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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새달 주요제품 가격 인상

    포스코는 현재 진행 중인 유연탄 가격 협상에 관계없이 4월 중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윤석만 사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장에서 “지금 유연탄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그 결과에 관계없이 4월 중에는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철광석 도입 가격을 65% 인상키로 공급업체와 합의한 데 이어 유연탄 공급업체와 가격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철용 유연탄 국제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공급량도 줄고 있어 최대 200%까지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포스코의 주력제품인 열연강판 가격은 최소한 t당 10만원 이상 인상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력이 유죄?집태우고 장모·아들 죽고

    지난 22일 새벽 수유동 연탄장수집 화재사건을 취재했는데 이 화재가 일어난 원인이 좀「아이러니컬」하더군. 이 연탄장수는 술이 고래인데 여기에 못지 않게 정력도 남달리 강해 매일밤 부인을 가만히 놔두지 못했지. 이 날도 술이 얼근해 가지고 들어와서는 동침을 청하더라나. 마침 친정어머니도 와 계시고 해서 쓸데없는 말 하지말고 몸이나 씻고 들어와 자라고 했더니, 이놈의 집 불을 지른다고 뛰어나가 정말로 휘발유를 뿌리고 성냥을 그어 장모와 큰아들이 목숨을 잃는 참사를 빚었어. 경찰서에서 부인이 남편을 향해 하는 말이 그거 좋아하더니 결국 이꼴이 되었다고 남편의 그걸 자르겠다고 펄펄 뛰더군. 정력이 너무 강한 것도 문제여-(폭소) [선데이서울 71년 7월 4일호 제4권 26호 통권 제 143호]
  • [태안 기름 유출 100일] 갯벌이 무덤으로… 갈매기도 떠났다

    [태안 기름 유출 100일] 갯벌이 무덤으로… 갈매기도 떠났다

    지난해 12월7일 유조선 원유유출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에서는 최근 어민들의 조업지역이 하루가 다르게 북상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기름띠가 강타한 태안군 소원면, 근흥면, 원북면은 생계 걱정 때문에 여전히 시름에 잠겨 있다.15일로 사고 발생 100일을 맞는 태안 지역을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과 함께 둘러봤다. ●아직도 해변에는 바다생물 사체들 천지 ‘배를 들어내고 죽은 설개(갯가재), 누렇게 썩어 밀물에 떠내려온 잘피, 빈 고둥 껍데기….’ 13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 신노루 해변에는 바다 생물의 흉한 사체들이 널려 있었다. 설개는 갯벌에 구멍을 뚫고 사는 저서생물로 유출된 기름에 직접적 피해를 입은 듯했다. 백사장에는 그 어떤 생명체의 움직임도 없다. 동행한 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은 “잘피는 바닷속에 숲을 만드는 수중식물인데 몸이 기름에 녹아 잘려 나가고 있다.”면서 “모래를 기어다니던 비단고둥도 전혀 안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해변의 모래 속에는 은행알만한 기름덩이들이 뒤섞여 있다. 기름 냄새가 코 끝에서 감돌았다. 백사장으로 밀려오는 파도의 끝자락에 엷은 유막이 형성돼 물결에 흔들렸다. 근처의 뎅갈막 해변에는 기름띠가 바위에 덕지덕지 붙어 있고 따개비는 보이지 않았다. 파도에 기름 찌꺼기가 섞여 있다. 우리나라 사구(모래언덕) 가운데 최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리 해변에는 죽은 성게가 하얗게 변한 채 널브러져 있고 연탄가루 같은 검은 띠가 여러개 그어져 있다. 만리포해수욕장도 유막이 계속해서 생겨 모래를 뒤집고 흡착포를 씌워 놓았다. 흔하던 흑비단고둥, 똘장게 등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먹잇감이 사라지니 수천 마리에 이르던 갈매기도 한마리 날아오지 않았다. 이 사무국장은 “날씨가 더워지면 해변 곳곳에 묻혀있는 기름덩이가 녹아 생태계가 얼마나 더 파괴될지, 언제쯤 회복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태안에는 지금도 하루에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온다. 피해가 가장 컸던 소원·근흥·원북면 해안과 섬 지역은 지금도 기름끼가 많이 남아 있다. 태안해경은 이달 말까지 방제작업을 마친다. 해수욕장의 개장은 불투명하다. ●조업지역 안흥항까지 북상…출항 놓고 옥신각신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조업을 재개한 곳은 남쪽에서 안흥항까지다. 어선들은 해상크레인 선단이 유조선을 들이받은 지점에서 불과 3.7㎞ 떨어진 연안에서 물메기, 주꾸미, 도다리, 간재미 등을 잡아 올리고 있다. 조업에 나선 어선은 90여척으로 지난해 이맘 때 150여척보다는 적다. 남면 몽산포항은 지난 7일부터 30∼40척의 어선이 주꾸미를 잡기 시작했다. 어선들은 10㎞쯤 남쪽 거아도 주변에서 조업을 하고 있다. 어촌계장 문승국(43)씨는 “3개월간 잡지를 않았더니 주꾸미들이 지천”이라면서 “기름 찌꺼기나 냄새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마을 횟집이나 전국으로 팔려가는 가격도 물량이 모자라 1㎏에 1만 6000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1만원도 안되던 지난해보다 비싼 가격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소원면 파도리와 의항리의 양식 굴을 분석한 결과 껍데기에서 기름냄새는 조금 났지만 유해성분은 없었다.”면서 “태안 연안에서 잡은 물고기는 유해성분도, 냄새도 없었다.”고 밝혔다. 문씨는 “다음달 중순부터 꽃게를 그물로 잡아보면 기름덩이가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천수만에 위치한 서산 간월도에서도 굴 채취를 시작했다. 젓갈을 팔던 이재교(65·여)씨는 “딸이 5일 전부터 굴을 따는데 팔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횟집에도 손님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사고지점 안쪽 해상과 근소만의 통개에서 가로림만 입구인 만대까지는 아직도 조업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천리포와 학암포 등에 있는 500척의 어선들이 조업을 모두 포기한 채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이 지역에서는 조업시작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모항항 주민 송옥인(56)씨는 “‘나가자’‘나가지 말자’며 어민끼리 옥신각신하고 있다.”면서 “행동을 같이하자고 해서 조업을 않고 있지만 답답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의 배상추정액에서 방제비를 빼면 한 집에 280만∼310만원밖에 안 되는데도 ‘고기잡이를 하면 배상금이 적어진다.’며 이러고 있다.”고 혀를 찼다. ●먼 배상…100일 행사 기름피해 배상작업 진척도 시원스럽지가 않다. 서산수협은 내년 3월까지 피해조사 용역을 마칠 예정이다. 최용기 지도과장은 “조사가 끝나야 배상 협의를 시작하는데 그 때까지 어떻게 살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소원면 의항2리 주민 김일수(55)씨는 “생계비와 방제작업비도 다 썼다.”며 “사고 전에 벌어놓은 돈이나 수협에서 돈을 빌려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태안지역 어민들은 남자 7만원, 여자 6만원의 일당을 받고 기름방제작업에 참가하고 있다. 태안군은 이날 100일 행사를 앞당겨 열고 자원봉사자들과 국민에게 감사의 절을 올린 뒤 태안산 회 시식 행사도 가졌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충남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공사 현장 르포

