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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백 석공노조, 폐광대책비 현실화 놓고 결사투쟁 예고에 긴장감 고조

    강원도 태백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노조원들의 폐광대책비 현실화 등 결사투쟁 예고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폐광 대책에 반발해 총파업을 결의한 석탄공사 노동조합은 25일 성명을 내고 지하 막장 입갱 농성 등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에 따른 지속적인 감산·감원으로 심화한 노동 강도와 안전 위협을 버텨온 노동자에게 돌아온 것은 정부의 무관심과 냉대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9년 발생한 안전사고를 계기로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 대책을 노사정회의를 통해 20여 차례 논의했으나, 결과는 어떤 대책도 없는 탄광의 고사 방침 확인이었다“며 ”정부는 노동자를 배신했고, 이에 노동자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폐광대책비 현실화, 고용보장 대책 등 노동자의 요구에 대해 정부가 오는 3월 3일까지 답하지 않는다면 입갱 농성 등 결사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0일 총파업과 태백 장성광업소·삼척 도계광업소·전남 화순광업소 3개 탄광의 동시 폐광을 결의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총파업을 위한 쟁의 발생 신고를 했고 오는 28일부터는 지하 갱내 농성 지원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탄광 노동자들의 최초 갱내 농성은 23년 전인 지난 1999년 9월에 정선군 고한읍 삼척탄좌 정암광업소에서 있었다. 당시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광노련)은 정부의 무연탄 발전소 매각 계획에 반대해 정암광업소 지하 갱도에서 닷새간 단식투쟁을 했다. 광노련은 2019년 4월에도 노동자의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장성광업소에서 입갱 투쟁을 예고했으나, 입갱 전 정부와 합의로 농성을 풀었다.
  • 유세차서 쓰러진 뒤 5시간 만에 발견… 중대재해법 적용 검토

    유세차서 쓰러진 뒤 5시간 만에 발견… 중대재해법 적용 검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홍보 차량에서 2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고용부는 16일 사고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사고 경위를 조사했다. 천안동남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공사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천안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중대재해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체내로 산소가 공급되는 것을 방해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1600인 곳에 머물면 2시간 이내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3200이 넘는 환경에서는 30분 이내에 사망한다. 경찰이 확인한 유세버스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도 선거운동원과 운전기사는 차량 정차 후 20여분이 지나자 발작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1시간 10여분 만에 의식을 잃었다. 사고 유세버스가 현장에 멈춘 시점은 15일 오전 11시 30분쯤이다. 고인들은 낮 12시 40분쯤 쓰러진 뒤에도 5시간 가까이가 지나서야 발견됐다.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차량 내부에 연탄이나 다른 가열 물체가 없었고 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었다는 점을 보면 발전기 가동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차량 내부로 들어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숨진 2명은 당원과 버스기사로 신분이 다르지만, 임금을 받는다면 모두 근로자로 분류된다. 근로자들이 근로를 제공한 ‘사업장’이 국민의당인지, 국민의당과 계약을 체결한 업체인지부터 따져 봐야 한다. 만일 이 사고에 중대재해법을 적용한다면 안전 관리감독의 책임이 국민의당으로 향할 수도 있다. 법상 안 후보 측과 전세버스 회사 간에는 원·하청 관계가 성립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대재해법은 도급을 준 원청의 관리감독 책임을 엄하게 묻는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 관계 파악이 급선무”라고 했다.
  • 유세버스 발전기 30분 돌렸더니…사고 직후 일산화탄소의 9배

    유세버스 발전기 30분 돌렸더니…사고 직후 일산화탄소의 9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유세버스 화물칸에서 30분 동안 발전기를 가동했더니 숨진 2명을 병원에 이송 직후에 측정된 것보다 9배 안팎의 일산화탄소(CO)가 배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16일 경찰 등과 함께 문제의 유세버스 화물칸에서 30분 간 발전기를 가동한 결과 운전석 부근은 1500ppm, 뒤쪽은 2250ppm이었다. 버스 안에서 숨진 2명을 병원으로 이송한 직후 측정한 250ppm의 9배다.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에 전원을 공급한 발전기가 있던 화물칸의 농도는 4080ppm에 이르렀다. 지난 15일 오후 5시 24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고속버스터미널 주변 도로에 정차해 있던 안철수 후보 유세용 버스 안에서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선대위원장 A(63)씨와 버스기사 B(50)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A씨는 버스 오른쪽 맨 뒷좌석, B씨는 운전석 바로 뒷좌석에서 옆으로 기울어져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버스 외벽에 설치된 안철수 후보 LED 홍보판과 휘발유로 가동하는 버스 화물칸의 발전장치는 가동되고 있었다. 버스도 시동이 켜져 있고, 문은 대부분 닫혀 있었다.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으면 체내로 산소가 공급되는 것을 방해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농도 1600ppm인 곳에서는 2시간 안에 목숨을 잃을 수 있고,  3200ppm이 넘으면 30분이 채 걸리지 않아 사망한다. 경찰이 확인한 유세버스 내부 폐쇄회로(CC)TV에서도 A씨와 B씨가 차량 정차 후 20여분이 지나자 발작과 호흡곤란을 증세를 보였고, 1시간 10여분 만에 의식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일산화탄소가 버스 내부에 퍼졌지만 운전석 옆 창문을 제외한 모든 창문이 홍보 필름으로 덮여 있어 환기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버스 안에 연탄이나 기타 가열 물체가 없는 상황에서 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었다는 점을 보면 발전기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차량 내부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우크라 사태 수출입 단기 영향 없다”···“에너지물량 확보 등 최악상황 대비”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사태와 관련, 산업통산자원부는 10일 “단기간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에 대해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이들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공급 가능성과 재고 확대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날 박진규 1차관과 주요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제19차 산업자원안보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사태 장기화·악화 등에 따라 발생 가능한 대(對)러시아 수출·금융 제재, 산업·에너지 공급망 교란 등의 리스크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갈등이 심화하면 유럽발(發) 에너지 가격·수급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확산할 것”이라며 “원유·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상승하면 연료비 연동으로 인한 국내 전기·가스요금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산업부는 공급망과 관련,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수입 품목 대부분이 대체선 확보가 가능하고 현재까지 수급 상황의 특이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차관은 “상황이 가변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업계와 함께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원유·유연탄 등 에너지원별 물량을 사전에 충분히 확보하고 수급 차질 시 대체물량을 적기에 도입할 계획이다. 에너지 수급 측면에서는 국제 에너지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장기계약 중심으로 도입해 충분한 재고와 비축 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수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업계와 함께 국내 공급 및 재고 확대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제 유가 상황에 따라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연장 등도 관계부처와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 ‘검은 눈’ 내린 러시아 마을…“21세기 맞나” 주민 항의

