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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올해보다 낫겠지만… 섣부른 출구전략 가장 우려”

    “내년 올해보다 낫겠지만… 섣부른 출구전략 가장 우려”

    은행들에게 지난 1년은 말 그대로 악몽의 시간이었다. 실제 일부 은행은 부도설에 시달려야 했고, 달러가 부족해 하루 단위로 달러를 빌려 다음날 결제를 막는 곳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은행의 부도를 경고하는 사람은 없다. 어려움을 극복한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책사(전략담당 부행장)들에게 내년도 경기 전망과 경영전략 등을 물었다. 부은행장들은 ‘올해보다는 나은 내년’을 전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 또 한차례 경기 침체가 오는 ‘더블딥’이 나타날 수도, 출구전략이 언제 시행될지에 따른 불확실성도 또 다른 변수로 꼽았다. 은행권은 내년도 경영은 내실 쌓기에 주력하는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한다. ●미국 경제회복이 최대변수 전략담당 부행장들은 일단 최근의 두바이 사태는 사실상 내년 경기의 변수에서 제외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계성 우리은행 부행장은 “두바이가 우리나라에 끼칠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처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전에 아랍에미리트 정부 등 세계금융당국이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여 국내 은행들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최인규 국민은행 부행장도 “우리나라 금융권을 통틀어도 두바이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만한 변수는 없어 내년도 은행권 경영전략에 큰 변수로 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데에 부행장들은 이견이 없었다. 김 부행장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구조조정이 웬만큼 끝났고, 은행들도 지난해 대손충당금이 많이 줄었는데 내년에는 이런 압박이 줄어들 테니 수익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부행장도 “대부분 내년 경제 전망이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분위기”라면서도 “가장 큰 변수는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이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략담당 부은행장들이 꼽는 가장 큰 변수는 오히려 두바이보다는 미국을 필두로 한 세계 경기의 회복세였다. 일부에선 회복세에 있는 경기가 다시 아래를 향해 곤두박질 치는 ‘더블딥’이 올 지를 주목하고 있다. 김병호 하나은행 부행장은 “지난 3·4분기 성장이 소비와는 상관없다는 점, 현재 사상 최대인 5%대를 기록하는 미국의 저축률이 6~7%를 넘으면 오히려 소비에 악영향을 끼치고 여기에 출구전략이 맞물리면 최악의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 물가상승)까지 올 수 있다는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실쌓기 속 일부는 증자도 고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일단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내실 쌓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업계 1위인 국민은행부터 “과감한 성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 부행장은 “출구전략 시행 관련 사안 등 고려할 변수가 많다. 수익 위주의 경영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김형진 신한은행 부행장도 “2006년 조흥은행을 인수하고 아직 PMI(합병후 통합) 과정이라 내부 정리에 주력했다. 여기에다 금융위기가 터졌기 때문에 내년에도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온도 차이는 있었다. 우리은행은 조금 색다르게 “내실과 성장을 동시에 잡겠다.”는 입장이다. 김계성 우리은행 부행장은 “비용관리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내실을 다지면서 새로운 수익기반 확충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증자의 필요성도 있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김 부행장은 리스크 관리와 동시에 충성도 높은 고객을 붙잡는 고객기반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율은 4개 은행 모두 완만한 하락세를 예상했다. 또 연체율의 추이는 유의깊게 봐야하는 요소로 꼽았다. 특히 ‘은행권 인수합병’이 내년 경영전략의 키워드가 될것이란 점에 대해선 누구도 부인하지 않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은행 인수합병은 의미 없어”

    최근 은행권 인수합병(M&A)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윤용로 기업은행장이 ‘인수합병 무용론’을 들고 나와 주목된다. 윤 행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에서 은행 인수합병은 의미가 없다. 인수합병의 목적은 효율성 제고인데 은행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면서 “한때 20여개에 이르던 은행이 10개 이내로 줄고, 현재는 5대 주요 시중은행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도 각 지점 수는 하나도 줄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이 ‘덩치 불리기’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은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보고된 내년도 경영계획도 큰 틀에서 ‘내실 쌓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중소기업 경기에 대해 윤 행장은 “중소기업 체력은 매출 부진 등으로 악화했고 현재 이자보상배율이 1이 안 돼 영업을 해서 이자도 못 갚는 중소기업이 전체의 35%에 이른다.”면서 “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또 “올해 대출 만기연장 조치로 상당수 중소기업들의 유동성이 개선됐고 은행 입장에서도 연체율 등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정부의 지원 조치는 내년, 내후년 등으로 가면서 단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저신용자 소액금융기금 바닥 보인다

