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줄 문화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트윈스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보고서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미성년자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징계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9
  • “청탁 호기” 유권자의식 바꾸자(선거풍토 개혁 내손으로:7)

    ◎표볼모 취업부탁에 출마자 골치/거절하면 “선거때 보자” 위협까지 이달 중순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종로구 이모의원(60)의 지구당사를 찾았다.지역주민이라는 그는 『8년차 만년과장으로 이번 인사에서 승진을 못하면 사표를 내야할 처지』라는 하소연과 함께 『힘좀 써달라』며 막무가내로 매달렸다. 이의원이 『노력해보겠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의원님이 우리 사장과 고교동창인 것을 알고 왔다』며 은근한 압력도 잊지 않았다.회사고유의 승진문제에 간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아는 이의원은 청탁자의 기분을 상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흔적을 보이며 어물쩍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국민회의 김모 은 평소 2,3일에 한건 정도이던 취업민원이 선거철인 요즘 하루 1∼2건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김의원은 『민원인이 자격요건을 갖췄을 경우 아는 기업인 등에게 부탁하기도 하지만 그렇치 않은 경우엔 말도 꺼내기 어렵다』며 『그렇다고 선거를 앞두고 이들의 청탁을 무시할 수도 없는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선거철이 본격화되면서 이런 인사청탁이 현역의원은 물론 출마예정자들에게까지 쇄도하고 있다.『총선을 앞두고 평소와 달리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평소보다 2배이상 각종 청탁이 몰려든다.더욱이 이번 총선의 경우 졸업시즌에다 많은 기업들의 정기인사와 맞아 떨어지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제고위관리를 지낸 홍재형 위원장(충북 청주상당)은 취업민원인들에게 『낙하산인사로 취직하거나 영전하면 오히려 장래에 해가 된다』고 설득,가급적 완곡하게 거절하고 있지만 홍위원장을 경제통으로 인식하는 지역주민들의 인사청탁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신한국당의 박신범 부대변인(서울강서을)은 『지역주민들이 당원들을 통해 취직을 부탁하며 이력서를 보내오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놓으며 『정치 초년생인 나도 이 정도니 다른 중진의원들의 경우는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유권자들의 청탁은 인사에 국한되지 않는다.음주운전 및 교통사고의 해결은 물론 공사참여까지 부탁한다.개개인의 딱한 사정도 있지만 선거철을 맞아 기대감이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구 지역에서 신한국당 공천을 받은 김모 위원장은 중소기업인들의 청탁으로 골치를 앓았다.달성군 구지면내 82만평규모의 쌍용자동차공장조성과 관련,공사에 참여시켜 달라는 요청이 밀려들었기 때문이다.재벌회장을 지낸데다 「지역발전」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봉」을 잡았다는 유권자들의 인식이 한몫했다는 자체분석이다. 청탁을 받고 뛰어본 경험이 있는 의원들은 해결할 경우 물론 표로 직결되는 덕도 보지만 반대의 경우 『무시한다』는 비난에 직면한다.심지어 『당선되더니 사람이 변했다』는 악선전을 경쟁자들이 고의로 부풀릴 경우 감표요인으로 작용한다.때문에 「애쓰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국회 주변에서는 「의원들의 실력」은 곧 「청탁해결능력」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청탁관행은 사정을 앞세운 지연·학연의 「인치정치」에 그 뿌리가 있다고 진단한다.미국 뉴욕대학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고 국민회의 권로갑의원의 보좌관으로 현실정치에뛰어든 정은성씨(36)는 『한국 특유의 「빽」과 「연줄」이 결합된 정치문화때문에 각종 청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김광호교수(경희대)는 『문민정부에서도 청탁관행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 은 개탄스러운 일이다』며 『한 사람의 청탁이 다른 사람의 공정한 기회를 봉쇄하는 구실을 할때 우리사회의 통합을 해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본주의 정신과 유교 윤리」 그레이스 굿델(해외논단)

