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체율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고시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관악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기절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보험사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42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12) 베이비부머 은퇴로 더 위험해진 자영업자 부채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12) 베이비부머 은퇴로 더 위험해진 자영업자 부채

    각종 통계에서 자영업자는 스스로 영업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고용된 비(非) 법인 개인사업자를 말한다. 자영업은 우리나라 고용이나 가계소득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는 지난해 7월 말 현재 575만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2.7%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터키, 그리스, 멕시코를 제외하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중이 가장 높다. 따라서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은 우리나라 가계의 전반적 재무건전성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자영업자의 영업소득 기반이 튼실할 경우 가계의 평균적 소득 여건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는 가계와 기업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어 일반적으로 임금 근로자보다 빚이 많다. 이는 자영업자가 생계 필요자금, 주택 구입자금 등의 가계대출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영업과 관련된 대출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자영업 대출자 1명당 대출액은 1억 2000만원이다. 임금 근로자 대출자 1명당 가계대출(4000만원)의 세 배다. 전체 금융권에서 자영업자 부채는 451조원이다. 이 중 은행 대출은 285조원,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166조원이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가계대출이 245조원, 기업대출이 206조원이다. 자영업자 부채가 기업대출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이를 가계부채와 단순비교하기는 곤란하다. 하지만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가 지난해 3월 말 현재 1157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영업자 부채는 그 규모만으로도 가계의 재무건전성과 관련해 대단히 중요하다. 현재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은 1%를 밑돌고 전체 자영업자 부채의 90% 이상이 소득 3분위 이상 고소득 자영업자에 집중돼 있다. 특히 소득 상위 40%인 4~5분위의 비중이 75%다. 따라서 자영업자 부채가 부실화되는 등 자영업자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자영업자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고, 그에 따라 상당수 관련 잠재 위험요인이 부각되고 있다. 2010년 말 367조원이던 자영업자 부채는 지난해 3월 말 451조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본격 은퇴와 맞물려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일본도 고령화사회(1970년 진입)에서 고령사회(1994년 진입)로 옮겨가면서 60세 이상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우리나라 은퇴계층의 소득은 은퇴 이전 소득의 67%로 OECD 평균 82%에 비해 매우 낮다. 베이비부머의 자영업자로의 전환 및 그에 따른 자영업자 부채 증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 자영업자 부채와 관련한 잠재위험 요인으로는, 우선 자영업자 영위 업종이 대체적으로 영세해 소득창출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이후 소규모(1~4인) 영세 사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비중이 계속 늘어나 2003년 말 90%에서 지난해 6월 말 93%까지 올라갔다. 두 번째로 자영업자 대출이 생산성이 낮은 일부 업종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 3월 말까지 자영업자의 업종별 대출 증가율을 보면 부동산임대업, 교육서비스업, 음식숙박업 등의 순으로 높다. 이들은 건설업과 함께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대표 업종들로 평균 생존율도 매우 낮다. 음식숙박업의 생존율은 제조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최근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부동산임대업의 경우 수익률 하락 등 임대시장 부진으로 인해 소득창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부동산임대업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대출 비율은 470%로 업종 중 가장 높고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은 76%다. 앞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재무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 세 번째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부동산가격 하락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3월 말 현재 자영업자 가계대출의 80%, 기업대출의 51%가 부동산담보대출이다. 일반 가계대출(76%) 및 중소기업 대출(29%)에 비해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높다. 또 자영업자 주택담보대출의 LTV도 비자영업자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상당히 높다. 최근 4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자영업자 주택담보대출에서 LTV 규제 한도인 60%를 넘는 비중이 40%이고 평균 LTV는 53%다. 비자영업자(각각 18% 및 45%)보다 훨씬 높다.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지면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제약될 수 있다. 특히 주택에 비해 경락률이 낮은 상업용 부동산 담보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자영업자 기업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더 크다. 네 번째로 자영업자 대출의 일시상환대출 비중이 지난해 3월 말 현재 39.3%다. 임금근로자(21.3%)보다 매우 높고 만기도 대부분 새해에 집중돼 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고령층 자영업자가 계속 늘고 있는 점도 추가 위험 요인이다. 전체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들어 감소세나 50세 이상 자영업자는 월 평균 3만명씩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비부머의 자영업자 대출도 크게 늘고 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지난해 3월 말 현재 50대 자영업자의 대출 비중이 37.3%로 가장 높다. 2011~2013년 3월 말까지의 대출 증가율을 보면 다른 연령대는 낮은 반면 50대 및 60세 이상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율은 각각 29.8%, 66.5%다. 베이비부머의 자영업도 앞서 언급한 위험에 처해 있다. 대부분 영세하고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에 편중돼 있어 소득 대비 이자 부담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40대 이하 자영업 대출자의 이자부담비율은 8%이지만 50대 및 60세 이상 자영업 대출자의 이자부담 비율은 각각 10%, 13%다. 이런 상황에서 자영업자 부채의 잠재위험요인을 통제하려면 우선 단기적으로 장기분할상환방식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등 자영업자 대출의 만기 연장을 배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 관점에서 잠재부실 가능성을 미리 막기 위해 자영업자 영업 활동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자영업자 간 자발적 조직화·협업화를 유도해 영업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상호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유망 중소형 프랜차이즈사업 활성화 등 자영업자 영업 활동의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부분적으로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영업 확장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영업자와 대기업의 상생관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자영업 진출 유인이 줄어들도록 경제적·사회적 여건을 정비하는 정책적 노력도 긴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은퇴자들이 스스로의 경력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재취업 통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전문화된 인력이 많은 만큼 정보기술 등 지식기반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쉽게 재취업 통로를 발견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들이 창업을 통해 자영업에 진출하더라도 은퇴자 스스로의 경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맞춤형 창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쏙쏙 경제용어] ■고령화 사회, 고령 사회, 초고령 사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라고 한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aged society),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이면 후기고령 사회(post-aged society) 혹은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유엔이 정한 기준이다. 일본은 1970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데 이어 1994년 고령 사회가 됐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현재 고령 사회로 이동 중이다. ■경락률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낙찰가는 감정가보다 낮기 때문에 경락률은 100% 미만이다. 주택은 거래 빈도가 높아 상가보다 경락률이 높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11) 주택시장과 경제상황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11) 주택시장과 경제상황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

