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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대출 부실비율 5년만에 최고치

    가계대출 부실비율 5년만에 최고치

    은행의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부실비율은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해 주택경기 침체가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줬다. 금융감독원은 7일 ‘3월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및 감독 방향’이란 자료를 통해 3월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51%로 지난해 말의 1.36%보다 0.15% 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부실채권 규모는 20조 9000억원으로 석달 동안 2조 1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기업여신 부실이 17조 5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가계여신이 3조 2000억원, 신용카드 채권이 3000억원이다. 특히 가계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말 0.60%에서 0.71%로 높아졌다. 2007년 3월의 0.71% 이후 최고치다. 가계대출 가운데는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이 0.64%로 2006년 9월의 0.66% 수준과 비슷하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7~0.60%였다.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연체 액수는 지난해 3월에는 각각 5000억원, 2000억원이었으나 올 3월에는 9000억원, 5000억원을 기록해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경기가 부진하면서 시세가 하락해 분양을 받은 사람과 시공사가 분양계약을 해지하거나 집단입주 거부사태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 지난해 4분기부터 가계대출 신규연체액이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은 상승했지만 올 들어 가계신규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기업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1.90%로 선박건조업, 부동산임대업에서 신규부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0.17%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 비율은 9.09%에 이른다. 지난해 3월의 18.09%에 비하면 줄어든 수치이나 지난해 말 8.14%보다는 상승했다. 국내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우리은행이 3.34%로 가장 높고,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1.01%로 가장 낮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광장] 빚이 걱정이다/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빚이 걱정이다/오병남 논설실장

    빚이 걱정이다. 물론 빚도 자산이고, 빚을 얻어 이자를 갚고도 남을 만큼 굴릴 수만 있다면 굳이 빚을 꺼릴 이유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압축 성장을 이뤄낸 것도 따지고 보면 빚을 잘 활용한 덕분이다. 외국으로부터 싼 이자에 빚을 얻어 공장을 짓고, 무한에 가깝게 공급이 가능했던 노동력을 활용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의 고도성장 드라이브는 빚의 순기능을 극명하게 보여 준 사례다. 가계도 마찬가지다. 부동산값이 무조건 오르던 시절 빚을 얻어 집이나 땅을 사는 일은 재테크의 정석이었다. 더구나 정부가 이런저런 명분으로 사실상 투기를 부추기는 정책을 쏟아냈으니, 빚을 내 집이나 땅을 사 재산을 불리지 못하면 바보 취급 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경제가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진입하면 빚을 얻어 부를 쌓는 일은 쉽지 않다. 이문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4%에 머문 것도 하나의 방증이다. 오히려 빚 때문에 나라 재정이 거덜 나고, 개인의 파산이 속출하는가 하면, 경제가 깊은 잠에 빠지는 일을 걱정해야 한다. 좋은 빚이든 나쁜 빚이든, 빚은 빚이다. 빚은 미래를 가불하는 것이다. 그나마 갚을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하면 파산의 고통만이 남는다. 개인도, 가계도, 나라도 마찬가지다. 경고음은 이미 울렸다. 한국은행은 2030년 나랏빚이 국내총생산(GDP)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령화에 따른 성장잠재력 저하와 복지지출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너무 많은 가정을 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무시할 일만은 아니다. 지난해 나랏빚은 GDP의 34% 수준인 422조 7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30%가 최근 4년 새 늘었다. 정부가 져야 할 부담의 일부를 공공기관에 떠넘겼는데도 말이다. 이 바람에 공공기관의 빚은 사상 처음으로 나랏빚보다 많은 463조 5000억원으로 치솟았다. 나랏빚이나 공공기관 빚이나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긴장의 끈을 당겨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최근 복지지출 증가 속도가 빠른 만큼 나랏빚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가계 빚은 더 걱정스럽다. 지난해 말 912조 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8%나 불었다. 10가구 중 6가구꼴로 빚더미에 올라 앉아 있다. 단기간 내에 금융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다지만, 소비 위축에 따른 일본식 장기 침체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저소득·저신용 계층의 연체율 급등과 다중채무자의 빠른 증가세, 집값 하락과 자영업 붕괴에 따른 50세 이후 세대의 빚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 등이 신호다. “외환위기 못지않게 심각한 재앙에 직면해 있다.”는 전직 경제관료의 진단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다. 갑론을박에도 불구하고 가계나 나라의 빚을 적극적으로 줄여야 할 시점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나랏빚 축소를 위한 재정 건전성 확보에 신경써야 한다. 4·11총선 과정에서 여야는 268조원 이상이 필요한 장밋빛 공약을 앞다퉈 쏟아냈다. 그리고 사생결단할 12·19 대선이 남아 있다. ‘표(票)퓰리즘’ 경쟁을 멈출 리 없다. 힘 빠진 권력은 10년 만에 ‘균형예산’을 이루겠다지만, 미래권력이 당장 아쉬운 ‘표’를 외면할 리 없다. 가계나 나라나 씀씀이가 커진 상황에서 빚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 왕도는 없다. 소득의 증가, 즉 성장 없이 빚을 줄일 수는 없는 법이다. 성장을 해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과 세수를 늘릴 수 있다. “성장에 더 목마르다.”는 어느 경제 각료의 말이 반갑다. 누구도 성장을 말하지 않고, 분배와 복지를 외쳐야만 ‘개념 있는’ 행세를 할 수 있는 시절이니 말이다. 남유럽 국가들의 사례에서 보듯 재정이 무너지면 사회적 약자는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는다. 사회적 안전망이 걷혀 생존 자체를 위협받게 된다. 대권 레이스가 벌써 뜨겁다. 몸을 일으킨 잠룡들은 자신들이 떠받들겠다는 서민을 위한 ‘복지 공화국’ 실현과 함께 ‘빚 공화국’을 피할 수 있는 방책을 깊이 고민하고 있는 걸까. 오병남 논설실장 obnbkt@seoul.co.kr
  • 수익대박 은행들 서민대출엔 인색

