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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지 말고 돈 벌자” 취업전선 뛰어드는 미국

    “대학가지 말고 돈 벌자” 취업전선 뛰어드는 미국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면서 급감했던 미국의 일자리가 복구되면서 대학생 숫자는 2년간 100만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2019년 미국 대학에 등록한 학부생은 1546만 명이었으나 지난해 1444만 명으로 주는 등  2년 사이 대학생이 6.6% 줄어들었으며 이는 50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라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전미학생정보 리서치 센터(NSCRC)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 2년제 커뮤니티 컬리지 학부생은 13% 줄어 타격이 가장 컸고, 4년제 대학에서도 등록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대학생들이 코로나 팬데믹 시기 학업보다 취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구인난은 노동자 우위의 고용 시장을 형성했고, 저숙련 직종 임금까지 상승하면서 학생들이 돈벌이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사라진 일자리는 2년째인 2021년 한 해 동안 650만 개, 매달 55만 개가 복구됐고, 미국 사업체들은 2021년 한 해 동안 사상 최대 수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더그 셔피로 센터장은 “학생들이 대학에 가지 않는 현상이 심화됐다”라며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은 밖에 나가서 돈을 벌기에 꽤 좋은 시기다. 당장은 취업이 최선으로 보여도, 단기적인 이득일 뿐이고 장기적으로는 손해”라고 말했다. WP는 “대학생 숫자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것은 고등교육 필요성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 변화를 의미한다”며 “이는 한 세대의 경제 활동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일자리가 19만 9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전월 4.2%에서 3.9%로 큰 폭으로 감소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1.9%로 전월과 동일했다. 실업률이 거의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됐다는 이날 발표는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계획의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다만 시기상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 영향은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 한은, 기준금리 1.25%로…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돌아간 기준금리

    한은, 기준금리 1.25%로…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돌아간 기준금리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22개월 만에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20년 3월과 같은 수준이 됐다. 빨라진 금리 인상 속도에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를 연 1%에서 1.2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1월에 이어 연속 금리 인상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 만이다. 금통위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기준금리를 연 0.5%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 컷’(1.25%→0.75%) 이후 같은해 5월 추가 인하를 통해 연 0.5%까지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후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까지 아홉 차례에 걸쳐 동결됐다.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제로금리 시대는 막을 내린 바 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세가 주춤했지만, 수출은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호조를 지속했다”며 “물가는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지난해 같은달 대비)은 지난해 4월 2.3%를 시작으로 9월까지 2%를 웃돌다가 10월에는 3.2%를 기록했고, 11월(3.8%)과 12월(3.7%)에도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최근 급격한 물가상승과 함께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빨라진 것도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올해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마치고, 6월쯤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지난 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연준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1.00∼1.25% 포인트가 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상대적으로 통화정책 운용상 여유가 생긴다는 얘기다. 하지만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연 1.25% 수준이 되면, 연 0.5% 수준이었을 때와 비교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증가 규모는 9조 6000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1인당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같은 조건에서 289만 6000원에서 338만원으로 48만 4000원 증가한다.
  • 바이든, 33% 지지율 바닥… 코로나보다 치솟는 물가에 등 돌린다

    바이든, 33% 지지율 바닥… 코로나보다 치솟는 물가에 등 돌린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 1년을 맞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연일 최다 인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플레이션은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 국민들은 백악관이 경제, 특히 물가를 제일 먼저 챙겨야 할 때라고 꼬집고 있다. 미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7~10일 전국 성인 13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3%만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2월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53%로 20% 포인트나 더 많았다. ●공급망 마비· 고물가… “정치적 악몽” 12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바이든에게 더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12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7.0% 급등했다고 밝혔다. 1982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으로, 전달(6.8%)보다 더 올랐다.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공급망이 마비된 결과인 높은 물가가 국정 지지율에 타격을 입은 바이든에게 정치적 악몽이 됐다”고 평가했다. 팬데믹으로 위축된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 자동차, 가구, 가전제품 소비가 급증한 것이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이다. 구매 증가로 항만 등 물류가 마비되고 반도체 등 부품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전반적으로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이동량 증가로 인한 휘발유 가격이 49.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식품가격도 6.3% 상승했다. 고기·생선류는 12.5%, 외식 물가는 6.0% 상승했다. 부품 부족으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중고차 가격이 37.3% 치솟았다. 대중은 바이든 정부가 민생을 더 챙겨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11일 AP통신·NORC 공공문제연구소가 성인 1089명을 조사한 결과 올해 정부의 국정과제 우선순위에서 ‘경제’가 68%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3%로 1위였던 ‘코로나19’는 2위(37%)로 밀려났다. ‘가계재정과 생활비’를 꼽은 사람이 지난해 12%에서 올해 24%로 2배로 늘었고, ‘인플레이션’을 언급한 사람도 1년 사이 1% 미만에서 올해 14%로 크게 증가했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바이든 밑에서 모든 물가가 오르고 상점 진열대는 텅텅 비었으며 영세 기업들은 직원을 고용하고 영업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물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백악관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CPI가 발표되자마자 대통령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바이든은 “물가 상승률 억제에 진전은 있지만 여전히 가계 부담이 크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미국뿐만 아니라 모든 선진국이 겪는 문제”라고 해명했다.●올 4차례 이상 금리인상 예고도 악재 인플레 압력은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지만 시장과 경제학자들은 4회 인상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게 됐다”며 “올해 4회 이상 인상하고 내년에는 더 잦은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인상되면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주택, 자동차 구입을 위한 가계부채도 증가해 잠재적으로 경제 둔화 요인이 된다. 바이든의 어깨가 앞으로 더 무거워질 것이라는 얘기다.
  • 파월 “양적긴축 올해 후반쯤 시작… 인플레 길어지면 금리 더 인상”

