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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프로농구] 신한銀, 우리銀 꺾고 독주 굳혀

    신한은행이 꼴찌 우리은행을 제물 삼아 다시 선두 자리를 단단하게 다졌다. 신한은행은 12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1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우리은행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78-71로 이겼다. 지난 8일 KDB생명에 발목을 잡혀 8연승에 실패한 신한은행은 상승세를 다시 살리며 공동 2위 KDB생명과 국민은행과의 승차도 4경기로 늘렸다. 강영숙은 26점 15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고 김단비가 15점 6도움 4리바운드, 하은주가 12점 5리바운드로 거들었다. 우리은행은 양지희(22점 8리바운드), 배혜윤(18점 5리바운드), 임영희(15점 6도움)가 분전했지만 높이에 밀려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우리고장 화순은 배드민턴 특별군”

    6~11일 전남 화순군에서 코리아 그랑프리골드 국제배드민턴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대회 장소인 하니움스포츠센터는 대도시에서도 찾기 힘든, 코트 26면을 갖춘 대형 체육관이다. 다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셔틀콕 전용 체육관이나 다름없다. 주민들은 이 고장 출신인 슈퍼스타 이용대(24·삼성전기)가 라켓을 휘두를 때마다 열띤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자랑스러워했다. 2007년 챌린지급(6등급)으로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 25개국에서 350여명이 참가한 그랑프리골드(4등급) 대회로 격상됐다. 총상금 5억 6000여만원 규모로 치러졌다. 인구 7만명의 작은 도시가 개최하기에는 쉽지 않은 큰 대회다. 하지만 주민들의 열정이 대회 유치를 가능하게 했다. 그래서 배드민턴인들은 화순을 ‘배드민턴 특별군’이라고 부른다. 화순군은 조만간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체육관을 짓는다. 바로 ‘이용대 체육관’이다. ‘화순의 아들’ 이용대의 2008 베이징올림픽 제패를 기념해서다. 홍이식 군수는 대회가 열리는 체육관을 찾아 “이용대 체육관을 내년 2월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개 코트에 470석 규모로 9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특히 홍 군수는 “내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이용대가 금메달을 따면 그의 이름을 따 도로를 ‘이용대 대로’로 명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순에는 초·중·고 학교별로 남녀 팀 1개씩과 실업팀 화순군청이 있다. 동호인 수도 500여명에 이른다. 일부 주민은 논·밭 주변에 창고형 가건물까지 짓고 배드민턴을 즐길 정도다. 화순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소문나면서 전국의 학교·실업팀, 주니어팀 및 국가대표팀 등이 해마다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화순이 배드민턴 특별군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이곳 출신 김중수 전 국가대표 감독과 아내인 정명희 화순군청 감독이 지도자로 진가를 발휘한 데다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이용대가 금메달을 거머쥐고 ‘윙크 왕자’로 떠오르면서부터다. 한편 대회 금메달은 모두 한국이 차지했다.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고성현(김천시청)-유연성(수원시청) 조가 이용대-정재성(삼성전기) 조를 2-0(21-15 24-22)으로 눌렀고, 남자단식에서는 이현일(강남구청)이 손완호(김천시청)를 2-0(21-18 21-16)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성지현(한국체대)이 리한(중국)에게 2-0(21-18 21-16)으로, 여자복식에서는 장예나(인천대)-엄혜원(한국체대) 조가 사리 신타 물리아-야오레이(싱가포르) 조에 2-0(21-15 21-16) 완승을 거뒀다. 혼합복식에서도 유연성(수원시청)-장예나 조가 김기정(원광대)-정경은(KGC인삼공사) 조를 꺾고 대회 2연패를 이뤘다. 화순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중) 핀란드 모바일 게임SW社 로비오 엔터테인먼트

    [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중) 핀란드 모바일 게임SW社 로비오 엔터테인먼트

