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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500만달러=50억원’ 심증

    檢 ‘500만달러=50억원’ 심증

    검찰이 박연차 태광그룹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의 계좌로 송금한 500만달러와 ‘박연차-강금원-정상문’ 3자 회동을 통해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하려 했던 50억원이 결국 같은 돈이라는 심증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자 회동 멤버인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과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연씨의 소환조사는 불가피해졌다. ●3자회동 멤버 소환 불가피 검찰은 필요한 경우 이들 간 양자 대면조사는 물론 3자, 4자 대면조사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라응찬(71)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박 회장에게 송금한 50억원의 성격도 규명돼야 한다. 검찰이 이 돈을 한 뿌리에서 나온 것으로 의심하는 것은 돈의 흐름과 시기 등이 묘하게 연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박 회장이 연씨에게 태광실업 현지법인인 홍콩 APC 계좌에서 500만달러를 보낸 것은 지난해 2월 말쯤이다. 그러나 이 돈의 최종 목적지가 연씨가 아니라는 것은 여러 정황에서 나타난다. 우선 돈을 보낸 목적과 관련해 준 사람(박 회장)과 받은 사람(연씨)의 말이 서로 다르다. 특히 연씨는 500만달러 중 일부를 베트남·태국·미국 등 해외에 투자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명확하게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구두로 투자했다는 연씨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국 연씨는 ‘제3자’의 돈을 맡은 관리자에 불과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그래서 2007년 말 서울 S호텔에서 있은 박 회장-강 회장(노 전 대통령 후원자)-정 전 비서관(노 대통령 금고지기)의 ‘3자 회동’은 주목을 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퇴임을 앞둔 노 전 대통령에게 50억원을 건넬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강 회장이 영수증 처리가 안 되는 불법 정치자금이란 점을 내세워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몇 가지 궁금증은 남아 있다. ‘과연 노(NO)로 끝났을까.’하는 대목이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집사나 다름없는 정 전 비서관이 이런 자리에 참석한 이유도 아리송하다. 50억원 제공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후일 불법 정치자금으로 드러날 경우 처벌을 우려한 것이라면 의심받지 않을 기막힌 돈 전달 루트 개설에 이들이 숙의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3자 회동 2개월 뒤에 연씨는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연씨가 전 정 전 비서관에게 주선을 부탁한 점이다. ●라 회장 50억 성격 규명도 과제 또 50억원의 주인이 박 회장인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 박 회장이 또 다른 전달자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못한다. 문제의 50억원, 500만달러가 박 회장 주머니에서 나왔다면 비슷한 시기에 라 회장이 박 회장 계좌로 송금한 50억원에 대한 궁금증이 풀려야 한다. 라 회장은 2007년 4월 박 회장에게 가야CC 지분 매입 비용으로 50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돈은 2년이 지난 현재 박 회장 계좌에 그대로 있다. 당초 목적대로 골프장 지분 매입이 불발됐다면 돈을 돌려주는 게 상식이다. 때문에 2006년 LG카드 인수 등 신한은행의 급성장과 무관치 않다는 의혹도 있다. 라 회장의 50억원이 500만달러로 탈바꿈됐을 가능성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한나라 “PK 수난시대” 민주 “몸통 수사하라”

    4월 국회가 열리면서 정치권이 일시적으로 ‘박연차 태풍’에서 한 발 비켜서는 분위기다. 하지만 검찰의 사정(司正) 작업을 둘러싼 여야의 아전인수식 해석과 공방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한나라당은 2일 ‘박연차 리스트’에 거론되는 소속 의원들을 감싸고 나섰다. 박희태 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산·경남(PK) 쪽 의원들이 수난 시대를 맞이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합법적인 경로를 밟아 법이 인정하는 액수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불법적으로 돈 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당은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박연차 회장이 당 재정위원을 했다고 하는데 지난 대선 당시 몇 개월 하고 대선 뒤 그만뒀다고 알고 있고 우리 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방어막을 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고 검찰이 수사를 진행해 판단할 문제”라며 여지를 뒀다.반면 민주당은 이번 사건의 몸통과 본질은 따로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유정 대변인은 “사건의 핵심은 정권 실세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로비”라면서 “PK 인사들은 예외 없이 박 회장의 돈을 받았다는 설은 차치하고라도, 이종찬 전 민정수석이나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에 대한 수사는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검찰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 부대변인도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과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천 회장 등에 대한 수사를 더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확인이 안 된 사실을 전직 대통령에게 연결시키는 것은 바른 자세가 아니다.”라며 한나라당의 공세에 반박했다.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수학문제 잘 풀고 싶으면 초콜릿 먹어라”

    “수학문제 잘 풀고 싶으면 초콜릿 먹어라”