    파월 “양적긴축 올해 후반쯤 시작… 인플레 길어지면 금리 더 인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11일(현지시간) 금리인상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양적긴축을 의미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올해 후반쯤 시작한다고 말했다. 최근 월가에서 이뤄진 예상보다 다소 완화된 분위기여서 뉴욕 증시의 상승 마감을 이끌었지만 인플레이션 대응에 실기한 데다 물가상승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이라는 큰 방향에는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파월 의장은 이날 두 번째 임기를 맡기 위한 미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길게 지속된다면, 그리고 금리를 더 많이 인상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공식적으로 추가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말한 것으로 12월 당시 FOMC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세 차례로 예상했는데 이제 4회의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시장은 당장 3월부터 인상할 것으로 본다. 전날 골드만삭스 등 월가에서도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를 3회에서 4회(3·6·9·12월)로 조정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양적긴축은 예상보다 늦은 올해 후반쯤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있는 곳으로부터 (통화정책의) 정상화까지는 긴 여정(a long road)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말(later this year)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가 소진되도록 허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여름쯤 양적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보다는 천천히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로 촉발된 양적완화의 경우 2014년 10월에 테이퍼링을 끝내고 채권을 3년간 보유했다가 2017년 말에야 양적긴축에 돌입했는데 이번에는 연내 테이퍼링 종료와 양적긴축 개시를 모두 단행한다는 의미도 있다. 청문회 이후 시장에서는 그간 수차례 언급한 긴축 기조가 ‘파월 2기’를 관통하는 청사진임을 공식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파르게 진행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대응은 이미 늦은 상태다.실제로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8%로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2월 CPI는 이보다 더 높은 7.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위기도 여전하다. 구인난으로 임금이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 대비 4.8%나 오른 것도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특히 음식, 주택, 교통 등 필수품 지출을 감당할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높은 인플레이션은 ‘완전 고용’ 달성의 심각한 위협”이라며 고용률 상향을 위해 긴 경기확장과 함께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中 ‘도시 봉쇄’에 세계 공급망 또 대란 우려

    중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고자 대도시들을 잇따라 봉쇄하면서 ‘전 세계 공급망이 다시 한번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생산 중단과 물류 마비 사태가 길어지면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감염병 무관용 정책을 고수하면서 삼성전자와 도요타 등 세계적 기업들의 중국 내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세계 경제의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봉쇄조치가 내려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직원 상당수가 출근하지 못해 생산량이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여기서 만드는 낸드플래시는 세계 시장 수요의 10%를 담당한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시안 공장의 근무 인력이 줄어 D램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톈진(天津) 합작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폭스바겐도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와 톈진 공장을 폐쇄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인구 550만)시와 위저우(禹州·110만), 시안(1300만) 등에 전면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허난성 정저우(鄭州·1250만)와 닝보(800만), 톈진(1500만) 등에서도 일부 지역이 폐쇄됐다. 중국 정부의 공세적 방역 기조는 다음달 열리는 동계올림픽과 3월에 열리는 양회(兩會, 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전 세계가 중국발 공급망 대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는 올해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급격한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중국의 봉쇄 정책이 강화되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한 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HSBC의 아시아 담당 공동 책임자인 프레더릭 뉴먼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더 커졌다. 중국의 엄격한 방역이 최악의 공급망 차질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美 금리 최소 4번 인상 예고… 파월 “高인플레 잡겠다”

    美 금리 최소 4번 인상 예고… 파월 “高인플레 잡겠다”

    미국 금융의 중심 월가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네 차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막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시장 긴축이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 의장 연임을 위한 상원 인준 청문회를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서면 인사말을 통해 “계속되는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경제가 빠르게 힘을 얻고 있지만,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과 공급망 정체가 이어지면서 물가를 끌어올렸다”며 “우리는 경제와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더 높은 물가 상승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지난 5일 공개된 이후 공격적 긴축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다. 특히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게 지속되면서 금리 인상 횟수가 훨씬 잦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금리를 많이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며 “네 차례의 금리 인상에 그친다면 오히려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애초 세 차례에서 네 차례(3월·6월·9월·12월)로 수정했다. 도이체방크도 지난해 12월 고용 데이터가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대 고용을 향한 진전이 보인다고 진단하며 올해 총 네 번의 연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12월 미국 실업률이 3.9%로 하락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연준이 더는 금리 인상을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월가는 올해 3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 美긴축 우려에 휘청인 성장주… 기업 악재에 더 타격

    美긴축 우려에 휘청인 성장주… 기업 악재에 더 타격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힘을 못 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월 조기 금리 인상에 더해 양적 긴축까지 예고하면서다. 특히 크래프톤, 셀트리온 등 게임·바이오 종목들이 줄줄이 지난주 증시에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우는 등 휘청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수혜를 입은 종목 중에서도 지나치게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았거나 리스크를 안고 있는 종목일수록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1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8.17포인트 떨어진 2926.72에 장을 마감하며 2920대로 밀려났다. 지난주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운 크래프톤, 녹십자 등은 이날도 각각 전거래일 대비 3.3%, 0.73% 하락한 38만 1500원과 20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게임·바이오주는 현재 실적보다 미래 실적이 주목받는 성장주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의 통화 당국이 저마다 양적 완화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성장주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세계 각국이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기 시작하며 성장주가 휘청대기 시작한 것이다. 성장주들 사이에서도 종목마다 타격 정도는 달랐다. 대표적으로 크래프톤의 경우 지난 7일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등 주요 게임주들이 반등하는 가운데 홀로 하락세를 이어 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하향곡선을 탈출하지 못했다. 크래프톤의 경우 최근 출시한 신작이 기대만큼 시장 반응이 좋지 않은 데다 급증한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셀트리온의 경우는 현재 실적 자체는 좋지만 어닝모멘텀(성장동력)이 부진한 상황이라는 시장 판단이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 실현을 부추겼다.
  • 美긴축 우려에 휘청인 성장주… 기업 악재에 더 타격

