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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카드 연체소송 폭주

    ◎IMF 한파이후 평균 20∼30%씩 늘어/사별 월 500건… 회수율도 30%로 급락 IMF 한파로 신용카드 연체대금 청구소송이 크게 늘고있다. 13일 서울지법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대형 카드사들은 지난 해 12월 한달동안 각사별로 월평균 5백여건 안팎의 연체대금 청구소송을 서울과 수도권지역 법원에 냈으며,이달 들어서도 하루 3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다이너스카드 채권관리과는 IMF 금융지원 이전에는 카드대금 청구소송이하루 10건 남짓했으나 금융지원 이후에는 하루 15∼20건으로 최고 100% 늘었다고 밝혔다. LG신용카드도 지난 해 12월 전달에 비해 50여건이 많은 550건 가량의 소송을 제기했으며,국민카드 등 다른 카드회사도 IMF 이후 소송건수가 20∼30% 정도 증가했다. LG신용카드 송무팀 관계자는 “최근 1천만원 이하의 소액 단기 연체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오는 3월이면 카드사별로 월 1천여건의 소송을 내는등 ‘소송대란’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외환카드 신용관리부 관계자는 “소송에 이기더라도 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집행률은 계속 낮아져 최근에는 30% 이하로 떨어졌다”면서 “법원에 강제집행명령 신청을 내는 방법 등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불량거래자 및 연체대금은 지난 해 10월 말 현재 1백67만여명,7천2백여억원이 었으며,지난 연말을 전후 불량거래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날 현재 연체대금은 8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연체 아파트관리비/새주인에 청구못해

    서울지법 민사항소5부(재판장 조건호 부장판사)는 11일서울 신림동 S아파트 입주자회가 아파트에 새로 입주한 송모씨를 상대로 낸 용역비 등 청구소송에서 “아파트 관리규약상 전 주인의 연체 관리비를 새주인에게 변제토록 한 규정은 당사자의 승낙이 있는 경우에만 효력이 있다”며 원심을 깨고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전 소유주의 연체 관리비 채무를 현 소유주에게 승계시키는 아파트 관리규약은 ‘당사자 승낙없이 타인의 채무를 강제로 인수시킬 수 없다’는 민법상 법리에 비춰 볼 때 현 소유주의 명시적·묵시적 승낙이 있는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성우·대명 등 16개 콘도 시정권고/공정위,불공정 약관 적발

    현대 성우콘도,대명콘도,충주호리조트,사조마을 등 전국 16개 콘도미니엄이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약관조항을 운용해 오다 무더기로 시정권고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전국 38개 콘도미니엄 사업자중 20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충주호리조트 등 16개 콘도미니엄의 약관에서 각종 불공정 조항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알프스콘도,용평리조트,현대 성우콘도,충주호리조트 등은 고객이 분양계약이나 입회계약을 중도에 해지하거나 중도금 및 잔금을 연체할 경우 총 대금의 15∼37%인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위약금이 총 대금의 10% 수준을 초과하는 것은 고객에게 부담시키는 손해배상이 지나치게 심하다는 게 공정위의 지적이다. 시정권고 명령을 받은 콘도미니엄 사업자는 다음과 같다.▲그린앤블루(사조마을) ▲금호개발(금호) ▲대명레저산업(대명) ▲대영알프스리조트(알프스) ▲보광(휘닉스파크) ▲삼립개발(하일라) ▲쌍방울개발(무주리조트) ▲쌍용양회공업(용평리조트) ▲성우종합레저산업(성우) ▲일성레저산업(일성) ▲한국코타(충주호리조트) ▲한국콘도(한국) ▲한일합섬 영랑호리조트(영랑호리조트) ▲한화국토개발(한화) ▲현대산업개발(현대) ▲효산종합개발(효산)
  • 정축년 사건사고 사회부 기자 방담

