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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내년 ‘6자’ 재개 어려워… 北 核실험 가능성”

    “내년에도 남북 관계는 정치·군사적 긴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외교통상부 부속 연구기관인 외교안보연구원은 24일 발간한 ‘국제정세 2011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어두운 분석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 6자회담이나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다. 그리고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만행 같은 군사적 도발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할 것이고, 플루토늄 핵무기 성능 개선을 위한 3차 핵실험 가능성도 있다. 보고서는 “2011년은 6자회담 관련국이 북핵 문제의 단기간 해결보다는 상황관리에 치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이명박 정부 임기 4년차인 2011년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돼야 한다는 요구가 국내 일부에서 제기될 것이나, 북한의 반복적 도발로 인해 정상회담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후계체제의 공고화가 내년 북한 정권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뒤 “북한은 핵과 6자회담 카드를 이용해 제재국면을 타파하고 대미 직접대화와 대일 관계 개선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북아 지역정세와 관련해 보고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소위 ‘전진배치’ 외교를 통해 아시아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이는 증대되는 중국의 활동에 대응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어 미·중 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보고서는 “냉전 이후 확립된 미국의 유일 강대국 지위는 아직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경제적 우세와 군사력의 우위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부상이 동아시아에서 군사력 균형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지만 미국은 첨단전력을 앞세워 강력한 제해권과 제공권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중은 상호견제 속에서도 상호 포용 전략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일본을 제외한 동북아 국가 모두가 2012년 새로운 출범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2011년은 20 12년을 대비하는 해”라고 밝히고, 영토·해양을 둘러싼 중·일 간 갈등을 예로 들며 “모든 이슈가 국내 정치·사회적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게 돼 다른 어떤 해보다 정치·외교적 마찰 빈도가 증가될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한·미동맹에 대해 “지속적으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미국이 한국에 미사일방어체제(MD) 참여 또는 주한 미군기지 이전 비용의 추가부담을 요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미국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다만 공화당 의원 중에서도 보수적 의원들이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갖고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오만한 중국에 당당한 외교 펼쳐라

    중국이 최근 북한 핵을 비호하고, 자국 어선 침몰 사고에는 적반하장식으로 한국에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 한 행태는 오만함의 극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주요 2개국(G2)의 국격과 어울리지 않는다. 북핵 비호는 6자 회담 의장국으로서의 자격도 의심하게 한다. 그나마 중국이 어제 한국 측과 중국 어선 침몰 사고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메시지를 교환하기로 했다니 결과를 지켜보겠다. 중국의 오만함은 우리에게 대중국 외교의 면밀한 재검토가 절실함을 일깨웠다. 오만한 중국에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당당한 외교를 펼쳐야 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한반도 문제에 대응하는 중국의 외교 행태는 ‘힘센 철부지’의 횡포를 연상시켜 안쓰럽기까지 했다. 국제사회도 중국의 폭주를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가 21일 “북한도 한반도 비핵화와 9·19공동성명 원칙에 따라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밝힌 것은 이성마저 의심케 했다. 중국이 덩치만 컸지 국제사회의 리더가 되기에는 역부족임을 반증했다. 그래도 현실은 냉엄하다.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중국과의 갈등은 차분하게 풀어가되, 적으로 돌리는 외교만큼은 피해야 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러시아로부터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억이 새롭듯 국제외교 무대는 국익 앞에서는 비정하다. 각국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어제까지 동지인 척하다가도 순식간에 적으로 변한다. 국제외교 무대는 언제나 변화무쌍하듯이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우리 외교 당국도 숨을 고르면서 그동안 지적된 대중국 외교의 문제점을 철저하게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수교 18년을 맞은 한·중 관계는 우리 외교의 중요한 한 축이다. 중국 외교행보의 지향점을 면밀히 추적하면서 정교하게 대응해야 한다. 중국의 지나친 북한 경도는 북한의 오판을 유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도 있다. 이는 기필코 막아내야 한다. 중국도 힘을 앞세운 ‘폭주외교’는 결국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초래할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을 감싸주는 대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고만 했다. 우리 외교는 이러한 중국의 노림수를 역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 “한국 협상요구 수용”… 中 ‘오만한 봉합’

    중국 불법조업 어선의 전복사고와 관련한 한·중 양국의 갈등이 23일 다소 진정국면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 측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마치 한국이 잘못을 시인해서 수용했다는 식의 입장을 나타내는 등 여전히 오만한 자세를 보여 불씨를 남겼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로서는 객관적인 사실과 공정한 조사결과에 바탕을 둬 이 문제를 원만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에서 중국 측과 여러 채널을 통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협의과정에서 이 문제가 원만히 처리돼야 하며 양국 간 우호관계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측과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이 여러 차례 유감을 전달했고 중국과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저자세를 보였다는 뉘앙스다. 김 대변인은 “현재 여러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과 협의 중이며 조업과 관련된 문제와 양국 우호관계 전반은 구분돼야 한다는 데 공통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일반 국민의 감정적 반응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냉정을 유지하면서 이 문제가 신속하고 타당하게 처리되도록 노력 중”이라며 “시신 처리나 억류 선원 문제도 가능한 한 조기 수습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한달을 맞는 상황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유관 각 측이 절제를 유지하면서 책임있는 태도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일을 해가기를 호소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회의 제안을 각 측이 고려해 한반도 문제를 대화의 궤도에 올려 놓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군 훈련 장소를 찾아 격려한 게 중국의 제안에 반대되는 행동 아니냐는 질문에는 “평화를 권하고 대화를 촉진하는(勸和促談) 일을 하기 바란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한편 침몰한 중국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들은 자신들의 배가 단속 중인 경비함을 들이받았다고 우리 경찰 조사에서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산해경은 “당시 배에 탔던 기관장 주황(44)이 조사에서 ‘조업 중인 우리 배로 한국 경비함이 다가오자 선장(이영도·사망)이 중국 쪽으로 달아나던 중 갑자기 뱃머리를 돌려 뒤따라 오던 경비함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전주 임송학 서울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후진타오 새달 19일 美국빈방문