    주택시장의 안정은 주거복지 등 사회적 측면뿐만 아니라 금융안정 등 경제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주택을 사거나 임차할 때 가계 입장에서 매우 큰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택 가격의 변동은 가계의 재무 건전성과 직결된다. 더욱이 가계는 주택을 사거나 임차할 때 필요한 돈을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주택시장의 안정은 금융기관의 대출자산 건전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주택 가격의 급등락으로 금융 불안이 초래된 사례는 상당히 많다.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서는 주택 가격의 급락으로 상당수 저축대부조합이 도산하면서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잃어버린 20년’으로 대변되는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도 주택 가격 급락으로 은행들의 경영 건전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촉발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역시 미국의 주택 가격 급락에 따른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의 부실에서 비롯됐다. 최근 우리나라 주택 시장에서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그간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거주형태별 주택시장(매매, 전세 및 월세시장)의 수급 균형이 일시적으로 무너져서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주택가격이 하락하자 매매시장에서는 공급 초과 현상이, 전세시장에서는 수요 초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간 임대시장이 전세 위주로 형성돼 주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았던 월세 임대시장도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전세 형태로 임대보증금을 유지하되 임대료 추가 상승분은 월세로 전환하는 ‘반(半)전세’ 형태의 임대시장도 포함된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돼 전세 임대수익률이 낮은 것도 최근의 전세가격 상승을 유발한 요인 중 하나다. 이런 주택시장의 상황 변화로 매매, 전세, 월세 등 각각의 주택시장이 잠재 위험요인을 갖고 있다. 먼저 매매시장에서는 거래가 부진한 대형 주택을 가진 가계의 재무위험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6억원 이상 대형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가계의 경우 고령층이 많고 소득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268%다. 이는 189%(수도권 6억원 미만), 173%(지방) 등 다른 주택 보유 가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채무부담을 안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형 주택을 소유한 가계의 소득 수준이 다른 주택 보유 가계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지만, 향후 은퇴 등으로 소득 수준이 하락할 경우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전세시장에서는 전세가격 상승으로 세입자의 전세금 마련 부담이 커지고 그에 따라 금융기관 대출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은행으로부터 전세자금을 대출받은 가계는 소득 대비 대출 비율이 100%를 밑돌고 있지만 금리 수준이 높은 비은행 금융기관으로부터 전세자금을 대출받은 가계는 이 비율이 200%를 넘는다. 즉 채무부담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또 주택 매매가격이 계속 하락하지만 전세가격은 오르고 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전세계약이 끝날 때 집 주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전세금을 모두 회수하지 못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올 6월 말 현재 전세금을 포함한 실질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를 넘으며 차주의 총부채상환비율(DTI)이 50%를 넘는 전세 주택이 전체 전세주택 중 9.7%로 추산된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1% 미만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주택 보유 또는 전세 관련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주거비가 올라 채무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에 대출 가계의 소비여력이 제약되면서 경기 회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월세시장에서는 부동산임대업에 종사하고 있는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부동산을 임대하는 자영업자의 주된 임대사업 대상인 상업용 부동산의 월세가격이 공급 확대, 경기 부진 등으로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을 임대하는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은 상당 부분 임대료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이들 부동산 임대 자영업자의 원리금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 상업용 부동산의 임차인 또한 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을 영위하는 자영업자다. 따라서 이들의 영업활동 성과가 부진할 경우 이들이 지불하는 임대료에 의존해야 하는 부동산 임대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주택시장의 상황 변화와 관련한 잠재 위험요인들을 적절하게 통제해 금융안정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거주형태별 주택시장 수급불균형을 빨리 해소해야 한다. 특히 앞으로도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과도하게 형성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하락 기대감이 지나치면 전세가격이 더 올라 현재의 거주형태별 주택시장 수급불균형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앞으로 주택 매매가격이 어떻게 될지를 예단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2000년대 중반 주택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LTV 및 DTI 규제 등으로 인해 주요국에 비해 그 폭이 크지 않았다. 2009년 이후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누적 하락 폭도 적지 않다. 또 전세가격이 빠르게 올라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수도권 지역은 평균 60% 내외이고 지역에 따라서는 70~80%에 이른다. 더욱이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취득세 인하,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이 정책이 주택 매매가격이 더 떨어지는 것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1~2인 가구의 증가 추세나 인구 고령화 등을 감안할 때 대형 주택의 매매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매매시장이 차별화될 수도 있다. 한편 월세 수익률이 전세 수익률에 비해 여전히 높아 임대시장 내부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전세시장은 위축되고 월세 또는 반전세 형태의 임대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세입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중산층 가계를 중심으로 재무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따라서 임대시장 내부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 우선 공공임대주택을 확대 공급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면서 월세시장을 중심으로 민간 임대시장을 육성해야 한다. 월세 형태의 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나면 월세가격과 전세가격이 점차 균형점을 수렴하면서 임대시장 내부의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다. 특히 민간 임대시장의 확대는 임대사업자에 의한 주택 매입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매매시장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쏙쏙 경제용어]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미국에서 저소득 가계가 주택을 살 때 주로 이용하는 대출 자금을 말한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은 차주의 신용등급에 따라 프라임(Prime), 알트에이(Alt-A), 서브프라임(Subprime) 등 세 종류가 있다. 이 중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신용도가 낮거나 금융거래 실적이 없는 가계를 대상으로 한다. 2000년대 초·중반 주택 경기가 좋을 때 이런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가 이후 주택가격 급락으로 대규모 부실화되면서 금융기관 도산과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됐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LTV는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때 해당 주택의 가치 중 대출을 담보할 수 있는 부채 금액을 말한다. 2002년 9월 도입됐다.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때 담보 주택에 전세가 있으면 전세보증금이 반영되지만, 대출을 받은 뒤 발생한 전세보증금은 이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런 후순위 전세보증금까지 포함한 LTV를 실질 LTV라고 한다. DTI는 대출자가 보유한 부채의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 대비 어느 정도 비율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2005년 8월 도입됐다. 따라서 LTV는 해당 주택의 담보 여력을, DTI는 해당 대출자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낸다. LTV는 (대출금액+선순위 채권 또는 임차보증금)/담보가액, DTI는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상환액+기타 부채 이자상환액)/소득으로 각각 계산된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10) 은행이 경영을 잘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10) 은행이 경영을 잘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은행은 저축과 투자를 연결하는 자금 중개 기능을 수행하는 금융기관으로, 모든 나라에서 금융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이 도산하면 전체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할 뿐 아니라 금융 안정에 대한 신뢰 역시 훼손된다. 국내외 많은 금융기관과 복잡하게 얽혀 있어 금융기관 간 자금 중개 기능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가계 및 기업과도 연결돼 있어 소비, 투자 등 실물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은행은 올 6월 말 현재 전체 금융권 가계 대출의 60%가량, 기업 대출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등 자금 중개에 있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은행의 보유 자산 규모도 증권사, 보험사,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등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은행의 경영 건전성을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 전체 금융 시스템 안정에 핵심적인 요소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부는 은행의 경영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조치를 취한다. 1997년 말 발생한 외환위기 당시 한보철강, 기아자동차 등의 부도로 경영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제일·서울은행 등에 정부가 신속히 공적 자금을 투입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다른 은행들에 대해서는 경영 정상화 계획을 제출받아 합병, 증자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은행의 자금 중개 기능이 경색돼 실물경제가 더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반면 2008년 9월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양호해 자금 중개가 외환위기 때보다는 원활하게 이뤄졌다. 은행의 경영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는 은행을 둘러싼 전반적인 경영 환경이다. 이는 지금 당장보다는 앞으로의 은행 경영 건전성을 결정하는 사안들이다. 가계, 기업 등 은행과 거래하는 경제 주체의 재무 건전성이 대표적이다. 가계, 기업 등의 재무 건전성이 좋지 못하면 이는 은행 대출의 건전성을 떨어뜨리고 수익성을 악화시키게 된다. 수출입 비중이 큰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특성을 감안할 때 국제 금융시장 동향 역시 외화 유동성 사정을 중심으로 은행의 경영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개별 은행들이 대출을 할 때 지나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지 여부도 중요한 점검 요소다. 은행 대출이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쏠릴 경우 경기 변동 폭을 확대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 주식 등 자산 가격의 급등락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중요한 것은 자본 적정성, 자산 건전성, 수익성, 유동성 등 은행의 경영지표다. 경영지표들은 지금까지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한편 예상 범위 내 또는 예상 범위 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의 대응력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자본 적정성은 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로 판단한다. 자본 적정성이 충분한 경우 예상하지 못한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산 건전성은 예상되는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대손충당금 적립과 연관된다. 즉 특정 대출이 부실화될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이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이 충분히 적립돼 있다면 일부 대출이 부실화되더라도 은행의 전반적인 자산 건전성은 유지될 수 있다. 수익성은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지표로 나타난다. 이 밖에 단기간 내 갚아야 할 부채나 예금에 대한 은행의 지급 여력을 나타내는 유동성 비율(만기 3개월 이내인 자산을 만기 3개월 이내인 부채로 나눈 비율)을 통해 갑작스러운 자금 부족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이런 두 기준에 맞춰 보면 우리나라 은행의 경영 건전성은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양호하다. BIS 자기자본비율이 올 6월 말 현재 14.7%로 BIS의 최소 요구 비율인 8%를 크게 웃돈다. 자본 적정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자산 건전성도 매우 양호하다. 가계 및 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안정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무수익여신비율도 주요국 은행들에 비해 매우 낮다.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6월 말 현재 114.8%로 100%를 넘는다. 이는 우리나라 은행들이 다양한 외부 충격에 대응해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기업 대출이나 가계 대출이 일정 수준 부실화됐다는 것을 가정하고 실시한 여러 차례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우리나라 은행들의 충격 대응 능력은 충분한 것으로 검증된 바 있다. 또 원화의 유동성비율은 올 6월 말 현재 127.2%, 외화의 유동성비율은 106.9%로 금융감독 당국이 제시하고 있는 수준(원화 100%, 외화 85%)을 상당폭 웃돌고 있어 유동성 상황도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나라 은행의 수익성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의 경영 건전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중장기적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수익성 악화는 시장금리 하락이 주된 원인이다. 우리나라 은행의 이익 구조는 이자이익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익 중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 상반기 현재 90%를 넘는다. 이 같은 구조는 우리나라 은행의 수익성이 시장금리 변동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뜻한다. 더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외의 경기 부진이 장기간 지속된 까닭에 기업의 채산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돼 왔다. 또한 가계 부채가 늘어나고 있지만 베이비부머(1953~1965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어 가계의 채무 상환 능력도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은행을 둘러싸고 있는 경영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자산 건전성, 수익성 등 은행의 경영지표가 점차 악화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우리나라 은행들이 상품 및 지역 다변화 등으로 수익 기반을 다양화하고 수시입출식 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확충 등을 통해 자금 조달 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공동기획 서울신문, 한국은행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부실채권과 대손충당금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기간이 3개월 이상이면 ‘부실채권’으로 간주된다. 은행은 이런 부실채권 발생으로 예상되는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미리 쌓아두고 실제 부실채권이 발생할 때 이를 사용한다. ■무수익여신비율(Non Performing Loan Ratio)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무수익여신액을 총대출(총여신)로 나눠 계산한다. 무수익여신은 원리금이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대출과 채무 상환 능력 악화, 부도, 채권 재조정 등에 따라 이자를 못 받거나 받지 않는 대출을 뜻한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ROA는 총자산에 대한 당기순이익의 비율이다. 자본과 부채의 합이 총자산이므로 자기 돈과 빌린 돈을 합쳐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를 의미한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기자본에 대한 당기순이익 비율이 ROE다. 둘 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좋다. 금융회사의 경우처럼 차입(예금)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는 ROA를 주요 수익 지표로 쓴다.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 예외적이지만 발생 가능한 외부 충격에 대한 은행의 잠재적 취약성을 측정하는 것이다. 주가, 환율, 금리 등 다양한 경제지표의 급변동 같은 외부 충격 정도를 가정하고 그 충격이 은행의 자산 건전성 및 자본 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 저금리 시대 직장인 소액투자 대안 ‘크라우드펀딩’