    ◎한보비리… 괌참사… IMF사태… 비운 연속/한보­기아­진로 등 대기업 줄줄이 도산/서울지법 민사50부 관리자산 재계 4위/월드컵축구 4회 연속 본선 진출 감격적/본사 ‘음식쓰레기줄이기’ 전국 확산 결실 97년은 한보비리라는 ‘정권적’ 비극에서 시작돼 IMF 금융지원 사태라는 ‘국가적’ 비극과 함께 저물고 있다.물론 월드컵 4회 연속 진출 등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쾌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세밑에 느닷없이 찾아 온 IMF 한파는 세차기만 하다.기업들의 잇달은 도산과 대량 실업이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사회부 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축년 한 해를 결산한다.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직후인 2월15일 김정일의 전처인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씨 피격 사망사건이 일어났습니다.당국은 황씨 망명에 따른 북한공작원의 보복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으나 범인들의 행방을 찾지 못해 미궁에 빠지는 듯했습니다.하지만 11월 검거된 부부간첩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남공작원의 소행으로 밝혀졌습니다.또 부부간첩을 통해 보수 우익을 대표하는 학자로 알려진 고영복 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30여년간 고정간첩으로 암약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70년대 말 실종된 고교생 5명이 현재 북한의 남파공작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구요. ○중고생 ‘빨간마후라’ 충격 ­운동권 학생들의 시위는 올해도 여전했습니다.5월 말∼6월 초 한총련 제5기 출범식을 기화로 과격 폭력시위가 다시 촉발됐습니다.시위진압 과정에서 유지웅 수경이 사망했고,프락치로 몰린 이석씨와 이종권씨가 학생들에게 구타당해 숨지는 유혈사태가 일어났습니다.이로 인해 학생운동권은 지난 해의 연세대사태에 이어 도덕성에 또다시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중·고교생들에게도 문제가 많았습니다.7월 중·고교생들이 포르노 비디오를 직접 출연·제작한 ‘빨간 마후라’ 사건은 청소년들의 성적 타락 현주소를 여지없이 보여 주었습니다.또 ‘일진회’로 대표되는 학원 폭력은 학부모들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이제 중·고교도 섹스와 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6일 새벽에 일어난 KAL 801편 괌 추락사고는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대형 사고였습니다.괌 아가냐공항 인근 니미츠힐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무려 228명이 숨졌습니다.26명이나 살아남은 것이 기적이지요.괌의 악몽이 채 가시기 전인 9월3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포첸통공항 근처에서 베트남항공기가 추락해 내국인 21명이 또 숨졌지요. ○박나리양 유괴살해 분노 ­9월에는 반인륜적 범죄의 전형으로 꼽히는 유괴사건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주부 전현주씨가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을 유괴 살해한 것이지요.당시 전씨 본인이 어머니가 되기 직전의 만삭이었던 데다 범행 목적 또한 연체된 신용카드 대금 마련이라는 사소한 것이어서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현직 대통령아들 구속 ­법조계는 1년 내내 격동의 소용돌이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 가운데 한보사건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은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1월23일 한보그룹 부도 직후 검찰 주변에서는 뭔가 ‘큰 것’이 걸렸다는 심상찮은 긴장감이감돌았습니다.5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대출의 배후에 현 정권 핵심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것이죠. 검찰은 한달 반 만에 홍인길·권노갑 의원 등 정치인 5명과 은행장 3명을 구속하는 선에서 일단 수사를 마무리했으나 ‘축소 수사’라는 비난이 빗발치자 대검 중수부장을 교체하면서까지 재수사에 착수,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구속했습니다.결국 한보의 여파는 기아사태로 이어져 IMF 금융지원 사태라는 국가적인 불행으로 귀결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단행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도 관심을 끌었습니다.4월 형이 확정된 뒤 간간이 사면문제가 거론됐으나 시기상조라는 여론 때문에 해를 넘기는가 했더니 성탄을 앞두고 갑작스레 결정됐습니다.전·노씨의 일거수일투족은 앞으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영장실질심사제 시행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 간의 갈등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올해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시행초기부터 심문률이 지나치게 높다며 검찰이 줄곧 반발해 왔습니다.그 과정에서 피의자가 아무런 감시없이 1시간 이상 방치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요.결국 검찰은 11월 검찰출신 국회의원들을 설득,판사가 아닌 피의자가 심문 여부를 결정하는 개정형사소송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기업이 크게 늘면서 서울지법 민사50부에 관심이 집중된 것도 특기할 만한 점입니다.한보 기아 진로 뉴코아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민사50부는 법원에서 가장 바쁜 재판부가 됐습니다.판사를 3명에서 4명으로 늘렸지만 밤을 새기 일쑤입니다.민사50부가 관리하는 기업들의 자산을 합치면 재계 4위 수준에 달해 재판장을 회장,배석판사들을 사장으로 부르기도 합니다.또 민사50부 앞 복도에는 결재를 받으려는 대기업 간부들이 연일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병원성 대장균 O­157 파동은 식품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습니다.8월 말 미국 네브래스카산 수입쇠고기에서 O­157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간 뒤 전국 수입쇠고기 매장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O­157은 열에 매우 약해 쇠고기를 날로 먹지만 않으면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너무 호들갑을 떤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해고 보도 임금 삭감 ­96년 말부터 올 연초에 걸쳐 전국의 사업장을 총파업의 회오리로 몰아넣었던 노동법 개정파동은 3월 여야가 합의로 노동법을 재개정함으로써 일단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그러나 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노동계가 그토록 반발했던 임금동결 및 삭감,정리해고 문제가 수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또 노동계 일부에서는 임금동결은 물론 임금삭감도 감수할테니 정리해고만 하지 말자고 하소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말하자면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수천억∼수조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노동계가 파업 등을 통해 얻어낸 과실이 한순간 물거품이 된 셈이죠.따라서 노동계도 이번 IMF 금융지원 사태를 계기로 기존의 노동운동 방식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할것 입니다.재계도 마찬가지지만 노동계도 지금까지 대마불사라는 타성에 젖어 무리한 요구를 했던 것도 사실이니깐요. ­자화자찬 같지만올해 각 언론사의 캠페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서울신문의 ‘음식물쓰레기 50% 줄이기’ 운동입니다.한 해 8조원에 달하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낭비를 없애고 건전한 음식문화를 창달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운동에는 전국 245개 자치단체 뿐 아니라 시민단체들이 앞다퉈 동참했습니다.서명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인 7월 말 서명인원이 5백만명을 돌파했고,음식물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갖가지 정책과 아이디어들이 봇물처럼 쏟아졌습니다.환경부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지난 해보다 30% 이상 준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습니다.
  • 보람은 대출금리 인상

    보람은행은 27일 시중 실세금리의 폭등 여파로 은행계정의 대출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는 연 9.95%에서 11.95%로 2%포인트,신탁계정은 12%에서 13.5%로 1.5%포인트 각각 올려 29일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보람은행은 연체 대출금리도 은행계정은 20%에서 25%로,신탁계정은 21%에서 25%로 각각 올렸다.
  • 청구 화의신청 계기로 본 업계 자금사정