    최근 해외의 한 연구팀이 ‘초콜릿이 수학문제를 푸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노섬브리아(northumbria)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초콜릿에 함유된 플라보놀(Plavonols·비타민 P)이라는 물질이 뇌의 혈관을 넓혀주고 혈액의 흐름을 빠르게 도와줘 특히 수학적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피실험자 30명에게 플라보놀이 함유된 코코아를 마시게 해 전·후의 암산 능력을 측정한 결과 코코아를 마신 이후의 암산 능력이 훨씬 더 높아졌음을 알게 됐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탈 해스켈(Crystal Haskell)박사는 “코코아 등 초콜릿이 함유된 음식은 피로감을 없애줄 뿐 아니라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 수학적 능력을 향상시킨다.”면서 “하루에 플라보놀을 500mg 복용하는 것이 그 이상 복용했을 때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500mg은 초콜릿 바 5개에 함량된 플라보놀의 양이다. 500mg 이하로 복용했을 때에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욱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연구원 데이비드 케네디(David Kennedy)는 “초콜릿 속 폴리페놀은 신경퇴행성 질병과 판단·추리 등 인식 능력의 감소를 방지할 수 있다.”면서 “특히 염증으로 인한 심장질환과 피가 뭉치는 응혈현상 등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다. 폴리페놀(Polyphenols)류에 속하는 플라보놀은 초콜릿 외에도 레드와인과 올리브 오일, 양파, 브로콜리 등에도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영국 심리학회(British Psychological Society)’ 연차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사진=Corbis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무현 밤낮 손 흔들더니 요샌 왜 안 나오나”

    “노무현 밤낮 손 흔들더니 요샌 왜 안 나오나”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박연차 태광그룹 회장의 정관계 로비사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여러가지 실정에도 불구하고,돈 관계는 다른 전직 대통령들보다 조금 낫겠다 했는데 이번에 아주 크게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장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리스트’ 연루에 대해 국민앞에 나와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전에는 봉하마을 앞에 나와 밤낮 손 흔들고 한마디씩 하더니 요새는 왜 안나오느냐.”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 관련 의혹과 관련,표적수사 논란을 제기한데 대해 “야당 입장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국민은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현직이건 전직이건,전 정권이건 현 정권이건 가릴 것 없이 조사해서 책임있는 사람은 전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연차 사건’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가슴을 치며 통탄할 일”이라고 한탄한 그는 “이명박 대통령도 주변단속을 철두철미하게 해서 조금이라도 잘못이 있으면 직접 칼자루를 쥐고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친척이나 가까운 사람들 뒤에 정보원을 붙여 미행을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장은 “옛날에 박정희 전 대통령도 친척들을 전부 미행하고 정보원을 붙여 당사자들이 울고 억울해 한 일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 대통령이 적당히 우물쭈물하다 보면 퇴임 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금품수수 의혹과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의혹 등 청와대를 둘러싼 각종 추문들을 언급하며 “이게 전부 정신상태가 해이하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이 전 의장은 ‘박연차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 일각에서 정치자금법 완화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법을 백번 완화해봤자 마찬가지”라며 “전부 쓸데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이어 “불법 정치자금은 정치인의 자세와 의식의 문제”라며 “정치인들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국토위, 주공·토공 통합법 의결

    여야가 4월 국회 첫날부터 충돌했다. 국토해양위는 1일 본회의가 끝난 뒤 전체회의를 열어 주공·토공 통합법인 토지주택공사법을 의결, 법제사법위로 넘겼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추가 토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법안 처리에 반대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민주당은 회의에 불참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날치기 처리로, 원천 무효”라면서 “원상회복이 안 되면 향후 의사일정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여야는 이 법을 4월 첫 주에 처리키로 합의했다. 이 밖에도 이번 국회에는 추경, 비정규직법 등 난제가 쌓여 있다. 재·보선을 앞두고 있는 데다 ‘박연차 리스트’까지 여의도를 강타하고 있어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6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부터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한편 법사위는 이날 변호사시험법과 관련, 원안대로 로스쿨 출신에게만 응시기회를 주는 내용의 대안을 마련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박연차 로비 수사] 500만弗 준 자·받은 자 한 명은 거짓말

