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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 무상교육·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중학 무상교육·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 3년 동안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와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의 대폭 지원 등을 통해 실질적인 무상 의무교육의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중학교 1학년과 고교 1학년에 영어회화전담 교사를 배치해 20명씩 반을 나눠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오는 2014년까지 300개교를 지정, 벨트 형태로 조성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남은 임기 3년 동안 서울 교육을 이끌어나갈 39개 정책과제, 12대 역점사업을 담은 ‘2011~2014 서울교육발전계획’을 발표했다. 곽 교육감이 주창하는 ‘서울 교육복지 로드맵’이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6·2 선거의 공약대로 초등학생·중학생 모두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주민투표와 상관없이 자신의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게다가 학부모의 공교육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오는 2013년까지 연차적으로 전체 중학생에 맞게 학교운영지원비를 증액하기로 했다. 실현되면 체험활동비, 수학여행비, 교복·체육복비 등의 교육비를 학교가 책임지게 된다. 선발형 학교 전형제에도 손을 댔다. 형평성 논란이 계속되는 자율형사립고에 대해서는 일반전형 응시자격을 현재 내신 상위 50%에서 더 완화해 입학의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특목고와 자율형고 등 재지정 대상 학교의 경우, 엄격한 평가를 실시해 2014년 3월 재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곽 교육감이 역점을 둬 온 문예체 교육은 각급 학교에 전면 도입된다.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교과를 신설하는 등 모든 교과목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는 데다 전 학생들에게 ‘1인 1악기 1스포츠’라는 목표 아래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가르치기로 했다. 초등 3학년은 의무적으로 기초수영을 배워야 한다. 학교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서울형 혁신학교는 올해 29개교에서 2012년 80개교, 2013년 160개교, 2014년 300개교까지 점진적으로 늘린다.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별로 ‘혁신학교 초·중·고 벨트’를 2014년까지 최소 5곳 이상 만들기로 했다. 이 밖에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진로적성교육 강화, 도농 간 교환학생 제도 시행, 기초학습 부진 제로화 추진, 공립유치원 신설 및 증설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공청회를 거쳐 오는 9월쯤 발전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나와 통일] (26)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나와 통일] (26)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2001년 어느 날. 나는 평양의 한 연습실에서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가을의 속삭임’을 연주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들려주기 위해서였다. 그로부터 며칠 뒤, 나는 보위부에 불려 가 자기비판서 10장을 써내야 했다. 누군가 ‘김철웅이 반동적인 음악을 연주한다’고 신고한 것이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는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피아니스트인 내가 피아노를 쳐서 보위부에 불려 갔다면 내 인생이 앞으로 별 볼 일 없겠구나, 유학 가서 배운 것도 하나도 쓸모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내가 탈북한 계기였다. 평양에서 나는 매우 흡족한 생활을 했다. 고위당원인 아버지와 교수인 어머니 아래에서 벤츠도 몰고 어려울 것 없는 생활을 했다. 그런 내가 2004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열린 ‘북한 인권 국제대회’에 참석해 들은 북한 주민들의 실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아버지가 굶어 죽고, 언니는 중국에 팔려 가고, 살아남기 위해 정치범 수용소를 탈출했다는 얘기를 듣고 ‘설마…, 북한에 그런 사람들이 있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수많은 탈북자들이 공통된 증언을 하는데 어찌 거짓말이겠는가. 북한에서 편안한 삶을 살았던 내가 그들을 착취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자책감이 들었다. 그 뒤로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공연차 외국에 나갈 때마다 세계인을 상대로 북한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내가 피아노를 자유롭게 치지 못해 북한을 떠난 것도 인권의 문제다. ●‘반동음악’ 연주했다고 보위부 끌려가 남한에 처음 왔을 때 기자들로부터 ‘북한에도 클래식이 있느냐.’는 ‘무식한’ 질문을 들었다. 북한에서는 최소한 연주할 때 한 악장 끝났다고 박수를 치진 않는다. 북한의 음악 수준은 매우 높다. 음악인의 숫자를 비교하면 적을지 몰라도 정예 멤버의 실력은 수준급이다. 서울대 음대보다 평양음대의 수준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남북 통일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해소하느냐다. 나는 북한 사람들이 어떤 교육을 받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들의 문화를 안다. 그들의 생각을 남한에 알려줘서 통일이 되기 전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연주회 때마다 꼭 들려주는 자작곡 ‘아리랑 소나타’에는 남북한의 문화를 연결하는 끈이 되고 싶다는 내 꿈이 담겨 있다. 통일이 된다면 북한 사람들은 남한 문화에 금방 적응해 따라가겠지만, 남한 사람은 북한 문화를 이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금부터 남한이 북한의 문화를 배우기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최소한 통일에 대한 예의가 있어야 한다. 남북이 합치는데 상대방의 문화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통일을 하겠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남한 사람들은 너무 노력을 안 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신문, 뉴스, 영화, 음악 등 북한에 대해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통일 이전에 문화부터 배워야 남한에 ‘북한문화원’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 영화, 북한 음악, 북한 책을 볼 수 있는 문화원 하나쯤 있다고 해서 남한 사람들이 빨갱이 물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통일은 서로가 동등한 출발선에서 시작해야 한다. 나는 요즘 중국을 통해 북한의 악보책을 모으고 있다. 북한 영화 음악 1000여곡, 피아노 연주곡 400여곡 정도를 모았다. 김일성, 김정일을 찬양하는 가사라는 게 흠이지만 북한의 역사이고 유물이다. 가사를 바꿔 한 곡씩 녹음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 통일이 됐을 때는 이미 없어져 버리거나 남한 문화에 흡수돼 흔적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고유의 문화를 잘 지켜오고 있다. 지금이라도 북한의 음악을 들어보기 바란다. 그 곡이 촌스럽지 않게 느껴진다면 우리는 곧 통일을 해야 한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김철웅은 ▲36세 ▲평양음대 졸업 ▲평양 국립교향악단 피아니스트 ▲러시아 차이콥스키음악원 유학 ▲2002년 탈북 ▲2009년 뉴욕 카네기홀 공연 ▲영화 ‘김정일리아’ 출연 ▲현 백제예술대학 음악과 교수
  • 해외로… 바다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잘 놀아야 일도 잘한다.’ 휴가철을 맞아 직원들이 제대로(!) 놀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상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 이문화 체험 연수 프로그램’(ACE·Abroad Culture Experience)을 도입했다. 기발한 여행계획을 짜낸 직원들을 상·하반기 각각 3~4개팀을 선발해 최장 9일간의 휴가와 1인당 300만원을 지급한다. 상반기 4개 팀 13명이 각각 중동권, 북유럽, 동티베트, 네팔로 여행을 다녀왔으며 하반기엔 3개 팀 10명이 동료 직원들의 부러움 속에 동남아시아와 유럽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박성칠 사장은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 열심히 놀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 프로그램을 직접 제안했다. 사기진작 효과가 높아 내년부터 과장급 이상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웅진코웨이는 2005년부터 비슷한 프로그램인 ‘와’(WAA·Woongin Advanced Abroad)를 운영 중이다. 3~4명의 직원이 팀을 구성해 탐방국가·기간·주제를 제시하면 심사를 통해 선발,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올 초 연봉 대폭 인상 등 직원 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이랜드는 처음으로 안식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근무 연수 7년을 맞을 때마다 연차에 따라 최장 2주간의 휴가를 주고 기혼자에게 500만원, 미혼자에게 300만원의 해외여행비도 지급한다. 현대차그룹은 공장 휴가 기간에 맞춰 울산, 인천 소하리 등 공장 인근의 해수욕장과 협약을 맺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8월 21일까지 경주 관성해수욕장과 나정해수욕장,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8월 3일까지 양양해수욕장, 화성공장은 충남 몽산포해수욕장, 광주공장은 전남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에 각각 하계휴양소를 운영하며 직원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르노삼성차는 임직원의 초등학교 자녀들을 위한 무료 영어캠프를 마련, 사교육비로 인한 짜증을 날려준다. 조선 및 중공업계는 최장 16일간의 여름휴가로 다른 업계의 부러움을 산다. 현대중공업은 25일부터 새달 5일까지 대부분의 직원들이 여름휴가를 떠난다. 공식적인 휴가일 10일에 더해 주말까지 포함해 실질적인 여름휴가는 16일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새달 1일부터 12일까지 휴가에 들어간다. 두산중공업도 다음 달 1일부터 직원들에게 2주간의 여름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모두 50만원의 휴가비도 제공한다. 박상숙·한준규·이두걸기자 alex@seoul.co.kr
  • 사랑이 익을수록 스킨십은 뜸하다?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일수록 입맞춤이나 포옹 등 스킨십 횟수는 줄어들지만 결혼 연차가 20년이 넘으면 오히려 부부관계의 횟수가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설립한 부부상담·교육기관 ‘듀오라이프컨설팅’은 국내 기혼남녀 456명을 대상으로 ‘부부 간 스킨십’ 실태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결과 배우자와 나누는 하루 평균 ‘입맞춤’ 횟수는 5년차 미만 부부의 경우 4.8회, 5~10년차 2회, 10~20년차와 20년차 이상은 각각 1.1회로 집계됐다. 그러나 배우자와의 한 달 평균 ‘잠자리(성관계)’ 횟수는 5년차 미만 5.5회, 5~10년차 4.2회, 10~20년차 2.9회로 연차에 따라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으나 20년차 이상에서는 오히려 3.9회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천성관 前서울중앙지검장에 한상대 총장후보까지… 검찰 또 ‘그랜저 공포’