    ‘화가 잔뜩 난 뾰로통한 표정의 빨간색 작은 새 캐릭터로 세계 모바일 게임 석권, 모바일용 게임시장 연간 다운로드 횟수 4억회, 관련 시장에서 1위.’ 앵그리 버드(Angry Bird)라는 모바일용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이야기다. 헬싱키 중심부에서 서쪽으로 20여분쯤 차로 달리면 발틱 해를 끼고 있는 전원풍의 에스푸 케이라란타에 위치한 테크노파크가 나온다. 길 하나 사이로 명문 알토대학 오타니에미 캠퍼스가 보이는 이곳에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핀란드 소프트웨어 산업을 상징하는 로비오사가 있다. 2003년 창업한 로비오 모바일의 성장사는 실패를 성공으로 이끄는 핀란드의 공생 패러다임을 잘 보여 주는 예다. 각종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왔지만 아이폰이 나오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용 게임이 성공하기까지 거의 연전연패. 성공의 뒤에는 노키아의 멀리 보는 협력과 공공 기술혁신기금 테케스(tekes)의 초기 지원프로그램이 있었다. 이들은 남보다 앞서서 모바일용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던 로비오사에 주목했다. 경영 수익은 시원치 않았지만 모바일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모든 것을 건 대담한 로비오의 도전정신을 높게 산 덕택이었다. 로비오의 빌리 헤이자리 부사장은 “당시 노키아와 테케스의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기업과의 전략적 협력관계와 공공기금의 지원이 초기 시행착오와 시장의 냉담을 극복하면서 회사가 뿌리 내릴 수 있게 했다. 노키아는 휴대폰에 들어가는 각종 게임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던 로비오가 2007~2008년 잇단 사업 실패로 휘청거리고, 직원이 12명으로까지 줄며 위험한 상황을 겪을 때에도 관계를 끊지 않았다. 테케스로부터 200만 유로(약 31억원)를 받은 로비오는 노키아의 지원 금액 액수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헤이자리 부사장은 “노키아로부터도 클라이언트 프로젝트 등 연구개발비를 받아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만 말했다. ●글로벌 인력 마케팅 성공 이끌어 새로운 게임의 개발만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국제적인 마케팅의 성공도 앵그리버드와 로비오 사를 가능하게 했다. 회사내 직원 4분의1가량이 인도·중국인과 외국 국적으로 국제화돼 있는 조건도 새 시장 개척에 용이했다. 우리의 뛰어난 캐릭터들과 상징물들이 한국 땅에서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폭발적인 수요를 마케팅과 캐릭터 보급으로 연결시켜 전 세계 시장으로 파고들고 있다. 스마트폰용 게임 말고도 70달러 안팎의 전통적인 피처폰에 들어갈 게임 소프트웨어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 및 남미 등 신흥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다. 노키아가 애플에 일격을 당했지만 전통 피처폰에서는 여전히 최강자인 탓에 협력기업인 로비오가 도우며 함께 들어가는 것이다. 서로 어려울때 돕는 공생 관계가 돋보였다. 알토대 김장룡 교수는 “대기업이 상하관계의 우월한 위치가 아닌 분업 차원에서 중소기업과 협력하고 키워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핀란드의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한 알의 씨앗이 들판을 덮는 곡식으로 보답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고 투자하는 분위기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의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캐릭터·만화영화 시장도 ‘노크’ 앵그리버드로 반전에 성공한 로비오는 지금 ‘핀란드의 디즈니’를 꿈꾸고 있다. 시니 마티카이넨 대외협력담당은 “지난 6월 애니메이션용 스튜디오를 구입하는 등 캐릭터 시장과 만화 영화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소프트웨어 제작은 물론 각종 애니메이션 제작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무최고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창업자 니클라스 헤드는 32세이고, 그의 사촌인 최고경영자(CEO)는 34세. 직원들이 20대와 30대 초반인 젊음도 로비오의 지속적인 도전을 가능케 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학력이나 인종, 국적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헤이자리 부사장은 “창조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힘은 학력과 무관했다.”면서 “로비오사에도 적지 않은 고졸 직원들이 대졸자나 그 이상의 고학력자들보다도 더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 사진 헬싱키 이석우편집위원 jun88@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 김승현 환영축포 언제쯤…

    [프로농구] 삼성, 김승현 환영축포 언제쯤…

    언제쯤 잠실체육관에 축포가 터질까. 삼성이 또 울었다. 9일 잠실체육관에서 KCC에 68-74로 패했다. 삼성은 올 시즌 안방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홈 11연패이자 12연패. ‘부상병동’ 삼성은 이날 엔트리 12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정석이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고, 최근 이규섭·유성호마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이시준 역시 무릎과 허리가 안 좋지만 쉴 시간이 없다. 절대 인원이 부족하다. 믿을 건 다시 김승현이다. 김승현은 요즘 오전 하체 근력운동, 야간 순발력 훈련으로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상준 감독은 “몸이 올라올 건 확실한데, 중요한 건 그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김승현은 이날 스타팅에 이름을 올렸다. 7일 복귀전보다는 움직임도, 감각도 좋았다. 25분26초를 뛰며 4점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아직 손발이 안 맞아 턴오버 5개를 범했지만, 이승준(12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아이라 클라크(26점 8리바운드 3블록)와의 움직임도 처음보다 유기적이었다. 이시준(13점 5스틸)도 살아났다. 흐름을 탄 삼성에게 기회는 왔다. 경기 종료 1분 9초를 남기고 이시준의 3점포가 깔끔하게 림을 갈라 3점 차(68-71)로 추격했다. 그러나 이어진 기회에서 이시준의 3점포가 불발되고, 이승준의 턴오버까지 겹치면서 동력을 잃었다. 삼성은 여전히 꼴찌(4승20패)다. 하지만 희망을 쏜 한 판이었다. KT는 고양에서 오리온스를 77-64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KCC와 공동 3위(16승8패)를 지켰다. 조성민(17점)이 3점포 3개를 꽂으며 분위기를 살렸다. 찰스 로드는 더블더블(24점 16리바운드)로 날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동부, 역대 최단경기 20승

