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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테니스 듀오 외나무 다리서 격돌

    여자 테니스코트를 양분하던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부상으로 모습을 감춘 지난 2003∼04년. 이들 ‘흑진주 자매’의 자리를 대신 꿰찬 건 쥐스틴 에냉과 킴 클리스터스(이상 벨기에)였다. 윌리엄스 자매가 5차례 연속 메이저 결승에서 만난 것처럼 이들 역시 모두 3차례의 메이저 결승에서 키를 재며 여자코트를 점령했다. 이들 ‘벨기에 듀오’가 또 만났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클리스터스(2번시드)와 프랑스오픈 2연패의 주인공 에냉(3번시드)이 윔블던테니스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클리스터스는 5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중국 돌풍’ 리나를 2-0으로 잠재우고 4강에 합류했다. 에냉도 앞서 세브린 브레몽(프랑스)을 2-0으로 완파, 클리스터스와 일전을 벌이게 됐다. 상대 전적 11승(에냉)10패로 팽팽한 양상이지만 굵직한 대결에선 에냉이 우위를 지켰다.2003년 프랑스오픈과 US오픈, 이듬해 호주오픈 등 3차례의 메이저 결승에서 네트를 마주보고 섰지만 결과는 모두 에냉의 승리. 그러나 지난해 US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데 이어 올시즌 연속 메이저 준우승을 차지한 클리스터스의 저력 또한 만만치 않다. 한편 올해 호주오픈 챔프 아멜리 모레스모(톱시드·프랑스)는 윔블던 2승을 벼르는 4번시드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 맞붙는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2006] 그레이싱어 호투…KIA 6연패 탈출

    최근 6연패를 기록 중이던 KIA가 드디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KIA는 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그레이싱어의 눈부신 호투와 김종국과 장성호의 적시타에 힘입어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그레이싱어는 두산 에이스 리오스와의 맞대결을 벌여 7이닝 동안 6안타 7삼진 1실점으로 호투,2-1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레이싱어는 최고 구속 148㎞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드를 적절히 섞어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진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김진우의 부상 공백으로 애를 먹던 KIA로선 그레이싱어의 호투가 더할 나위 없이 반가웠다. 최근 물오른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롯데 이대호는 수원에서 열린 현대전에서 3회 2점짜리 홈런포를 쏘아올려 시즌 15호로 홈런부문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팀 동료인 펠릭스 호세와는 2개차로 롯데 프랜차이즈 사상 첫 홈런왕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팀은 4-5로 역전패, 홈런포가 빛이 바랬다. 현대는 이날 승리로 4위에서 일약 2위로 올라섰다. 통산 200승에 2승을 남겨두고 있는 ‘회장님’ 송진우는 이날 LG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분루를 삼켜 대기록 달성에 차질을 빚게 됐다. 송진우는 7이닝을 3안타 7삼진 1실점으로 선방했지만 타선이 LG 정재복에게 꽁꽁 묶여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정재복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4안타 6삼진의 효과적 투구로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오승환은 SK와의 홈경기에서 8회에 등판,6타자를 상대로 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팀의 9-3 승리를 지켜내 26세이브째를 올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윔블던테니스] 샤라포바·에냉 4강 선착

    ‘테니스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7·러시아)가 2년 만의 윔블던 정상에 한 걸음 다가섰다. 4번 시드의 샤라포바는 4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윔블던테니스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자국 동료 옐레나 디멘티예바(7번시드)를 70분 만에 2-0으로 가볍게 제치고 4강에 선착했다. 샤라포바는 1세트 최고 시속 180㎞의 강력한 서비스를 뿜어내며 4개의 더블폴트를 쏟아낸 디멘티예바에 단 1게임만 내주는 눈부신 플레이로 승기를 잡았다.2세트에서도 자신의 장기인 사이드라인을 파고드는 ‘다운 더 라인’을 마음껏 구사하며 추격에 나선 디멘티예바를 따돌리고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대 고비였던 디멘티예바의 벽까지 가뿐히 넘은 샤라포바는 2년 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은 물론,‘스타탄생’의 무대였던 윔블던 2승의 꿈을 한껏 부풀렸다. 올 프랑스오픈 2연패를 달성한 3번시드의 쥐스틴 에냉(벨기에)도 세브린 브레몽(프랑스)을 2-0으로 제치고 4강에 합류, 첫 윔블던 제패와 메이저 2연승을 향해 순항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0) 한국기업 진출사례