    검찰에 이른바 ‘그랜저 공포’가 또 덮쳤다.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가 법인 명의로 된 처남의 그랜저 승용차를 빌려 타고 다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악몽이 도졌다. 한 후보자 측은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한찬식 대검찰청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상무였던 처남 박모씨는 한 후보자와 같은 아파트에 살던 2006년 2월 회사에서 그랜저(배기량 2656cc)를 제공받아 운행하다 지난해 5월 660만원에 본인 명의로 샀다. 한달 뒤 이 그랜저를 한 후보자에게 500만원에 넘겼다. 때문에 한 후보자 자택에 주차 등록이 됐던 법인 명의 그랜저를 한 후보자와 가족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게 검찰 측의 해명이다. 하지만 한 후보자에게 싼값에 넘기기 위해 박씨가 해당 승용차를 회사로부터 불하받았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 대변인은 “후보자나 부인이 운행한 적은 절대 없었다.”면서 “무리한 억측으로 개인과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유감스럽다는 것이 후보자의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의 도덕성을 비판하는 신조어 가운데 하나가 ‘그랜저 검사’다. 정모(51)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는 2009년 자신이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의 고소 사건을 잘 봐달라고 후배 검사에게 부탁한 뒤 그랜저를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또 2009년 8월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임채진 검찰총장 후임으로 내정됐던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그랜저가 등장했다. 천 후보자는 자신의 그랜저를 판 뒤 건설업자가 제공한 다른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녔다는 의혹을 샀었다. 한편 한 대변인은 다음달 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에 대한 모든 의혹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또 그랜저..그랜저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검찰

