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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특집] 애경 - 안양천 물길청소 등 환경개선 앞장

    [사회공헌 특집] 애경 - 안양천 물길청소 등 환경개선 앞장

    ‘소년소녀가장 지원사업, 장애우 시설 돕기, 문화예술 지원활동’ 애경그룹이 ‘애인경천(愛人敬天)’이란 경영이념에 따라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 분야들이다. 애경은 1954년 창립한 이래 55년 동안 사랑과 존경의 기업을 목표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했다. 2000년 설립된 애경복지재단은 장학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한국여성재단에 마련된 장영신 기금을 통해서는 여성관련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구강보건협회와 공동으로 치아건강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애경의 각 계열사는 다양한 직장동아리를 만들어 지역 친화적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대표적으로 사내 봉사활동 동아리 ‘애스프레드’는 ‘애스프레드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함께 간다.’는 모토 아래 연탄배달, 거리청소, 집수리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는 문화예술 분야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장 회장은 서울 신당동 자택을 신진 작가들의 창작·전시 공간으로 내놓았으며, 2005년부터는 서울 구로문화원의 원장을 맡아 구로지역 문화예술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창업주 채몽인 사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몽인 아트센터’는 신인 작가들이 작품을 무료로 전시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한다. 월 2회 서울 구로지역 거리청소, 환경단체 ‘안양천을 사랑하는 모임’과 함께 연 6회 물길청소, 위해식물제거, 환경개선 식재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고 그린 경영 업체 제품 우선구매, 유해화학물질 관리대응, 공정진단 및 개선, 품질환경 매뉴얼 작성 및 보급, 녹색상품 구매 및 유도 등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회공헌 특집] 소외이웃에 희망의 빛

    [사회공헌 특집] 소외이웃에 희망의 빛

    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해 기업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여길 만한 통계자료가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영연구원이 손잡고 매년 두 차례씩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기업호감도’를 조사하고 있는데, 평가항목 가운데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점수는 100점 만점에 40점을 넘긴 적이 드물었다. 5개 평가항목 등을 합해 만든 기업호감도 점수가 평균 50점 안팎이니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활동의 평균은 37.3점, 지난해 35.0점, 2007년 37.4점, 2006년엔 37.3점을 기록했다. 해마다 사회공헌 예산을 늘리고, 임직원 봉사대를 적극적으로 이끌며 소외계층을 돕고 있는 기업들에는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연탄을 배달하고, 홀몸노인을 돌보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또 일부 기업들은 인사고과에 직원들의 봉사활동을 적극 평가할 정도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의 한 구절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하면 그나마 위안이 될까. 17일 한국메세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등록된 회원사는 모두 204개 기업에 이르고 있다. 첫발을 내디뎠던 1994년의 167개사보다 22% 증가했다. 지난해 기부금도 50억원으로 전년(44억 7000만원) 대비 12%가량 늘었다. 기업들도 사회공헌활동과 관련, 국민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해 이제는 ‘오른손이 한 일’을 널리 알릴 때가 된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올해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도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축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발표한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 비용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조 160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별 평균 비용도 2007년 94억원에서 2008년 103억원으로 약 9.9%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전경련 측은 “2008년 하반기에 글로벌 경제위기가 본격화되었던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 비용을 부문별로 보면, 사회복지분야 지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국내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이에 따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기업들이 이 부문에 대한 지원 사업을 대폭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기업들의 사내 인프라 구축과 임직원 참여비율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체계화·조직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공헌활동 추진을 위한 기본방침을 명문화하는 기업이 68.9%, 전담조직(인력)을 확보한 기업이 86.5%, 예산제도를 운영하는 기업이 83.9%였다. 기업의 사회공헌 비용과는 별도로 2008년 63개 기업재단의 총 사업비 집행액은 2조 2130억원으로 조사됐다. 2008년 평균 사업비는 351억 2700만원이었다. 이는 2007년(총 1조 9602억원·평균 302억 5800만원)보다 16% 증가한 금액이다. 2002년 이후 기업재단의 평균 사업비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업재단의 사업활성화에 따른 결과인 동시에 최근 대규모 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별 사회공헌활동을 보면 삼성은 소년소녀가장과 공부방 사업, 장학금 지원, 작은 도서관 사업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기업활동에 맞춰 교통안전과 장애인 등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SK는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 LG는 청소년 육성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쏟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회공헌 특집] 효성 - 급여 모아 독거노인에 쌀·연탄 지원

    [사회공헌 특집] 효성 - 급여 모아 독거노인에 쌀·연탄 지원

    효성의 사회공헌 활동은 지속적인 ‘나눔 실천’을 통한 소외 계층에 대한 안정적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힘겨운 삶을 잇고 있는 이웃에게는 일시적인 도움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사회공헌활동 동호회를 구성해 매월 정기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1987년 창원공장 임직원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날개회’는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사회봉사 동아리로 자리매김했다. 본사는 ‘굿 프렌즈’ 동호회가 서울 마포지역의 소년소녀가장들을 돕고 있고 자선축구대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급여 나눔과 회사 지원금으로 이뤄지는 ‘매칭 그랜트 운동 기금’을 통해 홀몸노인, 장애인 등 저소득층의 겨울나기 채비도 지원하고 있다. 봉사단은 마포구 112가구에 연탄 4만 5000장을 전달하고 1500가구에 쌀과 김치를 지원하고 있다. 연탄 등은 직원들이 직접 나른다. 안양 공장 직원들은 급여를 모아 지역에서 차상위계층 가정의 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2007년부터 이어온 문화유산지킴이 활동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공장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만큼 지역의 문화사랑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매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 등 서울의 주요 문화유산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사회 공헌이 임직원들이 중심이 되는 참여형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고 이를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참여를 통한 나눔의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동시에 이를 기업 문화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회공헌 특집] STX - 소외계층에 무상으로 주택 제공

