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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금리 가계대출 급증

    은행권 가계대출에서 10% 이상 고금리 이자를 무는 대출 비중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아졌다. 저신용자에 대한 서민금융 대출이 늘어난 게 주 원인이지만, 은행권 전체 대출금리도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금리가 연 10%를 넘는 대출 비중이 3.8%에 이르렀다고 23일 밝혔다. 2008년 11월 4.3%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이다. 금리 구간별로 연 10~11%가 0.6%, 연 11~12%가 0.6%를 차지했다. 연 12% 이상 금리를 무는 비중도 2.6%에 달했다. 은행권에서 금리가 연 12% 이상 대출은 2008년 11월 2.6%를 기록한 뒤 이후 1%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8월에 2.2%로 올랐고 한 달만에 다시 0.4% 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최근 은행들이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비중을 늘린 것도 고금리 대출이 늘어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의 고금리 대출이 늘어난 원인을 분석해보니 은행에서 11~12%대 서민금융을 많이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은 8월 6.21%에서 9월 6.41%로 늘었다. 신용대출은 6.88%에서 7.06%로 늘었다. 최근 은행권 서민금융인 미소금융 연체율이 7%를 돌파하는 등 서민금융의 건전성 문제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가계 빚이 90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전체적으로 보면 금리를 올려 가계부채 규모를 줄여야 하지만,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금리 대출자의 상당수가 저소득층이어서 대출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부실화가 급격히 심화될 수 있다.”면서 “가계부채 총량을 줄여 나가면서 서민의 이자 부담을 완화할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체적인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도 지난 7월 연 5.46%에서 8월 연 5.58%, 9월 연 5.66%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은행마다 가계대출 총량을 규제하면서 은행들이 우대금리 혜택을 줄이고, 대출금리를 올린 탓으로 분석됐다. 고금리 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경우 이미 빚을 갚은 뒤 한계 생활비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리가 추가로 올랐을 때 감당하지 못할 위험이 더 커진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커피점 주인 김씨도, 비정규직 서씨도 ‘빚의 악순환’

    커피점 주인 김씨도, 비정규직 서씨도 ‘빚의 악순환’

    빚의 역습이 무섭다.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서민들의 삶을 짓누른다. 서울신문은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개인신용 6~10등급의 저신용자 20명(평균 개인신용등급 7.4등급, 연봉 3191만원, 평균 7.55곳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대상으로 ‘가계부채 심층조사’를 진행했다. 2008년 이들의 평균 부채는 325만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995만원으로 늘었고, 2010년 2065만원으로 증가한 후 올해엔 3540만원에 달했다. 불과 3년 사이에 11배 가까이 부채가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민의 가계부채는 31.3% 증가했지만 일부 저신용자들의 경우 빚의 악순환에 빠져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셈이다. 2008년 커피전문점을 개업한 김모(32)씨는 그해 200만원이었던 부채가 올해 5700만원으로 늘어났다. 대부업체 4곳, 캐피털 3곳, 은행 1곳, 서민금융 1곳 등 무려 9곳에서 부채를 지게 된 다중채무자가 됐다. 올해 대부업체가 39%로 최고이자를 낮추기 전에 대출받았던 곳에는 여전히 연 44%의 고금리를 물고 있다. 김씨의 커피점은 월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대출이자와 재료비가 400만원, 임차료가 400만원이다. 인건비를 주고 나면 대출만 쌓이는 구조다. 그는 “직장을 다시 구하려고 가게를 내놨지만 임자도 나서지 않는다.”면서 “대출이라도 늘려주면 영업이라도 계속할 텐데 금융기관에서 실사 한번 안 나오고 대출만 거부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수입, 뛰는 물가 못 따라가 1년 전부터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서모(29)씨는 2009년 처음 100만원의 빚을 얻은 뒤 지금은 1100만원을 상환하고 있다. 빚의 시작은 실업자 시절 생활비였다. 500만원을 대부업체에서 빌렸고 현재는 서민금융상품을 통해 월 40만원씩 원리금을 갚아가고 있다. 160만원의 월급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다 보면 저축은 꿈도 못 꾼다. 서씨는 “2년 안에 현재 빚을 청산하고 나서는 결혼을 하고 싶은데 그때는 꼭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싶지만 내 직업과 소득으로는 어림도 없다.”면서 “정부가 이런 경우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문제는 수익이 늘어나는데도 생활비용이 더 크게 늘면서 빚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소비행태도 영향을 주겠지만 빠른 체감물가 상승이 문제다. 심층설문을 한 저신용자 20명 중 13명(65%)이 2008년 이후 소득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또 전체의 59.3%는 생활 자금을 위해 대출을 했다고 밝혔다.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정부가 주도해 내놓은 저금리 서민금융상품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이용자(17명)의 52.6%(10명)가 서민금융이용 후에도 빚이 늘었다고 답했다. 21.1%(4명)는 변동이 없었고, 3명(15.8%)만이 빚을 줄일 수 있었다. ●“서민금융 대출억제 큰 문제” 이들은 최근 햇살론 등 서민금융의 대출 억제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A(38)씨는 “서민대출이라 해도 정규직이 아니면 1000만원 아래로만 대출이 가능해 빚을 더 내게 되고, 또 다른 서민대출을 찾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B(32)씨는 “최근 은행이나 제2금융권에서 연체율이 높다고 최대한 서민금융을 덜 내주려고 해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하루 평균 125억원에 달하던 햇살론 대출액은 올해 들어 하루 평균 20억원 정도에 머물고 있다. 연체율이 제2금융권(3.8%)보다 높은 6%대에 달하자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꺼리는 것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묶여 있는 돈을 풀어야 한다.”면서 “지속가능한 역모기지를 구축해 부동산에 묶인 돈을 유동화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월세 시장을 형성해 전세 자금으로 악성금융부채를 갚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카드대출 2년만에 감소

