만 50년간 극단적인 대립에도 통일을 지향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처럼 평화·통일·안정을 바라는 정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효섭·윤샘이나·김양진기자 newworld@seoul.co.kr
  • 임시거처 ‘물꼬’ 가옥·어업권 보상 ‘막막’… 머나먼 고향길

    임시거처 ‘물꼬’ 가옥·어업권 보상 ‘막막’… 머나먼 고향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육지로 피란 나온 연평주민들의 임시 거처 이주 문제가 타결됐다. 인천시는 연평주민비상대책위원회와 7일 인천시청에서 회의를 갖고 주민들이 임시 거주지 이주 선결과제로 요구해 온 생활안정대책에 합의했다. 시는 이번 합의에 따라 연평주민 가운데 만 18세 이상 성인에게는 2차례에 걸쳐 150만원씩 3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하고, 18세 미만자에게는 75만원씩 2차례 지급할 예정이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임시 거주지의 거주기간은 2개월로 정하고, 인천시내 33~60㎡ 다세대주택이나 경기도 김포 양곡지구의 LH 보유 아파트(112㎡) 가운데 주민들이 선택하도록 했다. 또 연평어장의 어구 철거 등 긴급히 시행해야 할 사업은 주민대책위와 협의해 우선 추진키로 했다. 정부가 20억원의 예산을 배정한 피해복구 근로사업의 시기와 방법은 주민대책위와 협의하고, 전기·수도·전화·지방세·건강보험·국민연금 등 각종 공과금은 관계기관과 감면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가옥·어업권 보상협상 안건은 아직 테이블에 올려놓지 못하고 있다. 주민대책위는 8일 시내 다세대주택을 둘러본 뒤 지난달 30일 현장답사한 김포 양곡지구 LH 아파트와 비교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방침이다. 최성일 주민대책위원장은 “임시거처에서 실제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입주할 수 있기 때문에 입주 시기는 빨라야 다음주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청목회 연루의원 10일부터 소환

    청원경찰법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이르면 10일부터 의원들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7일 “의원들과 일정 조율을 마쳤다. 10일부터 차례로 불러 다음주 초에 소환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연평도 피격 사태로 국가적 안보 위기상황이 발생하자 국회의원 소환조사 일정을 한·미 연합훈련이 끝날 때까지 미뤘다. 하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최근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후원금 연루 의원의 처벌 근거를 삭제한 정치자금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면서 검찰의 수사 의지에 다시 탄력이 붙게 됐다. 행안위 소속 의원들이 결국 최근 열린 전체 회의에서 정치자금법 개정안 처리를 유보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예정대로 이뤄지게 됐다. 검찰은 민주당 최규식·강기정 의원과 한나라당 권경석·조진형·유정현 의원,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등 청목회로부터 1000만원 이상 받거나 현금을 직접 전달받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소환을 통보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對北 확성기 볼륨을 높여라?

    對北 확성기 볼륨을 높여라?

    국가인권위원회가 ‘대북방송과 전단지 살포 권고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국방부는 7일 “대북 전단지는 계속 살포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남북 간 심리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북 전단지는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계속 살포하고 있다.”며 “바람의 방향만 맞으면 그때그때 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측에서 살포하는 대북 전단지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대성산혁명열사릉 등 평양 일대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한 지난달 23일 저녁 심리전단지 40여만장을 북한 지역으로 날려보냈으며, 이에 대해 북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논평에서 “남조선 괴뢰군부의 삐라살포는 대결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벌이는 용납 못할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군은 천안함 사태 이후 대북 제재조치 일환으로 120만장의 심리전단지를 제작한 뒤 살포 시기를 조율해 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보수단체들도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전단지 20만장 등을 북측에 보내는 등 심리전에 가담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또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확성기 방송은 언제든지 재개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며 “재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본격 대북 심리전을 위해 MDL 일대 11개 지역에 대형 확성기를 설치했다. 확성기는 출력을 최대로 높이면 야간에 약 24㎞, 주간에 약 10㎞ 거리에서도 청취할 수 있어 북한군은 남북군사회담에서 이에 대한 중단을 집요하게 요구했다. 북측은 또 우리 측이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면 조준격파 사격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연평도 포격 불똥… 연말 모임 취소·연기