    ◎건설업계 연쇄부도 초읽기/금리 30∼40% 치솟고 금융권선 자금회수/미분양 속출·중도금 안들어와 ‘4중고’/부채율 400% 안되는 청구 무너지자 속수 무책 청구그룹 계열 건설사가 화의를 신청하자 주택건설업계는 ‘올것이 왔다’는 표정이다. 연쇄부도 공포에 휩싸여 있다. 청구의 화의 신청은 어음 결제능력이 없어서라기 보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들어가면서 30∼40%에 이르는 고금리를 지속적으로 부담하기 힘든데다 금융권의 강력한 대출금 회수 조치를 더 이상 견딜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없계의 분석이다. 건설업계는 부채비율이 400%를 넘지 않은 청구가 허무하게 무너지자 청구보다 차입금 의존도가 심한 대부분의 주택건설사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부도시기만을 기다리는 신세라고 보고 있다. 돈을 빌려올 데도 없고 미분양아파트는 쌓여 있으며,분양 중도금마저 들어오지 않아 돈줄이 완전히 차단된 때문이다. 게다가 은행권의 자금회수마저 겹쳐 4중고를 겪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이 지경에 이른 데는 화를 자초한 측면도 없지 않다. 사업확장을 위해 재개발·재건축에 과당경쟁을 벌이면서 막대한 이주비를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업체당 이주비가 4천억∼5천억원에 이른다. 50여개 상장 건설사 가운데 부도를 내지 않은 40개사 중 2∼3개사를 빼고는 이자도 벌지 못했다. 상반기에만 5백억원 이상의 이자를 지급했지만 이만큼 벌어들이지 못했다. 채산성이 없는 사업을 계속해온 셈이다. 상장건설사 중 시공능력 1위인 현대건설이 지난 6월말 현재 부채비율이 650%에 이르는 등 전 상장사가 300%이상의 높은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51개 상장사의 자본 총액은 7조7천6백27억원인데 부채총계는 43조8천5백19억원이다. 상장건설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무려 565%. 상장사들이 비상장사보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점을 감안하면 3천800여개에 이르는 전 건설사의 부채비율 평균은 상장사의 2∼3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분양아파트의 증가도 건설업계의 자금회전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미분양아파트는 지난 해 11월말 16만여가구였으나 현재 8만7천여가구로 많이 줄었다. 건설교통부는 미분양아파트가 가구당 평균 1억원(분양가 기준)씩 잡아도 9조원 정도가 묶여 있다고 밝힌다. 특히 공공공사 비중이 낮은 업체들은 시중금리가 폭등하면서 청약자들의 분양대금 연체행위가 다반사가 되면서 건설업체의 자금난은 극한 상태에 이르었다. 이같은 이유로 올들어 시공능력 100위권 안의 건설사만도 11개가 무너졌다. 한해동안 일반·특수건설업체 277개,전문건설업체 991개 등 모두 1천268개사가 문을 닫았다. 청구 부도를 신호탄으로 초읽기에 들어간 건설업체 부도는 올 연말과 내년 1∼3월에 집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주택공제조합 관계자는 “조합이 1천200개 회원사에 대한 지급보증금액만도 1조2천억원이 넘는다”면서 “한 업체가 무너지면 대출보증·시공연대보증을 선 업체는 시기만 문제일뿐 운명을 같이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 ‘죽음과 광기의 그림자’ 베른하르트 장편 발간

    ◎‘옛 거장들’ ‘비트겐슈타인의 조가’ 2권/단순한 줄거리·화자중심의 독특한 세계/파란만장했던 삶 그대로 작품속에 투영 ‘알프스의 베케트’‘인간 혐오자’ 등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1931~1989).현대 독일어권 문학을 이야기할 때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그다.그러나 베른하르트는 국내 독자들에게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최근 도서출판 현암사에서 펴낸 베른하르트의 장편소설 ‘옛 거장들’(김연순·박희석 옮김)과 ‘비트겐슈타인의 조카’(윤선아 옮김)는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압축해 보여주는 대표작들로 관심을 모은다. 베른하르트 문학의 뿌리는 작가의 유년시절과 청소년 시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사생아로 태어나 죽음만을 생각하며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낸 그는 2차대전의 참상과 자신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외할아버지의 죽음,그리고 죽음의 문턱을 드나들게 한 폐결핵에 이르기까지 더없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그의 작품에 온통 죽음과 질병,고립과 광기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베른하르트에게 있어 글쓰기란 자아인식을 통해 자신을 구제하고 치료하기 위한 시도다.그는 삶과 죽음을 대립관계로 보지 않는다.대신 죽음이라는 한계상황을 통해 삶의 희비극성 내지 인간의 불완전성을 강조한다. “세상엔 찬양할 것도 없고 저주할 것도 고소할 것도 없다.다만 우스꽝스러운 것이 많이 있을 따름이다.죽음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우스꽝스럽기만 하다” 그는 1968년 오스트리아 국가문학상 수상 연설문에서 이같이 밝혔다.이는 곧바로 베른하르트의 문학정신과도 통한다.베른하르트 문학의 또 다른 특징은 서술의 불가능성을 주제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조이스의 작품이나 릴케의 ‘말테의 수기’ 등 현대의 유럽 고전소설에서 종종 볼 수 있듯이 베른하르트의 작품에도 줄거리라고 할만한 것이 없거나 있다해도 간단히 요약될 수 있을 정도로 지극히 단순하다.베른하르트는 마지막 소설 ‘소멸’에이르기까지 이 창작원칙을 고수한다.자연히 그의 작품에서는 이른바 구성이주는 긴장감은 찾아보기 힘들다.그는 스스로를전형적인 ‘이야기 파괴자’라고 했다.요컨대 베른하르트 문학의 매력은 박진감 넘치는 줄거리에 있는것이 아니라 화자의 자기성찰을 통한 언어 그 자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베른하르트의 85년작 ‘옛 거장들’의 무대는 오스트리아 빈의 미술사 박물관.소설의 화자인 철학자 아츠바허가 음악평론가인 레거와 만나기로 한 미술사 박물관에 한시간 먼저 가 레거를 몰래 관찰하면서 그전에 레거와 나눴던 대화를 회상하는 내용이다.작가는 레거의 입을 빌어 예술에 대한 우리의 그릇된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한다.예술의 ‘거장’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예술적 속물주의에 대한 비판을 통해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이 소설은 베른하르트의 작품들이 으레 그렇듯이 단락이나 절 또는 장 따위의 구분이 전혀 없어 쉽게 읽히지 않는다.때문에 그의 문학을 이해하려면 언어의 음악성이나 언어가 주는 박진감,특히 호흡이 긴 만연체 문장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조카’는 현대철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논리 철학 논고’를 쓴 오스트리아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조카인 파울 비트겐슈타인과 작가 자신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이 작품에서 화자로 등장하는 베른하르트는 자신과 파울,그리고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을 비교하면서 세 사람을 ‘정신적 인간’이라고 부른다.나아가 파울은 광기를 생활화해 미치광이가 되었으며,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광기를 철학화해 철학자가 되었고,자신은 광기를 통제해 작가가 되었다는 점도 분명히 한다.자칫 ‘정신의 감옥’으로 변질될 수 있는 부와 안정을 버리고 치열한 정신적삶의 길을 택한 두 기인을 통해 작가가 그려내고자 하는 것은 결국 인간에 대한 사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서민들 내집마련 ‘빨간불’/주택금융 신규대출 중단… 이율도 높여