    美긴축 우려에 휘청인 성장주… 기업 악재에 더 타격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힘을 못 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월 조기 금리 인상에 더해 양적 긴축까지 예고하면서다. 특히 크래프톤, 셀트리온 등 게임·바이오 종목들이 줄줄이 지난주 증시에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우는 등 휘청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수혜를 입은 종목 중에서도 지나치게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았거나 리스크를 안고 있는 종목일수록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1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8.17포인트 떨어진 2926.72에 장을 마감하며 2920대로 밀려났다. 지난주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운 크래프톤, 녹십자 등은 이날도 각각 전거래일 대비 3.3%, 0.73% 하락한 38만 1500원과 20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게임·바이오주는 현재 실적보다 미래 실적이 주목받는 성장주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의 통화 당국이 저마다 양적 완화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성장주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세계 각국이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기 시작하며 성장주가 휘청대기 시작한 것이다. 성장주들 사이에서도 종목마다 타격 정도는 달랐다. 대표적으로 크래프톤의 경우 지난 7일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등 주요 게임주들이 반등하는 가운데 홀로 하락세를 이어 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하향곡선을 탈출하지 못했다. 크래프톤의 경우 최근 출시한 신작이 기대만큼 시장 반응이 좋지 않은 데다 급증한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셀트리온의 경우는 현재 실적 자체는 좋지만 어닝모멘텀(성장동력)이 부진한 상황이라는 시장 판단이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 실현을 부추겼다.
  • 세계 증시 잔치는 끝났다

    세계 증시 잔치는 끝났다

    새해 들어 주요국 증시의 출발이 좋지 않다. 미국이 무제한 양적완화를 끝냈고, 3월 조기 긴축에 돌입할 전망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금융위기와 같은 긴축 발작은 없겠지만 인플레이션 심화, 에너지 대란, 빅테크 규제 등 글로벌 증시에 위협 요소가 많다. ●조기 긴축 확실시… 美3대 지수 급락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지수는 연속 하락했다. 7일(미 동부시간)까지 한 주간 나스닥지수는 4.53% 폭락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9%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7% 밀렸다. 같은 기간 한국 코스피, 일본 닛케이, 중국 상하이 지수도 동반 하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술렁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앞당기고 ‘양적 긴축’(코로나19로 매입한 보유자산 축소)을 시작할 가능성이 나온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해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801%까지 치솟아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 앱인 로빈후드에 따르면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새해 들어 6일 연속 하락했다. 이런 장기간 하락은 201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6일 가격(4만 1516.54달러)은 지난해 9월 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번주 파월 청문회·물가 지표 주목 미국의 실업률은 떨어지고, 임금은 계속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상 발걸음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예상(4.1%)을 깨고 3.9%로 더 낮아졌으며, 임금은 1년 전보다 4.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11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준 청문회에서는 ‘긴축 속도’ 방침이, 12일 나오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에선 인플레 심화 현상이 재확인될 수 있다. 이에 3월 기준금리 인상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미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75.8%로 봤다. 금리 인상 예고에 미 증시가 정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강세장이 멈출지도 모른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준이 FOMC 의사록을 통해 조기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를 시사한 지난 5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급락한 것은 올해 벌어질 일의 예고편 격”이라고 경고했다.
  • 美연준, 3월 금리인상 예고… 환율 1200원 뚫렸다

    美연준, 3월 금리인상 예고… 환율 1200원 뚫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오는 3월쯤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구체화하면서 달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을 돌파했고, 증시는 폭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6.9원)보다 4.1원 오른 1201.00원에 장을 닫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0원 오른 1200.9원에 출발했다. 장중 한때 1201.4원까지 올랐다. 이후 정부의 구두 개입 발언이 나오면서 1197.1원까지 내려갔으나 반등하면서 1200원대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장 마감 기준 2020년 7월 27일(1201.2원)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이다. 증시도 휘청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7% 하락해 올 들어 첫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34% 떨어지며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시장 코스피는 전 거래일(2953.97)보다 33.44포인트(1.13%) 하락한 2920.53으로 마감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증시가 폭락한 것은 미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하면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했다.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올해 3월로 앞당긴 만큼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장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준은 금리 인상과 함께 테이퍼링의 일환인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 가능성도 시사했다. 의사록에는 “일부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시작 직후 연준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언급됐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8조 7575억 달러에 이른다. 금리 인상이 조만간 구체화될 것인 만큼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15~20원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통화량이 감소해 달러 강세 압력이 강화한다”며 “상반기 중에는 1230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 원·달러 환율 3개월 만에 1200원대 돌파...물가상승 압박

    원·달러 환율 3개월 만에 1200원대 돌파...물가상승 압박

    6일 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달러당 1200원 선을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조기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196.90원) 대비 4.0원 오른 1200.90원으로 상승 출발했다. 환율이 장중 12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12일(1200.4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다만, 오전 11시 현재는 1198.45원으로 1200원선 아래로 내려왔다. 환율이 오른 것은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에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이 컸다. 연준은 전날(현지시간)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현재 8조 8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로 인해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다우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이날 오전 장중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코스피는 전날보다 0.30% 떨어진 2945.01이다. 전문가들은 원화가치 하락이 계속 되면 국내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원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국내 물가 상승으로 소비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나폴레옹도 중앙은행 압박… 대선 앞 한은 ‘신의 한 수’ 내놓을까

