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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10억 한 푼도 손 안 대… 주인은 누구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10억 한 푼도 손 안 대… 주인은 누구

    20일 구속영장이 재청구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조성한 불법자금은 모두 13억여원이다. 이 중 3억원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뇌물이고, 나머지 10억원은 총무비서관으로 일할 때 청와대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까지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정황상 개인적 불법자금으로 보기에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CD전환 등 수차례 돈세탁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2006년 8월쯤 지인 두세 명의 이름으로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만들었다. 노 전 대통령이 아는 사람이나 공직에 몸담은 사람의 이름은 배제하는 등 보안에 신경썼다. 검찰 관계자는 “정 전 비서관은 감사관만 10년 이상 했다. 검은 돈 찾기에 베테랑인 동시에 검은 돈 숨기기에도 능하다. 그의 차명계좌를 찾는 게 쉽지 않았던 이유다.”라고 말했다. 2006년 8월 전후로 청와대에서 빼돌린 공금을 뭉칫돈으로 여러 차례로 나누어 차명계좌로 입금했다.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비서실의 인사 및 재정·행정 업무를 도맡는 ‘안방마님’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예산은 연 700억원이고, 총무비서관이 이를 총괄한다.”고 말했다. 정부에 따라 대통령 개인재산을 총무비서관이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조성한 10억여원에다, 정 전 비서관은 박 회장한테서 받은 3억원을 합쳤다. ●盧의 몫? 개인비자금? 정 전 비서관은 비자금을 숨기려고 복잡한 돈세탁 과정을 거쳤다. 현금을 양도성예금증서(CD)로 바꾸고, 이를 다시 현금화했다. 금융전문가나 기업체 수준의 비자금 관리방식이었다. CD 같은 무기명 채권은 신분이 드러나지 않은 채 양도나 보관이 쉬워 불법자금을 주고받는데 주로 애용된다. 검찰은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추가했다. 전문적인 관리 수법으로 볼 때 또 다른 차명계좌가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정 전 비서관의 불법자금은 수십억원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 전 비서관은 과거에도 구설수에 올랐다. 2004년 정 전 비서관은 신성해운에 대한 세무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9월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는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검찰은 범죄수익 13억여원을 몰수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드러난 거짓말…‘權 방패’ 뚫리기 시작했나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드러난 거짓말…‘權 방패’ 뚫리기 시작했나

    ‘권양숙 방패’가 뚫렸다. 권 여사가 청와대 관저에서 받아 빚 갚는 데 썼다고 해명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3억원(2006년 8월)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차명계좌에서 고스란히 발견됐기 때문이다. 권 여사의 3억원 해명이 거짓말로 들통남에 따라 똑같은 방식, 똑같은 이유로 받았다고 진술한 100만달러(2007년 6월)도 허위일 가능성이 커졌다. “부인이 자신도 모르게 돈을 빌렸고, 자신은 최근에야 알았다.”는 노 무현 전 대통령의 프레임이 뿌리부터 흔들리게 됐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권 여사가 왜 본인과 관련 없는 돈을 본인이 받았다고 했을까, 그게 수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정 전 비서관이 검찰에 처음 체포됐을 때 그는 박 회장한테서 현금 3억원을 받아 개인적으로 썼다고 진술했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사람사는 세상’에 사과문을 올려 “저의 집(부인)이 부탁해 빌린 돈”이라고 밝히자, 정 전 비서관은 3억원과 100만달러 모두 권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말을 바꿨다. 영장실질심사 때도 정 전 비서관은 중간 전달자라는 사실확인 진술서를 권 여사가 법원에 제출했고, 그 덕분인지 영장이 기각됐다. 지난 11일 검찰 조사에서도 권 여사는 같은 진술을 반복했다. 그러나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통해 검찰은 숨겨진 3억원을 발견하는 동시에 권 여사의 거짓말까지 밝혀냈다. 권 여사는 왜 거짓말을 했을까. 검찰은 공무원인 정 전 비서관과 노 전 대통령이 ‘포괄적 뇌물죄’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려고 자연인인 권 여사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른바 ‘사법처리 피하기 작전’이다. 공무원은 직무와 관련해 돈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사법처리 대상이 된다. 그러나 자연인간 거래는 특별한 청탁이 없고, 빌린 것이라면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 차용증을 써주고 박 회장한테 빌린 15억원이 형사처벌 대상이 아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작전의 총지휘자를 검찰은 법률가인 노 전 대통령이라고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통해 ‘전략적 메시지’를 던졌고, 측근들이 조직적으로 말 맞추기를 했다는 시각이다. 19일 정 전 비서관을 긴급체포해 대검찰청에 붙잡아 둔 것도, 그를 고립시켜 노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묘책이었다. 노 전 대통령과 소통할 수 없었던 정 전 비서관은 결국 이날 계좌의 3억원이 박 회장한테서 받은 것이라고 시인했다. 정 전 비서관이 검찰에 항복하면서 “증거를 대라.”며 검찰을 공격하던 노 전 대통령은 ‘바람 앞의 등불’ 신세로 전락했다. 100만달러는 물론 500만달러(지난해 2월)의 전말까지 알고 있는 정 전 비서관이 검찰에 협조하면, 노 전 대통령의 치부는 낱낱이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정 전 비서관의 입에서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주목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개인축재? 盧 관련?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개인축재? 盧 관련?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받았다는 3억원의 사용처에 대한 비밀은 풀렸다. 검찰은 3억원의 실제 주인이 정 전 비서관이라는 사실을 본인의 입으로 최종 확인했다. 