    저신용자 소액금융기금 바닥 보인다

    빚이 많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자를 돕기 위한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의 소액금융지원 기금이 고갈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도와달라는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재원은 한정돼 있는 탓이다. 지난 두 달 동안 실제 대출액을 반으로 줄이는 방법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연초 100억원 기금 한때 3억원까지 추락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월 103억 3000만원대를 유지하던 신복위의 소액금융지원 기금잔여액은 이달 현재 연초의 3분의1 수준인 37억 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실제 대출을 원하는 수요가 매달 40억원 이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내년부터는 기금이 없어 소액대출지원 사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소액금융지원 사업이란 신용회복 지원을 받아 1년 이상 성실히 변제 중이거나 변제를 끝낸 영세 자영업자 또는 저소득 근로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 등으로 급전이 필요할 때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제도다. 보증이 없어도 1000만원 이내에서 연 2~4% 이자로 돈을 빌려준다. 길게는 5년까지 분할 상환도 가능하다. 소액금융지원은 2006년 이후 기부금과 차입금을 합쳐 447억원의 기금을 마련했지만 올들어 지원요청이 급증하면서 운용재원이 사실상 고갈됐다. 이 때문에 전월 44억원 이상이었던 대출 규모도 9월 들어선 3분의1 수준인 13억원까지 줄였다. 신복위 관계자는 “대출 총량은 줄어드는데 수요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토지주택공사 등 기부 약속 이같은 돈 가뭄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소액금융지원을 찾는 수요가 2.5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만 해도 신복위는 지난 한해 동안 대출해 준 소액금융지원 총액(137억 5000만원) 한도 이상을 대출해 줄 수밖에 없었다. 12월 한 달을 제외해도 이날 현재 현재 소액대출 합계는 323억 6000만원이다. 신중호 신복위 팀장은 “미소금융은 자영업자 등의 자립이 주목적인 반면 소액금융지원은 갑작스러운 사고 등으로 급히 돈이 필요한 저신용자를 도와주는 형식”이라면서 “대출의 성격이 서로를 대체하기 어려운 점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액대출자의 연체율은 2% 정도로 경제적 재활의지가 누구보다 강하지만 여전히 신용등급은 낮아 대부업 외에 기댈곳은 없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금융권의 휴면예금관리재단이 재원마련에 큰 도움이 됐지만 그나마 정부에서 추진 중인 미소재단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과거만큼의 지원은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그마나 기금 마련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번 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700여명은 월급 등을 모아 내년 말까지 신복위에 32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STX그룹도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앞으로 3년간 신복위가 주관하는 소액금융 지원사업에 50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주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연체율 女 < 男… 금융권 대출 여성 우대

    연체율 女 < 男… 금융권 대출 여성 우대

    금융권에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여성이 돈을 빌리면 갚아야 하는 이자를 일부 돈으로 돌려준다든지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대출 한도를 늘려준다. 특히 대부업계에선 아예 여성만을 상대로 대출을 해 주는 업체까지 증가하는 추세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눈여겨 보는 대출상대는 신용등급이 좋은 ‘커리어우먼’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번 주 여성전용대출 상품인 ‘여성파트너론’을 내놓았다. 대출대상은 만 20~60세 여성고객으로 은행이 정한 우량기업에 다니거나 정부투자기관, 금융기관 직원, 공무원, 교사, 전문직이다. 돈을 빌린 여성 가운데 연체가 없고, 급여 이체를 신청하는 등 은행이 제시한 조건을 맞추면 한 달분의 대출 이자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금리를 생각하면 1억원 대출을 받을 때 연간 48만~65만원을 돌려받는 셈이다. 농협도 여성전용 대출인 ‘행복일기론’을 판매 중이다. 행복일기론 역시 공무원, 교육기관, 전문직 등에 종사하는 만 25~55세 여성이 주요 고객이다. 최대 70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데 대출기간은 일시상환은 3년 이내, 할부상환은 5년 이내다. 각종 쉽고 빠른 대출에 제휴서비스는 물론 수수료 면제를 내걸고 있다. 제2금융권은 더 적극적이다. 기은캐피탈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아이론 골드미스’라는 전문직 여성을 위한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만 20세 이상인 여성 중에서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종사자, 국가공인 또는 민간자격증 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5000만원까지 빌려 준다. 여성대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역시 대부업체다. 일부 업체는 여성들에게는 1% 이상 우대금리를 주기도 한다. 대형 대부업체들은 여성전용 상담 창구를 만들고 여성직원들을 배치하고 있다. 최근엔 여성에게만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체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이처럼 은행부터 대부업체까지 여성에게 돈을 빌려 주고 싶어 목을 매는 이유는 뭘까. 해답은 여성 대출자의 연체율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 A은행이 최근 등급별 연체율을 조사한 결과,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쉽게 이뤄지는 우수등급일수록 여성이 남성보다 꼬박꼬박 대출금을 잘 갚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현재 A은행의 우수고객 등급인 6등급(자체등급) 이상 고객 중 남성의 연체율은 0.25%를 기록했지만, 여성고객의 연체율은 무려 0.11%포인트나 낮은 0.14%를 나타냈다. 이 은행 개인대출담당자는 “신용등급이 높은 집단일 때 여성의 연체율은 남성보다 78.5%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경제력 있는 여성일수록 같은 신용등급의 남성에 비해 자기관리에 충실해 대출을 갚는 데도 성실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신용등급이 낮은 그룹은 여성이 남성보다 연체율이 높다는 점이다. 이 은행의 비우수 고객인 7등급 이하 군에서 여성의 연체율은 0.78%이지만 남성의 연체율은 0.60%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도가 낮은 등급대가 주 고객인 대부업체들도 여성 모시기에 적극 나선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은 그룹에서는 연체율보다 중요한 것이 실제 돈을 거둬들일 수 있는가 하는 회수율인데 여성들은 다소 늦더라도 결국 이자도 원금도 갚는 비율이 높다.”면서 “대부업체 입장에서 보면 여성고객은 리스크가 덜한 고객군”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카드 현금서비스 금리 2%P 인하 가닥

