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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특법 연장 불투명, 테마산업 위기, 日 카지노법 통과…강원랜드 ‘3災’ 넘어라

    폐특법 연장 불투명, 테마산업 위기, 日 카지노법 통과…강원랜드 ‘3災’ 넘어라

    강원 태백·삼척·영월·정선 등 폐광지역 경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폐광지역 회생의 금고 역할을 해 오는 강원랜드가 18년 전 개장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강원연구원에 따르면 카지노산업은 대내외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새만금과 제주, 부산, 인천 등에서 꾸준히 내국인 카지노 개방을 요구하는 데다 지난 20일 일본에서 카지노법이 통과되면서 국내 카지노 여행객들의 대량 유출이 점쳐진다.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석탄 광업소들이 줄줄이 폐광 수순을 밟고, 수백억원씩을 들여 지역마다 추진하던 대체 테마산업들도 고사하고 있다. 내우외환을 겪는 강원 폐광지역의 실태와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인지 점검해 봤다.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전까지 탄광지역은 국가 산업의 근간이었다.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만큼 탄광지역 경제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후 석탄합리화로 광업소가 줄줄이 문을 닫으며 탄광지역 경제는 곤두박질쳤다. 석탄산업을 대체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취지로 1995년 폐특법이 만들어지고, 2000년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유일한 카지노장인 강원랜드가 문을 열었다. 강원랜드는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폐광지역의 자금줄이 됐다. 지금까지 수입의 70%가 국고(국세와 관광기금)로 환수되고, 지역개발사업에 30%(지방세와 폐광기금)가 투자됐다. 지역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수백억원씩 들여 폐광지역마다 대체산업을 육성하며 지역 회생에 나섰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더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사행성산업이라는 이유로 규제를 받으며 매출과 고용이 줄고 지역 재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사행성산업위원회로부터 운영시간을 하루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단축하고 개장일수 조정을 받으며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전년도 1조 600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1조 5000억원으로 1000억원 정도 줄었다.지난 20일에는 일본 중의원에서 카지노법이 통과돼 많은 카지노 여행객이 일본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수년째 이어지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장에 대한 도전장도 만만찮다. 싱가포르 마리나샌드 자본을 끌어들인 새만금과 해외 자금으로 복합리조트를 짓는 인천 송도가 집요하게 내국인 카지노장 개장을 주장하고 있다. 선상카지노장을 구상하는 대구와 부산, 제주도도 꾸준히 내국인 카지노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강원랜드가 투자해 폐광지역 자치단체마다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테마사업들도 줄줄이 낙마하며 지역경제에 주름을 주고 있다. 2009년 태백에 설립했던 이시티(하이원엔터테인먼트) 사업은 600억원의 투자금만 날리고 지난해 청산됐다. 당초 5800억원 규모의 게임과 리조트산업을 목표로 1단계 게임산업을 시작했지만 정착 단계에서 실패했다. 지리적 여건으로 자연스레 경쟁력을 잃으며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고사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서울 강남과 판교 등을 무대로 전문가들이 모여 활동하는 게임시장의 전문성을 간과한 결과였다. 650억원을 들여 삼척에 만든 추추파크(스위치백 철길 활용)도 이용객들이 줄고 일부 코스가 고장 난 채 방치되는 등 난맥상을 보여 주고 있다. 적자가 쌓이고 재투자도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인근에 국책사업으로 유리나라와 피노키오나라가 별도 개장하며 강원랜드 등에서 시너지효과를 위해 다시 살려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그나마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500억원이 투자된 영월 상동테마파크도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에 지난해 120억원을 더 들여 게임중독자 치유센터로 방향을 바꿔 재추진되고 있다.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인구도 급격히 줄고 있다. 1988년 44만명을 웃돌던 폐광지역 4개 시·군 인구는 2016년 19만 5000여명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정선군이 12만명에서 3만 8000명으로, 태백이 11만 5000명에서 4만 7000명으로, 삼척이 13만명에서 6만 9000명으로, 영월이 7만 4000명에서 4만명으로 줄었다. 인구가 감소하는 강원도 전체보다 5배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최근에는 태백에 있는 강원관광대가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1단계 평가에서 하위 평가를 받아 앞으로 2단계 평가를 통한 정원 감축이나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이 우려되면서 인구 감소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강원랜드가 동강시스타, 오투리조트 실패에서 보듯이 초기 단순 투자에 그치고 있을 뿐 주인의식을 가지고 끝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보니 영업과 자금에 어려움을 겪다 대부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강원랜드는 경영평가 등에 연연하지 말고 각각의 사업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찾아 상생해야 그나마 회생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3년째 두 번 연장 운영해오는 폐특법도 연장이 불투명하다. 내국인들은 2025년까지 강원랜드에서만 카지노가 가능하다는 논리가 더이상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전문가들은 “폐광지역을 살리겠다는 취지의 폐특법 연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명분을 잃고 있다”며 “수십년 동안 특별법의 보호를 받으며 지원됐으면 지금쯤은 회생의 기틀이 마련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살아남기 위해 영업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영업의 95%가 카지노에만 쏠려 있는 구조가 자칫 회사의 존폐까지 위협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다. 다음달 5일 개장하는 워터파크 등 사계절 가족형 리조트로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카지노 영업을 60%로 줄이고, 레저 스포츠 분야를 40%대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주변의 청정자연자원을 활용해 항노화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등 관광과 의학, 식품 등이 함께 어우러진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산업으로 접근하는 것도 강원랜드를 살리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폐광지역 시장·군수들은 “관광진흥기금의 50%를 폐광지역에 배분하고 현행 25%인 폐광지역개발기금 납입 비율을 단계적,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혀 희망을 주고 있다. 또 폐광지역을 광역지역으로 묶어 개발하자는 ‘폐광지역경제개발센터(AEDC)’ 설립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태희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장은 “폐광지역 시·군과 도, 그리고 국회 차원에서 폐특법 연장에 대한 힘을 모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맥만 유지하던 석탄 광업소 폐광 수순이 빨라지며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미세먼지 여파로 그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국내에는 운영 탄광이 4곳이 있다. 삼척(도계)과 태백(장성), 전남(화순)에 석탄광업소가 있고, 민영탄광으로 삼척 경동광업소가 유일하다. 이 가운데 태백 장성광업소가 이달 말부터 퇴직 대체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다. 본사와 협력업체 등을 포함해 모두 166명이 퇴사하지만 더이상 충원하지 않아 1079명인 관련 종사자가 913명으로 줄어든다. 지역에서는 사실상 폐광 절차로 받아들이고 있다. 장성광업소는 올해 무연탄 채탄 목표량을 지난해 43만t보다 15만 8000t을 하향 조정한 27만 2000t으로 설정하는 등 물량을 꾸준히 줄여 나가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폐광지역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같이 정부 주도로 광역 개발되고, 남북한 해빙무드에 따라 북한 지하자원을 개발하는 기술과 인력 양성 아카데미로 활용하면 다시 한번 회생하는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백·삼척·영월·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갓뚜기’ DNA 물려준 오뚜기 대를 이어 선행은 계속된다한국에서 기업이 국민에게 존경받기는 참 어렵다. 각종 단체는 해마다 수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상을 준다. 하지만 탈세, 불공정거래, 정경유착, 노동착취, 골목상권 침해 등 기업의 잘못들을 수도 없이 목도한 국민들은 그런 활동과 수상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믿어 줄 리 없다. 그럼에도 기업은 혁신을 거듭하고 끊임없이 상생과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 6회에서는 존경받을 만한 기업의 활동에 관해 다룬다.‘갓(God)뚜기.’ 라면업계 2위 업체 정도로만 기억되던 오뚜기가 ‘신’을 의미하는 말을 합성한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한 건 2016년 창업자인 함태호 회장이 별세한 바로 뒤부터였다. ●심장병 어린이 4748명 새 생명 함 회장이 24년간 심장질환 어린이를 지원해 무려 4242명(2018년 5월 기준 4748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함 회장에게 건강을 선물받은 아이들은 장례식장에 찾아와 통곡을 했고, 조문을 하지 못한 아이들의 추모 편지가 매일 수십 통씩 도착했다고 한다. 함 회장이 생전 선행을 남에게 알리지 않아 숨겨져 있던 미담들이 속속 드러났다. 고인이 1996년 사재를 출연해 세운 오뚜기재단에 숨지기 3일 전까지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한 사실도 알려졌다. 2015년엔 사회복지법인인 밀알복지재단에 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기부했으며, 이 재단이 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해 설립한 굿윌스토어엔 2012년부터 오뚜기 선물세트의 조립과 가공을 맡겼다. ●장남 상속세 꼼수 안 부리고 납부 창업자의 장남 함영준 회장도 아버지의 철학을 이어받았다. 그는 당시 주가 기준으로 3500억원에 이르는 오뚜기 주식 46만 5543주를 물려받으며, 상속세 1500억원을 꼼수 없이 5년간 전액 납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 직원 3062명 중 기간제 근로자는 고작 1.2%에 해당하는 37명뿐이다. ●정규직 비율 높아 靑 초청받아 오뚜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협력업체들에도 최신 설비를 투자하고 물품값을 후하게 치르는 등 상생하는 자세로도 유명하다. 서민 식품인 라면 값은 2008년 이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것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함영준 회장이 초대를 받아 화제가 됐다. 오뚜기는 초청된 업체 중 유일한 중견기업이었다. 청와대는 당시 “오뚜기는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이며, 최근 미담 사례가 있어 특별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만큼 대기업·中企 ‘파트너십’ 사회공헌 LG이노텍, 덕우전자와 인력·기술 협력 ‘수출 5000만불탑’ 일조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사이의 상생 사례는 이른바 ‘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방식의 사회공헌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상당하다. 어쩌면 모든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일 수 있다. 종종 정부에 등 떠밀려 실천한 일들일 수 있다. 스스로의 생존에 필요한 일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결과 협력업체는 대기업의 기술을 이전받아 세계로 수출하는 경쟁력을 키웠다. 대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부품 공급의 효율도 높일 수 있었다. ●LG이노텍 동반성장위원장상 LG이노텍은 협력사인 덕우전자와 2014년부터 3년간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에 참여했다. 2014년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의 장비 비가동률과 불량률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다음해엔 품질 개선 위주로 혁신을 이어 나갔다. 2016년에 수출량이 늘어난 덕우전자는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 공인업체(AEO) 인증을 받기 위해 파트너십의 수출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AEO 인증은 무역 관련 법규와 안전 관리 수준 등을 인증받은 업체에 통관 간소화, 검사비용 축소 등 혜택을 주는 제도다. LG그룹은 협력사에 계열사 전문인력을 직접 파견해 기술을 이전하고 지원한다. LG이노텍도 이 기간 덕우전자에 직접 전문인력을 보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AEO 인증을 받은 덕우전자는 한국과 상호인증협정을 맺은 수입국에서 물품 검사 비율이 5분의1로 줄어드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덕우전자 측은 “통관이 빨라져 물류비용과 원자재 유통 시간이 줄어들어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3년에 걸친 파트너십 참여 결과 덕우전자는 비가동률과 용접 공정의 불량률을 각각 30%씩 개선했다. 2013년 45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723억원, 2015년 878억원에 이르며 연평균 40% 이상 늘어났다. 2016년 수출액은 전년도 443억원에서 180억원 늘어난 620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2015년엔 덕우전자와 함께 동반성장위원장상을 받았다”면서 “덕우전자는 그해 ‘수출 5000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덕우전자는 지난해 코스탁에 상장됐으며 모바일에 이어 새 먹거리로 점찍은 자동차 전장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이노텍·덕우전자와 같은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과 협력업체 사이에 공정거래협약을 맺도록 하고 이를 이행한 모범 사례를 선정해 연말에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펀드 조성, 협력사 지원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금을 30일 이내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장려하며 지급 조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줬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인 대덕전자는 이런 지원을 통해 모든 협력사들에 10일 이내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개선했다.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포장재 잉크 제조업체인 성보잉크와 함께 인체에 무해한 에탄올 잉크 개발에 성공했다. 성보잉크는 그 덕에 올해 납품 규모를 전년도의 약 4배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은 기존 대비 유해물질 배출량이 약 75% 줄어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게 됐다. ●현대기아차 특허기술 무상 제공 현대기아차는 부품 제조업체인 프라코에 특허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프라코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레이더 전파가 손실 없이 투과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반자율주행용 덮개 국산화에 성공했다. 