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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추가인하설 솔솔… 대출자 가이드라인

    금리 추가인하설 솔솔… 대출자 가이드라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0.25% 포인트 내리면서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을 덜게 됐다. 이자율이 0.25% 포인트 내려가면 1억원을 빌린 사람은 연 25만원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정금리 대출자들은 억울해졌다. 지난해만 해도 고정금리 대출은 신규 가계대출의 11.4%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 5월에는 44.3%까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늘었다. 가계부채 구조조정을 위해 2016년까지 고정금리와 비거치식 대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리라는 금융당국의 주문 때문이다. 정진 주택금융공사 유동화기획부장은 24일 “현재 금리가 바닥권 추세이며 더 내릴 여지가 있어도 장기 주택담보대출은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금리변동 위험을 정부가 떠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단기 주택자금은 변동금리가 낫지만, 최근 주택이 빨리빨리 거래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8월에 한국은행이 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연구원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좀 더 악화하거나 국내 가계부채 문제가 두드러진다면 한국은행이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로 신규 대출자는 당장 이익을 보게 됐다. 변동금리 대출자는 은행의 이자율 변동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내려간 이자율 혜택을 받는다. 자신의 이자율 변동주기(3개월 또는 6개월)가 궁금하다면 은행에 전화해서 확인할 수 있다.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는 5년 이상 대출을 갚았다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고,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수수료와 이자 부담 및 감면 혜택을 잘 계산해 보는 것이 우선이다. 새로 대출을 받을 때는 고정금리를 선택할지 변동금리를 선택할지 고민스럽다. 금리 인하 추세에서 단기 대출은 변동형이 유리하지만 장기형인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일정 기간 고정금리로 이자를 내고 나서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혼합형이 있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의 ‘FOR YOU 장기대출Ⅱ’는 최장 30년까지 대출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30년 가운데 10년을 고정금리로 설정했으면 금리는 5.03~5.43%다. 고정금리 대출은 보통 만기가 10년 이상이라 언제 돈을 갚으면 대출 없이 내 집이 된다는 가계 지출계획을 명확히 세울 수 있다. 장기대출인 만큼 변동금리라는 위험성에 기대는 것보다는 훨씬 마음 편한 선택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이 판매하는 장기 고정금리 상품이나 적격대출 금리는 4% 중후반대다. 반면 변동금리 대출은 대출자 개개인의 신용등급이나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5%대 안팎이다. 적격대출은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대세로 자리 잡은 상품이다. 대출받을 수 있는 자격은 신용등급 8등급 이하, 대출금 5억원 이내, 담보주택 9억원 이내 등이다. 대출 기간은 10∼30년이며 금리는 30년 4.83%, 20년 4.78%, 15년 4.73%, 10년 4.68%이다.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이며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은 5년 이내로 설정 가능하다. 적격대출을 취급하는 은행은 SC, 씨티, 농협, 하나, 기업 등이 있으며 KB국민과 외환도 곧 적격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2002년 8월 도입된 대출자의 ‘금리인하요구권’은 지난 5년간 행사된 사례가 3710건에 불과할 정도로 실적이 미미하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개인과 기업이 은행에 금리를 인하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금융감독원은 기존 만기일시상환식 신용대출에만 가능하던 금리인하요구권의 대상을 거치식 또는 분할상환대출로 확대했다. 취업, 승진, 전문자격증 취득 시에만 가능하던 금리인하 요구를 신용등급이 개선됐을 때도 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연소득이 대출을 실행했을 때보다 15% 이상 올랐을 때, 은행거래 실적이 늘어나거나 신용등급이 개선됐을 때, 변리사·한의사·변호사 등 전문자격증을 따고 해당 직종에 근무할 때, 직장에서 승진했을 때 주거래은행을 방문해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은행의 지점장은 전결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데 그동안 전결금리가 운영된 실태를 살펴보면 신용불안, 연체 등으로 금리가 오른 경우보다는 감면된 사례가 훨씬 많았다. 평균 감면금리는 0.44% 포인트, 평균 가산금리는 0.85% 포인트 수준이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자영업자 은행돈 빌리기 어려워진다

    자영업자 은행돈 빌리기 어려워진다

    음식점, 숙박업, 도소매업 등의 자영업을 할 때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진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퇴직자들이 무분별하게 자영업에 진출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가계부채 동향 및 서민금융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이후 자영업자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는 올 들어 5월까지 15만 9000여명이 증가한 584만 6000여명이다. 자영업자의 증가에 따라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165조원(5월 현재)에 달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과밀 업종으로의 진입을 최소화하고, 한계 자영업자의 전직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행 창구 지도 등을 통해 자영업 대출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취약계층의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비과세 재형저축(근로자재산형성저축)을 17년 만에 부활하기로 했다. 아울러 집값이 떨어져 대출 만기를 연장할 때 원금의 일부 상환을 걱정하는 대출자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원금의 일부를 갚는 방식 가운데 대출자가 유리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취약계층의 금융 지원 규모가 당초 3조원에서 1조원 늘어난 총 4조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채권 보전에 문제가 없으면 금융기관의 일부 상환 요구 등을 자제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가계부채의 상승이 자영업자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대책도 내놓았다. 제도 지원뿐 아니라 직접적인 금융 혜택도 늘린다. 정부는 햇살론과 미소금융, 새희망홀씨 등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지원 규모를 1조원가량 늘리기로 했다. 서민 전용의 저금리 대출상품인 햇살론의 경우 연간 공급목표를 당초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은행들이 창구에서 판매하는 서민전용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도 연간 공급목표를 1조 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렸다. 연체 기록이 있는 사람도 은행들의 자체 평가를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소금융도 연간 공급목표가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된다. 29세로 묶인 대출연령 제한도 폐지했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소액대출 지원도 연간 10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자산관리공사의 바꿔드림론(저금리 전환대출) 지원도 65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반면 정부의 잇단 가계부채 대책이 반쪽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서종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산업연구실장은 “가계부채와 관련된 금융 부문 대책은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어서 효과에 한계가 있다.”면서 “가계의 실질소득을 늘릴 수 있는 경기 부양과 가계의 소비구조 변화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부실 뇌관’ 건설사 PF대출 올 11조원 만기