    ◎한국 등 「아시아 4마리 용」 고도성장/동양식 문화토양서 꽃 피웠다/서구식 시장효율론은 아직도 낯선 말일뿐/개인적 연줄·비공식 거래 등 인정이 밑바탕 한국을 위시한 아시아 「네마리 용」의 고도경제성장에 대해 서구 전문가들은 수년전부터 여러가지 분석을 펼치고 있다.최근 미국 존스 홉킨스대의 그레이스 굿델 교수(정치학)는 이들이 「비」서구적이며 독자적인 문화토양에서 성공을 꽃피웠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양이 가죽벗기기의 또 다른 법­자본주의정신과 유교적 윤리」란 제목으로 「내셔널 인터레스트」 겨울호에 게재된 그의 글을 소개한다. 홍콩은 60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지중해의 몰타와 비슷했다.지금은 이스라엘을 제쳤으며 조만간 영국마저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전이 끝날 무렵 한국성인의 75%가 문맹이었으나 지금의 한국 청소년은 일본 학생보다 대학에 갈 기회가 더 많다. 또 싱가포르는 지난 30년동안 세계최고의 경제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60년 세계은행은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을 강행한다면 국가로서 생존하지 못할 것이란 연구결과를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30년전 브라질은 1인당 국민소득이 대만의 갑절이었다.지금은 대만이 6배나 앞선다. 이 동아시아의 네마리 작은 용이 1년에 올리는 상품수출규모는 남미전체의 2배나 된다.남미의 인구는 네마리 용 전체보다 6배나 많다. ○문화·인류학적 고찰 필요 더욱이 아시아의 네마리 용은 급속히 부유해졌으면서도 계층간 소득격차가 심각할 정도는 아니다.어떻게 이들은 유럽·미국·일본이 1백50년동안 이룩한 변모를 단 한세대만에 달성한 것일까.흔한 경제·정치학적 분석으로는 잘 이해가 안된다.다만 확실한 것은 「그들은 제 방식대로 해냈다」는 점 하나다.여기서 이 4개국을 문화·인류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생긴다. 문화적으로 이들 사회는 서구 자본주의의 전통적이며 보편적인 원칙에 「거슬려」 움직인다.서구적 자본주의원칙에서는 개인이 단독적 기능으로서 파악되며 모든 자산,경제생산 및 정부행정활동까지도 화폐단위로 표시될 수 있다.그러나 자의적 재량권이나 애매함의 여지가 없는,그래서 충분히 예측가능한 거래에 대한 서구의 집착에 이들은 이의를 제기해왔다. 자본주의 발달에 관한 서구의 모범에 어긋나는 이들의 몇몇 실상을 살펴보자.자본주의의 고전적 주문은 기업인과 정부관료가 업무를 다룰 때 사람을 비개인적·비인격적으로 다루라는 것이다.자본주의 및 관료적 효율성은 표준화를 요구하고 공식적 거래에서 개인은 오직 사실을 전달하는 기능을 할 뿐이다.또 모든 관련자원은 화폐단위로 환산돼야 한다.서로 주고받는 거래에서 감상이나 주관이 조금이라도 섞이면 효율성을 해치는 것으로 간주된다.이 기본원칙을 네마리 용은 정면에서 완전히 어긴다.네마리 용의 기업간 및 기업·정부간 장기거래에서는 공식적인 것과는 다른,「진면목」을 서로 드러내보이는 개인적 유대관계가 필수적이다. ○예외 불인정 원칙 배제 둘째로 예외나 특수한 경우를 인정하지 않는 서구의 보편주의에 대해 이들은 적극 반발한다.자본주의 투자원칙은 생산요소인 토지·노동·자본 및 정보가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막힘없이 흘러가야 하며 따라서 자원이 자유시장원칙에 의해 할당·분배되는 것을 가로막는 어떠한 사회·경제적 장애물도 용납될 수 없다.그런데 이 서구 자본주의 운용법칙 및 시장효율론은 아직도 이 네마리 용에겐 낯선 말이며 이들의 비상한 경제성장도 이 원칙과는 무관하게 이뤄졌다. 실제 이들의 시장은 접근가능성이 제한된 할거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다.예를 들어 서구는 신문 구인광고를 통해 직장을 구하고 제도금융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지만 이들은 개인적 연줄망과 비공식 금융거래를 훨씬 많이 활용하고 있다.특히 이들의 도덕적 판단은 개별특수성을 인정하는 경향이 짙어 지방화되어 있다고 할 만하다.결코 서구처럼 예외 없는 원칙적용의 보편주의성향이 아니다.그렇다고 이들의 윤리의식이 서구인보다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미신·종교적 사고 인정 셋째 이들은 과학적 사고방식을 확산,고양시킴으로써 자본주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서구의 가정을 무색하게 한다.즉 과학적 경영원리 및 직장의 산업기술화를 중시하면서도 서구와는 달리 미신·종교적·이념적 광신을 무조건 배척하지 않는다.치열한 자본주의경쟁에서 이긴 억만장자가 「운수대통」 숫자로 배열됐다는 이유 때문에 특정자동차번호판을 수십만달러를 주고 사기도 하며 기업가·고위관료의 대다수가 중요결정을 앞두고 점을 본다. 넷째 이들은 경제발전에서 법의 기능에 대해 서구와 아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자본주의 발전은 투명성제고와 법치주의확립을 요구한다는 서구의 주장을 얌전히 받아들이지 않는다.이곳 기업인과 관리는 서구의 윤리가 타락하면서 공식적 법이 발달됐다고 생각한다.따라서 관리의 자의적 해석여지가 없도록 세밀하게 규정된 법제가 서구의 이상인 반면 이 네마리 용 사회에선 애매한 법이 가장 잘 만들어졌고 유익하다고 여겨진다. ○“애매한 법인 잘 만든 법” 결론적으로 「대담하기 짝이 없는」 이들의 사회를 살펴볼수록 서구인은 자본주의의 다양성을 절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더불어 서구인은 스스로의 역사에서 추출한 이론과 비서구에서 진행되는 실제 사이에 괴리가 있음을 인식하고 겸손하지 않으면 안된다.일찍이 『고양이가죽을 벗기는 데는 한가지 이상의 방법이 있다』고 공자가 설파했 듯 인간사회는 경이적일 만큼 변화무쌍한 것이다.