    [인디아 리포트] (10) 한국기업 진출사례

    |노이다·첸나이 이기철특파원|세계의 기업들이 인도로 몰리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의 ‘인도러시’도 뜨겁다. 이미 200여개사가 현지에 나와 있다. 코트라 뉴델리 무역관의 장충식 과장은 “최근엔 보험·부동산 등 서비스 업종 기업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LG전자 등은 세계 유수기업 가운데서도 인도에 연착륙한 기업으로 손 꼽힌다. 이들 기업이 인도에 뿌리 내린 데는 본사의 적극적인 후원도 있었지만 현지 주재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뺄 수 없다. 유영복(52) 삼성전자 노이다공장장은 그 대표적인 예다. ●청소 교육만 1년… 허드렛일부터 솔선수범 “인도 시장이 크다고 해서 결코 먹기 좋은 떡은 아니다. 인도 직원들에게 청소를 가르치는 데 1년이 꼬박 걸렸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시작할 수밖에 없는 곳이 인도다.” 유 공장장의 별명이 ‘바뿌지’다. 인도말로 ‘큰 어른’이란 뜻이다. 직원들이 그만큼 믿고 따른다. 유 공장장은 삼성이 지난 1995년 8월 합작투자하면서 인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노이다공장은 냉장고·TV·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인도의 거점이다. 노이다공장은 인도내 최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자부심 높기로 유명한 ‘인도행정직공무원(IAS)’들이 연수를 받을 때 거치는 필수 견학 공장이자 다른 기업의 벤치 마킹 대상이 됐다. 유 공장장은 “교육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현장이 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한 일은 청소 가르치는 일. 종업원에게 청소를 시키면 청소담당자를 찾으러 가버렸다. 자기 일이 아니면 맡으려 하지 않은 것이다. 자신이 비를 들고 현관을 쓸며 솔선수범을 보였지만 인도 직원들은 멀뚱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가 그런 인도 직원들을 데리고 간 곳은 최고급 호텔.“분임조장 5명을 뉴델리의 하얏트호텔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했다. 커피를 한 잔 사주면서 청소 상태를 물어봤다. 또 화장실에 가보라고 권했다. 깨끗함에 눈이 휘둥그레진 직원들에게 내가 원하는 공장의 청결과 정리정돈은 이런 상태라고 말했다. 눈으로 보여주니 훨씬 나아졌다.” ●직원들 가정방문 3년·다독거리며 공장설립 유 공장장은 초창기 직원들의 가정을 일일이 방문했다. 외국인이 다리를 절면서(유 공장장은 소아마비로 다리를 전다) 콜라 한 상자를 사 들고 가면 동네사람들이 구경났다고 다 모여들었다. 집 주인이 부족한 콜라에 물을 섞어서 마시라고 내준다.“설사할 것을 알면서도 마셨다. 다 손님을 접대하는 성의기 때문이다.”그러면 1주일가량은 설사로 고생하고, 나으면 다시 나서고…. 직원들의 가정방문을 마치는 데 3년이 걸렸다. 직원들의 결혼식에도 꼭꼭 참석한다.“밤 10시쯤 결혼을 한다. 결혼식에 외국인 상사의 참석은 인도인들에겐 주변의 큰 과시가 된다. 신랑에겐 큰 힘이 되고 생산성도 올라간다.” 직원 선발도 쉽지 않았다. 좋은 직원을 뽑기 위해 인도 전역을 돌아다녔다. 초창기 260명을 직접 면접을 보고 뽑았다. 섭씨 45도의 뙤약볕에서 시설은 열악했고, 직원들은 힘겨워 했다. 하지만 다독거려가면서 땅을 고르고 길을 내가면서 공장을 설립했다. 기계설비와 사무실 책상하나까지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공장의 라인을 깔고 책상을 놓을 때 인도 직원들이 꼼짝도 안하더군요. 심지어 집에서 하인을 데려오는 인도인들도 있었죠.” ●전국품질관리대회 소니등 제치고 6연패 그는 97년 인도 최초의 여성 공장 작업자를 뽑았다.‘인도에선 딸이 한 명이면 (지참금 때문에)집안이, 두 명이면 친척까지 망하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성차별이 심하다. 여성들의 취업은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많은 변화를 의미했다. 직원들의 부모를 공장으로 초대도 했다. 유 공장장의 세심한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은 세계 최초로 1인당 하루 가전제품 생산대수가 100대를 넘어섰다. 인도 전국 품질관리 대회에서도 일본 소니, 혼다 등을 제치고 6연패를 했다. 유 공장장은 두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저는 장애인이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학업을 중단했다. 서울 청계천 다리 밑의 한 상점에서 일하다가 스무살이 넘어서야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이후 인천대 전자통신공학과를 나와 1978년 삼성전자에 생산직으로 입사했다.95년 인도공장 제조총괄 책임자로 발령받아 오늘의 삼성인도공장을 일궈냈다. 지난해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다. chuli@seoul.co.kr ■ 주재원들이 말하는 직원채용 요령 |노이다·하이데라바드 이기철특파원|“무사 출신이 많은 사막지역 라자스탄 사람들은 조직과 상사에 대한 충성도가 아주 높다. 히말라야나 히마찰 지역 사람들은 성실하고 순박하다.” 유영복 삼성전자 노이다공장장은 “인도직원들의 질병과 종교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결근률이 높다.”며 “소요인원보다 항상 여분의 인력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직원채용 요령을 알려주었다. 생산직 근로자들이 많을때에는 30%의 결근률을 보여 외국기업 책임자를 곤혹스럽게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유 공장장은 또 “공장 직원들을 채용 면접을 볼 때 손톱을 유심히 본다. 손톱이 깨끗하고 말끔한 인도 직원들은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며 체험담을 전했다. 또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1회용 의료기 제조회사 ‘오이스터 메디세이프’를 운영하는 박경조 사장은 “특정 종교인들이 편향되지 않게 직원을 선발한다.”고 말했다. chuli@seoul.co.kr ■ 인도에 부는 한류 열풍 |노이다·첸나이 이기철·전경하특파원|지난 3월 말 뉴델리의 정보통신기업인 데이타윈드의 마케팅 담당 상무 드루브 벨. 그는 뉴델리 외곽 신도시 구르가온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삼성전자의 평면TV로 시청을 하면 부인은 LG전자의 세탁기를 돌린다. 밤 12시쯤이면 LG전자의 에어컨으로 시원하게 잠을 청한다. 출근을 준비하면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를 챙겨넣고 현대자동차 ‘게츠’(‘클릭’의 인도이름)를 몰고 나온다. 한국 제품에 둘러싸인 벨의 이같은 생활상은 인도인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삼성·현대·LG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길거리에서, 호텔에서,TV를 켜도, 잡지를 펼쳐도 이들 3사의 로고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다. 강호섭 LG전자 노이다 부장은 성공비결을 “가격과 품질은 물론이고 반품과 환불 등 그동안 인도인들이 상상조차 못했던 서비스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98년 10월 아토즈와 비슷한 1000㏄급 산트로를 생산했다. 이때 마켓팅으로 ‘인도 국민배우’ 샤룩 칸을 모델로 쓰면서 인도에 연착륙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산트로를 10만 7205대를 팔아치우면서 인도 현지기업 마루티의 알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18.2%로 마루티(52.2%)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대우자동차의 상용차부문을 인수한 인도기업 타타가 17%로 바짝 뒤쫓고 있다. 전자제품에서도 ‘한류 열풍’은 계속된다. 비네트 싱 제일기획 인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 제품들은 신세대적이고 스타일리시해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올 1·4분기 컬러TV 26.1%, 세탁기 31%, 에어컨 30.5%, 전자레인지 37.6%, 냉장고 28.9%의 점유율을 보이며 각각 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이에 못지 않다.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평면TV 20.1%, 모니터 31%, 냉장고 22.6%, 세탁기 17.6%의 점유율을 보였다. 싱은 “한국은 잘 몰라도 삼성,LG, 현대는 안다.”며 “가격에 비해 질이 좋고 서비스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chuli@seoul.co.kr
  • [US여자오픈] 여제는 짧았다