돈은 청와대가 아니라 정 전 비서관의 차명 계좌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2006년 8월 서울역에서 박 회장, 정승영 비서실장과 만나 1억 5000만원짜리 돈봉투 두 개를 받은 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가 아니라 인근 L호텔에 간다. 자신의 운전기사와 동행해 간 그곳에서 지인에게 돈을 건네 자신의 차명계좌로 입금토록 했다. 이를 밝혀내는 데는 운전사 진술이 결정적이었다. 청와대 관저 안으로 현금이 들어온 적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α’다. 정 전 비서관이 지인의 이름으로 개설된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추가로 수억원을 더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는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 정대근 전 농협회장이 아닌 제3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제 검찰은 ‘+α’의 자금 출처, 조성 경위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α’의 공여자가 누구인지, 무슨 용도로 줬는지 등이 1차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이 또다른 ‘+α’의 차명계좌를 소유하고 있는지 여부도 밝힐 예정이다. 검찰은 특히 정 전 비서관이 받은 뭉칫돈이 차명계좌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의 개인적 축재 외에 누군가를 위해 대신 받아 놓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의문의 정점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다. 따라서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쪽으로 흘러들어 갔는지를 조심스레 확인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과 연관이 있다면 항간에 떠돌던 대선 잔여금, 또는 당선사례금 등을 추론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불법 자금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개혁 자신없으면 물러나야”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선진화는 절대 부정부패와 함께 갈 수 없다.”면서 “비리와 부패를 청산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수유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4·19혁명 제49주년 기념식’에서 김양 보훈처장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은 우리 헌법 전문에 담겨 지금도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기본을 바로 세우고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이 지금 조용하지만 일관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박연차 게이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의 흐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조준하는 상황인 만큼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18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점검 워크숍’에서 공공기관 개혁과 관련, “(공공기관장) 여러분이 맡은 조직은 스스로 개혁하고 자신이 없으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기관장들이 해당 공기업 개혁의 선봉에 설 것을 주문한 동시에 자신이 없으면 지금 당장에라도 그만두라는 경고성 메시지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개혁을 거부하는 일부 공기업 노조에 대해 “길거리에 나오고 반개혁적인 벽보를 붙이는 그런 공직자는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기업 개혁과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국회에 로비하는 노조도 있고, 이것을 은근히 부추기는 최고경영자(CEO)도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누구나 생각을 바꾸면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노사문제가 순조롭지 않은 곳도 있는데 공공기관만큼 안정된 직장이 어디 있느냐. 민간기업과 달리 여러분은 부도가 날 염려도 없는 만큼 그런 안정된 조건 위에서 개혁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한 우리 국가대표 야구팀의 애국심을 거론하며 공직자들의 전반적인 흐트러진 자세도 꼬집었다. 또 “(주요 정책과 관련해) ‘여당도 도와주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언론도 핑계대지 말라. 언제 그런 장애없이 순조롭게 발전한 적이 있었느냐.”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경제가 정상화됐을 때를 대비해 현재 낮은 상태인 공공기관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면서 “이에 따라 현재 기획재정부가 하고 있는 공공기관장 평가가 좀 더 엄격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락 이두걸기자 jrlee@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 뜻밖 ‘횡재’ 수사 새 국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받은 3억원과 또 다른 수억원의 비자금을 차명계좌로 관리해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는 국면이다.이에 따라 이번 주로 예상됐던 노 전 대통령의 소환도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보강 수사의 필요성이 생기면서 다음주나 돼야 소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노 전 대통령의 소환을 앞두고 뜻밖의 횡재를 한 검찰은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이 “수사는 생물과 같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100만달러+3억원’의 고리를 푸는 데 애를 먹던 검찰이 막판에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당초 검찰은 23일이나 24일쯤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할 예정이었다. 검찰이 소환 일정 및 소환 루트에 대해 노 전 대통령측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박 회장 돈 3억원에 대한 정 전 비서관과 권 여사의 ‘거짓말’이 계좌추적을 통해 드러남으로써 추가 확인 작업이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일단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20일 청구한다는 방침이지만, 추가로 드러난 불법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데 하루 이틀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잡듯이 뒤진 만큼 추가 차명계좌와 또 다른 비자금이 튀어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이러면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가 예상보다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다.이럴 경우 궁지로 몰린 노 전 대통령 측도 대응 태세를 새로 가다듬을 가능성이 크다. 권 여사가 3억원을 정 전 비서관을 통해 관리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계좌에 돈이 남아 있는 만큼, 빌려서 빚을 갚았다는 노 전 대통령 해명은 갈수록 궁색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 “입 단속” 결전 준비…문재인씨 5시간 회의