  • 제2개척지 보산촌(압록강 2천리:14)

    ◎1인당 연소득 8백원… “조선족 부자마을”/20년간 65만평 개간… 곡물 연32만근 수확/137가구 482명 거주,교육열 높아 석학 많아/노인퉁소대 등 문화예술단 조직… 민속전통 보존 압록강유역의 길림성과 요령성에는 조선족자치현이 1군데,자치향이나 진이 16군데가 있다.자치현은 길림성 장백현이 유일하고 진은 길림성 집안시에 1곳이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요령성에 분포돼 있다.그렇다고 해서 자치지역에 조선족만 사는 것은 아니다.한족과 만족·몽골족이 함께 살아가는 잡거지인 것이다. 그런데 요령성 단동시 관전만족자치현에 속하는 석호구향의 보산촌은 조선족 못자리판이다.비록 만족의 자치현이기는 하나 보산촌에 사는 한족과 만족은 「쌀의 뉘」와 같은 미미한 존재다.조선족이 1백37가구 4백82명인 데 비해 한족과 만족은 10가구 39명에 불과했다.모두가 파란데 하나가 붉다는 만록청중일점홍과 같은 조선족 마을이라고나 할까.보기드문 현상이었다. 보산촌은 망보산 자락 비산비야 지대에 자리잡은 오붓한 마을이다.관전만족자치현성과는 10리가채 못되었다.보산촌 당서기 문영빈(47)씨 집에 짐을 풀고 촌장 배일명(47)씨를 만났다.탱크부대 훈련단장을 지낸 그는 마을현황을 자세히 들려주었다.경작면적이 1.5㎦라는 것과 지난 1981년 현정부가 각지의 조선족을 이주시켜 마을을 만들었다는 사연 등을 이야기했다. ○평야지대의 보금자리 조선족의 마을 보산촌을 일구어낸 주인공 김창영(66)선생은 지금 요령성 단동시에 살고 있다.단동시 조선족노인협 부회장직을 맡아 만년을 보내고 있는 그는 1975년부터 관전만족자치현 상무(상임)현장을 역임하는 동안 보산촌을 세웠다.그는 일찍 보산촌지역에 욕심을 냈다.당시 보산촌일대는 군의 훈련장과 군량미 자급을 위해 개간한 수전지대가 있는 군사지역이었다. 그러나 논농사경험이 없는 군이 더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고 버려둔 상태였기 때문에 눈독을 들일 만했다.김부현장(김창영)은 부대장을 찾아가 훈련장과 논을 지방정부에 돌려줄 것을 요구한 끝에 이를 실현시켰다.중국인민해방군 건군절 8월1일을 상징한 8·1저수지라는 용수원까지 갖춘 군사지역은심양군구의 비준을 받아 결국 지방정부에 이양되었던 것이다. ○군지역 불하받이 정착 이에 따라 단동시는 1981년 봄 군사지역의 논을 조선족에게 풀어주는 일을 착수했다.조선족에게 땅이 돌아가기까지는 조선족의 벼농사기술과 소수민족 우대정책이 맞물렸다.보산으로 이주하는 조선족은 의무적으로 국가에 바치는 징구량을 3년간 면제받는 한편 농업세 역시 면제되었다.그리고 1무(3백평)를 개간하면 50원의 장려금을 대주었다.그리고 성정부에서 2년에 걸쳐 27만원을 들여 도로와 전기·수도 등을 건설했다. 그러니까 보산촌은 선조들의 서북간도 개척에 이은 제2의 개척지다.그 개척의 기수는 물론 당시 부현장이었던 김창영선생이다.그의 말을 들어보면 자신도 조선족이지만 조선족에게 남다른 애정을 기울였다. 『저는 세살을 먹던 해에 부친을 따라 압록강을 건너 왔디요.고향은 평안북도 초산입네다.관전에 사는 조선족들은 거개가 평북 초산·벽동·창성에서 이주한 사람들였디요.50년대말까지도 많이들 모여 살아서리 그런대로 생활이 편리했댔는데 지금은 그렇디가 않아요.문화혁명 이후 한 마을에 몇 가구씩 끼어사는 신세가 되어 한족에게 급속히 동화하고 말았다 이 말입네다.조선족학교가 엉망이라 말과 글을 제대로 못 배우고,짝 찾아 시집·장가가기도 어려워졌디요.그래서 조선족들이 모여사는 방법을 강구했댔습네다』 지금 보산촌에 사는 한족과 만족은 군훈련장에 붙어살던 사람들이다.조선족의 이주는 1981년 31가구가 보산촌에 자리를 잡는 것으로 시작되었다.요령성과 관전현 이외지역 거주자는 이주할 수 없도록 원칙을 세웠으나 연줄을 대고 찾아와 죽치는 바람에 외지인 13가구도 결국 받아들였다.조선족끼리 살고 싶어서 찾아온 핏줄을 문전박대하지 못한 인심이 가상스러웠다. 내가 보산촌에 와서 머무르던 집주인인 당서기 문영빈씨는 조선족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이다.보산촌으로 이주하기 이전에는 조선말을 못하는 벙어리였다는 것이다.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 한량 없다는 이야기를 후회삼아 슬슬 풀어놓았다. 『한국과 민족만 사는 태평소현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조선말을 할 턱이 없었디요.1971년 연변 안도현 북흥촌으로 선보러 갔을 때 중매쟁이가 통역을 했디 뭡네까.나는 한족말만 하고 처가식구들은 조선말 말고는 못하니까 별도리가 없데요.우리 애들도 여기 오기 전에는 조선말 못했디요.이자 나나 애들이나 조선말 유창한 걸 보면 보산촌은 그 자체가 커다란 조선족 학교입네다』 ○비닐공장 등 개설 운영 고생인들 오죽했을까만 보산촌 사람은 모두가 잘 살고 있다.농토가 2천1백73무에 곡물수확량이 32만근에 이르는 부자마을이다.그리고 비닐제공장을 포함한 2개의 공장을 경영하여 36만원의 농공업총생산량을 기록했다.1인당 연간소득이 8백원(한화8만원)이고 학교경영비와 각종 세금을 공장경영이익에서 충당하고 있다.보산촌 소학교 출신 10명이 대학과 전문학교를 나와 2명이 석사학위를 받았다.현재 대학생도 6명이나 된다. 보산촌은 현이 지정한 조선족민족문화촌이다.조선족 고유민속 발굴과 보존은 물론 노인퉁소대와 같은 문화예술공연단체도 조직되었다.요즘은 연변을 통해 백두산을 구경한 한국의 관광단이 압록강을 따라 보산촌을찾고 있다. 그래서 보산촌 사람의 춤과 소리를 구경하고 함께 어울려 「고향의 봄」과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는 한국관광객을 곧잘 만나게 되었다. 지난 6월20일에는 보산촌을 들른 한국평생교육회가 보산촌노인협회에 중국 인민폐 1만원을 내놓았다.그 돈으로 노인들은 사과나무를 심고 밭머리에 「중·한노인친선사과원」이라는 푯말을 세웠다.사과나무는 3년이 지나면 혈육의 정이 담긴 꽃을 피울 것이라고 한다.그리고 나서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열매를 맺으며 보산촌 노인퉁소대가 「우리의 소원」을 또 연주할 것이다.