    ‘검은 눈’ 내린 러시아 마을…“21세기 맞나” 주민 항의

    러시아 극동 마가단주 일부 지역에 ‘검은 눈’이 내렸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지역 매체 ‘마가단스카야 프라브다’는 옴숙찬과 세임찬 등 마가단주 일부 지역에 검은 눈이 내려 관련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옴숙찬과 세임찬은 최근 며칠 사이 내린 검은 눈 때문에 온 마을이 뒤숭숭하다. 마을 전체가 마치 연탄재를 뒤짚어 쓴 것처럼 까맣게 변해 주민 불안이 커졌다. 영문을 알 리가 없는 아이들만 검은 눈 속에 마냥 신이 났다. 현지 상황을 동영상으로 전한 익명의 한 주민은 “옴숙찬 마을 전체가 까맣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주민은 “여기가 놀이터다. 우리 아이들이 검은 눈 속에서 놀고 있다. 21세기에 아직도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검은 눈은 인근 공장에서 나온 분진과 석탄재가 눈과 만나면서 생긴 것이다. 현지 당국자도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스레드네칸스키 지역단장 옥사나 게라시모바는 “마을에 필수 전력과 온수를 공급하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온 분진과 석탄재가 검은 눈의 원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장 보일러에 분진 제거기가 설치돼 있긴 하지만, 최근 영하 50도 혹한으로 높아진 공장 가동률을 감당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역단장은 “검은 눈 때문에 주민 불안이 높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걱정 안 해도 된다. 집진기 설치를 확대하여 오염을 막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눈치다. 해마다 반복되는 ‘검은 눈’ 재해에 대해 수십년 전부터 불만을 토로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주민은 “우리 아이들은 아직도 석탄 분진을 마시고 산다. 소련 붕괴 30년이 다 되도록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오호츠크해 연안 마가단주는 러시아에서 사람 발길이 닿는 곳 중 모스크바와 가장 먼 고립 도시다. 옛 소련 독재자 스탈린의 대숙청 때 정치범 수백만 명이 마가단주로 이어지는 콜리마대로 건설에 투입됐다. 연 70만 명이 강제 노역에 동원됐으며, 이중 약 3만 명이 사망했다. 도로 공사 중 죽은 이들을 그 자리에서 땅에 묻은 탓에, 콜리마대로는 ‘뼈 위의 도로’라고도 불린다. 마가단주는 옛 소련 때부터 광업이 중심산업 중 하나였다. 2015년 현지 광산 업체 ‘세베르니예 프리이스키’(북부 광산)가 북한 함경남도 금광 개발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노후 시설에서 나오는 분진과 석탄재에 대한 대책은 미비한 탓에, 해마다 주민 불만이 터져나온다. 지난해 에너지 시스템 현대화를 천명한 마가단주 정부는 올해 안으로 문제가 된 석탄화력발전소를 재건축할 테니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다. 
  • [취중생] ‘코드번호 5322’ 나는 노점상입니다

    [취중생] ‘코드번호 5322’ 나는 노점상입니다

    왕십리 터줏대감 김종분 할머니노점상인으로 살아온 34년둘째 딸 고 김귀정 열사 잃고단속 피해 새벽에 일하기도 코로나19로 노점상 생존 기로선거철 ‘서민’ 이미지 이용만 말고 제도권 들여와 상생 방안 찾아야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서울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내려갔던 지난 18일 오전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왕십리 김종분’의 주인공인 김종분(83)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올해로 34년째 성동구 행당시장 앞에서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는 할머니는 철제로 된 손수레를 끌며 좁은 시장 골목을 안방처럼 누볐습니다. 상점 앞에서 별 말을 하지 않아도 상인들은 할머니를 보고 ‘이제 오셨냐’며 알아서 물건들을 건네줍니다. 할머니의 손수레 위에는 연탄과 가래떡, 손만두, 호박엿, 옥수수가 차례차례 쌓였습니다.시장 안쪽에 위치한 식당에서 국밥으로 점심 식사를 한 뒤 왕십리로 돌아온 할머니는 밤새 얼어있던 천막을 펼쳤습니다. “영감이 1988년도에 돌아가셨어. 애들은 크는데 내가 뭐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평생 장사만 했는데. 그때부터 작은 다라이(대야) 하나 갖다 놓고 떡을 떼다 팔기 시작했어. 떡이 엿이 되고, 옥수수도 사고, 그렇게 가짓수가 많아진 거야.” 할머니는 노점상을 운영하며 1남 2녀를 키웠습니다. 이제는 장성한 손자·손녀들도 할머니가 매일 노점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할머니의 둘째 딸은 1991년 학생 운동 당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희생된 고 김귀정 열사입니다. 할머니는 여전히 김귀정 열사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 도로 건너편에서 늘 ‘엄마’하며 달려왔어. 내가 ‘엄마 여기 없으면 어쩌려고 왔어’ 그러면 귀정이가 ‘엄마는 늘 여기 있잖아’하면서 웃어. 아직도 여기서 저 건너편을 쳐다보면 그 모습이 생생해.”그래서 할머니는 지금의 노점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10년 전 노점상 특별 단속으로 구청에서 수시로 단속을 나올 때는 공무원들의 퇴근 시간 후인 저녁 6시에 나와 새벽까지 장사를 했습니다. 매일 살얼음판이었던 그 당시를 떠올리면 할머니는 ‘말도 못하게 단속했다’며 손사레를 칩니다. 그렇게 지켜왔던 노점에 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람들 이동량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확 꺾인 겁니다. 바로 옆에서 꽃을 팔았던 노점은 석 달 전부터 문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할머니도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았다고 합니다. “나이도 있고 체력도 안되고. 집에서 혼자 쉬는 것보다 장사하는 게 더 편해서 나오는 거지. 코로나가 어서 사라져야 하는데 걱정이 많아.” 코로나19 감염병은 할머니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노점상을 강타했습니다. 빈곤사회연대가 지난 13일 노점상인 1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월평균 노점운영 소득이 줄었냐는 물음에 101명(96.1%)이 ‘그렇다’고 했습니다. 이중 30.3%는 소득이 줄어든 탓에 월세나 관리비, 공과금 등을 체납했다고 답했고, 23.2%는 병원을 이용하지 못했다고 응답했습니다.문제는 줄어든 소득을 보전할 지원도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행정관리 노점상 중 신청자에 한해 소득안정지원금 50만원을 한 차례 지급했지만 등록되지 않은 노점상은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대출로 버티는 상황입니다. 많은 노점상들이 제도권 밖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입니다. 이에 노점상 단체인 민주노점상연합은 ‘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을 제정해달라는 입법 청원을 올렸습니다. 이 단체는 청원 글에서 “통계청에서 제정하는 한국표준직업분류에도 ‘직업코드 5322’가 등재돼있다”면서 “세금계산서와 영수증 발급 의무가 없어 탈세의 온상으로 호도돼 왔지만 세금을 내고 불법의 낙인을 없애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세금을 낼테니 노점상을 사회경제적 주체로 인정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지지부지하던 청원은 지난 20일 청원 마지막 날 극적으로 동의 요건인 5만명을 채워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선거철마다 정치인들 유세 속에서 ‘서민’의 대명사로 등장한 노점상을 제도권 안으로 들여와 생존권을 보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아볼 때입니다.
  • “300㎏ 바쳐야”…새벽마다 변소 뒤지는 북한 여성들