    수익대박 은행들 서민대출엔 인색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은행들이 서민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의 공급 목표액을 원래 약속보다 1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불법 사금융 뿌리 뽑기에 나선 금융당국이 은행에 새희망홀씨 실적을 적극 늘려 서민금융 수요를 흡수하라고 주문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눈총을 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에 속한 16개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SC·씨티·수협·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은행)의 올해 새희망홀씨 대출 목표액은 1조 4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들이 애초 약속한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은행권은 2010년 10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서민경제 회복을 뒷받침한다며 서민 전용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를 내놨다. ‘신용등급 5등급 이하로 연소득 4000만원 이하’거나 ‘연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사람을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을 담보 없이 빌려주는 상품이다. 대출금리도 연 10% 초반으로 낮은 편이다. 은행들은 새희망홀씨를 도입하면서 정치권과의 합의에 따라 전년도 영업이익(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지난해부터 세전이익으로 변경)의 10%를 공급 목표액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올해 공급액도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16개 은행은 지난해 16조원 이상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약속대로라면 세전이익의 10%인 1조 6828억원을 새희망홀씨 대출로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정작 은행들이 제시한 취급 목표액(1조 4480억원)은 이보다 2348억원(14%) 부족하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세전이익을 낸 은행들이 가장 인색했다. 외환은행의 올해 새희망홀씨 공급 목표액은 1000억원으로 지난해 세전이익의 10%(2159억원)보다 1159억원 모자란다. 기업은행도 1200억원을 목표로 잡아 세전이익의 10%(1928억원)보다 728억원 부족하다. 국민·우리·신한은행도 세전이익의 10%보다 280억~380억원 낮은 2270억~2320억원을 목표액으로 잡았다. 사회공헌에 인색하다고 뭇매를 맞았던 외국계 은행은 오히려 새희망홀씨 공급 목표를 높게 잡았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지난해 세전이익이 3396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새희망홀씨 목표액은 650억원으로 세전이익 10%보다 2배가량 많다. 씨티은행도 지난해 세전이익의 10%(584억원)보다 66억원 많은 650억원을 새희망홀씨 공급에 쓰겠다고 밝혔다. 새희망홀씨 대출 목표를 약속보다 낮춘 것에 대해 은행들은 이렇게 변명한다. 지난해 공급액이 워낙 많았고, 리스크(위험) 관리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6개 은행의 새희망홀씨 대출액은 1조 3655억원으로 목표(1조 1679억원)를 초과달성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목표액도 지난해 대출 실적보다 800억원이나 늘린 것”이라면서 “새희망홀씨는 저신용·저소득 계층을 위한 대출이라 연체율 관리가 필수적이어서 무작정 늘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지난해 말 기준 새희망홀씨 연체율이 1.7%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저축銀 5000만원 이상 예금자 아직도 10만명 넘어

    저축銀 5000만원 이상 예금자 아직도 10만명 넘어

    저축은행 예금자 가운데 1개 저축은행에 원금과 이자를 합해 5000만원을 넘는 돈을 넣은 사람이 10만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의 두차례 구조조정에도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지난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르면 5월에 발표될 3차 구조조정 저축은행 외에 추가로 영업정지 조치를 당할 저축은행이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상 예금자는 10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두었던 지난해 6월 17만 7000명보다 7만 1000명(40%)이 줄었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5000만원 넘는 금액을 예금해뒀던 고객 2만 4000명을 제외하면 4만 7000명 정도가 예금을 분산 또는 인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5000만원 이상의 금액을 예금해둔 10만명 이상의 고객들은 조속히 5000만원 이하로 분산 예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금융당국 관계자는 권고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원리금이 5000만원을 넘는 경우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한다.”면서 “현재 5000만원을 넘는 이들 중 80%가 원금은 5000만원이 약간 안 되지만 이자를 합쳐 5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5000만원 이상 예금액으로 봐도 지난해 2분기(4조 410억원)에서 3분기(3조 3128억원)간에는 18%가 감소했지만 4분기(3조 1710억원)에는 4.3%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은 이날 상호저축은행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에서 추가부실이 발생하고 가계신용대출의 건전성이 나빠지면 부실 우려가 다시 대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1년 말 현재 9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9조 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17조 4000억원)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중 부동산 PF대출의 부실이 수면으로 떠오르며 6조원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30.2%로 2009년 이후 가파르게 높아졌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말 9.04%에서 4.92%로 반 토막이 났다. 관계자는 “감독 당국의 과감한 업계 재편 유도에도 올해 외형 성장세 위축과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당국의 지시로 부동산 PF 대출채권을 매각하고 추가대출을 자제해 PF 대출규모는 감소했으나 이 대출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아직도 40%대를 웃돌고 있다. 또 부실가능성이 큰 ‘요주의 여신비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상승하고 있다. 최근 급증한 가계대출에서도 손실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저축은행 평균 적금금리(1년 만기)는 4.85%로 저축은행중앙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해 초부터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기예금(1년 만기) 역시 4.35%로 일부 은행의 예금금리보다 오히려 낮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전경영을 위한 것도 있지만 구조조정을 앞두고 예·적금 금리가 급등할 경우 구조조정 대상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면서 “하루빨리 구조조정이 끝나고 업계가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받은 4개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결과를 이르면 5월에 발표할 예정이고, 이중 2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저축은행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예상돼 구조조정 발표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가계 ‘빚 다이어트’ 나섰나?