    한파가 몰아친 7일 정부대전청사에서는 지진(?) 괴담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관가에 연말 분위기가 실종됐다. ●난방관 파손에 한때 지진 소동 7일 오전 9시 15분 대전청사 4동 특허청에 긴급 대피방송이 나왔다. 출근 후 이상한 소리와 함께 사무실 화분 잎이 흔들리고, 사람이 서서 진동을 느끼면서 불안해하던 공무원들은 비상계단 등을 통해 청사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한파 속에 밖에서 몸을 떨던 이들은 30분 후쯤 사무실로 복귀했지만 한동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이날 소동은 4동 지하 2층 난방관이 노후돼 터지면서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청사관리소에서 난방관 교체를 위해 건물 옥상에 있는 물을 빼는 과정에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했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10t에 달하는 물이 100m 길이의 관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생긴 현상으로 건물 안전 및 지진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대전청사는 이날 하루종일 난방이 안 돼 사무실이 냉방이었다. ●인근 식당가 송년회 특수 실종 지난달 23일 이후 비상상황이 이어지면서 대전청사의 연말 분위기가 예년과 확연히 다르다. 국·과를 비롯해 동기모임 등 다양한 송년회 일정을 조정하느라 분주할 텐데 올해는 차분하다. 한 공무원은 “연말 동기 모임을 취소했다.”면서 “날짜를 잡기도 어렵고 괜한 부담이 될 수 있어 신년모임으로 행사를 바꿨다.”고 말했다. 대부분 “분위기를 봐서…지금 (송년회를)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부득이한 경우 주말이나 휴일 점심 등으로 일정을 조정하는 모임도 늘고 있다. 이모 과장은 “행사는 무조건 20일 이후로 미룬 상태”라고 말했다. 대전청사 인근 식당가는 울상이다. 대목 중의 대목인 송년 모임 예약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청사 공무원들이 회식장소로 많이 찾는 한 식당 주인은 “사회 분위기상 어쩔 수 없다.”면서도 “요즘은 술 손님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오바마 “北에 도발 불용 메시지를” 후진타오 “6자회담으로 해결해야”

    오바마 “北에 도발 불용 메시지를” 후진타오 “6자회담으로 해결해야”

    버락 오바마(얼굴 왼쪽)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전화회담을 갖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에서 “도발적인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 데 협조해 달라.”며 후 주석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후 주석은 이에 “얼마 전 발생한 남북 교전으로 민간인을 포함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함께 사태의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현재 가장 시급한 일은 냉정과 이성으로 대처, 정세가 더 나빠지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중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힌 셈이다. 양국 정상의 서로 다른 해법 제시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는 동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목표를 실현하고 동북아 불안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미국은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두 정상의 회담이 끝난 뒤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지난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적 의무를 이행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한국의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공격을 비난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후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면서 “미국 등 (6자회담의) 관련 각국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조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 주석은 “현 정세는 6자회담의 중요성과 시급함을 더욱더 증명하고 있다.”고도 했다. 나아가 “중국은 이웃으로서 한반도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한반도는 정세안정이 매우 취약한 지역”이라면서 “특히 최근의 정세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긴장이 격화되고 심지어 제어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두 정상 간의 전화회담은 사전 약속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후 주석에게 전화를 거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객원칼럼]무상급식의 정치경제학/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서울시 복지재단 대표

    [객원칼럼]무상급식의 정치경제학/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서울시 복지재단 대표