  • 미·중 관계의 험로/폴 브래켄·미예일대 정치학 교수(지구촌 칼럼)

    ◎인권·「하나의 중국」 문제가 양국미래 걸림돌/중 지식인들 공산주의 혐오… 새 지도층 바라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지난 89년의 천안문 사태 이후 최악의 상태에서 막 벗어나고 있었다.그러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은 양국관계를 다시 악화시켰다.그런 가운데 중국당국은 미국 국적의 반체제 인사를 체포·구금했다.최근에는 세계여성대회에 참석한 미국 대통령부인 힐러리 클린턴여사의 인권에 관한 발언을 중국이 비난했다. 이같은 양국관계의 악화는 양측 정부의 임시적인 상호비방 자제로 당분간 수그러질 수 있을 것이다.언뜻 사태의 조기 수습에 성공한 듯 싶으나 실제 양국 관계가 개선된 것은 아니다.오히려 지난 72년 상해 코뮤니케에서 최초로 명문화한 「하나의 중국」이라는 미·중관계의 포괄적 기본틀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요인의 핵심을 제대로 포착한 것같지 않다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이 원칙은 「두개의 중국」 원칙따위와 바꿔지지는 않을 것이다.그렇지만 「하나의 중국」이 과연 무엇을 원하는 지를 정확히 재어보려는 노력은 계속될터이다. 지난 25년간 유효했던 원칙들이 이제는 더 이상 미·중관계의 핵심을 붙잡지 못한다는 주장을 많은 사람들이 선뜻 용납하지 못한다.정교한 외형 덕분에 이 원칙의 실제적 효용가치에 대한 의문은 뒤늦게야 제기되고 있다.대만이 중국의 한 부분을 이룬다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중국과 대만정부는 모두 이의를 달지 않았지만 미국의 정책이 과연 여기서부터 시작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이는 미국으로 하여금 옛소련에 대한 공동 적개심으로 중국정부와의 관계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면서 동시에 대만과의 관계회복을 전적으로 포기케 하지 않았다.상해코뮤니케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및 유럽과의 동시전쟁이라는 시나리오에서 단일 유럽전쟁으로 전술개념을 바꿨다. 그러나 소련의 종말로 미국은 또다시 정책을 바꿨다.경제 이득이 보다 더 중요해졌고 중국시장에의 접근은 지난 70년대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의미를 띄웠다.미국의 군사작전은 이 지역에서 기존 세력관계의 유지에 보다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이런 새 정책방향은 과거의 틀에 제대로 반영됐다고 볼수 없지만 앞으로 많은 주장과 참고자료의 근본을 이룰 것이 틀림없다.지난 72년 하나의 중국원칙이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에서 거둘수 있는 전략적 이득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간단히 말해 중국 국민들의 의사와 관련지어볼 때 중국공산당의 지위가 위태로워지는 것이다.중국공산당은 그동안 맺은 약속등이 임시적이고 전술적이며 중국인민의 견해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만큼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으로 인해 찬탈자적 인상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역사해석을 바탕으로 미·중관계를 보면 사태는 더욱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 뻔하다.이는 미국과 중국이 과거에 극력 피하고자 애쓴 바로 그 사태이다.그럼에도 이 사태를 피하기엔 많은 중대한 조건이 가로놓여 있다. 첫째 대만이 중국인들에겐 처음인 민주적 정부시스템이란 사실이 중국인들을 압박해 온다.중국의 제한된 인권상황과 국제관행 존중의 얕음이 이와 대비할 때 보다 확연해진다.둘째 간과되기 쉽지만 학생및 기술 지성인으로 미국에 남아있는 10만명 가까운 중국인의존재는 아주 의미가 깊다. 미국정부에겐 이들은 별다른 의미를 갖지 않고 있지만 기술및 사업을 중국에서 유도·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이들의 대다수는 지난 89년 이후에도 미국에 남아있기를 원하면서 미국 최고의 대학 학생 신분이다.인류 역사상 이같이 많은 한나라의 인재가 다른 나라에서 교육받은 예는 없었다. 중국에 이미 정착한 기술 엘리트와 함께 이들 지성파들은 중국공산당은 물론이고 앞으로 중국지도부를 떠맡을 중국공산당간부의 자녀들에게도 심각한 위협을 줄 것이다. 이 두 그룹은 모두 공산주의에 냉소적이다.그러나 서방에서 교육받은 이들과 중국공산당지도자의 자제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전자는 현재 상대방에 비해 약한 권력을 소유하고 있으나 그들은 연줄이나 출생등에 의해서가 아니라 노력과 능력에 의해 지금의 자리를 차지했다.다음 세대의 국가경영에 대한 두 그룹간의 알력과 경쟁은 사회적 지위와 계층등에 연관되어 있어 한층 격렬해질 수 밖에 없다.여기에서 하나의 중국이 눈길을 끌고 있지만 지금의중국공산당이 아닌 다른 정치세력에 의한 새로운 지도층의 대두가 강조된다. 대만과 정치세력 밖의 중국지성인들은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중국 인권문제를 문제삼을 필요성을 느낀다.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견제가 아니라 정부을 바꾸는 편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중국이 서양에서 교육받은 엘리트와 대만 자본주의자에 의해 영도되는 미래에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 잘 먹히겠지만 중국공산당은 결코 그러한 국가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여기에서 지금의 중국정부가 미국의 움직임에 크나큰 신경을 쏟는 이유를 알 수 있다.