    건설업계 줄도산의 ‘뇌관’인 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이 하반기 중 11조원가량 만기를 맞는다. 문제는 만기 연장이 어려워 보이는 부실 사업장이 3조원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은행 PF 대출의 부실이 제2금융권 PF 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지원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12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PF 대출 잔액 28조 1000억원 가운데 30~40%의 만기가 올해 몰렸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PF 만기 도래 비율은 평균 39.2%다. 만기 도래 비율이 50%를 넘는 곳도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만기가 돌아온 PF 대출 가운데 부실하거나 사업성이 불투명한 대출을 회수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현재 은행권 PF 대출의 약 9%가 ‘고정 이하’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고정 이하 여신이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즉, 28조 1000억원 가운데 2조 6000억원이 부실 대출이란 뜻이다. 더 큰 문제는 은행 PF 대출의 부실은 제2금융권 PF 대출의 부실로 연쇄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사업장에서 제2금융권이 컨소시엄 형태로 시행사에 PF 대출을 하고, 은행이 시공사에 PF 대출을 하는 등의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 PF 대출 잔액 18조 6000억원도 은행 PF 대출과 사정이 다르지 않아 실제 부실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 금융당국은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PF 공포’가 커지자 종합 지원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만들어진 ‘PF 정상화뱅크’(부실채권을 사들여 정상화하는 배드뱅크)의 지원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PF 정상화뱅크는 은행들이 정상화뱅크 사모투자펀드(PEF)에 자본금을 더 출자해 할인 가격으로 각 은행의 PF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업장을 A~D 4단계로 평가해 고정 이하로 분류된 C·D 등급 채권을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과정인 사업장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금감원은 여러 채권자의 이해관계가 얽힌 PF 사업장의 워크아웃 가이드라인도 은행들과 함께 만들고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시행사 대주단과 시공사 채권은행의 자금 회수 원칙, 분양 대금의 분배 기준 등이 담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채권자 간 혼선을 줄이고 건설사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무너지지 않게 하는 방향으로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대부중개수수료 5% 못넘는다

    대부업 등록제한 요건이 강화되고, 대부중개수수료 상한제가 도입된다. 정부는 10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부중개수수료는 대부금액의 5% 이내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한 금액을 초과할 수 없고 대부업체 대표와 임원, 업무 총괄 대리인이 불법으로 형을 받을 경우 일정 기간 등록할 수 없게 된다. ●해킹땐 7년 이하 징역 정부는 전자금융거래법을 고쳐 해킹 등 전자적 침해행위를 금지하고 위반시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국가채권관리법의 개정을 통해 연체채권 회수업무 중 일부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하고, 체납자의 은닉재산을 신고하면 1억원의 범위에서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체납자 은닉재산 신고포상 1억 이들 안건은 지난 18대 국회의 임기종료로 폐기된 법안 가운데 처리가 시급하다고 판단돼 19대 국회 개원에 맞춰 국무회의에 재상정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인정하는 장애인복지채널을 1개 이상 운용하는 방안도 처리했다. 정부는 일정한 교육·훈련과정을 이수한 경우 국가기술자격 검정을 거치지 않고도 국가기술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기술 자격법 개정안,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중위 이상의 단·장기 복무장교로 임관할 수 있도록 한 군인사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가계부채, 무엇인가 해야 할 때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가계부채, 무엇인가 해야 할 때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가계부채 걱정을 한 지가 벌써 몇 년째인가. 워킹 푸어, 즉 일하는 서민이나 주택담보대출을 힘들게 갚아 나가는 하우스 푸어 등의 용어는 진부할 정도다.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내려고 고금리 대출과 신용카드 급전을 쓰고 그 소액 대출을 갚지 못해 주택이 경매당하는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것이 주택 가격을 떨어뜨려 은행에 손해를 끼치고, 은행은 가계대출을 축소해 다시 경매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그런 와중에도 가계의 과도한 차입을 탓하는 한편 과도하게 대부해준 금융업자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논의만 가끔 있었을 뿐, 가계부채 축소를 위한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를 바로 보자. 가계부채에 대한 핵심 대책은 채무를 직접 취소·조정하는 것이다.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불편한 진실은 그들의 잘잘못을 따질 여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우는 바가 있어야 한다. 이집트어와 그리스어가 각인되어 있어 고대의 상형문자를 번역할 수 있는 열쇠가 된 로제타스톤은 프톨레마이오스 5세가 기원전 196년에 채무자와 죄수들에게 사면을 선언하기 위하여 세운 것이었다. 구약성서에도 7년마다 채무를 면제해 종을 풀어 주고, 50년마다 희년을 삼아 땅을 원소유자에게 돌려 주라는 말씀이 나온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세상은 혼란에 빠졌을 것이다. 빚에 못 견딘 농민들이 달아나 유민이 되고 사회는 붕괴한다. 고대 그리스의 솔론이 취한 개혁을 보자. 그 시절 인신을 담보로 빚을 내 쓰는 것이 허용돼 채권자는 빚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를 죽일 수도 있었고 노예로 팔 수도 있었다. 비참한 운명에 처한 채무자나 가족들이 폭력으로 저항하는 갈등이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서 계층 간 타협으로 지도자가 된 솔론은 약간의 보상으로 기존의 채무를 취소해 멀리 노예로 팔려간 사람을 귀국시키고, 부채로 인하여 빼앗긴 땅을 원소유자에게 돌려 주었다. 개혁의 결과, 사회적 긴장이 완화되고 경제도 발전하였다. 그 무렵 아테네 지역에서 생산된 검은색 도기가 지중해 연안 곳곳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증명된다. 과격한 채무 취소는 먼 나라의 오래된 이야기만도 아니다. 1961년 5월 16일의 쿠데타로부터 불과 한달이 지나지 않은 6월 10일 농어촌고리채정리법이 시행됐다. 이에 의하면 채권을 지역별 위원회에 신고하여 위원회가 금액을 조정하고, 농업은행이 농업금융채권으로 채권자에게 대위변제를 하고 채무자에게 구상하도록 하되, 신고하지 않은 채권은 실효하도록 하였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이런 혁명적 조치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지만 파산제도의 활성화, 주택담보대출의 대환 인정과 같은 법제적인 대응을 강구할 수 있다. 1929년 대공황 이후 미국의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실패한 기업가와 소비자가 파산절차를 통하여 금융채무에 관한 면책을 얻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것을 기본적 인권으로 인정한 로컬 론 대 헌트 판결이 1934년에 나왔다. 담보대출의 연체로 주택을 경매로 잃을 위기에 처한 가계에 연방정부가 장기저리자금을 융자하는 조치가 시행되었다. 1938년의 챈들러 법은 근로자가 즉시 면책을 얻는 대신에 향후 버는 수입으로 담보대출을 포함한 채무를 상환하고 주택을 지키는 방식을 도입하였다. 금융업자와 가진 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그들은 위기에 처한 근로계층·하위중산층을 지켜냈고 혁명과 파시즘을 피했다. 사법 엘리트들이 채무자를 구하기 위하여 파산제도를 활용하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현실은 답답하다. 개인회생제도는 각 가정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도식적인 변제계획안을 적용, 채권추심과 비슷하게 운영돼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정채권추심법은 채무자대리인이라는 핵심을 빼고 제정되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주택담보대출을 개인회생에 포함시키는 입법안도 금융 당국의 반대로 두 번이나 좌절되었다. 사회적 안전밸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대중의 과격한 채무 취소 주장을 수용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을 맞게 되리라. 가계부채가 심각하다고 말만 하지 말고 무엇인가 해야 할 때이다.
  • “우면산터널 교통량 잘못 예측… 손배 검토”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우면산 터널 교통량을 잘못 예측해 최소운영수입보장(MRG) 금액을 과도하게 책정하게 한 시정개발연구원 책임자에 대해 손해배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우면산 터널의 MRG가 부풀려졌다는 강희용 민주당 시의원의 시정 질문에 “잘못된 예측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가 나왔던 2004년 당시 시정연 원장은 백용호 대통령실 정책특별보좌관이었으며 통행량 예측 연구 책임자는 시정연 청계천복원지원 연구단장이었던 황기연 교수다. 시가 우면산터널 민자사업자인 맥쿼리인프라와 협약을 갱신하기 직전인 2004년 실제 교통량은 하루 평균 1만 3886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당시 시정연 보고서는 그해 예상 교통량을 4배쯤 많은 5만 2866대로 예측했으며 이는 과도한 최소운영수입보장액의 근거가 됐다. 시정 질의에서는 지하철 9호선 운영과 관련, 맥쿼리인프라의 후순위채권 연체 이자가 복리로 누적되면서 내년이면 이자가 원금을 추월하게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 의원은 “맥쿼리는 9호선 운용 수입이 없어 단 한 푼의 이자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문제는 연체 이자율”이라며 “후순위채권 금액이 668억원인데 연체 이자는 올해 500억원, 내년에는 676억원으로 원금을 앞서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미지급 이자는 복리로 지급하기로 약정돼 있다.”며 “추후 협상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P2P금융으로 본 불황기 저신용자 대출 행태