    프로농구 동부가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를 73-69로 꺾고 20승(4패) 고지를 밟았다. KBL 역대 통산 최단경기 20승이기도 하다. 굳건한 단독 1위. 울산에서는 LG가 모비스를 80-74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홍명보 ‘독이 든 성배’ 된 감독직 맡을까

    홍명보 ‘독이 든 성배’ 된 감독직 맡을까

    그래도 축구는 계속된다. 문제는 ‘독이 든 성배’였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이 조광래 감독의 경질로 ‘맹독이 든 성배’가 됐다는 사실이다. 당초 유력한 차기 사령탑 물망에 올랐던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의 압신 고트비 감독은 후보군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대표팀을 이끌면서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했고, 올 초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서 한국에 패하는 등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고트비 감독은 2008년 이란 프로축구팀 페르세폴리스 감독으로 있을 당시 한국 올림픽 대표팀 골키퍼 코치를 영입하려고 시도해 협회와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다.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축구로 전북을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도 협회의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내년 전북의 리그 2연패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중요성을 이유로 단박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선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에게 쏠린다. 물론 홍 감독도 “당장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이 중요하다.”며 A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내년 2월 쿠웨이트와의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앞두고 A대표팀 선수들의 특성을 홍 감독만큼 잘 아는 지도자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조 감독이 세대 교체를 추진하면서 홍 감독이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 당시 키웠던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이 A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임시방편이지만 홍 감독을 쿠웨이트전을 위한 ‘원포인트’ 겸임 감독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농구] ‘김승현 효과’ 아직은…

    [프로농구] ‘김승현 효과’ 아직은…

    삼성이 생각보다 일찍 칼을 뽑아 들었다. 주말쯤 복귀한다던 김승현이 7일 전자랜드전에서 코트를 밟았다. 마음이 급했다. 삼성은 10연패였다. 경기 전 김상준 감독은 “어제(6일) 김승현이 기존 선수들과 처음 호흡을 맞춰 봤다. 역시 패스 나가는 게 달랐다.”고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입시기를 앞당겼다. 김승현은 1쿼터 3분 2초를 남기고 삼성이 12-11로 앞선 상황에서 코트로 들어섰다. 지난해 3월 6일 전자랜드전 이후 무려 641일 만의 공식경기다.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매직핸드’의 귀환을 반겼다. 감각적인 패스는 여전했지만 역시나 떨어진 체력 탓인지 수비는 ‘구멍’이었다. 김승현은 18분53초를 뛰며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은 없었다. 김승현을 상대한 전자랜드 가드진 정병국(15점)-강혁(11점 8어시스트)-신기성(10점)은 기세가 살았다. 김승현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면 정교한 수비패턴과 다른 선수들의 희생이 절실해 보인다. 삼성은 전자랜드에 72-88로 져 최하위(4승19패)가 됐다. 팀 최다인 11연패다. ‘김승현 효과’는 없었지만, 아직 김승현의 하체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 선수들과 실전 호흡을 맞춰본 게 처음이라는 걸 감안하면 실망하긴 이르다. 안양에서는 KCC가 KGC인삼공사를 89-74로 대파했다. 2연승.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용대 “고향 화순서 도전”

    이용대 “고향 화순서 도전”

    셔틀콕 간판 스타 이용대(24·삼성전기)가 고향 팬들에게 ‘금 라켓’을 선보인다. 이용대는 6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개막한 그랑프리골드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해 2관왕에 도전한다. 화순이 고향인 이용대는 단짝 정재성(삼성전기)과 남자복식에, 하정은(대교눈높이)과 혼합복식에 나선다. 이용대는 대회 남복 4연패를 일궈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임을 과시할 태세다. 또 올림픽을 겨냥해 지난 5월 꾸린 하정은과의 혼복에서도 ‘환상의 스매싱’으로 올림픽 메달을 타진한다. 2007년부터 챌린지급(6등급)으로 치러지던 이 대회는 지난해 그랑프리 대회(5등급)로 승격된 데 이어 올해는 그랑프리골드(4등급) 대회로 더 격상돼 상금도 12만 달러(약 1억 3700만원)로 껑충 뛰었다. 게다가 종목별 우승자는 런던올림픽 티켓 획득에 반영되는 세계랭킹 포인트도 7000점을 받는다. 이용대는 2008년 대회에서 정재성과 남복 우승을 차지하며 3연패를 달성했다. 2009년에는 남복에 이어 혼복에서 이효정(삼성전기)과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회 처음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내년 올림픽에 대비해 25개국에서 350여명이 참가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류 감독님 꿈 5연패 순간 내 이름 있었으면…”

    “류 감독님 꿈 5연패 순간 내 이름 있었으면…”