    ◎분양 부진으로 건설업체 부도사태 우려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 영향으로 국내 금융시스템이 혼란에 빠지면서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전용 135㎡(41.3평) 이하의 주택을 분양받을때 분양가의 최고 50%까지 융자를 지원해주던 주택할부금융의 계약금 및 중도금 신규 대출이 최근 전면 중단됐다.이에 따라 분양가의 50%만 내고도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꿈을 가졌던 무주택 가구주 등 서민들은 금융체계가안정을 되찾아 신규대출이 재개될 될때까지 주택구입 계획을 미루어야 할 형편이다. 최근의 금융체계 불안으로 할부금융사들은 이미 대출중인 금액에 대해서도 상환이자를 현행 연간 13~16%에서 20% 수준으로 높여 조기상환을 유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일부 할부금융사에서는 아파트 중도금으로 낼 대출금의 지급자체를 연체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이에 따라 할부금융사로부터 이미 중도금을 연리 13% 수준으로 대출받은 소비자들의 경우 연체로인한 이자부담이 4% 정도 더 늘어난 17%선을 부담해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할부금융사의 신규대출 중단으로 분양저조가 예상되고 이는 다시 주택건설업계의 자금난 가중과 부도사태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시작된 10개 주택할부금융사의 중도금 대출 총 규모는 1조7천여억원.그러나 최근 IMF 관리경제체제하의 금융경색으로 그동안 종금사로부터 총 대출자금의 70%를 차입해 오던 할부금융사의 자금줄이 꽉 막히게 된 것이다. 선발업체인 대한주택할부금융사의 경우 업무가 정지된 9개 종금사로부터 1천억원을 차입하고 2백억원을 예치한 상태이나 대출기한 연장불가 통보와 업무정지로 예치금을 인출하지 못하고 있다. 할부금융사들은 총 대출자금의 20%를 차지해온 할부채의 발행이나 대주주인 주택건설사로부터의 증자도 요청하기 어려워 현재로서는 신규 대출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 부실채권 정리로 금융기관 신인도 급상승

    ◎‘장롱속 현금’ 안심하고 은행에 맡겨라/파산해도 정부가 2000년까지 원리금 보장/제일·서울은 뇌동인출 사라지고 예금 급증 “은행에 예금을 해 은행과 기업을 살립시다” 우리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장농속의 돈을 은행에 예치해 은행과 기업 모두를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금융사에 맡겨 둔 돈을 일시적인 불안현상 때문에 인출함으로써 금융체제를 마비시키는 일만은 국민된 입장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현재 예금의 예금보호제도는 2000년까지는 은행.종금사.상호신용금고.증권사.보험사에 맡긴 돈은 원리금 전액을 보장해주도록 돼 있다.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이뤄져 설령 파산하는 금융기관이 생기더라도 예금은 원리금이 완전히 보장되는 것이다.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에도 정부가 1조1천8백억원씩을 출자하고 부실채권의 성업공사 매각으로 신인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예금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 유지하기 위한 대응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은행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기 위한 일반인이나 은행원들의 미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당초 4조5천억원에 이르렀던 불건전여신 가운데 지난달 26일 2조4천3백56억원을 성업공사에 매각하면서 불건전여신비율은 16.7%에서 8.5%로 대폭 줄어들었다.또 내년 1월 1일자로 자산 재평가를 실시해 7천억원의자본을 확충하고 내년 2월에는 불건전여신 2조원을 추가로 매각해 BIS 기준자기자본비율을 1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이 달 중순 1조1천8백억원의 정부출자가 이뤄지면 납입자본금이 2조원으로 늘어나는 데다 자산재평가가 이뤄지고 나면 유가증권평가손과 대손충당금을 100% 적립하더라도 자기자본비율의 8% 이상 유지가 가능한 몇 안되는 은행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일은행 노동조합도 제일은행의 재탄생을 위한 ‘97-12 전진운동’을 펴고 있다.12월 한 달동안 조합원을 비롯한 전직원이 참여,가계성 수신 1천억원 증가 및 연체자산 1천억원 축소,전직원 한시간 일 더하기,제일은행 주식100주 이상 사기 운동등을 펴고 있다. 서울은행도 정부의 현물출자와 함께 임직원들이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등 은행 되살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정부의 1조1천8백억원 출자와 임직원 1인당 1천만원씩 7백50억원 규모의 주식인수 방식으로 증자에 참여하면 자본금이 2배 이상 확충돼 BIS 자기자본비율이 8%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서울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부실채권의 60%에 해당하는 1조9천5백억원을 성업공사에 1차로 매각,부실여신 비율을 16.1%에서 7.2%로 낮췄다.이어 내년 1월에는 1조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추가로 매각해 부실채권 대부분을 정리할 계획이다. 서울은행은 97∼99년 1천503명의 인원을 감축하고 46개의 국내 점포를 폐쇄키로 했던 당초 자구계획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인원감축과 임직원 급여 및 점포 폐쇄 등을 강도높게 추진하기로 하는 등 경영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은행이 중도해약 특별 부활제도를 도입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5백13억원(536계좌)의 예금이 재예치됐다.신흥동지점에 예치했던 1억8천만원을 해약했던 한 고객은 서울은행 직원들이 구사운동에 감사한다며 이를 다시 예치했다.(주)기산은 서울은행 ‘1인 1통장 갖기 운동’을 전개,300여 계좌를 유치했다.
  • 기아·쌍방울 부실채권 성업공사서 70% 매입

