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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사랑에 다시 이끌려” 지휘봉 놓고 피아노 치는 정명훈

    “첫사랑에 다시 이끌려” 지휘봉 놓고 피아노 치는 정명훈

    오늘 대구부터 경기·광주·서울 리사이틀 하이든·베토벤·브람스 말년 때 작품 선택“연주 부족하다는 느낌, 나이 드니 해소손 잘 안 돌아가지만 안 보이던 게 보여”“어렸을 때 내가 세상에서 사랑하는 게 두 가지 있었어요. 피아노와 초콜릿. 이제 초콜릿은 없어졌고 우리 가족이 피아노보다 앞서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피아노는 그만큼 깊이 들어 있는 사랑이죠.” 지휘봉을 잠시 내려두고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아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된 정명훈은 피아노를 첫사랑에 비유했다. “피아니스트로 활동하지 않은 지 30년이 넘었어도 한 번도 잊지 않았고 늘 피아노 옆에 있길 원했다”면서다. 정명훈은 22일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을 통해 ‘하이든·베토벤·브람스 후기 피아노 작품집’ 디지털 앨범을 발매했다. 수록곡들을 들고 23일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시작으로 24일 군포문화예술회관,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7일 경기아트센터에 이어 28일과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이어 간다. 이날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만난 그는 “진짜 잘하는 피아니스트들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음악의 시작이기도 했던 첫사랑을 향한 깊은 마음이 무대로 이끌었다고 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지만 정작 피아노 앨범과 리사이틀은 각각 2013년, 2014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첫 음반에 자녀들을 위한 마음을 그렸다면 두 번째 피아노에는 거장의 삶을 고스란히 녹였다.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60번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브람스 ‘네 개의 소품’ 등 세 작곡가가 말년에 쓴 작품들이 담겼다. 하이든은 그가 7세에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피아노 협주곡 11번을 연주한 처음의 의미가 있고, 베토벤은 그의 음악 인생에 “제일 큰 거인”, 그리고 브람스는 주로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이끌던 그에게 잔잔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더욱 알게 했다. 정명훈은 “나이 먹는 게 좋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1초도 안 든다”고 했다. “젊었을 땐 손가락이 훨씬 잘 돌아갔고 지금은 어떤 때는 원하는 만큼 손가락이 늘어나지 않지만, 옛날에 안 보였던 것들이 많이 보이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브람스 교향곡 4번에서 어딘가 소화하지 못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 불편함이 해소된 게 비로소 브람스가 그 작품을 쓴 나이가 됐을 때”라는 말로 그가 느낀 시간의 깊이를 가늠케 했다. 그는 “더이상 프로페셔널한 음악가가 아니다”라면서 그저 음악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따뜻한 인연을 이어 가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 찍는 것과 인터뷰 다음으로 싫어하는 게 음반 녹음”이라던 그는 “아내를 위한 음반을 꾸미고 싶다”며 조심스럽게 슈만의 환상곡을 연주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서초, 청년예술인 참여 ‘실내악축제’ 서초구는 22일부터 12월까지 클래식 분야 청년예술인이 참여하는 릴레이 콘서트 ‘2021 서초실내악축제’를 운영한다. 서초구 내 소공연장 15곳에서 청년예술인 70개 공연팀의 개별 무대가 이어진다. 공연료도 기존 100만원에서 팀당 최대 120만원으로 확대 지원하고, 공연팀도 40팀에서 70팀으로 늘려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갖게한다. 음악적 특기가 있는 발달장애 음악가들로 구성된 ‘한우리오케스트라’,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돌며 연주하고 있는 ‘블랭크 색소폰 앙상블’ 등이 참여한다. 구로, 리모델링 돕는 ‘마을건축가’ 운영 구로구는 노후주택을 리모델링할 때 전문 지식이 부족하거나 비용이 부담돼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마을건축가’ 제도를 운영한다. 건축사 20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단이 직접 지역 내 노후주택 현장을 방문해 건축물의 수선·증축 등 설계 기술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자문 비용은 구가 부담한다. 사업 대상은 단독주택 및 20세대 미만 소규모 공동주택이다. 마을건축가의 지원을 원하는 주민은 구 건축과(02-860-2251)를 통해 사업대상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신청하면 된다. 중랑, 3년 연속 ‘동네배움터’ 사업 선정 중랑구가 3년 연속 서울시 ‘한 걸음에 닿는 동네배움터 운영 사업’에 선정돼 올해 동네배움터 16곳을 운영한다. 동네배움터는 지역의 유휴공간을 학습공간으로 활용해 주민이 집 가까운 곳에서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번 선정에 따라 구는 서울시로부터 지원 받은 1억 1000여만원과 구비 7400여만원을 투입해 다음달부터 동네배움터 16곳에서 109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강 신청은 배움터별 접수 기간과 방법이 다르므로 구 평생학습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첫사랑 향한 깊은 마음” 피아노 치는 정명훈…건반으로 풀어내는 그의 삶

    “첫사랑 향한 깊은 마음” 피아노 치는 정명훈…건반으로 풀어내는 그의 삶

    “어렸을 때 내가 세상에서 사랑하는 게 두 가지 있었어요. 피아노와 초콜릿. 이제 초콜릿은 없어졌고 우리 가족이 피아노보다 앞서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피아노는 그만큼 깊이 들어 있는 사랑이죠.” 지휘봉을 잠시 내려두고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아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된 정명훈은 피아노를 첫사랑에 비유했다. “피아니스트로 활동하지 않은 지 30년이 넘었어도 한 번도 잃지 않았고 늘 피아노 옆에 있길 원했다”면서다. 정명훈은 22일 오후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을 통해 ‘하이든·베토벤·브람스 후기 피아노 작품집’ 디지털 앨범을 발매했다. 수록곡들을 들고 23일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시작으로 24일 군포문화예술회관,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7일 경기아트센터에 이어 28일과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도 갖는다.투어를 앞두고 이날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만난 그는 “진짜 잘하는 피아니스트들에게 미안하다”면서 ‘피아니스트’로 무대를 갖는 게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음악의 시작이기도 했던 첫사랑을 향한 깊은 마음이 무대로 이끌었다고 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지만 정작 피아노 앨범과 리사이틀은 각각 2013년, 2014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첫 음반에 자녀들을 위한 마음을 그렸다면 두 번째 피아노에는 거장의 삶을 고스란히 녹였다.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60번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브람스 ‘네 개의 소품’ 등 세 작곡가가 말년에 쓴 작품들이 담겼다. 하이든은 그가 7세에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피아노 협주곡 11번을 연주한 처음의 의미가 있고, 베토벤은 그의 음악 인생에 “제일 큰 거인”, 그리고 브람스는 주로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이끌던 그에게 잔잔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더욱 알게 했다.정명훈은 “나이 먹는 게 좋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1초도 안 든다”고 했다. “젊었을 땐 손가락이 훨씬 잘 돌아갔고 지금은 어떤 때는 원하는 만큼 손가락이 늘어나지 않지만, 옛날에 안 보였던 것들이 많이 보이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브람스 교향곡 4번에서 어딘가 소화하지 못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 불편함이 해소된 게 비로소 브람스가 그 작품을 쓴 나이가 됐을 때”라는 말로 그가 느낀 시간의 깊이를 가늠케 했다. 2014년 리사이틀 당시엔 뵈젠도르퍼를 직접 공수해 올 만큼 피아노도 까다롭게 골랐지만 이번 공연에선 대부분 공연장에 있는 피아노를 선택할 예정이다. “이제는 좋은 피아노보다 편안한 의자가 더 중요하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전 이제 프로페셔널한 음악가가 아니다”라며 그저 음악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따뜻한 인연을 이어 가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국내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등 책임을 맡는 일은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한 가지 남은 목표는 조심스레 꺼냈다. “사진 찍는 것과 인터뷰 다음으로 싫어하는 게 음반 녹음”이라면서도 아내를 위한 음반을 꾸미고 싶다며 아내가 가장 좋아한다는 슈만의 환상곡을 즉흥적으로 쳤다. 앨범과 리사이틀에 대한 생각을 두루 밝히고 난 뒤 그는 “첫 음반에 담았던 아들을 향한 마음을 다시 연주해보겠다”며 6분 가까이 슈만의 ‘아라베스크’를 연주하고는 “안녕히 계세요”하고 자리를 떠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어준, 감사원 비난 “특정 세력, 날 찍어내려 동원” vs “법 위에 군림” [이슈픽]

