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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서 평판이 좋군요, 대출금리 낮춰 드리죠

    SNS서 평판이 좋군요, 대출금리 낮춰 드리죠

    ‘정규직 승격’ 성실함으로 인정, 추상적 요소도 계량화해 반영 “중신용자 많아 정교하게 평가” 서울 광화문에서 전통 막걸리집을 운영하는 A씨는 분점을 내기 위해 지난해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P2P(개인 대 개인) 금융업체 빌리에 5억원의 대출을 신청했다. 신용평가업체를 통해 책정된 A씨의 대출금리는 연 7%가 나왔다. 하지만 A씨의 페이스북을 모니터링한 빌리는 현재 점포가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아 분점을 내도 부도 위험이 낮다는 결론을 내렸고 금리를 연 5%로 낮췄다. 페북을 통해 A씨의 남편이 유명 요리사라는 걸 알게 된 것도 금리 인하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급격히 시장을 키워 가고 있는 P2P 업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내역, 심리 테스트, 맞춤법 등 다양한 신용평가 수단을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소득과 부채, 카드 사용액 등으로 파악하는 전통적인 신용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인간관계와 심리 등 추상적인 요소를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계량화해 금리 산출에 반영하는 것이다. 또 다른 P2P 업체 렌딧은 페이스북 정보 수집에 동의한 대출 신청자에게는 무조건 0.1% 포인트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 급전이 필요해 카드론과 저축은행에서 연 18%의 금리로 820만원을 대출받은 사회 초년병 B씨는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렌딧에 대환대출을 신청했다. 렌딧은 페이스북을 통해 B씨가 부모님 치료비를 위해 대출받았고, 최근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승격’한 것을 파악했다. 성실한 청년이 연체할 우려가 낮다고 판단한 렌딧은 연 8%에 대출을 했다. 렌딧의 예측대로 B씨는 5개월 만에 대출금을 조기 상환했다. 렌딧이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시스템 ‘렌딧CSS(Credit Scoring System)’는 대출 신청자의 행동양식까지 분석한다. 신청자가 어떤 경로를 통해 렌딧에 접속했는지, 홈페이지에 얼마나 머물렀는지, 마우스 스크롤 속도를 통해 약관 등 중요한 정보를 꼼꼼히 읽었는지 등을 파악하고 총 20개로 세분화된 등급을 매긴다. 렌딧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나 행동양식을 활용한 신용평가는 아직 전통적인 심사 방식을 보완하는 정도의 자료로 쓰이고 있지만 향후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면 더욱 정교한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대출 신청자의 교육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니스트펀드는 일종의 심리 테스트를 통한 신용평가 기법을 성균관대 심리학과와 개발 중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테스트 시간은 대출 신청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5분 이내로 제한할 예정이다. 영국 핀테크 업체 비주얼 DNA는 40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심리 테스트를 실시해 신용평가에 이미 반영하고 있다. 제휴를 통해 이 기법을 도입한 글로벌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는 체납률과 연체율이 23%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은행권 대출이 쉽지 않은 4~6등급 중신용자가 주요 고객인 P2P 업체는 체납과 연체 위험을 더욱 정교하게 평가하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며 “미국 벤처 캐피탈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비금융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우리은행, 1년 주거래 예금 최고 0.4%P 금리 추가

    우리은행, 1년 주거래 예금 최고 0.4%P 금리 추가

    계좌이동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우리은행은 지난 1년간 단계별 상품을 내놓는 등 누구보다 발 빠르게 대응해 왔다. ‘우리 웰리치 주거래 패키지’, ‘우리 웰리치 주거래 예금’, ‘우리 웰리치 주거래 통신·관리비통장 대출’을 잇따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먼저 지난해 3월에는 통장, 카드, 대출상품으로 구성된 ‘우리 웰리치 주거래 패키지’를 출시했다. 급여 및 연금이체, 관리비 및 공과금 등 자동이체, 우리카드 결제계좌 등 3가지 조건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수수료 무제한 이월, 신용대출 우대,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준다. 2단계로 출시한 ‘우리 웰리치 주거래 예금’은 적금과 예금의 장점을 결합해 편리함과 복리 효과를 높인 상품이다. 적금과 예금을 한 계좌에 통합관리하면서 정기예금을 적금처럼 자유롭게 추가 입금하기 편해졌다. 만기에는 자동 재예치돼 최장 10년간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입금 건별로 별도 만기가 적용돼 일부 자금이 필요한 경우 전체 예금을 해지할 필요가 없다. 분할 지급이 가능해져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도 최소화했다. 가장 최근 나온 ‘우리 웰리치 주거래통신·관리비통장 대출’은 통신비나 관리비 등을 자주 연체하는 고객들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공과금 등 지출비용에 대해 통장 잔액이 부족한 경우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 출금해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주거래 요건 중 2개 이상 충족하는 고객은 신용카드를 1년 이상 보유하거나 일정 신용등급 이상이면 별도 서류 없이 신청 가능하다. 대출 한도는 최대 100만원이다. 대출 기간은 1년이며 최장 5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인터넷, 스마트뱅킹으로 신청하면 연 5.0%이다. 고객의 입장에선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1년 이하 주거래 예금 금리를 상품별로 0.15~0.2% 포인트가량 높였다.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추가로 최고 0.2% 포인트 금리를 더 챙길 수 있다.
  • 주민번호 변경 가능해진다는데 대출·보험사기 악용 대책 부실

