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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경제 안정화 ‘총력’, 무상급식 논란은 ‘과제’

    전국 지자체는 새해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서민경제를 안정화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생산시설 유치와 지역개발 유치에도 발벗고 나선다. 무상급식 확대와 한반도 평화 정착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울산-원전사업 유치, 대전-의료관광 육성 16개 시·도 단체장은 서민경제 안정화를 첫째 과제로 꼽았다. 지자체는 국내외 기업 및 투자 유치 등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지역 전통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성장동력산업인 원자력 의·과학산업, 금융산업, 영화영상산업과 전시컨벤션산업 등에 대한 전략을 마련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그동안 이뤄낸 산업기반을 토대로 내년에는 서민생활을 안정시키고 미래성장동력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울산은 내년 미래성장동력을 구축하기 위해 그린전기자동차 연구기반을 조성하는 등 세계적인 그린카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국가 원전사업 유치와 자유무역지역 조성,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등 현안도 속도를 내 지역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의료관광 육성, 푸드와 와인축제 등 서비스산업 고도화를 통해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세종시와 상생 발전안을 만들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강원도는 최대 현안인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본·중국·홍콩 등 해외 투자자를 끌어들여 알펜시아리조트 지구 등을 올림픽특구로 만들 방침이다. 강원도는 알펜시아리조트 지구를 아시아에서 가장 멋진 휴양도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연평도 등 ‘평화의 섬’ 지정 천안함 침몰 사건에 이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한반도의 평화를 크게 위협하면서 새해 풀어야 할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뿐 아니라 지자체도 한반도 평화 정착에 머리를 맞대야 할 상황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새해에는 서해를 평화와 공존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 2007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를 위한 실행 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백령도·대청도·연평도 등을 평화의 섬으로 지정, 관광상품화하고 ‘제2의 제주도’로 만들기 위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5도 종합계획과 연계해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경기도는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을 담보하는 정책을 펴는 동시에 북부지역 개발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부산·경남 등 4대강 ‘논란’ 여전 갈등 요인도 있다. 무상급식 전면 실시와 4대강 사업 마찰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래서 자칫 지자체의 행정력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주당 시의원들의 입장(초등학생 전면 무상급식)과 서울시(단계적 무상급식) 간의 견해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토론을 해법으로 제시했지만, 양측 모두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사업도 지자체 단체장에 따라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은 강행 입장을 보인 반면, 민주당과 무소속 단체장들은 반대 견해를 취하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정치권뿐 아니라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는 4대강 사업과 관련, “물 부족 해소와 홍수예방, 수질개선 및 친수공간 조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다. 반면 김두관 경남지사는 정부에 맞서며 소송까지 간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사법기관이 공정한 판결을 한다면 충분히 승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금강에 설치될 3개 보 가운데 1개 보만 완성한 뒤 문제가 없으면 나머지 2개로 확대하자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으나 답변이 없다.”면서 “결과만 보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전국종합·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北 연하장 발송 공세…친북세력 반정부 선동 ‘南南 갈등’ 조장 전략

    북한이 새해를 앞두고 주로 친북 성향의 남한 단체 및 인사들에게 연하장을 무더기로 보내 대남 공세에 나선 것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궁지에 몰린 북한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30일 확인된 북한의 새해 연하장 수신 단체와 개인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측과 교류해온 6·15남측위를 비롯, 북한을 지원하거나 통일운동을 펼치는 단체 및 지방자치단체 등이다. 개인 15명도 이들 단체와 관련돼 그동안 수차례 방북하는 등 북한과 접촉해 온 인사들이다. 북한이 새해 인사를 명목으로 이들에게 연하장 공세를 펼친 것은 북한에 우호적인 세력을 결집시켜 북측에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소위 종북·친북 세력을 끌어모아 우리 사회 내 갈등과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반정부 투쟁을 선동해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해 보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방자치단체 및 교류·지원단체에 대한 연하장 발송은 이들의 관심을 고무시켜 대북교류 및 물자지원 재개를 유도해 보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1년부터 새해에 맞춰 6·15남측위와 범민련, 민화협 등 단체와 개인에게 북측 본부 명의 등으로 새해 축하 및 대남 선동 내용의 서신을 보내 왔다. 수신 대상은 2001년 2개 단체에서 계속 늘어나 지난해 48개 단체와 개인 17명이 무더기로 서신을 받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수신처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올 들어 천안함 폭침사건과 6·15선언 10주년, 지방선거, 재·보선,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남북관계에 각종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 측 단체·개인에게 선동성 서신을 보내 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특수군 서해5도 점령 훈련”

    북한 해군 특수부대가 이달 중순부터 남포 인근 초도 앞바다에서 ‘서해5도 점령’ 가상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 전했다. 이 방송은 ‘북한군 사정에 밝은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인민군 해군사령부 소속 29해상저격여단과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이 남포 앞바다에서 합동 상륙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29해상저격여단은 인민무력부 주관 전투력 판정에서 1~2위를 다투는 최정예 특수부대로, 한겨울에 무장한 채 40분간 수영 훈련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연평도 포격에 응징하겠다는 남한의 기를 꺾기 위해 북한군 특수부대가 서해5도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평양에 갔을 때 북한군 관계자한테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지시한 이 훈련의 목적은 유사시 정찰총국, 서해함대 사령부, 4군단 소속 특수부대가 합동으로 서해5도를 점령하는 것”이라며 “서해5도를 기습 점령해 민간인들을 인질로 잡으면 한·미 연합군이 쉽게 반격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의 가상훈련은 달이 뜨지 않은 밤에 먼저 4군단이 서해5도에 해안포를 퍼부은 다음 특수부대원들과 정찰총국 소속 전투원들이 공기부양정(호버크래프트)을 타고 서해5도를 점령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되고 있다. 이럴 경우 서해5도를 방어하는 해병대보다 북한군의 숫자가 월등히 많아 점령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서해5도가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자신들은 핵무기도 갖고 있기 때문에 남한이 쉽게 반격하지 못할 것으로 북측은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악재 겹친 강화도 관광수입 바닥