    서울 서초동 대검 중수부에는 18일에 이어 일요일인 19일에도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 홍만표 수사기획관 등 수사팀 전원이 출근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소환이라는 부담 때문에 조사 준비와 보안유지가 철저하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긴급체포해 차명계좌에 들어있는 정 전 비서관의 추가 금품 수수 사실을 확인하면서 다소 여유를 찾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개인비리 혐의가 새롭게 드러나 긴급체포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 전 비서관의 추가 혐의가 노 전 대통령과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봉하마을은 평온함 속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와 5시간가량 소환에 대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정 전 비서관의 긴급 체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정 전 비서관 체포 소식은 언론을 통해 알았으며 (노 전 대통령이 이에 대해) 별 말씀 없으셨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권여사 거짓 진술 확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19일 박연차(64·구속 기소) 태광실업 회장이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건넨 3억원이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고 정 전 비서관의 차명계좌에 들어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권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한테서 3억원을 빌렸다는 진술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이 여러 업체에서 수억원의 금품을 받아 수차례 받아 차명계좌로 관리하고 있는 사실도 밝혀내고 이 돈이 정 전 비서관 본인의 뇌물인지,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될 돈이었는지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운전기사를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정 전 비서관은 이날 0시10분쯤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계좌추적 결과,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의 3억원과 다른 업체에서 받은 뭉칫돈을 차명계좌에 넣어 보관한 사실을 확인했고, 정 전 비서관이 이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한테서 2004년 12월 상품권 1억원어치, 2006년 8월 현금 3억원, 2007년 6월29일 100만달러 등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정 전 비서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당시 권 여사는 박 회장의 100만달러와 3억원, 정대근 전 농협회장의 3만달러를 청와대 관저에서 정 전 비서관한테서 넘겨받았다는 진술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에게 뇌물죄나 알선수재죄를 적용, 20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정 전 비서관의 추가 뇌물 혐의와 권 여사의 허위진술이 드러남에 따라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소환을 다소 늦추고 보강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관련한 외화송금 거래 내역을 건네받아 분석하고 있으며, 건호씨가 제출한 미국은행 계좌에 포함되지 않은 항목도 일부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20일 건호씨를 다섯 번째로 소환·조사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 정대근카드 빼들었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 정대근카드 빼들었다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묘수로 정대근(구속) 전 농협 회장을 뽑아들었다. 정 전 회장은 박연차(구속) 태광실업 회장처럼 정·관계 인사들에게 돈을 뿌려 ‘정대근 리스트’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정 전 회장이 2006년 9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3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의 환갑 선물로 전달한 사실을 검찰이 밝혀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7일 “노 전 대통령 측과 정 전 비서관에게 적용될 수 있는 뇌물 범죄”라고 말했다. 결전을 앞둔 검찰이 ‘주포’ 박 회장뿐만 아니라 ‘조커’까지 꺼내 든 것이다. 사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가족에게 건넨 100만달러와 5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직접 증거를 찾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뇌물을 주고받는 데 물증을 남기는 사람은 없어서다. 그래서 법원이 뇌물죄를 판단할 때는 진술을 믿을 수 있나를 따진다. 때문에 이번 수사의 성패도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부탁을 받았다.”는 박 회장의 진술을 지켜내고, “사전에 알았다.”는 노 전 대통령의 자백을 이끌어 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뿌리째 흔드는 노 전 대통령에 맞서자 검찰은 당황했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이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증거”라고 공격했다. 검찰은 유사한 뇌물 공여자인 정 전 회장을 새로운 카드로 내세웠다. 앞서 검찰은 박 회장에게 휴켐스 매각 대가로 250만달러를 받았다는 정 전 회장의 자백을 받아내면서 ‘수사 협조’를 약속받았다. 박 회장의 불법자금을 받은 민주당 이광재 의원, 정 전 비서관의 추가 금품수수도 이런 협조를 통해서 드러났다. 정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건넨 돈은 액수만으로 따지면 박 회장에 비해 턱없이 적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비슷한 형태로 불법자금이 건네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노 전 대통령의 신뢰성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검찰은 판단한다. 게다가 세종증권 인수, 휴켐스 매각 과정에서 정 전 회장이 받은 뇌물 100억원의 용처가 절반도 밝혀지지 않았다. ‘정대근 리스트’가 노 전 대통령을 옥죄는 ‘히든카드’로 떠오른 셈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강금원, 모진놈 옆에서 벼락 맞아”