    [박연차 로비 수사] 500만弗 준 자·받은 자 한 명은 거짓말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가 진실게임을 시작했다. 지난해 2월 초 노 전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박 회장이 연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50억원)의 용처를 두고 엇갈리게 진술하고 있어서다. 연씨가 관리만 했을 뿐 실제 소유주는 노 전 대통령이나 형 건평(67·구속)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그래서 나온다. 심판을 맡은 검찰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박 회장은 500만달러를 김해 봉하마을 부근 화포천 정비사업에 사용하라고 준 종자돈이라고 설명한다. 노 전 대통령은 화포천을 정비해 생태 하천으로 개발할 뜻을 여러차례 밝혀 왔다. 때문에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을 보고 돈을 건넸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2007년 가을 노 전 대통령의 재단을 만들자고 했을 때 박 회장이 홍콩 계좌에 있는 50억원을 보태겠다고 말한 바 있어 이같은 추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연씨는 사업과 관련한 단순투자라고 맞선다. 연씨는 대리인을 통해 “박 회장과 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며 투자금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연씨는 박 회장이 세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슈테크에서 6개월간 이사로 일한 적이 있다. 2007년 12월 연씨가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창업투자회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를 차렸는데 박 회장이 사업성을 검토한 뒤 500만달러를 홍콩 계좌로 송금했다는 게 연씨 설명이다. 그는 경비를 포함해 270만달러를 미국·베트남·필리핀·태국에 투자했고, 230만달러는 홍콩 계좌에 남겨 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투자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았다. 구두로 5년간 투자하기로 약속했고 서너 차례 투자 상황을 박 회장에게 설명했다고 연씨는 밝혔다. 검찰은 몇년간 알고 지냈다지만, 30대 중반의 사업가에게 베테랑 사업가인 박 회장이 거액을 계약서도 없이 선뜻 투자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숨은 뜻’이 없는 단순 투자로 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노 정권 때 사업상 편의를 받은 답례로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이나 형 건평씨에게 건넸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게 한번 도와 주라.”라는 건평씨 말에 지역 국회의원 후보에게 8억원씩 안겨 줬던 박 회장이 건평씨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았다는 게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검찰은 사업이 실제로 이익이 났는지, 그 사업에서 얻는 이득을 어떻게 분배하기로 했는지 꼼꼼히 확인할 방침이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까지 500만달러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며 연씨가 해명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농협 간부 2011년까지 1000명이상 감축

    개혁 작업이 진행 중인 농협중앙회가 간부직원 1000명 이상을 감축하고 팀장급 이상 급여를 10% 이상 삭감하기로 했다.농협중앙회는 1일 사무소장급(3급) 이상 간부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 올해부터 연 400명씩 2011년까지 1000명 이상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간부직원들은 기본급 5% 반납, 2년 연속 임금 동결, 연차휴가 의무 사용 등을 통해 급여를 10% 이상 줄인다.농협은 일반 직원들에 대해서도 2년 연속 임금 동결과 연차휴가 사용 촉진, 대졸 신규채용 직원 연봉 감축 등을 통해 추가로 인건비를 줄이기로 했다. 절감된 인건비는 농자재 가격 상승과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 지원,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 재원 등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농협은 지난해 12월에도 집행간부(상무)를 15명에서 12명으로 감원했다.한편 농협은 이날 축산물의 생산·유통 비용을 30% 절감하는 내용 등을 담은 ‘축산물 유통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농협은 품목별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쇠고기 브랜드 ‘안심 한우’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돼지고기 브랜드 ‘안심 포크’를 출시했다. 또 축산물 전문 판매조직인 ‘NH 미트 앤드 푸드(Meat & Food)’를 설립해 유통·물류를 일원화, 관련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또 8대에 불과한 축산물 이동판매차량을 올해 중 100대 추가해 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확대하고, 지역축협 직영 식당인 ‘축산물 프라자’도 70곳에서 2012년까지 24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3년 안에 쇠고기는 50%, 돼지고기는 40%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기 위해 유통 구조를 고치겠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우상호 “권노갑은 ‘정거장형’ 정대철은 ‘분배형’”

    우상호 “권노갑은 ‘정거장형’ 정대철은 ‘분배형’”