    “행정·금융 일괄변경 시스템을” 헌법재판소가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금지한 주민등록법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이르면 2018년부터 주민번호 변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금융사 등에서도 주민번호를 개인 고유의 식별 번호로 활용하고 있어 전산 시스템 정비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주민번호 변경이 자칫 보험사기 등에 악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객의 금융 정보는 행정 전산망과 별도로 한국신용정보원에서 모두 모아 관리하고 있다. 이때 주민번호는 고객이 같은 사람인지를 식별하는 정보로 활용된다. 금융사는 신용정보원에 집적된 개인의 대출·연체정보, 신용정보, 보험 이력 등을 모두 주민번호로 확인한다. 예컨대 고객 A씨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하면 은행은 A씨에게 다른 대출이 얼마나 있는지, 신용 상태는 어떠한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주민번호를 입력해 조회하는 식이다. 문제는 이런 시스템에서는 고객이 주민번호 변경을 악용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새 주민번호로 보험가입 내역, 과거 병력 등 보험 관련 정보가 조회되지 않으면 보험 사기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 고객이 자신의 예금이나 보험금을 찾기 위해 주민번호 변경 사실을 금융사에 제대로 알리면 괜찮지만, 반대로 기존의 연체 정보를 숨기고 대출을 받아도 은행은 이를 모를 수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금은 개인정보 변경 사항을 행정기관에서 금융사로 일괄 통보하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만약 변경된 주민번호를 고객이 알리지 않는다면 일종의 ‘신분세탁’도 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업계는 주민번호 변경 허용에 앞서 행정기관이 금융감독기관 등에 이를 일괄 통보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는 고객이 개명(改名)을 하는 경우에도 관련 서류를 준비해 금융사에 직접 알리고 정보를 수정해야 한다. 금융 당국에서 사망자 상속인의 보험금을 찾아줄 때에도 각 보험사들의 휴면 보험금계약 정보를 수렴한 뒤 행정자치부에 요청해 계약자의 주민번호가 사망자 가운데 있는지를 확인하는 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금은 금융기관과 행정기관의 전산망이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고객이 직접 알리지 않는 한 주민번호 변경 사실을 금융사가 일괄적으로 알기는 어렵다”며 “내년부터 고객이 주소 변경을 하면 금융사 전체의 고객 정보가 바뀔 수 있게 된 것처럼 행정기관이 주민번호 변경 사실을 바로 통보하면 금융사에서 이를 일괄적으로 변경,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개인 식별 정보로 주민번호 의존도가 너무 높은 편”이라면서 “홍채나 지문 인식 등 새로운 식별 정보를 적극 개발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2013년 공단 중단 피해기업 “이번엔 9% 가산금리 날벼락”

    2013년 공단 중단 피해기업 “이번엔 9% 가산금리 날벼락”

    수출입銀, 업체에 최근 공문 “미상환 원금에 연체 금리” 업체들 “가혹한 조치” 말 잃어 통일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이 2013년 개성공단 가동 잠정 중단 당시 집행했던 ‘개성공단 영업기업 특별대출’ 잔액에 최대 연 9%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방침을 입주 업체들에 지난달 통보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당초 “연 2% 저리 대출로 입주 기업 피해를 최소화시키겠다”던 정부의 홍보를 3년여 만에 뒤집은 조치다. 가산금리가 더해지면 연 11%의 사금융 수준 고금리가 적용되는데,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해당 업체들의 줄도산도 우려된다. 현재 124개 입주 업체 중 13곳이 이미 ‘최대 9% 가산금리 부과 방침’을 수출입은행으로부터 통보받았고 78곳이 여전히 대출 잔액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무더기로 2013년 특별대출을 받은 이유는 당시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핑계 삼아 개성공단을 5개월 가까이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입주 기업들이 1조원 이상 손실을 주장하자 정부가 나서서 특별경제교류협력자금에서 대출을 지원했다. 수출입은행 측은 “당시 104곳이 특별대출을 받아 유동성 위기 극복에 썼고 그중 26곳이 대출을 전부 상환했다”면서 “다른 정책자금 대출과 형평성을 맞춰 대출 기간을 1년으로 하되 통일부 장관이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는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이후 매년 특별대출을 받은 기업들에 대해 연 2~3%대 금리를 유지한 채 상환 기일을 연장해 줬지만 대출 3년째인 올해부터 고율의 연체이자를 물리고 원금을 분할 상환받기로 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공문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3년까지 대출 원금을 전혀 갚지 못한 기업을 대상으로 연체 기간별로 ‘30일 이내까지 3%, 90일 이내까지 6%, 90일 초과 시 9%’까지 가산금리를 부과하기로 했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 대부분이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공장 가동과 동시에 현금 흐름이 발생해 대출을 갚을 수 있다고 판단한 당국이 대출금을 이미 갚은 기업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시중의 연체금리를 적용했다는 게 수출입은행 측 설명이다. 그러나 개성공단기업협회 김서진 상무는 “동남아 지역 등에 대체 공장을 둔 기업은 가까스로 특별대출을 갚을 수 있었지만, 2013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 여파로 거래처를 복구하지 못한 영세업체들은 대부분 대출 상환에 실패했다”며 “이미 빚을 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또다시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돼 무더기 파산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가산금리 부과 방침을 통보받은 업체들도 ‘가혹한 조치’라며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개성공단에 초코파이와 생활필수품을 납품하다 2013년 당시 매출액의 10%인 1억여원을 특별대출받았던 A사 대표는 “남북 관계 경색 국면이 이어지자 북측이 초코파이 반입 허용 물량을 점점 줄이더니 2014년 하반기부터 아예 반입을 금지했다”면서 “막노동으로 특별대출 이자를 갚으며 개성공단에서의 재기에 희망을 걸었는데, 우리 정부는 빚 독촉을 하고 북한은 개성공단을 폐쇄해 파산밖에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빚 성실 상환 6만명 90만원씩 추가 탕감