    김어준, 감사원 비난 “특정 세력, 날 찍어내려 동원” vs “법 위에 군림” [이슈픽]

    21일 감사원 TBS 방문에 강한 불만 표출김어준 “마음에 안 들어 퇴출하려는 것”“일개 진행자에 감사원 감사한 역사 있냐”‘김어준 퇴출’ 靑 국민청원 30만명 넘어김어준, ‘서울시민 세금 지원’ 방송사서 구두계약·23억 출연료·정치적 편파성 논란김어준 “이게 나라 망할 일이냐” 맹비난TBS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감사원이 자신의 출연료 논란과 관련해 사전 조사 성격으로 TBS를 방문한 데 대해 “출연료는 핑계다. 특정 정치 세력이 마음에 안 드는 진행자를 퇴출하려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명박 정부 때 정연주 KBS 사장을 찍어내기 위해 감사원을 동원했던 것과 같은 것”이라며 감사원을 맹비난했다. 김씨는 서울시민의 세금 약 400억원이 지원되는 TBS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기간 약 5년간 서면이 아닌 구두 계약으로 1회당 200만원씩 총 23억원의 출연료를 지급 받아 야당으로부터 TBS의 예산 집행 적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공정해야 할 공영방송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씨가 시민 세금으로 출연료를 지급받으면서도 4·7 재보궐 선거를 포함해 정치 편향적 발언을 반복해왔다며 TBS로의 서울시 예산 지원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 “협찬수익 100억대 끌어올렸는데”“그 시점서 출연료 얘기 끝나야 해” TBS “수익 70억 중 출연료 10%도 안돼” 김씨는 22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일개 라디오 진행자 때문에 감사원이 특정 기관을 감사한 사례가 역사상 있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어떤 단체는 문화체육관광부에 TBS에 과태료를 부과하라고 진정서를 내고, 모 변호사 모임은 내 탈세 여부를 조사하라고 국세청에 진정하는데 이게 그저 출연료 때문이냐. 출연료는 핑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또 자신의 프로그램이 한 해 거두는 협찬 수익이 TBS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전체 제작비와 맞먹고, 한 해 30억원대였던 해당 수익을 1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며 “그 시점에서 출연료 얘기는 끝나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씨는 “청취율은 15배나 끌어올렸다”며 출연료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TBS에 많은 협찬 수익을 올려준 만큼 그에 부응하는 출연료를 지급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TBS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20일 TBS에 연락해 김씨의 출연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으니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전날 TBS에 방문해 김 씨의 출연료 근거 규정과 결재 서류, 최종 결정자 확인 등 면담을 했다.국힘 “억울해? 당당하면 감사 응하면 돼”“靑, 회피 말고 정확히 청원 입장 밝혀라” “김어준, TBS서 퇴출해주세요”靑 국민청원 30만명 돌파 국민의힘은 김씨의 이러한 감사원에 대한 항의성 발언에 대해 “법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김씨와 TBS가 스스로 당당하다면 감사원의 법에 따른 절차에 응하면 될 일”이라면서 “뭐가 그리 억울한가. ‘김어준 퇴출 요청’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가 31만명에 이르렀다. 청와대도 회피하지 말고 정확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란 청원은 일찌감치 청원 답변 요건 20만명을 넘기고 이날 오후 5시 기준 동의자가 30만명을 훌쩍 넘겼다. 청원자는 청원글에서 “서울시 교통방송은 말 그대로 서울시의 교통흐름을 실시간 파악해서 혼란을 막고자 교통방송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그러나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그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은 대놓고 깎아 내리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자는 “교통방송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방송이 된지 오래”라며 “서울시 정치방송인 김 ㅇㅇ은 교통방송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다.TBS는 앞서 서울시민의 세금이 나가는 상황에서 별도 계약서 없이 관행상 구두 계약으로 김씨에게 출연료를 지급했으며 출연료 액수는 개인 정보라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 예산 지급의 적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TBS는 또 서울시 예산으로 김씨의 출연료를 과다하게 책정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2018년부터 3년 넘게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기록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연간 70억원의 수익을 내는데 ‘김어준의 뉴스공장’ 제작비는 총 수익의 10%에도 못 미친다”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최근 야권에서는 김씨의 출연 계약이 서면이 아닌 구두로 이뤄졌으며, 출연료도 과다하다고 지적해왔다. 출연료가 김씨 개인이 아닌 그의 명의로 된 법인으로 지급되는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어준 “오바들 하지 마라” 불쾌“내곡동이나 엘시티 취재해라” 이에 김씨는 최근 연일 자신의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불쾌함을 표해왔다. 그는 전날에는 “내 출연료와 관련해 계속 기사가 나오는데 이게 나라가 망할 일인가”라면서 “출연료의 세금 처리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었다. 김씨는 지난 15일에도 자신의 방송에서 출연료 논란에 대해 해명하며 “공직자도 아닌데 개인 계좌를 들추나”면서 “오바들 하지 말라”고 불쾌해했다. 그는 “저는 출연료를 한 푼도 빠짐없이 종합소득세로 신고했으며 탈루 혹은 절세 시도가 1원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에너지로 내곡동 취재나 엘시티 취재를 하시기 부탁드린다”며 그동안 자신이 방송에서 제기했던 야당에 대한 의혹들을 취재하라고 화살을 언론에 돌렸다.감사원 “TBS, 회계·직무감찰 대상” 박대출 “감사요구안 의결 추진해서울시민 세금 정당히 썼는지 따질 것” 감사원은 이러한 출연료 과다 및 절차적 부적절 지급 논란에 대해 지난 19일 TBS가 감사 대상에 해당한다고 국회에 답변했다. 감사원은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의 서면 질의서에 “TBS는 감사원법 규정에 따라 회계검사(예산 집행 등 포함) 및 직무감찰 대상”이라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감사원에 ‘서울시 미디어재단인 TBS는 감사원의 감사 대상인지’, ‘서울시는 TBS에 연간 예산 약 400억원을 지원하는데 출연료와 비용 지출 등이 적절하게 집행되었는지에 대해 감사가 가능한지’를 각각 물었다. 박 의원은 “TBS 예산이 적정하게 집행됐는지 감사원이 감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회에서 감사 요구안 의결을 추진해 서울시민의 세금을 정당하게 썼는지 따지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김씨 출연료가 200만원으로, 이는 TBS 제작비 지급 규정에 어긋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TBS의 제작비 지급 규정에 따르면 사회자는 100만원, 출연자는 30만원의 회당 출연료 상한액을 둔다. 김씨의 출연료가 200만원이 맞는다면 규정의 2배에 달하는 액수다. TBS는 대표이사의 방침에 따라 사회자의 영향력을 고려해 상한액을 초과해 출연료 지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택 TBS 대표이사는 KBS PD 출신으로 친여 성향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은 김씨의 출연료 추정액 200만원을 진행횟수 1137회에 곱하면, 김씨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임기 동안 약 23억원을 수령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TBS는 김씨의 출연료가 200만원이고 이는 TBS 제작비 지급 규정에 어긋난다는 의혹에 대해 “출연료는 민감한 개인소득 정보라 당사자 동의 없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었다.TBS “출연료 구두 계약은 업계 관행”“진행자가 요청 안하면 계약서 안 써”野 “근거도 없이 시민세금 375억 투입”윤한홍 “멋대로 고액 출연료 감사 필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이 T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이 시작한 2016년 9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김씨를 당사자로 한 별도의 계약서 없이 진행을 맡겼다. TBS는 이와 관련 김씨의 체결계약서 사본에 대해 “관례에 따른 구두 계약으로 별도의 계약서는 없다”고 밝히며 문서로 된 계약서 없이 김씨에게 출연료를 지급한 것을 사실상 인정했다. TBS는 공식 입장문에서 “TBS뿐만 아니라 방송업계의 오랜 관행”이라면서 “진행자가 요청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별도의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거듭 해명했다. 이어 “구두 계약을 통한 출연료 지급은 TBS 설립 후 30년간 ‘기타 보상금’에 편성해 이뤄졌고, 기타 보상금 항목은 반드시 서면 계약을 해야 집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TBS는 서울시민의 세금이 한 해 375억원이나 투입되는 공적 방송사”라면서 “수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서면계약도 없이 고액의 출연료를 지급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또 “근거도 없이 구두계약을 체결하고 출연료도 TBS 사장 마음대로 책정하도록 하는 등 세금 집행을 주먹구구식으로 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감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공영방송 독립성 침해”“서울시 공공 감사가 선행돼야” 언론노조는 감사원의 TBS 방문에 대해 이날 성명을 내고 “김씨의 출연료 책정 문제가 감사원 감사 범위에서 제외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20일과 21일 벌어진 사태는 납득하기 어려운, 지역 공영방송 TBS에 대한 독립성 침해”라고 비판하며 감사원의 공식 입장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 “이틀 동안 벌어진 감사 근거가 지난 9일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감사원에 TBS가 감찰대상이라며 감사를 촉구한 것 때문이냐”면서 “백번 양보하더라도 서울시 출연기관인 TBS에 대한 감사는 서울시 공공 감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국회 과방위 ‘김어준 출연료’ 공방“김어준 찍어내기” vs “공정성 문제” 박대출 “계약서 안 쓰고 도 넘은 정파 방송”우상호 “계속하면 우리도 종편 진행자 공격”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는 김씨의 출연료 논란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오갔다. 박대출 의원은 “서울시 예산 400억원이 들어가는 공영방송에서 김씨가 계약서를 쓰지 않고 출연료를 받은 것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김씨가 진행하는) ‘뉴스공장’은 도를 넘은 정파 방송이라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TBS 예산이 적정하게 쓰였는지 과방위 차원에서 감사원에 감사요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당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이 김씨의 편향성을 공격해 온 것은 선거전략상 그럴 수 있지만, 특정 진행자를 찍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국회를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방어했다. 그러면서 “계속 그런 식으로 한다면 우리도 각종 종편 방송에서 불리한 발언을 하는 진행자나 출연자에 대해 공격할 것이고 그러면 상임위는 방송의 대리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 “야박하게 특정인을 겨냥해 계속 공격하는 것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찍어내기가 아니다. 김씨의 경우 SBS와는 계약서를 썼다고 하지 않느냐”면서 “편향성이 아니라 계약의 관행이나 공정성 문제에 국민들도 관심이 있으니 상임위에서 의견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세금이 들어가는 것은 분명히 들여다봐야겠지만 국회가 해야 할 일인지 서울시의회가 해야 할 일인지 판단이 다를 수 있다”면서 “박 의원의 제안에 대해 간사 간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진중권 “김어준, 음모론자방송을 민주당이 밀어줬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강연에서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이른바 ‘생태탕 논란’을 촉발시켰던 김어준씨를 겨냥해 “음모론자가 하는 방송을 두고 집권당이 당 차원에서 밀어주고, 후보까지도 덤벼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바로 김어준”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고민정·윤건영 등 더불어민주당 주요 의원들과 당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씨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잇따라 출연해 지지를 호소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씨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일명 ‘생태탕 논란’으로 일방적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을 공격하는 보도를 이어가 편향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씨는 16년 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목격했다는 생태탕집 사장 아들을 비롯해 오 후보 처가 땅 경작인의 인터뷰를 잇따라 방송했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생태탕”이라면서 “집권 여당 전체가 달려들 정도로 중요한 존재라는 걸 누가 알게 됐으니까”라고 조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도쿄올림픽서 인종차별 항의로 ‘무릎꿇기’하면 징계한다