     최근 인터넷 정치비평가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는 민주당 우상호 전 국회의원이 자신의 블로그(blog.ohmynews.com/woosangho)에 정치인들의 정치자금 모금과 사용에 대한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앞서 우 전 의원은 “한보그룹 정태수 전 회장과는 스치기만 해도 돈이 들어와 있었다고 한다.”며 정 회장과 관련된 일화들을 소개했다.  우 전 의원은 1일 ‘정치인은 어디에 돈을 쓸까?’란 글을 올리고 “최근 박연차 리스트,정대근 리스트가 괴소문과 함께 여기저기 떠돌면서 돈 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뉴스가 커지고 있다.”며 “합법적이냐 불법적이냐,대가성이 있느냐 순수한 후원금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정치인은 돈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글에서 그는 “아마 충격적인 정치자금 스캔들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받은 대선자금 차떼기가 최고일 것”이라면서 “몇십억원의 현금이 든 사과박스를 냉동탑차에 가득 실어 한나라당 사 지하 주차장으로 옮긴 희대의 사건”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7대 국회의원들 중 후원금 한도액을 제일 빨리 채운 정치인은 민주당 유시민 전 의원이라고 전한 우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은 인터넷을 통해 ‘개미군단’이 몰려와 몇 일 사이에 1억 5000만원이 다 차서 인터넷 후원계좌를 닫아야 했다.”고 밝혔다.또 “민주노총 산하 노조원이 10만원씩 후원해주던 민주노동당 의원들도 비교적 후원금 사정이 좋았다.”면서 “조직화된 지지자가 있는 민노당 의원들이 부럽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정치인들의 자금사용처를 ▲선거활동 ▲지역구 사무실 유지 ▲의정보고서 제작 등 의정활동 비용 ▲개인 활동비로 정리한 뒤 “합법적인 정치자금이 빠듯한 것은 사실이지만 불법적인 정치자금이 없으면 정치를 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이어 “계보를 관리하는 중진의원이나 계파 보스들은 합법적인 후원금만으로는 정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계파정치가 불법 자금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우 전 의원은 “정치인들마다 돈을 사용하는 스타일이 다 다르다.”면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정거장형’,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을 ‘분배형’으로 규정했다.그는 “권 전 고문은 돈이 들어오면 본인이 사용하지 않고 후배 정치인들이나 주요 당직자에게 전달했다.”고 전한 뒤 “정 상임고문은 ‘공돈’이 생기면 멤버들을 소집해 서로 나눠썼다.과거 독재정권 시절 야당생활을 하던 분들에게서 생긴 풍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자금을 받아 혼자 묻어두는 ‘김장독형’도 있다면서 “’김장독형’들은 정치세계에서 배척받는다.이런 분들은 감옥에 가도 동정여론이 별로 없다.”고 소개했다.  정치인과 정치자금의 관계를 ‘숙명’이라고 정의내린 우 전 의원은 “지금까지 정치는 많이 변해왔고 앞으로도 변해갈 것이다.몇몇 사건 때문에 정치와 정치인 모두가 매도돼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우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에는 ‘정치인에게 돈주는 기술’이란 글을 통해 “정치인에게 돈을 주는 기술은 한보그룹 정태수 전 회장이 최고였다.”며 “음식점에서 양복 저고리를 벗어놓고 같이 밥을 먹었는데 집에 가서 옷을 벗어보니 안주머니에 수표가 들어 있었다는 정도는 기본에 속한다. 아마 화장실 간 틈을 이용해 걸어놓은 양복 주머니에 돈 봉투를 넣어둔 모양”이라고 전했다.  그는 “돈 빼가는 소매치기는 들어봤어도, 돈 넣어주는 소매치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 대단할 따름”이라며 “쇼핑백과 사과상자를 밥 먹는 사이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두는 기술도 이 분이 개발했다고 하지만 이는 저작권을 주장하는 분이 여럿 계시므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이 글에서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노무현 전 대통령이 들어선 이후 핵심 측근인 안희정을 감옥에 넣어가며 불법 정치자금의 고리를 끊도록 한 것은 누가 뭐래도 잘한 일”이라며 “그러나 작금의 검찰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의 친구와 형, 측근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것을 보면 정치적 의도가 있는게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그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정치인들이 도덕적으로 완결된 사람들은 아닐지라도 돈 문제에 관한 한 한나라당에 비해서 깨끗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뒤 한동안 여의도와 거리를 뒀던 우 전 의원은 지난달 17일 블로그를 열고 정치 이야기를 시작했다.이후 2일 현재까지 2만 347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박연차 로비 수사] 檢 ‘진해부지 특혜’ 의혹 캔다

    검찰이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나라당 중진 김학송(57·경남 진해) 의원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남 진해시 옛 동방유량 터가 주목받고 있다.35년 동안 고도제한에 묶여 아무짝에도 쓸모없던 공장부지가 고도제한이 완화되면서 박연차 회장에게 400억원을 남겨준 금싸라기 땅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돈의 일부는 박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지는 지난 2004년 6월 태광실업의 계열사인 정산개발이 사들인 지 1년 만에 고도제한이 완화되고 공장부지가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군용항공기지법시행규칙상 진해비행장은 활주로 F등급으로 분류돼 비행안전2구역인 옛 동방유량 부지는 경사도(고도제한)는 40대1(활주로 기준점 거리 40m당 높이 1m씩 올릴 수 있다는 뜻)로 지정돼 있었다. 그러나 정산개발은 땅 매입 3개월 뒤인 2004년 9월 15층짜리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민제안을 했다. 고도제한 완화는 경남도가 해군기지사령부와 협의한 뒤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어 결정한다.이와 관련, 김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해군이 정산개발 소유 토지의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해군기지사령부는 “당시 합동참모본부의 ‘토지이용규제 합리화 방안 검토 지시’가 내려오는 등 군사시설로 인한 민간소유 토지의 개발제한을 대대적으로 풀어주는 시즌이었다.”면서 “2005년 1월부터 문제의 부지와 관련해서 탄원도 있었고, 70여명의 주민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고도제한 완화 한 달 뒤인 2005년 6월 이 땅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고층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공장부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변경해 준 데 대해 도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도시계획업무에 밝은 공무원은 ‘기관장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해석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檢, 정대근 리스트 본격 수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정대근(65·구속기소) 전 농협 회장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 사건을 본격 수사한다고 1일 밝혔다. ‘박연차 리스트’에 이어 ‘정대근 리스트’가 정·관계를 뒤흔들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정 전 회장은 전날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과의 대질신문에서 2007년 6월 태광실업의 홍콩법인인 APC 계좌를 통해 250만달러를 받은 것을 자백했다.”면서 “정 전 회장이 종전과 태도를 바꿔 돈을 받은 사실은 물론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해 다른 정치인에게 건넨 (로비) 자금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전 회장은 2006년 5월 현대차에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빌딩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그는 또 8년간 농협 회장으로 있으면서 세종증권 인수(50억원), 휴켐스 매각(20억원) 등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 전 회장이 민주당 이광재(44·구속) 의원에게 3만 달러, 이강철(62·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무특보에게 1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고, 추가 명단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박연차 리스트 수사에 올인하던 검찰이 이처럼 갑자기 수사 방향을 바꾼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쪽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데에 따른 부담으로 풀이된다. 역공이 우려되는 만큼 정대근 리스트로 숨을 고르려는 의도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지난해 2월 박 회장한테서 받은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50억원)와 관련해 “돈을 받기 전에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박 회장의 투자 주선을 부탁했다.”고 밝힘에 따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김 의원에 대해서는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박연차 로비 수사] 정상문 단순소개역?