프라코는 지난 2년간 약 60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고, 2020년 매출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해당 부품으로 인해 제조 단가가 낮아져 반자율주행 기능을 하위 차급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혜인정밀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협력사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혜인정밀에는 3명의 두산인프라코어 전문 직원이 파견됐다. 직원들은 혜인정밀의 생산라인을 업무 연관성에 맞게 유기적으로 재배치하고, 새로운 기계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고객 품질 불량률이 35%나 줄어들었다. 고객 납기 준수율도 99.2%로 증가했다. 가전제품용 부품 제조업체인 신신사는 LG전자의 기술을 이전받아 기존 공법으로는 생산하기 어려운 오븐 상단 프레임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이 2013년에 비해 약 37% 증가하고 고용도 약 28% 늘어났다. LG전자의 1차 협력업체인 신신사는 2차 협력업체인 남희정공을 지원해 프레스 설비 금형 교체 시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량이 약 43% 늘어났고, 세탁기 신모델 출시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에 필요한 부품 공급도 제때 이뤄지게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한국에서 기업이 국민에게 존경받기는 참 어렵다. 각종 단체는 해마다 수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상을 준다. 하지만 탈세, 불공정거래, 정경유착, 노동착취, 골목상권 침해 등 기업의 잘못들을 수도 없이 목도한 국민들은 그런 활동과 수상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믿어 줄 리 없다. 그럼에도 기업은 혁신을 거듭하고 끊임없이 상생과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 6회에서는 존경받을 만한 기업의 활동에 관해 다룬다.■‘갓뚜기’ DNA 물려준 오뚜기 대를 이어 선행은 계속된다 ‘갓(God)뚜기.’ 라면업계 2위 업체 정도로만 기억되던 오뚜기가 ‘신’을 의미하는 말을 합성한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한 건 2016년 창업자인 함태호 회장이 별세한 바로 뒤부터였다. ●심장병 어린이 4242명 새 생명 함 회장이 24년간 심장질환 어린이를 지원해 무려 4242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함 회장에게 건강을 선물받은 아이들은 장례식장에 찾아와 통곡을 했고, 조문을 하지 못한 아이들의 추모 편지가 매일 수십 통씩 도착했다고 한다. 함 회장이 생전 선행을 남에게 알리지 않아 숨겨져 있던 미담들이 속속 드러났다. 고인이 1996년 사재를 출연해 세운 오뚜기재단에 숨지기 3일 전까지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한 사실도 알려졌다. 2015년엔 사회복지법인인 밀알복지재단에 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기부했으며, 이 재단이 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해 설립한 굿윌스토어엔 2012년부터 오뚜기 선물세트의 조립과 가공을 맡겼다. ●장남 상속세 꼼수 안 부리고 납부 창업자의 장남 함영준 회장도 아버지의 철학을 이어받았다. 그는 당시 주가 기준으로 3500억원에 이르는 오뚜기 주식 46만 5543주를 물려받으며, 상속세 1500억원을 꼼수 없이 5년간 전액 납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 직원 3062명 중 기간제 근로자는 고작 1.2%에 해당하는 37명뿐이다. ●정규직 비율 높아 靑 초청받아 오뚜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협력업체들에도 최신 설비를 투자하고 물품값을 후하게 치르는 등 상생하는 자세로도 유명하다. 서민 식품인 라면 값은 2008년 이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것도 잘 알려져 있다.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함영준 회장이 초대를 받아 화제가 됐다. 오뚜기는 초청된 업체 중 유일한 중견기업이었다. 청와대는 당시 “오뚜기는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이며, 최근 미담 사례가 있어 특별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만큼 대기업·中企 ‘파트너십’ 사회공헌 LG이노텍, 덕우전자와 인력·기술 협력 ‘수출 5000만불탑’ 일조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사이의 상생 사례는 이른바 ‘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방식의 사회공헌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상당하다. 어쩌면 모든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일 수 있다. 종종 정부에 등 떠밀려 실천한 일들일 수 있다. 스스로의 생존에 필요한 일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결과 협력업체는 대기업의 기술을 이전받아 세계로 수출하는 경쟁력을 키웠다. 대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부품 공급의 효율도 높일 수 있었다. ●LG이노텍 동반성장위원장상 LG이노텍은 협력사인 덕우전자와 2014년부터 3년간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에 참여했다. 2014년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의 장비 비가동률과 불량률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다음해엔 품질 개선 위주로 혁신을 이어 나갔다. 2016년에 수출량이 늘어난 덕우전자는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 공인업체(AEO) 인증을 받기 위해 파트너십의 수출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AEO 인증은 무역 관련 법규와 안전 관리 수준 등을 인증받은 업체에 통관 간소화, 검사비용 축소 등 혜택을 주는 제도다. LG그룹은 협력사에 계열사 전문인력을 직접 파견해 기술을 이전하고 지원한다. LG이노텍도 이 기간 덕우전자에 직접 전문인력을 보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AEO 인증을 받은 덕우전자는 한국과 상호인증협정을 맺은 수입국에서 물품 검사 비율이 5분의1로 줄어드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덕우전자 측은 “통관이 빨라져 물류비용과 원자재 유통 시간이 줄어들어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3년에 걸친 파트너십 참여 결과 덕우전자는 비가동률과 용접 공정의 불량률을 각각 30%씩 개선했다. 2013년 45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723억원, 2015년 878억원에 이르며 연평균 40% 이상 늘어났다. 2016년 수출액은 전년도 443억원에서 180억원 늘어난 620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2015년엔 덕우전자와 함께 동반성장위원장상을 받았다”면서 “덕우전자는 그해 ‘수출 5000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덕우전자는 지난해 코스탁에 상장됐으며 모바일에 이어 새 먹거리로 점찍은 자동차 전장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이노텍·덕우전자와 같은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과 협력업체 사이에 공정거래협약을 맺도록 하고 이를 이행한 모범 사례를 선정해 연말에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펀드 조성, 협력사 지원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금을 30일 이내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장려하며 지급 조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줬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인 대덕전자는 이런 지원을 통해 모든 협력사들에 10일 이내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개선했다.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포장재 잉크 제조업체인 성보잉크와 함께 인체에 무해한 에탄올 잉크 개발에 성공했다. 성보잉크는 그 덕에 올해 납품 규모를 전년도의 약 4배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은 기존 대비 유해물질 배출량이 약 75% 줄어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게 됐다. ●현대기아차 특허기술 무상 제공 현대기아차는 부품 제조업체인 프라코에 특허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프라코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레이더 전파가 손실 없이 투과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반자율주행용 덮개 국산화에 성공했다. 프라코는 지난 2년간 약 60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고, 2020년 매출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해당 부품으로 인해 제조 단가가 낮아져 반자율주행 기능을 하위 차급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혜인정밀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협력사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혜인정밀에는 3명의 두산인프라코어 전문 직원이 파견됐다. 직원들은 혜인정밀의 생산라인을 업무 연관성에 맞게 유기적으로 재배치하고, 새로운 기계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고객 품질 불량률이 35%나 줄어들었다. 고객 납기 준수율도 99.2%로 증가했다. 가전제품용 부품 제조업체인 신신사는 LG전자의 기술을 이전받아 기존 공법으로는 생산하기 어려운 오븐 상단 프레임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이 2013년에 비해 약 37% 증가하고 고용도 약 28% 늘어났다. LG전자의 1차 협력업체인 신신사는 2차 협력업체인 남희정공을 지원해 프레스 설비 금형 교체 시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량이 약 43% 늘어났고, 세탁기 신모델 출시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에 필요한 부품 공급도 제때 이뤄지게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노후건물 도시재생… 주민 뜻대로 동대문 개발지도 완성”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노후건물 도시재생… 주민 뜻대로 동대문 개발지도 완성”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당선자는 20일 당선 일성으로 ‘지역현안 해결’을 강조했다. 유 당선자는 “민선 7기 근무 첫날인 오는 7월 2일 취임식 대신 주민, 직원,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 현안 문제를 이야기하는 토론회를 하겠다”면서 “주민들이 답답해하고 안타까워하는 문제에 집중해 최대한 빨리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6만 7547표 차로 따돌리면서 민선 5~6기에 이어 3선 임기를 이어 간다. 지난 민선 2기 경력까지 더하면 총 4선 구청장으로 서울 25명의 구청장 중 최다선이다. 다음은 일문일답.→당선 소감은. -여러 번(민선 2·5·6·7기) 선택받은 데다 동대문구 내 역대 최다 득표(11만 2735표)를 한 만큼 주민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잘해야 한다. 이렇게까지 더불어민주당과 저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와 애정을 주셨는데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과 비난이 더 커지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 친절, 청렴, 안전은 기본이고, 신뢰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주민과 더 잘 소통해서 살기 좋은 동대문구를 만드는 데 성심을 다하겠다. 동시에 (구청장) 선·후배 간에 소통하고 서울시장과도 협의하면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24개가 민주당인데. -득표 결과를 보면 전에 민주당이나 저를 지지하지 않으셨던 분들까지 표를 몰아주셨다. 그만큼 우리가 제대로 하는지 더 예의주시할 것이다. 무엇보다 구청장은 특정 당이 아닌 주민을 보고 일한다. 저는 당에서도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비유하자면 당은 저의 친정이고 동대문구로 시집온 셈이다. 친정이 중요하지만 친정 문화를 시댁에 모조리 적용하려 하면 곤란해지는 것처럼 시대와 환경에 맞게 오로지 주민만 보고 주민을 위해 구정으로 승부하겠다. →지역 현안이 많다고 했는데. -그렇다. 청량리 역세권 랜드마크 조성 추진(청량리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이문동 흥명공업사 부지 주차장 및 복합시설 건립, 장안동 화물터미널부지 주민편의 중심 개발, 청량리종합시장 일대 및 답십리·장안동 부품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 추진, 전농7구역 학교·문화부지 활용, 삼천리 연탄공장 조기 이전 등 현안이 많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좀더 과감하게 해결하겠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장기간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는 전농동 학교·문화부지 문제이다 구민들은 이 부지에 대해 학교 유치와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을 바란다. 전농7구역 부지는 학교부지와 문화부지로 지정돼 있어 두 부지를 연계 개발하는 쪽으로 검토되고 있다. 최근 학교법인 경희학원에서 학교부지와 문화부지에 경희중·고교 이전, 주거·의료·문화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제안을 우리 구에 제출해 서울시와 협의 중이며 경희학원의 제안과 문화부지 내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방안을 함께 검토해 사업이 연속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다른 개발 사업들도 많은데. -서울시가 최근 주택을 전수조사한 결과 노후건물이 가장 많은 곳이 동대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옛 구도심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도시인 만큼 제반 시설이 낡아 도시재생이 절실하다. 동대문구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하드웨어를 보강하고 개발해야 한다. 당장 청량리 4구역 재개발은 동대문구를 새롭게 만들어 줄 사업이다. 연내 착공 예정인 청량리 4구역 사업으로 2021년까지 청량리 일대와 인근 동부청과시장 부지까지 합쳐 주상복합, 백화점, 호텔, 오피스텔 등이 입주하는 50~60층짜리 건물 9개 동이 들어선다. 이외에도 이문동 흥명공업사 부지 개발, 청량리 종합시장 및 장안평 자동차부품상가 재생사업 추진, 이문·휘경과 답십리·전농 뉴타운을 비롯해 동대문 곳곳에서 진행 중인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주민들이 원하는 동대문 개발지도를 완성하겠다. →선거하면서 느낀 점은. -서울 25개 자치구청장 중 가장 먼저 구청장 예비후보등록을 한 후 선거전에 돌입했다. 선거 기간 중 지역 어르신들께서 “우리 구청장 왔어”라며 반겨 주셨을 때의 기쁨은 잊을 수가 없다. 물론 경선 때 상대 후보 쪽의 네거티브가 심해 힘들었지만 경선 이후 모든 게 잘 마무리됐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문제는 민생이다. 자영업 하시는 분들께서 많이 힘들다고들 말씀하신다. 경기가 너무 안 좋다. 무엇이든 도울 수 있는지 찾아보겠다. 좌절한 주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줘야 한다. →임기 시작과 함께 구청 인사가 있는데 원칙은. -능력 본위 인사를 하면서 탕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국장급 주요 보직에 있어 영호남, 중부권 등 지역 안배를 염두에 두고 해 왔다. 과장, 팀장급도 마찬가지다. 4선을 하면서 한 번도 부구청장이 저와 같은 고향(호남)인 적이 없었다. →이번이 마지막 임기인데. -구청장 임기는 2022년 6월로 끝나고 같은 해 5월에 대선이 있다. 민주당과 이 당의 지자체장이 계속 선택받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 구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동대문구를 크게 키워 달라는 명을 받들어 몸으로 실천하고 발로 뛰는 구청장이 되겠다. →민선 7기 초선 구청장 13인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지자체장은 여러 권한을 가지고 있다. 권력 남용을 절대 경계해야 한다. 항상 몸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해야 한다.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기본을 잊어선 안 된다. 또 취임 직후 특정 직원이 전임 구청장 사람이라는 이유로 인사를 내는 등 조직을 뒤흔드는 일도 삼가야 한다. 일정 기간 지켜본 뒤에 인사를 해라. 성격에 따라 과잉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성실하게 일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이번주 금·토요일 을지로 노맥의 날