    ‘국민타자’ 이승엽(35)이 마침내 삼성에 둥지를 틀었다. 8년 만의 친정 복귀다. 삼성은 5일 이승엽과 1년간 연봉 8억원, 플러스옵션 3억원 등 총 11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이승엽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못 돌아올 줄 알았는데 8년 만에 복귀할 수 있어서 아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단에 연봉을 일임했던 이승엽은 “오늘 오전에 갑자기 약속이 잡혔고 오후에 구단으로부터 금액을 제시받았다. 돈 때문에 온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야구를 하려고 왔기 때문에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계약 과정을 밝혔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진출하기 직전 시즌인 2003년 연봉 6억 3000만원을 받았던 이승엽은 8년 만에 컴백하면서 연봉이 1억 7000만원 뛰었다. 이승엽이 내년에 무난히 옵션을 따낸다면 프로야구 선수로는 한 해에만 역대 최고 금액을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화가 역시 일본에서 돌아온 김태균(29)에게 연봉 10억원+α를 이미 제시한 상태여서 순수 보장 금액은 김태균에게 밀릴 전망이다. ●“3번타자? 맡겨 주면 기대에 부응할 것” 이승엽은 “이제 팀내 서열 2위인 데다 오랫동안 한국 야구를 떠나 있어 잘할 수 있을지 부담스럽다.”면서 복귀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삼성의 1루수가 저와 같은 왼쪽 타자여서 걱정이 많이 됐는데 이제 한팀이 된 만큼 서로 도와가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라면서 “외국에서 조금이나마 경험한 것을 후배들에게 전해 주면서 이승엽이 돌아오기 잘했다는 얘기를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중일 감독이 본인을 3번 타자로 기용한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떠나기 전에도 3번을 쳤기 때문에 3번을 맡긴다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목표를 묻자 이승엽은 “아직 뭐라고 말하기 이르다. 스프링캠프를 지내봐야 알 것 같다. 물론 일본 야구가 높은 무대이지만 한국에서도 망신 당할 수 있다. 준비 기간 부족한 걸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엽은 “류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5연패하고 싶다고 말한 기사를 봤는데 삼성이 앞으로 4번 더 우승하는 동안 그 멤버 안에 내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은퇴하기 전에 개인 기록으로는 한국 개인통산 400홈런을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국내에서 324개의 홈런을 쳐 양준혁(전 삼성) SBS 해설위원이 보유한 최다 기록(351개)에 27개 뒤져 있다. ●“자칫하면 한국서 망신… 몸관리 전념” 이승엽은 “9일 대구에 내려가 바로 운동을 시작할 것이고 연말이라 운동 시간이 일정하진 않겠지만 야구 이외의 활동에는 신경을 끄고 몸관리에 들어가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삼성은 이승엽이 1995년 입단한 뒤 달기 시작해 아시아 홈런 신기록, 5차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함께했던 등번호 36번을 다시 달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의 복귀로 삼성은 홈런왕 최형우와 함께 막강한 중심 타선을 구축, 2년 연속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삼성, ‘애플 안방’ 美서 특허전쟁 승소

    삼성, ‘애플 안방’ 美서 특허전쟁 승소

    삼성전자가 라이벌인 애플과의 ‘특허전쟁’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호주에 이어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진행된 가처분 소송에서까지 이기면서 “전세를 뒤집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삼성이 본안 소송마저 승리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미국 새너제이의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이 2일(현지시간) 애플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모델 3종과 태블릿 PC 갤럭시탭 10.1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해 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자 삼성전자 측은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며 환영했다. 삼성은 이번 승리로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 기간에 안정적으로 IT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9월과 10월 네덜란드·독일 법원에서 애플에 연패했던 악몽을 떨치고 특허전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도 삼성이 거둔 수확이다. 애플과 삼성은 현재 10개국에서 20여건의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판결이 향후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이 내년 여름으로 예정된 본안 소송에서 승소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특허 전문가인 정우성 변리사는 “가처분 사건의 판결은 본안에서 다루는 내용뿐만 아니라 당사자 간의 형평성, 애플이 입은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내려지기 때문에 이번에 이겼다고 본안 소송에서 반드시 승소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루시 고 판사는 “애플이 삼성전자가 아이패드의 일부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은 입증했지만, 삼성전자의 반론에 맞서 특허의 유효성을 보여 주는 데 실패했다.”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프로배구] 34 vs 27… 가빈, 마틴에 판정승