    충남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공사 현장 르포

    대역사(大役事)의 현장을 한 눈에 볼 요량으로 38번 국도 옆 언덕을 바쁘게 올라갔다. 두 눈에 들어온 것은 감동의 파노라마였다. 사방으로 눈을 돌려야 할 만큼 웅장한 스케일이 압권이다.9일 찾은 충남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현장.170만평의 대지 위는 살아꿈틀대는 열기로 가득했다. 덤프트럭과 포클레인 등 중장비가 쉴새없이 드나든다. 파일 박는 소리도 쟁쟁하다. 서해안을 바꾸는 생생한 현장이다. ●한달 이상 빠른 공정률 건설현장에 들어가기전 김태영 현대제철 사장으로부터 공사진행 상황을 들었다. 김 사장은 “부지조성작업은 90%를 진행했고, 종합공정률은 16%대를 보이고 있다.”며 “당초 계획보다 한달 이상 빠르게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진 거칠 것이 없다. 건설현장은 김수민 제철사업건설본부장이 동행했다. 대역사 현장의 속살은 어떨까. 궁금증도 잠깐. 심장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김 본부장이 말문을 열었다.“현재 항만건설 공사가 한창”이라면서 “철강 원자재인 철광석과 유연탄이 이 곳으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기공과 동시에 항만공사에 착수했다.3만t,5만t,10만t,20만t급 부두공사다. 김 본부장은 “이 가운데 3만t급과 5만t급은 이미 완성돼 사용 중이고, 나머지는 올 연말에 완공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항만공사도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갔다. 기초공사를 마친 제강(製鋼)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철(銑鐵)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철강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다.4개월 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바로 옆 후판(厚板)공장에서는 레미콘 타설 작업이 한창이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150만t의 조선·일반용 후판이 생산된다. 늘어나는 후판 수요에 맞추기 위해 1기를 더 지을 계획이다. 현장 여기저기엔 쇠파이프(파일)가 박혀 있다. 기초공사 과정으로 보면 된다. 김 본부장은 “170만평(항만 부지 포함)의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에 모두 10만곳의 파일을 박는다.”고 말했다.1곳에 3개씩 10m짜리 파일 30만개가 필요하다. 고로(高爐·용광로) 공사장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일관제철소의 핵심이다. 고로의 일부가 지상으로 올라왔다. 고로는 10단 85m 높이로 설치된다.1단짜리를 10개 포개는 방식이다. 고로는 2기가 동시에 설치되고 있다. 약간 시차는 있다. 김 본부장은 “장비와 인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도 1년 정도의 시차가 생긴다.”며 “1기는 2009년 12월 말에,2기는 2010년 말에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완공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고로 설치는 계획공정보다 1개월 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계획 공정률은 12.3%지만 15.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김 본부장은 “고로의 용적은 5250㎥로 포스코 고로보다 크다.”면서 “5000㎥가 넘는 고로는 세계에서 10개도 안 된다.”고 자랑했다. 현대제철은 고로 3호기 투자계획도 있다. ●MK “안전… 또 안전” 현대제철 김 사장은 “무재해가 목표”라면서 “정몽구 회장이 지난 7일 이 곳에 들러 ‘말로만 무재해가 아니라 공정이 늦어지더라도 산재사고를 막아라.’라고 강하게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방심하면 인사사고, 특히 사망사고가 많이 날 수 있는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도 “하루 최대 1만명 이상이 이 현장에서 일한다.”며 “많은 사람들과 여러 회사가 유기적으로 협조하지 않으면 안전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고 안전제일주의를 거듭 강조했다. 당진공장 안에 ‘건설안전체험장’을 만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달 중순 2000평 부지에 50억원을 투자해 문을 열었다.400명이 동시에 건설안전 및 응급대처 요령을 교육받을 수 있는 교육장과 철골작업시 안전사항을 교육하는 고소(철골)체험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작업자는 예외없이 이 안전체험장을 거쳐야 한다.“건설현장에 이런 시설이 만들어진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김 사장은 밝혔다. ●자동차 강판 생산기지 일관제철소 건설 이유에 대해 김 사장은 “자동차용 고급 강판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면서 “2013년까지는 국내의 필요 물량을 모두 대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무게가 가벼운 고연비 자동차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라며 “이에 필요한 고강도, 고연성 강판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R&D)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관제철소 가동에 앞서 직원을 해외에 파견, 선진 제철교육도 시킬 계획이다. 정식 직원 물론 하청업체 직원도 교육 대상이다. 당진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경제적 효과 얼마나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9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오는 2011년 3월까지 연인원 690만 5600명의 건설인력이 투입된다. 동원되는 건설장비만 총 48만 6000대, 콘크리트 타설 물량은 228만 5000㎥에 이른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건설인력은 앞으로 3년 동안 하루 평균 6200명이 현장에 투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부지조성작업에 약 40만명이 투입됐다. 올해 260만명,2009년엔 320만명에 가까운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일관제철소 완공에 따른 직접 고용효과는 4500명, 제철소 운영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도 7만 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노동력 유입에 따른 인구 증가와 소비 확대로 당진군의 도시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분양된 아파트들이 모두 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아파트의 프리미엄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분양·제로분양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지역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2004년 11만 8000명이던 당진군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만 8627명으로 증가, 시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2015년까지 25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에는 하루평균 432대의 건설장비가 투입되고 있다. 지반을 다지기 위해 파일을 박는 항타기를 비롯해 덤프트럭, 컴프레서, 지게차, 펌프카 등 장비의 종류도 300여종에 이른다. 대부분 대여장비다. 당진 및 인근지역 장비대여 사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타설되는 콘크리트의 총량은 228만 5000㎥로 콘크리트 구입비용만 1000억원을 넘는다.20층 규모의 아파트 300여동을 짓는 데 드는 양과 비슷하다. 현대제철측은 제철소 건설기간에 일관제철소와 관련된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가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철소 운영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도 연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당진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한전, 예산 7600억 삭감 ‘비상경영’