    “300㎏ 바쳐야”…새벽마다 변소 뒤지는 북한 여성들

    북한이 농촌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식량문제’ 해결을 꼽은 가운데, 농사에 필요한 퇴비 생산에 총력을 가하기 위해 이른바 ‘퇴비패스’를 적용하며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퇴비 생산을 마쳤다는 확인서를 받아야 하고, 주민들은 퇴비 과제를 하느라 힘들어하지만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기 힘든 상황이다. 함경북도 청진시에서는 영농 준비를 위해 새해 여성들에게 3일에 한 번씩 1인당 300kg의 분토 과제를 수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대북매체 데일리NK는 북한 여성들이 분토 300kg을 바치라는 시당의 요구를 수행하기 위해 추운 겨울 새벽마다 변소칸을 찾아다니며 고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여성들은 가족들의 인분을 창고에 보관하며 분토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목표량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해 연탄재에 물을 버무려 바치고 있다. 농장에서는 오히려 농사에 도움이 안 되는 지시라며 불만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소식통은 “모든 과제가 여성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내려지고 있다”면서 “여성들은 내 가족도 먹여 살려야 하고 나랏일도 해야 하니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죄라고 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1)] 탄소중립은 탄소 제로, 온실가스 제로/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1)] 탄소중립은 탄소 제로, 온실가스 제로/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요즘 언론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용어 중에 ‘탄소중립’이 있다. ‘탄소’는 무엇이고 ‘중립’은 또 무슨 말일까? 오늘은 ‘탄소중립’에 대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살펴보려고 한다. ‘탄소중립’의 탄소(C)는 수소(H), 산소(O), 질소(N), 황(S)과 함께 생물체를 구성하는 5대 기본 요소이다. 연필심과 같은 흑연, 검댕, 다이아몬드 등이 모두 탄소로 이루어진 물질이다. 탄소는 생물체에서 가장 많은 물질인데, 특히 화석연료에 많다. 국내 무연탄은 약 60%, 유연탄은 약 70%, 휘발유는 88%가 탄소이다. ‘탄소중립’이라고 할 때 ‘탄소’는 진짜 탄소(C)가 아니고 탄소와 산소가 결합된 이산화탄소(CO2)를 말한다. 이산화탄소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주로 화석연료 연소 때 발생하며 전체 온실가스의 92%가 이산화탄소이다. 그래서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의 대명사로 쓰이는데, 이것을 더 줄여서 ‘탄소’라고 부르는 것이다. ‘탄소중립’에서 ‘중립’의 사전적 의미는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아니하고, 분쟁 발생 때 중간 입장을 지킴”이다. 흔히 보수와 진보 사이의 중립,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의 중립과 같이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탄소중립’의 중립 의미는 좀 다르다. 온실가스 배출을 플러스(+)라고 하면 온실가스 흡수 및 제거는 마이너스(-)가 되는데, 배출량과 흡수·제거량이 같아지는 즉, 실제 온실가스 배출이 제로(0)가 되는 상태를 탄소중립이라고 말한다. 탄소가 온실가스의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탄소제로라 해도 되겠다. 2020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비전을 밝힌 이후 한국에선 탄소중립위원회 출범과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확정, ‘탄소중립기본법’ 제정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11월 1일 영국 글래스고 기후변화총회에서 문 대통령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탄소중립’은 우리나라만 선언한 것이 아니다. 유럽연합(EU)ㆍ영국ㆍ미국ㆍ일본 등은 2050년, 독일은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중국ㆍ인도 등은 2060년 이후에 하겠다고 한다. 이렇게 탄소중립을 선언한 나라가 140여개국이고 그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2가 넘는다. ‘탄소중립’은 ‘탄소 순배출 제로’이며 정확히는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더 줄이면 ‘온실가스 제로’이다. ‘탄소중립’(Carbon Neutral)은 영어를 직역한 것이지만 우리말로는 ‘온실가스 제로’라고 하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온실가스 감축 주체인 국민과 기업은 ‘온실가스 제로’를 위한 대책을 쉽게 이해하게 되고, 그 의미를 알게 된다면 기후변화 대책을 더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함께할 것이다. 이 시대 가장 뜨거운 주제인 ‘탄소중립’은 ‘탄소 제로’이고 ‘온실가스 제로’이다.
  •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 7억t 확정…전년보다 3.5% 감소