    빚 성실 상환 6만명 90만원씩 추가 탕감

    금융사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채무조정(워크아웃)에 들어간 6만명이 평균 90만원씩 원금을 탕감받게 된다. 연체 우려가 있는 채무자에게는 연체 발생 2개월 전에 이자를 유예하거나 상환 방식을 변경해 주는 ‘신용대출 119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금융위원회는 신용회복위원회 등과 함께 이런 내용의 개인빚 탕감제도 개선안을 28일 내놓았다. 지난해 말 금융권 채무불이행자는 103만 1000명이다. 22만 4000명은 신용회복위원회나 법원에 채무조정을 신청했다. 우선 신용회복위원회에 워크아웃을 신청할 경우 원금 감면율이 가용소득(월 소득에서 최저생계비의 150%를 뺀 금액)에 따라 30~60%로 차등화된다. 지금은 일률적으로 원금의 50%를 탕감해 준다. 생계비를 빼고 갚을 능력이 더 되면 덜 깎아 주고, 안 되면 더 깎아 주는 것이다. 원금을 50% 탕감해 줘도 도저히 갚을 능력이 안 되면 아예 체념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조금이라도 성실 상환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반대로 갚을 여력이 좀더 있는데도 원금을 절반이나 깎아 줘 ‘모럴해저드’를 유발한다는 비판도 있어 탕감률을 달리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은 지금보다 빚을 더 탕감받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줄어들 수도 있다. 금융위는 신복위 채무조정자 6만명, 채무원금 1억 2400만원(2014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1인당 평균 90만원이 추가로 탕감된다고 밝혔다. 갚아야 할 원금은 평균 2096만원이다. 추가로 탕감되는 사람은 채무조정자 10명 가운데 7명이다. 나머지 3명은 탕감액이 줄어들어 갚아야 할 빚이 좀더 늘어난다. 국민행복기금도 맞춤형 채무조정을 강화하고 원금 감면율을 30~60%로 탄력 적용한다. 또 초기 상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초기 3년간 10%를 내고 7년간 나머지 90%를 갚도록 하는 방안도 도입한다. 워크아웃 과정에서 대부업체와 자산관리회사 등 다른 금융사에서 매입한 채권의 감면율도 30~60%로 확대된다. 신복위 전체 워크아웃 대상 채권 가운데 절반 가까이(45%)를 차지하는 매입 채권은 그동안 감면율이 최대 30%로 제한돼 있었다. 사실상 갚을 능력이 거의 없는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중 생계급여수급자, 중증장애인 중 장애인연금 수령자 등)에는 90%까지 원금을 탕감해 준다. 지금은 최대 70%다. 은행과 저축은행도 이에 준해 20% 포인트가량 추가 감면을 검토하고 있다. ‘신용대출 119 프로그램’은 예컨대 다중채무자로 분류됐거나 더이상 기한 연장이 어려운 고객에게 대출 만기 2개월 전에 연락해 상담·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상환방식 변경, 이자 유예, 거치기간 연장 등 대책을 함께 강구해 준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좀더 신속하고 효과적인 채무조정을 위해서는 서민금융법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4~7등급 신용자도 ‘年10~15% 중금리’ 대출 받는다

    4~7등급 신용자도 ‘年10~15% 중금리’ 대출 받는다

    올 하반기부터 신용등급이 4~7등급인 사람도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10~15%대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은행에서 돈 빌리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사채를 이용할 정도는 아닌 ‘애매한’ 등급의 고객이 그간 카드론 등을 통해 20%대 이상 고금리 대출을 받았던 만큼 이런 ‘금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다만 금융 당국이 공급 규모까지 정하는 것은 사실상 ‘할당’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다동 예금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제1차 금융발전심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은행과 저축은행이 5000억원씩 총 1조원을 투입한다. 은행 상품은 2000만원 한도에서 연 10% 안팎, 저축은행 상품은 1000만원 한도로 연 15% 안팎의 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금리 대출이란 통상 중신용자(4~7등급)를 대상으로 하는 연 10% 전후(7∼15%) 금리의 개인신용대출을 말한다. 하지만 기존 은행권 중금리 상품은 한도가 500만~1000만원에 불과하고 고신용자가 대부분이라 ‘무늬만 중금리’라는 비판이 일었다. 나이스신용정보에 따르면 고신용자(1~3등급) 대출은 2012년 말 106조원에서 지난해 말 147조원으로 늘었지만, 중신용자(4~7등급) 대출은 변함 없이 85조원으로 양극화가 나타났다.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이 예고되면서 상품들이 속속 출시됐지만 지난해 말 기준 총 대출잔액은 688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은 ‘시장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 먼저 보증보험과 연계한 중금리 상품을 확대하기로 했다. 은행과 저축은행이 중금리 신용대출을 할 때 서울보증보험에 보험료를 납부하고, 서울보증은 금융사가 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보험금을 주는 구조다. 은행더러 ‘안심하고’ 돈을 빌려주라는 뜻이다. 또 금융위는 은행에 찾아온 고객이 같은 금융지주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신용등급이 덜 떨어지도록(1.7등급 하락→1.1등급 하락) 신용등급 산정 체계도 바꾼다. 금융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은행의 서민금융평가에 이런 ‘연계대출’ 실적도 반영한다. 보증보험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예컨대 채무자가 1000만원을 빌려 간 뒤 못 갚았다고 치자. 서울보증이 금융사에 보험금 1000만원을 줘야 하는데 그간 거둬들인 보험료 수익이 500만원밖에 안 되면 나머지 500만원 중 일정 금액을 금융사가 같이 부담하고 구상권을 통해 채무자에게 돈을 받아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출 부실화 우려가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의 개인 대출 담당자는 “신용평가 체계가 세분화돼 있지 않아 연체율 증가와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면서 “정부가 이런 식으로 시장에 자꾸 할당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금리 대출자 신용평가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사가 연체 리스크를 고려해 금리를 높게 받는 것”이라면서 “이 정보가 축적돼 정확한 신용평가 체계가 마련되면 보증기관 없이도 상품 개발이 가능해지고 금리도 더 낮출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통신·공공요금 연체 없는 납부자 오늘부터 신용등급 올릴 수 있다