    관광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강화도에 올 들어 구제역이 두 차례나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이 이어지면서 지역경제가 고사 위기에 놓였다. 30일 강화군에 따르면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강화는 올 상반기 천안함 사태와 구제역(최초 발생지)에 이어, 북한 목함지뢰 유실사건이 발생함으로써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 취소 등 단체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하반기 들어 다소 회복 기미를 보였으나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상태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하자, 지역경제가 고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를 앞두고 매출 상승을 기대했던 관광, 숙박, 음식업계는 지난 24일 구제역 판정 이후 각종 예약이 취소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초지리에서 음식점을 하는 권모(49)씨는 “강화를 청정지역으로 내세우는 곳인데 구제역 때문에 곳곳에서 돼지 등을 살처분하는 살벌한 상황에서 관광객들이 찾을 리가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장화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안모(43)씨는 “연말 해넘이·해맞이 관광객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며 “연평도 사건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는데 이번에 구제역 발생으로 연말연시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구제역 발생으로 강화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발생한 구제역으로 이달 관광객은 지난해(17만명) 대비 40%, 5월 관광객은 지난해(20만명) 대비 50% 줄어들었다고 군은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대통령 “흡수통일 논할 일 아니다…내년 6자통해 북핵 폐기”

    이대통령 “흡수통일 논할 일 아니다…내년 6자통해 북핵 폐기”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흡수통일은 논할 일이 아니며, 북한도 중국식 변화를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통일부로부터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평화적 통일이 남북 간 가장 바람직한 통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부에서 말하는 흡수통일이라든가 이런 것은 논할 일이 아니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평화적 통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바람직한 북한의 변화는 중국과 같은 변화”라면서 “북한도 중국식 변화를 택하는 길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방력을 강화하고 강한 안보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북이 대화를 통해 평화를 정착시키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여러 대화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그러나 “정상회담은 지금 고려하거나 생각한 바는 없다.”고 청와대나 외교통상부와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연평도,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통일이 아주 먼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통일을 하려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한반도 평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부 업무보고에서는 “대한민국은 전쟁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도발이 있을 때 그때는 승리해야 하고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 1차 목표는 전쟁의 억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군 개혁에 대해서는 “자기 살을 깎는 각오를 갖고 장군들부터 잘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과거에는 민간기업이 군 행정을 많이 받아들였는데 지금 민간은 더 간결해지고, 군은 더 관료화되었다.”고 지적했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내년에도 반드시 적이 도발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도발한다면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보고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는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폐기를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자회담을 통해서 하지만, 남북이 협상을 통해 핵을 폐기하는 데 대한민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 대북 강경행보 美행정부 우려 커져”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들어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선회하자 미국 행정부 내에 이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조만간 미국이 이 대통령에게 북한과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을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WP는 서울발 기사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한국은 스스로 부담을 지우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의 관리들 사이에서 (아직은) 심각하지 않지만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미국의 일부 관리들이 한국의 연평도 포격 훈련 계획을 옹호했지만, 제임스 카트라이트 합참 부의장이 포격 훈련을 앞두고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던 사실을 거론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연평도 포격 훈련 하루 전날 청와대를 방문, 훈련이 필요한지 재차 확인했던 것도 이 같은 미국 정부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패트릭 크로닌 신미국안보센터(CNAS) 연구원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뒤늦게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천명한 뒤 “(미 정부 내에서는) 이 대통령이 과잉 대응을 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포격 훈련이 미국의 일부 관리들에게 지나치게 위험한 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WP는 “한국과 미국의 정치 분석가들은 이 대통령이 조만간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외교적으로 대화를 하라’는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감안할 때 이 대통령이 미국의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대통령을 변덕스럽고 우유부단하게 보이게 할 소지가 있다며, 이 대통령이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서울광장] 경인년 세밑의 備忘(비망) /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인년 세밑의 備忘(비망) /김성호 논설위원

    ‘내일 비록 세상의 종말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이 세계적인 명언을 남긴 네덜란드의 스피노자(1632~1677)는 파란 많은 질곡의 생을 살다 간 철학자다. 빼어난 철학자였으면서도 사업가, 보석밀매업자, 안경제조업자를 전전하며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천재. ‘자연이 곧 신’이라는 범신론으로 해서 괴테는 그를 ‘신에 취한 사람’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런 그가 말년에 간절하게 부르짖은 사과나무의 희망은 불확실성을 핑계로 현실을 바로 보지 않는 왜곡과 태만에 대한 경계와 다름없을 것이다. 얼마 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올 한해 화제가 됐던 단어와 신조어 20개를 추려 그 의미를 기발하게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그 해석들엔 유난히 왜곡과 진실의 은폐가 범람한다. 리스트의 맨 위에 등장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Assange)는 ‘방종을 경건한 행위처럼 가장하는 행동’으로 소개됐다. 그런가 하면 긴축(Austerity)은 ‘독실한 척하는 비열한 짓’이고, 적자(Deficit)는 ‘잘못된 행동에 대한 변명’이란다. 과장과 비약의 억지 인상이 짙지만, 현실의 가장과 숨기기를 겨냥해 빗댄 뉘앙스들이 신선하다. 가디언의 단어·신조어 연말결산이야 그저 웃고 넘길 수 있는 세태의 반영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교수신문이 낸 올해 결산 사자성어의 뉘앙스는 사뭇 심각하다. 쫓기던 타조가 급한 나머지 덤불 속에 머리만 숨긴 채 꼬리를 드러낸 상황이라는 ‘장두노미’(藏頭尾). 감추는 바가 많아 행여 들통날까 전근긍긍하는 모습을 꼬집은 것이다. 교수신문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 필진, 주요 학회장, 전국대학교수회장 212명 중 41%가 압도적으로 선택한 성어라니 비리·일탈과 은폐에 대한 적대의 공감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장두노미의 배경은 교수들의 설명 그대로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한 사건과 그것들의 해결 과정에 있을 것이다. 천안함 폭침과 영포게이트로 불리는 민간인 사찰, 연평도 포격, 한·미 FTA 재협상, 예산안 파동…. 경인년을 관통하며 나라 안팎의 관심을 모은 사안들이지만 진실 공개와 의혹의 해명보다는 덮고 감추기에 급급한 정부를 겨냥한 지적일 터이다. 그런데 이 장두노미가 정치·국방·외교에만 국한할까. 복원 3개월 만에 금이 간 광화문 현판, 엉터리 장인에 놀아난 국새 사기극, 외교부 장관 딸 특채사실 공개 후 공직사회 전방위에서 불거진 특채, 퇴직자들에게 성과급을 듬뿍듬뿍 퍼줬다는 공기업들…. 무리한 공기 단축이 부른 균열과 공직자들의 간여가 명백한 사기극인데도 날씨 탓이니 어쩌니 하며 변명에 급급한 도덕 불감. 제 식구 감싸기의 결탁·특혜의 일탈과 제 배 불리기의 뻔뻔한 불법에도 비상식의 해명만 붙을 뿐이다. 나라망신에 대한 지적과 박탈·소외에 대한 원성이 높은데도 공정과 균등의 구호는 여전히 요란하다.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이 찾아오는 신도들에게 3000배를 시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3000배의 절값을 달라는 말에는 어김없이 “쏙이지 말그래이.”하며 불기자심(不欺自心)의 화두를 주었다는 스님. 스스로에게 엄하고 정직하게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키라는 불기자심의 화두는 실천으로 빛이 나는 일갈이다. 수행 중 자신을 찾아온 어머니에게 돌멩이를 던지며 차갑게 외면한 수행, 신도가 선물한 고급시계를 도끼로 박살낸 뒤 “공부하는 놈이 시계 볼 여유가 어디 있냐.”며 호통을 쳤다는 얘기는 결기의 결정인 것이다. 경인년도 사흘만 남겨놓은 세밑이다. 나를 속이지 말고 남을 배려하라는 교훈이 어디 성철 스님의 ‘쏙이지 말그래이’뿐일까. 나와 남을 속이고 세상을 썩히는 비극은 되풀이하지 말자. 사과나무의 희망은 계속되어야 한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올해의 사자성어일 뿐. 새해엔 ‘장두노미’ 같은 씁쓸하고 미운 말 대신 기분 좋고 예쁜 사자성어를 한번 들어보자. kimus@seoul.co.kr
  • ‘허위 글 처벌 위헌’ 대체입법 착수