    우리나라가 재작년 배출한 온실가스가 7억137만t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국가온실가스통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재작년 배출량은 2018년에 견줘 3.5% 감소한 것이다. 발전·열생산 배출량(2억 4870만t, 7.3% 감소), 오존층파괴물질(ODS) 대체물질 사용 부문(250만t, 28.3% 감소), 가정(219만t, 6.5% 감소) 배출량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기름값이 떨어지고 차량이 늘어나면서 도로수송 배출량은 275만t 증가했다. 시멘트용 유연탄 소비량이 8% 늘어나면서 비금속 부문 배출량도 113만t 증가했다. 재작년 국내총생산(GDP) 10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379t으로 2018년 401t보다 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3.6t으로 2018년 14.1t보다 3.7% 감소했다. ‘산림과 토지 이용 변화’(LULUCF)에 따른 배출량 증감을 반영한 ‘온실가스 순 배출량’, 즉 숲 등이 흡수한 양을 제외한 배출량은 재작년 6억 6180만t으로 2018년(6억 8500만t)보다 3.4% 줄었다. 분야별 재작년 배출량을 보면 에너지분야는 전체 배출량의 87.2%인 6억 1150만t을 배출했다. 2018년에 견줘서는 배출량이 3.3%(2107만t) 줄었는데 미세먼지 대책에 따라 석탄화력발전 발전량이 감소하면서 발전·열생산 배출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에너지분야 상업·공공·가정 부문 배출량도 2018년 5250만t에서 재작년 4950만t으로 감소했다. 반면 수송부문은 9810만t에서 1억 10만t으로 증가했다. 산업공정분야에선 재작년 온실가스 5199만t을 배출했는데 이는 전체의 7.4%에 해당했다. 2018년과 비교해선 배출량이 6.8% 감소했다. ODS 대체물질 부문이 880만t에서 630만t으로 줄어든 것과 함께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량이 감소해 관련 배출량이 710만t에서 620만t으로 줄었다. 농업분야에선 벼재배와 가축분뇨처리 부문 배출량이 각각 590만t과 490만t으로 전년보다 5.4%와 0.8% 감소하고 소나 돼지 등 가축이 사료를 소화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메탄)를 말하는 장내발효와 농경지토양 부문이 각각 460만t과 550만t으로 2.6%와 1.6% 늘었다. 폐기물분야에선 사업장·건설 폐기물 매립·소각이 줄면서 폐기물 매립(770만t)과 소각(640만t) 배출량이 각각 1.3%와 9.3% 감소했다. 하폐수처리 부문 배출량은 190만t으로 4.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석탄화력발전소가 몰려있는 충남이 1억 5475만t으로 가장 많았다. 전남(9100만t), 경기(8511만t), 경남(5918만t), 경북(5805만t)이 뒤를 이었다. 실제 전력(열) 소비량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간접소비량은 경기가 6310만t으로 최다였고 2위인 충남(2587만t)과도 차이가 컸다. 이어 서울(2136만t), 경북(2090만t), 경남(1607만t) 순이었다.
  • 기부행렬 이어지고 있는 순천시 장천동사무소는 ‘나눔곳간’

    기부행렬 이어지고 있는 순천시 장천동사무소는 ‘나눔곳간’

    연말연시를 맞아 순천시 장천동 나눔곳간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순천중앙병원 직원모임 ‘작큰사’에서는 200만원 상당의 가전제품을 비롯한 생필품을 전달했다. 순천만나눔재단에서 70만원 상당의 백미 등 생필품, 순천중부새마을금고에서 10㎏ 백미 50포, 팔마봉사회에서 라면 70박스를 기부했다. 한소망교회에서는 마스크 6000매, 순천라이온스클럽에서 생필품꾸러미 5박스를 기탁했다. 또 순천주단에서 이불 4채와 산정골식당에서 15만원 상당의 떡국을, 여해봉사회에서 복지사각지대 50세대를 방문 사랑의 꾸러미를 전달했다. 이어 순천로타리클럽에서 연탄 200장과 이불 9채를 어려운 이웃에 직접 보내는 등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의송 장천동장은 “코로나19의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장천나눔곳간이 넘쳐 날 수 있도록 나눔에 동참해 주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후원해주신 물품은 코로나로 지친 이웃과 취약계층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장천동은 마중물보장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역의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마스크 9000매를 비롯 백미, 가전제품, 라면 등 생필품 1400만원 상당의 후원금품을 기부 받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등 나눔백신으로 지역 주민들을 살뜰히 살피고 있다.
  • 전주 ‘얼굴 없는 천사’ 22년째 선행 이어져

    전주 ‘얼굴 없는 천사’ 22년째 선행 이어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북 전주시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 2000년 4월 58만 4000원이 든 돼지 저금통을 전달한 이후 올해로 벌써 22년째다. 29일 오전 10시 5분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벨이 울렸다. 5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주민센터 근처 성산교회 오르막 길에 주차된 트럭에 상자가 있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라고 말한 뒤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받고 ‘얼굴 없는 천사’임을 직감한 주민센터 직원들이 달려가 보니 노란색 골판지 상자가 놓여있었다. 천사는 그동안 주민센터 뒤 공터에 성금을 놓고 갔지만 2019년 도난사건이 발생하자 전달 장소를 인근 골목길로 바꾸었다.상자를 열자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시고 따뜻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은 편지와 함께 현금 7009만 4960원(5만원권 14다발과 동전 9만 4960원)이 들어있었다. 이로써 얼굴 없는 천사가 전달한 성금은 모두 8억 872만 8110원에 이른다.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아름다운 뜻을 기리기 위해 2009년 12월 노송동주민센터 화단에 천사비를 세웠다. 천사비에는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귀를 새겼다. 심규언 노송동장은 “노송동 주민들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본받고 기부문화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천사(1004)를 상징하는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정해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면서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으로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 현금과 연탄, 쌀 등을 전달했고 저소득 가정 자녀들에게 장학금도 수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12월 30일 충남에 거주하는 30대 2명은 얼굴 없는 천사가 노송동 주민센터 뒤 공터에 두고간 성금 6016만 3510원을 훔쳐갔다가 경찰에 붙잡혀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 “대선 악영향 없게”… 공공요금 내년 2분기 줄인상