    내년 1월부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금리가 2%포인트가량 낮아질 전망이다.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1개 전업카드사와 2개 은행이 1.5~2.0%포인트 수준의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 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5개 전업카드사와 15개 카드 겸영 은행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이자와 취급수수료를 합해 26% 수준으로 조달금리와 연체율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달 11일까지 각 사에 금리 인하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상당수 카드사가 눈치를 보며 제출을 미루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계획을 낸 카드사 중에는 취급 수수료율만 낮추겠다는 곳이 있는가 하면 취급 수수료를 폐지하고 이자에 녹이면서 전체 금리를 낮추겠다는 곳도 있다.”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다음 주까지는 인하 계획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회원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조정과 전산 개발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1월부터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직 금리 인하 계획을 내지 않은 카드사들도 이미 제출한 곳과 비슷한 수준의 인하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금리 2%포인트 인하가 현재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감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면서 “가맹점 수수료도 낮추라는 판인데 당장 이익이 난다고 현금서비스 금리를 과도하게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2%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폭이 너무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이 2005년 말 10.1%에서 올 6월 말 3.1%로 떨어졌고 만기 3년짜리 카드채 발행금리도 5.7% 수준으로 낮은 만큼 더 큰 폭의 인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부담과 자금조달 비용이 모두 줄어들었다.”면서 “시장에서 2%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 추가 인하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몇% 내리지…” 카드사 눈치작전

    “몇% 내리지…” 카드사 눈치작전

    신용카드사들이 답안지를 붙들고 고민에 빠졌다. 시험문제를 낸 곳은 금융감독원이다. ‘지난달 국정감사때 지적받은 신용카드 대출 수수료 문제와 관련, 11일까지 각 카드사의 인하 방안을 제출해 달라.’는 문제지였다. 상대는 “협조를 바란다.”며 정중한 태도이지만 당사자인 카드사들은 답안 제출을 하루 앞둔 10일까지도 ‘누가 더 낮은 숫자를 써내나.’를 두고 막판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였다. 금감원은 지난 27일 국내 전업카드사 5곳과 은행계 카드사 15곳에 ‘신용카드 수수료 합리화 협조 요청’이란 e메일 공문을 보냈다. 이후 구두로 답안지 제출일을 11일로 못박았다. 카드사들은 “올 것이 왔다.”면서도 수수료 인하 폭과 방법을 두고서는 불만스런 표정이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전면 폐지하자는 입장이다. 통상 현금서비스에는 평균 연 26%의 이자 외에 0.5~0.6%의 취급수수료가 붙는다. 예컨대 100만원을 빌리면 5500원을 선(先) 수수료로 내야 하는데 이를 연이율로 환산하면 4~5%에 이른다. 따라서 취급수수료를 없애면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 0.5%를 없앴을 때 카드사 현금수수료 수입이 15%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연간 추정 순이익 4700억원 가운데 270억원(5.7%) 가량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렇듯 대출 수수료가 수익과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인 데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민간회사 상품의 수수료율에 대해 정부가 일괄적으로 기준을 정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고객 신용도와 대손 비용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제출일까지 합리적 기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은 막상 답안지를 제출했다가 다른 회사 ‘인하 수준’에 못미치면 감독당국에 미운 털이 박힐 수 있어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카드사들의 ‘엄살’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장 조달금리가 2003년 신용카드 대란 때와 비교해 8.15%에서 5.16%로 떨어졌다. 조달비용이 줄어든 만큼 수수료 인하 여력이 없지 않은 셈이다. 한때 28.28%까지 치솟았던 연체율도 최근 3% 수준으로 낮아졌다. 카드사들은 “영업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는 데다 카드론과 체크카드 수수료 인하 등 경영압박 요인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고 항변한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국장은 “조달 비용 감소 등 수수료 인하 여력을 적극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국감 이슈를 반영해 반짝 행정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카드 수수료도 은행 금리처럼 기업의 자율 권한에 속하는 만큼 정부의 일방적 인하 요구는 관치금융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를 일괄 폐지하면 고신용자에 혜택이 더 가는 문제점도 있는 만큼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 합리적 인하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보험사 대출연체율 금융위기전 수준