    유류·석탄 등 연료비는 급등하지만 요금인상이 어려워진 한국전력이 대규모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에 나섰다. 한전은 7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이원걸 사장 주재로 전국 사업소장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연료가격 급등에 대한 대책을 세웠다. 연초 배정된 예산회수 등을 통해 예산 7600억원을 줄이고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내용의 긴축 경영을 하기로 했다. 한전측은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고 유연탄 가격이 t당 100달러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면서 “환율도 달러당 940원 수준이 지속돼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측은 원가상승과 환율상승으로 인해 올해 연료비가 1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은 1단계로 이달 안으로 예산 4600억원을 줄인다. 고유가와 환율 상승이 지속될 경우 2단계로 3000억원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린 공익광고 보며 공부해요”

    “우린 공익광고 보며 공부해요”

    “300원만 사랑의 연탄은행에 저축하세요. 당신도 이웃도 따뜻해집니다.” 탤런트 정애리씨가 출연하는 공익광고 ‘연탄은행’에 나오는 익숙한 카피다. 이 공익광고가 올해부터 교육방송(EBS)의 중학교 2·3학년 대상 도덕과목 강의에서 교재로 쓰이고 있다. 최근 들어 공익광고를 활용한 교육인 ‘AIE(Advertisement In Education)’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문기사를 활용한 NIE(News In Education)처럼 공익광고를 통해 논술이나 사회과목을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3일 한국방송광고공사(www.kobaco.co.kr)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일선 초·중·고교와 교육 관련 기관에서 공익광고를 논술이나 사회교재로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교육방송은 중학교 도덕 1·2·3학년 강의에서 인터넷예절, 인터넷테러, 연탄은행, 평생태교를 다룬 공익광고를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연탄은행’ 공익광고에서는 소외계층에 연탄을 나눠 주는 장면을 보여준 뒤 나눔만큼 쉬운 일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리 사회에서 ‘나눔의 문화’가 왜 필요한지 설명해 주는 식이다. 교육방송의 초등학교 5학년 국어 강의에서는 6·25 참전 미국인이 등장하는 ‘달라진 서울의 모습’ 공익광고가 교재로 활용된다. 중학교 인정교과서 중학논술에서도 ‘한국사랑-어(語)’,‘저출산 고령사회’,‘자연환경-엄마 저 풀의 이름이 뭐예요?’ 등의 공익광고가 학습교재로 실려 있다. 전국 600개 고교의 진학정보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는 P사도 공사가 제작한 공익광고 제작물을 교육용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자는 내용을 담은 공익광고도 곧 교육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광고는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광고효과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광고가 교재로 많이 쓰이는 것은 이미 한두 번은 TV에서 접한 친숙한 내용이라 이해하기 쉽고, 광고에서 문제점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위한 청소년의 사고를 유도하는 등 교육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는 “한해에 7편 정도의 공익광고를 제작하는데, 일선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요청하면 무료로 공익광고 게재물을 교재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일단 공문을 접수해야 하지만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전부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강원 시멘트업계 유연탄 비상

    시멘트를 생산할 때 연료로 쓰이는 유연탄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시멘트 제조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강원도와 양회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최대 유연탄 수입국인 중국 정부의 유연탄 수출 금지에 이어 유연탄 주 수출국인 호주마저 홍수 피해를 입어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유연탄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멘트 생산 공장의 가동 위기설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 사태는 중국 정부가 지난 1월 말 사상 최대 폭설로 시멘트의 주 재료인 유연탄 수출을 중단한 이후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호주·러시아산 유연탄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호주의 홍수 피해로 일본, 타이완까지 러시아산 유연탄 확보에 나서고 있어 물량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시멘트 업계의 지난해 중국산 유연탄 국내 수입량은 392만t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확보하고 있는 유연탄 재고 물량은 종전의 40∼60일분에서 30∼45일분으로 뚝 떨어졌다. 양회협회 한찬수 대리는 “업체들이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유연탄 가격이 지난해 말 111달러 수준에서 이달 중순 165달러로 t당 50달러 이상 가파르게 올라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새달부터 시작되는 건설 성수기부터 시멘트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멘트 생산업계는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t당 5만 3000원이던 국내 시멘트 가격을 9000원 더 올려 받으려 했다. 하지만 이마저 레미콘 업계의 반발에 부딪쳐 최근 5만 9000원에 절충을 했다. 시멘트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국내 최대 생산지와 공장이 들어서 있는 강원도와 충북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 업계의 어려움이 지역경제의 세수 감소와 고용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강원도청 산업경제국 관계자는 “라파즈한라(강릉), 동양(삼척), 쌍용(동해·영월) 등 주요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강원도는 생산 여건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유연탄 수급현황을 지켜보면서 정부와 함께 지원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현장 행정] 구로구 신도림역 주변 개발

    [현장 행정] 구로구 신도림역 주변 개발

    매캐한 화학약품 냄새와 시커먼 연기를 내뿜던 공장 굴뚝이 하늘을 가리던 구로구 신도림역 주변이 깔끔한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했다.5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 호텔 등도 줄줄이 들어서고 있다. ●연탄공장 사라지고 주상복합 “여기가 신도림 맞아. 연탄공장은 어디 가고 전부 아파트네. 테크노마트도 들어섰고….” 7년 만에 신도림을 찾은 김재윤(40·대전 대덕구)씨는 27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시커먼 먼지와 연탄재, 고무 타는 냄새로 코를 막고 다녔던 옛날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불과 몇 년 사이에 첨단 도시로 변한 신도림의 변화는 기적에 가깝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정말 크고 작은 공장이 사라졌다. 한국타이어 부지는 대우푸르지오, 조흥화학과 삼영화학은 동아아파트, 애경유지는 애경백화점과 주상복합 LG자이가 들어서는 등 신도림 공장지대가 아파트 단지로 변했다. 사무실뿐 아니라 문화공간을 갖춘 대규모 복합시설이 들어서 ‘문화지대’로 변신을 꾀한다. 대성연탄 터에 들어설 디큐브시티는 51층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와 지하 8층, 지상 42층 규모의 상업용 복합건물 공사를 시작했다. 특히 복합건물 1∼9층에는 뮤지컬 전용극장, 콘서트홀, 공연장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눈에 띈다. 강수원 재건축팀 사업승인담당은 “대성 디큐브시티가 신도림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설계변경, 허가조건 이행 등 신속한 행정처리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지하 7층과 지상 26층 규모로 문을 연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이벤트홀과 콘서트홀은 신도림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안양천 주변 디지털단지로 개발 신도림 주변에 마지막 남은 중공업지역도 사리질 전망이다. 구로구는 안양천 주변 19만 7000㎡의 중공업지역에 대한 개발계획을 세우고 시와 협의 중이다. 지금은 소규모 영세 가내공장과 노후 불량주택이 밀집해 있는 이 지역을 정보기술(IT)과 디지털 등 최첨단 공장을 유치하고 남는 땅에 주거 업무·상업기능을 갖춘 건물을 배치할 방침이다. 양대웅 구청장은 “중공업지역의 개발을 위해 시 조례 개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신도림의 변화와 발전이 구로구, 아니 서울의 미래를 이끌어갈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포스코 철광석 수입가격 65% 인상 합의