    통신·공공요금 연체 없는 납부자 오늘부터 신용등급 올릴 수 있다

    21일부터 통신요금이나 공과금을 연체 없이 6개월 이상 납부하면 개인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 새희망홀씨·햇살론 등 서민금융 이용자들도 성실하게 대출금을 상환하면 신용평가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통신·공공요금 성실 납부 실적으로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도록 개인신용평가 관행을 개선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연체 경력은 개인 신용평가를 할 때 부정적 요소로 적용됐지만 공공요금을 성실히 납부하는 것만으로 떨어진 신용등급이 회복되지는 않았다.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자료는 통신요금과 도시가스·수도·전기 등 공공요금, 국민연금, 건강보험료의 최근 6개월치 납부 실적이다. 해당 기관 홈페이지나 사무소에서 자료를 받아 신용조회사(CB)인 NICE평가정보나 코리아크레딧뷰로에 우편 또는 팩스로 보내거나 직접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신용조회사의 확인 절차를 거쳐 1주일 이내에 결과를 회신받을 수 있다. 성실 납부자에게 주어지는 가산점은 5~15점이다. 통신비나 공과금 중 하나만 제출해도 되지만 더 많은 납부 실적을 제출하면 가점에 더 유리하다. 단 6개월마다 납부 실적을 제출해야 점수를 유지할 수 있다. 금감원은 소비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개인이 정보제공에 동의하면 통신·공공요금 납부정보를 곧바로 신용조회사에 제공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새희망홀씨·햇살론·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하는 대출자 역시 대출금을 성실히 상환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서민금융상품 중 미소금융 이용자만 이런 가점을 적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약 200만명이 새 제도로 혜택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신용평가 대상자(4652만명) 중 30%가 넘는 숫자다. 김유미 금감원 IT·금융정보보호단 선임국장은 “특히 금융거래 실적 자체가 없어 4~6등급으로 구분된 대학생, 사회초년생의 등급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금융사 등록 주소 한번에 바꿔드려요

    금융사 등록 주소 한번에 바꿔드려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자신이 거래하는 금융사 한곳에서 주소를 변경하면 선택한 다른 모든 금융사의 등록 주소도 한꺼번에 바꿀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이사나 직장 이동 등으로 주소 변경 시 금융사 한곳에서 주소 변경을 신청하면 다른 금융사 주소도 일괄적으로 바꿔주는 ‘금융주소 한번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일일이 금융사에 전화를 걸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3월까지는 금융사 홈페이지에서도 신청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단, 본인만 신청 가능하다. 할부금융·리스사, 농·수·신협, 새마을금고, 우체국, 주택금융공사 등은 신청을 받지 않고 주소 변경처리만 가능하다. 금감원은 주소 불일치로 인한 대출금 연체, 보험계약 실효 등 주요 금융정보를 제때 통보받지 못한 데 따른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어르신들~ ‘그놈’ 사기 전화에 속지 마세요

    한국전력 직원을 가장한 사기범이 70대 노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요금이 연체됐다”며 전기를 끊겠다고 협박했다. 요금을 제대로 냈다는 피해자의 항변에 “얼마 전 은행원이 사기범과 공모해 요금을 횡령한 사건이 있는데 고객님도 그 피해자인 것 같다. 경찰에서 전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예고한 대로 피해자에겐 곧바로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 수사관이라 밝힌 남성은 “은행에 공범이 더 있을 수 있으니 은행 직원도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며 “혹시 모르니 국가에서 운영하는 안전계좌로 예금을 이체해 놓으라”고 당부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최근 ‘그놈 목소리’로 소개한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수법이다. 여러 명의 공범이 등장해 역할을 바꿔가며 고령층인 피해자를 겁박해 극도의 혼란 상태로 몰아넣는 방식이 특징이다. 금융 당국과 경찰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하자 고령층을 상대로 범죄 행각에 나선 것이다. 여러 차례 피해사례가 소개됐음에도 여전히 “은행 직원이 개인정보를 유출시켰으니 모든 예금을 빼내 집안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어라. 금감원 직원이 가서 보호해줄 것”이라는 식의 사기범 말에 속아 넘어가는 고령층이 많은 것이다. 현금을 냉장고 등에 보관하게 한 뒤 몰래 들어가 훔쳐가는 ‘침입 절도형’은 지난해 1~3월 14건에 불과했지만 9월 19건, 10월 36건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 15일 대한노인회중앙회에 피해예방 홍보 협조공문도 보냈다. 금감원 금융사기 신고전화는 1332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매월 얼마를 갚을 수 있을지… 대출 정보 모아 시스템 구축”

    “매월 얼마를 갚을 수 있을지… 대출 정보 모아 시스템 구축”

    “앞으로 모든 대출 계약의 상환구조와 금리 유형, 만기 시점 등 구체적인 대출 정보가 한데 모이면 가계부채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보험권 정보도 처음으로 통합돼 보험 사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지요.” 민성기 한국신용정보원 초대 원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효성 있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필요한 신용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지금은 금융사에서 고객의 신용 상태를 판별할 때 대출액과 연체 정보만 제공한다. 이 때문에 실제로 고객이 매달 갚아 나갈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 정확한 상환 능력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게 민 원장의 지적이다. 그는 “기존 대출의 만기 시점과 매달 나가는 원리금 등의 정보가 함께 제공되면 고객이 갚을 수 있는 수준을 감안해 대출을 실행할 수 있어 그만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면서 “업권별 협의와 전산 개발 준비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이런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인의 부채 정보에 소득 정보는 포함시키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득과 지출 정보가 함께 들어오면 ‘빅브러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 원장은 “대출 정보만 충실하게 제공된다면 대출을 실행하는 금융사에서 자체적으로 소득 정보를 받기 때문에 괜찮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에서 관리하고 있는 기업의 휴폐업 정보 등 신용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공공 정보의 취합은 행정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식별 정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활용도 추진한다. 신용정보원에는 약 5000개 금융사의 신용정보가 들어온다. 외국에도 신용정보 집중기관은 있지만 모든 금융사의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것은 신용정보원이 처음이다. 민 원장은 “특히 보험권 정보가 하나로 통합돼 보험 사기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계약자 정보뿐만 아니라 사고 기록, 수혜자 정보 등이 쌓이면 이상 보험 계약을 적발하고 사전에 범죄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킹이나 외부 유출 등 정보 보안 문제와 빅브러더 논란에 대해서는 “모든 정보를 암호화하고 메인서버 외에는 저장이나 이동이 불가능하게 원천적으로 막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변했다. 보안 시스템이 취약하던 2금융권 정보는 통합되면서 되레 강화됐다는 부연 설명이다. 민 원장은 “빅데이터로 다양한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정보 활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고수익 P2P 금융 ‘소액 분산투자’가 정답

