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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核사찰 수용할 수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9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다음 날인 10일 이 같은 내용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15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다이빙궈 국무위원에게 “핵 사찰 수용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북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에 대한 사찰을 수용하겠다는 것인지가 정확히 안 나왔기 때문에 북측의 진의를 의심하고 있다.”면서 “단지 지그프리트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보여준 영변의 고농축우라늄(HEU) 농축시설에 대한 사찰 허용이라면 크게 볼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전면적인 사찰이 아니라 헤커 교수에게 보여준 HEU 농축시설에 대한 접근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의 신중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대화국면으로의 반전을 여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대화공세’에 대해 IAEA 사찰단 수용과 핵개발 중단(모라토리엄)을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어왔기 때문이다. 북측이 IAEA의 핵사찰을 허용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릴 경우 한·미·일이 이를 마냥 평가절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극적으로 6자회담이 재개된다면 핵문제 뿐 아니라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등에 대한 북측의 유감표명이 이뤄지면서 남북관계가 해빙 수순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반면 우리 정부가 의심하는 대로 모든 핵 시설에 대한 전면적 사찰이 아니라 헤커 교수에게 보여준 영변의 HEU 농축시설로 사찰 대상을 제한한다면, 북측의 진의가 의심받을 만 하다. 북측이 플루토늄 핵무기 개발에 이어 우라늄 핵무기 개발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선전의 기회로 IAEA 사찰을 이용하려는 의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압박에 김 위원장이 성의 표시 차원에서 내뱉은 무의미한 발언일 수도 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은 연평도 사건 등과 달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도 외면할 수 없고, 그래서 김 위원장이 평화적 이용임을 강변하기 위해 핵사찰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얘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아직 사찰 수용 검토가 가능하다는 언급일 뿐 실제 허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관건은 한·미가 북측의 이같은 태도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나름대로 성의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면 대화의 물꼬가 트이겠지만, 미흡하다고 판단한다면 대화는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김상연·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 金내정자, MB 고교후배… 軍개혁 충성파

    金내정자, MB 고교후배… 軍개혁 충성파

    대대적인 장성인사를 하루 앞두고 15일 이뤄진 2명의 대장인사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군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다. 특히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군의 대응 문제가 사람의 문제라는 결론을 내린 국군통수권자의 판단이 이번 인사에 투영됐다는 것이 군 안팎의 분석이다. 이런 의미에서 김상기 제3야전군사령관과 이홍기 합동참모본부 합동작전본부장의 육군참모총장과 제3야전군사령관 내정은 그 의미가 크다. 김 내정자는 야전부대에서 잔뼈가 굵고 국방정책 분야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차장과 육군본부 전력기획부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군 전력과 이를 실현하는 전략에 모두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내정자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동지상고 동문이란 점에서 이 대통령의 군 개혁의지를 현실적으로 이뤄줄 충성파로 꼽힌다. 가장 큰 규모의 육군을 국군통수권자의 의지에 따라 개편하기 위한 초석인 셈이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지난 7월 하순 동해 한·미 연합훈련과 8월 초 서해훈련 기간에 각각 5일과 3일간 휴가를 갔다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화력전 수행 부대의 책임자가 대규모 훈련기간에 두 번이나 휴가를 간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인사에서 3군사령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 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방어하는 핵심 부대가 모두 3군사령부 예하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홍기 합참 합동작전본부장의 3군사령관 내정은 작전이란 개념에 맞물려 있다. 이 내정자는 합참 합동작전과장, 3군사령부 작전처장, 32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6군단장을 거쳐 합참 합동작전본부장에 오른 작전통이다. 하지만 이 내정자가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우리 군의 대응 작전에서 최고 지휘 라인에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승진인사가 적절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 일고 있는 “확전을 걱정해 충분한 대응을 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비난 때문이다. 김 내정자, 김성찬(해사 30기·경남 진해) 해군총장, 박종헌(공사 24기·대구) 공군총장 등 육·해·공군 수장을 모두 경북, 경남 출신이 맡게 된 점에서 특정지역에 편중된 인사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서 지역을 고려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김상기 내정자 ▲경북 포항(58) ▲동지상고 ▲육사 32기 ▲합참 전략기획차장 ▲50사단장 ▲육군 전력기획부장 ▲특수전사령관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3군사령관 ▲부인 조인옥씨와 3녀 ●이홍기 내정자 ▲경북 김천(57) ▲김천고 ▲육사 33기 ▲합참 합동작전과장 ▲3군사령부 작전처장 ▲32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6군단장 ▲합참 합동작전본부장 ▲부인 박상미씨와 1남1녀
  • [독자의 소리] 연평도 ‘다크 투어리즘’ 현장으로/경기대 관광개발학과 3년 최주희