    금융당국의 대출 건전성 압박 및 경기 둔화 우려로 카드 대출이 2년 만에 감소했다. 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물결이 계속되면서 카드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과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국내 카드사들의 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잔액은 지난 6월 말에 비해 다소 줄었다. 2009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다. 삼성카드 카드 대출 규모는 6월 말 4조 900억원에서 9월 말 3조 9600억원으로 1300억원(3.2%) 줄었다.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 2조 3200억원에서 2조 3000억원으로 200억원(0.9%)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6조 1900억원으로 6월 말(6조 1600억원)보다 300억원(0.5%) 증가했지만 금감원이 제시한 카드대출 증가율 가이드라인(연간 5% 이하)에 한참 못 미친다. 카드 대출이 줄어든 배경은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금융당국의 압박과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대출자산 축소 필요성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대출 자산을 늘려 연체율 상승을 억제해 왔지만, 대출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3분기 연체율은 삼성카드가 2.70%로 2분기보다 0.20% 포인트 상승했고, 신한카드는 1.89%에서 1.97%로, KB국민카드는 1.49%에서 1.69%로 올랐다. 대부분 카드사들은 다음 달 또는 내년 1월부터 중소 가맹점 수수료를 내릴 계획이다. 게다가 정치권과 자영업자들은 추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사실 이번 대출 감소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면서 “다만 카드 대출은 3~4차례 연체가 반복되면 거의 회수 가능성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학자금 융자’ 버블 터지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인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에 이어 이번엔 학자금 융자 버블이 미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떠올랐다. 미국 대학생의 3분의 2가 학자금 빚을 짊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학생 1인당 학자금 대출 규모는 평균 2만 5250달러(약 2800만원)에 이르렀다. 전년보다 5% 늘어났다. 여기에 올해 대학 등록금은 지난해보다 8.3% 올랐다. 하지만 수년간 이어진 고용시장 침체로 신규 대학 졸업생 9.1%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학자금 융자 연체율은 최근 15%까지 치솟았다. 학자금 융자 버블에 대한 경고음은 갖가지 수치로 확인된다. 학자금 융자는 이미 신용카드 부채 규모를 넘어섰다. 지난달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지난해 미국 신규 학자금 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 1000억 달러(약 11조 1500억원)에 이르렀다며 올해까지 누적 학자금 대출 규모는 총 1조 달러(약 111조 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10월 말 현재 누적 학자금 대출 규모를 7500억 달러(약 83조 8100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신용카드 부채는 줄어드는 반면 학자금 융자는 계속 증가세다. 대학 입학률은 최근 10년새 30%가량 높아졌다. 수요가 늘면서 학비는 10년 전보다 2배나 올랐다. 이는 에너지, 복지, 주택 등 모든 부문의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학자금 융자와 연체율 부담은 최근 주요 정치 이슈로 떠올랐고, 급기야 전국적으로 확산된 ‘월가 점령 시위’의 주요 어젠다가 됐다.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처를 내놓았다. 대출 상환액 상한선을 소득의 15%에서 10%로 낮추고, 상환 시작 후 20년이 지나면 대출금을 탕감해주는 방안을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 방안은 연방정부 대출에만 적용될 뿐 민간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에는 효과가 없다는 게 문제다. 하지만 학자금 융자는 전체 미상환 융자금의 10%에도 미치지 못해 비우량주택담보대출만큼 경제를 끌어내릴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AP는 분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Weekend inside] 저축銀 사태 어설픈 봉합