    “슬럼프는 잠깐이야.” ‘골프여제’의 부진은 길지 않았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4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골프장(파71·6564야드)에서 1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러진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 연장전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3오버파를 친 팻 허스트(미국)에 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월 마스터카드클래식 우승 이후 1차례 컷오프를 포함,8개 대회 무승에 머문 소렌스탐은 이로써 4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메이저 왕관으로 장식하며 슬럼프를 털었다. 통산 승수를 68승으로 늘린 소렌스탐은 메이저 10승째까지 달성,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다섯번째로 두 자릿수 메이저 우승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10차례 이상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는 패티 버그(15회)와 미키 라이트(13회), 루이스 서그스(11회), 베이브 자하리아스(10회) 등 4명뿐이었다. 소렌스탐은 또 1995∼96년 2연패 뒤 9년 동안 잃었던 US여자오픈 타이틀을 되찾은 데 이어 지난해 LPGA챔피언십 우승 뒤 5차례 만에 ‘메이저 무승’의 고리도 끊었다. 전날 3·4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르는 등 72홀 동안 날씨와의 악전고투를 펼친 데 견줘 결말은 싱거웠다. 허스트가 1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망가진 틈을 타 소렌스탐은 버디로 기세를 올리며 2타차로 경기를 풀어나갔다.3번홀(파4) 버디로 1타를 벌고 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허스트가 더블보기로 무너져 사실상 승부는 끝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미셸위 · 박세리 US 여자오픈 공동3위