    인터넷에 올린 허위의 내용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표현의 자유를 인정<서울신문 12월29일자 1, 6면>하자 법무부가 대체입법 방안을 장관에게 보고하는 등 본격적인 후속절차 마련에 착수했다. 법조계 일각에선 법무부의 이 같은 행보가 ‘혹세무민(惑世誣民) 처단법’을 만들겠다는 의도라며 반대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29일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피격’ 사건 등에서 보듯 인터넷상의 유언비어 유포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많다.”며 “입법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입법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미국 형법의 ‘테러 및 군사 관련 유언비어 차단법’처럼 테러와 군사에 국한하는 대체입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입법 방향은 크게 2가지.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현행 형법에 ‘테러 및 군사 관련 유언비어 차단’ 조항만을 삽입하는 원포인트 개정이다. 특별법은 테러와 군사관련 유언비어의 처벌대상을 명확히 함으로써 상황 대처가 용이하다. 반면 형법에 테러 및 군사관련 유언비어를 차단한다는 내용을 담는 것은 국가의 기본법에서 원칙을 밝힌 데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유언비어가 급속히 유포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법무부는 2가지 안의 장단점에 대해 이날 이귀남 장관에게 보고했다. 의견수렴과 공청회, 입법예고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2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법무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만만찮다. “허위사실이라도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는 헌재 결정에도 불구하고, 법무부가 처벌 규정을 만들려 한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장진영 변호사는 “헌재는 우리 사회가 허위사실 유포나 유언비어에 충분히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본 것”이라며 “국가보안법이 있는 이상 테러나 군사와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자를 처벌할 법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황희석 변호사는 “선진국은 표현의 자유에 대해 어떤 제한도 하지 않고 있다.”며 “허위든 진실이든 많은 사람이 의견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하려면 대체입법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천안함 사태 및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 1항으로 입건된 47명이 이번 헌재의 결정으로 혜택을 보게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경기도, 통일·안보교육 팔 걷었다

    경기도가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안보교육을 강화하고, 통일부와 함께 2013년 말까지 연천에 남북 청소년 교류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남북 관계 악화로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이 철수할 경우 경기북부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도 담당부서가 29일 오전 김문수 지사 주재로 열린 실국장 회의에서 보고한 안보·통일 대비태세 확립 방안에 따르면 도는 통일부·연천군과 협의해 2013년 말까지 연천군에 남북 청소년 교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이 센터 내에 회의시설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조성, 남북 청소년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남북통일과 관련한 회의 등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또 통일역량 강화를 위해 시·군과 함께 통일전문 요원을 육성하고, 도민 통일 안보교육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통일부 및 북부지역 대학과 협조해 ‘경기북부지역 통일교육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는 지역통일 교육센터가 19개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도내에는 경인교대 1곳이 지정돼 있다. 도는 이와 함께 남북관계 악화 때 국방부, 통일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파주의료원 및 소방서 등과 공조해 개성공단 체류자 등 도민 안전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특히 개성공단 철수기업이 발생하면 경기북부지역 산업단지 입주를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북부지역의 대피시설 확충을 위해 앞으로 건축되는 공공시설물 설계 때 대피시설 설치를 유도하고, 특히 북부 접경지역 지원사업의 공공시설물 건축 시 대피시설 설치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7월까지 접경지역 기업유치 및 투자 촉진을 위한 신 발전지역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국토해양부에 승인을 신청하고, 주민대피 시설을 국가에서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안보의식을 고취하고자 공직자 대상 안보교육을 강화하고, 육군 3군사령부 및 미2사단과 정책협의를 통한 공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 도는 용적률 인센티브 부여 등의 내용으로 주택 관련 규정을 개정해 공동주택 및 업무시설 등 고층 건축물 지하층에 방화셔터와 간이 화장실, 통신·방송시설, 비상급수시설, 자가발전기 등을 갖춘 대피시설을 확보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접경지역 내 소형 건축물에는 지하층 건축을 의무화하거나 인센티브 부여를 통한 지하층 설치를 유도하는 방안을 국토해양부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해5도 ‘꽃게 특구’ 지정 검토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29일 연평도 등 서해 5도를 지역특화 발전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북한의 폭격으로 피해를 본 연평도를 방문해 “무엇보다 안정적 소득원이 있어야 주민들이 생활할 수 있다.”면서 “주 소득원이 꽃게니까 옹진군, 인천시와 협의해 꽃게 특구를 지정해 달라고 요청하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역특구는 지경부 장관이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 위원장의 권한으로 지정할 수 있으며, 서해 5도의 경우 꽃게 유통 다변화, 가공산업개발 지원, 향토자원과 연계한 관광프로그램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경부는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마치는 대로 내년 상반기 중에 상세한 특구계획을 마련한 뒤 하반기에 특구 지정을 서둘 계획이다. 최 장관은 또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올 때까지 전기료를 감면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에 “5~6개월 정도 전기료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中 관광객 4만명 유치”