    [Weekend inside] 저축銀 사태 어설픈 봉합

    7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제일, 제일2, 프라임, 대영, 에이스, 파랑새, 토마토)의 후순위채 불완전판매를 지난달 4일부터 한달째 조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 태스크포스(TF)는 노령층 고객에게 안전한 정기예금을 위험한 후순위채로 갈아타도록 유도하는 수법이 여러 곳에서 적발됐다고 4일 밝혔다. 7개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피해자도 일부 구제받을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달 28일 부산저축은행 후순위채의 불완전판매 1118건에 대해 평균 42%를 보상하라고 조정했다. 부산저축은행도 저금리 기조에 정기예금 금리가 계속 떨어지니 금리가 8.5% 안팎인 후순위채로 갈아타라고 유도했었다. 노인들은 자기 명의뿐 아니라 자식 명의로도 후순위채를 샀다. 자식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식에게 물려줄 것이 없다면서 돈을 넣은 이들도 있었다. 불완전판매 1118건 중에 60세 이상이 피해를 본 경우는 46.4%(519건)이다. 부산저축은행을 포함해 올해 영업정지 저축은행 중 후순위채를 팔았던 13곳을 대상으로 제기된 불완전판매 민원은 지난달까지 4310건(1535억원)이다. 최근 하루 20~30건에 불과했던 민원은 부산저축은행 분쟁조정 이후 하루 200건까지 늘기도 했다. 금감원은 정상운영 중인 저축은행에도 후순위채 불완전판매에 대해 내부 점검을 지시했다. 현재 91개 저축은행 중 24개가 8000억여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저축은행들은 후순위채를 판매할 때 고객에게 서명을 받고 내부에 보관하는 위험고지서류 등이 없는 고객만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금감원에 불완전판매 건수를 보고할 계획이지만 후순위채 구매자 모두를 대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순위채를 포함한 피해자 구제에 대한 정치권의 대책은 오히려 포퓰리즘 논란에 빠졌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008년 9월부터 올해까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상 예금한 이들도 예금을 보전해 주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포퓰리즘 논란에 부딪혔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마무리되면 재추진할 계획이다. 재원은 저축은행에 비과세 예금을 3년간 허용하고 이중 일부를 저축은행이 출연하는 방식이다. 기획재정부는 조세감면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반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비과세는 수신을 늘리는 것인데 대출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은 이자 지급도 힘들 수 있다.”면서 “외형확장을 줄이고 내실을 키워야 하는데 비과세 예금은 이를 방해한다.”고 반박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4.68%로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지난 9월(5.0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할 수 없게 되자 많은 수신이 필요없게 된 셈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4.5%인 1년만기 정기예금 이자보다 2년 만기 정기예금의 이자가 4.4%로 오히려 돈을 오래 맡길수록 이자를 적게 준다.”면서 “법인이나 부동산 대출을 해야 하는데 시장이 안 좋아 수신을 늘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선언했지만 저축은행들의 우려는 그대로인 셈이다. 최근 상호저축은행법이 개정되면서 점포 개설을 늘리고 할부금융업을 열어주기로 했지만 근본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민 금융으로 돌아가 외형을 줄이고 내실을 키우라는 정부의 권고에 대해서는 우량 저축은행일수록 연체율이 높은 서민금융을 배제하기 때문에 모순적인 지침이라고 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일부 저축은행의 부실이 또 드러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면서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저축은행 검찰수사는 끝났지만 저축은행의 진짜 생존경쟁은 지금부터다.”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전세금·대출금리↑… 서민 이중고

    전세대란 여파로 주택 전세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중은행들의 전세자금대출 잔액도 2년새 급증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마저 껑충 올라 서민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 등 5개 시중은행의 자체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4조 3142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약 6.2%(2501억원) 늘어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가이드라인인 0.6%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세 대출 잔액은 2009년 말 8765억원, 2010년 말 1조 9610억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9년 말과 지난달 말을 비교하면 5배나 늘어난 셈이다. 또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 대출 실적은 11만 4832건, 3조 6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 9582건, 2조 6571억원보다 각각 15%, 38% 껑충 뛰었다. 이런 현상은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전세금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은 2004년 7월 60.1%를 찍은 이후 가장 높은 60.0%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출 금리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같이 움직이는 A은행의 자체 전세론은 지난해 1월 4.06~5.56%에 고시됐으나 지난달 말 금리는 4.55~6.05%였다. 산술적으로 5000만원의 추가 전세금을 대출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1년 이자부담은 25만원이 늘어난다. 서민 사정이 어렵다는 사실은 연체율을 보면 알 수 있다. 전세자금대출 연체율을 포함한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009년 말 0.48%에서 지난 9월 말 0.71%로 뛰어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에 추가로 전세금이 오르고 여기에 금리까지 더 오르면 서민들은 더 큰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구름 낀 ‘햇살론’

    대표적인 제2금융권의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에 대한 일부 지점들의 취급 거부로 소비자의 불만이 늘고 있다. 햇살론은 저금리 대출로 저축은행·농협·새마을금고·신협·생협·산림조합 등에서 취급하고 있지만 연체율 급등과 저조한 수익으로 일부가 취급을 꺼리는 것이다. 대출신청자들은 지난 9월 말 금융당국이 대환대출(고금리의 대출을 갚기 위한 대출)까지 신설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는데 실제 이용자들은 대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년이상 거래 조건… 4곳 취급 안해 31일 서울신문이 햇살론을 취급하는 10개 제2금융권 지점에 대출을 신청해본 결과 금융위원회의 발표대로 생계자금(1000만원 한도)과 대환대출(3000만원 한도)을 모두 시행하는 곳은 4곳에 불과했다. 새마을금고 2개 지점과, 신협 및 축협 지점 각 1곳은 아예 햇살론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협의 한 지점은 1년 이상 신용거래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고, 한 저축은행 지점은 대환대출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햇살론은 개인신용등급 6~10등급이 빌릴 수 있는 연이율 10%대 대출로, 지난 9월 26일부터 생계자금대출 외에 다른 금융기관에서 빌린 고금리 대출을 갚을 수 있는 대환대출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루 평균 125억원에 달하던 햇살론 전체 대출액은 올해 1~8월 하루 평균 21억원으로 대폭 줄었고, 9월(20억원) 및 10월 역시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햇살론이 찬밥 취급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6%대에 달하는 높은 연체율 때문이다. 100명이 대출을 하면 6명이 제대로 갚지 않는다는 의미다. 제2금융권의 평균연체율(3.8%)보다 월등히 높다. 대출 부실 시 신용보증재단이 85%까지 보증을 서지만 15%는 금융기관이 손실을 떠안게 된다. 새마을금고나 농협을 제외하고 담보 대출만 다뤄왔던 제2금융권이 자신들이 손해볼 수 있는 보증부 대출 경험을 기피하는 것이다. ●지점 독립법인… 중앙 요청 소용없어 문제는 지점의 햇살론 대출 거부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의 경우 각 지점이 독립돼 있어 중앙회나 협회 또는 금융당국의 입김이 미치지 못한다. 신협 측은 “독립법인이라서 햇살론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고, 새마을금고 지점 관계자도 “지난해 많이 대출해서 중앙회 요청과 관계없이 올해는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점검을 나가 보면 수없이 발송한 햇살론 대출 재개 공문이 쌓여 있는데 여전히 대출 거부를 하곤 한다.”면서 “서민들을 위한 대출이라는 본연의 자세를 다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은행 BIS비율 더 강화… 中企 내년에도 ‘가시밭길’