  • 한·중 선린우호 증진 계기로/이붕총리 방한의 의미

    ◎외교부장 수행 이례적… 「북핵」 논의/원자력협정 추진… 중국에 「원진」시장 진출 가능 이붕중국총리의 첫 방한에 대해 정부는 두나라간의 선린우호 관계를 발전시킬 특별한 계기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중국과 북한이 제2의 밀월시대를 열고있는 상황이어서 그의 방한에 대한 정부의 기대가 더욱 커졌다.「이총리 방한의 중요성」이란 별도의 자료를 낼 정도다. 중국의 총리는 외국여행시 정상외교를 수행한다.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선출되는 자리이고 당서열이 2위이긴 하지만 실권을 행사하는 행정부 수반이다.서열 1위인 국가주석과의 관계도 상하관계라기 보다는 다른 업무영역에서 협의·협력하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대통령제에서의 총리와는 격이 다르다.김영삼대통령과의 회담도 정상회담이 된다. 그의 방한은 때문에 중국이 남북한에대해 최소한 등거리외교를 할 것임을 확인해주는 상징성을 갖는다.특히 내년으로 예정된 강택민국가주석의 방한까지 고려하면 한­중관계는 이제 무르익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이번 방한에서는 드물게도 전기침부총리겸외교부장이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30여명의 경제인들이 수행한다.동북아정세에 대한 논의와 경제협력이란 두개 의제 모두를 심도있게 우리정부와 논의하겠다는 시사이다. 이는 경제교류와 협력이란 제한된 관계에서 출발했던 한­중관계가 포괄적동반자관계로 격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이러한 관계의 격상에 대해 정부는 『동북아시아에서의 안보상의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고 화해·교류·협력 분위기를 확산시키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특히 김일성 사후 중국의 최고지도자들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다는 점은 북한의 대남정책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총리의 방한기간중 양국정부는 어떤 형태로든 지역의 최대현안인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접점을 모색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어떤 선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최소한 한반도비핵화의 이행을 촉구하는 선은 될 것으로1여겨지고 있다.제네바에서의 미국과 북한의 회담을 통한 북한핵문제의 해결 합의와는 별도로,서울에서의 한­중정상의한반도비핵화 강조는 미­북 합의의 실천력을 높이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총리의 방한을 통해 한­중 두나라는 경제협력관계의 구조 고도화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두나라는 우선 항공협정을 공식체결한다.또 원자력협정의 체결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원자력협정은 사실상 우방관계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중국이 경제협력과 관련해 한국에 거는 기대치를 가늠하게 해준다.원자력협정이 체결된다면 중국의 원자력발전시장에 국내기업의 진출이 가능해지고 북한 경수로 지원에 중국의 참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대통령은 통일된 한국을 전제로 한국과 중국,일본의 상호협력을 통해 이 지역을 세계경제의 중심지화 한다는 외교철학을 갖고 있다.그 중심지에서 통일한국은 통일이 갖는 역동성과 우의로 새로운 신문명을 창조하게 되고 이를 통해 한반도를 세계문화의 중심지를 만든다는게 김대통령의 한반도구상이다.이총리의 방한은 그 구상을 한단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것이다. ◎이붕 어떤 사람인가/사천성 출신 66세… 주은래의 양아들/88년부터 총리로 재임… 세차례 방북 중국 개혁개방의 완급을 조정하는 중국행정부의 최고 수반이자 중국 최고핵심인물의 한 사람. 중국의 국무원총리가 여타 국가의 총리와는 달리 국정전반을 장악하는 실권총리의 특별한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은 의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5년임기로 선출돼 임기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중국총리의 이같은 지위에 따라 우리나라는 의전 관례상 A급총리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번에 이총리를 국빈으로 대우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66세로 사천성 성도출신의 이총리는 88년 국무원총리에 처음 선출된뒤 93년 3월 전인대에서 5년 임기의 총리로 연임됐다.총리로 재선직후 한동안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와병설·실각설이 나돌기도 했던 그는 경제 및 주변국과의 관계안정에 큰 비중을 둔 정책을 펴왔다. 이총리는 연안 자연과학원과 장가구공업전문학교를 나온뒤 모스크바 동력학원에서 유학했으며 귀국후 발전소 소장과 북경시 전력국장,국무원 전력공업부장,국무원 부총리등을 역임했다. 혁명열사 조세염의 외조카이자 주은래의 양아들이라는 연줄에 힘입어 80대 중반 소위 「혁명제3세대」의 떠오르는 별로 불리며 총리까지 올랐다. 이총리는 80년 4월 전력우호방문단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이래 85년 10월에는 국무원 부총리 및 당정대표단장 자격으로,91년 5월에는 총리자격으로 방문하는등 세차례의 방북경력을 갖고 있다. 하얀 얼굴에 안경을 쓴 이총리는 조자양의 개혁정책이 인플레를 야기하고 사회적 불안정을 조장한다고 비난하며 조와의 권력투쟁에서 승리했다.