    가계 ‘빚 다이어트’ 나섰나?

    시중은행에서 개인여신을 총괄하는 임원 A씨는 요즘 9개월 전과 정반대의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두세 달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연착륙 정책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율을 잡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지금은 반대로 가계대출이 너무 줄어서 걱정이다. A씨는 “가계대출 감소로 은행의 자산마저 줄고 있다.”면서 “지금 추세라면 연말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에도 못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들어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이 줄면서 가계의 부채축소(디레버리징)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계대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 12일 현재 383조 5893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385조 5777억원)보다 1조 9884억원 줄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2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도 디레버리징이 관찰됐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52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2조 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이 줄어든 이유는 3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주택시장의 침체와 집값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값 상승기였던 2000년대 초중반에는 아파트를 사고 팔 때 값이 오르는 만큼 대출액이 증가했었다.”면서 “최근에는 부동산 매매가 거의 없고, 있다고 해도 집값이 하락세여서 대출 필요액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아파트 분양 시 발생하는 집단대출 수요가 건설 경기 침체로 급감한 것도 주택담보대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면서 제2금융권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흘러가는 풍선효과를 막은 것도 주효했다. 둘째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6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고자 가계대출 실적을 영업점 성과평가에 반영하지 못하게 하고, 은행 예대율 관리를 강화하는 등 규제책을 시행했다. 은행들의 위험 관리도 가계대출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 말 기준 0.85%로 지난해 12월 말(0.67%)보다 0.18% 포인트 증가하는 등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들이 가계대출 심사를 깐깐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계부채가 줄어드는 추세가 시작됨에 따라 금융당국은 전체 가계대출을 단속하는 정책과 함께 다중채무자, 영세자영업자 등 한계채무자를 발굴해 지원하는 미세 정책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은행 中企 대출금리 줄줄이 인하

    은행들이 내년부터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내린다. 10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1.83%로 2008년 말 금융위기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기업들의 자금난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미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내년 1월부터 인하하고, 2년 내 최고 금리를 한 자릿수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작은집(중소기업)이 다 망하면, 결국 큰집(은행)도 망한다.”면서 “(금리를 낮추면) 당장 내년 이자수익이 2000억원 정도 줄겠지만, 다들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은행 혼자 이익을 많이 내는 건 이상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업이 버텨야 은행의 건전성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는 다른 시중은행도 공감하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은행도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와의 금리 격차를 분석하고 있다. 분석이 끝나는 대로 대출금리 인하 폭과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유망 중소기업과 장기 거래기업의 대출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내년 2월쯤 기존 상품보다 저렴한 금리를 적용한 중소기업 대출상품을 내놓는다. 농협은 중소기업 금리 인하와 함께 대출 재원을 늘릴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내년초 유럽계 은행 대출회수땐 국내경제 충격 “금융안정기금 마련해야”

    내년초 유럽계 은행 대출회수땐 국내경제 충격 “금융안정기금 마련해야”

    글로벌 재정위기가 우리나라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졌다. 내년 초 유럽계 자금의 갑작스러운 유출로 국내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무진들은 중소기업 보호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민간 전문가 사이에선 우리나라도 금융안정기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6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8월 이후 외국은행 한국지점의 차입금을 본점에서 가져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유럽은행들이 내년 6월까지 자본확충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초에 국내 자금을 빼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로드 터너 영국 금융감독청(FSA) 의장과 만나 유로존 위기가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달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유럽계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3조 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또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11월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도액 중 42.6%가 우리나라에 집중됐다. 외국인이 아시아 7개 신흥국 주식시장(한국,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타이완)에서 순매도한 총금액은 148억 달러였고 이중 우리나라가 63억 달러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순매도액 47억 달러 중 우리나라와 타이완의 유출액이 각각 20억 달러였다. 전체 순매도액의 87%에 이른다. 유럽계 은행들이 내년 초 대출 회수에 나설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신용경색이 나타나면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의 자금흐름에도 충격이 예상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실물경기 하락세로 기업들의 영업·재무활동과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지표가 일제히 악화됐다.”면서 “기업 자금 사정은 앞으로도 악화될 소지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대기업 역시 향후 회사채 발행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면서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금융안정기금 조성 등의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둔화되면서 현금흐름도 안 좋았다.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08년 21.5%에서 올해 상반기 13.1%로 줄었다. 기업들이 상반기에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업체당 평균 23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72억원의 86%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기업들이 투자활동에 사용한 현금은 업체당 평균 35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 증가했다. 이 결과 기업들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현금 부족을 겪었다. 부족분은 업체 평균 122억원이었다. 금융기관의 기업 대출도 깐깐해졌다.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2011년 2분기 22에서 4분기 13으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13에서 3으로 하락했다. 중소기업 연체율도 2009년 말 1.09%에서 2010년 말 1.30%, 2011년 10월 1.83%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가계빚 年50兆↑… 2013년 1000兆 된다