    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지난해 9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3.60%로 전달에 비해 0.1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리먼 사태’가 터졌던 지난해 9월 말(3.61%) 수준이다. 금융위기 이후 올 6월 말 3.87%까지 올랐던 보험사 대출 연체율이 제자리를 찾은 셈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달보다 0.14%포인트 떨어진 3.14%, 기업대출 연체율은 0.21%포인트 하락한 4.71%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프로젝트 파이내싱(PF) 대출 연체율은 4.18%로 전달보다 0.19%포인트 올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지주사 순위 엎치락 뒤치락

    금융위기 여파로 영업 환경등의 변수가 커지면서 국내 은행들의 업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보는 관점에 따라 은행들의 희비가 엇갈린다.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금융그룹별 총자산 규모는 KB금융이 331조 1000억원, 우리금융이 328조 4000억원, 신한금융은 311조 2000억원이다. 하나금융은 160조 1000억원으로 3대 금융그룹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KB금융은 자산 건전성에서 선두다. KB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9월 말 현재 1.41%로 3대 금융그룹 중 가장 낮다. 신한금융은 1.61%, 우리금융은 1.99%, 하나금융은 1.64%다.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순위는 같다. 국민은행 연체율이 1.27%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신한은행 1,44%, 우리은행 1.50%, 하나은행 1.82% 순이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1·2위 싸움은 간발의 차다. 시가총액은 KB금융이 4일 현재 22조 4470억원인 반면 신한금융은 21조 813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12조 7350억원, 하나금융은 7조 4360억원을 기록했다.순이익으로 따지면 1위는 뒤바뀐다. 신한금융은 올 1~9월 1조 49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금융업계에선 유일하게 1조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은 순익이 8690억원으로 연말 1조원대 진입을 넘보고 있다. KB금융은 누적 순이익이 5220억원에 그쳤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9월 말 현재 신한은행이 13.3%로 가장 우수했다. KB금융은 12.8%,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12.1%와 12.4%였다. BIS 기준 기본자본비율에서는 KB금융이 9.1%로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 8.5%, 신한금융 8.2%, 우리금융 8.1% 순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카드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 사라진다