    [박연차 로비 수사] 정상문 단순소개역?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검찰 조사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표면적으로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거액을 받은 혐의지만 속으로 들어가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가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검찰이 연철호(36·노건평씨 맏사위)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500만달러의 최종 도착지를 노 전 대통령으로 의심하고 있는 만큼 노 전 대통령의 금고지기인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알려진 대로 정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과 고시공부를 함께한 둘도 없는 고향친구다. 무려 4년 이상 청와대 안방살림을 책임졌다. 사실상 노 전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한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4급 공무원(서울시 감사담당관)이던 그를 3급으로 승진시켜 총무비서관으로 임명했다. 중졸이 최종 학력인 4급 지방공무원을 1급자리로 발탁하는 것을 놓고 당시 말이 많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과감히 그를 기용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인사는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안살림을 다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모든 것을 맡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하지만 깊은 얘기까지 나눌 수 있는 ‘사상적 동질감’은 없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노 전 대통령의 돈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자리에서 장수한 것만큼은 사실이다. 정 전 비서관은 현재 연씨의 부탁을 받고 연씨에게 박 회장을 연결시켜준 고리로 등장했다. 연씨는 일부 언론을 통해 “박 회장에게 돈(500만달러)을 받으러 가기 전 정 전 비서관에게 주선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2007년 말 서울 S호텔에서 정 전 비서관과 박 회장,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등이 함께 한 3자회동에도 주목, 관련자들의 소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홍콩APC 계좌에 있는 5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네겠다는 의사를 나타냈고 강 회장이 이를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4월 국회 추경 반드시 처리해야

    4월 임시국회가 어제 개회됐다. 임시국회는 추경안과 함께 금산분리 완화, 반값 아파트법 등 처리해야 할 경제개혁 법안을 쌓아 두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경제난에 고통 받는 국민들은 추경안 등이 하루빨리 통과되기를 바라고 있을 테지만 국회 안팎의 상황은 순탄한 법안 처리에 우려를 갖게 한다. 우선 추경 규모를 놓고 여야의 시각이 확연히 다르다. 정부의 29조 9000억원 추경안에 민주당은 4대강 정비사업 등을 대폭 삭감하자는 입장이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3월 경상수지가 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약간 희망을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내수라면서 추경안 처리 의지를 보였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경제·서민 위기 극복과 사회안전망 확충에 도움이 안 된다면 소용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추경을 서민 대책과 일자리 창출 등에 한정해야 하고, 4대강 정비사업 등 불필요한 것은 대폭 줄이겠다는 입장이어서 추경안을 둘러싼 여야 협상은 난항을 빚을 것 같다. 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국회 운영에 차질을 줄 가능성도 걱정스럽다. 민주당은 공안정국 조성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한나라당은 방패특검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정조사를 요구한다는 방침이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돈 받은 여야 정치인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적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우리는 본다. 추경안과 경제개혁 법안은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홍준표·원혜영 원내대표의 임기 중 마지막 임시국회다. 두 사람은 원내대표 1년의 성적은 추경안 처리 여부에 달려 있다는 각오로 협상을 벌여야 할 것이다. 임시국회를 방패국회로 삼아서 정쟁을 벌이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 여야는 혐의가 드러난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체포동의안을 처리해서라도 제대로 일하는 국회로 만들기 바란다.
  • [박연차 로비 수사] 문재인 “정상 투자금”