    배구는 6명이 한 몸이 돼야 하는 팀 스포츠다. 그래서 한 명이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 그런 의미에서 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대한항공-삼성화재의 경기는 에이스 마틴과 가빈의 싸움이기도 했다. 이날의 승자는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가빈이었다. 사실 가빈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건염(근육에 생긴 염증)에 시달리는 무릎은 여전했고 세터 유광우와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 공격 템포가 들쭉날쭉하니 득점보다 범실이 늘어났고 공격이 살아나야 환해지는 가빈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가빈이 살아나는 세트는 삼성화재가 따왔고 그러지 않으면 맥없이 대한항공에 헌납했다. 1, 3세트를 따놓고도 2, 4세트를 내주며 삼성화재는 풀세트까지 가야 했다. 결정적인 순간 가빈은 다시 살아났다. 그게 에이스의 미덕이기도 했다. 가빈과 박철우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며 삼성화재는 5세트를 5-2로 앞서기 시작했다. 가빈의 백어택 성공으로 먼저 10점대에 안착한 것도 삼성화재였다. 계속된 가빈의 공격 성공으로 13-10까지 점수가 벌어진 뒤 마틴의 오픈 공격이 아웃되면서 14-10 매치포인트가 됐다. 마지막 가빈의 오픈 성공으로 삼성화재는 1라운드에 이어 또다시 대한항공을 3-2로 꺾고 선두 자리를 고수했다. 가빈은 34득점하며 27점을 올린 마틴과의 에이스 대결에서도 웃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가빈이 흔들려 팀 전체가 위축되고 리듬을 잃는 바람에 힘든 경기를 했다.”며 한숨 돌렸다. 구미에서는 상무신협이 LIG를 3-2로 꺾고 감격의 2승째를 거뒀다. 주포 페피치, 이경수가 빠진 LIG는 김요한이 혼자 40점이나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3연패에 빠지며 6위에 머물렀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선두 KGC인삼공사를 3-2로 힘겹게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인삼공사는 주포 몬타뇨가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인 54점을 쓸어 담았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농구] 10연패 삼성 최하위 ‘수모’

    삼성이 10연패의 수모를 당하며 꼴찌로 추락했다. 삼성은 4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끝에 83-85로 졌다. 전날 모비스에 져 창단 이후 최다인 9연패를 당했던 삼성은 10연패의 늪에 허덕이며 4승18패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오리온스는 시즌 처음으로 10위에서 탈출했다. 지난 2일 삼성에서 오리온스로 트레이드된 김동욱이 승부를 결정 냈다. 김동욱은 78-78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43초 전 천금 같은 3점포로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삼성은 종료 14초를 남기고 이시준의 3점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오리온스가 막판 크리스 윌리엄스의 중거리슛으로 짜릿한 2점 차 승리를 맛봤다. 오리온스는 윌리엄스가 24점 12리바운드, 김동욱이 15득점에 가로채기 5개를 성공시켰다. 아이라 클라크가 30점을 넣은 삼성은 연장 초반 이규섭이 부상으로 실려 나가 분루를 삼켰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슈퍼 루키’ 오세근을 앞세워 SK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오세근은 22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팀의 71-59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술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8득점으로 도왔다. 인삼공사는 선두 동부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고 SK전 5연승도 이어 갔다. 인삼공사는 1쿼터부터 25-6으로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며 일찍 승기를 잡았다. 3쿼터 종료 1분 30초 전에는 60-37로 23점 차까지 벌렸다. SK는 개막 후 21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던 알렉산더 존슨이 2쿼터 도중 부상으로 실려 나가 연승 행진을 3에서 멈췄다. 인천 삼산체육관에서는 KCC가 전자랜드를 81-74로 꺾고 KT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 힐, 컴백쇼

    [프로농구] 전자랜드 힐, 컴백쇼

    화려한 복귀전이다. ‘돌아온’ 허버트 힐이 전자랜드의 연패탈출에 앞장섰다. 힐은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에서 27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4블록으로 화끈한 ‘컴백쇼’를 펼쳤다. 지난 경기까지 뛰었던 잭슨 브로만의 평균득점(17.1점)을 웃도는 폭발적인 공격력. 전자랜드는 인삼공사를 80-68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5할 승률(10승10패)에 복귀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온 인삼공사전 연승기록을 ‘8’로 늘렸다. 6연승을 질주하던 인삼공사는 ‘천적’ 전자랜드에 덜미를 잡혔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서·태·힐 트리오’로 불렸던 서장훈(LG)·문태종·힐을 앞세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선수 제도가 1명 보유에 1명 출전으로 바뀌면서 전자랜드는 힐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새 외국인 선수 브로만은 팀 플레이는 좋았지만 시원한 득점에는 썩 재주가 없었다. 선택은 다시 힐. 올 4월 KCC와의 플레이오프 이후 약 7개월 만에 KBL 무대를 밟은 힐은 여전히 위협적인 몸놀림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강혁(20점)과 문태종(15점 10리바운드)과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좋았다. 지난해를 강타한 ‘서태힐’은 이제 ‘강태힐’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잠실에서는 SK가 오리온스를 101-100으로 꺾었다. 올 시즌 첫 3연승이다. 단독 5위(11승10패)도 굳게 지켰다. 김효범이 3점슛 7개(26점)를 꽂았고, 알렉산더 존슨(25점 16리바운드)과 김선형(23점)이 여느 때처럼 맹활약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태풍’ 몰아치다