    나폴레옹도 중앙은행 압박… 대선 앞 한은 ‘신의 한 수’ 내놓을까

    지금 터키가 점입가경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020년 말 자신이 임명했던 중앙은행 총재를 넉 달 만에 경질하고 후임자에게 끊임없이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그 바람에 전임 총재가 경질되기 전날 19.0%였던 정책금리가 네 차례의 인하를 거쳐 현재는 14.0%로 낮아졌다.터키에서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30년 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1980년 좌파 정부 시절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케난 에브렌 참모총장이 주인공이다. 7년 단임제 개헌을 단행하고 1982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직후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물가안정을 앞세운 우파적 경제정책들을 배워 갔다. 이 군사정부는 1989년 막을 내렸다. 이어 새로 출범한 문민정부는 기존의 경제정책을 거의 그대로 고수했다. 신임 대통령 투르구트 외잘은 군사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10여년간 보수적 경제정책에 신물이 난 터키 국민들은 1993년 대통령 선거에서 마침내 좌파 정부를 소환했다. 쿠데타 전에 총리만 다섯 번을 역임했던, ‘서민들의 대변인’으로 알려진 쉴레이만 데미렐을 대통령으로 뽑았다.●좌파도 우파도 중앙은행 압박 데미렐은 취임 직후 경제정책들을 급격히 좌경화했다. 그때 중앙은행 총재가 포퓰리즘적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자 곧바로 그를 경질했다. 임명한 지 넉 달 만이었다.(그때 경질된 불런트 굴테킨 총재는 터키를 떠나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됐다. 필자의 은사다.) 후임 총재는 대통령의 요구에 군말 없이 따랐다. 지금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파에 속하지만, 하고 있는 일은 27년 전 좌파정부와 똑같다. 좌파건 우파건 의욕이 강한 통치자는 이견을 용납하지 않는다.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나 조직을 적으로 간주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중국보다 더 큰 적은 연준”이라는 비난과 함께 자신이 임명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게 “바보”라며 모욕을 주기도 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단행한 금리 인하의 폭이 크지 않다는 불만이었다. 중앙은행의 자율성 면에서 미국이 가장 앞선다고 알려져 있지만, 1960년대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은 1965년 12월 연준이 자기 뜻을 거스르고 금리를 인상하자 당시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연준 의장을 자신이 휴가를 보내고 있던 텍사스의 개인목장으로 불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이상으로 ‘마초’라고 알려진 존슨 전 대통령은 목장 입구에서 마틴을 차에 태운 뒤 직접 트럭을 몰았다. 울퉁불퉁한 목장 길을 얼마나 험하게 운전했는지 손님으로 초대된 마틴 의장은 거의 구토할 지경이었다. 현관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마틴의 망가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대통령의 보복’이라고 보도했다. 후임 대통령 닉슨 역시 연준을 좋아하지 않았다. 물가를 걱정하며 금리 인상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들에게 공공연히 “마틴 의장은 1970년 중간선거에서 우리 공화당의 상원의석 15개쯤을 쉽게 날려 버릴, 위험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후임 의장을 임명할 때는 “1961년 대선에서 내가 케네디한테 진 이유가 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이었음을 기억하라”며 저금리 정책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그보다 더한 경우도 있다. 나폴레옹은 1799년 11월 이집트 원정에서 돌아와 쿠데타를 하자마자 프랑스은행(중앙은행)부터 세웠다. 그런데 그 은행이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1806년 독일 예나평원에서 벌어진 전투는 영국·프로이센 동맹을 와해시키는, 절체절명의 싸움이었다. 그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돌아오는 길에 나폴레옹은 프랑스은행 총재에게 “6% 금리가 부끄럽지도 않나?”라는 한 줄짜리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를 받은 총재는 당장 대출금리를 5%로 낮췄다. 나폴레옹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듬해 러시아군까지 격파한 뒤 프랑스은행 총재에게 다시 메모를 보냈다. “프랑스은행의 설립 목적이 무엇이라 생각하오? 나는 저금리 대출로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믿소만.” 그 메모를 받은 총재는 황급하게 금리를 다시 4%로 낮췄다. 영국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후 프랑스은행은 금리 조절을 유난히 두려워했다. 정부가 중앙은행을 압박하는 면에서는 과거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았다. 1992년 12월 대통령 선거 직후부터 김영삼(YS) 당선인은 한국은행에게 무언의 요구를 했다. 한국은행은 대통령 취임식 바로 다음날 상업어음 재할인 금리를 연 7%에서 연 5%로 낮췄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새 정부는 ‘신경제 100일 계획’을 내세우며 추가적인 대책을 압박했다. 두 달 뒤 한은은 무역어음과 중소기업대출 등 여타 여신금리도 2% 포인트씩 내렸다. 그런데 얼마 뒤 중국이 위안화를 33%나 대폭 평가 절하했다. 국내 수출업체들의 타격이 커서 한은은 김영삼 정부 내내 금리 인상을 시도할 수 없었다. 그것은 국제수지 적자로 이어졌고, 그 끝에 닥친 것이 외환위기다. ●대통령 눈치 살피는 중앙은행 중앙은행의 자율성은 경제정책 운용에서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은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미 연준의 자율성을 현재 수준으로 올려놓은 마틴 의장도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취임하자 새 정부를 상당히 의식했다. 금리 인하를 대신해서 정부를 만족시킬 만한 선물을 찾느라고 고민을 거듭했다. 아니나 다를까. 케네디 전 대통령은 취임 열흘 째 되던 날 마틴을 호출했다. 그 순간에 대비해 마틴이 준비한 것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였다. 단기 국채를 매각하고, 장기 국채를 매입함으로써 장단기 금리 차를 낮추려는 시도다.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당장 금리는 낮추지 못하지만, 정부의 국채 발행 확대 계획에 맞춰 장기 금리는 낮춰 보겠다는, 일종의 성의 표시였다. 첫 만남에서 그 계획을 들은 케네디는 아주 흡족했다. 마틴의 어깨를 툭 치면서 “잘해 보자”며 씩 웃었다. 얼마 뒤 기자들 앞에서 엠앤드엠스(M&M’s) 초콜릿을 가리키면서 “나는 경제전문가가 아니지만 마틴(Martin) 의장이 돈(money)을 잘 다루는 것쯤은 안다. 그 엠앤드엠 조합은 이 초콜릿처럼 달콤하잖아?”라면서 마틴을 한껏 띄워 줬다.하지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이론적 근거는 없다. 중앙은행이 금리 수준과 장단기 금리 차를 동시에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 경제학자는 없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미 연준이 가만히 있기가 뭐해서 찾아낸, 고육지책에 불과하다. 하지만 40여년 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벤 버냉키 의장이 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부활시켰다.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직후 파월 연준 의장도 같은 카드를 만지작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이 미 연준이 살아가는 법이다. 겉보기와는 다르다. ●YS 때 한은 유난히 어려운 일 겪어 정부를 의식해야 하는 것은 한은도 마찬가지다. 올해 5월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한은이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금리 인하는 어려우므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됐건, 여신 확대가 됐건 남들이 생각지 못한 ‘신의 한 수’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무작정 손을 놓고 있다가는 김영삼 정부 때처럼 시달리게 된다. 5년 내내 직원들 임금인상쯤은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김영삼 정부 출범 당시 한은을 이끌던 사람은 조순 총재다. 경제학계의 태두인 총재가 “지금은 금리를 낮출 때가 아니다”라는 원론적 말을 던지자 한은 직원들은 그 말만 믿고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다. 말단 직원이었던 필자가 보기에도 무사태평이었다. 그래서 김영삼 정부 때 한은은 유난히 어려운 일들을 자주 겪었다. 한국은행자문역
  • “올 상반기 증시, 반도체가 이끌 것… 미디어·바이오주도 주목”