    “대선 악영향 없게”… 공공요금 내년 2분기 줄인상

    내년 2분기부터 전기·가스요금이 잇달아 인상된다. 국민들의 가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전력은 지난 20일 코로나19 장기화와 물가 상승률로 인한 국민 생활 안정 도모를 위해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했으나 27일 직전 1년 평균 연료비를 반영하는 기준연료비를 당 9.8원, 기후환경요금을 2.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준연료비는 4월과 10월에 각각 4.9원/씩 올리고, 기후환경요금은 인상된 단가가 4월 1일부터 적용된다. 한전은 전기요금 조정은 올해 도입한 원가연계형 요금제 도입에 따라 국제 연료가격 상승분과 기후·환경비용 증가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부담을 고려해 조정 시기를 내년 4월 이후로 분산했다고 덧붙였지만 ‘조삼모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당 88.3원인 일반 가정용 고객이 내는 전기료는 내년 10월 이후 13.4% 늘어난 100.1원으로 높아지게 됐다. 4인 가구(월평균 사용량 304) 기준 월평균 1950원 인상될 것으로 추산됐다. 가스요금은 내년 5월 메가줄(MJ)당 1.23원이 오른 뒤 7월과 10월에 각각 1.9원과 2.3원으로 추가 인상된다. 이에 따라 월평균 사용량 2000MJ 기준 부담액은 현재 2만 8450원에서 내년 10월 이후에는 3만 3050원으로 16.2%(4600원) 오르는 셈이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불가피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과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동결했다. 대선을 앞두고 공공요금발 물가 인상이 전방위로 퍼지면 민심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원가연계형 요금제도를 도입하면서 국제 연료가격 상승 속에서 요금 인상을 제한하는 것도 부담이 됐다. 한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유연탄 가격은 20.6%(㎏당 25원), 액화천연가스는 20.7%(㎏당 104원), 벙커C(BC)유는 31.2%(㎏당 131원) 올랐다. 가스요금은 정산단가에 연료비와 공급비가 더해져 산정되는 구조다. 지난해 말 누적 원료비 손실분(미수금)을 내년 5월부터 1년간 원료비 정산단가로 회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요금 인상이 예고됐다. 가스공사는 정산단가 인상으로 올해 말까지 누적된 연료비 미수금(1조 8000억원)이 2년 내 회수돼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 송년회 대신 연탄나눔 봉사...부산 아너소사이어티 나눔 몸소 실천

    송년회 대신 연탄나눔 봉사...부산 아너소사이어티 나눔 몸소 실천

    “송년회 대신 연탄나눔 봉사” 부산사랑의 열매 개인 고액 기부자 클럽인 부산 아너소사이어티가 송년회 대신 연탄 나눔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을 전했다. 지난 22일 오후 부산 동구 좌천동 매축지 마을 일대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 정성우 부산아너소사이어티 클럽 회장 등 11명의 회원이 연탄 배달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이날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홀로 사는 노인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등 200여 가구에 각각 연탄 100장~150장을 지원했다.부산 아너소사이어티는 연탄 나눔봉사를 하고자 최근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펴 1700여만 원의 성금을 모아 부산 연탄은행에 맡겼다. 정 회장은 “연말 바쁜 일정 속에서도 나눔과 봉사에 참여한 회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아너소사이어티클럽은 기부뿐만 아니라 매월 넷째 주 수요일 아동 양육시설을 방문해 시설 환경개선 봉사, 저녁식사 준비 및 제공, 아이들과 경험을 공유하는 멘토링 사업 등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다.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올해 새로 23명이 가입해 현재 회원수가 237명으로 서울 344명, 경기 270명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많다.
  • 주담대 이자·세금 빼고도… 올 소비자물가 2.4% 올랐다

    주담대 이자·세금 빼고도… 올 소비자물가 2.4% 올랐다

    통계청이 5년 만에 소비자물가 산정 방식을 개편하면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물가 상승률이 기존 통계보다 0.1% 포인트 높은 2.4%로 집계됐다. 고교 무상교육 시행으로 유명무실해진 고등학교 납부금 등이 산정 대상에서 빠진 반면 전기차와 마스크 등이 새로 포함됐다. 자가주거비(주택 보유에 따른 대출금 이자와 세금 등)를 물가 산정 시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있었지만 이번 개편에선 포함되지 않았다. 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가 현실을 반영해 산정될 수 있도록 5년마다 조사 품목 등을 개편하는데, 2015년 기준으로 쓰던 옛 기준 대신 이날 새 기준을 공개한 것이다. 새 기준에선 조사 대상 대표 품목 수가 458개로 옛 기준(460개)보다 2개 줄었다. 대표품목보다 하위 개념인 상품 수로 봤을 때는 옛 기준(999개)에서 50개 증가한 1049개로 변경됐다. 대표 품목 중 고등학교 납부금, 학교 급식비, 남녀 학생복, 교과서, 넥타이, 연탄, 스키장 이용료, 프린터 등 13개 품목이 빠졌다. 반면 마스크, 전기동력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 의류 건조기, 식기세척기, 새우, 체리, 망고 등 14개 품목이 새로 추가됐다. 이 밖에 피아노와 현악기를 악기로 합치는 등 11개 품목이 5개로 통합됐고, 즉석식품은 편의점 도시락을 새로 추출하는 등 3개 품목이 6개로 세분화됐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 1∼11월 누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4%로 새로 집계됐다. 옛 기준과 비교했을 때 상승폭이 0.1% 포인트 확대됐다. 체감물가를 보여 주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옛 지수 2.9%에서 새 지수 3.1%로 올랐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은 자가주거비를 새 기준에 넣어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했으나 포함되지 않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자물가는 연금과 임금 등 실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광범위한 공론화 없이 포함시키면 상당한 혼란을 초래한다”며 “전문가 및 관계기관과 협의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 [포토]“연탄 배달 칭찬합니다”