    서해 연평도는 북한의 포격 이후 주민들이 빠져나가면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평도를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의 현장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다크 투어리즘이란 재난이나 잔혹한 참상이 일어났던 역사적 현장을 돌아보며 관광객으로 하여금 반성과 교훈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관광 트렌드이다.9·11 테러가 일어난 미국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와 유대인 대학살 현장인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던 일본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관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연평도를 보존하여 다크 투어리즘의 장소로 활용하는 것은 국민들의 안보에 대한 의식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고, 후손들에게도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면 연평도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경기대 관광개발학과 3년 최주희
  • [김형준 정치비평] 기억 상실 정치가 폭력 국회의 뿌리

    [김형준 정치비평] 기억 상실 정치가 폭력 국회의 뿌리

    올해 12월에도 어김없이 ‘폭력, 개그, 허무’가 판을 치는 ‘난장판 국회’가 연출됐다.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을 단독으로 강행 처리하자, 민주당이 극렬하게 저항하면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패싸움이 난무하는 폭력의 전쟁터로 전락했다. 그런데 예산안 강행 처리를 진두지휘했던 한나라당 원내 대표는 “이것이 바로 정의이다.”라는 개그성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더구나 이런 난장판 국회 속에서도 지역구 예산을 챙기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예산을 강행 처리하면서 서민을 위한 주요 예산들이 누락되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초당적 대응이 필요한 시기에 왜 한나라당은 기습적으로 예산안을 강행 처리했을까? 경제를 살리고 서민들을 위한 예산을 연초에 바로 집행해야 한다는 논리도 있지만 정치적인 이유를 추론해 보면 이렇다. 첫째, 흔들리고 있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바로 세워 조기 레임덕을 막기 위한 전략일지 모른다. 이명박 대통령(MB)은 한나라당 지도부에 정기 국회 폐회 시일인 9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엄밀하게 따지면 요청이 아니라 지시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가뜩이나 북한의 기습 포격으로 MB의 안보 리더십이 도전받고 있는데 만약 이런 지시가 먹혀들지 않으면 권력누수가 심화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둘째, 최근 정부 여당에 불거지고 있는 악재들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목적일 수도 있다. 우여곡절 끝에 한·미 FTA 추가 협상이 마무리되었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익의 균형이 깨진 굴욕적 협상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더구나, 박근혜 전 대표도 민간인 사찰 의혹의 대상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당 내 친박계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었다. 따라서, 이런 악재 속에서 시간을 끌면 끌수록 정부는 불리하고 야당의 목소리는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선제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여진다. 셋째, 4대강 사업은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MB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것 같다. 지난 3일 서울행정법원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취소할 이유가 없다.”고 판결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법원의 판결로 4대강 예산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의 명분이 약해졌다는 점이 강행 처리의 동력이 된 것 같다. 독립적인 헌법 기관인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명령이 떨어지면 피 터지고 깨지면서도 농성, 점거, 폭력에 가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천권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당 지도부에 “강한 인상을 남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강박관념이 작동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치 광대처럼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싸움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폭력 국회의 악순환의 고리를 깰 수는 없는가? 지난 2월 국회 운영위에 의사당 내 폭력에 대해 가중 처벌하고 의원직도 박탈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폭력방지법‘이 제출됐다. 하지만 예상대로 이 법은 논의되지 못한 채 계류돼 있다. 국회 내 폭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법이 아니라 정치권에서 의식의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 “예산안의 통과를 막는 것은 나랏일을 멈추게 하는 것이며 국회의 직무유기를 넘어 범죄행위이다.” 이것은 한나라당 원내 대표의 말이 아니다. 2004년 12월 당시 집권 여당이자 현재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정세균 예결위원장이 한 말이다. “앞으로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국민들과 장외투쟁을 포함한 모든 투쟁 방안을 강구, 실천해 나가겠다.” 이것은 민주당 지도부가 한 말이 아니다. 2005년 12월 여당인 우리당이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여당이 강행 처리하자 한나라당 지도부가 예산안 심의를 전면 거부하면서 한 말이다. 국회 파행은 똑같이 일어났지만 정치권의 말과 행동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과거에 자신들이 무슨 말과 무슨 행동을 했는지 까맣게 잊어버리는 기억 상실의 정치 속에서 폭력 국회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앞으로 여당이 야당이 될 수 있고, 야당이 여당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국민을 두려워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정치를 펼칠 때만이 ‘폭력 제로의 상생 국회’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 오늘 첫 전국민 민방위 대피훈련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실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15일 오후 2시부터 전국 동시 민방위 특별대피훈련이 실시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피훈련은 1975년 민방위법 제정 이후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지하철역, 지하보도, 지하 주차장 등 일상생활 속에서 접근 가능한 지하대피시설을 실제로 찾아가 대피해 봄으로써 민방위 사태 발생 시 신속한 대처요령을 익히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훈련 공습경보 발령과 동시에 15분간 전국의 교통과 주민 이동이 통제되며, 주민들은 가까운 대피소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각 가정에서는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인근 지하대피소로 피하고, 고층건물 또는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 대신 비상계단을 통해 지하시설로 대피해야 한다. 운행 중인 차량은 오른쪽 길가에 정차하고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지하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 항공기, 선박, 철도, 고속도로 차량은 국민 불편 방지를 위해 정상 운행하는 대신 경보가 울리는 3분간 KTX 등 철도는 앞뒤 열차 운행 상황에 따라 운행 속도를 줄이고, 고속도로 운행 차량은 시속 60㎞ 이하로 서행해야 한다. 공군은 가상 적기인 KF16 등 12대의 전투기를 서울,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 상공에 띄워 실제 공습 상황을 연출하며,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초·중·고 학생들이 수업을 중단하고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해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도록 하는 등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연평도 안보리 회부 곧 결론 6자재개 조건 한국 복안 있다”