    노무현 전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오랜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횡령 및 탈세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 “강 회장은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강금원이라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무 일도 없어요.’라고 말해 안심했는데 다시 덜컥 구속돼 버렸다. 이번이 두번째”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 강 회장과 처음 인연을 맺은 계기를 설명한 뒤 강 회장이 자신의 측근들을 돌봐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그의 구속에 대해 “할 말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이날 글은 구속된 강 회장이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대검의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올린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강 회장이 자신의 측근에게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공무원이나 정치인에게는 돈을 주지 않았다.”, “지난 5년간 사업을 늘리면 대통령 주변사람을 도와줄 수 없어 일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소개한 뒤 “미안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원외시절 손댔다가 결국 빚잔치로 끝난 ‘장수천’ 사업과 관련, “장수천 사업에 발이 빠져 돈을 둘러대느라 정신이 없던 때 (강 회장을 알게 됐고) 자연히 자주 손을 벌렸다.”면서 “강 회장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대통령이 아니라 파산자가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활동을 위해 강 회장이 70억원을 투자한 ㈜봉화의 설립배경에 대해 “내 생각에는 생태마을이 중심에 있었고, ㈜봉화가 생겼다. 이름이 무엇이든 우리가 생각한 것은 공익적 사업이었다.”고 말해 강 회장과 모종의 사전 논의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큰 손’과 ‘검은 손’

    15대 국회 때다. 여의도 63빌딩 음식점에서 작은 소동이 일었다. 종업원들끼리 다퉜다. 빈 술병을 갖기 위해서다. 루이 13세란 최고급 양주병이었다. 크리스털로 돼 있다. 빈병 값만 10만원을 호가했다. 이 음식점에서 한 병 값은 800만~1200만원. 주문한 손님이 두 명 있었다. 한 명은 기업인이었고, 또 한 명은 정치인이었다. 1996년 8월 호화쇼핑 파문 때 얘기다. 국민회의 국창근 의원이 주인공이었다. 해외에서 루이 13세 2병을 구입했다. 정가는 시끌해졌다. 정치권의 고급 술은 따로 있다. 밸런타인 30년산이다. 실력자들은 30년산을 애용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심취했다. JP(김종필), 허주(김윤환) 등도 즐겼다. 많이 실어나르는 이가 ‘큰손’이었다. 원조격은 TJ(박태준)였다. 그의 승용차엔 늘 실려 있었다. 박연차 회장도 30년산을 즐긴다. 부산에선 ‘밸런타인 30년 남자’로 통한다. 많이 실어날랐다. 아낌없이 내놓는다. 홍인길 전 의원이 장모 칠순 잔치를 치렀다. 박 회장은 30년산으로 축하해 줬다. 호텔, 음식점 곳곳에 그의 보관술이 있다. 동네 주민들과도 30년산을 나눈다. 한 언론인이 박 회장을 만났다. 봉투를 하나 받았다. 100만원으로 생각했다. ‘0’이 하나 더 있었다. 놀라 돌려줬다. 박 회장은 2~3년 전 오케스트라를 대접했다. 자신이 운영하던 금호가든에 초대했다. 홍 전 의원의 부탁을 받고서다. 부산 소년의 집 원생들이 단원이었다. 갈비를 실컷 먹이고, 나이키 신발을 나눠줬다. 그는 ‘큰손’이다. 부산에선 ‘통 큰 회장’으로 통한다. ‘탈 없는 게 박연차 돈’이란 말도 있었다. 전별금도 후하다고 한다. 밀려난 인사 때는 더 많다고 한다. ‘멀리 보는 투자’다. 또 관료들이 정치인보다 위다. 건넨 액수가 많다. 정태수도 큰손이었다. ‘0’이 하나 더 붙는 스타일이다. 한보그룹 회장 때다. 미국 출장을 갔다. 호텔 보이에게 팁 1000달러를 줬다. ‘정태수 리스트’란 게 있었다. 두 차례 터졌다. 정·관계 인사들이 그의 돈을 받았다. 많은 이들이 탈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줄줄이 도마에 올랐다. 1차 때만 정치인 33명이 소환됐다. 2차까지 합치면 구속된 의원만 9명이다. ‘박연차 수사’로 흉흉하다. 정태수 리스트와 닮은꼴이다. 연루 인사들이 한둘이 아니다. ‘탈 없다.’는 소문을 너무 믿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예외가 아니다. ‘노() 패밀리’는 초토화되고 있다. 형님, 부인, 아들, 조카사위까지 타깃이다. ‘깃털 논란’이 있었다. 원조는 홍인길 전 의원이다. 김동주 전 의원도 인용했다. 그는 수서사건 때 구속됐다. 몸통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둘 다 공통점이 있다. 몸통이 밝혀지지 않았다. 박 회장은 ‘모기론’이다. 모기를 잡으려고 대포를 쏜다고 항변했다. 그런데 검찰의 대포는 전방위다. 전 정권의 최고 권력자에게도 정조준이다. 몸통이 드러나고 있다. 깃털론과 다른 점이다. 야당은 불만이다. ‘또 다른 몸통’ 의혹을 제기한다. ‘큰손’은 ‘큰손’으로 남기도 한다. 금도를 지킬 때 가능하다. 정 전 회장의 큰손은 ‘검은 손’이 됐다. 박 회장의 큰손도 검어지고 있다. 수사는 이제 시작이다. dcpar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건호씨의 500만弗’… 짙어가는 ‘아버지의 혐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송금한 500만달러 가운데 25만달러가 흘러간 ㈜오르고스가 아들 건호씨 소유로 드러나면서 “증거를 대라.”며 검찰에 맹공을 퍼붓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입지가 많이 줄어들게 됐다. 검찰과 노 전 대통령과의 500만달러 공방이 사실상 검찰의 승리로 기울었음을 뜻한다. 건호씨는 그동안 3차례의 검찰 소환 조사에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엘리쉬&파트너스’의 투자를 주도했다는 점을 부인해 왔다. 한때 지분을 가졌지만, LG전자 미국 법인 과장으로 복귀하면서 정리했다는 태도였다. 국내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오르고스에 대한 엘리쉬&파트너스의 투자에 대해서도 당연히,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며 잡아떼었다. 그걸 인정하면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건넨 500만달러가 연씨가 아니라 건호씨의 몫이고, 이를 숨기려고 돈세탁까지 거쳤다는 검찰의 판단을 뒷받침해 주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에 있던 500만달러를 연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해외 창업투자사 ‘타나도인베스트먼트’로 송금했다. 이 돈은 그해 3월 건호씨가 대주주로 있던 엘리쉬&파트너스로 이체됐고 미국 투자업체인 P사를 통해 국내 업체인 오르고스와 A사로 우회 투자됐음을 검찰은 확인했다. 