     검찰에 이른바 ‘그랜저 공포’가 또 덮쳤다.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가 법인 명의의 처남 그랜저 승용차를 빌려 타고 다녔다는 의혹에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 후보자 측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한찬식 대검찰청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상무였던 처남 박모씨는 한 후보자와 같은 아파트에 살던 2006년 2월 회사에서 그랜저(배기량 2656cc)를 제공받아 운행하다 지난해 5월 660만원에 본인 명의로 샀다. 한 달뒤 그랜저를 한 후보자에게 500만원에 넘겨받았다. 때문에 한 후보자 자택에 주차 등록됐던 법인 명의 차량이었던 그랜저를 한 후보자와 가족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게 검찰 측의 해명이다. 하지만 한 후보자에게 그랜저를 싼값에 넘기기 위해 박씨가 해당 승용차를 회사로부터 불하받았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 대변인은 “후보자나 부인이 운행한 적은 절대 없었다.”면서 “무리한 억측으로 개인과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유감스럽다는 것이 후보자의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의 도덕성을 비판하는 신조어 가운데 하나가 ‘그랜저 검사’다. 정모 전 서울지검 부장검사(51)는 지난 2009년 자신이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의 고소사건을 잘 봐달라고 후배 검사에게 부탁한 뒤 그랜저를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또 2009년 8월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임채진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내정됐던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도 국회인사청문회에서 그랜저가 등장하기도 했다. 천 후보자는 자신의 그랜저를 판 뒤 건설업자가 제공한 다른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녔다는 의혹을 샀었다. 한편 한 대변인은 다음달 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에 대한 모든 의혹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큰오빠 같은 그의 눈빛 잊은 적 없어요”

    “큰오빠 같은 루이스의 눈빛은 잊은 적이 없어요.” 혼혈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조차 쫓겨났던 15살 소녀 김인순은 1972년 어느 날 네 살 많은 미군 로널드 루이스를 만났다. 늘 혼자였던 소녀가 안쓰러웠던 그는 다른 미군들과 옷도 사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38년이 흐른 지금 이 소녀는 ‘인순이’라는 이름의 대한민국 대표 가수가 됐지만 자신을 친동생처럼 대해 줬던 루이스를 잊은 적이 없다. 루이스도 마찬가지였다. 재회의 희망을 포기한 이들에게 미국 장성과 소셜네트워크사이트 페이스북의 도움으로 기적이 일어났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연차 미국을 방문한 인순이는 16일 델라웨어주 노스웰밍턴에 사는 루이스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뜨렸다. ‘당신 없이는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Without You, I’m Nothing)라는 문구가 새겨진 동상과 꽃을 선물한 인순이는 앨범을 받고 또다시 글썽였다. ‘나중에 만날 때 돌려 달라.’고 건넸던 어린 시절 자신의 사진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인순이는 한 주민의 요청으로 즉석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고 지켜보던 모든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해경 파출소·출장소 70% 구조선박 없다

    전국 해양경찰 파출소·출장소 10곳 중 7곳은 구조용 선박이 없어 사고가 나더라도 신속한 구조 활동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순찰정, 제트보트 등 구조 선박을 보유한 파출소와 출장소는 전국 322곳 가운데 99곳(30.7%)에 불과했다. 현재 해경의 구조장비는 순찰정 53척, 고속제트보트 75척, 수상오토바이 27대, 공기부양정 4척 등 모두 159척이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파출소에 집중돼 있어 출장소가 관할하는 소규모 도서 등 취약 지역 해안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 대형 해수욕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여름철 1000만명 안팎이 찾는 부산 해운대와 보령 대천 등 대형 해수욕장에 투입되는 구조장비는 각각 5척, 6척뿐이다. 해경은 임시방편으로 개장 기간만이라도 대천 2척을 포함해 총 40척의 구조장비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받기로 했다. 해경 파출소·출장소 인력도 부족하다. 경찰관(1700여명)과 전경을 합쳐봐야 1900여명으로 파출소·출장소 당 5.9명에 불과하다. 잠수 특채 출신과 응급구조사 등으로 구성된 해경 122구조대원 역시 전국 15개 해양경찰서를 통틀어 110명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해경은 파출소·출장소 인력 외에 전국 지방청과 경찰서, 경비함정에 근무하는 인원까지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어촌계 어민과 비영리 구조단체 회원 등 민간 구조대의 경우 지원이 거의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인력과 장비 확보에 예산이 걸림돌”이라면서 “연차적으로 인력·장비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일사]인순이, 동네 미군 오빠와 38년만에 만나…

    [사일사]인순이, 동네 미군 오빠와 38년만에 만나…

     “큰오빠 같은 루이스의 눈빛은 잊은 적이 없어요.”  혼혈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조차 쫓겨났던 15살 소녀 김인순은 1972년 어느 날 네 살 많은 미군 로널드 루이스를 만났다. 늘 혼자였던 소녀가 안쓰러웠던 그는 다른 미군들과 옷도 사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38년이 흐른 지금 이 소녀는 ‘인순이’라는 이름의 대한민국 대표 가수가 됐지만 자신을 친동생처럼 대해 줬던 루이스를 잊은 적이 없다. 루이스도 마찬가지였다. 재회의 희망을 포기한 이들에게 미국 장성과 소셜네트워크사이트 페이스북의 도움으로 기적이 일어났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연차 미국을 방문한 인순이는 16일 델라웨어주 노스웰밍턴에 사는 루이스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뜨렸다. ‘당신 없이는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Without You, I’m Nothing)라는 문구가 새겨진 동상과 꽃을 선물한 인순이는 앨범을 받고 또다시 글썽였다. ‘나중에 만날 때 돌려 달라.’고 건넸던 어린 시절 자신의 사진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인순이는 한 주민의 요청으로 즉석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고 지켜보던 모든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연꽃축제 활짝