    후진타오 새달 19일 美국빈방문

    미국 백악관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 19일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인도, 멕시코에 이어 외국 지도자로는 세 번째 미국 국빈 방문이다. 한반도 긴장과 위안화 절상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주요 현안들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후 주석의 방미를 통해 양국 정상들이 이견을 해소하고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욱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과 6자회담 재개 등 남북한 문제가 주요 안보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돼 결과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후 주석의 방문은 미국과 중국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친선뿐 아니라 양국은 물론 지역적, 국제적 현안과 관련해 협력 확대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후 주석 방미 직전인 내년 1월 9~12일 중국을 방문, 남북 간 긴장 고조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MRL·F15K 동시타격… 순식간에 축구장 4개 넓이 초토화

    MRL·F15K 동시타격… 순식간에 축구장 4개 넓이 초토화

    육군이 23일 사상 최대 공지(空地) 합동화력훈련을 실시했다. 그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우리 기술로 개발된 다연장로켓(MRL) ‘구룡’을 참가시킨 데다 공군의 F15K전투기까지 동원한 대규모 타격훈련이다. 이번 훈련에 군이 육군의 화기와 공군 전력까지 참여시킨 것은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국지도발 시 도발 원점을 철저히 타격해 북한의 (도발) 의지를 완전히 꺾겠다.”는 정부와 군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면전이 시작되면 군사분계선(MDL)에 집중 배치된 장사정포를 이용한 공격 의존도가 높은 북한군을 육군과 공군의 합동화력으로 집중 타격해 초기에 전투의지를 꺾겠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오후 3시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 “현재 시간부로 공격, 이상!” 적의 징후를 감지, 무인정찰기로 표적의 위치를 확인한 지 채 1분이 지나지 않아 군 지휘부로부터 육군기동화기부대에 공격 명령이 떨어졌다. K1A1 전차 다섯대가 포성과 함께 먼지를 일으키며 빠른 속도로 전방을 향해 돌격했다. 2000여명의 관람객들은 “우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이날 훈련은 연평도 포격 한달을 맞아 동계 훈련 사상 최대 규모의 공지합동 훈련으로 진행됐다. 육군의 K1A1전차, K9 자주포, 코브라헬기(AH1S), 대포병레이더(AN/TPQ36)를 비롯해 공군의 F15K 등 최첨단 무기와 800여명의 병력이 투입됐다. 화기별 위력을 보여주는 사격 훈련이 시작되자 다연장로켓 구룡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54발의 로켓이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훈련장 상공을 가로질러 표적을 명중시켰다. ‘쿠쿠쿵~쾅쾅’ 소리에 ‘와’하는 탄성과 함께 시민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전투기 사격. 대구에서 출격한 F15K 전투기가 서울을 지나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훈련장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슈~웅” 굉음과 함께 축구장 4개 넓이의 면적을 파괴할 수 있는 250㎏급 폭탄 MK62를 투하하자 표적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코브라헬기도 날아와 기관총 수백발을 목표 지점에 쏟아부었다. 이어 K1A1전차가 기동 포격을 실시하며 남아 있는 북한군 전력을 섬멸하면서 훈련은 마무리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유사한 상황을 가정해 실전과 같은 훈련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훈련을 본 시민들은 현대화된 무기에 놀라는 모습이었다. 가족과 함께 훈련을 참관한 강연진(36)씨는 “예전에 군 복무하던 시절 생각이 나서 흥미 있게 봤다.”면서 “정국이 불안한 상황인데 군 훈련을 보니까 마음이 놓이고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포천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씨줄날줄] MIKT 대 PIGS/구본영 수석논설위원

    “내일을 이야기하면 귀신이 웃는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회자되는 속담이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연초에 미래학자 조지프 프리드먼의 저서 ‘100년 후’를 읽었다. 2050년경 터키·일본·폴란드가 미국과 함께 강대국으로 부상한다는 예측이 담겨 있었다. 통일한국도 멕시코와 더불어 강중국(强中國)의 반열에 오른다니 위안은 됐다. 미래 예측은 프리드먼이나 토플러 같은 천재들의 성찰에 의존하기도 하지만, 과학적 방법론도 동원된다. 흔히 쓰이는 기법이 이른바 외삽법(外揷法)이다. 쉽게 말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추세를 연장해 미래를 점치는 방식이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회장의 2011년 경제전망이 눈길을 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믹트’(MIKT)가 브릭스(BRICS)와 함께 내년 세계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가리키는 브릭스란 말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믹트는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 4개국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다. 외삽법에 따른 예측은 단기일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믹트 국가 중 한국이 선진화된 산업구조와 우수한 인력으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니 일단은 고무적이다. ‘믹트 시대’는 생각만 해도 뿌듯하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 예측에 무작정 취해서는 안 될 법하다. 북한의 도발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불화 가능성 등 소위 ‘한반도 리스크’가 걱정되어서만은 아니다. 올들어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에도 우리 금융시장은 출렁거리지 않았다. 그런 외부 요인보다 내부의 포퓰리즘 경쟁이 더욱 불길하다. 올해 남유럽 4개국, 즉 ‘PIGS’의 몰락은 그래서 퍽 교훈적이다. PIGS는 포르투갈·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의 영문 이니셜이다. 이들 ‘잘나가던 나라들’이 재정위기로 궁지에 몰린 요인은 다양하지만, 공통분모는 있다. 연구개발 투자 등 경쟁력 강화는 뒷전인 채 예산 나눠먹기에 골몰했다는 사실이다. 작년 서구 문명의 요람 그리스에서 대형 산불이 났지만, 소방헬기 한대 없었다고 한다. 얼마 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한국형 복지모델을 제시하고 야권이 이를 비판하는 공방이 벌어졌다. 이런 논쟁은 포퓰리즘 경쟁이 아닌, ‘생산적 복지’를 추구하는 쪽으로 확대돼야 바람직할 것이다. 과거 아르헨티나의 페론 정권은 전국민에게 1년에 13개월치 월급을 주는 복지 정책을 호언했지만, 그때 주저앉은 아르헨티나 경제는 여태껏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軍, 최고수준 對北태세 일부 완화