    [사회공헌 특집] STX - 소외계층에 무상으로 주택 제공

    STX 그룹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상생경영을 함께 펼쳐 눈길을 모은다. 강덕수 회장은 평소 “STX가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과 공공적 책임, 환경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 회장의 ‘나눔 철학’에 기초해 2006년에 설립된 STX 장학재단은 국내외 장학생을 선발해 글로벌 핵심인재로 양성하고 있다. 모든 장학생에게 등록금 전액과 매월 학업보조금으로 5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해외 유학생에게는 5만달러를 지급한다. 장학재단과 함께 그룹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또 다른 축은 STX 복지재단이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희망을 전한다.’는 창립 이념을 바탕으로 출범 초기부터 소외계층에 무상으로 주택을 제공하는 ‘나눔의 집’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택 신축과 도배, 장판 교체, 화장실 수리 등의 개·보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경남 진해에서 ‘나눔의 집 5호’ 준공식을 가졌으며, 100여가구의 집을 손질했다. STX 그룹은 또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도 펼친다. 지난 9월엔 어려운 경제사정 등으로 친정을 방문하기 힘들었던 결혼이민자 가정을 돕기 위한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친정나들이’ 행사를 후원해 호응을 얻었다. 신용회복위원회, 서울보증보험과 함께 ‘STX 희망나눔 론(Loan) 지원 협약식’을 열고 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소액 금융지원사업에 50억원을 내놓았다. STX 그룹 임직원 4500명은 지난 9월 2주간 연탄 배달과 환경 정화, 복지시설 방문 등 총 71개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도계광업소 감산·감원 철회하라”

    “도계광업소 감산·감원 철회하라”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협력업체 근로자와 도계 주민들이 감산·감원 정책의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삼척·도계지역 광원들과 주민들은 16일 삼척시 도계읍 석탄광장에서 석탄 생산 규제, 감산 정책을 철폐하고 광업소의 자율 생산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아울러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안정 보장도 촉구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17일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석탄공사 본사를 방문, 도계지역 감산·감원정책의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민관이 힘을 모아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석탄생산이 유일한 경제활동 기반인 지역에서 석탄 감산과 광원 감원은 지역경제를 아예 죽이겠다는 발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도계지역현안대책위원회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 기조인 서민 일자리 창출을 역행하는 감산 정책으로 대학 캠퍼스, 골프장, 도시환경개선사업 등 수천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탄광지역 경제 회생 정책이 빛을 보지도 못하게 생겼다.”며 감산정책의 철회를 지식경제부와 석탄공사에 거듭 촉구했다. 지역 주민들도 석공과 민영 광업소인 경동 상덕광업소의 감산 정책으로 도계 지역의 공동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큰 우려를 표시했다. 박치석 도계지역현안대책위 공동대표는 “서민들의 연탄 수요가 늘어나고 수입탄 값과 국내산 탄 가격 차이가 점점 좁혀지는 마당에 전국에서 가장 경제성이 높은 석공 도계광업소의 감산·감원정책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생존권 수호 차원에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계광업소 관계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감산·감원 정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중랑구 ‘숨은 산타’ 덕분에 훈훈

    중랑구 ‘숨은 산타’ 덕분에 훈훈

    “수당 일부를 모은 적은 금액이지만 한 아이에게라도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해지곤 합니다.” 지역 내에 거주하는 모자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월 10만원씩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는 중랑구청 가정복지과 최현영(34)씨의 말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음을 열고 다가선 것은 최씨뿐만이 아니다. 서울 중랑구청 직원 125명은 봉사단인 ‘한마음 사랑회’라는 단체를 구성, 복지시설에 있는 수백명의 아이들과 노인들의 가족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랑회는 지난 4월 면목2동에 사는 홀몸 노인의 이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면목2동에서 면목5동으로 거처를 옮기는 한 할아버지를 위해 각각 개인차량을 이용해 이삿짐을 날랐다. 물건을 모두 옮긴 뒤엔 물건정리와 집안 청소 등 마무리까지 깨끗하게 끝냈다. 구본학(50) 사랑회 총무는 “줄곧 고맙다며 말을 잇지 못하는 어르신을 보니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이 짠해져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헌혈·집수리봉사부터 시장 상품권 구매까지 중랑구청의 ‘숨은 산타들’이 어려운 경제 한파속에서도 소외계층을 보듬는 사랑나눔을 펼쳐 화제다. 14일 중랑구에 따르면 구청 직원들로 구성된 한마음 사랑회는 목욕봉사와 요양원 방문, 대형공원 환경정화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겨울 한파를 녹이고 있다. 월 1만원 이상씩 성금을 모아 매년 말 쌀, 라면 등 생필품을 불우이웃에 전달한 지도 올해로 12년째다. 이들은 이혼 뒤 어렵게 반지하에서 생활하는 한 모자가정의 아동을 위해 학원비 등을 지원하고, 방과 후 공부방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최근엔 지역 내 저소득층을 위해 1000여만원 상당의 쌀과 라면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15일엔 그동안 구청에서 조금씩 모아온 1300여만원을 중랑구 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사랑회뿐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이웃사랑에 동참하고 있다. 160여명의 직원이 참여한 ‘공무원 자원봉사단’은 지역 영세상인들을 위해 1억여원의 전통시장 공동상품권을 구매했다. 또 어려운 환경속에서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사랑의 헌혈 행사도 동참했다. 교육지원과의 오세나(32)씨는 “한번, 두번 참여하면 할수록 남을 돕는다는 기쁨에 스스로가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는 또 중랑연극협회와 공동으로 영어뮤지컬 등을 마련, 공연 입장료 대신 쌀과 라면을 받아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모은 물품들은 중랑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지역내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쓴다. ●지역기업도 손맞잡아… 쌀과 후원금 지원 지역기업도 나눔활동에 동행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언일전자, 연산교통 등 지역 기업들이 구와 ‘중랑사랑 사회공헌활동 협약’을 맺고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함께 뛰고 있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달 30일 1억원 상당의 국내산 쌀(20㎏) 1900포와 연탄 1만 2600장을 전달했다. 또 언일전자도 2005년부터 4년간 쌀과 후원금 등 1억 1000여만원을 기탁했다. 문병권 구청장은 “직원들과 기업들의 봉사·기부로 지역사회가 한층 더 따뜻해졌다.”면서 “지역 내 기업체 등 후원자와 연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불어 함께 사는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석탄公만 배불린 연탄값 인상