    가계빚 年50兆↑… 2013년 1000兆 된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가계부채가 처음 9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과 실질소득 감소 탓에 가계부채는 해마다 50조~60조원 증가하고 있어 2013년에는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생계비 마련을 위해 빚을 지는 가계가 늘어나고 있어 적금이나 보험을 해지하는 사례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가계부채는 892조 457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5조 5554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29조원 늘었으며, 3분기에 금융당국이 강력한 억제정책을 썼음에도 16조원이나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가계부채는 올 연말 900조원, 2013년에는 1000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최근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2003년 1.7%(7조 8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던 가계부채는 2004년 4.8%(22조원) 늘어난 데 이어 2005년부터 해마다 7.6~11.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3분기까지 9%(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상태다.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부채는 가계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올해 가계대출 이자 부담 총액은 지난해 국민총소득의 4.8%에 해당하는 56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0.29%에서 올해 3분기에는 0.45%로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적금 중도해지 계좌가 지난해 말 2만 9000개였으나 올해는 10월까지 4만 7000여개로 65% 증가했다. 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험계약 효력이 상실되거나 해지된 건수는 올해 3분기에만 140만건에 달한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후에도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부채의 질이 취약해지고 있다.”면서 “가계부채 문제는 금리와 부동산 등 경제 정책 결정에 부담을 주는 동시에 한국 경제의 리스크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위, 미소재단 특별점검 복지사업 선정서 ‘뒷돈’의혹

    금융당국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미소금융중앙재단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선다. 저신용자 창업지원 대출업무를 하는 미소금융은 올해 목표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지만 간부의 비리 연루로 인해 빛이 바랬다. 금융위원회는 2일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사업자 선정과 자금지원 절차 등 실태 전반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소금융재단이 복지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받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어 관련 의혹에 대해 특별 점검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미소금융중앙재단 간부 양모씨가 지난해 1월 뉴라이트계열 단체 대표 김모씨에게서 1억원을 받고 그가 대표인 단체에 복지사업금 35억원을 지원한 정황을 포착, 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미소금융은 대기업 기부금과 금융권 휴면예금 등을 재원으로 해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에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 소액신용대출) 사업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총 3만 6445명이 2272억원을 미소금융에서 대출받았다. 지난해 전체 대출액(1159억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며, 올해 목표치 2000억원은 이미 돌파했다. 미소금융의 연체율은 3.1%로, 저신용자와 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정부는 미소금융 지점을 소방서나 경찰서·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에 입주시켜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출재원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고금리 가계대출 급증

    은행권 가계대출에서 10% 이상 고금리 이자를 무는 대출 비중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아졌다. 저신용자에 대한 서민금융 대출이 늘어난 게 주 원인이지만, 은행권 전체 대출금리도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금리가 연 10%를 넘는 대출 비중이 3.8%에 이르렀다고 23일 밝혔다. 2008년 11월 4.3%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이다. 금리 구간별로 연 10~11%가 0.6%, 연 11~12%가 0.6%를 차지했다. 연 12% 이상 금리를 무는 비중도 2.6%에 달했다. 은행권에서 금리가 연 12% 이상 대출은 2008년 11월 2.6%를 기록한 뒤 이후 1%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8월에 2.2%로 올랐고 한 달만에 다시 0.4% 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최근 은행들이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비중을 늘린 것도 고금리 대출이 늘어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의 고금리 대출이 늘어난 원인을 분석해보니 은행에서 11~12%대 서민금융을 많이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은 8월 6.21%에서 9월 6.41%로 늘었다. 신용대출은 6.88%에서 7.06%로 늘었다. 최근 은행권 서민금융인 미소금융 연체율이 7%를 돌파하는 등 서민금융의 건전성 문제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가계 빚이 90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전체적으로 보면 금리를 올려 가계부채 규모를 줄여야 하지만,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금리 대출자의 상당수가 저소득층이어서 대출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부실화가 급격히 심화될 수 있다.”면서 “가계부채 총량을 줄여 나가면서 서민의 이자 부담을 완화할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체적인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도 지난 7월 연 5.46%에서 8월 연 5.58%, 9월 연 5.66%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은행마다 가계대출 총량을 규제하면서 은행들이 우대금리 혜택을 줄이고, 대출금리를 올린 탓으로 분석됐다. 고금리 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경우 이미 빚을 갚은 뒤 한계 생활비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리가 추가로 올랐을 때 감당하지 못할 위험이 더 커진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커피점 주인 김씨도, 비정규직 서씨도 ‘빚의 악순환’

    커피점 주인 김씨도, 비정규직 서씨도 ‘빚의 악순환’