    연평도의 냉기가 전국을 덮고 있는 12월,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서울시청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매서운 한파의 한가운데에 학교 무상급식이 있다. 한쪽에서는 헌법이 보장한 무상·의무교육을 받을 권리를 현실적으로 보장하려면 무상급식을 하루빨리 전면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의무교육의 현실화와 교육복지의 취지에 부합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이와 청소년시기에 무상급식과 유상급식의 차별성 때문에 발생하는 낙인감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쪽에서는 무상급식을 전면적으로 실시할 때 2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데 현 재정여건상 감내하기 어려우며, 어려운 가정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실시 과정의 기술적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 역시 무상급식 전면 시행 시 교육부실화를 우려하며 저소득층 위주의 단계적 급식 확대라는 정책기조에 무게를 두고 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영국에서는 결식아동문제가 중요한 정치이슈로 떠올랐다. 결식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의 개선이 요구되기 시작했고, 주로 빈곤의 문제로 인식되던 결식문제가 의무교육에 수반되는 당연한 복지로 바라보는 관점으로 등장했다. 우리나라의 학교급식은 1953년 분유로부터 시작됐다. 한국전쟁 발발 후 원조 물자인 분유를 굶주린 아이들에게 제공한 것이 급식의 시초다. 학교급식의 역사가 오래된 대부분의 국가는 유상급식을 원칙으로 하고 국가별로 저소득층을 위한 제한적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학교급식은 기본적으로 유상급식이고 일정 소득 이하의 가정 학생에게는 무상이나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유럽국가들도 마찬가지이다. 유치원부터 중·고교까지 급식이 이루어지는 영국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주는 식단표를 보고 급식을 먹는 날과 도시락을 싸오는 날을 선택한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은 각각 49%와 34%의 무상급식률을 보이고 있어 우리의 13%보다는 높다. 스웨덴과 핀란드 등 소수의 북유럽 국가들만이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조세부담률은 35%를 넘는 수준이고 우리나라는 20% 안팎이다. 그리고 이들 나라의 전체인구는 스웨덴이 약 900만명, 핀란드가 약 500만명밖에 안 된다. 단란한 계획국가이기에 실행이 가능한 이들 국가와 무조건 비교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데 필요한 돈은 1조 9662억원이다. 산식은 다음과 같다. 초등학생 한끼 평균 식사값 1700원, 2009년 말 기준 초등학생 수 347만 4000명, 주말과 휴일, 공휴일, 방학을 빼고 난 180일을 곱하면 1조 630억원이다. 중학생의 경우 한끼 평균 식사값이 2500원, 전국 중학생수는 200만 7000명, 이들이 180일간 점심을 먹으니 9032억원이 든다. 급식시설과 다른 교육인프라의 현재 수준도 만족스럽지 못한데 이 정도의 비용을 급식에 조달하면 다른 교육복지는 손상될 수밖에 없는 ‘풍선효과’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교육현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각종 기능보강사업에 들어갈 예산을 급식비로 돌리면 그러지않아도 낙후된 교실이 더 안 좋아진다는 고민이 심각하다. 이를 피하려면 예산을 대폭 순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북유럽국가들 수준으로 세금을 혁명적으로 더 거둬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현재 진행 중인 급식의 유·무상 논의는 근본을 무시하고 가지만 흔들어 표심을 자극하는 정치적 진영 논쟁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될 수가 있다. 근본인 세금을 올리는 문제를 제외하고 급식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풍선을 양손에 잡고 누르기를 반복하는 장난 같은 일일 수도 있다. 우선 국회부터 세금과 연결지어 국민들에게 의사를 묻고 나서 이 문제를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제 순서가 아닌 듯하다.
  • 美, 시민권자에 ‘한반도 탈출계획’ 홍보