    연탄 보조금을 줄이기 위해 11월부터 연탄 공장도 가격을 30%나 올린 정부가 생산원가를 줄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0일 지식경제부 기관운영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연탄 원료인 수입무연탄 판매가격을 합리적으로 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대한석탄공사는 지난 5월부터 무연탄 40만t을 독점 수입해 연탄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석탄공사가 제시하고, 지경부가 수정 없이 승인한 판매가격은 t당 12만 50원이다. 석탄공사가 7~8월에 사들인 무연탄 값은 판매가격보다 t당 1만 8746~2만 1416원 싼 7만 990~7만 3930원이었다. 이에 따라 석탄공사는 8월 말까지 수입무연탄을 팔아 6억 1412만원의 이익을 냈다. 석탄공사는 수입무연탄을 비싸게 팔수록 이익이 늘어난다. 그러나 연탄 생산원가가 높아져 정부가 줘야 할 보조사업비도 늘어난다. 연탄값은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2조)’과 ‘석탄산업법(29조)’에 따라 지식경제부가 최고판매가격을 정한다. 이어 평균 생산원가를 산정해 최고판매가격과의 차액을 제조업체에 보조금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시 나눔·봉사대상 안종희씨

    서울시는 7일 ‘2009 서울시 공직자 나눔과 봉사 대상’ 시상식을 열어 기술심사담당관실에 근무하는 안종희 주임에게 대상을, ‘사랑의 수화 동아리’ 등 다섯 팀에게 우수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안 주임은 10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촌동 사회복지관을 찾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음성 꽃동네, 유니세프 등에도 매월 월급의 1%씩 기부해왔다. 직원 동호회인 ‘사랑의 수화 동아리’는 2000년 창립 이후 홀몸노인 도시락 배달, 연탄배달, 장애인 복지시설 방문 등 분기별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역시 우수상을 수상한 광진소방서 전상기 소방장은 총 339회의 헌혈을 한 서울시 헌혈왕이다. 서초소방서 권영식 소방위와 감사관 마패봉사회, 어린이병원 간호부도 함께 우수상을 받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친정부 방송해도 정부에 도움안돼”

    김인규(59) 신임 KBS 사장은 5일 “KBS가 친정부 방송을 하기도 어렵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정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KBS 시청자센터·아나운서실 직원과 함께 서울 중계동에서 ‘사랑의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친정부 방송에 대한 우려의 질문은 지난 사장 면접 때도 많이 받았다.”며 “기본적으로 KBS는 공정한 보도를 하는 것이 시청자나 현 정부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30년간 공영방송 기자로서 일하며 직접 느낀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취임한 김 사장이 각 언론사 방송담당 기자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는 지난 1년여 미디어 비평프로그램과 시사 프로그램이 약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진보적 성향의 MC 김제동을 전격 교체한 것을 두고 정치적 배경 의혹까지 제기되며 지난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칼날이 무뎌졌다.’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인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젊은 사람의 관점이 있으면 나이 든 사람의 관점도 있다. 공영방송은 그들 모두의 관점을 골고루 수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영방송은 사회의 전반적인 통제를 받아야 한다. 특정 계층이나 연령을 위한 방송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철도노조 파업 철회] “국민볼모 파업 이제 그만해야”

    역대 최장인 8일간 지속되던 철도노조 파업이 극적으로 타결되자 큰 불편을 겪었던 산업계와 국민들은 열차 운행의 빠른 정상화를 기대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충북 단양의 한 시멘트 공장 관계자는 “물류비가 크게 늘어 어려움을 겪었는데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시름을 덜었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화물열차로 유연탄을 받던 이 공장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해 운송비가 2배나 비싼 화물트럭을 이용했다. 하루 평균 2만 5000t의 시멘트 생산 능력을 갖춘 한 공장 관계자도 “경기도 좋지 않은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격을 받았다.”면서 “다시는 철도운송이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던 강원지역 시멘트 공장들은 하루빨리 물류운송이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강원지역 시멘트 공장 관계자는 “파업기간이 워낙 길었기 때문에 물류수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까지는 48시간이 더 지나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지역에서는 3일 오후 6시 현재 200여명의 조합원들이 복귀하는 등 차츰 정상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전철을 이용해 수원역에서 범계역까지 출근하는 한 시민은 “파업 이후 매일 출근 때마다 콩나물시루 같은 객차 안에서 시달려야 했다.”며 “국민을 볼모로 한 파업은 더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철도파업] 발묶인 시멘트업계… ‘발동동’ 건설현장

    철도 수송률이 높은 시멘트 생산업계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하루평균 9만여t의 시멘트를 전국 각지의 출하기지로 수송하는 강원지역 5곳의 시멘트 업체는 2일 생산라인의 전면 단축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시멘트 품귀현상에 따른 공사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충북 등 내륙지방에 위치한 시멘트 회사들이다. 철도의 수송분담률이 강원지역에서는 약 8%(나머지는 해상수송)밖에 안 되지만, 내륙지역 회사의 경우 최대 60%에 이르기 때문이다.충북 제천에 생산공장이 있는 성신양회는 지난달 29일 이미 재고비축분이 바닥났다. 하루운송량은 평소 1만 5000t에서 2000t으로 급감했다. 5000t은 육로수송으로 돌렸으나 하루생산량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물량이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지난 3일간 공급분 감소에 따라 약 15억~18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육운 전환에 따른 물류비도 약 2억원이 더 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여기에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유연탄도 100% 철도에 의존하고 있어 생산량 ‘제로’의 상황도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마저 바닥이 나면 생산을 못해 판매 자체도 못 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평소 강원지역 3개 철도노선에서 모두 104회 운행되던 화물열차는 대체인력 투입으로 이날 현재 중앙선 7회, 영동선 2회, 태백선 4회 등 13회 운행되고 있다. 지난 1일보다 2회를 늘렸으나 운송률은 12.5%로 여전히 미미하다. 강원 지역 시멘트업계는 철도 대신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등을 이용한 대체수송에 나섰지만, 화물연대의 대체운송 거부 방침에 따라 이마저 어려워져 시멘트 운송에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중랑구·서울우유 함께 소외이웃 돕는다