    도쿄올림픽서 인종차별 항의로 ‘무릎꿇기’하면 징계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오는 7월 도쿄하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금지 한다. 22일(한국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IOC는 지난해 41개 종목, 18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대표하는 선수 3500여명을 설문조사 했다. 설문 참여한 선수들은 올림픽 경기장(응답자 70%), 공식행사(70%), 시상식(67%)에서 자기 견해를 밝히거나 행동으로 내보이는 게 부적절하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IOC는 이번 대회 기간 경기장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파하는 선수를 체육의 정치 중립성 원칙에 따른 규정을 근거로 제재할 방침이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선수위원장은 시상대에서 무릎을 꿇는 것과 같은 정치적 표현을 하는 선수가 징계를 받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확인했다. IOC의 이같은 결정은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질식사시킨 백인 경찰관에게 유죄평결이 나와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다시 높아진 지 하루 뒤에 발표됐다. 선수들의 ‘무릎꿇기’는 미국에서 농구와 미식축구와 같은 프로 스포츠에서 국가연주 때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선수 개개인의 퍼포먼스로 자주 등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화마당] 오디오 SNS, 독자를 만나는 새로운 방법/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오디오 SNS, 독자를 만나는 새로운 방법/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출판의 일은 저자와 독자를 연결하고, 쓰기와 읽기를 이어 주며, 책과 인간의 만남을 창출하는 게 전부다. 문제는 둘을 잇는 기술과 방법이 늘 변한다는 데 있다. 독자는 자신이 바라는 방식으로 소통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다양한 미디어가 넘쳐나는 요즘엔 좋은 콘텐츠를 선별하고 책을 잘 만드는 일은 기본이고 텍스트·이미지·동영상 등 서브 콘텐츠를 이용해 독자와 대화할 줄 아는 출판사가 생존에 유리하다. 지난 20년 동안 출판은 확연히 달라졌다. 출판사마다 온라인 블로그를 열고 카페를 구축해 회원을 모으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만들어 독자와의 직접 소통에 나섰다. 덕분에 인스타그램은 ‘북스타그램’이 됐고, 유튜브는 ‘북튜브’로 변했고, 독자 모임은 ‘북클럽’과 ‘아카데미’로 바뀌었다. 새로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빠르게 선점해 독자와 가치를 공유하는 활동은 이제 모든 출판 전략의 기본으로 자리 잡았다. 20세기 초 새로운 미디어인 신문이나 잡지와 공진화하는 작가와 출판사가 생겨났듯 연결의 변화는 저자와 편집자의 얼굴을 바꾸는 중이다. 10년 전만 해도 서재에서 홀로 독서하면서 성찰하고 저술하는 ‘사색적 인간’이 책-인간의 전형이었다면 지금은 저자와 편집자 둘 다 ‘활동적 인간’이 되라는 요청을 받는 중이다. SNS로 많은 팬을 확보한 인플루언서가 좋은 저자로 대접받고, 출판사에 입사하는 편집자는 SNS 활동 여부를 질문받는다. 책의 바탕에 놓여 있는 지혜의 힘을 잃지 않는다면 이러한 공진화는 당연한 일이다. SNS의 변화도 숨 가쁘다. 최근에 독자들이 빠르게 모여드는 곳은 ‘오디오 SNS 플랫폼’이다. 독서 모임, 낭독회, 글쓰기, 책 추천, 북 토크 등 비대면 상황에서 함께 책 수다를 떨고 싶은 작가들과 독자들이 ‘클럽하우스’ 같은 오디오 플랫폼으로 몰리는 중이다. 오디오 SNS에는 편의성, 현장성, 친밀성 등 세 가지 매력이 있다. 기존 SNS는 모두 뛰어난 글, 좋은 사진, 잘 편집된 동영상 등 별도 콘텐츠 제작 역량을 요구한다. 그런데 오디오 SNS는 목소리만 있으면 누구나 간편하게 방을 열어 찾아오는 이들과 대화할 수 있고, 참여자들 역시 굳이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되기에 다른 일상 활동과 병행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또한 팟캐스트와 달리 대화방 개설자의 진행에 따라서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미디어이기에 현장에서 대화 방향과 결론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재즈 즉흥 연주 같은 자유도는 대화의 몰입도를 높이고 즉흥적 참여를 활성화한다. 게다가 방을 폐쇄하면 대화 내용이 사라지는 구어 콘텐츠 특유의 휘발성은 덜한 부담으로 더 속 깊은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물론 차별이나 혐오 같은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미지나 동영상 콘텐츠와 달리 적절한 차림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에 자기 노출에 따른 피로도가 덜하다. 텍스트 콘텐츠로는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정감을 목소리를 통해 쉽게 전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속적 사회적 거리 두기 탓에 북 콘서트, 낭독회, 독자 모임 등이 불가능해진 환경에서 작가 또는 독자의 목소리를 가까이 체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무척 매력적이다. 김금희, 요조, 이기주 등 여러 작가가 오디오 SNS에서 독자의 생생한 목소리와 만나려는 이유다. 라이브 북 토크, 랜선 강연회, 온라인 북 클럽 등과 함께 오디오 SNS는 팬데믹 후에도 주요 독자 소통 플랫폼으로 남을 가망성이 높다. 출판은 늘 저자와 독자가 이어져 있는 곳에서 같이해야 한다. 오디오 SNS 콘텐츠에 대한 출판계의 적절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 깡통·딸랑이·틴케이스… 일상서 스쳐간 ‘두드림’ 무대의 주인공이 되다