    “올 상반기 증시, 반도체가 이끌 것… 미디어·바이오주도 주목”

    “위드 코로나에 반도체 수요 회복한은 기준금리 인상 1~2회 그칠 것시장 선반영… 증시에 영향 제한적美연준 금리인상 시기 늦어질 것中 정책 기조·오미크론 등은 변수”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중국의 경기 둔화 및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올해도 경제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국내 증시 전망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학계 등의 예측보다 다소 적거나 늦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눌려 있던 반도체, 자동차를 비롯해 미디어·플랫폼, 바이오 등의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3일 서울신문이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투·NH·삼성·KB)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센터장들은 올해도 중국의 정책 기조, 미 연준의 통화정책, 오미크론 확산 여부 등 대외 변수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단행을 예고한 것과 관련, 5·7·11월 각 0.25%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의 센터장들은 세 차례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적다고 관측했다. 윤 센터장은 “오는 3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마무리 후 시장이 충격을 받지 않도록 두 달 정도 기간을 두고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3·6월 또는 6·9월 두 차례 정도 금리 인상을, 오태동 NH투자증권 센터장은 3분기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하반기 2~3회 걸쳐 각 0.25% 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렸다. 올 1월과 하반기 두세 차례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최대 1.75%까지 오를 것이라는 학계 등의 예측과 달리 서 센터장과 오 센터장은 올해 초 1회 금리를 올린 뒤 동결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윤 센터장과 유승창 KB증권 센터장은 2회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이슈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올해 증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올 상반기 주목할 종목으로 센터장들은 공통적으로 반도체주를 꼽았다. 유 센터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주와 소프트웨어, 콘텐츠 관련 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반도체는 세계 주요국들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 중인 데다 데이터산업에 대한 투자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서버 수요 증가가 반도체 수요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윤 센터장도 “지난해 하반기 저평가됐던 반도체, 자동차 대표주가 ‘보텀피싱’(저점 매수 투자 기법) 구간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주가 조정에 따른 가격 매력과 임상 재개 등의 영향으로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 센터장도 ‘낙폭 과대 기회주’로 바이오주를 꼽았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2차전지, 건설주 등도 눈여겨볼 종목으로 언급됐다.
  • 고픔과 아픔 외면하지 않는 시, 질문을 그치지 않는 시

    고픔과 아픔 외면하지 않는 시, 질문을 그치지 않는 시

    올해도 많은 분들이 새봄을 향해 시를 보내 주셨다. 오랜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읽었다. 예년보다 더 오래 숙고했는데, 손에서 쉽사리 내려놓을 수 없는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단단하게 짜인 세계를 횡단하며, 심사자들의 눈과 손이 시종 천천히 움직였다. ‘오픈’이 보여 준 감춤과 들킴의 미덕, ‘물과 풀과 건축의 시’에서 감지한 조용한 폭발, ‘비닐하우스’가 만들어 낸 미묘한 긴장, ‘온몸일으키기’가 일으킨 위트와 블랙 유머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같이 머리와 가슴을 두드리는 시편이었다. 당선작과 끝까지 경합한 ‘저기 저 작은 나라’ 외 네 편은 독특한 시적 세계관으로 심사자들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자기만의 세계가 이미 상당 부분 구축돼 있어 앞으로 그 세계가 어디로 어떻게 뻗어 나갈지 궁금했다. 토씨 하나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 문장들은 묘한 리듬감을 자아내 읽을 때마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열띤 토론 끝에 ‘반려울음’ 외 두 편을 당선작으로 뽑는다. 젊음은 젊은 상태, 혹은 젊은 기력을 가리킨다. 젊은 시가 있다면 그 상태를 잊거나 잃지 않고자 기력을 쏟아붓는 시일 것이다. ‘고픔’과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시, 질문을 그치지 않는 시일 것이다. 일상의 한 장면에서 지나간 시간을 길어 올리고 작금의 감정을 그 위에 내려놓는 시일 것이다. ‘반려울음’은 쓰면서 고파지는 시, 배가 뱃가죽과 배꼽을 소환하는 시, 마침내 쏟아버리면서 동시에 쏟아지는 시였다. “버썩거리는” 일상을 비집고 다른 존재를 향한 유일한 감정이 솟아오르며 빛나는 시였다. 울음을 껴안으면서 울음과 함께 살겠다고 다짐하는 시였다. 시 쓰는 데 있어 이른 시간과 늦은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를 쓰는 시간은 모두 제시간이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응모자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 WHO “코로나 연내 종식 가능” 전망 속… 신규 확진 급증, 물가 상승·공급망 우려

    WHO “코로나 연내 종식 가능” 전망 속… 신규 확진 급증, 물가 상승·공급망 우려

    전 세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말연시를 맞아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높은 백신 접종률과 오미크론 변이의 비교적 낮은 사망률 등이 “올해 안에 코로나19를 끝낼 수 있다”(세계보건기구)는 희망 섞인 전망에 힘을 싣고 있지만, 연일 쏟아지는 확진자로 인한 사회 체계의 마비와 가파른 물가 상승 등이 새해 벽두부터 먹구름처럼 드리워 있다. 2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 세계에서 하루 동안 189만 19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상 최다 기록이다. 지난달 31일 뉴욕에서는 8만 5476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확진자의 증가세가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연말연시 휴가와 모임으로 인한 감염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1일 22만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해 나흘 연속 일일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한때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까지 줄었던 일본에서는 1일 535명이 쏟아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우리가 목표대로 전진한다면 2022년 말에는 다시 모임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신과 방역수칙 등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는 게 근거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낙관론을 제시한 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라고 영국 BBC는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고 애플, 구글 등 주요 기업들이 직원의 사무실 출근을 미루는 등 일상 회복에 대한 공포는 여전하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1월 한 달간 석탄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에 석탄 가격 인상과 수급 불안의 우려도 가중되고 있다. 미국 CNN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공급망 혼란과 높은 원자재 가격, 주택 임대료 상승 등이 2022년에도 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파른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 인상 시기를 당초 예상됐던 여름에서 봄으로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지난달 31일 56.5%로 한 달 전(25.2%)보다 두배 이상 올랐다.
  • ‘청소년 트랜스젠더’ 기획 돋보여… 대선 보도, 기계적 중립 지양을