    [포토]“연탄 배달 칭찬합니다”

    안도걸 기획재정부 차관(왼쪽)이 22일 서울 성북구 정릉3동 일대에서 진행된 제14기 행복공감봉사단 봉사활동 기념행사에서 복권위원회 홍보대사 겸 행복공감봉사단장인 배우 김소연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호반사랑나눔이, 연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따뜻한 온기 전해

    호반사랑나눔이, 연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따뜻한 온기 전해

    호반그룹은 연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호반그룹 임직원 봉사단 ‘호반사랑나눔이’는 사랑의 연탄, 기금 전달, 김장 나눔 등 연말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호반사랑나눔이는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시 화훼마을에 ‘사랑의 연탄’을 전달했다. 이날 연탄 6000장과 함께 김치 2000kg과 쌀 700kg도 전달했다. 호반사랑나눔이는 사랑의 연탄 나눔을 수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2000여만 상당의 비용은 호반그룹 임직원 기부금으로 마련했다. 앞서 20일 서초보건소에 ‘함께하는 행복나눔’ 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기금은 코로나19 의료진 난방용품, 소방관 방화복 건조기 지원 등 근무환경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호반사랑나눔이는 매년 사랑의 김장 나눔 봉사를 펼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 금천구에 있는 혜명보육원에 김장 비용 500만원을 전달했다. 혜명보육원의 김장 나눔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호반건설 사회공헌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찾아가는 봉사활동 진행에 쉽지 않았지만, 임직원이 마련한 기부금으로 연말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코로나19와 한파로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웃들이 따뜻한 연말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 갯벌 구조장비·접종 예약시스템 개발… ‘적극행정 골든볼’ 받다

    갯벌 구조장비·접종 예약시스템 개발… ‘적극행정 골든볼’ 받다

    보드에 도르래 시스템 접목 갯보드 제작강동훈 소방위, 구조시간 5분의1로 단축 백신 접종 예약에 10시간 넘던 대기시간고경두·이병호 사무관, 2~3분 내로 줄여갯벌에 들어갔다가 고립된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장비를 개발한 소방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을 구축한 중앙부처 사무관 등 창의적인 노력으로 적극행정을 실천한 공무원들이 김부겸 국무총리로부터 ‘적극행정 골든볼’을 받았다. 21일 정부는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고 강동훈 충남 소방위, 고경두 행안부 사무관, 이병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무관 등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가 공동주관하는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적극행정을 실천한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우수사례는 국민체감, 적극성·창의성·전문성, 난이도 등을 감안해 민간 전문가 평가단(10명)과 국민 심사단(1000여명)의 투표로 선정한다. 강 소방위는 갯벌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전용 장비인 ‘갯보드’를 개발해 인명구조에 걸리는 시간을 5배나 줄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충남은 갯벌 면적이 전국에서 13.7%를 차지하는 데다 최근 갯벌에 들어갔다가 고립되는 사고가 2018년 33건에서 2019년 42건, 2020년 100건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올해도 1월부터 8월까지 44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현장 소방서에는 갯벌에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 걸어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구조에 애를 먹곤 했다. 갯보드는 갯벌에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르래 견인 시스템을 접목했다. 갯벌에서 체력 소모를 줄이고 안전한 구조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소방관이 갯벌 100m를 걷는 데 5분이 걸렸지만 갯보드를 이용하고 나서는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충남에선 갯벌이 많은 보령시·서산시 등 서해안 6개 소방관서에 지난 6월부터 갯보드를 배치했다. 9월에 열린 전국 119구조정책 연찬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현장 호응도 뜨겁다. 고 사무관과 이 사무관은 정부부처와 민관을 아우르는 협업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시스템의 접속지연과 기능오류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앙부처 부문 대상을 차치했다. 이들이 참여한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는 지난 7월 구성됐다. 50대 사전예약에서 접속자가 대량으로 몰리며 접속지연과 오류가 잦아 비판을 받던 때였다. TF는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해 시스템을 개편하고 본인인증 수단 다양화와 신호등체계 도입, 10부제 운영 등 시스템 개선을 통해 10시간 이상 걸리던 예약 대기를 짧게는 2~3분까지 줄였다. 이 밖에 화석에너지 대체연료화로 온실가스 줄이기에 성과를 낸 소재환 한국에너지공단 차장이 공공기관 분야 대상을 받았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고온을 내고자 사용하는 유연탄을 폐합성수지로 대체하는 설비투자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화석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었다. 지방공사·공단 분야 대상으로는 친환경 병뚜껑 캠페인을 펼치는 데 이바지한 진주아 제주도개발공사 주임이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선 하태길 보건복지부 서기관, 김용혁 특허청 사무관, 최병록 전남 사무관, 전익성 부산 주무관 등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하 서기관은 코로나19 백신을 도매 단계에서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힘썼다. 김 사무관은 도산 위기에 처한 특허기업 회생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사무관은 해군 함정을 이용해 섬 주민을 찾아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했고, 전 주무관은 11년이나 표류하던 해운대수목원 사업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 [허백윤의 아니리] 함께라 더 강하고 따뜻한 무대/문화부 기자