    깡통·딸랑이·틴케이스… 일상서 스쳐간 ‘두드림’ 무대의 주인공이 되다

    오케스트라 맨 뒷줄을 지키던 타악기 연주자들이 무대 한가운데로 나온다. 팀파니나 마림바, 북 등 흔히 볼 수 있는 타악기뿐 아니라 깡통, 사이렌, 라디오, 딸랑이 등 모든 물체가 내는 소리가 어우러져 음악이 된다. 24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펼쳐지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타악 앙상블은 다양한 타악의 매력으로 초대한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시향 연습실에서는 타악 수석 에드워드 최, 부수석 스콧 버다인과 단원 김문홍씨가 ‘우리 안의 신조’ 리허설에 몰두했다. 현대음악 거장 존 케이지가 거리의 소음마저 음악으로 꾸며낸 재치 있는 작품으로 이번 공연 오프닝곡이다. 최 수석이 현에 이물질을 넣어 둔탁한 소리를 내는 프리페어드 피아노 건반으로 선율을 잡고 버다인 부수석은 스틱으로 크기가 다른 깡통들을 열심히 두드렸다. 문홍씨는 스테인리스 볼을 뒤집은 듯한 틴케이스와 징처럼 원반형으로 생긴 공(gong)을 눕혀 놓고 박자를 맞췄다. 반복되는 두드림 사이에 라디오 소리와 교향곡이 함께 흐르며 마치 분주하게 길을 걸을 때 귀에 스친 소리들처럼 아주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들렸다.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케이지의 말이 타악기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 준다.” 버다인 부수석의 말이다. 선율이 중심이 되는 오케스트라에서 타악기 주자들은 그야말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얼핏 뒤에서 한참 기다렸다가 겨우 몇 번 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음악 전체 구조를 꿰뚫어 본 뒤 딱 알맞게 찰나에 울림을 내는 일은 그다지 간단하지 않다. “타악기 주자들이 다른 포지션을 맡는다면 지휘를 가장 잘할 것”이라는 문홍씨의 설명은 그만큼 무대 뒤에서 모든 선율과 리듬을 책임지고 있는 타악기 주자들의 무게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아무것이나 악기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악기를 칠 수 있다”는 것도 연주자들이 꼽는 타악기의 매력이다. 문홍씨는 조지 벤저민 작품에서 신문지를 북북 찢었고, 버다인 부수석은 탄둔 무협영화 3부작 공연 때 물에 손바닥을 내리치거나 손에 적신 물방울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무궁무진한 타악기 덕에 연주자들은 무척 바쁘다. 최 수석은 언제나 ‘악기 찾아 삼만리’이고 모든 주자들이 함께 악기를 개발하고 다진다. 고전음악에선 타악기 주자가 30분 가까이 기다리기만 하거나 한 곡에 악기 한 종류만 사용하기도 했다면, 현대음악에선 한 명당 10~15개, 많게는 40개 악기를 한 곡에서 사용할 만큼 타악기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팀파니, 마림바, 스네어 드럼 독주를 비롯해 ‘손으로 하는 발레’로 불리는 맨손 테이블 연주, 8명의 주자들이 30여개 악기를 연주하는 등 두드림이 주는 소리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최 수석은 “타악기가 중심이 되고 있는 현대음악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문홍씨는 “일상적으로 듣는 현악기와 목관 앙상블이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을 준다면 우리는 다양한 장르와 여러 가지 색깔로 기분 좋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관객들을 기다렸다. 글 사진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일상 모든 소리가 음악”… 주인공 된 타악기들이 보여주는 울림의 매력