    포스코가 브라질 발레사(社)로부터 도입하는 철광석 가격을 전년보다 65% 올리는 것을 합의했다. 포스코는 발레사로부터 전체 철광석 소요량의 20%를 조달하고 있어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받게 됐다. 포스코는 18일 “이번에 합의된 가격은 분광(철함량 66.3%) 기준으로 t당 78.88달러로 지난해보다 65% 인상된 가격”이라고 밝혔다. 이 가격은 4월1일부터 적용된다. 포스코는 이번 가격 협상을 전략적 제휴 파트너사인 신일본제철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발레는 단일업체 가운데는 호주의 BHP 빌리턴에 이어 포스코에 두번째로 많은 양의 철광석을 공급하는 업체다. 이번에 합의된 가격은 BHP 빌리턴 등 나머지 철광석 업체와의 가격 협상에서도 기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의 생산원가 가운데 철광석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이다. 철광석 도입가가 65% 오르면 제품 원가로는 20%가량의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 또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철광석과 비슷한 유연탄도 중국의 폭설사태 등에 따른 수급불균형을 이유로 광산업체들이 최대 100% 이상의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료가격 상승으로 인한 철강재 가격 조정은 원료가격 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이후 전반적인 영향을 고려해 조정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구청장 현장브리핑] 문병권 중랑구청장 상봉·망우 개발

    [구청장 현장브리핑] 문병권 중랑구청장 상봉·망우 개발

    “올해 구정 방향은 안착(安着)이 아니라 완착(完着)입니다.” 14일 중랑구 상봉동 강원산업연탄공장 부지의 개발 현장을 찾은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올해의 구정 구상을 ‘완착’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했다. 문 구청장은 조용한 외곽주거지역으로 여겨지던 중랑구에 최고 47층에 이르는 초고층 건물을 유치하고,14만 7336㎡에 이르는 강북문화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 도시의 밑그림을 바꾸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올해는 도시 재건축을 완전하게 착근시켜 큰 그림을 완성시킬 터”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동북권의 허브로 태어난다 최근 상봉·망우동을 아우르는 상봉재정비 촉진지구 안에 있는 강원산업연탄공장 부지에 초고층 복합건물 3개동을 올리는 개발계획이 시작됐다. 그동안 도시재정비위원회, 구의회 의견 청취, 공청회 등을 거쳐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문 구청장은 “드디어 지역에 41∼47층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됐다.”면서 “이는 우리 구가 동북부 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 중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봉터미널 부지에는 2만 8520㎡ 규모의 상업·업무·문화를 담은 건물이 조성되는 등 총 50만 5738㎡에 이르는 복합단지가 개발된다. “연면적 10만㎡에 달하는 공간에 문화·유통·편의시설을 갖춘 다기능 공간인 망우복합역사가 들어서면 상봉동과 망우동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신도시가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과 하나되는 생태도시 구 서북지역이 상업도시로 개발된다면 동남지역은 생태도시로 불릴 만하다. 면목동 망우묘지에 있는 분묘를 이전하고 생태와 역사가 녹아있는 134만㎡ 크기의 공원을 만드는 ‘망무묘지 공원화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우선 연내 신내동 봉화산과 면목동 용마산에 공원을 짓는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봉화산 근린공원(5만 8195㎡)에 농구·족구·게이트볼 등을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과 등산로를 조성하고, 용마산 가족공원(3만 7440㎡)에 마을마당·산림욕장·잔디마당 등을 설치한다. 또 면목동 서일대 주변과 용마폭포공원, 망우동 돌산공원, 신내동 주민휴식공원 등에 공원을 만들어 친환경 생태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교육경비보조금을 45억원으로 대폭 올려 학교의 질적인 수준을 높이고, 개방형 자율고인 원묵고등학교에 이어 올해는 면목동에 기숙형 고등학교를 유치해 새로운 학습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건자재값 줄인상… 업체간 갈등 증폭

    건자재값 줄인상… 업체간 갈등 증폭

    연초 건자재 업체들이 철근과 시멘트, 자갈 등의 가격을 속속 인상하면서 관련 업종 사이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건설 성수기인 3월을 앞두고 건자재 업체와 건설업체들이 가격 인상폭을 놓고 날카롭게 대립하는 모습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국제 고철 가격의 상승 등을 이유로 올 초 철근 공급가를 t당 4만원 올린 데 이어 28일자로 6만원을 또 인상했다.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현대시멘트, 한라시멘트 등 양회업체들도 벌크시멘트 가격을 2월1일 공급분부터 ㎥당 9000∼9500원 올린다. 양회업체들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이유로 시멘트 제조에 필요한 유연탄 가격의 상승과 운반비 부담 등을 들었다. 골재업체들도 자갈의 공급 부족을 이유로 ㎥당 공급가를 2500∼3000원 올린다고 관련 업계에 통보했다. 시멘트와 자갈을 주원료로 쓰는 레미콘 업체들도 레미콘 공급가를 3월부터 지금(㎥당 4만 7000원)보다 5000원가량 올리기로 하고,2월 중 건설업체들과 협의하기로 했다. 이같은 가격 인상에 수요업체들의 반발은 거세다. 철근 가격 인상과 관련, 한 업체 관계자는 “한달 새 t당 10만원을 올리면 건설사에게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업체들의 가격인상 통보에 레미콘 업체들은 지난 28일 시멘트업체에 ㎥당 9000원선 인상은 과도하다며 400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멘트업체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대한건설협회 자재담당 최재균 팀장은 “철근과 레미콘이 건축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쯤 된다.”면서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차장은 “철근만해도 분양가 상승요인이 2%는 되는데 레미콘까지 가세하면 상승폭은 휠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강서구 “복지 근본 문제 해결합니다”

    강서구 “복지 근본 문제 해결합니다”