    인천시는 내년에 중국 관광객 4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센티브 확대와 다양한 유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중국 인바운드 전담여행사가 유치한 관광객이 인천에서 투숙했을 때 1인당 3000원씩 지급하는 여행사 보상금을 내년부터 1박 5000원, 2박 7000원, 3박 1만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인천국제공항 환승객 가운데 중국인을 위한 투어버스 운영과 환승투어 판촉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시는 중국 관광객 유치 목표를 올해 2만 4500명에서 내년 4만명으로 늘리면서 중국 실버단체의 인천 교류와 여행사들의 중국 현지 판촉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서해5도와 강화도 등 접경 지역에 중국 관광객 유치를 늘려 ‘평화관광’을 활성화하면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침체된 관광산업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해5도 대표축제인 연평도 서해안풍어제와 백령도 심청행사 등을 연계한 관광상품 출시를 검토하기로 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무능·권위적·비리 1위 국방부 심기일전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사건을 경험한 서울시민은 국방부를 정부 부처 중 가장 문제가 많은 곳으로 여기고 있다. 숙명여대 조정열 교수 등이 17개 정부 부처의 업무처리 방식과 능력 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대상의 18%가 국방부를 ‘가장 무능한 정부부처’ ‘가장 권위적인 부처’로 각각 꼽았다. 15%는 ‘가장 비리가 많을 것 같은 부처’로 국방부를 지목했다. 국방부는 불명예 3관왕에 올랐다. 국방부에 이어 통일부와 외교통상부가 무능한 정부 부처 2, 3위를 차지해 외교·안보분야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을 반영했다. 치욕적이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에서 국방부와 군 수뇌부가 보여준 우왕좌왕과 우유부단함이 ‘무능’이라는 낙인을 찍게 했을 것이다. 국방부 정책이 일선부대와 따로 노는 사례가 다반사다. 정치군인·행정군인이 독식하고 있는 우리 군의 유전자를 바꾸지 않고선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국방부의 엉성한 대처는 연평도 포격으로 산화한 해병 2명의 영웅적인 죽음마저 빛이 바래게 만들었다. 우리의 대응포격으로 사망한 인민군 5명에게 김정은이 직접 영웅칭호를 수여한 것과 대조적이다. 자고 나면 터져 나오는 군수비리와 엉터리 무기개발, 정비불량은 ‘국방부=비리’라는 등식을 성립시켰다. 권위적 병영문화는 잦은 군기사고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일반 국민의 평가가 부처의 실제 업무능력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심각한 국면이다. 구제역 방역에 군 병력을 동원하는 문제와 관련한 국방부의 반대의견은 옹색하기 짝이 없다.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의 반대가 심하다.”라는 것이다. 언제 우리 군이 병력동원 때 부모 의견을 들었는가. 전장에 내보낼 때도 부모들에게 물어볼 참인가. 이명박 대통령도 “국방과 안보에 대해 국민 불안과 실망을 가져온 점은 반성해야 한다.”면서 군 개혁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최악의 한해를 보낸 국방부는 명예회복의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한다. 우리 군부모는 구제역 방역 동원이 아니라 무능하고, 권위적이고, 비리로 가득찬 국방부를 반대한다.
  • 꽁꽁 언 대화 窓… 北으로 빼꼼 여는데…

    꽁꽁 언 대화 窓… 北으로 빼꼼 여는데…

    정부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꽁꽁 닫아걸었던 대화의 문을 빠끔히 여는 듯한 모양새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폐기’ 입장을 밝힌 것은 모처럼 유화적 제스처로 읽힐 만한 발언이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6자회담을 한다는 것은 정부의 일관된 기조”라고 ‘변화론’을 일축했지만, 복기해 보면 대통령의 발언엔 분명 달라진 게 있다. ●정부, 흡수통일론 은 적극 진화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이 6자회담을 제의했을 때 “지금은 6자회담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었다. 이후 이 대통령은 통일임박론을 잇달아 시사, 대화보다는 북한의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을 염두에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부가 흡수통일론을 적극 진화하는 모습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외교부는 지난 28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업무보고 초안에 ‘통일에 대한 국제적 지지 확보’라는 표현을 넣었다가 이것이 흡수통일로 해석되자 ‘평화통일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으로 수정했다. 또 초안에 있었던 ‘통일 과정에서 발생할 법적·경제적 문제에 대한 외교적 대비를 하겠다.’는 문구를 아예 삭제했다. 정부가 대화의 문을 조금이라도 열었다면, 배경은 둘 중 하나로 분석된다. 우선 북한이 뭔가 변화의 조짐을 보인 데 따른 반응일 수 있다. 북한은 이달 초 방북한 다이빙궈에게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 수용 의사를 내비쳤고, 중순에도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비슷한 입장을 흘렸다. 미국의 압박에 따른 변화라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28일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 사이에 이 대통령의 강경한 대북노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외교가 일각에서는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한국에 유화 기조로의 전환을 주문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돈다.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상이 28일 북·일대화 의지를 밝힌 것도 비슷한 기류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접기에는 미련이 남을 만하다. 남북관계 경색 상태에서 정권을 마치는 것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로서는 내년이 실질적으로 남북대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인 만큼 ‘마지막으로 한번 더’ 기대를 할 법하다. ●급변 대비하면서 대화도 추진 하지만 정부로서는 아무래도 연평도 도발 이전에 비해 북한에 대한 불신이 크고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정부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따른 흡수통일을 염두에 두면서 북한의 태도에 따라서는 대화를 마다하지 않는 또 다른 유형의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이 대통령이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밝힌 “강한 안보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북이 대화를 통해 평화를 정착시키는 노력도 해야 한다.”는 말이 현 단계의 정부 입장을 가장 정확히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6자회담서 남북대화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관련 논의가 6자회담에서 남북 간 직접 대화로 선회할 전망이라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29일 미국과 중국이 최근 한반도 안정을 위해 6자회담보다 남북대화를 우선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들이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가 사실상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8일 중·러 외무차관 회담에서도 양국은 남북 간 직접 대화를 촉구하자는 데 합의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워싱턴발 기사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중국이 6자회담을 제안했지만 남북 간 대화가 먼저 실현돼야 한다는 데 미국과 중국이 대체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고위 관계자는 이어 “6자회담 재개보다 남북 대화가 우선 이뤄질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한국의 정당한 분노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남북 간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의 청궈핑(程國平) 부장조리(차관보)와 러시아 외무부 알렉세이 보로다프킨 차관이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이 남북 직접 대화 추진을 위해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서북해역사령부 창설… 싸워서 이기는 군대 만든다