    군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최고 수준의 군사대비태세를 부분적으로 완화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지속적인 군사대비태세는 군의 피로도를 높여 전투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이후 육군과 해군 훈련 등 전투훈련이 잇따르고 있어 최고 수준의 군사대비태세를 전군이 유지할 이유가 없는 점도 부분 완화의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군은 적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군사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서해 연평부대 사격과 애기봉 점등식 간 적의 도발에 대비해 격상한 최고수준의 대비태세는 부분 조정했다.”고 밝혔다. 1개월 이상 지속된 긴장된 근무 상태가 계속될 경우 심각한 피로도 누적으로 향후 작전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휘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이 서북도서와 전방지역에 발령했던 ‘진돗개 하나’가 ‘진돗개 둘’로 하향 조정됐고, 인천광역시장이 연평도에 선포한 ‘통합방위 을종사태’도 해제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의 추가도발 위협이 남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2’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북도서에 전개됐던 다연장로켓(MLRS) 등의 전력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앞으로의 작전을 위해 탄력적으로 부대를 운용하되 유사시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토록 한다.”면서 “장병 휴가는 부대 피로도를 고려해 지휘관 판단하에 융통성 있게 시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진보학자 흡수통일 첫 언급

    진보학자 흡수통일 첫 언급

    진보 성향의 북한문제 전문가로 꼽히는 김근식 경남대 정치학과 교수가 23일 “현실적으로 흡수통일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날 열린 사회민주주의연대 주최 북한문제 토론회에서 ‘합리적 대북관과 현실적 통일과정의 고민’이라는 발표를 통해서다. 김 교수는 최근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및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인해 심화된 ‘반북’과 ‘친북’이라는 남남갈등의 대북관에 맞서 ‘합리적 대북관’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갈수록 심화되는 북한의 불안정성은 이른바 급변사태라는 통일의 결정적 계기가 이미 우리 곁에 근접해 있음을 의미한다.”며 현실적 통일과정을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점진적 평화통일이 아닌 또 하나의 가능한 통일과정으로 북한 붕괴에 의한 흡수통일 방식을 상정할 수 있다. 바람직하진 않지만 현실적 가능성으로 분명히 인정해야 하는 통일방식”이라며 “평화공존과 북한 스스로의 변화에 의한 점진적 평화통일이라는 바람직한 통일경로를 희망함에도 불구하고 북한체제의 붕괴 가능성과 예기치 않은 급변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보 학자로서 그동안 언급하지 않았던 북한 붕괴 가능성과 이에 따른 흡수통일 방식을 현실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김 교수는 또 “점진적 평화통일과 붕괴 후 흡수통일이 반드시 상호모순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며 “점진적 평화통일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결국 남과 북의 체제통합은 현실적으로 일방의 근본적 변화와 타방으로의 흡수라는 방식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발표 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진보세력이 통일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주장해온 햇볕정책과 점진적 통일에다가 북한의 체제변화 가능성을 고려, 흡수통일을 결합한 더 현실적인 통일과정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성탄특집 아름다운 동행(KBS1 오후 10시) 사랑과 나눔, 기적이라는 단어가 그 어느 때보다 잘 어울리는 성탄절. 성탄절을 맞아, 현장르포 동행 출연을 계기로 시청자들의 사랑과 나눔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을 경험한 출연자들을 만나본다.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 동행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희망릴레이 일자리 119(KBS2 오전 11시 20분)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전통 장류를 중심으로 한 100여 가지의 제품을 전 세계 62개국에 수출하며 우리의 맛을 널리 알리는 종합식품 기업, ‘샘표식품’. 60년 동안 축적해온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신소재 사업에도 진출한 샘표식품에서 영업 분야의 인재를 ‘요리면접’을 통해 모집한다. ●MBC스페셜 크리스마스의 기적, 그후(MBC 오후 11시 5분) 지난 6월 휴먼다큐 사랑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방송된 후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응원의 글과 후원이 이어졌다. 7개월이 지난 지금, 아기 천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성탄이가 태어나고 버려진 지 1년. 태어나자마자 시작된 머나먼 여행길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아기 천사들을 만나본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오후 8시 50분) ‘맥도날드 할머니’라고 불리며 이 일대에서 유명하다는 한 할머니는 교양 있는 말투에 유창한 영어까지 구사한다. 그뿐만 아니라, 항상 들고 다닌다는 두개의 쇼핑백 안에는 국내 일간지는 물론 영자 신문들이 가득하다. 10년째 단 한번도 눕지 않고 도시를 떠도는 할머니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명의(EBS 오후 9시 50분) 매년 자궁 근종과 자궁 내막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중 40대 여성이 절반을 차지하고, 30대 여성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런데도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자궁 근종의 경우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근종을 의심해야 하는지 연세대 이병석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앙코르 특선다큐<가족> 2부(OBS 밤 12시 30분) 북한이 고향인 여섯명의 아이들과 그들의 아빠를 자청하는 총각 태훈씨의 이야기는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으로 경색돼 있는 남북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정치·군사적인 면에서 적이기 이전에 한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이들의 삶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된다. 그가 여섯 아이들의 아빠가 된 사연을 소개한다.
  • “北 핵무기 능력 강화 바탕 천안함·연평도 잇단 도발”

    정부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잇단 군사 도발이 지난해 2차 핵실험 이후 핵능력 강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차원의 대남 압박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23일 통일부 당국자가 밝혔다. 정부가 북한을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간주하고 있지는 않지만 북한의 핵능력을 인정한 것으로 관측돼 주목된다. 이에 따라 북한의 대남 도발에 대한 대응도 북한의 핵억지력을 고려해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자는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주한미군의 핵우산·핵확장 등 핵억지력에 따른 위협을 느껴 지난해 2차 핵실험 이후 미사일 등 군사력과 핵능력을 강화했고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재래식 무기를 통한 도발로 이어졌다.”며 “북한이 핵능력 강화를 토대로 한 군사적 도발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대남 압박, 도발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북소식통은 또 북한의 대남 도발이 후계자 김정은의 치적 쌓기 및 내부결속 강화, 북방한계선(NLL) 무력화 및 평화체제·6자회담 재개 긴박성 부각, 한·미 대북정책 전환 압박, 남한 내 국론 분열 조장 등의 의도도 있으며, 도발을 통해 남한 내 안보 불안감 조성, 중국의 대북 지지 확보 등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내년에도 군사적 도발 등 긴장 고조를 통해 우리 측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고 남남 갈등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소식통은 “북한이 ‘전쟁세력 vs 평화세력’ 대결 구도를 부각, 남한 내 반미·반보수 대연합 형성을 통해 한나라당의 2012년 총선 및 대선 패배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북소식통은 또 북한이 내년에 권력기구 개편 등 3대 세습 안정화·공고화에 주력하겠지만 대내외 불안정성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소식통은 “엘리트 내부 갈등, 식량난·경제난으로 주민 불만 가중, 군부 강경노선에 따른 국제적 고립 심화 등이 불안정성의 요인”이라며 “김정일의 건강 악화가 가장 중요하지만 현지지도 등을 볼 때 통치에 지장은 없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올해 북한의 대중 비료 및 유연탄 수입이 급증했고 수풍발전소를 100% 이용해 전력 사정도 나쁘지 않다.”며 식량난이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최악의 경제난은 아님을 시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제형사재판소(ICC) 송상현 소장 직격 인터뷰