    최근 금융회사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생활금융(P2P 금융)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P2P 금융이란 대출이 필요한 사연을 당사자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면 이를 본 다수의 개인투자자가 십시일반으로 빌려주는 방식이다. 금융권처럼 신용등급이나 변제능력을 따지지 않아 최근 들어 이용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 상반기 이용건수가 이미 지난 한 해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 서민금융 상품에서도 거절당한 이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P2P 금융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생활비 용도로 대출” 최다와 대조 26일 P2P 금융업체인 머니옥션과 팝펀딩에 따르면 올 들어 25일 현재 신규회원 가입자는 3만 9774명, 대출건수는 9607건이다. 지난해에는 신규회원이 3만 2606명, 대출건수가 6803건이었다. P2P 금융시장 규모는 3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누적 회원 수는 15만 3722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으로 서민들의 생활은 어려워지는데 금융회사들이 연체율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을 줄이자 그 수요가 P2P로 옮겨 오는 것 같다.”면서 “햇살론이나 미소금융 등 서민금융 상품들이 저신용자(신용등급 8~10등급)에게는 도덕적 해이를 이유로 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신용불량자들은 채무재조정이라도 받을 수 있지만 어정쩡하게 신용이 나쁜 이들은 손 벌릴 데가 없다는 것이다. P2P 금융은 개인이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신용등급이나 담보 등은 보지 않는다. 소액(100만~500만원)을 빌리고 싶은 사람이 자신의 사연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면 사이트 회원들이 이를 평가하고 각자 원하는 만큼 소액(10만원 이하)을 빌려준다. 대출금리 상한선은 통상 30~35% 수준이다. 생활에 꼭 필요한 소액을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생활금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자금 용도 우선순위도 바뀌었다. 팝펀딩의 지난해 대출 실적을 보면 생활비 용도가 1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보증금·의료비·지인 상환(각 15%)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보증금이 25%로 가장 높고, 생활비(17%), 지인 상환(14%), 의료비(11%)가 그 뒤를 이었다. 학자금 대출 비중이 3%에서 7%로 배 이상 많아진 것도 눈에 띈다. ●누적 연체율 29% 달해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중산층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에는 한달 평균 소득이 100만원대인 저소득층 이용자가 39%로 200만원대(29%)보다 월등히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월평균 소득 200만원대인 중산층 비율이 33%로 100만원대(34%)에 육박했다. 월 소득이 300만~500만원인 이용자 비중도 17%에서 19%로 늘었다. 불황의 늪이 깊어지면서 P2P 금융의 연체율도 올라가고 있다. 팝펀딩의 누적 연체율은 29%에 이른다. P2P 시장에서는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을 경우 채권자를 위한 특별한 보호장치는 없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가계부채에 선제 대응 커버드본드 발행 추진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당국이 가계부채 구조조정 전담기구 설립과 커버드본드(우선변제부채권) 발행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 가계부채 전담기구 설립 검토 정부는 이달 말부터 전국 대부업 실태조사도 벌인다고 21일 밝혔다.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대부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22일 실태조사에 앞서 연수를 실시한다. 3개 기관은 연수에서 불법 사금융 척결 추진상황,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 운영방안, 사금융 피해 사례 연구 및 예방 방안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이날 제1차 회의를 가졌다. 커버드본드는 투자자가 발행기관이 부도 난 뒤에도 담보자산을 채권 상환에 우선 사용할 수 있는 이중 상환청구권이 보장되는 우선변제부채권이다. ●이달말부터 전국 대부업 실태조사 금융위는 유럽 재정위기 악화 등에 대비해 커버드본드 특별법을 오는 11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커버드본드가 발행되면 은행의 안정적 장기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되어 장기·고정금리 대출이 확대되고 가계부채 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가계부채 전담기구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금감원은 가계 집단대출에 이어 다중채무자, 사금융, 대부업체 등 가계부채 현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저소득층 위한 ‘새마을 융자금’은 눈먼 돈?