    서북해역사령부 창설… 싸워서 이기는 군대 만든다

    국방부가 29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해 업무계획에서는 ‘북한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강조됐다. 특히 내년에도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철저히 응징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올 한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투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군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남에 따라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모습이다. ●서북도서 스파이크 미사일 배치 국방부 장광일 정책실장은 업무보고 후 브리핑을 통해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비장한 각오로 업무보고에 임했다.”면서 “북한 도발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실천의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올 한해 북한의 무력도발이 이어진 서해 5도와 북방한계선(NLL)을 방어하기 위한 ‘서북해역사령부’를 내년 말 창설키로 했다. NLL 이남 해상 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해군 2함대사령부와 해병대가 주축을 이루고 육군과 공군이 참모 성격으로 참여하게 된다. 병력규모는 1만 50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또 서북도서 일대의 전천후 감시 및 탐지능력을 강화하고 유사시 도발 원점 타격과 기습 상륙에 대비해 스파이크 미사일 등 핵심 전력을 배치키로 했다. 특히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장사정포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감시 및 타격 전력을 보강키로 했다. 업무보고에선 해병대 연평부대 전 부부대장 경두호 중령과 F15K 대대장 김태욱 중령이 참석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도발과 지난 20일 실시된 해상사격 훈련의 상황을 이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국방 선진화 추진위원회가 제시한 71개 국방개혁안을 반영해 모두 73개 개혁과제를 선정했다. 이 과제들은 내년부터 단기·중기·장기 과제로 구분해 추진된다. 일단 군은 내년부터 2012년까지 북한에 대해 ‘적극적 억지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북한의 화력, 잠수함, 특수전부대, 대량살상무기(WMD) 등 비대칭 위협과 도발을 자위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응징한다는 것이다. 또 작전과 인사·행정이 분리된 상부 지휘구조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합동군사령부를 창설해 현재 합동참모본부와 각군으로 분리된 지휘체계를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장병들의 생산적 복무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군 복무 가산점제도 재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2013년부터 시작되는 중기 개혁과제는 2015년 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군의 능력을 키우기로 했다. 한국군의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과 조기경보 및 정밀타격 능력이다. 또 육군의 장교 양성과정도 현재 8개에서 4개로 통합된다. 2016년 이후부터는 전면전 등 포괄안보위협에 대처 가능한 군사구조로 변화하기로 했다. ●대북 ‘적극적 억지전략’ 추진 국방부는 북한이 ‘주적’이란 개념에 대해 장병들을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강도 높은 정신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또 행정 업무에 지친 일선 부대가 언제든 전투에 나설 수 있도록 교육훈련과 전투준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간부들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임관종합평가제도’도 신설하기로 했다. 병사들도 신병 교육을 받은 후 바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기간을 현재 5주에서 8주로 연장키로 했다. 군사 전문성을 중시하는 인사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출신과 기수, 연차를 배제한 ‘자유경쟁 진급심사’ 제도를 정착시키겠다고 보고했다. 지난 60년간 이어진 군내 기수 문화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씨줄날줄] 비판과 유언비어/육철수 논설위원

    20세기 중후반까지 미국 문화의 중심지였던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는 1970~80년대에 매춘·마약·범죄의 온상으로 변했다. 이곳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것은 1990년대 재개발 덕분이다. 언론·출판·영화기업들이 입주하면서 범죄와 매춘은 자취를 감췄다. 뉴욕 주정부는 범죄와 싸우고 섹스산업을 몰아내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은 일등공신은 ‘시장의 작동’이다. 최근 인터넷 유언비어 논란을 지켜보면서 극과 극을 오간 타임스 스퀘어가 겹쳐 떠오른다. 문명의 이기(利器)인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에 익명의 악의적이고 무절제한 댓글 비방과 유언비어가 난무해서다. 물론 인터넷은 지식과 정보의 창고이자 건전한 비판의 광장이라는 순기능이 여전히 압도한다. 그러나 일부 개인과 세력이 국가·사회를 위협할 만큼 악용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제 헌법재판소는 ‘미네르바’ 박대성씨가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1항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렸다. 이 조항의 ‘공익’이 불명확하고 추상적이며, 공익에 대한 판단이 개인의 가치관·윤리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어떤 표현이나 정보의 해악성 여부를 국가(공권력)가 먼저 재단해서는 안 되며 시민사회의 자기교정 기능, 사상과 의견의 경쟁 메커니즘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에서는 쌍방향성에 의해 수신자가 즉각적인 반론·반박을 통해 무차별적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헌재의 결정으로 이 법에 의해 기소됐거나 재판을 받는 사람들에겐 죄를 물을 수 없게 됐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외환보유액 고갈’을 주장한 미네르바 본인은 물론, 촛불정국 때 ‘전경의 여대생 성폭행’과 연평도 피폭 때 ‘예비군 동원’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람들도 모두 법망을 벗어났다. 헌재가 ‘표현의 자유’에 손을 들어 준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 “허위사실도 표현의 자유”라는 헌재의 견해에는 선뜻 동의할 수 없지만, 건전하고 합리적인 비판까지 공권력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위축되게 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미네르바 등의 사실왜곡 행위가 국가·사회에 끼친 혼란과 손실을 고려하면 유사행태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타임스 스퀘어의 도시 건강성 회복이 시장의 작동에 힘입었지만 그 뒤엔 주정부의 엄격한 법집행이 있었다. 인터넷의 건전성을 되찾으려면 시장의 자정기능에 더해 보완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中선원 석방은 美·中정상회담 사전 조율작업”

    최근 중국 어선과 우리 해경의 충돌 사태 이후 우리 측의 중국 선원 석방 등 한·중이 조기 봉합에 나선 것은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중이 사전 조율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대북 고위 소식통은 28일 “우리 정부가 중국 선원들을 석방하는 등 중국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양국 간 조기에 사태를 해결한 것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관계국 간 우호적인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며 “미·중 정상회담 전까지 한·미·중 사이에 상당한 의견 조율과 대화 분위기 조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중국 어선 선원들의 석방이 저자세 외교라는 논란이 일자 최근 “관계당국의 객관적 조사결과에 따라 송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중국이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화 중재에 나선 데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해 모종의 합의가 도출되기 위해서는 관련국들 간 협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미·중 정상회담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금융정책 등 경제협력을 비롯, 타이완과의 3각 관계, 천안함·연평도 도발 후 한·미 군사훈련 등 대결구도에 대해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군사안보적 대결국면을 완화하고 6자회담 재개 조건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서로 조금씩 양보할 경우 돌파구가 마련되고 남북 관계와 한·중 관계의 긴장 해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정부는 다음달 19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다음달 초 한국에 보내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비롯, 양국 간 정세 대응 방안에 대해 사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송년기획] 거침없는 이재오·박지원, 노회한 박희태, 솔직한 김무성