    [프로농구] ‘태풍’ 몰아치다

    1일 전주체육관. 경기 종료 27초를 남기고 KCC 전태풍의 골밑슛이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왼손으로 ‘될 대로 되라.’ 하고 던진 레이업슛도 아닌 훅슛도 아닌 다급한 슈팅이 그대로 골인이 됐다. 점수는 77-77. 끌려가던 KCC의 희망포였다. 그래도 LG가 공격권을 갖고 있어 유리했다. 그러나 전태풍이 끝내줬다. 전태풍이 12초를 남기고 LG 애런 헤인즈의 공을 스틸해 득달 같은 속공으로 2점을 보탰다. 그게 끝이었다. LG는 시간에 쫓겨 던진 오용준의 마지막 3점포가 불발되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4쿼터 초만 해도 LG가 대어를 잡는가 했다. 백인선의 3점포로 포문을 열었고 문태영-헤인즈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쌓았다. 오용준의 3점포까지 이어지며 완전히 흐름을 탔다. 경기 종료 2분 56초를 남기고는 하승진이 5반칙 퇴장을 당해 운까지 따랐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결국 뼈아픈 패배를 떠안았다. KCC가 4쿼터 승부처에서만 8점을 몰아친 전태풍을 앞세워 LG를 79-77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단독 3위를 탄탄히 지켰다. ‘끝내준’ 전태풍이 17점 6어시스트로 대역전극의 선봉에 섰고, 디숀 심스(26점 8리바운드)와 하승진(17점 12리바운드)이 든든히 뒤를 받쳤다. LG는 마무리가 아쉬웠다. 문태영이 4쿼터에만 10점(28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을 몰아치며 ‘대어’를 잡는가 했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헤인즈(20점 14리바운드)와 문태영의 콤비 플레이가 맞아가고 있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동부는 원주 안방에서 삼성을 86-76으로 눌렀다. 2위 KGC인삼공사(14승5패)와의 격차를 2경기로 벌린 굳건한 단독 선두(17승4패)다. 로드 벤슨이 40점 11리바운드로 폭발했다. 김주성은 3리바운드(22점 7어시스트)를 추가, 조니 맥도웰(전 모비스)·서장훈(LG)에 이어 KBL 통산 세 번째로 3000리바운드(총 3001리바운드)를 달성했다. 삼성은 8연패에 빠졌다. 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3연승 ‘불꽃질주’

    [프로배구] 삼성화재 3연승 ‘불꽃질주’

    특급용병 가빈과 신인 고준용을 앞세운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선두질주를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V리그 상무신협과의 경기에서 3-0(25-15 25-21 25-16) 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9승1패로 승점 25점을 쌓은 삼성화재는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지난달 22일 대한항공전에서 9경기 만에 승리를 올렸던 상무신협은 2연패로 남자부 최하위에 머물렀다. 가빈은 공격성공률 60.97%로 27점을 올렸다. 고준용도 공격성공률 90%로 11득점하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삼성화재는 가빈이 코트 전체에 강타를 퍼부으며 1세트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화재는 가빈의 타점 높은 오른쪽 대각선 강타로 먼저 20점 고지를 밟았고 홍정표의 퀵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상무신협은 주 공격수인 강동진을 벤치에 앉히고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하현용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공격패턴을 실험했다. 21-24까지 따라잡았지만 가빈의 연이은 강타에 무너졌다. 삼성화재는 기세를 이어 3세트에도 가빈과 고준용의 활약 속에 리드를 지켰고 지태환의 속공이 연달아 터지면서 낙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몬타뇨의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도로공사를 3-0(25-22 25-17 25-17)으로 완파하고 6연승을 달렸다. 7승1패로 승점 19점을 쌓은 인삼공사는 선두를 유지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농구] 오세근 ‘더블더블’… 인삼公 6연승