    ‘청소년 트랜스젠더’ 기획 돋보여… 대선 보도, 기계적 중립 지양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28일 제146차 회의를 열고 12월 주요 현안을 다룬 서울신문 보도를 분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동규(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협력실장),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정은(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청소년 트랜스젠더’, ‘늙어 가는 산부인과’ 등 기획기사를 비롯해 국제면과 오피니언면을 높게 평가했다. 대선을 앞두고 기계적 중립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심층성·접근법 인상적인 기획기사 김재희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기획기사는 기획력과 심층성에서 단연 돋보이는 기사였다. 국내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현황과 성별 불일치감으로 겪는 고통에 대한 사례와 통계, 학업 중단의 문제, 성별 정정 관련 법적 절차, 의료 문제, 대선 주요 후보들에 대한 성소수자 정책까지 청소년 트랜스젠더 이슈를 법, 의료, 정치, 교육 등 다각도에서 심도 있게 분석했다. 김정은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인권과 이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심층적으로 취재한 신문사는 서울신문이 유일한 것 같다. 4명의 청소년이 학교에서 겪은 여러 문제들을 이들의 관점에서 서술해 공감하며 기사를 읽을 수 있었다. ‘용어 클릭’ 코너도 돋보였다. ‘논바이너리’, ‘앨라이’와 같은 단어를 독자들을 고려해 인권적인 차원에서 정의하고 있어 글을 읽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문제를 보여 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해외 사례를 통해 ‘성중립 화장실’과 같은 해법을 언급하고 이를 법제화하는 과정에서 무관심한 정치권을 지적한 시각이 돋보였다. 다만 인터랙티브 기사로 연결되는 QR코드 오류 등은 점검할 필요가 있겠다. 박경미 ‘늙어 가는 산부인과’ 기획기사는 산부인과 병원이라는 작은 프리즘으로 저출산 및 인구 감소, 그리고 불균형적 의료 체계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조명했다고 평가한다. 산부인과 전문의 부족과 그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의료수가와 위험 부담 등의 문제를 다루면서 산부인과 감소의 원인을 의료 분쟁과 수급 상황 전반의 문제를 잘 짚어 냈다. 산부인과만을 소재로 했지만 이 과정에서 논의되는 내용은 산부인과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대선 보도, 산술적 균형은 경계해야 정일권 20일자 1면 ‘폭로와 해명 싸움, 정책을 삼켰다’ 기사는 이번 대선 캠페인의 문제점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지적했다. 직관적으로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도록 하는 좋은 제목이다. 그러나 서울신문도 이런 비판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폭로와 해명을 다루면서 편향성 시비를 피하고자 후보별 산술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그릇된 기준으로 유권자를 가르고 지지 후보에 따른 집단 갈등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 않다. 반면 22일자 1면 ‘타임오프제 찬성 누구 공약일까요’ 기사는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 제도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를 비교하면서 구체적인 정책에 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선거 보도라고 볼 수 있다. 박경미 14일 보도된 ‘문 지지율 못 넘은 이, 정권교체론 흡수 못한 윤… 아직 대세는 없다’ 기사는 최근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선거 정국을 압축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정권 재창출과 정권교체로 나눈 대선 성격에 대한 여론조사 응답 결과와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여론조사 응답 결과를 근거로 이번 대선에 참여하는 주요 후보들의 한계를 잘 지적하고 있다. 9일자 ‘여도 야도 선심성 100조’ 기사는 두 후보의 정책적 유사성을 꼬집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경쟁의 본질을 다룬 기사라고 본다. 그동안 어느 한쪽에서 제기됐던 피해 보상 대책을 두고 양당의 주요 인사들이 상호작용하는 내용을 보여 주는 부분이 인상 깊다. 그러나 이러한 후보의 정책적 제안들을 공식적인 것으로 만드는 오해는 피해야 한다. 후보 이외의 소수 인물들이 정책을 언급한 것은 선거 공약의 공식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베이징올림픽 관련 심층 기사 보도되었으면 김숙현 12월 국제면 기사들은 대체적으로 지역 안배 및 이슈 선정이 훌륭했다. 미중 갈등, 미 연준 테이퍼링 관련 기사, 미중 갈등과 중국 견제에 대한 유럽·일본 등의 움직임,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고조 등은 독자들이 국제 정세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 12월 3~4일자 22면 비움, 월드이슈에서는 팀 마셜 국제문제 전문 저널리스트와의 화상 인터뷰 내용을 싣고 있는데 시의적절하면서도 코로나19 상황에 걸맞은 좋은 시도라 생각한다. 다만 글로벌 석학이나 유명 전문가도 좋지만 이슈에 따라서는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일반인과의 인터뷰도 필요해 보인다.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가 임박해 오는 가운데 베이징올림픽 준비 상황 및 국제사회의 동향 관련 심층기사도 보도되면 좋겠다. 김정은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은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이슈를 설명하고 있어 세계 정세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3~4일자 ‘新냉전의 서막, 10년간 동아시아가 최대 화약고 될 것’ 기사는 국제정치를 전공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세계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사였다. 요소수 사태로 미중 무역전쟁 및 공급망에 관심을 갖는 독자가 많을 것 같은데 앞으로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국제정치 문제를 쉽게 설명해 주는 코너가 나올 필요가 있다. ●한발 더 나아가는 보도 필요 박경미 청소년 방역패스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 인원이 증가했고, 헌법소원 청구의 움직임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이슈다. 2030세대를 비롯한 젊은층의 정치사회적 태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앞으로 청소년층의 성장에 따라 새로운 세대의 진입이 향후 정치적 향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재희 20일자 1면 기사로 ‘15년간 양육비 안 준 배드파더스 첫 공개’를 보도했다. 지난 7월 개정된 양육비 이행 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첫 신상 공개로 의미가 있는 기사인 만큼 좀더 분량을 늘리거나 추가적인 부분을 취재해 다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피니언·사설 통한 사회적 책임 수행 눈길 이동규 원격의료 이슈를 담은 사설이 눈에 띄었다. 6일자 ‘늘어나는 재택치료, 원격의료 제대로 논의해 보자’ 사설은 이슈 선점, 심층 분석, 논의의 장 마련을 통해 여론을 살피고 형성하는 언론의 의제 설정자 역할에 딱 들어맞는 내용이었다. 17~18일자 ‘최광숙의 Inside’와 23일 ‘최광숙 칼럼’에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칼럼이 게재됐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서울신문에서 원격의료 이슈와 마찬가지로 관심을 가질 정책 의제로 생각한다. 또 시행 이후 집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들도 점검하고 개선 제언도 해 줬으면 한다. 정일권 20일자 31면 ‘비호감 대선, 이도 윤도 다 싫다는 2030’ 사설은 후보자들에게 젊은 표심을 얻기 위해 정책에 대해 고민하고 그 결과를 제시하라고 말하며 바람직한 캠페인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에 맡겨진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0일자 31면 서울광장 ‘역대급 비호감 대선은 아니다’는 선거와 같은 중요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일깨우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높이 평가한다.
  • 美임금, 20년 만에 최고 상승폭… 노조 “인플레만큼 더 달라”