  • 호영진저 「감투 공화국」(서평)

    ◎가벼운 읽을거리로 사회비판 시도/한국인의 성격변화·경영가치관 실증 분석 「감투공화국」이란 책제목이나,30여년을 언론계 외길 인생길을 걸어 신문사 사장직에 오른 분이 저자라는 사실은 가벼운 읽을 거리를 찾는 젊은이들이나 자신과 사회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자극을 추구하는 지식인들에게 매력적인 저술이다. 그러나 저자가 50대에 들어 대학원 과정을 밟으면서 석·박사 학위논문으로 기술하였던 것이 이 책의 기초가 되었음을 밝힌 점으로 미루어 보면,이 책은 단순히 흥미거리 이상의 저술이다.말하자면 가벼운 읽을 거리를 위장한 진지한 사회비판의 시도라고 보는 것이 이 책의 올바른 평가일 것이다. 이 책은 제1부 감투공화국,제2부 한국인 경영가치관의 실증연구,제3부 문제점과 개선방향으로 구성되어 있다.그리고 제1부에는 서론,조선조 5백년의 뿌리(한국인 가치관의 형성배경),소화력 강한 일본인(한·일 가치관의 비교),한국인의 가치구조,한국인의 가치관과 경영가치관을 다룬 5개의 장,제2부에는 경영가치관의 이론적 접근,실증조사와분석을 다룬 2개 장,마지막 제3부에는 사회적 가치관의 문제,경영가치관의 문제,결론의 3개 장으로 짜여 있다. 저자가 학위논문의 일부를 재구성한 것으로 제2·3부보다 제1부가 흥미있는 읽을 거리가 된다.저자의 기술 가운데 통찰력이 돋보이는 부분하나를 소개하면,6·25전쟁이 한국인의 성격변화에 미친 영향을 본것이다.성격이 적극적·경쟁적으로 변모,평등사상의 확대,군입대연기수단으로 대학을 증설함에 따라서 인재양성,군경험을 통해 요령주의·적당주의 연줄찾기 확산,상호불신,구호물자배급과 기독교전파,동·서 지역감정심화,군사문화확산(브리핑,목표달성등)을 지적하고 있다.이는 전쟁이 전후 경제발전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언급한 예로서 일찍이 독일의 뮐러(Adam Muller)는 전쟁이 사회의 응집성을 강화하고,미국의 베블랜(Thorstein Veblen)은 전쟁이 경제발전의 저해요소를 제거한다고 기술한 바를 연상케 한다.그밖에도 한국 성씨에 관한 관찰도 흥미롭다. 저자가 가장 공들인 부분은 아마도 한국 경영가치관의 특성을 밝히고 이를 일본의그것과 비교분석한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 경영인들에게 많은 참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아쉬운 몇가지를 지적하면,학위논문의 축소판이란 제약 때문에 불필요하리만치 표본조사결과 수치와 도표가 많아 읽기에 다소 번거롭다.국내 학자들의 인용이 많으나 저자자신의 관심에서 그들의 이론(또는 주장)을 여과하고 용해하는 자세가 아쉽다.
  • 문예사업에 기업 공개 투자 요청/서울 팝스오케스트라

    ◎음악회·연주회 유치… 이윤 환원/한해 청소년 20만명 관람… 광고효과 커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청소년을 위한 의욕적인 연주계획을 마련하면서 기업의 투자를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지금까지 국내 기업의 음악단체에 대한 재정지원은 음악문화의 발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왔다.그러나 속사정을 살펴보면 그룹 관계자와 악단 리더 사이의 지연이나 혈연 등 이른바 「연줄」이 깊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기업의 악단에 대한 재정지원은 S그룹의 K오케스트라,또다른 S그룹의 S오케스트라,M그룹의 C국악관현악단이 전부로 불행하게도 모두 이 경우에 해당된다. 이같은 실정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음악감독 하성호)가 대기업의 「지원」이 아닌 「투자」를 요청했다는 점은 매우 신선한 느낌을 준다.「지원」이 일방적인 시혜의 차원이라면 「투자」는 이윤이 전제되는 법.따라서 서울팝스에 투자하면 낸 돈 이상의 이익을 약속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서울팝스는 우리나라 최고의 음악수준을 지녔다고는 말할수 없으나 지난해 문화부가 추진한 청소년문예사업에 참여한뒤 중요한 비중을 갖는 단체로 떠올랐다.문예진흥기금 등의 지원을 받는 60여회의 연주회를 통해 고전음악이나 교향악단을 먼 세상 이야기같이 느끼던 중·고생과 직업훈련원생들에게 일종의 문화적 충격을 준 것.그러나 올해 새정부가 들어서고 장관도 바뀌면서 청소년문예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서울팝스는 그러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청소년연주회를 중단할수 없어 독자적으로 새로운 연주계획을 마련했다.28일부터 7월13일까지 서울 류관순기념관과 전주학생회관에서 모두 24회 가질 예정인 이 연주회는 과거 중·고생들이 단체로 영화관람을 하듯 단체로 음악회를 찾도록 한다는 것.그러나 일정액의 입장료를 받을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연주회에는 박인수 윤치호 신영조 등 성악가와 최성수 이선희 장현철 등 대중가수를 함께 참여시켜 클래식에서부터 영화음악,팝송,대중가요까지 연주한다.서울팝스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이같은 마라톤음악회를 전처럼 무료로 열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유치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서울팝스는 정기연주회를 갖는 예술의 전당에서 가장 많은 청중을 동원하는 오케스트라이기도 하다.평균 2천5백명 이상이 입장한다.서울팝스는 또 청소년문예사업의 명맥을 잇고 있는 덕수궁 야외무료음악회를 매달 세번째 주 토요일에 열어 보통 6천∼8천명의 청중을 동원한다.지난 19일에는 9천여명이 몰려들었다. 서울팝스가 올해 예정하고 있는 음악회는 70회 정도.투자하는 기업은 한해에 최소한 20만명을 대상으로 직접광고가 가능해진다는 계산이다.청소년 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기업이라면 투자효과는 더욱 크다.게다가 투자가 이루어지면 연주회도 1백회 이상으로 늘릴수 있어 악단은 음악성 향상을,기업은 더 큰 광고효과를 올리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거둘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연줄과 관계없는 문화투자에 대한 기업의 이미지 증진효과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투자액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얻을수 있다는 것이 서울팝스 쪽의 주장이다.