    “잦은 자살 시도 전력을 가진 알코올 중독자 어머니와 살고 있는 은영(가명·11)이는 학습지도와 정신적 안정이, 어머니는 체계적인 정신과 치료와 생활지원이 절실합니다.” 31일 강서구청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수급자 사례관리’에서 강경원(화곡7동 사회복지사)씨가 은영이네의 어려운 형편에 대해 설명했다. 설명이 끝나자 정하나(주민생활지원과)씨가 “어머니에 대한 입원과 보호자 면담은 신은정(강서 정신보건센터)씨가, 학습지도와 정신적인 멘토링은 김혜진(청소년자활지원관) 선생님, 은영이집 정리는 장승철(등촌9동 복지관) 팀장이 도와 주세요.”라며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위한 회의 풍경이다. 강서구는 지난해 6월부터 어려운 가정에 단순히 쌀이나 연탄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종합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가정의 상황을 분석하고 종합사회복지관, 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사례별 전문 기관 담당자들이 수시로 모여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아픈 노모와 함께 어린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는 이모(42·가양2동)씨는 무기력증에 빠져 자신의 건강은 물론 아이들도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는 등 문제가 많다는 정보가 입수됐다. 곧바로 사례관리 회의를 열고 이씨와 두 자녀가 건강증진 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게 했고 아픈 노모는 후견기관으로부터 간병인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원봉사기관을 연계해 도배와 장판을 교체하여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으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너무 감사해서…. 어떻게 이 은혜를 다 갚을지.” 이씨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우리 사회에 그늘진 부분에 맞춤형 복지서비스가 빛을 발한 것이다. 강서구는 지난해 6월부터 16가구의 문제를 맞춤형복지서비스로 해결했다. 올해도 25가구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재춘 주민생활지원과장은 “구와 여러 단체가 하나로 뭉쳐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코자 새로운 지원시스템을 만들었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 구가 인정이 넘치는 살기 좋은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구청장 현장브리핑] 신영섭 마포구청장의 화력발전소 이전

    [구청장 현장브리핑] 신영섭 마포구청장의 화력발전소 이전

    “혁신은 절차·품질 모두를 개선하는 작업입니다. 동 통폐합이 서비스 생산과정을 혁신하는 것이었다면, 수명이 다한 산업시설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것은 서비스 내용을 혁신하는 일이지요.” 구청장 취임 1년 반.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그동안 부단히 부수고 줄기차게 고쳤다. 동사무소 통폐합과 권역별 현장행정지원센터 운영은 ‘철밥통 부수기’와 자치행정 혁신의 전범으로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벤치마킹하고 있다. 신 구청장의 올해 목표는 한강변 서울화력발전소(옛 당인리발전소)의 이전을 확정짓는 것이다. 30일 발전소가 내려다보이는 당인동 현장을 찾은 신 구청장은 발전소 이전을 위한 마포구의 노력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했다.“한전은 국내 최대 기업 중 하나입니다. 우리 구 입장에선 거대 공룡과 맞선 셈이죠.” 그가 발전소 이전에 사활을 건 까닭은 이곳이 홍대앞 문화지구에서 절두산성지와 한강시민공원, 상암DMC를 거쳐 연남동 차이나타운으로 이어지는 U자형 문화·역사·관광벨트의 꼭짓점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대통령직 인수위가 이곳을 ‘문화창작발전소’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그의 구상도 탄력을 받는 듯하다. 문화관광부도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발전소를 문화예술 복합단지로 개조해 아시아 문화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그러나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발전소측은 2011년까지 500㎿급 발전기 2기를 지하에 신설하고 지상은 에너지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길 태세다.10월 착공 계획도 밝혔다.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도 발전소 이전이 수도권에 정전 등 비상사태를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를 펼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마포구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4년 전 문광부가 발전소를 이전하고 문화창작발전소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청와대에 보고했지만 산자부 반대로 무산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40∼50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옮기라는 게 아닙니다. 발전소가 이전해도 전력·난방공급에 차질이 없다는 것은 전문가 검토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실제 당인리발전소는 한전에 의해 핵심발전설비가 아니라 수급조절용으로 분류돼 있다. 전문가들도 내년에 완공되는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에 설비를 추가하면 수도권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다는 설명이다. 마포구가 선례로 삼는 것은 지난 2000년 런던 템스강변의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현대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킨 영국 테이트모던 갤러리. 한해 400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다. “한전·산자부를 압도할 논리와 팩트를 발굴하고 새정부에 이전의 당위성을 전방위적으로 설득할 것입니다.” ‘창조적 파괴’의 열정으로 뭉친 ‘혁신 전도사’의 패기에 찬 도전이 관료조직과 거대 산업권력의 견고한 카르텔에 맞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당인리발전소 1930년에 지어진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1982년까지 무연탄을 원료로 사용해 분진과 대기오염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얻었다.1970년대 이후 수도권 전력시설이 확충되면서 현재는 서울 전력소비량의 3.2%만을 공급하고 있다. 발전설비도 수명을 다해 4·5호기가 2012년 폐기된다. ●테이트 모던 갤러리 1981년 폐쇄된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해 2000년 5월 개관한 현대 미술관.99m 높이의 굴뚝과 잿빛 벽돌로 쌓은 육중한 외벽, 내부의 크레인 등을 원형대로 보존해 건축물의 역사성을 부각시켰다. 빅벤, 웨스트민스터사원, 대영박물관 등 인근 명소와 문화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 양도세 공제폭 확대

    양도세 공제폭 확대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세 공제 폭이 확대된다. 대입 수능등급제 개선과 함께 대입 업무의 대학협의체 이관을 위한 제도 정비가 다음 달부터 착수된다. 청와대 비서실은 현행 ‘3실 8수석´ 체제에서 ‘1실 7수석´ 체제로 정비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차기 정부 중점 추진 국정과제 155개´를 선정,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고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양도세 인하 방침을 밝힌 만큼 시행 시기를 늦출 필요가 없다.”면서 “(이달 28일부터 열리는)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구체적인 공제 폭은 각 당과 인수위의 협의를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인수위 관계자는 “3년 이상 보유시 매년 3%포인트씩 늘려 최장 45%(15년 이상 보유시)까지 양도소득을 공제해주는 현행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을 60∼8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종합부동산세 인하와 재건축 용적률 완화 및 기반시설부담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선추진과제가 아니어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해, 추진을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인수위는 통신요금 20% 인하와 관련, 정보통신부와 협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구체 안을 마련키로 했다. 유류세의 경우 조기 인하를 추진하되 주유소 요금의 투명성을 담보할 방안과 병행하기로 했다. 유류세의 구체적 인하폭은 명시하지 않았다. 또 출퇴근 때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LPG 경차 허용 등과 함께 연탄가격 인상에 따른 보완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산업은행 민영화와 금산분리 완화, 중소기업 금융제도 개선 등은 서로 연관성이 있는 만큼 한 묶음으로 추진키로 했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지주회사 규제 완화 등 친(親)기업 정책도 추진한다. 특히 중소기업에 한해 가업 상속 시 최대주주 보유주식에 대해 10∼15% 할증과세를 유예해 주는 제도의 시한을 당초 2009년말에서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법인세 인하와 관련, 이 당선인은 “올해 한꺼번에 5%포인트를 낮추는 식이 아니라 임기 5년 안에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7% 경제성장률 공약과 관련, 인수위는 당장 올해 7% 달성을 추진하기보다는 7% 성장능력을 갖춘 경제체질로 탈바꿈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인수위는 대입 3단계 자율화를 전제로 2월초 수능 등급제 개선과 대입 업무의 대학협의체로의 이관을 위한 제도정비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으며 국립박물관과 미술관의 전면 무료관람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북핵폐기를 우선 해결하기로 했으며, 한·미 관계는 21세기 한·미전략동맹을 추진하고 비자 면제 프로그램의 조속한 가입을 실현하는 등 창조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동해 컨테이너항 뜬다