    “연평도 안보리 회부 곧 결론 6자재개 조건 한국 복안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연평도 사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여부에 대해 “현재 안보리 이사국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회부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 조건과 관련, “우리 정부의 복안을 갖고 있으나 5자 간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나머지 4개국과 재개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재개조건을 설명하면서 “우라늄 농축 중단은 당연히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연평도 사건과 6자회담 재개의 연계 여부에 대해 “천안함 사태가 났을 때도 그랬지만 이것이 6자회담과 직접 연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한 뒤 “북한이 대화를 하고 진전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당연히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손학규 “4대 강·형님에 뺏긴 예산 찾을것”

    손학규 “4대 강·형님에 뺏긴 예산 찾을것”

    민주당이 ‘새해 예산안 무효화 투쟁’에 총공세를 펴고 있다. 14일 인천부터 시작되는 장외 투쟁의 무대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가 하면 ‘날치기 예산’의 본질을 ‘형님 예산’으로 규정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날 ‘예산안 날치기 의결 무효화 및 수정 촉구 결의안’에 이어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동의안에 대한 철회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한 예산안과 법안을 무력화하는 투쟁도 계속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인천 결의대회에 앞서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대 강과 ‘형님 예산’에 빼앗긴 서민예산을 반드시 찾아오겠다.”면서 “예산 날치기의 본질은 독재의 부활과 서민의 말살이며 독재 선언”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반성과 원상회복 등 책임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확고하고 결연한 자세로 국민과 함께 이명박 독재를 심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후 영하권의 쌀쌀한 날씨 속에 인천 주안역 남부광장에서 치러진 ‘4대 강 예산안 무효화를 위한 국민서명운동 및 규탄대회’에는 500여명의 시민들과 민주당 관계자들이 모였다. 시민들은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에 대해 대체적으로 비판적이었다. 인천 부평에 사는 정모(61·여·자영업)씨는 “식구도 많은 한나라당이 타협하면서 해야지 갑작스럽게 처리하는 건 보기 안 좋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황모(40·인천 계양) 씨는 “한나라당이 모든 걸 무시하고 강제한 것은 문제가 있다. 특히 형님 예산 문제는 더욱 그렇다.”고 꼬집었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 사태를 겪은 지역이라 그런지 안보 위기 속에 여야가 합심해 예산을 처리하지 못한 것을 개탄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황씨는 “연평도 사태로 불안한데 여야가 합심하지 못하고 이렇게 싸워야겠나. 한나라당이 먼저 사과하고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난장판 국회가 남긴 후폭풍은 정치 불신으로 이어졌다. 남궁모(70) 씨는 “지금 국회는 정치가들이 아니고 깡패집단들 같다.”고 맹비난했다. 대학생 이훈석(19·인천 서구) 씨는 “국민의 대표들이 모범을 보여야 할 때 자기 지역구로 세금 빼돌리기나 하는 걸 보니 정말 얄밉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소연평島도 있답니다”