    저금리 시대 직장인 소액투자 대안 ‘크라우드펀딩’

    계약직 사원으로 근무 중인 신대영(26) 씨는 입사 2년차가 되면서 많지 않은 급여를 쪼개 재테크에 할애하기로 결심했다. 세후 150만 원의 급여 가운데 현재 납입 중인 40만원의 정기적금과 학자금대출, 차량유지비, 통신비, 생활비 등을 차감하고 남은 월 50만원을 종잣돈으로 매월 꾸준히 투자하기로 한 것. 하지만 소액투자가 가능한 펀드나 주식을 알아보았지만 증시는 불안하고 문을 닫는 제 2금융권도 늘어나는 것을 보며 마땅한 투자처를 결정하기가 힘들었다. 최근 창조경제 핵심과제에 크라우드펀딩이 포함되면서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돈이 있는 사람과 필요한 사람을 직접 연결해 줌으로써 여유자본의 유동성을 높인 크라우드펀딩은 높은 진입장벽으로 대출이 쉽지 않은 제도권 금융시장의 기능을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사회 참여형 금융플랫폼이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 성사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곳을 보면 사업 자금, 생활비 마련, 전세자금 등에 사용할 제도권 금융 상품 이율이 부담스러운 이들이 주로 거래하고 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이들의 사연을 읽고 자신이 투자할 금액과 받고 싶은 이자율을 결정해 경매에 참여하고 빌리는 사람이 원하는 액수에 도달하면 낙찰된다. 다수의 투자자가 대출신청자의 대출금액에 공동으로 참여, 투자할 금액을 결정한 뒤 약정된 기간 동안 원리금균등상환으로 원금과 이자를 매월 지급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크라우드펀딩의 가장 큰 장점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니옥션에 따르면 세금 27.5%와 연체율 10% 내외, 개인회생 등에 의한 원금 일부 손실을 감안해서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10%~13% 내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투자자의 피해를 방지 하기 위해 자체 전문 심사 팀을 통해 대출을 승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채권 추심 팀에서 철저한 연체 관리를 하고 있다. 2009년부터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는 김송현(31) 씨는 “비록 소액투자지만 나름의 원칙을 갖고 꾸준히 투자한 결과 만족할 만한 투자 수익을 거뒀다”며 “투자등급은 4~6등급, 대출목적이 분명하고 타당성이 있으며 상환계획이 구체적이고 진솔한 케이스를 우선순위에 두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매입한 개인투자자 지분을 인수하는 크라우드펀딩 전용 세컨더리펀드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중소기업청의 발표에 따라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한층 활성화 될 전망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매입한 개인투자자 지분이 세컨더리펀드를 통해 자금회수가 일어나면서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금리 시대 직장인 소액투자 대안 ‘크라우드펀딩’

    저금리 시대 직장인 소액투자 대안 ‘크라우드펀딩’

    계약직 사원으로 근무 중인 신대영(26) 씨는 입사 2년차가 되면서 많지 않은 급여를 쪼개 재테크에 할애하기로 결심했다. 세후 150만 원의 급여 가운데 현재 납입 중인 40만원의 정기적금과 학자금대출, 차량유지비, 통신비, 생활비 등을 차감하고 남은 월 50만원을 종잣돈으로 매월 꾸준히 투자하기로 한 것. 하지만 소액투자가 가능한 펀드나 주식을 알아보았지만 증시는 불안하고 문을 닫는 제 2금융권도 늘어나는 것을 보며 마땅한 투자처를 결정하기가 힘들었다. 최근 창조경제 핵심과제에 크라우드펀딩이 포함되면서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돈이 있는 사람과 필요한 사람을 직접 연결해 줌으로써 여유자본의 유동성을 높인 크라우드펀딩은 높은 진입장벽으로 대출이 쉽지 않은 제도권 금융시장의 기능을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사회 참여형 금융플랫폼이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 성사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머니옥션(www.moneyauction.co.kr)을 보면 사업 자금, 생활비 마련, 전세자금 등에 사용할 제도권 금융 상품 이율이 부담스러운 이들이 주로 거래하고 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이들의 사연을 읽고 자신이 투자할 금액과 받고 싶은 이자율을 결정해 경매에 참여하고 빌리는 사람이 원하는 액수에 도달하면 낙찰된다. 다수의 투자자가 대출신청자의 대출금액에 공동으로 참여, 투자할 금액을 결정한 뒤 약정된 기간 동안 원리금균등상환으로 원금과 이자를 매월 지급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크라우드펀딩의 가장 큰 장점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니옥션에 따르면 세금 27.5%와 연체율 10% 내외, 개인회생 등에 의한 원금 일부 손실을 감안해서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10%~13% 내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투자자의 피해를 방지 하기 위해 자체 전문 심사 팀을 통해 대출을 승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채권 추심 팀에서 철저한 연체 관리를 하고 있다. 2009년부터 머니옥션을 통해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는 김송현(31) 씨는 “비록 소액투자지만 나름의 원칙을 갖고 꾸준히 투자한 결과 만족할 만한 투자 수익을 거뒀다”며 “투자등급은 4~6등급, 대출목적이 분명하고 타당성이 있으며 상환계획이 구체적이고 진솔한 케이스를 우선순위에 두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매입한 개인투자자 지분을 인수하는 크라우드펀딩 전용 세컨더리펀드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중소기업청의 발표에 따라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한층 활성화 될 전망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매입한 개인투자자 지분이 세컨더리펀드를 통해 자금회수가 일어나면서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국내 가계부채 1000조원 눈앞… 괜찮을까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국내 가계부채 1000조원 눈앞… 괜찮을까