    이번주 금·토요일 을지로 노맥의 날

    서울 중구가 오는 22~23일 을지로3가 ‘을지로 노가리 골목’ 일대에서 ‘2018 을지로 노맥(노가리+맥주) 축제’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다.2013년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 열리는 축제는 하이트진로㈜의 협찬을 받아 을지로 노가리·호프번영회에서 주관한다. 번영회 소속 16개 업소가 참여한다. 행사 기간 중 500cc 생맥주를 1000원에 즐길 수 있다. 을지로3가 일대엔 타일도기, 공구상가 등이 있는데 퇴근 시간 이후엔 텅 비어 황량하지만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불야성을 이룬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연탄불에 잘 구워낸 노가리를 단돈 1000원에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가격을 동결해 요즘같이 고물가 때 싼값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2015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고, 2016년 중구에서 시작한 을지로 골목 투어 프로그램인 ‘을지유람’ 코스에 포함됐다. 구는 지난해 5월 을지로 노가리 호프 골목을 지역상권 활성화 사업구역으로 지정하고 옥외영업을 허용해 상인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인들과 힘을 모아 이곳을 한국의 옥토버페스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전력·통신·에너지·건설 분야 남북 경협 ‘블루오션’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 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산업계도 분야별로 준비에 분주하다. 사회간접자본(SOC)인 전력, 통신, 에너지 등은 남북 경협의 첫 단추이자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도로·철도, 토목시장이 열린 건설업계 역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전력은 공단 조성, 철도 연결에 앞서 필수 인프라로 꼽히지만, 북한은 현재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의 연간 발전량은 2016년 기준 2390GWh로 남한(5만 4040GWh)의 4.4%에 불과하다. 기본 발전설비가 부족한 데다 노후화도 심각해 발전소 신규 건설, 송·배전망 보강이 시급하다.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인해 국내 시장 확대가 벽에 부딪혔던 발전업계로선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통신 분야는 개성공단에 들어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시작으로 광통신망, 위성 통신방송망 확장이 기대된다. 앞서 지난 8일 청와대, 통일부, KT, 현대아산 등으로 구성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은 개성공단 현지 점검을 벌였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당시 함께 폐쇄됐던 유선통신망도 곧 보수될 전망이다. 통신 3사 중에서는 KT가 가장 적극적이다. 과거 국가 기간통신망을 구축한 경험을 최대한 살려 위성을 이용한 통신방송망까지 투입할 기세다. KT는 지난달 초 임원급으로 구성된 남북협력사업개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통신 지원 준비에 돌입했다. 대북사업 재개 즉시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위성전문 자회사인 KT SAT(샛)을 통해 위성을 이용한 통신방송망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KT 샛이 지난해 발사한 통신방송위성 무궁화위성 7호와 5A호는 북한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다. 북한은 휴대전화의 경우 이집트 오라스콤 등을 이용해 인트라넷처럼 한정된 공간 안에서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역시 일부 기관을 제외하고 외부와 차단된 자체 내부망 ‘광명’을 이용한다. 이런 이유로 케이블·위성을 통한 통신방송망 구축은 그야말로 열린 시장이다. 다만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정치적 리스크가 큰 만큼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에너지 투자도 기대된다. 북한에 매장된 철광석, 무연탄, 석회석, 금 등 42개 광물의 잠재가치는 3000조원으로 추산된다. 협력이 본격화되면 향후 10년간 약 45조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정촌, 단천 지역 자원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들도 TF를 마련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도로·철도 건설은 물론 개성공단 2단계 등 공단 개발, 신도시 건설 등에 업계는 기대감을 높이는 눈치다. 대우건설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기획본부 내 별도 ‘북방사업지원팀’을 신설하고 정보 수집에 나섰다. GS건설, 삼성물산도 각각 남북 경협 TF를 조직했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은 아직 별도 팀을 꾸리진 않았지만 사업 참여를 타진 중이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서패리 일대에 보유한 약 50만㎡ 부지 개발을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정유·화학업계는 한반도를 관통하는 파이프라인 건설 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정보통신(IT) 업계는 관망하는 분위기다. 첨단 산업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 등 기반시설이 필수적인 이유로 후발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자동차를 비롯해 휴대전화, 가전, 인터넷 등 모든 IT 업종에서 북한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경협이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서면 남북 시너지 효과가 기대 이상 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구래동의 역사·미관 한눈에 “가마지천 벽화향기 따라 걸어볼까”