    은행 BIS비율 더 강화… 中企 내년에도 ‘가시밭길’

    중소기업들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3%대의 낮은 경제성장률과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예상되는 내년에 돈줄까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요청으로 10월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늘렸지만 높은 연체율을 고려할 때 내년까지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통해 시중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압박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부실 우려가 큰 중소기업의 대출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3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시중은행과 ‘위기상황분석 실행기준마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와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 산정방식을 강화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14.4%였던 시중은행의 BIS비율을 더 높이려는 의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변수보다 내년 경기가 둔화되는 국내 경제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테스트”라면서 “은행의 입장에서는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불안한 중소기업의 대출 관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장들은 최근 금융협의회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중소기업 대출 확대 추세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중기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2∼3년 뒤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0월 27일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달에 비해 2조 7786억원 증가한 215조 2418억원에 달한다. 대출 증가는 금융당국의 요청 때문이어서 은행들은 내년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이미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1.85%로 대기업(0.59%)의 3배가 넘는 데다가 한국은행의 신용위험지수 역시 대기업이 -3인 반면 중소기업은 19에 달해 신용위험도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사 5곳 중 1곳꼴로 6개월 만에 현금성 자산(예·적금 등)이 절반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이 중 92%가 중견·중소기업이었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안 좋을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 돈줄이 막히는 삼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소기업 평균가동률은 72.3%로 전달과 같았다. 하지만 8월에는 휴가 때문에 조업일수를 줄인 기업들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가동률이 떨어진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00개 제조사 대상 설문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올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2009년 2분기(66)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 이하인 94를 기록했다.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인력난도 여전하고 대기업의 하청업체인 중소기업은 자금 사정이 원활한 반면 일반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은 힘든 양극화도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재정위기는 내년 1분기를 넘겨 해결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성장률 역시 불안요인”이라면서 “정부가 내수 살리기에 나서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될 듯

    국내 시중은행장들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당분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21일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일부 은행장들이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효과 외에 주택공급 물량 축소, 소형주택 선호 등의 요인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 현상이 어느 정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은이 전했다. 참석자들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중소기업 대출 확대 추세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중기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2∼3년뒤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행장들은 또 “대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 자금 사정은 원활한 반면 영세업체들은 어려움이 지속되는 등 중소기업 간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문제에 대해 행장들은 “각 은행이 외화자금을 상당 규모 확보해두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채권발행 등을 통한 중장기 외화차입에는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협의회 시작에 앞서 김 총재는 “언론을 보니 한쪽에서는 ‘재스민 혁명’으로 경직된 나라가 자유화되고 있고, 한쪽에서는 ‘월가 점령 시위’로 너무 자유화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면서 “세계가 양극화가 없어지고 가운데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펀드도 보험도 ‘수수료 잔치’

    은행과 카드사가 올해 역대 최대 수수료를 챙길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금융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8개 국내 은행의 수수료 이익은 2조 2567억원에 달했다. 은행이 총 15조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던 2007년 상반기 수수료 이익 규모인 2조 2366억원보다 많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조원의 순이익이 기대되는 올해 수수료 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입도 상반기 4조 95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늘어났다. 상반기 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7.7% 증가했는데, 수수료 수입 증가율은 이보다 높았다. 업계에서는 올해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가 지난해보다 1조원 넘게 늘어 8조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는 2008년 5조 847억원, 2009년 6조 1296억원, 2010년 7조 1949억원으로 매년 1조원 이상 증가폭을 기록했다. 수수료 수입이 급증한 직접적인 원인은 우리 금융권의 높은 수수료율에서 찾을 수 있다. 은행들의 상반기 수수료 수익 전체는 3조 3015억원인데, 이 가운데 68%가 비용을 뺀 이익으로 집계된다. 수수료 원가에 비해 은행이 취하는 수수료가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은행 수수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펀드·보험·카드 판매 수수료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 창구에서 펀드에 가입할 때 가입액의 1%가 넘는 판매 수수료가 부과되고, 매년 1%가량의 판매보수가 따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카드사 가맹점의 경우에도 음식점이 1.85~2.70%, 골프장이 1.50~3.30%, 노래방이 2.70~3.50%, 미용실이 3.00~3.50%, 백화점 입점 업체가 1.85~3.50%씩의 수수료를 물고 있다. 수수료율 기준이 건당 매출 규모나 연체율 등 건전성에 관계없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협상력이 강한 업종에서는 수수료율을 낮추고 서민을 상대로 하는 업종에서는 수수료율을 높게 받는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은행과 카드사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즐기는 사이 물가 고통과 소득 감소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금융 당국이 내놓은 수수료 인하 대책은 금융사의 처지를 십분 고려해 준 생색내기용 대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은행들이 내놓은 수수료 인하 대책이 하루 두 차례 이상 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다거나 거래 은행의 서민대출 이용 고객 등에게 한정되는 등 ‘조건부 인하’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수수료 책정에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카드 수수료 인하를 강하게 주장하는 한국음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원가도 맞추기 힘든 수준에서 수수료를 책정한다’고 하는데, 그럼 매년 순익이 어떻게 급증하느냐.”고 되물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은행 내년 전략은 ‘리스크 관리’