    지방자치단체들이 저소득 주민의 소득 증대와 생활안정을 위해 지원한 ‘새마을 소득 특별지원 융자금’(새마을소득융자금)이 관리부실 등으로 체납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재정 손실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 시·군은 지원 자격이 없는 주민에게도 새마을소득융자금을 무이자 또는 저리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특혜성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경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1984년부터 자격을 갖춘 신청자에게 적게는 1인당 1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의 새마을소득융자금을 지원(3년 거치 2년 균등상환, 이자 연 0~5%)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특별회계를 통해 기금을 자체 조성하고 있다. 현재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구미·영천시와 영덕·청도·고령·성주·울진군 등 7개 시·군을 제외한 16개 시·군이 새마을소득융자금을 지원 중에 있다. 영덕·고령·성주·울진군 등 4개 군은 체납액 증가 등으로 2004~2010년 새마을소득융자금의 지원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지금까지 이 시·군들이 지원한 새마을소득융자금의 총액은 520억 6800만원이다. 시·군별로는 경주시가 58억 6900만원(인원 808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상주시 53억 2300만원(605명), 김천시 49억 1000만원(985명), 의성군 44억 8800만원(447명)이다. 칠곡군은 5억 2300만원(199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적다. 그러나 시·군마다 새마을소득융자금의 상환 기한이 지난 체납액이 갈수록 쌓여 가고 있다. 19일 현재 도내 시·군의 새마을소득융자금 미 회수액은 모두 141억 1892억원으로, 이 중 17%인 24억 528만원(이자 포함)이 체납액이다. 시·군별로는 영덕군이 6억 3400만원으로 가장 많고 포항시 4억 7100만원, 문경시 1억 7600만원, 영천시 1억 7300만원, 군위군 1억 3278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체납액 가운데 상당액은 상환 기한이 5년 이상 지난 고질적인 장기 체납으로 알려졌다. 영덕군의 경우 체납액 증가로 2008년부터 새마을소득융자금 지원을 전면 중단했고, 울릉군은 지난해 관련 조례를 개정하면서까지 장기 체납자 10여명에 대한 원금 및 연체 이자 6000여만원을 결손 처분해 줬다. 이런 가운데 K자치단체 등 일부 시·군은 새마을소득융자금을 지원하면서 지원 대상이 아닌 시·군 및 의회 의원 측근 인사에게 저리의 자금을 빌려 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새마을소득융자금을 관리하는 지자체와 주민들의 도덕적 해이로 재정 손실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면서 “융자금 지원 제도를 전면 재정비 또는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의회 한 관계자는 “새마을소득융자금제는 시대적·사회적 환경이 변해 제도가 생길 당시의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고 광역 자치단체가 유사 목적의 사업인 ‘농어촌진흥(발전)기금제’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새마을소득융자금제 폐지는 검토해 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들은 “체납자에 대해 납부 독촉과 채권 확보 등을 통해 체납액 징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카드·증권업계 쌍끌이 부진

    유럽발 경제위기 여파로 신용카드 업계와 증권사가 비상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올 1분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KB국민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 신용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34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줄었다. 특히 지난 3년간 1%대를 유지하던 신용카드 연체율이 2% 선을 돌파해 서민경제 위기를 반영했다. 1분기 신용카드 연체율은 2.09%로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연체율 3.43%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초에는 소비를 줄이는 행태 때문에 카드자산 잔액은 76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6% 줄었다.”며 “경기 둔화로 신규 연체 채권이 늘어나는 등 연체율은 증가했으나 7개 전업 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6.2%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신용카드 수수료율 체계 개편으로 수익 저하가 예상되는 카드사에 비해 증권사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유럽 위기에 따른 주식 거래 위축으로 말미암은 수익 감소에다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의 무산으로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마저 사라졌다. 한 증권업계 임원은 “마른 수건을 짜다 피가 날 지경”이라고 한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 지수의 수익률은 지난 8일 기준 최근 1년간 -30.62%로 의료정밀(-32.56%), 화학(-31.87%) 다음으로 저조하다. 최소 6조 5000억원은 되어야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일 거래대금도 수준 이하다. 유가증권시장의 5월 말일 거래대금은 4조 6061억원으로 지난해 8월 말일의 6조 201억원에 비해 25% 줄었다. 지난주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4조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3조원 이상 자기자본을 확보한 대형증권사 5곳은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미뤄지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업종 간의 벽을 허문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한국형 투자은행(IB)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신 수익원 부재와 규제 정책으로 증권사 수익성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요 증권사들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목표했던 정부의 정책에 따라 3조원까지 증자를 하며 대형화했지만 이 자금들이 방향성을 잃고 수익 기반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창수·이성원기자 geo@seoul.co.kr
  • [경제프리즘] 저축銀 영업정지 불똥?… 때아닌 부부싸움 급증