    연꽃축제 활짝

    ‘진흙에서 나와도 더럽혀지지 않고 /맑은 물에 씻겨도 요염하지 않고 /줄기는 속이 뚫려 있으되 꼿꼿하고 /향기는 멀수록 맑고 /멀리 구경할 만하니 차마 다가설 수 없구나’ -중국 송나라 철학자 주돈이(1017∼1073)의 애련설(愛蓮說) 바야흐로 연꽃의 계절이다. 전국의 크고 작은 연못에서 분홍색, 하안색, 노란색 등 형형색색의 연꽃이 자태를 뽐내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연꽃의 꽃말은 ‘순결’. 그야말로 고운 꽃들의 향연이다. 주말이면 연못가는 구경 인파들로 붐비고 연꽃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으려는 작가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연꽃이 여름철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이다. 전국 자치단체들은 잇따라 연꽃단지 조성에 나섰다. 관광자원화를 위해서다. 일부는 연꽃단지를 활용한 축제도 열고 있다. ●양주, 특화단지 조성… 1000송이 심어 경북 경주시는 7000여만원을 들여 통일신라시대 동궁(왕자의 궁궐)의 연못터였던 안압지 연꽃단지를 확대 조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안압지 북편 7800여㎡에 백연, 홍연, 황연 등 10여종, 8000여 송이를 새로 심은 것이다. 이로써 안압지 연꽃단지는 6만여㎡(10만 포기)로 늘었다. 안압지에는 매년 연꽃이 피는 7~8월이면 18만여명의 관광객이 운집하고 있다. 경기 양주시도 지난 5월 장흥 천생연분마을 부지 5000㎡에 연꽃 특화단지를 조성했다. 연꽃단지에는 홍일, 심수홍련 등 7종 1000송이가 자라는데, 지금은 꽃을 활짝 피어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시는 앞으로 마을 자원과 연계한 ‘스토리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연꽃을 테마로 한 연밥·연잎차·연국수 등 가공제품도 생산할 예정이다.” ●함안, 6만㎡ 테마파크 건립 중 옛 낙동강 본류였던 경북 구미 지산 샛강(21만 4000여㎡)에 내년 봄까지 연꽃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인 구미시는 지난 4일 시의회 관계자들과 국내 연꽃 명물 소재지인 충남 부여 ‘서동공원’, 전남 무안 ‘회산백련지’, 부산 ‘삼락공원’ 등 3곳을 벤치마킹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남 함안군은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아라가야’의 왕궁지로 알려진 가야리 습지에 6만㎡ 규모의 연꽃 테마파크를 조성 중에 있다. 연꽃 테마파크에는 레크리에이션 및 음식 공간, 연 테마 건강·휴양존, 자연체험학습원, 경관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남 무안군은 15일부터 8월 13일까지 주말에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인 회산 백련지(33만여㎡)에서 ‘무안 백련 문화마당’ 행사를 연다. 세계의 다양한 연들을 만나는 연 전시회, 연차 시음, 연 염색 등 다양한 체험 코너가 마련된다. ●부여, 서동 연꽃 축제 21~24일 개최 충남 부여군도 21일부터 24일까지 백제 서동 왕자(무왕) 탄생 설화가 깃던 우리 역사 최초의 인공정원인 궁남지 일원에서 ‘서동 연꽃 축제’를 연다. 올해로 아홉번째다. 40만㎡의 축제장은 50여종, 1000만 송이의 각종 연꽃들이 장관을 연출하며, 축제에서는 전설의 연꽃 오가하스 연, 멸종 위기 식물인 가시연, 심청전에 나오는 3m 길이의 빅토리아연, 홍련, 백련, 황금련, 수련 등이 선보인다. 경기 고양시도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일산호수공원 자연학습장 연꽃단지에서 ‘호수공원 연꽃축제’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연꽃 관람을 비롯해 연잎차 시음, 연꽃 공예 체험,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해마다 이맘때면 각박한 생활에 찌든 도시민들이 하찮은 환경에서도 막힘없이 곧게 자라 세상에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연꽃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 든다.”면서 “연꽃은 해가 뜨면서 활짝 폈다가 오후 3시쯤 꽃잎을 닫기 때문에 제때 가야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순간의 비난에 흔들리지 마라”

    “순간의 비난에 흔들리지 마라”

    “항상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순간의 지지에 들뜨지도 말고, 순간의 비난에 흔들리지도 말아야 한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1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국민’을 유독 강조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지난 4일 사의를 표명한 김 총장은 이날 사표가 수리되면서 29년간의 검찰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다음 달 19일까지인 임기를 37일 남겨 두고 퇴임, 총장 임기제 도입 이후 취임한 16명 중 중도 사퇴한 10번째 총장으로 기록됐다. 김 총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들과 눈높이를 같이하며, 국민들의 소리를 듣고, 국민들과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검찰은 국민의 지지와 사랑 속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검찰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의식, 후배들에게 국민을 최우선 순위에 두라는 당부로 읽힌다. 김 총장은 “아직도 세상은 어두운 곳이 많다. 거짓, 가짜, 부패, 퇴폐, 폭력이 여전히 세상을 뒤덮고 있다.”며 “검찰은 우리 사회에서 등대의 역할을 해야 한다. 어둠에 계속 빛을 비춰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검찰은 변하고 있고 많이 변했다. 이제 변모된 검찰이 세상을 변화시킬 때”라며 후배들에게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 기수가 되기를 주문했다. 김 총장은 “약속도 합의도 지켜지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 하지만 원칙이 무너지면 안 된다.”며 여전히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퇴임식에는 후임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용석 대검 차장과 차동민 서울고검장,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주요 간부와 김 총장 가족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총장은 2009년 8월 천성관 총장 후보자의 중도 낙마사태 이후 깜짝 발탁됐다. 당시 검찰은 ‘박연차 게이트’로 시작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임채진 전 총장의 사퇴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이에 김 총장은 조직 안정과 검찰 개혁에 역점을 뒀고, 피해자 보호 위주로 수사 패러다임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특수나 공안부서 근무 경험이 적어 조직 장악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상) ‘풀뿌리 복지’ 파고들다