    [송년기획] 거침없는 이재오·박지원, 노회한 박희태, 솔직한 김무성

    2010년, 정치부 기자들에게는 ‘당근’도 없이 ‘채찍’ 소리만 요란한 한해였다.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의 조사가 5월 20일까지 이어졌고, 조사 결과 발표 뒤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6·2 지방선거가 열려 지방권력의 교체를 가져왔고, 6월 29일에는 세종시 수정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논란이 정점으로 치달았다. 9월 27~28일에는 북한 김정은 3대 세습이 표면화됐고, 11월 초 방북한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의 북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로 한반도의 핵 위기가 다시 부각됐다. 11월 11~12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과를 미처 평가하지도 못했는데,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졌고 한·중 간의 외교적 갈등이 부각됐다. 또 12월 3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1년 내내 이어진 4대강 사업 논란도 모두 정치부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사안이었다. 이 때문에 정치부 기자들은 단 하루도 마음 놓고 쉴 수 없었고, 그것은 올해 우리나라가 정치, 안보, 외교적으로 큰 도전을 받은 한해였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절망에서 희망의 싹이 트고, 위기에서 큰 기회를 엿본다고 한다. 우리에게 다가왔던 2010년의 도전들이 2011년에 새로운 국가 발전의 비전으로 승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들이 그런 취지에서 출입처별로 가장 중요한 취재원을 소재로 삼아 2010년을 마무리하고 2011년을 여는 송년 칼럼을 썼다. MB는 누가 뭐라 해도 서민적 누가 뭐래도 이명박 대통령(MB)은 서민적이다. 재래시장을 방문했을 때 식당에 들러 칼국수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동행한 참모진이나 기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다. 부지런한 것도 타고났다. MB식 해외출장에 출입기자들은 체력이 다 바닥이 났다. 군더더기 일정은 다 빼고 강행군 일정을 잡는다. 거리가 멀어도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스케줄을 잡는 경우가 많다. 드디어는 밤 12시에 출발, 왕복 비행기에서 이틀밤을 새우는 ‘1박 4일’ 출장까지 등장했다. 출장이 너무 힘들어 모 신문 기자는 ‘카카오톡’에 ‘1박 4일 금지’라는 글을 올려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다. 그래도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을 가졌다는 건 국민에겐 행운이다. 그런데 서민적인 대통령이 이렇게 열심히 뛰었는데도, 올 한해 MB정부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8·8 개각 후유증, 총리실 민간인 사찰, 예산안 파동 등 드러난 악재 때문이다. 하지만 숨겨진 이유는 따로 있다. 경제가 살아났다고 말은 하는데, 살림살이가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공정사회’를 목청 높이 외쳤지만, 받아들이는 쪽은 “글쎄…”라는 반응이 더 많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도발 때도 행동은 없고 말만 많았다. 새해에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좋은 평가를 못 얻는다면 그보다 억울한 일도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소신·일 ’로 밀어붙이는 金총리 김황식 총리는 ‘곱게 늙은’ 할아버지와 같은 인상을 준다. 지방 세족(世族)의 막내아들로 곱게 자란 데다 공직 생활도 승승장구하다 보니 세상의 신산(辛酸)한 맛을 보지 않은 이력 때문이다. 이는 곧잘 ‘성골’(聖骨)로만 살아온 ‘무색무취’한 인물이라고 폄하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곁에서 지켜보면 김 총리는 뚜렷한 소신을 보여준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사건에 청와대에서 지급한 ‘대포폰’이 사용됐다는 의혹과 관련, “만약 대포폰 사용이 국가기관에 의해 이뤄졌다면 극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의원 면책특권에 대해서는 “면책특권은 의원의 소신 있는 행동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이를 남용해 개인의 명예훼손을 하라고 만든 제도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물론 소신이 지나쳐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다. 취임 초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무료로 지하철 탑승권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발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소신을 바탕으로 김 총리는 조금 거창해 보이는 ‘자유’와 ‘평등’, ‘박애’를 추구한다. 자유는 자본주의, 평등은 사회주의 이념체계인 만큼 상호 모순적일 수밖에 없다. 두 개념을 완충시키기 위해 ‘박애’를 넣었다는 것이다. 박애는 나눔·배려로 해석된다. “일로써 말하겠다.”는 총리가 2011년 새해, 세 개념이 충돌하지 않도록 어떻게 절충해 낼지가 관심거리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마음에 안드는 질문엔 역공세 정치부장의 즐거움이자 부담 가운데 하나는 정부 및 정치권의 고위 인사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기회 또는 ‘의무’였다. 올해 정치권에서는 박희태 국회의장,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민주당의 정세균·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대대표,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대표를 한 차례씩 인터뷰했다. 이재오 특임장관과는 권익위원장 및 장관 시절 한 차례씩 인터뷰를 가졌다. 가장 재미있었던 인터뷰는 여당의 실세라는 이재오 장관과 야당의 실세라는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대담이었다. 실세이기 때문인지 그들의 답변에는 거침이 없었고, 그 때문에 인터뷰 기사의 파장도 컸던 것 같다. ‘최고의 대변인’으로 일컬어졌던 박희태 의장의 답변은 노회했고, 정세균 대표의 말에는 따뜻함이 담겨 있었다. 김무성 원내대표의 말은 솔직하고 담백했다. 너무 많은 말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기사에 쓸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손학규 대표는 공세적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에는 역으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판사 출신인 이회창 대표나 검사 출신 안상수 대표의 답변은 간결하고 명료하게 핵심을 짚었다. 내년에도 더욱 다양한 정치 지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도운 정치부장 dawn@seoul.co.kr 현 장관式 남북관계 ‘새 집’ 기대 지난 8월 초, 1년간 해외연수 후 귀국해 다시 만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표정은 밝았다. 2009년 2월 취임 후 ‘북한을 잘 모르는’ 국제정치학자 출신의 통일장관에 대한 비판을 어느 정도 딛고 일어선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천안함 사태 후 통일부의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는 ‘5·24조치’로 통일부가 오랜만에 힘을 얻는 분위기였다. 정부의 ‘일관성 있는’ 대북 강경정책의 중심에는 현 장관이 우뚝 서 있었다. 현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 구상을 만들어낸 일등공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꼬이고 북핵 문제가 악화되면서 이 구상은 “무대책의 기다림 전략”이라는 지적을 받았으나, 현 장관은 “북한이 변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그 결과, 현 장관은 최장수 통일장관 자리를 넘보고 있다. 관가에서는 “현 장관이 대통령과 독대도 자주 하고 아이디어도 많이 제시한다.”는 후문이 있지만 원세훈 국정원장에게는 뒤진다는 평가다. 현 장관은 최근 한 학술회의 축사에서 “남북관계의 ‘새로운 집’을 짓는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가 지을 ‘새로운 집’은 무엇일까. 2011년, ‘현인택 호’가 남북관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주목되는 이유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김춘추·인조의 용기’서 오락가락 인조(仁祖)는 결국 삼전도에서 투항했다. 그 겨울날의 추위는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언 땅에 머리를 찧는 인조의 마음속을 헤아리는 일은 쉽지 않다. 김춘추(金春秋)는 반도의 귀퉁이에서 군사를 일으켜 삼국 통일의 길을 열었다. 승리의 환호는 귓전에 들려오는 듯하지만 김춘추의 심중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역사의 스코어보드는 인조를 패자로, 김춘추를 승자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스코어보드는 인간세(人間世)의 모든 국면을 담아내지 못한다. 패자는 살상을 줄임으로써 나라를 보존했고, 승자는 적에 버금가는 피를 흘렸다. 그러므로 인조의 치욕을 용기라 부를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올해 우리는 심각하게 용기에 대해 생각했다. 군함이 공격받고 섬이 폭격 당하고 중국이 방자하게 나올 때, 우리는 응징의 용기로 충천했으나 한편으로는 참는 것도 용기라고 자위했다. 우리는 김춘추의 용기와 인조의 용기 사이에서 오락가락했고, 결국 인조의 용기를 택했다. 그런데 해가 저무는 지금, 김춘추의 국력을 갖고서도 인조의 용기에 기댄 게 아닌가 하는 이물감(異物感)을 떨칠 수 없다. 인생을 연극이라고 할 때 우리가 부조리극을 연기한 것은 아닐까.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강군·야전형 군인’ 육성 말로만 지난 3월 천안함은 북한의 ‘예상치 못한 공격’으로 침몰했고, 11월 연평도는 ‘상식 밖의 도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정부와 군이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속은 시원치 않다. ‘강군’과 ‘야전’을 말로만 강조해 온 우리 군의 자화상이다. 역대 국방장관들은 늘 ‘강군’과 ‘야전’을 강조해 왔다. 그리고 국방부는 장관들의 말을 뒷받침하기 위한 계획을 만들어 왔다. 6·25 전쟁의 뼈아픈 기억으로 우리 군은 늘 강군 육성을 계획했다. 얼마 전 초야로 돌아간 김태영 전 장관 역시 그랬다. 돌아보면 김 전 장관은 재임 중 군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전 장관 재임 중에도 국방부는 많은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그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여야 의원들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결국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고 장관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났다. 그리고 뒤이어 김관진 국방장관이 취임했다. 국방부는 또다시 계획을 내놨다. 계획을 뜯어 보니 행정화·관료화된 문화를 없애고 전투 훈련에 집중한다는 것으로 외모는 다르지만 유전자는 같다. 2011년 새해, 김 장관이 지난 60년간 세운 우리 군의 계획을 실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송년기획] 이재오는 오늘도 지하철 출근중