    ◎태일 등 8개사는 50% 법정관리중인 기아와 화의신청을 한 쌍방울그룹에 대한 종금사 채권이 부실채권 정리기금을 통해 채권가액의 70%로 일괄 매입된다. 부실채권정리기금을 운용하는 성업공사는 25일 법정관리 및 화의신청업체에 대한 은행 및 종금사의 부실채권 매입비율을 확정,고시했다. 성업공사는 무담보채권인 종금사 여신에 대해서는 주력기업 주가가 액면가 이상인 기아 및 쌍방울그룹의 경우는 70%,주가가 액면가 미만이지만 50% 이상인 해태.진로 그룹은 60%를 적용키로 했다. 또 한신공영,태일정밀,삼미,한보,대농,뉴코아,건영,우성 등 주가가 액면가의 50%를 밑도는 나머지 8개 그룹의 종금사 여신은 50%의 비율을 적용,일괄 매입해주기로 했다. 은행 여신은 담보를 확보한 채권에 대해서는 고정분류 채권(담보가 있으나 이자연체가 6개월 이상인 채권)과 마찬가지로 75%를 적용해 매입한다.성업공사는 그러나 은행의 무담보채권에 대해서는 주가 수준에 따라 기아 쌍방울은 60%,해태.진로는 45%,한신공영 등 나머지 8개그룹에 대해서는 30% 등 차등적용했는데 이는 종금사보다는 불리한 매입률이다. 한편 종금업계는 이들 12개 법정관리 및 화의신청업체에 대한 2조5천억원의 부실채권을 50∼70% 비율로 일괄 매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조5천억원 이상을 현금화할 수 있게 됐다.
  • 은행 부실여신 28조원/은감원 발표… 총여신의 6.2%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및 특수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전체의 부실여신 규모가 총 28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총 여신의 6.2%에 해당된다. 은행감독원은 19일 금융기관의 투명성 확보로 대외 신인도를 높이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공표 대상에서 제외됐던 6개월 이상 연체 여신 가운데 담보가 있는 여신을 포함한 은행권 전체의 부실여신(무수익 여신)은 지난 9월말 현재 28조2천3백46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일반은행은 총 여신의 6.8%인 21조4천6백10억원,특수은행은 총 여신의 5%인 6조7천7백36억원이다.일반은행의 부실여신은 지난해 말에는 총 여신의 4.1%인 11조8천7백39억원이었으나 한보·기아사태 등 대기업 연쇄부도 여파로 9개월새 1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시중은행중에서는 제일은행이 총 여신의 16.7%인 4조5천1백87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서울은행으로 총 여신의 15.1%인 3조4천5백68억원이었다.특수은행에서는 산업은행이 총 여신의 7.2%인 3조4천3백7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 6개월이상 연체하면 담보있는 여신도 공개

    금융당국은 은행의 투명성 제고를 통한 대외 신인도 제고를 위해 현행 부실여신 분류기준을 정비,올 연말부터 6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 중 담보가 있는 여신이라도 이를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그렇게 될 경우 지난 6월말 현재 4조9천억원대에 이르는 은행들의 부실여신은 규모는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한국금융학회 추계 심포지엄에서 ‘금융불안­진단과 대책’이라는 기조연설에서 “정부는 최근 일부 외국 언론이 우리경제의 실상에 대해 잘못된 보도를 함으로써 우리나라가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우리경제를 제대로 알리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국제화·개방화의 진전에 걸맞는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금융기관 및 기업 회계제도나 부실채권의 분류기준 등 각종 제도를 국제 기준에 맞게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 경영상태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6개월 단위로 공개하는 부실여신의 범위를,여신분류상 ‘고정’으로 분류되는 6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중 담보가 있는 여신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지금은 6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중 담보가 없는 여신(회수의문)과 회수불능 상태로 판정돼 손비처리 대상인 여신(추정손실)만 부실여신으로 공개하고 있다.
  • 은행들 허리띠 더 졸라맨다/서울­인도 2개 현지법인 내인가 반납

    ◎조흥­부실채권 정리사업 진출 유보/제일­미얀마 사무소·뉴욕지점 폐쇄 은행들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다.이미 당국으로부터 받아놓은 인가를 반납하면서까지 국외점포 진출을 포기하는가 하면 국내에서의 새 사업계획도 유보하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은행은 최근 재정경제원에 ‘98년도 국외점포 진출계획 및 내인가 반납 보고서’를 냈다.서울은행은 95년 12월과 지난 해 12월에 각각 재경원으로부터 받은 인도 붐바이지점과 케이만군도 현지법인의 내인가를 반납했다.서울은행은 또 내년 상반기 마닐라 사무소를 정비하고 99년 상반기에는 홍콩지점과 홍콩현지법인의 대표를 한 사람이 겸임토록 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98년에는 해외점포 진출을 전혀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조흥은행도 당초 올 하반기에 부실채권 정리사업에 진출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같은 계획을 유보했다.조흥은행 관계자는 “조흥은행 자회사를 별도로 세워 부실채권 정리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비용절감 등을 위해 계획을유보한 상태이며 더이상 사업계획을 진전시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제일은행도 올 연말까지 미얀마 양곤사무소를 폐쇄하기로 했으며 베트남 호치민시 현지법인 지분도 처분키로 하고 협의중이다.제일은행 뉴욕현지법인의 지점도 폐쇄된다. 한편 상업은행은 올 하반기에 부실채권 정리사업(채권추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자회사인 상은신용관리의 자본금을 9억원 늘렸다.상은신용관리는 지금은 신용카드 연체 업무를 전담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5천만원 이하의 일반채권까지 채권추심 업무를 확대하게 된다.
  • 건설교통위·환경노동위(국정감사 중계)

    ◎“4년새 3천만평 훼손” 그린벨트정책 추궁/“산재보험 민영화 근로자피해 막을 대책은” ▷건설교통위◁ ○…건설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경부고속철도건설 계획 수정,그린벨트 규제완화,민자유치사업 활성화대책,부실공사방지를 위한 감리제도개선 등 현안이 중점 거론됐다. 신한국당의 백승홍 의원은 “사회간접자본분야 민자유치사업이 계약체결 2년도 못돼 시행업체가 추가 국고지원을 요청하는 등 정부의 재정부담을 줄인다는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며 개선방안 마련을 촉구. 신한국당 이재창 의원은 “건설 종사자의 37%가 부실공사를 지시했거나 지시받은 적이 있으며 부실공사 방지를 위해서는 감리감독 강화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우수인력 확보 곤란,업계의 투자위축 등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는 현행 감리제도의 개선방안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국민회의 김봉호 의원은 “경부고속철도의 총사업비는 17조6천2백94억원이 아닌 약 21조2천3백억원으로 추산됐다”며 “이번 수정안도 경제성 여부를 둘러싼 비판이 두려워 축소 발표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국민회의 김명규 의원은 “지난 71년 그린벨트 지정 이후 지금까지 그린벨트훼손 면적은 6천2백만평에 이르며 특히 문민정부가 들어선 93년 이후에 이의 절반에 가까운 3천만평이 훼손됐다”며 “그린벨트를 전면 재조사해 재조정할 의사는 없느냐”고 물었다. ▷환경노동위◁ ○…노동부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고용보험 및 공인노무사 제도,노동부 산하기관 등의 구조적 문제점,산업재해 대책 등을 추궁했다. 신한국당의 박세직 의원은 “산재보험이 민영화되면 산재보상 범위가 축소되고 관련 소송비용 증가로 근로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게 된다”면서 산재보험 민영화에 대한 노동부의 입장을 물었다. 신한국당의 이신행 의원은 “지난해 발생한 산업재해 7만1천548건 중 15.3%인 1만940건이 중복재해였다”면서 중복재해 근로자에 대한 생계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자민련의 정우택 의원은 “95년 7월 고용보험제도가 도입된 이후 올 7월말까지 징수된 보험료와 이자,연체료 등을 합하면 2조1천3백16억원에 달하나 근로자와 사업주에게 지급된 보험금은 징수액의 5.4%인 1천1백42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업계가 사상 유례없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재 고용보험 흑자가 2조원을 넘긴 배경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 부실여신 범위 확대/연말부터/담보있어도 연체 6개월 넘으면 포함