    가계(家計)는 기업과 함께 거시경제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구성원의 하나다. 따라서 재무적으로 건전한 가계는 그 나라의 금융 안정을 뒷받침한다. 재무적으로 건전한 가계는 경제활동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을 연체 없이 정상적으로 갚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가계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 이런 가계는 소득 증가에 맞춰 소비를 늘릴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인 민간소비를 떠받쳐 경제 성장을 견인한다. 나아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융 안정 기반을 강화하는 순기능을 담당한다. 이런 까닭에 우리나라의 가계부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을 전후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최근까지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계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규모는 2002년 말 465조원 수준에서 올 9월 말 현재 992조원으로 늘어나 연내 10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와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다. 더욱이 2010년 이후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자금대출이 새로운 가계부채 관련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 6월 말 현재 금융권 전체의 전세자금 대출 규모는 60조원으로 추산된다. 가계부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가계가 부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가계의 재무 건전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부채의 총량에다 부채 보유 가구 분포와 이 가구들의 보유 자산에 대한 정보까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부채 규모라는 총량 지표와 부채 분포 및 자산 보유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 상황에서 가계의 재무 건전성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우선 가계부채가 고소득·고신용 계층에 집중되어 있다. 대출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실화될 위험이 크지 않은 이유다. 2005~2007년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날 당시 연 소득 3000만원 미만 가계의 가계대출(전체 금융기관 기준) 증가율은 연 평균 2.7%였다. 반면 연 소득 3000만원 이상 가계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13%를 넘었다. 2013년 6월 말 잔액 기준으로 보더라도 부채의 70% 이상이 소득 상위인 4~5분위에 집중되어 있고, 전체 가구의 40% 정도가 금융 부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가계대출 연체율은 최근까지도 1% 미만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가계부채 규모가 증가하는 만큼 실물·금융자산도 함께 늘어났다. 2005년부터 올 6월까지 가계부채가 2배 늘어나는 동안 금융자산은 2004년 말 1246조원에서 올 6월 말 2550조원으로 비슷한 비율로 증가했다. 특히 금융부채가 집중된 고소득 계층일수록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부채와 자산이 소득 분위별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것이다. 가계가 대출을 받으면서 각자의 소득 수준과 재무 건전성을 감안해 온 것이다. 다만 향후 경기회복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 완화 축소 영향 등으로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일부 저소득 계층의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는 점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시장금리 상승을 가정해 소득분위별 금융부채 및 금융자산 분포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소득 하위 계층인 1~2분위(하위 40%) 부채가구의 이자 부담이 상당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2분위 가구들은 이자수입보다 이자비용이 많은 이자수지 적자 가구다.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채무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져 이자수지 적자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저리 자금 및 신용회복 지원 등 미시적 차원의 정책적인 배려가 당분간 필요해 보인다. 위와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가계의 재무 건전성이 단기간 내에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적지만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은 게을리할 수 없다. 저소득자 이외에 다중채무자, 고령층 및 영세 자영업자 등의 부채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올 6월 말 현재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동시에 받고 있는 다중채무자는 320만명을 넘어섰다. 2010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신용도가 낮은 저신용 다중채무자는 9만명 정도 줄어든 대신 대출액이 많은 중신용·고신용 다중채무자는 37만명 정도 늘어났다. 다중채무자는 일반 대출자보다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채무 부담이 과거에 비해 다소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의 진행으로 고령층의 부채도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고 고령층이 많은 자영업자의 부채 규모도 450조원 내외에 달하고 있다. 자영업자는 생활자금뿐만 아니라 사업자금도 필요하므로 임금근로자보다 빚이 많다. 또 자영업자 대출은 주택 또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위주로 구성돼 있어 부동산 가격 하락에 취약하다. 실제 주택담보대출의 50% 이상을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50세 이상의 고연령층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그간의 주택시장 부진에도 자신의 소득으로 빚을 감당해 왔다. 하지만 주택가격이 더 하락하거나 은퇴 등의 이유로 소득이 감소할 경우 이런 부담을 계속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앞으로 이들 계층의 부채가 금융시스템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채무자 본인이 빚을 조금씩 갚아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동안의 가계부채 증가세로 인해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면 소비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경제성장 부진과 함께 가계의 소득 기반이 저하된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가계의 재무 건전성 저하를 초래해 다시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고용 확대, 금융 거래비용 축소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가계의 재무 건전성을 높여 나갈 수 있는 사회·경제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이자수지(利子收支)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의 이자수입에서 금융부채의 이자비용을 뺀 금액이다. 수익률 또는 금리가 연 몇 %와 같은 형태로 산출된다는 점에서 직전 1년 단위 기준으로 산출된다. ■소득분위(所得分位) 가구를 소득금액 순으로 하위 가구부터 상위 가구까지 나열한 뒤 5개 그룹(1~5분위) 또는 10개 그룹(1~10분위)으로 등분한 소득계층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5분위 분류의 경우 구간별 가구 수는 전체 가구의 20%에 해당하게 된다.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이 1분위이고 가장 높은 계층이 5분위이다.
  • 카 푸어, 가계부채 새 뇌관

    카 푸어, 가계부채 새 뇌관

    자동차할부금융의 주요 축을 차지하고 있는 캐피탈사 연체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를 할부로 사는 ‘카푸어’(car poor)가 가계부채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캐피탈사의 연체율은 2011년 12월 1.80%에서 2013년 6월 2.67%로 48.3% 급증했다. 캐피탈사 실적의 80%는 자동차할부금융이다. 나머지는 기계류, 주택, 가전제품 등이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를 사는 사람의 상당수가 캐피탈사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캐피탈사보다 연체율이 높던 신용카드는 같은 기간 1.91%에서 2.03%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은행 연체율도 0.67%에서 0.86%로 올랐다. 반면 보험사 연체율은 0.81%에서 0.73%로 오히려 떨어졌다. 자동차 유예 할부 상품의 만기가 올해 대거 들어오면서 ‘카푸어’에 대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2010년부터 원금유예할부제도를 도입했는데, 이 제도의 만기인 3년이 올해 말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자동차 유예 할부 예상금액은 2204억원, 유예 리스의 만기 금액은 930억원으로 총 3134억원에 달한다. 2014년과 2015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유예 할부·리스 대금도 각각 2566억원·1192억원, 2331억원·810억원에 달한다. 자동차 유예 할부는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약정 기간 중에는 이자만 내고 만기에 원금을 일시 상환하는 방식이다. 비싼 수입차를 구입하려는 젊은 연령층에게 인기다. 유예 리스는 리스 기간 중에는 낮은 리스료만 낸 뒤 기간이 끝날 때 높은 리스 잔금을 내야 하는 비슷한 구조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일반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은 할부기간 동안 원금과 이자를 정기적으로 내지만 유예 할부는 한꺼번에 내야 해 부실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용자가 만기에 원금상환이 어려울 경우 캐피탈사가 만기를 연장해 주기 때문에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카푸어’가 ‘하우스푸어’(내집 소유 빈곤층), ‘렌트푸어’(전·월세 빈곤층)처럼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 연구위원은 “젊은층이 능력보다 비싼 값을 치러가며 자동차를 구매하다 보니 ‘카푸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경기가 악화되면서 연체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40~50대는 ‘하우스푸어’, 30~40대는 ‘렌트푸어’, 20~30대는 ‘카푸어’로 고착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미술품·교회대출 등 은행 ‘투자 다변화’ 규제… 적정성 논란