    고수익 P2P 금융 ‘소액 분산투자’가 정답

    대기업 입사 5년 차인 김경민(가명·31)씨는 주식으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자 최근 P2P(peer to peer·개인 간) 금융에 눈을 돌렸다. 마땅한 재테크 수단이 없는 저금리 시대에서 연 10% 가까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매달 원리금을 되돌려 받는다는 것도 관심을 끌었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100만원 단위로 소액 분산투자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김씨는 “처음엔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게 꺼림칙했지만, 요즘은 상품 모집 공고 뜨기가 무섭게 투자자가 몰려 조기 마감된다”고 말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아닌 중개업체를 통해 대출을 받거나 빌려주는 P2P 금융은 10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영국에서 2005년 세계 최초 대출형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기업 조파(Zopa)가 설립된 후 P2P 금융은 30여개국에서 활성화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머니옥션 출범을 계기로 P2P 금융이 도입됐지만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핀테크(FinTech·금융과 IT의 융합)를 적극 육성하면서 P2P 금융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P2P 금융 신규 대출 규모는 2013년 36억 4000만원, 2014년 57억 8000만원에서 지난해는 상반기에만 52억 6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팽창 중이다. 12일 기준으로 업계 1위 8퍼센트의 누적 대출액은 11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에는 8퍼센트와 렌딧, 펀다, 어니스트펀드, 빌리, 테라펀딩, 피플펀드 등 7개 업체가 참여한 ‘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가 발족했다. 협회 회원사는 다른 업체가 파산할 경우 채권을 이양받아 운영하는 보호장치를 마련했다. 이들 업체 사이트에 회원 가입만 하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만들고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주소, 원리금을 받을 계좌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회원 가입을 마치면 사이트에 올라온 대출 희망자의 신용등급과 금리 등 관련 정보를 보며 투자를 결정한다. 투자금은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으로 돌려받으며, 수익률은 10% 안팎이다. 하지만 P2P 금융 투자금은 은행 예금처럼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없어 원금 손실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P2P 시장 규모가 17조원에 이르는 중국은 최근 고리대금업과 사기 대출 등 부작용이 속출하자 규제안을 마련했다. 2014년부터 567건을 중개한 8퍼센트에서도 2건의 연체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가 일부 지연됐다. 전문가들은 담보가 있거나 소기업 대출의 경우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소액 분산투자가 정답이라고 권한다. 8퍼센트가 500만원을 10개 채권에 50만원씩 나눠 시뮬레이션(1000만회) 투자한 결과 5% 이상 고수익을 낼 확률이 71%에 달했지만, 원금 손실 확률도 1%로 나타났고 원금의 최대 9.5%까지 잃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50개 채권에 10만원씩 투자한 시뮬레이션에선 최저 수익률이 0.2%로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5% 이상 수익을 낼 확률도 63%에 달해 10개 채권에 50만원씩 투자한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연 15% 이상의 과도한 수익률을 강조하는 업체는 의심해야 한다. P2P 금융은 중수익을 노리는 재테크로 ‘대박’을 기대해선 안 된다. 유사수신업체와의 구분을 위해 P2P 업체 또는 자회사가 대부업에 등록돼 있는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일부 P2P 업체는 투자자가 상환받는 원리금의 일부를 차감해 적립했다가 원금 손실 시 최대 50%를 보전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또 은행 등 금융권과의 협업을 통해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자동이체를 설정하지 않아도 출금할 수 있는 펌뱅킹 업무 협약을 맺어 대출자로부터 자동으로 원리금을 상환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 출범할 피플펀드의 경우 전북은행과 손잡고 연계형 대출 모델을 선보인다. 투자자들이 은행에 투자금을 예금하고 대출 희망자는 은행에서 예금담보대출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P2P 금융은 경쟁원리를 통해 저리의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고금리 대부업 대출을 일부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P2P 업체는 대출 희망자의 신용 등 정보 확인을 좀더 철저히 해 투자자의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개혁지연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 큰 문제”

    “개혁지연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 큰 문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를 “구조개혁이 지연된 데 따른 잠재 성장률 저하”라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으로 대표되는 ‘G2 리스크’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새해 벽두부터 불어닥친 ‘중국발(發) 쇼크’보다는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도덕성 논란 대신 중국 증시 폭락, 미국 금리인상, 저유가, 북한 핵실험 등 올 초부터 각종 악재를 만난 우리 경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펼쳐졌다. 유 후보자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추경을 따로 편성하지 않아도 정부 전망치인 3.1%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히며 재정 조기 집행, 신성장동력 발굴, 규제개혁 등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최경환 부총리가 이끈) 2기 경제팀이 특별히 새로운 것을 했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를 이어나갔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의 경제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경환 경제팀의 핵심 정책 방향인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에 힘쓰겠다는 뜻이다. 또 “창조경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이 만개토록 유도하고, 규제프리존 도입 등으로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는 한편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금융·재정·세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경제팀이 발표했던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 담겨 있던 내용이다.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차이나 쇼크’와 관련해서는 “G2 리스크는 지금 당장 우리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보다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미 금리인상이 누적돼 효과가 나타나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을 면밀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보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유출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그는 “현재 외환보유액은 적정 수준 이상이지만, 자금 유출 조짐이 있다면 단계별 안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2월 끝난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개 등 협정 확대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정부가 양자 간 및 다자 간 협정으로 확보한 통화스와프 규모는 1200억 달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한·일 양국의 필요가 맞아떨어지면 통화스와프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자는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규모가 크지만 분할상환과 고정금리 전환 등으로 질적 구조를 많이 개선했고, 연체율도 하향 안정세”라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경제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재벌 지배구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순환출자를 규제하는 등 본질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던 최 부총리와는 달리 “금리 정책은 한국은행의 고유한 권한”이라면서 “한국은행과 기재부 양자 간 협의와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공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이광구 우리은행장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이광구 우리은행장