    3일 3·4라운드를 치른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의 챔피언은 4일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마미골퍼’ 팻 허스트(미국)의 18홀 연장전으로 가려지게 됐다. 변덕스러운 날씨만큼이나 순위가 요동친 가운데 메이저 2연패와 생애 첫 승을 벼르던 박세리(29·CJ)와 미셸 위(17·나이키골프)는 선두에 2타 뒤진 공동3위(2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우승보다 더 큰 자신감을 수확했다. ●반짝 컴백은 아니었다. 18번홀을 가뿐하게 파세이브로 마감한 박세리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하루에 36홀을 소화하느라 녹초가 될 법도 했지만 얼굴엔 슬럼프를 완전히 빠져나왔다는 흡족함과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지난 LPGA챔피언십에서 25개월 만에 첫 승을 거둔 뒤 도전한 메이저 2연패의 꿈은 무산됐지만 과거 전성기의 모습 그대로였다. 언더파가 전무한 가운데 상위 15명을 제외하곤 모조리 두 자릿수 오버파를 기록한 죽음의 코스에서 날린 샷은 ‘완벽한 부활’을 웅변해준다. 드라이버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평균 80%로 수준급. 비거리는 245야드로 조금 모자란 듯했지만 거리보다는 페어웨이를 지켜야 하는 코스 특성을 감안하면 결코 짧지 않은 거리다. 그린적중률은 68%로 소렌스탐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공동2위. 홀당 평균 퍼트 수 역시 1.69개로 오전·오후에 걸쳐 높이가 바뀐 그린에도 잘 적응했다. ●생애 첫 승, 시기가 문제 3라운드 공동선두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한 때 선두자리에 이름을 올렸던 미셸 위의 기량도 눈부셨다. 페어웨이 적중률 57%(공동 65위)는 아쉬웠지만 드라이버샷의 비거리는 평균 264.9야드로 1위. 그린적중률도 60%(공동 18위)로 그런대로 무난했다. 특히 마음고생이 심했던 홀당 퍼트 수가 평균 1.57개로 줄어든 건 괄목할 만한 성장이었다. 다만 ‘과연 첫 승은?’이라는 물음에 언제 답을 해줄지는 미지수. 미셸 위는 지난 4월 크래프트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는 1타차로 연장 승부를 놓쳐 공동 3위, 지난달 LPGA챔피언십에서는 마지막 홀 뼈아픈 보기 때문에 공동 5위로 돌아섰다. 그러나 그는 이제 겨우 17세다.LPGA 규정 때문에 투어 전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굵직한 대회에만 나선 그의 첫 승은 ‘시간문제’라는 게 중론. 메이저 3차례를 포함해 올시즌 네번째 출전한 여자대회에서 연속 ‘톱5’에 든 미셸 위는 이번주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출전, 다시 한번 정상을 노크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천상으로 간 영원한 ‘國手’ 한국바둑 개척 조남철선생 타계