    [박연차 로비 수사] 문재인 “정상 투자금”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중을 밝혔다. 문 전 실장은 1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모(36)씨에게 건넨 500만달러에 대해 “베트남과 필리핀 등 국외 투자를 위해 정상적으로 투자받은 돈이며 실제 200만달러 이상이 투자됐고 나머지는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번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 우리가 알아보니 이 거래는 수익이 나면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의 정상 투자였고, 그 내용은 정기적으로 태광실업에 보고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실장은 지난달 31일 구속수감 중인 박 회장을 면회한 박찬종 변호사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쪽에 ‘화포천 정비사업에 쓰라고 준 종잣돈이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화포천 정비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돈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최근 봉하마을을 다녀왔다는 문 전 실장은 “‘권력형 비리’라면 권력으로 뭔가를 얻을 게 있어야 하는데 이 거래는 정권 말기에 이뤄져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문 전 실장은 그러면서 “다만 친인척이 박 회장과 돈거래를 했다는 데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이) 상당히 민망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의 ㈜봉하마을 사업 관여 의혹에 대해 문 전 실장은 “박 회장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둘 사이에 대통령 퇴임 후 돕자는 논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제의도 들어온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봉하, ㈜봉하마을 사업은 강 회장이 도왔으며, 박 회장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설립을 추진 중인 재단에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친박의원들 ‘아우성’

    “지금부터 (‘박연차 리스트’를) 공개 수사할 것을 검찰에 요구한다.” 야당의 주장이 아니다. 1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의원의 발언이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검찰이 선관위에 고액후원금 내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의혹이 있으면 밝히는 곳이 검찰인데, 거꾸로 의혹을 생산하는 공장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4선 의원을 하면서 단 한 번도 후원회를 연 적이 없는데 왜 후원금 자료를 요청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무성 “후원회 한번도 연적없어” 김 의원은 이 시점만 해도 의혹의 중심에 있었다. 박연차 회장의 주요 활동지인 부산 출신 중진이라는 점 때문에 일찌감치 이름이 거론됐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였다. 공교롭게 김 의원의 문제제기 이후 검찰에서 “김 의원은 문제 없는 것으로 정리됐다.”는 말이 전해졌다. ●허태열 “檢 당당히 의혹 해소를” 발끈한 친박(親朴) 인사는 김 의원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일부 언론에 거론된 인사들이 모두 친박 쪽이었기 때문이다. 허태열·김학송 의원도 거론됐다. 부산 출신의 최고위원인 허 의원은 집안 혼사 문제로 검찰과 출두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허 의원은 연석회의에서 “수사 초기에 박 회장이 내게 후원금을 주었다고 진술해 신문에 보도됐는데 문제가 없어 조사가 끝난 것으로 안다.”면서 “검찰은 당당하게 나를 불러 해명을 듣든지 의심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붙은 이래로 박 회장을 포함해 그쪽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으로 경남 진해 출신인 김학송 의원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진해 지역 고도제한 완화 조치에 대한 박 회장의 로비와 관련해 저도 포함되는 듯한 말이 나오는데 결단코 아무 연관이 없다.”며 고도제한 완화 경위를 진상 조사할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리스트에 올랐다고 다 혐의가 있느냐. 리스트를 모두 공개하라는 식의 접근은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리스트 공개를 요구한 민주당에 대한 반박이었지만, 시점의 미묘함 때문에 이상한 전선을 형성한 꼴이 됐다. 이런 틈새를 민주당이 치고 들었다. 노영민 대변인은 “그간의 진행상황을 볼 때 검찰의 수사 행태가 공정하거나 정치적 고려를 배제했다고 평가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국정조사를 통해 이 문제를 같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주장은 한나라당 친박 의원 사이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 한 친박 쪽 의원은 “특검을 해야 한다. 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이름은 나오지 않느냐. 주류 쪽 이름도 나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연차 리스트’로 노 전 대통령을 옥죄려던 한나라당 주류의 바람이 자칫 생각과는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준 하루였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4월 방탄국회’ 檢에 뚫리나