    구래동의 역사·미관 한눈에 “가마지천 벽화향기 따라 걸어볼까”

    경기 김포시 구래동의 역사·미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마지천 교대 벽면의 타일벽화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 31일 구래동 대표 산책로인 가마지천 내 교대 벽면에 “구래동”을 주제로 한 타일벽화 조성공사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가마지천을 잇는 교량 4곳, 8개 벽면에 조성된 타일벽화는 색다른 테마로 타일을 구성해 볼거리가 다양하다. 가마지천을 찾은 인근 아파트 주민은 “자칫 우범지대가 될 수 있는 교량 하부에 벽화를 조성해 산책할 때 즐겁고 새롭다”며, “특히 구래동 역사와 아름다운 관광지 사진을 담은 1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규열 구래동장은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벽화조성을 통해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주고 있다”며 “주민들이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은 구래동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필름을 모티브로 과거와 현재를 구성해 표현했다. 과거 1970년대 시가지 모습부터 2008년 당시 구래리 모습과 2013년 구래동주민센터 개청 시기, 현재 도시화된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 연탄이 그득하게 쌓인 골목길을 누비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반대편 교대 우측에는 문수산과 김포아트빌리지, 대명항 등 김포 주요 관광지 13곳을 담아 신도시주민들에게 가볼만한 곳을 알려주고 있다. 구래동 초·중·고 7개 학교 학생들의 작품 164점이 교대 좌우 벽면에 벽화로 조성돼 있다. 구래동의 가볼만한 곳과 김포의 큰 축제로 자리잡은 호수&락페스티벌, 구래동 대표 꽃인 해바라기 등 ‘구래동’을 주제로 한 다양하고 특색있는 그림으로 표현했다. 특히 가마지천 3교는 호수공원과 연계해 가장 많은 주민들이 찾는 장소다. 벽화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기 그림을 발견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가마지천4교는 봄·여름·가을·겨울 ‘4계’를 감각적이고 추상적인 아트타일 벽화로 표현했다. 새싹이 움트는 봄은 역동적인 붉은색, 초록 잎사귀로 뒤덮인 여름은 짙은 녹색, 곡식이 무르익고 낙엽이 지는 가을은 황금빛 갈색, 눈 덮인 겨울은 회색으로 꾸몄다. 가마지천 5교는 구래동의 대표 꽃인 ‘해바라기’를 주제로 활짝 핀 구래동과 아홉 번이라도 다시 와서 살고싶은 도시 구래동을 표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한나라당, 2006년 선거부터 매크로 돌려 여론조작 시도”

    “한나라당, 2006년 선거부터 매크로 돌려 여론조작 시도”

    ‘드루킹’이 했던 방식과 동일한 수법정당 선거운동 조직이 여론조작 시도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 ‘사이버팀’ 운영“당에서 아이디 100개 넘게 제공”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2007년 대선을 비롯한 각종 선거운동 기간에 ‘매크로 프로그램’(매크로)을 활용해 포털에 댓글을 다는 등 여론을 조작한 정황이 5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최근 ‘드루킹’이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매크로를 써서 댓글을 달고 공감 수를 조작한 것이다. 매크로는 한번에 기사의 여러 댓글에 공감·추천 등을 자동으로 올리는 프로그램이다. 한겨레는 이날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당시 한나라당 A의원 사무실에서 직원으로 일했던 B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B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2006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각종 선거 캠프에 온라인 담당자로 참여했다. 매크로를 활용해 댓글을 달거나 공감 수를 조작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했다”고 폭로했다. B씨는 그 증거로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당시 한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한겨레에 공개했다. B씨의 캠프 상관이었던 상황실장이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검색 1순위 작업 대책 시행 바람”이란 문자를 보내자, B씨가 “야간 매크로 세팅하겠습니다”라고 답하는 내용이다. 상황실장은 밤 11시가 넘어 “매크로 했니?”라고 재차 확인한다. 이에 대해 B씨는 “당시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을 앞두고 홍준표, 원희룡, 나경원 등이 출마해 계파 갈등이 첨예하던 상황에서 경쟁자에 대한 부정적 이슈를 검색어 1위로 올리기 위해 매크로를 활용해 계속 검색이 이뤄지도록 조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씨는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의 ‘사이버팀’에 파견돼서도 매크로를 활용해 여론 조작을 했다고 한겨레에 밝혔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사무실이 아닌 여의도 이룸빌딩 1층에 ‘사이버팀’ 사무실을 차리고, 중앙당에서 제공한 100개 이상의 네이버 아이디로 MB 연관 검색어를 조작하고, 부정적 기사에 댓글을 다는 일을 하는 데 매크로를 썼다”고 말했다. B씨는 “특히 이명박 지지 선언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이나 BBK 관련 기사들에 드루킹이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매크로를 써서 댓글을 달고 공감 수를 조작했다”고 증언했다. 제17대 대선 투표일 하루 전인 2007년 12월 18일치 연합뉴스 기사 ‘신당 BBK 막판 대공세’에 달린 댓글을 보면, 아이디 ‘ibl7****’ ‘ghos****’ ‘rokm****’ 등이 “이명박은 네거티브 하지 않는다” “이명박은 유일하게 연탄 정책에 관심을 가졌다” 등의 댓글을 반복적으로 달았다고 한다. 또 투표 이틀 전인 2007년 12월 17일치 연합뉴스 기사 ‘노 대통령 BBK 사건 재수사 검토 지시(종합)’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아이디 ‘ghos****’ ‘rokm****’ 등이 역시 반복적으로 “이명박 청계천의 신화와 서울숲을 만 이명박 청계천의 신화와 서울숲을 만들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짤 때 생긴 오류가 수정 없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B씨는 한겨레가 확인한 위 내용들이 “내가 했던 댓글 작업들이 맞다”면서 “오타 반복은 워낙 많은 작업을 하다 보니 매크로 작업 타이밍이 꼬여 복사-붙이기에서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퍼주기식’ 일회성 지원 아닌 사회적 ‘가치 창출’ 싹 틔워야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퍼주기식’ 일회성 지원 아닌 사회적 ‘가치 창출’ 싹 틔워야