    [허백윤의 아니리] 함께라 더 강하고 따뜻한 무대/문화부 기자

    백스테이지에서 먼저 터져 나오는 큰 박수, 친구의 손을 잡고 천천히 무대로 걸어 나오는 연주자, 피아노 옆에 웅크린 안내견. 지난 17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캠퍼스 이강숙홀에서는 다소 낯선 장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무대 위 선율은 여느 공연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귀보다는 눈을 더 부릅뜨고 담게 되는 음악은 꽤 특별했다. 이날 열린 ‘포르테 콘서트’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학생들이 앙상블을 이뤄 연주를 펼쳤다. 장애인들의 연주는 자주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비장애인들과 팀을 이뤄 빚어내는 공연은 흔치 않다. 한예종에서도 처음이었다. ‘강하게 연주하라’는 뜻의 음악 용어 포르테(forte)처럼 예술이 지닌 강한 힘을 나눈다는 의미가 담긴 무대에서 한예종 음악원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 4명과 비장애학생 4명은 곧 그 뜻을 풀어냈다. 클링의 ‘코끼리와 파리’,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중 2악장, 비에니아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중 로망스(2악장), 베토벤 클라리넷 삼중주 중 1악장이 차례로 흐르는 동안 서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음악을 다져 갔을 시간을 어렴풋이 가늠할 수 있었다. 트롬본의 저음과 피콜로의 고음으로 발랄하게 시작을 꾸민 전진(트롬본·예술사 2년), 편다인(피콜로·예술사 3년), 이현지(피아노·예술사 4년) 트리오는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만나 연습했다. 편씨는 “이번 연주를 위해 처음 만난 친구들이고 색다른 악기 조합이라 신선했다”며 “서로 친해지면서 소리를 맞춰 나가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했고, 발달장애가 있는 전씨는 “연습 때 틀린 부분을 집에서 연습하고 다음날 다시 맞춰 갔다”고 말했다. 공연 직전 이씨는 “아마 무대에서는 장애, 비장애를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관객들은 프로그램북 속 프로필을 몇 차례나 들춰 봐야 할 정도로 음악 안에선 경계가 흐려졌다.공연을 기획한 김대진 한예종 총장과 피아니스트 출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도 한 피아노에 나란히 앉아 드뷔시의 연탄곡 ‘작은 모음곡’ 중 1번 ‘조각배로’와 4번 ‘발레’를 선보이며 응원했다. 지난 9월 취임 직후 김 총장이 국회를 방문하면서 이뤄진 첫 만남에서 금세 음악 이야기를 꽃피웠다고 한다. 특히 시각장애인으로 장애예술인 활동에 큰 관심을 둔 김 의원이 ‘포르테 콘서트’에 대해 “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무대”라며 깊이 공감하며 협연이 성사됐다. 지난 14일 김 총장의 연구실에서 가진 첫 연습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 “존경하는 선생님께 레슨을 받으러 온 기분이라 점심 먹은 게 소화가 잘 안 될 정도로 떨린다”던 김 의원은 빠듯한 국회 일정에도 악보를 완전히 외워 왔다. 이전에 연주해 본 곡이라 가능했다지만 김 총장은 “손이 부딪치면 서로 피해주는 타이밍과 약속을 해야 하는 것까지 전부 준비를 해 오셨다”고 알아봤다. 이들의 연주는 공연 취지를 고스란히 보여 줬다. 김 총장은 “장애 학생들이 졸업한 뒤 사회에서 협업하고 앙상블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꼭 길러 주고 싶었고, 이런 교육은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면서 “서로 맞춰 가는 연습 과정이 더 중요한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한예종 재학생 3674명 중 장애 학생은 23명으로 김 총장은 다른 장르에서도 이 같은 공연을 가져 볼 계획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장애 학생들은 늘 도움을 받는 입장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음악을 나누며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와 휴식을 줄 수 있다는 데서 자긍심을 얻을 수 있고, 비장애 학생들은 다름과 다양함을 승화하는 예술의 통찰력을 더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과 17일 연습을 더한 뒤 김 의원의 안내견 조이까지 함께한 무대에서 두 사람의 섬세한 선율은 잔잔하게 밝은 빛을 냈다. 이어 모든 연주자들이 함께 앙코르로 연주한 크리스마스 캐롤 메들리로 객석까지 전달한 온기는 매우 강했다. 김 의원은 “(이번 공연은)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정치이자 더불어 사는 우리 사회와 같다”고도 강조했다. 이 따뜻함을 어디서든 더 많이 만나보고 싶고, 언젠가는 이런 무대가 더이상 특별하거나 색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독특한 기대도 해 본다.
  • 간장 입은 삼겹살 ‘지글지글’… 입안에서 터지는 감칠맛