    카드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 사라진다

    카드 현금서비스 때 붙는 취급수수료가 사라지는 등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전반적으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된다. 2%대의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어 조달금리가 낮아졌음에도 카드사 수수료는 내려가지 않는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 “조달금리 낮은 만큼 내려라”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현재 카드사에 따라 4% 안팎에 이르는 취급수수료를 현금서비스 수수료에 녹여 없애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금의 일정 비율을 떼는 취급수수료는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어려워진 카드사들의 경영 상황을 감안해 손실 보전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은 명분이 없다.”면서 “일괄적인 것은 아니고 개별사의 사정에 따라 자체적으로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를 제공할 때 최고 연 30% 안팎의 수수료를 물리면서 취급수수료도 함께 물리고 있다. 전업 카드사들을 보면 롯데카드는 신용도에 따라 9.90~27.30%의 수수료율에 취급수수료율 4.30%을 더해 현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C카드의 취급수수료율은 3.18%, 삼성카드는 3.97%, 신한카드는 4.84%, 현대카드는 4.61%다. 가령 급히 돈 쓸 일이 생겨서 ATM기에서 100만원을 빼내 썼을 경우 비싼 이자를 내기 싫어 아무리 빨리 갚아도 4만원 정도는 기본적으로 빠져 나간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앉아서 돈을 번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금융 당국도 어려울 때 급히 올렸다가 사정이 나아지면 모르는 척하는 카드사의 행태가 못마땅한 표정이다. 지난해 금융위기 때도 몇몇 카드사들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취급수수료율을 슬그머니 올렸다. 하지만 금융위기 뒤 연체율은 3.1%(지난 6월말 기준)까지 떨어졌고 카드사들의 자금원인 카드채 금리도 5%대 후반에서 맴돌고 있다. 권혁세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카드사 연체율과 자금조달비용 하락, 부수업무 확대 추진 등을 고려할 때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금리 조정 여력이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반영여부·폭 새달쯤 결정” 금융당국의 압박뿐 아니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도 호되게 질책을 받았던 카드사들은 일단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수수료 인하 방안을 찾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고 11월쯤에는 내년 사업 계획에 맞춰서 반영 여부나 폭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표정은 그리 달갑지 않다. 현금서비스 때 은행에 내는 수수료를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데 이는 곧 수익 악화를 뜻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때 은행에 떼주는 수수료가 1% 정도인데 취급수수료 전체를 내려버리면 2% 이상 수수료가 급락하기 때문에 영업 측면에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거기다 수수료율이 줄어들 경우 자금줄을 조일 수밖에 없어 저신용자의 경우 오히려 사채 쪽으로 내몰릴 수 있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 증권사 PF대출 자기자본 30%로 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금융투자사들의 대출 한도가 자기자본의 30% 이내로 제한된다. 증권사 등 금융투자사들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 올 들어서만 20% 이상 폭증한데 따른 조치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부동산 PF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마련했다고 밝혔다. 투자 한도를 제한하는 ‘30%룰’이 도입되지만, 금융투자사들이 자체적으로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승인을 얻을 경우 예외적으로 30% 이상 투자가 가능하다. 금감원은 현재 자기자본 30%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금융투자회사는 3개사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은 또 금융투자사는 부동산PF 관련 내용을 내규화하고, 해외나 대규모 투자를 할 때는 외부에서 자문을 받도록 했다. 증권사의 부동산PF 연체율은 금융위기 영향으로 지난해 말 13.9%로 폭증한 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24.5%까지 늘어났다. 펀드의 부동산PF 연체율도 지난해말 14.4%에서 올해 6월말 23.7%로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건전성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지만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특히 금융투자사들은 여신 기능이 없어 탄력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30%룰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은행대출 연체율 3개월만에 하락

    국내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3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말 현재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올들어 최저 수준인 1.11%로 8월에 비해 0.26% 포인트 떨어졌다고 11일 밝혔다. 연체율은 6월 말 1.19%를 기록한 이후 7월 말 1.32%, 8월 말 1.37% 등으로 상승 곡선을 그려 왔다. 지난달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대형 건설사 한 곳이 부도나며 전월 말보다 0.04% 포인트 상승한 0.81%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72%로 0.46% 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12% 포인트 떨어진 0.55%,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5% 포인트 하락한 0.41%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56%로 0.38% 포인트 떨어졌다. 9월 연체율이 떨어진 것은 3·4분기 결산을 맞아 부실채권 상각이나 매각을 늘린 원인도 있으나 신규 연체 발생이 줄어든 것이 더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연체 발생 금액은 지난 6월의 절반 수준인 1조원대로 떨어졌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카드 현금서비스 금리 내려라”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사들에 현금서비스 금리를 내리도록 주문했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라면서 “(금리 인하 문제를) 카드사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금리는 평균 연 26%(취급수수료 포함)이다. 일본은 9.9~18.0%, 미국은 25~28%,영국은 14.5~30.5% 수준이다. 금융위는 국내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이 2005년 말 10.1%, 2007년 말 3.8%, 지난 6월 말 3.1% 등으로 떨어지고 있고, 만기 3년짜리 카드채 발행금리가 5.73%에 이르는 등 자금조달 비용도 하락한 만큼 현금서비스 금리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금융위는 또 당초 펀드 판매보수 및 판매수수료 인하 대상을 신설펀드로 국한할 방침이었으나 기존펀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펀드 판매수수료 상한선을 기존 연 5.0에서 연 2.0%, 판매보수도 연 5.0%에서 1.0%로 각각 낮추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적용 대상을 개정안이 시행되는 11월 중순 이후 새롭게 출시되는 펀드로 제한했다. 권 사무처장은 “신설 펀드에 대한 인하 취지에 맞춰 기존 펀드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판매사들과 협의 중”이라면서 “장기간 펀드에 가입한 기존 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 가입 기간에 비례해 낮춰주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4분기 주택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