    은행 내년 전략은 ‘리스크 관리’

    “보통 추석 연휴가 끝나면 내년도 경영전략을 세우느라 바빴는데 요새는 통 엄두를 못 낸다. 대외 불확실성이 너무 커져서 한두달 앞도 예측하기 힘들다.” 한 시중은행 전략 담당 임원의 하소연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내년 경영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과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때문에 국제 시장이 불안하고, 대선 및 총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내년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전략 담당 부행장들은 내년 경영전략의 큰 목표를 ‘리스크(위험) 관리 균형’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크게 증가할 우려가 있어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은행들의 이런 전략은 2008년 금융위기에 준하는 보수 경영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각 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상경영 모드를 유지해왔다.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는 영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구하며 자산 성장으로 중심을 옮기려고 했다. 그러나 올 초 아랍 민주화 시위, 일본 대지진 등 예기치 않은 변수에 이어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일단 경제성장률만큼 자산을 늘린다는 게 은행들의 기본 원칙이다. 민간경제연구소와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3.6~4%로 지난해 경제성장률(6.2%)보다 낮게 잡고 있어 은행들의 성장 규모도 축소될 전망이다. 이상호 신한은행 부행장은 “경제성장 전망이 낮기 때문에 내년 성장 목표도 낮아질 것”이라면서 “올해는 현대건설 매각이익 덕분에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내년에는 외부 요인이 없기 때문에 이익이 크게 증가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옥찬 국민은행 부행장은 “연구기관들이 8~9월쯤 내놓는 내년 경제전망치를 보고 경영목표를 수립해 왔지만, 올해는 변동성이 큰 최근의 경제·금융 지표가 반영된 수정 전망치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면서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와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내년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중소기업 대출의 건전성을 꼽았다. 대기업에 비해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은 경기민감도가 큰 편이다. 벌써 악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1.30%였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 8월 말 1.85%로 0.55% 포인트 올라갔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연체 증가율은 0.24% 포인트에 그쳤다. 김병호 하나은행 부행장은 “가계부채보다 중소기업 리스크가 더 심각한 상황이어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규 우리은행 부행장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갈 중소기업이 많아진다.”면서 “이 과정에서 은행들은 기업을 살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등 비용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은행들 내년 경영전략 ‘리스크 관리’에 초점

     “보통 추석 연휴가 끝나면 내년도 경영전략을 세우느라 바빴는데 요새는 통 엄두를 못 낸다. 대외 불확실성이 너무 커져서 한두달 앞도 예측하기 힘들다.” 한 시중은행 전략 담당 임원의 하소연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내년 경영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과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때문에 국제 시장이 불안하고, 대선 및 총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내년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전략 담당 부행장들은 내년 경영전략의 큰 목표를 ‘리스크(위험) 관리 균형’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크게 증가할 우려가 있어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은행들의 이런 전략은 2008년 금융위기에 준하는 보수 경영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각 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상경영 모드를 유지해왔다.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는 영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구하며 자산 성장으로 중심을 옮기려고 했다. 그러나 올 초 아랍 민주화 시위, 일본 대지진 등 예기치 않은 변수에 이어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일단 경제성장률만큼 자산을 늘린다는 게 은행들의 기본 원칙이다. 민간경제연구소와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3.6~4%로 지난해 경제성장률(6.2%)보다 낮게 잡고 있어 은행들의 성장 규모도 축소될 전망이다.  이상호 신한은행 부행장은 “경제성장 전망이 낮기 때문에 내년 성장 목표도 낮아질 것”이라면서 “올해는 현대건설 매각이익 덕분에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내년에는 외부 요인이 없기 때문에 이익이 크게 증가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옥찬 국민은행 부행장은 “연구기관들이 8~9월쯤 내놓는 내년 경제전망치를 보고 경영목표를 수립해 왔지만, 올해는 변동성이 큰 최근의 경제·금융 지표가 반영된 수정 전망치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면서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와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내년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중소기업 대출의 건전성을 꼽았다. 대기업에 비해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은 경기민감도가 큰 편이다. 벌써 악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1.30%였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 8월 말 1.85%로 0.55% 포인트 올라갔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연체 증가율은 0.24% 포인트에 그쳤다.  김병호 하나은행 부행장은 “가계부채보다 중소기업 리스크가 더 심각한 상황이어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규 우리은행 부행장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갈 중소기업이 많아진다.”면서 “이 과정에서 은행들은 기업을 살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등 비용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은행 중도금 회수 못한 은행들 건전성 ‘악재’