    ‘4월 방탄국회’ 檢에 뚫리나

    검찰의 ‘창’을 피할 수 있는 4월 임시국회가 열리지만, 제대로 된 ‘방탄’ 효력이 발휘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이 4월 내내 보강 수사를 벌인 뒤 국회가 다시 문을 닫는 5월에 사정의 그물에 걸린 국회의원의 신병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어서 사실상 ‘방탄국회’가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대검 홍만표 수사기획관도 “4월 집중 보강 수사를 벌인 뒤 회기 중에라도 혐의가 있는 의원들을 계속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속도전’에 비중을 두겠다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검찰이 수사 일정을 늦추지 않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소환대상 의원들을 다각도로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4월 수사의 칼 끝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근접시켜야 하는 검찰로서는 ‘편파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른 수사에서 일정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31일 “불구속이든, 구속이든 기소 이후 재판 과정에 속도를 내면 혐의자 대부분은 연내에 배지를 떼게 될 것”이라면서 “내년 4월이면 두자리 숫자의 국회의원 재·보선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찰의 ‘속도전’으로 한나라당은 고무된 분위기다. 노 전 대통령과 그 주변에서 박연차 회장과 금전을 주고 받은 흔적이 드러나면서 한나라당은 한껏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가장 깨끗한 대통령으로 자임하면서 한나라당 전체를 부패집단으로 몰고 갔던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과연 깨끗한 대통령이었는지 의문”이라면서 “가족공동체가 저지른 비리에 대해 정말로 깨끗한 대통령으로 끝났는지 수사결과를 눈을 부릅뜨고 지켜 보겠다.”며 노 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홍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사사건건 홈페이지를 통해 정치를 해온 노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왜 침묵으로 일관하는지 국민이 의아해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민주당은 ‘박연차 리스트’를 완전 공개하라며 역공을 폈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가 70명이라는데 검찰이 이 리스트에 대한 정확한 수사를 할지 의문이 든다.”면서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리스트를 공개하자.”고 주장했다. 노 대변인은 “박 회장의 활동무대가 부산·경남 지역이라는데 왜 강원도의 이광재, 호남의 서갑원, 종로의 박진 의원 이름만 나오고 해당지역 의원의 이름은 안 나오고 있느냐.”고 따졌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박연차 로비리스트 수사] 말·문 꼭 걸어잠근 봉하

    3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은 하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노 전 대통령측은 이날 언론과 접촉을 피했다.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공식 논평할 필요가 없는 사안” 이라고 짧게 언급한 것 외에는 일절 반응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안에서도 종일 사람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았다. 경비원 외에 사저를 드나드는 사람이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구속 중)씨의 부인 민미영씨는 “평소 사위와는 왕래가 뜸해 정확한 내용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음주 건평씨를 면회할 예정이라는 민씨는 “집밖에서 개인 일을 보고 있다.”며 오후 늦게까지 외부에 머물렀다.봉하마을 주민들은 마을회관이나 슈퍼마켓 등에 몇몇이 모여 검찰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좁혀 오는 상황에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마을 이장 이병기씨는 “마을 주민들도 뒤숭숭해하고 있다.”면서 “수사가 빨리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62) 씨는 “주민들끼리 모이면 언론에 보도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하지만 답답할 뿐이다.”라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관광객 김모(50·여·순천시)씨는 “끝까지 털어 먼지 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정부채 줄고 자산유동화채 늘어

    정부채 줄고 자산유동화채 늘어

    ‘가용성(可用性)’ 논란이 야기됐던 외환보유액의 운영내역이 31일 공개됐다. ‘미국 국채 등은 대거 팔고, 처분이 어려운 회사채만 잔뜩 들고 있다.’는 일각의 문제제기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08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액의 외화자산(유가증권+예치금) 가운데 정부채(미국 국채, 일본 국채 등 정부가 발행한 채권)와 정부기관채(우리나라로 치면 공사 성격의 프레디맥, 페니매 등이 발행한 무담보채권) 비중은 54.2%로 전년(64.3%)보다 1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금액으로 치면 약 600억달러가 줄었다. 정부채와 정부기관채는 해당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안전성이 담보돼 즉각 현금화(유동화)가 쉽다. 한은 측은 “지난해 외환시장을 안정(개입)시키는 과정에서 유동화가 쉬운 미 국채 등을 많이 판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신에 정부기관채보다 더 안전한 자산유동화채(페니매 등이 발행한 담보채권)로 일정 부분 갈아탔다.”고 반박했다. 실제 지난해 자산유동화채는 전년과 비교해 34억달러 순증(純增)했다. 회사채(339억달러)를 빼면 처분이 가능한 실제 외환보유액은 1700억달러가 채 안 된다는 일각의 공격도 다소 설득력을 잃게 됐다. 이 공격의 바탕에는 회사채는 사실상 처분이 어렵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회사채 비중은 전년보다 소폭(1.5%포인트) 늘었지만 실제 금액은 약 65억달러가량 감소했다. 이는 회사채를 팔았다는 얘기다. 다만, 전체적으로 정부채·정부기관채 비중이 줄고 상대적으로 현금화가 덜 쉬운 회사채 비중이 높아진 것은 가용성 논란의 재연 소지를 안고 있는 대목이다. 강성경 한은 운용기획팀장은 “개인들도 보유자산을 전액 현금으로 갖고 있지 않듯이 외환보유액도 (안전성과 수익성을 고려해)적절히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며 “20% 수준인 회사채와 주식 비중은 외국과 비교해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박연차 로비리스트 수사]박연차,그림로비 했나