    빚의 역습이 무섭다.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서민들의 삶을 짓누른다. 서울신문은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개인신용 6~10등급의 저신용자 20명(평균 개인신용등급 7.4등급, 연봉 3191만원, 평균 7.55곳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대상으로 ‘가계부채 심층조사’를 진행했다. 2008년 이들의 평균 부채는 325만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995만원으로 늘었고, 2010년 2065만원으로 증가한 후 올해엔 3540만원에 달했다. 불과 3년 사이에 11배 가까이 부채가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민의 가계부채는 31.3% 증가했지만 일부 저신용자들의 경우 빚의 악순환에 빠져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셈이다. 2008년 커피전문점을 개업한 김모(32)씨는 그해 200만원이었던 부채가 올해 5700만원으로 늘어났다. 대부업체 4곳, 캐피털 3곳, 은행 1곳, 서민금융 1곳 등 무려 9곳에서 부채를 지게 된 다중채무자가 됐다. 올해 대부업체가 39%로 최고이자를 낮추기 전에 대출받았던 곳에는 여전히 연 44%의 고금리를 물고 있다. 김씨의 커피점은 월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대출이자와 재료비가 400만원, 임차료가 400만원이다. 인건비를 주고 나면 대출만 쌓이는 구조다. 그는 “직장을 다시 구하려고 가게를 내놨지만 임자도 나서지 않는다.”면서 “대출이라도 늘려주면 영업이라도 계속할 텐데 금융기관에서 실사 한번 안 나오고 대출만 거부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수입, 뛰는 물가 못 따라가 1년 전부터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서모(29)씨는 2009년 처음 100만원의 빚을 얻은 뒤 지금은 1100만원을 상환하고 있다. 빚의 시작은 실업자 시절 생활비였다. 500만원을 대부업체에서 빌렸고 현재는 서민금융상품을 통해 월 40만원씩 원리금을 갚아가고 있다. 160만원의 월급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다 보면 저축은 꿈도 못 꾼다. 서씨는 “2년 안에 현재 빚을 청산하고 나서는 결혼을 하고 싶은데 그때는 꼭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싶지만 내 직업과 소득으로는 어림도 없다.”면서 “정부가 이런 경우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문제는 수익이 늘어나는데도 생활비용이 더 크게 늘면서 빚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소비행태도 영향을 주겠지만 빠른 체감물가 상승이 문제다. 심층설문을 한 저신용자 20명 중 13명(65%)이 2008년 이후 소득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또 전체의 59.3%는 생활 자금을 위해 대출을 했다고 밝혔다.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정부가 주도해 내놓은 저금리 서민금융상품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이용자(17명)의 52.6%(10명)가 서민금융이용 후에도 빚이 늘었다고 답했다. 21.1%(4명)는 변동이 없었고, 3명(15.8%)만이 빚을 줄일 수 있었다. ●“서민금융 대출억제 큰 문제” 이들은 최근 햇살론 등 서민금융의 대출 억제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A(38)씨는 “서민대출이라 해도 정규직이 아니면 1000만원 아래로만 대출이 가능해 빚을 더 내게 되고, 또 다른 서민대출을 찾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B(32)씨는 “최근 은행이나 제2금융권에서 연체율이 높다고 최대한 서민금융을 덜 내주려고 해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하루 평균 125억원에 달하던 햇살론 대출액은 올해 들어 하루 평균 20억원 정도에 머물고 있다. 연체율이 제2금융권(3.8%)보다 높은 6%대에 달하자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꺼리는 것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묶여 있는 돈을 풀어야 한다.”면서 “지속가능한 역모기지를 구축해 부동산에 묶인 돈을 유동화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월세 시장을 형성해 전세 자금으로 악성금융부채를 갚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카드대출 2년만에 감소

    금융당국의 대출 건전성 압박 및 경기 둔화 우려로 카드 대출이 2년 만에 감소했다. 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물결이 계속되면서 카드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과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국내 카드사들의 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잔액은 지난 6월 말에 비해 다소 줄었다. 2009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다. 삼성카드 카드 대출 규모는 6월 말 4조 900억원에서 9월 말 3조 9600억원으로 1300억원(3.2%) 줄었다.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 2조 3200억원에서 2조 3000억원으로 200억원(0.9%)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6조 1900억원으로 6월 말(6조 1600억원)보다 300억원(0.5%) 증가했지만 금감원이 제시한 카드대출 증가율 가이드라인(연간 5% 이하)에 한참 못 미친다. 카드 대출이 줄어든 배경은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금융당국의 압박과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대출자산 축소 필요성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대출 자산을 늘려 연체율 상승을 억제해 왔지만, 대출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3분기 연체율은 삼성카드가 2.70%로 2분기보다 0.20% 포인트 상승했고, 신한카드는 1.89%에서 1.97%로, KB국민카드는 1.49%에서 1.69%로 올랐다. 대부분 카드사들은 다음 달 또는 내년 1월부터 중소 가맹점 수수료를 내릴 계획이다. 게다가 정치권과 자영업자들은 추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사실 이번 대출 감소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면서 “다만 카드 대출은 3~4차례 연체가 반복되면 거의 회수 가능성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학자금 융자’ 버블 터지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인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에 이어 이번엔 학자금 융자 버블이 미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떠올랐다. 미국 대학생의 3분의 2가 학자금 빚을 짊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학생 1인당 학자금 대출 규모는 평균 2만 5250달러(약 2800만원)에 이르렀다. 전년보다 5% 늘어났다. 여기에 올해 대학 등록금은 지난해보다 8.3% 올랐다. 하지만 수년간 이어진 고용시장 침체로 신규 대학 졸업생 9.1%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학자금 융자 연체율은 최근 15%까지 치솟았다. 학자금 융자 버블에 대한 경고음은 갖가지 수치로 확인된다. 학자금 융자는 이미 신용카드 부채 규모를 넘어섰다. 지난달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지난해 미국 신규 학자금 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 1000억 달러(약 11조 1500억원)에 이르렀다며 올해까지 누적 학자금 대출 규모는 총 1조 달러(약 111조 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10월 말 현재 누적 학자금 대출 규모를 7500억 달러(약 83조 8100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신용카드 부채는 줄어드는 반면 학자금 융자는 계속 증가세다. 대학 입학률은 최근 10년새 30%가량 높아졌다. 수요가 늘면서 학비는 10년 전보다 2배나 올랐다. 이는 에너지, 복지, 주택 등 모든 부문의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학자금 융자와 연체율 부담은 최근 주요 정치 이슈로 떠올랐고, 급기야 전국적으로 확산된 ‘월가 점령 시위’의 주요 어젠다가 됐다.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처를 내놓았다. 대출 상환액 상한선을 소득의 15%에서 10%로 낮추고, 상환 시작 후 20년이 지나면 대출금을 탕감해주는 방안을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 방안은 연방정부 대출에만 적용될 뿐 민간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에는 효과가 없다는 게 문제다. 하지만 학자금 융자는 전체 미상환 융자금의 10%에도 미치지 못해 비우량주택담보대출만큼 경제를 끌어내릴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AP는 분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Weekend inside] 저축銀 사태 어설픈 봉합