    “채무잔액확인서 때문에 아내가 주식하면서 저축은행 대출 받은 걸 알게 돼 큰 부부싸움났어요.”(A씨·44) “어머니께서 저축은행을 통해 등록금 대출 받은 거 아시고 형편이 안 좋아 미안하다며 우셨어요.”(B씨·23) 31일 예금보험공사(예보)에 따르면 예보가 지난달 영업정지당한 솔로몬·미래·한국·한주 저축은행의 예금자 및 대출자에게 최근 ‘채권채무잔액확인서’란 우편물을 보내면서 채무자들 사이에서 해프닝이 일어나고 있다. 제2금융권 대출의 경우 가족이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채무상황이 우편을 통해 자택에 도착하면서 이를 알게 된 가족 간에 불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은밀한 채무(?)’가 발각되지 않기 위해 각 저축은행 콜센터에는 하루에 수십통씩 항의 및 우편 거부 요청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채무잔액확인서(채무확인서)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이 장부에 기재해 놓은 대출 상황을 실제 채무자에게 확인하기 위해 통지한다.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자산을 파악하기 위한 과정이다.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의 총 가계대출 규모는 1조 5132억 2579만원에 이른다. 예보는 채무확인서가 발송된 대출자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적게는 수만명에서 많게는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한 콜센터 직원은 “우편 주소 변경이나 거부 요청이 오면 채무 확인을 한 다음 원하는 대로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간혹 실수로 옛 주소에 채무확인서가 배달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혼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채무확인서는 부산저축은행 등 2011년 이후 퇴출된 16개 저축은행의 채무자에게도 발송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산 2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이 3개나 퇴출됐고, 서울을 근거지로 하는 업계 1위 솔로몬 저축은행이 포함되면서 혼란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민금융이용자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의 경우 채무확인서를 안 받거나 주소를 이전하는 방법들을 공유하기 바쁘다. 부인 몰래 1000만원의 대출을 받은 C씨는 “해당 저축은행 콜센터에 통보를 했지만 불안해 우체국 집배원에게 부탁까지 했다.”면서 “매일 아침마다 집배원과 통화를 하는데 아직 통지가 오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모 몰래 학자금 대출을 받아 유흥비로 사용한 대학생부터 홈쇼핑을 위해 남편 몰래 주부 대출을 받은 이들까지 채무확인서 거부 이유는 다양하다.”면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했더라도 기존 채무는 계약된 이자율로 만기까지 변제해야 하며 연체했을 때는 기존 계약에 따른 연체이자를 물게 된다.”고 말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dlrudwn@seoul.co.kr
  • 가계대출 연체율 5년 2개월만에 ‘최고’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4개월째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연체율이 5년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자 기업대출 연체율이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4월 말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4월 말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1.21%로 지난달보다 0.12%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0.89%를 기록한 이후 올해 들어 넉달 연속으로 상승한 것이다. 4월 중 신규로 발생한 연체액은 기업이 2조 3000억원(대기업 5000억원, 중소기업 1조 8000억원), 가계가 9000억원(주택담보 4000억원) 등으로 총 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0.89%로 전월(0.84%) 대비 0.05% 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07년 2월 가계대출 연체율이 0.93%를 기록한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79%로 0.03% 포인트 증가했고, 주택 관련 대출 중 하나인 집단대출 연체율 역시 1.84%로 전월 대비 0.04% 포인트 올랐다. 집단대출이 상승한 데는 부동산 시세 하락의 영향이 컸다. 대출 연체율 상승의 주된 이유는 건설 및 부동산 PF의 악화 때문이다. 기업 연체율은 1.49%로 전월 말보다 0.17%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은 0.76%로 0.29% 포인트나 뛰었다. 만성 불황에 빠진 건설·부동산 PF, 조선 관련 업종의 현금 흐름이 악화되고 일부 제조업체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만 전월 대비 1.18%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역시 1.73%로 0.15% 포인트 높아졌다. 부동산 PF 대출을 제외하면 연체율은 1.44%로, 지난달보다 0.11% 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는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이 뚜렷하지 않고, 주택·건설 경기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취약한 업종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해 은행의 적극적인 연체 채권 관리 및 정리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저축은행 내돈 어떡하지?…목돈 ‘분갈이’ 이렇게 해볼까

    저축은행 내돈 어떡하지?…목돈 ‘분갈이’ 이렇게 해볼까

    저축은행 4곳이 문 닫는 3차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 1년여간 중대형 저축은행 20여곳이 사라졌다. 은행보다 높은 예금 이자를 주는 저축은행에 돈을 맡겼던 예금자들은 이자는커녕 원금을 찾느라 진땀을 흘렸고, 후순위채에 투자했다가 한 푼도 건지지 못할 처지에 놓인 고객들도 있다. 한바탕 난리를 겪으면서 기존 저축은행 거래 고객들은 대체 투자상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금융권 프라이빗뱅커(PB) 등 재테크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고객이 가장 까다롭다.”고 입을 모은다. ‘높은 금리’와 ‘원금 보존’이라는 상충되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금리에 매우 민감해서 0.1~0.3% 포인트만 움직여도 상품을 갈아타고, 저축은행 사태에 데어 봤기 때문에 안정성도 보장받고 싶어한다. ●은행 고금리 예금 가장 쉽고 안전 저축은행에 묻어 놓은 목돈을 ‘분갈이’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안전한 은행권에서 고금리 상품을 찾는 것이다. 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 하이정기예금’은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연 4.5%(1년 만기 기준)의 최고 금리를 준다.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는 온라인 전용 정기예금으로 기본 이율이 연 4.3%이지만, 산업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이라면 우대금리 0.2% 포인트를 얹어준다. 연 4.4%의 금리를 주는 산업은행 ‘KDB공동가입 정기예금(제4차)’은 이달 말까지 판매될 예정이었으나 저축은행 고객들이 몰리면서 지난 9일 2조 5000억원인 한도가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국책은행의 채권도 인기다. 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중소기업금융채권은 만기 1년 기준 금리가 최고 4.15%이다. 중소기업금융채권은 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인 지난 7일부터 5일 동안 개인고객의 가입 규모가 1500억원 늘었다.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업금융채권도 다음 달 29일까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특별판매에 들어간다. 특판금리 0.35% 포인트를 더해 연 4.16%의 금리를 제공한다. 국책은행의 채권은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정부의 보증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은행권의 금리 수준이 불만족스럽다면 신협의 비과세 예금을 눈여겨볼 만 하다. 일반 은행에서는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 불어난 이자의 15.4%를 이자소득세로 떼어간다. 하지만 신협의 예·적금은 1인당 3000만원까지 농특세 1.4%만 내면 된다. 예를 들어 은행 정기예금과 신협 정기예탁금의 금리가 연 4%로 같고 각각 3000만원을 투자했다면, 1년 뒤 은행 이자는 101만 5200원이지만, 신협에서는 16.5%(16만 8000원) 더 많은 118만 320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신협의 금리는 각 조합마다 다르지만 지난 11일 기준 전국 평균 연 4.3%이다. 절세 혜택을 고려하면 세후 수익률이 연 5.0%라는 게 신협중앙회의 설명이다. 신협의 금리 매력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후인 지난 7일부터 5일간 평소보다 3~4배 많은 930억원의 예금이 예치됐다. 신협 예금에 가입하려면 조합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신협을 방문해 계좌를 만들고 1만~5만원을 출자하면 된다. 신협 인터넷 홈페이지(www.cu.co.kr)에서 전국 신협의 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 일부 고객들은 안전한 저축은행을 찾아 예금을 옮기고 싶어한다. 여전히 연 4.5~4.7%의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이 있어서다. 하지만 금리가 높다고 무턱대고 돈을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를 돌아보면 부실한 곳일수록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고금리로 예금을 유치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됐어도 금융당국은 상시 점검을 통해 부실 저축은행을 퇴출시킬 계획이다. 따라서 고객 스스로 3~6개월마다 저축은행의 안전성을 체크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저축은행중앙회·해당 저축은행 홈페이지 등에서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당기순이익·연체율 등을 확인하고, 부채가 자산보다 많지 않은지, 위험대출로 분류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PB“자산 유동화기업어음 단기 투자 추천” PB들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단기 투자상품으로 추천하기도 한다. ABCP는 재개발·PF 사업권 등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인데, 신용도가 높은 롯데건설·대우건설·두산중공업 등 대형 건설사가 지급보증을 해주는 CP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익률은 3개월짜리가 연 4%, 6개월짜리가 연 4.3% 정도다. 건설 업황 등을 고려할 때 장기 투자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분산 투자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안전한 은행예금에 절반 이상을 넣고,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 주식 투자 성격을 가미한 상품에 나머지를 넣어 수익률을 추구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원금의 1000% 물리고, 가정파탄 내고, 상장기업 사냥까지