    [프로농구] 오세근 ‘더블더블’… 인삼公 6연승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모질지 못하다. 마음이 여려 따끔한 말도 못하는 편이다. 하위권을 전전하며 마음 고생할 때도 매번 패배 후엔 “내가 다 잘못했다.”고 선수들을 보듬었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혹독한 리빌딩을 완성했다. ‘보기만 해도 배부른’ 라인업이 갖춰졌다. 그게 또 고민이 됐다. 선수층이 두껍다 보니 개개인 출전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상심할까 봐 신경이 쓰였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있어도 배려 차원에서 같은 포지션 선수를 돌려가며 썼다. 그렇게 해서 망친 경기도 더러 있었다. 1라운드를 마칠 때쯤, 이 감독은 ‘승리’가 우선이라는 걸 깨달았다. 선수들도 개인 플레잉타임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뭉치는 모습을 보였다. 부쩍 힘이 실렸다. 이제는 “몸이 좋은 선수가 40분을 뛰는 게 맞다. 이제는 승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다. 선택과 집중의 효과일까. 선수들은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것을 쏟아냈다. 3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도 의외의 완승을 거뒀다. 인삼공사는 3쿼터에만 30점을 폭발시키며 달아났고 89-66으로 대승했다. 6연승이자 홈경기 7연승이다. 단독 2위(14승5패)도 굳게 지켰다. 이렇다 할 승부처를 꼽을 수 없을 만큼 싱거운 경기였다. 오세근(21점 12리바운드)·로드니 화이트(20점 6리바운드)·김태술(18점 5리바운드)이 골고루 폭발했다. 이 감독은 “스타급 선수들이 개인플레이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팀을 위해 희생한다. 우리가 2위를 달리는 비결”이라며 활짝 웃었다. KT는 턴오버 16개(인삼공사 8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전창진 감독은 3쿼터 중반부터 내내 벤치에 앉아 말없이 선수들을 주시했다. 작전타임 때도 선수들을 외면했다.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한 것. 순위도 한 계단 내려간 4위(13승8패). 경기 고양에서는 모비스가 오리온스를 79-77로 눌렀다. ‘돌아온’ 테렌스 레더가 36점 17리바운드 2블록으로 폭발했다. 오리온스는 4연패. 위안할 건 루키 최진수(24점 9리바운드)의 성장뿐이다. 안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배구] ‘36세’ 방신봉 블로킹만 5점

    책임감. 프로배구 KEPCO의 주장 방신봉이 배구를 하는 이유다. 올 시즌 직전 주장으로 뽑히고 나서 그는 한 가지 다짐을 했다. 나보다는 후배들을 위해 뛰겠다는 것. 코트에 나서지 않아도 좋았다. 웜업존에서도 그는 코트에 있는 것처럼 팔을 치켜들고 고함을 지르며 파이팅했다. 애초에 배구선수 나이로 환갑진갑 다 지난 36살의 그가 지난 시즌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이유도 책임감 때문이었다. 아내와 초등학교 6학년 딸, 3학년 아들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고 싶다는 것이 방신봉의 바람이었다. 30일 수원 LIG손해보험과의 경기. 팀의 해결사 안젤코는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득점은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이 50%를 밑돌 정도로 부진했다. 막내 서재덕도 14득점하며 분전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양날개가 안 되면 가운데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방신봉이 나선 것은 그때였다. 또 다른 센터 하경민과 함께 블로킹과 속공으로 상대 진영을 무차별 폭격했다. 안젤코와 서재덕이 36득점할 때 방신봉은 하경민과 함께 23점이나 올렸다. 압도적인 것은 블로킹이었다. LIG 세터 김영래가 속공을 싫어하고 단조로운 오픈공격으로 일관한다는 점을 읽어내고 공이 들어오는 길목을 지키고 서 있었다. 방신봉은 블로킹으로만 5득점했다. 이날 KEPCO의 블로킹 득점(23개)은 LIG의(8개) 3배에 육박했다. 좌우와 중앙이 동시에 살아나니 KEPCO가 승리를 따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3-0(26-24 25-23 25-23)으로 LIG를 가볍게 누르고 승점 20을 따 단독 2위에 올랐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올 시즌 홈에서 첫 승을 올리며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을 3-0(25-19 25-21 25-21)으로 꺾고 승점 14를 기록, 2위로 올라섰다. 부진했던 외국인 리빙스턴을 퇴출시킨 이후에도 토종 선수만으로 고른 득점을 만들어냈다. 황연주와 윤혜숙이 각각 13득점, 김수지와 양효진도 11점을 올렸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3승5패(승점 10점)로 5위에 머물러 중위권 도약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수원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농구] ‘역전의 명수’ 김선형