    [Weekend inside] 저축銀 사태 어설픈 봉합

    7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제일, 제일2, 프라임, 대영, 에이스, 파랑새, 토마토)의 후순위채 불완전판매를 지난달 4일부터 한달째 조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 태스크포스(TF)는 노령층 고객에게 안전한 정기예금을 위험한 후순위채로 갈아타도록 유도하는 수법이 여러 곳에서 적발됐다고 4일 밝혔다. 7개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피해자도 일부 구제받을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달 28일 부산저축은행 후순위채의 불완전판매 1118건에 대해 평균 42%를 보상하라고 조정했다. 부산저축은행도 저금리 기조에 정기예금 금리가 계속 떨어지니 금리가 8.5% 안팎인 후순위채로 갈아타라고 유도했었다. 노인들은 자기 명의뿐 아니라 자식 명의로도 후순위채를 샀다. 자식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식에게 물려줄 것이 없다면서 돈을 넣은 이들도 있었다. 불완전판매 1118건 중에 60세 이상이 피해를 본 경우는 46.4%(519건)이다. 부산저축은행을 포함해 올해 영업정지 저축은행 중 후순위채를 팔았던 13곳을 대상으로 제기된 불완전판매 민원은 지난달까지 4310건(1535억원)이다. 최근 하루 20~30건에 불과했던 민원은 부산저축은행 분쟁조정 이후 하루 200건까지 늘기도 했다. 금감원은 정상운영 중인 저축은행에도 후순위채 불완전판매에 대해 내부 점검을 지시했다. 현재 91개 저축은행 중 24개가 8000억여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저축은행들은 후순위채를 판매할 때 고객에게 서명을 받고 내부에 보관하는 위험고지서류 등이 없는 고객만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금감원에 불완전판매 건수를 보고할 계획이지만 후순위채 구매자 모두를 대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순위채를 포함한 피해자 구제에 대한 정치권의 대책은 오히려 포퓰리즘 논란에 빠졌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008년 9월부터 올해까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상 예금한 이들도 예금을 보전해 주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포퓰리즘 논란에 부딪혔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마무리되면 재추진할 계획이다. 재원은 저축은행에 비과세 예금을 3년간 허용하고 이중 일부를 저축은행이 출연하는 방식이다. 기획재정부는 조세감면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반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비과세는 수신을 늘리는 것인데 대출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은 이자 지급도 힘들 수 있다.”면서 “외형확장을 줄이고 내실을 키워야 하는데 비과세 예금은 이를 방해한다.”고 반박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4.68%로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지난 9월(5.0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할 수 없게 되자 많은 수신이 필요없게 된 셈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4.5%인 1년만기 정기예금 이자보다 2년 만기 정기예금의 이자가 4.4%로 오히려 돈을 오래 맡길수록 이자를 적게 준다.”면서 “법인이나 부동산 대출을 해야 하는데 시장이 안 좋아 수신을 늘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선언했지만 저축은행들의 우려는 그대로인 셈이다. 최근 상호저축은행법이 개정되면서 점포 개설을 늘리고 할부금융업을 열어주기로 했지만 근본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민 금융으로 돌아가 외형을 줄이고 내실을 키우라는 정부의 권고에 대해서는 우량 저축은행일수록 연체율이 높은 서민금융을 배제하기 때문에 모순적인 지침이라고 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일부 저축은행의 부실이 또 드러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면서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저축은행 검찰수사는 끝났지만 저축은행의 진짜 생존경쟁은 지금부터다.”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전세금·대출금리↑… 서민 이중고

    전세대란 여파로 주택 전세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중은행들의 전세자금대출 잔액도 2년새 급증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마저 껑충 올라 서민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 등 5개 시중은행의 자체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4조 3142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약 6.2%(2501억원) 늘어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가이드라인인 0.6%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세 대출 잔액은 2009년 말 8765억원, 2010년 말 1조 9610억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9년 말과 지난달 말을 비교하면 5배나 늘어난 셈이다. 또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 대출 실적은 11만 4832건, 3조 6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 9582건, 2조 6571억원보다 각각 15%, 38% 껑충 뛰었다. 이런 현상은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전세금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은 2004년 7월 60.1%를 찍은 이후 가장 높은 60.0%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출 금리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같이 움직이는 A은행의 자체 전세론은 지난해 1월 4.06~5.56%에 고시됐으나 지난달 말 금리는 4.55~6.05%였다. 산술적으로 5000만원의 추가 전세금을 대출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1년 이자부담은 25만원이 늘어난다. 서민 사정이 어렵다는 사실은 연체율을 보면 알 수 있다. 전세자금대출 연체율을 포함한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009년 말 0.48%에서 지난 9월 말 0.71%로 뛰어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에 추가로 전세금이 오르고 여기에 금리까지 더 오르면 서민들은 더 큰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구름 낀 ‘햇살론’