    여대생 A씨는 등록금이 부족해 사채업자를 찾았다가 인신매매의 수렁에 빠졌다. A씨는 전단 광고를 보고 미등록 사채업자 조모(54)씨로부터 연 120%로 200만원의 급전을 빌렸다. 하지만 이자를 원금에 가산해 재대출하는 ‘꺾기’ 수법에 걸려들어 이자가 원금의 1000%인 2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조씨는 갖은 협박을 통해 A씨를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넘기고 유흥업소로부터 사채대금을 대신 받아냈다. 조씨는 이런 수법으로 번 돈을 친인척 차명계좌로 관리하며 이자수입 31억원을 신고하지 않았다. 사채업자 최모(59)씨의 사례는 섣부른 사채가 가정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씨로부터 2000만원을 연리 120%로 빌린 가장 B씨는 돈을 갚지 못해 담보로 잡은 전세보증금을 빼앗겼다. 가족들이 길거리로 나앉자 자책감을 느낀 B씨는 결국 자살을 택했다. 등록대부업자인 김모(45)씨는 명동의 전주 50여명으로부터 수백억원을 끌어모아 자금난에 허덕이는 상장법인 대주주에게 접근했다. 주식담보로 증자대금을 선이자 5%, 연리 120%로 빌려준 뒤 연체 빚을 방패막이로 상장기업을 인수하고 회사자금을 횡령했다. 김씨는 법인의 주가 폭락 또는 상장 폐지로 소액주주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면서 거둔 수입이자 93억원을 탈루했다. 국세청은 김씨와 법인에 42억원을 추징하고 김씨를 고발했다 국세청은 이 같은 악덕 사채업자 253명에 대해 1597억원의 탈루세금을 추징했다고 17일 밝혔다. 악덕 사채업자들은 연 360%의 살인적 고금리로 이자를 뜯으면서 폭행·협박·인신매매 등 불법 채권 추심을 통해 서민들을 괴롭혀 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세청은 이날 종로구 수송동 본청에서 ‘전국 민생침해담당 조사국장 및 관서장 회의’를 열고 불법 사금융 근절과 이들의 누락세금 추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아울러 대포통장과 차명계좌 등을 이용해 탈세한 전국의 대부업자 123명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일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자의 탈루 유형은 전단 광고·전화상담 등을 통해 서민대출자를 모집, 고리이자를 받아 세금을 탈루하거나 영세상인을 상대로 일수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차명계좌로 관리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알려졌다. 임환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반사회적 행위로 폭리를 취해 서민과 영세기업에 고통을 주는 악덕 대부업자에게는 지방청과 세무서의 세원정보팀을 총동원해 현장 정보 수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서민과 영세 상인·기업을 괴롭히고 세금을 빼돌려 호화생활을 해온 악덕 사채업자가 많다고 보고 광범위한 정보수집과 세무조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국세청 홈페이지 ‘대부업자 탈세신고센터’와 금융감독원 ‘합동신고처리반’ 등 유관기관의 제보·피해 신고자료도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저축銀 12곳 1~3월 2373억 적자… 6곳은 흑자행진