    은행들이 앞으로 가계 주택자금 대출을 자제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가계의 대출 수요는 많아 돈 빌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등으로 가계의 신용위험 전망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높아졌다.한국은행이 6일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4분기(10~12월) 가계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6이다. 이 수치가 플러스로 올라갈수록 대출에 적극적이고 마이너스로 내려갈수록 소극적이라는 의미다. 조사는 국내 16개 은행의 대출 책임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4분기 태도지수는 3분기(-19)보다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여서 돈줄을 계속 조일 것으로 보인다. 대출 책임자들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은행권이 이렇듯 대출 문턱을 높일 준비를 하고 있는 반면 가계는 여전히 주택자금을 대출받을 생각을 하고 있다. 가계주택자금 대출수요 지수는 19로 3분기(22)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굳이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 ‘지침’이 아니더라도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아져 대출 관문 뚫기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가계 신용위험 전망은 3분기 16에서 4분기 25로 높아졌다. 이는 금융위기 한파가 극심했던 지난해 4분기(25)와 같은 수준이다. 최형진 한은 안정분석팀 과장은 “고용 부진으로 소득이 늘 기미는 없는데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우려 등으로 위험도가 높아졌다.”고 풀이했다. 중소기업 신용위험 전망도 수익성 개선 지연과 구조조정 등으로 높은 수준(31)을 이어갔다.실제 대출 연체율도 오르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1.37%로 7월 말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두 달 연속 상승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금융감독원 측은 “(상반기 결산을 위해 눌러놨던 연체율이 결산 직후 소폭 튀어오르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다.”며 우려할 정도의 상승세는 아니라고 진단했다.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주택대출금리 4주째 상승

    주택담보대출금리가 4주째 오르면서 가계발 금융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번주 주택담보대출 고시금리는 연 4.71~6.31%로 지난주보다 0.03% 올랐다. 우리·신한은행도 6일부터 적용되는 고시금리를 연 5.26~6.08%, 연 3.26~5.96%로 각각 0.04% 포인트 인상했다. 외환은행의 고시금리는 연 4.98~6.53%로 최고금리가 6.5%를 넘어섰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CD(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1% 포인트 오른 연 2.77%를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4주 만에 0.20% 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 8월5일(2.41%) 기준으로는 0.36% 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또 다른 이유는 은행들이 순이자마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8월 1.39% 포인트였던 가산금리를 올 8월 2.97% 포인트까지 대폭 높였기 때문이다. 이시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가산금리가 오른 상태에서 CD 금리가 상승하면 상반기 대폭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낮은 데 대해 “분모 역할을 하는 전체 대출 규모가 많이 늘어난 데다 은행들의 부실채권 상각에 따른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정부 첫 거시경제 보고서] 각종 변수가 미치는 영향은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한 달에 800억원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경제는 0.6%포인트 뒷걸음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서 각종 대내외 변수들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우리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실증적으로 파악해 보자는 뜻이다. 보고서는 대출 및 예금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전체적으로 월 3300억원 늘어나고 이자 수입은 25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다. 가계는 월 800억원 정도의 순(純)이자 부담을 지게 된다. 소득 상위 20% 가구는 이자 수익이 연간 45만원 늘어나지만 하위 20%는 이자 부담이 7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돼 저소득층에 충격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 저축성 예금 잔액은 302조 3000억원인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이보다 100조원가량 많은 400조 3000억원이다. 금리 1%포인트 상승으로 기업의 이자 부담은 한 달에 4200억원 늘고, 이자 수입은 14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기업의 순이자 부담도 월 2800억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산출됐다. 이는 은행 대출의 연체율을 0.3%포인트 올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실제로 금융연구원은 금리가 3%포인트 상승하면 부실화할 수 있는 상장기업 대출 규모가 1조 3000억원 정도 불어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경기 회복에 따라 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저소득층 가계와 기업 부실이 가시화될 수 있는 만큼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세계경제 성장률과 유가 등 대외 변수는 가장 큰 불안 요인이다. 거시경제안정보고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을 인용, 세계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우리 경제의 성장률과 총 투자는 0.58%포인트씩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역시 1.05%포인트 줄어들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는 0.40%포인트가 악화된다. 대신 소비자물가는 0.05%포인트 하락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는 10% 상승하면 ▲성장률 0.21%포인트 하락 ▲민간소비 0.12%포인트 하락 ▲총투자 0.87%포인트 하락 ▲경상수지 19억 9000만달러 하락 ▲물가 0.12%포인트 상승 등 영향이 발생한다. 환율 역시 실질실효환율이 5% 하락할 때 성장률은 0.10%포인트, 경상수지는 88억 7000만달러 정도 악화된다. 물가(0.29%포인트 하락)와 총투자(1.82%포인트 상승), 민간소비(0.72%포인트 상승) 등에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거시경제안정보고서 전문 확인 → 기획재정부 홈페이지(www.mosf.go.kr)
  • 우리금융 2분기 순익 2231억