    국제형사재판소(ICC) 송상현 소장 직격 인터뷰

    휴가차 지난 주말 입국한 송상현(69)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ICC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 등이 전쟁범죄에 해당하는지 예비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힌 뒤 송 소장에게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ICC가 예비조사를 벌인 뒤 본조사에 들어가 전쟁범죄 책임자에 대한 ‘공소시효 없는 체포영장’을 발부한다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 최고지도부는 엄청난 족쇄를 찰 수밖에 없다. 송 소장은 지난 22일 서울 적선동의 연구실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 달 9일쯤부터 본격적인 예비조사가 이뤄질 것 같다.”면서 “경우에 따라 실사단이 연평도 등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ICC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과 찰스 테일러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을 기소했을 때 실효성이 있겠느냐고 조롱했지만, 결국 둘 다 법정에 섰다.”면서 “북한의 경우도 향후 몇년 안에 어떤 정치적 변화가 올지는 누구도 모른다.”며 조사에 대한 무게를 내비쳤다. 또 “국내 3부 요인 등 주요 인사들과 줄줄이 면담이 잡혀 있다.”며 ICC의 예비조사에 대한 국내의 관심 강도를 에둘러 피력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ICC 검찰부의 예비조사 진척 상황은. -지난 7일 예비조사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 이후 크게 진전된 것은 없다. 매년 12월은 재판소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시기여서 재판소 직원들이나 ICC 회원국이나 모두 이 문제에 매달려야 한다. 또 2007년 종족분쟁 등 케냐 관련 2개 사건에 업무가 집중돼 북한 관련 조사는 지체되고 있다. →본격적인 조사는 언제쯤 이뤄지나. -재판소의 겨울 휴가가 끝나는 다음 달 9일쯤부터 원활한 조사가 이뤄질 것 같다. 지금은 검찰국의 담당자 1~2명이 한국 시민들로부터 접수된 탄원서(communication)를 분석 중이다. 탄원서의 양이 엄청 많다고 하더라. 검찰국 업무라 확신할 수 없으나 경우에 따라 ICC실사단이 연평도 등 국내를 방문할 수 있다. →북한 인권단체들이 북한 내 인권유린에 대해서도 재판소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재판소가 ICC 미가입국인 북한 내부 문제에 대한 관할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조사할 수 있나. -비회원국 내부 문제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 정의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의결한 뒤 ICC에 조사를 요청하면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 ICC가 비가입국인 아프리카 수단의 다르푸르 참사를 조사한 것도 안보리가 의결을 통해 ICC에 조사를 맡겼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에 우호적인) 중국, 러시아 등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있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ICC 조사) 의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CC가 규정하는 전범의 개념은. -ICC 설립근거인 로마조약은 제네바조약 내용을 토대로 전쟁범죄를 방대하게 규정해 놓았다. 중요한 것은 국제법상 전쟁 개념이 일반인이 생각하듯 ‘총, 칼을 들고 부딪쳐 사람을 죽이고 재산피해가 나오는 것’ 정도의 의미보다는 훨씬 광범위하다는 점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처럼 국지적 도발도 전쟁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인지. -그렇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전쟁범죄의 뜻이 넓다. 15살 미만 어린 아이를 훈련시키고 전투에 끌어들이면 전쟁범죄라고 보는 등 상당히 꼼꼼하게 규정돼 있다.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ICC 수석검사가 기자회견에서 연평도 포격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은 이 사건이 국제조약상 전쟁범죄 개념에 어느 정도 들어맞기 때문일 것이다. 일부 국제법학자들의 견해를 들어 보니 휴전 중 전투원을 살상하면 또 다른 전쟁범죄를 구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ICC 검찰국은 예비조사를 통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등의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두 사건이 로마조약에 비춰 봤을 때 전쟁범죄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법률적으로 검토해 견해를 밝힐 것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예비조사를 벌이고 있는 곳이 있나. -북한 사례 외에는 아프가니스탄 정도다. 검찰국이 탈레반이나 아프간 정부군이 학살 등 민간인에 대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아보고 또 이 문제가 본조사 대상이 되는지 살펴보고 있다. →ICC가 전쟁범죄자 등의 단죄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ICC의 역할은 2차적이고 보충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 재판소가 국제적 전쟁범죄나 참사를 모두 조사하고 벌줄 수는 없다. 이는 세계 192개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일이다. ICC는 ‘최후의 보루’로 세계의 독재자들을 외부에서 지켜보면서 그들에게 ‘언젠가는 처벌받을 수 있다.’는 부담을 주는 역할을 한다. ICC의 존재로 인한 범죄억지 효과는 상당히 크다.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ICC에 가입하지 않아 활동에 한계가 있을 수 있는데. -옳은 지적이나 분위기가 크게 변해가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뒤 ICC를 지지하고 협조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미 정부는 ICC 가입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안다. ICC 가입을 위해서는 미 상원 3분의2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정치지형상 당장 쉽지 않을 뿐이다. 러시아도 ICC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커서 러시아 정부 당국자가 재판소에 대해 호의적인 얘기를 많이 한다. 다만 중국은 아직 변화가 없다. →ICC의 조사 대상은 지역적으로 아프리카 국가 내 사건에 몰려 있다. -현재 조사 중인 5가지 상황이 있는데 공교롭게 모두 아프리카 사건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오해하고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해당 국가의 당국자가 ICC본부에 찾아와 “정부 차원에서 해결이 불가능하니 ICC가 수사하고 재판해 달라.”고 부탁했거나 유엔 안보리가 수사를 의뢰한 것들이다. 수사 착수 경로를 알면 오해는 풀릴 것으로 본다. →2012년까지 남은 소장 임기 동안 주력할 부분이 있다면. -지난해 취임 때 ICC 회원국을 최대한 늘리려고 계획했다. 특히 소장으로 있으면서 방글라데시 등 6개국을 새로 ICC에 가입시킨 것이 뿌듯하다. 앞으로도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중심으로 회원국을 늘리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펴 나가겠다. 글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은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은 지난해 3월 ICC 재판관 18명의 비밀투표로 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3년이다. 지난 2003년 ICC 초대 재판관에 뽑힌 뒤 2006년 1월 재선됐다. 송 소장은 투표 당시 법원 운영, 형사소송, 증거주의와 관련해 폭넓은 실무 및 학문적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 소장은 1972년부터 모교인 서울대 법대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많은 법조인과 법학자를 키웠다. 국제거래법학회 회장·한국 법학교수회 회장 등도 역임했다. 특히 김건식 서울대 교수와 김현 서울지방변호사회장 등 제자들이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모교 법대 건물에 송 소장을 기념하는 ‘송상현 기념홀’을 만드는 등 후학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인 고하 송진우 선생의 손자다.
  • 軍, 의무후송 전용헬기 도입키로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의무후송 전용헬기를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머리 부상 환자의 머리 부분을 지지해주는 신형 들것의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의무후송헬기로 이용되는 UH60P는 기본 의무장비만 배치돼 있어 중환자인 심장질환자, 뇌출혈환자, 위장관출혈환자, 정신질환자 등을 후송할 때는 치료와 간호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의무후송 헬기가 없어 이용하지 못했던 점도 이번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은 한국형 기동헬기(KUH)를 의무후송 전용헬기로 개조해 2017년까지 8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기존 의무후송헬기의 장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16억원을 투입해 의무장비를 보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군은 효율적인 군수물자 관리를 위해 군수품에 바코드를 부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수물자의 철저한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규 물자와 기존 물자까지 포함해 100억원대 투자로 군수품의 물류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연평도 도발 北책임자 처벌돼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23일 휴가차 방한한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의 책임자가 가려지고 처벌돼서 한반도 평화안정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ICC의 예비조사를 환영하며, 우리나라는 사건 당사자로서 ICC 조사에 협조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송 소장은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ICC 수석검사가 예비조사에 착수하기 1주일 전 나한테 귀띔을 해줘 알게 됐다.”면서 “현재로선 예비조사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中 불법조업] 中, 동영상 물증 나오자 ‘주춤’… 협상 통한 해결 선회