  • 워싱턴에 부는 변화의 바람(클린턴 새로운 미국:8)

    ◎공직윤리 강화/워싱턴고관 퇴임후 로비활동 규제/“국내산업 보호” 외국사 대변 엄금/“인재활동 역행” 일부 부정적 시각 클린턴 미대통령 당선자는 12일(현지시간)당선후 처음으로 공식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앞으로 새 행정부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공직윤리를 요구할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은 우선 정권인수팀의 모든 요원들에게 정권인수 활동을 자신의 영향력행사에 이용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직무윤리규정을 시달하는 한편 정부 고위직인사가 퇴임후 자신의 업무와 관련한 분야에서 로비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할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과 핵심측근들이 구상하고 있는 공직윤리규정은 『행정부 고위직들은 퇴임후 5년이내 전임부처에 대한 로비를 할수없도록 하고 특히 외국정부를 위해서는 평생동안 로비를 할수없도록 한다』는 것 등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행 법령은 각료급 공무원이 행정부를 떠난뒤 1년이내만 외국기업을 위해 로비활동을 하거나 자신이 근무하던 직장과 관련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하고있다.최근 개정된 조항은 금년 10월6일이후 미국의 무역대표가 된 사람은 퇴임후 3년이내 이같은 로비활동을 할수 없도록 더 강화시켰다. 클린턴은 이처럼 로비활동을 강력히 규제하는 윤리규정의 제정을 지난번 선거과정에서부터 공약해 왔다. 선거유세과정에서는 무소속의 로스 페로후보가 처음 『외국기업의 로비스트때문에 국내산업이 피해를 입고있고 특정이익집단의 로비스트때문에 정책의 과감한 추진이 어렵다』면서 로비스트의 활동을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상당한 여론의 지지를 얻었었다. 클린턴진영은 페로지지세력을 자신들에게로 돌려놓는 선거전략의 하나로 이같은 페로의 주장을 자기들것으로 소화하여 유권자들에게 공약으로 제시했던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쨌든 클린턴은 당선후 첫 회견에서 이같은 로비규제 공직윤리제정 방침을 밝힘으로써 그의 새 행정부는 과거 공화당 행정부에 비해 「퇴임공직자의 영향력행사」를 크게 줄이게될 것으로 보인다. 로비규제론자들은 로비활동이 제1차 수정헌법이 규정한 국민의 권리의 하나이긴하지만 모든 정책결정이 특정 조직집단의 로비에 의해 결정되게 되면 일반 공중의 이해가 보호되지 못한다고 강조하고있다. 이들은 또 이같은 윤리규정이 『영향력을 팔고다니며 돈이면 무슨 짓이라도 한다는 워싱턴의 정치문화를 개조하는데도 크게 기여할것』이라고 말하고있다. 고위 정부관리가 퇴임후 민간의 로비스트로 변신하여 다시 재임했던 부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두고 미국정가에선 「워싱턴의 회전문」이라고 부르고 있다. 지난 4월 일반회계국이 조사한데 따르면 지난 5년동안 행정부나 의회의 공직자로 근무하다 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82명이 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이 가운데 유명한 로비스트의 한 사람으로 마이클 디버 전백악관비서실차장(레이건대통령 재임시)이 꼽히고 있는데 그는 자신의 「행정부 연줄」을 로비활동에 이용하고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클린턴의 윤리규정추진과 관련,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측은 클린턴이 그의 새 행정부를 이끌 인물들을 충원하는데 그것이상당한 제약요소로 작용할것임을 지적하고 있다.많은 유능한 인재들이 정부에 몸을 담았다가 나중에 할일이 없어진다면 굳이 행정부에서 일하고싶은 생각이 없어질것이라는 논리에서다.특히 농업,우주,핵관련 전문인력은 정부에서 일한뒤에도 역시 이 분야에서 종사할수있도록 해야하는데 퇴임후 동일분야에서 정부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할수없도록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하고 있다. 클린턴의 이러한 로비규제를 위한 윤리규정이 새 행정부관리의 어느 선까지 적용되는지 줄잡아 3천명으로 어림되는 정치적 임명직에 모두 해당되는지등의 구체적인 기준이 나와봐야 앞으로 로비스트의 활동전망을 할수있을 것 같다.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대목은 클린턴의 이같은 로비스트규제가 겨냥하고 있는 주요한 목표의 하나가 적어도 새행정부의 고위관리는 퇴임후 외국의 이익을 위해 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며 그 바탕에는 국내산업의 최우선보호주의가 깔려있다는 점이다.