    “신발 끈을 고쳐 매고 다시 뛰려 합니다. 민영화를 향한 조직원들의 열망은 조금도 식지 않았어요.” 이광구(59) 우리은행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새해에도 역시 최우선 과제는 민영화 달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공들여온 중동 국부펀드로의 매각이 주춤해지자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행장은 “올해 상반기에 유럽국가를 방문해 투자자들을 만날 생각”이라면서 “그렇다고 중동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새달 중순쯤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투자설명회(IR)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중동 IR은 김승규 우리은행 부사장이 주도했지만 이번에는 이 행장이 직접 투자자들을 접촉할 계획이다. 그만큼 임기 중 민영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절실하다. 2014년 12월 말 취임한 그는 줄곧 ‘민영화 완수’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우리은행 민영화는 네 번의 실패를 거친 후 다섯 번째 추진 중이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매각 방식을 과점주주(지분을 4~10%씩 쪼개서 매각) 체제로 전환하면서 중동 국부펀드 등이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국제유가 폭락’이라는 돌발 악재를 만났다. ‘오일 머니’인 중동 국부펀드들이 세계 투자자금을 회수하면서 신규 투자에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 행장은 “올해 상반기 중에 1차 매각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민영화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와 우리은행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예보가 갖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51.04% 중 10~15%가량을 1차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체 매각 대상 지분 중 일부를 먼저 팔아 이를 주가 상승 ‘마중물’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이후 주가가 오른 뒤에 남은 지분을 매각하면 공적자금 회수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 행장은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우리가 바라는 참된 민영화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한 우리은행’을 경영 목표로 정한 이유다. 이 행장은 “잭 웰치 전 GE 회장은 ‘1등 아니면 2등 전략’을 강조했다”면서 “시장점유율 자체가 1위가 안 되면 증가 실적만이라도 반드시 1위를 차지해 시장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지난해 5월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킨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확대해 수익 채널을 다변화할 생각이다. 200개인 해외 네트워크도 연내 300개로 늘려 당기순이익 해외 비중을 연내 20%(현재 17%)까지 끌어올릴 작정이다. 이 행장은 “뒷문도 잘 잠그겠다”고 말했다. 안팎 악재로 건전성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뒷문을 잘 잠그는 영업’(사후 부실관리를 잘하는 영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지방은행 1~2개와 맞먹는 규모인 약 25조원의 자산 성장을 이루면서도 연체율과 부실채권(NPL) 등 건전성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2013년 말 3%에 육박했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말 1% 중반까지 떨어졌다. 2조원 수준이던 대손비용은 1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행장은 “올해부터는 더이상 새로운 부실이 생기지 않으면서도 자산 성장을 하는 ‘클린 뱅크’를 실현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폐지 주워 보험 들 사람 있겠나” 저소득 실버보험은 ‘탁상행정’

    “폐지 주워 보험 들 사람 있겠나” 저소득 실버보험은 ‘탁상행정’

    금융 당국이 지난해 10월 서민금융 지원 대책으로 내놓은 ‘저소득층 실버보험’의 실적이 지지부진하다. 12개 보험사가 뛰어들었지만 신청 건수는 두 달간 고작 80여건에 불과하다. 보험업계는 “차상위계층 이하가 대상자인데 폐지 주워 암보험 들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볼멘소리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6일 서민과 취약계층을 돕는다며 ‘서민금융 신상품 3종 세트’를 내놨다. 이 중 하나가 만 65세 이상 저소득층(차상위계층) 고령자에게 보장성 보험료를 지원하는 ‘저소득층 실버보험’이다. 형편이 어려운 노인이 기존에 들었던 암보험,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에 한해 일시적으로 돈을 못 내 연체가 되면 미소금융재단이 이를 대신 내준다는 내용이다. 2~5개월 이상 연체될 경우 해당되며 10만원 한도로 1년간 지원한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흥국화재 등 12개 보험사가 참여했다. 당국은 당초 5000명 정도가 혜택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신청자 수는 84명에 불과하다. 보험사는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대상자 자체가 적고 파악도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도 그럴 것이 보험사가 대상자를 발굴해 미소금융중앙재단으로 지원 신청을 하면 재단이 보험료를 내는 구조인데 기본적으로 ‘차상위계층’을 가려내기가 만만찮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연령과 연체 사실 파악은 가능하지만 소득 여부는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다”면서 “65세 이상의 계약 실효 위기자 800여명을 찾았지만 이 중 차상위계층을 알 수 없어 모두 문자 메시지와 안내장을 보냈더니 ‘기분 나쁘다’는 항의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애초 대상 설정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먹고살기 팍팍하면 보험부터 깨는 게 통상적인 관행인데 누가 얼마나 보험을 유지하려 들겠느냐는 것이다. 되레 재산을 다른 데로 빼돌린 ‘무늬만 차상위계층’에게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보험업계는 “보건복지부가 차상위계층 명단을 추려 주면 보험 가입자와 직접 대조해 신청률을 높일 수 있지만 복지부가 개인정보 문제로 반대하고 있다”면서 “결국 전시행정이 된 셈인데 (그런데도 당국이) 보험사만 닦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위 측은 “보험설계사가 관리하는 65세 이상 노인 가입자 가운데 경제적 이유로 (보험) 실효 위기에 몰린 사람들에게 제도를 소개하도록 교육 중이지만 (설계사가 많아) 시간이 걸린다”면서 “앞으로 복지부를 통해 차상위계층에 대한 실버보험 홍보를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학자금대출 연체정보 활용기간 7월부터 5년 →1년으로 단축