    [복지는 현장이다] (상) ‘풀뿌리 복지’ 파고들다

    ‘풀뿌리 복지’가 꿈틀대고 있다. 중앙정부에 돈타령하거나 지원에만 목을 매는 과거의 복지와는 차별화된 ‘신(新)복지’다. 행정 집행의 최일선이자 모세혈관과 다름없는 시·군·구, 특히 읍·면·동의 변화 속도가 무척 빠르다. 정부와 정치권이 ‘보편이냐, 선별이냐.’, ‘한국형 복지 모델을 찾자.’는 식의 논쟁에 매몰됐을 때 지방자치단체는 피부에 와 닿는 ‘새로운 복지’로 주민 속을 파고들고 있다. 예산을 탓하며 정부가 손을 뺀 경로당 난방비나 공공형 베이비시터 지원에 지자체가 나서고 있다. 특히 이런 변화는 민선 5기에 접어들면서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학계에서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복지에 눈을 떴다고 평가했다. 공항이나 항만, 대형 경기장을 찾던 지방정부가 보육과 무상복지, 마을공동체로 향하고 있다. 지자체의 전반적인 정책 방향이 개발에서 복지로 돌아섰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자체의 이 같은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인력과 예산이 크게 부족하고, 복지 전달 체계가 꽉 막혀 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자체의 이런 현상은) 의미 있는 변화”라면서 “현장은 서비스 전달 중심으로, 정부는 현금 지원 중심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정부와 한나라당이 2014년까지 읍·면·동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을 현재 1.6명에서 3.0명으로 늘리기로 한 것은 유의미하다. 당정이 합의한 ‘복지 전달 체계 개선대책’에 따르면 앞으로 3년간 국고 1620억원 등 총 2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또 올해 1060명 등 연차적으로 2014년까지 복지 담당 공무원을 7000명으로 확충한다. 현장에서는 예산 체계와 전달체계 개편이 수반되지 않으면 이번 대책과 현재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신(新)복지가 상생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종로구청 사회복지직 이모(30·여)씨는 “인력이 확충되면 주민들과 직접 접촉할 기회는 늘어나겠지만 이것으로 다 됐다고 보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오명근 대전시 복지정책과 주임은 “지방이양사업의 국고보조사업 전환, 국고보조율과 차등보조율 조정 등이 절실하다.”면서 “부족한 재원은 자체적인 기획까지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복지 현장이 움직인다, 담론을 넘어 생활로’라는 주제로 중앙정부나 해외의 사례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시각에서 복지 논쟁에 대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여기에서는 ‘풀뿌리 복지’의 현장과 앞서 이를 실현한 지자체의 모습을 통해 성공적인 생활 속 복지가 소개된다. 유지혜·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인천공항 도 넘은 모럴해저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사법이나 정관에도 없는 자율형 사립고를 운영하는가 하면 명예·희망퇴직자들에게 퇴직금을 과다 지급하는 등 방만경영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5일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주의처분과 함께 학교를 인천시교육청에 기부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인천 하늘고등학교로 지난 3월 개교했다. 감사 결과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 12월 임직원(860명) 및 공항업무 종사자의 자녀들을 위해 인천시 중구에 인천 하늘고등학교라는 자율형 사립고(24개 학급 600명)를 설립키로 결정했다. 공사는 학교설립에 677억원을 출연하기로 하고 지난해 387억원과 매년 학교 운영비 지원명목으로 40억~65억원씩을 출연키로 하고 학교 설립을 마쳤다. 하지만 공항공사의 이 같은 결정은 인천국제공항공사법이나 정관 등을 위반한 사업인 데다 주무기관인 국토해양부 및 기획재정부와 협의조차 없었다. 특히 감사원 감사 결과 공항신도시 주변에는 3개의 고교와 국제학교 3~4곳의 설립이 추진되는 등 교육 여건이 열악하다는 주장도 객관적인 타당성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 첫 신입생 선발 결과 공사 및 공항입주업체 근로자 할당분 100명 가운데 44명만이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공항공사가 공항운영의 독점적 지위로 얻은 수익을 일부 직원과 다른 사업체 종사자 자녀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형평성 시비 등이 예상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공항공사에 자율형 사립고를 조속한 시일 내에 인천시 교육청에 기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국토부와 재정부 등에 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요구했다. 공항공사는 과다한 휴가수당과 퇴직금 등에서도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공사는 감사원의 지적에도 공로휴가를 그대로 유지한 데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보다 경조사 휴가 등 71일을 과다하게 운영, 2008년 2억 6100만원, 2009년 2억 8000만원을 각각 연차휴가수당으로 더 지급했다. 아울러 정부경영평가 성과급 전액을 평균 임금에 포함시켜 퇴직금을 산정, 과다 지급했고 특별 명예·희망퇴직금의 경우 직원 15명에게 규정보다 17억 1000만원 많은 26억 7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공사는 2006년부터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자녀학자금으로 6억 7500만원을 무상 지원, 형평에 맞지 않는 과도한 혜택을 부여했다. 감사원은 이 밖에도 공사가 주차관제시스템 개선사업 준공검사, 승강설비 및 자동 문 유지보수용역 계약업무, 폭발물 처리로봇 구매업무 등을 부당하게 처리한 사실을 적발하고 관련자 9명을 문책하도록 요구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與 전당대회 6인의 성적표