    “일상 모든 소리가 음악”… 주인공 된 타악기들이 보여주는 울림의 매력

    오케스트라 맨 뒷줄을 지키던 타악기 연주자들이 무대 한가운데로 나온다. 팀파니나 마림바, 북 등 흔히 볼 수 있는 타악기뿐 아니라 깡통, 사이렌, 라디오, 딸랑이 등 모든 물체가 내는 소리가 어우러져 음악이 된다. 24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펼쳐지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타악 앙상블은 다양한 타악의 매력으로 초대한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시향 연습실에서는 타악 수석 에드워드 최, 부수석 스콧 버다인과 단원 김문홍씨가 ‘우리 안의 신조’ 리허설에 몰두했다. 현대음악 거장 존 케이지가 거리의 소음마저 음악으로 꾸며낸 재치 있는 작품으로 이번 공연 오프닝곡이다. 최 수석이 현에 이물질을 넣어 둔탁한 소리를 내는 프리페어드 피아노 건반으로 선율을 잡고 버다인 부수석은 스틱으로 크기가 다른 깡통들을 열심히 두드렸다. 문홍씨는 스테인리스 볼을 뒤집은 듯한 틴케이스와 징처럼 원반형으로 생긴 공(gong)을 눕혀 놓고 박자를 맞췄다. 반복되는 두드림 사이에 라디오 소리와 교향곡이 함께 흐르며 마치 분주하게 길을 걸을 때 귀에 스친 소리들처럼 아주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들렸다.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케이지의 말이 타악기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 준다.” 버다인 부수석의 말이다.선율이 중심이 되는 오케스트라에서 타악기 주자들은 그야말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얼핏 뒤에서 한참 기다렸다가 겨우 몇 번 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음악 전체 구조를 꿰뚫어 본 뒤 딱 알맞게 찰나에 울림을 내는 일은 그다지 간단하지 않다. “타악기 주자들이 다른 포지션을 맡는다면 지휘를 가장 잘할 것”이라는 문홍씨의 설명은 그만큼 무대 뒤에서 모든 선율과 리듬을 책임지고 있는 타악기 주자들의 무게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아무것이나 악기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악기를 칠 수 있다”는 것도 연주자들이 꼽는 타악기의 매력이다. 문홍씨는 조지 벤저민 작품에서 신문지를 북북 찢었고, 버다인 부수석은 탄둔 무협영화 3부작 공연 때 물에 손바닥을 내리치거나 손에 적신 물방울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와인글라스를 던지고 프라이팬 뒷면이나 빨래판처럼 생긴 워시보드, 소 목에 거는 모양의 소 방울(카우벨) 등 그야말로 두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이 악기다.무궁무진한 타악기 덕에 연주자들은 무척 바쁘다. 최 수석은 언제나 ‘악기 찾아 삼만리’이고 모든 주자들이 함께 악기를 개발하고 다진다. 고전음악에선 타악기 주자가 30분 가까이 기다리기만 하거나 한 곡에 악기 한 종류만 사용하기도 했다면, 현대음악에선 한 명당 10~15개, 많게는 40개 악기를 한 곡에서 사용할 만큼 타악기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팀파니, 마림바, 스네어 드럼 독주를 비롯해 ‘손으로 하는 발레’로 불리는 맨손 테이블 연주, 8명의 주자들이 30여개 악기를 연주하는 등 두드림이 주는 소리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타악기로만 꾸려진 앙상블에서 음색을 표현하기 위해 장난감 피아노, 사이렌, 하모니카 등도 다양하게 쓰인다. 모든 악기가 각 작품의 흐름 속에서 그 순간 빠져선 안 되는 쓰임이 있다는 깨달음도 얻는다. 최 수석은 “타악기가 중심이 되고 있는 현대음악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문홍씨는 “일상적으로 듣는 현악기와 목관 앙상블이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을 준다면 우리는 다양한 장르와 여러 가지 색깔로 기분 좋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관객들을 기다렸다. 글·사진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굿피플, 한국로슈와 함께 ‘온택트 힐링투게더’ 진행

    굿피플, 한국로슈와 함께 ‘온택트 힐링투게더’ 진행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회장 김천수)은 한국로슈(대표이사 닉 호리지)와 암 및 희귀난치성질환 환우들을 위한 비대면 맞춤형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 프로그램인 ‘온택트 힐링투게더(Healing Together)’ 프로그램 4기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신청을 원하는 동아리는 굿피플 홈페이지를 통해 4월 21일부터 5월 21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굿피플은 한국로슈와 함께 2018년부터 매년 ‘힐링투게더’를 진행 하고 있다. 힐링투게더는 환우들이 동료와 함께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구성해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미술, 악기연주, 요리, 사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환우들의 고립감과 우울감을 해소하고 삶의 질 향상 및 정서치유의 기회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2,400여 명의 암 및 희귀난치성질환 환우들이 힐링투게더에 참가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온택트 힐링투게더’를 진행한다. 문화예술 분야는 온라인으로 활동이 가능한 ▲공연예술(악기 연주) ▲미술공예(서양화, 동양화, 캘리그라피, 꽃꽂이 등) ▲문학활동(독서, 글짓기 등) ▲영상사진(영상 제작, 사진) ▲다도 및 요리 등이 있다. 신청을 원하는 동아리는 진단명이 있는 암·희귀난치성질환 환우 최소 3인 이상으로 구성해야 하며 이 중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1인 이상을 포함해야 한다. 굿피플은 최종 선정 후 동아리 인원 및 활동 내역에 따라 활동 제반비를 최대 300만 원 내외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이사는 “코로나19가 더해지면서 고립감과 불안감을 더 깊게 느끼실 환우분들에게 힐링투게더가 삶의 희망과 기쁨을 만들어 나가실 수 있는 활동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굿피플 김천수 회장은 “힐링투게더는 환우분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동료 환우와의 건강한 관계 형성 및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지원 활동이라 할 수 있다”며 “굿피플은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소외된 이웃을 더 이해하고 공감하며 맞춤형 나눔 활동을 지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아노 라이징 스타 ‘5인5색 베토벤’

    피아노 라이징 스타 ‘5인5색 베토벤’

    선율·임주희 등 신예 피아니스트 5명단조 협주곡 3번 등 경기필하모닉 협연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신진 피아니스트 다섯 명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다섯 작품을 모두 연주하는 ‘Five For Five’ 시리즈를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잇는다. 코로나19로 지난해 250주년 생일잔치를 조촐하게 치렀던 베토벤과 많은 무대를 잃은 신예 연주자들을 위한 무대다.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인 마시모 자네티 예술감독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콘서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다섯 곡을 한 사람이 연주하는 건 자주 봤어도 다섯 사람이 연주하는 것은 매우 특별하다”면서 “무엇보다 경기필하모닉에 부임할 때 중요한 목표가 젊은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경기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추는 연주자들은 자네티 감독이 여러 곳에서 추천을 받은 뒤 엄선한 ‘라이징 스타’들이다. 피아니스트 선율(21)이 베토벤의 젊은 생기가 담긴 1번으로 첫 출발을 끊고 정지원(20)이 2번을 연주하며 90마디 가까운 카덴차(독주 부분)를 화려하게 선보인다. 베토벤의 유일한 단조 협주곡인 3번은 윤아인(25)이 섬세하게,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형식을 내보인 4번은 박재홍(22)이 다채롭게 연주한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5번 ‘황제’는 임주희(21)가 맡았다. 자네티 감독은 “5명이 각자 개성과 특징이 뚜렷하다”면서 “모두 상당히 많은 준비를 하고 왔고 마음을 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반가워했다. 피아니스트들이 주로 사용하는 ‘헨레’ 악보로 공부한 이들도 베토벤 원곡에 더 가까운 ‘베렌라이터’ 악보를 새로 익혀 연습했다. 베렌라이터 악보를 제안한 건 자네티 감독이었다. “연주자들이 주인공”이라며 간담회에서도 구석 자리를 자처할 만큼 이번 무대에 애정을 듬뿍 담은 자네티 감독은 말미에 이런 말을 덧붙였다. “교향악축제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등 한국은 어느 나라도 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 어려운 시대에도 문화를 잊지 않고 어떻게 삶을 지속할 수 있는지 희망을 보여 주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다섯 색깔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경기필하모닉 ‘Five For Five’