    은행 중도금 회수 못한 은행들 건전성 ‘악재’

    신도시 입주를 거부하는 분양권자와 시공사 간 분쟁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 불똥이 은행권으로 튀고 있다. 지난달 중순 A은행이 인천 검단지구 아파트 입주 거부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했고, B은행도 경기도 일산 덕이지구 입주 거부자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시공사와의 계약 무효를 주장하는 입주 거부자들은 은행이 시공사와 보증 계약을 맺고 집행한 중도금 대출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입주 거부자들이 공사 하자나 열악한 기반시설 등을 표면적인 이유로 들고 있지만, 실제로는 분양 당시 시세보다 아파트값이 30% 이상 떨어진 게 억울해 입주를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관련 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분양때보다 30% 떨어져” 분쟁 잇따라 이런 이유로 은행들이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자,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연체율이 높아졌고 가계대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에 비해 8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19% 포인트, 집단대출 연체율은 0.46% 포인트가 각각 상승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도권에 신규로 5만여 가구가 입주 예정된 내년 상반기에 입주 거부 공포가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입주 거부 관련 법률 컨설팅을 하는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 지역에서 입주를 거부하는 가구가 2만여 가구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호황이 끝날 무렵 분양이 이뤄진 신도시에서 입주 거부가 만연했는데 단지별로 경기도 김포 4~5곳, 파주 2곳, 용인 4~5곳, 청라·검단 등 인천 7~8곳에서 입주가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이 전문가는 “2007년 분양 당시 시공사가 중도금 이자 대납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건 경우가 많았고, 직원 분양을 실시하기도 했다.”면서 “드문 경우이지만 분양률을 높이려고 시공사 직원 명의로 분양을 해서 중도금 대출을 받은 뒤 망한 건설사도 있다.”고 귀띔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직후나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 부동산 가격이 급락했을 때에도 일시적으로 입주 거부 현상은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입주 거부는 더 장기적이고, 회복이 더딜 것으로 은행들은 우려하고 있다.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는 “과거에는 집값이 폭락해도 1~2년 뒤 다시 폭등했지만, 이번에는 부동산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가 강한 데다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 상황이 열악하다.”면서 “대형 건설사라도 큰 사업장에서 분양대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연쇄적으로 다른 사업장에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초 수도권 5만가구 입주 예정 시중은행 임원은 “연체가 3개월을 넘는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이 8% 이하가 되도록 건전성 관리를 하고 있는데, 내년 초에 한꺼번에 입주 거부 사태가 생기면 집단대출 연체율이 급상승해 은행 건전성이 악화되고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임원은 “대규모 입주 거부가 생기면 은행은 시공사와의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속수무책이라 분쟁이 2~3년 이상 이어진다면 그때까지 대출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생존’ 저축銀에 11월부터 공적자금 투입

    ‘생존’ 저축銀에 11월부터 공적자금 투입

    7개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흘째인 20일 예금 인출 규모가 다소 줄어들면서 생존 저축은행 지원을 위한 금융당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는 이날부터 1개월 동안 저축은행들로부터 금융안정기금 지원 신청을 받는다고 공고했다. 이는 지난 18일 금융위 임시회의 의결에 따른 조치다. 금융안정기금이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회사에 대한 선제적인 자금 지원을 위해 설치 근거를 둔 공적자금이다.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을 통과한 저축은행처럼 정상적인 금융회사에 공적자금이 투입되기는 처음이다. 저축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은 12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후순위채권 매입 방식은 11월 중, 이보다 시간이 걸리는 상환우선주 매입 방식은 이르면 올해 안에 가능하다. 공적자금 투입 대상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10%인 저축은행이다. 경영진단 결과 70여개 저축은행이 BIS 비율 5% 이상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공적자금을 신청한 저축은행의 BIS 비율을 안정적 수준인 10%로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되, 원칙적으로 공적자금 투입액만큼 저축은행의 증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투입될 금융안정기금 규모는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저축은행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는 1개월 동안 저축은행들의 신청을 접수,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자금지원심사위원회를 꾸려 심사하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심의를 마치면 운영위원회를 열어 공적자금 지원을 의결한다. 저축은행은 공적자금을 받으려면 자구노력·손실분담계획서, 금융기능제고계획서, 경영개선계획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정책금융공사와 경영개선약정(MOU)도 맺어야 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MOU를 맺으면 정책금융공사라는 ‘시어머니’가 경영에 관여하게 돼 대주주로선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진단 과정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자체 자본확충 여력이 없는 몇몇 저축은행은 신청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6월 말 현재 저축은행 대출고객 중 30일 이상 연체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11.79%로 3월 말 연체율 11.58%보다 높아졌다. 이는 시중은행의 대출 연체율 2.17%보다 6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가계대출 연체 상반기 증가세 반전