    미술품·교회대출 등 은행 ‘투자 다변화’ 규제… 적정성 논란

    금융당국이 미술품 구매 등 은행들의 투자방식 다변화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고객 돈으로 영업하는 만큼 보다 공공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은행이 민간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런 규제의 적정성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실시한 종합검사에서 하나은행이 4000여 점의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금감원은 해당 미술품들이 하나은행과 관계된 미술 도매상을 통해 주로 거래됐다는 점에서 적정가격으로 거래됐는지, 수수료를 제대로 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술품 투자 자체의 적정성도 따질 예정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이나 정·관계 로비 등 일부 의혹과는 별개로 은행이 비싼 미술품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투기가 아닌지도 살펴볼 예정”이라면서 “투자처 다변화의 방편이긴 하겠지만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은행이 지나치게 상업성만을 추구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650여개 지점에 2~3개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때때로 교체한다고 보면 미술품 4000여개가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면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대부분 저가”라고 해명했다. 투자 다변화를 시도하는 곳은 하나은행만이 아니다. 수협은행은 2001년부터 교회에 대한 대출을 선도적으로 실시했다. 하지만 연체율 급등과 같은 문제점이 나타나 최근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수협은행의 교회 대출 잔액은 총 1조 5000억원으로 은행 중 가장 많다.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이라는 수협의 존립 근거에 이런 대출 행태가 적정한가가 논란이 됐다. 신한은행의 금 실물 매입 계좌 역시 금융기관 설립의 본래 취지에 적합한지 시비가 되고 있다. 올 9월 기준 신한은행의 금 매입계좌 잔액은 4412억원으로 국내 은행 중 최대다. 지금은 국제 금값이 떨어지고 손실이 발생하면서 인기도 점점 떨어졌지만 금값 상승기에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은행들이 투자 다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간 금리차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면서 수수료를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 2.2%였던 18개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올 1분기 2.0%로 내려앉은 뒤 3분기에는 1.8%(잠정치)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익성 악화 때문에 은행들이 투자를 다변화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상업은행은 한 나라 금융의 근간인데 미술품에 대한 투자는 투기성이 있고 나중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연합 경제정책팀장도 “외환위기 때 은행들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은 은행의 공공성 때문”이라면서 “은행이 수익만을 좇아 일반 개인처럼 투자하도록 한다면 손실에 대한 책임은 또다시 고객이 져야 하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은행권의 고위 관계자는 “은행 역시 민간에서 운용한다. 그렇다면 공공성은 부가적인 것이다. 지나치게 공공성을 강조하는 건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특히 주주가 결정할 문제까지 금융당국이 관여하는 것이 구태”라고 당국을 비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시론] 커지는 가계부채 위험에 대비해야/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전문위원

    [시론] 커지는 가계부채 위험에 대비해야/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전문위원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올 2분기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 기준으로 980조원, 자금순환표상 개인부문 부채 기준으로 1182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정부의 강력한 가계 부채 종합대책 등에 힘입어 양적인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선진국의 하락 추세와는 달리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계 부채의 질도 악화되고 있다. 신용대출의 비중이 커지고, 주택담보대출에서도 순수 주택 관련 용도보다 생활비 등 생계형 용도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의 각종 가계대출 관련 연체율, 다중채무자 비중 역시 상승하고 있다. 아울러 원금일시상환대출의 롤오버(roll-over) 지속, 분할상환대출의 거치 기간 연장 등으로 원금 상환도 늦어지고 있다. 그만큼 가계부채의 압박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득과 자산 등의 처분을 통한 상환 능력도 악화되고 있다. 특히 가처분소득 대비 자금순환 개인부채 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49.7%에서 2012년 163.8%로 급증하면서 주요국 중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은 134.8%에서 114.9%로, 영국도 176.8%에서 151.9%로 하락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뿐만 아니라 자산 처분을 통한 상환능력도 약화되고 있다. 자산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주택 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정부의 4·1대책, 8·28대책 등에도 불구하고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이 악화될 경우 국가 경제에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내 경제가 침체를 지속하지만 글로벌 출구전략에 따른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가계부채 위험이 큰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가계부채에 대한 압박 부담과 상환 능력을 고려한 가계부채 위험 수준이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 조절도 중요하지만 지금부터는 이미 커져 버린 가계부채가 갑자기 터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가계부채는 마치 건강할 때는 괜찮지만 합병증에 걸리면 위험한 고혈압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계부채 문제가 국가 경제에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기 전에 가계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정책과 더불어 경제여건 개선에도 주력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가계부채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전셋값 상승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급등하고 있는 전셋값을 안정시켜 서민들의 추가 전세자금 부담을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 주택정책을 ‘거래 없는 가격안정’보다 ‘전셋값 안정’에 역점을 두어 서민들의 추가 전세자금 대출 수요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계 실물자산이 부족한 금융자산을 대신할 수 있는 역모기지제도의 활성화 방안 마련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높아진 가계부채 위험에 견딜 수 있도록 국내 경제여건 개선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과 저축률을 높여 가계수지 흑자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고부가가치 서비스부문의 집중적인 육성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창출되는 일자리의 생산성을 제고하여 가계 소득을 늘려야 한다. 앞으로 글로벌 출구전략의 영향을 받아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 발생해도 금리 인상이 너무 가파르게 이뤄지지 않도록 해 가계의 이자 부담을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점점 커지고 있는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는 대책도 중요하다. 한편 가계도 자신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높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항상 자신의 소득 범위 내에서 지출하는 건전한 소비생활을 몸에 익히고,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여 과도한 실물자산 비중을 줄여 악성 부채를 서둘러 처분하는 방향으로 가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할 때이다.
  • [국감 현장] “최근 5년 성장률 전망치 큰 오차”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은의 부실한 경제전망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가계부채 증가율보다 연체 증가율이 월등히 높아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5년(2008~2012년)간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실제치를 비교해 보면 2011~2012년에는 한은이 기획재정부를 빼고 다른 주요 국내 기관에 비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은의 낙관적 전망과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의 오차가 확대되는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만우 의원도 “낙관적 전망은 통화정책의 오류로 연결돼 경기 부양에 소극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근거가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한은의 마지막 전망치는 3.7%로 실제 성장률(2.0%)과 1.7% 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 오차는 기재부와 같지만 세계적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차이 1.5% 포인트보다 높다. 홍종학 의원은 “은행권의 손실처리액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은행권의 가계부채 연체율은 올 6월 말 현재 1.11%로 기존 연체율 0.86%보다 0.25% 포인트 높다”며 “손실처리액도 고려해 정확한 가계 부실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2010년 말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3.6%지만 연체 증가율은 5.5배인 19.9%에 이른다. 지하경제 양성화 노력으로 5만원권은 시중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부산 지역의 5만원권 회수율은 25.0%로 전체 회수율 48.0%의 절반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작년 국가가 돌려받지 못한 돈, 11조