    미군이 최근 미국 시민권자를 대상으로 ‘한반도 유사시 탈출계획’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해외 주둔 미군을 위한 신문인 ‘성조지’(Stars and Stripes)는 최근 ‘위기의 한반도’(Crisis in Korea)라는 코너를 신설하고 유사시 대피계획과 각 주한미군 기지별 연락처 및 최신소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도 최근 한국에 머물고 있는 자국 시민권자들에게 한반도 유사시 대응 요령을 설명하는 우편물을 개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이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라 민간인이 희생되는 등에 따라 안보 불안 요소가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전투인력 탈출작전’(NEO:Noncombatant Evacuation Op eration)의 대상자는 미국 시민권자 및 외교관 가족, 주한미군 가족, 사전 허가를 받은 한국인 또는 제3국인 등이며 주한 미대사가 이 작전의 책임자다. NEO는 경보발령-집결-재배치-한국 탈출-귀국 또는 안식처 도착 등 5단계로 구성된다. 주한미군 및 외교관 가족은 경보가 발령되면 서울 이남에서 일단 집결한 뒤 대구 인근에서 재배치를 통해 부산 등지의 공항 및 항구로 탈출한다는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열린세상]한 사람/차동엽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열린세상]한 사람/차동엽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올 12월은 유난히 뒤숭숭하다. G20 서울 정상회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왜 낭보가 없었으랴마는 느닷없이 터진 북의 연평도 도발이 피해당사자들에게는 물론 국민들, 나아가 전세계인에게 큰 충격과 불안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국내적으로는 미해결 과제로 표류 중인 여러 현안들과 갈등요인들, 그리고 이기주의의 파편들이 사회 곳곳에서 신음하고 있다. 저자특강 초빙으로 여전히 빼곡한 강의 일정 현장에서 만나는 서민들의 가슴은 혹한이 오기도 전에 이미 꽁꽁 얼어 있다는 느낌이다. 과연 누가 닫힌 이들의 마음을 열어줄 것이며, 누가 오그라든 이들의 손을 펴줄 것인가? 그들을 위로한답시고 주유하는 필자마저 올 연말엔 문득 고독한 영혼이 되어 ‘한 사람’이 마냥 그리워진다. 내 얘기를 들어주고 내 편이 되어주고 내 곁에 있어줄 그 ‘한 사람’이 절실히 그리운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필자는 2010년을 ‘한 사람’ 단상으로 출발했다. 연초에 영화를 소개하는 한 케이블 방송사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왔다. 감명 깊게 본 영화를 소개하면서 그 메시지를 통해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는 취지를 듣고, 그냥 쉽게 수락했다. 기억을 뒤져 보니 빈약한 목록 가운데 1994년 오스트리아 빈 유학시절에 본 ‘쉰들러 리스트’가 떠올랐다.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독자를 위해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이렇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기회주의자였던 오스카 쉰들러(Oscar Schindler)는 그릇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독일군 점령지인 폴란드 크라코에 가게 된다. 그는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나치 당원이 되어 뇌물을 바치며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한편 공장 노동자로 죽음의 수용소에 잡혀 온 유대인들을 차출 받아 인건비 한 푼 안 들이고 공장을 운영한다. 그러면서 유대인 회계사 스턴과 가까워진다. 이후 쉰들러는 유대인들 사이에서 그의 공장이 ‘천국’이라는 소문이 돌아 위기를 느끼지만 독일군에게 뇌물까지 바쳐가며 수용소에서 유대인들을 빼내오는 일을 그만두지 않는다. 그러던 중 쉰들러는 수용소의 나머지 유대인들이 아우슈비츠로 이송될 것이란 얘기를 듣는다. 독일군의 만행에 회의를 품고 유대인들을 구해낼 결심을 한 쉰들러는 스턴과 함께 구해낼 노동자 리스트를 작성한다. 영화 제목인 그 생명의 ‘리스트’를 작성하는 바로 그 대목에서 필자는 최고의 명장면을 만났다. 쉰들러와 그의 유대인 동료 스턴이 1000명이 넘는 구명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그것이 모두 그 두 사람의 기억에서 나온다. 어떻게 그 많은 이름을 일일이 기억해 낼 수 있단 말인가! 필자는 거기서 두 가지 메시지를 발견했다. 우선, 쉰들러가 그들을 죽음의 수용소에서 구해 낼 때 자신이 소중히 여겼던 물건 하나하나를 팔아서 값을 지불했기 때문에 기억이 났다는 것.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1000명이라는 숫자가 그냥 한꺼번에 1000명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었다. 결국, 쉰들러 리스트에 속한 사람들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독일군의 손에서 구출된다. 그 후 독일의 패배로 전쟁은 끝이 나고, 쉰들러는 소련군을 피해야 하는 입장이 된다. 공장을 떠나기 직전 유대인들은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라는 탈무드의 한 구절을 새긴 반지를 만들어 그에게 건넨다. 쉰들러는 유대인의 따뜻한 환송에 감동과 아쉬움을 교차하며 오열한다. 그가 남긴 마지막 대사는 긴 여운으로 만인의 가슴에서 오늘도 공명하고 있다. “더 살릴 수 있었어. 돈을 좀 더 벌었더라면…. 난 돈을 너무 많이 탕진했어. 이 차를 팔았으면 10명은 구했을 텐데. 이 (금)핀은 두명 아니 한 사람, 한 사람을 더 구했을 텐데….” ‘한 사람’은 영화 속에만 등장하는 엑스트라가 아니다. 찬바람이 몰아치고 어둠이 깔리고 있는 동네 뒷골목 그 어디쯤에서 그 한 사람이 콜록거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기에 기억 속의 쉰들러는 사제인 필자의 신원을 부단히 확인시켜 준다. “한 사람, 한 사람, 한 사람….”
  • [지방시대]정치 갈등 협상으로 풀어야/하혜수 경북대 행정학 교수