    與 전당대회 6인의 성적표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서 유승민·나경원·원희룡·남경필 후보는 대표직을 거머쥐는 데 실패했지만 지도부에 입성해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쉽게 낙선한 후보들도 당 안팎의 인지도를 넓히며 재도전을 기약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서 유승민·나경원·원희룡·남경필 후보는 대표직을 거머쥐는 데 실패했지만 지도부 입성으로 총선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정치적 입지를 확보했다. 아쉽게 낙선한 후보들도 당 안팎의 인지도를 넓히며 재도전을 기약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위를 차지한 유승민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가 말한 참보수, 내가 말한 용감한 개혁을 통해 한나라당이 민심을 되찾길 바란다.”며 “함께 당선된 최고위원들과 함께 역대 어느 때보다 팀워크가 훌륭한 지도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당심에서 조금 선택을 받지 못해 3등에 머물렀다. 한나라당이 하나 되는 데 앞장서 홍 대표와 함께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을 힘차게 이끌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많은 분에게 계파를 넘어 하나가 돼야 한다는 당부를 많이 들었다.”며 “어떤 위치도 마다하지 않고 가장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것들이 많다.”며 “친이·친박 계파부터 없애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조직력으로 2위에 오른 유승민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핵심 측근이다. 1958년 대구에서 출생한 유 최고위원은 유수호 전 13·14대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2000년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한 당내 대표적 경제통이다. 그는 2000년 2월 이회창 전 총재에 의해 영입돼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선출됐다. 이후 2005년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뒤 2007년 17대 대선 당시 박 전 대표 캠프의 정책메시지단장으로 활동하며 전투력을 과시했다. 경선 패배 뒤로는 칩거에 가까운 생활을 하며 정치적 활동을 자제했지만 이번에 친박계 단일 후보로 나서 화려하게 중앙정치 무대에 컴백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번 전대에서 유일한 여성 후보였다. 하지만 ‘여성 몫’이 아닌 ‘자력’으로 지도부 입성에 연거푸 성공하며 정치적 입지를 굳혔다. 나 최고위원은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여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사시 34회에 합격해 판사로 활동하다가 이회창 전 총재에게 발탁돼 정치계에 입문했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첫 번째 배지를 달았고, 18대 총선에선 서울 중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나 최고위원은 17대 국회 당 대변인 및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관위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왔다. 그는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던 최근 두 차례의 전당대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연이어 1위를 기록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소장 개혁파의 원조 격이다. 이번 전대에선 친이(친이명박)계 구주류의 대표주자로 나섰다. 1964년 제주에서 태어난 그는 대입시험과 사법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한 수재로, 3년간 검사 생활도 거쳤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18대까지 서울 양천갑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2002년 한나라당 미래연대 공동대표를 맡으며 개혁파의 중심에 섰고, 남경필 의원,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남·원·정’이란 개혁 브랜드도 얻었다. 그러나 6·2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데 이어 이번 경선에서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에도 불구하고 4위에 머물며 정치적 입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영원한 소장파’, 4선의 남경필 최고위원은 부친인 남평우 전 국회의원이 작고하면서 치러진 1998년 경기 수원시 팔달구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재선 의원 시절인 2000년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 공동대표를 지냈고 이후 당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경기도당위원장,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등 요직을 거쳤다. 4선을 지내면서도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채 중립 성향을 고수하며 꾸준히 개혁적 목소리를 내 왔다. 그러나 당내 신주류로 떠오른 소장파 대표 주자라는 입지를 감안하면 ‘턱걸이’는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보수 본능’을 자처했던 박진 의원은 6위로 석패하면서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계파색을 드러내지 않고 당 정체성만을 강조하는 등의 개인기로 얻어낸 성적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실추됐던 명예도 어느 정도 회복하는 효과를 얻었다. ‘천막 정신’을 강조하며 친박계의 지지를 기대했던 권영세 의원은 인지도 면에서 뒤처져 저조한 성적을 냈다.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지냈던 권 의원에게는 대중성이 가장 큰 과제로 남겨졌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시론] ‘반값 등록금’의 선행 조건/서남수 홍익대 초빙교수·전 교육부 차관

    [시론] ‘반값 등록금’의 선행 조건/서남수 홍익대 초빙교수·전 교육부 차관

    여야 정치권이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나선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너무 비싼 대학 등록금은 심각한 민생문제일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들이 안고 있는 구조적 모순들이 뒤엉켜 생겨난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근본적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우리 고등교육의 미래가 좌우될 것이다. 그런데 해법이 영 마땅치 않다. 정작 핵심이 되어야 할 방대한 소요 재원 확보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어떻게 지원하는 것이 좋은지 도무지 헷갈리는 상황이다. 장학금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직접 지원하자니 자칫하면 그러지 않아도 과잉인 대학 진학을 부추기고 부실대학을 지원하는 결과가 될 수 있고,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해 간접적으로 등록금을 낮추자니 국민 세금으로 방만한 대학 재정 운영만 조장하는 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해결책을 고민하다 보면 바로 우리 대학교육의 질 관리와 평가 체제가 매우 부실하고, 사실상 없는 것과 다름없다는 불편한 진실이 드러난다. 부실대학도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으면 ‘시장 원리’에 의해 저절로 퇴출당할 것으로 기대했을 뿐이지, 정작 퇴출되어야 할 부실대학의 기준이 무엇인지조차 분명치 않다. 정부가 부실대학의 일차적 기준으로 삼는 학생 지원율이나 취업률도 그 대학 교육의 질적 수준보다는 평판에 의한 서열과 소재지에 의해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학생 지원자가 충분하고 취업률이 비교적 높은 수도권 대학이라고 해서 모두 질 높은 대학인 것도 아니다. 선진 외국들은 대부분 엄정한 대학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 평가 결과에 따라 대학재정을 지원하기 때문에 국민 세금이 낭비될 여지가 거의 없고, 또 대학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기제로도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우리도 대학교육협의회나 교육과학기술부에 의한 대학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동업자 조합’에 의해 평가인증해 주는 형식적 평가이거나 몇 개의 양적 지표에 주로 의존해 일과성으로 평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학평가 체제라고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재정 지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의 획기적 확대와 그를 통한 학생과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 완화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 못지않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인기에 영합하는 일시적인 등록금 부담 경감에 그쳐서는 안 되고, 엄정한 대학평가를 통해 부실대학을 퇴출하고 우리 고등교육 체제와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정책 구상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정부에서도 이런 점을 고려해서 고등교육평가원 설립을 골자로 한 ‘고등교육 평가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으나 여야가 합의하지 못해 임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된 바 있다.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 법안을 새롭게 다듬어 여야 합의로 통과시켜 대학평가 체제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 대학들도 합리적인 대학평가 제도의 도입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등록금에만 의존하는 대학재정 구조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학으로 나아가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 선진국형의 대학으로 발전하려면 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는 필수적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엄정한 대학평가 시스템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매년 수조원의 방대한 국민 세금이 제대로 된 평가도 거치지 않고 대학에 투입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정치권 역시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을 꿰거나 우물 앞에서 숭늉을 찾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수백억원이면 가능한 대학평가 체제를 먼저 서둘러 구축하고 대학재정을 연차적으로 그리고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청사진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그것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시키면서 동시에 우리 대학들을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그래서 국민 세금을 정말 값지게 쓰는 길이다.
  • ‘박연차 게이트’ 천신일 집유 확정