    “소연평島도 있답니다”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소연평도는 연평도에 비해 관심과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연평도에서 남쪽으로 6.4㎞ 떨어져 있는 소연평도는 포격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포가 날아들어 연평도가 쑥대밭이 되는 광경을 목격한 이곳 주민 71가구 142명 가운데 대부분은 육지 피란길에 올랐다. ●주민 대부분 육지 피란 이들은 인천의 찜질방 등에 머물며 연평도 주민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는 등 행동을 같이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에 마련된 피란민 임시거처에도 입주 대상이다. 현재 소연평도에는 7명의 주민이 머물고 있다. 연평면사무소가 매일 발표하는 잔류민 수에는 이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모두 고령자로 ‘유령섬’이 된 마을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각계에서 쏟아지는 온정은 이들을 비켜가고 있다. 배가 소연평도를 통해 연평도로 가지만 소연평도로 오는 구호물품은 거의 없어 연평도에 전달된 것을 면사무소 직원들이 실어 나른다. 소연평도에 대한 보상문제는 향후 ‘뜨거운 감자’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민들은 유형무형의 피해를 호소하지만 정부나 인천시는 아직 소연평도에 대한 보상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향후 보상문제 논란일 듯 이곳 주민들은 생업이 비교적 다양한 연평도 주민과는 달리 고기잡이를 주업으로 한다. 연평 관내 전체 어선 66척 가운데 15척이 소연평도 소속이다. 인구수는 연평도의 9%에 불과하지만 어선수는 30%에 육박한다. 어업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또 다른 측면은 관광이다. 소연평도는 ‘바다낚시의 천국’으로 알려져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때문에 낚시를 겸한 관광은 주요 소득원이다. 이번 사태로 관광객 감소가 장기화될 것이 분명한 만큼 주민들은 생계 대책을 요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강원 동해안 안보관광 재개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통제됐던 강원 동해안지역 민통선 출입이 14일부터 허용됐다. 군 당국은 14일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지역경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고성지역이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반인들의 안보관광지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 장기 휴업에 들어갔던 민통선 내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 등은 22일 만에 정상적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통일전망대 관계자는 “민통선 출입 제한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관광객 입장료 수입과 식당·매점·기념품 판매점 수입 등 2억 5000만원가량의 영업 손실이 생겼다.”며 “이제라도 출입 통제 조치가 해제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부와 중동부 전선의 군부대는 여전히 민통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민통선 안쪽에 평화전망대, 두루미관, 월정역, 제2땅굴, 토교 저수지, 아이스크림 고지 등 안보관광지를 끼고 있는 철원지역 주민들은 하루빨리 출입이 재개되기만 고대하고 있다. 지역 여행업체들은 “하루에도 고석정과 제2땅굴, 평화전망대 등을 출입할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를 4~5통씩 받고 있다.”며 “완전개방은 어렵더라도 주말에 한해 안보관광 재개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부상병 군화 벗기니 피 철철… 자동포격 불가능해 수동 포격”

    “부상병 군화 벗기니 피 철철… 자동포격 불가능해 수동 포격”