    다섯 색깔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경기필하모닉 ‘Five For Five’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신진 피아니스트 다섯 명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다섯 작품을 모두 연주하는 ‘Five For Five’ 시리즈를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잇는다. 코로나19로 지난해 250주년 생일잔치를 조촐하게 치렀던 베토벤과 많은 무대를 잃은 신예 연주자들을 위한 무대다.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인 마시모 자네티 예술감독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콘서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다섯 곡을 한 사람이 연주하는 건 자주 봤어도 다섯 사람이 연주하는 것은 매우 특별하다”면서 “무엇보다 경기필하모닉에 부임할 때 중요한 목표가 젊은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경기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추는 연주자들은 자네티 감독이 여러 곳에서 추천을 받은 뒤 엄선한 ‘라이징 스타’들이다. 피아니스트 선율(21)이 베토벤의 젊은 생기가 담긴 1번으로 첫 출발을 끊고 정지원(20)이 2번을 연주하며 90마디 가까운 카덴차(독주 부분)를 화려하게 선보인다. 베토벤의 유일한 단조 협주곡인 3번은 윤아인(25)이 섬세하게,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형식을 내보인 4번은 박재홍(22)이 다채롭게 연주한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5번 ‘황제’는 임주희(21)가 맡았다. 자네티 감독은 “훌륭한 팀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평화롭고 공평하게 분담했다”고 했다. 자네티 감독은 “5명이 각자 개성과 특징이 뚜렷하다”면서 “모두 상당히 많은 준비를 하고 왔고 마음을 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반가워했다. 피아니스트들이 주로 사용하는 ‘헨레’ 악보로 공부한 이들도 베토벤 원곡에 더 가까운 ‘베렌라이터’ 악보를 새로 익혀 연습했다. 베렌라이터 악보를 제안한 건 자네티 감독이었다. “연주자들이 주인공”이라며 간담회에서도 구석 자리를 자처할 만큼 이번 무대에 애정을 듬뿍 담은 자네티 감독은 말미에 이런 말을 덧붙였다. “교향악축제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등 한국은 어느 나라도 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 어려운 시대에도 문화를 잊지 않고 어떻게 삶을 지속할 수 있는지 희망을 보여 주고 있다.” 연주회는 24일 경기 성남아트센터를 시작으로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다음달 1일 경기아트센터, 2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7일 서울 예술의전당, 8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뷰티플마인드, 장애인의 날 맞아 ‘랜선 피아노 콘서트’ 공개

    뷰티플마인드, 장애인의 날 맞아 ‘랜선 피아노 콘서트’ 공개

    사단법인 뷰티플마인드가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특별한 피아노 콘서트를 연다. 뷰티플마인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후원을 통해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 학생과 졸업생 중 피아노를 전공하는 연주자들이 ‘뷰티플마인드 피아노 콘서트’를 꾸민다고 19일 밝혔다.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는 장애 및 비장애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음악교육 지원 프로그램이다. 콘서트에는 김건호, 김재영, 배성연, 이유빈, 이강현 등 다섯 명의 피아니스트들이 참여한다. 시각장애가 있는 12시 김건호 군이 바흐의 평균율 1번 프렐류드를 연주하고 직접 작곡한 ‘데모고르곤(Demogorgon)’을 네 손 연주로 선보인다. 발달장애 2급을 극복하고 서울예고와 서울대 기악과를 졸업한 피아니스트 배성연은 리스트의 ‘타란텔라’를 연주한다. 역시 발달장애를 딛고 올해 서울대 기악과에 입학한 이강현은 매트너의 ‘잊혀진 멜로디’와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과 5번을 네 손 연주로 들려준다. 선화예고에 재학 중인 이유빈과 예원학교에 재학 중인 김재영도 수준 높은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뷰티플마인드 관계자는 “여러가지로 지치고 힘든 시기지만 노력과 인내의 시간들을 겪으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가는 용기 있는 뷰티플마인드 피아니스트들의 수준급 연주를 보며 많은 분들이 힐링과 영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했다”면서 “특히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여 많은 분들이 장애음악인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시고 함께 소통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고, 장애인식 개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20일 오후 7시부터 ‘뷰티플마인드 채리티’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될 예정이며 이후에도 업로드 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트럭 문 열리자 집 앞이 무대로… 서울시향의 위로에 ‘베란다 환호’

    트럭 문 열리자 집 앞이 무대로… 서울시향의 위로에 ‘베란다 환호’

    5t 트럭 개조해 아파트서 실내악 공연1시간 왈츠·탱고 연주… ‘앙코르’ 빗발새달 16일까지 5개區 13회 무대 열어지난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 녹번동 한 아파트 단지에 클래식 선율이 흐르자 주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가랑비가 내리고 찬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였지만 리허설 중인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앞 광장은 곧 근사한 공연장이 됐다. ‘관객’들은 체온을 재고 손소독을 한 뒤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잡았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우리동네 음악회’ 여정을 다시 시작했다. 매년 여러 곳을 찾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1월과 8월 두 차례만 관객을 만난 뒤 8개월 남짓 쉬었다. 새로 태어난 음악회는 무대부터 확 바꾸었다. 그동안 각 자치구 문화 및 복지시설에서 관객들을 맞았지만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부담을 줄이려고 가로 12m, 세로 4m 규모 5t 트럭을 개조해 직접 찾아가는 무대를 꾸몄다. 트럭 위엔 300인치 전광판도 설치했다. 이전엔 관현악 무대도 있었지만 당분간 현악기만으로 ‘이동식 실내악’ 공연이 이뤄진다. 이날은 바이올린(주연경·김미경)과 비올라(안톤 강), 첼로(박무일), 베이스(장승호)의 현악 5중주가 그리그 ‘홀베르 모음곡’ 중 프렐류드와 차이콥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 2악장, 쇼스타코비치 ‘왈츠’로 따뜻하게 무대를 열었다. 음악에 녹듯 회색빛 하늘도 점점 밝아졌다. 영화 ‘여인의 향기’ 테마곡인 가르델의 ‘포르 우나 카베자’(간발의 차이), 피아졸라 ‘리베르탱고’ 등 탱고의 열정이 공기를 더욱 달궜다. 30분쯤 지나자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었다. 무대를 정비하기 위해 공연이 잠시 중단됐지만 시민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무대 위에서 차근차근 해설을 곁들였던 김진근 서울시향 악보위원은 “분위기가 너무 좋아 하늘이 질투를 했나 보다. 그래도 우리의 음악을 멈출 순 없다”며 눙쳤다.다시 이어진 무대에선 ‘아베 마리아’,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등이 잔잔한 감동을 더했다. 1시간 동안 모두 10곡을 다채롭게 선보인 무대에 ‘앙코르’ 요청이 쏟아졌고 단원들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를 보너스로 선물했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 인근 가구들은 대부분 베란다 문을 열어 두었고, 아예 발코니에 앉아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무대 주변엔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이 가장 많았고 가족들과 함께한 시민들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열심히 순간을 담았다. ‘로열석’에 앉기 위해 공연 40분 전부터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는 오선정(42)씨는 “공연장에 가기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좋은 연주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정말 반가웠다”고 말했다. 김은하(41)씨도 “아이들은 공연장에 가도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데 자유롭게 뛰어놀며 음악을 들려줄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며 한참 동안 여운을 즐겼다. 김 위원도 “이렇게 가까이서 시민들을 만난 것은 처음이라 뭉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같은 프로그램으로 은평구 신사동에서도 시민들과 만난 서울시향은 다음달 16일까지 모두 5개 자치구에서 13차례 ‘우리동네 음악회’를 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트럭 위 5중주 ‘위로의 선율’…발코니에서 얻는 감동