게다가 오르고스의 대주주는 건호씨이고 A사는 외삼촌 권기문(권양숙 여사 동생)씨 회사임을 밝혀냈다. 이런 증거자료에도 버티던 건호씨는 17일 4차 소환에서 “모르는 일”이라던 기존 진술을 번복하며 백기를 들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진술이 상당 부분 진전돼 합리적으로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세가 기울고 있음은 16일 3차 소환 때부터 파악할 수 있었다. 검찰은 건호씨의 말이 꼬이고 있어 변호사와 협의해 의견서를 내라고 했다며 여유를 보였지만, 조사를 끝내고 돌아가는 건호씨의 표정은 굳어져 있었다. 홍 기획관은 “참고인 신분이었는데 조사 과정에서 500만달러에 상당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해 건호씨를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으로 사법처리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로써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사과문에서 500만달러를 조카사위에 대한 박 회장의 호의적인 투자로 규정했다. 아들인 건호씨와는 전혀 관련성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건호씨가 아버지에게 향하는 검찰의 칼날을 막아내지 못함으로써 노 전 대통령이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00만달러의 지배자가 건호씨로 드러나면서 ‘호의적인 거래’에서 ‘의혹 있는 거래’로 성격이 급격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증거를 대라.’는 노 전 대통령의 주장에 검찰이 답을 내놓은 셈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中 ‘아시아판 다보스’ 보아오포럼 개막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 제8차 연차총회가 17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보아오(博鰲)에서 ‘경제위기와 아시아:도전과 전망’을 주제로 개막, 2박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중국과 아시아 등 신흥국의 경제위기 극복 방안이 주로 논의된다. 세계 금융위기 발생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보아오포럼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등 13개국 정상과 세계 정·관·재계 주요인사를 포함해 모두 2700여명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공식 일정 첫날인 17일 핀란드, 뉴질랜드, 태국, 베트남, 몽골, 카자흐스탄, 알바니아, 파푸아뉴기니 등 13개국 정상들이 보아오에 도착했다. 오후에는 개막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소주제별 분임토의가 진행됐다. 공식 개막식은 18일 오전에 열린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이 실시한 경기부양책의 효과와 경제 회복의 자신감을 강조하고 향후 중국 경제의 효과적인 운용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중국의 경제운용 방향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포럼에서는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등 중국의 경제분야 기관장들도 참석, 위안화의 위상 강화와 위기극복을 위한 중국의 역할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지난 1월 퇴임 후 처음으로 대외 공식활동에 나선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18일 밤 만찬 연설을 통해 자신의 백악관 시절 생활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같은 날 오후 열리는 ‘도하라운드:위기 속의 전망’ 세션에서 도하라운드에 임하는 한국의 입장을 소개할 예정이다. stinger@seoul.co.kr
  • “건호씨 500만弗 투자 주도”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박 회장이 송금한 500만달러의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지난해 2월 박 회장에게서 송금받은 500만달러 가운데 300만달러가 건호씨가 대주주인 ‘엘리쉬&파트너스’로 넘어갔고, 이 돈 가운데 25만달러가 건호씨의 또 다른 회사인 오르고스와 외삼촌 권기문(55)씨 관련사인 A사로 각각 우회 투자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날 건호씨를 4차 소환한 검찰은 “건호씨가 모르는 일이라는 처음 진술을 번복했다.”면서 “추가 조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건호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지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이르면 다음주 초 노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검찰은 정대근(65·구속) 전 농협 회장이 2006년 9월 노 전 대통령의 회갑을 앞두고,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3만달러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9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때 법원에 제출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강금원(57·구속) 창신섬유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봉화를 설립하면서 투자한 70억원 가운데 2억원을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합법적인 돈거래인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봉화에 출자된 70억원은 합법적인 재단설립 자금으로 결론내렸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에 ‘강금원이라는 사람’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강 회장에게 미안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부인·아들이 대신 받은 뇌물”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부인·아들이 대신 받은 뇌물”