    지난달 23일 서해 연평도에 북한의 무차별 포격이 이뤄지던 때 전우들을 잃는 상황에서도 대응사격을 실시한 해병대 연평부대원들의 수기(手記)가 공개됐다. 해병대 사령부가 지난 13일 포격 사건 발생 2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 부대원들로부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글로 받아 그 가운데 12명이 작성한 내용의 1차 공개분이다. 포탄이 쏟아지는 전투에 참가했던 장병들이 작성한 글에는 당시의 처참하고 긴박했던 상황이 가감없이 담겨 있다. 특히 즉각 대응사격에 임했던 제7포병중대 장병들과 사상자 치료와 후송을 담당했던 의무실, 포탄이 집중적으로 낙하된 본부지역의 상황이 상세하게 묘사됐다. “‘쾅’하면서 포탄이 떨어졌다. 사격 훈련이 막 끝나 K9 자주포의 해치들이 모두 열려 있는 상태에서 파편들이 사방에서 날아 들어왔다. 귀 옆에 파편을 맞아 피가 나고 있었다. 포반원 모두가 무사해 안도의 숨을 쉬고 하늘에 감사했다.” 귀신잡는 해병 김영복 하사도 하늘에서 날아드는 포탄 속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일단 피해 포반원들의 안전을 확인한 뒤 하늘에 감사하고 대응을 준비했다. 그는 자주포의 자동포격이 불가능하자 수동으로 포격하도록 지시했다. “맞고만 당할 수 없어 억울하고, 분노에 차올라서 신속히 포탄을 준비해 반자동임무로 사격에 가담했다”면서 “솔직히 (당시 상황이)무섭기도 했지만 포반원을 살리고 싶었다.”고 당시 심정을 기록했다. 이날 북한의 포격 도발로 연평부대 소속 장병 중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또 10여명이 파편에 부상을 당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파편 등으로 부상을 당한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의무실 주변에는 11발의 포탄이 떨어졌다. 응급조치를 받는 부상자나 치료를 하고 있는 장병들의 목숨도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의무실 소속 이재선 하사는 “의무실은 드라마나 영화, 뉴스에서 보던 처참한 전쟁 현장이었다.”면서 “부상당한 동료장병들의 환부를 찾아 군화를 벗겨보니 피가 쏟아졌다.”며 참혹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이 하사는 2차 폭격으로 의무실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대피하지 않고 전우의 손을 잡고 옆자리를 지켜주던 해병의 모습도 기록했다. 연평부대에 전입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던 의무병 강병욱 이병은 “적의 포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도) 살고 싶었지만 환자를 살려야한다는 마음에 ‘모두 대피하라.’는 방송도 무시한 채 환자를 치료했다.”고 혼란했던 심정을 적었다. 그는 “하얀 천으로 덮여 있는 고(故)문광욱 일병을 구급차에 실을 때는 살리지 못한 죄책감뿐이었다.”면서 참담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군종장교인 하승원 대위(목사)는 의무실에서 피로 얼룩진 부상자의 손을 잡고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글로 전했다. 그는 이어 화재 진압을 위해 몸을 던졌던 백종협 병장의 뜨거운 동료애도 글로 적었다. 민간인을 살리고, 후송시키는 데 전력을 다했던 인사팀의 당시 모습은 인사과 안준오 중사의 수기에서 볼 수 있다. 연평어린이집의 유아들과 교사들을 대피시키고, 긴급물자를 대피소에 지급한 그들은 “우리는 포격의 순간에 최소한 자신의 안녕을 위해 자세를 숙이지는 않았다.”며 “전투 현장에는 사기충천한 연평부대원이, 불타는 마을에는 인사팀이 있었다.”고 당당했던 부대원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K9 대응사격을 지휘했던 7중대장 김정수 대위는 “적의 기습 포격으로 타격을 받은 중대원들이 목숨을 걸고 서로 챙기며 임무를 수행해 준 게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면서 “적이 추가도발한다면 모조리 가루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다짐했다. 해병대사령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의 전투상황을 당시 전투에 참가한 장병들이 직접 기록한 수기집으로 발간해 장병 교육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수뇌부 퇴진 계기 강한 국군으로 거듭나라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이 6개월 만에 퇴진했다. 석연찮은 재산 형성이 문제였다고 한다. 올들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국가안보가 위기를 맞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육참총장이 과거의 개인적 이유로 물러난 것은 매우 유감이다. 황 총장의 퇴진으로 육군 수뇌부의 인사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군은 일촌의 지휘공백도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군은 지난 4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취임과 동시에 강군을 만드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황 총장이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것도 신임 장관과 함께 군 개혁을 선도하고 강한 군대를 만드는 작업에 자신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인사의 계기야 어찌됐든 이명박 대통령과 김 장관은 연평도 피폭 이후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야전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군 수뇌부를 확실히 개편해야 한다. 우선 임관 기수별 자리 이어받기를 단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치권을 기웃거리지 않고 오로지 군인의 길만을 걸어온 야전군 출신 지휘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절실하다. 황 총장과는 경우가 다르겠지만, 합참과 해·공군 수뇌부도 언제든 물러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합참의장과 각군 참모총장의 임기는 2년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책임질 일이 터졌을 때조차 자리에 연연해선 안 된다. 이번 연평도 피폭과 관련해서 합참의장과 각군 총장들도 지휘책임이 없지 않을 것이다. 임명된 지 3~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고 해서 면죄부를 받는다면 그 또한 강군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물론 안보 관련 사건이 터질 때마다 수뇌부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폭은 군으로서는 6·25 이후 가장 치욕스러운 사태이며, 지금의 안보상황은 너무도 엄중하다. 군 수뇌부 스스로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강한 군대, 기강이 바로 선 군대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연평도 피폭으로 국민은 안보위협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젊은이들은 힘들기로 소문난 해병대 수색병과를 앞다퉈 지원했다고 한다. 애국심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을 더욱 강인하게 키우는 일은 군의 몫이다. 수뇌부 교체를 국군이 무적의 강군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러 외무, 박의춘 면전서 “北 연평도 포격 규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3일 러시아를 방문한 박의춘 북한 외무상에게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규탄받아 마땅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에 대해서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의춘 외무상은 3박 4일간의 러시아 방문을 위해 12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양국 간 외무장관 회담을 가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회담이 끝난 뒤 내놓은 언론발표문에서 “러시아는 일련의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증폭되고 있는 한반도의 군사·정치적 긴장 고조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히고 특히 “인명피해를 초래한 남한 영토에 대한 포격이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발표문은 이어 “(러시아는) 한반도 사태의 모든 당사자들에게 최대한의 인내력을 발휘, 상황을 악화시킬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면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특히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구축했다는 소식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발표문은 그러나 군사훈련과 연평도 포격의 주체는 명시하지 않았다. 한편 박 외무상의 방러 목적과 관련, 한 대북 소식통은 14일 “중국은 북한을 옹호하면서 더 많은 내정 간섭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러시아 등 다른 나라들을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이번 연평도 포격을 비판하고는 있으나 과거 북한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자금 동결 사태 등 고비 때마다 나서 북한을 지원한 적이 있는 만큼 북한으로서는 러시아를 중국에 대한 협상 지렛대로 활용, 지원을 얻어내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미경·박건형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연평도 포격 당시 러軍 전투태세 강화”