    대표적인 제2금융권의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에 대한 일부 지점들의 취급 거부로 소비자의 불만이 늘고 있다. 햇살론은 저금리 대출로 저축은행·농협·새마을금고·신협·생협·산림조합 등에서 취급하고 있지만 연체율 급등과 저조한 수익으로 일부가 취급을 꺼리는 것이다. 대출신청자들은 지난 9월 말 금융당국이 대환대출(고금리의 대출을 갚기 위한 대출)까지 신설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는데 실제 이용자들은 대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년이상 거래 조건… 4곳 취급 안해 31일 서울신문이 햇살론을 취급하는 10개 제2금융권 지점에 대출을 신청해본 결과 금융위원회의 발표대로 생계자금(1000만원 한도)과 대환대출(3000만원 한도)을 모두 시행하는 곳은 4곳에 불과했다. 새마을금고 2개 지점과, 신협 및 축협 지점 각 1곳은 아예 햇살론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협의 한 지점은 1년 이상 신용거래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고, 한 저축은행 지점은 대환대출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햇살론은 개인신용등급 6~10등급이 빌릴 수 있는 연이율 10%대 대출로, 지난 9월 26일부터 생계자금대출 외에 다른 금융기관에서 빌린 고금리 대출을 갚을 수 있는 대환대출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루 평균 125억원에 달하던 햇살론 전체 대출액은 올해 1~8월 하루 평균 21억원으로 대폭 줄었고, 9월(20억원) 및 10월 역시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햇살론이 찬밥 취급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6%대에 달하는 높은 연체율 때문이다. 100명이 대출을 하면 6명이 제대로 갚지 않는다는 의미다. 제2금융권의 평균연체율(3.8%)보다 월등히 높다. 대출 부실 시 신용보증재단이 85%까지 보증을 서지만 15%는 금융기관이 손실을 떠안게 된다. 새마을금고나 농협을 제외하고 담보 대출만 다뤄왔던 제2금융권이 자신들이 손해볼 수 있는 보증부 대출 경험을 기피하는 것이다. ●지점 독립법인… 중앙 요청 소용없어 문제는 지점의 햇살론 대출 거부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의 경우 각 지점이 독립돼 있어 중앙회나 협회 또는 금융당국의 입김이 미치지 못한다. 신협 측은 “독립법인이라서 햇살론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고, 새마을금고 지점 관계자도 “지난해 많이 대출해서 중앙회 요청과 관계없이 올해는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점검을 나가 보면 수없이 발송한 햇살론 대출 재개 공문이 쌓여 있는데 여전히 대출 거부를 하곤 한다.”면서 “서민들을 위한 대출이라는 본연의 자세를 다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은행 BIS비율 더 강화… 中企 내년에도 ‘가시밭길’

    은행 BIS비율 더 강화… 中企 내년에도 ‘가시밭길’

    중소기업들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3%대의 낮은 경제성장률과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예상되는 내년에 돈줄까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요청으로 10월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늘렸지만 높은 연체율을 고려할 때 내년까지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통해 시중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압박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부실 우려가 큰 중소기업의 대출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3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시중은행과 ‘위기상황분석 실행기준마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와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 산정방식을 강화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14.4%였던 시중은행의 BIS비율을 더 높이려는 의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변수보다 내년 경기가 둔화되는 국내 경제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테스트”라면서 “은행의 입장에서는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불안한 중소기업의 대출 관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장들은 최근 금융협의회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중소기업 대출 확대 추세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중기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2∼3년 뒤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0월 27일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달에 비해 2조 7786억원 증가한 215조 2418억원에 달한다. 대출 증가는 금융당국의 요청 때문이어서 은행들은 내년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이미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1.85%로 대기업(0.59%)의 3배가 넘는 데다가 한국은행의 신용위험지수 역시 대기업이 -3인 반면 중소기업은 19에 달해 신용위험도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사 5곳 중 1곳꼴로 6개월 만에 현금성 자산(예·적금 등)이 절반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이 중 92%가 중견·중소기업이었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안 좋을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 돈줄이 막히는 삼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소기업 평균가동률은 72.3%로 전달과 같았다. 하지만 8월에는 휴가 때문에 조업일수를 줄인 기업들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가동률이 떨어진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00개 제조사 대상 설문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올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2009년 2분기(66)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 이하인 94를 기록했다.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인력난도 여전하고 대기업의 하청업체인 중소기업은 자금 사정이 원활한 반면 일반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은 힘든 양극화도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재정위기는 내년 1분기를 넘겨 해결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성장률 역시 불안요인”이라면서 “정부가 내수 살리기에 나서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될 듯