    국가 채권 중 지급 기한이 지나서도 회수하지 못한 연체 채권이 최근 4년간 계속 늘었다. 연체 채권 증가는 그만큼의 재정수입 감소를 뜻한다. 따라서 국가 재정의 부담 요인이 된다. 정부가 3일 국회에 제출한 2012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수되지 않은 연체 채권은 총 11조 3787억원으로 2011년보다 8.6% 늘었다. 2009년 8조 5636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조세체납액인 조세 채권이 5조 6196억원(49.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조세 채권 외에 연금수입이나 변상금 및 위약금 등으로 구성된 경상이전수입이 4조 5502억원(40.0%), 고용보험료 등의 고용자·피고용자 부담금인 사회보장기여금이 7802억원(6.9%)이었다. 국가채권 연체율(국가채권에서 연체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4.9%, 2010년 5.2%, 2011년 5.8%로 올랐고, 지난해는 국가채권이 크게 늘면서 5.6%로 다소 낮아졌다. 연체채권 업무는 부처별로 담당 공무원 1명이 도맡는 경우가 많아 효율적으로 회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은행들 연체이자 내렸는데 근저당 설정비율 120% ‘요지부동’

    은행들 연체이자 내렸는데 근저당 설정비율 120% ‘요지부동’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는 근저당권 설정 비율이 120%로 너나 할 것 없이 동일한 데다 그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신문이 21일 기업, 농협, 씨티, 신한, 외환, 하나, KB국민, SC 등 시중은행의 근저당권 설정 비율을 파악한 결과, 모두 120%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저당은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하는 등의 상황에 대비해 은행이 담보물을 잡아두고 저당권을 미리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근저당권 설정 비율을 120%로 하고 1억원을 빌려줄 경우 은행은 향후 대출 부실이 발생해도 기존에 잡아놓은 담보를 통해 1억 2000만원을 회수할 수 있다. 문제는 근저당권 설정 비율의 산정 근거가 되는 연체이자율이 인하됐는데도 은행들이 설정 비율을 낮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지시로 시중은행들은 연체이자를 연 13~17%로 은행마다 약 2~5% 포인트씩 낮췄다. 그러나 근저당권 설정 비율을 낮춘 곳은 우리은행뿐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근저당권 설정 비율을 120%에서 110%로 10% 포인트 내렸다. 주택담보대출은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물이 있는 데다 연체율, 부실률이 낮아 은행이 손해 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꼽힌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0.93%에 불과하다. 가계대출 평균인 1.28%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부실채권 비율도 0.5%에 불과해 가계여신 평균 1.2%의 절반도 안 된다. 그런데도 은행들은 ‘관례’라는 이유로 근저당권 설정 비율을 120%로 고집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이자, 대출금 회수 기간, 부대 비용 등을 감안해 설정 비율을 결정하는데 아무래도 다른 은행과 비슷하게 가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근저당권 설정 비율을 낮춘 우리은행은 1년간 신규 대출 중 부실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근저당권 설정 비율을 낮출 경우 통상 은행이 부담하는 근저당권 설정비도 상대적으로 낮아져 은행 입장에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설정 비율을 120%에서 110%로 낮추면 비용을 6.3% 아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담보로 잡은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가더라도 연체 이자, 법정 경매 비용 등을 감안하면 110%로도 충분히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절감한 근저당권 설정비로 상쇄된다”고 말했다. 근저당권 설정 비율을 낮추면 대출자 입장에서도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자금 활용이 쉬워진다. 담보설정액이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큰 경우 대출이 제한되거나 전세 임대에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1억원짜리 주택을 가지고 대출을 받을 경우 근저당권 설정 비율이 120%라면 약 8300만원만 대출받을 수 있지만 110%라면 9090만원까지 금액이 올라간다. 또한 근저당권을 설정할 때 내는 등기 비용인 ‘국민채권 매입비용’도 8.3%가량 아낄 수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KB금융 상반기 순익 반토막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5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1566억원보다 50.3%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635억원으로 전년 동기(4115억원) 대비 60.3% 줄었다. KB그룹의 총자산은 375조 8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2조 4000억원 늘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출실적 부진으로 인한 이자 이익 감소가 상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면서 “유가증권 투자 손실도 순이익 급감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K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44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 42억원)보다 65.7%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4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958억원)보다 83.5% 줄었다. 연체율은 1.01%를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0.04%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20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0% 증가했다. 기준변경으로 충당금 규모가 300억원가량 줄고 국민행복기금 매각으로 235억원의 일시적 수입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전문가도 헷갈리는 서민금융상품… 서민은 괴롭다

    전문가도 헷갈리는 서민금융상품… 서민은 괴롭다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이모(36·여)씨는 최근 급전이 필요해 A저축은행에서 ‘햇살론’을 빌리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연봉은 2500만원인데 새희망홀씨 800만원, 제2금융권 1000만원 등 대출이 너무 많다는 이유였다. 체념한 이씨는 그래도 모른다며 B저축은행을 찾아갔다. 그런데 이게 웬걸, 연리 10%에 600만원을 햇살론으로 빌려줬다. “금융기관마다, 지점마다, 상담 직원마다 기준이 다르니 당최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네요.” 학원강사로 근무하는 박모(32)씨도 황당한 일을 겪었다. 현금서비스 1000만원에 카드론 1200만원 등 총 2200만원 빚을 진 뒤 ‘바꿔드림론’을 이용하고 싶었지만 거부됐다. 현금서비스는 바꿔드림론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바꿔드림론 전환이 가능한 신용대출을 캐피털 업체에서 추가로 받았다. 박씨는 “대출을 줄이기 위해 알아봤는데 추가 대출을 받아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서민들이 많이 쓰는 게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인데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금융당국이 그동안 우후죽순으로 내놓은 서민금융 상품들이 기능면에서 서로 중복되거나 금융기관별로 적용 대상 및 기준 등이 달라 서민 지원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어지간히 금융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조차 헷갈릴 정도로 내용도 복잡해 대출을 받으려는 서민들의 판단과 선택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서둘러 각종 금융 지원책의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민금융 지원책은 크게 ▲대환대출(고금리→저금리) ▲생활비 대출 ▲창업자금 대출로 나뉜다. ‘바꿔드림론’(대환), ‘햇살론’(생활비), ‘미소금융’(창업) 등 3가지가 각각 부문별 대표 상품이다. 그러나 이 상품들조차 이용 목적이나 자격 기준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 햇살론의 경우 대환대출과 사업운영, 창업자금을 모두 다룬다. 햇살론은 연 소득 4000만원 이하나 신용등급 6~10등급인 서민이 생계자금(최고 1000만원), 사업운영자금(최고 2000만원), 창업자금(최고 5000만원)을 저축은행 등에서 연리 8~11%에 빌릴 수 있는 상품으로 서민 지원 금융 상품 중 가장 널리 이용된다. 그러나 바꿔드림론, 미소금융과 중복되면서 취급 창구마다 기준이 다르고 서로 경쟁을 벌이는 희한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환이 아닌 일반 대출 상품의 중복은 더 심하다. 햇살론, 미소금융 외에도 ‘새희망홀씨’, ‘희망드림’, ‘한국이지론’ 등 유사한 상품이 나와 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지론은 공적 대출중개로 일반 업체가 하는 것보다 대출 수수료가 0.2~3.5% 포인트 정도 낮으면서 기능은 햇살론과 유사하다. 또한 기존 바꿔드림론과 유사한 ‘국민행복기금’이 출범하면서 혼란은 더 심해졌다. 전문가들은 서민금융 전담기관을 설립해 중복되는 기능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재성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3종 세트인 햇살론, 미소금융, 바꿔드림론이 마구잡이로 사업을 벌이다 보니 부실률과 연체율이 크게 상승했다”면서 “서민금융 수요를 해결해 준다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실적 과시 용도로 전락한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기존 제도와 중복된다는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됐는데도 개선되는 부분이 전혀 없다”면서 “일부 겹치는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특별조직이 금융당국 내에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햇살론과 서민금융체계의 개선’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창업 지원은 미소금융, 생계자금은 햇살론으로 양분해 기능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구정한 연구위원도 ‘서민금융 지원체제의 개편 필요성’이란 보고서에서 정부가 은행이나 저축은행을 통해 내놓은 상품들이 기능이 겹치고 서로 경쟁상태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 들어 인수위 차원에서 서민금융 통합기구 설치를 놓고 논의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흐지부지됐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이형주 금융위원회 서민금융과장은 “서민금융 지원 시스템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5% 위험 싫어 대출 거부… ‘햇살’ 기대했던 저소득층 피멍 든다