  • 우리는 큰 부자인가/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몰라보게 좋아지고 넓어진 세상에서는 정말 할일도 많고 보고 싶은 것들도 쌓여있다.복잡하고 어려운 세상 살아가다가는 더러 내 나라와 고장을 떠나 세상을 주유하며 갖은 풍물이나 신기한 세상일에 접하는 재미 또한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얼마나 부자인가.아주 꽤 큰 부자인가.막혔던 봇물 터지듯 세상물정찾아 몰려나가고 서방으로 북방으로 달려간다.벌써 여러해 전에 미국의 한 주간지가 「한국인이 달려온다」면서 현기증을 보였는데 이제 세계가는 곳마다 한국인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북방지역 쪽으로는 더하다.사할린스크의 하늘 아래서 만나 눈물을 쏟는 동포들이 있고 중국쪽 백두산에 오르는 길목은 사철없이 한국인 관광객으로 메어진다는 얘기도 들린지 오래다.이십수년전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때 거기 가보지 못한 사람은 말상대가 안된다고 한적이 있다.이른바 「월남 특수」때 얘기다. 이제 중국쪽인가.급기야 그곳으로부터 우리 여행객들의 혼탁상을 꼬집는 내용의 기사들이 터져나왔다.중국을 여행하는 일부 한국인들의 「졸부행각」을 놓고 그들의 반감이 폭발한 것이다.얼마전에 그곳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격일간 「종합참고지는 그 조선어판에 「무지하고 거만한 한국의 유람객들」이라는 기사를 실었다는 소식이 전해진지는 꽤 오래됐다.연변의 조선족 자치주등에서 벌어지는 우리 여행객들의 천박한 몸가짐과 돈자랑행태를 신랄하게 비난한 것이었다. 그 무렵 북경의 외교 소식통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자극하거나 허황된 투자약속등을 남발하는 것이 중앙정부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공식 지적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부끄러운 일이다.참으로 면괴스럽다. 남의 고장에 가면 거기 사람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언동을 살피고 조심하는게 인간사회의 기본예의이다.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했다.우리조상들은 예로부터 유독 이 남과의 관계에서의 예절에 유의하여 이웃나라로부터 존중되어왔다. 찾아온 손님은 후하고 편안하게 모시되 남의 손님이 되면 그집가풍이나 사회관습에 어긋나지 않도록 숨조차 절제하는게 당연했다.백의민족동방예의지국의 미풍양속이었다.그 안존하고 중후한 우리의 옛모습이 사라지고 희미해져감을 이웃나라로부터 지적받고 있는 것이다. 70·80년대 개발후기의 경제적 신장세를 타고 한국인들 해외나들이도 잦아졌다.외국의 다양한 풍속과 이질문화와의 접촉이 많아졌고 갖가지 문화적인 쇼크도 겪었다.그로부터 빚어지는 오해와 갈등도 불가피했을 것이다.그러나 외국현지에서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평균적인 한국인의 모습은 조급하고 무례한 것이었음이 분명하다. 현지 백화점이나 음식점·호텔등에서 벌이는 과소비행태라든지 까닭없이 현지인들을 얕잡아보는 경박함을 보고 한국여행객 모두를 싸잡아 무뢰배로 몰지않았을까 생각하면서도 뭔가 단단히 짚이는게 없는 것이 아니다. 70년대 한시기 일본인들의 「깃발관광」이 한창 줄을 잇던 시절에 세계곳곳에서는 그들의 조잡스럽고 절제안된 행태가 계속 조소의 대상이 된 일이 있었다.기내에서의 소란은 물론이고 가는데마다 제 세상인양 우쭐대는 짓거리에 아무리 달러수입을 거둔다한들 현지주민들의 심기가편할리가 없었을 게다. 세상일 바뀌어 이제는 우리가 그 조악했던 일본 관광객들의 행태를 전해받고 있다면 그것은 안될 일이다.그런데 신화통신은 한국여행객들을 꼬집으면서 일본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석을 달고 있다.일본인들은 중국을 이해하려하고 점잖고 예의바르다고 했다.사실이 그러한지 아니면 시각이 왜곡됐는지는 몰라도 어떻든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대륙은 우리에게 반세기에 가깝도록 흡사 금단의 지역이었다.그만큼 중국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은 컸다고도 할 수 있다.역사·지리적 관계는 물론 우리 동포가 2백만이상 살고 있으니 한국인들이 구경삼아 찾고 싶고 연줄찾아 가고싶은 땅이다. 무역대표부는 교환설치돼 있으나 아직 수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그런데도 작년 한햇동안 6만명이 왕복교환됐고 91년에는 10만에 이르리라는 예측이다.작년 한해 양국 교역은 38억달러였다. 해외여행이 거의 자유화된 89년부터 국민들의 해외나들이는 부쩍 늘어났다.작년의 경우 1백73만명이나 되는데 이는 자유화 첫해인 89년에 비해 43%나 증가한 것이다.그들이 외국에서 쓴 외화만도 37억달러로서 그해 무역수지적자 47억달러와 비교될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다. 올들어서 지난 3월이전 출국한 사람도 작년의 같은 기간보다 10%이상 늘어나 벌써 4천2백10만달러의 여행수지적자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여행객들은 점점 인색해지면서 검약·절제된 행동을 보이는데 우리들은 거꾸로 밖에 나가 저들 표현대로 돈을 물쓰듯 하고 「무지하고 거만한 행동」을 예사로 한다면 정말이지 안될 일이다. 당국이 앞으로 중국을 방문하려는 내국인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리라 한다.지금도 소양교육이라는 명분으로 출국전에 현지소개와 당부가 있다.하나 그것만으로 될 일은 아니다.그보다는 이른바 해외여행문화가 성숙되고 기본적으로는 여행자 개개인의 인격과 소양이 갖춰져야 하는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