    학자금대출 연체정보 활용기간 7월부터 5년 →1년으로 단축

    대학 때 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았던 A씨는 500만원을 연체했다가 1년 뒤 모두 갚았다. 하지만 당시의 연체 이력 때문에 6등급에서 8등급으로 떨어진 신용등급을 회복하는 데에는 5년이 걸렸다. 그사이 회사에 취직도 했지만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은행권 대출이 안 되는 등 학자금 연체 이력이 오랫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A씨처럼 학자금 대출 연체 기록이 있더라도 모두 상환한 지 1년이 지나면 개인 신용등급에 반영되지 않는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도 연체 없이 잘 갚으면 신용등급 회복 속도가 전보다 빨라진다. 금융위원회는 올 7월부터 성실하게 금융거래를 하는 소비자들이 신용등급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개인 신용정보 활용 방식을 개선한다고 6일 밝혔다. 장학재단에서 빌린 학자금 대출을 연체했다가 상환한 경우 신용정보사(CB)의 연체 정보 활용 기간이 기존 5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 국세·지방세·관세 등의 체납 이력 활용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줄어든다. 금융위는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사 등 제2금융권 대출 이용자도 2년간 연체 없이 성실하게 원리금을 상환하면 은행권 대출자들과 비슷한 속도로 신용등급이 회복될 수 있도록 조정하기로 했다. 지금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고 연체 없이 원리금을 갚아 나가더라도 제2금융권의 경우 은행권보다 신용등급 상승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 7등급 성실상환자의 경우 은행에서 대출한 경우 2년 뒤에는 신용등급이 평균 5.5등급으로 오르지만,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경우는 신용등급이 평균 6등급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소액·단기 연체 정보의 유지 기간도 대폭 단축된다. 앞으로는 연체액이 30만원 미만이고 30일 이내 갚을 경우 연체 이력은 1년간만 유지된다. 금융위는 금융기관이 연체 사실을 통보할 때에도 신용평가 활용 시점 등 신용등급 불이익에 관한 안내를 상세히 하도록 했다. 이번 개선안으로 소액·단기 연체자 19만 2000명, 학자금대출 연체자는 5만 4000명, 세금 체납자는 26만 1000명이 신용등급 상승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금융위는 내다봤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신용정보원 공식출범

    신용정보원 공식출범

    우여곡절 끝에 한국신용정보원이 5일 출범했다. 재작년 대규모 ‘카드 정보 유출 사태’로 개인의 대출과 연체·소득·보험 등 각종 신용 정보를 한데 모으기로 하면서 탄생한 조직이다. 이날 출범식에서 민성기 초대 신용정보원장은 “신용정보의 안전한 집중·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 모든 역량과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신용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평가에 필요한 공공정보를 확충해 금융기관 신용평가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2014년 1월 카드사 고객 정보 1억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설립 논의가 시작된 지 2년 만에 닻을 올린 셈이다. 은행연합회·여신금융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금융투자협회·보험개발원 등 여섯 개 기관에 흩어져 보관되던 일반·기술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통합 관리하게 된다. 임직원은 119명으로 일반신용정보와 기술정보, 보험정보, 빅데이터 부문 등 신용정보와 관련된 대부분 분야를 아우를 전망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신용정보원이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에서 국내 최고 인프라 기관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그의 터치가 나의 성(性)을 바꿨다’…신비한 자연

    ‘그의 터치가 나의 성(性)을 바꿨다’…신비한 자연

    인간은 염색체에 의해서 성별이 결정된다. 그런 만큼 한 번 성이 결정되면 뒤바뀌는 일은 없다. 그러나 동물의 세계는 인간 세상보다 훨씬 복잡한 일들이 일어난다. 많은 동물이 일생 중 자신의 성별을 한 번 이상 바꿀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다양한 번식 전략이 숨어있다. 최근 스미스소니언 열대 연구소(Smithsonian Tropical Research Institute (STRI))의 과학자들은 매우 독특한 성전환 방식을 가지고 있는 흰삿갓조개류의 일종인 크레피둘라 마지날리스(Crepidula cf. marginalis)의 성전환 기전을 연구했다. 크레피둘라는 평범한 외형을 가진 조개류로 바닷가의 바위에 붙어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생물체는 태어날 때는 모두 수컷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크기가 커지면 암컷으로 성전환을 시도한다. 참고로 수컷의 생식기는 자신의 몸길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 암컷으로 전환할 때는 이 수컷 생식기가 퇴화하고 대신 암컷 생식기가 새롭게 생겨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보통 수컷은 큰 껍질을 지닌 암컷 위나 옆에 붙어살아 간다. 이런 독특한 번식 전략을 가진 이유는 아마도 알을 낳을 수 있을 만큼 자라기 전까지 수컷으로 자손을 남기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미성숙한 어린 개체라도 수컷으로 자손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큰 이후에는 암컷으로 전환해서 알을 낳는다. 따라서 번식에 참여할 수 있는 기간이 매우 길어지는 장점이 있다. 아마도 이 장점이 성전환에 필요한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눈이나 다른 감각기관이 없는 이 연체동물이 어떻게 상대방의 크기를 비교해서 성전환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크레피둘라가 물속으로 화학 물질을 분비해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했다. 실제로 성전환을 하는 어류들은 화학 물질을 분비해 신호를 주고받는다. 연구팀은 크기가 서로 다른 수컷을 서로 그물망으로 떨어뜨린 상태에서 실험 수조에 넣고 관찰했다. 그리고 대조군은 그물망으로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자연상태처럼 서로 접촉이 가능하게 두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접촉에 의해 성전환이 일어나는 것이 관찰되었다. 다시 말해 수컷 두 마리가 서로 접촉을 하면 하나가 암컷으로 변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주변에 더 큰 암컷이 없을 때의 경우다. 이는 과학자들에게도 매우 놀라운 결과였다. 아마도 이런 번식 전략이 생겨난 이유는 이 동물이 일단 자리를 잡으면 바위에 붙어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접촉이 가능한 거리에 있는 개체끼리 번식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연의 신비는 종종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지만, 이 경우에는 너무 많이 초월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스미소니언열대연구소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접촉으로 성별 바뀌는 동물이 있다