    검찰이 곧 소환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적용할 혐의를 확정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 가족에게 건넨 600만달러(100만달러+500만달러)에 ‘포괄적 뇌물수수죄’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참여정부 때 박 회장이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를 헐값에 인수(1455억원)하고, 베트남 화력발전소를 수주(30억달러)하도록 밀어준 대가라는 것이 검찰의 결론이다. 노 전 대통령이 돈을 요구했다는 박 회장의 진술과, 부인 권양숙 여사나 아들 건호씨가 이득을 얻었다는 정황 증거를 근거로 내세웠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내가 아는 진실과 다르다.”고 밝혀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박 회장이 2007년 6월 전달한 100만달러에 대해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요구로 박 회장이 마련해 청와대 관저로 보냈다고 결론졌다. 달러가 필요하니 급히 보내달라는 노 전 대통령의 요구를 받은 박 회장이 직원 130여명을 동원해 이틀 만에 10억원을 100만달러로 환전했고,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청와대 사무실로 배달했다는 것이다. 정 전 비서관은 일과 시간이 끝난 뒤 청와대 관저로 가서 권 여사에게 건넸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노 전 대통령은 권 여사가 빚을 갚으려고 자신도 모르게 빌렸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요구로 청와대 관저로 배달된 만큼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100만달러의 쓰임새를 밝혀내지 못했지만, 검찰은 “뇌물을 받았다고 밝힌 이상 사용처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자신했다. 박 회장이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도 같은 맥락으로 검찰은 이해한다. 노 전 대통령의 부탁으로 박 회장이 돈을 건넸고 건호씨가 투자를 주도했다는 그림을 완성한 것이다. 박 회장은 검찰에서 “노 전 대통령이 아들과 조카사위를 도와주라고 해서 보낸 돈”이라고 진술했다. 이 돈 가운데 300만달러는 건호씨가 대주주인 해외·국내 회사와 처남(건호씨 외삼촌) 권기문씨가 대주주인 회사로 흘러간 것으로 파악됐다. 노 전 대통령이 “특별히 호의적인 거래로 생각했지만 퇴임 이후에 알아 문제삼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형사처벌을 피하려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찰이 경계해야 할 것들/주병철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검찰이 경계해야 할 것들/주병철 사회부장

    서초동에는 5년마다 큰 장(場)이 선다. 대개 정권이 바뀌는 첫해에 서지만 이번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1년가량 늦어졌다. 장이 선 지 벌써 한 달가량 돼 간다. 이맘때쯤 서는 장은 전 정권 때의 핵심 실세들과 정치권 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 사정작업이다. 이곳에 나오면 영락없이 단죄를 받아 왔다. 1980년 이후 전직 대통령 2명과 또 다른 전직 대통령 아들들도 이곳을 거쳐 갔다. 지은 죄 때문에 말문을 닫고 홀연히 구치소로 떠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좀 다른 것 같다. 검찰의 최종 타깃으로 겨냥된 당사자가 검찰의 행동에 앞서 먼저 입을 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세 차례에 걸친 ‘봉하마을 통신’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뭉칫돈을 받은 사람이 자신의 부인이며, 도덕적 잘못과는 별개로 자신에게 제기되는 포괄적 뇌물죄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이 죄를 묻는다면 법정에서 잘잘못을 가리겠다고 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이같은 급습에 수사의 틀이 엉클어졌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진화하지 않고, 종전의 틀에 박힌 수사기법을 답습한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그나마 검찰이 위안을 삼고 있는 것은 국민들의 정서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국민들이 이 사건의 본질과 실체를 알고 있을 것으로 검찰은 믿고 있다. 실제 국민들은 검찰 수사에 고개를 끄덕인다. 여기에는 검은 돈에 대해 깨끗하다고 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심한 배신감이 짙게 묻어 있다. 도덕과 법 사이의 경계인간으로서 노 전 대통령을 받아들인 적이 없고, 그 이상의 도덕군자로 보았기에 그동안 많은 허물도 크게 탓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국민정서법으로 보면 노 전 대통령은 도덕적 상처뿐 아니라 사법적 처벌도 받아 마땅하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국민들의 정서로 매듭지을 사안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검찰이 경계해야 할 대목이 있다. 검찰은 국민 정서를 의식하거나 이에 기대려 해서는 안 된다. 물증을 통한 직접적인 증거 확보에 충실해야 한다. 정황증거나 간접증거는 직접 증거를 보충할 수는 있어도 결정적인 물증이 되기는 어렵다.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닌 뇌물사건의 판례를 보면 본인의 자백이나 물증이 없으면 유죄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대검 중수부가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국장에게 현대자동차에서 수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며 기소한 사건도 뇌물공여자의 일관된 진술에도 불구하고 무죄판결이 났다. 기소만큼이나 공소유지를 뒷받침하는 물증이 관건이란 얘기다. 만약 검찰이 전직 대통령에 대해 기소한 사건이 법원에서 달리 판결난다면 검찰로서는 위기다. 검찰은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 사건 이후의 2막, 3막에 대해 더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죽은 권력’의 단죄뿐만 아니라 의혹이 제기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를 눈여겨보고 있다. 이는 4년 뒤에 또다시 나라 전체가 벌집 쑤신 듯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은 2003년 SK의 분식회계 수사를 맡아 최태원 회장을 사법처리한 적이 있다. 당시 살아 있는 권력이 보내는 무언의 신호를 받아들여 분식회계 수사를 덮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당시 SK 분식회계 수사는 향후 수사에 반면교사로 삼아도 좋을 듯싶다. 검찰은 줄곧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해 왔다. 그런 만큼 정치적인 셈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검찰이 소환 대상자를 향해 던진 ‘잔인한 4월’은 스스로한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정도(正道)로 가는 검찰에게 국민은 응원군이 돼 주지만 그러지 않으면 가혹한 심판자로 돌아선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새겼으면 한다. 주병철 사회부장 bcjoo@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에 베인 입 건호씨, 500만弗 관련 부인하다 꼬리 내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에 베인 입 건호씨, 500만弗 관련 부인하다 꼬리 내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의 말이 달라지고 있다. 근거자료를 들이미는 검찰에 밀려 말이 꼬이고 있는 것이다. 사촌매제인 연철호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송금받은 500만달러에 대해 그동안 건호씨측의 입장은 한마디로 ‘모르는 일’이었다. 이달 초 검찰과 언론을 통해 건호씨의 500만달러 개입설이 불거지자 “(박 회장 돈을) 10원 한 장 쓴 일이 없다.”