    ◎정부 “은행 경영합리화 조치 적극 유도” 은행의 건전 경영성 여부를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인 부실여신(채권)의 범위가 확대돼 담보가 있더라도 6개월 이상 연체됐을 경우에는 부실여신으로 분류돼 일반인에게 공시된다.그렇게 되면 대외에 공개되는 은행의 부실여신은 대기업 연쇄도산 여파까지 겹쳐 지금보다 훨씬 커지게 된다. 실제로 현행 여신분류 체계에 의한 지난 6월말 현재 일반은행의 부실여신(회수의문+추정손실)은 총여신의 1.6%인 4조9천7백13억원이다.그러나 ‘고정’ 분류여신은 12조원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를 합할 경우 부실여신은 16조원대로 늘어나게 된다. 금융당국의 관계자는 13일 “은행의 경영상태에 대한 주주나 외부인들의 감시기능을 강화하고 은행 스스로 수익성 제고를 위해 경비절감이나 적자점포 폐쇄 등 내부 경영합리화 조치를 강도높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외에 공시되는 부실여신의 범주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정경제원과 은행감독원은 97년말 결산분부터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 SK텔레콤·신세기 단말기 보상보험 확대

    ◎콜플러스 점수 5백점이상 고객에도 혜택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분실 및 도난 단말기에 대해 보상해주는 단말기 보상보험의 대상을 크게 늘린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해온 이동전화기 보상보험 대상자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고 최근 밝혔다. SK는 지난 1년간의 이동전화 이용량에 따라 고객에게 주는 콜 플러스 점수(이용요금 1천원당 1점씩 부여)가 1천점 이상인 고객들에게 제공해온 혜택을 5백점(이용요금 50만원)이상으로 낮춰 대상자를 25만명에서 1백10만명으로 늘렸다. 이 서비스는 이동전화기를 분실했거나 도난,화재 등의 이유로 손실을 입게 됐을 경우 주어진다.점수가 1천점 이상인 1등급은 최대 45만원,500백점이상인 2등급은 최대 40만원까지 연 1회만 현물 보상해준다.선택하는 단말기의 가격에 따라 차액은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이밖에 우수고객에게는 이동전화기 무상 애프터서비스와 자동차 종합관리 서비스,건강진단 서비스 등 각종 제휴 서비스를 제공한다. SK의 서비스는 지난해 1∼12월까지의 콜 플러스 점수를 기준으로1년간 주어진다. 신세기통신도 우량고객에게 40만원의 보험쿠폰을 주어 단말기 분실때 새 단말기를 재구입할 수 있도록 보상하는 이동전화 단말기 분실보험제의 대상을 늘려 이달부터 실시하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월 평균요금이 7만원 이상이고 요금 연체나 미납 사례가 없는 우량고객만 누릴수 있던 이 제도를 확대,지난 6월부터 8월까지의 월평균 납부금액이 5만원이상인 고객에게도 혜택을 주기로 했다.
  • ‘눈덩이’ 은행 부실채권(눈높이 경제교실)