    우리금융지주는 10일 2·4분기(4~6월)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37.5% 늘어난 22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현대건설 지분 매각 차익 1808억원(세전 기준)이 반영된 데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4308억원으로 줄어든 덕분이라고 지주 측은 설명했다. 연체율은 3월말 1.27%에서 0.97%로 떨어졌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38억 늘어나는 데 그쳐 1713억원을 기록했다. 비(非)이자이익은 4151억원으로 142억원 늘어났지만 순이자마진(NIM) 비율이 1.65%로 전분기보다 0.26%포인트 하락했다.
  • 금융권 위험한 錢爭

    금융권 위험한 錢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카드사와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전 영업 행태로 급히 유턴하고 있다. 카드사는 대출 한도를, 은행들은 단기 외채 비중을 늘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위험한 줄타기’라고 지적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일부 우량 회원들에게 현금서비스 이용 방식이 바뀌었다는 편지를 보냈다. 결제일까지 현금서비스를 다 갚지 않더라도 일정기간(결제일+2일)이 지나면 현금서비스 한도를 100% 원상복구시켜 준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현금서비스 한도가 1000만원인 A씨(결제일 25일)가 이달 초 900만원을 빌려 남은 한도가 100만원밖에 안 되더라도 이달 27일만 지나면 다시 1000만원을 대출해주겠다는 뜻이다. 사실상 대출 한도를 늘린 셈이다. 삼성카드는 또 이달말까지 현금서비스 이자를 최고 20%까지 감면해 주고 취급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연체율 떨어지자 카드사 영업 가열 공격적인 대출에 나서는 것은 다른 카드사도 마찬가지다. 신한카드는 하반기들어 카드론 금리는 낮추고 대출 이용 한도는 높이는 중이다. 현대카드도 지난달부터 현금서비스 이용자에겐 5일간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드채 발행금리 하락으로 조달금리가 다소 낮아지자 너나 할것 없이 수익률이 높은 현금 대출을 늘리려 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연체율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3.08%로 떨어지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카드사들은 이미 영업전에 돌입했다.”고 귀띔했다.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값싼 단기 외화 차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1일 하나은행은 미화 2억달러 상당의 유로화를 차입하면서 만기를 1년으로 정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12일 일본 등 5개 국가 금융회사로부터 1년 만기로 2억달러를 차입했다. 금융시장 사정이 더 열악했던 4~5월에도 해당은행들이 각각 2~3년 만기로 외화를 들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스로 만기를 줄이는 셈이다. 편법도 등장했다. 1년 만기 해외 차입을 할 때 1년(365일)+1~7일을 붙여 366~372일짜리 외채를 빌려오는 방식이다. 실제는 1년짜리 단기외채와 다름없지만 엄연히 통계상은 장기외채로 분류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장기 외화대출 재원 조달 비율을 연말까지 높이라고 하니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은행들이 외화 조달을 단기화하려는 것은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보통 해외시장에서 3년 이상 달러를 빌리면 1년간 빌릴 때보다 연간 1%포인트 정도 이자를 더 줘야 한다. 시중은행 자금부장은 “1%포인트면 1억달러를 빌릴 때 연 이자만 12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되도록 싼 이자로 갈아타고 싶은 것은 은행이든 개인이든 마찬가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제는 단기외채 쏠림이 지나치면 다시 국내 외환 건전성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선진국들이 달러시장에서 빌려줬던 단기자금을 일제히 회수하자 은행은 물론, 우리 경제 전체가 달러 기근을 경험해야 했다. 불과 9개월 전의 일이다. ●국내 외환 건전성 추락 우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이자를 줄이기 위해 은행들이 단기 외채를 늘리는 것은 국가 대외채무 통계를 악화시켜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리고, 결국 위기 대응력마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면서 “규제를 검토 중이지만 당장은 마땅한 방법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카드사의 영업 확대에 우려를 표시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연체가 줄고 수익이 많이 늘었다지만 이익구조 등을 보면 금융사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는 정황이 없다.”면서 “감독 강화를 통해 내부적인 체질 강화를 더욱 강력하게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대부업계 소액장사