    5% 위험 싫어 대출 거부… ‘햇살’ 기대했던 저소득층 피멍 든다

    작은 제약회사에서 경리로 일하는 A(35·여)씨는 최근 ‘햇살론’을 받기 위해 지역 농협을 찾아갔다. 신용 9등급에 연봉이 1400만원인 A씨는 햇살론의 자격조건이 충분했지만 대출을 받지 못했다. 연봉이 적고 빚이 400만원이나 있어 상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대출 거부 사유였다. A씨는 “형편이 어려워 도움을 받으러 온 건데 나 같은 사람도 안 되면 도대체 누가 햇살론을 받을 수 있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저신용·저소득자들을 위해 마련된 금융 지원 제도들이 개별 금융기관의 대출 기피로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레 몸을 사리다 보니 애초 내건 민생 지원의 간판은 빛이 바래고 많은 금융 소외자들이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당수 금융기관이 햇살론을 기피해 원성을 사고 있다. 햇살론은 지역신용보증재단이 95% 보증을 서는 상품으로, 상호금융·저축은행 등에서 연 9~12%의 금리로 돈을 빌려준다. 금융기관이 대출금 100만원을 떼일 경우 95만원은 지역신용보증재단이 대신 변제해 주고 나머지 5만원은 해당 금융기관이 떠안는다. 하지만 많은 금융기관들이 5%의 위험부담도 감수하지 않으려고 대출을 거부해 서민금융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부 지점은 부실률을 걱정해 지점장 재량에 따라 월급이 너무 적거나 직장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판단되면 대출을 거부한다”면서 “햇살론 연체율이 10% 수준에 이르다 보니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저신용·저소득자의 원활한 대출을 위해 도입된 ‘이지론’도 실적이 저조하긴 마찬가지다. 이지론은 2005년 고금리 상품을 쓰는 금융 소외계층이 적정 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대출을 중개·알선하기 위해 금융업계 공동으로 만들었다.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인터넷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제휴 금융사에서 금리 등 조건을 제시하고 금융사를 골라 대출을 받는 식이다. 1~5% 포인트 정도 낮은 금리로 이용 가능하며 수수료도 없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국회 업무보고에서 이지론 활성화를 위해 이용자 온라인 입력 항목을 간소화하는 등 직접 챙기겠다고 나섰지만 은행권의 이지론 대출 실적은 매년 급감하고 있다. 은행권 이지론 대출실적은 2009년 280억원에서 2012년 63억원으로 4분의1도 안 된다. 올 1~4월 실적도 18억원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은 유사상품이 쏟아진 것을 실적 저조의 원인으로 꼽는다. 미소금융부터 햇살론, 국민행복기금까지 서민 맞춤형 대출상품이 많아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리스크가 높은 고객들이라 연체율이 높은 데다 은행에서 이지론에 중개수수료를 줘야 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굳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열린세상] 대기업 자금흐름의 동맥경화증/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대기업 자금흐름의 동맥경화증/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한국은행이 지난 4월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의 요주의 여신 규모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대기업 대출 221조원 가운데 비상환위험이 있는 잠재위험 여신 규모가 48조원(21.7%)에 이른다. 대기업들의 여신 불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이달 들어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STX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 총액은 13조 2000억원인데 여신 형태별로 보면 대출이 5조 3000억원, 선박·공사 수주에 대한 보증이 7조 1000억원, 회사채 등 투자가 7710억원이다. 극심한 자금난을 겪는 STX그룹은 현재 STX조선해양, (주)STX, STX엔진, STX중공업, 포스텍이 모두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또한 STX팬오션은 공개매각 실패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인수하게 되고, STX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한다. STX그룹의 채권비중은 산업은행(29.5%), 수출입은행(17.3%), 농협(17.0%), 우리은행(11.6%), 기타은행(10.6%), 정책금융공사(8.6%), 비은행계(5.4%) 순이라고 한다. 이들 은행권은 채권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 최소적립비율 7%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은행권의 STX그룹 여신규모가 12조원이 넘으므로 최소 84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2010년 4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신규지원 대출액은 2조원이다. 성동조선해양 자산(2조 4000억원)의 10배나 되는 STX그룹의 자산총액(23조원)을 감안하면 채권단의 신규지원 필요액이 ‘조’ 단위가 될 것이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자금시장에서는 STX그룹 이외에도 4~5개의 대기업집단이 연내에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액을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에 따르면 2011년 말 0.3%였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2012년 말에는 1.1%로 급등했다.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업종별 예상부도확률(EOF)은 건설 9.1%, 해운 8.5%, 조선이 5.9%나 된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단기차입금 상환과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은 71%에 이른다.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5.6%에 비해 2012년 5.1%로 떨어졌는데 대기업은 0.4% 포인트, 중소기업은 0.6% 포인트가 떨어졌다. 한은은 외환위기 절반 정도의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우리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이 14.4%에서 13.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한편에서 우리를 당황하게 하는 것은 국내 10대 재벌그룹계열 상장회사들의 2012년도 현금유보율이 1400%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10대 그룹의 유보율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꾸준하게 올라 2004년 말 600%에서 2009년 말 1000%를 넘어섰다. 현금유보율은 기업의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것으로, 벌어들인 돈을 얼마나 사내에 유보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유보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투자 등 생산적 부문으로 돈이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 측면도 있다. 2012년 그룹별 현금유보율을 보면 롯데(1만 4208%), SK(5925%), 포스코(2410%), 삼성(2276%), 현대중공업(2178%), 현대차(2084%) 순이었다. 이 같은 30대 대기업집단에서 극명하게 엇갈리는 명암은 신정부의 거시경제정책 운용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중하위 기업집단들의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에 투자 유인을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들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기업 내부유보자금이 중하위 기업집단들의 회생자금으로 환류되면 좋겠지만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은 이러한 환류 기능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일종의 거시적인 자금의 동맥경화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회생자금으로의 환류가 대기업 전체의 기업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할 수도 없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최대 정책과제는 이 같은 대기업 자금의 동맥경화증을 어떻게 풀 것이냐에 달려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때만 일자리 창출이나 창조경제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다.
  • 취약계층만 더 옥죄는 ‘빚의 굴레’

    취약계층만 더 옥죄는 ‘빚의 굴레’

    여러 금융사에 빚이 주렁주렁인데 늙어 소득이 없다 보니 다시 또 빚을 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표면적으로는 늘리고 있지만 그나마 매출액이 받쳐주는 기업들 얘기다. 덩치가 작은 기업들은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 은퇴 후 음식점이나 가게라도 차려 보고 싶지만 오르는 연체율이 불안하기만 하다. 한국은행은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의 연령별 가계대출 금액 비중은 50대 이상일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다중채무 금액과 다중채무자 수는 지난해 이후 증가세가 주춤하는 양상이지만 질적 내역은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40대 다중채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말 39.1%에서 지난해 말 37.8%로 줄어들었지만 50대는 같은 기간 30.4%에서 31.6%로 늘어났다. 2010~2012년 3년 동안 비중 변동이 없는 30세 미만(2.2%)은 연 30% 이상의 고금리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청년층의 절반가량(48.3%)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를 이용했다. 이는 30세 이상 연령대(19.6%)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연평균 29.9%, 대부업은 38.1%다. 은행(6.9%)의 4~6배 수준이다. 이장연 거시건전성분석국 비은행연구팀 과장은 “연 10%대 금리의 신용대출 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고, 청년층은 인터넷·TV 광고 등에 노출된 데다 대부업 등의 대출 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 매출액이 6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의 대출 비중도 줄고 있다. 10억원 미만은 2010년 11.8%에서 9.3%로 2.5% 포인트, 10억원 이상 6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1.4% 포인트(28.5%→27.1%) 줄었다. 영세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비은행금융기관의 중기 대출은 지난해 7.6%나 감소했다. 2011년(-7.5%) 이후 2년 연속이다. 자영업자의 업종별 연체율을 보면 음식숙박업에 종사하는 중소법인의 연체율은 2011년 0.93%에서 지난해 1.08%로 0.15% 포인트 높아졌다. 개인사업자는 0.26% 포인트(0.71%→0.97%)로 사정이 더 열악하다. 도·소매업도 개인사업자의 연체율 상승 폭(0.16% 포인트)이 중소법인(0.11% 포인트)보다 크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중소기업인 지원 ‘中企행복기금’ 만들자”