    ‘노바티스’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다. 2008년 총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회사로 꼽힐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대다수 국민에겐 낯설지만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이마티닙, 조현병 치료에 쓰이는 클로자핀 등을 생산한다. 특히 회사가 보유한 특허약 권리를 빈곤국에서 포기한 최초의 제약회사이기도 하다. 노바티스는 가난한 나라에서 복제약에 대해 어떤 소송도 제기하지 않는다. 특허약뿐 아니라 복제약을 저렴하게 생산해 빈곤국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 준다. 선진국에선 의약품 전액을 받는 반면 가난한 나라엔 할인을 해 주는 ‘차별화된 가격 정책’을 펼친다. 2010년 6월부터 말라리아 치료약 3억 4000만정을 이윤 없는 제조 원가로 제공하기도 했다. 지금도 말라리아 치료약은 ‘돈 벌 생각 없이 만들어 판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기부하고 봉사하는 수준을 넘어 ‘무상의 유통’이라는 새로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책임)을 창출해 낸 것이다.프랑스의 유명한 타이어 회사인 ‘미슐랭’은 직원만 14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 기업이다. 미슐랭은 2001년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천연고무나무가 병충해로 생산성이 떨어지자 이전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이윤보다 사회적 가치에 더 중점을 뒀다. 병충해에 저항할 수 있는 새로운 품종 개량 연구를 지원했다. 또 고무나무 사이에 코코아나 바나나를 재배해 수익을 벌충하는 방법도 도입했다. 또 1000여 가구의 브라질 농민들이 가족 소유로 고무나무를 재배할 수 있게 18만 1818㎡ 규모의 마을을 조성해 물부터 의료, 학교시설을 갖추게 지원하고 도로도 만들어 줬다. 모두가 잘살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공급에 어마어마한 돈을 쓴 것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150년 전통의 ‘네슬레’는 우리나라에서도 커피와 초콜릿으로도 유명하다. 네슬레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성공은 주주들과 사회에 동시에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것을 CSR에서 한발 더 나아간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 가치 창출)라고 부른다. 첫 단계로 식수, 농촌개발, 영양이라는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공급기지 농민 50여만명이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고 빈곤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보답으로 우리는 소비자와 궁극적인 우리 비즈니스에 혜택이 되는 양질의 생산물을 공급받는다”고 밝혔다. 네슬레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농부나 실업자 5000명에게 네스카페 커피를 싣고 나를 수 있는 빨간색 카트를 제공했다. 카트를 받은 이들은 주민들에게 커피를 나눠주고 맛에 대한 평가를 수집했다. 네슬레는 광고비용을 쓰는 대신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연스레 주민들에게 네스카페를 홍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었다.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100개 이상의 소비자 브랜드를 가진 다국적 식품기업인 ‘제너럴밀스’는 “우리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사회적 책임이 있는 식품회사 중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외친다. 대표적 예가 옥수수를 공급하는 중국 농민에게 종자를 제공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이다. 이들에게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보장하고 수확 전량을 구매한다는 약속도 지켰다. 공급 사슬 자체를 튼튼하게 만들어야 기업이 튼튼해진다고 본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기업의 CSR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듯 날로 커지고 있다. ‘있는 자와 없는 자가 공존하는 사회가 건강하다’는 가치하에 정부까지 나서서 돕는다. 기업은 소비자가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기업을 주시하고 ‘착한 기업’ 제품을 선호한다는 사실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둔다. 또 사회발전, 환경보호 등 공익적 기여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룬다는 점에도 주목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영 전략을 짠다. 하지만 대내외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책임경영은 질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가치 창출‘보다 ‘퍼주기식’ 자금 지원에 그쳐 있다는 지적이 적잖다. 해외 기업만큼 장기적이고 경제, 사회, 문화를 망라한 종합적인 수준까지 진일보하지 않았다는 게 경제·사회 전문가들의 대다수 시각이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경영활동 과정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해야 하는데 그저 성금 내고 연탄 배달하고 김장 담그는 ‘보여 주기식’의 봉사 수준으로 그치기 때문에 실질적인 사회공헌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협력업체나 대중과 성과를 공유하고 환경 등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경영을 이끌어 바람직하고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사회공헌이자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삼성애니콜 희망소학교’ 설립을 통해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중국 오지에 120곳의 학교를 세우고 아프리카 등에서 문맹퇴치 교육에 나섰다. 최근 저개발 국가에 마을을 구축하는 나눔 빌리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SK그룹 역시 SK에너지의 3600여개 주유소 망 등을 개방하고 소재기업 5곳을 선발하는 등 SK가 가진 유무형 자원을 공유하는 ‘공유 인프라’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의 CSR 활동은 아직 물품지원, 봉사활동 등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인 수준에 멈춰서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2016년 중견·중소기업 544개 대상 사회공헌활동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유형은 현금 기부가 7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물 기부 57.6%, 임직원 자원봉사 43% 순이었다. 이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기 어려운 이유로 70.9%가 ‘인력 및 예산부족’을 꼽았다. 사내 공감대 및 협조 부족도 64.2%나 됐다. 몇 년 전 중소기업중앙회가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중기 305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상황은 비슷했다. 활동 유형을 살펴보면 기부금이 87.8%로 가장 많았다. 아직까지 기업의 CSR 활동이 사회적 가치 창출로 전환돼 질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라돈보다 더 심각한 방사성물질 제품은

    [남순건의 과학의 눈] 라돈보다 더 심각한 방사성물질 제품은

    라돈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폐암을 일으키는 방사성물질이 우리 주위에 흔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들 놀라고 있다. 사실 라돈은 자연에 존재하는 기체로 헬륨처럼 다른 원소들과 반응하지 않고 공기보다 무거워 아래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다. 반감기가 3.8일밖에 되지 않는 라돈222는 다 사라졌어야 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자연에 꾸준히 존재하는 것일까.라돈222는 반감기가 44억년이 넘는 우라늄238이 수차례 방사능 붕괴를 해 만들어진다. 우라늄238은 주석만큼 지구 표면에 많이 존재하는 흔하디흔한 물질로 가격도 유연탄의 4분의1 정도로 저렴하다. 따라서 자연 상태의 라돈222가 우리 주변에 흔하다는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다.인류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방사능은 100여년 전 인간에게 처음 알려진 뒤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안겨 주는 존재가 됐다. 1920년대에는 방사성물질인 라듐을 첨가한 에너지드링크가 현재 시세로 한 병에 2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날개 돋친 듯 팔렸다. 건강을 위해 매일 몇 병씩 마시던 에벤 바이어스란 사람은 방사성물질이 뼈에 침착돼 턱을 잃고 두개골에 구멍이 나고 결국 뇌종양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1930년대 프랑스에선 얼굴을 밝게 빛나게 해 준다며 토륨과 라듐이 포함된 화장품이 출시됐다. 물론 방사능이 내뿜는 빛 때문에 어두운 밤에도 얼굴은 환하게 빛났을 것이다. 독일에서는 방사능 초콜릿이 나오기도 했다. 1940년대 독일에서는 라디움 치약이 판매된 적도 있다. 필자의 어린 시절 대중목욕탕에는 라돈탕, 오존탕이란 게 있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건강에 도움을 준다며 음이온, 은나노물질 등을 앞세운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음이온 공기정화기들이 설치돼 있다. 수십만원씩 하는 게르마늄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음이온이 냄새 제거와 살균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연에서와는 달리 공기청정기에서는 고압의 전기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공기 중 산소로부터 오존이 만들어진다. 오존은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제품이다.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제품으로 음이온을 만든다 생각하면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나노물질은 뇌에 침투해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나노 유해성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대표적 나노물질 ‘C60 플러린’을 발견해 1996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리처드 스몰리 박사가 62세 나이에 뇌종양으로 사망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방사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연구하던 마리 퀴리가 암으로 사망한 것도 그렇다. 무지 때문에 돈을 낭비하는 것을 넘어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면 그 손해는 너무 크다. 라돈이 무섭다고 걱정하지만 그보다 심각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제품이 우리 주변에 있다. 바로 담배다. 담배에는 수천 가지 유해 발암 물질 외에도 폴로늄210이 포함돼 있다. 반감기가 138일인 이 물질은 인산염 비료에 미량 들어 있다가 재배 과정에서 잎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폴로늄210은 담배연기와 함께 폐에 들어가 다른 유해성분인 타르와 섞여 폐포에 붙어 있다가 알파 입자를 내면서 유전자를 파괴한다. 알파 입자는 종이 한 장이나 피부로 막아 낼 수 있으나 폐에 들어가면 보호해 줄 피부가 없어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킨다. 라돈222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니 잦은 환기 등을 통해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일부러 폐에 방사성물질을 흡입하게 만드는 담배는 당장 없애야 하는 나쁜 상품이다. 특히 간접흡연은 어마어마한 방사능을 나에게 뿜어대는 것이기 때문에 흡연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질 수밖에 없다. 눈앞에 보이는 세수와 흡연자들의 표를 의식해 담뱃값을 올리지 못하는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 건강을 생각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담배연기에는 라돈보다 더 심각한 방사성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 라돈 침대보다 더 무서운 방사성 물질 제품은

    라돈 침대보다 더 무서운 방사성 물질 제품은

    라돈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폐암을 일으키는 방사능 물질이 우리 주위에 흔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들 놀라고 있다. 사실 라돈은 자연에 존재하는 기체로 헬륨처럼 다른 원소들과 반응하지 않고 공기보다 무거워 아래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다. 반감기가 3.8일밖에 되지 않는 라돈-222는 다 사라졌어야 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자연에 꾸준히 존재하는 것일까? 라돈-222는 반감기가 44억년이 넘는 우라늄-238이 수 차례 방사능 붕괴를 해 만들어진다. 우라늄-238은 주석만큼 지구 표면에 많이 존재하는 흔하디 흔한 물질로 가격도 유연탄의 4분의 1정도로 저렴하다. 따라서 자연상태의 라돈-222가 우리 주변에 흔하다는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다. 인류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방사능은 100여년 전 인간에게 처음 알려진 뒤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안겨주는 존재가 됐다. 1920년대에는 방사능물질 라듐을 첨가한 에너지드링크가 현재 시세로 한 병에 2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날개 돋힌 듯 팔렸다. 건강을 위해 매일 몇 병씩 마시던 에벤 바이어스란 사람은 방사능 물질이 뼈에 침착돼 턱을 잃고 두개골에 구멍이 나고 결국 뇌종양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1930년대 프랑스에선 얼굴을 밝게 빛나게 해준다며 토륨과 라듐이 포함된 화장품이 출시됐다. 물론 방사능이 내뿜는 빛 때문에 어두운 밤에도 얼굴은 환하게 빛났을 것이다. 독일에서는 방사능 초콜렛이 나오기도 했다. 1940년대 독일에서는 라디움 치약이 판매된 적도 있다. 필자가 어릴 적 대중목욕탕에는 라돈탕, 오존탕이라는 것이 있었던 기억도 난다. 요즘은 건강에 도움을 준다며 음이온, 은나노물질 등을 앞세운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음이온 공기정화기들이 설치돼 있다. 수십만원씩 하는 게르마늄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음이온이 냄새 제거와 살균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연에서와는 달리 공기청정기에서는 고압의 전기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공기 중 산소로부터 오존이 만들어진다. 오존은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제품이다. 방사능물질이 포함된 제품으로 음이온을 만든다 생각하면 피해가 더 클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나노물질은 뇌에 침투해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나노 유해성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대표적 나노물질 ‘C60 플러린’을 발견해 1996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리처드 스몰리 박사가 62세 나이에 뇌종양으로 사망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방사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연구하던 마리 퀴리가 암으로 사망한 것도 그렇다. 무지 때문에 돈을 낭비하는 것을 넘어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면 그 손해는 너무 크다. 라돈이 무섭다고 걱정한다면 그것보다 더 심각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제품이 우리 주변에 있다. 바로 담배다. 담배에는 수천 가지 유해 발암 물질 외에도 폴로늄-210이 포함돼 있다. 반감기가 138일인 이 물질은 인산염 비료에 미량 들어있다가 재배 과정에서 잎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폴로늄-210은 담배연기와 함께 폐에 들어가 다른 유해성분인 타르와 섞여 폐포에 붙어있다가 알파입자를 내면서 유전자를 파괴한다. 알파입자는 종이 한 장이나 피부로 막아낼 수 있으나 폐에 들어가면 보호해줄 피부가 없어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킨다. 라돈-222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니 잦은 환기 등을 통해 그 피해를 줄이는 방법 밖에 없지만 일부러 폐에 방사능물질을 흡입하게 만드는 담배는 당장 없애야 하는 나쁜 상품이다. 특히 간접흡연은 어마어마한 방사능을 나에게 뿜어대는 것이기 때문에 흡연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질 수 밖에 없다. 눈 앞에 보이는 세수와 흡연자들의 표를 의식해 담뱃값을 올리지 못하는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 건강을 생각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담배연기에는 라돈보다 더 심각한 방사능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 [동호회 엿보기] 매년 1000만원 이상 후원… 소년·소녀 가장의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