    지난해 9월 발생한 금융위기 때문에 대부업체들도 잘게 나눈 소액대출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올 상반기 대부업체 실태조사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대부업체 7826개사가 5조 1576억원을 143만 1656명에게 대출해줬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9월 말에 비해 조사 대상 업체는 1168곳이 늘었지만 전체 대출액은 8% 줄어들었다. 1인당 평균 대출금도 360만원으로 지난해 9월 말 430만원에 비해 70만원 줄었다. 대출은 대부분 소액 단기 자금 위주로 이뤄졌다. 1인당 500만원 이하 대출이 2조 5106억원으로 전체 대출액의 56.1%를 자치했다. 대출 기간도 3개월 미만 이용자가 46%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9월 말 조사 때는 1년 이상 사용자가 41.8%로 가장 많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때문에 소비자들도 단기 생활자금이 필요했고, 자금 운용이 쉽지 않았던 대부업체들도 그런 형태의 대출을 선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부업체 양극화도 심화됐다. 자산규모 70억원 이상 88개 대부업체 대출금이 4조 4748억원으로 전체 대출액의 86.8%를 차지했다. 등록 대부업체 수도 1만 5723개로 지난해 9월 말에 비해 2.5%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데다, 금융경색 때문에 대부업체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웠고, 홍보와 마케팅 열세 등으로 소형 대부업체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대부업체들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8.4%, 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15.6%로 지난해 9월 말에 비해 각각 0.5%포인트, 1.1%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은 17.9%로 지난해 9월 말에 비해 4.0%포인트 높아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뉴스&분석] 대출 연체율 급감·창업 4년만에 최대…고용도 늘어

    [뉴스&분석] 대출 연체율 급감·창업 4년만에 최대…고용도 늘어

    각종 경제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 지원 등 인위적 부양에 힘입은 것일지라도 경기 급락이 멈췄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지표 반전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자생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반짝 파티에 불과하다는 비관론도 여전하다. 20일 경제부처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 연체율(금융감독원 집계)은 6월 말 기준 1.19%로 떨어졌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부실 뇌관으로 지목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1.86%)도 전달보다 0.71%포인트나 급락했다. 신한·삼성·현대·롯데·비씨 등 5개 전업카드사 연체율도 6월 말 3.10%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도업체 수도 급감했다. 반면 창업은 늘고 있다. 지난달 신설법인 수는 5392개로 2005년 3월 5043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다 보니 고용도 모처럼 훈훈하다. 이날 노동부가 내놓은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일자리가 없거나 사업부진·조업중단 등으로 주당 36시간 미만 일한 단시간 근로자는 95만 3000명으로 지난해 11월 이래 7개월 만에 1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장기실직자’도 지난해 6월보다 1000명 줄어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민간부문도 회복세 감지 민간부문도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농(非農) 취업자’는 지난해 6월보다 5만 4000명 늘었다. 이재갑 고용정책관은 “희망근로 등 정부 재정지원 요인을 제외해도 민간시장에서 고용사정이 나아지는 신호들이 꽤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지표들에 시장도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41포인트(2.67%) 오른 1478.51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9.30원 급락한 1250.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재정 조기지출 따른 일시적 반등” 그러나 이런 회복세에 대해 미심쩍은 눈초리는 여전하다.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형적인 수출주도형 경제”라며 “선진국들의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경계했다. 지금의 지표 호전은 상반기 재정 조기지출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여전히 마이너스(-)이거나 제자리 걸음인 설비투자와 민간소비도 ‘본격 회복세 진입’을 선언하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올 1·4분기(1~3월) 설비투자는 직전 분기(지난해 10~12월)보다 11.2%나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월)과 비교하면 -23.5%다. 하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재천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재정정책 효과는 원래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것”이라면서 “회복의 동력 자체가 강하지는 않지만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완만하게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성 유영규 이경주기자 cho1904@seoul.co.kr
  • 신용카드 연체율 크게 줄어

    올해 2·4분기(4~6월) 들어 신용카드 연체율이 크게 떨어졌다. 경기회복 기미에 따라 카드 사용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삼성·현대·신한·롯데·BC 5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3.08%로 나타났다. 3월 말에 비해 0.51%포인트나 급락했다. 지난해 9월 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선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올 3월 3.59%까지 치솟았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면서 연체율을 끌어내렸다는 게 감독당국과 업계의 분석이다.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매달 20%대를 넘나들던 신용카드 사용액 월별 증가율은 올 들어 3~6%대로 뚝 떨어졌으나 지난달에는 12.44%로 올라섰다. 부실자산을 털어내려는 노력도 한몫 했다. 3월 말 5.79%까지 치솟았던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6월 말에는 4.20%로 1.59%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때문에 삼성카드의 2분기 순이익은 18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3%나 늘어났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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