    [中 불법조업] 中, 동영상 물증 나오자 ‘주춤’… 협상 통한 해결 선회

    중국이 서해상 중국 어선 침몰사고와 관련, 이틀 만에 꼬리를 내렸다. 책임자 처벌과 피해배상을 요구하면서 적반하장격으로 강력 대응했던 입장을 바꿔 23일 우리 측과의 협상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세 문장으로 압축해 입장을 밝힌 뒤 입을 닫았다. “한국에 여러 차례 유감을 전달했고,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며 중국과 한국은 현재 소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틀 전 같은 자리에서 “한국은 전력을 다해 실종 선원 구조에 나서고, 사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력 항의하면서 장황하게 한·중 어업협정까지 거론하면서 우리 측의 과잉단속을 비난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이틀 동안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장 대변인의 지난 21일 발언이 전해진 뒤 한국은 벌집 쑤신 듯 들썩였다. 명백한 중국 어선의 불법행위는 거론하지 않은 채 한국 측에 책임을 전가한 중국의 오만한 태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한·중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중국이 자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평도 사격훈련 등 잇따라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 측에 대한 불만을 이번 사건을 빌미로 표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중국 측의 대응이 이틀 만에 ‘로키’로 바뀐 배경과 관련, 일단 우리 측이 중국 어선들의 불법어로 행위 및 도주와 충돌장면 등 명백한 증거가 담긴 동영상을 제시했고, “경비함을 우리가 들이받았다.”는 중국 어민들의 시인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은 충돌 지역이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이 아닌 양국 공동관리수역이라는 점 때문에 처음에는 강경한 목소리를 냈지만 중국 어선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명백한 증거들이 잇따라 제시되면서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소한 충돌로 한·중 간 외교관계가 악화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톤을 낮췄다는 외교적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당시 ‘힘의 외교’를 통해 목적을 달성했지만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개입 확대, 주변국들의 ‘중국위협론’ 확산 등 부정적 결과도 적지 않았다. 내부적으로도 당시의 강경한 외교에 대한 자성론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이번 사건은 당초 큰 문제가 될 수 없었다.”면서 “중국이 돌연 강경입장을 표출해 깜짝 놀랐지만 협상을 통한 해결로 돌아설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측이 사건 해결 과정에서 또다시 강경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입’인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에서 밝힌 입장이 바뀐 전례가 없는 데다 중국 측은 여전히 조용하지만 ‘한국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勸和促談을”… 기존 주장 되풀이

    중국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 “현재 한반도 형세는 여전히 고도로 복잡하고 민감하다.”고 전제한 뒤 “유관 각측이 절제를 유지하면서 책임 있는 태도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일을 해 나가기를 호소한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중국은 대화재개를 위해 지금까지 각종 경로로 각측과 접촉해 왔다.”면서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회의 제안을 각측이 고려해 한반도 문제를 대화의 궤도로 올려놓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한국의 잇단 군사훈련에 대해 “방어적 훈련”이라고 밝힌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강원도 중동부 최전방 부대를 찾아 격려한 사실이 중국의 제안에 반대되는 행동 아니냐는 질문에 “평화를 권하고 대화를 촉진하는(勸和促談)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에둘러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남북한은 자국민의 안위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최대한도의 냉정을 유지하면서 책임 있게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정부의 외교적인 입장 표명과 달리 한국의 공지 합동 화력훈련을 노골적으로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반면 북한을 일제히 옹호하고 나섰다. 국제뉴스 전문지인 환구시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한국의 최근 군사훈련에 대해 “이는 마치 북한이 반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한국이 중국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으로선 더 강력한 수단으로 한국에 중국식 해법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벼랑을 축구장으로 생각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의 군사훈련을 비판했다. 중국 러위청(玉成) 외교부 정책기획국장은 환구시보에서 “중국이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를 제의한 데 대해 일부에서 이를 ‘외교적 쇼’라고 폄하하지만 이런 쇼는 한국의 군사훈련 쇼보다 훨씬 낫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청년보는 ‘한국이 대형 군사훈련을 잇따라 벌여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북한을 향해 군사·정치적인 강경 기조를 지속함으로써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한반도에서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논리를 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 역시 “북한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칼춤’을 빈번하게 추고 있다.”면서 “보수적인 이명박 정부는 군사적 강경책이 대화보다 더 많은 정치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서 “북한은 한국과 군사적 대치를 하는 대신 미국과 평화협정에 관한 논의를 하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반응이 없으면 한국의 반복된 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인내심도 바닥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기로에 선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 위성락