    [와우! 과학] 접촉으로 성별 바뀌는 동물이 있다

    인간은 염색체에 의해서 성별이 결정된다. 그런 만큼 한 번 성이 결정되면 뒤바뀌는 일은 없다. 그러나 동물의 세계는 인간 세상보다 훨씬 복잡한 일들이 일어난다. 많은 동물이 일생 중 자신의 성별을 한 번 이상 바꿀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다양한 번식 전략이 숨어있다. 스미스소니언 열대 연구소(Smithsonian Tropical Research Institute, STRI)의 과학자들은 매우 독특한 성전환 방식을 가지고 있는 흰삿갓조개류의 일종인 크레피둘라 마지날리스(Crepidula cf. marginalis)의 성전환 기전을 연구했다. 크레피둘라는 평범한 외형을 가진 조개류로 바닷가의 바위에 붙어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생물체는 태어날 때는 모두 수컷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크기가 커지면 암컷으로 성전환을 시도한다. 참고로 수컷의 생식기는 자신의 몸길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 암컷으로 전환할 때는 이 수컷 생식기가 퇴화하고 대신 암컷 생식기가 새롭게 생겨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보통 수컷은 큰 껍질을 지닌 암컷 위나 옆에 붙어살아 간다. 이런 독특한 번식 전략을 가진 이유는 아마도 알을 낳을 수 있을 만큼 자라기 전까지 수컷으로 자손을 남기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미성숙한 어린 개체라도 수컷으로 자손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큰 이후에는 암컷으로 전환해서 알을 낳는다. 따라서 번식에 참여할 수 있는 기간이 매우 길어지는 장점이 있다. 아마도 이 장점이 성전환에 필요한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눈이나 다른 감각기관이 없는 이 연체동물이 어떻게 상대방의 크기를 비교해서 성전환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크레피둘라가 물속으로 화학 물질을 분비해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했다. 실제로 성전환을 하는 어류들은 화학 물질을 분비해 신호를 주고받는다. 연구팀은 크기가 서로 다른 수컷을 서로 그물망으로 떨어뜨린 상태에서 실험 수조에 넣고 관찰했다. 그리고 대조군은 그물망으로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자연상태처럼 서로 접촉이 가능하게 두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접촉에 의해 성전환이 일어나는 것이 관찰되었다. 다시 말해 수컷 두 마리가 서로 접촉을 하면 하나가 암컷으로 변하는 것이다. (물론 주변에 더 큰 암컷이 없을 때) 이는 과학자들에게도 매우 놀라운 결과였다. 아마도 이런 번식 전략이 생겨난 이유는 이 동물이 일단 자리를 잡으면 바위에 붙어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접촉이 가능한 거리에 있는 개체끼리 번식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연의 신비는 종종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지만, 이 경우에는 너무 많이 초월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Rachel Collin/STRI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1)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1)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새해엔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는 시점이 될 겁니다. 정부의 선제적 대응과 함께 금융권의 ‘부실 예방’이 함께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새로운 밑그림을 짜고 구두끈을 다시 조여 매고 나섰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을미년(乙未年)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해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을 금융산업의 가장 큰 도전으로 지목했다. 그는 “가계부채는 주로 담보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파른 증가 속도에도 불구하고) 10월 말 기준 연체율이 0.31%까지 내려와 있다”면서도 “과도한 증가는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부채 해소 방안으로 김 회장은 주거비용 줄이기를 제안했다. 김 회장은 “한창 자산을 축적해야 하는 30~40대가 주택 구매나 전세자금 확보를 위해 대출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건설사의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주택 구매 수요를 자극한 측면이 있고 이것이 가계부채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공급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에 대비해 가계대출의 고정금리와 원리금 분할상환 비중을 높이고 전월세 상한선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부실이 심각한 조선·해운·석유화학·철강·건설 등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김 회장은 “경기 회복이 지연될수록 기업의 부실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기업 구조조정이 선제적으로 적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의 면밀한 대응을 주문했다. 하나·외환 조기 통합을 통해 탄생한 KEB하나은행은 자산 규모 면에서는 국내 1등 자리에 올라섰다. 김 회장은 “은행산업에서는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가 중요한데 이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새해 상반기 안으로 전산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인사 제도와 조직 문화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통합해 조기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구체적인 복안은 하나·외환의 ‘강점 공유’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과 자산관리(WM)가, 외환은행은 외환과 국제 업무가 강하다”면서 “전 직원의 프라이빗뱅커화와 외국환 전문가화를 이뤄 낼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 회장이 생각하는 ‘정도경영’과도 맞닿아 있다. 김 회장은 “은행 간 경쟁에만 집착하다 보면 결국엔 금리나 수수료를 깎아 주는 출혈경쟁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면서 “고객에게 1등 수익률을 안겨 주고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등 기본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화”라고 역설했다. 모든 금융그룹의 공통된 고민인 비(非)은행 부문 강화는 ‘하나멤버스’를 통해 공략할 생각이다.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이 지난 10월 선보인 통합 멤버십이다.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하나금융 모든 계열사뿐 아니라 온·오프라인 가맹점 거래 실적을 통합 포인트(하나 머니)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출시 두 달여 만에 가입자 수가 170만명을 넘어섰다. 김 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들을 하나멤버스 제휴처로 영입해 나갈 것”이라며 “은행 이외에 금융투자, 보험, 카드 등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데도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등을 넘어 세계 일류’를 꿈꾸고 있는 김 회장은 임직원들에게도 “이제부터는 국내 금융사가 아닌 해외 글로벌 선수들을 경쟁자로 생각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러다 보면 ‘한국판 웰스파고’의 꿈이 어느새 현실이 돼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내년부터 개인워크아웃 빚 10% 더 깎아준다

    빚을 제때 갚지 못해 워크아웃(채무재조정)을 신청하면 원금을 더 깎아 준다. 상환 부담을 덜어 줘 성실한 빚 갚기와 자활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채무 연체를 미리 막는 ‘신용대출 119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8일 신용회복위원회가 주관하는 개인워크아웃의 원금 감면율을 현행 50%에서 60%로 10% 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원래 빌린 돈이 100만원이라면 지금은 50만원을 갚아야 하지만 앞으로는 40만원만 갚으면 된다는 의미다. 119 프로그램은 대출 만기 시점에 예상치 않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빚을 갚지 못할 상황에 직면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이런 대출자를 미리 파악해 만기가 되기 전에 상환기간 연장이나 서민금융상품 연계를 통해 연체를 최소화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게 금융 당국의 구상이다. 이를 통해 연간 5만 3000명의 채무 연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위는 내다봤다. 임 위원장은 “채무자의 상환 능력에 따라 채무조정 여건도 탄력적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원금 감면율이 올라가면 자활 의지가 더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취약계층에는 채무부담 경감폭을 70%에서 90%로 확대할 방침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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