    대법원 1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30일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천신일(68) 세중나모여행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7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박연차 게이트’ 연루자 20명에 대한 사법 처리가 종결됐다. 천 회장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중국 돈 15만 위안을 받고 차명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한 뒤 우회 상장해 증여세 등 101억원을 포탈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1심 법원은 천 회장이 돈을 받았지만 대가성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하고 주식 시세 조종과 보유 주식 신고·보고 의무를 위반한 부분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 법원은 증여세 포탈 부분도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71억원을 선고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부천시 도시정비사업 쿼터제

    경기도 부천시가 97개 뉴타운 및 도시정비사업에 쿼터제를 도입, 연도별 사업계획을 고시했다. 30일 시에 따르면 이들 사업이 동시에 추진될 경우 발생하는 전·월세 대란과 건축자재 품귀 등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쿼터제를 도입했다. 쿼터 대상 사업은 지역 내 뉴타운사업(49곳)과 도시정비사업(48곳) 가운데 이미 시로부터 관리처분을 받아 공사에 들어간 16곳을 제외한 총 81곳이다. 이 가운데 올해 추진 가능한 사업은 주민 75%의 동의를 받아 설립되는 조합 인가 4곳과 실시설계와 주민 동의를 받아 제출하는 사업시행 인가 5곳, 감정평가와 철거 등을 승인받아 공사에 착공하는 관리처분 2곳 등이다. 이어 내년에는 조합 13곳, 사업시행 5곳, 관리처분 3곳이 승인되는 등 연차적으로 사업이 시행된다. 시는 사업신청 접수 순서에 따라 승인이나 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검경 수사권 합의 이후… 홍만표 검사장 ‘사의 인사’

    검경 수사권 합의 이후… 홍만표 검사장 ‘사의 인사’