    “형제가 그림을 많이 샀다.” 박연차(64) 태광실업 회장이 미술품 구입에도 ‘큰 손’이었음이 검찰조사에서 밝혀졌다. 홍만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31일 “박 회장과 그의 형(박연구 삼호산업 대표)이 그림을 많이 샀고, 이를 확인했다.”고 밝혀 박 회장의 그림 로비 가능성을 내비쳤다. ●라응찬 회장 등 50억 일부 사용 박 회장은 지난 2007년 4월 라응찬(71) 신한금융지주 회장한테서 50억원을 받은 뒤 이 중 10억원으로 고(故) 김환기 화백의 그림 2점을 사들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 화백은 이중섭, 박수근 화백과 동시대를 살며 근대 3대 서양화가로 이름을 떨쳤다. 그의 작품인 무제·백자·자두나무 등은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2만 5000달러에 팔려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는 역대 한국 미술품 가운데 최고가다. 검찰은 김 화백의 작품들이 정산CC 클럽하우스에 걸려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산CC 관계자는 이날 “클럽하우스에 전시된 작품 가운데 김 화백의 작품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박 회장이 고가의 그림을 로비 수단으로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이다. ●형 명의로 ‘빨래터’ 구입 의혹 지난해에도 박연구 대표가 고(故) 박수근 화백의 대표작인 ‘빨래터’를 구입한 것을 두고 박 회장이 형의 이름을 빌려 비자금으로 구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박 대표는 이를 부인했었다. 여하튼 박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달러 로비’에 이어 ‘그림 로비’로까지 번지게 됐다. 박 회장 형제의 단순한 재산증식 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노 전 대통령 친인척의 수상쩍은 돈거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모씨에게 지난해 2월 5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50억원)가 흘러들어갔다고 한다. 송금 시점이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틀 전이고, 태광실업 홍콩 현지법인인 APC를 통해서 미국 계좌로 송금됐다. 노건평씨 큰딸의 남편인 연씨가 미국 계좌를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박 회장이 뉴욕의 식당을 통해 정치인에게 돈을 준 수법과 비슷하다. 대통령 친인척과 기업인이 거액의 돈을 주고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우리는 돈거래 자체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고 수상쩍다고 본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퇴임 후 대통령 재단을 만들 때 쓰라. 홍콩계좌에서 50억원을 찾아가라.’고 제안했고, 노 전 대통령 측이 거절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한 보험용이라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돈의 성격이 무엇인지와 500만달러가 제공된 사실을 노 전 대통령이 언제 알았느냐가 밝혀져야 할 것이다. 노 전 대통령 측은 500만달러가 전해진 사실을 열흘 전쯤에 알았다고 밝히고 있다. 돈의 성격에 대해 “봉하(노 전 대통령측) 쪽에서 답변할 성질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노 전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애매하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동안 정경유착 타파와 정치개혁을 강조해 왔지 않은가. 노 전 대통령은 친인척과 자신의 측근 기업인 사이의 돈거래에 대해 해명하고, 부적절했다면 국민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검찰이 500만달러 송금 의혹을 수사하겠다고 방침을 세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돈 전달 사실을 퇴임 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면 포괄적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으로부터 빌렸다는 15억원의 성격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 필요하면 노 전 대통령 직접 수사도 불가피할 것이다.
  • [박연차 로비리스트 수사]라응찬 전달한 50억원 용도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개인적으로’ 건넸다고 밝힌 50억원을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라 회장은 불법자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고, 검찰도 일단은 지켜보는 모양새다. 하지만 개인간 통상적 거래라고 보기에는 50억원이라는 금액이 너무 크고 라 회장도 돈의 용처에 대해 한사코 함구하고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 31일 검찰 발표에 따르면 라 회장은 2007년 4월 경남 김해의 가야CC(골프장) 지분 5%를 인수해 달라며 박 회장에게 신한은행 수표로 50억원을 전달했다. 문제는 이 돈이 박 회장의 계좌에 지금껏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점이다. 지분 투자 용도였다면 왜 실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돈이 그대로 묶여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박 회장이 이 돈 가운데 10억원으로 그림 2점을 산 뒤 다시 10억원을 채워 50억원을 계좌에 놔둔 점도 의혹을 키운다. 소유권이 이전된 박 회장의 돈이라면 굳이 다시 채워넣을 이유가 없다. ‘차명계좌설’ ‘농협 자회사(휴켐스) 인수지원 대가설’ 등이 나오는 이유다. 박 회장 명의의 계좌 개설 과정에서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있다. 설사 이 돈이 라 회장의 ‘떳떳한 개인 돈’으로 결론난다 하더라도 도덕적으로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시 신한지주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요청으로 경영난에 빠진 가야CC를 자회사인 신한은행(131억원)·신한캐피탈(131억원) 등을 통해 총 910억원에 인수(지분 75%)했다. 성사 여부를 떠나 회사 차원에서 추진한 투자 사업에 해당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은밀히’ 개인적 투자를 시도했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50억원의 조성 경위도 궁금증을 낳는다. 라 회장은 신한은행장 3연임 등 CEO만 19년째다.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50억원이 라 회장 본인 돈인지는 알 수 없다.”며 “(돈의 흐름을)따라가 보니 10년 전에 들어온 자금 같다.”고만 밝혔다. 라 회장은 이날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출근했다. 하지만 입은 굳게 다물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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