    美임금, 20년 만에 최고 상승폭… 노조 “인플레만큼 더 달라”

    미국에서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임금의 추가 상승을 야기하는 이른바 ‘임금·물가의 악순환적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소비자물가 상승분에 따라 임금을 올리는 ‘생계비용조정’(COLA·cost-of-living adjustments)을 주장하는 가운데 구인난이 심각한 시간제 근로자에 이어 화이트칼라의 임금도 대폭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노동통계국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3분기 ‘민간 부문 종사자’의 임금이 전년 동기보다 4.6% 올랐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2년 1분기 이후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숙박·음식 서비스업의 임금이 8.1% 올라 가장 높았고, 금융·보험업(7.2%)과 판매업(6.9%)이 뒤를 이었다. 3.9% 오른 관리·경영·금융 등 직군도 2003년 이후 인상률이 가장 높았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자발적 퇴직의 증가로 시간제 근로자의 구인난과 임금 인상이 집중 조명됐지만, 화이트칼라의 상황도 매한가지였던 셈이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이달 초 조사에서 미 기업들이 계획한 내년 평균 임금 인상률은 3.9%로 2008년 이후 가장 높다고 전한 바 있다.. 특히 COLA 도입 역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앞서 약 3개월간 파업했던 켈로그 노조는 2026년까지 물가상승에 따라 최대 12.5%의 임금을 인상하는 것을 조건으로 지난 21일 파업을 끝냈다. 지난달 농기계회사인 존디어 노조도 3개월 간격으로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임금 조정을 진행키로 하고 5주간의 파업을 마쳤고, 오리건주 7개 공립대 노조는 향후 5년간 물가상승에 따라 임금을 최대 19% 인상키로 지난 8일 합의했다. 1990년대부터 인플레이션 둔화로 잊혀졌던 COLA가 30여년 만에 부활한 것은 그만큼 근로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장기적 현상으로 본다는 의미다. 실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통화정책에 참고하는 소비자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달에 전년 동월 대비 5.7% 올라 3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콘퍼런스보드의 개드 레바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방송에 “기업은 직원 유지를 위해 임금 인상폭을 결정하는 동시에 비용을 얼마나 소비자에게 전가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현 상황이 임금 및 물가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 배달·김장·음식… 원고마다 녹아든 코로나 2년 ‘일상’

    배달·김장·음식… 원고마다 녹아든 코로나 2년 ‘일상’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등의 달라진 일상 풍경이 자연스럽게 시에 녹아들었다. 유머를 구사하는 등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낸 작품도 많이 보였다.”(오은 시인) “전염병 유행이나 SF적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뿐 아니라 2년간 지속된 팬데믹을 어떻게 재현해야 할까 고민하는 소설들이 많았다.”(노태훈 문학평론가) 지난 1일 마감한 2022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올해도 기본기가 탄탄한 신예들의 작품이 답지했다. 응모 인원은 1347명, 응모작은 총 3453편이었다. 분야별로는 시 2374편, 단편소설 444편, 시조 417편, 동화 151편, 희곡 55편, 평론 12편으로, 코로나19로 방문 제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평론을 제외하고는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다. 심사위원들은 응모작들이 대체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코로나19 2년 차 사회를 맞아 어려워진 삶과 약자의 목소리를 반영했을 뿐 아니라 가족 관계, 사회 갈등, 과학적 상상력 등 다양한 주제로 풍성했다고 평가했다. 시에서는 팬데믹의 고통을 반영하듯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거나 실험적인 작품이 많았다는 평가다. 박연준 시인은 “팍팍한 삶에 대한 구체적 풍경과 비정규직과 같은 사회 소수자의 목소리가 보였고, 집에서 장시간 있게 되다 보니 김장 등과 같은 음식 관련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신해욱 시인은 “죽음과 살의로 사람을 밀어넣는 절망과 고통 이외에도 SF 장르 문법을 끌어들인 시들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단편소설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고민 이외에도 인간 내면과 관계의 문제, 가족 서사 등의 소재가 두드러졌다. 김이설 작가는 “가족이나 연인 등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하거나 각박한 사회와 실업 문제 등 힘겨운 삶에 대한 목소리가 보였다”면서도 “실험적이거나 도발적 작품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김미정 평론가는 “망자의 목소리를 화자로 내세운 작품이라든지 부녀나 모녀 관계와 같은 가족 서사들이 많이 보이는데 코로나19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윤해서 작가는 “살인자나 혐오, 폭력, 범죄 관련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보였다”고 했고, 김종광 작가는 “판타지나 젠더 문제 등은 상대적으로 적어 응모작들이 안정지향적이란 느낌을 줬다”고 평했다. 희곡 역시 청년 세대의 암울한 현실과 미래, 가족의 가치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작품이 많았고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송한샘 공연 프로듀서는 “전체와 개체, 국가와 가족, 이념과 현실에 대한 대립을 다룬 작품이 많아 코로나19 시대의 이해 충돌을 반영한 것 아닌가 싶다”며 “갑질 문제 등 현실적 이야기와 세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블랙코미디도 엿보였다”고 설명했다. 이기쁨 연출가는 “가족 간의 불화·갈등과 붕괴 등 부정적 결말이 보이는 경향성이 많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시조는 대체로 고른 수준을 보였다. 이근배 시인은 “삶의 현장성과 시대성이 잘 형상화되고 기본이 탄탄한 작품들이 보였지만, 신인들 입장에서는 ‘스토리’와 예술의 조화를 어떻게 이루는가가 버거운 과제”라고 평가했다. 한분순 시인은 “신선한 작품도 있지만, 글자 수 맞추는 데만 급급한 작품이 보인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했다. 동화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듯한 자족적 느낌의 작품이 많았다. 유영진 아동문학평론가는 “잃어버린 것,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해 담담히 써 내려간 작품이 여럿 눈에 띈다는 점에서 50대 이상 세대가 동화 쓰기에 나선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동화의 특성상 계몽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데 이번엔 교훈담에서 벗어나 문학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쓴 작품이 여럿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박숙경 아동문학평론가는 “자기 즐거움을 위해 쓰느라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작품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평론에서는 다양한 주제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경수 문학평론가는 “청년 담론, 페미니즘, 인공 지능(AI)까지 비평의 의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오늘날 문학이 안고 있는 상황을 응모작들이 시의적절하게 반영했다”고 말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문장이 탄탄하고 문제의식을 두루 갖춘 작품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당선 결과는 이달 말까지 개별 통보하고 내년 1월 3일자 신년호에 심사평과 함께 발표된다.
  • 美는 조이고 中은 풀고… 양국 통화정책 디커플링 가속