    [동호회 엿보기] 매년 1000만원 이상 후원… 소년·소녀 가장의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시작했던 봉사동아리가 어느덧 11년이 됐습니다. 부모가 있어야 할 시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나누고 싶습니다.”# 병무청장 등 80여명… 봉사하며 아이들에게 희망 가정위탁아동돕기 봉사동아리 ‘행복나누리’ 회장을 맡고 있는 임태군(53) 병무청 사회복무국 사회복무관리과장은 20일 “당초 소년·소녀 가장 돕기 모임으로 시작했던 봉사동아리가 몇 년 전부터 가정위탁아동을 돕는 행복나누리가 됐다”며 “친부모 곁에서 자라지 못하는 위탁가정 아이들을 직접 만나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정서적 도움을 나누는 모임”이라고 말했다. 가정위탁은 소년·소녀 가장을 비롯해 친부모의 양육이 어려운 아동을 위탁가정을 통해 보호하는 전문적인 가정지원 서비스다. 행복나누리는 2007년 결성 이후 대전 본청 소속 직원들을 중심으로 80여명이 정회원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취임한 기찬수 병무청장도 행복나누리의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임 회장은 “순수하게 좋은 마음으로 봉사를 해보자고 만들었던 모임에서 직원들이 조금씩 회비를 걷어 지원을 시작했다”며 “대전 가정위탁센터와 연계해서 활동하는데 대전 지역에만 소년·소녀 가장이 500가구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 자발적 회비 모아 도움… 아이들과 영화 관람도 행복나누리 회원들은 매달 5000원 이상 회비를 자발적으로 모아 3개 위탁가정을 선정해 매달 1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전 소재 위탁가정에는 분기별로 생활 물품과 선풍기, 연탄, 온수매트 등을 직접 배달하는 봉사활동도 갖는다. 행복나누리 총무를 맡고 있는 강지숙(53) 주무관은 “회원들이 직접 담근 김장 김치를 위탁가정에 직접 배달하거나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인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영화를 함께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대전 가정위탁센터는 대전 지역의 위탁가정에 대한 정보를 행복나누리와 공유해 봉사가 필요한 가정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행복나누리는 여러 차례 봉사활동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2013년 대전광역시장 표창에 이어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 곰팡이 핀 집 도배, 장애아 치료 도움 줬을 때 보람 임 회장은 “몇 년 전 고등학생인 아이 집에 도배, 장판을 해 주러 갔는데 산 중턱에 있는 집에 벽지를 뜯었더니 전부 곰팡이가 슬어 있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장애가 있는데 돌봐 주는 이가 없는 아이를 병원 치료를 받게 해 주고, 알코올중독인 삼촌에게 학대받는 아이를 경찰과 협조해 별도의 도움을 받게 해 주기도 했다”며 봉사활동의 보람을 밝혔다. 행복나누리는 이 같은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매년 1000만원 이상 후원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관 중앙부처 동호회 지원 대상으로도 선정돼 지난해부터 매년 10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받고 있다. 행복나누리는 또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지난 15일에도 대전 지역 내 위탁가정 10가구에 후원 물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강 총무는 “가정위탁 아이들을 보면 대개 부모가 있어야 될 나이에,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이라며 “열악한 상황에 처한 아이들에게 정서적 도움을 주는 게 큰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5·18 진상규명위원회 활동 과제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하 진상규명법)이 오는 9월 14일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법안의 1장 총칙 1조는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폭력·학살·암매장 사건 등을 조사해 왜곡 또는 은폐된 진실을 규명함으로써 국민통합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일부 극우 단체의 ‘5·18 폭동’‘북한군 개입설’ 등 실상 왜곡에 따른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정부는 이 법안에 따라 독립적인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 5·18의 실상을 조사한 뒤 그 결과를 공식 국가보고서로 내놓을 방침이다. 1988년 국회 5·18청문회(광주특위)와 1995년 검찰수사,2007년 국방부 과거사위,2017년 국방부의 헬기사격 관련 조사특위 등 5·18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기관의 활동이 4차례 이상 진행됐지만 최초 발포 명령자 등 핵심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탓이다. 진상규명위원회는 국회의장 1명과 여·야 정당이 각각 추천하는 4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그 아래 50명으로 구성된 사무처를 둔다. 위원회는 가해자·참고인·제보자 등을 강제 소환할 수 있는 동행명령장 발부 등 준 사법권을 갖는다. 송선태 국방부 진상규명 특별법시행 전담팀(TF) 자문위원은 “이 법안은 5·18 당시 자행된 각종 국가폭력과 인권 유린행위 뿐만아니라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된 사안에 대해 추가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마지막 기회란 판단으로 위원회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구성될 진상규명위원회는 5·18 당시 발포명령자와 암매장 여부 등 핵심 의혹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한다. 발포명령자 규명은 진실찾기의 핵심이다. 진상규명법은 단순히 5·18의 진상을 밝히는데 그치지 않고 주요 책임자에 대해 소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놨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당시 신군부 실권자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전씨는 1997년 대법원의 ‘5·18 내란사건’ 판결을 통해 내란수괴·뇌란목적살인죄 등으로 형사처벌됐다. 전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 진압작전에 국한됐다. 이 때문에 5월 21일~26일 사이 광주시민에 대한 집단 발포에 전씨가 개입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질 경우 형사처벌을 해도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씨는 그간 이뤄진 모든 조사에서 군 지휘계통상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객관적 증거 부족으로 ‘발포명령자’로 특정되지는 않았다. 그는 검찰 조사에 “5·18 당시 광주에서 진행된 상황은 나와는 무관하다”“모른다”로 발뺌했다. 지난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조사 결과, 전남 도청앞 집단발포가 이뤄진 5월 21일 주영복 국방부장관과 이희성 계엄사령관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 문건에서 전두환씨의 ‘발포명령’을 암시하는 메모가 드러나기도 했다. 군 과거사위원회는 당시 보안사의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 문서에서 ‘전 각하(全 閣下): 초병에 대해 난동시에 군인복무규율에 의거 자위권 발동 강조’란 수기 메모를 확인, 공개한 바 있다. 이 메모에서 ‘전 각하’는 전두환씨를 지칭하고 있고, 당일인 21일 오후 1시쯤 전남도청앞 집단발포가 이뤄졌다. 이후인 21일 오후 8시30분쯤 계엄사령부를 통해 공식 자위권 발동명령이 현장 지휘관에 하달된다. 자위권은 24일 오후 6시 종료된다. 즉, 21일 오후 8시30분~24일 오후 6시 69시간 30분 동안 자위권 명목의 발포가 허용된 셈이다. 자위권 발령에 근거한다면 5월 20일 광주역 발포, 21일 오후 1시 도청앞 집단 발포는 불법이다. 자위권 공식 발령에 앞서 진행된 ‘전 각하의 자위권 강조’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최초 발포명령자를 특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5·18 당시 신고된 행불자의 암매장 논란도 지난 38년간 풀지 못한 숙제로 꼽힌다. 현재 5·18행불자로 지위가 인정된 사람은 82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은 망월동 5·18 구묘역에 안장된 것으로 밝혀졌고, 나머지 76명의 흔적은 지금껏 오리무중이다. 5·18기념재단이 지난해 말~올 초 사이 북구 옛 광주교도소 일대와 동구 너릿재 등 암매장 제보가 집중된 후보지를 ?었으나 시신 발굴에 실패했다. 암매장 관련 증언은 넘쳐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개발로 인한 지형 변형 등이 발굴의 난제로 꼽힌다. 양민 학살 역시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 1980년 5월 23일 오전 9시쯤 11공수여단 병력은 광주동구 지원동 녹동마을 앞길에서 시민군이 탑승한 미니버스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박모(당시 18세.여) 양 등 10여명이 사망했다. 부상당한 남자 2명은 인근 주남마을 뒷산으로 끌려가 즉결 총살됐다. 같은달 24일 오후 1시30분쯤 남구 송암동 저수지에서 놀던 방모(당시 13세)군과 놀이터에 있던 전모(당시 10세) 군 등 2명이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같은날 오후 2시쯤 송암동 남선연탄공장 부근에서 계엄군끼리 오인사격으로 9명이 사망했다. 계엄군은 시민군을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부근 민가를 뒤져 마을청년 권모(당시 33세)씨 등 4명을 사살했다. 그러나 지금껏 이들 민간인에 대해 발포 명령을 내리거나 총격을 실행한 가해자를 특정하거나 책임을 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광주 진압작전시 특전사 위주로 운영된 군 지휘계통의 이원화, 무고한 시민에 대한 고문,여성 성폭행,북한군 개입설,헬기사격 명령자,시민군 무장 시점 조작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 1985년 안기부 주도의 ‘80위원회’, 1988년 국방부의 ‘511연구위원회’ 등이 저지른 5·18에 대한 왜곡과 증거물 훼손·조작 관련자 등을 찾아 책임을 묻는다. 표-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활동 일지 ?1988년~1989년 국회 청문회(광주특위) ?1995년 7월 시민단체, 전두환·노태우 등 책임자 고발(검찰,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공소권 없음 결론) ?1995년 11월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 발족,재수사. 전두환 등 신군부 핵심 관계자 90여명 기소 ?1997년 4월 대법원 판결, 전두환·노태우 등 16명 내란수괴,내란목적살인죄 등 확정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주남마을 미니버스총격 사건 등 조사 ?2017년 국방부 헬기사격 및 전투기출격 대기 관련 특조위, 헬기사격 확인 ?2018년 9월 진상규명특별법에 따른 진상규명위원회 출범,국가 보고서 작성 예정.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북한, 중국에 석탄수출 재개할까...? ‘헐값 매각’ 움직임도