    [지방시대]정치 갈등 협상으로 풀어야/하혜수 경북대 행정학 교수

    세계적 협상가인 허브 코헨은 자신의 저서 ‘협상의 법칙’에서 세상의 8할은 협상이라고 했다. 세상사는 대화와 양보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우리 정치권은 대화 대신 투쟁을 선택하고, 협상보다는 법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국회는 연평도 포연이 채 가시기도 전에 4대강 예산을 놓고 극한 투쟁을 벌이고 있고, 서울시의회는 무상 급식조례를 놓고 서울시장과 갈등을 빚다가 날치기 통과라는 극단적 대립을 선택했다. 얼마 전 국토해양부는 낙동강 사업을 놓고 경남도와 갈등을 빚다 사업권 회수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대개 갈등 해소를 위한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협상을 통해 서로의 욕구(이해관계)를 확인하고 조정하는 방법이다. 둘째, 소송을 제기하여 사법기구의 판결에 맡기는 방법이다. 셋째, 폭력과 강제력(공권력) 등 권력으로 제압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유독 협상보다는 권력과 소송을 택한다. 장외 투쟁과 단상 점거는 전자에 속하고, 민사·행정소송과 헌법소원은 후자에 속한다. 협상을 통해 갈등을 풀어야 하는 이유는 비용뿐만 아니라 후유증 때문이다. 옛날부터 송사를 하면 원수지간이 된다고 했다. 권력으로 제압하면 굴욕감과 정신적 상실감이 커질 것이다. 하지만 협상의 경우 가끔 추가 협상과 재협상이 있지만 일단 합의하면 갈등이 재연될 공산이 적고 후유증이 거의 없다. 서울시의 무상 급식조례 갈등은 결국 재의결이라는 절차 이후 대법원으로 가게 될 것이다. 협상으로 해결할 수는 없었을까? 서울시의 갈등은 ‘필요 충족도’라는 객관적 기준에 합의했다면 심각한 지경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무상 급식이 필요한 소득계층에 대해 합의하면 해당 학생수와 그에 필요한 예산이 얼마나 필요한지 자동적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도입의 범위를 놓고 투쟁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객관적 기준이 아닌 전면 무상 급식이라는 정치적 수사나 상징에 매달리다 보니 파워 대결로 치달은 것이다. 낙동강사업은 원래부터 협상으로 풀기 위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경남도의 반대 이유는 강바닥 준설과 보 설치가 수질오염을 부채질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준설과 보 설치 외에 다른 구간의 사업에 대해서는 추진 의지를 보여야 했다. 경남도 대행사업 구간(13개 공구)의 공정률은 낙동강 전체 공정률 32.3%에 훨씬 못미치는 16.8%에 그치고 있고, 4개 공구는 1.6%에 불과하며, 47공구는 착공조차 못했다. 때문에 수질오염 방지와 도민의 건강권을 위한 경남도의 요구는 정당성에 의문이 생기고, 사업 반대를 위한 제스처로 비춰지기에 충분했다. 만약 준설과 보 설치 외의 사업에 대한 공정률을 높이면서 수질오염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면 중앙정부에서도 경남도지사의 주장을 정치적으로만 해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정치 갈등의 공통점은 정당의 차이에 있다. 미래에는 이러한 정치 갈등이 더욱 빈번할 것이다. 그때마다 세를 과시하고 소송에 의지한다면 그에 따른 비용과 상처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된다. 이제부터 정치 갈등은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 협상이 권력과 소송보다 효율적이고 적합하기 때문이다.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미래 사회에는 투쟁보다는 협상에 강한 지도자가 승리할 것이다.
  • ‘건강 위험지대’ 피란민 찜질방

    연평도 주민 400여명이 피란해 있는 인천의 찜질방이 주민들에게 ‘건강 위험지대’로 떠올랐다. 6일 의료계는 “연평도 주민들이 전염성 질환에 집단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질병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로 전염될 수 있는 ‘A형간염’이라는 게 공통된 견해다. 40대 이상은 ‘후진국 병’이라고도 하는 A형간염에 대한 항체가 대부분 있기 때문에 A형간염에 취약한 세대는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10~30대라는 것. 찜질방에서 수백명이 붙어 지내다 보니 개인위생 관리가 철저하지 못하고, 음식도 함께 섭취하고 있어 A형간염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위생관리 불량으로 A형 간염뿐 아니라 찜질방 음식에 식중독까지 발생한다면 대규모로 전염돼 주민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며 “주민들은 위생상태를 청결히 유지해야 하고, 찜질방에서는 조리 과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찜질방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신경써야 할 부분은 바로 체온관리. 찜질방은 최하 섭씨 25도에서 높게는 70~80도를 상회할 만큼 기온이 높아 한여름 날씨지만 찜질방을 나서는 순간 영하에 가까운 추운 겨울날씨라는 것. 급격하게 체온이 변하면 혈압도 큰 폭으로 변하기 때문에 혈압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 의료진들은 주민들이 찜질방에 마땅한 자기 공간이 없어서 받는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과 좁은 공간에서 살면서 받는 스트레스, 적응장애, 우울증,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로 인한 수면장애뿐 아니라 몸을 균형있게 움직이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운동부족도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최재경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주민들이 다함께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면 건강유지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민간인 희생자도 장례 마쳐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당시 숨진 민간인 김치백·배복철씨에 대한 장례식이 사고 13일만인 6일 오전 9시 30분 인천 길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장례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김기신 인천시의회 의장,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 해병대사령부 김형국 인사처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들의 유해는 인천가족공원 시립화장장에서 오전 11시부터 1시간에 걸쳐 화장된 뒤 낮 12시 40분쯤 공원 내 봉안당(납골시설)인 만월당 1층에 안치됐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특집 ‘포화 속의 섬, 연평도 개들’