    트럭 위 5중주 ‘위로의 선율’…발코니에서 얻는 감동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 녹번동 한 아파트 단지에 클래식 선율이 흐르자 주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가랑비가 내리고 찬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였지만 리허설 중인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앞 광장은 곧 근사한 공연장이 됐다. ‘관객’들은 체온을 재고 손소독을 한 뒤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잡았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우리동네 음악회’ 여정을 다시 시작했다. 매년 여러 곳을 찾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1월과 8월 두 차례만 관객을 만난 뒤 8개월 남짓 쉬었다. 새로 태어난 음악회는 무대부터 확 바꾸었다. 그동안 각 자치구 문화 및 복지시설에서 관객들을 맞았지만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부담을 줄이려고 가로 12m, 세로 4m 규모 5t 트럭을 개조해 직접 찾아가는 무대를 꾸몄다. 트럭 위엔 300인치 전광판도 설치했다. 이전엔 관현악 무대도 있었지만 당분간 현악기만으로 ‘이동식 실내악’ 공연이 이뤄진다.이날은 바이올린(주연경·김미경)과 비올라(안톤 강), 첼로(박무일), 베이스(장승호)의 현악 5중주가 그리그 ‘홀베르 모음곡’ 중 프렐류드와 차이콥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 2악장, 쇼스타코비치 ‘왈츠’로 따뜻하게 무대를 열었다. 음악에 녹듯 회색빛 하늘도 점점 밝아졌다. 영화 ‘여인의 향기’ 테마곡인 가르델의 ‘포르 우나 카베자’(간발의 차이), 피아졸라 ‘리베르탱고’ 등 탱고의 열정이 공기를 더욱 달궜다. 30분쯤 지나자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었다. 무대를 정비하기 위해 공연이 잠시 중단됐지만 시민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두터운 외투와 담요로 몸을 감싸고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무대 위에서 차근차근 해설을 곁들였던 김진근 서울시향 악보위원은 “분위기가 너무 좋아 하늘이 질투를 했나 보다. 그래도 우리의 음악을 멈출 순 없다”며 눙쳤다.다시 이어진 무대에선 ‘아베 마리아’,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등이 잔잔한 감동을 더했다. 1시간 동안 모두 10곡을 다채롭게 선보인 무대에 ‘앙코르’ 요청이 쏟아졌고 단원들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를 보너스로 선물했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 인근 가구들은 대부분 베란다 문을 열어 두었고, 아예 발코니에 앉아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무대 주변엔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이 가장 많았고 가족들과 함께한 시민들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열심히 순간을 담았다.‘로열석’에 앉기 위해 공연 40분 전부터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는 오선정(42)씨는 “공연장에 가기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좋은 연주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정말 반가웠다”고 말했다. 김은하(41)씨도 “아이들은 공연장에 가도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데 자유롭게 뛰어놀며 음악을 들려줄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며 한참 동안 여운을 즐겼다. 김 위원도 “이렇게 가까이서 시민들을 만난 것은 처음이라 뭉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같은 프로그램으로 은평구 신사동에서도 시민들과 만난 서울시향은 다음달 16일까지 모두 5개 자치구에서 13차례 ‘우리동네 음악회’를 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다니엘 바렌보임 내한 리사이틀 취소… “코로나19 여파”

    다니엘 바렌보임 내한 리사이틀 취소… “코로나19 여파”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국내 팬들에게 피아노 연주를 선보일 기회가 코로나19로 무산됐다. 공연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옛 해프닝피플)은 코로나19 여파로 다음달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 예정이었던 다니엘 바렌보임 피아노 독주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다음달 2일로 예정됐던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피아노 리사이틀도 취소됐다. 기획사 측은 “역사적인 다니엘 바렌보임의 국내 최초 피아노 독주회를 위해 아티스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 증명서 및 PCR 검사 음성확인서 등을 통한 자가격리 면제, 기간 축소를 위한 최선을 노력을 기울였지만 공연 예정일이 임박해 불가피하게 내한공연 취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렌보임과 부니아티쉬빌리 모두 당국 방역의 엄중함을 이해하고 동시에 이번 내한공연에 대한 의지와 관심이 컸던 만큼 공연을 기다려주신 국내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인츠프로덕션은 두 연주자들과 추후 내한일정을 논의할 으로도 알려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이 한국에?…내한 4주년에 궁금증 확산

    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이 한국에?…내한 4주년에 궁금증 확산

    세계적인 영국의 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한국을 방문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 네티즌은 16일 인스타그램에 “(인천국제공항) 검역지원단 파견근무 중에 만난 크리스 마틴 형님의 사인”이라며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의 사인 사진을 올렸다. 그는 “피스트 범프(주먹끼리 맞대는 제스처) 인사로 설레긴 처음”이라며 “내 군 생활 중 최고의 경험. 평생 상상도 못할 크리스랑 나눈 20분 대화”라고 전했다. 이 네티즌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매우 감사하다, ○○○(네티즌 이름). 크리스, 콜드플레이♡”라는 사인과 함께 선물받은 듯한 콜드플레이의 ‘LOVE’ 배지가 있다.이 글이 화제가 되면서 해당 네티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크리스 마틴의 내한 목적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코로나19로 음악인들 간 협업도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상황인 만큼 직접 한국을 찾아야 할 이유에 대해 온갖 추측이 돌고 있다. 게다가 이날은 4년 전 콜드플레이가 서울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날이어서 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입국자는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후 시설 등에서 2주 동안 자가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현재 콜드플레이나 크리스 마틴은 공식적으로 한국 방문에 대해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유명 가수와의 협업, 내한공연 준비, 광고 촬영, 방송 출연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콜드플레이는 2017년 4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 공연을 가졌다. 이들은 당시 공연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애도하며 ‘픽스 유’를 불렀다. 콜드플레이는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한국의 슬픔을 공감하며 연주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리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소리 여행’…타악기로 꾸민 놀라운 여정

    [리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소리 여행’…타악기로 꾸민 놀라운 여정

    무대 위로 타악기가 하나씩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서 옅은 탄성이 이어졌다. “와, 저것도 악기인가?”, “저걸 혼자서 다 치는 건가!“. 오케스트라를 뒷편으로 밀고 무대 앞자리를 타악기들이 하나씩 하나씩 채웠다. “보기만 해도 대단하네”라는 객석 어딘가에서 나온 목소리를 아마 많은 관객들이 공감했을 테다. 그리고 곧 ‘대단한’ 퍼커셔니스트 박혜지의 연주가 시작됐다.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의 올해 첫 무대 ‘오스모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 가운데 독특한 연주가 관객들의 시선을 더욱 사로잡았다. 퍼커셔니스트 박혜지가 서울시향과 함께 페테르 외트뵈시의 ‘말하는 드럼’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소리 여행으로 이끌었다. 박혜지는 2019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 파이널 라운드에서 이 곡으로 우승했다.‘춤곡(Tanzlied)’으로 시작해 ‘넌센스 송(Nonsense Songs)’, ‘파사칼리아(Passacaglia)’로 이어지는 모음곡 형식의 ‘말하는 드럼’은 연주자가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등 직접 목소리를 내며 악기와 함께 쉴 새 없이 ‘소리’를 전달한다. 별 의미 없는 말소리가 악기와 어우러지면서 그 자체로 독특한 하나의 음색이 됐다. 연주자가 북, 카우벨, 공, 탐탐, 우드블록, 심벌즈, 팀파니, 마림바 등 여러 악기가 놓인 위치를 찾아다니며 움직이기도 하고 각자에 맞는 스틱 뿐 아니라 손으로도 악기 본연이 지닌 울림을 끌어내기도 한다. 이날 박혜지가 사용한 타악기는 17종류나 된다고 한다. 악기 개수를 세려면 훨씬 많다. 드럼 위에 스틱을 직각으로 세워 떨림을 주거나 팀파니 위에 차이니즈 심벌즈를 올려 각자의 울림이 화음을 내고 직접 부엌에서 사용하는 프라이팬을 가져와 뒷면을 긁어 소리를 내는 등 그의 손 끝에서 나온 모든 소리가 음악에 어울렸다. 악기 사이사이 놓인 심벌즈들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고 전통 북춤을 추듯 큰북과 대야를 큰 몸짓으로 두드리는 퍼포먼스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무대 뒤쪽에서 트럼펫 연주자가 앞으로 나와 타악 소리에 선율을 맞춰주거나 오케스트라 타악 연주자 두 명이 냄비와 프라이팬을 들고 나와 박혜지와 함께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혜지의 움직임에 따라 타악 연주자들도 자갈을 부딪히고 소 방울, 썰매 방울, 봉고, 공, 트라이앵글, 큰 북, 비브라 슬랩, 편경 등 다양한 타악기를 연주하며 매우 바빴다. 무언가를 두드려 소리를 내기 시작한, 인간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악기 중 하나인 타악기들과 박혜지가 주술을 외우듯 읊조리고 터뜨리는 목소리는 모습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의식을 치르듯 했고 무대 뒤에서 그의 소리를 더욱 빛나게 꾸며준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이 신비감을 더했다. 다채로운 무대에 이어 박혜지는 앙코르로 ‘라 캄파넬라’를 마림바로 연주하며 영롱한 소리로 다시 한 번 객석을 밝혔다. 놀랍고 재치있는 여행의 시간을 선사해준 그에게 객석은 다시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이날 서울시향은 버르토크의 ‘춤 모음곡’과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1번도 선보였다. 특히 2부를 꽉 채운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은 4악장 구성으로 웅장하고 풍성한 교향악 선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서울시향은 오는 24일에도 타악 앙상블로 다시 한 번 소리 여행으로 초대한다. 서울시향 타악기 수석인 에드워드 최, 부수석 스캇 버다인을 비롯해 김문홍, 김미연 등 서울시향 단원들과 여러 타악 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여정을 펼친다. 서울시향은 22~23일에는 오스모 벤스케 감독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1번과 모차르트 세레나데 12번을 연주하고 서울시향 부악장 웨인 린·신아라의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시닛케의 ‘하이든식의 모츠-아트’를 선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르네상스·바로크 시대 음악을 생생하게… ‘3일간의 고음악 여행’