    북한, 중국에 석탄수출 재개할까...? ‘헐값 매각’ 움직임도

    북한 무역상들이 유엔의 대북 제재 완화 기대를 틈타 중국에 대한 석탄수출 재개를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중국 무역상들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이에 따르면 중국 무역상들은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데 이어 6월 북미 정상회담까지 열리게 되면서 북한 측의 석탄공급 제안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북한 핵 문제로 악화한 북중,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한반도 긴장 해소와 유엔의 제재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 석탄은 외화벌이를 위한 주요 수출품이다.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은 2016년 북한에서 약 20억 달러(2조1380억 원) 규모의 석탄 2250만t을 수입했다. 그러나 유엔이 북한산 석탄 금수조치를 한 이후인 작년 10월부터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는 것이 중국의 공식 자료다. 중국의 한 석탄 무역상은 “김정은이 베이징을 방문한 날 북한 무역상이 내게 접근해 북한 남포항에 있는 (석탄) 재고물량을 원하는지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무역상이 수천t의 무연탄을 보유 중인데, 유사한 중국 제품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t당 30∼40달러(3만2000∼4만2000 원)에 팔겠다는 의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북한의 석탄 생산업체와 무역업체는 국유화돼 있지만, 수출 제품의 가격과 물량을 결정하는 것은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중국 산시 성에서 생산되는 무연탄 가격이 t당 160∼172달러(17만3000∼18만4000 원)인 것과 비교하면 북한산 무연탄의 가격 경쟁력이 크다. 아직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 무역상들이 헐값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중국의 한 무역상도 “(북한산 무연탄) 가격이 유난히 좋지만, 북한 정부에 의해 다시 압류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대북 제재 이전에는 대금의 20∼30%만 내고 북한산 석탄을 들여올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선불로 줘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서발전, 남북 접경지역에 평화발전소 건설 구상 중

    동서발전, 남북 접경지역에 평화발전소 건설 구상 중

    공기업인 동서발전이 현재 평양에서 사용 중인 전력의 두 배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평화발전소 건설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또한 북한의 주요 공업지구에 인접한 해주·원산·김책시 등지에 북한의 산업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도 추진한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동서발전에서 제출받은 ‘발전 분야 대북 협력사업안’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중장기 협력방안을 수립했다. 협력방안 가운데 접경지역인 경기 연천군 또는 비무장지대(DMZ)에 복합화력발전소인 평화발전소를 건설하는 안이 제시됐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500㎿급 발전소로 북한 내 산업 인프라 구축용 전력 공급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평화발전소 건설 사업은 2013년 10월 연천군과 동서발전 사이에 업무협약이 체결된 상태여서 사업 진척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동서발전은 발전소 구축 시 효과에 대해 “평양시 인구 260만명 기준으로 평양시 두 배의 전력공급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또 장기적인 과제로 북한의 경제성장을 위해 주요 공업지구 중심의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도 추진한다. 대표적인 화력발전소 건설 후보지로는 황해남도 해주시와 강원도 원산시, 함경북도 김책시가 거론됐다. 해주시의 경우 개성공단과 해주공업단지 개발 목적으로, 원산시는 원산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 개발 목적으로 각각 무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300㎿급 화력발전소를 2기씩 지을 계획이며 김책시는 광공업과 수산업, 관광업을 고려해 갈탄을 연료로 쓰는 500㎿급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동서발전은 또 분야별 협력사업으로 △동해화력용 북한산 무연탄 도입 및 사용 △북한 노후 화력발전소 운영·유지 및 성능개선 사업 지원 △북한 화력발전소 엔지니어 교육 및 발전소 운영 기술 지원 △활용도가 낮아진 노후복합화력 설비의 북한 이전설치 및 운영 △북한지역 전원 개발 등도 구상중이다. 권칠승 의원은 “북한은 엔지니어들의 기술력 향상을 통해 안정적 전력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남한은 북한의 중국·러시아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려인 애환 담긴 곳… 베이스캠프서 2시간 반 ‘최장거리’

    고려인 애환 담긴 곳… 베이스캠프서 2시간 반 ‘최장거리’

    한국 대표팀의 F조 두 번째 멕시코와의 경기는 인구 113만명으로 러시아 10대 도시에 들어가는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치러진다. 러시아 문학과 음악 배경에 잔잔한 물결로 자주 등장하는 돈강이 유유히 흐르는 곳에 자리했다. 긴 도시 이름은 러시아 북동부 로스토프와 구분하기 위해 ‘나도누’를 붙였는데 쉽게 말해 ‘돈강의 로스토프’란 뜻이다. 모스크바에서 1109㎞ 떨어져 있어 비행기로 2시간 정도 걸린다. 대한민국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는 경기장 가운데 가장 멀어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돈강 하류와 마니치강 유역을 가로질러 넓은 범람원이 펼쳐진다. 돈강 유역의 볼고돈스크에는 대규모 원자로 생산공장이 있다. 볼가강으로 이어지는 볼가돈 운하와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등 카프카스 지역과 러시아 중앙지대를 연결하는 철도, 석유 및 가스 송유관이 지나가 ‘카프카스의 관문’으로 통한다. 농업의 발달로 밀과 보리 옥수수, 해바라기, 겨자, 멜론 등이 많이 생산되고 무연탄, 철광석 등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표트르 대제(재위 1682~1725)의 딸 엘리자베타 여제가 1749년에 세운 무역도시다.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았을 때의 감동보다 더한 즐거움을 안긴다는 길손들의 체험담이 숱하다. 유려한 강변 풍경과 멋진 체메르니츠키 교량, 고색창연한 제정 러시아 건물들이 조화를 이뤄서다. 196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미하일 숄로호프(1905~1984)의 대하소설 ‘고요한 돈강’이 이곳을 무대로 제정 러시아로부터 달아나 독립을 꿈꿨던 코사크 민족의 슬픈 역사를 담았다. 스탈린 시대 연해주에서 이곳으로 강제 이주해 쌀 농사 등을 강요받은 고려인이 무려 2만 5000명에 이르러 지금도 이곳에 드리운 애환과 삶의 흔적을 되짚어 보는 것도 뜻깊겠다. 흑해와 연결되는 아조프해와 가까워 습한 대륙성 기후로 6월 평균 기온이 섭씨 22도로 따듯하다. 6~7월 비 오는 날은 나흘, 강수량도 70㎜ 정도로 경기를 하거나 관람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건을 제공한다. 습도는 63%, 해발 고도는 50m밖에 안 된다. 멕시코와 결전을 펼칠 장소로 지난해 개장한 ‘로스토프 아레나’는 4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곳에선 E조, A조, D조 예선 한 경기씩과 16강전 한 경기가 열린다. 현재 러시아 프로축구 FC 로스토프의 홈 구장으로 쓰이고 있다. ’신태용호’를 응원하러 로스토프나도누를 찾는 이라면 표트르 대제가 멀지 않은 아조프 해변에 세운 당찬 계획도시 타간로그도 들러보자. 극작가 안톤 체호프(1860~1904)의 고향이어서 여기저기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아울러 위대한 시인 알렉산드르 푸슈킨(1799~1837)이 산책한 아조프 해변을 거니는 것도 좋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북 경협 확대 멀지 않다”… 벌써 TF 준비에 분주한 재계