    중랑구·서울우유 함께 소외이웃 돕는다

    서울 중랑구가 기업과 손잡고 저소득층을 위해 함께 뛴다. 구는 30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서울우유협동조합으로부터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1억원 상당의 쌀과 연탄을 기증받았다. 이번 기증은 지난 7월1일 구와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맺은 ‘중랑사랑 사회공헌활동 협약’에 따른 것. 주요 협약내용은 ▲지역아동센터 서울우유 공급 ▲전 직원 봉사활동 ▲저소득 주민을 위한 생필품 지원 등 두 기관이 상호 협력을 통해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것이다. 구는 기증받은 쌀 3만 8000㎏과 연탄 1만 2600장을 도움이 절실한 소년·소녀가장과 홀몸노인, 장애인 등 1963가구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장 추천을 받은 소외계층 1900가구에 오는 8일까지 각각 쌀 20㎏(1포)씩을 나눠준다. 또 난방연료로 연탄을 사용하는 저소득층 63가구를 선정해 각각 연탄 200장을 전달한다. 이중 신내1동 새우개마을에 거주하는 10가구엔 서울우유 임직원 50명이 직접 나서 집까지 연탄을 배달했다. 앞서 서울우유는 중랑구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지난 7월1일부터 저소득층 아이들의 공부방인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 700여명에게 연간 1억원 상당의 신선한 우유를 매일 공급하고 있다. 또 200여명의 직원이 중랑노인 전문요양원과 신내노인요양원 2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전직원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서울우유 조흥원 조합장은 “지역사회에 뿌리를 둔 기업으로 불우 이웃에 대한 관심과 후원은 당연한 도리”라면서 “앞으로 중랑사랑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익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증식에 참석한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서울우유의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가 한층 더 따뜻해졌다.”면서 “지역 내 기업체 등 후원자와 연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불어 함께 사는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아시아나항공 연탄 1만장 전달

    [나눔 바이러스 2009]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아시아나항공 연탄 1만장 전달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에 올해도 산타가 찾아왔다. 아시아나항공이 매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벌이는 사랑의 연탄 전달행사에 이 회사 윤영두 사장이 산타 복장을 하고 나타난 것. 아시아나항공이 개미마을을 찾아온 것은 올해가 3년째다. 아시아나항공은 26일 사단법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본부’와 공동으로 개미마을 10가구에 연탄 400장씩 총 4000장을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 본사가 있는 강서구 소외계층에도 연탄 6000장을 추가로 전달했다. 윤영두 사장은 직접 연탄을 배달하면서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어른신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국, OECD 개발원조委 가입] 원조로 일군 ‘한강 기적’… 반세기만에 베풂으로 갚다

    [한국, OECD 개발원조委 가입] 원조로 일군 ‘한강 기적’… 반세기만에 베풂으로 갚다

    여기 한 나라가 있다. 반세기 전 이 나라는 세계에서 제일 못사는 축에 속했다. 하루 세 끼를 제대로 챙겨 먹는 집안이 거의 없었다. 도시락을 못 싸가는 학생이 부지기수였다. 겨울에는 차가운 수돗물을 데워 씻었다. 연탄가스 중독의 불안을 베고 갈라진 구들장 위에서 고단한 잠을 청했다. ●DAC, 세계 원조 90% 담당 이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에 단비 같은 도움의 손길들이 들어왔다. 잘사는 나라들이 건네준 돈으로 이 나라는 호구(糊口)했고, 먹고 살 기반을 마련했다. 다행히 이 나라 국민은 부지런했다. 좋은 지도자를 만났을 때 이들의 근면성은 무지개처럼 피어났다. 꽃다운 처녀들이 손이 부르트도록 밤새워 재봉틀을 돌렸다. 한창 멋부릴 나이의 청년들은 공장에서 손가락이 잘려 가면서 일했다. 앞만 보고 달리다 돌아보니 이 나라는 어느새 세계 13위권의 경제강국이 돼 있었다. 이 나라는 가난할 때 받은 도움을 이제 다른 어려운 나라에 돌려줄 때라고 생각한다. 원조를 받은 나라가 주는 나라가 되는 경우는 지구상에서 이 나라가 유일하다. 바로 대한민국이다. 한국인이라면 25일 마음껏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의 회원으로 공식 가입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1961년 설립된 DAC는 선진국 클럽인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원조 규모가 큰 23개 나라가 가입한 ‘선진국 중의 선진국 모임’이다. 세계 원조의 90% 이상을 제공하는 ‘기부국 클럽’이다. 한국이 가입하면 24번째 회원국이 된다. 가입 여부는 기존 회원국들이 이날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 모여 결정하는데, 한국의 가입은 기정사실이라고 외교통상부는 24일 밝혔다. 가입 조건은 공적개발원조(ODA) 총액이 연간 1억달러를 넘거나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비율이 0.3%를 넘어야 한다. 한국의 ODA 지출은 2005년 7억 5200만달러로 GNI의 0.1%를 넘어섰다. 정부는 ODA 비율을 2012년 0.15%, 2015년에는 0.25%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이 지금까지 제공한 원조 총액은 48억달러다. 반면 1945년 해방 이후 1995년까지 한국이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원조액수는 127억달러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600억달러(70조원)에 해당한다. 한국은 1995년 비로소 세계은행의 원조대상국 신분을 벗어났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돕는 나라로 변신했다. 우리도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남을 도울 여력이 있느냐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외교부가 지난해 8월 국민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2%는 ‘한국의 대외원조가 국익에 기여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원조 규모를 늘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현 수준 유지’(53%) 또는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28%)는 이율배반적 태도를 보였다. ●한국, 24번째 가입 영예 하지만 원조는 우리 자신을 돕는 일도 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베풀지 않는 부자가 자린고비로 지탄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가도 평소에 국제사회에서 인심을 얻어놓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천영우 외교부 제2차관은 “궂은일은 모른 척하고 이득이 되는 일에만 뛰어든다면 어떤 나라가 좋아하겠느냐.”면서 “DAC 가입은 국가 이미지와 품격을 격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 연탄을 담은 풍경들[동영상]