    MBC에브리원 ‘아이 러브 펫’은 7일 오후 2시 30분 기획특집 ‘포화 속의 섬, 연평도 개들’을 방송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주민 대다수가 떠난 연평도에는 주인을 잃은 상실감과 배고픔에 허덕이고 부상에 시달리는 많은 개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귀와 다리에 파편을 맞아 생명이 꺼져가는 개들의 응급수술 현장부터 주인을 지키는 충직한 개까지, 연평도에 남은 개들을 조명한다. 또 “자식 같은 개들을 놔두고 온 게 마음에 걸린다.”면서 다시 연평도로 들어온 한 할아버지의 사연과 주인들의 요청으로 반려동물을 구조하는 현장도 담는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연평도에 들어가 주민들을 대신해 동물들을 구조한 후 견주가 안심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 보내주는 ‘실시간 알림 도우미’의 모습도 소개한다.
  • “시설 더 좋지만 연평으로 가고 싶어”

    “시설 더 좋지만 연평으로 가고 싶어”

    6일 인천 영종도 운남초등학교. 연평도에서 피란 온 학생 104명은 북한의 포격 도발 14일 만에 임시 학교에서 수업을 시작했다. 임시학교는 빈 교실 14곳에 12개 학급, 교무실과 교장실을 임시로 꾸며 만들었다. 등교한 학생은 초등생 70명, 중학생 25명, 고등학생 9명. 연평도 전체 학생 128명 가운데 다른 지역 학교에 임시배치된 학생(16명)과 지체부자유학생(1명), 체험학습을 하는 고교 3년생(7명) 등 24명을 빼고 모두 나왔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임시 숙소인 인스파월드에서 교육청이 제공한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등교했다. 학생 대부분은 새로운 환경·시설에 잘 적응했다. 초등학교 3학년생 염지민(9)군은 “선생님도 그대로고 친구들까지 그대로 사귈 수 있어서 좋다.”며 해맑게 웃었다. 5학년 한 여학생도 “학교가 깨끗하고 커서 좋다.”면서 “시설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평도를 그리워하는 학생도 많았다. 중학교 2학년 이가영(14)양은 “연평도보다 공기가 좋지 않아서 목이 좀 아픈 것 같다.”면서 “시설이 좋긴 하지만 연평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원지희(14)양도 “시설도 좋고 선생님도 그대로라 좋지만 아무래도 연평에 돌아가면 맘이 더 편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연평 초·중·고교 김영세 교장은 “학생들이 밝아 보이고 안정을 찾은 것 같아 안심”이라면서 “상황이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아이들 교육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 유석형 장학관은 “연평도 피란민들에게 생계대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자녀 교육문제”라며 “임시로나마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오는 24일까지 임시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 연평도 유치원생 12명은 인천 신선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수업·놀이활동을 하고 있다. 영종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연평도의 교훈] 정권따라 ‘左로 右로’… 현실적 대북정책 수립을