    29일 사의를 표명한 홍만표(52·사법연수원 17기)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은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e-pros)에 ‘사직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제 떠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간 무척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도와줘서 고맙다. 검찰을 지켜 주는 것은 국민의 신뢰밖에 없다.”며 “정치권과는 냉정하게, 경찰과는 따뜻하게 관계를 유지해 달라.”고 말했다. 이 글이 오른 직후 구본선 대검 기조부 정책기획과장이 “홍 검사장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다.”는 댓글을 달며 파문 확산을 막았지만, 두 사람의 글은 얼마 후 삭제됐다. 홍 검사장은 김준규 검찰총장과 박용석 대검 차장에게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김 총장이 “사표는 절대 안 된다.”며 만류했지만, 홍 검사장은 다음 달 6일까지 병가를 내고 곧바로 퇴근했다. 홍 검사장은 검찰에서도 진짜 ‘실력’을 인정받은 ‘수사통’ 검사다. 1991년 부산지검 울산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홍 검사장은 4년 뒤 대검 중수부의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에서는 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고, 1997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비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다시 중수부로 파견됐다. 홍 검사장은 이듬해 김대중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비자금 의혹 수사에 참여하는 등 유독 대통령 수사와 인연이 깊었다. ‘대통령의 저격수’ ‘대통령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용호·진승현 게이트, 러시아 유전 개발 의혹, 줄기세포 의혹 등 굵직굵직한 사건 수사에서는 그가 빠지지 않았다. 2009년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임명된 홍 검사장은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을 보좌하며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진행했다. 홍 검사장은 그간 검경 수사권 조정을 논의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검찰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 왔고, 실제로 건강이 악화됐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는 홍 검사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의 국회 수정 의결에 대해 ‘총대’를 멘 것으로 보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4)도시 숲 경연장 인천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4)도시 숲 경연장 인천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도심 속 나무 그늘 아래에는 여지없이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녹색의 향연을 즐긴다. 숲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크고 작음을 떠나 지친 현대인에게 휴식과 안정을 주는 시원한 샘물 같은 존재다. 숲은 그 자체만으로 도시 모습을 바꾸고 품격을 높여준다. 작은 나무가 자라 숲이 만들어지듯, 현재보다 미래의 가치가 훨씬 큰 보석 같은 존재다. 원석이 보석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인고의 과정이 필요하다. 숲도 사람의 관심과 애정이 더해져야 온전한 제 모습을 갖출 수 있다. 인천은 도시숲의 경연장을 방불케 한다. 숲의 형태와 조성 및 운영방식이 다양하다. 국내에서 처음 바다를 메운 매립지에 들어선 숲은 조성부터 성장과정이 역사적 기록이다. ●‘인천의 맨해튼’ 송도 해돋이공원 ‘인천의 맨해튼’을 표방한 송도의 거점숲이자 중앙공원인 해돋이공원은 2007년 6월 완공됐다. 총 면적 21㏊의 부지는 1차 염류를 제거한 준설토를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은 다음 상부에 양설토를 올리는 3차 복토 과정을 거쳤다. 복토 높이만 2.5m, 사용된 흙이 53만 5000t으로 15t 트럭 4만 1100여대 분량에 달한다. 전액 시비(254억 8400만원)를 들여 현대적인 생활권 도시숲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해돋이공원은 개항지이자 최초 정보통신의 시작, 근대화 시발점으로 인천이 국제화 신도시로 떠오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친환경, 도심공원의 생태축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원에서 사용하는 물은 ‘중수’를 재활용한다. 공원 내 인공동산으로 매립 전 송도의 모습을 표현한 높이 30m의 송도동산은 국내에서 처음 ‘펄’을 재활용해 조성했다. 폐기물로 버려지던 펄을 자원으로 재활용한 사례다. 특히 신송공원 등 송도 내 공원 및 녹지를 도보 또는 자전거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단절 없는, 순환형 체계를 실현했다. 녹지가 단절되지 않고 연계되면서 주거지와 학교가 마치 숲에 들어와 있는 듯한 모습이다. 공원 중앙에 조성한 잔디 아래로 블록이 깔려 있다. 비가 오면 흡수가 잘 되도록 설계한 것인데 매립지의 특수한 환경이 고려됐다. 해돋이공원은 2007년 생태조경·녹화대상과 2009년 지자체 녹색도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공원 조성부터 참여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정병록씨는 “관리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잔디 대신 야생초를 심고 있다.”면서 “매립지에 조성한 최고의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자체·주민 참여 모델 석남숲과 영종도에 위치한 세계평화의 숲은 주민들의 안식처로 소박한 모양새다. 석남산업단지와 주택단지 사이에 조성된 석남 도시숲은 완충녹지다. 지난해까지 총 면적 24.3㏊ 가운데 약 50%인 10.7㏊의 조성이 완료됐다. 폭 100m, 길이 1.1㎞의 녹색지대가 만들어졌다. 1975년 도시계획(완충녹지)을 30년 만에 이행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난립된 고물상·목재소 등을 헐어내고 숲을 조성하는 과정은 공사기간이 길뿐더러 비용도 엄청나게 소요됐다. 사업비 830억원 중 토지매입비로만 785억원이 들었다. 지하철 공사장의 흙을 옮겨와 깔고 나무은행을 설립해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나오는 나무를 이식했다. 석남숲 이용자는 석남동 주민과 공단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대부분이다. 인천 서구는 숲 조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나 사업비 확보가 불투명해 근심이 크다. 김석권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장은 “유럽의 울창한 숲도 시작은 이처럼 평범했다.”면서 “석남숲은 진전된 도시숲의 모델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평화의 숲은 흙길을 만들고 시설물을 최소화한 전형적인 모습이다. 녹색자금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조성 자금을 충당하고 시민들이 기금을 모아 관리하는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시민참여형 도시숲의 모델을 완성했다. 중앙의 유수지를 축으로 ‘부메랑’ 형태다. 총 면적 37.4㏊ 중 19㏊가 완료됐고 2016년까지 3단계로 나눠 연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당초에는 인천국제공항과 모노레일로 연결, 외국인이 찾는 ‘한국형 정원’을 계획했으나 지역밀착형 숲으로 변신 중이다. 세계평화의 숲은 지역 주민들이 운영 주체다. 2009년 숲해설가 교육에 참여했던 주민들이 ‘세계평화의 숲 사람들’을 구성, 지킴이로 나섰다. 현재 15명이 참여해 나무심기와 숲가꾸기, 숲 체험 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다. 기업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서삼선(47·여) 회장은 “일상생활의 한 부분일 뿐 대단하거나 큰일이 아니다.”면서 “숲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숲은 조성보다 관리가 중요” 도시숲은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조림했기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해돋이공원에 심어진 소나무 아래에는 솔방울이 널려 있다. 김석권 과장은 ‘상상임신’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한참 커야 하는 소나무가 활착이 안 돼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서 위기감에 후손을 만드는데 “속은 비어 있다.”는 것이다. 늙은 가지에 새싹이 나오는 잠아(潛芽)도 나무상태가 좋지 않아 생기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흙길 곳곳에서는 이끼도 목격됐다. 토질이 좋지 않고 배수가 안 됨을 방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땅이 기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비료를 주거나 자연 퇴비를 살포하는 등의 토양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과장은 “봄의 상징인 벚나무의 열매는 새의 중요한 먹이”라면서 “도시의 산림습지는 크기는 작지만 기후 완화와 생물다양성 유지 등 생태적 기능이 크고 도시생태계의 건강성을 지탱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숲은 조성보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그 역할은 지역사회가 맡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인천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박연차 前회장 법정구속

    박연차 前회장 법정구속

    박연차(66) 전 태광실업 회장이 다시 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조해현)는 24일 뇌물 공여와 조세 포탈 등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190억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박씨는 2008년 12월 구속됐다가 지병을 이유로 2009년 11월 보석이 허가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앞서 대법원은 소득세법상 중소기업인 휴켐스의 주식 양도 포탈세액을 산정하면서 중소기업 외 법인세율을 적용하는 등 법리를 오해했다면서 서울고법으로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세종증권과 휴켐스 주식 차명거래에 따른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부분은 전부 유죄로 인정했지만 홍콩법인 APC에서 차명으로 받은 배당이익의 종합소득세를 포탈한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 액수를 200억원대가 아닌 140여억원대로 산정해 일부 무죄로 판결했다. 정대근 전 농협회장,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택순 전 경찰청장 등에게 뇌물을 준 혐의는 모두 유죄로 인정했지만 이상철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대한 배임증재 혐의는 무죄로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특별세무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800여억원 상당의 부과세금을 모두 납부했고, 고령의 나이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 정상이 인정된다.”면서도 “유죄로 인정되는 총 세금 포탈액이 174억원에 달하고, 박씨를 통해 적지 않은 공직자들이 부정한 금품을 수수해 공직사회의 기강을 문란하게 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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