    러시아 극동지역 군부대가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전투태세 강화 조치를 취했던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라이 마카로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한반도 서해상에서 있었던 남북한 간 포격 사건 당시 총참모부가 극동지역 전투태세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었다.”면서 “이러한 조치는 당시 이 지역 상황이 적절치 않은 데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마카로프 총참모장은 또 “러시아군은 지금도 이 지역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극동군의 전투태세 조치가 해제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데스크 시각] 무엇이 부동산 개발정보인가/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무엇이 부동산 개발정보인가/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이른바 ‘부적절한 재테크’로 구설에 시달리던 4성 장군이 결국 사표를 던졌다.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이 8년 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근처에 부지를 매입해 6층짜리 건물을 지었는데, 일대의 고도제한이 완화되면서 건물값이 3.8배나 뛰었다고 한다. 이게 정권 내부에서 눈총을 받은 모양이다. 과연 그렇다면 천안함 침몰, 연평도 피격 등으로 어수선한 군 분위기를 쇄신하려고 사람만 바꿀 일이 아니다. 군사기밀에 속하던 군 시설물 고도제한 관련 정보유출 혐의로 수사를 할 사안이다. 다만 분명히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황 총장이 국방부 대변인 시절에 문제의 건물을 매입했다는 2002년에 필자는 국방부 출입기자였다. 매일 아침 황 대변인과 인사를 나누던 사이다. 물론 기자라는 속성상 그리 먼 관계도, 그렇다고 가까운 관계도 아니었다. 초점은 용산 일대의 부동산값이 앞으로 크게 오를 것이라는 사실을 당시 국방부 공무원은 물론 출입기자들도 능히 짐작하고 있었다는 데에 있다. 근처의 미군 기지가 이전하고 국방부가 새 청사와 직원용 아파트를 짓는다고 하니 “우리 기자들도 함께 투자 좀 합시다.”라는 농담을 주고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 한쪽에서 “그럴 여윳돈이 있어야 투자를 하지.”라는 쇳소리도 들렸다. 고도제한 완화라는 것도 그렇다. 서울시에서 고도제한 관련 업무는 고집과 관록이 엿보이는 공무원이 수십년째 담당하고 있다. 고도제한 완화는 장기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언젠가 필자가 “김포공항 주변의 고도제한 완화는 주민들 숙원인데, 좀 풉시다.”라고 말을 건넸더니,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된다.”라는 외마디가 돌아왔다. 아뿔싸, 이것도 뒤집어 보면 고도제한 관련 정보를 유출한 것인가. 부동산 담당 기자라면 누구나 김포신도시, 일산 식사지구 일대 아파트값이 장기적으로 오른다는 사실을 안다. 합정동과 당산동, 자양동 등이 투자유망 지역이라는 말을 주변에 귀띔할 수도 있다. 그런데 처음 들었다면 혹할지 몰라도 그 동네 부동산중개업소에 가서 떠들면 사람들이 웃는다. 필자가 새삼 고백을 하자면, 이게 진짜 부동산 개발정보일 것이다. 서울시가 둔촌동 보훈병원 앞에 지하철 9호선 역사를 짓기로 결정한 것에는 당시 이해식 강동구청장의 하소연을 들은 필자가 이 계획의 책임자에게 부탁한 점이 반영됐다고 감히 생각한다. 서울시에선 지하철 역사의 추가 지정을 놓고 후보지들을 검토하고 있었고 마침 정부도 보훈병원을 최신식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 있었으니, 이때가 투자의 적기였을 것이다. 사실 이것도 “오를 대로 올랐다.”는 핀잔만 들었다. 서울시에 출입하던 모 신문사 기자는 신혼집을 고르며 도심의 전세아파트로 갈지, 번동의 옛 드림랜드 앞에 값싼 아파트를 하나 살지 고민을 했다. 그 기자는 주변의 충고를 듣지 않고 번동의 낡은 아파트를 샀는데, 불과 몇 달 후 공원부지 매입 계획이 갑자기 확정되면서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고 좋아했다. 운 좋은 그 젊은 기자가 훗날 “당시 출입기자로서 개발정보를 빼내 투기를 했다.”고 의심을 받는 게 마땅한가. 에르빈 로멜(1891~1944)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 침공과 아프리카 사막전, 노르망디 방어작전 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나치 독일군의 육군 원수였다. 그는 전세가 불리해지면서 광적으로 변한 아돌프 히틀러를 불신했지만 일부 장교들의 히틀러 암살 계획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히틀러의 의심을 샀고 자동차 사고를 가장한 처형을 당하고 만다. 역전의 용사는 전쟁터에서 명예롭게 전사하거나 작전 실패에 책임이 있다면 스스로 총살형을 각오하고 있다. 그럼에도 거친 사막에서 전차대를 귀신처럼 지휘하며 적을 곤경에 빠뜨렸던 백전노장에게 한낱 교통사고가 뭔가. 모두 한심한 일이다. kkwoon@seoul.co.kr
  • “통일은 남북한 M&A다”