    [뉴스다큐 시선] 연탄을 담은 풍경들[동영상]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그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詩, ‘너에게 묻는다’ 중에서> 시인은 말합니다, 조선팔도 거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득바득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연탄차라고. 불이 붙으면 그대로 재가 될 때까지 뜨겁게 더 뜨겁게 자신을 태우는 연탄. 세상을 얼릴 듯했던 겨울 새벽 추위를 모두 몸으로 견딘 것처럼 연탄은 회색빛 재로 변해 버렸습니다. 연탄보일러가 데운 한 칸 방의 온기, 연탄불에 구운 노릇노릇한 고구마의 달콤함…. 젊은 세대에게는 낯설기만 한 연탄에 대한 기억을 아직도 간직한 이들이 있습니다. 연탄재처럼 부서져 가는 기억의 마지막 끝을 일상인 양 잡고 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글 사진 안석기자 ccto@seoul.co.kr 제가 태어난 곳은 서울 시흥동의 연탄공장입니다. 오늘(21일)은 날씨가 좀 풀려서 그런지 공장 너머 지하철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은 아침부터 트럭 행렬이 이어지면서 휴일인데도 평일보다 더 시끌시끌합니다. 저는 지금 25t짜리 대형 트럭을 타고 어딘가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누가 그러는데 저와 제 친구들이 가는 곳이 부자 동네인 강남이라네요. 저도 이제 ‘강남물’ 좀 먹는 게 아닌가 싶어요. 자! 제가 어디로 가는지 함께 따라오시죠. ●서울 시흥동 연탄공장 이야기 제 고향 ‘고명산업’은 서울에 2개뿐인 연탄공장 중 하나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11월은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지요. 하루 연탄 생산량은 30만장 수준입니다. ‘얼마 안 되네.’라고 생각하시나요? 무려 100대가 넘는 차량이 온종일 눈코 뜰 새 없이 오가는 모습을 보면 생각이 바뀌실 겁니다. 직원분들은 누가 오가는지도 신경도 안 쓰고 일만 하십니다. 제 아버지(?)는 1978년부터 이 공장에서 근무한 신희철 전무입니다. 아버지가 일을 시작했던 1970~80년대만 해도 서울에 연탄공장이 무려 19개나 있었답니다. 그때는 서울의 하루 연탄 소비량이 2000만장이나 됐다고 합니다. 당시 이 공장의 하루 연탄 생산량도 지금의 두 배가 넘는 60만~70만개 수준이었죠. 1970년대 석유파동 때는 하루 100만장까지 찍어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서울 지역 하루 연탄 소비량은 얼마나 될까요. 아버지 말로는 70만장 정도에 불과하다네요. 이 공장은 1990년대만 해도 과거 삼천리연탄(현 삼천리E&E)의 시흥 공장이었습니다. 연탄산업이 사양길을 걷던 1997년, 본사가 시흥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자 아예 당시 직원들이 공장을 인수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답니다. 공장을 새로 열 당시만 해도 10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한때 60명이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외환위기로 석유 대신 연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자 직원 수는 자연스럽게 줄어 현재는 27명이 공장에 몸담고 있습니다. 직원 평균 연령이 60살이 넘을 정도로 평생을 연탄과 함께 한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새 직원을 고용하면 되지 않냐고요? 모르시는 말씀. 요즘 젊은이들은 연탄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매우 꺼려합니다. 올 들어 경제가 어렵다 보니 사무실에 석유난로 대신 연탄난로 놓는 분들도 많지요. 그런데 아마 이런 인기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네요. 정부 아저씨들이 무연탄 수급 불균형 해소라는, 한번 들으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를 정책을 하고 계시기 때문이랍니다. 쉽게 말해 공장에 지급하던 보조금도 줄이고 가격을 자율화한다는 얘기입니다. 벌써 1일부터는 연탄의 공장도 가격이 개당 403원에서 483원으로 올랐답니다. 시설농가 등에는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니지요. 여하튼 저는 이제 강남으로 갑니다. 트럭에서 잠깐 잠이나 자야겠네요. ●거여동의 연탄 이야기 “47, 48, 49, 50…. 아니다, 49개까지 옮겼지. 다시 합니다, 49, 50, 51….” 어, 이게 무슨 소리야. 벌써 도착했나. 밖을 보니 20대 청년들과 10대 학생, 50대 아저씨가 함께 나란히 줄을 지어 연탄을 옮기고 있습니다. “연탄 200개를 옮기려면 아직도 멀었다.”면서 일행을 재촉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언뜻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두 남자가 함께 연탄을 들고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부자(父子) 사이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어린 친구가 아저씨라고 부르는 걸 보니 부자 사이는 아니군요. 분명히 강남으로 간다고 했는데 여기는 강남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튼 연탄 특유의 냄새가 아침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마을 전체로 번졌습니다. 아! 이제 알았습니다. 여기는 송파구 거여동. 서울에서 가장 연탄을 많이 때는 동네입니다. 그리고 저 사람들은 ‘따뜻한 한반도사랑의 연탄나눔운동(한반도연탄나눔운동)’의 무료연탄배달 행사에 온 분들이라는군요. 법무법인 지평지성, 대학생 동아리 단체 ‘케피터즈’ 등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허허, 저렇게 연탄 나르면 안 되는데, 몇 명은 처음 연탄배달을 하는 분들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연탄 몇 번 나르다 보면 땀이 저절로 흐를 겁니다. 자, 이제 제 차례가 됐습니다. 저는 어디로 갈까요. 저의 새로운 안식처는 홀로 사는 김융래(71) 할아버지의 집입니다. 김 할아버지는 자신의 단칸방 옆에 차곡차곡 쌓이는 연탄에서 눈을 떼지 못하시는군요. 아마 5월까지 연탄을 써야 한다며 머릿속으로 연탄 수를 세고 계신 듯합니다. 김 할아버지를 비롯해 한 가구당 들어가는 연탄은 200~300장 수준입니다. 추울 때는 하루 3~4개, 날이 풀리면 1~2개의 연탄을 쓰지만 대부분 어르신들은 날이 조금이라도 풀릴 때에는 한 장이라도 아끼신답니다. 그래야 봄 사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추위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웃 주민인 안귀래(80) 할머니도 연탄을 쓰십니다. 안 할머니의 얼굴에는 반가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데요. 몇몇 분들이 연탄을 받지 못하신다고 한숨을 쉬시네요. “지난번에는 연탄 없는 집에 우리 집 연탄을 나눠주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집이 생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안 할머니의 고운 마음에 저도 갑자기 뭉클해집니다. 올해 한반도연탄나눔운동과 함께한 단체는 지난해 300여개에서 500여개로 늘었다고 합니다. 참가자도 3만 2000명에서 5만명으로 늘었다는 것이 원기준 사무총장의 설명입니다. 기업체 등의 후원금이 줄어들고 있지만, 봉사활동 참가자가 많아지니 그래도 힘이 되는 소식 아닙니까? 한반도연탄나눔운동은 봄·여름 사이 전국을 대상으로 저소득층 연탄사용가구 실태조사를 한 뒤 9월부터 본격적으로 연탄 배달을 시작합니다. 원 사무총장의 표현을 빌리면, 연탄봉사활동은 ‘사회적 효도’입니다.. ●노원구 월계2동 연탄가게 이야기 아 참, 말이 나온 김에 얘기 하나 더 할게요. 동네 연탄가게 혹시 보신 적 있으세요? 요즘에는 공장에서 직접 배달을 해 연탄가게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연탄을 살 일도 거의 없을 테구요. 제 친구 가운데 재개발이 예정된 노원구 월계2동의 연탄가게로 간 애들이 있습니다. 가격이 530원 정도에 팔린다니 저보다는 비싸게 팔리는 친구들이죠. 주인 김문국(53)씨가 구멍가게와 연탄가게를 함께 운영한다고 하는데요, 평생을 그곳에서 사셨다고 합니다. 김씨 연탄 창고에는 지금도 1000장 남짓한 연탄이 쌓여있습니다. 많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200장씩 나눠 갖는다고 계산하면 다섯 사람 정도 분량밖에는 되지 않는 양입니다. 제가 호황을 누리던 1960~70년대에는 하루에 수 백 장이 팔리는 것도 예사였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주문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오히려 짜증을 낼 정도였다고 합니다. 경사가 가파른 동네까지 배달을 나가다 보면 웬만한 공사판 노동일보다도 고됐기 때문이지요. 김씨가 연탄배달 나갈 일이 크게 줄기 시작한 것은 1995년 인근에 주공상계19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때부터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일대의 연탄 판매량은 갈수록 급감했고 지금은 단골 빼고는 찾는 이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제가 김씨의 연탄가게에 갔으면 어땠을까요. 어쩌면 봄이 될 때까지 새 주인도 못 만나는 신세가 됐을지도 모르겠어요. 여하튼 저는 이제 담담히 재가 되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모두 따뜻한 겨울 보내십시오.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연탄의 역사 1966년 석유에 밀려 하향기 1990년대 초 폐광시대 맞아 탄광매몰 사건이나 연탄가스 중독사고는 1970~80년대 일간지의 사회면을 장식한 단골메뉴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연탄무료배달 소식 정도만 간간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연탄전성시대는 갔다. 우리나라 연탄공장의 효시는 대한제국 시기에 일본인이 평양에 설치한 공장이다. 광복 후에는 대성산업이 연탄공장의 맹아(萌芽)였고, 삼표·삼천리연탄 등 3대 메이저사가 1960년대를 대표했다. 이후 연탄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1963년 말 전국의 연탄공장 수는 400여개에 달했다. 그러나 업체 간 과열경쟁은 여러 부작용을 낳았고 불과 2년 뒤인 1965년에는 3분의1 수준인 130여개로 공장 수가 줄었다. 정부도 1966년부터는 에너지 정책 중심을 석탄에서 석유로 옮기기 시작했다. 1969년에는 석유가 전체 에너지 소비의 37.4%를 차지해 처음으로 석탄을 추월했다. 1973년 석유파동으로 연탄 소비량이 잠시 늘기도 했지만 내리막길을 걷는 연탄의 소비감소 추세를 막지 못했다. 1980년대 후반 도시가스의 보급으로 연탄의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1990년대 초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폐광시대를 맞았다. 현재 에너지 소비에서 연탄·무연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2.1% 수준이다. 난방보다는 고깃집 등 음식점 연료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온실가스 배출량’ 광역단체 경기 1위·기초단체 광양 최다