    천상으로 간 영원한 ‘國手’ 한국바둑 개척 조남철선생 타계

    한국 현대 바둑의 개척자 조남철 9단이 2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83세. 전북 부안 출신인 고인은 14세때 일본으로 건너가 기타니 미노루(木谷實) 9단의 문하생으로 입문한 뒤 1941년 한국인 최초로 일본기원 전문기사가 됐다. 44년 귀국해 이듬해 11월 서울 중구 남산동에 한국기원의 전신이자 현대바둑의 효시가 된 ‘한성기원’을 설립했고, 국내 최초의 신문기전인 1956년 국수전에서 초대 우승자가 된 뒤 9연패를 이룩하는 등 1950∼60년대 무적시대를 구가하며 한국 바둑의 초석을 마련했다. ‘기도보국(棋道報國)’의 원대한 뜻을 품고 현대바둑 개척에 나선 고인은 초창기 숱한 난관에 부딪쳐야 했다. 변변한 후원자를 찾지 못했던 한성기원은 1948년 조선기원으로, 이듬해 대한기원으로 개칭했으며 1954년 사단법인 한국기원,1969년 재단법인 한국기원으로 4차례나 명칭이 바뀌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자 바둑판만 챙겨 피란길에 올랐던 고인은 1968년 종로구 관철동에 한국기원 회관이 건립되기까지 무려 16번이나 이사를 다녀야 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기원이 안정을 찾아가는 동안 국수전 9연패를 비롯해 최고위전 7연패, 초대 명인 등 통산 30회 우승을 기록하며 한국 바둑을 주도했다. 1955년 최초의 바둑 교재인 ‘위기개론(圍碁槪論)’을 출간하는 등 다양한 바둑책을 출판, 한국식 바둑용어를 정착시키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또 김인, 윤기현, 하찬석, 조훈현, 조치훈 등 후배들의 일본 유학을 적극 추진해 국내 바둑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한국이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바둑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관문화훈장(1989), 운경상 문화언론부문상(1998)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충순(80) 여사와 딸 영수(54) 영민(51)씨, 아들 송연(49)씨 등 1남2녀가 있다. 발인은 5일 오전 9시 한국기원장. 빈소는 삼성서울병원.(02)3410-6915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이승엽 4경기만에 홈런…시즌 26호·日통산 70호

    요미우리 이승엽(30)이 시즌 26호이자 일본진출 통산 7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2일 4경기 만에 26호 홈런을 터뜨리며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를 통틀어 홈런 선두를 굳게 지켰다.2위 요코하마 무라타 슈이치와의 격차도 5개로 늘렸다. 이 홈런으로 2004년 14홈런,2005년 30홈런(이상 지바 롯데)을 더해 일본진출 3년째 70홈런 고지를 밟았다. 타점과 득점도 하나씩 보태 56타점,62득점이 됐다. 이승엽은 이날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2회 좌완 에이스 이가와 게이의 7구째 바깥쪽 꽉찬 직구(143㎞)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또 1-0이던 7회 무사 1루에서 이가와의 몸쪽 낮은 투구를 때려 우익수쪽 라인 드라이브 안타를 뽑아냈다.1루 주자 니오카는 한신 야수들이 중계 도중 공이 빠지자 홈을 파고들어 2점째를 올렸다. 이승엽은 이날 요미우리가 올린 2득점에 모두 기여한 셈이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맹타와 선발 우쓰미 데쓰야의 완봉역투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고 10연패 뒤 2연승을 달려 1위 주니치와 승차도 8경기로 줄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윔블던테니스]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

    ‘빅뱅’이다. 둘의 나이 차는 무려 16년. 하나는 한때 남자테니스코트를 주름잡던 ‘지는 태양’, 또 하나는 프로 데뷔 5년 만에 17개의 우승컵을 가져간 ‘뜨는 태양’이다. ‘백전노장’ 앤드리 애거시(36·미국·25번시드)와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20·스페인·2번시드)이 격돌한다. 둘은 30일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윔블던테니스(총상금 183억원)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안드레아스 세피(이탈리아)와 로버트 켄드릭(미국)을 각각 3-0,3-2로 물리치고 3회전에 올랐다. 올해 US오픈을 끝으로 은퇴하는 애거시는 이번이 생애 14번째이자 마지막 윔블던코트.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각오지만 상대가 워낙 녹록지 않다.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 애거시는 지난해 마스터스시리즈 캐나디언오픈 결승에서 나달과 처음 만났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더욱이 프랑스오픈을 2연패한 나달은 유독 윔블던에서만큼은 부진했지만 올해 잔디코트에서 승률을 높이고 있는 데다 더욱이 패색이 짙던 2회전에서는 후반 내리 3개 세트를 따내며 켄드릭에 역전승하는 등 분명한 상승세에 있다.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비너스 윌리엄스(미국·6번시드)는 이변의 코트로 불리는 1번코트에서 리사 레이몬드(미국)를 2-1로 제압하고 3회전에 진출, 옐레나 얀코비치(26번시드·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16강 티켓을 다툰다.2년 만에 윔블던 타이틀을 벼르는 마리아 샤라포바(4번시드·러시아)도 애슐리 해클로드를 67분 만에 2-0으로 완파,3회전에 안착했다. 한편 한국 남자테니스의 ‘자존심’ 이형택(세계랭킹 102위·삼성증권)은 단식 2회전에서 세계 9위 레이튼 휴이트(호주)에게 2-3으로 패했다. 전날 세트스코어 2-2에서 일몰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날 속개된 경기에서 이형택은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문동환 “완봉승 얼마만이냐”