    [피플 인 포커스]기로에 선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 위성락

    그가 나타나면 기자들이 비둘기처럼 모여든다.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대변인 다음으로 자주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는 당국자다. 시시각각 변하는 ‘북핵의 파도’ 위에서 기자들은 그의 한마디 한마디를 ‘독해’(讀解)하며 항로를 확인한다. 그가 입을 열면 기자들이 일제히 노트북을 두드리고 말을 멈추면 일순 정적에 잠기는 진풍경은 외교부의 ‘무형문화재’다. 위성락은 북핵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다. 하지만 재임 2년이 다 되도록 회담은 열리지 못했다. ‘무노동 무임금’ 케이스라는 우스개도 듣는다. ●‘北 개과천선’ 꿈꾸는 원칙론자 압박으로 북한을 개과천선시키겠다는 꿈을 가진 이 고집스러운 당국자는 끝내 ‘6자회담을 하지 못한 유일한 한국 대표’로 역사에 기록될지도 모른다. 지난해 이맘때 그는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과거 공명심(功名心)으로 6자회담에 나가 합의문을 위한 합의문을 만든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만 있다면 회담을 한번도 못 해도 좋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는 어쨌든 약속을 지켰다. 적어도 원칙주의자라는 평은 들을 만하다. 문제는 정세가 그의 기대와는 다르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북한은 두손 들고 회담장에 나오는 대신 천안함을 공격했고 연평도에 포를 쐈으며 우라늄 핵개발 시설을 공개했다. 이런 악재가 돌출할 때마다 ‘위성락표 대북정책’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든다. 이런 ‘외환’(外患)의 와중에 ‘내우’(內憂)가 위성락의 앞에 출현했다. 정권 실세인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이 지난 22일 “대북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고 강경 일변도인 외교 라인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홍사덕·남경필 의원도 이런 주장에 가세했다. ●北 잇단 도발·정치권 압박 ‘내우외환’ 여권 일각에서는 안보 불안 심리가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까 우려하고 있다. 총선과 대선이 몰려 있는 2012년으로 갈수록 이런 목소리는 커질 개연성이 있다. 선거가 없는 북한과 싸워야 하는 위성락에게는 원천적으로 불공정한 게임이다. 그는 전에 “북한은 원래 그런 곳이니 어쩔 수 없다고 전제하고 우리만 입장을 바꿔야 한다는 이상한 담론이 우리 사회에 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정권 말기로 가면서 정치적 고려에 따른 대북 조급증이 도진다면 위성락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고, 그는 이 불공평한 게임에서 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것이 개인의 패배에 그치지 않고 나라 전체를 패착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연평도 사태로 20대 ‘안보세대’가 됐다

    연평도 사태로 20대 ‘안보세대’가 됐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20대를 쐈다.” 안보 정국을 거치면서 20대의 안보관이 주목 받고 있다. 연평도 사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20대의 안보 의식은 기존 관념을 뛰어넘었다. 해병대 지원자가 늘어난 현상이 대표적이다. 기성 세대보다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높았고, 대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도 강했다.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른 세대를 앞섰다. 한편으로는 현 정권의 대응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장 반북적이면서 반정부적 세대가 된 것이다. 불과 6개월 전 6·2 지방선거 때만 하더라도 야권의 승리를 견인한 ‘개념 세대’로 불렸던 이들이다. 하지만 연평도 사태 이후 20대가 ‘전쟁(안보) 세대’로 변했다는 말까지 들려오고 있다. 지난달 30일과 12월 1일 코리아리서치센터와 동아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김정일 체제 유지에 도움이 되는 어떤 지원도 반대한다’고 답변한 20대는 43.5%나 됐다. 전 연령대 (30대 35.0%, 40대 32.9%, 50대 이상 35.0%)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비슷한 시기 인크루트와 한겨레21의 긴급 설문조사에서도 ‘대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한 20대가 59.4%였다. 30대(37.2%)는 물론 50대 이상(46.2%)보다 반북 지수가 높았다.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지난 1일 발표한 ‘북한의 연평도 공격이 국민 여론에 미친 영향’ 설문조사는 20대의 안보 공포감을 반영한다. ‘전쟁이 일어날 것 같다’는 불안감을 보인 응답층은 20대(35.7%)가 가장 높았다. 30대(32.5%)와 40대(25.1%), 50대 이상(19.6%)을 앞섰다. 같은 날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실시 여부를 묻는 리얼미터의 긴급 여론조사에서도 20대의 76.2%가 ‘사격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50대 이상 68.7%, 40대 65.2%, 30대 57.3% 순이다. 지난달 25일 리얼미터가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한 이 대통령의 대응 및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절반가량인 49.0%가 ‘잘 대응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20대의 경우 59.4%가 동의했다. 10명 중 6명 꼴이다. 30대와 40대는 각각 55.8%, 53.4%였다. 20대는 민주화 운동 이후 세대다. 탈냉전 이후에 태어나 반공에서 자유롭다. 북한을 적이라기보다 동족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민간인까지 사망한 것을 보고 북한 정권의 폭력성을 실제 목격했다. 북한을 민족이라는 개념보다 공격할 수 있는 ‘나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 이념적인 판단보다 정서적인 분노를 느낀다는 설명이다. 전쟁의 공포감을 드러낸 설문조사 결과는 이들이 태어나 처음 겪는 안보 혼돈의 실상을 반영한다. 이는 위기관리 시스템 부재와 미온적 응징 등 현 정권의 대응에 대한 불만으로 귀결됐다. 20대의 안보 의식을 반북 이데올로기의 복귀로 바라보면 성급하다는 해석도 있다. 경희대 이택광 교수는 “20대는 연평도 사태를 거치며 북한을 형제 국가에서 독자적 국가로 인식하게 됐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20대는 개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이민도 고려하는 기성 세대의 ‘탈국가적’ 입장과 달리 한국이 정상국가로 작동하는 것을 원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해병대 지원 등에서 보이듯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힘의 외교’ 앞세워 떼쓰는 中… 국제사회 ‘싸움꾼’으로