    “남북 경협 확대 멀지 않다”… 벌써 TF 준비에 분주한 재계

    “개성공단 2개월 내 정상화 가능” 비대위, 시설물 점검 방북 타진 현대그룹, 금강산 관광 비상체제포스코는 무연탄 수입할 수도 도로·항공 등 SOC 건설도 주목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경제 나비효과’에 대한 재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 태스크포스(TF) 준비부터 참여정부 당시의 철도·도로 등 건설 재개 움직임, 자원 수입 희망까지 저마다 분주한 모습이다.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정상회담 이후 자체 TF를 구성해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비하겠다”면서 “빠르면 2개월 안에라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와 용수 등 공단 설비가 문제될 수 있어 업종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밤을 새워서라도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신 위원장은 “개성공단 시설물 점검을 위해 방북신청을 하려는데 이번에 그 문제가 풀리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창립 50돌을 맞아 초대형 종합 소재 기업을 목표로 내건 포스코는 무연탄 수입 재개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포스코는 2005~2009년 북한의 대진·북창 지역에서 품질 좋은 무연탄 92만t 가량을 들여와 제철소에서 사용했다. 하지만 2009년 북한의 고열량 무연탄 수출 중단 조치 및 대북 제재로 수입이 중단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북한의 개혁개방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경우 경제 및 산업 재건을 위해 철강, 에너지, 건설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금강산 관광의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자인 현대아산이 속한 현대그룹은 이미 ‘비상대응 체제’를 갖추고 예의 주시 중이다. 올해는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지 20년, 중단한 지 꼭 10년째 되는 해다. 계열사인 현대증권과 현대상선 등이 팔리며 홀로 현대그룹을 지탱 중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날 9만 3900원으로 연초 대비(5만 5500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오는 6월 16일이 고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 20주년을 맞는 날”이라면서 “남북 정상이 이번에 ‘소떼 길’에 소나무 기념식수를 함으로써 20년 만에 이 장소가 평화의 상징이 된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로, 항공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이 재개될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베를린 선언에서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상과 관련해 남북 철도 연결과 남·북·러시아 가스관 연결 등의 사업을 언급했다. 철도의 경우 동해북부선과 경원선을 연결하는 사업이 먼저 거론된다. 동해북부선은 부산에서 출발, 북한을 관통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통하는 노선이다. 남측 구간은 강릉∼제진(104㎞)이 단절된 상태여서 본격적인 남북 경협 시대가 열리면 언제든 공사가 재개될 수 있다. 경원선의 경우 박근혜 정부가 2015년 8월 백마고지∼월정리 구간 복원공사를 시작했으나 토지보상비 등의 문제와 남북 관계 경색 등으로 중단됐다. 항공의 경우 북한 항로가 재개방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항공기가 북한 항로를 지나다녔으나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서 막혔다. 다시 이 항로가 열리면 인천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갈 때 운항시간을 40분가량 단축할 수 있다.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구상을 밝힌 적 있다. 이 도로는 경기 파주에서 판문점 인근을 지나 개성으로 이어지며 남북 간 도로망을 연결할 수 있다. 유통업계도 설레는 표정이다. 남북 해빙 분위기가 확산하면 외국인 방문객 유치가 활력을 띨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계는 중장기적으로 북한의 부족한 통신 인프라 구축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북한의 통신망 현대화 사업뿐 아니라 무선 가입자 보급률도 낮아 통신사업 협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정육점을 런웨이장으로 만든 모델 아이린

    정육점을 런웨이장으로 만든 모델 아이린

    모델 아이린이 연탄구이집, 수산시장, 정육점을 런웨이로 만들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자동차 광고에서다.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온라인 광고에서 모델 아이린은 어떤 환경에서도 프로다운 포즈와 워킹을 선보였다. 뜰채로 물고기를 들어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그녀는 집게로 연탄을 꺼내고 호스로 세차하는 코믹한 모습을 연출한다. 강렬한 의상과 시크한 표정이 재미를 더한다. 실제로 아이린은 늘 개성 넘치는 모습과 자신만의 소신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고에서 역시 그녀만의 당당한 매력을 선보였다. 사진 영상=현대자동차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진짜 보수를 만나고 싶다/최여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진짜 보수를 만나고 싶다/최여경 국제부 차장

    비 내린 지난 주말, 어김없이 서울 세종대로에 태극기가 나부꼈다. 그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과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세월호 참사 4주년에 앞서 추모식에 모인 이들에게 “빨갱이”, “노란 마귀”라는 등 폭언을 퍼부었다. 보통 이 시위를 ‘보수집회’라 부른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광화문광장 촛불집회가 무르익을 2016년 말. 그 반대편 덕수궁 대한문에서 태극기가 휘날리기 시작했다. ‘촛불=진보’라는 등식의 대립항으로, 맞불집회로도 불렸던 그곳에서는 ‘계엄령 선포’, ‘군대 동원’ 등 반헌법적 발언이 튀어나왔다. 당시 과격한 언동을 스케치한 사진에 ‘극우·보수단체’라는 설명을 썼다가 한 선배의 전화를 받았다. ‘극우’라는 단어를 빼라는 주문이었다. “폭력성 있고 배타주의적 발언을 하니 극우라고 할 만하지 않습니까” 했더니 그가 되물었다. “그럼 촛불집회는 극좌냐?” 대꾸할 필요를 못 느껴 대답하지 않았다. ‘보수’라는 설정부터 잘못 끼운 단추였기 때문이다. 최근 번역돼 나온 ‘보수의 정신’(지식노마드)에서 저자인 정치평론가 러셀 커크는 “보수주의는 인류의 정신적이고 지적인 전통의 계승이자 ‘영원한 것들’을 지키려는 노력”이라고 했다. 서로 다른 개인, 가족, 회사, 이웃, 정부 등이 조화하면서 사회를 보존해 가는 방식으로 정의했다. 초월적 질서와 법률·규범에 대한 믿음, 급격한 개혁보다 신중한 개혁, 획일성과 평등주의를 배격하고 다양성과 인간 존재를 향한 애정, 이것들을 보수의 기본 개념으로 봤다. 이런 틀거리 안에 한국의 ‘보수’를 끼워 넣을 수 있나. ‘군부 쿠데타’를 거침없이 내뱉고, 이견을 보인 이들에게 ‘연탄가스’, ‘바퀴벌레’라고 부르는 행태는 분명 보수의 자세가 아니다. 과격성을 동반했으니 ‘극우’의 범주일까.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극우가 전 세계 추세이긴 하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난민과 유럽연합 반대’를 외치며 최근 4선에 성공했다. 국경을 닫고, 난민을 “독극물”이라 칭해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큰 지지도 얻었다. 지난 4일 이탈리아 총선에서도 반난민 정서가 승패를 갈랐다.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 난민에 대한 반감은 ‘이탈리아 우선’을 앞세운 극우 세력의 자양분 노릇을 했다. 독일도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이 제3당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극우는 민족주의·인종주의가 작용한 것이니 이것도 맞지 않아 보인다. 미국 국기를 흔들고, 친일을 옹호하는 태도는 민족주의라 할 수 없다. 한국의 보수는 도덕성으로 무장하고,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기는커녕 남북 관계에서 비롯된 좌파에 대응하기 위한 말이 된 지 오래다. ‘무능보다는 부패가 낫다’는 뻔뻔한 구호를 외친 한국식 보수의 결과는 지난 정권에서 봤다. 자신을 보수 쪽에 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흔히 보수가 더 잘한다는 경제성장, 안보조차 못 이뤘다”면서 ‘망해도 싸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현 정부를 공격하며 “우리도 그러다가 망했다”고도 했다. 반성을 하는 듯한데 달라진 건 없다. 전 국민이 아픔으로 느끼는 세월호 참사 4주년인 16일, 여전히 “세월호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거나 현 정부를 ‘세월호 사건을 빌미로 탄생’했다고 말한다. 정부와 여당의 실정이나 흠집을 부풀려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식은 곤란하다. 과격한 언동에 기대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행태라면 자멸할 뿐이다. “세월호는 북한 소행” 같은 허무한 말 말고, 진짜 안보와 사회 안정을 우선으로 하는 보수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한마디 해 봤다. cyk@seoul.co.kr
  • MB 재판 맡은 정계선 판사가 꼽은 롤모델 보니…

    MB 재판 맡은 정계선 판사가 꼽은 롤모델 보니…

    이명박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을 맡은 정계선(49·사법연수원 27기) 부장판사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2월 서울중앙지법 부패 전담부 재판장을 맡았다. 정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를 이끌고 있다.충주여고 출신으로 1993년 서울대 공법학과를 나와 1995년 37회 사법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했다. 사시 합격 당시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는 대표적 인권 변호사인 고(故) 조영래 변호사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으며 “법은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만큼 법을 제대로 적용하려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자신의 법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1980년대 활동했던 고 조영래 변호사는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피해자 권인숙씨(현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장)를 변호하고, 연탄공장 주변에 살다 진폐증에 걸린 시민의 손해배상소송을 맡는 등 인권 변호에 힘썼던 인물이다. 정 판사는 사법연수원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뒤 1998년 서울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서울행정법원, 서울남부지법 판사 등을 거쳐 헌법재판소에 파견 근무한 경력도 있다. 부장판사가 된 뒤 2014년 울산지법에서 형사합의부장을 맡았다. 당시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계모에게 상해치사죄를 적용해 징역 15년을 선고하기도 했다.이어 사법부 내 엘리트 코스로 평가받는 사법연수원 교수를 거쳐 서울중앙지법에는 지난 2월 정기 인사 때 전보됐다. 정 판사는 현재 굵직한 부패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대기업들에서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병헌 전 정무수석, 박근혜 정부의 불법 보수단체 지원(화이트 리스트) 의혹으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의 사건을 맡고 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시절 민간인 외곽팀을 운영하며 댓글 등으로 여론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국정원 직원들과 외곽팀장들의 재판도 맡고 있다. 법리에 밝고 원칙에 충실한 강직한 성품으로 알려졌다. 법원 내에선 재판부 구성원들에게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소통을 중시하고,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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