    한화 에이스 문동환이 눈부신 완봉 역투로 10승 고지에 오르며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문동환은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9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며 6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5-0 승리를 이끌었다. 문동환의 완봉승은 지난 1999년 10월3일 삼성전 이후 6년8개월 만이다. 개인 통산 5번째.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째를 올려 팀 후배 ‘특급 신인’ 유현진과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타이틀 경쟁을 가열시켰다. 문동환은 최고 구속 148㎞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가며 현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특히 1회 전준호와 이택근을 연속 삼진 처리하는 등 1회와 4회,5회,6회 등 4이닝을 삼자범퇴시키는 위력적인 피칭을 뽐냈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문동환의 완봉승을 도왔다. 2회말 신인 타자 연경흠은 2사 1루에서 현대 선발 송신영을 선제 좌중월 2점 홈런으로 두들겼다. 이어 3회 루 클리어가 2사 1루에서 중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3-0으로 앞섰다. 한화는 4회 심광호가 좌월 2점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는 선발 송신영이 5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냈지만 홈런 두 방에 5실점(4자책)하며 무너졌고, 타선도 문동환의 구위에 눌려 산발 6안타에 그쳐 영패를 면하지 못했다.2위 한화는 2연패 사슬을 끊고 3위 현대와의 간격을 1.5게임 차로 벌렸다. 한편 롯데-두산의 사직경기와 KIA-삼성의 광주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승짱 연속안타 ‘끝장’

    뜨겁게 달아올랐던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 방망이가 잠시 식었다. 이승엽은 29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삼진 2개와 볼넷 1개 등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지난 11일 롯데 마린스전부터 이어 온 연속 안타 행진을 ‘14’에서 멈췄고, 시즌 타율은 종전 .336에서 .332(280타수 93안타)로 떨어졌다. 요미우리는 1-3으로 패해 9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 “손민한 있기에” 거인 안방 10연승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롯데)이 홈 10연승을 이끌었다. 손민한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8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볼넷 없이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2-0 승리를 이끌었다. 완봉승에 아웃카운트 단 1개만 남겨둔 쾌투. 직구 최고구속 145㎞와 슬라이더,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가며 지난 4일 SK전 이후 4경기 만에 시즌 6승째를 올렸다. 롯데는 손민한의 고순도 호투에 힘입어 지난 3일 SK전 이후 홈경기 10연승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또 최근 3연승으로 7위 SK와의 간격도 2게임 차로 좁혔다. 반면 KIA는 롯데에 주중 3연전을 모두 헌납, 최근 6연패와 원정 7연패를 당해 ‘종이 호랑이’ 신세로 전락했다. 롯데는 1회초 KIA 공격 때 우익수 손인호가 이용규의 펜스 가까이 날아가는 타구를 뜬공 처리한 뒤 포수 강민호,1루수 이대호의 호수비로 승리를 예감했다. 공수 교대 후 톱타자 정수근이 빠른 발로 1루에 안착한 뒤 박현승의 희생번트와 마이로우의 몸 맞는 공,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사 1,3루를 만든 롯데는 좌중간을 가르는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로 순식간에 2-0을 만들었다. 손민한은 9회초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왔고, 주형광은 송산을 삼진으로 돌려 세워 행운의 세이브를 챙겼다. 두산-삼성(잠실)전과 SK-한화(인천 문학)전은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NPB] 이승엽 25호 홈런 폭발

    [NPB] 이승엽 25호 홈런 폭발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홈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경쟁자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 베이스타스·20개)가 지켜보는 가운데 25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28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뒤지던 4회 두번째 타석에서 상대 우완 가도쿠라 겐의 몸쪽 높은 직구(143㎞)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는 솔로포(비거리 105m)를 작렬시켰다. 지난 23일 주니치전 이후 4경기 만에 나온 홈런. 이승엽은 홈런 2위인 무라타와 격차를 5개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시즌 54타점째. 이로써 이승엽은 일본통산 70홈런에 단 1개만을 남겨뒀고, 한·일 통산 400홈런에도 7개차로 다가섰다. 이승엽은 또 이날 홈런으로 지난 11일 롯데전 이후 14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벌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승엽은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1-7로 크게 뒤진 6회 1사 1루에서는 깨끗한 우전 안타로 찬스를 이어갔지만 홈을 밟지는 못했다.8회 무사 2루에서는 중견수 뜬공에 돌아섰다. 그러나 4타수2안타로 시즌 타율은 .333에서 .336(277타수93안타)으로 약간 올랐다. 요미우리는 3-9로 패해 이달 초에 이어 두 번째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하프타임] 페더러 잔디코트 42연승 신기록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28일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윔블던테니스(총상금 183억원)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리처드 가스켓(프랑스)을 3-0으로 완파, 비외른 보리(스웨덴)가 갖고 있던 종전 잔디코트 최다 연승 기록(41연승)을 갈아치웠다. 윔블던 4연패에 도전 중인 그는 지난 2003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게리베버오픈으로 시작,3년 동안 잔디코트 전승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 [NPB] 이승엽 13경기 연속안타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13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승엽은 27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방문경기에서 4회 2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 지난 11일 지바 롯데전 이후 13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승엽은 1회 1사 1·2루의 찬스에서 좌완투수 나스노 다쿠미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등 3개의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타율은 .335에서 .333으로 조금 떨어졌다. 센트럴리그 4위 요미우리는 8안타에 볼넷 6개를 얻어내고도 단 1점에 그치는 무기력함을 드러내며 꼴찌 요코하마에 1-2로 패해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정수근 역전 2루타