    동해 컨테이너항 뜬다

    “썰렁했던 동해항에 대형 컨테이너선이 드나들어 한국의 중심항이 될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시멘트·석회석·무연탄 등 산업 원자재만 오가던 강원 동해항에 11일부터 컨테이너 정기선이 본격 취항한다.‘경제 오지’인 이곳 주민들도 지역 발전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동해항은 수도권에서 부산항을 이용해 러시아로 보내던 물동량의 40% 정도를 흡수할 전망이다. 경제적 효과도 연간 1446명의 고용 창출과 26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동해항은 서울과 수도권, 중부내륙지역에서 생산된 자동차부품과 전자제품을 극동 러시아로 수출하고 건축자재와 화학자재를 수입한다. ● 부산항∼동해항∼러시아 보스토치니항간 운항 1만 7789t급 컨테이너 선박인 골든 게이트호가 부산항∼동해항∼러시아 보스토치니항을 1주일에 1차례 오가며 무역의 첨병 역할을 한다. 한차례 싣고 오가는 컨테이너만 991TEU(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규모다. 초기에는 물동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 동해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부산항을 거쳐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으로 들어간다. 매주 금요일 오전 9시 동해항에 입항해 같은 날 오후 6시에 부산항을 경유해 러시아로 향한다. 해상 이동거리는 1889㎞에 이른다. 앞으로 물량이 이곳으로 몰리면 당초 계획대로 부산항∼동해항∼러시아 보스토치니항간의 코스를 정상화시킬 예정이다. 이처럼 컨테이너선 취항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연간 1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본격 무역항으로의 면모를 갖춘다. 동해항은 시간과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러시아 수출길은 수도권∼부산항을 통했지만 수도권∼동해항을 이용하면 14시간 정도 절약된다. 또 5∼7시간 걸리는 경부고속도로 보다 3∼4시간의 영동·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해 유리하다.12시간 걸리는 부산∼동해를 잇는 뱃길 시간도 줄일 수 있다. 동해항은 전용 컨테이너는 아니지만 시간당 20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450t급 이동식 크레인 1대를 도입해 하역 장비도 갖췄다. 부산·인천항보다 작지만 환동해권의 무역길이 트이는 의미가 크다. 동해 상공인들은 “수년전 속초항을 통해 러시아·중국으로 왕래한 이후 또다시 동해항을 통해 러시아로 컨테이너 정기선이 오가며 무역이 시작됐다.”면서 “환동해권을 아우르는 본격 동해안 무역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를 했다. ● 시간·비용 절감 상대적 이점 동해시는 대형 화주의 유치 등을 통해 빠른 시간안에 컨테이너항의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다. 또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서안지역 등의 국제 항로를 개척해 수도권과 중부 내륙을 잇는 환동해권의 중심 무역항으로 발전시켜 나갈 복안도 세워 놓았다. 그러나 대단위 화물 확보와 영동·동해고속도로 외에 별다른 접근망이 없는 것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학기 동해시장은 “지지부진하던 동해안의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LPG경차 내년 하반기 허용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소비자들은 액화천연가스(LPG)를 사용하는 경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또 난방비 부담 완화를 위한 ‘연탄 쿠폰제’ 지급대상이 기존 기초생활수급 가구에서 차상위 가구까지 확대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에너지 절감 및 민생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경차에 LPG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으며, 자동차업계는 내년 하반기까지 LPG 경차 개발을 끝낸 뒤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면서 “또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5년까지 한시적으로 하이브리드카에도 LPG 사용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자원부는 ‘LPG 안전관리 및 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이날 입법 예고했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LPG 경차를 허용하고,2009년부터 차량을 보급한다는 계획이었다. 인수위는 이번 LPG 경차 허용으로, 경차 비중이 현행 6.5%에서 2015년 1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연간 129만배럴의 석유 절감과 환경오염물질 배출 감소 등의 효과도 기대했다. LPG 경차 허용은 참여정부에서도 강력히 추진해 왔으나 자동차 업계에서 제작 변경의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시해 왔으며 시장 잠식을 우려한 정유업계의 반발 등에 부닥쳐 성사되지 못했다. 이 대변인은 또 “오는 9월부터 난방비 부담 완화 대상을 기초수급 가구에서 차상위 가구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연탄 쿠폰 지급 가구는 현재 4만가구에서 10만가구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오는 4월부터 연탄 가격을 19.6%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따라서 이들 가구에는 2006년 대비 가격 인상분에 해당하는 쿠폰을 지급받게 된다.안미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동화당선작] 꼬르륵/이성율