    ‘힘의 외교’ 앞세워 떼쓰는 中… 국제사회 ‘싸움꾼’으로

    중국이 국제사회의 ‘싸움꾼’으로 변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란 핵문제 등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역할에 인색한 반면 자국 관련 사안만 나타나면 ‘쌍심지’를 켜고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자가당착적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뜻을 이루다) 외교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의 ‘힘의 외교’는 지난 9월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필살기’까지 동원했다. 그리고 또 다시 서해상 중국어선 침몰사건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간의 충돌로 빚어진 중·일 간 센카쿠열도 분쟁은 보름 남짓 이어진 끝에 중국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중국은 정상회담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 중단, 군사시설 촬영 일본인 체포, 자국민 일본여행 축소 등 다방면에 걸친 압박 정책을 구사했다. 외교적 해결에 기대를 걸었던 일본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중단 카드를 꺼내들자 그대로 백기를 들고, 중국 어선 선장을 석방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중국 어선이 일본 순시선을 들이받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지만 중국 정부는 “사건의 진상은 명백하다.”며 자신들의 분노가 정당하다는 점만을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서해상 어선 침몰 사고에 대한 중국 측의 빠르고도 단호한 입장 표명은 이번 사건을 센카쿠열도 분쟁 때처럼 강경하게 몰아붙이겠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서해상 어선침몰 사건 관련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책임자 처벌”을 주장했다. “해당 해역에서는 한국 측이 중국 어선을 단속할 권한이 없다.”는 강변도 내놓았다. 이미 답변을 준비하고 질문을 기다렸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입장이 이미 정해졌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대응이 여과 없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네티즌들의 여론에 영합하려는 것으로 비쳐진다는 점이다. 실제 네티즌들은 센카쿠열도 분쟁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 초기부터 반한감정을 쏟아내고 있다. 반체제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고조되고 있는 중국 내부의 민주화 요구를 대외 강경책으로 누르려는 중국 당국의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해왔한. 사회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 애국주의 교육을 받은 세대들이 차츰 중국의 주류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류샤오보 문제에서처럼 중국이 노골적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사례가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자성의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 대표적인 온건파인 우젠민(吳建民) 외교학원 원장은 “강경책은 주변국의 중국위협론만 고조시켜 결국 중국에 손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덩샤오핑이 강조한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 외교에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대통령·병사 ‘복수’ 일념… 北 죽으려면 뭔 짓 못하겠나”

    “대통령·병사 ‘복수’ 일념… 北 죽으려면 뭔 짓 못하겠나”

    “죽으려면 뭔 짓거리를 못하겠나.”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의 답변은 단호했다. 국방장관 출신인 김 의원에게 북한이 지난 20일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 훈련에 대해 반격도발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변이었다. 김 의원은 “우리가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고 국민 안보의식이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부터 말단 병사까지 복수 일념이 꽉 차 있는데 북한이 어떻게 도발해 오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우리가 훈련한 대로 대비 태세가 되어 있으면 북한은 함부로 넘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 및 사격 훈련, 한반도 정세, 국방 개혁 등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지식과 경험, 소신을 설파했다. ‘꼿꼿 장수’라는 별명답게 김 의원의 목소리에는 힘이 담겼고, 답변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정일이 기획하고 지시한 것이다. 북한 내에서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고 사전에 감청을 피하기 위해 군부를 단속할 수 있는 인물은 김정일이 유일무이하다. 이를 아들 김정은의 몫으로 돌려서 3대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김정일 부자는 최근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북한 군부 내에서 상당히 지지를 받았을 것이다. →야당은 연평도 훈련 재개를 우리 정부의 남북 긴장 고조 조치로 바라보는 것 같은데. -(버럭 소리를 지르며) 긴장 고조를 누가 시켰나. 피해를 누가 봤나. 그걸 보고도 군을 보유한 독립된 국가가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면 말이 되나. 긴장이 다소 올라갈 지언정 당연히 (훈련을)해야 한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때문에 해주·옹진 반도가 가로막혔기 때문에 도발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한 견해는. -참여정부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북 국방장관 협의 때도 같은 맥락에서 공동어로수역, 평화수역 등을 논의했었다. 하지만 북한이 NLL 훨씬 이남 백령도 해역 밑에까지 공동어로수역으로 삼자고 제의해 와 판을 깼다. 우리는 1953년 7월 27일 이루어진 정전협정 체결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수역은 연합군의 관할이었지만, 당시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이 북한의 해상 진출로를 보장해 주는 차원에서 NLL을 설정한 것이라는 논리를 세웠다. 북한도 NLL을 인정하는 출판물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김정은 후계 체제가 아직 공고화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면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전면전은 어렵다. 세계 최고 부자가 김정일 부자다. 자신의 생명이 위태롭고 왕조가 무너지는데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북한이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과 핵 연료봉 해외 반출 의사를 밝힌 의도와 진정성은. -IAEA 사찰을 허용하려면 먼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해야 한다. 회원국들은 모두 IAEA의 사찰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IAEA의 사찰은 시기, 장소의 제한이 없어야 한다. 일개 주지사가 무슨 대표성이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북한은 툭 던져 놓고 국제 사회의 이목을 거기에 집중시키려는 전략이다. 난 10%도 믿지 않는다. 북한은 사찰단이 들어가면 6자회담을 통해 경제지원을 요청할 것이다. 식량, 경수로 지원 재개 등 다른 요구 조건들을 계속 늘어놓을 것이다. →최근 미국 멀린 합참의장이 방한해 한·미·일 합동 군사 훈련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가능하다고 보나. -군사적으론 필요하다. 다만 최근 일본 간 나오토 총리가 한반도 급변사태 때 자위대가 한국 땅을 딛고 자국민을 후송할 수 있다고 했는데 한국인의 정서와 배경을 너무 모르고 한 소리다. 장기적으론 상호보완적·공동 대응 차원의 합동훈련이 필요하지만, 자위대 전력의 한국 영토 진출 금지 등 엄격한 조건이 붙은 상황에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한 도발에 맞서 전투기 폭격에 나서려면 미국의 승인이 필요한가. -(단호하게)필요 없다. 평시작전권한이 한국군에 있기 때문이다. 한·미 연합권한위임사항(CODA)에도 그런 규정은 없다. CODA에는 위기관리에 따른 한·미 간 논의 사항만 규정돼 있을 뿐이다. [사진] 쾅~ K-9자주포 엄청난 위력시범 →북한의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 가능성은. -레짐 체인지라는게 리더십의 변화를 얘기하는 것인데,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리더십의 변화가 오진 않을 것이다. 이미 왕국화되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북한 주민들이 그 체제에 익숙해 있다. 철저히 식량으로 통제하고 있는데, 빠른 시간 내에 올 것 같진 않다. →북 정권 교체의 조건은 무엇일까. -군부·사회·당의 엘리트 층에 의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철저히 통제되고 익숙화되어 있는 상황이어서 쉽지 않다.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가 다시 부각되는데. -냉전주의적 사고방식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게 한반도다. 지금의 한·미·일 관계는 냉전주의에 의한 동맹보다는 가치동맹으로 보는 게 맞다. 북·중·러도 마찬가지다. 그런 차원에서 한·미·일 관계에서 한국의 가치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통일 얘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전망하나. -북한 내부가 스스로 붕괴되는 게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그래도 곧바로 주도권이 한국으로 오진 않을 것이다. 북한 내부에서 중국과 한국을 놓고 갈등이 있을 것이고, 또 한동안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1993년쯤인가 준장 때 육사 사관생도들에게 “앞으로 20년 후에는 통일이 될 것이다. 두만강 국경에서 너희가 지휘관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20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최근 군 장성 인사와 관련,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발탁을 놓고 말이 많다. 어떻게 평가하나. -혹자가 말하는 걸 나도 들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고교 선배인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든든한 뒷배경이 있으니 군 인사권의 독립성을 더 확고히 보장받을 기회가 생긴 셈이다. 누구의 청탁도 받지 않고 군에서 최고의 사람을 뽑아서 쓰는 기회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국방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정보화·과학화군을 추진하면서 육·해·공군 합동작전시스템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국방개혁의 핵심이다. 예산도 필요하지만, 육·해·공군의 자군 중심 사고도 바뀌어야 한다.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때까지 합동군 사령부를 편성하고, 합참의장은 군령분야에서 대통령과 국방장관을 보좌하게끔 하는 대신 국방장관 밑에 합동군사령부를 두고 작전권을 행사하는 통합군 체제가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공시족이 뽑은 2010년 분야별 주요 뉴스