    ‘온실가스 배출량’ 광역단체 경기 1위·기초단체 광양 최다

    정부는 202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중기 감축목표를 2005년 대비 4%(배출예상치 대비 30%) 줄이는 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산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감축방안을 놓고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국내 최초로 전국 지자체 단위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 발표했다. 이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따른 지자체별 감축 목표 설정과 실천계획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지자체·부문별 배출량 현황 한눈에 국립환경과학원은 22일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물질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국 248개 지자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발표했다. 배출량은 사업장별 자료와 통계청·지자체 등 210개 유관기관의 연료 사용량과 제품 생산량을 종합해서 산정했다고 과학원 관계자는 밝혔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총 5억 8801만 1000t으로, 이중 절반은 산업부문에서 배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16개 광역시별로는 경기도가 8734만 2000t(14.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남 7306만 7000t(12.4%), 경북 6481만 4000t(11%) 순이었다. 경기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배출량이 많은 것은 안산·시화공단 등 중·소형 산업단지와 신도시의 인구가 밀집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경기도 지역은 산업, 수송, 가정, 상업, 공공부문에서 배출량이 고른 분포를 보였다. 반면 제주는 463만 7000t으로 배출량이 가장 적었고, 광주와 대전도 각각 785만4000t과 976만 2000t으로 다른 시·도에 비해 적었다. ●주거부문 천안시·상업 서울 강남구 1위 전국 248개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전남 광양시가 3646만 3000t으로 배출량이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 포항시 남구와 울산 남구가 각각 3329만t과 2526만 3000t으로 뒤를 이었다. 전남 광양시와 경북 포항시 남구는 철강산업시설의 에너지 소비량이 많고, 울산 남구는 석유정제, 화학산업시설의 연료 소비량과 원료 투입량, 울산항 해운선박 연료 소비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문은 철강산업으로 유·무연탄 소비가 많은 전남 광양시와 경북 포상시 남구의 배출량이 많았다. 이어 석유정제업과 화학기업이 많은 울산 남구가 뒤를 이었다. 가정부문에서는 주거지역의 난방과 취사용 연료인 LNG와 프로판가스 사용량이 많은 충남 천안시가 95만t 배출로 수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상업·공공부문에서는 대형빌딩이 밀집해 전기사용량이 많은 서울 강남구가 2309만t으로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과학원 홍유덕 과장은 “향후 지자체별로 특성에 맞는 온실가스 저감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배출량을 제공할 방침”이라면서 “자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배출량 산정방법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과학원은 또 국내 비산업(가정·상업·공공·수송) 부문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도 글로벌 모델을 활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녹색생활 실천만으로도 별도 비용 없이 상당량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생활로 비산업부문 35% 감축 가능 녹색생활로 감축할 수 있는 온실가스는 2560만t으로, 비산업 부문 총 감축 잠재량 7350만t의 34.8%에 해당한다. 이는 시설투자나 기기교체 등의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이 돼야 할 것으로 평가됐다. 2020년 가정부문 이산화탄소 배출전망치 대비 감축량은 2940만t으로, 이 가운데 1240만t(42.2%)을 녹색생활 실천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TV, 세탁기,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 사용시간을 단축할 경우 170만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상업·공공부문에서는 난·냉방, 조명이 온실가스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따라서 이 분야에 대한 녹색생활 실천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홍 과장은 “분석자료가 냉·난방을 비롯해 조명시간 줄이기, 자동차 공회전 금지 등 녹색실천이 온실가스 감축부담을 덜어주면서 목표달성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녹색생활 분야에서 감축 수단별 감축 잠재량을 발표해 국민들이 온실가스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전국적으로 민·관합동 그린스타트 네트워크망을 구축해 가정과 사무실 등에 ‘녹색생활 수칙’을 배포하고, 녹색소비 정착을 위한 탄소성적표지제(탄소라벨링)와 탄소포인트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겨울문턱… 山寺에서 나를 찾다