    르네상스·바로크 시대 음악을 생생하게… ‘3일간의 고음악 여행’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 무지카 템푸스는 28~30일 ‘3일간의 고음악 여행’을 공연한다고 16일 밝혔다. 고음악 여행은 현대 서양음악의 뿌리가 되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쓰인 악기와 연주법으로 당시 음악을 가장 가깝게 표현해 내는 단체와 연주자들이 꾸미는 무대다. 사흘간 매일 다른 공연팀과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바로크 시대를 그려낸다. 28일에는 서울바로크앙상블이 ‘륄리, 그리고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숨겨진 보석들’을 주제로 프랑스 바로크 음악 절정기에 작곡된 음악들을 소개한다. 서울바로크앙상블은 바로크 오보에와 바로크 바순, 리코더, 비올로네로 구성된 국내 최초 바로크 목관악기 앙상블이다. 29일에는 소프라노 임소정과 리코디스트 허영진이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성악곡과 대표 기악 형식들을 선보인다. 고음악계 거장 필립 헤르베헤와의 협연을 비롯해 유럽과 국내 다수 앙상블과 협연한 소프라노 임소정과 일본 야마나시 고음악 콩쿠르 우승 등 국제 경연 우승 타이틀을 지닌 허영진이 후기 르네상스와 초기 바로크 시대 성악음악과 기교적인 바로크 기악 음악의 진수를 알린다. 30일은 ‘바로크 음악-소리로 그리는 여백과 명암’을 주제로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이 고음악 연주자로서의 삶과 그 여정에서 만난 바로크 음악들을 자전적 이야기와 함께 소개한다. 이번 공연은 서울 언더스탠드 에비뉴-아트스탠드에서 약 40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현장 라이브와 함께 플레이티켓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도 진행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성진, 마티아스 괴르네와 독일 가곡 앨범… “경이로웠다”

    조성진, 마티아스 괴르네와 독일 가곡 앨범… “경이로웠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독일 가곡(리트)의 최고 권위자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성악 앨범에 도전했다. 유니버설뮤직은 마티아스 괴르네가 노래하고 조성진이 피아노를 연주한 앨범 ‘Im Abendrot(임 아벤트롯·저녁 노을)’을 16일 발매했다고 밝혔다. 앨범은 괴르네가 현 시대 가장 주목받는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리트 역사를 재탐구하는 시리즈 중 하나로 지난해 얀 리시에츠키와 함께 베토벤 작품을 담은 앨범에 이은 작품이다. 괴르네는 알프레드 브렌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가곡 역사를 30년간 탐구해왔다. 조성진과 함께 한 이번 앨범에서 괴르네는 후기 낭만주의로 분류되는 바그너, 피츠너, 슈트라우스 리트를 노래했다. 바그너의 ‘베젠동크 연가곡’과 피츠너가 하이네와 아이헨도르프의 시를 바탕으로 쓴 ‘그리움’ 등 8개 가곡, 슈트라우스의 ‘저녁 노을’ 등 4곡 등이 앨범에 수록됐다.1800년대 후반 쓰인 곡들이지만 작곡가별로 서로 정교하게 다른 특징들이 있어 이번 앨범 레퍼토리는 피아니스트에게도 예술적 기교와 음악성 뿐 아니라 숙달된 테크닉을 요구한다. 괴르네는 조성진과의 연주에 대해 “훌륭한 피아니스트와 함께 인간 근원을 고민하는 곡들을 탐구하는 경험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이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9월 내한공연을 갖고 슈베르트 가곡을 선보이며 국내 팬들에게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발매된 조성진의 앨범 ‘방랑자’ 한국 디럭스 버전에서 슈베르트 방랑자를 수록하며 인연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당초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함께 공연해 다시 한 번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취소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대진 이끄는 모차르트 ‘레퀴엠’… “코로나 시대 위로”

    김대진 이끄는 모차르트 ‘레퀴엠’… “코로나 시대 위로”

    모차르트 ‘레퀴엠’이 오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된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29일 창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김대진이 이끄는 디토 오케스트라 연주로 모차르트의 ‘레퀴엠’과 브루허의 ‘콜 니드라이(신의 날)’를 연주한다고 15일 밝혔다. ‘레퀴엠’은 모차르트가 완성하지 못하고 최후를 맞은 마지막 작품이지만 그의 작품 중 가장 위대한 걸작으로 손꼽히는 곡이다. 하이든은 “모차르트가 다른 어떤 작품도 쓰지 않고 오직 현악사중주곡과 레퀴엠만을 남겼다고 하더라도 영원한 명성을 얻는 데 충분했을 것”이라고 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레퀴엠 가운데 8번 ‘라 크리모사(눈물의 날)’은 애절하고 극적인 선율로 다양한 장르에서 자주 사용될 만큼 사랑받는 곡이다. 공연에는 국립합창단과 함께 감미로운 목소리를 지닌 테너 존 노, 아시아 최초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부문 1위(2011)에 올랐던 소프라노 홍혜란, 차이콥스키 콩쿠르 성악부문 1위(2011) 베이스 박종민, 메조 소프라노 정수연 성신여대 교수가 참여한다. ‘레퀴엠’에 앞서 연주되는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는 종교적인 색채와 애수 짙은 분위기가 담긴 곡이다. 한국인 최초로 카잘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문태국이 협연자로 함께 한다. 진혼곡의 의미를 담은 ‘레퀴엠’과 ‘콜 니드라이’로 코로나19로 힘든 시간들을 버티고 이겨내고 있는 관객들을 위로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크레디아 측은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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