    [서울신문 신춘문예-동화당선작] 꼬르륵/이성율

    꼬르륵. 꼬마는 짐자전거 옆에 쪼그리고 앉아 손으로 페달을 돌립니다. 페달엔 흙이 묻어 있고, 성에처럼 먼지가 내려앉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꼬마는 엄마, 아빠의 해진 신발을 보는 것 같아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뒷바퀴는 세 번쯤 돌다가 조금씩 느려집니다. 꼬마가 두 손을 모으고 한 바퀴만 더 달리라고 응원을 해도 조금 뒤엔 스르르 멈추고 맙니다. 꼬마는 양손에 침을 퉤, 퉤 뱉고 손바닥을 마주칩니다. 아빠가 하던 모습을 흉내내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페달을 잡고 다시 돌립니다. 꼬르륵. 엄마, 아빠가 오려면 페달을 얼마나 더 돌리고 있어야 하는지 꼬마는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페달을 자꾸 돌리다 보면 햇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자전거 안장에 내려와 쉬고 있는 키다리 전봇대 그림자도 돌아갈 것입니다. 그러면 드디어 엄마, 아빠가 온다는 것을 꼬마는 잘 알고 있습니다. 꼬르륵. 엄마, 아빠는 고가도로 아래서 호두과자를 팝니다. 엄마는 호두과자를 만들고, 아빠는 차들이 밀리기를 기다렸다가 자동차 사이로 다니면서 호두과자를 팝니다. 그렇지만 꼬마는 호두과자가 먹고 싶을 때마다 얼른 눈을 감아버립니다. 호두과자를 많이 팔아야 엄마가 일을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꼬르륵. “넌 배고프지 않아서 좋겠다.” 꼬마는 페달을 돌리다 말고 자전거를 부러워합니다. 빵을 사 먹고 싶은데 왼손에 쥐고 있는 돈은 백 원뿐입니다. 엄마가 준 오백 원짜리는 장롱 밑에 들어가 있습니다. 동전 굴리기 놀이를 하는데 장롱 밑으로 또르르 들어가 버린 것입니다. 옷걸이를 가지고 빼내려고 했지만 동전은 장롱 깊숙이 꼭꼭 숨어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꼬마는 재미있는 생각이 나서 벌떡 일어납니다. 그러고는 자전거 벨을 잡고 계속 울립니다. 따르릉, 따르릉. 자전거 벨은 마치 전화기 소리처럼 울립니다. “여기 행운 빌라 가동 비 백일혼데요. 짜장면 한 그릇하고, 단무지 많이많이 갖다 주세요.” 꼬마는 금방이라도 자장면이 배달될 것처럼 입맛을 다십니다. 아빠가 한 것처럼 나무젓가락을 비비는 시늉도 하고, 자장이 면에 잘 섞이도록 왼쪽으로 세 번, 오른쪽으로 세 번 젓기도 합니다. 그런 다음엔 고개를 들어 면발을 하나씩만 먹는 흉내를 냅니다. 두세 가닥씩 먹으면 너무 아까워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먹는 흉내를 냅니다. 단무지는 여러 번 핥아서 단물부터 빨아먹는 시늉을 합니다. 깨물어 먹을 때는 별 모양을 만들어가면서 야금야금 먹습니다. 그렇게 자장면 일곱 가닥과 단무지 하나를 먹었을 때입니다. “니가 행운빌라 비 백일호에 사는 꼬마니?” 꽁무니에 오토바이 소리를 요란하게 달고 온 철가방 아저씨입니다. 꼬마는 자기도 모르게 입술에 침을 바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자, 짜장면하고 단무지 많이” 꼬마는 너무 놀라 자전거 벨만 쳐다봅니다. 빈 그릇은 집 앞에 내놓으라는 아저씨가 어쩌면 천사 아저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한참이나 후에 떠올립니다. 꼬르륵. 담 너머에서 흐뭇하게 지켜본 문간방 할머니는 자장면 값을 치른 뒤에야 부엌으로 들어갑니다. 단칸방에 딸린 부엌으로 들어온 할머니는 컵으로 수돗물을 두 컵이나 받아 마십니다. 콩나물처럼 물만 먹고 산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할머니는 피식 웃습니다. 그러면 바다가 제일 부자겠다고 생각하다가 또 피식 웃습니다. 부엌 구석에 3층탑으로 쌓여있는 연탄들도 아홉 개의 이를 드러내놓고 까맣게 웃습니다. 꼬르륵. 달라는 밥은 안 주고 물만 줬다며 배가 투덜거립니다. 할머니는 시치미를 떼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방엔 14인치 텔레비전과 이불이 얹혀 있는 서랍장, 모서리가 깨진 거울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할머니, 계세요?” 할머니는 문밖에서 들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금방 압니다. 무료 급식을 배달해 주는 대학생입니다. 문을 열자 대학생이 환한 미소와 함께 도시락을 내밉니다. 급하게 왔는지 숨이 차 보입니다. 그렇지만 집에 마실 거라고는 수돗물밖에 없어서 선뜻 권할 수도 없습니다. “배고프시죠? 죄송해요, 너무 늦어서. 수업이 늦게 끝났거든요.” “죄송하긴. 내가 더 미안하지. 다음엔 더 천천히 와도 돼. 게다가 배도 안 고팠는걸.” 꼬르륵. 할머니는 꼬르륵 소리를 들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헛기침을 합니다. “번번이 이런 수고를 해서 어쩌누.” “전, 할머니 뵐 수 있어서 좋은데요.” 대학생은 가져온 도시락을 가지런히 놓으면서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할머니는 대학생 같은 손자가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할머니, 꼭꼭 씹어서 드셔야 되는 거 아시죠? 반찬도 골고루요.” 할머니는 눈시울이 촉촉이 젖어옵니다. 군대에서 훈련을 받다가 사고로 죽은 아들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 아들이 살아 있다면 지금쯤 대학생만 한 손자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할머니는 울컥 목이 메어 또다시 헛기침을 합니다. 꼬르륵. 대학생은 대문을 나섭니다. 늦지 않으려고 헐레벌떡 뛰어다녔더니 배가 고픕니다. 그러자 모락모락 김 나는 라면이 아지랑이처럼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대학생은 호주머니를 뒤적거립니다. 동전들이 동그란 얼굴을 내밀며 하나 둘씩 나옵니다. 오백 원짜리가 하나, 백 원짜리가 아홉 개입니다. 라면을 먹으려면 천오백 원이 있어야 하는데 꼭 백 원이 모자랍니다. 근처엔 편의점이 없어서 컵라면을 사 먹을 수도 없습니다. 백 원이 없어서 라면을 사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까 폴폴 김 나는 라면이 더욱 먹고 싶습니다. 후후 불어가면서 면발에다 김치를 얹어 먹으면……꿀꺽 침이 넘어갑니다. 꼬르륵. 대학생은 동전을 만지작거리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 번 더 주머니를 뒤져봅니다. 백 원짜리 동전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호주머니마다 안타까움만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바로 그때입니다. “자요!” 자전거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꼬마가 어느 새 다가와 하는 말입니다. 대학생은 꼬마가 내민 백 원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허리를 수그립니다. 그러고는 꼬마와 눈높이를 맞춥니다. 대학생의 눈 속에서 꼬마는 말갛게 웃고 있습니다. 대학생도 꼬마의 눈 속에서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 “너 정말 이 돈 나한테 주고 싶어?” 꼬마는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대학생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꼬마의 입가에 묻어있는 자장부터 손수건으로 닦아 줍니다. 그러고는 꼬마에게 묻습니다. “사탕도 사 먹을 수 있고, 뽑기도 할 수 있을 텐데 그래도 주고 싶어?” 꼬마는 여전히 말갛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다면 공짜로야 받을 수 없지. 너, 말 타고 싶지 않니?” 꼬마는 대답 대신 눈을 크게 뜨고 호두과자 두 개가 들어갈 만큼 입을 활짝 벌립니다. “말 타면 어디 가고 싶은데?” “엄마, 아빠 있는 고가도로 아래요.” 대학생은 꼬마를 자전거 짐받이에 태우고 안장에 앉습니다. 그러고는 페달에 발을 올려 놉니다. “오늘은 이게 우리 말이야. 그럼, 간다?” 대학생이 묻는 말에 꼬마는 좋아서 만세를 부릅니다. “이랴!”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서 자전거는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지만 두 사람은 신나게 달립니다. 따가닥 따가닥 소리를 내면서 차들을 앞지르고 신호등을 건넙니다. 꼬마는 엄마, 아빠한테 가서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런 다음엔 엄마와 아빠도 말을 태워주고 싶습니다. 어서 달려가 히힝 소리 내는 말 위에 엄마와 아빠를 태우고 싶습니다. “이랴!” 대학생이 다시 한 번 더 채찍질을 합니다. “이랴!” 꼬마도 엉덩이를 들썩이며 대학생을 따라 합니다. 어느 새 대학생은 배고픈 것도 잊고 어린 시절로 달려갑니다. 제주도에서 조랑말을 타고 놀던 바로 그때입니다.IMF때 부도를 맞지 않았다면 아버지는 지금도 목장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대학생은 더욱 열심히 말을 몹니다. 바다가 보이고 저 멀리 섬들이 보입니다. 갈매기들은 끼룩끼룩 노래하면서 배들과 달리기 시합을 하고, 파도는 철썩철썩 응원을 합니다. 그 너머로 저 멀리 예쁜 섬 하나가 보입니다. 엄마처럼 따뜻하고 아빠처럼 든든한 제주도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달리면 제주도에 닿을 듯합니다. 그때 꼬마가 엉덩이를 요란스럽게 흔들며 외칩니다. “엄마다!” 그 말에 대학생도 덩달아 “엄마다!” 하고 외칩니다. 어느 새 달무리가 덩그렇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참 평화롭고 배부른 저녁입니다.
  • 연탄값 19.6% 인상