    겨울문턱… 山寺에서 나를 찾다

    조지훈의 시 ‘승무(僧舞)’는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습니다. 국어시간에 꾸벅거렸건, 땡땡이를 쳤건 어지간한 이라면 띄엄띄엄이나마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한 구절 정도씩은 읊조릴 수 있죠. 국민시에 가깝습니다. 밑줄 그어가며 ‘속세의 번뇌, 종교적 승화’ 등을 적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느낌이 있었던 것 같네요. 그것은 바로 가슴 한편에 뭔가 기구한 사연을 품고 있음직한 느낌의 비구니에 대한 첫 심상이었습니다. 겨울이 오는 초입, 비구니 스님들을 만났습니다. 비구니 수행 도량인 경상북도 문경시 사불산 중턱에 있는 윤필암(閏筆庵)입니다. 허리춤 꼬깃꼬깃한 돈으로 손자에게 과자 사주는 외할머니처럼 푸근한 느낌의 암주(庵主) 은우 스님부터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어여쁜 누이 같은 자성 스님까지 여섯 분이 모여 공부하며 생활하는 곳입니다. 다음달 1일(음력 10월15일)부터 시작될 동안거(冬安居) 준비에 여념이 없으시더군요. 겨우내 땔 장작도 마련해야 하고, 매 끼니 공양할 메주도 떠놓아야 합니다. 연잎, 감자 등으로 만든 전통 사찰식 부각과 유과 등 주전부리도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죠. 비구니 스님들 서른 명 남짓 모여 석 달을 지내야 하니 준비할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수수 찬바람은 산사의 겨울나기 준비를 더욱 부추기네요. 인생도 이처럼 예측 가능해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으면 오죽 좋을까요. 힘들어도 웃으며 견딜 수 있을텐데 말이죠. 올 겨울 산중 암자 문 두드려 스님들의 마음 공부 요령을 한 번 배워가도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북방삭풍 몰아치는 날 괘념치 않도록 두둑하게 인생 겨울나기 준비하시기 바랄게요. ●겹겹이 펼쳐진 산세 가슴까지 후련 나그네는 길 자체의 아름다움에 혹하기 십상이다. 허나 진짜 아름다운 것은 길 너머에 있다. 감동을 아껴둬야 만날 수 있다. 바로 1인 수행도량인 묘적암과 윤필암, 그리고 거기까지 오르는 길이다. 윤필암은 본 사찰인 대승사와 묘적암의 갈림길 즈음에 있다. 왼쪽으로 가면 묘적암, 오른쪽으로 가면 대승사가 나오는 곳이다. 차를 갖고 왔다면 윤필암 아래쪽에 세우고 호젓한 산길의 정취를 느껴볼 만하다. 1㎞ 남짓 넘어가니 다리야 약간 퍽퍽하겠지만 쭉쭉 뻗어올라간 삼나무며, 상수리나무 등을 보노라면 눈이 맨 먼저 시원해진다. 인적 드문 호젓한 길 여기저기서 다람쥐들과 연신 맞닥뜨리게 된다. 사람을 무심히 쳐다보는 모양이 속계와 불계를 오가는 존재인양 영물스럽기까지 하다. 진짜 아름다운 풍광은 적멸 스님이 홀로 수행하고 있는 묘적암 앞에 펼쳐져 있다. 멀리 사불산의 사면석불이 내다보이고 겹겹이 펼쳐진 산세가 가슴 속에 시원함을 안긴다. 비라도 올라치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안개는 신비로움까지 더해준다. 적멸 스님은 “며칠 동안 사람 구경 못할 때도 많아 먼 발치에서 등산객만 보여도 반갑다.”고 했다. 낯선 이라도 불쑥 차 한 잔과 한 말씀 청하면 기꺼워하시겠다. 묘적암을 내려오다 보니 길 초입에 우체통이 하나 있다. 사불산 깊은 곳에 자리잡아 우체부 오토바이가 오르기 힘겨워하는 탓에 마련해둔 것이다. 넉넉한 마음씀씀이에 흐뭇해진다. 묘적암, 윤필암을 다녀온 발걸음은 전통의 향기 넘쳐나는 곳으로 향한다. 관광지가 아니어서 발길은 뜸하지만 문경에는 또다른 매력이 숨겨져 있다. 도예 무형문화재 32호 천한봉 선생의 문경요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훨씬 유명하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배용준이 쓴 책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에 등장한 뒤 일본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배용준은 이곳에서 5일간 머물며 도자기를 굽고 도자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굳이 배용준이 아니더라도 천 선생의 작품은 찻사발 하나가 1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에서만 연 2억원 넘게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엔 일왕이 사절을 파견해 훈장을 줬을 정도. 여기에 방짜유기 중요무형문화재 77호 이봉주 선생 역시 장인의 기품을 보여주고 있다. 안산에 있던 공방을 옮기기 위해 산좋고 물맑은 곳 찾아 헤매다 2004년 문경으로 접어들었다. 주물로 만드는 안성유기와 달리 방짜유기는 망치로 두드려 만드는 것이다. 현대식 공장은 물론, 전통 방식 유기 대장간을 구경할 수 있다. ●경북의 또 다른 맛은 낙동강 줄기에 뱃사공의 뱃길은 사라진 지 오래다. 새로 놓인 다리는 튼튼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때 그 뱃사공들의 갈증과 허기, 하루의 고단함을 풀어주곤 했던 그 강변의 주막만큼은 그대로 남아 있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 등이 만나는 곳이라 이름 붙여진 경북 예천군 풍양면의 삼강(三江) 주막이다. 1900년 무렵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명실상부한 조선시대 마지막 주막이다. 여기저기 떠도는 장돌뱅이들, 찌그덕거리며 노젓는 뱃사공들이 컬컬한 막걸리 맛을 못잊어 삼강주막을 찾았다. 주막 안팎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까막눈의 주모는 술상 내주던 부엌 흙벽에다 빗금을 긋는 식으로 외상장부를 남겼다. 마지막 주모였던 유옥련 할머니는 2005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고, 뱃사공들도 이제는 없지만 텁텁한 술트림이 여기저기 맴돌고 있는 듯하다. 주막 뒤편엔 450년 된 홰나무가 우람한 몸집을 자랑하며 서 있고, 싸릿대 얼기설기 빙 둘러쳐진 ‘통시(뒷간)’가 옛 주막의 운치를 더한다. 손두부와 도토리묵은 각 2000원, 배추 지짐이는 3000원, 동동주는 한 주전자에 5000원이다. 한 상을 시키면 에누리 없는 1만 2000원이다. 게다가 술상 내오는 것도, 내가는 것도 모두 ‘셀프’다. 주막 운영을 마을부녀회가 맡고 있다. ●여행 Tip ▲먹을 거리 문경은 약돌돼지석쇠구이가 유명하다. 약돌(거정석)을 사료에 섞어 먹인 돼지에 고추장 양념을 발라 연탄불에 구웠다. 비계는 쫀득쫀득하고 살코기는 야들야들하다. 문경새재 가는 길 어귀에 약돌돼지를 파는 식당이 많이 있다. ‘탄광촌(054-572-0154)’과 ‘새재할매집(054-571-5600)’이 유명하다. 밑반찬도 맛있다. 예천에서는 용궁시장 순대국밥을 꼭 먹어보자. ‘1박2일’에 등장하며 유명해진 박달식당도 좋지만, 식사 때 1시간 남짓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차라리 입소문으로 이름이 알려진 단골식당(054-653-6126)을 찾으면 기다리는 수고로움 없이 3500원짜리 순대국밥 한 그릇으로 행복한 포만감을 누릴 수 있다. 글·사진 문경·예천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역난방공사 불우이웃돕기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18일 임직원 60여명과 함께 지역주민을 위한 김장지원 및 연탄·월동용품 지원행사를 가졌다. 경기도 성남시 홀몸어르신복지주택인 아리움 입주자에게는 김장김치를, 성남시 홀몸어르신 및 저소득계층 206명에게는 연탄과 월동용품을 전달했다.
  • 충주 가금면 얼굴없는 선행…사랑의 연탄 1000 장