    간장 입은 삼겹살 ‘지글지글’… 입안에서 터지는 감칠맛

    조선 영조 때 제수용 돼지 진상 기록60년대 연탄불 소금구이 유행시켜70년대부터 간장소스 절여 구워내곁들여 먹는 찰떡궁합 파절이 ‘원조’ 한돈인증업소 13곳 모인 삼겹살거리각집마다 특제 소스 입혀 다양한 맛지역특화 음식전략 수립 ‘업그레이드’매뉴얼 표준화·밀키트 개발 등 거론삼겹살은 국민음식의 대명사로 불린다. 맛도 좋고 가성비도 으뜸이기 때문이다. 뜨거운 불판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맛있게 익어 가는 삼겹살을 보고 있으면 눈과 귀가 모두 즐겁다. 짜증과 걱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머릿속은 온통 잘 구워진 삼겹살을 입안에 던져 넣고 싶은 생각뿐이다. 자신도 모르게 ‘걸신’이 돼 덜 익은 삼겹살을 덥석 물어뜯기 일쑤다. 삼겹살집은 풍경도 훈훈하다. 잘 구워진 고기를 상추나 깻잎에 싸서 입안 가득 넣어 주는 모습은 삼겹살집만의 전매특허다. 부담없는 가격 덕분에 ‘오늘은 내가 쏠게’ 하며 서로 다투는 아름다운 모습 또한 삼겹살집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이 맛에 오늘도 삼겹살집은 마음 따뜻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돼지고기는 원기회복에도 좋다고 하니 ‘삼겹살에 소주 한잔’은 서민들에게 최고의 만찬이자 소통의 음식이다. 삼겹살은 충북 청주가 유명하다. 전국 어딜 가도 먹을 수 있는 게 삼겹살인데 무슨 삼겹살의 고장이냐고 하겠지만 청주 삼겹살은 역사성과 차별성을 갖췄다. 조선 영조 때 편찬한 ‘여지도서’를 보면 청주에서 매년 조정이 주관하는 춘추제례에 제수용 돼지 1마리를 진상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여지도서는 조선 후기 각 읍에서 편찬한 읍지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청주 돼지가 공물로 바쳐졌다는 역사 기록도 있다. 이는 청주 돼지가 지역특산품으로 조정에 알려졌다는 증거다. 청주 지역에서 삼겹살을 대중적으로 먹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다. 당시 연탄불에 소금을 뿌린 삼겹살을 석쇠에 구워 먹었다. 식당에서는 1960년대 말 청주시 남문로 인근에 있던 ‘만수집’과 ‘딸네집’이 일본말인 ‘시오야키’(소금구이)라고 부르며 삼겹살 구이를 처음 시작했고, 이 조리법이 전국에 유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1970년대 초에는 소금 대신 간장소스에 절인 삼겹살을 무쇠 불판에 구워 먹는 형태가 청주에 등장했다. 간장소스에 삼겹살을 담갔다가 꺼내 불판에 올리면 돼지고기 잡내는 사라지고 육질은 부드러워진다. 삼겹살과 찰떡궁합인 파절이도 청주가 원조로 알려진다. 가늘게 썬 대파에 새콤달콤한 양념이 더해진 파절이는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 그만이다. 간장구이, 파절이는 청주만의 삼겹살문화가 됐다. 청주에서 시작된 독특한 삼겹살 문화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는 역사적 근거를 토대로 2012년 고사위기에 놓인 전통시장을 살리면서 청주 삼겹살을 알리기 위해 청주 서문시장을 삼겹살거리로 조성했다. 현재 13개 식당이 성업 중이다. 식당들마다 소스 레시피의 비법을 자랑한다. 삼겹살거리 입구에 위치한 ‘함지락’은 계피, 당귀, 통후추, 월계수, 녹차잎 등 총 7가지를 물에 넣고 끓인 뒤 간장을 부어 소스를 만든다. 사과, 배, 키위 등 과일을 넣고 끓여 간장소스를 만드는 곳도 있다. 김동진 함지락 사장이 추천하는 간장구이는 좀 색다르다. 김씨는 “삼겹살을 간장소스에 담갔다가 불판에 올리면 쉽게 타는 단점이 있다”며 “삼겹살을 어느 정도 구운 뒤 간장소스를 붓고 좀더 구우면 간장도 잘 배고 고기맛도 좋다”고 했다. 간장소스에 삼겹살을 충분히 적셨다가 굽는 게 맛있다는 식당도 있으니 자신의 입맛에 맞추면 된다. 삼겹살거리에선 소금구이, 연탄불구이, 고추장구이 등 다양한 삼겹살도 맛볼 수 있다. 삼겹살거리에서는 볶음밥도 일품이다. 고기를 거의 다 먹고 남은 고기 몇 점을 잘게 썬 뒤 파절이, 김치, 기름장 등과 함께 밥을 볶아 먹으면 배가 든든해지며 세상 부러울 게 없어진다. 삼겹살을 잔뜩 먹어도 볶음밥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볶음밥을 먹기 위해 삼겹살집에 간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청주 삼겹살거리에서는 좋은 돼지고기를 만나는 게 기본이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내산 돼지고기만 판매하는 한돈인증거리로 지정됐다. 한돈인증업소는 전국에 1000여개가 있지만 거리는 없었다. 상인회가 도드람한돈만 공동구매하기 때문에 가격도 착하다. 식당들은 200g 1인분에 시중보다 20%가량 저렴한 1만원 정도를 받는다.삼겹살거리에선 해마다 3월 3일 삼겹살축제가 열린다. 3이 두 번 겹치는 3월 3일을 축제일로 정했다. 이날 할인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삼겹살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올해는 열지 못했다. 대신 청주시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주말엔 뭐하니? 일리오삼(1203) 삼겹살데이’ 문화행사를 개최했다.청주시는 삼겹살거리의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시는 최근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청주 삼겹살의 지역특화 음식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용역을 맡은 청주대 산학협력단은 삼겹살거리 업소들의 내외부 시설 개선, 주방위생청결 매뉴얼 표준화, 타 지역 우수음식거리와의 교류 등을 제안했다. 청주 삼겹살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사진 등을 전시하고 위치기반서비스와 증강현실(AR)을 접목해 즐겁게 삼겹살 식당을 찾을 수 있는 앱 개발도 보고서에 담았다. 삼겹살, 목살, 갈매기살 등을 하나로 묶은 세트메뉴 개발 등 삼겹살 먹거리 문화 다양화, 삼겹살과 어울리는 주류와 반찬 개발, 추억의 석쇠소금구이 매뉴얼 표준화, 비대면 시대에 맞춘 밀키트 개발 등도 추진과제에 포함됐다. 삼겹살거리 활성화를 위해 빈 점포를 청주 삼겹살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매월 두 차례 다문화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글로벌포장마차를 운영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시는 제시된 활성화 방안 가운데 타당성 있는 것들을 골라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예로부터 청주 사람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돼지고기를 나눠 먹었다”며 “청주 삼겹살거리가 온 국민이 함께하는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주에는 삼겹살의 고장답게 삼겹살거리 말고도 자연발효 청국장으로 숙성시킨 청국장삼겹살, 고기와 파절이를 함께 불판에 올려 먹는 파절이삼겹살 등 맛에 개성까지 겸비한 맛집들이 곳곳에 있다. 골목 구석구석 숨은 맛집도 수두룩하다. 청주에서는 삼겹살 간판을 보고 들어가면 크게 후회할 일이 없다.
  • 한겨울 추위 녹이는 봉사활동 손길

    한겨울 추위 녹이는 봉사활동 손길

    대한적십자사 동우회원들과 대학생 RCY(청소년적십자) 단원 50여명이 19일 서울 도봉구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날 도봉동 일대의 취약계층에게 연탄 2400장과 난방용 등유 1200ℓ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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