    국내 시중은행장들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당분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21일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일부 은행장들이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효과 외에 주택공급 물량 축소, 소형주택 선호 등의 요인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 현상이 어느 정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은이 전했다. 참석자들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중소기업 대출 확대 추세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중기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2∼3년뒤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행장들은 또 “대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 자금 사정은 원활한 반면 영세업체들은 어려움이 지속되는 등 중소기업 간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문제에 대해 행장들은 “각 은행이 외화자금을 상당 규모 확보해두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채권발행 등을 통한 중장기 외화차입에는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협의회 시작에 앞서 김 총재는 “언론을 보니 한쪽에서는 ‘재스민 혁명’으로 경직된 나라가 자유화되고 있고, 한쪽에서는 ‘월가 점령 시위’로 너무 자유화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면서 “세계가 양극화가 없어지고 가운데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펀드도 보험도 ‘수수료 잔치’

    은행과 카드사가 올해 역대 최대 수수료를 챙길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금융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8개 국내 은행의 수수료 이익은 2조 2567억원에 달했다. 은행이 총 15조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던 2007년 상반기 수수료 이익 규모인 2조 2366억원보다 많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조원의 순이익이 기대되는 올해 수수료 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입도 상반기 4조 95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늘어났다. 상반기 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7.7% 증가했는데, 수수료 수입 증가율은 이보다 높았다. 업계에서는 올해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가 지난해보다 1조원 넘게 늘어 8조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는 2008년 5조 847억원, 2009년 6조 1296억원, 2010년 7조 1949억원으로 매년 1조원 이상 증가폭을 기록했다. 수수료 수입이 급증한 직접적인 원인은 우리 금융권의 높은 수수료율에서 찾을 수 있다. 은행들의 상반기 수수료 수익 전체는 3조 3015억원인데, 이 가운데 68%가 비용을 뺀 이익으로 집계된다. 수수료 원가에 비해 은행이 취하는 수수료가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은행 수수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펀드·보험·카드 판매 수수료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 창구에서 펀드에 가입할 때 가입액의 1%가 넘는 판매 수수료가 부과되고, 매년 1%가량의 판매보수가 따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카드사 가맹점의 경우에도 음식점이 1.85~2.70%, 골프장이 1.50~3.30%, 노래방이 2.70~3.50%, 미용실이 3.00~3.50%, 백화점 입점 업체가 1.85~3.50%씩의 수수료를 물고 있다. 수수료율 기준이 건당 매출 규모나 연체율 등 건전성에 관계없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협상력이 강한 업종에서는 수수료율을 낮추고 서민을 상대로 하는 업종에서는 수수료율을 높게 받는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은행과 카드사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즐기는 사이 물가 고통과 소득 감소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금융 당국이 내놓은 수수료 인하 대책은 금융사의 처지를 십분 고려해 준 생색내기용 대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은행들이 내놓은 수수료 인하 대책이 하루 두 차례 이상 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다거나 거래 은행의 서민대출 이용 고객 등에게 한정되는 등 ‘조건부 인하’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수수료 책정에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카드 수수료 인하를 강하게 주장하는 한국음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원가도 맞추기 힘든 수준에서 수수료를 책정한다’고 하는데, 그럼 매년 순익이 어떻게 급증하느냐.”고 되물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은행 내년 전략은 ‘리스크 관리’

    은행 내년 전략은 ‘리스크 관리’

    “보통 추석 연휴가 끝나면 내년도 경영전략을 세우느라 바빴는데 요새는 통 엄두를 못 낸다. 대외 불확실성이 너무 커져서 한두달 앞도 예측하기 힘들다.” 한 시중은행 전략 담당 임원의 하소연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내년 경영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과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때문에 국제 시장이 불안하고, 대선 및 총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내년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전략 담당 부행장들은 내년 경영전략의 큰 목표를 ‘리스크(위험) 관리 균형’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크게 증가할 우려가 있어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은행들의 이런 전략은 2008년 금융위기에 준하는 보수 경영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각 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상경영 모드를 유지해왔다.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는 영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구하며 자산 성장으로 중심을 옮기려고 했다. 그러나 올 초 아랍 민주화 시위, 일본 대지진 등 예기치 않은 변수에 이어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일단 경제성장률만큼 자산을 늘린다는 게 은행들의 기본 원칙이다. 민간경제연구소와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3.6~4%로 지난해 경제성장률(6.2%)보다 낮게 잡고 있어 은행들의 성장 규모도 축소될 전망이다. 이상호 신한은행 부행장은 “경제성장 전망이 낮기 때문에 내년 성장 목표도 낮아질 것”이라면서 “올해는 현대건설 매각이익 덕분에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내년에는 외부 요인이 없기 때문에 이익이 크게 증가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옥찬 국민은행 부행장은 “연구기관들이 8~9월쯤 내놓는 내년 경제전망치를 보고 경영목표를 수립해 왔지만, 올해는 변동성이 큰 최근의 경제·금융 지표가 반영된 수정 전망치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면서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와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내년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중소기업 대출의 건전성을 꼽았다. 대기업에 비해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은 경기민감도가 큰 편이다. 벌써 악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1.30%였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 8월 말 1.85%로 0.55% 포인트 올라갔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연체 증가율은 0.24% 포인트에 그쳤다. 김병호 하나은행 부행장은 “가계부채보다 중소기업 리스크가 더 심각한 상황이어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규 우리은행 부행장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갈 중소기업이 많아진다.”면서 “이 과정에서 은행들은 기업을 살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등 비용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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