    ‘부산갈매기’가 확 달라졌다.4월에 7승11패(승률 .389),5월에 6승16패(.273)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홈팬들을 실망시켰던 롯데가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서서히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27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전에서 8회 1사 1·2루에 터져 나온 정수근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1무2패,6월들어 10승1무7패(승률 .588)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팬들의 기대에 조심스러운 희망을 던졌다. 롯데는 또한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19승11패를 마크, 홈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LG는 수원에서 8·9회 3점을 뽑아내는 보기드문 뒷심을 발휘, 현대를 3-0으로 눌렀다.LG는 3연패에서 탈출했고 현대는 2연패에 빠졌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강동윤 4단,4연패에 종지부를 찍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강동윤 4단,4연패에 종지부를 찍다

    총보(1∼183) 살아 있는 기성(棋聖)으로 불리는 우칭위안(吳淸源) 9단은 일찍이 ‘바둑은 조화’라고 정의 내린 바 있다. 여기에서 ‘조화’라는 단어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실리’와 ‘세력’의 조화라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바둑에서 실리와 세력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실리를 취하다 보면 엷어져서 상대에게 세력을 허용하게 되고, 세력을 구축하려면 상대에게 실리를 내줘서 집이 부족하다. 기풍도 그와 연관성이 있다. 근본적으로 실리를 좋아하지 않는 프로기사는 단 한 명도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구분을 짓자면, 실리형과 세력형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 바둑계를 호령한 대표적인 1인자의 계보를 살펴보면 조남철 9단은 실리파, 김인 9단은 두터움을 중시하는 중후한 기품, 조훈현 9단은 가공할 전투 능력을 지닌 실리파, 이창호 9단은 탁월한 계산 능력을 지닌 두터운 기풍이다. 이처럼 상극의 기풍을 지닌 기사가 교대로 1인자의 계보를 잇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바둑계에서 이창호 9단을 가장 괴롭히고 있는 두 기사는 이세돌 9단과 최철한 9단이다. 그 중 이세돌 9단은 공격형 실리파, 최9단은 전투적 실전파이다. 이 바둑의 두 기사를 기풍으로 굳이 비교하자면 김주호 6단은 이창호 9단과 유사하고, 강동윤 4단은 이세돌 9단과 흡사하다. 그런데 김6단이 강4단의 천적 노릇을 톡톡히 하며 그 동안 4연승을 거두고 있었다. 이 바둑은 두 기사의 기풍이 잘 드러난 한판이다. 초반 흑이 무수히 잽을 날리며 도발했지만, 그때마다 김6단은 잘 참으며 기회를 엿봤다. 그러다가 흑73으로 무리해왔을 때 백74로 반발하여 흑 석 점을 잡아버렸다. 단 한번의 반발이었지만 그것으로 승기를 잡은 것이다. 또 다시 김6단이 강4단의 천적 구실을 톡톡히 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이때부터 김6단은 몸을 사렸고, 강4단은 끊임없이 도발해왔다. 마침내 백138이라는 패착이 등장했고, 이어서 백142의 어처구니없는 착각이 등장하면서 바둑은 순식간에 흑쪽으로 기울었다. 강동윤 4단이 준결승에 진출함으로써 신예연승최강전,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 우승에 이어서 신예대회 3대 기전 통합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98=89) 183수 끝, 흑 불계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NPB] 이승엽 12경기 연속 안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0)이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승엽은 25일 나고야돔에서 벌어진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2루타를 기록하는 등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3회초 2사1루서 상대 선발 좌완 마르티네스의 몸쪽 낮은 직구를 받아쳐 우익선상에 2루타를 만들었다. 이승엽의 올 시즌 13번째 2루타로 후속 타자 조 딜론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아 시즌 59득점째도 기록했다.1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이승엽은 6회초 3번째 타석에서는 1루 땅볼에 그쳤다. 요미우리가 4-5까지 쫓아간 7회초 2사1루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동점 찬스를 놓쳤다. 이로써 이승엽의 타율은 그대로 .335에 머물렀다.요미우리는 4-7로 패해 주니치와 3연전을 모두 내주며 6연패에 빠졌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마이애미 NBA 챔프