    공시족이 뽑은 2010년 분야별 주요 뉴스

    2010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 수험가는 행정고시 폐지 논란에서부터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촉발된 군 가산점 도입 논란까지 유난히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서울신문은 에듀스파와 함께 공무원 수험생 2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공시족이 뽑은 2010년 분야별 주요 뉴스와 2011년 듣고 싶은 ‘희망 뉴스’를 선정했다. ●정보화 자격증 가산점 축소·폐지 설문조사에 답한 공시족들 중 47%(복수응답)가 올해 수험가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뉴스로 ‘행정고시 폐지 논란’과 정보화 자격증 가산점 폐지 및 축소를 꼽았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8월 행정고시라는 명칭을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으로 변경하고 5급 신규 채용의 30%(100명가량)를 분야별 전문가로 채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무원 채용 시험 개편안을 발표했다. 행안부는 민간 전문가들의 공직 진출 확대를 위해 2015년까지 5급 공채와 5급 전문가 채용 비율을 각각 절반 수준으로 맞출 방침이었지만 이는 행시 정원 축소와 특채 정원 확대로 읽히면서 ‘공시족’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시험을 통한 공개 선발 방식이 아닌 특별 채용으로 인해 비리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 비리가 터지면서 정부는 행시 개편안도 전면 폐기해야 했다. 행안부는 기존 행시 공채 비율은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5급 민간 경력자를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내년 공채부터 가산점이 축소 및 폐지되는 정보화 자격증 소식도 행시 폐지 논란과 동률을 기록, 수험생들이 가산점 변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행안부는 7, 9급 공무원 합격자 90% 이상이 정보화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관련 자격증이 보편화되자 정보관리기술사 등 관련 자격증 가산점 3%를 1%로 줄이고 워드프로세서 2~3급, 컴퓨터활용능력 3급에는 가산점을 주지 않기로 했다. ●연평도 사태에 해묵은 군 가산점 도입 논란 공시족들이 뽑은 사회 뉴스 1위인 ‘북한의 연평도 포격’(40%)은 수험가 뉴스 3위에 오른 ‘군 가산점 도입 논란’(39%)으로 이어졌다. 천안함 침몰(사회 뉴스 3위)에 이어 지난달 23일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대통령직속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 국방력 강화안으로 군 복무 기간을 24개월로 환원하고 군 복무 가산점제를 재도입할 것을 건의했다(이후 정부는 군 복무 기간을 21개월로 확정). 이 같은 방안이 알려지자 수험가와 온라인 공무원 수험생 카페에서는 해묵은 군 가산점 찬반 논쟁이 재발했다. 수험생들은 유 전 외교부 장관 딸 특채 비리 등 잇단 외교부 특채 비리 파문(27%)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2011년 공무원 채용 새달 1일 공고 정치·경제 뉴스에서는 응답자의 36%가 ‘시름 깊어진 서민경제’를 선택해 정부는 친서민 정책을 표방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수험생들은 서민경제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판단했다. 수험생들이 내년에 가장 듣고 싶은 ‘희망 뉴스’로는 ‘공채 인원 확대’가 76%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수험생들은 행안부가 내년 견습 공무원 선발 인원을 10명 더 늘리기로 결정하자 7급 공채 정원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반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하지만 정부는 지속적으로 공무원 수를 줄일 계획이어서 수험생들의 희망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는 내년 1월 1일 국가공무원 채용 인원을 공고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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