    2009년 이후 줄어들던 은행권의 가계 대출 연체율이 상반기 동안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카드사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내년 ‘연체 대란’도 우려된다. 18일 금융권과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1만 9570명이던 금융기관 연체자 수는 올해 6월 109만 8878명으로 19.5% 늘었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이듬해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연체율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2008년 말 121만 4731명이던 연체자 수는 2009년 103만 2630명으로 1년 동안 17만명 가까이 줄었고 지난해에는 13만명 정도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득은 제자리인데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가 5차례(1.25% 포인트) 올랐고 전셋값과 생활비가 치솟으면서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늘린 사람도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드대란 당시인 2000년대 초반에는 유흥비 등으로 흥청망청 써서 연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전셋값이나 생활비처럼 줄이기 어려운 지출로 인해 연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 은행의 재무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가계 대출 연체율은 2009년 3월 말 0.60%를 기록한 뒤 지난해 말 0.47%까지 낮아졌지만 올해 7월 말 0.77%까지 올랐다. 7월 말 현재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0.88%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6월 말 현재 가계 대출 연체율은 0.96%까지 치솟았다.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신용카드사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연체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금서비스 연체율은 6월 말 현재 2.5%로 지난해 말(2.3%)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6월 현재 6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연체율도 2.3%로 지난해 말(2.0%)보다 0.3% 포인트 올랐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출 억제책이 맞물려 연체율이 높아지는 결과가 빚어졌다.”면서 “경기 둔화가 계속되면 연체율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의 세심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뱅크런·PF 추가부실 우려속 생존 6곳도 불씨 여전

    뱅크런·PF 추가부실 우려속 생존 6곳도 불씨 여전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올해 초부터 추진한 일련의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이 일단락됐다고 공언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불안요인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에 영업정지된 7개의 저축은행 외에 영업정지를 가까스로 모면한 6개 저축은행이 불씨로 남아 있다. 이 중 2곳은 대형저축은행이다. 게다가 저축은행들의 악화된 수익성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18일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사실 이번 구조조정 발표는 업계의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이들을 도려낸 이후 저축은행 업계가 먹고살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건전성 회복을 위해 외과수술법을 택했다. 곪은 저축은행이 부실을 키우거나 옮길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 7개 저축은행을 잘라낸(퇴출) 것이다. 하지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인 13개 저축은행 중에 6개는 경영평가위원회의 자문을 받아들여 영업정지를 유예했다. 문제는 이들 6개 저축은행이 정상화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 또다시 퇴출 카드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경영정상화 대상으로 일단 이번에는 영업정지 대상이 아니지만 향후 6개월 또는 1년 내 경영정상화에 실패하면 추가 영업정지 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 예금자들이 확고한 믿음을 가질 수 없는 여건으로, 대량 인출(뱅크런)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좋아질 만한 신호가 없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추가 부실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은 6곳 때문에 저축은행 전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지 않으냐는 지적에 “일리가 있다. 그래서 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BIS 비율은 수익성이 따라주지 않으면 다시 나빠지게 된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은 구조조정의 직접적 이유가 된 부동산 PF를 제외하고 특별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서민 금융으로 복귀하기를 바라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오히려 새로운 부실 가능성을 높이는 해법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저축은행이 개인신용등급 6등급 이하인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소액 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저축은행들이 너도 나도 소액 대출에 뛰어들 경우 내년 초 또다시 BIS 비율이 크게 하락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서 가장 우량한 것으로 알려진 A저축은행도 손실이 많아지면서 2년여만에 소액 신용 대출을 접은 바 있다. 수익성이 가장 높은 편인 B저축은행도 소액서민대출보다는 부실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최근 중고차에 대한 할부금융을 저축은행에 열어 주었지만 시장의 크기가 너무 작다.”면서 “구조조정도 끝냈으니 방카슈랑스 취급 등 다양한 해법을 검토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민대출 ‘새희망홀씨’ 고정금리 전환 추진

    서민대출 ‘새희망홀씨’ 고정금리 전환 추진

    은행권의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를 고정금리 상품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된다. 일정 기간 이자만 내는 거치식 상환 방식도 퇴출된다. 가계 빚이 900조원에 육박하면서 저신용, 저소득자가 빌려 쓰는 서민 대출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13개 시중 은행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새희망홀씨 상품을 개조할 예정이다. “변경된 상품은 이르면 추석 직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나올 새희망홀씨는 은행권 서민금융상품의 3번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16개 시중 은행은 2009년 3월 신용등급이 낮고 소득이 적어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서민들에게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희망홀씨대출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대출 대상과 한도를 확대한 새희망홀씨를 내놨다. 신용등급 3등급 이하 또는 5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사람을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을 빌려주는 새희망홀씨를 통해 지난 6월 말 기준 9만 5725명이 7623억원을 빌렸다. 3번째 버전의 은행 서민금융상품은 부실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새희망홀씨의 연체율은 올 들어 1~4%까지 치솟았다. 은행의 일반 가계 대출 연체율이 0.77%인 점과 비교하면 최대 5배가 넘는 수치다. A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대출자가 돈을 잘 갚아야 또 다른 서민에게 대출을 해주는 선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에 상품 구조를 변경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계 부채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금융 당국의 의지도 반영됐다. 고정금리 대출과 비거치식 분할 상환이라는 정부의 가계 부채 관리 코드를 서민 대출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13개 시중 은행의 실무자로 구성된 ‘새희망홀씨 실무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3~12개월 주기로 바뀌는 변동금리형 새희망홀씨를 고정금리로 바꾸고, 대출한 다음 달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내는 비거치식 분할 상환을 도입하라는 구두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나올 새희망홀씨는 국민은행의 상품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새희망홀씨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연 12·13·14%의 확정금리를 적용하고 최대 10년 동안 비거치식 분할 상환 방식을 채택했다. 연체 없이 돈을 잘 갚으면 3개월마다 금리를 0.2% 포인트씩 깎아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은행들은 상품 변경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도 보였다. B은행 관계자는 “향후 경기 침체로 기준금리가 동결되거나 내려가면 고정금리로 돈을 빌린 고객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했고 C은행 관계자는 “당장 생계자금이 없어서 새희망홀씨를 대출받는 서민들에게 다음 달부터 월 10만~20만원씩 상환하라고 하면 연체가 불가피해진다.”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죄송합니다”… 대책 없는 정부