    4년 전쯤 한나라당의 한 지역위원장을 만났다. 정치자금법상 규제가 과도하다고 볼멘소리를 하던 그는 “이런 식으로 하면 이재오처럼 ‘지역구 관리의 신’이란 소리를 듣는 정치인은 앞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마크맨으로서, 또 지역구 주민으로서 이재오 특임장관을 지켜본 결과 그는 틀렸다. 어딜 가도 이 장관이 “매일같이 찾아와 줬다.”는 이야기는 해도 “돈 많이 쓰고 갔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한 주민은 “이 동네에서는 시장통 개도 이재오를 안다.”는 농담으로 이 장관이 어떻게 지역구를 관리하는지 말해 줬다. 가끔 출근길을 ‘감시’하러 가 봐도 새벽 5시 40분이면 어김없이 집을 나서 지하철을 타는 이 장관을 보면, 참 피곤하게 정치한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행보는 어김없는 서민인데, 그래도 그는 실세다. 거친 말 한마디, 손짓 하나가 큰 반향을 일으킨다. 그럴 때마다 그는 트위터 등에 “부덕의 소치”라며 반성문을 올리지만,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한다. 여권 잠룡의 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 장관에게 2011년은 매우 중요한 해다. 정치인의 ‘진심’을 쉽게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그가 보여줄 진심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진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박희태 미뤄진 太和爲政의 꿈 ‘국회 스피커’(Speaker). 국회의장의 영문 직함이다. 4년 반짜리 최장수 대변인을 지낸 현직 박희태 의장과 잘 어울린다. ‘완급’ ‘타협’ ‘노련’이라는 이미지로, 그를 필적할 만한 정치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원내총무 3회 역임 경력이 대변하는 정치 스타일은 지난 6월 취임 이후에도 잘 구현됐다. 그러나 그런 그도 직권상정과 뒤이은 국회 유혈 충돌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비난이 쏟아졌지만, 말을 아끼고 있다. 대신 행보로 심경을 대신하는 듯하다. 최근 황희 정승의 생가와 묘소를 잇따라 다녀왔다. 18년간 영의정을 지낸 ‘정치의 달인’을 찾은 뜻은 무얼까. 박 의장의 신년사가 ‘태화위정’(太和爲政)이 될 것이라고 하니, 황희가 실천한 화(和)를 좇겠다는 뜻일까. ‘크게 화합하는 정치’, 그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 이 문구를 사무실에 걸어 두었다. 전에도 그의 태화위정이 주목받은 적이 있었다. 지난해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려다 실패했을 때다. 그때 “태화(큰 화합)의 미수(未遂), 진행(進行)”이라고 표현했다. 2010년 그의 태화는 미수에 가까울 듯싶다. 2011년, 태화의 걸음걸이에 국회의 운명이 달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김무성 예산안 통과 ‘뚝심·눈총’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정치권에서 뚝심 있고 추진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신중한 편이다. 그러면서도 적절한 ‘상황’과 ‘타이밍’을 포착하는 정치 감각이 뛰어나다는 게 중평이다. 친이·친박 간 첨예한 대립 속에서 원내대표로 추대된 것이나, 취임 이후 야당과의 원만한 관계가 유지된 것은 이런 그의 장점에 힘입은 바 크다. 당내에 계파색을 줄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김무성은 꼼꼼한 사람이다. 실무에서부터 정치를 시작했다. 사업체를 운영한 사장 출신이기도 하다. 이런 점들에서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는 김무성스러우면서도 그렇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8년 만에 정기국회 회기 중 예산안 통과’에서는 뚝심이 엿보인다. 그의 원칙이었고 소신이었다. 야당과의 협상에 더 이상 진전이 없자 빠른 판단을 내렸다. ‘충돌’을 피해 왔지만, 발생한 충돌에는 앞장서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예산 누락’ 대목에서 스타일이 구겨졌다. 스스로도 이 대목에서 가장 괴로워하고 있는 듯 보인다. 다득점 끝에 연말 막바지 ‘실점’, 만회의 기회는 2011년으로 넘겨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지지율 최고 박근혜 인내의 ‘무게’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사는 것만큼 답답한 일이 있을까. 더구나 ‘말을 먹고 산다.’는 정치인이. 그것도 차기 대권 주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거물 정치인이 할 말을 참는다는 것, 얼마나 많은 인내가 필요한지 쉽게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입은 올해도 신중했다. 세종시 문제가 정국을 달구던 올해 초가 박 전 대표의 속내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던 때였다. 이후 소득세 감세 문제,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측근들의 말이고 보면, 그 인내의 크기는 더 커 보인다. 말의 양도 길지 않다. 일상적 대화가 아니고는 즉석 발언이라는 게 없다. 설화(舌禍)를 겪지 않는 비결인 것도 같다. 한번 꺼낸 말은 꼭 지킨다는 원칙 덕분에 과거의 말로 지금의 생각을 유추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새해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고 하니 직접 생각을 나눌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실수 잔혹사… 제 색깔 못낸 안상수 독자들은 믿기 어렵겠지만,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진지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정치인이다. 자기 자랑에 약하고, 거짓말을 못한다. 편한 술자리에서조차 농담보다 진담을 많이 한다. 이런 안 대표에게 2010년은 가혹했다. 발버둥 치면 더 깊이 빠져 드는 늪과 같았다. ‘좌파 주지’ 발언으로 소원해진 불심(佛心)을 잡으려고 템플스테이 예산을 공언했지만, 단독처리한 예산에서 하필 그 부분이 빠져버린 것처럼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옆집 개 짖는 소리를 둘러싼 소송, 군 기피 의혹 때문에 붙은 ‘행불상수’라는 별명, 연평도에서 생긴 ‘보온병 포탄’ 발언, 치명타가 된 ‘룸(살롱) 자연산’ 발언은 집권당 대표를 개그 소재로 전락시켰다. 원내대표 시절 강한 추진력을 보인 ‘매파’ 안상수는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 대표에 올랐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을 5개월 동안 임명하지 못할 정도로 자신만의 정치를 드러내지 못했다. 민간인 사찰 재수사 문제, 감세 논쟁 등 민감한 사안에서는 주로 ‘사견’(私見)을 전제로 입장을 밝혔다. 지켜보기 안타까웠던 그의 시련은 한 정치인이 강단 있는 정치지도자의 반열에 오르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송년기획] 천막 장외투쟁… 손학규의 ‘소신’