    “통일을 단순한 비용이 아닌 투자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집권 4년차를 한달 앞둔 이명박 정부의 통일·안보 정책에 거대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3일 “지금까지는 통일을 비용 측면에서만 살펴봤는데, 앞으로는 기업의 인수합병(M&A)과 같은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정부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북한의 땅값이 현재 3.3㎡당 1000원이라면, 통일 후에는 1만원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고 이렇게 자산가치가 오르면 통일비용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우리가 직접 부담해야 할 통일비용은 감소하게 되고 통일 후 남북한 물류비용 개선효과 등까지 감안하면 경제학자들 위주로 현재 계산하는 통일비용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면서 “이같은 시각은 통일로 가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경제학자 외에 다른 분야 전문가에게 통일 비용을 아웃소싱해서 맡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도 최근 정부 내에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이 되더라도 당초 우려했던 것처럼 우리 경제에 엄청난 부담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편으로는, 통일 전이라도 북한 정권의 결심만 있으면 북한에 대한 대규모 지원이나 개발이 가능하다는 의미도 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최근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관계자는 “북한 인구 2300만명 모두에게 ‘이밥에 고깃국’을 제공하는 데 드는 비용은 국제 곡물 가격 등으로 환산했을 때 우리나라 국민총생산(GNP)의 1% 정도로, 우리 경제가 충분히 감당할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의 땅은 국가소유로, 사실상 땅값이 제로에 가까운 데다 집단민원 없이 대규모 개발이 가능하다.”면서 “글로벌 기업이나 세계은행 등 국제기관의 투자, 지원을 받아 정부 차원에서 개발 프로젝트에 나서면 우리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남북관계가 더 경색된 상황에서 정부는 통일과 그 이후의 과제들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일 말레이시아 교민 간담회에서 “통일이 가까워지고 있다. 더 큰 경제력을 가지고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청와대와 정부는 내년 이후 우리나라를 이끌고 갈 ‘국정 어젠다’를 가다듬고 있다. 새 어젠다는 북한과 통일, 안보, 경제가 결합된 거대한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中제품 北시장 70~80% 장악”

    [新 차이나 리포트] “中제품 北시장 70~80% 장악”

    “중국산 생활용품들이 이미 북한 시장의 70~80%를 장악하고 있으며 연평도 사건 이후 북한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 김명식 산업은행 선양사무소장은 “1년 전 북한의 화폐개혁 이후 환율이 급등하자 한때 중국 수출업자들이 생필품 공급을 중단했으며 이로 인해 북한에서 물가가 폭등하게 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산은의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로 꼽히는 김 소장은 6년 동안 중국에서 북·중 경제를 조사·관찰해 온 베테랑이다. 다음은 김 소장과의 일문일답.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2004년부터 북한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중국에 의존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2002년 7월 1일 북한의 경제개선 관리조치를 발표하는 등 나름대로 개혁·개방 노력이 있었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 결국 생활과 직결된 소비재가 급격하게 부족해지고 외화 유치가 부진하면서 중국 자본의 북한 진출을 허용하게 됐다. 북한의 경제정책 입안자들은 ‘자력갱생’을 부르짖고 있지만 중국자본의 북한 잠식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북·중 경협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중국이 북한 경제를 잠식하고 있는지. -북·중 무역의 대금결제가 원인이다. 외화가 부족한 북한은 무역대금으로 각종 지하자원을 넘겨주고 있다. 2004년부터 중국은 자원안보 차원에서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 금광 등 지하자원 채굴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 각종 자원들이 국제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기초생활 관련 소비재 시장도 이미 중국산이 점령했다고 봐야 한다. →북·중 경제협력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가. -북한 입장에서는 경제적 필요성에서, 중국은 정치·안보적 필요성에서 양국 경협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북한 자원이 중국으로 대거 빠져나갈 우려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북한의 기술수준이 높아지고 개방화된 경제적 마인드도 생길 것이다. →북·중 경제협력이 가속화될 경우 한국에 어떤 영향이 있는가. -남북 경협은 당분간 냉각기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의 연평도 사건으로 더욱 얼어붙을 것이다. 한국 사업가들이 손이 묶여 있는 동안 그 이익은 고스란히 중국의 한족이나 조선족 사업가들에게 넘어갈 것이다. 선양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한반도 군사적 충돌 가능성”

    데니스 블레어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국이 북한에 대한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남북한 간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블레어 전 국장은 CNN방송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일부 군사적 충돌은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2명이 희생된 점을 지적하면서 면서 “이는 (추가도발시) 북한에 대해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블레어 전 국장은 “(북한에 대한) 보다 강경한 태도가 한국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렇게 대응하지 못하는 한국 정부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 분위기를 나름대로 설명했다. 또 “북한이 한국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적 도발은 하지 못할 것”이라며 북한도 이 같은 공격이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블레어 전 국장은 최근 중국의 북한에 대한 역할 증대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에서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기를 원하며, 분단된 한반도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정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한·미 확장억제정책위 내년 상설화