    저축銀 12곳 1~3월 2373억 적자… 6곳은 흑자행진

    상장사 및 후순위채권 발행 저축은행 18곳이 올해 들어 3월까지 2247억여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일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 계열사들이 대규모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우량 저축은행으로 평가받는 HK·동부·푸른 등은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상장사 및 후순위채 발행 저축은행 18곳의 누적 당기순이익(2011년 7월~2012년 3월)은 -3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1124억원보다 2247억원 적자가 더 많아졌다. 12곳이 적자를 기록했고, 흑자를 낸 곳은 6곳에 그쳤다. 이 가운데 6곳은 126억원의 흑자가 늘어났고, 12곳은 2373억원의 적자가 늘어났다. 영업정지 저축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특히 부진했다.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의 누적 적자는 지난해 12월 288억원에서 3월 현재 1131억원으로 확대됐다. 한국저축은행의 또 다른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599억)과 영남저축은행(-196억)도 각각 당기순이익이 악화됐다.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사들도 실적이 좋지 않았다. 부산솔로몬은 354억원, 호남솔로몬은 70억원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잇따른 영업정지로 업계 1위로 올라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54억원 흑자에서 155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은 데다 개인연체율도 증가하고 있어 실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흑자를 낸 곳은 HK·동부·푸른·스마트·대백·골든브릿지 등 6곳이다. HK저축은행은 335억원, 동부저축은행은 93억원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푸른저축은행의 흑자 폭도 지난해 12월 말 8억원에서 31억원으로 늘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진흥저축은행(1.22%)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3.48%) 등 2곳이 금융 당국의 기준인 5%를 충족하지 못했다. 진흥저축은행은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과 연결돼 있어 수치가 악화됐지만 단독 BIS 비율은 7.16%로 나타났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매각한 현대스위스3 지분(30%) 대금을 반영할 경우 BIS 비율이 4.57%로 올라간다. 한편 진흥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공시를 통해 금융 당국으로부터 경영 상태를 개선하라는 적기시정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진흥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BIS 비율이 0.63%로 나타나 경영개선 명령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11%를 기록해 경영개선 요구를 각각 받았다. 이에 따라 진흥저축은행은 다음 달 하순까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내년 5월까지 BIS 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구조조정 당시 이들 저축은행에 적기시정 조치를 내리면서도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영업을 정지하지는 않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Weekend inside] ☎1332…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서 본 서민금융 실태

    [Weekend inside] ☎1332…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서 본 서민금융 실태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7층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는 전화벨이 계속 울렸다. 피해신고 전화번호 1332로 신고되는 건수는 하루 평균 1000여건. 지난달 18일 신고센터가 문을 연 뒤 이날까지 접수된 신고는 모두 2만 879건이다. 금융회사에서 파견된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상담인력만 100명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돈을 빌려준다며 수수료, 선이자 등을 요구하고 떼먹는 대출 사기가 20.2%로 가장 많고 이어 고금리 15.4%, 보이스피싱 8.1%, 불법 채권추심 4.3% 등이다. 자정까지 전화를 받는 신고센터의 대규모 운영은 이달 말까지지만, 금융 민원 상담을 받는 1332번은 영구적으로 운영된다. 상담원 A씨는 “대출해 준다는 문자를 받고 보증료나 선이자를 입금했다가 날렸다는 전화를 하루에 700~800통씩 받으면 사람들이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하지만 그만큼 서민들이 은행 문을 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금감원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의 간담회에도 참석했지만, 당시에는 하지 못했던 말을 모두 쏟아냈다. 먼저 신고센터에 가장 많이 접수되는 상담사례를 소개했다. 급전이 필요한 B씨는 돈을 빌려준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고 전화를 걸었다가 신용등급이 낮으니 보증서 발급비 18만원을 입금하란 요구에 돈을 부쳤다. 이어 연체가 없으면 3개월 뒤 돌려준다는 말에 3개월치 대출이자 200만원가량을 추가로 입금했다. 하지만 대출금은 손에 쥐어보지도 못하고 남는 것은 07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와 입금한 통장기록뿐. 단돈 60만원이 급했던 C씨는 스마트폰 3~4대를 개통하면 돈을 빌려준다는 이야기에 대리점을 돌아다니며 휴대전화를 구입했다. 휴대전화는 3개월 뒤 해지하면 된다며 사기꾼은 퀵서비스로 전화기를 회수해 가버렸다. 60만원은 통장에 들어왔지만 자신의 명의로 개통한 스마트폰은 베트남 등지로 팔렸다. 그에게는 수백만원의 휴대전화 할부금만 남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채업자에 대한 소송을 국가가 대신해 줘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상담원 A씨의 생각은 다르다. 불법 사채업자에게 민사소송을 걸면 100%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재산도 모두 차명으로 숨겨놓아 강제집행도 안 된다는 것이다. 사채업자에게 2년 징역이나 1000만원 벌금형이 선고되더라도 몸통은 숨어 있고, 깃털이 잠깐 교도소에 갔다 나온다며 “구조는 놔두고 결과만 없애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불법사채업은 형사처벌이 아니라 세금누락액과 범죄수익금 환수에 초점을 맞춰 “돈은 돈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은 서민금융의 세계적인 모범 사례다. 우리도 미소금융, 햇살론, 바꿔드림론 등의 서민금융 제도가 있지만 대부분 은행과 같은 제1금융권에서 취급한다. 카드 값을 4~5일 연체하는 바람에 신용등급이 하락해 신규 대출이 금지된 서민들은 결국 사금융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된다. 지난해 말 대부업체에서 새로 대출된 돈이 8조 7175억원 규모다. A씨는 우리 사회에 사금융이 만연한 원인에 대해 고정된 직업이 없고, 소득이 일정하지 않으며, 소득 입증이 되지 않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숫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일용직 노동자들은 원천적으로 은행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고용 구조가 건전하면 사금융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가계대출 부실비율 5년만에 최고치

    가계대출 부실비율 5년만에 최고치

    은행의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부실비율은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해 주택경기 침체가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줬다. 금융감독원은 7일 ‘3월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및 감독 방향’이란 자료를 통해 3월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51%로 지난해 말의 1.36%보다 0.15% 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부실채권 규모는 20조 9000억원으로 석달 동안 2조 1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기업여신 부실이 17조 5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가계여신이 3조 2000억원, 신용카드 채권이 3000억원이다. 특히 가계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말 0.60%에서 0.71%로 높아졌다. 2007년 3월의 0.71% 이후 최고치다. 가계대출 가운데는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이 0.64%로 2006년 9월의 0.66% 수준과 비슷하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7~0.60%였다.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연체 액수는 지난해 3월에는 각각 5000억원, 2000억원이었으나 올 3월에는 9000억원, 5000억원을 기록해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경기가 부진하면서 시세가 하락해 분양을 받은 사람과 시공사가 분양계약을 해지하거나 집단입주 거부사태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 지난해 4분기부터 가계대출 신규연체액이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은 상승했지만 올 들어 가계신규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기업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1.90%로 선박건조업, 부동산임대업에서 신규부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0.17%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 비율은 9.09%에 이른다. 지난해 3월의 18.09%에 비하면 줄어든 수치이나 지난해 말 8.14%보다는 상승했다. 국내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우리은행이 3.34%로 가장 높고,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1.01%로 가장 낮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파이시티’ 불똥 튄 금융권 Q&A