    마이애미 히트가 창단 18년 만에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마이애미는 21일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6차전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에 95-92로 승리,2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파이널의 영웅은 ‘떠오르는 태양’ 드웨인 웨이드(24). 생고무같은 탄력과 동물적인 운동능력을 가진 3년차 웨이드는 이날 36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3블록슛을 기록,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웨이드는 2003년 드래프트에서 르브런 제임스(클리블랜드)와 카멜로 앤서니(덴버)에 밀려 전체 5순위로 입단했지만, 가장 먼저 우승과 MVP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한껏 곧추세웠다. 스포트라이트는 웨이드에게 쏟아졌지만 ‘노병’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마이애미의 우승은 불가능했을 것. 마이애미 사장에서 시즌 중 코트로 전격 복귀한 ‘명장’ 팻 라일리(61) 감독과 ‘공룡센터’ 샤킬 오닐(34)은 각각 생애 5번째 및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의 기량을 지니고도 우승반지가 없어 ‘무관의 제왕’으로 불렸던 가드 게리 페이튼(38)과 치명적인 신장질환으로 투병과 운동을 병행한 센터 알론조 모닝(36)도 평생의 한을 풀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징글 징글 징크스

    21일 새벽 쾰른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독일월드컵 B조 조별리그 경기. 후반 40분 잉글랜드의 스티븐 제라드가 2-1 역전골을 터뜨렸다. 순간 ‘한’이 풀린다는 잉글랜드 팬들의 함성이 그라운드를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지난 38년 동안 스웨덴과 11차례 만나 4무7패로 고개 숙이며 ‘바이킹의 저주’에 시달려 왔다. 하지만 저주는 5분 뒤 발동을 걸었다. 스웨덴이 잉글랜드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드로인한 공이 아무에게도 닿지 않고 골문 앞으로 흘러갔고 헨리크 라르손이 툭 차넣었다. 일순 모두는 침묵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징크스의 마법’이 독일월드컵에서도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1930년 제1회 우루과이대회 이후 규칙적으로 나이테를 쌓아온 월드컵 징크스, 과연 이번 대회에선 어떤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까. 먼저 ‘개최 대륙 징크스’가 있다.2002한·일월드컵까지 모두 17차례 열린 월드컵에서 유럽 국가는 유럽에서 8차례, 남미 국가는 남미(북중미 포함)에서 7차례 우승했다. 예외는 1958스웨덴월드컵과 아시아에서 열린 한·일월드컵의 우승팀 브라질뿐.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 0순위’ 브라질은 비록 2승을 올렸지만 힘겹게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데 비해 개최국 독일(3승),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이상 2승) 등 유럽의 우승 후보들은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은 ‘개최국은 단 한 차례밖에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 때문에 불안하다. 월드컵을 두 번 이상 개최한 이탈리아와 프랑스, 멕시코 가운데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도 단 한번밖에 우승하지 못했다.1974년(우승)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을 열고 있는 독일엔 뼈아픈 징크스다. 브라질이 ‘개최 대륙 징크스’를 딛고 우승하려면 잉글랜드의 도움이 필요하다. 월드컵 5회 우승국 브라질은 이 가운데 네 번이나 잉글랜드와 대결을 펼친 뒤 트로피를 안았다. 성적은 3승1무. 이번에도 F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은 B조 1위 잉글랜드와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커 눈길을 끈다.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 징크스’에 발목잡혀 있다.1994미국월드컵에 첫 등장한 사우디는 벨기에를 1-0으로 꺾으며 2승1패를 기록,16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조별리그 3차전 네덜란드전 1-2패 이후 유럽팀에만 6연패를 당하고 있다. 한·일월드컵에서 독일에 0-8로 패한 악몽도 포함된다. 이번 대회 역시 튀니지와 비겼지만 우크라이나에 0-4로 대패하며 지독한 징크스에 울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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