    “죄송합니다”… 대책 없는 정부

    경제지표들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올 들어 4%대의 고공행진을 하던 소비자물가는 8월에 5.3%로 껑충 뛰었다. 가계부채 연체율은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무역수지 흑자는 8억 달러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올라 2008년 8월(5.6%)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은 4.5% 수준까지 급등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등 외부요인 탓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할 가능성까지 내비친 상황에서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맞물리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몰려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진다. ●배추·무·금 등이 상승 주도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지난달에 이어 배추, 무, 고추 등 채소였다. 여기에 세계 경제에 금융불안의 골이 깊어지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탓에 금반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한 것이 5%대 물가 상승률을 가져왔다. 물가는 전달 대비 0.9% 포인트 상승했는데, 이 가운데 채소와 금반지가 0.65% 포인트 기여했다.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2% 상승했고 이 가운데 식품은 7.3% 올랐다. 채소·과일·생선 등의 가격을 나타내는 신선식품 지수는 올 들어 가장 높은 146.1을 기록, 지난해 8월에 비해 13.8% 올랐다. ●연체율 29개월만에 최고치 박 장관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 관계 장관회의에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서민 생계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안정이 최고의 복지라는 자세로 물가 안정을 위해 정책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0.77%로 전월 말 대비 0.05% 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0.89%)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금감원은 글로벌 금융불안과 물가급등 영향으로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은행별 연체율 동향을 지속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8월 무역수지 흑자는 8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8월 12억 600만 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역흑자는 줄고 물가는 오르는 지표들을 보면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과 달리 한번 발을 담그면 빠져 나오기 힘든 만큼 조그마한 가능성에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길회·이경주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물가·연체율↑ 무역흑자↓ 예사롭지가 않다

    한국경제가 예사롭지 않다. 거시경제 지표들이 한꺼번에 흔들리고 있다. 8월의 소비자물가는 5.3%나 급등하면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7월까지 4%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다가 5%선마저 넘어서면서 연간 상승률도 정부 전망치인 4.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8월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전달보다 무려 64억 달러나 줄어든 8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7월 말 은행들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77%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과 유럽에서 촉발된 재정위기 외에도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 폭등, 전세난 등 국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현재의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국내 부문에서 취할 수 있는 선제적인 대응은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8월에만 가계대출이 6조원 이상 늘었다. 대출의 대부분이 생계형 자금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가계빚이 계속 늘어나면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자칫하다가는 내수 부진-투자 위축-성장동력 하락 및 실질소득 감소라는 악순환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더블 딥(이중 경기침체)으로 이어지면 우리 경제를 유일하게 지탱하고 있는 수출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중국도 고물가로 재정 확대가 한계에 도달한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특성 때문에 정부가 제어할 수 있는 변수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주체들이 힘을 합친다면 앞으로 있을지 모를 충격에 대비해 재정건전성과 외환건전성은 얼마든지 튼튼히 다질 수 있다. 특히 경제위기의 마지막 버팀목인 가계가 부실화되지 않도록 가계대출 연착륙 유도에 정책적인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생산성 향상과 소득 증가를 웃도는 부채와 소비로 촉발된 현 국면을 타개하려면 내핍과 절제가 필수불가결하다. 정치권의 복지 공세도 적정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 개혁이 필요한 부분에는 과감히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합심해야 할 때다.
  • 카드사 상반기 순익 19% 줄어

    신용카드업계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70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1600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중 카드 이용실적과 자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면서 순이익 규모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6월말 현재 신용카드 자산은 76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3%(1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273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하반기 총 이용실적의 54.4%였던 카드대출 비중은 53.7%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32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1.6%나 증가한 반면 신용카드 자산 증가세는 확연히 둔화됐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상반기에 2000억원이었던 카드사 대손비용은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조정 조치에 따라 올해 상반기 5000억원으로 늘었다. 6월 말 현재 카드사 연체율은 1.74%로 지난해 말(1.68%) 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 수는 8936만개로 지난해 말(8530만개)에 비해 4.8% 늘었다. 금감원은 하이패스카드와 정부 복지사업카드 등 특정 목적의 카드발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카드 수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순이익 규모가 감소했지만 수익 증가율이 10%대를 유지하고 있고, 연체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부실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그러나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을 감안해 고위험자산의 증가를 유발하는 카드사 간의 외형경쟁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리스크 분석과 연체율 추이 점검 등 카드사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해 이상징후가 포착되면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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