    최근 충북 충주지역에서 얼굴없는 천사들의 선행이 잇따라 초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작년 2000장 이어 또 기부 17일 충주 가금면사무소에 따르면 한 익명의 독지가가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2년째 연탄을 보내오고 있다. 이 독지가는 지난해 2000장, 올해는 1000장을 면사무소에 기탁했다. 사랑의 연탄은 관내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됐다. 이 얼굴없는 천사는 지난 11일 면사무소에 연탄을 보낸다는 전화를 걸면서 “경기가 좋지 않아 지난해보다 적게 보내 미안하다.”는 말까지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면사무소 측은 연탄을 가져온 연탄가게 직원들을 통해 독지가가 누군지 알아봤지만 신분을 밝히지 않고 통장 계좌로 연탄값을 지불해 이들 역시 아는 게 없었다. 가금면사무소 관계자는 “아마도 가금면이 고향인 출향인사 같다.”며 “이분 덕택에 많은 이웃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탄을 지원받은 장천리의 한 주민은 “추운 겨울을 어떻게 지내야 하나 걱정이 많았었는데 이렇게 연탄을 보내줘 너무 고맙다.”고 했다. ●문화동 독지가 200만원 전달 충주 문화동 주민센터에는 한 독지가가 신분을 숨기고 경로당과 위기가정을 위해 써달라며 2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보내왔다. 문화동 주민센터는 이 성금으로 서부경로당에 유류비 50만원,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10가구에 15만원씩을 전달했다. 문화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성금을 기탁한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연말연시를 맞아 기부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연말 주상복합 분양 꼬리문다

    한동안 뜸했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다시 줄을 잇는다. 이들 아파트는 서울·수도권 노른자위 땅에 들어서는데다 단지 규모도 크고 지역 랜드마크(상징건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오는 20일 서울 동자동 동자4구역을 재개발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을 분양한다. 모두 278가구 가운데 20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공급면적은 159~307㎡ 규모다. 동자동 일대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시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1·4호선을 이용할 수 있고 향후 인천공항철도(AREX), 대심도철도(GTX)가 개통 예정인 4중 역세권 입지를 지녔다. 2014년 말 완공 예정인 서울역 국제컨벤션센터 등의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남산공원 등 녹지시설이 풍부하다. 마포 신공덕동에서는 LH가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한다. 다음달 초 분양할 예정이다. 110~198㎡ 규모로 476가구 중 264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지하철 5·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엠코는 오는 27일쯤 서울 상봉동 강원연탄공장부지에 48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한다. 66~231㎡로 497가구 가운데 47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중앙선 망우역이 단지와 가깝고 7호선 상봉역도 걸어서 10여분 거리이다. 두산건설은 고양 탄현동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이달 하순 분양한다. 총 2772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모두 일반분양된다. 79~228㎡로 국내 최대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로 조성된다. 단지에는 상업·문화·여가시설 등도 함께 들어서 차별화된 주거타운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업지 인근으로 경의선 복선 전철이 통과하는데다 향후 제2자유로 개통도 앞두고 있다. 우미건설은 인천 청라지구 M2블록에 짓는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 가운데 이달 중 59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공급면적은 135~185㎡로 이뤄진다. 인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부지가 예정돼 자녀들의 통학이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송도국제도시에서 다음달 중 45층 12개동 1739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한다. 공급면적은 116~231㎡로 이뤄졌다. 10여개의 외국 대학교가 들어설 송도 글로벌캠퍼스단지에 자리잡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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