    [프로농구] ‘역전의 명수’ 김선형

    29일 프로농구가 열린 잠실학생체육관. SK가 전자랜드에 11점 차(69-80)로 뒤지고 있었다. 경기종료 3분을 남겼을 때 김선형이, 2분 16초를 남기고 김효범이 연속으로 3점포를 깔끔하게 꽂으며 역전의 시동을 걸었다. 순식간에 5점 차(75-80)로 따라붙었다. 한정원의 중거리슛으로 또 2점을 다가섰다. 공격엔 불이 붙었다. 경기를 41.5초 남기고 김선형이 림을 흔들었다. 1점 차(79-80). 작전타임 후 이어진 마지막 공격에서 또 김선형이 뚝심 있는 돌파로 2점을 보탰다. 6.5초를 남기고 81-80으로 역전. 체육관이 들썩였다. 전자랜드는 마지막 공격에서 턴오버로 기회를 날렸다. SK의 83-80 승리였다.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전자랜드)이 머쓱해졌다. 김선형이 마지막 쿼터 3분간 7점을 몰아치며 ‘쇼타임’을 벌일 동안 철저히 침묵했다. SK는 단독 5위(10승10패)가 됐다. ‘득점기계’ 알렉산더 존슨은 13점 18리바운드로 개막 후 20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 KBL 역사를 새로 썼다. 해결사 김선형은 “형들과 감독님이 믿어 줘 자신 있었다. 지난 전자랜드전 때 슈팅 2개가 안 들어가 졌던 게 잠깐 생각났지만 그래도 나를 믿었다.”며 웃었다. 문경은 감독대행은 “아직 루키지만 SK의 미래를 짊어질 에이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창원에서는 LG가 동부를 86-83으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배구] 돌아온 마틴… 대한항공 날았다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경기는 2시간 46분의 드라마였다. 가장 많은 팬과 평균 홈 관중 수 1위를 자랑하는 ‘배구특별시’ 천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후끈했다. 한 점을 달아나면 한 점을 쫓아갔고, 한 세트를 가져가면 다시 한 세트를 되갚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터치아웃이냐 아니냐, 백어택 라인을 밟았냐 아니냐를 놓고 양팀 선수와 선수, 감독과 감독, 심판과 선수가 치열한 신경전까지 벌였다. 스포츠가 전투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지만, 이날 경기는 사실상 ‘전쟁’이나 다름없었다. 대한항공이 적지에서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4-26 25-14 23-25 32-30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를 추가한 대한항공은 승점17(6승4패)을 기록했다. 비록 졌지만 2세트를 따내 승점 1을 얻은 현대캐피탈은 승점18(5승 6패)로 2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고, 현대캐피탈의 연승 행진은 ‘3’에서 멈췄다. 대한항공의 서브가 강력했다. 특히 내년 런던올림픽 유럽 지역 예선을 마치고 돌아온 마틴의 활약이 돋보였다. 마틴은 팀이 끌려가던 2세트와 4세트의 고비마다 연속 서브에이스를 폭발시켰다. 그것도 현대캐피탈의 주포 문성민을 목적타로 끈질기게 두드렸다. 현대캐피탈의 심리적 타격이 컸다. 마틴은 무려 7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마틴 외에도 한선수가 서브에이스 3개 등 대한항공은 총 13개의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었다. 역대 팀 한 경기 최다 서브에이스. 마틴은 34점, 김학민은 18점을 올렸다. 무려 37득점을 혼자 올린 현대캐피탈 수니아스의 개인통산 1호 트리플크라운(후위 11, 블로킹 4, 서브 3)은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천안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젊어진 신한銀 ‘별’ 없이도 빛나네

    이쯤 되면 할 말이 없다. ‘호화군단’이라는 말로 통합 5연패를 애써 폄하하려던 시도도 통하지 않는다. 여자농구 신한은행은 올 시즌도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29일 현재 공동 2위 KB국민은행·KDB생명과 3경기 차 단독 선두(11승2패)다. 출발은 삐걱거렸다. 지난달 신세계와의 개막전에서 패(70-79)했다. 전주원·진미정(이상 은퇴)·정선민(KB국민은행)이 동시에 빠진 공백은 당장 결과로 드러났다. 비시즌 국가대표에 차출됐던 선수들의 몸상태도 엉망이었다.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맞춰볼 시간도 없었다. 여느 때보다 평준화된 시즌이라는 예언이 맞아들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개막전 패배 이후 KDB생명에 한 번 잡힌 걸 빼고는 11승을 내달렸다. 물론, 예전 같은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다. 13경기 중 연장전을 4번이나 치렀다. 매 경기가 박빙이다. 쉽게 이긴 경기는 거의 없다. 그래도 신한은행은 꾸역꾸역(?) 승수를 쌓는다. 비결은 ‘마음가짐’. ‘신한왕조’를 일궈온 선수들은 패배에 일종의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그래서 비슷한 실력임에도 근성과 오기, 투지로 기필코 이긴다. 매 경기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듯 사투를 벌이는 이유다. 선수 면면도 이제는 ‘슈퍼스타’와는 살짝 거리가 있다. 이름값에서는 오히려 정선민·변연하의 KB국민은행, 신정자·이경은의 KDB생명, 김계령·이미선의 삼성생명, 김정은·김지윤의 신세계 등에 밀릴 법도 하다. 최장신 하은주(202㎝)가 있다지만 플레잉타임은 길어야 17분 남짓. 주전센터로 골밑을 든든히 지키는 강영숙과 포인트가드 최윤아가 그나마 어깨를 견줄 만하다. 신한은행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은 ‘언니들’ 틈에 가려져 칼을 갈던 김단비·이연화·김연주다. 벤치에서 어깨너머로 모든 걸 흡수한 이들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팀의 중심이 돼 코트를 주름잡고 있다. 백업은 아직 여의치 않지만 최윤아-이연화-김단비-강영숙-하은주로 이어지는 베스트5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다. 신한은행은 이제 노련미 대신 패기로, 개인기 대신 팀워크로 변신해 또 다른 의미의 ‘레알 신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고참들이 나가서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단단한 조직력은 옛날 못지 않다. 이제 신한은 패기 넘치는 젊은 팀”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올 시즌 밝힌 목표는 통합 6연패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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