    ◎진로·대농·기아에 무담보 여신 4조1,558억 은행들의 부실여신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진로와 대농 및 기아그룹에 대한 은행대출은 올 연말 결산때 부실여신으로 분류된다. 은행의 담보없는 부실여신 가운데 여신분류상 ‘회수의문’에 해당하면 여신액의 75%를,‘추정손실’은 여신액의 100%를 각각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때문에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 하락과 그에 따른 대외 신인도 추락으로 해외차입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은행의 경영수지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된다. 올해 은행들의 부실여신은 얼마나 될까. 은행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일반은행의 부실여신(회수의문+추정손실 분류여신)은 총여신 대비 1.6%에 해당하는 4조9천7백13억원.여기에 부도유예협약 적용대상이었던 진로와 대농 및 기아그룹에 대한 여신액은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이들 업체에 대한 은행권의 무담보 여신액(4조1천5백58억원)이 전부 부실처리될 경우 올 연말에는 부실여신이 9조1천2백71억원으로 늘게 된다.환은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자료에서 “부실여신대비 대손충담금 비율을 지난 6월과 같은 93.3%로 가정할 경우 일반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6월말 현재(4조6천3백96억원)보다 83%가 증가한 8조5천1백56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은감원 관계자는 “기아사태 여파 등으로 인한 부실여신 증가로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크게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은행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책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줄여주는 조치를 취하더라도 부담은 내년으로 다시 넘어가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된다”고 말했다.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자구책을 강구하는 수 밖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이다.〈오승호 기자〉 ◎무엇 뜻하나/자산측면의 경영건전성 평가방법/‘회수 의문’ ‘추정 손실’로 분류된 여신 은행의 경영건전성(Soundness)을 평가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자산측면에서는 총 여신중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부실여신비율)이 대표적인 평가지표로 활용되고 있다.IMF(국제통화기금)조사에 따르면 1980∼1995년 181개 회원국중 133개국이 크고 작은 금융불안 내지는 금융위기를 겪었다.이들 국가의 공통적인 현상중 하나는 은행 부실여신비율이 대부분 15∼25%나 되는 높은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부실채권의 개념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통일기준이 있지 않다.각 나라의 금융환경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우리나라는 은행의 대출채권 등 여신을 거래처의 재무상태,자금사정,수익성,거래실적 등 건전성의 정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이중 “회수의문” 및 “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을 부실여신으로 간주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6개월 이상의 연체대출금을 갖고 있는 거래처,담보권의 실행,강제집행 등의 법적절차가 진행 중인 거래처,회사정리법에 따라 회사정리절차 진행 또는 신청 중인 기업체 등에 대한 여신을 “고정”,“회수의문” 또는 “추정손실”로 분류되고 있다.그 중에서 담보처분 등에 의한 회수예상가액 해당여신은 “고정”으로,회수예상가액을 초과하는 여신중 담보물에 대한 법적절차 진행 등으로 현재로서는 그 손실액을 확정할 수 없는 여신은 “회수의문”으로,담보물에 대한 법적절차 등이 완료되어 손실액이 확정된 금액으로서 조만간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여신은 “추정손실”로 분류한다. 따라서 부실여신은 부도 발생 또는 6개월 이상 연체거래처 등에 대한 여신중 담보부족으로 원금의 회수가 의문시 되거나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회수의문” 및 “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으로 정의된다.“고정”분류여신은 추후 담보물을 처분하여 대출원금의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을 중시하여 부실여신의 범주에서 제외하고 있다.다만 “고정”분류여신도 그중 일부가 장래 부실여신화할 잠재적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20% 상당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토록 하고 있다. ◎영향은/이자수입 감소·유동성 부족 야기/최악땐 지급불능 사태… 예금자 등 피해 은행이 부실채권을 갖게 되면 일차적으로 대출채무자가 대출이자를 정해진 기일에 내지 못하게 돼 은행의 이자수입이 줄고 그 결과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된다.또 은행의 운용자금중에서 부실채권 상당액이 고정화됨에 따라 유동성부족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나아가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 대출원금 회수불능 규모가 커지고 연체기간이 길어질 경우 은행의 수익성,유동성 문제에 더하여 예금자에게 약속한 원리금 지급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이같이 부실채권은 은행의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요소 중의 하나이므로 감독당국 주주 거래처 예금자 등 은행의 이해관련자는 몰론 일반인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의 현실/경기침체·기업도산으로 매년 증가세/한보 등 여파… 올 총여신 대비 비율 급증 우리나라 일반은행(15개 시중은행+10개 지방은행)의 부실여신은 90년말 1조9천1백3억원에서 93년말 2조9천3백24억원으로 증가했다.그러나 94년 중에는 대폭적인 대손상각 실시에 따라 1조8천5백2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이후 다시 소폭 증가한 것은 91년 이후 경기침체 및 산업구조 조정과정에서 한계기업의 도산이 지속된데 따른 것이다. 은행의 부실여신 보유수준을 나타내는 총 여신대비부실여신의 비율은 경제규모의 확대로 총 여신이 꾸준히 증가한데 따라 계속 개선돼왔다.94년 이후에는 부실여신 규모의 증가세도 둔화되어 총 여신대비 부실여신비율이 90년말 2.1%에서 96년말 0.8%로 낮아졌다. 그러나 올들어 한보 삼미 등 계열기업에 대한 거액 여신이 연쇄적으로 부실화됨으로써 부실여신이 크게 증가하여 97년 6월말 현재 부실여신 규모가 4조9천7백13억원에 달해 총여신 대비 비율도 1.6%로 높아졌다. ◎대응책/자체 수지개선 통한 상각 바람직/정부지원 조속한 해결 필요때 검토 은행의 부실채권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신규 부실채권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여신심사체제를 선진화하고 부실징후기업의 문제여신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다행히도 올들어 한보 등에 대한 거액여신이 부실화되면서 국내은행들이 스스로 선진국형 여신위원회제도를 도입하고 계열기업군 단위의 여신심사체제를 구축하는 등 여신심사기능의 선진화를 추구하고 있다. 한편 이미 발생한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은행 스스로수지개선을 꾀하고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이 충당금으로 상각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왜냐하면 부실채권 상각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들이 경비절감이나 적자점포 폐쇄 등 경영합리화 노력을 함으로써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나갈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당국에서는 94년 6월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대폭 강화했다.구체적으로 여신건전성 분류결과에 따라 “정상”분류여신은 0.5%,“요주의”분류 여신은 1.0%,“고정”분류 여신은 20%,“회수의문”분류 여신은 75% 그리고 “추정손실”분류 여신은 100% 상당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토록 하고 있다.적극 추진한 결과 부실채권 감소에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충당금 적립에 따른 부실채권 정리방안은 상당한 시일이 걸리므로 최근과 같이 부실채권이 급증하여 조속한 정리가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다소 미흡할 수 있다.이 점을 감안,이번에 정부에서 성업공사에 3조5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정리기금을 마련해 이 기금에서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은행이 부실채권을 획기적으로 정리하는 방안을 채택하게 된 것이다.
  • 전신재 교수 ‘원본 김유정 전집’ 보정판 발간