며 관련성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에 세 번째 소환된 16일 건호씨측의 입장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변호사는 일부 언론에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을 나왔고 대통령의 아들인 점 등이 투자자 모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연씨가 동업자 수준으로 (건호씨를) 참여시켰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얼굴마담’이라는 의미이지만 결국 건호씨와 연씨의 커넥션을 인정한 발언이다. 검찰도 500만달러의 실체에 대해 상당히 접근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500만달러에 대한 입장을 (건호씨가) 변호인들과 정리해 주기로 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의 자료를 반박할 답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건호씨의 진술이 흔들리는 것은 500만달러의 60%인 300만달러가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엘리쉬&파트너스를 통해 국내 벤처기업들로 흘러들어온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다. 엘리쉬&파트너스의 실제 주인인 건호씨가 투자결정을 주도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홍 기획관은 “500만달러에 대해 건호씨가 어느 정도 지배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의적 동기가 개입한 거래’라는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 표현도 통상적인 투자는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장수천사건’에서 이같은 표현을 썼다. 노 전 대통령이 생수회사 장수천을 운영하며 생긴 빚 19억원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이기명 당시 후원회장이 대신 갚아 주려고 ‘위장 땅거래’한 혐의로 기소됐을 때다. 검찰은 강 회장 등을 기소했지만, 법원은 호의적이지만 불법 거래는 아니라며 무죄로 판결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문재인 前비서실장 부부와 6시간 밀담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문재인 前비서실장 부부와 6시간 밀담

    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6일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문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사저를 방문해 사저 안에서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한 뒤 오후 3시10분쯤 돌아갔다. 검찰 수사망이 조여지고 취재진이 몰려 있는 분위기에서 봉하마을을 찾는 ‘친노 인사’들의 발길이 뜸해진 점을 고려하면 문 전 실장이 이날 사저를 찾은 것은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앞두고 대책을 의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실장이 봉하마을을 찾은 것은 엿새 만이다. 문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한 뒤 지난 10일 처음 사저를 방문했고, 다음날인 11일 권양숙 여사가 부산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문 전 실장은 비교적 여유로운 표정으로 사저 계단을 올라갔고, 사저 현관 안쪽으로 누군가에게 밝게 인사를 건넨 뒤 집 안으로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문 전 실장과 노 전 대통령, 권 여사 세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편하게 오찬도 함께 했다.”고 전했다. 김 비서관은 “그동안 노 전 대통령 내외분이 사저에 고립돼 있어 외부소식을 잘 모르기 때문에 문 전 비서실장이 지인들의 소식과 최근 진행되고 있는 상황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검찰 소환에 대비해 많은 논의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이날 문 전 실장의 방문에 대해 외부에서 친노 인사들과 협의를 하고 노 전 대통령을 만났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비서관은 “검찰의 연락이 없는 상황에서 외부와 협의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회색 계열의 윗옷에 검은색 바지 차림의 문 전 실장은 자신의 렉스턴 차량을 직접 운전해 봉하마을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 문 전 실장은 돌아갈 때도 이 차량을 이용했으며,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웃으면서 손을 내젓고 대답은 하지 않았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강금원씨, 어떤 혜택 받았나

    강금원(57·구속) 창신섬유 회장은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구설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몸을 낮춰 왔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 ‘혈연적 동지’라고 불리며 눈총을 받았다. 2003년 12월 대선자금 수사 때에 이어 최근 횡령·탈세 혐의로 또다시 구속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전북 부안 출신으로 전주공고를 졸업한 강 회장은 1975년 서울에서 창신섬유를 설립했고 91년 회사를 부산으로 옮겼다. 창신섬유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에 원면·원사·원단을 수출한다. 세계 경제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9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낼 만큼 탄탄한 기업이다. 큰돈은 외환위기 때 번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합성섬유를 수출해 달러를 받았는데 1달러에 800원 하던 환율이 갑자기 1800원으로 치솟아 100억원의 환차익을 냈다. 이 돈으로 부산에 제2공장을 짓고, 99년 캬라반이라는 패션업체를 사들였다. 2001년에는 충북 충주의 남강골프장(현 시그너스CC)을 인수했다. 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95년, 이후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경제적 지원을 도맡았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강 회장 아들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딸의 결혼식 주례를 서면서 “제가 겪을 고초를 대신 겪은 사람”이라고 강 회장을 소개했다. 세상에 알려진 것은 참여정부 후원자로서지만, 강 회장은 오히려 그때 사업규모를 줄였다. 은행대출을 거의 받지 않을 만큼 오해를 피하려 했다. 그러면서도 ‘노무현의 남자들’을 각별히 챙겨 왔다. 청와대에서 떠나 선거에 나왔다가 떨어지거나, 다른 직업을 찾지 못한 이들을 다독이며 “먹고 살 길은 찾았느냐.”고 걱정했다. 