    정치권의 ‘저평가 우량주’라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정치인이다. 당 대표 취임 이후로만 보자면, 손 대표는 강한 집념과 소신이 두드러졌다.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맞서 천막 장외투쟁을 한다고 결정했을 때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많은 사람들이 말렸다. 그러나 손 대표는 “순간적인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길게 보겠다.”고 했다. 결국 서울광장에 천막을 쳤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국가보안법 철폐와 국가균형발전 정책, 햇볕정책에 동의했다. 이쯤 되면 손학규 식(式) 정치적 결단의 원천은 뚝심이 전부라 해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역 광장에서 본 손 대표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유시민·강금실 전 장관이 상주였다. 유 전 장관이 손 대표의 오른쪽 팔뚝에 상주 완장을 채워 주려 했지만 손 대표는 끝내 거절했다. “완장 찰 자격이 없다.”는 거였다. 고인을 향해 ‘경포대’ ‘산송장’이라고 공격한 데 대한 참회였던 셈이다. ‘저평가 우량주’의 가치를 끌어올리기만 한다면 집념과 소신, 뚝심도 꽤 괜찮은 기반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對與조율 박지원 ‘제2 전성시대’ 정치인 박지원은 올해도 손발이 부지런했다. 예순여덟살의 노장이지만 “기자는 맨 먼저 접하는 국민”이라며 기자들에 대한 ‘콜백’(답신전화)에도 적극적이었던 모습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0년은 그에게 ‘제2의 전성시대’라 할 만했다. 지난 5월 원내대표로 취임해 7·28 재·보궐 선거 직후 공석이 된 대표직을 겸한 비상대책위 대표 자리에 올랐다. 별 잡음 없이 마무리된 비대위는 당내 그의 리더십이 인정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정보력을 바탕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및 2명의 장관 후보자를 줄줄이 낙마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손발을 맞춰 원만한 여야 관계를 이끌어온 것도 그의 ‘능력’인 동시에 ‘복’이었다. 전성시대가 내년에도 이어질까. 정통성과 통솔력, 조정능력 등으로 당 안팎에서 유력한 차기 당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거론된다. 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은 강력하고 새로운 세력의 출현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여야를 통틀어 대선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손학규 체제’와의 잦았던 충돌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이회창 속 시원한 ‘대쪽’ 언행 두각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비교섭단체라는 한계가, 2010년 그와 자유선진당의 입지를 좁혔다. 지역기반마저 출렁였다. 총선·대선의 전초전격인 6·2 지방선거에서 쓴맛을 봤다. 텃밭 충남에서조차 대전시장 한 자리만 건졌을 뿐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틈바구니에서 펼친 소신행보가 일부에선 양비(兩非)론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대쪽 이회창’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주요 이슈마다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정진석 추기경과 설전을 벌인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질타는 그 정점이었다. 교권추락 실태에 대해서도 체벌을 재도입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의 ‘대쪽’ 언행에 “속 시원하다.”는 격려가 쏟아졌다. 천안함·연평도 사태에는 강력한 무력 응징론을 내세워 ‘보수’의 신뢰를 샀다. 친북좌파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막자며 보수대연합론이라는 소신을 펼쳤다. 혼돈의 외교·안보, 무기력한 정치력의 혼재 속에서 펼친 개인기여서 더욱 돋보였다. 당장은 원내 교섭단체 복귀가 최대 숙제다. 결전의 2012년을 한해 앞둔 2011년, 제3당의 공간이 최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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