    [연평도의 교훈] 정권따라 ‘左로 右로’… 현실적 대북정책 수립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전 정부 10년간 ‘햇볕정책’으로 대표되는 대북 포용책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책 등 정부의 대북 정책을 둘러싼 보수·진보 간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북한을 너무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북 정책이 북한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이해를 바탕으로 수립,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수단으로 전락하다 보니 정권 교체에 따라 대북 정책이 악용돼 총체적인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북 정책을 둘러싼 보수·진보 갈등은 북한이 최근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고 연평도 포격을 감행하면서 심화되고 있다. 골자는 ‘햇볕정책에 따른 퍼주기가 빚은 예고된 결과’라는 주장과, ‘햇볕정책을 부정한 강경정책이 빚은 참상’이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는 것. 이 같은 논쟁은 정치권뿐 아니라 관계, 학계까지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실제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포용정책을 앞세워 북한과 적극적인 협상에 나섰고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대규모 지원을 마다하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초기 시작된 6자회담은 북핵 해결과 정치·경제적 지원을 연계,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나 북한의 핵개발 야욕을 꺾지 못했다. 일각에서 북한에 퍼주기만 하고 소득은 없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당시 외교안보부처 고위 당국자 A씨는 “북한에 햇볕을 쏘이면 언젠가 변할 것이라는 믿음이 작용했는데 100% 맞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명박 정부 들어 포용정책은 지지세력의 구미에 맞게 강경책으로 바뀌었다. 겉으로는 ‘비핵·개방·3000’구상, ‘상생과 공영’, ‘그랜드바겐’(일괄타결) 등 ‘현실 도피적인’ 정책을 쏟아내면서 속으로는 북한을 상대하지 않고 거리를 뒀다. 될 수 있으면 북한과 상대하지 않으려다 보니 대북 정책은 존재감을 잃고 방치됐다. 한·미 간 되풀이해 온 ‘대화와 제재’라는 ‘투 트랙’ 접근도 북한이 최근 우라늄 농축시설을 전격 공개하고 연평도 도발을 감행하면서 빛 바랜 구호에 지나지 않게 됐다. 한 대북 전문가는 익명을 전제로 “이 대통령이 그동안 연설을 자주 했지만 일목요연한 대북 정책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정부는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 등 급변사태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바탕으로 대북 정책을 현상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북한은 가만 놔둬도 곧 망할 것이니 적극적인 관리는 필요 없다.’는 인식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통일세 준비를 언급하면서 불거졌으며, 최근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미국 측에 밝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고 및 북한 붕괴 시기 임박 등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이 드러나면서 더욱 불이 붙고 있다. 이어 정부가 북한의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지자 청와대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주시해야 될 것은 북한 지도자들보다 주민들의 변화다. 역사상 국민의 변화를 거스를 수 있는 어떤 권력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레짐 체인지에 대한 정부의 희망 섞인 생각까지 드러냈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북한에 대한 전망은 다양한 각도로 수집,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쪽으로 쏠린 대북 인식은 언제나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전문가는 “1990년대 김일성 사망 등으로 불거졌던 ‘북한 붕괴론’이 다시 등장한 느낌”이라며 “북한을 무조건 지원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북한 체제가 어떻게 유지돼 왔는지 모르고 극단적인 전망에 맞춰 대북 정책을 짜는 것도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북 정책에도 참여했던 외교 전문가는 “북한은 소련과도, 동독과도 다르다.”며 “대북 정책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복잡한 국제관계를 잘 파악하고 남북통일 추진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초당적인 접근을 통해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정부가 대북 인식을 바로잡고 북한을 관리할 수 있는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연평도 300억원 즉시 지원… 주택 등 사유시설 원상 복구

    연평도 300억원 즉시 지원… 주택 등 사유시설 원상 복구

    정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 복구를 위해 300억원을 즉시 지원하기로 했다. 앞으로 서해5도 주민에게 정주생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종합발전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6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평도 포격 도발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공공·사유시설 복구에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유시설은 원상복구, 공공시설은 신축 위주 복구를 추진한다. ●공공시설은 신축 위주 복구 주민 생활 안정과 임시거주 지원에는 80억원이 지원된다. 정부는 주민들의 의사 등을 고려해 인천시에서 준비하고 있는 임시주거시설로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연평도에도 임시주거용 조립주택 15동을 설치해 7일부터 입주가 가능하며, 24동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현지 실태조사 뒤 어구 피해 등 어업 손실에 대해서도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 중 연평도에 사망자 추모비를 설치하고, 현지 잔류 및 연평도 복귀 주민에게 소정의 위로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연평도 안에 대피소 7곳을 신축 추진하는 등 주민대피시설을 보강하는 데에도 100억원이 들어간다. 정부는 피폭지역 가운데 일부를 보전해 안보교육장으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특별취로사업 등 생계안정을 위해 20억원이 지원된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서해5도 종합발전방안도 추진 정부는 또 김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서해5도 지원위원회’를 구성해 범정부적으로 종합발전대책을 마련, 내년 중에 추진할 계획이다. 서해 5도 주민에게 정주생활지원금을 지급하고 꽃게 총허용어획량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꽃게 이외의 어종을 어획할 수 있는 한시적 어업허가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교생의 수업료를 전액 지원하고, TV수신료와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도 할인해줄 계획이다. 백령도와 대청도에 대규모 대피시설 3곳을 포함, 총 35곳의 대피시설을 신축하게 된다. 이와 관련, 연평 주민들은 정부의 지원대책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피란민 정모(48)씨는 “지원비 사용항목이 두루뭉술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나중에 예산을 집행하더라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주민은 “새로운 것이 없고 인천시가 그동안 거론한 내용들을 재탕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주민들 “실정에 맞는 보상을” 연평도에 남아 있는 주민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가옥 피해를 입은 박모(72)씨는 “300억원이 가옥 복구비용이면 몰라도 대피소 신축 등 모든 비용이 포함된 것이라니 큰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민 김모(58)씨는 “가을철 꽃게농사를 망쳤는데 이에 대한 피해보상이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파손된 어구 등 실정에 맞는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지원대책이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다소 긍정적인 입장도 보였다. 연평면사무소 최철영(46) 상황실장은 “정부와 인천시 합동조사단 현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원책이 마련된 만큼 신뢰가 간다.”면서 “다만 대책이 빨리 진행돼 주민들이 섬으로 복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학준·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日 ‘北, 군사적 위협’ 공식규정