    한·미 확장억제정책위 내년 상설화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확장억제정책위원회가 내년 3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한국과 미국은 13일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제27차 한·미 안보정책구상(SPI) 회의를 열고 확장억제정책위원회 운용계획과 관련한 약정(TOR)에 서명했다.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과 마이클 시퍼 미 국방부 동아시아부차관보가 수석대표로 참가해 약정을 맺었다. 첫 위원회는 내년 3월 SPI 회의(28차)와 함께 미국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위원회는 천안함 사건 이후 지난 10월 8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42차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양국이 북한의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높일 목적으로 설치하기로 합의한 기구다. 국방부 관계자는 “위원회는 한반도 안보환경에서 신뢰성 있는 억제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혜안과 식별을 목표로 협의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양자 협의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앞으로 북한의 핵 및 WMD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한편 확장억제 정보의 공유를 확대해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위원회는 또 실무차원에서 운영되는 ‘현안 실무회의’와 ‘고위급 본회의’ 등으로 나뉘어 열린다. 실무회의는 확장억제 실효성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발전시켜 고위급 회의에 건의하게 된다. 고위급 회의는 1년에 2차례 개최되며 그 결과를 SCM에 보고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위원회는 원칙적으로 상설기구화하고 연간 두 차례 회의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할 경우 수시로 회의를 열기로 했다.”면서 “고위급 회의의 대표는 한국 측에서 국방부 정책실장이, 미측에선 동아시아부차관보가 맡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 양국은 회의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같은 호전적 도발행위가 재발하면 동맹차원에서 단호하고도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또 강력한 대응을 위한 제반 조치사항 등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PI는 한·미 양국이 북한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양국 국방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2~3개월 주기로 개최하는 정례협의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日 ‘자위대 한반도 파견’ 흘려들을 일 아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한반도 유사시 남북한에 있는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해 자위대를 한반도에 파견하는 것에 대해 몇 가지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센고쿠 요시토 일본 관방장관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검토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터무니없는 실언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내 움직임을 종합해 보면 실수로 나온 얘기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는 ‘자위대 한반도 파견’ 발언을 그냥 흘려들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연평도 사태 직후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2만 8000여명의 피란 방법과 북한난민 처리 등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고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일부 일본 언론은 간 총리가 관련 부처로부터 한국에 사는 일본인 구출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도 전했다. 일본은 1999년 주변사태법 제정 이후인 2002년 미국과 함께 한반도 유사시를 가정한 코드 5055를 작성했고, 한반도 유사시 수송기와 자위함을 한국에 파견해 일본인을 구출하는 극비계획을 세워 가동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미국과 일본은 최근에도 한반도 유사시 병력 운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대피시키는 대상에 일본인을 포함시키거나 미 군용기를 이용하는 문제 등을 협의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할 신방위계획대강에 중국이나 북한의 공격이 예상되는 지역에 자위대를 집중적으로 보낸다는 ‘동적 방위력’ 개념을 도입하려는 것도 주목된다. 중국 해군의 움직임에 대비해 난세이제도에 육상자위대가 증강된다. 간 총리가 미군부대 이전 문제로 소란한 오키나와를 17, 18일 방문하려는 것도 시점이 묘하다.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파견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한반도 위기지수가 높아질 때 나온 자위대한반도 파견 발언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강한 반발로 한반도 정세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한·미·일 3국의 전략적 소통과 공동대응 태세는 중요하지만 국민적 거부감이 큰 자위대 한반도 파견 문제는 주시해야 한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미국과 일본·중국 등 주변 강대국의 이권 다툼으로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상처를 입곤 한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 김문수지사 안보행보 잰걸음

    김문수지사 안보행보 잰걸음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적극적인 안보행보를 보여 온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3일 또다시 군부대 방문에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파주, 연천 등 경기 북부지역 전방부대를 찾아 군 장병을 격려하고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 마을 주민들을 잇따라 만났다. 김 지사는 이날 9사단과 공동경비구역(JSA) 대대, 판문점, 25사단, 28사단 등을 차례로 방문해 최근 강화된 안보태세로 수고하는 장병을 위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우리 군의 감시·관측 장비가 특히 열악하다. 성능이 좋지 않아 관측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하루빨리 최신식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민통선 내 마을인 파주 대성동 마을 주민 20여명, JSA 대대 장병 10여명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고충을 들었다. 김 지사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경기도 포격 위협 이후 ‘안보 강화’에 대한 발언을 여러 차례 해왔으며, 주민 불안감이 지속되자 지역 내 군부대를 순회하며 안보태세를 확인하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경제, 문화가 앞서 있어도 군사력이 약하거나 기습공격으로 나라가 무너진 사례가 역사에 여러 번 있다.”며 “경기도는 최전방 접경지이고 냉전을 넘어 열전과 혈전이 벌어질 수 있는 지역이므로 공무원들은 확고한 안보 의식과 대북인식을 가지고 어떤 순간에도 도민과 함께하겠다는 각오로 대비해 나가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잇따른 ‘안보행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군부대 방문은 경기도 수장으로서 지역 안보를 직접 챙기고 고생하는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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