    ◎60주기에 되돌아보는 유정의 문학/영서민요·설화 등 바탕/구비문학적 성격 조명/순박한 인물묘사 특징 “삶의 현장을 그대로 포착해 재현하는 유정 소설의 언어는 유정의 언어라기 보다는 민족심성의 언어다.신들린 무당이 무아의 경지에서 쏟아내는 공수가 무당의 언어가 아니라 신의 언어이듯 신명이 올라 무아의 경지에서 써내려간 유정의 소설은 유정의 언어가 아니라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의 언어이다” 한림대 국문과 전신재 교수(58)가 29살의 나이에 요절한 천재작가 김유정의 60주기를 맞아 ‘원본 김유정 전집’(강)을 펴냈다.10년전 한림대출판부에서 낸 같은 이름의 책의 보정판이다.원전 출판의 전범으로 평가받는 이 책은 김유정 문학의 구비문학적 성격과 구연체에 가까운 소설언어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유정 소설의 목소리는 그것이 푸짐한 욕설이건 발랄한 우스갯소리이건간에 생생하게 우리 귀에 와 닿는다.그 한 예로 유정의 소설을 보면 ‘홍천인가 어디 즈 성님안터로’(‘만무방’)라는 대목이 나온다.국어문법대로 라면 ‘형님한테로’가맞는 말이지만 강원도 지방의 노인들은 지금도 ‘성님안터로’라고 말한다.강원도 춘성에서 태어난 유정은 이처럼 발화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소설속에 재현한다.유정은 말을 살리고,사전은 말을 죽이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영서지방의 설화와 민요 등을 낱낱이 살펴 김유정 소설언어의 진실성을 규명한다.‘동백꽃’에 나오는 ‘알싸한 그리고 향깃한 그 내움새’가 바로 생강냄새임을 아는 독자는 얼마나 될까.동백꽃이 생강나무의 사투리라는 것을 알면 의문은 쉽게 풀린다.한편 ‘동백꽃’의 점순이나 ‘산골’의 이뿐이가 아끼던 동백꽃은 ‘라 트라비아타’의 마르그리트가 사랑하던 빨간 동백꽃이 아니다.김유정의 동백꽃은 늦봄에 피는 붉은 꽃이 아니라 초봄에 잎이 돋기 전에 먼저 피는 노란 색의 생강나무 꽃이다.〈거지반 집께 다 나려와서 나는 호들기소리를 듣고 발이 딱 멈추었다.산기슭에 늘려있는 굵은 바윗돌틈에 노란 동백꽃이 소보록허니 깔리었다〉(‘동백꽃’중에서) 노란 동백꽃은 ‘아주까리 동백아 열지를 마라 산골의 큰애기 몸골 난다’의 경우처럼 우리나라의 민요,특히 강원도 지방의 아라리에 자주 등장한다는게 전교수의 설명이다. 김유정 소설에 일관되게 드러나는 특징으로 전교수는 뿌리뽑힌 인간들의 빈궁한 생활상,무기력한 남성과 생활력이 강한 여성,살기 위한 매춘,순박한 인간성,원점회귀의 구성 등을 꼽는다.절박한 한계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매춘할 수 밖에 없는 모티프는 ‘산ㅅ골나그네’ ‘솟’ ‘만무방’ ‘가을’ ‘정조’ 등 많은 작품에서 나타난다. 유정의 소설은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심상의 원형이 그대로 살아있다.일제 강점기를 시대배경으로 하고 있는 ‘동백꽃’이나 ‘봄 봄’ 등의 작품은 그 현저한 예이다.궁핍한 농촌을 무대로 삼고 있지만 어리석을 정도로 순박한 인물묘사는 한국적 해학의 정신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전교수는 “유정의 소설은 폐허위의 꽃처럼 수풀속에 나뒹군 동안의 돌부처의 표정처럼 순수하고 아름답다”고 말한다.
  • 박나리양 숨진채 발견/유괴 14일만에/경찰,공범여부 추궁

    ◎‘살해’자백 20대 임산부 검거… 단독범행 주장 박초롱초롱빛나리양(8)유괴 및 살해 사건을 수사중인 합동수사본부(본부장 배희선 서울경찰청형사부장)는 12일 전현주씨(29·여·서울 영등포구 신길동)를 검거,단독 범행이라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의 남편 최모씨(33)의 신병도 확보,범행 가담 여부를 밤새워 조사했다. 그러나 나리양은 유괴된 지 14일째인 이날 상오 11시45분쯤 서울 동작구 사당3동 708 전씨 남편 최씨의 극단 사무실 지하 1층 계단 아래쪽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전씨는 경찰에서 “사건 당일인 지난달 30일 하오 1시30분쯤 나리양이 다니던 어학원 부근에서 우연히 나리양을 만나 친해진 뒤 1천8백50만원의 빚을 갚기 위해 남편의 사무실로 유괴했다”면서 “나리양에게 수면제 4알을 먹여 잠재운 뒤 당일 하오 9시쯤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나리양은 입과 코부위에 청색 테이프가 붙어 있었고 손과 발도 청색 테이프로 묶여 있었다.목에는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나리양의 사체를 부검한결과 “박양은 목이 졸려 숨졌거나 코와 입이 막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팔과 다리에 출혈 흔적이 발견됐으나 구타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둔탁한 것에 짓눌려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날 상오 9시20분쯤 검거된 직후 “다른 공범 5명이 시키는대로 했다”고 주장했다가 경찰이 공범의 인상 착의 등을 추궁하자 하오 들어 단독범행이라고 번복했다. 경찰은 2차 진술이 더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남편의 사무실에서 남녀 2명을 보았다는 목격자의 진술과 혼자서 유괴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공범이 있는 여부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전씨가 최근 신용카드 연체료가 1천1백50만원에 달해 살고있던 서울 신길동 연립주택을 차압당하고 사채 3백만원의 변제기일이 닥치는 등 빚에 쪼들려 왔다고 밝혔다. 임신 8개월인 전씨는 이날 상오 9시2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G여관에 투숙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 11일 하오 전씨 부모로부터 협박전화 목소리가 전씨 목소리와 일치하고 남편 최씨로부터는 “아내로부터 나리양을 유괴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전씨를 추적했다. 경찰은 전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미성년자 약취유인과 살인,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부실 금융사 인수·합병해야”

    ◎미 브라운대 가버 교수,한은 심포지엄서 주장 우리나라에 금융위기가 오지 않게 하고 금융자유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은행의 부실화 문제라는 주장이 나왔다.자본잠식이 심각한 부실 금융기관에 대해 청산이나 인수·합병(M&A) 등의 합리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브라운대 피터 가버 교수는 26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환경 변화와 통화정책 심포지엄’에서 ‘세계화 과정에서의 통화·금융 및 건전성 규제정책’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막대한 부실 채권과 증권투자 손실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은행들은 자유화에 따른 경쟁 심화로 수지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버 교수는 “금융자유화와 금융혁신의 진전으로 경쟁이 격화되면 부실대출 증가,수익성 악화 등으로 금융기관의 내재가치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이때 자본잠식이 심각한 부실금융기관에 대해 청산이나 인수·합병 등 합리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건전성 규제를 회피할 수 있는고위험·고수익 투자를 추구할 유인이 커져 무리한 확장을 추진하다가 도산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가버 교수는 따라서 은행의 부실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만이 은행과 기업들의 위험 선호적 행위로 빚어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고 금융자유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의 신용평가회사인 ICB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6대 시중은행의 부실대출 비율은 3개월 이상 이자가 연체된 요주의까지 합할 경우 15%,최근의 재벌 부도기업 대출 포함할 경우 17%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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