최근 ‘강금원 리스트’로 거론된 친노 인사들이 생활비 지원이라고 해명하는 것도 이런 행보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도 퇴임 후에 더 자주 찾았다. 1~2주일에 한 번은 봉하마을에 들러 무릎을 맞대고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한다. 봉하마을 지원 사업을 펼칠 ㈜봉화도 70억원을 투자해 건립했다. 그러나 문제는 후원금의 출처다. 강 회장은 최근 회사돈 26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2004년에도 회사돈 50억원을 빼내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15억원을 선고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건호씨, 권기문 회사에 투자했다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이인규 검사장)는 1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대주주로 있는 창업투자사 엘리쉬&파트너스가 박 회장에게 받은 돈 300만달러 중 수십만달러를 외삼촌 권기문(55)씨 회사에 우회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 엘리쉬&파트너스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지난해 2월 박 회장에게 받은 돈 500만달러 중 300만달러를 재투자해 세운 회사다. 이에 따라 검찰은 엘리쉬&파트너스의 자금거래 내역을 확보하는 한편 이날 건호씨를 세 번째로 불러 밤늦게까지 수십만달러를 기문씨 회사에 투자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돌려보냈다. 건호씨는 “회사 지분을 한때 보유한 것은 인정하지만, 사업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문씨 회사에 투자한 과정 등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을 하지 못한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에 검찰은 기문씨를 조만간 재소환할 계획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건호씨가 투자 지배력을 갖고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는데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면서 “상식의 틀에서 노 전 대통령이 500만달러의 존재를 알았다는 정황 증거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이 부탁해 보낸 돈”이라고 진술하고 투자 내역도 전혀 모르고 있어 검찰은 권 여사가 2007년 6월에 받은 박 회장의 돈 100만달러와 함께 500만달러에도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날 정상문(63) 청와대 전 총무비서관을 소환해 2007년 태광실업이 농협의 자회사인 휴켐스를 인수하고 30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따내는 데 청와대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캐물었다. 한편 검찰은 강금원(56·구속) 창신섬유 회장과 정 전 비서관, 박 회장을 한꺼번에 불러 2007년 8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3자회동’의 성격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강 회장은 앞서 “3자 회동 때 박 회장이 ‘홍콩 비자금 500만달러를 내놓겠다.’고 말했지만 ‘비자금’이라 거절했다.”고 밝혔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노패밀리 수비망’ 정상문 개인비리 카드로 흔든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노패밀리 수비망’ 정상문 개인비리 카드로 흔든다

    의문의 뭉칫돈 ‘600만달러’ 퍼즐을 맞추기 위해 검찰이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다시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의 입을 열 묘수로 일단 개인비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변으로 흘러 들어간 뭉칫돈의 전말을 아는 사람은 3명이다. 600만달러를 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의리의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그리고 ‘집사’ 정 전 비서관이다. 이 가운데 정 전 비서관은 2007년 6월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값는데 썼다는 100만달러와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넘어간 500만달러, 이 두 갈래 돈 흐름에 모두 관여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개인비리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뿐만 아니라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검찰은 이 돈이 정 전 비서관의 직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따져 보고 있다. 앞서 정 전 비서관은 정 전 회장한테서 3만 달러를 받은 것도 검찰이 확인했다. 지난 10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검찰은 “구속영장 재청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왔지만,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인 정 전 비서관을 검찰이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이미 “정치탄압 달게 받겠다.”고 선언한 강 회장에게서 의미있는 진술을 얻어 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이 검찰의 압박에 못 이겨 입을 연다면 ‘박연차 대 정상문·강금원’의 구도는 ‘박연차·정상문 대 강금원’으로 바뀐다. 구속 상태인 강 회장이 입장을 바꿀 여지도 남아 있다. 또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을 개인비리로 포박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이기도 하다. 안살림을 챙기는 총무비서관은 누구보다 청와대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정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의 복심 중 복심이며, 따라서 그에 대한 추가 수사는 베일에 가려진 노 전 대통령 측의 진실을 밝혀 내는 단초가 된다. 실제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에도 침묵을 지키던 노 전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이 검찰에 체포되자 급히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그를 지켜 냈다. 노 전 대통령에게 정 전 비서관은 교체카드 없는 ‘수비의 핵’인 반면 검찰에는 골망을 흔들기 전 반드시 제쳐야 할 대상이라는 뜻이다. 다시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압박카드를 꺼내든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수비망을 뚫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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