    일본 정부가 연내 확정할 신방위계획대강(신방위대강)에서 북한을 군사적 위협으로 공식 규정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일본의 방위대강 수정은 지난 2004년 이후 6년 만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는 신방위대강에서 북한을 위협으로 규정하는 한편 중국의 부상을 우려해 자체 방위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고 전했다. 개정 방위대강에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호주 등 동맹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요구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또 남부 도서지역 인근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테러와 게릴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동 방위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9월 발생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갈등의 여파로 해석된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한편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외무장관들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에 따른 대북 공조 체제를 다진다. 이번 3국 외무장관 회담을 계기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가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외교장관은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과의 3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3국 외무장관들은 회담 뒤 단합된 대응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다. 3국 외무장관들은 중국의 6자 수석대표 긴급협의 제안에 대해 현 시점은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며 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조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공개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응방안과 연평도 공격의 유엔 안보리 회보 여부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3국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특히 지난 3월 천안함 사태 이후 연평도 공격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보여준 중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거론하며, 특히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 오바마·후진타오 동상이몽 ‘한반도 해법’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처음으로 6일 미국과 중국 정상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지만 사건규정부터 해법까지 서로간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회담에서 “도발적인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 데 협조해 달라.”며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반면 후 주석은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대처해 정세 악화를 막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6자회담 등 외교적 해법만을 역설했다. 대화 내용은 동상이몽에 가까웠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을 포괄해 ‘도발’이라고 분명하게 규정한 오바마 대통령과는 달리 후 주석은 인적·물적피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남북간의 교전사건’이라는 표현을 사용, 어느 한쪽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는 ‘모호’한 태도를 견지했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일 3국 외무장관이 모여 이번 사태 등을 논의하기 직전 이뤄진 후 주석과의 전화회담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국제사회의 대열에 중국의 합류를 유도했지만 후 주석은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실제 관영 신화통신이 밝힌 후 주석 발언 내용에서 중국의 입장이 달라졌다는 흔적은 한 군데도 보이지 않았다. 후 주석은 6자회담 재개 등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오히려 현재의 긴박한 한반도 정세를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부당하게 처리하면 한반도 정세를 제어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압박 요구를 거절했다. 후 주석은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야기된 현 정세 자체가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중요성과 긴박성을 입증하는 물증이라며 중국 측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양국 정상 간 전화회담이 이뤄진 배경과 관련, 미·중 양측 모두 서로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중국의 대북 압박이 없다면 북한의 또 다른 도발을 막기 어렵다는 점을 오바마 대통령이 잘 알고 있고, 6자회담을 통해 동북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해온 후 주석으로선 어떻게든 6자회담의 동력을 살려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 측이 처한 난처한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 비난을 무릅쓰면서까지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를 제안했지만 러시아 외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북한까지도 시큰둥한 자세를 취함에 따라 중국 외교력의 한계를 노출시켰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그렇다고 한번 빼든 칼을 거둬들일 수도 없어 외교적 해법만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과 관련,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국제사회의 또 다른 대북 압박책이 나오기 전에 한·미·일 3국과 북한 간의 절충점을 찾는 노력을 해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중국의 중재노력을 거부하고 있다는 정황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한국을 찾았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예상과는 달리 북한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북한의 거부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위중한 시기에 방중했던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후 주석이나 원자바오 총리 등을 면담하지 않고 돌아간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중 정상 간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미국 측 입장과 대화와 협상 등 외교적 노력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중국 측 입장이 재확인됨에 따라 한·미·일 3국의 대북압박, 중국의 대화 강조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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