    공공서비스와 생활필수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예정인 가운데 연탄값이 내년 4월부터 큰 폭으로 오른다. 내년 1월부터 난방용 심야전력 요금도 17.5% 인상되기 때문에 특히 서민들의 에너지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산업자원부는 30일 연탄 소비자가격(공장도가격+배달료)을 서울시 평지 기준으로 장당 337.00원에서 403.25원으로 19.6% 올려 내년 4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인상폭(12.3%)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하루 3장, 월 90장의 연탄을 사용하는 집에서는 한 달에 5963원의 난방비가 더 들게 된다. 산자부는 “연탄값 인상은 무연탄 생산 원가와 임금 상승 등에 따른 것”이라며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연탄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이 장당 정상가격의 43.7%인 313.32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기초생활수급 대상 4만가구에 대해서는 인상분만큼을 ‘연탄쿠폰’으로 지급해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시멘트 가격 인상안 ‘힘겨루기’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의 세밑 기싸움이 치열하다. 새해로 예고된 시멘트값 인상안을 둘러싼 싸움이다. 시멘트업계는 원자재값 인상을 들어 시멘트값 인상을, 건설업계는 미분양 사태를 들어 수용 불가를, 사이에 낀 레미콘업계는 공급 중단을 각각 외치며 강경하다. 그러나 물밑 협상이 분주히 이뤄지고 있어 ‘시멘트 파동’ 사태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동양시멘트·성신양회 ‘빅3’ 시멘트 업체는 새해부터 가격을 올리겠다고 일제히 레미콘업계에 통보했다. 쌍용양회는 1월1일부터 t당 5만 3000원에서 6만 2000원(17%)으로, 성신양회는 같은 시기 6만 2500원(18%)으로 각각 인상하기로 했다. 동양시멘트와 라파즈한라는 2월1일부터 각각 t당 6만 2000원,6만 32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쌍용양회측은 “전체 시멘트 생산원료의 85%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급등해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시멘트 업계로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시멘트를 받아 건설업체에 레미콘을 납품하는 레미콘 업체들은 “지난 6월에도 유연탄값 인상을 들어 시멘트업계가 값을 10% 올렸다.”며 “반년만에, 그것도 두 배 가까이 올리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반발했다. 시멘트 구매 중단 등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이다. 시멘트값 인상을 수용해 레미콘 가격을 올리더라도 ‘최종 수요자’인 건설업계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시멘트업계는 “30평대 아파트에서 시멘트 원가가 차지하는 비용은 200만원도 안 된다.”며 건설업계의 ‘양보’를 촉구했다. 그러나 관련업계 모두 최악의 상황은 원치 않는 눈치다. 새해부터 인상된 시멘트 가격이 적용되더라도 결제는 통상 월말에 이뤄지는 만큼 한달 남짓한 동안 ‘적정한 선’에서 타협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고삐풀린 유가·물가 짓눌리는 ‘서민의 삶’

    고삐풀린 유가·물가 짓눌리는 ‘서민의 삶’

    올 한해, 특히 하반기에 우리 경제가 만난 최대의 암초는 유가와 물가 문제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한때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면서 ‘제3의 오일쇼크’에 대한 위기감을 불러왔다. 또 중국발 인플레 바람과 세계 농작물 가격 상승으로 국내 물가마저 들썩이면서 양극화로 고통받는 서민 경제에 주름을 더했다. 지난 10월까지 원유 평균 수입단가는 배럴당 65달러선. 그러나 지난달 21일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거래에서 WTI 1월 인도분이 사상 처음 99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해외에서는 내년 2·4분기 정도에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100달러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유가전망이 더욱 어두운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의 증산 결정은 더딘 반면 중국, 인도 등 개도국의 원유 수요는 계속 늘고 있기 때문. 삼성경제연구소는 두바이유 가격이 연평균 10%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35%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0.23% 상승하고 20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지난달 국내 수입물가는 원유 원자재가격 폭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나 뛰어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했던 5%에서 4.7%로 낮춘 것은 고유가 문제가 배경이 됐다. 애그플레이션(농작물 가격 상승) 역시 심각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작황 악화로 식료품 물가지수는 올 들어 40% 이상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9%의 4배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10월 3.0%,11월 3.5% 등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 한국은행의 내년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지만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예상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내년 초에는 각종 공공요금 인상도 잇따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하수도 사용료 현실화 계획을 마련, 내년 하반기에 20.5% 올리는 데 이어 2009년과 2011년에도 20.5%씩 인상할 계획이다. 유가와 유연탄 가격 인상에 따라 전기 요금 상승도 불가피한 상태. 또한 서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 라면, 빵 등 서민식품 가격 상승도 예고돼 있어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내년에 더욱 빠듯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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