    중소기업인을 돕기 위해 ‘중기행복기금’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행복기금과 비슷한 방식으로 실패한 중소기업인의 재기를 지원할 수 있는 ‘배드뱅크’(부실채권 정상화 기관)를 설립하자는 것이 골자다. 자산관리공사(캠코)와 금융연구원은 7일 발표한 ‘중소기업인 재기 지원 강화방안’ 보고서에서 배드뱅크 형태의 ‘중소기업인 재기 지원 펀드’(가칭)를 세우자고 제안했다. 협약 금융기관이 채권을 넘기고 채무자의 동의를 받아 채무를 조정하는 국민행복기금과 유사한 성격의 재단을 중소기업에도 적용하자는 것이다. 보고서는 캠코, 신용·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은행, 제2금융권 등이 협약을 맺어 펀드에 자금을 대고 최종적으로 펀드가 중소기업 대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금융회사에도 중소기업을 위한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은 있다. 캠코 등이 주장하는 펀드는 ▲여러 기관에 흩어진 채권을 한데 모아 ▲펀드가 일괄적으로 채권을 사들이고 연체자의 동의를 거친 뒤 채무 재조정을 하며 ▲재기지원 등 자활까지 연계하려는 것 등이 다르다. 현재 중소기업인의 신용회복 및 재기지원제도는 심사요건이 엄격한 데다 채무 감면이 소극적이라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기술보증기금의 ‘벤처재기보증’은 신청 대상이나 요건 등이 제한적이어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3개 업체에 5억원을 지원한 수준에 그쳤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재창업자금지원사업은’ 실패한 중소기업인의 법인 설립 재창업 시에만 도움을 주게 돼 있다. 신용보증기금의 ‘재도전기업주 재기지원보증’ 역시 실적이 미미한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2009년 12월 1.09%에서 2013년 2월 1.65%까지 높아졌다. 캠코, 신·기보, 중진공 등으로 꾸린 심사위원회가 해당 기업의 사업성과 도덕성을 따져 펀드 지원 여부를 정하며 대출금의 거치 기간과 상환 방식은 기업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이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협약 금융기관의 출자로 별도 재원이 마련되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재기를 지원할 수 있다”며 “실패한 중소기업인은 다중채무자가 많은데, 금융기관에 흩어진 채권을 펀드로 집중함으로써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불안한 출발 국민행복기금] (하) 사후관리가 문제

    [불안한 출발 국민행복기금] (하) 사후관리가 문제

    지난달 25일 금융발전심의위원회가 열린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금융권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는 ‘국민행복기금’의 자활 기반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가 핵심 화두였다. 위원들은 “서민금융은 단순히 연체율이나 대위변제율(빚을 못 갚은 대출자 대신 대출금을 갚아준 비율) 등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단 한 명의 대상자라도 제대로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것이 성과평가 지표로 담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행복기금을 ‘빚 구제’가 아닌 ‘사회보장’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신 위원장과 최 원장도 이 같은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행복기금 실행 및 사후관리 통합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했다. 금융위,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청 등 관련 부처가 모두 모여 후속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TF팀을 총괄한다. 정 부위원장은 “TF를 통해 (행복기금 수혜자와) 일자리 연계 등의 세부 내용을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10년 장기상환에 따른 부담 경감과 연체 위기에 몰린 성실상환자 보완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행복기금을 통해 빚을 탕감받은 채무자가 나머지 빚을 꾸준히 성실하게 갚아 나가면 추가 감면해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8~9년 잘 갚던 채무자가 예기치 않은 사정으로 연체 상황에 몰리면 가혹하게 곧바로 협약을 무효화하는 대신 상담 등을 통해 상환기간을 유예해줄 계획이다. 그렇더라도 갈 길은 멀다. 금융 당국은 기금 수혜자들의 자활 기반 마련과 재연체 방지를 위해 미소금융 등을 통해 창업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미소금융의 사후관리 시스템도 엉성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돈과 사람이 부족한 탓에 1대1 전문 컨설팅보다는 단순 연체자 위주의 상담과 일손 지원에 그치는 실정이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의 ‘미소금융 이용자 지원 현황’에 따르면 사후 컨설팅이라고 해봤자 ▲현장 방문 월 1회 이상 지도 병행 ▲자원봉사 지원 ▲차량을 이용한 순회방문 정도다. 현장 방문도 더러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있다. 자원봉사단도 전문성이 떨어지는 대학생 중심이다. 미소금융 측은 “그나마 사후관리를 지원하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고 강변한다. 실제, ‘서민금융 3종세트’로 불리는 새희망홀씨나 햇살론에는 아예 사후관리 시스템이 없다. 따라서 서민금융 통합 상담전화인 ‘1397’처럼 사후관리도 통합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존 신용회복제도인 (법원의) 개인회생이나 파산 프로그램과 연계해 앞으로도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는 채무자만을 대상으로 ‘통합 구제 제도’로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당장은 고용 연계 내지 창업·취업 지원 프로그램 참가를 의무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추가 재정 투입은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금과 연계된 어떤 사업에도 나랏돈이 들어가면 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재정 투입을 반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상호금융 감독체계 일원화되나

    상호금융 감독체계 일원화되나

    자산은 커지고 있지만 수익성과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는 상호금융의 감독체계가 일원화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원화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여러 부처가 연관돼 있어 좀체 진척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감독 일원화가 지론인 전문가가 금융 당국의 ‘넘버2’로 입성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찬우 금융위원회 신임 부위원장은 금융연구원 재직 시절 상호금융의 감독체계 개편에 대한 보고서를 꾸준히 써 왔다. ‘상호금융기관 감독제도 개선방향’ 보고서(2008년 1월)에서는 “현행 상호금융기관 감독 제도는 불공정경쟁, 지배구조 불합리성 등의 문제를 지니고 있다”면서 “통합법 제정 및 감독권 일원화를 포함해 감독 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상호금융은 농협과 수협의 각 지역 단위조합,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산림조합 등을 말한다. 각각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 금융위, 산림청 등이 관리감독을 맡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호금융의 총자산은 352조원을 돌파하며 전년보다 23조원 가까이 늘었다. 평균 연체율은 3.86%로 전년 대비 0.29% 포인트 올랐다. 건전성이 나빠졌는데도 감독이 제각각이라 효율적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민금융은 저신용계층 대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정 부위원장은 ‘공적 대안금융기관 설립의 필요성’ 보고서(2007년 10월)에서 “대부 시장의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방안은 제도권 금융기관이 저신용 계층에 대한 소액 신용대출을 확대해 대부 시장을 대체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서민금융 정책의 개선방향’ 보고서(2011년 1월)에서는 “서민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저신용 고객에 대한 의무대출 비율 규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금융 당국이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가계 부채에 시달리는 이들을 구제하는 한편 저신용자에 대한 맞춤형 대출 정책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