    정권 실세의 비리 스캔들로 커진 ㈜파이시티 로비사건의 불똥이 금융권으로 튀고 있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에게 수억원을 받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금융당국 수장인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전화 청탁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파이시티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 사업권을 뺏으려 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파이시티와 금융권을 둘러싼 의문점을 문답식으로 짚어봤다. Q. 최시중 전 위원장은 권 원장에게 어떤 청탁을 했나. A.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3일 권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원이 있으니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정배 전 대표가 같은 달 14일 금감원에 낸 진정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전 대표는 진정서를 통해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불법적으로 사업권을 뺏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사법기관의 수사사항이고 법원의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간여하기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권 원장은 이미 처리가 끝난 사안이라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Q. 우리은행은 파이시티의 사업권을 뺏으려고 했나. A. 이정배 전 대표는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짜고 양재동 사업권을 부당하게 가져가려 했다고 주장한다. 우리은행은 이 전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반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04년부터 4200억원, 채권은행 전체로는 8600억원을 쏟아부은 사업인데, 시행사인 파이시티가 대출 이자를 계속 연체해 큰 손실을 입었다.”면서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업체에 공사를 맡겨 최대한 빨리 자금을 회수하려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석연찮은 부분이 없지 않다. 이 전 대표는 시공사가 재선정되기 1년 전인 2010년 7월 우리은행 신탁사업단 담당 부장이 찾아와 “포스코건설이 독자 시공을 할테니 사업의 모든 권리를 우리은행에 양도하면 해외 계좌로 200억원을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시공사였던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각각 100억원씩 조성한 뒤 사업 양도에 대한 의견을 채권단 대표로서 물어달라고 부탁해 전달만 했다.”고 했다. Q. 우리금융 고위층도 연루됐나. A. 이 전 대표는 금감원 제출 진정서에서 “파이시티의 법정관리인인 김광준 변호사를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김모 변호사”라면서 “우리금융 고위층이 김 변호사와 막역한 사이로 사업권 탈취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윤창수·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저축銀 5000만원 이상 예금자 아직도 10만명 넘어

    저축銀 5000만원 이상 예금자 아직도 10만명 넘어

    저축은행 예금자 가운데 1개 저축은행에 원금과 이자를 합해 5000만원을 넘는 돈을 넣은 사람이 10만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의 두차례 구조조정에도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지난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르면 5월에 발표될 3차 구조조정 저축은행 외에 추가로 영업정지 조치를 당할 저축은행이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상 예금자는 10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두었던 지난해 6월 17만 7000명보다 7만 1000명(40%)이 줄었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5000만원 넘는 금액을 예금해뒀던 고객 2만 4000명을 제외하면 4만 7000명 정도가 예금을 분산 또는 인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5000만원 이상의 금액을 예금해둔 10만명 이상의 고객들은 조속히 5000만원 이하로 분산 예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금융당국 관계자는 권고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원리금이 5000만원을 넘는 경우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한다.”면서 “현재 5000만원을 넘는 이들 중 80%가 원금은 5000만원이 약간 안 되지만 이자를 합쳐 5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5000만원 이상 예금액으로 봐도 지난해 2분기(4조 410억원)에서 3분기(3조 3128억원)간에는 18%가 감소했지만 4분기(3조 1710억원)에는 4.3%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은 이날 상호저축은행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에서 추가부실이 발생하고 가계신용대출의 건전성이 나빠지면 부실 우려가 다시 대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1년 말 현재 9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9조 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17조 4000억원)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중 부동산 PF대출의 부실이 수면으로 떠오르며 6조원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30.2%로 2009년 이후 가파르게 높아졌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말 9.04%에서 4.92%로 반 토막이 났다. 관계자는 “감독 당국의 과감한 업계 재편 유도에도 올해 외형 성장세 위축과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당국의 지시로 부동산 PF 대출채권을 매각하고 추가대출을 자제해 PF 대출규모는 감소했으나 이 대출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아직도 40%대를 웃돌고 있다. 또 부실가능성이 큰 ‘요주의 여신비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상승하고 있다. 최근 급증한 가계대출에서도 손실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저축은행 평균 적금금리(1년 만기)는 4.85%로 저축은행중앙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해 초부터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기예금(1년 만기) 역시 4.35%로 일부 은행의 예금금리보다 오히려 낮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전경영을 위한 것도 있지만 구조조정을 앞두고 예·적금 금리가 급등할 경우 구조조정 대상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면서 “하루빨리 구조조정이 끝나고 업계가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받은 4개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결과를 이르면 5월에 발표할 예정이고, 이중 2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저축은행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예상돼 구조조정 발표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정부 학자금대출 부실가능성 크다”

    금융위원회가 대부업체 등의 대학생 고금리 학자금 대출 실태를 조사하는 가운데 정부가 주도하는 학자금 대출제도의 부실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연구원은 8일 ‘학자금 대출제도의 부실 가능성 및 대응방안’이란 보고서를 내고, 대학등록금 상승 등으로 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대학 졸업 후 취업률은 낮아 장기적으로 원리금 상환 연체로 인한 부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학자금 대출제도는 2005년 하반기부터 정부 지원 형태로 바뀌면서 실적이 급증했다. 지난해 73만 1113명의 대학생이 2조 6814억원을 지원받았다. 특히 한국장학재단이 2010년에 취업한 뒤 상환할 수 있는 ‘든든학자금대출’ 제도를 시행하면서 대출규모가 크게 늘었다. 든든학자금대출 실적은 지난해 1조 853억원(30만 2481명)으로 전년 8456억원(23만 2448명) 대비 28.3% 증가했다. 든든학자금대출은 소득 7분위 이하 저소득층의 대학교육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대출받은 이가 대학을 졸업한 뒤 취직을 해서 연소득이 상환기준 소득금액(지난해 4인 가구 기준 최저생계비인 1636만원)을 초과할 때까지 갚을 의무가 없다. 강종만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학자금 대출제도의 건전성을 유지하려면 조기상환시 원금을 할인해 주는 등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대출 채권 회수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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