    美는 조이고 中은 풀고… 양국 통화정책 디커플링 가속

    美 테이퍼링 끝내고 금리 3차례 인상경제 회복세… 연준 인플레 차단 사력中 지준율·대출금리 추가 인하 확실시전방위 규제로 성장 주춤해 부양카드“무역전쟁 재발 우려” “세계경제 균형”글로벌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미국과 중국이 내년 통화정책 운영에서도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해 온 미국이 물가 폭등을 막으려고 기준금리 인상을 선언한 반면 중국은 둔화하는 경기를 살리고자 금리 인하에 시동을 걸었다. 양대 강국(G2)의 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 움직임이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내년 초까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끝내고 현행 0~0.25%인 기준금리를 2022년과 2023년에 세 차례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종전 0.1%에서 0.25%로 인상하는 등 주요국들은 미국의 기조에 발맞춰 긴축 기조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흐름과 ‘거꾸로’ 가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5일부터 시중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 포인트 낮춰 1조 2000억 위안(약 223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 데 이어 20일에는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0.05% 포인트 내렸다. 중국은 내년에도 경기 진작을 위해 지준율과 LPR을 추가로 인하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처럼 미중 중앙은행이 ‘극과 극’ 정책을 택한 것은 두 나라의 경제 사정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은 감염병 확산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슈퍼 부양책과 백신 접종 등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회복 중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8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6.8%를 기록했다. 이제 연준은 ‘인플레이션 차단’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은 바이러스 사태 이후 공격적인 봉쇄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지난해 나홀로 ‘V자형’ 반등을 일궜다. 그런데 방역 성공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초부터 교육·빅테크·부동산 등에 전방위 규제를 가해 문제가 됐다. 지난 1분기 18.3%까지 치솟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분기에 4.9%까지 주저앉았다. 4분기에는 2%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하강 속도가 가팔라지자 정부가 서둘러 경기부양 카드를 꺼냈다. 양대 중앙은행의 ‘정반대 정책’은 글로벌 자본 흐름에 복잡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매파 기조로 금리를 올리면 달러는 강세를 보인다. 인민은행이 비둘기파로 돌아서 금리를 낮추면 위안화는 약세를 띤다. 두 나라 경제정책이 정면으로 충돌하면 경제 규모가 큰 미국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위안화 약세가 뚜렷해져 중국은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고 이는 미중 무역전쟁 재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두 나라의 서로 다른 기조가 세계경제의 과열을 식히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스탠더드차타드의 딩솽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해 세계경제 전반에 균형을 잡아 주는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오미크론 5차 유행 본격화”… 혹독한 ‘코로나 겨울’ 온다

    “오미크론 5차 유행 본격화”… 혹독한 ‘코로나 겨울’ 온다

    오미크론발 코로나19 5차 대유행이 본격화했음을 알리는 경보음이 세계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 2년간 풀었던 돈줄을 죄기 시작하면서 혹독한 ‘코로나 겨울’이 우려된다. 19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NBC, CNN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미국이 힘든 겨울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에서도 오미크론이 번지기 시작해 일부 지역에서는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중 오미크론 환자 비율이 30~50%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다”며 오미크론으로 인한 감염, 입원, 사망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거의 2년 동안의 경험에서 우리가 파악한 한 가지는 이 바이러스는 정말로 예측 불가하다는 것”이라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 생중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5차 유행이 시작됐다. 3~4주 안에, 어쩌면 그보다 일찍 감염률이 급상승할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특히 아이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스라엘은 여행 금지국을 최근 59개국까지 늘린 데 이어 미국 등 10개국을 금지국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치료제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바이오업체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는 오미크론에 대한 자사의 항체 치료제 효능이 기존 변이에 대한 효능보다 떨어진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항체는 일부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5차 대유행과 코로나19 장기화가 예견되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은 거꾸로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려고 돈을 풀었는데 이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커졌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종료 일정을 앞당기고 내년 3회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15% 포인트 올리며 주요국 중 첫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오미크론 변이가 안 그래도 액셀을 밟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노무라증권의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덴트는 이에 따라 연준이 내년 한 해 동안 당초 예상(세 차례)보다 많은 네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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